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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1:09,486 --> 00:01:11,488
[발랄한 음악]

4
00:01:17,494 --> 00:01:20,497
[타자 치는 효과음 계속]

5
00:01:45,188 --> 00:01:47,232
[가죽 시트 마찰음]

6
00:01:58,076 --> 00:01:59,744
[부스럭부스럭 옷 입는 소리]

7
00:02:01,913 --> 00:02:04,374
[입 헹구는 소리]

8
00:02:08,461 --> 00:02:09,963
[삼키는 소리]
[작게 한숨]

9
00:02:11,923 --> 00:02:14,926
[휴대폰 벨 소리]

10
00:02:17,512 --> 00:02:20,765
(지수)
어, 호상이야

11
00:02:20,849 --> 00:02:24,936
[쾅]
화장실에서
큰일 보시다 그랬나 봐

12
00:02:25,019 --> 00:02:28,398
몰라~
나 지금 완전 취했는데

13
00:02:28,481 --> 00:02:30,441
또 뺀찌 먹으면
네가 책임지세요

14
00:02:31,401 --> 00:02:34,988
뭐? 립스틱?
안 지웠다, 왜?

15
00:02:35,071 --> 00:02:36,114
끊어~

16
00:02:36,698 --> 00:02:37,740
[지수 한숨]

17
00:02:38,283 --> 00:02:39,367
[문 열리는 끼익 소리]

18
00:02:40,368 --> 00:02:41,369
[헛기침]

19
00:02:41,452 --> 00:02:42,579
[문 닫히는 소리]

20
00:02:42,704 --> 00:02:46,708
편히 쉬세요
[구두 소리]

21
00:02:50,211 --> 00:02:51,963
[가방 놓는 소리]

22
00:02:58,511 --> 00:02:59,596
[후~]

23
00:03:01,472 --> 00:03:04,350
(지수)
수의는 황해포, 대마
남해포가 있는데

24
00:03:04,434 --> 00:03:07,562
가격이 부담되시면
요즘엔 중국제도 좋으니까...

25
00:03:07,645 --> 00:03:10,106
- 제일 좋은 거로
- 네?

26
00:03:10,189 --> 00:03:13,192
마지막 가시는 건데
제일 좋은 거로 해주세요

27
00:03:13,776 --> 00:03:15,153
(지수)
저기요, 상주님

28
00:03:16,154 --> 00:03:19,699
음, 마음은 충분히 알겠는데
어차피 화장하실 거니까

29
00:03:19,782 --> 00:03:22,827
너무 비싼 거로 하지 마시고
그냥 적당한 가격으로...

30
00:03:22,911 --> 00:03:24,954
- 술 마셨어요?
- 네?

31
00:03:25,038 --> 00:03:27,707
그냥 제일 예쁘고
좋은 거로 해주세요

32
00:03:31,961 --> 00:03:34,672
[절하는 소리]

33
00:03:38,801 --> 00:03:42,889
[지수 머뭇거리며]
저기, 저, 상주님
이거...

34
00:03:46,100 --> 00:03:47,644
(종우)
신겨줄래요?

35
00:03:48,645 --> 00:03:49,646
네?

36
00:03:51,439 --> 00:03:54,984
(종우)
얘가 잘 안 움직여요
손도 좀 불편하고

37
00:03:56,486 --> 00:03:57,946
아님 말고

38
00:04:00,073 --> 00:04:02,408
[발랄한 음악]
[한숨]

39
00:04:03,493 --> 00:04:06,454
(지수)
상주님이 잘생겼으니까
해드리는 거예요

40
00:04:06,537 --> 00:04:08,790
[종우 웃으며]
손님 많겠네

41
00:04:08,873 --> 00:04:09,832
(지수)
네?

42
00:04:09,958 --> 00:04:11,668
(종우)
아니, 장사 잘한다고요

43
00:04:12,585 --> 00:04:15,296
이지수 씨 거천 출신이죠?
지뢰 마을

44
00:04:15,380 --> 00:04:18,174
어머, 네, 그건 어떻게...

45
00:04:19,259 --> 00:04:20,969
장의사 집 외동딸

46
00:04:22,345 --> 00:04:24,222
아버님은 건강하시나?

47
00:04:24,764 --> 00:04:26,641
[놀라 숨 들이켬]
저 알아요?

48
00:04:30,186 --> 00:04:33,106
[종이 버석거리는 소리]

49
00:04:45,994 --> 00:04:49,998
[부스럭부스럭 수의 정돈하는 소리]

50
00:04:59,007 --> 00:05:00,717
[지수 속삭이듯]
화장 마음에 드세요?

51
00:05:02,093 --> 00:05:06,306
피부가 고우셔서~
화장이 아주 잘 먹었어요

52
00:05:08,474 --> 00:05:10,018
좋은 데 가세요, 어머니

53
00:05:10,727 --> 00:05:12,895
[잔잔한 음악]

54
00:05:12,979 --> 00:05:15,273
[낮은 웅성거림]

55
00:05:18,735 --> 00:05:22,613
- (지수) 자
- 어? 갑자기 팔이 안 움직이네

56
00:05:22,697 --> 00:05:24,324
먹여줄래?
[지수 코웃음]

57
00:05:24,407 --> 00:05:26,326
(지수)
이 오빠 완전 뻔뻔하시네

58
00:05:26,409 --> 00:05:29,162
사기 칠 걸 치세요~
[종우 헛웃음]

59
00:05:29,245 --> 00:05:31,956
어떻게 아픈 몸을 갖고
사기를 치냐?

60
00:05:32,040 --> 00:05:33,750
그럼 벌받지~
[한숨]

61
00:05:33,833 --> 00:05:36,544
지수야, 너 옛날에

62
00:05:36,627 --> 00:05:39,756
장의사 집 딸이라고
그렇게 울고불고 싫어하더니

63
00:05:39,839 --> 00:05:41,799
뭐지? 지금 이 모습은?

64
00:05:41,883 --> 00:05:44,677
그러게, 기특하지?

65
00:05:45,720 --> 00:05:49,682
당근 결혼은 못 했을 거고
남친도 없지?

66
00:05:49,766 --> 00:05:53,686
나 참! 세상이 완전
편견덩어리네요~

67
00:05:53,770 --> 00:05:56,814
나 결혼했거든요?
금방 돌아와서 그렇지

68
00:05:57,607 --> 00:05:59,692
그럼 돌처녀?

69
00:05:59,776 --> 00:06:03,488
- 이혼은 당한 거야, 한 거야?
- 해준 거지~

70
00:06:03,571 --> 00:06:06,532
무섭대, 내가
시체 닦는다고

71
00:06:07,366 --> 00:06:10,578
뭐야~ 그건 법적으로
이혼 사유가 안 되는데

72
00:06:10,661 --> 00:06:13,247
- 그럼 위자료는?
- 안 주던데?

73
00:06:14,749 --> 00:06:18,294
민법 839조 2항
재산분할청구권

74
00:06:18,377 --> 00:06:20,338
협의상 이혼자의 일방은
다른 일방에 대하여

75
00:06:20,421 --> 00:06:22,048
재산을 청구할 수 있고

76
00:06:22,131 --> 00:06:24,217
협의할 수 없을 때는
법원의 청구에 의하여

77
00:06:24,300 --> 00:06:26,803
재산 분할의 액수와 방법을
정할 수 있다

78
00:06:28,387 --> 00:06:31,015
내가 받아줄까?
[웃음]

79
00:06:32,558 --> 00:06:35,103
[멋쩍은 듯]
그냥, 뭐, 법이 그렇다고

80
00:06:35,186 --> 00:06:37,021
어쨌거나 천국 가겠다, 너

81
00:06:37,730 --> 00:06:38,898
내가 가나?

82
00:06:39,816 --> 00:06:42,652
내가 고인분들
천국 보내드리는 거지

83
00:06:43,778 --> 00:06:46,030
오빤 뭐지?
지금 이 모습은?

84
00:06:46,948 --> 00:06:50,660
아~ 루게릭?
총 맞았지, 뭐

85
00:06:51,828 --> 00:06:55,206
한번 걸리면
몸이 점점 굳어 가면서

86
00:06:55,289 --> 00:06:57,416
3, 4년 내로
꼼짝없이 죽는 거지

87
00:06:58,126 --> 00:07:00,128
한 2년 남았나?

88
00:07:00,211 --> 00:07:03,840
그래? 그래서 겁나나?

89
00:07:03,923 --> 00:07:05,883
오빠, 원래 사람은 다 죽어~

90
00:07:05,967 --> 00:07:08,302
순서가 따로 없어서 그렇지

91
00:07:09,095 --> 00:07:11,139
그러니까 너무
무서워하지 말아요

92
00:07:11,222 --> 00:07:12,723
[웃으며]
안 무서워, 하나도

93
00:07:13,474 --> 00:07:16,769
나 억울해서
절대 안 죽을 거거든

94
00:07:20,440 --> 00:07:21,941
그래서 말인데...

95
00:07:24,318 --> 00:07:28,114
지수야, 우리 이렇게
다시 만난 거 말이야

96
00:07:29,115 --> 00:07:31,325
이거 완전히
너는 내 운명 아니냐?

97
00:07:31,409 --> 00:07:34,787
치~ 운명 아니고요

98
00:07:35,580 --> 00:07:38,082
이런 케이스는
우연이라고 하는 거지

99
00:07:39,041 --> 00:07:41,711
그럼 네가 생각하는
운명은 뭔데?

100
00:07:41,794 --> 00:07:45,381
글쎄~
끝까지 지켜주는 거?

101
00:07:46,174 --> 00:07:48,593
[혀 차는 소리]
근데 난 그런 거 없다고 봐

102
00:07:49,385 --> 00:07:50,386
[혀 차는 소리]

103
00:07:53,181 --> 00:07:54,515
[컵 내려놓는 소리]

104
00:07:55,308 --> 00:07:57,643
오케이, 지켜준다, 내가
[지수가 눈 털어내는 소리]

105
00:08:02,273 --> 00:08:04,233
사귀자, 정식으로

106
00:08:04,317 --> 00:08:07,487
[헛웃음]
뭐 하는 짓이야~

107
00:08:08,196 --> 00:08:09,989
냉큼 치우지 못해?

108
00:08:11,240 --> 00:08:14,994
나 시체 닦는 여자고
나 아직 안 죽었거든?
[새소리]

109
00:08:17,538 --> 00:08:18,706
지수야

110
00:08:22,793 --> 00:08:24,712
내 곁에 있어 줄래?

111
00:08:26,255 --> 00:08:29,884
[음악 고조]
[타자 치는 효과음]

112
00:08:36,807 --> 00:08:38,809
[사장 짜증 난 목소리로]
너 벌써 며칠째야~

113
00:08:38,893 --> 00:08:40,770
너 그 친구랑 진짜 사귀냐?

114
00:08:40,853 --> 00:08:42,522
[지수 짜증 내며]
안 사귄다고~

115
00:08:42,605 --> 00:08:45,566
[사장 헛웃음]
(지수)
미쳤어? 내가

116
00:08:45,650 --> 00:08:47,527
나 남자 싫어

117
00:08:47,610 --> 00:08:49,946
(사장)
얘 또 뻥치시네~

118
00:08:50,029 --> 00:08:52,865
우리가 빚쟁이도 아니고
정정당당하게 장례 비용 받는 건데

119
00:08:52,949 --> 00:08:54,992
뭐가 미안하냐고~

120
00:08:55,076 --> 00:08:57,995
[깊은 한숨]
너 오늘 돈 못 받아 오면
이번 달 월급에서 까, 알았어?

121
00:08:58,079 --> 00:08:59,997
- 네 마음대로 하세요
- (사장) 야! 이지수!

122
00:09:00,081 --> 00:09:01,332
(사장)
이지...
[탁!]

123
00:09:02,250 --> 00:09:03,251
[지수 옅은 한숨]

124
00:09:04,752 --> 00:09:07,255
(지수)
어? 새 양말 신겨드렸네?

125
00:09:07,338 --> 00:09:10,132
(종우)
그럼~ 100% 면양말이지

126
00:09:10,216 --> 00:09:12,969
참 신기하지?
우리 아빠 말이야

127
00:09:13,052 --> 00:09:15,179
비 오는 날 아직도
여기 이렇게 긁는다

128
00:09:15,263 --> 00:09:18,015
- 간지럽다고, 히
- (종우) 다들 그래~

129
00:09:20,059 --> 00:09:23,729
아~ 오랜만이네, 이 동네

130
00:09:24,772 --> 00:09:26,816
이제 다들 쫓겨나는 거야?

131
00:09:28,985 --> 00:09:31,946
오빠 그래서 법 공부하는 거야?
억울해서?

132
00:09:32,780 --> 00:09:36,492
[부스럭]
너 처음 봤을 때
난 너 단번에 알아봤는데

133
00:09:36,576 --> 00:09:37,868
[멋쩍게 웃으며]
넌 못 알아보더라?

134
00:09:37,952 --> 00:09:41,998
[염소 우는 소리]
[헛웃음]
내가 좀 힘들게 살잖아~

135
00:09:44,125 --> 00:09:45,585
생각해 봤어?

136
00:09:47,253 --> 00:09:51,299
뭘 또~
그 얘기 그만해

137
00:09:51,382 --> 00:09:53,384
우리 안 어울려요, 아저씨

138
00:09:53,467 --> 00:09:57,096
아니~ 그거 말고
중국 가는 거

139
00:09:58,764 --> 00:10:00,683
(지수)
이거 진짜 효과 있을까?

140
00:10:00,766 --> 00:10:02,685
그냥, 지고 싶지 않아서 그래
[공항 안내 방송]

141
00:10:03,561 --> 00:10:06,105
인생이 이렇게
날 갖고 놀게 할 수는 없잖아

142
00:10:06,188 --> 00:10:09,233
- 이렇게라도 반항해야지
- 오~ 완전 멋진데?

143
00:10:09,317 --> 00:10:13,988
[웃음]
오케이, 싹 나아서 오면
내가 사귀어 준다

144
00:10:14,071 --> 00:10:15,072
진짜?

145
00:10:18,409 --> 00:10:20,036
[철문 여는 소리]

146
00:10:26,834 --> 00:10:28,753
[타자 치는 소리]
(지수)
루게릭

147
00:10:30,504 --> 00:10:32,548
[클릭 소리]
[지수 한숨]

148
00:10:32,632 --> 00:10:36,052
(지수)
'폐렴 증세를 보이다
종국에는 호흡 장애'

149
00:10:36,135 --> 00:10:37,428
'사망...'
[놀라 숨 들이켬]

150
00:10:37,511 --> 00:10:40,222
어머, 진짜 죽네

151
00:10:40,306 --> 00:10:41,390
[잔잔한 음악]

152
00:10:41,474 --> 00:10:43,476
[침대 바퀴 소리]

153
00:10:48,105 --> 00:10:51,484
[중국어로 병원 안내 방송]

154
00:10:55,154 --> 00:10:57,031
[도시 소음]

155
00:11:02,912 --> 00:11:04,872
[한숨]

156
00:11:06,624 --> 00:11:10,419
[지수 낮은 콧노래]

157
00:11:20,721 --> 00:11:22,264
잘 있었어?

158
00:11:22,348 --> 00:11:24,058
(종우)
고새 좀 보고 싶더라

159
00:11:27,436 --> 00:11:29,063
[뛰어가는 발소리]

160
00:11:29,146 --> 00:11:31,148
- (지수) 오빠!
- (종우) 어?

161
00:11:31,232 --> 00:11:33,609
(지수)
오~ 오빠 양복 입은 거
오랜만에 보니까

162
00:11:33,692 --> 00:11:35,569
완전 멋진데?

163
00:11:35,653 --> 00:11:37,988
앞으로 쭉
양복만 입고 다녀라, 어?

164
00:11:38,906 --> 00:11:42,451
근데 오빤 데이트하자 해 놓고선
병원에서 만나자 그러냐?

165
00:11:42,535 --> 00:11:44,328
쥐 잡아먹었니?
[웃음]

166
00:11:44,412 --> 00:11:47,039
[서정적인 음악]

167
00:11:47,123 --> 00:11:48,874
나 거의 다 나은 것 같아

168
00:11:48,958 --> 00:11:50,876
- 볼래?
- 진짜?

169
00:11:51,085 --> 00:11:53,003
[목발 짚는 소리]
[낮은 신음]

170
00:11:54,964 --> 00:11:57,883
- (종우) 잘 걷지?
- 완전 좋아 보인다

171
00:11:57,967 --> 00:12:00,886
- 빨리 걸을 수도 있다
- (지수) 우와~

172
00:12:02,263 --> 00:12:03,889
(물리치료사)
자, 천천히 시작하세요
[딸깍]

173
00:12:08,477 --> 00:12:10,229
[잘그락잘그락 소리]

174
00:12:12,731 --> 00:12:16,068
네, 조금만 힘을 더 줘요
[종우 신음]

175
00:12:16,152 --> 00:12:17,945
네~
[종우 신음]

176
00:12:18,028 --> 00:12:20,030
[종우 신음]

177
00:12:22,741 --> 00:12:25,244
[종우 신음]
(물리치료사)
수고하셨습니다, 오늘 그만하시죠

178
00:12:25,327 --> 00:12:27,746
물 줄까?
[종우 거친 숨소리]

179
00:12:28,873 --> 00:12:30,416
[힘쓰는 신음]

180
00:12:31,083 --> 00:12:35,004
[쿵, 쿵, 쿵]

181
00:12:35,087 --> 00:12:37,381
[지수 투덜거리며]
난 피자나 파스타 같은 거
먹고 싶은데

182
00:12:37,465 --> 00:12:40,009
[아줌마들 호객하는 소리]
완전 꽝이야

183
00:12:40,092 --> 00:12:41,469
[식기 부딪히는 소리]

184
00:12:45,055 --> 00:12:46,932
(지수)
오빠!

185
00:12:47,016 --> 00:12:50,144
나 완전 진지하게
물어볼 게 있는데~

186
00:12:51,562 --> 00:12:55,774
오빤~ 이 손 찝찝하고
무섭지 않아?

187
00:12:57,067 --> 00:13:00,738
- 다들 재수 없다고...
- 손? 그 예쁜 손?

188
00:13:02,031 --> 00:13:04,241
세상에서 제일 예쁜 손이지

189
00:13:04,325 --> 00:13:07,369
치~ 감동인데?
[웃음]

190
00:13:08,871 --> 00:13:13,876
오빠, 오늘 그럼~
같이 잘까?

191
00:13:15,586 --> 00:13:19,048
- 나 오늘 집에 가기 싫은데
- 안 돼~

192
00:13:19,131 --> 00:13:22,760
아니, 왜?
누가 잡아먹나?

193
00:13:22,843 --> 00:13:24,720
아니, 오빠 몸이
쪼끔 안 좋으니까

194
00:13:24,803 --> 00:13:28,015
침대에서 자고
난 바닥에서 자면 되잖아~

195
00:13:28,807 --> 00:13:31,227
뭐야~ 사귀자며~

196
00:13:31,310 --> 00:13:33,896
[멋쩍은 듯 웃으며]
아니, 그게 아니고, 지수야

197
00:13:33,979 --> 00:13:36,690
너 집에 가야지~
아버님 걱정하시잖아

198
00:13:36,774 --> 00:13:40,152
하~ 이 아저씨
진짜 완전 소심하시네

199
00:13:40,236 --> 00:13:42,321
알았어, 잠깐만!
[휴대폰 집는 소리]

200
00:13:43,072 --> 00:13:45,157
[휴대폰 버튼음]
뭐 해?

201
00:13:45,241 --> 00:13:48,744
어, 아빠!
나 오늘 병원에서 밤새워요
[종우 작게 말리는 소리]

202
00:13:48,827 --> 00:13:51,288
사랑해, 안녕!

203
00:13:51,372 --> 00:13:54,333
히히, 됐지?
[종우 헛웃음]
[휴대폰 내려놓는 소리]

204
00:13:54,416 --> 00:13:55,543
야, 이지수

205
00:13:55,626 --> 00:13:58,128
너 몇 잔 마시지도 않고
왜 이렇게 오버야?

206
00:13:58,212 --> 00:14:00,381
깜찍하게시리!
취했어?

207
00:14:00,464 --> 00:14:02,216
[잔 내려놓는 소리]
안 취했어!

208
00:14:02,299 --> 00:14:04,009
나 안 취했고요~

209
00:14:04,843 --> 00:14:07,721
에이씨~
완전 기분 상하네

210
00:14:08,472 --> 00:14:11,058
[혀 차는 소리]
알았어~

211
00:14:11,141 --> 00:14:13,602
나 지금 완전
취한 척하는 건데

212
00:14:15,104 --> 00:14:16,772
후회 안 하지?

213
00:14:16,855 --> 00:14:20,693
그냥~ 손만 잡고
얘기만 하다 가자고

214
00:14:23,070 --> 00:14:27,992
[깊은 한숨]
그래, 가자, 그럼

215
00:14:28,075 --> 00:14:31,120
[웃음]
[경쾌한 음악]
속았지롱~

216
00:14:31,203 --> 00:14:32,955
뻥이었는데
[웃음]

217
00:14:33,038 --> 00:14:35,666
- 아, 진짜!
- ♪ 뻥이었는데, 속았지롱 ♪

218
00:14:35,749 --> 00:14:38,460
[지수 크게 웃음]
아~ 나 진짜 어이없네

219
00:14:38,544 --> 00:14:41,005
나 완전 순진하지 않냐?
[지수 큰 웃음]

220
00:14:45,676 --> 00:14:46,677
[똑똑]

221
00:14:48,637 --> 00:14:50,431
- (종우) 있대?
- 어

222
00:14:51,557 --> 00:14:53,893
좀 쪽팔리다, 목발 짚고

223
00:14:53,976 --> 00:14:55,561
뭐야~
순진한 여자 시켜서

224
00:14:55,644 --> 00:14:57,897
방 있냐고 물어보게 해놓고

225
00:14:57,980 --> 00:14:59,690
냉큼 내리지 못해!

226
00:15:08,991 --> 00:15:12,369
[들뜬 목소리로]
우와! 진짜 좋다~
[물 출렁이는 소리]

227
00:15:12,453 --> 00:15:14,121
- 그렇게 좋아?
- (지수) 응

228
00:15:14,204 --> 00:15:16,957
오빠도 여기 한번 누워봐
완전 물속 같다!

229
00:15:17,708 --> 00:15:19,668
[지수 웃음]
나 물침대 처음 누워봐

230
00:15:19,752 --> 00:15:22,171
[종우 신음]
[지수 웃음]

231
00:15:22,254 --> 00:15:24,256
[다리 절뚝이는 소리]

232
00:15:24,340 --> 00:15:26,675
[물 출렁이는 소리]
오! 우와!
[지수 웃음]

233
00:15:26,759 --> 00:15:30,930
오빠, 우리~
정말 손만 잡고 잘 거지?

234
00:15:31,931 --> 00:15:35,184
걱정하지 마
나 절대 안 서

235
00:15:36,852 --> 00:15:38,938
- 진짜?
- 응

236
00:15:40,147 --> 00:15:43,484
[팔 빼며 신음]
자존심 상해

237
00:15:44,401 --> 00:15:46,820
[혀 차는 소리, 한숨]

238
00:15:47,988 --> 00:15:51,033
오빠
[잔잔한 음악]

239
00:15:51,116 --> 00:15:53,535
나... 생각해봤는데~

240
00:15:55,120 --> 00:15:57,498
우리 쪼끔은 어울리는 것 같아

241
00:15:59,708 --> 00:16:04,129
대신에~
내가 있고 싶을 때까지만

242
00:16:05,214 --> 00:16:07,675
그때까지만
오빠 옆에 있어줄게

243
00:16:08,676 --> 00:16:13,055
[뭐가 생각난 듯 숨 들이켬]
그리고~

244
00:16:13,138 --> 00:16:17,142
사실은 나...
한 번 아니고

245
00:16:18,352 --> 00:16:20,688
[속삭이듯]
두 번 돌아온 여자야

246
00:16:21,855 --> 00:16:24,733
[웃음]

247
00:16:26,610 --> 00:16:28,195
[돌아누우며 신음]

248
00:16:29,488 --> 00:16:32,992
[입맞춤 소리]

249
00:17:04,940 --> 00:17:07,609
[문자 알림음]
[휴대폰 버튼음]

250
00:17:08,777 --> 00:17:10,779
[휴대폰 버튼음]
[종료음]

251
00:17:10,863 --> 00:17:12,281
[휴대폰 닫는 소리]
[식기 달그락 소리]

252
00:17:12,364 --> 00:17:14,700
왜? 무슨 좋은 일 있어?

253
00:17:14,783 --> 00:17:18,704
아빠, 나 사람 생긴 거 같아
[술 따르는 소리]

254
00:17:18,787 --> 00:17:20,205
[술병 놓는 소리]

255
00:17:20,539 --> 00:17:21,665
[숨 들이쉬는 소리]

256
00:17:21,749 --> 00:17:24,209
[혀 차는 소리]
시집이나 한 번 더 갈까?
[발 동동 소리]

257
00:17:25,753 --> 00:17:28,422
(지수)
그 사람은 내 손이
제일 예쁘다던데

258
00:17:28,505 --> 00:17:31,175
[지수 헛기침]
술이나 좀 줄여

259
00:17:32,092 --> 00:17:33,260
[새소리]

260
00:17:33,343 --> 00:17:34,386
[지수 멋쩍은 웃음]

261
00:17:35,721 --> 00:17:37,389
(지수)
신랑 백종우 군은

262
00:17:37,473 --> 00:17:40,434
쪼끔 재수 없는
신부 이지수 양을 맞아

263
00:17:40,517 --> 00:17:42,936
검은 머리가
파뿌리 될 때까지

264
00:17:43,020 --> 00:17:46,815
열과 성을 다해 몸 바쳐
완전 사랑하겠습니까?

265
00:17:46,899 --> 00:17:49,651
[우렁차게]
네!
[웃음 참는 소리]

266
00:17:49,735 --> 00:17:51,653
신부 이지수 양은

267
00:17:51,737 --> 00:17:55,157
[웃음 참으며]
잘~생긴 신랑 백종우 군을

268
00:17:55,240 --> 00:17:57,451
끝까지 사랑하겠습니까?

269
00:18:00,913 --> 00:18:02,247
[속삭이듯]
대답 안 해?

270
00:18:04,208 --> 00:18:06,210
오빠 하는 거 봐서

271
00:18:06,293 --> 00:18:08,587
- 잘하면 되잖아
- 진짜 잘할 거야?

272
00:18:08,670 --> 00:18:10,464
당연하지
얼른 대답해, 빨리

273
00:18:11,465 --> 00:18:12,508
[새초롬하게]
네

274
00:18:12,591 --> 00:18:17,679
[결혼 행진곡 같은 피아노 소리]

275
00:18:17,763 --> 00:18:20,099
[밝은 음악]
[새소리]

276
00:18:20,182 --> 00:18:22,476
[파도 소리]
[지수 비명]

277
00:18:22,559 --> 00:18:24,603
[웃음]

278
00:18:27,439 --> 00:18:29,483
[새소리]

279
00:18:33,904 --> 00:18:34,988
아~

280
00:18:36,156 --> 00:18:38,867
[지수 밝은 목소리로]
바다 안녕!

281
00:18:38,951 --> 00:18:41,203
[웃음]

282
00:18:42,412 --> 00:18:44,039
오빠!

283
00:18:48,919 --> 00:18:51,255
[지수 큰 소리로]
오빠!
[가쁜 숨소리]

284
00:18:51,338 --> 00:18:53,298
[비명]

285
00:18:56,176 --> 00:18:58,720
[거친 숨소리]

286
00:18:58,804 --> 00:19:02,432
[지수 걱정스러운 목소리로]
춥지?
오빠 감기 걸리면 안 되는데

287
00:19:04,643 --> 00:19:06,770
이지수
[지수 숨 몰아쉼]

288
00:19:06,854 --> 00:19:10,023
- 너 나한테 안 미안하냐?
- 왜 내가 미안한데?

289
00:19:10,107 --> 00:19:13,026
너야 두 번씩이나 가봤으니까
또 안 가도 되지만

290
00:19:13,110 --> 00:19:15,195
난 처음 하는 건데

291
00:19:15,279 --> 00:19:18,615
결혼식에 아무도 초대 못 하고
신혼여행도 못 가고

292
00:19:18,699 --> 00:19:19,825
신혼여행?

293
00:19:19,908 --> 00:19:22,161
아~ 그거 가봤더니
진짜 별로더라

294
00:19:22,244 --> 00:19:25,122
돈만 깨지고 아주 피곤해요

295
00:19:25,205 --> 00:19:26,748
쫌만 기둘리

296
00:19:26,832 --> 00:19:29,418
- 오빠가 나중에 좋은 데...
- 나중?

297
00:19:29,501 --> 00:19:31,086
잘 들으세요, 아저씨

298
00:19:31,170 --> 00:19:34,548
지금 이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여서
나중이 되는 거예요

299
00:19:34,631 --> 00:19:37,718
(지수)
아~ 하늘 좋잖아?

300
00:19:37,801 --> 00:19:40,554
젊음을 확!
불살라 버리자, 어?

301
00:19:40,637 --> 00:19:42,931
- 너 불나방이지?
- 아니

302
00:19:43,015 --> 00:19:44,600
인생관의 차이지

303
00:19:45,309 --> 00:19:47,436
가자!
[애교 섞인 웃음]

304
00:19:47,603 --> 00:19:50,439
[힘쓰는 신음]

305
00:19:52,232 --> 00:19:53,275
(종우)
잠깐만!

306
00:19:54,776 --> 00:19:57,779
아가씨, 블루스 한 곡 추실까요?

307
00:19:57,863 --> 00:20:01,325
[지수 웃으며]
뭐야~ 느끼해
[애교 섞인 비명]

308
00:20:01,408 --> 00:20:02,910
(종우)
행복하니?

309
00:20:02,993 --> 00:20:04,995
(지수)
음... 그럭저럭

310
00:20:07,956 --> 00:20:10,459
오빠! 우리 그 노래 하자

311
00:20:10,542 --> 00:20:13,086
오빠부터 시~작!

312
00:20:13,170 --> 00:20:15,172
[종우 헛기침]

313
00:20:15,255 --> 00:20:18,467
[김돈규의 '다시 태어나도'
부르는 종우]
♪ 그대에게 나 ♪

314
00:20:18,550 --> 00:20:23,472
♪ 한 가지 꼭
묻고 싶은 게 있어 ♪

315
00:20:24,181 --> 00:20:28,852
♪ 그대 나의 어디가 ♪

316
00:20:28,936 --> 00:20:34,191
♪ 좋아서 날 사랑하는지 ♪

317
00:20:34,274 --> 00:20:40,030
♪ 음~ 넓은 마음 하나로 ♪
[발소리]

318
00:20:41,031 --> 00:20:46,620
♪ 한 남잘
내가 구제한 거지 ♪
[웃음]

319
00:20:46,703 --> 00:20:49,623
♪ 왜 웃는 거야 ♪

320
00:20:49,706 --> 00:20:52,668
♪ 이젠 그대가 ♪
[같은 음악 배경에 깔림]

321
00:20:52,751 --> 00:20:56,004
♪ 말할 차례야 ♪

322
00:20:57,339 --> 00:21:01,093
♪ 날 처음 봤을 때 ♪

323
00:21:01,176 --> 00:21:03,720
♪ 느낌이 왔던 거니 ♪

324
00:21:03,804 --> 00:21:07,557
♪ 어땠었니 ♪

325
00:21:07,641 --> 00:21:13,563
♪ 그저 내 사람이라
생각했어 ♪
[지수 웃음]

326
00:21:13,647 --> 00:21:19,653
(지수, 종우)
♪ 하늘이 보내준 사람 ♪

327
00:21:19,736 --> 00:21:20,904
[갈매기 울음소리]
[배경 음악 점점 고조]

328
00:21:20,988 --> 00:21:24,574
♪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♪

329
00:21:24,658 --> 00:21:26,743
[지수 비명, 웃음]

330
00:21:26,827 --> 00:21:30,914
♪ 이유가 없는 건가 봐 ♪

331
00:21:31,999 --> 00:21:35,794
♪ 그대가 그냥 거기 ♪

332
00:21:35,877 --> 00:21:38,964
♪ 있기 때문이야 ♪

333
00:21:39,047 --> 00:21:41,800
♪ 그것뿐이야 ♪

334
00:21:45,137 --> 00:21:46,972
[잔잔한 피아노 선율]

335
00:21:51,560 --> 00:21:54,604
[바람에 커튼 흔들리는 소리]

336
00:22:03,530 --> 00:22:06,408
[길게 숨 내쉼]
[침 삼키는 소리]

337
00:22:08,744 --> 00:22:10,329
[종우 숨소리]

338
00:22:14,333 --> 00:22:15,334
[입맞춤 소리]

339
00:22:23,300 --> 00:22:26,344
[숨 몰아쉼]

340
00:22:27,471 --> 00:22:28,680
[툭!]

341
00:22:28,764 --> 00:22:29,806
"루 게릭"

342
00:22:29,973 --> 00:22:32,476
[툭, 툭]

343
00:22:32,559 --> 00:22:34,019
반응이 없네?

344
00:22:34,102 --> 00:22:35,687
두 팔 같이 한번 올려볼게요

345
00:22:38,482 --> 00:22:39,858
왼팔 그렇게밖에 안 돼요?
[거친 숨소리]

346
00:22:39,941 --> 00:22:41,401
조금 더 올려볼게요

347
00:22:42,861 --> 00:22:45,155
오른팔 내리시고요~

348
00:22:45,238 --> 00:22:48,033
왼팔 버텨보세요
버텨보세요~

349
00:22:48,116 --> 00:22:49,493
[종우 힘든 듯 신음]

350
00:22:53,288 --> 00:22:54,873
근육이 다 빠졌네?

351
00:22:57,417 --> 00:23:01,755
[대성의 '날 봐 귀순'
부르는 남자]
♪ 콧물이 주르르르 주르르 ♪

352
00:23:01,838 --> 00:23:06,802
[물 내리는 소리]
♪ 배가 또 살랑살랑 간질간질 ♪

353
00:23:06,885 --> 00:23:10,430
♪ 아, 설레는
그대만의 향기야 ♪
[신나는 트로트 반주 소리]

354
00:23:10,514 --> 00:23:12,724
[함성, 박수 소리]

355
00:23:17,020 --> 00:23:20,315
♪ 날 봐, 날 봐, 귀순 ♪

356
00:23:20,398 --> 00:23:23,860
♪ 날 봐, 날 봐
지금 당장 날 봐요 ♪

357
00:23:23,944 --> 00:23:25,904
- ♪ 날 봐, 날 봐, 춘자 ♪
- (종우) 나...

358
00:23:25,987 --> 00:23:29,491
- 내년에도 살아있을 수 있을까?
- 뭐라고?

359
00:23:30,242 --> 00:23:32,953
[큰 소리로]
내년에도 계속
있었으면 좋겠다고

360
00:23:34,162 --> 00:23:36,957
[신음]
뒷일은 내가 책임진댔지

361
00:23:37,040 --> 00:23:40,460
- 빨리 따라 해, 지금
- 지금

362
00:23:40,544 --> 00:23:44,589
- 불살라라!
- 불살라라

363
00:23:44,673 --> 00:23:46,424
옳지, 우리 아기

364
00:23:46,508 --> 00:23:48,510
[노래, 환호성 계속]

365
00:23:59,020 --> 00:24:01,148
[발랄한 노래]
[종우 불안한 신음 계속]

366
00:24:02,399 --> 00:24:05,360
[지수 웃음]
간다!

367
00:24:05,443 --> 00:24:07,320
- 메롱, 나 잡아봐라!
- 야!

368
00:24:07,404 --> 00:24:09,197
[지수 비명, 웃음]

369
00:24:09,281 --> 00:24:11,032
(지수, 종우)
가위바위보!

370
00:24:11,116 --> 00:24:15,453
[지수 환호]
[종우 한숨]

371
00:24:15,537 --> 00:24:17,164
(지수, 종우)
가위바위보!

372
00:24:17,247 --> 00:24:19,082
아자!
[지수 아쉬워하는 탄식]

373
00:24:21,042 --> 00:24:23,044
[종우 신음]

374
00:24:27,924 --> 00:24:29,092
(종우)
후, 자!

375
00:24:29,217 --> 00:24:34,055
[지수 웃음]
우~ 잘했어
[종우 거친 숨소리]

376
00:24:35,640 --> 00:24:36,641
[입맞춤 소리]

377
00:24:38,101 --> 00:24:40,687
[종우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]
너 어떻게 2차까지 다 붙어놓고
면접에서 떨어지냐?

378
00:24:40,770 --> 00:24:42,272
(재호)
야, 시험 얘기 하지 마~

379
00:24:42,355 --> 00:24:43,648
(종우)
웬만하면 그거 좀 심지?

380
00:24:43,732 --> 00:24:45,192
[재호 발끈하며]
야, 이 새끼! 보자마자...

381
00:24:45,275 --> 00:24:46,985
(관영)
아유~ 저 가식덩어리, 저거

382
00:24:47,068 --> 00:24:49,196
제수씨, 이 새끼
왜 가식인지 알아요?

383
00:24:49,279 --> 00:24:50,530
아뇨, 왜요?

384
00:24:50,614 --> 00:24:53,909
저 새끼, 우리 대학 다닐 때
단체로 미아리 갔는데

385
00:24:53,992 --> 00:24:54,993
알죠, 미아리?

386
00:24:55,076 --> 00:24:57,120
끝나고 나와서는
죽어도 안 했다는 거예요~

387
00:24:57,204 --> 00:24:59,206
저는 뭐 진지하게
대화만 나눴다나?
[친구들 헛웃음]

388
00:24:59,289 --> 00:25:01,791
이 새끼 이거 완전히
떡실신이야, 이거
[친구들 웃음]

389
00:25:01,875 --> 00:25:03,627
아, 진짜 안 하고
얘기만 했다니까~

390
00:25:03,710 --> 00:25:06,087
까고 있네
제가 제일 늦게 나와놓고

391
00:25:06,171 --> 00:25:08,173
야, 너 두 번 했지?
[웃음]

392
00:25:08,256 --> 00:25:10,592
(재호)
아~ 그러면서 또 가식이라면
또 되게 싫어해요

393
00:25:10,675 --> 00:25:12,677
[친구들 웃음]
아~ 진짜 미치겠네~

394
00:25:12,761 --> 00:25:14,471
지수야, 너 오빠 믿지?

395
00:25:14,554 --> 00:25:16,556
어, 믿어, 오빠 안 서잖아

396
00:25:16,640 --> 00:25:19,476
[친구들 웃음, 환호]
[종우 어이없게 웃으며]
아, 뭐야~

397
00:25:19,559 --> 00:25:21,102
[노크 소리]
- 으유~ 이것들이 진짜!
- 왜, 왜?

398
00:25:21,186 --> 00:25:22,520
(할머니)
나 들어가유

399
00:25:24,522 --> 00:25:27,025
(종우)
야, 칙칙이, 모를 수도 있지
[할머니 못마땅한 숨소리]

400
00:25:27,108 --> 00:25:29,152
(지수)
욱중 씨는 왜 칙칙이인데?

401
00:25:29,236 --> 00:25:31,071
(관영)
쟤 원래 별명이...

402
00:25:33,114 --> 00:25:36,117
[병실에서 큰 웃음소리]

403
00:25:42,874 --> 00:25:44,918
- (지수) 네, 조심히 가세요
- (친구들) 예

404
00:25:47,003 --> 00:25:48,755
[뛰어가는 발소리]

405
00:25:48,838 --> 00:25:51,508
(지수)
아빠! 많이 기다렸어?

406
00:25:51,591 --> 00:25:55,178
[부스럭]
응, 백 서방 줘

407
00:25:55,262 --> 00:25:58,014
뭐 이런 걸 다 사 왔어?
[멋쩍은 웃음]

408
00:25:59,808 --> 00:26:04,020
밖에서 들으니까
백 서방 웃음소리도 크고

409
00:26:04,729 --> 00:26:07,524
다행이다
걱정이 없어 보여서

410
00:26:07,607 --> 00:26:09,442
[멋쩍은 웃음]

411
00:26:10,944 --> 00:26:14,030
알아서 잘하겠지만, 쯧!

412
00:26:14,114 --> 00:26:18,410
우리같이 귀신 밥 먹는 사람들은
밥심으로 버티는 거야

413
00:26:19,077 --> 00:26:20,704
잘 챙겨 먹어

414
00:26:23,540 --> 00:26:26,418
- 안 보고 가요?
- 다음에

415
00:26:26,501 --> 00:26:27,502
아빠

416
00:26:33,008 --> 00:26:37,762
- 혼인 신고는?
- 아직요, 경황이 없어서

417
00:26:37,846 --> 00:26:39,180
해야죠, 곧

418
00:26:41,808 --> 00:26:43,893
좀 천천히 하자

419
00:26:45,979 --> 00:26:47,188
[지수 부 한숨]

420
00:26:54,070 --> 00:26:55,905
[멀어지는 발소리]

421
00:27:01,161 --> 00:27:02,704
[깊은 한숨]

422
00:27:06,166 --> 00:27:07,208
(종우)
지수야

423
00:27:07,292 --> 00:27:09,502
- 그분 오셨니?
- (지수) 어?

424
00:27:09,586 --> 00:27:12,422
- 너 또 멍 때리고 있다
- (지수) 어? 진짜?

425
00:27:12,505 --> 00:27:14,132
나 또 그랬어?

426
00:27:14,215 --> 00:27:17,469
왜 오빠? 물 줄까?
등 긁어줘?

427
00:27:18,678 --> 00:27:20,972
아니, 이리 와, 자자

428
00:27:21,431 --> 00:27:22,807
[책 내려놓는 소리]

429
00:27:40,200 --> 00:27:43,620
오빠, 포기 안 했어? 시험?

430
00:27:43,703 --> 00:27:46,831
백종우 사전에 포기란 없지
[웃음]

431
00:27:46,915 --> 00:27:49,959
오빠 완전 멋있어, 최고야

432
00:27:50,043 --> 00:27:51,378
상 줘

433
00:28:16,945 --> 00:28:18,738
[노크 소리]
[문 여는 소리]

434
00:28:18,822 --> 00:28:22,242
(간호사)
혈압요~
[발랄한 음악]

435
00:28:33,962 --> 00:28:36,172
[혈압계 공기 넣는 소리]

436
00:28:38,049 --> 00:28:41,344
[바람 빠지는 소리]

437
00:28:41,428 --> 00:28:42,846
[한숨]
터지겠네

438
00:28:42,929 --> 00:28:45,056
[혈압계 빼는 소리]

439
00:28:46,516 --> 00:28:48,101
[혈압계 정리하는 소리]

440
00:28:48,184 --> 00:28:50,645
- (지수) 수고하세요~
- (간호사) 일찍들 주무세요

441
00:28:55,233 --> 00:28:57,777
[웃음]
[종우 숨 몰아쉼]

442
00:28:57,861 --> 00:29:00,780
(종우)
와~ 나 진짜 놀랐어
[웃음]

443
00:29:03,366 --> 00:29:06,745
얘는 하나도 안 피곤한가 봐
지칠 줄을 몰라요

444
00:29:07,704 --> 00:29:09,622
완전 딱딱한데?

445
00:29:09,706 --> 00:29:13,293
기특한 자식
은근 똘똘하지?

446
00:29:13,376 --> 00:29:15,795
오빠, 근데 진짜 가식이야?

447
00:29:15,879 --> 00:29:17,922
에이씨, 아니라니까~

448
00:29:18,965 --> 00:29:21,342
할까? 피곤하지?

449
00:29:21,426 --> 00:29:24,721
- 콘돔 있어?
- 괜찮아, 약 먹었어

450
00:29:45,909 --> 00:29:48,411
[잔잔한 음악]

451
00:29:50,497 --> 00:29:52,665
[입맞춤 소리]

452
00:29:59,839 --> 00:30:03,593
[부스럭]
[침대 끼익 소리]

453
00:30:07,639 --> 00:30:10,391
[종우 숨소리]

454
00:30:13,228 --> 00:30:14,312
[입맞춤 소리]

455
00:30:17,774 --> 00:30:21,069
[신음, 거친 숨소리]

456
00:30:32,372 --> 00:30:34,707
[지수, 종우 숨소리]

457
00:30:35,166 --> 00:30:37,418
[입맞춤 소리]

458
00:30:49,639 --> 00:30:53,101
[지수 간절하게 속삭이며]
딸 나와라, 딸
임신, 임신, 임신, 임신

459
00:30:53,184 --> 00:30:54,519
딸 나와라

460
00:30:58,648 --> 00:31:00,316
[한숨]

461
00:31:02,735 --> 00:31:04,696
[종우 신음]

462
00:31:11,327 --> 00:31:13,538
[작게 힘주는 소리]
[슬리퍼 끄는 소리]

463
00:31:22,589 --> 00:31:24,465
[슬리퍼 끄는 소리]

464
00:31:25,008 --> 00:31:26,551
(주치의)
요즘 어때요?

465
00:31:27,343 --> 00:31:29,846
- 뜨개질은 계속하나?
- [숨 내쉬고] 네

466
00:31:29,929 --> 00:31:33,182
[새소리]
오빠 소질 있나 봐요
저보다 훨씬 잘해요

467
00:31:34,434 --> 00:31:36,102
애들 쓰네~

468
00:31:36,185 --> 00:31:38,521
손가락 많이 움직여야
오래 버텨요

469
00:31:39,272 --> 00:31:41,065
하루를 1년처럼 살아야죠

470
00:31:41,149 --> 00:31:44,027
다른 사람들보다
몇백 배 더 행복하게

471
00:31:44,819 --> 00:31:46,654
그럼 되는 거 아니에요?

472
00:31:47,822 --> 00:31:49,449
루게릭이라는 게

473
00:31:50,450 --> 00:31:52,702
지금부터 아마
하루하루가 틀릴 거예요

474
00:31:55,538 --> 00:31:56,831
돈은 많나?

475
00:31:57,916 --> 00:32:01,377
- 아뇨
- 그럼 부모님이 부자신가?

476
00:32:02,337 --> 00:32:05,757
[헛웃음]
- 아뇨
- 퇴원해요

477
00:32:06,633 --> 00:32:08,760
한 달에 한 번씩
정기 검사나 받으러 오고

478
00:32:12,430 --> 00:32:13,932
장기전이잖아

479
00:32:14,015 --> 00:32:17,518
요즘 뭐, 사람이 아파서 죽나?
돈이 없어서 죽지

480
00:32:18,436 --> 00:32:21,189
[잔잔한 음악]

481
00:32:21,272 --> 00:32:24,108
[지수 놀라 숨 들이켬]
오늘 진짜 많이 떴다

482
00:32:24,192 --> 00:32:27,028
[웃음]
내가 책 읽어줄게, 오빠

483
00:32:27,320 --> 00:32:28,863
[숨 들이마시는 지수]

484
00:32:28,947 --> 00:32:31,532
- 음... 상법?
- 응

485
00:32:32,575 --> 00:32:35,286
'제64조 상사시효'

486
00:32:35,370 --> 00:32:39,624
'상행위로 인한 채권은
본법에 다른 규정이 없는 때에는'

487
00:32:39,707 --> 00:32:43,628
'5년간 행사하지 아니하면
소...'

488
00:32:43,711 --> 00:32:46,631
- 소멸시효
- '가 완성한다'
[웃음]

489
00:32:46,714 --> 00:32:48,216
'그러나 다른 법령에'

490
00:32:48,299 --> 00:32:52,053
'이보다 단기의
시효의 규정이 있는 때에는'

491
00:32:52,136 --> 00:32:55,807
'그 규정에 의한다
제65조'

492
00:32:56,933 --> 00:33:00,103
(지수)
'유가증권과 준용규정'

493
00:33:00,645 --> 00:33:01,854
[다가오는 소리]

494
00:33:11,572 --> 00:33:13,241
[안경 내려놓는 소리]

495
00:33:28,297 --> 00:33:30,800
[거센 바람 소리]

496
00:33:40,018 --> 00:33:43,396
[한숨, 옅은 미소]

497
00:33:49,694 --> 00:33:51,738
[종우 숨소리]
[옷 개는 소리]

498
00:33:58,161 --> 00:34:00,121
[물 뿌리는 소리]

499
00:34:02,123 --> 00:34:05,960
[작게 들리는 염소 울음소리]
[새소리]

500
00:34:08,671 --> 00:34:11,507
[쿵, 신음]

501
00:34:21,017 --> 00:34:22,310
[종우 신음]

502
00:34:24,270 --> 00:34:25,730
[종우 신음]

503
00:34:29,776 --> 00:34:31,652
[신음하는 종우]

504
00:34:34,906 --> 00:34:36,574
(종우)
아, 아파

505
00:34:37,533 --> 00:34:38,993
어유

506
00:34:39,285 --> 00:34:40,787
어우~ 아프다

507
00:34:44,248 --> 00:34:46,375
[거친 숨소리]

508
00:34:54,467 --> 00:34:56,385
[힘주는 소리]

509
00:34:56,636 --> 00:34:57,970
[깡통 구르는 소리]

510
00:34:58,721 --> 00:35:00,348
[깡통 소리]

511
00:35:01,224 --> 00:35:02,767
[페트병 떨어지는 소리]

512
00:35:02,850 --> 00:35:04,769
[전화벨 소리]
[수화기 드는 소리]

513
00:35:04,936 --> 00:35:08,439
(후배)
예, 저희는 24시간 쉬지 않고
항상 대기 중입니다

514
00:35:08,523 --> 00:35:10,858
(지수)
좀 쉬겠다고요
[사장 괴로워하는 한숨]

515
00:35:10,942 --> 00:35:13,486
하루도 못 쉬었어, 3년 동안
[후배 통화 소리]

516
00:35:13,569 --> 00:35:15,947
딴 사람 구해요
난 더 이상 못 해

517
00:35:17,365 --> 00:35:19,909
회원들이 소문 듣고
너만 찾어~

518
00:35:21,327 --> 00:35:23,454
아~ 배 째라, 배 째

519
00:35:23,538 --> 00:35:25,206
뻥 마세요, 사장님

520
00:35:26,040 --> 00:35:28,876
뻥 아니여~ 진짜여~

521
00:35:29,585 --> 00:35:30,878
[종이 부스럭 소리]

522
00:35:31,546 --> 00:35:33,005
[후배 통화 소리]

523
00:35:33,089 --> 00:35:35,550
일단 급한 대로
이거 갖다 쓰고~

524
00:35:37,218 --> 00:35:38,219
응?

525
00:35:38,344 --> 00:35:42,723
[김종국의 '한 남자' 부르는 지수]
♪ 한 남자가 있어 ♪
[개 짖는 소리]

526
00:35:42,807 --> 00:35:46,310
♪ 날 너무 사랑한 ♪

527
00:35:47,103 --> 00:35:51,065
♪ 백종우가 있어 ♪

528
00:35:51,149 --> 00:35:55,778
♪ 사랑해 말도 못 하는 ♪

529
00:35:55,862 --> 00:35:57,989
[맥주 마시는 소리]
하~

530
00:35:58,072 --> 00:36:02,326
♪ 네 곁에 손 내밀면 ♪

531
00:36:02,410 --> 00:36:06,455
♪ 꼭 닿을 거리에 ♪

532
00:36:06,539 --> 00:36:09,375
[황급히 캔 내려놓는 소리]

533
00:36:09,458 --> 00:36:13,546
오빠! 왜 나와 있어~
안 추워?

534
00:36:15,047 --> 00:36:19,343
[지수 놀라 숨 들이켬]
으~ 꽁꽁 얼었잖아, 이 바보야

535
00:36:21,470 --> 00:36:24,473
[지수 숨 몰아쉼, 옅은 미소]

536
00:36:24,557 --> 00:36:27,810
- 나 기다린 거야?
- 너 또 술 마셨지?

537
00:36:27,894 --> 00:36:30,021
- 쬐끔
- (종우) 밀어

538
00:36:30,771 --> 00:36:33,566
[지수 놀라 숨 들이켬]
이거 나 주려고 시킨 거야?

539
00:36:33,649 --> 00:36:35,776
어우~ 기특해라
[다리 두드리는 소리]

540
00:36:35,860 --> 00:36:39,322
- 소풍 가게?
- 네 거 아니거든?
[잔잔한 음악]

541
00:36:39,405 --> 00:36:41,824
아, 네
[헛기침]

542
00:36:43,743 --> 00:36:46,287
[지수 힘쓰는 신음]

543
00:36:47,538 --> 00:36:51,584
[종우 불안해하며]
어어, 조심, 조심
[웃음]

544
00:36:51,667 --> 00:36:54,921
- (종우) 안 추워?
- (지수) 나 더워 죽겠어

545
00:36:56,214 --> 00:36:59,217
- (지수) 오빤 컨디션 어때?
- (종우) 완전 좋아!

546
00:36:59,300 --> 00:37:00,885
[지수 웃음]
(종우)
안 힘들어?

547
00:37:00,968 --> 00:37:03,429
[지수 밝게]
나 하나도 안 힘들다~
[힘쓰는 신음]

548
00:37:03,512 --> 00:37:05,097
(종우)
근데 왜 이렇게 낑낑대?
[지수 웃음]

549
00:37:05,181 --> 00:37:06,641
- (지수) 어?
- (종우) 근데 왜 이렇게 낑낑대

550
00:37:06,724 --> 00:37:08,392
(종우)
그러니까 술을
그만 마시란 말이야~

551
00:37:08,476 --> 00:37:11,062
(지수)
치, 아니거덩!
[종우 신음]

552
00:37:12,021 --> 00:37:13,940
힘지수거덩!
[웃음]

553
00:37:14,023 --> 00:37:15,608
(종우)
힘지수, 힘내!
[웃음]

554
00:37:15,691 --> 00:37:17,526
[종우 살짝 웃으며]
어어~ 지뢰 조심해

555
00:37:17,610 --> 00:37:19,320
우리 오래오래 살아야지~

556
00:37:19,403 --> 00:37:21,197
아, 네, 영감님

557
00:37:21,280 --> 00:37:23,324
[지수 놀라 숨 들이켬]
[갈대 흩날리며 신비한 효과음]

558
00:37:23,407 --> 00:37:24,825
[지수 감탄하며]
와~

559
00:37:24,909 --> 00:37:27,119
- 우와
- 오빠, 눈 오는 거 같아

560
00:37:27,203 --> 00:37:28,537
[웃음]
(종우)
진짜

561
00:37:28,621 --> 00:37:30,957
(지수)
완전 행복해~
[웃음]

562
00:37:31,040 --> 00:37:33,042
오빠, 한번 불어봐

563
00:37:34,043 --> 00:37:35,920
후~
[지수 비명, 웃음]

564
00:37:36,003 --> 00:37:37,505
우와~

565
00:37:37,588 --> 00:37:39,548
후~
[갈대 흩날리며 신비한 효과음]

566
00:37:39,632 --> 00:37:43,761
[에코]
[지수 행복한 비명, 웃음]
[종우 갈대 불며 감탄]

567
00:38:02,071 --> 00:38:05,324
[잡초 뽑는 소리]

568
00:38:09,704 --> 00:38:11,747
[코 훌쩍임]

569
00:38:11,831 --> 00:38:13,541
오랜만이야, 엄마

570
00:38:22,466 --> 00:38:23,968
[힘주는 소리]

571
00:38:32,810 --> 00:38:37,481
아부지, 엄마
아들 왔어요

572
00:38:41,027 --> 00:38:43,237
[풀 밟는 발소리]

573
00:38:48,534 --> 00:38:50,494
오빠는 술 마시면 안 돼
[술병 잡는 소리]

574
00:38:50,828 --> 00:38:52,496
[발소리]

575
00:38:52,580 --> 00:38:54,957
[술 뿌리는 소리]
아버님, 어머님

576
00:38:55,916 --> 00:38:59,754
다음에 올 땐 꼭 건강하게
걸어서 데리고 올게요

577
00:38:59,837 --> 00:39:01,505
약속해요

578
00:39:19,732 --> 00:39:22,026
[자동차 주행 소리]

579
00:39:29,408 --> 00:39:31,911
(여자)
어서 와요, 전화하신 분들이죠?
[염소 울음소리]

580
00:39:32,036 --> 00:39:33,537
들어와요, 이리

581
00:39:34,246 --> 00:39:37,958
들어들 와요
괜찮아, 들어들 와

582
00:39:39,335 --> 00:39:41,587
[염소 울음소리]

583
00:39:42,546 --> 00:39:44,715
- (종우) 그냥 가자, 지수야
- (지수) 오빠 또 그런다!

584
00:39:44,799 --> 00:39:46,592
[종우 때리는 소리]
내 말 좀 들어
왜 그렇게 속을 썩이고 그래!

585
00:39:46,675 --> 00:39:48,719
(여자)
신랑, 이거 한 방이면은
벌떡 일어나는데

586
00:39:48,803 --> 00:39:50,846
들어와, 괜찮아~ 들어와

587
00:39:50,930 --> 00:39:54,266
괜찮아~ 에이그
들어와요, 의심은, 들어와

588
00:39:55,142 --> 00:39:58,020
(치료사)
자~ 일어나시고
저 회복실로 가세요~

589
00:39:58,104 --> 00:40:00,773
- (치료사) 으~ 수고했어요
- (환자) 네, 수고하셨습니다

590
00:40:03,526 --> 00:40:05,236
[종우에게 속닥이는 지수]

591
00:40:05,361 --> 00:40:08,697
[신발 신는 소리]
[발소리]

592
00:40:09,407 --> 00:40:13,244
[치료사 콧노래 흥얼거림]

593
00:40:14,870 --> 00:40:18,082
[종우 비명, 신음]

594
00:40:18,165 --> 00:40:20,584
(치료사)
어허, 가만있어 봐요~

595
00:40:21,210 --> 00:40:24,088
엄살은~
다 큰 사람이, 쯧!

596
00:40:24,171 --> 00:40:26,966
[심호흡]

597
00:40:27,049 --> 00:40:28,926
[의아한 듯 숨 들이켬]
B형이지?

598
00:40:30,094 --> 00:40:32,263
- B형 아닌데요, 선생님
- 응?

599
00:40:32,930 --> 00:40:36,392
[당황해 얼버무리며]
뭐, 피는 그래
중요한 게 아니고

600
00:40:36,475 --> 00:40:39,353
아, 저기 요새 갑자기
몸이 좀 안 좋아진 거 같아요

601
00:40:39,437 --> 00:40:41,522
가끔씩 몸에서
열도 많이 나고요

602
00:40:41,605 --> 00:40:43,399
오빠, 또 어디 안 좋다 그랬지?
[종우 숨소리]

603
00:40:43,482 --> 00:40:46,193
- 소화가 잘 안...
- 그기 다 뭉쳐진 근육 때문에

604
00:40:46,277 --> 00:40:47,570
(치료사)
기가 막혀서 그런 거예요

605
00:40:47,653 --> 00:40:49,864
(종우)
작년에 비싸게 중국 가서

606
00:40:49,947 --> 00:40:51,949
그때 그 기공 치료사도
똑같은 말을 했었는...

607
00:40:52,032 --> 00:40:54,535
[여자 말 자르며]
그건 사이비고
여긴 절대 그런 데 아니에요

608
00:40:54,618 --> 00:40:56,078
잘 부탁드립니다, 선생님

609
00:40:56,162 --> 00:40:58,706
[치료사 혀 차는 소리]
[종우 신음]

610
00:40:59,832 --> 00:41:01,876
(지수)
이거 맞으면 진짜
기적처럼 움직일 수 있나요?

611
00:41:01,959 --> 00:41:05,754
[치료사 나무라듯 숨 들이켬]
A형인가
기도하세요, 기도!

612
00:41:05,838 --> 00:41:07,965
아무한테나 미라클이
일어나는 거 아닙니다

613
00:41:08,048 --> 00:41:10,885
믿음도 중요하고
환자의 의지도 중요하고

614
00:41:10,968 --> 00:41:13,804
- 무엇보다...
- 저기요, 면허 있으세요?

615
00:41:13,888 --> 00:41:16,098
이거 불법
의료행위인지는 아세요?

616
00:41:17,183 --> 00:41:18,767
- [말리며 작게] 오빠
- 의료법 제2장 3절 25조

617
00:41:18,851 --> 00:41:20,436
무면허 의료행위

618
00:41:20,519 --> 00:41:22,021
의료인이 아니면
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...

619
00:41:22,104 --> 00:41:23,522
이걸 고마 확~
뚫어버려야 되는디
[지수 비명]

620
00:41:23,606 --> 00:41:25,649
이 막힌 거 말이야, 이거!
[혀 차는 소리]

621
00:41:25,733 --> 00:41:28,319
아, 죄송합니다
죄송합니다, 선생님

622
00:41:28,402 --> 00:41:30,988
(지수)
저기, 오빠가 요즘 많이
예민해져서요~

623
00:41:31,071 --> 00:41:34,658
[지수 나무라며]
오빠 왜 이래~
기적이 일어난다잖아~

624
00:41:34,742 --> 00:41:36,744
[치료사 불만스럽게]
아이~ 참!

625
00:41:36,827 --> 00:41:42,082
[슬픈 음악]
[에코, 종우 거친 숨소리]

626
00:41:48,881 --> 00:41:53,177
[계속되는 종우 거친 숨소리]

627
00:41:54,345 --> 00:41:56,180
[음악 고조]

628
00:41:56,263 --> 00:41:58,098
[에코, 종우 힘겹게]
지수야

629
00:41:58,182 --> 00:41:59,892
[사이렌 소리]

630
00:41:59,975 --> 00:42:02,853
- [종우 힘겹게] 지수야
- 오빠 미안해

631
00:42:02,937 --> 00:42:04,855
- 오빠 미안해
- (종우) 지수야

632
00:42:04,939 --> 00:42:05,814
[문 여는 소리]
[지수 놀라 숨 들이켬]

633
00:42:05,898 --> 00:42:08,567
[구급대원 다급한 소리]

634
00:42:16,909 --> 00:42:19,328
(주치의)
스틱
[거친 숨소리]

635
00:42:19,495 --> 00:42:21,247
[지수 울먹이며]
선생님, 어때요?

636
00:42:21,330 --> 00:42:23,499
우리 오빠 열만 내리면
괜찮아지는 거죠?

637
00:42:23,582 --> 00:42:24,708
[플래시 달깍 끄는 소리]

638
00:42:24,792 --> 00:42:26,669
(주치의)
열 있는 게 얼마나
위험한 건지 알아요?

639
00:42:26,794 --> 00:42:28,045
[심전도 기계음]

640
00:42:28,128 --> 00:42:30,839
뭐 했어요? 술 마셨나?

641
00:42:30,923 --> 00:42:32,258
[지수 훌쩍이며]
아니요

642
00:42:33,926 --> 00:42:37,054
(주치의)
멍은 뭐예요?
침 맞았어요?

643
00:42:37,137 --> 00:42:39,765
[지수 울먹이며]
아니요
저, 별거 없었는데요

644
00:42:39,848 --> 00:42:42,101
[팔 붙드는 소리]
우리 오빠 얼마나
안 좋아졌는데요?

645
00:42:43,769 --> 00:42:47,565
당신들 심정은 알겠는데
죽을 뻔한 거 알아요?

646
00:42:47,648 --> 00:42:48,899
[지수 놀라며]
네?
[종이 팔락]

647
00:42:49,108 --> 00:42:50,317
[심전도 기계음]

648
00:42:50,401 --> 00:42:52,361
검사 결과 나와봐야 알겠지만
[지수 흐느낌]
[종이 부스럭]

649
00:42:52,444 --> 00:42:54,238
앞으로 거의 못 움직일 거예요
[종우 거친 숨소리 계속]

650
00:42:54,321 --> 00:42:55,906
[지수 흐느끼며]
안 돼요

651
00:42:55,990 --> 00:42:58,409
- 이지수 씨
- 네

652
00:42:59,618 --> 00:43:03,038
나가서 세수나 좀 하고 와요
입원합시다

653
00:43:03,622 --> 00:43:05,249
[계속되는 슬픈 음악]

654
00:43:05,624 --> 00:43:08,377
[지수 흐느끼며 훌쩍임]

655
00:43:08,460 --> 00:43:10,170
오빠 미안해

656
00:43:13,507 --> 00:43:15,926
[지수 흐느끼며 나지막이]
오빠 미안해

657
00:43:21,974 --> 00:43:24,435
[지수 흐느껴 우는 소리]

658
00:43:29,064 --> 00:43:30,733
(춘자 남편)
진짜 잘생겼다, 어?

659
00:43:30,816 --> 00:43:32,693
어이구, 코 봐라, 코
[웃음, 카메라 기계음]

660
00:43:32,776 --> 00:43:34,361
야~ 힘 좀 쓰게 생겼다

661
00:43:34,445 --> 00:43:35,821
- (최 씨) 그러게요
- (춘자 남편) 그렇지, 누님?

662
00:43:35,904 --> 00:43:38,741
(옥연)
미친놈, 지랄허고 자빠졌네
[최 씨 작게 웃음]

663
00:43:38,824 --> 00:43:40,117
[춘자 남편 감탄하며]
피부가, 어?

664
00:43:40,200 --> 00:43:41,619
남자 피부가 이렇게 고와주시나?

665
00:43:41,702 --> 00:43:43,287
(최 씨)
완전 백옥이다, 진짜

666
00:43:43,370 --> 00:43:45,414
(춘자 남편)
나의 라이벌이다, 라이벌
[웃음]

667
00:43:45,497 --> 00:43:49,251
- 어? 웃네? 응?
- (최 씨) 깼다

668
00:43:49,335 --> 00:43:53,130
[잠에 취한 목소리로]
아저씨 피부가 더 좋은데요?
관리받으세요?

669
00:43:53,213 --> 00:43:55,507
[춘자 남편 웃음]
아, 또 이 나이에
쑥스럽구먼, 어?

670
00:43:55,591 --> 00:43:57,635
아니, 뭐, 나야 뭐
타고났지, 피부가~

671
00:43:57,718 --> 00:43:59,386
(종우)
누구 찍으시는 거예요?

672
00:43:59,470 --> 00:44:02,931
(춘자 남편)
오늘이 우리 마누라 생일이야
그래서 병실 식구들끼리

673
00:44:03,015 --> 00:44:06,810
그냥 뭐, 기념으로다가
축하 메시지 찍는 거야~

674
00:44:06,894 --> 00:44:09,438
저기 봐, 누워 있잖아
섹시하게

675
00:44:10,147 --> 00:44:12,066
그것도 4년 동안

676
00:44:12,149 --> 00:44:14,318
(춘자 남편)
자, 한마디 해줘
[종우 헛기침]

677
00:44:15,694 --> 00:44:18,947
아주머니, 생일 축하드려요~

678
00:44:19,573 --> 00:44:21,617
[부스럭]
(춘자 남편)
진희 어머니, 한마디 하세요

679
00:44:21,700 --> 00:44:23,160
[멋쩍은 웃음]

680
00:44:23,577 --> 00:44:26,622
아줌마
빨리 건강하게 일어나세요

681
00:44:26,705 --> 00:44:28,290
저도 하나님께 기도할게요~

682
00:44:28,374 --> 00:44:31,168
(춘자 남편)
네~ 우린 불교예요~

683
00:44:31,251 --> 00:44:32,711
진희야
[줌 인 소리]

684
00:44:32,795 --> 00:44:35,089
[악쓰며 백지영의
'총 맞은 것처럼' 부른다]
총 맞은 것처럼!

685
00:44:35,172 --> 00:44:38,300
- (진희 엄마) 진희야!
- 정신이!
[입 막혀 비명, 신음]

686
00:44:38,384 --> 00:44:40,803
(춘자 남편)
미안하다~
[발소리]

687
00:44:40,886 --> 00:44:43,222
저, 한마디 해주슈

688
00:44:44,932 --> 00:44:46,266
축하합니다

689
00:44:46,392 --> 00:44:49,603
[신문 부스럭]
오래 사는 게
축하할 일인지 모르겠지만

690
00:44:49,687 --> 00:44:51,313
(춘자 남편)
축하할 일 맞습니다~

691
00:44:51,397 --> 00:44:52,981
자, 다음은 누님!

692
00:44:53,065 --> 00:44:56,193
어여 정신 차리고
벌떡 일어나~

693
00:44:56,276 --> 00:44:57,569
그거 이제 그만 찍어

694
00:44:57,653 --> 00:44:59,738
(춘자 남편)
예! 아~ 좋습니다
[줌 인 소리]

695
00:45:00,781 --> 00:45:03,826
[심전도 기계음]
[기대하는 수줍은 웃음]

696
00:45:06,078 --> 00:45:07,246
[작게 목 가다듬는 소리]

697
00:45:07,329 --> 00:45:10,457
(춘자 남편)
저, 나 좀 찍어줘요
[당황하는 소리]

698
00:45:10,541 --> 00:45:12,167
[발랄한 음악]
[춘자 남편 헛기침]

699
00:45:12,251 --> 00:45:14,545
누님, 나 오늘
어떻게, 괜찮아요?

700
00:45:14,628 --> 00:45:18,215
맨날 지겹지도 않은가?
그만 물어봐~

701
00:45:18,298 --> 00:45:20,092
그 눈만 안 까뒤집으면 돼
아저씨는

702
00:45:20,175 --> 00:45:23,971
[긴장한 한숨]
사랑하는 우리 여보 춘자야

703
00:45:24,054 --> 00:45:25,681
생일 축하해~

704
00:45:25,764 --> 00:45:30,102
여보
내가 끝까지 기다릴 테니까

705
00:45:31,395 --> 00:45:35,274
급하게 생각 말고
빨리 깨서...

706
00:45:36,900 --> 00:45:39,403
(옥연)
또 질질 짜네, 또 질질 짜

707
00:45:40,779 --> 00:45:45,033
내가 당신한테
준비한 게 진짜 많아~

708
00:45:45,409 --> 00:45:46,952
[잔잔한 음악]

709
00:45:47,369 --> 00:45:48,454
뭐냐고?

710
00:45:50,080 --> 00:45:54,293
궁금하면 빨리 일어나

711
00:45:56,128 --> 00:46:00,257
[눈물 섞인 웃음]
사랑해~

712
00:46:03,093 --> 00:46:05,304
[형광등 깜빡이는 소리]

713
00:46:05,387 --> 00:46:07,973
(춘자 남편)
하나, 둘, 셋, 넷

714
00:46:09,725 --> 00:46:13,020
[기막힌 헛웃음]
아이, 누구야~

715
00:46:13,103 --> 00:46:15,939
누가 또 우리 춘자 홍삼
훔쳐 먹었어? 어?

716
00:46:19,109 --> 00:46:20,194
[춘자 남편 버럭 하며]
당신이지?

717
00:46:21,653 --> 00:46:24,490
당신이지? 어?
왜 홍삼을 훔쳐 먹어!

718
00:46:24,573 --> 00:46:26,700
[최 씨 말리며]
아이참~ 아저씨
놓고 얘기해

719
00:46:26,783 --> 00:46:27,743
너지? 어?

720
00:46:27,826 --> 00:46:30,162
(최 씨)
아유, 난 열이 많아서
홍삼 못 먹어

721
00:46:31,205 --> 00:46:34,166
나 해병 404기야
아이씨~

722
00:46:34,958 --> 00:46:37,127
[춘자 남편 큰 소리로]
야! 홍삼 물어내!

723
00:46:37,836 --> 00:46:39,963
[주치의 마이크 통해서]
루게릭이라는 병에 대해서

724
00:46:40,047 --> 00:46:43,050
환우 여러분과
또 보호자 여러분들 모두의

725
00:46:43,133 --> 00:46:46,011
제대로 된 이해가
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

726
00:46:46,094 --> 00:46:48,138
투병 중에
생길 수 있는 합병증은

727
00:46:48,222 --> 00:46:50,807
곧바로 생명에
위협이 될 수가 있습니다

728
00:46:51,350 --> 00:46:54,436
완치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
보시는 바와 같이

729
00:46:54,520 --> 00:46:56,897
병의 진행 속도를
늦추는 데 있습니다

730
00:46:56,980 --> 00:47:01,735
(여자)
이런 식으로 양손으로
손 가장자리를 주물러주시고요~

731
00:47:01,818 --> 00:47:03,278
자, 손등도 마찬가지로

732
00:47:03,362 --> 00:47:07,950
양손으로 바깥쪽 가장자리를
꾹꾹꾹꾹 눌러주시고요~

733
00:47:08,033 --> 00:47:10,619
[낮게 들리는 가요 소리]

734
00:47:10,702 --> 00:47:12,412
[불 끄는 소리]

735
00:47:15,707 --> 00:47:17,042
[문 닫는 소리]

736
00:47:17,417 --> 00:47:19,628
[새어 나오는 가요 소리]

737
00:47:22,631 --> 00:47:24,174
[길게 숨 내뱉음]

738
00:47:29,596 --> 00:47:30,806
[한숨]

739
00:47:35,686 --> 00:47:38,272
[신음, 거친 숨소리]

740
00:47:40,524 --> 00:47:41,775
아, 씨발

741
00:47:43,694 --> 00:47:46,613
[신음, 거친 숨소리]
지수야

742
00:47:49,157 --> 00:47:50,367
야, 이지수

743
00:47:51,743 --> 00:47:54,788
어, 오빠, 왜? 물 줄까?
[종우 거친 숨소리]

744
00:47:54,871 --> 00:47:57,207
- 나 좀 일으켜 줘
- (지수) 어

745
00:47:59,835 --> 00:48:01,920
[종우 숨소리]

746
00:48:03,046 --> 00:48:05,757
[신음]

747
00:48:09,678 --> 00:48:12,806
[거친 숨소리]

748
00:48:12,889 --> 00:48:14,474
(종우)
나 팔 좀

749
00:48:16,685 --> 00:48:18,687
[종우 거친 숨소리]

750
00:48:19,313 --> 00:48:20,314
다리도

751
00:48:20,606 --> 00:48:22,983
[지수, 종우 힘주는 소리]

752
00:48:24,860 --> 00:48:26,903
[등 토닥이는 소리]
[종우 숨소리]

753
00:48:27,154 --> 00:48:28,780
(종우)
아~ 시원해

754
00:48:31,491 --> 00:48:33,577
- (종우) 지수야
- (지수) 응

755
00:48:33,660 --> 00:48:36,121
(종우)
너 없었으면
나 어떡할 뻔했니?

756
00:48:36,204 --> 00:48:37,956
[허탈하게 웃으며]
입만 살아가지고

757
00:48:44,046 --> 00:48:48,634
(종우)
지수야, 혹시 우리
혼인 신고 했니?

758
00:48:49,009 --> 00:48:50,510
[지수 입 여는 소리]

759
00:48:50,594 --> 00:48:53,639
(지수)
아직 못 했어
바빠서, 왜?

760
00:48:54,723 --> 00:48:58,268
[멋쩍게 웃으며]
어, 했을까 봐서
다행이다, 하지 말라고

761
00:48:58,769 --> 00:49:03,231
오빠, 우리...
애기 하나 갖자

762
00:49:03,899 --> 00:49:07,611
[버럭 하며]
야! 그 얘기
다시 안 하기로 했잖아!

763
00:49:07,694 --> 00:49:09,613
알았어~ 미안

764
00:49:09,905 --> 00:49:11,698
[물소리]

765
00:49:13,116 --> 00:49:16,036
[종우 웃음]
[발랄한 음악]

766
00:49:16,119 --> 00:49:17,871
아, 간지러워
[웃음]

767
00:49:17,954 --> 00:49:20,040
아주 좋아 죽네, 죽어

768
00:49:20,999 --> 00:49:24,836
완전 신기해
감각은 다 이렇게 살아 있는데

769
00:49:26,797 --> 00:49:28,965
근데 오빠 너무
느껴주시는 거 아니야?

770
00:49:29,966 --> 00:49:33,553
느낄 수 있을 때 많이 느껴야지
[지수 웃음]

771
00:49:35,347 --> 00:49:38,058
[지수 속삭이듯]
더 느껴볼래?
짠짠짠!

772
00:49:38,141 --> 00:49:40,018
[종우 당황하며]
야, 이지수, 너 뭐 해?

773
00:49:40,102 --> 00:49:41,395
(지수)
좋잖아, 스릴 있고

774
00:49:41,478 --> 00:49:43,146
[종우 당황하며]
누구 들어오면 어쩌려고~

775
00:49:43,230 --> 00:49:44,898
[지수 장난스럽게]
다 태워버리자, 불나방처럼

776
00:49:44,981 --> 00:49:49,236
[물소리]
[지수 비명, 웃음]
[종우 웃음]

777
00:49:49,319 --> 00:49:51,863
[지수, 종우 즐거운 웃음소리]

778
00:49:55,158 --> 00:49:56,952
(ATM 안내 음성)
현재 귀하의 잔액은

779
00:49:57,035 --> 00:50:00,789
140,050원입니다
[한숨]

780
00:50:03,709 --> 00:50:06,169
(사장)
야, 좀 천천히 좀 먹어라
체하겠다

781
00:50:06,253 --> 00:50:07,379
[우유 내려놓는 소리]

782
00:50:07,462 --> 00:50:09,423
아유~ 이제 좀 살겠네

783
00:50:09,506 --> 00:50:12,426
선배, 오늘은 어르신들이
역정 안 내시려나?

784
00:50:13,135 --> 00:50:15,178
꼭 우리 이렇게까지 해야 돼?

785
00:50:15,262 --> 00:50:17,723
응, 꼭 해야 돼
그것도 자주

786
00:50:18,473 --> 00:50:20,976
우리가 죽음에 대한
인식을 바꿔줘야

787
00:50:21,727 --> 00:50:23,687
장례 문화도 좋아지는 거야

788
00:50:23,770 --> 00:50:26,523
행복하게 준비하는 죽음
좋잖아?
[부스럭]

789
00:50:26,606 --> 00:50:29,025
[신나는 음악]
[시끌벅적한 소리]

790
00:50:33,280 --> 00:50:35,323
[발랄하게]
짠!
[힘쓰는 신음]

791
00:50:35,407 --> 00:50:38,285
보세요, 어르신들~
하나도 안 찝찝해요

792
00:50:38,368 --> 00:50:40,036
- 아주 편안해요
- 이거 소재가 뭐야?

793
00:50:40,120 --> 00:50:42,456
오동나무요
한번 누워보시겠어요?

794
00:50:42,539 --> 00:50:45,000
- (할아버지1) 에이~
- 한번 누워보시겠어요?

795
00:50:45,083 --> 00:50:45,917
- 나?
- 네

796
00:50:46,001 --> 00:50:47,586
[버럭 하며]
야!
[지수 신음]

797
00:50:47,669 --> 00:50:48,545
이게 사람을 뭘...

798
00:50:48,628 --> 00:50:50,297
나보고 지금 죽어보라는 거야
뭐야, 이게!

799
00:50:50,380 --> 00:50:52,591
아이, 노인들 죽여서
밥이 넘어가져?
[기막혀하며 콧방귀]

800
00:50:52,674 --> 00:50:55,469
- 야!
- 관 팔아서 얼마 남겨 먹었느냐?
[지수 신음]

801
00:50:55,552 --> 00:50:57,554
- (할머니) 뭐? 애인처럼
- (할아버지2) 너는 뭐야!

802
00:50:57,637 --> 00:51:00,223
(할머니)
노인네들 모아놓고
희롱하는 거야, 뭐야!

803
00:51:00,307 --> 00:51:03,435
[노인들 욕하며 때리는 소리]
[지수 신음]

804
00:51:10,442 --> 00:51:12,944
진짜? 10개나 팔았어?

805
00:51:13,445 --> 00:51:15,489
우와~ 우리 지수 능력 좋네

806
00:51:15,572 --> 00:51:17,783
- (지수) 혼자 있는데 괜찮아?
- 나?

807
00:51:17,866 --> 00:51:21,036
응, 괜찮아
여기 할머니도 계시고

808
00:51:21,119 --> 00:51:22,954
그러니까 내 걱정 말고
천천히 와

809
00:51:23,038 --> 00:51:24,498
(지수)
알았어

810
00:51:25,624 --> 00:51:28,543
- (지수) 오빠 사랑해~
- 응, 나도
[잔잔한 음악]

811
00:51:29,795 --> 00:51:32,047
[도시 소음]

812
00:51:36,802 --> 00:51:38,804
[휴대폰 닫는 소리]
[한숨]

813
00:51:44,684 --> 00:51:46,353
심심혔지유?

814
00:51:47,145 --> 00:51:51,775
어이구~ 워쩌케
오늘은 더 잘생겼어~

815
00:51:52,818 --> 00:51:55,821
뭐여유? 가려워유?

816
00:51:56,696 --> 00:52:01,326
알았슈, 아휴~
워디? 여기유?

817
00:52:01,451 --> 00:52:03,245
[긁어주는 소리]

818
00:52:10,252 --> 00:52:12,295
다 봤으면 꺼지라 그래

819
00:52:12,379 --> 00:52:14,548
(친구1)
진희야, 조금만 더

820
00:52:14,631 --> 00:52:19,094
[코웃음]
너 내 별명 알지?
침 좀 뱉어줘?

821
00:52:19,177 --> 00:52:20,971
[친구2 울먹이며]
왜 그래, 진희야~

822
00:52:21,054 --> 00:52:22,556
[있는 힘껏 침 뱉는 소리]
[친구들 놀라는 소리]

823
00:52:22,639 --> 00:52:25,475
진희야!
아이, 미안해요

824
00:52:25,559 --> 00:52:28,353
(친구3)
알았어, 갈게
몸조심해

825
00:52:28,854 --> 00:52:30,522
[선물 내려놓는 소리]

826
00:52:31,857 --> 00:52:33,525
[친구들 짜증 내는 소리]

827
00:52:34,067 --> 00:52:35,318
[문 닫는 소리]

828
00:52:35,402 --> 00:52:37,112
나 좀 그냥 죽여줄래?

829
00:52:38,864 --> 00:52:41,366
[달래며]
의사 선생님이 줄기 수술 한번
받아보자고 했잖아~

830
00:52:41,449 --> 00:52:43,368
그거 받으면 나아질 수도 있다고

831
00:52:43,451 --> 00:52:44,911
진희야
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~

832
00:52:44,995 --> 00:52:48,331
[버럭 하며]
야, 김선주!
그 말을 믿냐?

833
00:52:48,874 --> 00:52:52,586
됐고, 그냥 지금 죽자고

834
00:52:55,130 --> 00:52:57,299
[발소리]

835
00:53:00,927 --> 00:53:02,429
[문 여닫는 소리]

836
00:53:04,389 --> 00:53:06,391
[종우 나지막한 한숨]

837
00:53:07,392 --> 00:53:08,727
저기, 학생

838
00:53:10,228 --> 00:53:13,106
뭐, 내가 나설 일은 아니지만
[진희 코웃음]

839
00:53:13,899 --> 00:53:16,568
엄마한테 말이 너무
심한 거 같은데

840
00:53:18,820 --> 00:53:21,239
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
그 죽는다는 말

841
00:53:21,323 --> 00:53:23,199
- 그렇게 함부로 하는 거...
- 하, 뭐야?

842
00:53:23,700 --> 00:53:25,160
낄 데 껴~

843
00:53:26,328 --> 00:53:28,246
당신이 무슨 상관인데?

844
00:53:28,705 --> 00:53:31,583
입 좀 닥쳐줄래?
시끄럽거든

845
00:53:32,626 --> 00:53:34,044
[코웃음]

846
00:53:37,672 --> 00:53:39,758
[화난 목소리로]
이봐, 학생
아니, 그래도 그렇지

847
00:53:39,841 --> 00:53:42,677
어른이 말을 하면 좀
들을 줄도 알아야지

848
00:53:42,761 --> 00:53:45,764
그리고 너 죽을 용기도 없으면서
괜히 그러는 거 나 다 알아

849
00:53:45,847 --> 00:53:47,057
그러니까 네 엄마 입장도
좀 생각을 해서...

850
00:53:47,140 --> 00:53:49,351
(진희)
이 아저씨 진짜
짜증 나는 스타일이네?

851
00:53:50,602 --> 00:53:52,062
아저씨

852
00:53:52,145 --> 00:53:54,689
아저씨 원래 그렇게 착해요
아니면 착한 척하는 거야?

853
00:53:55,523 --> 00:53:57,651
(진희)
나 진짜 죽고 싶어
미치겠거든요?

854
00:53:58,401 --> 00:54:02,364
왜요? 아저씨도 죽고 싶은데
비굴하게 사는 거잖아

855
00:54:02,447 --> 00:54:05,575
용기 없어서
가식 떨지 마

856
00:54:05,659 --> 00:54:07,702
[버럭 하며]
뭐? 가식?

857
00:54:08,453 --> 00:54:10,038
이런 싸가지가!

858
00:54:10,121 --> 00:54:12,540
- 야, 너 이리로 와 봐!
- 갈 수 있으면 넌 벌써 죽었어

859
00:54:12,624 --> 00:54:13,792
- (종우) 뭐?
- 네가 오세요

860
00:54:13,875 --> 00:54:15,794
아우, 진짜!

861
00:54:15,877 --> 00:54:18,213
야, 내가 너 같은 애들
모를 줄 알아?

862
00:54:18,296 --> 00:54:20,382
공주병 제대로에
꼬일 대로 꼬여서, 어?
[진희 헛웃음]

863
00:54:20,465 --> 00:54:22,801
성격 파탄이고
완전 이기주의에 안하무인!

864
00:54:23,134 --> 00:54:24,719
야, 그렇게 살면 편하냐?

865
00:54:24,803 --> 00:54:28,223
너 여기서 별명이 뭔 줄 알아?
1m야, 1m!
[진희 헛웃음]

866
00:54:28,306 --> 00:54:31,518
죽고 싶다고?
웃기지 마, 넌 살고 싶은 거야!

867
00:54:31,601 --> 00:54:33,269
살고 싶은데도 못 사니까
[분에 겨워 씩씩대는 소리]

868
00:54:33,353 --> 00:54:35,981
어리광 부리면서
죽고 싶다고 그러는 거야, 지금
[진희 고함]

869
00:54:36,064 --> 00:54:38,316
[악쓰며 노래]
총 맞은 것처럼!

870
00:54:38,400 --> 00:54:40,944
- 야, 시끄러워, 노래하지 마
- (진희) 정신이 너무 없어!

871
00:54:41,027 --> 00:54:42,821
(종우)
어른이 말을 하는데, 진짜!

872
00:54:42,904 --> 00:54:45,156
- 참아보려 해도!
- 조용히 안 해!

873
00:54:45,240 --> 00:54:48,201
- 가슴을 막아도!
- 사람이 물로 보이나, 이씨!

874
00:54:48,284 --> 00:54:50,870
(진희)
손가락 사이로...
[종우 더 크게 고함]

875
00:54:51,621 --> 00:54:54,124
[최 씨 놀란 목소리로]
백... 백 선생!
[종우 거친 숨소리]

876
00:54:54,207 --> 00:54:57,043
백 선생
저... 침착해, 어?

877
00:54:57,127 --> 00:54:59,879
이게 저, 호흡 곤란이
일어났나 보죠?

878
00:54:59,963 --> 00:55:03,842
저, 너무 격양돼가지고
숨을 지금 후~

879
00:55:03,925 --> 00:55:05,844
예, 천천히 쉬어
[종우 심호흡]

880
00:55:05,927 --> 00:55:08,722
아이~ 우리 춘자 깨겠다
에이 참

881
00:55:08,805 --> 00:55:10,765
[흐느낌]

882
00:55:32,829 --> 00:55:34,622
[작게 한숨]
[눕는 소리]

883
00:55:34,706 --> 00:55:37,125
[모깃소리]

884
00:55:37,208 --> 00:55:39,002
[춘자 남편 모기 잡으며 기합]
[전기 튀는 소리]

885
00:55:41,963 --> 00:55:42,964
[헛기침]

886
00:55:45,175 --> 00:55:48,720
- 자니?
- 어? 나?

887
00:55:49,596 --> 00:55:52,432
- 거기 너 말고 또 있니?
- 너 죽을래, 진짜?

888
00:55:53,391 --> 00:55:56,603
[민망해하며]
미안해...요
아까 낮에

889
00:56:00,607 --> 00:56:03,651
[발끈하며]
씹냐?
아, 미안하다고요~

890
00:56:03,735 --> 00:56:05,320
너 A형이지?

891
00:56:05,403 --> 00:56:09,824
[코웃음]
나 하나도 안 소심하거든요?
재수 없어

892
00:56:12,911 --> 00:56:15,872
그리고 분명히 얘기하는데
나 가식 아니야

893
00:56:16,414 --> 00:56:17,874
(종우)
나 그 말 제일 싫어해

894
00:56:18,625 --> 00:56:20,502
뭐래?
[잔잔한 음악]

895
00:56:22,629 --> 00:56:24,506
(진희)
나 진짜 잘나갔었는데

896
00:56:25,715 --> 00:56:27,175
트리플 악셀 알아요?

897
00:56:31,429 --> 00:56:33,431
점프하다 떨어졌는데

898
00:56:34,933 --> 00:56:39,562
기절했다 눈 뜨니까
엄마가 계속 울기만 하는 거야

899
00:56:41,189 --> 00:56:42,816
(진희)
우리 엄마는요

900
00:56:44,609 --> 00:56:47,987
아빠가 어떤 젊은 미친년하고
바람나서 이혼했을 때도

901
00:56:49,572 --> 00:56:51,366
대책 없이 울기만 했어

902
00:56:54,744 --> 00:56:56,454
내가 척추 다쳐서

903
00:56:57,330 --> 00:57:00,250
손가락 하나 못 움직인다는
사실 알았을 때도

904
00:57:01,126 --> 00:57:03,753
(진희)
나랑 눈만 마주치면
우는 거야, 엄마가

905
00:57:05,088 --> 00:57:06,256
지겨워

906
00:57:11,886 --> 00:57:14,097
나한텐 스케이트가 전부인데

907
00:57:16,266 --> 00:57:18,268
진짜 숨이 막혔어요

908
00:57:19,978 --> 00:57:21,813
죽고 싶을 정도로

909
00:57:24,649 --> 00:57:29,446
[훌쩍이는 소리]
아저씨는 그 기분 알아요?

910
00:57:30,572 --> 00:57:32,574
막 짓눌리는 기분

911
00:57:36,953 --> 00:57:40,165
그래, 조금은

912
00:57:44,586 --> 00:57:47,005
(후배)
아이~ 이제 그만 좀 마셔요~

913
00:57:47,088 --> 00:57:49,299
- 가야죠~
- 먼저 가라니까~
[잔 내려놓는 소리]

914
00:57:49,382 --> 00:57:52,469
[취한 목소리로]
가! 난 괜찮아~
[식기 달그락 소리]

915
00:57:53,052 --> 00:57:55,430
(사장)
야! 너 같으면 네 딸이

916
00:57:55,513 --> 00:57:58,475
죽을병 걸린 남자랑 산다는데
괜찮겠냐?
[식기 달그락 소리]

917
00:57:58,558 --> 00:58:01,936
[웃음]
꼭 우리 오빠 다리 같네?

918
00:58:02,020 --> 00:58:03,229
[젓가락 달각 소리]

919
00:58:03,730 --> 00:58:05,523
마파두부는 시켰나?

920
00:58:05,607 --> 00:58:07,942
아, 오향장육 시키라면서요~
[사장 한숨]

921
00:58:08,026 --> 00:58:10,695
야! 근데 국동석!
[젓가락 내려놓는 소리]

922
00:58:11,321 --> 00:58:13,948
누가 그래~
죽을병이라고~ 이씨!

923
00:58:14,032 --> 00:58:17,660
- 누가!
- 알았다~ 미안하다

924
00:58:17,744 --> 00:58:19,329
살 병이다, 살 병

925
00:58:20,246 --> 00:58:22,207
울 오빠 안 죽어

926
00:58:22,290 --> 00:58:24,792
내가 살릴 거야, 알았어?

927
00:58:24,876 --> 00:58:27,045
울 오빠 나 없으면
완전 시체...

928
00:58:27,587 --> 00:58:32,008
[놀라 숨 들이켬]
아, 완전 허수아비걸랑?
[웃음]

929
00:58:32,884 --> 00:58:35,136
너 그거 사랑 아니다

930
00:58:35,220 --> 00:58:39,057
그건 네 욕심이고
동정이야~ 알아?
[젓가락 놓는 소리]

931
00:58:39,140 --> 00:58:41,309
사랑은 개뿔, 씨!

932
00:58:41,851 --> 00:58:43,645
(사장)
그렇지, 승욱아?
[지수 헛웃음]

933
00:58:43,728 --> 00:58:44,896
[의자 밀리는 소리]

934
00:58:45,188 --> 00:58:47,941
[버럭 하며]
닥치시고
너희들이나 잘하세요~

935
00:58:49,526 --> 00:58:51,653
너희들이 사랑을 알아?
[떨리는 숨소리]

936
00:58:52,946 --> 00:58:54,948
사랑은...

937
00:58:57,367 --> 00:58:59,869
[흐느끼며]
다 태워버리는 거거덩

938
00:59:00,203 --> 00:59:01,496
[옷가지 집는 소리]

939
00:59:01,913 --> 00:59:06,000
[슬픈 음악]
[지수 눈물 섞인 한숨]

940
00:59:15,843 --> 00:59:19,722
[숨 크게 들이켬]
[한숨]

941
00:59:36,447 --> 00:59:38,658
오빠, 자?

942
00:59:41,869 --> 00:59:44,622
잘생긴 우리 오빠 자네

943
00:59:48,334 --> 00:59:50,295
나 할 말 있었는데

944
01:00:49,854 --> 01:00:51,939
[거친 숨소리]

945
01:00:52,023 --> 01:00:55,401
[쾅, 떨리는 숨소리]
[슬픈 음악]

946
01:00:58,071 --> 01:00:59,572
자, 조심하세요

947
01:01:06,371 --> 01:01:08,206
불편한 데 없으시죠?

948
01:01:12,502 --> 01:01:14,879
[문 여닫는 소리]

949
01:01:16,714 --> 01:01:19,300
(주치의)
신장 180에 56kg이에요

950
01:01:19,384 --> 01:01:23,137
ALS는 관절 근육이랑 같이
내장 근육도 굳어 가요

951
01:01:23,221 --> 01:01:26,557
음식물 삼키기 힘들어도
식사는 꼭 드시게 하시고

952
01:01:27,225 --> 01:01:29,769
백종우 씨 케이스가
좀 빠른 거 같네

953
01:01:29,852 --> 01:01:32,772
자꾸 화나고 눈물 나고
기분도 별로고

954
01:01:33,147 --> 01:01:35,733
가성연수 장애라고
뇌 신경 장애야

955
01:01:36,401 --> 01:01:38,820
감정 조절하기가
점점 힘들어질 거야

956
01:01:43,658 --> 01:01:46,703
- (종우) 시체 닦냐?
- 어?

957
01:01:46,911 --> 01:01:48,413
나 죽었냐고

958
01:01:49,914 --> 01:01:51,499
무슨 말이야~

959
01:01:51,582 --> 01:01:53,835
하기 싫으면 관둬
억지로 하지 말고

960
01:01:56,587 --> 01:01:57,630
왜 그래?

961
01:01:58,423 --> 01:01:59,674
오늘도 염했니?

962
01:02:00,967 --> 01:02:03,136
- (지수) 응
- 손 씻었어?

963
01:02:04,470 --> 01:02:06,639
넌 시체 닦은 손으로
내 몸 닦고 싶냐?

964
01:02:07,390 --> 01:02:10,893
- 뭐?
- 장갑이라도 끼든지

965
01:02:11,436 --> 01:02:14,522
아니다, 이제 내가
알아서 할 테니까 너 하지 마

966
01:02:15,022 --> 01:02:16,733
오빠 갑자기 왜 그래?

967
01:02:29,203 --> 01:02:31,038
[새소리]

968
01:02:36,961 --> 01:02:40,214
[머리 자르는 가위질 소리]

969
01:02:51,184 --> 01:02:53,519
할머니는 못하시는 게 없으세요

970
01:02:54,437 --> 01:02:57,148
(옥연)
병원 밥이 몇 년인디?
[가위질 소리]

971
01:02:57,231 --> 01:03:02,278
할머니, 이쯤 되면
놔줄 때가 된 거죠?

972
01:03:02,361 --> 01:03:07,658
내 생각에는 서로 놔주고 붙잡고
그런 거 없는겨~
[가위질 소리]

973
01:03:08,618 --> 01:03:11,996
할머니는요
솔직히 지겹지 않으세요?

974
01:03:12,079 --> 01:03:14,290
사랑이 뭐라고
[혀 차는 소리]

975
01:03:14,373 --> 01:03:16,334
기냥 이 양반이랑 나는
[가위질 소리]

976
01:03:16,417 --> 01:03:19,086
한 몸이다~
생각하고 사는 겨, 기냥

977
01:03:20,421 --> 01:03:21,798
(진희)
아, 근데 오빠

978
01:03:22,423 --> 01:03:24,509
오빠 요새 좀 이상해

979
01:03:24,592 --> 01:03:26,594
언니한테 버럭버럭 화만 내고

980
01:03:28,930 --> 01:03:32,600
진희야, 어릴 때
곤충 채집해봤니?

981
01:03:33,643 --> 01:03:38,231
왜, 잠자리랑 매미랑 잡아서
산 채로 고정시키잖아, 핀으로

982
01:03:39,190 --> 01:03:41,484
그러면 한참을 파르락거리다가

983
01:03:41,567 --> 01:03:43,903
점점 말라 죽잖아
잠자리가~

984
01:03:47,907 --> 01:03:49,867
그땐 아무 생각 없었는데

985
01:03:52,119 --> 01:03:54,747
꼭 잠자리 같다, 내가

986
01:03:55,957 --> 01:03:57,750
[쓸쓸한 음악]

987
01:04:05,675 --> 01:04:07,093
(사진사)
좀 웃어보죠

988
01:04:09,846 --> 01:04:11,430
[카메라 셔터음]

989
01:04:21,524 --> 01:04:23,317
너 얼굴이 좀 좋아진 것 같다

990
01:04:24,694 --> 01:04:26,362
지수 씨가 잘하나 보네

991
01:04:27,655 --> 01:04:28,823
(종우)
그래?

992
01:04:29,907 --> 01:04:31,409
(욱중)
야, 축하 안 해주냐?

993
01:04:32,118 --> 01:04:35,288
이제 연수원 들어가면
한동안 못 볼 거 같아서
[지수가 과일 깎는 소리]

994
01:04:35,830 --> 01:04:37,707
그냥 지나가던 길에 들렀다

995
01:04:38,124 --> 01:04:40,167
책은 계속 보냐?

996
01:04:40,251 --> 01:04:43,629
하긴, 묻는 내가 바보지

997
01:04:43,963 --> 01:04:46,674
[기계 경고음]
몸조리 잘하고~
[최 씨 놀라는 소리]

998
01:04:46,757 --> 01:04:47,800
- (옥연) 왜 그려?
- (최 씨) 할아버지!

999
01:04:47,884 --> 01:04:49,886
- (옥연) 왜 그려, 뭔 일이여?
- (최 씨) 어, 어떡해!

1000
01:04:50,636 --> 01:04:52,471
(춘희 남편)
할아버지! 큰일 났네

1001
01:04:52,555 --> 01:04:54,015
(최 씨)
숨 쉬어요, 할아버지!

1002
01:04:54,098 --> 01:04:55,308
(옥연)
수간호사님!

1003
01:04:55,391 --> 01:04:56,684
- (옥연) 선상님, 와봐유!
- (춘희 남편) 할아버지!

1004
01:04:56,767 --> 01:04:59,395
- (춘희 남편) 숨 좀 쉬어봐요!
- (최 씨) 할아버지!
[심정지 알림음]

1005
01:04:59,478 --> 01:05:01,939
(최 씨)
제발 숨 쉬어요
[안타까워하는 소리]

1006
01:05:03,816 --> 01:05:07,320
[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]
[휠체어 작동음]

1007
01:05:07,403 --> 01:05:09,864
(욱중)
야~ 난 사람 죽는 거
처음 본다, 야

1008
01:05:10,656 --> 01:05:13,451
아, 넌 여기서 가끔 보겠구나

1009
01:05:14,452 --> 01:05:16,495
난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

1010
01:05:18,664 --> 01:05:21,876
공부한다고
너무 무리하지 말고~ 응?

1011
01:05:23,878 --> 01:05:24,962
간다

1012
01:05:30,301 --> 01:05:32,637
[슬픈 음악]

1013
01:05:32,720 --> 01:05:35,306
(의사)
손재혁, 남자, 62세

1014
01:05:35,389 --> 01:05:36,933
2009년 4월 16일

1015
01:05:37,016 --> 01:05:39,393
오후 1시 45분에
운명하셨습니다

1016
01:05:46,317 --> 01:05:48,444
[휠체어 작동음]
[음악 고조]

1017
01:05:57,620 --> 01:05:59,622
[거친 숨소리]

1018
01:06:13,678 --> 01:06:15,680
[강한 충돌음]

1019
01:06:16,597 --> 01:06:19,058
[물건 쏟아지는 소리]

1020
01:06:19,475 --> 01:06:21,477
[거친 숨소리]

1021
01:06:30,361 --> 01:06:32,488
[절규]

1022
01:06:35,574 --> 01:06:37,868
[헐떡이는 소리]

1023
01:06:38,494 --> 01:06:41,706
(지수)
여기 보시면 황해포
대마, 남해포가 있는데...

1024
01:06:41,789 --> 01:06:44,792
(남자)
어차피 화장할 거니까요
적당한 거로 하죠

1025
01:06:44,875 --> 01:06:46,627
그냥 제일 싼 거로 해줘요

1026
01:06:48,254 --> 01:06:50,172
근데 여기 남자분은 안 계세요?

1027
01:06:50,756 --> 01:06:52,758
당최 신뢰가 안 가서

1028
01:06:53,509 --> 01:06:55,803
[마우스 클릭음]

1029
01:06:55,886 --> 01:06:58,389
[거친 숨소리]

1030
01:07:05,021 --> 01:07:06,188
[문자 알림음]
(남자)
되도록이면

1031
01:07:06,272 --> 01:07:08,315
- 거추장스럽게 이런 건 빼고
- 네

1032
01:07:08,399 --> 01:07:10,901
(남자)
두건, 뭐, 수의
요 정도까지만 하죠

1033
01:07:10,985 --> 01:07:14,363
[휴대폰 버튼음]
(사장)
예, 뭐, 실버형으로 가장...

1034
01:07:14,447 --> 01:07:16,407
[우울한 음악]
[뛰는 발소리, 거친 숨소리]

1035
01:07:16,490 --> 01:07:17,742
죄송합니다

1036
01:07:25,458 --> 01:07:26,542
[지수 다급하게]
오빠!

1037
01:07:27,418 --> 01:07:30,171
[놀라 숨 들이켬]
오빠 얼굴 왜 그래?

1038
01:07:30,254 --> 01:07:31,630
욱중 씨랑 싸웠어?

1039
01:07:33,257 --> 01:07:35,217
- [울먹이며] 많이 아프지?
- 만지지 마

1040
01:07:36,052 --> 01:07:37,970
- 어디서 다쳤어?
- 물

1041
01:07:39,764 --> 01:07:41,891
[물 삼키는 소리]

1042
01:07:42,975 --> 01:07:44,769
[가쁜 숨소리]
이 책, 쓰레기통에 버려

1043
01:07:47,021 --> 01:07:49,106
- 오빠 왜 그래~
- 버려!

1044
01:07:54,612 --> 01:07:55,613
[지수 한숨]

1045
01:07:55,696 --> 01:07:57,198
[발소리]

1046
01:07:57,740 --> 01:07:58,949
등 간지러워

1047
01:08:00,284 --> 01:08:01,535
장갑 끼고

1048
01:08:11,754 --> 01:08:13,214
아니, 됐어, 너 이제 가

1049
01:08:18,844 --> 01:08:20,387
[문자 알림음]

1050
01:08:24,892 --> 01:08:27,019
[휴대폰 버튼음]

1051
01:08:30,314 --> 01:08:32,358
[뛰는 구두 소리]

1052
01:08:39,365 --> 01:08:40,908
[뛰어 들어오는 소리]

1053
01:08:40,991 --> 01:08:43,494
[가쁜 숨 몰아쉬며]
오빠, 나 왔어

1054
01:08:43,577 --> 01:08:46,080
무슨 일이야? 배고파?

1055
01:08:46,914 --> 01:08:49,834
물 줄까? 눕혀줄까?

1056
01:08:50,501 --> 01:08:53,170
- 등 간지러워?
- 저거 다시 꺼내

1057
01:08:54,713 --> 01:08:56,924
뭐? 책?

1058
01:08:59,343 --> 01:09:00,344
응

1059
01:09:03,430 --> 01:09:06,183
오빠, 인상 좀 펴

1060
01:09:06,809 --> 01:09:09,353
잘생긴 얼굴 다 망가지겠다
[의자 끄는 소리]

1061
01:09:10,521 --> 01:09:13,649
- 내가 책 읽어줄게
- 1,307페이지

1062
01:09:21,991 --> 01:09:24,660
- '중과법...'
- 내가 읽을 거야, 넌 들고 있어

1063
01:09:26,120 --> 01:09:27,121
응

1064
01:09:30,666 --> 01:09:33,002
- 됐어?
- 더 가까이

1065
01:09:35,254 --> 01:09:36,922
- 응
- 너무 가까워

1066
01:09:38,716 --> 01:09:39,967
좀 위로

1067
01:09:40,593 --> 01:09:41,969
(진희)
변태 아니야?

1068
01:09:44,054 --> 01:09:45,222
됐어

1069
01:09:45,973 --> 01:09:47,516
[버럭 하며]
흔들리잖아!

1070
01:09:47,600 --> 01:09:49,101
맞네, 변태

1071
01:09:52,855 --> 01:09:55,024
[짜증 내며]
좀 똑바로 들어
잘 안 보이잖아!

1072
01:09:55,107 --> 01:09:56,108
어

1073
01:09:57,151 --> 01:09:58,360
(종우)
위로

1074
01:10:01,655 --> 01:10:02,907
페이지 넘겨

1075
01:10:07,161 --> 01:10:09,705
- (종우) 팔 아파?
- 아니, 나 괜찮아

1076
01:10:09,788 --> 01:10:12,124
(종우)
근데 왜 이렇게 흔들려? 물

1077
01:10:16,170 --> 01:10:19,298
(지수)
오빠, 혹시...
[물 마시는 소리]

1078
01:10:20,466 --> 01:10:23,719
나 힘들게 해서
정 떼려 그러는 거면 그러지 마

1079
01:10:25,387 --> 01:10:27,097
나 오빠 안 떠나

1080
01:10:28,015 --> 01:10:31,560
그리고 나...
내가 좋아서...

1081
01:10:32,937 --> 01:10:35,689
[떨리는 목소리로]
오빠 없이는
이제 내가 못 살 것 같아

1082
01:10:36,190 --> 01:10:37,608
(종우)
페이지나 넘겨

1083
01:10:41,278 --> 01:10:42,738
[컵 내려놓는 소리]

1084
01:10:42,821 --> 01:10:44,365
[종이 넘기는 소리]

1085
01:10:44,949 --> 01:10:46,951
[물 흐르는 소리]

1086
01:10:49,662 --> 01:10:52,623
[발소리]

1087
01:10:52,706 --> 01:10:55,376
[물 흐르는 소리]

1088
01:10:58,379 --> 01:10:59,672
[문 세게 닫히는 소리]
(춘자 남편)
아이고

1089
01:11:00,756 --> 01:11:02,508
[문 여닫는 소리]

1090
01:11:05,552 --> 01:11:07,012
[통 내려놓는 소리]

1091
01:11:08,639 --> 01:11:09,723
[커튼 푸는 소리]

1092
01:11:14,061 --> 01:11:15,688
[문 여는 소리]

1093
01:11:16,063 --> 01:11:18,107
[문 닫는 소리]
(지수)
얼른 닦고 기저귀 갈자

1094
01:11:19,191 --> 01:11:20,442
[단호하게]
하지 마!

1095
01:11:22,486 --> 01:11:23,946
(지수)
오빠 왜 그래~

1096
01:11:24,655 --> 01:11:26,407
깨끗하게 닦고
기저귀도 자주 갈아줘야

1097
01:11:26,490 --> 01:11:28,909
- 욕창도 안 생기고...
- 기저귀?

1098
01:11:28,993 --> 01:11:31,954
내가 네 아기야?
하지 말라고, 그만해!

1099
01:11:33,497 --> 01:11:35,499
[떨리는 숨소리]

1100
01:11:37,751 --> 01:11:39,169
[떨리는 한숨]

1101
01:11:40,421 --> 01:11:42,923
오빠 요즘 힘든 거 알겠는데

1102
01:11:43,757 --> 01:11:45,968
그럴수록 더 힘내고...

1103
01:11:46,844 --> 01:11:48,345
너 이제 가

1104
01:11:50,014 --> 01:11:52,308
[지수 울먹이며]
가긴 어디를 가, 내가~

1105
01:11:52,391 --> 01:11:54,143
나 이제 너 필요 없어

1106
01:11:54,226 --> 01:11:56,603
그리고 네가 나 만지면
온몸에 소름이 돋아

1107
01:11:56,687 --> 01:12:00,316
너 재수 없어
그러니까 너도 네 살길 찾아

1108
01:12:01,942 --> 01:12:04,069
난 너만 보면
숨이 막혀 죽겠어!

1109
01:12:04,153 --> 01:12:05,904
제발 나 좀 살자, 어?

1110
01:12:06,447 --> 01:12:09,950
[울먹이며]
왜 그래? 우리 사랑하잖아

1111
01:12:10,701 --> 01:12:13,370
- 힘들어도 같이 힘들고...
- (종우) 사랑?

1112
01:12:14,538 --> 01:12:16,832
너 그놈의 사랑 타령
지겹지도 않냐?

1113
01:12:17,416 --> 01:12:20,711
넌 한가하게 사랑인지 몰라도
난 하루하루가 지옥이야

1114
01:12:21,754 --> 01:12:23,922
(종우)
네 눈에는 내가
죽어가는 게 안 보여?

1115
01:12:25,549 --> 01:12:29,678
[흐느끼며]
내가 잘할게
제발 그러지 마, 오빠

1116
01:12:29,762 --> 01:12:32,431
나야말로 부탁이야
제발 좀 가줘, 좀!

1117
01:12:34,183 --> 01:12:37,186
[지수 발소리]
[사람들 헛기침]

1118
01:12:42,316 --> 01:12:46,070
[슬픈 음악]
[흐느껴 우는 소리 계속]

1119
01:12:50,282 --> 01:12:52,284
나쁜 새끼

1120
01:13:04,213 --> 01:13:06,757
[흐느껴 우는 소리]

1121
01:13:27,486 --> 01:13:28,821
[작은 신음]

1122
01:13:28,904 --> 01:13:30,030
[흡입하는 소리]

1123
01:13:41,834 --> 01:13:46,213
[밝은 음악]
역시 우리 춘자 피부가 예술이다
[힘쓰며 숨 내뱉음]

1124
01:13:50,676 --> 01:13:52,386
조금만 참아~ 아유~

1125
01:13:52,469 --> 01:13:55,347
피부 뽀송뽀송해진 거 봐라, 참~

1126
01:13:57,099 --> 01:13:59,601
[작게 힘주는 소리]

1127
01:14:02,020 --> 01:14:04,022
[오이 씹는 소리]

1128
01:14:05,399 --> 01:14:08,444
[힘쓰는 신음]
아유~ 땀 찬 거 봐

1129
01:14:10,320 --> 01:14:13,365
[물에 헹구는 소리]
조금만 참아~
다 끝나 가

1130
01:14:16,743 --> 01:14:19,037
[춘자 남편 속삭이듯]
춘자야~
[나직한 신음]

1131
01:14:23,584 --> 01:14:25,961
[춘자 신음]

1132
01:14:32,259 --> 01:14:34,887
[옥연 놀란 목소리로]
왜 그려? 동상!

1133
01:14:35,596 --> 01:14:37,764
정신이 든 겨? 에?

1134
01:14:38,265 --> 01:14:40,017
나 좀 쳐다봐, 잉?

1135
01:14:40,684 --> 01:14:42,394
아이고!
[놀라 거친 숨소리]

1136
01:14:42,478 --> 01:14:45,355
- (최 씨) 본다! 보, 보네
- (옥연) 얼레?

1137
01:14:45,439 --> 01:14:47,316
[큰 소리로]
아이고 시상에
이게 뭔 일이여!

1138
01:14:47,399 --> 01:14:49,026
의사 선생님!

1139
01:14:49,109 --> 01:14:52,237
- (옥연) 간호사님, 일 났슈!
- 이춘자 씨, 이춘자 씨!

1140
01:14:52,321 --> 01:14:53,989
- (옥연) 동상!
- 내 말 들리면은

1141
01:14:54,072 --> 01:14:55,574
눈 한번 깜빡여봐요

1142
01:14:56,825 --> 01:14:59,161
[최 씨 놀라는 소리]
[옥연 다급하게]
동상, 동상!

1143
01:14:59,244 --> 01:15:02,706
동상 어디 있어?
워디, 워디 있는 겨~

1144
01:15:02,789 --> 01:15:04,833
- 동상! 얼른 나와~
- (춘자 남편) 네!

1145
01:15:04,917 --> 01:15:07,711
- (옥연) 춘자 씨 깨났어!
- 예?
[문 두드리는 소리]

1146
01:15:07,794 --> 01:15:09,922
- 저기, 저, 저...
- 깼어요?

1147
01:15:10,005 --> 01:15:11,673
나와, 나와, 나와, 나와

1148
01:15:11,757 --> 01:15:13,133
[춘자 남편 큰 소리로]
춘자야!

1149
01:15:13,217 --> 01:15:15,302
춘자야!
[발소리]
[거친 숨소리]

1150
01:15:16,220 --> 01:15:18,764
- 동상, 동상!
- 아이, 깼다면서요?

1151
01:15:19,389 --> 01:15:21,058
- 동공 반응이 없습니다
- 예?

1152
01:15:21,141 --> 01:15:25,020
아니여유~
내가 두 눈으로 똑바로 봤시유~

1153
01:15:25,103 --> 01:15:26,688
아이, 깜빡였는디~

1154
01:15:26,772 --> 01:15:28,524
만약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

1155
01:15:28,607 --> 01:15:31,401
그건 정말로 기적적으로
의식이 돌아온 건데요

1156
01:15:31,485 --> 01:15:33,320
지금은 반응이 없으세요

1157
01:15:33,403 --> 01:15:34,613
아이, 동상!

1158
01:15:35,614 --> 01:15:38,033
너무 실망하지 마시고요

1159
01:15:38,116 --> 01:15:39,701
좀 더 지켜보도록 해요

1160
01:15:40,661 --> 01:15:41,995
가요
[춘자 남편 신음]

1161
01:15:43,622 --> 01:15:44,873
아이고~

1162
01:15:48,252 --> 01:15:51,588
아휴~
[춘자 남편 울부짖음]

1163
01:15:52,005 --> 01:15:53,590
[주저앉는 소리]

1164
01:15:56,552 --> 01:16:00,305
[울부짖으며]
하필 그때 깨가지고!

1165
01:16:00,389 --> 01:16:02,391
[자책하며 울부짖음]

1166
01:16:05,936 --> 01:16:07,896
참아야 되는데!

1167
01:16:08,564 --> 01:16:11,400
춘자야
[서럽게 흐느껴 우는 소리]

1168
01:16:15,153 --> 01:16:17,573
[흐느껴 우는 소리]

1169
01:16:18,782 --> 01:16:21,118
[커튼 치는 소리]

1170
01:17:08,457 --> 01:17:10,542
[종우 떨리는 숨소리]

1171
01:17:10,626 --> 01:17:11,835
하지 마

1172
01:17:17,591 --> 01:17:19,509
하지 마, 하지 말라고

1173
01:17:25,223 --> 01:17:28,143
[울부짖으며]
하지 마, 하지 마, 그만해!

1174
01:17:30,896 --> 01:17:33,398
[흐느끼는 소리]
오빠, 난...

1175
01:17:33,482 --> 01:17:37,402
너 미쳤어?
대낮부터 왜 이래?

1176
01:17:37,486 --> 01:17:39,821
너 어떻게 그렇게
네 생각만 해!

1177
01:17:42,658 --> 01:17:44,868
나 오빠 기분 좋아지라고

1178
01:17:44,951 --> 01:17:47,746
네가 진짜 내 생각 한다면
너 이렇게 못 해

1179
01:17:48,455 --> 01:17:51,500
나 이제 이 세상에서
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

1180
01:17:51,583 --> 01:17:55,003
널 만져줄 수도 없고
만질 수도 없어

1181
01:17:55,087 --> 01:17:56,546
변호사 공부?

1182
01:17:57,214 --> 01:17:58,840
내 손으로
책 한 장도 못 넘기고

1183
01:17:58,924 --> 01:18:02,302
손가락도 못 써서
시험도 못 본다고, 하나도!

1184
01:18:02,386 --> 01:18:03,679
눈 깜빡이는 거 말고는

1185
01:18:03,762 --> 01:18:06,723
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
하나도 없다고!

1186
01:18:09,017 --> 01:18:12,270
이제 나한테 기적도 없고
꿈도 없어

1187
01:18:12,354 --> 01:18:16,733
죽기는 정말 싫은데
몸은 산송장이야

1188
01:18:18,026 --> 01:18:19,986
너 생각해봤어?

1189
01:18:20,070 --> 01:18:22,948
한 번이라도
이런 생각 해봤냐고!

1190
01:18:25,575 --> 01:18:28,995
그런데 뭐, 사랑?
[깊은 한숨]

1191
01:18:32,082 --> 01:18:38,547
제발 시체 놀이 좀 그만하고
나 좀 내버려 둬, 제발

1192
01:18:40,716 --> 01:18:41,717
제발

1193
01:18:52,018 --> 01:18:55,272
오빠 지금 폐에 염증이 생겨서
항생제도 안 먹힌대

1194
01:18:57,357 --> 01:19:00,402
고집부리지 말고
줄기세포 주사 한 번 더 맞자

1195
01:19:03,071 --> 01:19:05,115
[화난 목소리로]
나랑 말 안 할 거야, 진짜?

1196
01:19:07,576 --> 01:19:09,286
오빠 왜 그래, 도대체?

1197
01:19:13,915 --> 01:19:15,584
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

1198
01:19:17,169 --> 01:19:18,670
(지수)
나 임신했어

1199
01:19:19,379 --> 01:19:21,256
루게릭은 유전 안 된대

1200
01:19:22,674 --> 01:19:24,593
나 우리 아이 낳을 거야

1201
01:19:26,511 --> 01:19:28,138
지워

1202
01:19:28,221 --> 01:19:30,932
- 낳을 거야
- 절대 안 돼

1203
01:19:31,600 --> 01:19:34,102
나, 인정 못 해

1204
01:19:34,936 --> 01:19:36,271
내 아이야

1205
01:19:36,354 --> 01:19:39,232
내가 낳을 거고
내가 잘 키울 거야

1206
01:19:39,316 --> 01:19:42,819
[떨리는 목소리로 고함]
너...
너 진짜 악마 같은 여자야!

1207
01:19:42,903 --> 01:19:47,032
알아?
너란 여자 진짜 소름이 끼쳐!

1208
01:19:47,115 --> 01:19:51,411
[거친 숨소리]
어떻게 그렇게
네 생각만 할 수 있어!

1209
01:19:51,495 --> 01:19:54,539
난 곧 죽을 거니까
상관없다는 거야?

1210
01:19:54,623 --> 01:19:57,167
오빠 안 죽어, 내가 살려

1211
01:19:57,250 --> 01:20:00,504
너 만약에 아기 낳으면
[거친 숨소리]

1212
01:20:00,587 --> 01:20:02,964
- 나 죽어버릴 거야
- 뭐?

1213
01:20:04,424 --> 01:20:06,384
혀 깨물고
[짝]

1214
01:20:12,140 --> 01:20:13,433
미쳤구나, 너?

1215
01:20:13,975 --> 01:20:16,311
이제 나도
오빠 옆에 있기 싫어지네

1216
01:20:17,187 --> 01:20:19,105
지긋지긋하고 숨 막혀

1217
01:20:20,524 --> 01:20:22,025
처음에 내가 그랬지

1218
01:20:22,943 --> 01:20:25,445
내가 있고 싶을 때까지만
있어 준다고

1219
01:20:26,613 --> 01:20:30,659
오빠가 가래서 가는 거 아니고
내가 가는 거야

1220
01:20:31,785 --> 01:20:34,287
(지수)
잘 생각해봐
누가 더 이기적인지

1221
01:20:38,250 --> 01:20:40,502
죽든지 말든지
네 마음대로 해

1222
01:20:45,549 --> 01:20:48,510
[멀어지는 발소리]

1223
01:20:56,226 --> 01:20:58,311
[세찬 빗소리]

1224
01:21:05,569 --> 01:21:07,404
[에코, 회상]
(지수)
오빤~

1225
01:21:07,487 --> 01:21:09,489
이 손 찝찝하고 무섭지 않아?

1226
01:21:09,573 --> 01:21:11,575
(종우)
손? 그 예쁜 손?

1227
01:21:11,658 --> 01:21:13,869
세상에서 제일 예쁜 손이지

1228
01:21:15,287 --> 01:21:17,581
[지수 신음]

1229
01:21:19,457 --> 01:21:20,917
[물소리]

1230
01:21:21,293 --> 01:21:22,460
[거친 한숨]

1231
01:21:28,717 --> 01:21:31,553
[박박 문지르는 소리]
[지수 거친 숨소리]

1232
01:21:36,933 --> 01:21:38,768
[요란한 물소리]

1233
01:21:38,935 --> 01:21:40,270
[세면대 잡는 소리]

1234
01:21:44,149 --> 01:21:46,735
(춘자 남편)
누님, 설마 빨래하는 사이에

1235
01:21:46,818 --> 01:21:49,404
우리 춘자
또 깨나는 건 아니겠죠?

1236
01:21:49,487 --> 01:21:51,531
(옥연)
그건 아무도 몰러~

1237
01:21:51,615 --> 01:21:53,450
옆방 야기 못 들었어?

1238
01:21:53,533 --> 01:21:57,871
4년 만에 딱 눈 떠서
지 샥시한테 한다는 말이

1239
01:21:57,954 --> 01:22:02,083
'다 듣고 있었다, 나 서운혀'
그랬다잖여

1240
01:22:02,167 --> 01:22:05,211
정신 말짱한디
식물인간 취급 했다고

1241
01:22:05,295 --> 01:22:07,923
긍께 동상두 말조심혀~

1242
01:22:08,590 --> 01:22:10,508
아유, 서운하게도 됐죠~

1243
01:22:10,592 --> 01:22:12,969
그 앞에서 가족들이
맨날 싸웠잖아요

1244
01:22:13,053 --> 01:22:14,763
병원비 많이 든다고

1245
01:22:14,846 --> 01:22:16,932
돈도 겁나게 많아 보이드만

1246
01:22:17,015 --> 01:22:20,101
(옥연)
그래도 뭣이여 요새는
그, 줄기 주사 맞고

1247
01:22:20,185 --> 01:22:22,979
말짱하게 움직이기도 허구
그런다믄서~

1248
01:22:23,063 --> 01:22:24,689
그게 좋긴 좋나 봐요~

1249
01:22:24,773 --> 01:22:28,234
진희도 뭐, 좋아져서
병실 딴 데로 옮긴다면서요?

1250
01:22:28,318 --> 01:22:30,570
왜? 샘나나?

1251
01:22:30,654 --> 01:22:32,113
[문 여는 소리]

1252
01:22:33,031 --> 01:22:34,282
저희도 샤워 좀 할게요

1253
01:22:34,366 --> 01:22:37,410
[놀라는 소리]
예, 혀유~
[밝은 음악]

1254
01:22:38,620 --> 01:22:40,163
[대야 옮기는 소리]
[힘쓰는 소리]

1255
01:22:41,873 --> 01:22:44,542
(옥연)
얼른 나가~
그 사람이여, 그 사람

1256
01:22:44,626 --> 01:22:45,669
(춘자 남편)
못 들었겠죠, 누님?

1257
01:22:45,752 --> 01:22:47,170
(옥연)
아유, 빨리빨리 나가!

1258
01:22:58,640 --> 01:23:00,475
[마우스 클릭음]

1259
01:23:08,483 --> 01:23:11,152
[모깃소리]

1260
01:23:23,415 --> 01:23:25,041
[종우 놀라는 소리]

1261
01:23:34,551 --> 01:23:36,553
[입으로 부는 소리]

1262
01:23:51,234 --> 01:23:53,319
[힘쓰는 신음]

1263
01:23:57,240 --> 01:23:58,658
[짝]

1264
01:23:58,742 --> 01:24:00,118
[기뻐하며]
아이씨~

1265
01:24:00,618 --> 01:24:02,620
[침대 끼익 소리]

1266
01:24:11,671 --> 01:24:14,466
[크게 하품하며 신음]

1267
01:24:19,179 --> 01:24:21,473
[잔잔하고 경쾌한 음악]

1268
01:24:40,617 --> 01:24:42,786
[회상]
(지수)
오빠부터 시작!

1269
01:24:44,370 --> 01:24:46,956
(종우)
♪ 그대에게 나 ♪
[잔잔하게 배경 음악 깔림]

1270
01:24:47,749 --> 01:24:52,712
♪ 한 가지 꼭
묻고 싶은 게 있어 ♪

1271
01:24:53,421 --> 01:24:57,300
♪ 그대 나의 어디가 ♪

1272
01:24:58,176 --> 01:25:02,555
♪ 좋아서 날 사랑하는지 ♪

1273
01:25:03,515 --> 01:25:08,895
(지수)
♪ 음~ 넓은 마음 하나로 ♪

1274
01:25:10,230 --> 01:25:14,109
♪ 한 남잘
내가 구제한 거지 ♪

1275
01:25:14,192 --> 01:25:15,819
[웃음]

1276
01:25:15,902 --> 01:25:18,822
♪ 왜 웃는 거야 ♪

1277
01:25:18,905 --> 01:25:21,908
♪ 이젠 그대가 ♪

1278
01:25:21,991 --> 01:25:25,411
♪ 말할 차례야 ♪

1279
01:25:26,663 --> 01:25:30,333
♪ 날 처음 봤을 때 ♪

1280
01:25:30,416 --> 01:25:33,086
♪ 느낌이 왔던 거니 ♪

1281
01:25:33,169 --> 01:25:36,840
♪ 어땠었니 ♪

1282
01:25:36,923 --> 01:25:42,720
(종우)
♪ 그저 내 사람이라 생각했어 ♪
[지수 웃음]

1283
01:25:42,804 --> 01:25:48,518
(지수, 종우)
♪ 하늘이 보내준 사람 ♪

1284
01:25:48,601 --> 01:25:52,272
여보세요?
어, 지수야, 나 종우인데

1285
01:25:52,355 --> 01:25:55,859
응, 잤어? 어디야?

1286
01:25:55,942 --> 01:25:58,444
나 다 나았으니까
냉큼 데리러 와

1287
01:25:59,612 --> 01:26:02,073
[웃으며]
진짜라니까!

1288
01:26:02,157 --> 01:26:03,783
전화하는 거 보면 모르겠냐?

1289
01:26:04,742 --> 01:26:06,661
이제 우리 신혼여행 가야지

1290
01:26:08,580 --> 01:26:12,750
울어?
왜 울어~ 바보같이, 뚝!

1291
01:26:14,544 --> 01:26:16,546
[모깃소리]

1292
01:26:23,720 --> 01:26:26,097
[흐느껴 우는 소리]

1293
01:26:33,271 --> 01:26:36,316
[모깃소리]
[거친 숨소리]

1294
01:26:44,782 --> 01:26:48,620
[거친 숨소리]

1295
01:26:49,787 --> 01:26:51,789
[형광등 깜빡이는 소리]

1296
01:26:57,003 --> 01:26:58,880
[마우스 클릭음]

1297
01:27:02,383 --> 01:27:03,468
[클릭하는 소리]

1298
01:27:03,635 --> 01:27:06,137
[빗소리]
[슬픈 음악]

1299
01:27:09,182 --> 01:27:11,726
(의사)
좀 잡아주세요
자, 천천히~

1300
01:27:13,186 --> 01:27:15,438
자, 돌리겠습니다~
천천히

1301
01:27:18,816 --> 01:27:21,694
[힘쓰는 신음]
천천히, 천천히 팔 뺄게요

1302
01:27:24,572 --> 01:27:27,659
이쪽으로 조금만 올릴게요
하나, 둘, 셋

1303
01:27:27,742 --> 01:27:29,911
[의사 기합, 종우 신음]
괜찮으세요?

1304
01:27:31,829 --> 01:27:33,706
(주치의)
51.6kg

1305
01:27:36,084 --> 01:27:38,795
근육을 움직이는
신경 세포가 파괴되니까

1306
01:27:38,878 --> 01:27:41,214
온몸이 말라가는 거예요

1307
01:27:41,297 --> 01:27:44,801
사람 몸이라는 게
움직이라고 있는 건데

1308
01:27:44,884 --> 01:27:47,929
하나도 못 움직이고
쓸모가 없어지니까

1309
01:27:48,012 --> 01:27:49,847
저희들도 힘이 빠지는 거지

1310
01:28:01,943 --> 01:28:04,404
(리포터)
네, 9년간 말 없이 누워 있는
남편 곁을

1311
01:28:04,487 --> 01:28:07,490
한결같이 지키신
주옥연 할머니의 별명은

1312
01:28:07,573 --> 01:28:11,035
본드처럼 딱 달라붙어 있다고
본드 할머니입니다
[문 여닫는 소리]

1313
01:28:11,119 --> 01:28:13,079
어, 할머니가 어제
꿈을 꾸셨다는데요
[신발 벗는 소리]

1314
01:28:13,162 --> 01:28:15,832
(지수 부)
야, 너희 병원 아니냐?

1315
01:28:15,915 --> 01:28:18,293
- 네?
- (옥연) 영감이 나타났는디유

1316
01:28:18,376 --> 01:28:20,586
- 어? 옥연 할머니네
- (옥연) 5월 5일

1317
01:28:20,670 --> 01:28:23,923
낮 5시에
꼭~ 만나자고 했시유~

1318
01:28:24,007 --> 01:28:26,926
과연 9년의 정성이 이뤄져서
기적이 일어날지

1319
01:28:27,010 --> 01:28:29,345
저희가 3일 동안
밀착 취재 하겠습니다

1320
01:28:29,512 --> 01:28:30,555
[한숨]

1321
01:28:30,638 --> 01:28:32,223
[마우스 클릭음]

1322
01:28:36,728 --> 01:28:38,229
[마우스 클릭음]

1323
01:28:38,354 --> 01:28:39,939
[휴대폰 진동음]

1324
01:28:43,943 --> 01:28:45,695
[지수 내레이션]
'나 임신한 거 아니래'

1325
01:28:46,446 --> 01:28:50,158
'그러니까 맘 편하게 갖고
밥 잘 먹고...'

1326
01:28:51,034 --> 01:28:52,744
- 아빠
- 응?

1327
01:28:53,453 --> 01:28:56,372
그 사람이 만나자고
자꾸 연락하네

1328
01:28:56,456 --> 01:28:59,042
누구? 종우?

1329
01:28:59,125 --> 01:29:00,418
오빠 말고~

1330
01:29:01,627 --> 01:29:02,920
마마보이

1331
01:29:04,172 --> 01:29:05,840
김 서방이?

1332
01:29:05,923 --> 01:29:07,759
[어이없다는 듯]
김 서방은 개뿔

1333
01:29:11,512 --> 01:29:12,597
아빠

1334
01:29:14,682 --> 01:29:15,975
돈 좀 있어?

1335
01:29:20,855 --> 01:29:23,649
(리포터)
할머니, 이제 시간이
얼마 안 남았는데

1336
01:29:23,775 --> 01:29:26,110
깨나시면 기분이
어떠실 거 같으세요?

1337
01:29:26,944 --> 01:29:29,489
그것이사 깨봐야 알지

1338
01:29:30,490 --> 01:29:33,576
(리포터)
그래도 꼭 듣고 싶은 말이
있으실 텐데

1339
01:29:34,494 --> 01:29:38,998
(옥연)
딱 한 번만
사랑한다는 말 듣고 싶어요

1340
01:29:39,082 --> 01:29:40,583
[긴장감 있는 음악]

1341
01:29:40,666 --> 01:29:42,668
[시계 초침 소리]

1342
01:29:58,518 --> 01:30:00,520
[에코, 시계 초침 소리]

1343
01:30:13,282 --> 01:30:14,700
[조명 끄는 소리]

1344
01:30:21,582 --> 01:30:23,584
[시계 초침 소리]

1345
01:30:40,977 --> 01:30:44,689
[따귀 때리는 소리 계속]
죽어! 기냥 죽어

1346
01:30:45,439 --> 01:30:50,111
기냥 죽어!
워쩌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?

1347
01:30:50,194 --> 01:30:52,738
[흐느끼며]
워쩌케 끝까지 나를 골탕 맥여?

1348
01:30:52,822 --> 01:30:55,074
[울음 터트리며]
워쩌케 이럴 수가 있어!

1349
01:30:55,158 --> 01:30:58,786
워쩌케 이럴 수가 있어!
워쩌케 이럴 수가...

1350
01:31:00,288 --> 01:31:02,540
워쩌케 이럴 수가 있어

1351
01:31:02,623 --> 01:31:05,918
워쩌케 끝까지 골탕을 맥여

1352
01:31:06,002 --> 01:31:08,421
[서글픈 통곡]

1353
01:31:20,683 --> 01:31:22,351
[지수 술 취한 목소리로]
야, 마마보이

1354
01:31:23,019 --> 01:31:26,522
[은호 짜증 섞인 한숨]
너 나 재수 없다고
패대기쳐서 버리더니

1355
01:31:26,606 --> 01:31:30,234
이제 와서 뭐 하는 짓이야?
[힘쓰는 신음, 거친 숨소리]

1356
01:31:30,318 --> 01:31:33,404
이 돈은 완전 고마운데~
[엘리베이터 도착음]

1357
01:31:33,487 --> 01:31:35,823
너 지금 나한테
작업 거는 거지?

1358
01:31:35,907 --> 01:31:38,910
[은호 한숨]
너 이거 엄마한테 허락받았어?

1359
01:31:38,993 --> 01:31:41,704
[지수 신음]
[은호 힘겨운 목소리로]
그래, 작업이다, 작업

1360
01:31:41,787 --> 01:31:43,247
어쩔 건데?

1361
01:31:44,207 --> 01:31:46,626
(지수)
너 이거 엄마 돈이지?
[은호 신음]

1362
01:31:46,709 --> 01:31:52,089
(은호)
그래, 엄마 돈 맞는데
[거친 숨소리]

1363
01:31:52,173 --> 01:31:55,843
지수야
[숨 헐떡거림]

1364
01:31:55,927 --> 01:31:58,554
미안해, 내가 그동안

1365
01:31:58,638 --> 01:32:02,099
진짜 엄마 때문에
[거친 숨소리]

1366
01:32:02,183 --> 01:32:04,477
이제 잘할게

1367
01:32:04,560 --> 01:32:10,191
내가 너 그동안 고생한 거
진짜 다 잊게 해준다

1368
01:32:10,274 --> 01:32:13,861
- (은호) 진짜로!
- (지수) 다 잊게 해준다고?
[열쇠 꽂는 소리]

1369
01:32:13,945 --> 01:32:16,072
(지수)
한 번 주면?

1370
01:32:16,155 --> 01:32:17,531
(은호)
아이~ 참!

1371
01:32:17,740 --> 01:32:19,283
[힘주는 소리]

1372
01:32:21,535 --> 01:32:22,536
[문 닫는 소리]

1373
01:32:26,332 --> 01:32:28,709
[벌떡 일어나며 숨 들이켬]
됐고요

1374
01:32:30,211 --> 01:32:31,879
이거로 나 좀 묶어봐

1375
01:32:33,464 --> 01:32:34,507
빨리

1376
01:32:35,549 --> 01:32:38,261
야, 너 취향 독특해졌다

1377
01:32:38,928 --> 01:32:41,389
- 변태 된 거야?
- 시끄럽고 빨리 묶어봐!

1378
01:32:43,182 --> 01:32:44,558
[은호 한숨]

1379
01:32:48,604 --> 01:32:50,064
[지수 고함]
더 세게!

1380
01:32:51,440 --> 01:32:52,650
[은호 한숨]

1381
01:32:53,276 --> 01:32:56,237
너 진짜 왜 그래~

1382
01:32:56,320 --> 01:32:59,865
(지수)
발도
[은호 한숨]

1383
01:33:00,950 --> 01:33:03,911
(은호)
나... 아직 반지 끼고 있어~

1384
01:33:03,995 --> 01:33:05,788
[지수 고함]
더 꽉!

1385
01:33:07,039 --> 01:33:08,291
[은호 어이없다는 한숨]

1386
01:33:10,418 --> 01:33:12,461
됐어, 인제 가

1387
01:33:12,545 --> 01:33:14,797
- 뭐?
- 가라고

1388
01:33:14,880 --> 01:33:17,550
[깊은 한숨]
[혀 차는 소리]

1389
01:33:22,305 --> 01:33:24,890
- 나 필요하면...
- [지수 고함] 가라고!

1390
01:33:25,308 --> 01:33:27,560
[부스럭 양복 뒤지는 소리]

1391
01:33:29,437 --> 01:33:30,730
[툭 놓는 소리]

1392
01:33:31,022 --> 01:33:32,440
[조심스러운 목소리로]
전화해줘

1393
01:33:33,607 --> 01:33:34,650
꼭~

1394
01:33:35,818 --> 01:33:39,363
[숨 크게 들이켜고 내쉼]

1395
01:33:41,741 --> 01:33:42,867
[울음 섞인 숨소리]

1396
01:33:43,242 --> 01:33:45,911
[문 여닫는 소리]
[슬픈 음악]

1397
01:33:55,212 --> 01:33:58,049
[종우 거친 숨소리]

1398
01:34:20,237 --> 01:34:23,366
[흐느끼는 소리]

1399
01:34:39,965 --> 01:34:42,510
[터져 나오는 울음소리]

1400
01:34:48,766 --> 01:34:50,601
[지수 흐느끼며]
오빠, 미안해

1401
01:34:51,811 --> 01:34:54,397
나 오빠가
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

1402
01:34:55,314 --> 01:34:59,110
내가 잘못했어
[커지는 울음소리]

1403
01:35:06,784 --> 01:35:09,078
[울부짖음]

1404
01:35:19,922 --> 01:35:22,925
[피 토하며 신음]

1405
01:35:27,763 --> 01:35:30,683
[힘겹게 숨 몰아쉬는 소리]

1406
01:35:35,354 --> 01:35:39,233
지... 지... 지수야

1407
01:35:47,116 --> 01:35:49,243
[에코, 심전도 기계음]
(지수)
오빠

1408
01:35:50,286 --> 01:35:52,329
오빠, 눈 좀 떠봐, 응?

1409
01:36:07,303 --> 01:36:10,222
바보, 더 세게 깨물지

1410
01:36:11,056 --> 01:36:13,809
뭐가 무서워서
그렇게 살짝 깨물었어~

1411
01:36:16,061 --> 01:36:18,063
[인공호흡기 소리]

1412
01:36:21,150 --> 01:36:24,278
(주치의)
자꾸 호흡 가빠지고
음식물 넘기기 어렵고

1413
01:36:24,361 --> 01:36:27,406
뭐, 어차피 하게 될 거
조금 빨리 달았다고 생각해요

1414
01:36:27,490 --> 01:36:28,699
네

1415
01:36:28,782 --> 01:36:30,534
(주치의)
다행히 혀에 난 상처는
그렇게 크지 않으니까

1416
01:36:30,618 --> 01:36:32,119
걱정할 거 없고

1417
01:36:33,078 --> 01:36:35,998
자기도 아팠나 봐
힘도 없었을 테고

1418
01:36:36,081 --> 01:36:37,875
깨물다 말았어
귀엽게시리

1419
01:36:37,958 --> 01:36:39,835
[준우 속마음]
에이씨, 쪽팔리게

1420
01:36:39,919 --> 01:36:41,921
- (주치의) 이지수 씨
- (옥연) 천만다행이여~

1421
01:36:42,004 --> 01:36:44,965
(주치의)
남편분 지금
감정 조절이 잘 안돼요

1422
01:36:45,049 --> 01:36:47,384
대뇌 신경이 거의 다 죽어서

1423
01:36:47,468 --> 01:36:48,886
원래 이게 그래

1424
01:36:49,512 --> 01:36:52,097
인제 판단 능력 떨어져서
툭하면 울 거고

1425
01:36:52,181 --> 01:36:54,058
자꾸 왔다 갔다 하고
그럴 거예요

1426
01:36:55,017 --> 01:36:57,770
될 수 있는 대로
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라고

1427
01:36:57,853 --> 01:36:59,688
- 응?
- 네

1428
01:36:59,772 --> 01:37:01,649
(주치의)
아, 참

1429
01:37:01,732 --> 01:37:04,443
폐렴 걸리면 바로 죽는 거 알죠?
조심하고

1430
01:37:04,527 --> 01:37:06,862
[준우 속마음]
이쯤 되면
거의 죽은 거 아닌가?

1431
01:37:08,197 --> 01:37:11,200
식물인간
아니, 박제 인형

1432
01:37:11,867 --> 01:37:13,244
산송장

1433
01:37:15,204 --> 01:37:18,165
(석원)
보호자가 퇴원하겠다는데
왜 이래라저래라야?

1434
01:37:18,582 --> 01:37:20,584
당신들이 내 처지 돼봤어?

1435
01:37:20,668 --> 01:37:23,921
왜 안 된다는 거야
누군 그러고 싶어서 그래?

1436
01:37:24,004 --> 01:37:26,840
내가 더 이상
버틸 수가 없어서 그러는 건데

1437
01:37:26,924 --> 01:37:30,010
- 이게 살인이라고?
- 네, 살인 맞아요

1438
01:37:30,844 --> 01:37:33,556
안락사, 법적으로
금지돼 있으니까요
[석원 거친 숨소리]

1439
01:37:33,639 --> 01:37:35,516
환자가 뇌사 상태도 아니고

1440
01:37:35,599 --> 01:37:38,477
우린 최선을 다해서
환자의 생명 연장시켜야 합니다

1441
01:37:38,561 --> 01:37:39,937
[버럭 하며]
박사님한테 왜 이러세요!

1442
01:37:40,020 --> 01:37:41,313
(간호사)
예의를 좀 지키시죠

1443
01:37:41,397 --> 01:37:43,941
내가 죽게 생겼어, 내가!

1444
01:37:44,024 --> 01:37:46,110
우리 형이나 나나
원하는 거 똑같아

1445
01:37:46,193 --> 01:37:47,736
우리 형, 지금
[놀라는 소리]

1446
01:37:47,820 --> 01:37:49,321
저게 사는 게 사는 거야?

1447
01:37:49,405 --> 01:37:51,490
그냥 곱게 가게
놔두라고, 그냥!

1448
01:37:51,574 --> 01:37:53,450
지금 환자 퇴원하면
죽을 거 뻔하고

1449
01:37:53,534 --> 01:37:56,495
그럼 우린
살인 방조죄에 해당돼요
[씩씩대는 소리]

1450
01:37:56,579 --> 01:37:59,039
보호자분 사정 모르는 거 아니니까
조금 더 두고 보죠

1451
01:37:59,123 --> 01:38:01,292
[석원 거친 목소리로]
이봐!
[말리는 소리]

1452
01:38:01,375 --> 01:38:03,586
[석원 고함]
놔, 놔!

1453
01:38:03,669 --> 01:38:05,838
나 삼성전자도 그만둔 사람이야

1454
01:38:05,921 --> 01:38:08,299
퇴직금 받아서
병원비로 다 썼고!

1455
01:38:08,382 --> 01:38:10,426
이제 더 이상 돈 나올 데도 없어

1456
01:38:10,509 --> 01:38:12,177
(석원)
당신들이 병원비 내줄 거야?

1457
01:38:12,261 --> 01:38:16,140
당신들이 병원비 내줄 거야? 놔!
[말리는 소리]

1458
01:38:16,223 --> 01:38:17,850
그래, 당신 돈 많지?

1459
01:38:17,933 --> 01:38:19,643
(석원)
당신이 병원비 내줄 거야?
[슬픈 음악]

1460
01:38:19,727 --> 01:38:23,147
놔! 놔! 놔!
[말리는 소리]

1461
01:38:29,236 --> 01:38:33,198
[준우 속마음]
아아! 감정 빼고 살살 해~

1462
01:38:34,158 --> 01:38:36,952
안 시원해?
더 세게 할까?

1463
01:38:37,036 --> 01:38:39,163
[준우 속마음]
왜, 아주 껍데기를 벗기지?

1464
01:38:41,957 --> 01:38:44,627
오빤 나한테 안 미안해?

1465
01:38:45,169 --> 01:38:46,378
[준우 속마음]
뭐가?

1466
01:38:47,087 --> 01:38:48,422
나한테 뭐 할 말 없어?

1467
01:38:48,505 --> 01:38:49,798
[준우 속마음]
음...

1468
01:38:50,633 --> 01:38:53,677
[장난스러운 말투로]
미안... 안 해
[밝은 음악]

1469
01:38:53,761 --> 01:38:55,971
너 가고 싶으면 언제든 가

1470
01:38:56,055 --> 01:39:00,225
나도, 나도 사랑해
[웃음]

1471
01:39:00,309 --> 01:39:02,019
[준우 속마음]
뭐야

1472
01:39:11,612 --> 01:39:14,782
[준우 속마음]
쟤 미친 거 아니야?
왜 대낮에 뺑뺑이야?

1473
01:39:16,033 --> 01:39:18,077
야~ 너 휠체어 신상이다?

1474
01:39:18,160 --> 01:39:19,703
(진희)
오빠, 이게 뭔지 알아요?

1475
01:39:21,664 --> 01:39:22,748
(진희)
슉

1476
01:39:23,207 --> 01:39:24,833
트리플 악셀

1477
01:39:24,917 --> 01:39:26,752
[준우 속마음]
줄기 주사가 좋긴 좋구나

1478
01:39:26,835 --> 01:39:28,212
(진희)
뭐야~

1479
01:39:28,879 --> 01:39:30,964
오빠 아직도
언니랑 안 깨졌어요?

1480
01:39:31,048 --> 01:39:32,675
[밝은 음악]
[준우 속마음]
당근이지

1481
01:39:32,758 --> 01:39:34,968
[진희 투덜대며]
에이씨~ 짜증 나

1482
01:39:35,052 --> 01:39:37,096
내가 사귀어주려 그랬는데

1483
01:39:37,179 --> 01:39:38,931
[준우 속마음]
됐거든

1484
01:39:39,014 --> 01:39:42,935
언니, 잠깐 자리 좀
비켜주면 안 돼요?

1485
01:39:43,018 --> 01:39:45,020
[준우 속마음]
안 돼

1486
01:39:45,104 --> 01:39:46,814
잘됐네

1487
01:39:46,897 --> 01:39:49,191
나 좀 걸을 테니까
둘이서 즐기세요

1488
01:39:51,276 --> 01:39:53,028
괜찮지, 오빠?

1489
01:39:53,112 --> 01:39:54,905
[준우 속마음]
가지 마, 너 내 옆에 있어

1490
01:39:54,988 --> 01:39:57,866
어머머!
이 남자 좋아하는 것 좀 봐

1491
01:39:58,450 --> 01:40:00,077
울겠네?

1492
01:40:13,799 --> 01:40:17,052
[준우 속마음]
지수야, 가지 마
너 혼자 있으면 맨날 울잖아

1493
01:40:19,471 --> 01:40:21,473
울면 안 돼

1494
01:40:29,982 --> 01:40:32,276
[음악 고조]

1495
01:40:45,080 --> 01:40:47,166
[흐느껴 우는 소리]

1496
01:40:47,249 --> 01:40:50,878
어떡해, 우리 오빠
불쌍해서, 어떡해

1497
01:40:56,508 --> 01:40:59,136
(옥연)
오늘 하늘이 참 솔직허지?

1498
01:40:59,219 --> 01:41:01,013
바람도 좋고~

1499
01:41:01,096 --> 01:41:02,222
[잔잔한 음악]

1500
01:41:02,306 --> 01:41:06,810
(지수)
다 알고 시작했는데
자신 있었어요

1501
01:41:09,271 --> 01:41:11,148
근데 자꾸 욕심이 생겨요

1502
01:41:12,316 --> 01:41:17,404
죽고 사는 게 그게
인간 맘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

1503
01:41:17,488 --> 01:41:19,615
되지도 않고

1504
01:41:19,698 --> 01:41:22,242
숨 쉬고 살아 있어 주는 게
고맙지~

1505
01:41:24,328 --> 01:41:26,705
항상 지금이 제일 중요했는데

1506
01:41:28,749 --> 01:41:30,584
자꾸만 나중이 생각나요

1507
01:41:32,377 --> 01:41:34,755
정답이 없제, 뭐, 사는 게~

1508
01:41:34,838 --> 01:41:38,425
(옥연)
시상에서 제일 먹기 힘든 게
마음이라잖여~

1509
01:41:39,134 --> 01:41:42,304
젤로 버리기 힘든 게
욕심이고

1510
01:41:42,387 --> 01:41:44,473
그라고 뭣이여

1511
01:41:44,556 --> 01:41:47,059
젤로 배워먹기 힘든 기술이

1512
01:41:47,142 --> 01:41:49,937
(옥연)
잘 사는 기술이여
잘 사는 기술~

1513
01:41:53,065 --> 01:41:55,567
[방울 소리]

1514
01:41:57,861 --> 01:41:59,112
[준우 속마음]
지수야

1515
01:42:00,155 --> 01:42:02,741
[방울 소리]
[준우 속마음]
지수야!

1516
01:42:06,119 --> 01:42:07,871
[준우 속마음]
아, 얘 어디 간 거야?

1517
01:42:11,124 --> 01:42:12,501
야, 지수야!

1518
01:42:13,252 --> 01:42:15,879
[방울 소리]

1519
01:42:15,963 --> 01:42:17,256
어, 오빠, 왜?

1520
01:42:18,131 --> 01:42:20,050
긁어줄까?
어디 간지러워?

1521
01:42:20,968 --> 01:42:23,595
- 배고파?
- [준우 속마음] 아니~

1522
01:42:26,849 --> 01:42:28,100
안아줘?

1523
01:42:29,017 --> 01:42:30,352
라디오 들을래?

1524
01:42:32,354 --> 01:42:33,814
주물러 줄까?

1525
01:42:36,483 --> 01:42:37,901
기저귀 갈아줄까?

1526
01:42:41,071 --> 01:42:42,322
그럼 뭐?

1527
01:42:44,032 --> 01:42:46,702
아~ 뽀뽀해 달라고?
알았어, 알았어

1528
01:42:46,785 --> 01:42:48,996
[준우 속마음]
아니, 침 닦아달라고, 침~

1529
01:42:49,079 --> 01:42:53,125
[놀라는 소리]
침부터 닦고요, 왕자님~

1530
01:43:01,550 --> 01:43:02,926
[접는 소리]

1531
01:43:11,268 --> 01:43:13,562
[잔잔한 음악]

1532
01:43:13,645 --> 01:43:16,565
[마우스 클릭음]
[준우 속마음]
'욕망이 늘 괴로움인 것을'

1533
01:43:16,648 --> 01:43:19,484
'현실이 자꾸 날
꿈을 꾸게 만든다'

1534
01:43:20,402 --> 01:43:21,570
[클릭 소리]

1535
01:43:21,653 --> 01:43:24,031
'차라리 꿈에서 깨지 말아다오'

1536
01:43:26,116 --> 01:43:28,160
헌법 제2장 10조

1537
01:43:28,243 --> 01:43:31,121
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
존엄과 가치를 가지며

1538
01:43:31,204 --> 01:43:33,248
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

1539
01:43:33,957 --> 01:43:37,502
국가는 개인이 가지는
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

1540
01:43:37,586 --> 01:43:39,379
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

1541
01:43:42,883 --> 01:43:44,593
난 끝났어, 지수야

1542
01:43:46,011 --> 01:43:49,806
내 몸이 나한테 자꾸
끝이라고 말해

1543
01:43:50,557 --> 01:43:52,351
점점 죽어가고 있다고

1544
01:43:58,440 --> 01:44:00,442
[에코, 마우스 클릭음]

1545
01:44:09,743 --> 01:44:10,994
'죽여줘'

1546
01:44:13,121 --> 01:44:16,333
지수야
네가 좀 도와줘야 돼

1547
01:44:17,417 --> 01:44:19,378
이건 정말 사는 게 아니야

1548
01:44:20,003 --> 01:44:22,673
날 위해서도
널 위해서도

1549
01:44:23,215 --> 01:44:25,133
이제 그만 끝내야 돼

1550
01:44:27,636 --> 01:44:29,638
[지수 흐느껴 우는 소리]

1551
01:44:46,571 --> 01:44:47,948
[숨 길게 내뱉음]

1552
01:44:49,449 --> 01:44:51,451
[커튼 치는 소리]

1553
01:45:00,460 --> 01:45:01,837
[핀 꽂는 소리]

1554
01:45:02,379 --> 01:45:05,132
[심전도 기계음]

1555
01:45:05,590 --> 01:45:06,508
[달그락]

1556
01:45:06,591 --> 01:45:09,302
[발랄한 노래 재생]

1557
01:45:10,887 --> 01:45:12,389
[준우 속마음]
웬 핑클?

1558
01:45:13,265 --> 01:45:14,850
쥐 잡아먹었니?

1559
01:45:18,520 --> 01:45:20,272
왜 이래?
느끼하게시리

1560
01:45:20,355 --> 01:45:22,858
[핑클의 '영원한 사랑'
따라 부르는 지수]
♪ 이제 ♪

1561
01:45:22,941 --> 01:45:26,153
♪ 내 사랑이 되어줘 ♪

1562
01:45:27,112 --> 01:45:29,823
♪ 내 모든 걸 ♪

1563
01:45:29,906 --> 01:45:33,410
♪ 너에게 기대고 싶어 ♪

1564
01:45:33,785 --> 01:45:36,663
[따라 부르는 지수]
♪ 언제나 ♪

1565
01:45:36,747 --> 01:45:40,292
♪ 날 지켜줄 너라고 ♪

1566
01:45:41,043 --> 01:45:42,753
♪ 변치 않는 ♪

1567
01:45:42,836 --> 01:45:46,965
♪ 영원한 사랑을 ♪

1568
01:45:47,049 --> 01:45:50,052
♪ 약속해줘 ♪

1569
01:45:50,135 --> 01:45:52,345
[음악 소리 커짐]

1570
01:46:04,191 --> 01:46:06,735
[계속 따라 부르는 지수]
♪ 내게 자신 없는 듯 ♪

1571
01:46:06,818 --> 01:46:08,737
♪ 네 사랑을 ♪

1572
01:46:08,820 --> 01:46:11,990
[따라 부르는 지수]
♪ 감추며 돌아서지 마 ♪

1573
01:46:12,074 --> 01:46:14,367
♪ 불안한 네 미래도 ♪

1574
01:46:14,451 --> 01:46:17,954
♪ 앞선 걱정일 뿐이야 ♪

1575
01:46:18,038 --> 01:46:20,332
[따라 부르는 지수]
♪ 항상 ♪

1576
01:46:20,415 --> 01:46:23,877
♪ 나의 곁에 있어 줘 ♪

1577
01:46:24,711 --> 01:46:27,464
♪ 꼭 네게만 ♪

1578
01:46:27,547 --> 01:46:31,301
♪ 내 꿈을 맡기고 싶어 ♪

1579
01:46:31,384 --> 01:46:34,179
[따라 부르는 지수]
♪ 들어봐 ♪

1580
01:46:34,262 --> 01:46:38,600
♪ 언제까지 내 맘에 ♪

1581
01:46:38,683 --> 01:46:40,268
♪ 하나뿐인 ♪

1582
01:46:40,352 --> 01:46:44,689
♪ 소중한 그 사랑 ♪

1583
01:46:44,773 --> 01:46:48,110
[따라 부르는 지수]
♪ 너뿐이야 ♪

1584
01:46:48,193 --> 01:46:49,194
[지수 웃음]

1585
01:46:50,946 --> 01:46:53,115
[플레이어 끄는 소리]
[의자 끄는 소리]

1586
01:46:53,198 --> 01:46:54,366
[심전도 기계음]

1587
01:46:54,783 --> 01:46:56,243
(지수)
오빠

1588
01:46:56,326 --> 01:46:58,495
이번엔 오빠가 나한테 노래해줘

1589
01:47:01,081 --> 01:47:02,791
나 여기로 들을게

1590
01:47:05,460 --> 01:47:06,795
[준우 속마음]
힘들어

1591
01:47:08,964 --> 01:47:10,882
[지수 보채며]
해줘~

1592
01:47:10,966 --> 01:47:14,094
[준우 속마음]
아이~ 알았어, 그래

1593
01:47:14,177 --> 01:47:15,512
해줄게

1594
01:47:17,931 --> 01:47:21,476
[헛기침, 침 삼키는 소리]

1595
01:47:22,185 --> 01:47:23,687
[심호흡]

1596
01:47:24,813 --> 01:47:27,023
[준우 속마음]
♪ 그대에게 나 ♪

1597
01:47:28,441 --> 01:47:33,905
♪ 한 가지 꼭
묻고 싶은 게 있어 ♪

1598
01:47:36,616 --> 01:47:40,328
♪ 그대 나의 어디가 ♪

1599
01:47:41,788 --> 01:47:47,252
♪ 좋아서 날 사랑하는지 ♪

1600
01:47:48,420 --> 01:47:54,384
♪ 음~ 넓은 마음 하나로 ♪

1601
01:47:56,511 --> 01:48:02,017
♪ 한 남잘 내가 구제한 거지 ♪

1602
01:48:04,102 --> 01:48:06,938
♪ 왜 웃는 거야 ♪

1603
01:48:07,647 --> 01:48:10,483
♪ 이젠 그대가 ♪

1604
01:48:11,276 --> 01:48:14,863
♪ 말할 차례야 ♪

1605
01:48:16,031 --> 01:48:19,326
[같은 음악 배경에 깔림]
♪ 날 처음 봤을 때 ♪

1606
01:48:20,744 --> 01:48:24,206
♪ 느낌이 왔던 거니 ♪

1607
01:48:24,289 --> 01:48:27,042
♪ 어땠었니 ♪

1608
01:48:28,251 --> 01:48:31,588
♪ 그저 내 사람이라 ♪

1609
01:48:31,671 --> 01:48:34,883
♪ 생각했어 ♪

1610
01:48:36,092 --> 01:48:42,307
♪ 하늘이 보내준 사람 ♪

1611
01:48:45,977 --> 01:48:50,148
♪ 내 마음 다해 그대를 ♪

1612
01:48:53,318 --> 01:48:57,906
♪ 행복하게 해줄 거야 ♪

1613
01:49:00,784 --> 01:49:06,081
♪ 그대가 다시 태어나도 ♪

1614
01:49:06,164 --> 01:49:09,459
♪ 날 또다시 ♪
[지수 흐느껴 우는 소리]

1615
01:49:10,627 --> 01:49:14,381
♪ 만나고 싶게 ♪

1616
01:49:16,925 --> 01:49:19,928
[지수 흐느껴 우는 소리 계속]

1617
01:49:21,888 --> 01:49:23,139
[준우 속마음]
지수야

1618
01:49:24,349 --> 01:49:27,310
너 나 없이도 행복해라

1619
01:49:28,478 --> 01:49:29,562
꼭~

1620
01:49:31,523 --> 01:49:34,276
누군가 옆에 있어서 행복한 건

1621
01:49:35,151 --> 01:49:36,736
억울하잖아~

1622
01:49:37,988 --> 01:49:39,864
그건 불행한 거야

1623
01:49:42,200 --> 01:49:47,998
혼자서도 행복해야
진짜 행복한 거지

1624
01:49:49,833 --> 01:49:50,959
알았지?

1625
01:49:53,253 --> 01:49:57,215
[울먹이며]
너한테 한~번도

1626
01:49:59,259 --> 01:50:00,969
말 못 했는데

1627
01:50:05,890 --> 01:50:07,100
고맙고

1628
01:50:08,518 --> 01:50:10,520
미안하고

1629
01:50:13,606 --> 01:50:16,234
사랑해
[흐느껴 우는 소리]

1630
01:50:25,201 --> 01:50:26,494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1631
01:50:34,961 --> 01:50:36,629
[준우 속마음]
나 너한테

1632
01:50:37,714 --> 01:50:41,051
해주고 싶은 거
정말 많았는데

1633
01:50:43,928 --> 01:50:45,555
나도 사랑해

1634
01:50:46,848 --> 01:50:50,268
오빠, 나도 사랑해
[격해지는 흐느낌]

1635
01:50:50,352 --> 01:50:52,270
[준우 속마음]
널 두고 가는 거

1636
01:50:53,396 --> 01:50:55,023
진짜 싫은데

1637
01:50:58,943 --> 01:51:00,653
[지수, 준우 흐느낌]

1638
01:51:01,988 --> 01:51:03,656
나 이제 보내줘

1639
01:51:05,992 --> 01:51:07,786
[기계 경고음]

1640
01:51:09,329 --> 01:51:11,873
[에코, 기계 경고음]

1641
01:51:12,916 --> 01:51:15,752
[인공호흡기 소리]

1642
01:51:22,801 --> 01:51:24,677
(지수 부)
뇌사라는 게

1643
01:51:25,470 --> 01:51:27,889
거의 죽은 거라더라, 의사가

1644
01:51:29,641 --> 01:51:31,059
무슨 소리야?

1645
01:51:32,352 --> 01:51:33,812
오빠 죽었어?

1646
01:51:35,480 --> 01:51:36,898
왜 그런 말을 막 해?

1647
01:51:38,108 --> 01:51:40,693
붙잡아서 곁에 두는 게
능사가 아니지

1648
01:51:44,781 --> 01:51:48,118
우리...
편하게 보내주자, 백 서방

1649
01:51:48,201 --> 01:51:50,203
[버럭 하며]
보내주긴 뭘 보내줘!

1650
01:51:50,995 --> 01:51:52,705
안 죽었다니까

1651
01:51:53,706 --> 01:51:56,793
누구 편하자고 보내줘?
나 편하자고?

1652
01:51:57,669 --> 01:52:01,256
어떻게 보내?
난 못 보내

1653
01:52:01,339 --> 01:52:04,634
[울먹이며]
의사면 다야?

1654
01:52:04,717 --> 01:52:06,428
아빠가 하나님이야?

1655
01:52:07,345 --> 01:52:09,472
[흐느낌]

1656
01:52:13,560 --> 01:52:15,562
[인공호흡기 소리]

1657
01:52:23,611 --> 01:52:27,407
[흐느낌]
[눈물 떨어지는 소리]

1658
01:52:27,490 --> 01:52:29,492
[슬픈 음악]

1659
01:52:34,789 --> 01:52:37,625
[인공호흡기 소리]
[심전도 기계음]

1660
01:52:40,003 --> 01:52:41,754
그렇게 가고 싶었어?

1661
01:52:45,049 --> 01:52:46,843
오빠 완전 나쁘다

1662
01:52:48,720 --> 01:52:50,305
진짜 이기적이야

1663
01:52:53,766 --> 01:52:55,477
내가 오빠 보내주면

1664
01:52:57,103 --> 01:52:59,022
오빠 맘이 편할까?

1665
01:53:01,483 --> 01:53:03,610
[울먹이며]
나 오빠 못 보내주겠어

1666
01:53:05,820 --> 01:53:07,780
그냥 가지 말고

1667
01:53:09,115 --> 01:53:11,409
계속 내 곁에
있어 주면 안 돼?

1668
01:53:12,911 --> 01:53:16,372
응?
[종우 거친 숨소리]

1669
01:53:18,041 --> 01:53:20,043
[기계 경고음 계속]

1670
01:53:22,212 --> 01:53:24,214
[애절하게]
정신 좀 차려봐, 어?

1671
01:53:25,340 --> 01:53:26,966
1초만

1672
01:53:27,509 --> 01:53:30,595
딱 1초만이라도
눈 좀 떠봐, 제발, 어?
[훌쩍임]

1673
01:53:31,387 --> 01:53:33,598
제발 정신 좀 차려봐~

1674
01:53:35,058 --> 01:53:37,268
백종우!
[흐느낌]

1675
01:53:37,352 --> 01:53:39,437
나 할 말 있단 말이야

1676
01:53:40,522 --> 01:53:42,482
내 말 듣고 있지?

1677
01:53:43,608 --> 01:53:45,068
[종이 부스럭 꺼내는 소리]

1678
01:53:45,610 --> 01:53:46,611
오빠

1679
01:53:48,738 --> 01:53:50,573
우리 약속했잖아

1680
01:53:52,450 --> 01:53:55,203
옆에 있어 주겠다고 약속했잖아

1681
01:53:56,871 --> 01:53:59,582
[격하게 흐느끼며]
오빠 약속 지켜, 응?

1682
01:54:01,084 --> 01:54:03,753
[고함]
제발 눈 뜨고
이것 좀 보란 말이야~

1683
01:54:04,712 --> 01:54:07,048
눈 떠, 백종우!

1684
01:54:07,131 --> 01:54:08,216
[고조되는 슬픈 음악]

1685
01:54:08,299 --> 01:54:10,009
오빠!

1686
01:54:10,093 --> 01:54:15,932
[울부짖으며]
이거 오빠가
찍어줘야 된단 말이야, 오빠

1687
01:54:16,015 --> 01:54:20,270
오빠, 오빠가 이거
찍어줘야 된단 말이야

1688
01:54:22,564 --> 01:54:24,649
[흐느낌]

1689
01:54:27,735 --> 01:54:30,196
(지수)
오빠, 오빠!

1690
01:54:31,573 --> 01:54:33,741
오빠...

1691
01:54:33,825 --> 01:54:38,162
[의미심장한 효과음]

1692
01:54:38,246 --> 01:54:42,792
[심정지 기계음]
[슬픈 음악]

1693
01:54:46,379 --> 01:54:48,673
[지수 다급하게]
오빠, 오빠
[부스럭]

1694
01:54:48,756 --> 01:54:50,550
- (지수) 오빠, 오빠
- (주치의) 인사해요

1695
01:54:50,633 --> 01:54:52,302
- (주치의) 편하게 가시게
- (지수) 안 돼요

1696
01:54:52,385 --> 01:54:54,137
[슬픈 음악 고조]
[절규]
싫어!

1697
01:54:54,220 --> 01:54:57,557
가지 마, 오빠 가지 마!

1698
01:54:57,640 --> 01:55:00,393
오빠, 나랑 같이 살자, 어?

1699
01:55:01,269 --> 01:55:04,272
[흐느끼며 절규]
오빠, 가지 마
오빠 가기 싫잖아!

1700
01:55:05,315 --> 01:55:07,609
오빠도 내 옆에 있고 싶잖아

1701
01:55:08,818 --> 01:55:10,820
(지수)
그렇지, 오빠? 어?

1702
01:55:10,904 --> 01:55:14,532
오빠도 가기 싫지?
오빠 가지 마!

1703
01:55:16,034 --> 01:55:20,580
오빠 가지 마!
오빠 가지 마

1704
01:55:21,039 --> 01:55:22,999
[고조되는 애절한 음악]

1705
01:55:23,082 --> 01:55:24,959
오빠 가지 마요

1706
01:55:26,127 --> 01:55:27,712
오빠, 사랑해

1707
01:55:29,047 --> 01:55:33,843
오빠, 사랑해
[울부짖음]

1708
01:55:33,927 --> 01:55:36,095
(지수)
오빠, 가지 마

1709
01:55:36,179 --> 01:55:39,724
가지 마, 가지 마!
오빠, 가지 마

1710
01:55:39,807 --> 01:55:41,559
오빠, 가지 마...

1711
01:55:48,232 --> 01:55:50,735
[회상]
(종우)
오케이, 지켜준다, 내가

1712
01:55:52,362 --> 01:55:55,740
지수야, 내 곁에 있어 줄래?
[김현식의
'내 사랑 내 곁에' 반주]

1713
01:55:56,741 --> 01:55:59,285
(지수)
오빠 지금 나한테
프러포즈하는 거야?

1714
01:55:59,369 --> 01:56:01,955
- 국화꽃으로?
- 응

1715
01:56:03,748 --> 01:56:06,501
내 곁에 있다가 나중에...

1716
01:56:07,168 --> 01:56:09,170
나중에~

1717
01:56:10,922 --> 01:56:13,758
이쁜 손으로
나도 천국에 좀 보내줘라

1718
01:56:17,845 --> 01:56:19,097
[새소리]

1719
01:56:19,180 --> 01:56:21,516
나 이제 옆에 아무도 없고

1720
01:56:22,183 --> 01:56:23,476
죽으면...

1721
01:56:24,936 --> 01:56:28,731
[하지원이 부르는
'내 사랑 내 곁에']
♪ 나의 모든 사랑이 ♪

1722
01:56:28,815 --> 01:56:31,859
♪ 떠나가는 날이 ♪

1723
01:56:33,277 --> 01:56:37,448
♪ 당신의 그 웃음 뒤에서 ♪

1724
01:56:37,532 --> 01:56:40,159
♪ 함께하는데 ♪

1725
01:56:41,619 --> 01:56:45,498
♪ 철이 없는 욕심에 ♪

1726
01:56:45,581 --> 01:56:48,876
♪ 그 많은 미련에 ♪

1727
01:56:50,086 --> 01:56:54,048
♪ 당신이 있는 건 아닌지 ♪

1728
01:56:54,882 --> 01:56:57,301
♪ 아니겠지요 ♪

1729
01:57:00,680 --> 01:57:04,642
♪ 시간은 멀어 집으로 ♪

1730
01:57:05,309 --> 01:57:07,937
♪ 향해 가는데 ♪

1731
01:57:09,022 --> 01:57:12,942
♪ 약속했던 그대만은 ♪

1732
01:57:13,026 --> 01:57:15,820
♪ 올 줄을 모르고 ♪

1733
01:57:17,530 --> 01:57:21,367
♪ 애써 웃음 지으며 ♪

1734
01:57:21,451 --> 01:57:24,495
♪ 돌아오는 길은 ♪

1735
01:57:25,913 --> 01:57:30,001
♪ 왜 그리도 낯설고 ♪

1736
01:57:30,668 --> 01:57:33,671
♪ 멀기만 한지 ♪

1737
01:57:36,132 --> 01:57:40,261
♪ 저 여린 가지 사이로 ♪

1738
01:57:40,344 --> 01:57:44,098
♪ 혼자인 날 느낄 때 ♪

1739
01:57:44,182 --> 01:57:47,101
- ♪ 이렇게 아픈 ♪
- 오빠

1740
01:57:47,185 --> 01:57:52,315
- 역시 참 잘생겼어
- ♪ 그대 기억이 날까 ♪

1741
01:57:53,232 --> 01:57:54,525
마음에 들어?

17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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♪ 내 사랑 그대 ♪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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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57:59,322 --> 01:58:02,700
♪ 내 곁에 있어 줘 ♪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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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58:02,784 --> 01:58:06,954
- (지수) 나 이제 오빠 보내줄게
- ♪ 이 세상 하나뿐인 ♪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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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58:07,872 --> 01:58:10,875
♪ 오직 그대만이 ♪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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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58:12,210 --> 01:58:15,421
♪ 힘겨운 날에 ♪

1747
01:58:16,214 --> 01:58:20,510
♪ 너마저 떠나면 ♪

1748
01:58:20,593 --> 01:58:24,263
♪ 비틀거릴 내가 ♪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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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58:24,347 --> 01:58:28,142
♪ 안길 곳은 어디에 ♪

1750
01:58:31,312 --> 01:58:34,857
♪ 비틀거릴 내가 ♪

1751
01:58:34,941 --> 01:58:38,778
♪ 안길 곳은 어디에 ♪

1752
01:58:39,695 --> 01:58:43,282
♪ 비틀거릴 내가 ♪

1753
01:58:43,366 --> 01:58:48,496
♪ 안길 곳은 어디에 ♪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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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58:53,626 --> 01:58:55,670
[김명민이 부르는
'내 사랑 내 곁에']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