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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1:02,187 --> 00:01:04,481
(TV 속 앵커)
국회의 파행이 엿새째로 치달으며

4
00:01:04,564 --> 00:01:07,525
장기적인 파행 국면으로 접어들
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

5
00:01:07,609 --> 00:01:10,820
[TV 속이 소란스럽다]
새한국당 당 지도부들은
자유민주당이...

6
00:01:10,945 --> 00:01:13,490
국회는 오늘도 못 여나?
[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]

7
00:01:13,573 --> 00:01:16,868
아무래도 내일 있을
영수 회담의 추이를 보고

8
00:01:16,951 --> 00:01:18,328
결정될 것 같습니다

9
00:01:19,245 --> 00:01:21,873
[코웃음 치며]
한심한 사람들

10
00:01:22,582 --> 00:01:24,667
세비 받는 거 부끄럽지도 않나?

11
00:01:25,293 --> 00:01:28,505
광복절 사면권이 기사화된 게
큰 것 같습니다

12
00:01:29,547 --> 00:01:31,424
아, 도대체 안가 문단속을
어떻게 했길래

13
00:01:31,508 --> 00:01:32,675
이런 게 신문에 다 나나?

14
00:01:34,719 --> 00:01:36,262
아휴, 참

15
00:01:38,890 --> 00:01:42,101
(정호)
음, 얼씨구

16
00:01:42,185 --> 00:01:43,311
[정호의 못마땅한 신음]

17
00:01:45,021 --> 00:01:47,816
(TV 속 앵커)
다음 소식입니다
김정호 대통령은 어제...

18
00:01:47,899 --> 00:01:50,193
아, 식사하고 하세요

19
00:01:50,276 --> 00:01:52,278
[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]

20
00:01:53,446 --> 00:01:55,698
[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음]

21
00:01:55,782 --> 00:01:57,951
(TV 속 정호)
만약에 내가 이게 된다면

22
00:01:58,409 --> 00:02:01,579
내 평생 해 보고 싶어도
돈 없어 못 해 봤던 기부를...

23
00:02:01,663 --> 00:02:04,124
얼마 남지도 않았는데
인제 저런 데 안 가면 안 되나?

24
00:02:04,541 --> 00:02:07,168
이빨 빠진 호랑이
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

25
00:02:07,418 --> 00:02:10,338
대통령이라는 사람이
복권에 칠이나 하고 앉아 있고

26
00:02:10,547 --> 00:02:11,840
저 꼴이 뭐야?

27
00:02:11,923 --> 00:02:13,383
(참모)
유념하겠습니다

28
00:02:13,716 --> 00:02:14,676
[정호의 옅은 신음]

29
00:02:14,801 --> 00:02:17,428
(TV 속 앵커)
김정호 대통령은
월드컵 복권을 발행함으로써

30
00:02:17,512 --> 00:02:19,430
월드컵의 성공 개최 기원과

31
00:02:19,514 --> 00:02:22,559
국민들의 행복한 삶을
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

32
00:02:22,642 --> 00:02:23,601
[만족한 신음]

33
00:02:24,435 --> 00:02:26,062
좋다, 좋아

34
00:02:27,063 --> 00:02:30,608
오랜만에 매콤하게 끓여 봤습니다

35
00:02:30,942 --> 00:02:33,903
어제 만찬 때
조금 과음하신 것 같아서

36
00:02:33,987 --> 00:02:37,490
거, 러시아 사람들은
뭐, 그리 건배를 좋아하는지

37
00:02:37,615 --> 00:02:39,993
[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]

38
00:02:40,076 --> 00:02:42,912
이래서들 법을 바꾸려고 했나 봐

39
00:02:43,538 --> 00:02:44,873
여기 밥맛이 이렇게 맛나니

40
00:02:44,956 --> 00:02:47,125
한 번들 더 해 보겠다고들 말이야
[기수의 웃음]

41
00:02:47,542 --> 00:02:52,297
하긴 뭐, 독재자들 옆엔 항상
최고의 요리사들이 있었을 테니까

42
00:02:52,672 --> 00:02:54,299
[웃음]

43
00:02:54,382 --> 00:02:56,384
[웅장한 음악]

44
00:03:21,075 --> 00:03:23,244
아, 뭐가 이렇게 많아?

45
00:03:24,078 --> 00:03:25,788
영수 회담 하는데 무슨

46
00:03:26,039 --> 00:03:28,750
국회가 1년 동안 할 일을
다 해달라는 거야, 뭐야?

47
00:03:29,417 --> 00:03:31,336
차 대표가 워낙 강성이라

48
00:03:31,586 --> 00:03:33,838
그래도 좀
꼼꼼하게 준비하시는 것이...

49
00:03:35,131 --> 00:03:36,633
오늘 저녁 회의는 뭐야?

50
00:03:37,008 --> 00:03:39,135
마지막으로
이번 특별 사면에 대해서

51
00:03:39,427 --> 00:03:42,513
다시 한번
재고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?

52
00:03:44,390 --> 00:03:45,808
[정호의 한숨]

53
00:03:47,810 --> 00:03:52,398
이거는 한 개인이 용서를 해서 될
문제가 아닌 거 같습니다

54
00:03:53,608 --> 00:03:56,945
국가와 현 역사가 그들을
용서 못 하고 있지 않습니까?

55
00:03:57,654 --> 00:04:02,575
게다가 찾아내지 못한 비자금도
엄청난 액수라고 생각되는데...

56
00:04:03,117 --> 00:04:05,703
국민들이 아직도
괘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

57
00:04:06,120 --> 00:04:08,831
괜히 후한 맘 쓰셨다가
역풍이라도 맞게 되면...

58
00:04:10,458 --> 00:04:12,418
한 장관은 어때요?

59
00:04:12,502 --> 00:04:15,838
한 장관도 내가 말도 안 되는
일을 한다고 생각해요?

60
00:04:17,131 --> 00:04:19,259
(경자)
[멋쩍게 웃으며]
글쎄요

61
00:04:19,842 --> 00:04:23,888
제가 대법원에 있을 때
판결한 일이었잖아요

62
00:04:24,806 --> 00:04:28,351
전직 대통령이셨습니다
부담이 컸죠

63
00:04:28,726 --> 00:04:32,772
하나, 사형을 주건
무기를 주건, 사면을 주건

64
00:04:33,439 --> 00:04:37,360
국민들이 납득을 했기 때문에
가능한 일이거든요

65
00:04:37,819 --> 00:04:41,239
씁, 이번 사면도
그런 관점에서 보심이...

66
00:04:42,532 --> 00:04:44,909
난 지금 이 나라의 대통령입니다

67
00:04:45,660 --> 00:04:48,079
대통령의 사면권을
행사하는 일이에요

68
00:04:49,038 --> 00:04:50,748
법을 위반하는 건 아니겠지?

69
00:04:51,541 --> 00:04:52,542
[당황한 숨소리]

70
00:04:52,959 --> 00:04:55,378
아, 네, 위법은 아니십니다

71
00:04:55,461 --> 00:04:56,296
(정호)
흐음...

72
00:04:56,379 --> 00:04:58,589
[거리 소음]
[멀리서 들리는 대화]

73
00:04:59,924 --> 00:05:01,259
[못마땅한 신음]

74
00:05:04,137 --> 00:05:05,305
[창면의 반가운 신음]

75
00:05:06,097 --> 00:05:07,682
[자동차 엔진음]

76
00:05:11,853 --> 00:05:13,730
[애쓰는 창면]
[못마땅한 경자]

77
00:05:13,813 --> 00:05:15,106
이게 다 뭐야?

78
00:05:15,189 --> 00:05:18,484
아유, 이번 주 학술회 있잖아
발표할 게 많아

79
00:05:18,818 --> 00:05:21,279
많지도 않은데 그냥 택시 좀 타지

80
00:05:21,362 --> 00:05:23,031
아유, 왜 아깝게 돈을 써?

81
00:05:24,240 --> 00:05:25,616
공무로 쓰라고 나온 차지

82
00:05:25,700 --> 00:05:28,244
남편 퇴근까지 책임지라는 차
아니거든요?

83
00:05:28,328 --> 00:05:29,912
[건성으로]
예, 예, 예

84
00:05:31,456 --> 00:05:34,125
(TV 속 패널1)
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
[창면이 코를 드르릉 곤다]

85
00:05:34,208 --> 00:05:37,170
예? 과연 김정호 정권 초기였다면
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?

86
00:05:37,253 --> 00:05:39,422
(TV 속 패널2)
아니, 지금 얘기가
계속 반복되고 있는데요

87
00:05:39,505 --> 00:05:41,174
자, 진심이 왜곡되는 건...

88
00:05:43,051 --> 00:05:45,636
- 소리 좀 더 키워 줘요
- 네

89
00:05:45,720 --> 00:05:47,472
[기사가 TV 볼륨을 높인다]

90
00:05:47,555 --> 00:05:50,266
(패널2)
다시 말씀드려서
그분이 최대 피해자시라 이겁니다

91
00:05:50,349 --> 00:05:52,060
근데 왜 이러시겠습니까?

92
00:05:52,143 --> 00:05:53,061
이게요

93
00:05:53,144 --> 00:05:55,563
이게 바로 그 이번 정부의
국정 목표 중의 하나인

94
00:05:55,646 --> 00:05:58,107
국민 대통합의
마지막 실천인 겁니다...

95
00:05:58,191 --> 00:06:00,526
그래서 지금 이거
수천억이 넘는 비자금이...

96
00:06:00,610 --> 00:06:04,572
[사회자가 제지한다]
[설전을 벌이는 패널1과 패널2]

97
00:06:04,655 --> 00:06:06,741
잠깐만요, 제가
발언하고 있지 않습니까? 잠시만요

98
00:06:06,824 --> 00:06:09,285
그 부분은 저희도 대단히
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

99
00:06:09,368 --> 00:06:12,205
근데요, 그것은 그 문제를
담당하고 있는 사법 기관에서...

100
00:06:12,288 --> 00:06:14,624
아니, 지금 정권이
의지가 없잖아요, 의지가

101
00:06:14,707 --> 00:06:16,542
근데 그거
사법 기관 혼자서 얼마나...

102
00:06:16,626 --> 00:06:17,919
아니, 삼권 분립 국가에서요

103
00:06:18,002 --> 00:06:19,629
사법부가 뭐
정권 따라 움직인다는 게

104
00:06:19,712 --> 00:06:22,298
이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?
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?

105
00:06:22,381 --> 00:06:24,634
(TV 속 패널1)
아니, 사법 기관도 그렇습니다

106
00:06:24,717 --> 00:06:26,928
사법 기관에서
잡아넣으면 뭐 합니까? 예?

107
00:06:27,011 --> 00:06:30,306
[사회자가 제지한다]
잡아넣으면 풀어주고
잡아넣으면 풀어주고 하는데, 예?

108
00:06:30,389 --> 00:06:32,975
아니, 사형을
사형을 당해도 그렇습니다, 예?
[가벼운 음악]

109
00:06:33,059 --> 00:06:35,603
대충 1년 반 정도 살다가
나오지 않습니까? 다 풀려나지

110
00:06:35,686 --> 00:06:37,271
(TV 속 패널2)
2년 아닙니까? 2년

111
00:06:37,355 --> 00:06:38,815
(TV 속 패널1)
뭐가 2년입니까, 지금?

112
00:06:38,898 --> 00:06:40,858
여기 보면 다
1년, 1년 8개월인가...

113
00:06:41,776 --> 00:06:44,028
[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음]

114
00:06:46,322 --> 00:06:47,740
[정호의 웃음]

115
00:06:47,824 --> 00:06:50,076
(정호)
바쁘시죠? 오랜만에 뵙니다

116
00:06:50,118 --> 00:06:50,993
건강하시죠?

117
00:06:51,410 --> 00:06:53,996
당 대표 되고 더 멋있어지셨어요
[지욱의 웃음]

118
00:06:54,080 --> 00:06:56,457
대한민국의 존 에프 케네디 같다고
다들 그러더군요

119
00:06:56,541 --> 00:06:59,627
아유, 과찬이십니다
[정호와 지욱의 웃음]

120
00:07:03,422 --> 00:07:05,466
아, 의원들 잘들 모시지

121
00:07:05,633 --> 00:07:08,219
(참모들)
예, 알겠습니다, 이쪽으로

122
00:07:11,681 --> 00:07:14,809
일단 칼칼한데
맥주나 한잔하며 얘기하지

123
00:07:16,811 --> 00:07:17,687
네?

124
00:07:18,479 --> 00:07:20,398
아이, 대낮부터 무슨 술이에요?

125
00:07:20,815 --> 00:07:22,358
젊은 놈이 빼긴

126
00:07:25,653 --> 00:07:29,323
(정호)
아, 거기 너무 멀어
이리 가까이 와, 가까이 와

127
00:07:35,204 --> 00:07:37,665
[서류를 사락 넘긴다]

128
00:07:40,501 --> 00:07:42,044
[펜으로 쓱쓱 쓴다]

129
00:07:42,920 --> 00:07:45,423
이건 그냥 통과시키자
[서류를 탁 내려놓는다]

130
00:07:48,676 --> 00:07:50,011
[쌀쌀맞게]
이게 제일로 중요한 거예요

131
00:07:50,678 --> 00:07:53,222
여기 있는 안건 중에
중요하지 않은 게 어디 있어?

132
00:07:53,473 --> 00:07:56,517
아, 그 대신 이거
국가공무원법 개정안

133
00:07:56,893 --> 00:07:58,603
이건 너희가 하자는 대로 갈게

134
00:07:59,020 --> 00:08:01,314
이런 식으로
두루뭉술 정하시면 안 되죠

135
00:08:01,397 --> 00:08:02,690
하루가 급해, 인마

136
00:08:03,274 --> 00:08:06,611
빨리빨리 처리해서 살림 꾸려줘야
국민들이 살 거 아니야?

137
00:08:07,987 --> 00:08:09,947
왜, 근데 자꾸
인마, 인마 그러세요?

138
00:08:10,615 --> 00:08:12,617
아, 내가 네 기저귀를
몇 번을 갈아줬는데?

139
00:08:12,700 --> 00:08:16,245
아유, 알았어요, 알았어
넘어가세요, 넘어가세요, 다음 거
[정호의 못마땅한 신음]

140
00:08:16,329 --> 00:08:19,499
[정호의 웃음]
아, 옛날부터 아저씨는
너무 비논리적이야, 정말

141
00:08:19,582 --> 00:08:20,833
[웃음]

142
00:08:21,792 --> 00:08:22,752
(정호)
응

143
00:08:27,423 --> 00:08:28,424
[문이 덜컥 열린다]

144
00:08:29,091 --> 00:08:30,009
[문이 덜컥 닫힌다]

145
00:08:30,092 --> 00:08:32,094
(정호)
[잔을 달그락 내려놓으며]
카...

146
00:08:32,178 --> 00:08:33,763
[지욱이 서류를 사락 넘긴다]

147
00:08:34,889 --> 00:08:38,309
이연이가 올해
공부 끝내고 온다더라

148
00:08:38,726 --> 00:08:40,353
[정호가 서류를 사락 넘긴다]

149
00:08:44,732 --> 00:08:45,858
(지욱)
그래요?

150
00:08:47,527 --> 00:08:48,444
근데요?

151
00:08:48,945 --> 00:08:50,780
그냥 그렇단 얘기야

152
00:08:51,656 --> 00:08:55,785
[서류에 체크를 쓱 하며]
걔는 서른 넘은 지가 언젠데
맨날 공부만 한대요, 그래?

153
00:08:55,868 --> 00:08:57,245
[정호가 목을 가다듬는다]

154
00:08:59,747 --> 00:09:00,873
시집은 안 간대요?

155
00:09:01,999 --> 00:09:03,626
(정호)
그러게나 말이다

156
00:09:03,709 --> 00:09:05,211
[지욱이 서류에 쓱쓱 체크한다]

157
00:09:05,962 --> 00:09:09,715
어, 너 대학 때
이연이 좀 만났다며?

158
00:09:11,467 --> 00:09:12,843
[탁]
[지욱의 한숨]

159
00:09:14,720 --> 00:09:15,721
아이, 누가 그래요?

160
00:09:16,764 --> 00:09:19,350
아니면 아니지
왜 눈을 부라리고 겁을 줘?

161
00:09:20,017 --> 00:09:20,893
경호원!

162
00:09:20,977 --> 00:09:23,604
(지욱)
아, 김이연이가 그래요?
내가 자기랑 만났다고?

163
00:09:23,771 --> 00:09:26,857
너희 아버지가 그러더라
네가 일방적으로 쫓아다녔다고

164
00:09:26,941 --> 00:09:29,068
(지욱)
거, 왜 말도 안 되는
소릴 하세요!

165
00:09:29,318 --> 00:09:31,946
[익살스러운 음악]
난요, 대학 때 공부만 했거든요?

166
00:09:33,614 --> 00:09:37,034
국정원 전화 한 통이면
다 나와, 인마, 뻥치지 마

167
00:09:37,118 --> 00:09:38,953
[어이없는 듯 웃으며]
나 참, 미치겠네

168
00:09:39,328 --> 00:09:40,454
어, 국가 기관이

169
00:09:40,538 --> 00:09:43,082
개인 사찰 하시겠다 이거예요?
지금, 예?

170
00:09:43,165 --> 00:09:44,500
시대가 어느 시대인데

171
00:09:45,001 --> 00:09:46,836
이거 탄핵감이에요, 탄핵감

172
00:09:46,919 --> 00:09:48,421
야, 이거
[서류를 탁 던진다]

173
00:09:48,504 --> 00:09:51,215
대도시 행정 특별법
요건 우리 줘라

174
00:09:51,299 --> 00:09:52,466
주긴 뭘 줘요!

175
00:09:53,009 --> 00:09:55,469
아, 나 이래서 진짜
혼자 오는 게 아닌데, 씨, 쯧

176
00:09:57,471 --> 00:09:59,181
[꿀꺽꿀꺽]

177
00:10:01,726 --> 00:10:02,977
[잔을 탁 내려놓으며]
카...

178
00:10:05,396 --> 00:10:07,398
[지욱의 긴장한 숨소리]

179
00:10:07,481 --> 00:10:08,566
회담 결과는

180
00:10:08,649 --> 00:10:10,568
[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음]

181
00:10:11,611 --> 00:10:12,903
매우 좋습니다

182
00:10:14,739 --> 00:10:15,740
그...

183
00:10:16,407 --> 00:10:17,742
모든 걸

184
00:10:18,492 --> 00:10:20,161
마무리 지은 건 아니지만

185
00:10:21,829 --> 00:10:22,913
아...

186
00:10:24,749 --> 00:10:26,917
기대 이상의 성과가

187
00:10:28,085 --> 00:10:29,378
있었습니다

188
00:10:32,214 --> 00:10:34,550
[힘겨운 숨을 내뱉으며]
장고의 회의라

189
00:10:36,135 --> 00:10:38,137
어, 좀 피곤하네요
[지욱의 멋쩍은 웃음]

190
00:10:40,264 --> 00:10:41,182
뭐?

191
00:10:42,516 --> 00:10:44,060
[TV에서 흘러나오는 슬픈 음악]

192
00:10:44,143 --> 00:10:46,896
(TV 속 남배우)
이렇게 편지로써
모든 걸 말할 수밖에...

193
00:10:46,979 --> 00:10:50,900
[훌쩍이며]
여보, 드라마 보세요

194
00:10:51,609 --> 00:10:54,570
오늘 미미 죽는 날이야

195
00:10:55,196 --> 00:10:57,615
그 둘이 아직도
아버지가 같다는 거 모르나?

196
00:10:57,698 --> 00:11:00,910
[슬픈 숨을 들이켜며]
이제 알아, 이제 알아

197
00:11:00,993 --> 00:11:02,703
(TV 속 남배우)
나도 너무 힘들다

198
00:11:02,787 --> 00:11:05,665
우리 부모님이
왜 널 못 만나게 했는지...

199
00:11:09,293 --> 00:11:10,378
[TV 속 밝은 음악]

200
00:11:10,461 --> 00:11:11,337
(TV 속 진행자)
안녕하십니까?

201
00:11:11,420 --> 00:11:14,382
여러분에게 희망과 행운을
드리는 남자 배성주입니다

202
00:11:15,299 --> 00:11:18,469
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
월드컵 복권 추첨 방송...

203
00:11:18,552 --> 00:11:21,138
씁, 배터리가 다 됐나, 이거?
[리모컨을 탁탁 친다]

204
00:11:21,222 --> 00:11:22,181
채널이 왜 안 먹어?

205
00:11:22,264 --> 00:11:24,433
자, 그럼 지금부터
월드컵 복권 추첨 시작합니다

206
00:11:24,517 --> 00:11:26,560
[건전지가 달그락 떨어진다]
[놀란 신음]

207
00:11:26,685 --> 00:11:29,730
(TV 속 진행자)
자, 공 돌아갑니다
[리모컨을 탁 내려놓는다]

208
00:11:29,814 --> 00:11:30,815
[애쓰는 신음]

209
00:11:31,273 --> 00:11:34,235
월드컵 복권은 숫자가
순서대로 정확히 일치해야

210
00:11:34,318 --> 00:11:35,736
그 번호가 유효합니다

211
00:11:36,987 --> 00:11:39,740
자, 과연 첫 번째 당첨 번호는

212
00:11:40,741 --> 00:11:42,535
[애쓰는 신음]

213
00:11:43,994 --> 00:11:46,747
[추첨 알림음]
네, 6번입니다

214
00:11:46,831 --> 00:11:48,082
[정호 처가 흐느낀다]

215
00:11:48,165 --> 00:11:50,418
(TV 속 남배우)
네 눈이 왜 날 닮았는지

216
00:11:50,876 --> 00:11:56,132
너의 손가락이 왜
내 것과 닮았는지 이제 얘기할게

217
00:11:56,215 --> 00:11:58,259
(TV 속 진행자)
그럼 세 번째 당첨 번호는

218
00:12:00,511 --> 00:12:02,179
[추첨 알림음]
네, 0번입니다

219
00:12:02,263 --> 00:12:05,891
[긴장되는 음악]
그럼 네 번째로 향하는
월드컵 복권의 행운의 번호는

220
00:12:08,936 --> 00:12:11,564
[추첨 알림음]
2번입니다
자, 번호가 두 개 남았습니다

221
00:12:12,273 --> 00:12:14,483
그럼 다섯 번째 당첨 번호는

222
00:12:14,567 --> 00:12:16,193
[놀란 숨소리]

223
00:12:22,199 --> 00:12:23,701
1번입니다, 자, 그럼

224
00:12:23,784 --> 00:12:26,829
[기대하는 신음]
오늘 행운의 주인공을 가리는
마지막 번호는

225
00:12:26,912 --> 00:12:30,624
(TV 속 남배우)
어릴 때 돌아가셨다던
우리 어머니가 바로 너희 어머니야

226
00:12:30,708 --> 00:12:34,253
(TV 속 진행자)
자, 과연 1등 상금 244억의
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

227
00:12:34,628 --> 00:12:36,505
9야, 9야

228
00:12:39,800 --> 00:12:40,926
9!

229
00:12:50,686 --> 00:12:53,063
(TV 속 남배우)
미미야, 넌 내 친동생이야

230
00:13:02,448 --> 00:13:04,533
(TV 속 남배우)
미미야, 결국에 우린...

231
00:13:04,617 --> 00:13:05,993
(TV 속 진행자)
9번입니다!

232
00:13:06,076 --> 00:13:08,162
(TV 속 남배우)
9번이야
[여배우의 비명]

233
00:13:08,245 --> 00:13:09,580
[통곡한다]

234
00:13:09,663 --> 00:13:10,748
[환호한다]

235
00:13:10,831 --> 00:13:13,292
[경쾌한 음악]
(TV 속 앵커1)
목격자들에 의하면

236
00:13:13,375 --> 00:13:16,045
오늘 밤 9시경
청와대로 앰뷸런스가 들어갔고

237
00:13:16,128 --> 00:13:18,047
곧 의전 차량들의 호위를 받으며

238
00:13:18,130 --> 00:13:21,258
앰뷸런스가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고
전해지고 있습니다

239
00:13:21,342 --> 00:13:24,678
(TV 속 앵커2)
평소 약간의 혈압과
협심 증상 말고는

240
00:13:24,762 --> 00:13:28,516
특별한 건강 이상이 없었던 걸로
알려진 김정호 대통령은

241
00:13:28,599 --> 00:13:31,268
오늘 오후에 차지욱 대표와의
마라톤 회담이

242
00:13:31,352 --> 00:13:34,271
스트레스로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
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

243
00:13:34,355 --> 00:13:36,106
(참모1)
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, 이게?

244
00:13:36,190 --> 00:13:37,733
(참모2)
드라마 보다 쓰러지셨다는데요?

245
00:13:37,816 --> 00:13:38,734
(참모1)
드라마?

246
00:13:38,817 --> 00:13:43,197
아니, 친아버지를 찾았는데
대통령께서 왜 쓰러지시는 거야?

247
00:13:43,280 --> 00:13:44,532
[못마땅한 신음]

248
00:13:44,615 --> 00:13:47,701
잠시 어지럼증이 오셔서
휴식을 취하고 계십니다

249
00:13:48,327 --> 00:13:50,788
(TV 속 앵커3)
서울 모처에서는 야 3당 대표들과

250
00:13:50,871 --> 00:13:54,542
여당 김인수 사무총장의
긴급 회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

251
00:13:54,625 --> 00:13:58,045
아울러, 각 언론과
방송 매체의 추측 기사

252
00:13:58,379 --> 00:14:03,008
혹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트리는
집단 및 개인에 대해서는...

253
00:14:03,884 --> 00:14:07,471
[연신 터지는 플래시]
저희 군은
만약에 있을 수 있는 적의 도발을

254
00:14:08,055 --> 00:14:11,100
초전에 섬멸할
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

255
00:14:11,183 --> 00:14:13,310
(주치의)
일단 혈압도 괜찮으시고요

256
00:14:13,394 --> 00:14:14,895
[심전도계 삑삑 소리]

257
00:14:15,020 --> 00:14:17,690
머리에 충격이 없으신 게
천만다행입니다

258
00:14:17,773 --> 00:14:19,400
[문이 덜컥 열린다]

259
00:14:19,483 --> 00:14:21,527
[다가오는 발걸음]

260
00:14:25,614 --> 00:14:27,616
[잔잔한 음악]

261
00:14:37,585 --> 00:14:39,378
[새가 지저귄다]

262
00:14:43,632 --> 00:14:45,426
[문이 덜컥 열린다]

263
00:14:45,926 --> 00:14:47,219
[문이 덜컥 닫힌다]

264
00:14:53,267 --> 00:14:54,643
(정호 처)
차 의원

265
00:14:57,646 --> 00:14:59,273
아침이에요

266
00:15:03,652 --> 00:15:05,696
[참모3이 중얼거린다]

267
00:15:06,697 --> 00:15:10,993
씁, 아니, 주 실장
그 드라마 봤어요? 어?

268
00:15:11,619 --> 00:15:14,663
이 드라마 보면
다음 주에는 절대 보면...

269
00:15:18,834 --> 00:15:21,545
3층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시면
차량 대기하고 있습니다

270
00:15:21,629 --> 00:15:22,880
밖에 기자들이 많아서

271
00:15:24,089 --> 00:15:24,965
고마워요

272
00:15:25,049 --> 00:15:26,425
(참모2)
나와 주십시오

273
00:15:35,643 --> 00:15:37,227
[의미심장한 효과음]

274
00:15:42,733 --> 00:15:44,735
[부드러운 음악]

275
00:16:23,482 --> 00:16:24,525
(이연)
아빠

276
00:16:25,526 --> 00:16:28,070
(정호 처)
[걱정하는 숨을 들이켜며]
여보

277
00:16:28,904 --> 00:16:30,197
내 말 들려?

278
00:16:31,657 --> 00:16:32,908
여보

279
00:16:34,535 --> 00:16:37,955
어르신, 제 소리 들리십니까?

280
00:16:47,715 --> 00:16:49,717
[코믹한 효과음]

281
00:16:57,641 --> 00:16:59,643
[긴장감 도는 음악]

282
00:17:20,372 --> 00:17:22,291
[비서의 다급한 숨소리]

283
00:17:22,958 --> 00:17:24,918
[큰 소리로]
지갑!

284
00:17:25,002 --> 00:17:29,757
각하 지갑!

285
00:17:29,840 --> 00:17:34,219
김정호 대통령은 오늘 오전
8시 30분쯤 의식이 돌아왔고

286
00:17:34,303 --> 00:17:37,306
눈을 뜨자마자
지갑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

287
00:17:37,389 --> 00:17:39,391
(TV 속 기자)
가지고 온 지갑을 열어

288
00:17:39,475 --> 00:17:41,852
부인과 젊은 날 찍은
사진을 보더니

289
00:17:41,935 --> 00:17:44,813
손을 부르르 떨며
눈물을 흘리셨다고

290
00:17:44,897 --> 00:17:46,732
한 측근은 말했습니다

291
00:17:46,815 --> 00:17:51,111
[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음]
생사의 순간에서도 가족을 생각하신

292
00:17:52,321 --> 00:17:58,744
이런 멋진 로맨티스트를
대통령으로 둔 우리 국민들은

293
00:18:00,245 --> 00:18:01,622
[감격한 듯이]
정말 행복합니다

294
00:18:06,251 --> 00:18:07,711
[정호가 옅은 숨을 내뱉는다]

295
00:18:12,174 --> 00:18:15,219
(정호)
어, 혼자 있고 싶네

296
00:18:16,929 --> 00:18:18,055
[참모들의 멋쩍은 신음]

297
00:18:22,434 --> 00:18:23,435
(참모들)
예

298
00:18:35,155 --> 00:18:36,865
[비장한 음악]

299
00:18:36,949 --> 00:18:39,243
[대한민국 응원 소리가 들린다]

300
00:18:39,326 --> 00:18:41,829
(캐스터1)
이영표 선수, 이영표 선수
공을 잡았습니다

301
00:18:41,912 --> 00:18:43,622
네, 센터링, 네!

302
00:18:43,705 --> 00:18:45,833
(캐스터1)
골!
[사람들의 환호]

303
00:18:45,916 --> 00:18:49,169
게임 끝났습니다, 대한민국의 승리
[캐스터2의 환호]

304
00:18:49,253 --> 00:18:52,881
정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
네, 대한민국의 승리입니다

305
00:18:52,965 --> 00:18:55,050
(캐스터2)
끝났습니다, 역전 골이 터지네요

306
00:18:55,134 --> 00:18:59,179
(캐스터1)
근데 등 번호가 보이지 않습니다
네, 누구일까요?

307
00:18:59,263 --> 00:19:01,932
(캐스터2)
누구죠? 등 번호가 가려서
안 보이는데요

308
00:19:02,015 --> 00:19:05,185
(캐스터1)
[흥분한 목소리로]
네, 아, 안정환!

309
00:19:05,269 --> 00:19:06,979
안정환 선수!
[캐스터2가 환호한다]

310
00:19:07,062 --> 00:19:08,522
(캐스터2)
대한민국의 안정환!

311
00:19:08,605 --> 00:19:10,607
[전화벨이 울린다]

312
00:19:12,651 --> 00:19:13,944
[수화기를 달칵 든다]

313
00:19:14,319 --> 00:19:16,822
여보세요? 예

314
00:19:19,408 --> 00:19:21,827
아, 그래, 괜찮아

315
00:19:23,412 --> 00:19:26,707
너 어제도 와서 자고 갔다며
뭘 또 전화를 해?

316
00:19:27,249 --> 00:19:29,459
(정호)
애 딸린 홀아비가 외박은 왜 해?

317
00:19:30,752 --> 00:19:33,755
아니, 뭐, 내가 잘 데가 없어서
거기서 잤겠어요?

318
00:19:34,131 --> 00:19:35,924
걱정되니까 간 거지

319
00:19:36,341 --> 00:19:37,759
나중에 술이나 한잔 사라

320
00:19:38,343 --> 00:19:39,178
네?

321
00:19:39,678 --> 00:19:42,431
아주 적절한 시기에
내가 이렇게 쓰러져 줬잖냐

322
00:19:42,514 --> 00:19:45,142
(정호)
늙은 대통령한테
이런 일이 생겨 버렸으니

323
00:19:45,851 --> 00:19:48,812
국민들은 젊고
건강한 대통령을 원할 게다

324
00:19:49,563 --> 00:19:54,234
올겨울 선거 때 잘해 봐
넌 실력은 없어도 체력은 좋잖냐

325
00:19:54,860 --> 00:19:56,987
[웃음]

326
00:19:58,197 --> 00:20:00,240
[마트 안의 소음]

327
00:20:00,324 --> 00:20:01,491
[피식한다]

328
00:20:01,575 --> 00:20:02,701
[휴대전화를 탁 닫는다]

329
00:20:03,160 --> 00:20:04,620
[도심의 소음]

330
00:20:04,703 --> 00:20:05,787
(정호)
집

331
00:20:06,622 --> 00:20:07,748
삼십

332
00:20:07,831 --> 00:20:10,667
[글씨를 쓱쓱 적으며]
마누라

333
00:20:12,753 --> 00:20:14,922
[고민하는 숨을 내뱉으며]
이십

334
00:20:17,049 --> 00:20:19,718
딸, 딸내미

335
00:20:20,510 --> 00:20:22,095
[고민하는 숨을 내뱉으며]
십

336
00:20:22,888 --> 00:20:24,264
어, 여행

337
00:20:26,683 --> 00:20:28,769
[익살스러운 음악]
오

338
00:20:29,645 --> 00:20:32,648
아니, 아니, 아니야, 얘는
시, 십

339
00:20:34,399 --> 00:20:36,860
요 며칠 더 쉬시는 게
좋을 듯싶은데요

340
00:20:36,985 --> 00:20:39,321
[정호의 옅은 신음]
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닙니까?

341
00:20:39,404 --> 00:20:41,490
아, 잡혀 있는 일정인데
왜 취소를 해요?

342
00:20:41,573 --> 00:20:44,284
[참모4의 멋쩍은 웃음]
나 힘 납니다, 염려들 말아요

343
00:20:44,368 --> 00:20:45,827
[정호의 웃음]

344
00:20:49,456 --> 00:20:51,708
이런 차 요거
원래는 얼마나 하나?

345
00:20:53,001 --> 00:20:56,755
방탄, 제동, 기타 첨단 장비들이
특별 제조된 거라

346
00:20:56,838 --> 00:20:58,507
한 10억 정도...

347
00:20:59,341 --> 00:21:01,468
- (비서) 좀 비싸죠?
- (정호) 음...

348
00:21:01,760 --> 00:21:03,262
나 임기 끝나면 이거 나 주나?

349
00:21:03,679 --> 00:21:05,555
[참모4와 비서의 웃음]

350
00:21:05,639 --> 00:21:08,058
저, 이건 대통령 전용이라

351
00:21:08,141 --> 00:21:10,811
[멋쩍게 웃으며]
그래도 자동차는 제공되시죠

352
00:21:10,894 --> 00:21:12,562
에이그, 치사하네

353
00:21:13,105 --> 00:21:15,357
그, 뭐, 하나 사면 되지, 뭐
[정호의 웃음]

354
00:21:16,024 --> 00:21:16,984
(정호)
십

355
00:21:18,527 --> 00:21:20,070
[흡족한 신음]

356
00:21:24,241 --> 00:21:26,285
[의미심장한 음악]

357
00:21:36,211 --> 00:21:40,048
저기, 저
앞으로 6개월이면 언제야?

358
00:21:40,132 --> 00:21:41,675
어? 어떻게 되지?

359
00:21:42,384 --> 00:21:46,138
[머뭇거리며]
6개월 후면 2월...

360
00:21:47,389 --> 00:21:48,557
정확히는

361
00:21:49,891 --> 00:21:53,103
아, 이취임식 이틀 전이신데요

362
00:21:57,816 --> 00:21:58,942
[신문을 바스락 접는다]

363
00:21:59,026 --> 00:22:02,154
만약 제가 복권에 당첨이 된다면

364
00:22:02,612 --> 00:22:05,157
좋은 복지 재단에 기부도 하고

365
00:22:05,240 --> 00:22:07,117
[떨리는 숨소리]

366
00:22:07,200 --> 00:22:10,454
그 모두를
국민들을 위해서 쓸 수 있다면

367
00:22:10,537 --> 00:22:12,497
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

368
00:22:12,789 --> 00:22:13,999
[정호의 웃음]

369
00:22:16,126 --> 00:22:17,753
[괴로운 신음]

370
00:22:18,462 --> 00:22:20,464
[사이렌이 울린다]

371
00:22:29,139 --> 00:22:30,223
(비서)
죄송합니다

372
00:22:30,307 --> 00:22:33,518
저희가 억지로라도
일정을 취소시켜 드려야 했었는데

373
00:22:34,144 --> 00:22:35,062
(정호 처)
여보

374
00:22:35,520 --> 00:22:38,565
남들은 레임덕이라고
알아서 손을 놓더만

375
00:22:38,648 --> 00:22:42,110
이임식 하기 전에
국립묘지 가시려고 이러시오?

376
00:22:42,486 --> 00:22:43,361
[정호 처의 한숨]

377
00:22:43,445 --> 00:22:45,739
[익살스러운 음악]

378
00:22:47,908 --> 00:22:49,076
[정호의 기운 없는 신음]

379
00:22:52,704 --> 00:22:54,706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380
00:22:57,751 --> 00:23:00,295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381
00:23:01,296 --> 00:23:04,132
(참모2)
에, 국가 브랜드 상향화를 위해

382
00:23:04,841 --> 00:23:09,179
각 지방 단체 및
기관들에 대한 예산 편성과

383
00:23:09,763 --> 00:23:13,642
인력의 배치 등을 통한
시스템의 개선이

384
00:23:13,725 --> 00:23:15,936
필요할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

385
00:23:16,686 --> 00:23:20,774
[비서가 키보드를 탁탁 친다]
아, 물론, 초기에 들어가는
기초 비용에 대해서는

386
00:23:21,358 --> 00:23:23,401
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고

387
00:23:23,527 --> 00:23:27,030
[키보드를 탁탁 친다]
실효성에 대한 논란이
전혀 없지는 않겠지만

388
00:23:28,240 --> 00:23:30,408
[키보드를 탁탁 친다]
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

389
00:23:30,617 --> 00:23:34,204
관광 수입 130만 달러

390
00:23:34,746 --> 00:23:38,291
[키보드를 탁탁 친다]
그리고 약 17조 원 이상의

391
00:23:38,375 --> 00:23:42,170
[키보드를 탁탁 친다]
경제적 파급 효과를
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

392
00:23:42,963 --> 00:23:48,385
특히나 관광객 유치를 위한
홍보물 제작 및 편성과

393
00:23:48,468 --> 00:23:52,764
에, 관광객을 맞이하는
올바른 서비스 정신에 대한

394
00:23:53,265 --> 00:23:54,933
교육 책자 배포

395
00:23:55,392 --> 00:23:58,603
영어와 일본어
그리고 중국어 능통자의...

396
00:23:58,687 --> 00:23:59,729
아빠

397
00:23:59,813 --> 00:24:01,231
[비서의 비명]
[장내가 조용해진다]

398
00:24:04,442 --> 00:24:05,318
(정호)
왜 그래?

399
00:24:08,613 --> 00:24:10,615
[멋쩍은 신음]

400
00:24:11,491 --> 00:24:12,450
[당황한 신음]

401
00:24:15,787 --> 00:24:17,122
[정호의 깊은 한숨]

402
00:24:18,081 --> 00:24:19,916
[의미심장한 음악]

403
00:24:39,186 --> 00:24:40,812
[안타까운 신음]

404
00:24:42,731 --> 00:24:44,733
[익살스러운 음악]

405
00:25:05,670 --> 00:25:06,922
[창구 알림음]

406
00:25:10,175 --> 00:25:11,718
저, 복권

407
00:25:12,719 --> 00:25:14,471
고객님, 번호표를 뽑고 오세요

408
00:25:14,554 --> 00:25:18,475
어? 아니
난 그러니까 복권을 좀...

409
00:25:18,558 --> 00:25:22,103
그러니까 번호표를 뽑고
차례대로 오셔야죠, 할아버지

410
00:25:23,021 --> 00:25:25,857
할아버지
그, 새치기하시면 어떡해요

411
00:25:25,941 --> 00:25:28,610
(정호)
아니, 난 그러니까
이 복권 때문에

412
00:25:28,693 --> 00:25:30,862
그러니까 복권을 사시려면
편의점을 가시든가요

413
00:25:30,946 --> 00:25:33,073
은행에서는 표 딱지를 뽑으셔야
아, 힘들어, 씨

414
00:25:33,156 --> 00:25:36,076
아, 그래, 뭐, 난 어차피
여기 아니고 저 금고 쪽에서

415
00:25:36,159 --> 00:25:38,662
[정호의 헛기침]
그러니까요
금고를 터실 것 같으면

416
00:25:38,745 --> 00:25:40,080
밤에 오시든가

417
00:25:40,330 --> 00:25:42,374
낮에 털 것 같으면
표 딱지를 뽑으셔야...

418
00:25:42,457 --> 00:25:45,043
아, 나, 이 할아버지
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처들어

419
00:25:45,126 --> 00:25:46,086
야, 인마!

420
00:25:46,836 --> 00:25:48,588
이것들이 사람을 어떻게 알고

421
00:25:49,005 --> 00:25:51,216
난 인마, 복권 당첨돼서
돈 받으러 왔어, 인마

422
00:25:51,383 --> 00:25:52,717
이 사람을 뭐로 보는 거야!

423
00:25:52,801 --> 00:25:56,054
[모자를 탁 던지며]
야, 인마
너, 너, 내가 누군지 몰라!

424
00:25:56,137 --> 00:25:58,682
아, 이 할아버지가 얻다 대고
이렇게 소리를 박박 질러

425
00:25:58,765 --> 00:26:01,142
아니, 할아버지
내가 정말 막말, 아...

426
00:26:01,226 --> 00:26:04,229
[버럭거리며]
내가 당신, 막말로 할아버지가
대통령이라고 칩시다!

427
00:26:04,312 --> 00:26:06,731
대통령이라도 은행에 왔으면
표 딱지 뽑고

428
00:26:06,815 --> 00:26:08,900
그다음에 기다리는 게
원래 순서인데, 이제

429
00:26:08,984 --> 00:26:11,152
기다리다가 순서는 기다리는데

430
00:26:11,236 --> 00:26:13,071
[배달원의 당황한 신음]

431
00:26:13,154 --> 00:26:14,155
[배달원의 비명]

432
00:26:14,239 --> 00:26:15,323
(배달원)
각하!

433
00:26:15,407 --> 00:26:17,534
[사람들이 웅성거린다]

434
00:26:17,617 --> 00:26:20,161
각하가, 각하가
복권에 당첨되셨습니다

435
00:26:20,245 --> 00:26:22,372
지점장, 새 돈 갖고 와!
[지점장의 놀란 신음]

436
00:26:22,455 --> 00:26:25,208
뭐 해, 야, 경찰, 호위해!
너, 인마, 새끼, 진짜!

437
00:26:25,292 --> 00:26:26,835
아, 여러분
[의미심장한 효과음]

438
00:26:26,918 --> 00:26:28,837
각하가 복권에 당첨되셨다!

439
00:26:28,920 --> 00:26:31,131
[사람들의 환호와 박수]
(여자)
앗싸!

440
00:26:32,340 --> 00:26:34,217
[놀란 신음]

441
00:26:34,884 --> 00:26:36,636
[놀란 숨소리]

442
00:26:37,929 --> 00:26:39,597
아니, 아니야

443
00:26:40,557 --> 00:26:42,517
아, 내가 갈 수는 없지

444
00:26:43,768 --> 00:26:45,103
[한숨]

445
00:26:45,186 --> 00:26:48,231
(정호)
마누라 얼굴도
사람들이 다 알 테고

446
00:26:48,523 --> 00:26:50,525
[의미심장한 음악]

447
00:26:52,485 --> 00:26:53,570
[정호 처의 비명]

448
00:26:58,325 --> 00:26:59,743
[정호의 깊은 한숨]

449
00:27:02,245 --> 00:27:04,664
[정호 독백]
비서실장 놈을 시켜?

450
00:27:04,748 --> 00:27:08,209
(참모1)
명백히 필요한 사항입니다마는
이런 일차원적인 지원이나...

451
00:27:08,293 --> 00:27:09,502
[정호 독백]
아니야

452
00:27:10,545 --> 00:27:12,672
저 자식은 돈 들고 도망갈 놈이야

453
00:27:12,756 --> 00:27:14,674
[불길한 음악]

454
00:27:20,305 --> 00:27:21,222
쯧

455
00:27:21,306 --> 00:27:23,683
[깊은 한숨]
[다가오는 발걸음]

456
00:27:25,769 --> 00:27:29,397
(악마 정호)
에이그, 에이그
이, 쯧쯧, 쯧쯧

457
00:27:34,861 --> 00:27:36,446
뭘 그렇게 고민해?

458
00:27:37,030 --> 00:27:39,783
대통령이 복권 당첨돼서
돈 받는 게 뭐, 죄야?

459
00:27:40,325 --> 00:27:41,534
너도 국민인데

460
00:27:42,160 --> 00:27:43,036
그렇지?

461
00:27:43,119 --> 00:27:47,540
당신이 다 기부한다고 했잖아
한번 뱉은 약속인데

462
00:27:48,291 --> 00:27:50,293
아유, 요놈의 주둥이, 이거

463
00:27:50,377 --> 00:27:52,420
아, 그까짓 말
번복하면 안 되나?

464
00:27:52,504 --> 00:27:55,215
원래 정치하는 놈들
이랬다저랬다 하잖아

465
00:27:55,882 --> 00:27:57,175
쯧, 하긴

466
00:27:57,634 --> 00:27:59,094
(천사 정호)
그랬다간 지금까지

467
00:27:59,177 --> 00:28:03,181
청렴, 결백, 정직한 정부
어쩌구저쩌구 다 없어지는 거야

468
00:28:03,264 --> 00:28:04,432
단념해, 그냥

469
00:28:05,141 --> 00:28:06,684
244억인데?

470
00:28:07,685 --> 00:28:10,730
어? 이백 얼마?

471
00:28:12,690 --> 00:28:15,235
아니, 그걸 왜 지금 얘길해

472
00:28:15,610 --> 00:28:18,655
아, 뭘 고민해, 그냥
욕 한번 먹고 받아내는 거야

473
00:28:18,738 --> 00:28:21,491
미쳤어, 포기하게
난 그런 줄도 모르고

474
00:28:21,825 --> 00:28:25,078
244억, 어이구!

475
00:28:35,964 --> 00:28:37,215
(정호)
안 잤냐?

476
00:28:38,216 --> 00:28:41,428
(이연)
[멋쩍은 숨을 내뱉으며]
내일 비행기에서 잘 텐데요, 뭐

477
00:28:42,053 --> 00:28:45,181
(정호)
아, 모처럼 왔는데
일찍 간다니 서운하다

478
00:28:45,265 --> 00:28:46,433
[이연의 멋쩍은 웃음]

479
00:28:46,516 --> 00:28:48,560
내년에 완전히 올 텐데요, 뭐

480
00:28:50,019 --> 00:28:51,479
(정호)
뭐, 필요한 거 없어?

481
00:28:52,272 --> 00:28:53,773
돈이라도 좀 보내 줄까?

482
00:28:54,399 --> 00:28:56,901
[당황한 숨을 내뱉으며]
돈 얘길 다 하시고

483
00:28:57,527 --> 00:28:59,028
충격이 있긴 있으시나 보네?

484
00:28:59,112 --> 00:29:00,947
[웃음]

485
00:29:01,030 --> 00:29:02,741
내가 돈 얘기 하는 게 웃기냐?

486
00:29:02,824 --> 00:29:04,367
[웃음]

487
00:29:06,244 --> 00:29:08,788
(이연)
아, 나 이 사진 가져가도 돼요?

488
00:29:09,664 --> 00:29:11,291
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인데

489
00:29:11,416 --> 00:29:14,836
쩝, 고생만 하던 시절인데, 뭘

490
00:29:15,545 --> 00:29:18,715
이 나라를 어떻게
민주화해 보겠다고 도망다니고

491
00:29:19,215 --> 00:29:21,426
그러다 잡혀 옥살이하고
또 도망다니고

492
00:29:22,761 --> 00:29:25,180
덕분에 네 학비도
제대로 못 해 줬던...

493
00:29:25,680 --> 00:29:29,017
하긴, 아버지는
유독 잘 잡히셨던 것 같아

494
00:29:30,351 --> 00:29:32,562
지욱 오빠 아저씨는
아버지랑 같이 다녀도

495
00:29:32,645 --> 00:29:34,105
한 번도 안 잡히잖아

496
00:29:34,981 --> 00:29:38,526
그놈이야 늘 결정적일 때
만날 뒤로 내빼니까 그런 거지

497
00:29:39,027 --> 00:29:40,069
[피식한다]

498
00:29:41,196 --> 00:29:43,782
아, 나 들어오던 날

499
00:29:44,407 --> 00:29:46,326
병원에서 지욱 오빠 봤는데

500
00:29:47,577 --> 00:29:50,455
[멋쩍게 웃으며]
그 오빠 어쩜 늙지도 않아

501
00:29:50,538 --> 00:29:51,581
말 마라

502
00:29:52,207 --> 00:29:55,001
그놈도 자기 아비 닮아서
얼마나 고집불통인지

503
00:29:55,084 --> 00:29:56,252
만나 볼래, 한번?

504
00:29:56,336 --> 00:29:57,253
네?

505
00:29:57,587 --> 00:29:59,923
아유, 됐어요, 내가 왜
[액자를 툭 내려놓는다]

506
00:30:00,006 --> 00:30:01,299
저 들어갈게요

507
00:30:08,389 --> 00:30:10,809
쩝
[멀어지는 발걸음]

508
00:30:10,892 --> 00:30:12,018
[깊은 한숨]

509
00:30:12,602 --> 00:30:14,395
[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려온다]

510
00:30:14,479 --> 00:30:17,065
(기수)
이것만 맞으면
너희들은 이제 죽었다

511
00:30:17,649 --> 00:30:19,150
[조리사들의 당황한 신음]

512
00:30:19,234 --> 00:30:21,236
[조리사들의 다급한 신음]

513
00:30:21,319 --> 00:30:23,279
아니, 신경 쓰지 말고 그냥들 해

514
00:30:24,280 --> 00:30:26,366
장 조리장, 소주 있나?

515
00:30:26,825 --> 00:30:29,410
아직 이런 거 하셔도 될는지

516
00:30:30,286 --> 00:30:32,997
병원 나오신 지 얼마 안 돼서
[정호의 개운한 신음]

517
00:30:33,081 --> 00:30:34,749
(정호)
어, 한잔해

518
00:30:34,833 --> 00:30:37,836
[멋쩍은 숨을 내뱉으며]
아닙, 아이, 예, 예

519
00:30:39,170 --> 00:30:40,421
[정호의 옅은 신음]

520
00:30:43,132 --> 00:30:44,717
누가 따고 있었어?

521
00:30:44,801 --> 00:30:49,722
아닙니다
그냥 이 소소하게 심심풀이로

522
00:30:50,223 --> 00:30:54,602
그렇게 그냥 하다가
제가 좀 크게 나려던 찰나였습니다

523
00:30:54,686 --> 00:30:56,688
[기수의 멋쩍은 웃음]
[정호의 옅은 신음]

524
00:30:56,813 --> 00:30:58,523
흔들었거든요

525
00:30:58,606 --> 00:31:00,233
난 할 줄 몰라

526
00:31:01,109 --> 00:31:03,528
- (기수) 예, 예, 그러시겠죠
- (정호) 쩝

527
00:31:03,611 --> 00:31:04,904
[기수가 술을 홀짝 마신다]

528
00:31:04,988 --> 00:31:06,865
참 재미없이 살았지

529
00:31:07,615 --> 00:31:09,909
돌아보면 지겹다
내가 살아온 인생

530
00:31:09,993 --> 00:31:12,245
(기수)
아유, 별말씀을

531
00:31:12,328 --> 00:31:14,247
[기수의 웃음]

532
00:31:15,415 --> 00:31:16,583
[술을 조르륵 따른다]

533
00:31:16,666 --> 00:31:17,917
[기수의 옅은 신음]

534
00:31:18,001 --> 00:31:21,629
음, 장 조리사, 살다가 말이야

535
00:31:22,130 --> 00:31:24,966
하늘에서 갑자기 한 200억
떨어진다고 생각하면

536
00:31:25,967 --> 00:31:26,843
예?

537
00:31:27,594 --> 00:31:29,929
아니, 그냥 길거리 지나가다가

538
00:31:30,013 --> 00:31:33,600
한 200억 정도 돈다발이
자네 머리 위에 떨어진다면

539
00:31:34,225 --> 00:31:36,769
그것도 아무도 없는 골목이라
아무도 몰라

540
00:31:37,186 --> 00:31:38,646
그러면 어떡할 거야?

541
00:31:39,856 --> 00:31:41,441
씁, 음...

542
00:31:42,358 --> 00:31:45,028
그 정도가
제 머리로 떨어지면 죽겠죠

543
00:31:46,112 --> 00:31:48,156
- 에?
- 하늘에서

544
00:31:49,032 --> 00:31:51,409
그 정도의 돈다발을 맞으면

545
00:31:51,492 --> 00:31:55,663
머리가 깨지건 목이 분질러지건
죽지 않을까요?

546
00:31:55,747 --> 00:32:00,126
웬만한 사람이면 즉사일 거고
행여 겨우 살았다 쳐도

547
00:32:00,877 --> 00:32:03,880
아무도 없는 골목이니
응급실로도 빨리 못 갈 거고

548
00:32:04,631 --> 00:32:07,800
겔겔대다가 죽지 않을까요?

549
00:32:10,386 --> 00:32:11,554
[잔잔한 음악]

550
00:32:11,638 --> 00:32:13,139
[새어 나오는 웃음]

551
00:32:13,222 --> 00:32:16,225
그렇구먼, 맞는 말이구먼

552
00:32:16,309 --> 00:32:19,771
하늘에서 떨어진 돈다발 맞으면
그래, 죽겠지

553
00:32:19,854 --> 00:32:24,734
아무도 모르니까 병원도 못 가고
그게 정답이구먼, 죽는다
[기수의 웃음]

554
00:32:24,817 --> 00:32:26,527
[정호의 웃음]

555
00:32:27,946 --> 00:32:29,489
[술병을 달그락 든다]

556
00:32:30,573 --> 00:32:31,449
[목을 가다듬는다]

557
00:32:31,491 --> 00:32:32,367
(정호)
그러므로

558
00:32:32,450 --> 00:32:36,371
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
계승, 발전시킴은

559
00:32:36,454 --> 00:32:39,999
이 시대의 우리가 감당해야 할
중요한 덕목임을

560
00:32:40,083 --> 00:32:41,709
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

561
00:32:43,086 --> 00:32:44,420
아울러

562
00:32:45,213 --> 00:32:49,133
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이견과
염려가 계심에도 불구하고

563
00:32:50,134 --> 00:32:52,178
본인과 이 정부가 결정한

564
00:32:53,012 --> 00:32:55,431
광복절 특별 사면 조치는

565
00:32:56,224 --> 00:32:58,559
이 정부의
국정 목표 중의 하나이며

566
00:32:59,060 --> 00:33:00,770
국민 대통합의

567
00:33:01,104 --> 00:33:03,773
마지막 마침표를 찍는
중요한 결정임을

568
00:33:04,315 --> 00:33:06,859
국민 여러분께서는
다시 한번 이해해 주시길

569
00:33:06,943 --> 00:33:08,486
간곡히 부탁드립니다

570
00:33:08,569 --> 00:33:10,780
(TV 속 정호)
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

571
00:33:10,863 --> 00:33:17,161
[공항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]
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만들어진
단절과 갈등은 이제 끝내야 하며

572
00:33:18,621 --> 00:33:20,123
우리 모두 화합해서

573
00:33:20,206 --> 00:33:22,583
앞으로, 앞으로
나가야 할 때입니다

574
00:33:23,418 --> 00:33:27,588
오늘의 이 결정이
그 시작이 되리라고 믿습니다

575
00:33:28,756 --> 00:33:29,716
감사합니다

576
00:33:30,049 --> 00:33:32,051
[사람들의 박수]

577
00:33:35,304 --> 00:33:38,474
제가 준비한 오늘의 연설은
다 끝났습니다

578
00:33:38,558 --> 00:33:39,434
하나

579
00:33:39,976 --> 00:33:42,395
예정되지 않은
말씀을 드릴 게 있어서

580
00:33:42,478 --> 00:33:44,731
조금만 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

581
00:33:46,232 --> 00:33:47,150
유지

582
00:33:47,233 --> 00:33:49,444
얼마 전에
온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

583
00:33:49,861 --> 00:33:51,362
복권 발행이 있었죠

584
00:33:52,238 --> 00:33:55,616
저도 참석을 했고
거기 계신 분들 모두가

585
00:33:56,200 --> 00:33:58,995
기념으로 한 장씩
번호를 적어 냈습니다

586
00:33:59,996 --> 00:34:03,750
어, 그리고 이건
국정 보고는 아닙니다만

587
00:34:04,542 --> 00:34:09,297
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에게
솔직한 고백을 하겠습니다

588
00:34:10,381 --> 00:34:13,301
제가 1등에 당첨이 됐습니다

589
00:34:13,384 --> 00:34:15,511
[의미심장한 음악]

590
00:34:17,972 --> 00:34:19,974
[사람들이 웅성거린다]

591
00:34:23,352 --> 00:34:26,481
복권 번호는 나열된 숫자

592
00:34:27,398 --> 00:34:29,484
'6, 8, 0, 2, 1, 9'

593
00:34:31,402 --> 00:34:34,197
제가 아내에게 결혼해 달라고
청혼했던 날입니다

594
00:34:40,286 --> 00:34:42,538
244억 원이더군요

595
00:34:45,875 --> 00:34:47,585
244억 원

596
00:34:48,211 --> 00:34:49,837
어이구
[사람들이 웅성거린다]

597
00:34:49,921 --> 00:34:52,673
살아생전에 이런 큰돈을
어떻게 만져 볼 수 있을지

598
00:34:52,757 --> 00:34:54,717
[경쾌한 음악]

599
00:34:54,801 --> 00:34:56,761
그래서 저는 이 금액을

600
00:34:58,096 --> 00:35:00,431
어려운 환경 속에서
열심히 공부하고 있는

601
00:35:00,973 --> 00:35:05,186
불우한 학생들을 위해서
장학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

602
00:35:07,480 --> 00:35:09,482
전 부자로 살아 본 적이 없습니다

603
00:35:10,441 --> 00:35:12,318
그래서 이런 큰돈을
어떻게 써야 할지

604
00:35:12,401 --> 00:35:14,028
전혀 익숙지가 않습니다

605
00:35:15,571 --> 00:35:16,489
아무튼

606
00:35:17,365 --> 00:35:18,991
저의 이 당연한 결정이

607
00:35:19,992 --> 00:35:23,079
이 나라의 내일을 책임질
훌륭한 인재들을 키우는 데

608
00:35:23,496 --> 00:35:25,123
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

609
00:35:26,165 --> 00:35:28,417
저한텐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

610
00:35:29,460 --> 00:35:31,337
제가 이런 결정을 내렸으니까

611
00:35:32,338 --> 00:35:35,091
저보다 먼저
대통령을 하셨던 분 중에

612
00:35:35,550 --> 00:35:36,968
혹시 저처럼

613
00:35:37,051 --> 00:35:39,929
원래 가질 수 없는 돈을
갖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

614
00:35:40,513 --> 00:35:42,765
이렇게 얼른
좋은 일에 쓰시는 게 어떨지

615
00:35:43,307 --> 00:35:46,185
그냥 한번 권고해 보는 바입니다

616
00:35:46,519 --> 00:35:48,688
[사람들의 박수]

617
00:36:12,211 --> 00:36:16,465
쩝, 미안해요
진작에 얘기 못 해서

618
00:36:16,549 --> 00:36:18,843
- 내가...
- 당신, 제정신이에요?

619
00:36:18,926 --> 00:36:20,845
[익살스러운 음악]
[정호의 당황한 신음]

620
00:36:20,928 --> 00:36:22,138
아니, 그 돈이면

621
00:36:22,847 --> 00:36:24,265
[한숨 쉬며]
세상에

622
00:36:24,640 --> 00:36:29,353
아니, 그냥 반만 주고
한 반 정도는 남길 생각을 해야지

623
00:36:29,437 --> 00:36:31,814
아이고, 내가 미쳐, 미쳐

624
00:36:31,898 --> 00:36:34,817
- 여보, 내가 말이야
- 아이고, 됐어요, 됐고요

625
00:36:34,942 --> 00:36:37,737
그리고 당신이 나한테
결혼 신청한 날은

626
00:36:37,820 --> 00:36:40,072
2월이 아니고 3월이거든요?

627
00:36:40,656 --> 00:36:42,241
3월이야?
[정호 처의 한숨]

628
00:36:42,325 --> 00:36:45,411
- 아, 2월인데
- 2월에 벚꽃 피는 거 봤수?

629
00:36:47,246 --> 00:36:48,164
[기가 찬 정호 처]

630
00:36:48,456 --> 00:36:51,083
어, 그렇구나

631
00:36:51,709 --> 00:36:53,753
경주에서 벚꽃놀이 할 때

632
00:36:54,462 --> 00:36:56,297
아, 3월이었네

633
00:36:57,006 --> 00:36:57,924
[정호 처의 한숨]

634
00:36:59,383 --> 00:37:02,803
여보, 내가 다시 정정할까?
그 상금 도로...

635
00:37:02,887 --> 00:37:04,889
아이, 창피하게 어떻게 말을 바꿔

636
00:37:05,556 --> 00:37:07,141
(정호)
아이, 그냥, 저, 이렇게

637
00:37:07,225 --> 00:37:09,143
연금 받는 대신에
그 상금 그냥...

638
00:37:09,227 --> 00:37:12,605
(정호 처)
각하, 좀 조용히 해 주실래요?

639
00:37:12,688 --> 00:37:13,689
[정호 처의 한숨]

640
00:37:13,773 --> 00:37:15,650
[오토바이 엔진음]

641
00:37:23,199 --> 00:37:25,409
[사람들의 박수]

642
00:37:25,493 --> 00:37:27,495
[웅장한 음악]

643
00:37:31,832 --> 00:37:33,000
선서

644
00:37:34,335 --> 00:37:37,964
'나는 헌법을 준수하고
국가를 보위하며'

645
00:37:39,006 --> 00:37:42,718
'조국의 평화적 통일과
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'

646
00:37:43,719 --> 00:37:46,847
'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
성실히 수행할 것을'

647
00:37:47,515 --> 00:37:50,434
'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'

648
00:37:51,644 --> 00:37:54,063
(지욱)
'대한민국 대통령 차지욱'

649
00:37:54,105 --> 00:37:56,023
[비장한 음악]

650
00:38:14,583 --> 00:38:16,168
(지욱)
정확히 언제 시작했대요?

651
00:38:16,252 --> 00:38:19,297
(참모1)
연합사 확인으로는 오늘 밤 9시가
넘은 시각에 관측됐고

652
00:38:19,380 --> 00:38:22,133
조금 전 11시 5분에
우리 쪽으로 통보가 왔습니다

653
00:38:24,051 --> 00:38:25,761
(지욱)
대한민국 바다에서 싸움질인데

654
00:38:25,845 --> 00:38:27,972
왜 우리가 맨날
쟤들보다 늦게 아는 거예요?

655
00:38:28,931 --> 00:38:31,350
저, 체계가 아직...

656
00:38:31,767 --> 00:38:35,479
이 지역 해상 작전권은
태평양 사령부 작계권이라
[다가오는 발소리]

657
00:38:35,646 --> 00:38:37,398
[참모1의 한숨]
(참모2)
대통령님

658
00:38:38,107 --> 00:38:39,400
백악관입니다

659
00:38:41,902 --> 00:38:42,778
[참모1의 한숨]

660
00:38:43,821 --> 00:38:45,072
기다려 줄 가능성은?

661
00:38:47,658 --> 00:38:48,784
[한숨 쉬며]
희박합니다

662
00:38:50,578 --> 00:38:51,495
조금도?

663
00:38:56,834 --> 00:38:58,544
[TV에서 잡음이 흘러나온다]

664
00:38:58,627 --> 00:38:59,670
(참모1)
들어왔습니다

665
00:39:01,005 --> 00:39:03,299
(미국 대통령)
[영어로]
좋은 아침입니다, 대통령님

666
00:39:04,342 --> 00:39:06,802
[한국어로]
죄송한데요, 여긴 밤입니다
[통역사가 영어로 전달한다]

667
00:39:07,136 --> 00:39:08,554
(미국 대통령)
[영어로]
이런, 제기랄

668
00:39:09,805 --> 00:39:11,057
깜빡했네요

669
00:39:11,515 --> 00:39:14,143
[한국어로]
저도 지금 막 보고를 받았습니다

670
00:39:14,685 --> 00:39:16,687
물론 백악관보다야
몇 시간 늦었겠죠

671
00:39:18,356 --> 00:39:22,109
[의미심장한 음악]
[영어로]
몇 시간 후면 안보 회의를 할 건데

672
00:39:22,193 --> 00:39:23,402
물론...

673
00:39:23,903 --> 00:39:27,490
우리는 강경 대응 하는 쪽으로
결론 내릴 겁니다

674
00:39:28,657 --> 00:39:30,242
의회의 승인만 있으면

675
00:39:30,326 --> 00:39:32,787
7함대를 바로 보낼 겁니다

676
00:39:35,164 --> 00:39:36,374
[한국어로]
우선은

677
00:39:37,333 --> 00:39:39,668
원인을 먼저
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?

678
00:39:41,128 --> 00:39:42,088
[영어로]
무슨 말씀이죠?

679
00:39:42,880 --> 00:39:45,299
[한국어로]
일본이 탄도 방어를 목적으로

680
00:39:45,383 --> 00:39:49,595
미사일 기지를
북서 지역으로 옮겨 놓았고
[영어 통역이 계속 동시통역한다]

681
00:39:49,678 --> 00:39:52,306
훈련이랍시고 북한과 우리 영해까지

682
00:39:52,723 --> 00:39:54,433
해상 자위대를 올려놨죠?

683
00:39:55,226 --> 00:39:59,313
뭐, 아시다시피 국제 관례상
양해가 없는 이런 훈련은

684
00:39:59,397 --> 00:40:01,190
반도발이나 다름없습니다

685
00:40:01,565 --> 00:40:05,569
씁, 북한의 군사 조치는 어쩌면
당연한 거일 수도 있습니다

686
00:40:07,363 --> 00:40:09,949
뭐, 이런 것들을
대충 짐작할 수 있었을 텐데

687
00:40:11,200 --> 00:40:13,702
왜 일본은
이런 긴장을 만드는 건지

688
00:40:15,079 --> 00:40:17,039
좀 이상하다고
생각하지 않으십니까?

689
00:40:17,581 --> 00:40:20,793
(미국 비서관)
[영어로]
이럴 시간이 없습니다, 각하

690
00:40:23,379 --> 00:40:25,256
[긴장감 도는 음악]

691
00:40:27,591 --> 00:40:32,388
(미국 대통령)
이건 정치적 작전이 아닌
군사적 충돌입니다

692
00:40:32,972 --> 00:40:35,850
부디 의회의 승인만 떨어지면

693
00:40:36,225 --> 00:40:42,273
한국은 영토와 영공, 영해 모두
개방해야 할 것입니다

694
00:40:43,149 --> 00:40:45,025
계획서에 나와 있는 사항이죠

695
00:40:54,869 --> 00:40:57,246
[한국어로]
태평양 사령부가 움직이게 되면

696
00:40:58,581 --> 00:41:00,749
결국 대한민국 하늘과 바다 위를

697
00:41:00,833 --> 00:41:02,710
자위대도 들어온다는 거죠?

698
00:41:04,628 --> 00:41:07,381
[영어로]
이성적으로 생각하세요

699
00:41:23,272 --> 00:41:25,024
이번 주까지만 시간을 주십시오

700
00:41:29,195 --> 00:41:31,197
[불길한 음악]

701
00:41:38,454 --> 00:41:40,664
[청년 아빠의 기침]

702
00:41:52,927 --> 00:41:54,345
[청년 아빠의 기침]

703
00:42:05,189 --> 00:42:09,693
(참모1)
오늘 아침에 공식 서한으로
일본 쪽에 철수를 요구했고요

704
00:42:09,777 --> 00:42:10,819
뭐, 혹시 몰라서

705
00:42:10,903 --> 00:42:13,531
중국과의 공조 외교도
생각을 해 보셔야겠습니다

706
00:42:14,240 --> 00:42:16,742
제일로 간단한 건
북한을 설득하는 거 아니야?

707
00:42:17,535 --> 00:42:19,995
(참모2)
철수만 한다면 일은
쉽게 갈 수 있을 거 같은데요

708
00:42:20,746 --> 00:42:23,999
정말 급한 불은
지금 이번 총선입니다

709
00:42:24,833 --> 00:42:26,252
이쪽에도 신경을 좀 쓰셔야

710
00:42:27,503 --> 00:42:28,629
또 떨어졌대요?

711
00:42:29,838 --> 00:42:31,799
- 여기 물 좀요
- (여자) 네

712
00:42:31,882 --> 00:42:33,676
(영철)
이번 일본과의 외교 마찰이

713
00:42:34,218 --> 00:42:36,512
국민들한테 심리적 불안으로
느껴지는 것 같습니다

714
00:42:37,429 --> 00:42:40,683
선거가 코앞이라 여당 쪽도
많이 삐져 있는 거 같은데요

715
00:42:42,393 --> 00:42:45,312
그래서 총선 지지율을 위해서

716
00:42:45,938 --> 00:42:49,316
뭐, 어떻게 인기 끌 만한 거 좀
해 달라는 거요, 뭐요

717
00:42:53,112 --> 00:42:54,280
[숟가락을 탁 내려놓는다]

718
00:42:54,780 --> 00:42:56,615
농담으로 생각하실 게 아닙니다

719
00:42:57,783 --> 00:42:59,159
조금 심각합니다

720
00:43:00,160 --> 00:43:01,996
(영철)
이번에 야당한테 주도권을 뺏기면

721
00:43:02,079 --> 00:43:04,415
저희가 준비한 거
쉽게 갈 수 있겠습니까?

722
00:43:07,126 --> 00:43:08,836
[포크를 툭 내려놓는다]

723
00:43:08,919 --> 00:43:09,920
[한숨]

724
00:43:12,089 --> 00:43:13,674
여기 물 좀 달, 아이...

725
00:43:15,718 --> 00:43:17,011
[참모2의 못마땅한 신음]

726
00:43:18,596 --> 00:43:20,681
(참모2)
일본 대사 미팅 준비하셔야 됩니다

727
00:43:22,141 --> 00:43:23,892
[물을 조르륵 따른다]

728
00:43:24,101 --> 00:43:26,312
[긴박한 음악]

729
00:43:28,606 --> 00:43:30,149
(일본 대사)
이번 북한의

730
00:43:30,733 --> 00:43:33,902
군사도바르니에 한구꾸 정부가

731
00:43:33,986 --> 00:43:37,072
어, 미온적으로 대저하는 것에

732
00:43:37,156 --> 00:43:41,535
일보느 종부는 매우 유캄으로
생각을 하무니다

733
00:43:42,911 --> 00:43:43,954
[지욱이 피식한다]

734
00:43:45,748 --> 00:43:48,709
(지욱)
아, 저기, 뭔가 착각하시나 본데

735
00:43:48,792 --> 00:43:51,086
[일본 통역이 동시통역한다]

736
00:43:51,170 --> 00:43:53,005
지금 내가 대사를 소환한 겁니다

737
00:43:53,088 --> 00:43:54,757
[일본 통역이 계속 동시통역한다]

738
00:43:54,840 --> 00:43:57,092
뭐, 회의나 토론 같은 거
하려고 그런 거 아니고

739
00:43:59,595 --> 00:44:01,805
아울러 이번
동해 접전 지역의 긴장은

740
00:44:01,889 --> 00:44:04,391
일본의 군사 행동이
원인이라는 얘기를 하려는 겁니다

741
00:44:04,725 --> 00:44:05,684
아시겠어요?

742
00:44:06,602 --> 00:44:08,395
아, 우리는
정당한 훈련을 하려고...

743
00:44:08,479 --> 00:44:09,605
(지욱)
아, 저기요

744
00:44:10,522 --> 00:44:12,941
거 통역 옆에 있으니까
그냥 일본 말로 하세요

745
00:44:13,025 --> 00:44:14,151
안 답답하세요?

746
00:44:14,610 --> 00:44:16,320
거 땀까지 흘려 가면서
왜 그러세요?

747
00:44:17,696 --> 00:44:19,657
[일본어로]
일본어로 하시죠

748
00:44:19,740 --> 00:44:21,992
[일본어로]
저희가 여기 있을
이유가 없지 않습니까

749
00:44:23,160 --> 00:44:24,411
[일본 대사의 당황한 신음]

750
00:44:24,662 --> 00:44:26,080
[일본어로]
죄송합니다

751
00:44:26,872 --> 00:44:28,457
[일본 대사가 목을 가다듬는다]

752
00:44:28,540 --> 00:44:32,127
[일본어로]
이번의 군사 훈련은

753
00:44:32,211 --> 00:44:34,338
국가 방위를 위한
정당한 훈련이었습니다
[한국 통역이 동시통역을 한다]

754
00:44:34,421 --> 00:44:35,964
(지욱)
[한국어로]
앉아서 해, 앉아

755
00:44:36,048 --> 00:44:40,052
[일본어로]
영해를 침해하지 않고
태평양 사령부의 허가도 받은

756
00:44:40,177 --> 00:44:42,513
평범한 해상 훈련입니다

757
00:44:42,971 --> 00:44:44,682
[한국어로]
...평범한 해상 훈련입니다

758
00:44:48,602 --> 00:44:52,356
아, 정말, 확, 씨
누굴 바보로 아나?

759
00:44:54,024 --> 00:44:55,484
[일본 통역의 당황한 신음]

760
00:44:57,694 --> 00:44:58,946
(지욱)
이거 봐요, 대사

761
00:45:00,030 --> 00:45:02,032
해상 방위대가 북동해로 이동하면서

762
00:45:02,116 --> 00:45:05,702
[일본 통역이 동시통역을 한다]
독도 수역을 포함
3회나 영해를 침범했었고

763
00:45:05,786 --> 00:45:06,829
지금 대치 중인 지역은

764
00:45:06,912 --> 00:45:09,915
관례적으로 군사 행동이
제한된 곳입니다, 그건 아시죠?

765
00:45:10,541 --> 00:45:13,168
이건 군사 훈련이 아니라
군사 행동이라 이겁니다

766
00:45:14,503 --> 00:45:16,880
그러니 북한은 당연히
맞불을 놓는 것이고

767
00:45:16,964 --> 00:45:19,383
솔직히 일본은 생큐죠, 왜냐

768
00:45:19,466 --> 00:45:21,885
우익 정권이
그토록 통과시키려는 신방위법이

769
00:45:21,969 --> 00:45:23,387
지금 의회에 상정 중인데

770
00:45:23,679 --> 00:45:25,347
이런 긴장을 유발시키면
일본 내에선

771
00:45:25,431 --> 00:45:27,850
자국 안보에 대한
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거고

772
00:45:27,933 --> 00:45:29,726
그 틈을 이용해서
그 법안을 통과시키면

773
00:45:29,810 --> 00:45:30,978
우익 정권이 원하는

774
00:45:31,061 --> 00:45:33,814
강한 군대로 나가는 길이
뚫릴 테니까, 안 그렇습니까?

775
00:45:34,690 --> 00:45:37,860
왜요, 너무 정확하게 얘길하니까
할 말이 없는 거요?

776
00:45:39,611 --> 00:45:41,613
저기, 죄송합니다
너무 빠르셔 가지고...

777
00:45:41,697 --> 00:45:43,532
한국 정부를 우습게 보지 마시오

778
00:45:44,616 --> 00:45:48,954
굴욕의 역사는 가지고 있지만
굴욕의 정치는 하지 않습니다

779
00:45:51,248 --> 00:45:53,876
[일본어 동시 통역]
오늘은 돌아가시는 게 좋겠습니다

780
00:45:59,214 --> 00:46:01,758
(승무원)
고객님, 창문 좀
올려 주시겠어요?

781
00:46:01,842 --> 00:46:04,178
[중국어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]

782
00:46:04,261 --> 00:46:05,637
감사합니다

783
00:46:06,346 --> 00:46:08,348
[긴장되는 음악]

784
00:46:16,857 --> 00:46:19,026
[영어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]

785
00:46:30,162 --> 00:46:32,164
[숨을 깊게 내뱉는다]

786
00:46:41,465 --> 00:46:43,759
[고풍스러운 음악]

787
00:47:08,242 --> 00:47:10,118
서울은 두 번째인데

788
00:47:11,703 --> 00:47:13,914
밤에 오니 경치가 더 좋구먼요

789
00:47:14,998 --> 00:47:19,294
건물이니 다리니 불빛도 요란한 게
아주 곱습니다

790
00:47:21,213 --> 00:47:22,464
과찬이십니다

791
00:47:23,298 --> 00:47:24,508
아무튼 감사합니다

792
00:47:24,591 --> 00:47:27,010
뭐, 대통령께서 만드신 것도
아닐 텐데요

793
00:47:27,553 --> 00:47:29,388
[북한 밀사의 웃음]

794
00:47:30,389 --> 00:47:32,391
이번 주 안에
철수해 주셔야 됩니다

795
00:47:32,474 --> 00:47:33,684
[차를 마시는 북한 밀사]

796
00:47:33,767 --> 00:47:35,227
일본의 지금 태도에 대해서

797
00:47:35,644 --> 00:47:37,729
절대 감정적으로
대처하면 안 됩니다

798
00:47:38,313 --> 00:47:39,982
일본이 원하는 게 바로 그겁니다

799
00:47:40,482 --> 00:47:41,858
독도 문제 때도 그랬고

800
00:47:42,568 --> 00:47:45,237
문제를 만들어서
시끄럽게 키우는 게 목적입니다

801
00:47:51,368 --> 00:47:53,287
우리 바다에 와서

802
00:47:53,370 --> 00:47:58,208
버젓이 군사 훈련 하는 놈들에게
가라고 얘기하는 겁니다

803
00:47:59,376 --> 00:48:02,379
우리 조국을 향해
미사일을 겨누고 있길래

804
00:48:02,462 --> 00:48:04,256
그러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

805
00:48:04,756 --> 00:48:05,716
행여

806
00:48:06,550 --> 00:48:10,470
우리 민족을 우습게 보고
또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 같길래

807
00:48:11,179 --> 00:48:12,764
그걸 보고 남조선도 미국도

808
00:48:12,848 --> 00:48:14,808
멍하니 쳐다만 보고
있는 것 같길래

809
00:48:15,434 --> 00:48:17,936
우린 다르다라고
화를 내고 있는 겁니다

810
00:48:18,020 --> 00:48:19,438
그러니까 결국엔

811
00:48:20,022 --> 00:48:22,941
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고
이러는 겁니까, 뭡니까?

812
00:48:23,650 --> 00:48:24,860
누구십네까?

813
00:48:24,943 --> 00:48:26,069
국정원장이오

814
00:48:26,153 --> 00:48:28,739
자, 보세요, 그렇게 따지면

815
00:48:28,822 --> 00:48:31,575
예전에 대포동 미사일
일본 앞바다에 떨어질 때나

816
00:48:31,658 --> 00:48:34,244
위성 쏜답시고 독불장군처럼
밀어붙일 때도

817
00:48:34,328 --> 00:48:36,913
주변 국가들은
군사적 대응 안 했습니다

818
00:48:36,997 --> 00:48:38,373
왜냐?

819
00:48:38,457 --> 00:48:41,376
전쟁은 막아야 된다는
대한민국의 의지 때문입니다

820
00:48:41,877 --> 00:48:43,462
선생은 누구십네까?

821
00:48:43,545 --> 00:48:44,963
안보 수석입니다

822
00:48:45,714 --> 00:48:48,717
(북한 밀사)
지금 나 하나 불러 가지고
밥 한 끼 먹이고

823
00:48:48,800 --> 00:48:50,844
떼거지로 팰라 그러시는 겁네까?

824
00:48:50,927 --> 00:48:53,180
아니, 우리가 언제
때릴라 그랬다 그래요?

825
00:48:53,263 --> 00:48:54,431
(북한 밀사)
들으시라요

826
00:48:54,973 --> 00:48:57,684
[의미심장한 음악]
94년도에도 그랬고

827
00:48:58,477 --> 00:49:00,979
08년도에 미국이
윽박지를 때도 그랬고

828
00:49:01,938 --> 00:49:04,191
지금도 우린 변하지 않습네다

829
00:49:04,274 --> 00:49:05,150
왜냐하면

830
00:49:05,484 --> 00:49:08,820
우린 땅굴 파서 딱총이나 딱딱대는
아프간도 아니고요

831
00:49:09,613 --> 00:49:12,074
또 언제 자빠지고
또 망그러지고 해 대는

832
00:49:12,449 --> 00:49:15,160
아프리카나 중미의
쪼가리 섬나라도 아니라 이거요

833
00:49:18,372 --> 00:49:19,790
[깊은 한숨]

834
00:49:20,332 --> 00:49:21,583
대통령께선

835
00:49:22,626 --> 00:49:24,461
전쟁이 나는 게 두렵습네까?

836
00:49:28,840 --> 00:49:30,133
[지욱의 옅은 한숨]

837
00:49:36,473 --> 00:49:38,517
내가 세상에서 두려워하는 게

838
00:49:39,518 --> 00:49:40,936
딱 세 가지가 있어요

839
00:49:41,561 --> 00:49:44,606
첫 번째가 주사 맞는 거고요

840
00:49:46,400 --> 00:49:47,693
두 번째가

841
00:49:48,985 --> 00:49:51,571
우리 아들놈이 질문 있다며
손 들 때고요

842
00:49:54,616 --> 00:49:56,201
그리고 마지막이

843
00:49:57,786 --> 00:49:59,287
촛불 시위입니다

844
00:49:59,830 --> 00:50:00,664
[영철의 옅은 기침]

845
00:50:02,999 --> 00:50:04,084
전쟁요?

846
00:50:05,669 --> 00:50:07,170
뭐, 필요하다면 해야죠

847
00:50:11,758 --> 00:50:13,218
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

848
00:50:14,928 --> 00:50:16,596
지금은 우릴 믿어야 합니다

849
00:50:17,681 --> 00:50:20,308
아니, 나 차지욱이를 믿으세요

850
00:50:21,601 --> 00:50:23,186
훌륭한 정부와 정치가가

851
00:50:23,812 --> 00:50:25,689
때론 몇백 대군보다 강하다는 걸

852
00:50:26,732 --> 00:50:27,983
보여줄 겁니다

853
00:50:32,112 --> 00:50:35,615
(TV 속 경자)
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
그리고...

854
00:50:35,699 --> 00:50:38,493
한경자 전 법무부 장관이라

855
00:50:38,577 --> 00:50:39,870
좋은 카드지

856
00:50:40,954 --> 00:50:42,497
대한민국 사회에서

857
00:50:42,581 --> 00:50:45,083
잠깐의 바람은
될 수 있을지 몰라도

858
00:50:45,417 --> 00:50:46,543
[참모1의 멋쩍은 웃음]

859
00:50:46,626 --> 00:50:49,963
뭐, 여자 대통령이
어디 쉽게 나오겠어?

860
00:50:50,046 --> 00:50:52,549
어차피 이번
총선용 스카우트 아니겠어요?

861
00:50:53,091 --> 00:50:54,217
그럴까요?

862
00:50:54,760 --> 00:50:56,762
[TV 속 경자가 계속 연설한다]

863
00:50:56,845 --> 00:50:58,764
갑자기 시장은 왜 가는 거야?

864
00:50:59,556 --> 00:51:01,892
아, 민심 탐방용입니다

865
00:51:01,975 --> 00:51:04,644
(TV 속 경자)
여러분들의 뜻 모두를
겸허히 받아들이며

866
00:51:04,728 --> 00:51:07,898
[지욱의 옅은 한숨]
감히 이 자리에 섰습니다

867
00:51:07,981 --> 00:51:09,024
그 전에

868
00:51:10,150 --> 00:51:13,653
아, 잠깐, 저기, 저, 저 여자

869
00:51:15,989 --> 00:51:18,492
(참모2)
김 전 대통령의 딸
김이연 교수입니다

870
00:51:18,575 --> 00:51:20,619
이번에 외교 정책 고문으로
영입됐는데

871
00:51:21,328 --> 00:51:24,456
한경자 대표랑은
궁합이 아주 잘 맞을 거 같습니다

872
00:51:24,539 --> 00:51:26,750
아, 아세, 아세요, 잘?

873
00:51:27,626 --> 00:51:28,585
네?

874
00:51:29,419 --> 00:51:34,299
아, 아니요, 뭐, 예전에
아버지들끼리 좀 친했으니까

875
00:51:34,382 --> 00:51:35,300
[영철의 한숨]

876
00:51:35,383 --> 00:51:37,427
(참모1)
뭐, 진작에 올 수도 있었는데

877
00:51:37,511 --> 00:51:40,180
아버지 임기 끝날 때까지
일부러 숨은 거죠

878
00:51:40,263 --> 00:51:41,598
줄 탄다 그럴까 봐

879
00:51:42,349 --> 00:51:44,559
똑똑한 거죠
[참모1의 웃음]

880
00:51:45,018 --> 00:51:46,978
대변인까지 맡았다던데요?

881
00:51:47,062 --> 00:51:48,355
그래요?

882
00:51:49,981 --> 00:51:51,316
[참모2의 기가 찬 숨소리]

883
00:51:51,525 --> 00:51:54,236
뭐, 하긴 미인이 얘기하면
잘 먹히니까

884
00:51:55,028 --> 00:51:56,488
근데 너무 빠르다

885
00:51:58,907 --> 00:51:59,908
[기가 찬 참모2]

886
00:52:09,918 --> 00:52:10,836
어, 저기

887
00:52:13,296 --> 00:52:16,633
그 한 대표
축하 화환이라도 보내 드리지?

888
00:52:17,926 --> 00:52:18,760
보냈습니다

889
00:52:19,761 --> 00:52:21,680
어, 거 잘했네요

890
00:52:23,348 --> 00:52:24,307
씁, 저

891
00:52:26,893 --> 00:52:27,853
모르는 사이도 아닌데

892
00:52:27,936 --> 00:52:30,021
그 김이연이도
어떻게 작은 거라도 하나

893
00:52:30,105 --> 00:52:31,064
보내, 어떻게 해요?

894
00:52:33,692 --> 00:52:34,568
보냈습니다

895
00:52:36,570 --> 00:52:37,445
(지욱)
응?

896
00:52:37,529 --> 00:52:39,030
(영철)
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

897
00:52:41,157 --> 00:52:43,493
[멀어지는 발걸음]

898
00:52:43,577 --> 00:52:45,829
[불길한 음악]

899
00:53:02,637 --> 00:53:03,847
[힘겨운 숨을 내뱉는다]

900
00:53:05,932 --> 00:53:07,017
괜찮아?

901
00:53:08,810 --> 00:53:09,895
[힘겨운 숨소리]

902
00:53:13,273 --> 00:53:14,733
[청년 아빠의 힘겨운 숨소리]

903
00:53:27,662 --> 00:53:29,331
이거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, 꼭?

904
00:53:31,124 --> 00:53:35,045
이게 제일로 간편하고 빠릅니다
보여 주면 믿잖아요

905
00:53:36,755 --> 00:53:39,841
서민 정치는 서민을 위한
정책을 만드는 거지

906
00:53:40,342 --> 00:53:43,136
시장 가서 떡볶이 먹는다고
뭐가 달라집니까?

907
00:53:46,681 --> 00:53:47,599
'떡볶이'?

908
00:53:50,060 --> 00:53:51,102
그거 좋은데요?

909
00:53:52,312 --> 00:53:54,105
아니, 내가 왜
떡볶이 생각을 못 했지?

910
00:53:55,732 --> 00:53:56,733
떡볶이

911
00:53:58,276 --> 00:54:00,111
오뎅이랑 순대도 좀 넣고

912
00:54:01,738 --> 00:54:05,158
그렇지, 그 먹는 모습이 있어야
그게 진짜 같거든

913
00:54:05,951 --> 00:54:07,953
씁, 잠깐만
[주머니를 쓱쓱 뒤적이는 영철]

914
00:54:08,036 --> 00:54:09,287
[휴대전화를 여는 영철]

915
00:54:09,371 --> 00:54:10,914
[휴대전화 버튼을 누르는 영철]

916
00:54:10,997 --> 00:54:13,208
[밝은 음악]
[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음]

917
00:54:13,500 --> 00:54:17,128
[웃으며]
음, 맛있네요, 예

918
00:54:17,212 --> 00:54:18,505
아, 이 녀석 무겁네

919
00:54:18,588 --> 00:54:19,881
[사람들의 웃음]

920
00:54:19,965 --> 00:54:21,800
[사람들의 환호와 박수]

921
00:54:34,229 --> 00:54:36,231
[의미심장한 음악]

922
00:55:16,771 --> 00:55:18,606
[의미심장한 음악이 잦아든다]

923
00:55:27,115 --> 00:55:29,117
[불길한 음악]

924
00:55:32,620 --> 00:55:34,664
[청년의 거친 숨소리]

925
00:55:43,214 --> 00:55:45,008
대통령님!

926
00:55:46,259 --> 00:55:49,721
대통령님!
우리 아버지 좀 살려 주세요!

927
00:55:49,804 --> 00:55:50,722
[힘겨운 신음]

928
00:55:50,805 --> 00:55:52,348
대통령님 신장이 필요합니다!

929
00:55:53,224 --> 00:55:54,559
대통령님!

930
00:55:54,642 --> 00:55:56,644
대통령님, 여기 좀 봐 주세요!

931
00:55:57,145 --> 00:55:59,022
대통령님!

932
00:55:59,314 --> 00:56:00,774
[의미심장한 음악]

933
00:56:00,857 --> 00:56:03,693
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
[경호원들의 애쓰는 신음]

934
00:56:07,238 --> 00:56:08,907
[청년의 간절한 신음]

935
00:56:08,990 --> 00:56:12,118
(새한국당 대변인)
오늘 벌어진 이 황당한 해프닝은

936
00:56:12,744 --> 00:56:14,579
무조건 소리 질러 우기면

937
00:56:14,996 --> 00:56:18,374
다 된다고 생각하는
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일면을...

938
00:56:18,458 --> 00:56:21,044
외신들은 오늘 이 사건에 대해
일제히 보도하며

939
00:56:21,211 --> 00:56:22,754
대통령은 무사하고

940
00:56:22,837 --> 00:56:26,508
난동을 부린 청년이
정신 이상자일 거라고 보도했습니다

941
00:56:26,591 --> 00:56:30,178
[영어로]
...그러나 대통령은 무사하며
경찰 조사에 따르면

942
00:56:30,261 --> 00:56:31,638
청년은 22세로...

943
00:56:31,721 --> 00:56:34,099
(이연)
[한국어로]
그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

944
00:56:34,474 --> 00:56:36,976
경호원들이 대통령을 둘러싸기 전에

945
00:56:37,060 --> 00:56:39,562
대통령이 먼저
몸을 피했다고 하는데

946
00:56:40,313 --> 00:56:44,192
만약 그가 품에서 꺼낸 것이
플래카드가 아닌 총이었더라면

947
00:56:45,068 --> 00:56:49,280
우린 역사상 가장
민첩한 대통령을 잃을 뻔했습니다

948
00:56:49,864 --> 00:56:51,491
또라이 새끼, 그거

949
00:56:51,574 --> 00:56:55,370
아니, 어떻게 그렇게 재빨리
어, 훅 그냥!

950
00:56:56,121 --> 00:56:58,373
아, 씨...

951
00:56:58,706 --> 00:57:00,917
나 그, 짤리겠죠?

952
00:57:03,336 --> 00:57:04,838
- (주 실장) 김 차장!
- 예

953
00:57:05,547 --> 00:57:06,673
(주 실장)
축하한다!

954
00:57:07,048 --> 00:57:09,467
[멋쩍게 웃으며]
아니, 아닙니다

955
00:57:10,677 --> 00:57:11,803
[주 실장의 한숨]

956
00:57:11,970 --> 00:57:15,849
오늘 일에 관해선
최대한 진통 없이 마무리 지으세요

957
00:57:17,225 --> 00:57:18,518
(참모1)
하, 하, 하지만

958
00:57:18,601 --> 00:57:20,687
저, 경호팀 문책 정도는
필요하지 않을까요?

959
00:57:20,770 --> 00:57:23,231
저, 그냥 넘어가기엔
조금 이슈가 크게 돼 놔서...

960
00:57:23,314 --> 00:57:24,691
(지욱)
아유, 늦었습니다

961
00:57:25,483 --> 00:57:27,652
다들 쉬자고요, 피곤하네요

962
00:57:32,991 --> 00:57:34,033
(영철)
각하

963
00:57:38,621 --> 00:57:40,707
생각은 해 보심이 어떠실지

964
00:57:40,790 --> 00:57:42,500
[의미심장한 음악]

965
00:57:42,584 --> 00:57:43,418
네?

966
00:57:44,502 --> 00:57:45,879
이식 말입니다

967
00:57:46,754 --> 00:57:48,298
(참모1)
저, 문 실장!

968
00:57:48,923 --> 00:57:50,800
(영철)
전 국민이 다 알게 됐습니다

969
00:57:52,510 --> 00:57:55,138
어떤 사람이 대통령께
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

970
00:57:56,306 --> 00:57:58,933
근데 대통령만이
그의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

971
00:58:00,643 --> 00:58:02,687
그렇다면 과연 국민들은
어떤 생각을 할까요?

972
00:58:07,108 --> 00:58:09,611
(영철)
수술대에 누우시라는
얘기가 아닙니다

973
00:58:10,403 --> 00:58:12,572
그냥 시도만 하자는 거죠, 시도만

974
00:58:13,740 --> 00:58:16,951
시도하려 했으나
의학적 문제로 불가

975
00:58:18,077 --> 00:58:20,371
대통령의
정의로운 마음만 읽어 주십사

976
00:58:27,712 --> 00:58:30,048
어떻습니까?
답이 보이지 않습니까?

977
00:58:35,303 --> 00:58:37,472
[발걸음]

978
00:58:40,934 --> 00:58:42,644
(영철)
언론 쪽은 모두 닫혀 있습니다

979
00:58:43,353 --> 00:58:45,146
이번 일만
부드럽게 해낼 수 있다면

980
00:58:45,230 --> 00:58:46,564
반전 드라마 쓸 수 있습니다

981
00:58:47,440 --> 00:58:49,192
대한민국 국민은 지금 대통령께

982
00:58:49,275 --> 00:58:50,944
이런 인간적인 측면을
기다리고 있습니다

983
00:58:51,027 --> 00:58:53,279
[긴장되는 음악]

984
00:58:54,280 --> 00:58:55,240
[지욱의 한숨]

985
00:58:58,952 --> 00:59:00,036
문 실장

986
00:59:01,120 --> 00:59:02,038
문영철

987
00:59:06,626 --> 00:59:09,379
[숨을 후 내뱉으며]
나 혼자 갔다 올게

988
00:59:10,213 --> 00:59:11,464
지욱아

989
00:59:13,258 --> 00:59:14,634
친구로서 부탁이다

990
00:59:16,010 --> 00:59:18,179
정치는 쇼다
우리 그렇게 배웠잖아

991
00:59:19,556 --> 00:59:23,059
그 쇼라는 거 한 번만 하자

992
00:59:28,731 --> 00:59:29,732
(검사)
오셨습니까?

993
00:59:41,369 --> 00:59:42,704
[문이 덜컥 닫힌다]

994
00:59:46,666 --> 00:59:49,085
이름이 '김주중'

995
00:59:49,877 --> 00:59:50,795
(청년)
예

996
00:59:51,337 --> 00:59:52,630
나이가...

997
00:59:54,591 --> 00:59:56,593
스, 스물, 스물, 스물둘요

998
00:59:59,095 --> 01:00:01,139
- (지욱) 학생?
- (청년) 예

999
01:00:02,265 --> 01:00:05,518
아, 아이, 아니, 아니요
그, 저, 휴, 휴, 휴학생인데요

1000
01:00:07,645 --> 01:00:09,022
겁낼 필요 없어

1001
01:00:10,898 --> 01:00:11,816
(지욱)
쩝

1002
01:00:13,359 --> 01:00:14,611
자네를 벌주거나

1003
01:00:14,986 --> 01:00:16,863
뭐라고 하려고
온 거 아니야, 오늘

1004
01:00:17,697 --> 01:00:20,158
쩝, 그냥 궁금하기도 하고

1005
01:00:21,659 --> 01:00:24,495
여하튼 요즘 나한테
드라마틱한 일들이 좀 많은데

1006
01:00:25,663 --> 01:00:27,373
이번 게 최고여서

1007
01:00:27,457 --> 01:00:28,583
[방귀 소리가 뽕 난다]

1008
01:00:31,044 --> 01:00:32,879
[익살스러운 음악]
[냄새를 킁 맡는다]

1009
01:00:41,554 --> 01:00:43,264
[청년의 멋쩍은 신음]
네가 뀌었냐?

1010
01:00:48,102 --> 01:00:51,397
죄송합니다
제가 막 긴장하고 그러면

1011
01:00:51,564 --> 01:00:53,483
아, 속이 안 좋아 가지고

1012
01:00:53,900 --> 01:00:55,276
저, 죄송합니다

1013
01:00:55,360 --> 01:00:56,569
(지욱)
응, 아니야, 아니야

1014
01:00:57,362 --> 01:01:00,031
그럴 수도 있지, 뭐
생리 현상인데

1015
01:01:01,449 --> 01:01:02,950
[청년의 멋쩍은 숨소리]

1016
01:01:03,034 --> 01:01:04,410
[지욱이 침을 꿀꺽 삼킨다]

1017
01:01:07,246 --> 01:01:09,707
아버지가 많이 아파...
[지욱이 숨을 하 내뱉는다]

1018
01:01:12,710 --> 01:01:15,338
[주 실장이 심호흡한다]

1019
01:01:20,802 --> 01:01:22,970
[문이 덜컥 닫힌다]
[냄새를 킁킁 맡는다]

1020
01:01:32,105 --> 01:01:33,147
우리 아버지도

1021
01:01:34,232 --> 01:01:36,275
내가 자네 나이쯤에 돌아가셨어

1022
01:01:37,110 --> 01:01:37,985
저기

1023
01:01:38,695 --> 01:01:40,571
차명수 의원님이시죠?

1024
01:01:42,907 --> 01:01:45,368
요즘 젊은 친구들은
잘 모를 텐데?

1025
01:01:45,451 --> 01:01:46,869
그분 회고록을 봤어요

1026
01:01:47,704 --> 01:01:48,871
다큐멘터리도

1027
01:01:50,248 --> 01:01:54,335
거기서 대통령님의 얘기를
많이 읽었습니다

1028
01:01:56,421 --> 01:01:59,799
저...
어릴 때 울보셨다는 얘기도

1029
01:02:02,343 --> 01:02:03,678
엉덩이에 사마귀

1030
01:02:04,929 --> 01:02:07,181
하고 쌍가마 얘기도 다

1031
01:02:11,644 --> 01:02:12,812
[지욱의 멋쩍은 숨소리]

1032
01:02:13,646 --> 01:02:17,316
혈액형이랑
내가 특이 조직이란 것도 그럼

1033
01:02:18,276 --> 01:02:20,737
예, 그 책에서 다...

1034
01:02:22,572 --> 01:02:23,948
[지욱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]

1035
01:02:26,784 --> 01:02:27,952
사실

1036
01:02:30,663 --> 01:02:31,748
일단은

1037
01:02:32,707 --> 01:02:34,709
자네한테 사과를 하려고 온 거야

1038
01:02:35,126 --> 01:02:36,919
뭐,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

1039
01:02:38,296 --> 01:02:42,800
혈액형이랑 유전자 조직이 같다고
다 이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

1040
01:02:44,177 --> 01:02:46,554
이건 또 나 혼자
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거든?

1041
01:02:47,430 --> 01:02:49,432
대통령은
일개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

1042
01:02:49,974 --> 01:02:51,184
국민적 동의

1043
01:02:52,059 --> 01:02:54,020
내부 수반들의
의견에 따라야 하는...

1044
01:02:55,104 --> 01:02:56,647
(청년)
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

1045
01:02:57,607 --> 01:02:59,525
과감히 결정하신 일도 많았잖아요

1046
01:03:00,651 --> 01:03:03,154
그래서 그 신념이 옳다는 걸
확인하신 적도 많았고요

1047
01:03:03,237 --> 01:03:04,947
(주 실장)
앉아라, 앉아

1048
01:03:05,948 --> 01:03:07,992
[청년의 옅은 숨소리]

1049
01:03:10,286 --> 01:03:11,704
(청년)
대통령님, 저

1050
01:03:13,831 --> 01:03:16,584
정말, 정말 하루가 급합니다

1051
01:03:18,544 --> 01:03:20,755
제발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

1052
01:03:23,841 --> 01:03:24,759
제발 좀

1053
01:03:27,804 --> 01:03:28,846
미안하네

1054
01:03:30,681 --> 01:03:31,682
미안

1055
01:03:33,518 --> 01:03:35,520
[느린 발소리]

1056
01:03:42,527 --> 01:03:45,905
정말로 방법이 나밖엔 없었나?

1057
01:03:53,037 --> 01:03:55,039
[의미심장한 음악]

1058
01:03:56,666 --> 01:03:58,334
전 더 이상
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

1059
01:03:58,417 --> 01:04:00,044
[지욱이 놀란 숨을 들이켠다]

1060
01:04:06,884 --> 01:04:08,052
검사하자

1061
01:04:10,680 --> 01:04:11,597
(영철)
예?

1062
01:04:13,808 --> 01:04:15,059
조직 검사

1063
01:04:17,228 --> 01:04:18,145
하라고요

1064
01:04:21,941 --> 01:04:23,025
[웃음]

1065
01:04:24,318 --> 01:04:27,822
예, 어차피 맞을 확률은
거의 없습니다

1066
01:04:27,905 --> 01:04:30,283
[휴대전화 진동음]
거기까지만 하시면 됩니다

1067
01:04:30,783 --> 01:04:33,077
[옅은 웃음]
[주머니를 쓱쓱 뒤적인다]

1068
01:04:37,290 --> 01:04:38,165
네

1069
01:04:45,214 --> 01:04:46,215
응?

1070
01:04:46,299 --> 01:04:48,134
[긴장되는 음악]

1071
01:04:49,385 --> 01:04:52,388
(군 간부)
조금 전 19시 30분
작전 개요가 통보됐고

1072
01:04:53,347 --> 01:04:55,057
명일 08시 부로

1073
01:04:55,141 --> 01:04:57,685
7함대의 일부 병력이
동해를 통과해

1074
01:04:58,144 --> 01:05:01,480
대치 지역인 북동해 220km까지
이동합니다

1075
01:05:02,231 --> 01:05:04,775
거기엔 일본 해상 방위군도
포함되어 있죠?

1076
01:05:05,484 --> 01:05:06,360
네

1077
01:05:07,486 --> 01:05:10,615
이쪽이 지금 대치 중인 지역입니다

1078
01:05:10,698 --> 01:05:13,200
저희 영해에서 120km 떨어진
공해상입니다

1079
01:05:14,035 --> 01:05:16,203
나진급 기함 한 척과
유고급 호위함 세 척

1080
01:05:16,287 --> 01:05:19,040
그리고 해상 저격 여단이
투입된 걸로 보입니다

1081
01:05:20,458 --> 01:05:21,375
해상 자위대는

1082
01:05:21,459 --> 01:05:23,920
마이즈루의 제3 호위 대군을
출동시킨 상태고

1083
01:05:24,003 --> 01:05:26,047
예비대인 쿠레의
제4 호위 대군 소속

1084
01:05:26,130 --> 01:05:28,966
제8 호위 대군을
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

1085
01:05:33,596 --> 01:05:35,973
근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
작게 그려 놓은 거예요?

1086
01:05:37,308 --> 01:05:38,225
(소령)
네?

1087
01:05:39,936 --> 01:05:41,103
아니, 지도가

1088
01:05:42,688 --> 01:05:44,273
원래 저거보단 좀 크지 않나?

1089
01:05:50,363 --> 01:05:51,238
시정하겠습니다

1090
01:05:52,782 --> 01:05:54,992
[의미심장한 음악]

1091
01:05:55,493 --> 01:05:56,994
[지욱의 깊은 한숨]

1092
01:06:04,585 --> 01:06:07,004
(지욱)
만약 우리가 영해 통과를
허락하지 않는다면

1093
01:06:07,546 --> 01:06:09,298
예상 가능한 다음 순서는요?

1094
01:06:11,342 --> 01:06:13,052
백악관에서 연락이 올 겁니다

1095
01:06:14,261 --> 01:06:18,808
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
작전권 문제를 들먹이겠죠

1096
01:06:20,142 --> 01:06:21,143
나는 지금 상황이

1097
01:06:21,227 --> 01:06:23,896
전시에 준하는 긴장 상태는
아니다라고 얘길 할 겁니다

1098
01:06:24,897 --> 01:06:25,815
그다음은요?

1099
01:06:26,315 --> 01:06:29,568
재차 몇 번의 대화가
오고 갈 것이고

1100
01:06:30,027 --> 01:06:32,655
각하께서는 시간을 버시게 됩니다

1101
01:06:34,782 --> 01:06:35,741
(지욱)
3일 남았죠?

1102
01:06:37,326 --> 01:06:39,078
우리가 북한에게
신뢰를 보여 준다면

1103
01:06:40,037 --> 01:06:41,330
3일 안에 철수시킬 수 있습니다

1104
01:06:42,206 --> 01:06:45,001
(수석)
단, 득과 실을
따져 보셔야 합니다

1105
01:06:47,169 --> 01:06:48,421
(지욱)
임기가 1년 남은

1106
01:06:48,504 --> 01:06:50,506
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
조금 삐지겠죠

1107
01:06:51,382 --> 01:06:52,925
하지만 전쟁은 막을 수 있습니다

1108
01:06:54,218 --> 01:06:56,554
아울러 일본의
신방위 법안 통과를 막고

1109
01:06:57,179 --> 01:07:00,266
냉랭했던 대북 관계도
호전될 수 있습니다

1110
01:07:02,393 --> 01:07:03,477
(수석)
득이 훨씬 많군요

1111
01:07:09,775 --> 01:07:11,485
어어
아, 아니야, 아니야, 아니야

1112
01:07:11,569 --> 01:07:13,529
어, 지금 이쪽이
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래

1113
01:07:13,696 --> 01:07:15,364
아이, 전쟁이 왜 나?

1114
01:07:15,906 --> 01:07:17,700
아니, 근데 그 샘플
보낸 지가 언젠데

1115
01:07:17,783 --> 01:07:18,784
벌써 결과가 나와?

1116
01:07:19,452 --> 01:07:21,954
아, 며칠 이따가 발표하면 좋은데

1117
01:07:22,371 --> 01:07:23,789
아무튼 뭐, 결과야 뻔하지?

1118
01:07:28,586 --> 01:07:30,588
[의미심장한 음악]

1119
01:07:33,299 --> 01:07:34,258
뭐야?

1120
01:07:42,892 --> 01:07:44,018
[휴대전화를 탁 닫는다]

1121
01:07:52,193 --> 01:07:53,444
[기수가 중얼거린다]

1122
01:07:53,527 --> 01:07:55,071
[조리사들이 소곤소곤 얘기한다]

1123
01:07:56,155 --> 01:07:57,531
[당황한 신음]

1124
01:07:57,615 --> 01:08:00,076
[조리사들의 당황한 신음]

1125
01:08:00,159 --> 01:08:02,369
[조리사들이 다급하게 정리한다]

1126
01:08:03,287 --> 01:08:04,580
[못마땅한 신음]

1127
01:08:05,206 --> 01:08:06,499
[보글보글]

1128
01:08:08,042 --> 01:08:12,671
조금만 기다리시면
제가 국물 내서 국수를 삶을 텐데

1129
01:08:12,755 --> 01:08:14,131
음, 아니에요

1130
01:08:14,882 --> 01:08:16,383
오랜만에 라면이 당겼어요

1131
01:08:17,343 --> 01:08:19,053
야, 이거 김치도 꿀맛이네

1132
01:08:19,386 --> 01:08:21,180
이건 장 조리사가
직접 담그신 거죠?

1133
01:08:22,223 --> 01:08:26,977
보통은 직접 담그는데
그건 사 온 겁니다

1134
01:08:29,355 --> 01:08:30,856
[지욱의 멋쩍은 신음]
죄송합니다

1135
01:08:32,483 --> 01:08:33,359
쩝

1136
01:08:34,026 --> 01:08:37,196
아들놈이 오늘
자다 말고 나와서 질문을 하더군요

1137
01:08:38,322 --> 01:08:39,198
[호응하는 신음]

1138
01:08:40,616 --> 01:08:44,286
이 녀석이 난데없이
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

1139
01:08:45,079 --> 01:08:46,997
어떻게 얘길 해야 할지
모르겠다는 거야

1140
01:08:48,624 --> 01:08:50,167
요새 애들이 참 빠르죠?

1141
01:08:50,876 --> 01:08:51,919
그래서요?

1142
01:08:53,879 --> 01:08:54,839
그래서 뭐

1143
01:08:54,922 --> 01:08:56,340
[숨을 후 내뱉으며]
그랬죠

1144
01:08:57,550 --> 01:08:59,885
네가 정말로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

1145
01:09:00,636 --> 01:09:02,054
우선 아빠를 사랑해라

1146
01:09:03,139 --> 01:09:06,934
그러면 그 사람도
널 사랑하게 될 거다

1147
01:09:08,894 --> 01:09:10,396
말은 좀 안 되네요

1148
01:09:10,479 --> 01:09:12,565
[멋쩍게 웃으며]
좀 그렇죠?

1149
01:09:12,648 --> 01:09:14,650
[숨을 후 내뱉으며]
쯧, 에이, 자식

1150
01:09:14,733 --> 01:09:16,986
- 담배 여기 끄십시오
- 아이, 고마워요

1151
01:09:19,363 --> 01:09:20,364
[옅은 한숨]

1152
01:09:20,698 --> 01:09:22,700
[잔잔한 음악]

1153
01:09:24,410 --> 01:09:26,036
잘 기억은 안 나는데

1154
01:09:26,579 --> 01:09:29,456
씁, 우리 아버지랑도
그런 얘길 한 것 같아요

1155
01:09:29,665 --> 01:09:30,708
비슷한 얘길

1156
01:09:32,209 --> 01:09:35,796
씁,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

1157
01:09:36,672 --> 01:09:39,091
씁, 아니다, 뭐라 하셨더라?

1158
01:09:39,175 --> 01:09:42,928
씁, 정말로 이 나라를 사랑하고
구하고 싶다면...

1159
01:09:43,012 --> 01:09:45,598
옆집 배고픈 아이부터 돌봐라

1160
01:09:48,767 --> 01:09:50,936
선생님 회고록에서 읽었죠

1161
01:09:51,979 --> 01:09:55,232
씁, 그다음에는
내가 뭐라고 했었죠?

1162
01:09:56,233 --> 01:09:57,818
[기수가 고민하는 숨을 들이켠다]

1163
01:09:58,360 --> 01:09:59,320
글쎄요

1164
01:10:00,362 --> 01:10:04,116
대통령께서 얘기하신 건
안 나오는 거 같은데?

1165
01:10:04,742 --> 01:10:05,993
[옅은 웃음]

1166
01:10:06,076 --> 01:10:09,496
씁, 옆집 배고픈 아이부터 돌봐라

1167
01:10:12,583 --> 01:10:15,419
(명수)
한번은 어떤 할아버지가
나한테 와서 그러시는 거야

1168
01:10:15,836 --> 01:10:19,048
자네가 이 나라를 구한다고
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동안에

1169
01:10:19,131 --> 01:10:21,050
자네의 옆집에서는
주린 배를 쥐다가

1170
01:10:21,133 --> 01:10:25,262
배고파서 죽는 아기가 있다면
자넨 진정 이 나라를 구한 겐가?

1171
01:10:26,722 --> 01:10:29,934
그러네요, 맞는 거 같네요

1172
01:10:31,268 --> 01:10:32,603
(명수)
그래, 이 얘기인즉

1173
01:10:33,270 --> 01:10:35,356
네가 아버지, 어머니를 사랑한다면

1174
01:10:35,439 --> 01:10:37,650
네 친구
너보다 못한 그 누군가를

1175
01:10:37,733 --> 01:10:38,859
열심히 사랑하는 거야

1176
01:10:39,568 --> 01:10:42,488
그러면 그것이 바로
아버지, 어머니를 사랑하는 거고

1177
01:10:42,571 --> 01:10:45,115
그것이 이 나라를 사랑하는
방법이 되는 거지

1178
01:10:46,742 --> 01:10:48,202
[지욱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]

1179
01:10:48,661 --> 01:10:49,954
잘 먹었습니다

1180
01:10:55,459 --> 01:10:57,169
아니, 옆에서
이상한 소릴 해 가지고

1181
01:10:57,253 --> 01:10:58,837
지금같이 중요한 시기에

1182
01:10:58,921 --> 01:11:00,965
이게 지금 일이
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?

1183
01:11:02,174 --> 01:11:03,050
아니, 난 그냥

1184
01:11:03,133 --> 01:11:05,636
시도만 하자는 것에서
끝나자는 거였죠

1185
01:11:06,845 --> 01:11:08,889
검사가 어떻게
이렇게 딱 맞아떨어지고

1186
01:11:09,765 --> 01:11:12,268
더군다나 주사 맞는 걸
얼마나 겁내 하시는데

1187
01:11:12,351 --> 01:11:13,269
당신이 책임져

1188
01:11:13,894 --> 01:11:15,479
(참모1)
대통령께서 나오십니다

1189
01:11:25,322 --> 01:11:27,241
[지욱이 연설문을 사락 펼친다]

1190
01:11:35,749 --> 01:11:38,210
아침 일찍 예정에도 없던
자리를 하게 되어서

1191
01:11:38,669 --> 01:11:40,337
오신 방송 및 언론 기자 여러분들

1192
01:11:40,421 --> 01:11:42,423
[의미심장한 음악]
그리고 지금 텔레비전으로

1193
01:11:42,506 --> 01:11:44,883
이 담화를 시청하고 계실
국민 여러분들

1194
01:11:45,301 --> 01:11:48,178
걱정과 궁금증을
함께 갖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

1195
01:11:50,222 --> 01:11:54,435
오늘 새벽 우리 정부는
대미 외교 갈등의 위험을 무릅쓰고

1196
01:11:55,102 --> 01:11:57,062
군사적 협조 제안을 거부했습니다

1197
01:11:59,106 --> 01:12:01,483
이라크전 파병 이후에
끊임없이 계속되어 온

1198
01:12:01,984 --> 01:12:03,777
(TV 속 지욱)
자국 안보 우선의 원칙과

1199
01:12:03,861 --> 01:12:08,490
진정한 아시아의 자주 평화라는
대전제를 실천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

1200
01:12:10,326 --> 01:12:11,327
아울러 우리 정부의

1201
01:12:11,410 --> 01:12:14,330
대북 외교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
결정한 것입니다

1202
01:12:15,789 --> 01:12:18,000
국민적 양해가 필요한
사안임에도 불구하고

1203
01:12:18,876 --> 01:12:20,252
한시가 급한 문제라

1204
01:12:22,046 --> 01:12:23,839
국가 안전 보장위의 재가를 통해

1205
01:12:24,131 --> 01:12:27,968
선조치 후결의의 방안으로
국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봅니다

1206
01:12:29,345 --> 01:12:34,016
우리 정부의 이번 결정은
미국과의 마찰을 무릅쓰고서라도

1207
01:12:34,224 --> 01:12:36,268
일본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려는

1208
01:12:36,769 --> 01:12:40,397
범아시아적 나아가
세계적 우려를 표현함임을

1209
01:12:40,481 --> 01:12:41,857
분명히 해 두는 바입니다

1210
01:12:44,360 --> 01:12:46,737
[연설문을 사락 넘긴다]
[목을 가다듬는다]

1211
01:12:49,073 --> 01:12:49,990
아...

1212
01:12:51,575 --> 01:12:53,160
그리고 또 하나의 결정에 대해

1213
01:12:54,286 --> 01:12:55,913
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

1214
01:12:58,457 --> 01:12:59,708
이틀 전 한 청년이

1215
01:13:00,209 --> 01:13:02,753
자신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
저를 찾아왔습니다

1216
01:13:03,337 --> 01:13:04,922
[긴장되는 음악]

1217
01:13:05,005 --> 01:13:07,716
그에겐 저만이 자신의 아버지를
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

1218
01:13:10,469 --> 01:13:12,596
뭐, 그것이 크게
사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

1219
01:13:14,640 --> 01:13:18,310
저의 참모진들과 국민 여러분들의
심려와 고민을 뒤로하고

1220
01:13:19,019 --> 01:13:22,147
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
최선의 선택을 말씀드리려 합니다

1221
01:13:23,065 --> 01:13:26,777
잠시 후 저는
제 특이 체질과 맞는 한 분께

1222
01:13:28,362 --> 01:13:30,447
저의 신장을
이식하기로 결정했습니다

1223
01:13:30,739 --> 01:13:31,907
[경자의 놀란 숨소리]

1224
01:13:35,828 --> 01:13:37,704
지금 생사의 기로에
서 있는 그분께

1225
01:13:38,956 --> 01:13:41,917
저의 결정은 그 무엇보다도
서둘러야 할 사안이었습니다

1226
01:13:44,503 --> 01:13:46,171
수술이 진행되는 여섯 시간 동안

1227
01:13:47,047 --> 01:13:49,842
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
모든 내각이 움직일 것이고

1228
01:13:51,885 --> 01:13:53,595
수술 후 회복되는 며칠 동안도

1229
01:13:53,887 --> 01:13:56,598
정부의 모든 시스템은
이상 없이 지켜 낼 것입니다

1230
01:13:59,101 --> 01:14:01,228
지금 저의 힘으로 살릴 수 있는

1231
01:14:01,311 --> 01:14:03,939
단 한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없는
대통령이라면

1232
01:14:05,399 --> 01:14:08,569
수천, 수만 국민의 생명도
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

1233
01:14:10,070 --> 01:14:13,157
지금 제가 믿고 있는
저의 신념입니다

1234
01:14:20,330 --> 01:14:21,748
[긴장한 숨소리]

1235
01:14:23,959 --> 01:14:25,627
수술을 하려면

1236
01:14:26,503 --> 01:14:28,881
일단 마취를 해야죠?

1237
01:14:29,381 --> 01:14:30,924
[지욱이 긴장한 숨을 들이켠다]

1238
01:14:31,133 --> 01:14:32,801
거 요즘 마취에는 어떻게

1239
01:14:34,052 --> 01:14:36,722
약을 먹나? 뭐, 아니면 어떻게?

1240
01:14:41,059 --> 01:14:42,519
어...
[의사의 멋쩍은 웃음]

1241
01:14:42,603 --> 01:14:46,523
씁, 주로 마취

1242
01:14:47,900 --> 01:14:49,401
주사를 놓죠

1243
01:14:51,361 --> 01:14:54,031
아, 그렇군요

1244
01:14:56,617 --> 01:14:58,202
뭐...

1245
01:14:59,411 --> 01:15:00,704
[긴장한 숨을 내뱉는다]

1246
01:15:01,205 --> 01:15:02,414
갑시다

1247
01:15:02,498 --> 01:15:04,291
[비장한 음악]

1248
01:15:20,307 --> 01:15:21,475
처음입니다

1249
01:15:22,976 --> 01:15:25,854
제가 없이 대통령을 이렇게
위험한 곳에 가시게 하는 건

1250
01:15:33,946 --> 01:15:35,864
[다가가는 발걸음]

1251
01:15:38,283 --> 01:15:41,578
저하고 삶을 나누는 겁니다

1252
01:15:43,330 --> 01:15:44,790
제가 부족한 부분

1253
01:15:45,415 --> 01:15:48,877
열심히 살아 주셔서
도와주셔야 합니다

1254
01:16:01,223 --> 01:16:02,975
[긴장한 신음]

1255
01:16:14,861 --> 01:16:16,822
[부드러운 음악]

1256
01:16:30,043 --> 01:16:34,590
네가 아버지, 어머니를 사랑한다면
네 친구, 그러니까

1257
01:16:37,551 --> 01:16:38,844
[잔잔한 음악]

1258
01:16:38,927 --> 01:16:43,098
나는 이연이를 사랑하는데
그건 어떻게 해야 돼?

1259
01:16:43,181 --> 01:16:47,102
정호 아저씨 딸 이연이?
왜 걔를 좋아하냐?

1260
01:16:49,021 --> 01:16:50,981
아빠가 얘기해 줄까, 이연이한테?

1261
01:16:51,064 --> 01:16:52,316
(어린 지욱)
안 돼

1262
01:16:52,941 --> 01:16:55,485
- (명수) 이연아!
- (어린 지욱) 안 돼!

1263
01:16:55,569 --> 01:16:57,195
(명수)
지욱이가 너 사랑한댄다!

1264
01:16:57,279 --> 01:16:58,405
(어린 지욱)
안 돼!

1265
01:17:24,598 --> 01:17:26,308
[심전도계 비프음]

1266
01:17:26,391 --> 01:17:28,060
[힘겨운 목소리로]
어떻게 됐어요?

1267
01:17:31,980 --> 01:17:34,566
북한이 동해안 병력을
다시 복귀시켰습니다

1268
01:17:35,025 --> 01:17:38,528
그리고 비공식 라인으로
이번 문제에 대한 모든 걸

1269
01:17:38,945 --> 01:17:40,697
우리 쪽 정부와
일본 간의 협의에...

1270
01:17:40,781 --> 01:17:41,740
아니

1271
01:17:43,659 --> 01:17:45,410
그분은 어떻게 됐냐고

1272
01:17:46,870 --> 01:17:48,038
수술 잘된 거요?

1273
01:17:53,168 --> 01:17:54,127
[웃음]

1274
01:17:54,211 --> 01:17:56,171
[감성적인 음악]

1275
01:17:57,714 --> 01:18:03,261
이번 차지욱 정부의 외교적 결정에
초당적 지지를 보내며...

1276
01:18:03,345 --> 01:18:05,931
정부는 앞으로 있을 수 있는
외교적 마찰과

1277
01:18:06,014 --> 01:18:10,435
예상 가능한 문제들에
범국민적 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

1278
01:18:11,061 --> 01:18:12,187
(TV 속 이연)
아울러

1279
01:18:12,938 --> 01:18:15,565
대통령의 이번 이식 수술 결정에

1280
01:18:16,775 --> 01:18:21,571
존경을 보내며 빠른 쾌차를
진심으로 비는 바입니다

1281
01:18:32,124 --> 01:18:38,088
(기수)
가리비하고 부안 쪽에서 가지고 온
백합으로 끓인 미음입니다

1282
01:18:38,171 --> 01:18:40,799
조금 심심하게 끓였습니다

1283
01:18:41,299 --> 01:18:43,218
혹시 너무 싱거우시면

1284
01:18:43,969 --> 01:18:44,928
저기요

1285
01:18:48,932 --> 01:18:50,058
그때요

1286
01:18:51,393 --> 01:18:52,519
우리 아버지가

1287
01:18:53,019 --> 01:18:55,480
옆집 배고픈 아이부터
돌보라고 했을 때요

1288
01:18:58,150 --> 01:19:00,026
그때 내가 뭐라고 했었는지

1289
01:19:02,070 --> 01:19:03,155
기억났어요

1290
01:19:03,822 --> 01:19:04,698
네?

1291
01:19:05,741 --> 01:19:08,785
우리 집은 옆집이 없잖아

1292
01:19:10,078 --> 01:19:10,996
[속삭이듯]
그랬어요

1293
01:19:13,665 --> 01:19:14,833
[기수의 흡족한 웃음]

1294
01:19:16,668 --> 01:19:18,086
식사하십시오

1295
01:19:20,589 --> 01:19:21,757
[문이 덜컥 열린다]

1296
01:19:27,429 --> 01:19:28,680
[문이 덜컥 닫힌다]

1297
01:19:32,225 --> 01:19:33,935
지지율이 급상승입니다

1298
01:19:35,187 --> 01:19:36,605
10% 가까이 올랐고요

1299
01:19:37,397 --> 01:19:40,901
아울러 여당 동반 상승률도
5%까지 됩니다

1300
01:19:46,531 --> 01:19:47,699
[파일을 탁 내려놓는다]

1301
01:20:07,469 --> 01:20:08,970
(영철)
아, 참, 근데

1302
01:20:10,055 --> 01:20:12,766
이건 뭐, 그냥 흘려 들으셔도
되긴 합니다마는

1303
01:20:13,391 --> 01:20:16,853
지금 한강대교 위에
어떤 사람이 소동을 부리는데

1304
01:20:17,187 --> 01:20:20,899
씁, 이번에는 그 대통령의
간 이식을 원한다는...

1305
01:20:20,982 --> 01:20:22,984
[익살스러운 음악]

1306
01:20:25,737 --> 01:20:28,490
[멋쩍게 웃으며]
물론 허무맹랑한 이야기죠

1307
01:20:32,285 --> 01:20:35,205
저 근데 생각해 보시면
요것까지만 확 줘 버리면

1308
01:20:35,288 --> 01:20:38,208
거의 개헌도 가능하시지 않을까
아니, 왜냐하면

1309
01:20:38,834 --> 01:20:41,503
아니, 한 번 하고 말기에는
너무 젊으시잖아요

1310
01:20:41,837 --> 01:20:45,048
아니, 저, 저기 각하
야, 야, 지욱아!

1311
01:20:46,424 --> 01:20:49,427
(사내)
[큰 소리로]
누군 주고, 누군 안 주고!

1312
01:20:49,511 --> 01:20:52,514
대통령이 이래도 되는 거냐!

1313
01:20:52,722 --> 01:20:55,851
(앵커1)
네, 긴장된 순간입니다
국민의 선택

1314
01:20:56,017 --> 01:21:00,438
신뢰도 95%, 표본 오차
플러스, 마이너스 1%의

1315
01:21:00,522 --> 01:21:03,191
방송사 자체 출구 조사 결과
[긴장된 음악]

1316
01:21:03,275 --> 01:21:04,609
이제 발표합니다

1317
01:21:04,693 --> 01:21:06,862
[장면 강조 효과음]

1318
01:21:07,487 --> 01:21:10,073
[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음]

1319
01:21:10,156 --> 01:21:13,076
[당원들의 환호]
(TV 속 앵커1)
네, 통일민주당의 한경자 후보가

1320
01:21:13,159 --> 01:21:17,622
58.3%의 득표율로
당선이 유력시될 것으로 보입니다

1321
01:21:19,040 --> 01:21:21,293
(앵커2)
통일민주당의 한경자 대통령 후보가

1322
01:21:21,376 --> 01:21:24,629
유효 투표 2510만 표 중
과반을 넘은

1323
01:21:24,713 --> 01:21:26,631
1435만 표를 획득해

1324
01:21:26,715 --> 01:21:29,384
지지율 57.1%를 기록하며
대한민국 역사상...

1325
01:21:29,467 --> 01:21:34,014
(앵커1)
각종 여성 단체에서는
이제 여성의 힘을 보여 줄 때다

1326
01:21:34,097 --> 01:21:36,391
드디어 기회가 왔다라는
반응을 보이고 있으며...

1327
01:21:36,474 --> 01:21:39,728
(앵커2)
부동산 과열 투기 억제 및
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

1328
01:21:39,811 --> 01:21:41,980
조세 및 교육 개혁을
강조하였으며...

1329
01:21:42,355 --> 01:21:44,900
(강사)
[손뼉 치며]
하나, 둘, 셋

1330
01:21:44,983 --> 01:21:48,028
[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
하나, 둘, 셋

1331
01:21:48,486 --> 01:21:51,072
하나, 둘, 셋

1332
01:21:51,448 --> 01:21:53,575
하나, 둘, 셋

1333
01:21:54,284 --> 01:21:57,245
하나, 둘, 셋

1334
01:21:57,329 --> 01:21:59,915
(창면)
아니, 생일이면 생일이지
꼭 이걸 해야 되나, 그래?

1335
01:21:59,998 --> 01:22:03,627
(경자)
어차피 배워 두면 좋은 거예요
외국 일정에도 필요하고

1336
01:22:04,294 --> 01:22:06,338
(창면)
이거 봐
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나?

1337
01:22:06,421 --> 01:22:10,884
예, 오늘 오전엔 사랑의 집이라는
보육원 방문이 있으시고요

1338
01:22:10,967 --> 01:22:14,179
오후에는 주부의 날 행사
참석이 있으신데

1339
01:22:15,764 --> 01:22:17,015
[창면의 한숨]

1340
01:22:19,851 --> 01:22:24,522
이봐, 내 스케줄 말고
우리 집사람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

1341
01:22:24,898 --> 01:22:27,275
그리고 내가 주부의 날 행사에
왜 가야 돼?

1342
01:22:27,359 --> 01:22:28,234
(수행원)
그게

1343
01:22:28,318 --> 01:22:32,155
(경자)
여보, 제발 그 집사람이라는
호칭 좀 하지 말라니까

1344
01:22:32,530 --> 01:22:35,033
1년이 넘었는데도
그렇게 입에 안 붙어요?

1345
01:22:35,617 --> 01:22:37,911
아, 그럼 당신이 집사람이지
바깥양반이야?

1346
01:22:41,247 --> 01:22:42,082
[멋쩍은 숨소리]

1347
01:22:43,166 --> 01:22:44,709
다음에 얘기합시다

1348
01:22:45,168 --> 01:22:47,128
오늘 그만할까, 일정이 바빠서

1349
01:22:47,212 --> 01:22:48,088
네

1350
01:22:53,385 --> 01:22:55,387
[문이 덜컥 열린다]
[기가 찬 숨을 내뱉는다]

1351
01:22:56,471 --> 01:22:59,724
(부처장)
A 지역에서 가장 걸림돌이었던

1352
01:22:59,975 --> 01:23:03,937
생태계 문제와
문화재 여섯 곳의 보호는

1353
01:23:04,020 --> 01:23:05,730
해결된 것이라 봐도 괜찮고요...

1354
01:23:05,814 --> 01:23:08,858
[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]
(사람들)
♪ 영원히 기억되는 ♪

1355
01:23:08,942 --> 01:23:12,112
♪ 꽃향기가 되겠어 ♪

1356
01:23:12,404 --> 01:23:18,618
♪ 나 이제 꽃보다
꽃향기가 되겠어 ♪

1357
01:23:19,619 --> 01:23:26,584
♪ 주부라는 이름 가진
꽃향기가 되겠어 ♪

1358
01:23:26,876 --> 01:23:33,091
♪ 꽃보다 꽃을 아름답게
감싸 줄 수 있는 ♪

1359
01:23:34,009 --> 01:23:36,761
♪ 영원히 기억... ♪

1360
01:23:36,845 --> 01:23:38,972
[휴대전화 벨 소리]

1361
01:23:42,851 --> 01:23:44,769
[휴대전화 벨이 계속 울린다]

1362
01:23:48,648 --> 01:23:49,899
[휴대전화 조작음]

1363
01:23:49,983 --> 01:23:52,736
어, 누렁이냐? 괜찮아, 말해

1364
01:23:53,903 --> 01:23:56,448
뭐, 내일?
씁, 아이, 그게 내일이었냐?

1365
01:23:56,865 --> 01:23:59,826
씁, 가만있어 보자
내가 내일 일정이...

1366
01:24:01,036 --> 01:24:04,664
어, 뭐, 있긴 한 것 같은데
아무튼 내 어떻게 해서든 꼭 가마

1367
01:24:05,206 --> 01:24:07,917
야, 해파리랑 마징가랑
거 다 나오냐?

1368
01:24:09,461 --> 01:24:11,546
아, 그래? 가야지

1369
01:24:11,921 --> 01:24:14,591
하, 고놈들 살면
이제 얼마나 오래 살겠냐

1370
01:24:15,675 --> 01:24:17,969
뭐? 재미없어, 인마

1371
01:24:18,887 --> 01:24:21,848
야, 말년에 이게
내가 뭔 팔자인지 죽겠다

1372
01:24:22,223 --> 01:24:23,850
앞으로 4년 남았어

1373
01:24:24,726 --> 01:24:25,727
모르지, 또

1374
01:24:25,810 --> 01:24:29,022
탄핵 같은 거라도 받으면
바로 끝낼지, 어
[수행원의 당황한 숨소리]

1375
01:24:29,105 --> 01:24:30,482
[창면의 웃음]

1376
01:24:33,068 --> 01:24:34,694
[지친 숨을 내뱉으며]
수고했어요

1377
01:24:35,153 --> 01:24:37,197
이대로 발표하면
문제가 없단 거죠?

1378
01:24:38,156 --> 01:24:39,115
[마이크 버튼음]

1379
01:24:39,199 --> 01:24:41,701
국회 쪽은 아직도 좀...

1380
01:24:41,785 --> 01:24:45,789
[마이크 버튼음]
저, 야당 쪽 반응이
생각했던 것보다 좀 센데요

1381
01:24:46,581 --> 01:24:49,292
이 아무래도 세원 마련에 관해서는
늘 그렇듯

1382
01:24:50,126 --> 01:24:52,462
색깔론까지 들먹이고 나오니, 참

1383
01:24:54,130 --> 01:24:56,007
[의미심장한 음악]

1384
01:24:59,886 --> 01:25:01,096
(참모1)
에이

1385
01:25:03,973 --> 01:25:06,184
아니, 이 사람들은
세금만 올리자 그러면

1386
01:25:06,267 --> 01:25:07,435
좌파 정권이래?

1387
01:25:08,895 --> 01:25:11,648
이 정부의
가장 중요한 정책 사업입니다

1388
01:25:12,232 --> 01:25:14,150
이 법안 통과 못 시키면

1389
01:25:14,234 --> 01:25:17,278
대한민국 10년
고스란히 또 그냥 넘어가요

1390
01:25:17,570 --> 01:25:19,489
밀어붙일 수 있을 때 밀어붙이세요

1391
01:25:19,948 --> 01:25:22,242
이틀 남은 상태에서
괜히 문제가 될 소지는

1392
01:25:22,325 --> 01:25:24,369
잘 검토 마무리하시고 준비합시다

1393
01:25:25,078 --> 01:25:26,162
(참모2)
알겠습니다

1394
01:25:27,705 --> 01:25:28,957
[참모2가 숨을 후 내뱉는다]

1395
01:25:41,678 --> 01:25:42,887
[창면의 힘주는 신음]

1396
01:25:44,305 --> 01:25:46,975
안 자? 오늘 바빴다며?
[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]

1397
01:25:47,058 --> 01:25:48,518
일찍 자고 내일 봐

1398
01:25:48,601 --> 01:25:52,564
내일 발표할 국민 담화문이야
입에 좀 붙이고 가야지

1399
01:25:54,107 --> 01:25:55,900
씁, 이게 뭐야?

1400
01:25:55,984 --> 01:25:57,652
(경자)
아이, 아무것도 아니야

1401
01:25:58,528 --> 01:26:00,113
당신 먼저 자요

1402
01:26:00,572 --> 01:26:03,408
응, 알았어

1403
01:26:06,744 --> 01:26:08,830
[경자가 쓱쓱 필기한다]

1404
01:26:12,375 --> 01:26:15,837
나 내일 고향 애들 모임인데
갔다 오면 안 되나?

1405
01:26:18,548 --> 01:26:19,424
여보

1406
01:26:20,008 --> 01:26:23,052
몇 년만 참아 달라고
부탁을 했잖아요

1407
01:26:23,678 --> 01:26:26,097
당신, 지금 그냥 개인이 아니야
[익살스러운 음악]

1408
01:26:26,181 --> 01:26:28,016
그런 개인적인 모임
좀 자제해 달라고

1409
01:26:28,099 --> 01:26:29,684
그렇게 당부를 했잖아

1410
01:26:29,767 --> 01:26:31,853
아유, 나도 웬만하면
안 가려 그랬지

1411
01:26:31,936 --> 01:26:33,980
- (창면) 근데, 이제...
- 아니, 근데

1412
01:26:34,063 --> 01:26:36,441
당신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고
그 양반들이 연락하셨대?

1413
01:26:36,524 --> 01:26:39,027
[멋쩍게 웃으며]
걔들이 나한테 어떻게 연락을 해

1414
01:26:39,611 --> 01:26:41,654
내가 오랜만이니까 먼저 했지

1415
01:26:42,739 --> 01:26:45,033
알았어, 잘게

1416
01:26:48,077 --> 01:26:49,996
[시끌벅적하다]
(친구1)
야, 건배!

1417
01:26:50,079 --> 01:26:52,415
아, 이 자식은
충청도에서 태어난 놈이...

1418
01:26:52,498 --> 01:26:55,251
너, 인마, 갈수록 사그라드냐?

1419
01:26:55,335 --> 01:26:57,503
(창면)
누가 사그라들어? 야, 인마!

1420
01:26:57,587 --> 01:26:59,505
- (창면) 아직도 내가, 이...
- (친구2) 언니야!

1421
01:26:59,589 --> 01:27:01,674
- (친구2) 소주 이만 병 더 주라
- (창면) 돼지 백 마리!

1422
01:27:01,758 --> 01:27:04,093
소 열 마리는
너끈히 키울 수 있어, 인마

1423
01:27:04,177 --> 01:27:06,763
오늘 3차는 너희 집으로 가자

1424
01:27:06,846 --> 01:27:10,183
어? 제수씨한테
술상 좀 봐 놓으라 그래, 어?

1425
01:27:10,266 --> 01:27:13,436
[친구3의 개운한 숨소리]
야야, 경찰이 너 잡으러 와

1426
01:27:13,519 --> 01:27:15,521
인마, 너, 각하한테
술상 봐오라고 그래?

1427
01:27:15,605 --> 01:27:18,900
아니, 아니, 아니야
야야, 내가 전화한다, 전화해

1428
01:27:18,983 --> 01:27:20,610
다, 다 우리 집에 가서
한 잔 더 해

1429
01:27:20,693 --> 01:27:23,404
- 각하 씨!
- 씨!

1430
01:27:23,488 --> 01:27:26,282
[소란스럽다]
너, 인마, 가서
우리 집사람 좀 나오라 그래

1431
01:27:26,366 --> 01:27:27,575
[경호원들이 제지한다]

1432
01:27:27,659 --> 01:27:28,993
야, 너, 이 자식아

1433
01:27:29,077 --> 01:27:31,079
창면아, 얘들이 경호냐, 경호?

1434
01:27:31,204 --> 01:27:34,207
어, 얘가 경호 원, 경호 투

1435
01:27:34,916 --> 01:27:36,584
야, 스리는 안 보인다?

1436
01:27:36,668 --> 01:27:39,337
스리야! 스리 오라 그래, 스리
[경호원들이 제지한다]

1437
01:27:39,420 --> 01:27:42,131
(친구4)
너희 총 차고 수류탄 차고
다 그런 거냐?

1438
01:27:42,215 --> 01:27:44,509
야, 너, 나 한번 쏴 봐
[경호원들이 제지한다]

1439
01:27:44,592 --> 01:27:48,221
내가 인마
무쇠 팔, 무쇠 다리 마징가야

1440
01:27:48,304 --> 01:27:49,222
너, 나 쏴 봐

1441
01:27:49,305 --> 01:27:51,808
- 야야, 너, 너 떨어져 있어
- 야야, 너 쏴 봐

1442
01:27:52,225 --> 01:27:53,434
안가에 연락해

1443
01:27:53,518 --> 01:27:55,520
[소란스럽다]

1444
01:27:56,562 --> 01:27:58,731
청와대가 마징가한테 공격당한다고

1445
01:27:58,815 --> 01:28:01,109
[소란스럽다]

1446
01:28:01,192 --> 01:28:03,778
- 어디서 자릴 하신 거야?
- 종로 쪽에서

1447
01:28:03,861 --> 01:28:05,613
아니, 대충 모시고 와야지

1448
01:28:05,697 --> 01:28:10,451
(친구3)
창면아, 창면아, 나
나, 나, 조리장 됐다, 왕 됐다

1449
01:28:10,910 --> 01:28:11,869
(주 실장)
오줌 싼다!

1450
01:28:14,247 --> 01:28:15,623
[주 실장의 애쓰는 신음]

1451
01:28:16,040 --> 01:28:18,001
[소란스럽다]

1452
01:28:20,670 --> 01:28:21,713
내가

1453
01:28:22,964 --> 01:28:26,467
다시는 술 안 마실게요

1454
01:28:28,094 --> 01:28:29,262
여사님은

1455
01:28:29,345 --> 01:28:33,016
야채수프랑
프랑스식 조찬으로 준비했고요

1456
01:28:34,183 --> 01:28:37,228
선생님은
마침 도미가 좋은 게 있어서

1457
01:28:37,312 --> 01:28:39,272
미나리랑 같이 끓였습니다

1458
01:28:39,355 --> 01:28:41,107
속 푸시는 데 좋죠

1459
01:28:41,232 --> 01:28:42,525
[그릇을 달그락 내려놓는다]

1460
01:28:42,608 --> 01:28:44,027
[경자가 신문을 사락 접는다]

1461
01:28:44,610 --> 01:28:48,489
오늘 아침 당신 속주머니에서
전화벨이 울립디다

1462
01:28:48,948 --> 01:28:51,159
꺼내 봤더니
처음 보는 전화기더라고요

1463
01:28:51,242 --> 01:28:53,202
[경자가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]

1464
01:28:53,911 --> 01:28:55,288
내가 받았어요

1465
01:28:55,371 --> 01:28:57,832
네, 최창면 씨 전화인데요
그랬더니

1466
01:28:58,875 --> 01:29:02,795
급전 필요하시면 이용하시라고
전화 왔습디다

1467
01:29:03,838 --> 01:29:06,716
(경자)
대한민국 대통령이
아침부터 대출 전화나 받고

1468
01:29:06,799 --> 01:29:08,051
[경자의 못마땅한 신음]

1469
01:29:08,134 --> 01:29:10,178
그거 그냥 막 거는 거야

1470
01:29:10,803 --> 01:29:12,513
한 달간은 이자 없다 그러지?

1471
01:29:13,598 --> 01:29:15,099
나도 그거 몇 번 받아 봤는데

1472
01:29:15,183 --> 01:29:17,477
야, 이 나쁜 놈들 거
아니, 아무데나...

1473
01:29:17,560 --> 01:29:19,395
지금 그 얘기 하는 거예요?

1474
01:29:19,937 --> 01:29:22,190
당신 나한테 거짓말한 거야

1475
01:29:23,524 --> 01:29:25,068
아니, 당신이 간첩도 아니고

1476
01:29:25,151 --> 01:29:27,195
여기 청와대 안에서
따로 핸드폰 쓰는 사람

1477
01:29:27,278 --> 01:29:28,404
당신밖에 없어

1478
01:29:29,989 --> 01:29:33,618
미안해, 쯧
내가 또 사적인 일도 있는데

1479
01:29:34,077 --> 01:29:35,912
또 관 전화는 안 된다 그러지

1480
01:29:36,412 --> 01:29:39,248
내가 하여간 꺼 놓고
특별한 일 아니면 내가...

1481
01:29:39,332 --> 01:29:40,374
(경자)
없앴어요

1482
01:29:41,542 --> 01:29:42,543
(창면)
어?

1483
01:29:44,587 --> 01:29:46,839
(경자)
전화기 없앴다고요
그런 줄 알아요

1484
01:29:47,799 --> 01:29:49,842
(창면)
어어, 잘했어

1485
01:29:51,552 --> 01:29:55,348
아, 그, 6개월 약정
그건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다

1486
01:29:55,431 --> 01:29:57,016
에이, 참, 쯧

1487
01:29:57,100 --> 01:29:59,102
[잔잔한 음악]

1488
01:30:00,228 --> 01:30:01,813
[창면이 상쾌한 숨을 내뱉는다]

1489
01:30:04,941 --> 01:30:06,025
(창면)
아하!

1490
01:30:06,651 --> 01:30:07,819
[숨을 후 내뱉는다]

1491
01:30:13,282 --> 01:30:14,659
[웃음]

1492
01:30:15,743 --> 01:30:16,619
아...

1493
01:30:16,702 --> 01:30:17,787
(이안)
안녕하세요!

1494
01:30:17,870 --> 01:30:20,206
(정호 처)
아이고, 우리 이안이 왔나

1495
01:30:20,289 --> 01:30:22,041
[정호와 정호 처의 웃음]

1496
01:30:22,125 --> 01:30:22,959
(지욱)
잘 지내셨죠?

1497
01:30:23,042 --> 01:30:25,545
어, 아니, 이안이
벌써 이렇게 큰 거야?

1498
01:30:25,628 --> 01:30:27,338
[함께 웃는다]

1499
01:30:27,421 --> 01:30:28,881
(정호 처)
바쁘실 텐데

1500
01:30:28,965 --> 01:30:31,008
아유, 바쁘긴요, 뭘
그냥 한가롭습니다

1501
01:30:32,343 --> 01:30:35,513
아니, 그런데 수행도 없이
혼자 운전하고 온 거야?

1502
01:30:37,390 --> 01:30:38,599
뭐, 오랜만에 좋던데요?

1503
01:30:38,683 --> 01:30:40,601
어
[정호의 웃음]

1504
01:30:42,311 --> 01:30:44,313
[부드러운 음악]
[새가 지저귄다]

1505
01:30:44,522 --> 01:30:46,524
[보트 엔진음]

1506
01:30:53,239 --> 01:30:54,907
그냥 사택을 제공받으시지

1507
01:30:54,991 --> 01:30:56,742
뭐, 이렇게
멀리 나오셨어요, 그래?

1508
01:30:56,826 --> 01:30:58,953
그, 연금 받는 것만도 감사하지

1509
01:30:59,453 --> 01:31:00,913
하는 일도 없이 집은 왜 지어

1510
01:31:02,290 --> 01:31:03,749
하여간 고집도

1511
01:31:04,333 --> 01:31:07,336
정책 연구소는 준비 다 돼 가고?

1512
01:31:07,420 --> 01:31:10,256
그냥 접었어요
아직 조금 이른 것 같아서

1513
01:31:10,798 --> 01:31:11,716
그래

1514
01:31:12,466 --> 01:31:16,095
대통령 끝내고 1년도 안 돼서
뭘 한다는 것이

1515
01:31:16,679 --> 01:31:19,182
(정호)
힘자랑하는 것처럼
보일 수도 있겠지

1516
01:31:20,516 --> 01:31:21,726
공부나 좀 하려고요

1517
01:31:22,935 --> 01:31:24,270
그거 다행이다

1518
01:31:25,188 --> 01:31:27,899
난 너 헬스클럽 차릴까 봐
걱정했는데

1519
01:31:28,774 --> 01:31:30,193
(정호)
공부를 하겠다니

1520
01:31:31,360 --> 01:31:33,196
(정호)
근데
[지욱이 낚싯줄을 드르륵 감는다]

1521
01:31:33,279 --> 01:31:34,906
(정호)
홀아비 생활 힘 안 들어?

1522
01:31:37,992 --> 01:31:39,869
[정호의 웃음]

1523
01:31:39,952 --> 01:31:41,996
[보트 엔진음]

1524
01:31:46,834 --> 01:31:48,794
[잔잔한 음악]

1525
01:32:16,656 --> 01:32:18,074
[젓가락을 잘그락 집는다]

1526
01:32:24,872 --> 01:32:26,666
어? 이거...

1527
01:32:27,375 --> 01:32:29,001
응
[정호의 옅은 신음]

1528
01:32:29,085 --> 01:32:33,965
장 조리사가 보내 준 거예요
가끔씩 해서 보내 주더라고

1529
01:32:44,684 --> 01:32:46,727
(TV 속 경자)
좋은 학군이라는 것 때문에

1530
01:32:47,353 --> 01:32:50,356
그 학군에 가려고
부모님들이 고생을 하십니다

1531
01:32:51,565 --> 01:32:53,985
[TV 속 경자가 계속 말한다]
머리가 저게 뭐야?

1532
01:32:55,069 --> 01:32:58,197
여자들은 왜 정치만 했다 하면
저렇게 머리를 띄워?

1533
01:32:59,156 --> 01:33:03,160
어이구, 옷은
소방관처럼 새빨개 가지고

1534
01:33:03,828 --> 01:33:06,706
그러다 보니 자연스레
투기가 조장되죠?

1535
01:33:06,789 --> 01:33:08,666
그래도 피부는 되게 좋아지셨네

1536
01:33:08,749 --> 01:33:10,876
[잔을 달그락 집으며]
하긴 관리사가 잘하니까

1537
01:33:12,128 --> 01:33:14,755
안가에서 피부 관리도 해 줬어?

1538
01:33:15,631 --> 01:33:18,592
예, 이틀에 한 번씩은
다 받았는데

1539
01:33:19,135 --> 01:33:20,678
근데 왜 난 안 해 줬지?

1540
01:33:20,761 --> 01:33:22,555
씁, 나 때부터 생긴 건가?

1541
01:33:23,306 --> 01:33:25,975
- 나도 받았는데?
- 어?

1542
01:33:26,726 --> 01:33:27,977
뭐야, 이거?

1543
01:33:28,769 --> 01:33:30,271
(정호)
비서실장 이놈의 자식이 이거...

1544
01:33:30,396 --> 01:33:32,273
아유, 좀 TV 좀 봅시다

1545
01:33:32,356 --> 01:33:35,318
(이연)
아이, 끝났다고
나라에 너무 관심 없으시네

1546
01:33:35,401 --> 01:33:37,862
연금 받은 거 미안하지도
않으신가 봐들

1547
01:33:39,363 --> 01:33:41,449
(TV 속 경자)
이번 정부가 통과시키려는

1548
01:33:41,532 --> 01:33:43,409
부동산 특별법은
[정호의 멋쩍은 숨소리]

1549
01:33:43,492 --> 01:33:47,246
대한민국의 수도 이전 및
다기능 행정 자치...

1550
01:33:47,330 --> 01:33:49,332
[긴박한 음악]

1551
01:33:49,790 --> 01:33:51,500
아니, 확실한 거래?

1552
01:33:53,878 --> 01:33:55,588
헛소리하는 친구는 아니니까

1553
01:33:59,884 --> 01:34:00,885
[문이 덜컥 닫힌다]

1554
01:34:05,348 --> 01:34:07,058
[깊은 한숨]

1555
01:34:07,141 --> 01:34:10,311
이게 사실이면 거의 탄핵감이구먼

1556
01:34:11,228 --> 01:34:15,483
[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]
아, 미치지 않고서야
왜 이런 짓을...

1557
01:34:16,400 --> 01:34:20,196
내가 누구입니까?
야당 최고의 저격수 아닙니까?

1558
01:34:21,197 --> 01:34:23,240
손에 들어왔을 때 밀어붙입시다

1559
01:34:23,949 --> 01:34:26,619
지금 돌리면 내일 자 아침 신문에
실을 수 있어요

1560
01:34:27,828 --> 01:34:28,871
볼만하겠구먼

1561
01:34:29,580 --> 01:34:33,042
내일이 대통령 생일이라는데
해피 버스 데이 투 프레지던트

1562
01:34:33,125 --> 01:34:34,960
[의원들의 웃음]

1563
01:34:46,680 --> 01:34:48,891
[조리사들이 인사한다]
[창면의 호응하는 신음]

1564
01:34:48,974 --> 01:34:50,518
(창면)
장 조리장 어디 갔나?

1565
01:34:50,851 --> 01:34:53,062
[큰 소리로]
예, 여기 있습니다!

1566
01:34:55,731 --> 01:34:57,858
- 장 조리장!
- (기수) 예!

1567
01:34:57,942 --> 01:34:59,527
[조리사들이 인사한다]

1568
01:35:00,236 --> 01:35:02,321
- (창면) 준비 다 됐나?
- (기수) 네

1569
01:35:02,530 --> 01:35:06,575
(참모2)
사실 확인부터 해 보겠습니다
죄송합니다

1570
01:35:15,876 --> 01:35:17,628
(조리사)
어? 오십니다

1571
01:35:17,711 --> 01:35:19,713
(창면)
어, 그래?
자, 줄 맞춰, 줄 맞춰

1572
01:35:20,756 --> 01:35:24,927
자, 아까 연습한 대로, 자, 자
시작!

1573
01:35:25,010 --> 01:35:28,514
(함께)
♪ 생일 축하합니다 ♪

1574
01:35:28,597 --> 01:35:31,976
♪ 생일 축하합니다 ♪

1575
01:35:32,059 --> 01:35:33,686
♪ 사랑하는 대통령님... ♪

1576
01:35:33,769 --> 01:35:36,355
[신문을 탁 던지며]
당신, 미쳤어!

1577
01:35:39,608 --> 01:35:40,776
[경자의 깊은 한숨]

1578
01:35:42,069 --> 01:35:43,821
[경자의 성난 숨소리]

1579
01:35:44,947 --> 01:35:46,532
[창면의 당황한 신음]

1580
01:35:49,660 --> 01:35:51,662
[의미심장한 음악]

1581
01:35:51,787 --> 01:35:53,706
" 동아일보"

1582
01:35:55,249 --> 01:35:59,503
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
수도권 확대를 꾀했던

1583
01:35:59,587 --> 01:36:01,422
한경자 정부는

1584
01:36:01,505 --> 01:36:05,342
결국엔 대통령 투기의
행정을 기했던 것입니까?

1585
01:36:05,426 --> 01:36:07,303
이것이 바로
한경자 정부의 실체입니다

1586
01:36:07,386 --> 01:36:10,222
(새한국당 대표)
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
아닐 수 없습니다

1587
01:36:10,306 --> 01:36:12,308
정부의 수장이 이런데
그 밑의 사람들은...

1588
01:36:12,433 --> 01:36:15,352
이 정권을
이러고도 유지시켜야 합니까?

1589
01:36:17,104 --> 01:36:19,106
이제 국민 여러분이

1590
01:36:20,107 --> 01:36:23,152
심판을 내리셔야 합니다!

1591
01:36:24,195 --> 01:36:27,156
[울먹이며]
난 정말, 정말 몰랐어

1592
01:36:27,448 --> 01:36:28,449
아, 난 그냥 거기다

1593
01:36:28,532 --> 01:36:31,243
돼지나 키우고 소나 키우고
그래 그러려 했는데, 씨

1594
01:36:32,161 --> 01:36:34,663
아, 근데 왜 거기다 뭘 짓는데!

1595
01:36:34,955 --> 01:36:37,374
아, 씨팔, 참, 에이...

1596
01:36:38,501 --> 01:36:39,793
아이고, 씨...

1597
01:36:39,877 --> 01:36:42,171
[애잔한 음악]

1598
01:36:45,132 --> 01:36:46,759
[달려가는 발걸음]

1599
01:36:47,635 --> 01:36:49,553
[흐느낀다]

1600
01:37:05,486 --> 01:37:08,155
[창면이 소리 지른다]

1601
01:37:08,697 --> 01:37:10,783
[창면이 투덜거린다]

1602
01:37:12,409 --> 01:37:14,787
[창면이 소리 지른다]

1603
01:37:31,762 --> 01:37:32,888
그 사람은?

1604
01:37:33,931 --> 01:37:35,391
안가에 계십니다

1605
01:37:38,644 --> 01:37:40,062
어떻게 될 거래?

1606
01:37:41,855 --> 01:37:45,359
다음 주 국회에서 탄핵안 결의를
밀어붙인다고 하는데요

1607
01:37:45,776 --> 01:37:47,528
아직까지는...
[창면의 깊은 한숨]

1608
01:37:52,908 --> 01:37:54,076
[옅은 한숨]

1609
01:37:58,664 --> 01:37:59,540
그이는요?

1610
01:38:00,040 --> 01:38:03,294
예, 저, 바람이나
쐬러 가신다면서 아직...

1611
01:38:08,340 --> 01:38:10,217
이런 자리 꼭 해야 되는 건가?

1612
01:38:10,301 --> 01:38:12,219
(참모3)
저, 이럴 때일수록

1613
01:38:13,012 --> 01:38:15,973
별일 아닌 것처럼
일정을 소화하셔야 합니다

1614
01:38:16,932 --> 01:38:21,353
여기서 먼저 우리가 빠지면
더 세게 물고 늘어질 겁니다

1615
01:38:23,814 --> 01:38:25,524
(경자)
꼭 투견장 같군

1616
01:38:25,899 --> 01:38:26,817
[경자의 헛기침]

1617
01:38:27,234 --> 01:38:28,777
나이가 드니깐

1618
01:38:30,237 --> 01:38:32,990
생일이랍시고
이렇게 자리를 하는 것도

1619
01:38:33,073 --> 01:38:34,950
그리 즐겁지만은 않네요

1620
01:38:35,743 --> 01:38:39,496
(경자)
오늘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
함께 자리를 해 주신 모든 분들께

1621
01:38:39,830 --> 01:38:41,915
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며

1622
01:38:42,374 --> 01:38:44,668
오늘 아침에
불거져 나온 일로 인해서

1623
01:38:45,169 --> 01:38:49,757
솔직히 본인과 더불어
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거고

1624
01:38:51,383 --> 01:38:54,094
참으로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

1625
01:38:55,012 --> 01:38:57,848
모든 게 다
대통령인 저의 불찰이고

1626
01:38:58,390 --> 01:39:00,976
그래서 책임을 통감합니다

1627
01:39:03,228 --> 01:39:07,566
원래는 오늘 이 자리에
제 남편인 최창면 씨가 나와서

1628
01:39:08,150 --> 01:39:10,819
저와 함께 왈츠도 춰 주고
[멋쩍은 웃음]

1629
01:39:10,903 --> 01:39:13,155
여러 가지 준비한 게 있었습니다만

1630
01:39:14,031 --> 01:39:15,991
몸이 좀 불편한 관계로다가

1631
01:39:16,075 --> 01:39:17,785
[잔잔한 음악]

1632
01:39:23,874 --> 01:39:25,542
[사람들이 웅성거린다]

1633
01:39:27,044 --> 01:39:31,090
아, 제 남편인 최창면 선생이올시다

1634
01:39:33,926 --> 01:39:35,052
[문이 덜컥 닫힌다]

1635
01:39:46,146 --> 01:39:48,816
- 괜찮아요?
- 응

1636
01:39:55,906 --> 01:39:57,658
[발걸음]

1637
01:40:01,578 --> 01:40:02,996
[숨을 깊게 내뱉는다]

1638
01:40:06,041 --> 01:40:07,710
최창면이올시다

1639
01:40:09,712 --> 01:40:10,796
늦었습니다

1640
01:40:12,297 --> 01:40:13,340
죄송합니다

1641
01:40:16,260 --> 01:40:17,845
오늘 제 아내가

1642
01:40:18,637 --> 01:40:21,974
여러분의 대통령이
생일을 맞이했네요

1643
01:40:25,227 --> 01:40:28,647
아울러 즐거워야 할 오늘

1644
01:40:30,107 --> 01:40:35,863
못난 남편의 부질없는 생각 때문에
하루 내내 고초를 겪었겠죠

1645
01:40:37,823 --> 01:40:39,575
그저 시골 촌놈이

1646
01:40:40,492 --> 01:40:43,328
노후에 마누라와 같이
전원생활을 하고 싶어서

1647
01:40:44,455 --> 01:40:47,875
평생을 모아
조그마한 목장을 하나 장만했는데

1648
01:40:49,543 --> 01:40:52,421
그게 이렇게 바보짓이 될 줄은
정말 몰랐습니다

1649
01:40:56,467 --> 01:40:58,719
그래서 그거 전부를 내다 팔고

1650
01:41:00,262 --> 01:41:01,513
정리하고 오는 길입니다

1651
01:41:03,807 --> 01:41:06,894
돌이켜 보니
이런 날들 투성이였던 것 같습니다

1652
01:41:09,229 --> 01:41:12,733
국가의 안녕과 미래를 짊어질
아내를 보필 못 해 주고

1653
01:41:14,318 --> 01:41:16,570
속만 썩이고 살아왔던 지난날들이

1654
01:41:17,696 --> 01:41:20,407
너무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

1655
01:41:22,951 --> 01:41:25,496
그러면서 또 깨닫습니다

1656
01:41:27,790 --> 01:41:29,124
나란 인간이

1657
01:41:29,625 --> 01:41:32,252
앞으로도 그리
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거죠

1658
01:41:33,754 --> 01:41:38,509
그래서 작은 결심을 했고
그 마음이 사그라들기 전에

1659
01:41:40,344 --> 01:41:43,847
말씀드려야 될 것 같아서
서둘러 왔습니다

1660
01:41:51,480 --> 01:41:52,648
오면서

1661
01:41:53,982 --> 01:41:57,152
당신 젊었을 때
모습이 떠올라서 울컥했어

1662
01:41:59,363 --> 01:42:01,448
그때도 그랬고 지금도

1663
01:42:03,492 --> 01:42:06,995
참 고운 여자고 고마운 여자야

1664
01:42:12,584 --> 01:42:13,752
경자야

1665
01:42:22,511 --> 01:42:24,096
우리 이혼하자

1666
01:42:24,179 --> 01:42:26,348
[사람들이 웅성거린다]

1667
01:42:31,270 --> 01:42:32,646
[마이크가 삐 꺼진다]

1668
01:42:32,729 --> 01:42:34,064
당신 옆에서

1669
01:42:35,065 --> 01:42:39,278
대통령의 남편으로 사는 게
내가 도저히 가능한 일이 아니다

1670
01:42:40,988 --> 01:42:43,574
[영어로]
무슨 일이야? 뭐래?

1671
01:42:48,245 --> 01:42:49,663
나도 미국인이거든?

1672
01:42:50,747 --> 01:42:51,707
[한국어로]
미안해

1673
01:42:54,543 --> 01:42:56,837
그리고 생일 축하해

1674
01:42:58,046 --> 01:43:00,048
[애잔한 음악]

1675
01:43:07,389 --> 01:43:10,684
비상, 비상, 아, 아, 아, 아
위기, 위, 위기, 위기...

1676
01:43:10,767 --> 01:43:13,562
아, 위기도, 아이
위기도 아니잖아, 이게, 아...

1677
01:43:21,111 --> 01:43:22,487
[문이 덜컥 닫힌다]

1678
01:43:22,571 --> 01:43:25,824
[긴박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건국 이래
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

1679
01:43:25,908 --> 01:43:29,411
대통령이 임기 중에
이혼을 하게 될 수도 있는 사태에

1680
01:43:29,494 --> 01:43:31,288
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들도...

1681
01:43:31,371 --> 01:43:33,749
대통령의 원활한 정치 활동을 위한
최창면 교수의...

1682
01:43:33,832 --> 01:43:35,375
(기자1)
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

1683
01:43:35,459 --> 01:43:37,544
이번 일이 최창면 교수의
단독 발표일 뿐...

1684
01:43:37,628 --> 01:43:39,671
(기자2)
이혼 수속에 구체적으로 들어갔다고

1685
01:43:39,755 --> 01:43:41,173
조심스럽게 얘길 꺼냈고
그 발표...

1686
01:43:41,256 --> 01:43:43,842
(기자3)
민주 사회를 위한
한 변호사 모임에서는

1687
01:43:43,926 --> 01:43:45,135
최창면 교수의 변호를...

1688
01:43:45,218 --> 01:43:48,430
(기자4)
한편 이번 사태의 책임은
야당의 정치 모략으로 원인을 삼는

1689
01:43:48,513 --> 01:43:50,557
국민들의 소리가
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...

1690
01:43:52,476 --> 01:43:54,227
[의원들이 자료를 사락 넘긴다]

1691
01:43:54,311 --> 01:43:56,313
[의미심장한 음악]

1692
01:43:57,105 --> 01:43:58,732
[의원1이 의아한 숨을 들이켠다]

1693
01:43:59,524 --> 01:44:02,027
(의원1)
이거 어떻게 된 거야?

1694
01:44:03,236 --> 01:44:05,447
아니, 화살이
왜 우리한테 돌아오는 거야?

1695
01:44:06,448 --> 01:44:09,368
최 의원
당신, 지금 누굴 저격한 거야?

1696
01:44:09,743 --> 01:44:11,870
대통령이야
대통령 남편이야, 어?

1697
01:44:14,206 --> 01:44:17,417
아니, 왜 나한테 그래요
지금이 기회라니까

1698
01:44:17,501 --> 01:44:20,671
가정사에 위기를 맞은 대통령
얼마나 공격하기 좋아요

1699
01:44:20,754 --> 01:44:23,632
어허
아, 이 여론 조사를 좀 봐

1700
01:44:23,715 --> 01:44:25,342
국민들 반응이 거꾸로 오고 있잖아!

1701
01:44:25,425 --> 01:44:28,720
지금 우리들 때문에
대통령이 이혼한다고 생각한다잖아

1702
01:44:28,804 --> 01:44:29,805
한경자가 누구야?

1703
01:44:30,222 --> 01:44:33,225
국민들이 어머니처럼 아내처럼
며느리처럼 생각하는 사람인데

1704
01:44:33,308 --> 01:44:34,893
아, 몰라, 응?

1705
01:44:34,977 --> 01:44:36,937
21세기 신사임당, 어?

1706
01:44:37,020 --> 01:44:39,272
프레지던트 유관순
한국의 잔 다르크

1707
01:44:39,356 --> 01:44:40,399
어? 그것뿐이야?

1708
01:44:40,774 --> 01:44:43,276
정치계의
김지미, 논개, 황진이, 어?

1709
01:44:43,360 --> 01:44:46,571
별명이 어디 한두 개야, 쯧
에이...

1710
01:44:47,990 --> 01:44:50,242
- 황진이는 아닌 것 같은데?
- 황진이 아니야?

1711
01:44:51,159 --> 01:44:52,285
내가 황진이라 그랬어?

1712
01:44:53,328 --> 01:44:54,997
[의원들의 헛기침]

1713
01:44:55,080 --> 01:44:56,957
- 어쨌든 말이야
- 어허, 나 참...

1714
01:44:57,499 --> 01:44:59,084
근데
[참모2의 한숨]

1715
01:44:59,167 --> 01:45:00,836
저쪽도 역풍이 무서운지

1716
01:45:01,545 --> 01:45:03,422
탄핵안 얘기는
쏙 들어간 것 같던데?

1717
01:45:03,505 --> 01:45:05,966
아니, 근데 정말로
결정을 하신 거래요?

1718
01:45:06,466 --> 01:45:09,511
씁, 국민과 이 나라의
국정 수행을 위해

1719
01:45:09,594 --> 01:45:13,473
이혼까지 감행한 대통령
아, 요거 말 되는데

1720
01:45:14,182 --> 01:45:18,603
아, 그래, 아, 솔직히 최 교수
움직이는 시한폭탄이었잖아요

1721
01:45:18,687 --> 01:45:20,480
이참에 그냥 확 이혼하시고

1722
01:45:20,564 --> 01:45:23,066
깔끔하게 쇄신해서
국정에 몰입하시는 게...

1723
01:45:23,150 --> 01:45:25,318
너, 이혼해 봤냐?

1724
01:45:25,402 --> 01:45:27,362
[멋쩍게 웃으며]
아니, 저야 잘 살죠

1725
01:45:27,446 --> 01:45:29,156
나 두 번 했잖아

1726
01:45:29,614 --> 01:45:30,949
한 번 아니었어요?

1727
01:45:31,033 --> 01:45:34,911
처음 거는 혼인 신고 전에 해서
기록에 안 올라갔어

1728
01:45:35,412 --> 01:45:40,417
너 이혼하면 뭔가가 쇄신돼서
집중이 잘될 것 같냐?

1729
01:45:40,500 --> 01:45:41,668
근데 이거 누구 담당이야?

1730
01:45:41,752 --> 01:45:42,961
인사 수석이
해야 되는 거 아니야?

1731
01:45:43,045 --> 01:45:45,964
왜 인사예요, 이게
이거 정무 수석 소관이죠?

1732
01:45:46,048 --> 01:45:46,882
(참모3)
왜 이래

1733
01:45:46,965 --> 01:45:51,511
통일 외교 쪽은 아니다
나 보지 마라
[귀찮은 신음]

1734
01:45:52,721 --> 01:45:55,682
엄마까지 이러면 어떻게 해?
아빠 몰라서 그래?

1735
01:45:55,766 --> 01:45:58,393
엄마는! 엄마는 무슨...

1736
01:45:59,311 --> 01:46:02,105
네 아빠 이렇게 만든 게
뭐, 일부러 그런 거니?

1737
01:46:02,189 --> 01:46:04,983
애당초 아빠가
버틸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잖아

1738
01:46:05,067 --> 01:46:09,279
나 대통령이야!
이 나라 대통령이라고!

1739
01:46:09,571 --> 01:46:10,864
개인사 연연하면서

1740
01:46:10,947 --> 01:46:13,492
자잘한 거까지 신경 쓰면서
어떻게 일을 하니?

1741
01:46:13,867 --> 01:46:16,244
남자가 이런 것도 못 견뎌 주면
못 사는 거 맞아

1742
01:46:16,328 --> 01:46:18,288
저, 어머님
저, 어머님이 조금만...

1743
01:46:18,371 --> 01:46:20,999
그래, 여기까지 온 거
가 보자고, 어떻게 되나

1744
01:46:22,042 --> 01:46:24,044
어차피 그 양반
다시 돌아온다 그래도

1745
01:46:24,127 --> 01:46:25,796
이런 일 한두 번 겪겠니?

1746
01:46:26,546 --> 01:46:28,465
(경자 딸)
마음대로 하세요, 각하!

1747
01:46:29,299 --> 01:46:30,300
[경자 딸이 씩씩댄다]

1748
01:46:31,718 --> 01:46:33,720
[의미심장한 음악]
[숨을 깊게 들이켠다]

1749
01:46:33,845 --> 01:46:37,307
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입니다

1750
01:46:39,726 --> 01:46:42,104
하지만 대통령이 된 후

1751
01:46:43,230 --> 01:46:44,439
본인은

1752
01:46:45,524 --> 01:46:51,113
제 자신만을 위한 사랑이
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

1753
01:46:53,031 --> 01:46:54,157
그래서 오늘

1754
01:46:55,283 --> 01:46:57,828
제가 용기를 내서 국민 여러분들께

1755
01:46:58,745 --> 01:47:01,832
제 결심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

1756
01:47:05,043 --> 01:47:06,378
저는 오늘

1757
01:47:09,381 --> 01:47:12,175
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

1758
01:47:13,260 --> 01:47:15,512
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

1759
01:47:16,847 --> 01:47:19,266
혼자 남기로 결...

1760
01:47:24,646 --> 01:47:27,440
[한숨 쉬며]
촌스러워서 못 하겠네, 정말

1761
01:47:27,524 --> 01:47:30,068
아니, 문장이 왜 이렇게 치사해?

1762
01:47:30,152 --> 01:47:32,279
'나라를 위해
과감히 이혼을 선택하니'

1763
01:47:32,404 --> 01:47:34,906
'봐주십시오~'라고
사정하는 거 같네

1764
01:47:35,866 --> 01:47:37,701
그리고 이 '눈물'은 또 뭐야?

1765
01:47:38,577 --> 01:47:39,911
이때 흘리라는 거야?

1766
01:47:40,495 --> 01:47:41,621
[슬픈 숨을 들이켠다]

1767
01:47:42,080 --> 01:47:45,208
[울먹이며]
저는 오늘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

1768
01:47:45,292 --> 01:47:48,128
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
[참모3의 멋쩍은 신음]

1769
01:47:48,211 --> 01:47:50,088
과감하게 혼자 남...

1770
01:47:52,215 --> 01:47:53,383
이렇게 하라는 거야?

1771
01:47:53,800 --> 01:47:56,136
[참모2의 당황한 신음]
저, 죄송합니다

1772
01:47:56,928 --> 01:47:58,722
이런 종류는 저희들도 처음이라

1773
01:47:59,806 --> 01:48:00,891
(경자)
아니, 근데

1774
01:48:01,433 --> 01:48:05,520
대통령이 이혼을 하는데
꼭 법원에 가야 되는 거예요?

1775
01:48:05,979 --> 01:48:08,356
(참모2)
네, 저, 원래는 그런...

1776
01:48:09,441 --> 01:48:12,986
위자료 문제도 사실
합의가 있으셔야 되고

1777
01:48:13,570 --> 01:48:19,117
(패널1)
'21세기의 신사임당이다'라는
칭호를 받았던 대통령입니다

1778
01:48:19,618 --> 01:48:20,660
결국 뭡니까?

1779
01:48:20,744 --> 01:48:23,538
그쪽 야당에서 준비한
얄팍한 모함 덕분에

1780
01:48:23,622 --> 01:48:25,498
이렇게 힘든 시련을 준 거죠

1781
01:48:26,124 --> 01:48:28,001
고의는 아니라고 하시지만

1782
01:48:28,084 --> 01:48:30,128
그 개발될 땅을
사들인 건 맞는 거잖아요?

1783
01:48:30,212 --> 01:48:33,298
존경하는 장 의원님
자, 상식적으로 생각을 합시다

1784
01:48:33,381 --> 01:48:36,009
개발될 땅을 차명도 아니고
대통령 남편이

1785
01:48:36,092 --> 01:48:38,220
본인 이름 앞으로
딱 하니 사놓는답니까?

1786
01:48:38,303 --> 01:48:39,763
땅값 오르면 자기 이름으로 팔아서

1787
01:48:39,846 --> 01:48:42,140
자기 계좌에다가
돈을 딱 하니 넣어 놓으려고요

1788
01:48:42,224 --> 01:48:44,726
이거요, 이거
다섯 살짜리 애도 웃습니다

1789
01:48:44,809 --> 01:48:47,604
그러게요, 그 웃긴 짓을
지금 하셨잖아요

1790
01:48:47,729 --> 01:48:50,857
말하면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
우리가 웃기는 게 아니고
[사회자가 제지한다]

1791
01:48:50,941 --> 01:48:53,568
당신네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
웃기단 말이에요, 장 의원

1792
01:48:53,652 --> 01:48:56,863
그, 현재 그 일각에서는
대통령께서 이혼을 결정하셨다는

1793
01:48:56,947 --> 01:48:59,199
얘기도 들리는데요
이 문제에 대해 좀, 얘기 좀

1794
01:48:59,282 --> 01:49:00,659
아무것도 결정 난 게 없습니다

1795
01:49:00,742 --> 01:49:03,161
[패널1이 불평한다]
(사회자)
뭐, 그럼 다행이고요

1796
01:49:03,245 --> 01:49:04,913
뭐, 다시 진정 국면을 맞이하실지

1797
01:49:04,996 --> 01:49:07,290
그, 여하튼 우리 사회가
가정주의다 보니까

1798
01:49:07,374 --> 01:49:09,793
우리 국민들께서
아주 걱정이 대단하십니다

1799
01:49:09,876 --> 01:49:12,337
(패널2)
수신제가 후에
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습니다

1800
01:49:12,420 --> 01:49:17,008
대통령이 내조가 없는 가정에서
좋은 정치가 나올 수 있을지

1801
01:49:17,092 --> 01:49:19,761
지금 국민들이 이거 너무나도
걱정을 하고 계신다 이겁니다

1802
01:49:19,928 --> 01:49:22,180
그쪽 당에서
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

1803
01:49:22,264 --> 01:49:23,890
아니, 정권 바뀌기 전에
5년 동안

1804
01:49:24,349 --> 01:49:26,476
국정을 이끄신
그쪽 당 출신 대통령

1805
01:49:26,559 --> 01:49:28,144
부인 없는 홀아비였습니다

1806
01:49:28,228 --> 01:49:29,854
아, 그러고도 뭐 잘했다면서!

1807
01:49:30,272 --> 01:49:31,856
- 이거 봐, 홀아비라니
- 뭐

1808
01:49:32,232 --> 01:49:35,026
이 사람이 지금 어디서
뭐, 홀아비?
[당황한 패널1]

1809
01:49:35,568 --> 01:49:38,238
당신, 그렇게 얘기하면
안 되지, 지금, 어?

1810
01:49:38,321 --> 01:49:40,532
그래도 국가 원수셨는데
홀아비라니!

1811
01:49:40,699 --> 01:49:42,909
지금 어디서 배워 먹지 못한
짓거리야, 지금!

1812
01:49:42,993 --> 01:49:44,869
아이, 당, 당신
지금 몇 살이야!

1813
01:49:44,953 --> 01:49:46,871
몇 살인데 나한테 지금
함부로 말짓거리야!

1814
01:49:46,955 --> 01:49:48,623
몇 살은
당신 나랑 대학교 동기잖아

1815
01:49:48,707 --> 01:49:51,459
근데 뭐가 몇 살이야
당신 나이가 내 나이지!

1816
01:49:51,710 --> 01:49:53,169
나는 삼수해서 간 사람이야!

1817
01:49:53,253 --> 01:49:56,256
[비꼬며]
큰일 하셨다
삼수한 게 자랑이다, 아이고

1818
01:49:56,339 --> 01:49:58,883
[당황한 패널1]
누가 들으면
월남전 참전한 줄 알겠다

1819
01:49:58,967 --> 01:50:02,095
아니, 장 의원, 그 말 취소해
어? 당신 지금 그 말

1820
01:50:02,220 --> 01:50:05,015
전국 재수생 20만 다 욕하는
일이야, 그거, 취소해, 빨리

1821
01:50:05,098 --> 01:50:08,351
(패널2)
내가 지금 재수생들 누가 뭐래?
당신한테 그런 거 아니야

1822
01:50:08,435 --> 01:50:10,770
(패널1)
그 말 취소 안 하면
나 특검 이용해서라도

1823
01:50:10,812 --> 01:50:13,273
꼭 이거 물고 들어갈 거야, 이거
[사회자가 제지한다]

1824
01:50:13,356 --> 01:50:15,483
(패널2)
취소 못 해, 어!
취소 못 한다고!

1825
01:50:15,567 --> 01:50:16,568
[소란스럽다]

1826
01:50:19,946 --> 01:50:24,659
이안아, 밥 먹을 때는
딴짓하지 말고 밥만 먹어야지

1827
01:50:24,743 --> 01:50:28,747
[나이프를 잘그락 내려놓으며]
응? TV 보지 말고
책 보지 말고 전화하지 말고

1828
01:50:28,830 --> 01:50:30,832
[휴대전화 진동음]

1829
01:50:32,292 --> 01:50:34,336
[익살스러운 음악]

1830
01:50:47,390 --> 01:50:48,391
네, 차지욱입니다

1831
01:50:48,975 --> 01:50:50,352
(이연)
미안해요, 바쁜데

1832
01:50:51,519 --> 01:50:55,857
아, 그냥 힘드실 거 같지만
그래도 부탁 한번 드려 보려고

1833
01:50:56,983 --> 01:50:59,027
[멋쩍게 웃으며]
다른 건 아니고요

1834
01:50:59,819 --> 01:51:03,865
혹시 특별 강의 같은 거
해 주실 수 있어요?

1835
01:51:04,449 --> 01:51:08,411
어, 그, 스케줄, 음...

1836
01:51:10,163 --> 01:51:12,082
(TV 속 앵커)
한경자 대통령은 오늘

1837
01:51:12,165 --> 01:51:15,502
김정호, 차지욱 전 대통령과
오찬 자리를 함께했습니다

1838
01:51:15,585 --> 01:51:17,587
한 대통령은 두 전 대통령과

1839
01:51:17,670 --> 01:51:19,964
국정 현안에 관한
전반적인 업무에 대해

1840
01:51:20,048 --> 01:51:23,259
심도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
앞으로 대한민국의

1841
01:51:23,343 --> 01:51:25,804
세계 10위 안의
경제 대국으로서의 성장과

1842
01:51:25,887 --> 01:51:29,891
[애쓰는 창면 모]
국민 소득 4만 불 시대의
도래를 희망한다며 무엇보다...

1843
01:51:32,727 --> 01:51:34,813
[학생들이 웅성거린다]

1844
01:51:36,398 --> 01:51:38,983
[학생들의 환호와 박수]

1845
01:51:56,626 --> 01:51:57,585
[목을 가다듬는다]

1846
01:51:59,462 --> 01:52:00,964
아, 반갑습니다

1847
01:52:01,756 --> 01:52:06,428
아, 저는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
학교에서 정치를 전공을 했고

1848
01:52:07,137 --> 01:52:10,432
어, 작년까지
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있었던

1849
01:52:11,057 --> 01:52:12,183
차지욱입니다

1850
01:52:14,644 --> 01:52:17,397
혹시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 봐
말씀드렸습니다

1851
01:52:17,480 --> 01:52:19,941
[학생들의 웃음]

1852
01:52:21,401 --> 01:52:23,486
사모님과 조금 이른 사별을 하시고

1853
01:52:23,570 --> 01:52:26,406
혼자 계실 때
임기를 맞이하셨는데요

1854
01:52:26,489 --> 01:52:29,075
사람이니까 누군가가
다시 좋아질 수도 있고

1855
01:52:29,534 --> 01:52:32,120
다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
드실 수도 있으실 텐데

1856
01:52:32,203 --> 01:52:35,707
씁, 혹시 재임 기간 중에
그런 일이 있으셨는지...

1857
01:52:38,001 --> 01:52:41,087
아, 사실

1858
01:52:42,422 --> 01:52:44,716
그건 일급 기밀 사항인데

1859
01:52:44,799 --> 01:52:47,218
[학생들이 야유한다]

1860
01:52:48,595 --> 01:52:51,306
[학생들이 '말해 줘'를 연호한다]

1861
01:52:56,144 --> 01:52:57,520
음...

1862
01:53:02,650 --> 01:53:03,735
네
[잔잔한 음악]

1863
01:53:04,360 --> 01:53:05,278
뭐

1864
01:53:06,779 --> 01:53:08,698
외로운 적이 많았습니다

1865
01:53:10,408 --> 01:53:12,368
(지욱)
좋은 참모진들이 있었고

1866
01:53:12,702 --> 01:53:14,996
나를 믿는
수많은 국민들이 계셨음에도

1867
01:53:16,331 --> 01:53:18,708
뭐, 어쩔 수 없이
혼자라고 느낄 때가 많았죠

1868
01:53:20,960 --> 01:53:22,795
다시 연애도 해 보고 싶었고

1869
01:53:24,589 --> 01:53:26,549
남자로서 설렘이 든 적도 있었죠

1870
01:53:28,760 --> 01:53:30,261
근데 대통령은 말입니다

1871
01:53:32,055 --> 01:53:36,184
단 한 명만을 사랑하는 게
너무 힘들더군요

1872
01:53:40,188 --> 01:53:43,900
단 한 명만을 사랑하고 위하고
존경해야 한다는 게

1873
01:53:45,276 --> 01:53:46,861
너무 힘든 직업입니다

1874
01:53:50,156 --> 01:53:52,825
그래서 다 포기했습니다

1875
01:53:55,286 --> 01:53:56,412
그리고 지금은

1876
01:53:58,831 --> 01:54:00,875
그게 너무 많이 후회가 됩니다

1877
01:54:01,960 --> 01:54:04,796
(지욱)
오늘 한경자 대통령과
점심 자리가 있었습니다

1878
01:54:05,922 --> 01:54:07,340
여러분들 아시다시피

1879
01:54:08,424 --> 01:54:10,218
요즘 좀 힘든 일이 있으시죠?

1880
01:54:12,512 --> 01:54:15,431
그분께 제가 이런 말씀 드렸습니다

1881
01:54:16,849 --> 01:54:18,309
어느 순간엔

1882
01:54:19,811 --> 01:54:22,063
단 한 명만을 위하는
대통령이 되시라고

1883
01:54:25,567 --> 01:54:26,568
그래야

1884
01:54:29,153 --> 01:54:31,030
나중에 후회하시지 않을 수 있다고

1885
01:54:35,118 --> 01:54:36,619
[학생들의 박수]

1886
01:54:40,164 --> 01:54:42,375
[학생들의 환호와 박수]

1887
01:54:52,385 --> 01:54:53,595
멋있던데요, 오늘?

1888
01:54:54,178 --> 01:54:56,472
[멋쩍게 웃으며]
어? 멋은 뭘, 그렇지

1889
01:54:57,849 --> 01:54:59,684
아, 쌀쌀하다

1890
01:54:59,767 --> 01:55:01,686
[풀벌레 울음]

1891
01:55:04,564 --> 01:55:06,566
[설레는 음악]

1892
01:55:07,942 --> 01:55:09,193
[지욱의 헛기침]

1893
01:55:16,951 --> 01:55:19,120
우리 동네 공기 좋죠?

1894
01:55:19,203 --> 01:55:20,914
[지욱이 방귀를 뿡 뀐다]

1895
01:55:31,132 --> 01:55:33,051
[부드러운 음악]

1896
01:55:47,231 --> 01:55:49,651
긴장하면 원래...

1897
01:55:51,444 --> 01:55:52,820
[지욱이 침을 꿀꺽 삼킨다]

1898
01:55:52,904 --> 01:55:54,989
[잔잔한 음악]

1899
01:56:12,006 --> 01:56:13,132
[피식한다]

1900
01:56:32,318 --> 01:56:33,820
[기수의 놀란 신음]

1901
01:56:34,904 --> 01:56:37,740
[조리사들의 당황한 신음]

1902
01:56:42,245 --> 01:56:43,287
[기수의 멋쩍은 신음]

1903
01:56:46,708 --> 01:56:49,210
음식 해 본 지도 꽤 오래됐네요
[기수의 웃음]

1904
01:56:49,293 --> 01:56:51,629
[살짝 웃으며]
전에는 좀, 가끔 한다고 했는데

1905
01:56:51,963 --> 01:56:54,882
선생님 손맛이 좋으시더라고요

1906
01:56:55,925 --> 01:56:57,844
그이가 여기서 음식도 했어요?

1907
01:56:57,927 --> 01:56:58,886
가끔

1908
01:56:59,262 --> 01:57:02,348
저, 대통령님 생신 때
준비했던 미역국도

1909
01:57:02,432 --> 01:57:04,976
선생님께서 하신 거였습니다

1910
01:57:06,185 --> 01:57:09,105
그이가 쓸데없는 짓은
온갖 군데에서 다 했구먼

1911
01:57:10,189 --> 01:57:12,734
[멸치를 바스락 손질하며]
장 조리장은 왜 결혼 안 해요?

1912
01:57:14,902 --> 01:57:17,488
막내가 이번에 대학 들어갑니다

1913
01:57:18,489 --> 01:57:19,407
어머

1914
01:57:20,867 --> 01:57:21,784
어, 미안해요

1915
01:57:22,910 --> 01:57:25,288
나는 왜 장 조리장이
결혼 안 했다고 생각했지?

1916
01:57:25,371 --> 01:57:26,414
[기수의 멋쩍은 웃음]

1917
01:57:26,497 --> 01:57:27,957
[멋쩍게 웃으며]
(경자) 정말 미안해요

1918
01:57:28,041 --> 01:57:29,625
[멋쩍게 웃으며]
아, 아닙니다

1919
01:57:30,126 --> 01:57:32,920
가끔 그런 얘기 듣습니다

1920
01:57:33,337 --> 01:57:35,006
[멋쩍은 웃음]

1921
01:57:35,089 --> 01:57:36,632
[멸치를 바스락 손질한다]

1922
01:57:39,302 --> 01:57:40,261
행복해요?

1923
01:57:40,344 --> 01:57:41,846
[잔잔한 음악]
네?

1924
01:57:43,347 --> 01:57:45,016
가정이 행복하시냐고

1925
01:57:45,808 --> 01:57:48,978
그냥 집에 잘 못 들어가니까

1926
01:57:49,687 --> 01:57:51,439
그래도 뭐, 좋죠

1927
01:57:51,522 --> 01:57:53,483
[기수의 웃음]

1928
01:57:57,487 --> 01:58:00,073
행복하지 못한 대통령이라도

1929
01:58:02,283 --> 01:58:04,660
(경자)
국민들을
행복하게 할 수는 있겠죠?

1930
01:58:06,662 --> 01:58:08,039
대통령이

1931
01:58:09,499 --> 01:58:12,168
꼭 행복하진 않더라도 말이에요

1932
01:58:14,337 --> 01:58:15,880
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

1933
01:58:16,005 --> 01:58:18,091
지장이 있거나 부족함이 있는 건
아니겠죠?

1934
01:58:18,758 --> 01:58:21,677
씁, 잘은 모르겠지만

1935
01:58:22,261 --> 01:58:24,097
분명한 거는

1936
01:58:24,889 --> 01:58:26,599
한 명의 대통령이

1937
01:58:26,682 --> 01:58:30,853
(기수)
모든 국민이 행복해지기를
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로

1938
01:58:30,937 --> 01:58:34,107
모든 국민은
행복한 대통령을 바랍니다

1939
01:58:34,190 --> 01:58:35,650
그건 분명하죠

1940
01:58:35,733 --> 01:58:38,111
우리의 대통령이
불행해지기를 바라는 국민은

1941
01:58:38,194 --> 01:58:39,612
한 명도 없을 겁니다
[멋쩍은 웃음]

1942
01:58:42,031 --> 01:58:43,032
그럴까요?

1943
01:58:43,783 --> 01:58:46,452
그게 바로 국민의 바람입니다

1944
01:58:47,078 --> 01:58:48,371
(기수)
행복하지 않은 대통령이

1945
01:58:48,454 --> 01:58:52,208
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
노력한다면 고맙긴 하겠죠

1946
01:58:52,291 --> 01:58:54,627
하지만 불행한 대통령을
가진 국민은

1947
01:58:54,710 --> 01:58:56,796
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겠죠

1948
01:58:57,547 --> 01:58:59,006
우리 국민들

1949
01:58:59,257 --> 01:59:03,678
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
착하고 좋은 국민들입니다

1950
01:59:04,762 --> 01:59:06,264
[기수가 목을 가다듬는다]

1951
01:59:07,390 --> 01:59:08,933
그렇겠죠

1952
01:59:10,977 --> 01:59:12,270
저야 뭐

1953
01:59:12,979 --> 01:59:15,898
요리사라 잘은 모릅니다

1954
01:59:16,524 --> 01:59:19,569
근데 저, 그러지 않을까요?

1955
01:59:20,945 --> 01:59:21,988
[경자가 살짝 웃는다]

1956
01:59:24,282 --> 01:59:25,408
혼자 할 수 있겠죠?

1957
01:59:29,078 --> 01:59:33,040
아까 점심때
이곳에 계셨던 분들 만났잖아요

1958
01:59:34,000 --> 01:59:36,169
그분들 말씀이
한결같이 그러시더군요

1959
01:59:37,044 --> 01:59:39,589
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
고민이 생겼을 때는

1960
01:59:39,672 --> 01:59:40,715
이곳에 와 보라고

1961
01:59:42,717 --> 01:59:45,136
그분들 말씀이 뭔지 알 거 같아요

1962
01:59:46,888 --> 01:59:48,097
고마워요

1963
01:59:50,558 --> 01:59:52,393
[멀어지는 발걸음]

1964
01:59:52,810 --> 01:59:55,313
아니, 식당에서 나가신 분이
어디로 가시냔 말이야!

1965
01:59:55,438 --> 01:59:56,689
[경호원1의 다급한 숨소리]

1966
01:59:56,772 --> 01:59:57,899
(경호원1)
안가에는 안 계십니다

1967
01:59:57,982 --> 01:59:59,150
(경호원2)
실장님!

1968
02:00:00,067 --> 02:00:01,777
[경호원들의 다급한 숨소리]

1969
02:00:01,861 --> 02:00:03,863
조금 전 정문으로 나가셨다는데요

1970
02:00:03,946 --> 02:00:05,781
(주 실장)
뭐야, 그게 뭔 소리야!

1971
02:00:06,741 --> 02:00:07,867
(경호원2)
실장님

1972
02:00:08,868 --> 02:00:09,869
정문

1973
02:00:10,703 --> 02:00:12,413
(주 실장)
정문? 어, 정문

1974
02:00:12,496 --> 02:00:14,999
너희들은 뭔데 따라오고 지랄이야
이놈 새끼들, 이게

1975
02:00:15,082 --> 02:00:16,375
[긴장되는 음악]
이 멍청한 놈의 새끼야

1976
02:00:17,877 --> 02:00:19,629
[타이어 마찰음]

1977
02:00:25,343 --> 02:00:27,136
[타이어 마찰음]

1978
02:00:27,220 --> 02:00:28,554
야, 이 멍청아!

1979
02:00:28,638 --> 02:00:30,723
혼자 나가시는데
문을 열어드리면 어떻게 해!

1980
02:00:31,015 --> 02:00:32,767
이 밤에 대통령이
장 보러 가시겠냐?

1981
02:00:33,184 --> 02:00:34,227
각오해, 너희들

1982
02:00:34,727 --> 02:00:36,395
[자동차 엔진음]

1983
02:00:37,939 --> 02:00:39,440
너희들 다 죽었어, 이놈의 새끼들

1984
02:00:39,523 --> 02:00:40,858
(경호원3)
네, 죄송합니다!

1985
02:00:53,120 --> 02:00:55,498
아이, 그러니까
무슨 얘기를 어떻게 하셨길래

1986
02:00:55,581 --> 02:00:57,166
이 오밤중에 혼자 나가셨냐고요

1987
02:00:57,250 --> 02:00:59,710
아니, 난 그냥
이 멸치 똥 빼면서

1988
02:00:59,794 --> 02:01:02,880
행복에 관한 이 얘기, 저 얘기
별 얘긴 안 했는데

1989
02:01:02,964 --> 02:01:05,633
아니, 그 멸치 똥을 빼는데
무슨 행복이 어떻고...

1990
02:01:06,092 --> 02:01:08,052
아,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

1991
02:01:08,135 --> 02:01:10,596
아나, 진짜
아, 정말 짜증 나, 진짜

1992
02:01:11,097 --> 02:01:12,515
GPS 열어달라고 해

1993
02:01:12,598 --> 02:01:13,933
(주 실장)
헬기 지원받고

1994
02:01:14,016 --> 02:01:15,685
차량 확인되는 대로
거리 유지하면서

1995
02:01:15,768 --> 02:01:16,852
(경호원2)
청와대입니다

1996
02:01:18,187 --> 02:01:19,397
주 실장입니다

1997
02:01:19,981 --> 02:01:22,858
어느 쪽으로 가실지 뻔하니까
그쪽에도 연락해 놓고...

1998
02:01:22,984 --> 02:01:24,318
아니, 줘 봐요, 줘 봐
[당황한 참모1]

1999
02:01:24,402 --> 02:01:26,028
어, 여보세요
주 실장, 주 실장

2000
02:01:26,112 --> 02:01:28,739
나, 저 인사 참모인데
그, 도심에서 세우면 절대 안 돼요

2001
02:01:28,823 --> 02:01:31,575
사람들 눈에 띄면 큰일 나니까
일단 외곽으로 빠져서 세우라고

2002
02:01:31,659 --> 02:01:34,829
예? 그, 기자들 뻔하잖아요
그, 뭐, 대통령이 가출하셨다

2003
02:01:34,912 --> 02:01:36,747
뭐, 이런 식으로
기사 나갈 거란 말이야

2004
02:01:36,831 --> 02:01:39,583
일단 무조건 빼고 세워요
큰일 나요, 네? 빼, 빼, 빼!

2005
02:01:48,801 --> 02:01:50,553
[헬리콥터 엔진음]

2006
02:01:57,560 --> 02:01:59,520
[자동차 엔진음]

2007
02:02:04,108 --> 02:02:05,192
[장면 강조 효과음]

2008
02:02:07,403 --> 02:02:09,030
[자동차 경적]

2009
02:02:14,535 --> 02:02:17,580
(주 실장)
서해안 고속도로 진입하셨다
다음 병목지는 어디야?

2010
02:02:17,663 --> 02:02:19,707
(경호원2)
안성 화성 간 교차도로입니다

2011
02:02:20,249 --> 02:02:22,877
(주 실장)
이 세븐 지역
진입하시기 전에 세운다

2012
02:02:22,960 --> 02:02:24,420
도로 차단하고 우회 도로 막도록

2013
02:02:24,503 --> 02:02:26,213
[자동차 엔진음]

2014
02:02:29,342 --> 02:02:31,093
[자동차 엔진음]

2015
02:02:41,187 --> 02:02:42,730
[장면 강조 효과음]

2016
02:03:30,653 --> 02:03:31,821
[경자의 한숨]

2017
02:03:37,993 --> 02:03:40,538
미안해요, 이건 지극히
내 개인적인 일입니다

2018
02:03:41,580 --> 02:03:42,998
가시는 방향을 보고 알았습니다

2019
02:03:44,542 --> 02:03:46,836
충분히 의전을
받으실 만한 일입니다

2020
02:03:46,919 --> 02:03:47,837
뒷자리로 오르십시오

2021
02:03:49,130 --> 02:03:51,132
(경자)
경호 수행 필요 없는 일이에요

2022
02:03:51,841 --> 02:03:53,217
나 혼자 금방 갔다 올게

2023
02:03:53,801 --> 02:03:56,512
면허 갱신 기간이 지나서
무면허십니다

2024
02:03:58,806 --> 02:04:00,015
택시 불러 드릴까요?

2025
02:04:01,809 --> 02:04:03,519
[경자의 한숨]

2026
02:04:11,610 --> 02:04:13,320
[바리케이드를 드르륵 치운다]

2027
02:04:16,157 --> 02:04:18,075
[자동차 엔진음]

2028
02:04:21,579 --> 02:04:23,914
[안전띠를 달칵 맨다]

2029
02:04:24,039 --> 02:04:25,499
전 대열 이동한다

2030
02:04:26,000 --> 02:04:28,669
목적지는 각하의 시댁이다

2031
02:04:28,752 --> 02:04:30,754
[비장한 음악]

2032
02:04:52,818 --> 02:04:53,777
옵니다

2033
02:05:35,194 --> 02:05:36,820
[경자의 옅은 한숨]

2034
02:05:39,532 --> 02:05:41,784
차 타고 와 놓고
뭐, 그렇게 숨차 해?

2035
02:05:43,327 --> 02:05:44,578
[경자의 멋쩍은 신음]

2036
02:05:50,543 --> 02:05:52,545
- 춤 한번 출까?
- (창면) 응?

2037
02:05:53,587 --> 02:05:54,922
[창면이 피식한다]

2038
02:05:57,007 --> 02:05:59,009
[부드러운 음악]

2039
02:06:51,604 --> 02:06:52,438
[경호원2가 지시한다]

2040
02:07:12,958 --> 02:07:14,168
많이 늘었네?

2041
02:07:15,419 --> 02:07:17,254
참나, 에이그

2042
02:07:31,143 --> 02:07:33,145
[잔잔한 음악]

2043
02:07:37,941 --> 02:07:39,485
[복권에 쓱쓱 칠하는 정호 처]

2044
02:07:41,654 --> 02:07:43,072
왜 6번에다 한 거야?

2045
02:07:43,155 --> 02:07:45,366
[복권을 탁 가리며]
에이, 당신 거나 해요

2046
02:07:45,449 --> 02:07:47,785
아, 뭘 가려 가리기는
어디 좀 봐

2047
02:07:47,910 --> 02:07:48,786
아, 이거 왜 이래

2048
02:07:48,869 --> 02:07:50,579
남의 건 왜 보려 그래
당신 거나 해

2049
02:07:50,663 --> 02:07:53,082
- 아이, 이 사람이 성질하고는
- 참

2050
02:07:53,165 --> 02:07:54,917
6번이 좋은 번호야, 6번으로 해

2051
02:07:55,000 --> 02:07:56,251
6번 좋아하시네

2052
02:07:56,710 --> 02:07:59,254
아이고, 이번엔
나나 좀 나왔으면 좋겠어

2053
02:07:59,338 --> 02:08:02,174
에이그, 그게 그렇게
마음대로 되나?

2054
02:08:02,758 --> 02:08:04,426
다 돼 본 사람 되는 거지

2055
02:08:04,510 --> 02:08:06,595
(정호 처)
얼씨구, 또 남 주려고

2056
02:08:06,845 --> 02:08:08,180
(정호)
주긴 누굴 줘

2057
02:08:16,146 --> 02:08:21,860
[기수 내레이션]
사람들은 대통령을
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

2058
02:08:23,070 --> 02:08:25,906
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죠

2059
02:08:27,324 --> 02:08:30,244
하지만 우리가 가끔 잊고 있는 건

2060
02:08:30,994 --> 02:08:36,959
그들도 어느 순간엔
한 사람의 남편이고 부인이고

2061
02:08:37,042 --> 02:08:40,170
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

2062
02:08:41,088 --> 02:08:45,509
그들의 기쁨, 그들의 슬픔
그들의 행복이

2063
02:08:46,176 --> 02:08:49,722
우리의 그것과
별반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

2064
02:08:58,939 --> 02:09:00,941
[잔잔한 음악]
[기수 내레이션]
언젠가

2065
02:09:01,024 --> 02:09:06,405
나이 지긋한 대통령이 찾아와
소주 한잔을 권할 때

2066
02:09:07,030 --> 02:09:08,574
담배를 끊은 대통령이

2067
02:09:08,699 --> 02:09:11,910
담배 한 대 빌려 달라며
다가올 때

2068
02:09:12,995 --> 02:09:17,791
이른 아침 우리 앞에 다가와
인사를 하는 대통령을 만날 때

2069
02:09:18,292 --> 02:09:23,464
우리는 웃는 얼굴로
이렇게 얘기를 합니다

2070
02:09:24,381 --> 02:09:27,050
예, 좋은 아침입니다

2071
02:09:33,390 --> 02:09:35,392
[편안한 음악]

2072
02:11:38,265 --> 02:11:40,267
[잔잔한 음악]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