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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38,705 --> 00:00:40,707
[잔잔한 음악]

4
00:00:44,169 --> 00:00:46,337
(연우)
아버지는 마도로스였다

5
00:00:46,421 --> 00:00:47,589
[갈매기가 끼룩 운다]

6
00:00:47,756 --> 00:00:50,008
흐릿한 기억 속의 아버지의 모습은

7
00:00:51,134 --> 00:00:53,261
눈처럼 하얗던 제복과

8
00:00:53,344 --> 00:00:54,220
[파도가 철썩인다]

9
00:00:54,304 --> 00:00:56,890
따뜻했던 손의 감촉뿐이다

10
00:00:58,683 --> 00:01:01,561
어느 날 아버지는
다시 돌아오지 않았고

11
00:01:02,187 --> 00:01:06,900
아버지라는 존재는
내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졌다

12
00:01:06,983 --> 00:01:10,195
(친척)
어유, 연우 엄마
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?

13
00:01:10,278 --> 00:01:12,447
어휴, 어떡하면 좋아

14
00:01:12,530 --> 00:01:15,200
[함께 흐느낀다]

15
00:01:18,453 --> 00:01:20,663
(연우)
아버지만 그리워하며 살던 엄마마저
[바구니가 툭 떨어진다]

16
00:01:20,747 --> 00:01:22,707
내 곁을 떠나 버리고
[연우 모의 힘겨운 숨소리]

17
00:01:23,291 --> 00:01:24,918
결국

18
00:01:25,001 --> 00:01:26,628
나는 혼자가 되었다

19
00:01:29,547 --> 00:01:30,757
[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온다]

20
00:01:30,924 --> 00:01:32,133
(연우)
사랑이란

21
00:01:32,842 --> 00:01:35,428
아니, 여자한테 남자라는 존재는

22
00:01:35,512 --> 00:01:36,763
백해무익이다

23
00:01:36,846 --> 00:01:38,765
[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온다]
[영어 단어를 중얼거린다]

24
00:01:38,848 --> 00:01:40,725
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

25
00:01:41,601 --> 00:01:43,895
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

26
00:01:44,604 --> 00:01:46,022
성공할 것이다

27
00:02:05,041 --> 00:02:07,043
[밝은 음악]

28
00:02:12,966 --> 00:02:17,137
(라디오 속 아나운서)
여대생 성추행 사건이 SNS를 통해
퍼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

29
00:02:17,262 --> 00:02:19,889
엠티에서 벌어진
성추행 사건의 가해자가

30
00:02:19,973 --> 00:02:23,059
거대 재벌 그룹의 아들이라는
루머가 퍼지면서

31
00:02:23,143 --> 00:02:26,354
진위 여부에 대한
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

32
00:02:26,437 --> 00:02:27,355
이 사건에 대해 청소년...

33
00:02:27,438 --> 00:02:28,898
(연우)
라디오 꺼

34
00:02:30,733 --> 00:02:32,610
쩝, 하여간 저런 개잡놈들은

35
00:02:32,694 --> 00:02:34,904
전부 거세를 해 버려야 돼

36
00:02:35,238 --> 00:02:37,699
검찰은 뭐 하나 몰라, 쳇

37
00:02:38,700 --> 00:02:41,369
정의가 사라졌어, 정의가
[휴대 전화 진동음]

38
00:02:43,454 --> 00:02:45,081
네, 회장님, 이연우입니다

39
00:02:47,208 --> 00:02:48,167
제가요?

40
00:02:50,587 --> 00:02:51,796
알겠습니다

41
00:02:51,880 --> 00:02:54,883
제 선에서 잘 처리하겠습니다, 네

42
00:02:56,676 --> 00:02:57,594
[코웃음]

43
00:02:58,052 --> 00:02:59,637
[연우의 깊은 한숨]

44
00:03:02,557 --> 00:03:03,558
차 돌려

45
00:03:03,641 --> 00:03:05,268
바로 검찰청으로 간다

46
00:03:06,978 --> 00:03:08,438
[타이어 마찰음]

47
00:03:17,238 --> 00:03:18,990
(기자1)
어, 이연우 변호사다

48
00:03:19,616 --> 00:03:20,658
(기자2)
이연우 변호사님

49
00:03:20,742 --> 00:03:22,869
혹시 변호사님께서
이번 회경건설 사건을 맡으셨습니까?

50
00:03:22,952 --> 00:03:24,579
[기자들이 저마다 질문한다]
(기자3)
피해자는 만나 보셨나요?

51
00:03:24,662 --> 00:03:25,496
(연우)
말은 바로 하시죠

52
00:03:25,580 --> 00:03:27,749
회경 그룹 사건이 아니라
한 개인의 문제고

53
00:03:27,832 --> 00:03:30,919
무엇보다 아직 사건이라고
명명할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

54
00:03:31,002 --> 00:03:32,670
(기자4)
그 말은 회경 그룹 박 회장의 차남

55
00:03:32,754 --> 00:03:34,631
박찬진 군의 변호를
맡으셨다는 겁니까?

56
00:03:34,714 --> 00:03:36,925
(기자2)
여대생을 성폭행하려다
미수에 그친 건 인정하시는 겁니까?

57
00:03:37,008 --> 00:03:38,551
(기자3)
회경 그룹 후계 구도에
변동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?

58
00:03:38,635 --> 00:03:41,304
[카메라 셔터음]
(연우)
아직 어떤 것도 결론 난 것은 없습니다

59
00:03:41,387 --> 00:03:45,350
괜한 추측성 기사나 근거 없는 기사는
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

60
00:03:45,433 --> 00:03:47,268
- (연우) 그럼...
- (기자1) 확실하게 말씀해 주십시오!

61
00:03:47,352 --> 00:03:50,396
(기자1)
지금 회경건설은 어떤 입장입니까?
[기자들이 저마다 외친다]

62
00:03:56,069 --> 00:03:56,945
[녹음기 조작음]

63
00:04:00,865 --> 00:04:01,866
지민 어머니

64
00:04:02,116 --> 00:04:05,245
힘드시죠? 속상하실 겁니다

65
00:04:05,828 --> 00:04:07,914
(지민 모)
다 필요 없어요

66
00:04:09,874 --> 00:04:11,292
저 죽일 놈

67
00:04:11,376 --> 00:04:14,545
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
콩밥 먹일 테니까

68
00:04:15,004 --> 00:04:17,548
(연우)
맞아요, 죽일 놈 맞습니다

69
00:04:17,715 --> 00:04:18,925
그런데

70
00:04:19,008 --> 00:04:23,179
아시다시피 회경 그룹이면
재계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입니다

71
00:04:23,972 --> 00:04:28,434
여기 있는 찬진 군이 해외 근무
1, 2년 정도 하다가 국내 복귀하면

72
00:04:28,518 --> 00:04:30,895
지금 이 사건, 쩝

73
00:04:30,979 --> 00:04:33,231
기억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

74
00:04:34,774 --> 00:04:36,734
하지만 지민 양은 어떻습니까?

75
00:04:36,818 --> 00:04:39,779
대학 졸업하면
한국에서 일자리도 구하고

76
00:04:39,946 --> 00:04:42,156
신랑감 찾아서 시집도 가야죠

77
00:04:42,615 --> 00:04:44,826
(연우)
근데, 씁

78
00:04:44,909 --> 00:04:47,161
지금 이 사건이 커져서

79
00:04:47,453 --> 00:04:50,999
지민 양 신상이 인터넷에 쫙 퍼진다면

80
00:04:51,082 --> 00:04:53,126
쯧, 어떻게 될까요?

81
00:04:54,877 --> 00:04:56,254
막말로

82
00:04:56,379 --> 00:04:59,340
허, 강간 사건도 아닌데?

83
00:04:59,424 --> 00:05:00,717
(지민 모)
야!

84
00:05:01,175 --> 00:05:03,511
너 결혼 안 했지, 너 딸 없지, 그렇지?

85
00:05:03,636 --> 00:05:05,805
지금 내 심정이 어떤지 알아?

86
00:05:05,888 --> 00:05:06,889
합의?

87
00:05:06,973 --> 00:05:08,975
- 절대 안 해!
- (지민) 엄마

88
00:05:10,393 --> 00:05:12,812
(지민)
엄마, 잠깐만
[지민의 힘겨운 숨소리]

89
00:05:15,064 --> 00:05:16,649
저 변호사 말이 맞아

90
00:05:17,859 --> 00:05:19,444
(지민)
그만하자, 우리

91
00:05:20,278 --> 00:05:21,696
[지민 모의 울먹이는 숨소리]

92
00:05:23,656 --> 00:05:25,116
그만할게요

93
00:05:25,283 --> 00:05:26,701
그 대신 우리

94
00:05:27,201 --> 00:05:28,786
돈 많이 주세요

95
00:05:29,662 --> 00:05:31,372
(연우)
따님이 똑똑하시네

96
00:05:31,456 --> 00:05:32,290
[녹음기 조작음]

97
00:05:32,790 --> 00:05:34,959
자, 그럼, 정리해 볼까요?

98
00:05:35,168 --> 00:05:37,545
[지민 모의 떨리는 숨소리]

99
00:05:37,795 --> 00:05:40,381
(찬진)
이야, 역시 비싼 변호사라 다르네

100
00:05:40,923 --> 00:05:42,592
포스 쩔어요, 누나

101
00:05:42,759 --> 00:05:43,718
(최 검사)
이연우

102
00:05:45,136 --> 00:05:46,929
(연우)
오랜만이에요, 선배

103
00:05:48,056 --> 00:05:50,683
(최 검사)
이번에는 안 보나 했는데
결국 자기가 맡았구나

104
00:05:52,685 --> 00:05:55,772
표정 보니 원하는 성과를 이뤘나 보네?

105
00:05:56,230 --> 00:05:57,690
(연우)
제가 좀 바빠서요

106
00:05:58,066 --> 00:05:59,275
다음에 뵐게요

107
00:06:00,401 --> 00:06:01,611
(최 검사)
뒤에

108
00:06:01,861 --> 00:06:04,405
회경건설 같은 백그라운드가 없었어도

109
00:06:04,989 --> 00:06:06,324
네가 이렇게 했을까?

110
00:06:08,743 --> 00:06:09,869
(연우)
아니

111
00:06:10,119 --> 00:06:11,412
내가 뭐 하러?

112
00:06:12,121 --> 00:06:15,792
선배는 나라의 녹을 먹지만
난 수임료를 먹고 살거든

113
00:06:16,250 --> 00:06:17,460
자본의 논리 아니야?

114
00:06:17,543 --> 00:06:19,545
연수원 때부터 여전하네, 이연우

115
00:06:19,629 --> 00:06:21,089
그 정확한 마인드는

116
00:06:21,172 --> 00:06:23,841
(최 검사)
자살 시도도 했었다더라
그 피해 여학생

117
00:06:24,342 --> 00:06:26,094
(연우)
선배도 여전하네

118
00:06:26,177 --> 00:06:28,096
그 감성적인 마인드는

119
00:06:29,180 --> 00:06:33,184
감성과 이성이
엄청난 빈부의 차이를 만드는 기준인데

120
00:06:33,768 --> 00:06:35,269
선배는 그걸 몰라

121
00:06:39,440 --> 00:06:42,193
[리드미컬한 음악]
(조 선배)
지난주에 선본 남자는?

122
00:06:42,276 --> 00:06:44,529
그 남자 연하에다가 괜찮다던데

123
00:06:44,946 --> 00:06:45,988
(연우)
안 나갔어

124
00:06:46,072 --> 00:06:47,115
연하남은 질색이야

125
00:06:47,198 --> 00:06:48,407
(조 선배)
또 안 나갔어?

126
00:06:48,491 --> 00:06:50,618
야, 네 나이도 벌써 서른아홉이야

127
00:06:50,701 --> 00:06:51,786
이야!

128
00:06:51,994 --> 00:06:52,829
[트레이너의 놀란 신음]

129
00:06:52,912 --> 00:06:54,247
[연우의 힘주는 신음]
[트레이너의 아파하는 신음]

130
00:06:54,580 --> 00:06:56,207
[트레이너의 아파하는 신음]

131
00:06:56,290 --> 00:06:58,376
(연우)
그런 얘기 말고
재미있는 얘기 좀 하지?

132
00:06:58,501 --> 00:06:59,335
(조 선배)
아니

133
00:06:59,418 --> 00:07:02,046
좋은 인연 만나는 거보다
재미있는 얘기가 어디 있어?

134
00:07:02,130 --> 00:07:04,882
[가쁜 숨을 내쉬며]
남녀가 사랑하고 연애하고

135
00:07:04,966 --> 00:07:06,217
결혼하는 게 최고지

136
00:07:07,218 --> 00:07:08,302
[트레이너의 놀라는 신음]

137
00:07:08,970 --> 00:07:11,347
[트레이너의 괴로운 신음]
(연우)
그것들은 백해무익이야

138
00:07:11,472 --> 00:07:14,517
(조 선배)
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건
좀 오버 아니니?

139
00:07:14,809 --> 00:07:15,852
(비서)
변호사님

140
00:07:16,018 --> 00:07:17,979
회경 그룹 박 회장님이십니다

141
00:07:18,062 --> 00:07:20,690
[가쁜 숨소리]

142
00:07:21,190 --> 00:07:23,609
[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]

143
00:07:30,324 --> 00:07:32,326
[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]

144
00:07:37,915 --> 00:07:38,875
(박 회장)
어서 와요

145
00:07:39,792 --> 00:07:44,172
오늘 제 철없는 아들놈 때문에
고생이 많으셨을 텐데

146
00:07:44,338 --> 00:07:46,090
아닙니다, 일인데요

147
00:07:47,633 --> 00:07:51,637
이번 제 미국 발령 문제
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

148
00:07:52,430 --> 00:07:53,806
아이, 별말씀을

149
00:07:54,557 --> 00:07:56,350
서로 약속은 지켜야죠

150
00:07:57,977 --> 00:07:59,604
아직도 이런 곳이 있네요

151
00:08:01,814 --> 00:08:03,691
변두리라 허름하지만

152
00:08:04,609 --> 00:08:06,527
이곳도 멋지게 바뀔 거예요

153
00:08:06,611 --> 00:08:09,947
이곳에 좋은 아파트 단지를
만들 생각이에요

154
00:08:11,699 --> 00:08:12,700
그래서

155
00:08:12,783 --> 00:08:14,869
우리 이 변호사한테 뭔가 하나 더

156
00:08:15,453 --> 00:08:16,954
부탁 좀 하려고 하는데

157
00:08:17,663 --> 00:08:19,332
편하게 말씀하십시오

158
00:08:19,415 --> 00:08:22,460
원래 공사 예정일이 5년 후인데

159
00:08:23,377 --> 00:08:24,795
그 일정을 좀

160
00:08:25,087 --> 00:08:26,839
앞당길까 해요

161
00:08:31,928 --> 00:08:34,055
[비밀스러운 음악]

162
00:08:34,222 --> 00:08:35,264
(박 회장)
어떻게

163
00:08:35,848 --> 00:08:38,100
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수 있을까요?

164
00:08:38,684 --> 00:08:40,144
저 아시잖아요

165
00:08:40,228 --> 00:08:41,687
문제없습니다

166
00:08:45,942 --> 00:08:48,152
[잔잔한 음악]

167
00:08:49,862 --> 00:08:52,698
[알람 시계가 삑삑 울린다]

168
00:09:13,928 --> 00:09:15,429
[자동차 엔진 가속음]

169
00:09:29,610 --> 00:09:31,529
(연우)
나 미국 지사 발령 났어

170
00:09:32,863 --> 00:09:33,781
내가 얘기했지?

171
00:09:33,864 --> 00:09:34,740
"고 윤관희"

172
00:09:34,824 --> 00:09:37,660
엄마처럼
구질구질하게 살지 않을 거라고

173
00:09:43,958 --> 00:09:47,253
(연우)
아휴, 씨
무슨 길에 이렇게 가로등이 없어?

174
00:09:48,462 --> 00:09:49,672
안경이...

175
00:09:52,758 --> 00:09:54,760
[긴장되는 음악]

176
00:09:56,095 --> 00:09:57,305
[타이어 마찰음]

177
00:09:57,388 --> 00:09:59,265
[놀란 비명]

178
00:10:00,308 --> 00:10:02,018
[놀란 숨소리]

179
00:10:02,226 --> 00:10:03,894
[타이어 마찰음]
[연우의 거친 숨소리]

180
00:10:05,104 --> 00:10:06,355
[놀란 숨소리]
[고양이 울음]

181
00:10:06,439 --> 00:10:07,648
[연우의 다급한 신음]

182
00:10:07,815 --> 00:10:09,066
[연우의 비명]

183
00:10:10,276 --> 00:10:12,570
[연우의 비명]

184
00:10:12,653 --> 00:10:13,613
[차가 펑 폭발한다]

185
00:10:14,155 --> 00:10:15,031
[놀란 숨소리]

186
00:10:17,617 --> 00:10:20,453
[당황한 숨소리]

187
00:10:23,873 --> 00:10:26,584
[신비로운 음악]

188
00:10:26,917 --> 00:10:28,711
[가쁜 숨을 몰아쉰다]

189
00:10:30,463 --> 00:10:32,798
[주변이 소란스럽다]

190
00:10:34,175 --> 00:10:37,345
(여자1)
아, 저는 탕 속에서 잠깐
목욕만 했을 뿐이에요

191
00:10:37,428 --> 00:10:38,554
(직원1)
지금 번호표 받으셨죠?

192
00:10:38,638 --> 00:10:39,513
(여자1)
여기 도대체 어디예요?

193
00:10:39,597 --> 00:10:41,599
[직원1이 설명한다]

194
00:10:42,058 --> 00:10:43,893
[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

195
00:10:43,976 --> 00:10:45,186
(남자)
저는 여기 올 사람이 아니에요

196
00:10:45,269 --> 00:10:46,854
저 내일, 지금
돈 받으러 가야 된다니까요

197
00:10:46,937 --> 00:10:48,731
(직원2)
아, 네
[연우의 얼빠진 숨소리]

198
00:10:48,814 --> 00:10:50,358
(남자)
다시 한번 보세요
착오가 있을...

199
00:10:50,441 --> 00:10:52,276
분명히 착오가 있을 거예요
다시 한번...

200
00:10:52,360 --> 00:10:53,903
다시 한번 찾아봐 줘요, 아가씨

201
00:10:55,905 --> 00:10:57,531
[연우의 놀라는 숨소리]

202
00:11:02,870 --> 00:11:03,913
저기요

203
00:11:04,080 --> 00:11:05,373
제가 왜 여기 있죠?

204
00:11:06,499 --> 00:11:07,917
이건 또 뭐고요?

205
00:11:08,000 --> 00:11:09,210
성함이 어떻게 되시죠?

206
00:11:09,293 --> 00:11:10,711
이연우라고 하는데요

207
00:11:11,545 --> 00:11:12,922
생년월일은요?

208
00:11:13,005 --> 00:11:15,716
76년 10월 23일요

209
00:11:17,843 --> 00:11:18,803
[직원3의 당황한 숨소리]

210
00:11:21,806 --> 00:11:24,350
저,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?

211
00:11:26,727 --> 00:11:27,937
아니...
[당황한 숨소리]

212
00:11:29,188 --> 00:11:30,064
[옅은 한숨]

213
00:11:30,272 --> 00:11:32,650
[흥미로운 음악]
(이 소장)
이게 말이, 말이 되냐, 이게 말이?

214
00:11:32,775 --> 00:11:33,692
어?

215
00:11:34,151 --> 00:11:37,321
일을 어떻게 처리하길래 본과로
올라갈 동안 저걸 캐치를 못 해!

216
00:11:37,571 --> 00:11:38,739
(박 과장)
아, 제가 분명히

217
00:11:39,073 --> 00:11:40,741
확인했었는데

218
00:11:40,825 --> 00:11:44,245
야, 강서윤이라는 멀쩡한 여자가
한 달이나 먼저 처리됐는데, 어?

219
00:11:44,745 --> 00:11:46,038
여기가 중국이냐?

220
00:11:46,455 --> 00:11:48,916
13억도 아니고
5천만 관리하는 게 그렇게 힘든...

221
00:11:50,584 --> 00:11:52,086
- (이 소장) 어휴
- (직원3) 소장님

222
00:11:52,253 --> 00:11:53,129
(이 소장)
왜?

223
00:11:55,840 --> 00:11:57,425
또 한 분이 잘못 올라오신 거 같은데요

224
00:11:57,508 --> 00:11:58,467
(이 소장)
뭐?

225
00:11:58,551 --> 00:12:00,678
41년생 이연우 씨와 바뀐 거 같아요

226
00:12:00,845 --> 00:12:02,471
입력 오류인 거 같은데

227
00:12:03,431 --> 00:12:04,432
잘한다

228
00:12:05,474 --> 00:12:07,101
잘한다, 이 자식아, 잘하...

229
00:12:07,184 --> 00:12:08,185
아이, 씨!

230
00:12:11,856 --> 00:12:13,482
- (영상 속 의사1) 이상해요!
- (영상 속 보호자1) 뭐야, 이거?

231
00:12:13,566 --> 00:12:14,733
(영상 속 의사1)
맥박이 원래대로 돌아왔어요

232
00:12:14,817 --> 00:12:16,277
(영상 속 보호자2)
살아나신 거야?

233
00:12:16,360 --> 00:12:17,903
[영상 속 보호자들의 감격스러운 신음]
(이 소장)
아이고...

234
00:12:21,282 --> 00:12:23,325
(직원3)
76년생 이연우 씨 원래 소환일이

235
00:12:23,409 --> 00:12:24,869
2054년이에요

236
00:12:26,162 --> 00:12:27,288
[흥미로운 음악]
(이 소장)
그러니까

237
00:12:28,664 --> 00:12:30,875
한 달 후에 올라와야 될 여인은

238
00:12:31,041 --> 00:12:33,294
중계소를 통과해서
본과로 올라가 버렸고

239
00:12:33,377 --> 00:12:36,464
2054년에 소환될 무병장수할 여인은

240
00:12:37,006 --> 00:12:39,425
오늘 돌아가실 여사님을
대신해서 올라왔다

241
00:12:39,967 --> 00:12:41,093
이야...

242
00:12:42,178 --> 00:12:44,805
뭔 사고를 일타쌍피로 치냐, 인마!

243
00:12:48,476 --> 00:12:49,435
아휴...

244
00:12:51,937 --> 00:12:52,938
아, 그...

245
00:12:53,272 --> 00:12:55,399
그, 영혼 교체 작업은 얼마나 걸려?

246
00:12:55,649 --> 00:12:59,111
(직원3)
일단 올라온 76년생 이연우 씨
등록 취소하고

247
00:12:59,195 --> 00:13:01,906
41년생 이연우 씨
다시 등록해서 교체하고

248
00:13:01,989 --> 00:13:04,033
- (직원3) 최소 일주일?
- 그럼, 저, 먼저

249
00:13:04,450 --> 00:13:06,076
본과로 올라간 강서윤 씨는?

250
00:13:06,160 --> 00:13:07,745
(직원3)
사실 그분이 더 문제예요

251
00:13:07,828 --> 00:13:09,914
한 달 뒤에 교통사고로 죽어야 되는데

252
00:13:09,997 --> 00:13:11,957
심장 마비로 먼저 올라온 거죠

253
00:13:13,459 --> 00:13:15,794
(이 소장)
아이고, 쯧
[흥미로운 음악]

254
00:13:16,003 --> 00:13:18,297
어쨌거나 그 여자가 살아 있으면
되는 거 아니야, 한 달 동안?

255
00:13:19,298 --> 00:13:20,299
[이 소장의 깊은 한숨]

256
00:13:27,431 --> 00:13:28,432
[신비로운 음악]
앉으세요

257
00:13:34,730 --> 00:13:35,981
[이 소장의 깊은 한숨]

258
00:13:36,649 --> 00:13:37,691
여기는

259
00:13:38,776 --> 00:13:41,028
(이 소장)
천계의 중계소 같은 곳이에요

260
00:13:41,362 --> 00:13:42,696
쉽게 말해서

261
00:13:43,447 --> 00:13:45,074
이연우 씨처럼 사망하신 분들을

262
00:13:45,157 --> 00:13:47,785
본과로 올려보내기 전에
분류하는 곳이에요

263
00:13:48,452 --> 00:13:49,578
죽어요?

264
00:13:50,454 --> 00:13:51,497
누가요?

265
00:13:52,414 --> 00:13:53,415
(연우)
제가요?

266
00:13:53,916 --> 00:13:55,334
말도 안 돼요

267
00:13:55,751 --> 00:13:57,461
제가 왜요?
[연우의 헛웃음]

268
00:13:58,379 --> 00:14:01,006
제가 이 나이에 왜 죽어요, 내가?
[연우의 헛웃음]

269
00:14:02,258 --> 00:14:04,051
나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!

270
00:14:04,718 --> 00:14:05,928
아...

271
00:14:06,011 --> 00:14:07,221
아, 그 사고?

272
00:14:07,304 --> 00:14:09,139
그건 그냥 단순 사고였어요

273
00:14:09,223 --> 00:14:10,140
이연우 씨...

274
00:14:10,224 --> 00:14:11,559
아, 말도 안 돼요!

275
00:14:11,642 --> 00:14:12,977
그 차가 얼마짜리인 줄 알아요?

276
00:14:13,060 --> 00:14:14,645
이렇게 사소한 사고 하나로
그게 그렇게...

277
00:14:14,728 --> 00:14:15,688
이연우 씨!

278
00:14:16,146 --> 00:14:17,398
그럼 살려 주세요

279
00:14:17,481 --> 00:14:18,649
살려 주세요, 제발

280
00:14:18,732 --> 00:14:20,317
(연우)
그럼 되잖아요, 제발 살려 주세요

281
00:14:20,401 --> 00:14:21,819
(이 소장)
진정하시고, 앉으세요

282
00:14:21,902 --> 00:14:23,279
[울먹이는 신음]
(이 소장)
진정하시고

283
00:14:23,362 --> 00:14:25,531
[연우의 울먹이는 숨소리]

284
00:14:26,156 --> 00:14:27,199
[이 소장이 입소리를 쩝 낸다]

285
00:14:27,783 --> 00:14:28,993
[이 소장의 깊은 한숨]

286
00:14:29,827 --> 00:14:31,328
저희들도

287
00:14:31,412 --> 00:14:34,331
이연우 씨 소환일이
촉박하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합니다

288
00:14:34,999 --> 00:14:36,667
그래서 이런 게 있습니다

289
00:14:38,168 --> 00:14:40,379
이연우 씨처럼 억울하신 분들을 위한

290
00:14:40,462 --> 00:14:42,840
특별 서비스 같은 건데, 씁

291
00:14:43,257 --> 00:14:46,427
다시 세상으로
돌려보내 드리는 제도가 있습니다

292
00:14:46,844 --> 00:14:47,720
[놀란 숨소리]

293
00:14:48,762 --> 00:14:50,681
제가 거기 해당되는 건가요?

294
00:14:50,890 --> 00:14:53,183
예?
[안도하는 숨소리]

295
00:14:53,267 --> 00:14:54,810
아, 정말 감사합니다

296
00:14:54,894 --> 00:14:56,061
근데

297
00:14:56,145 --> 00:14:58,230
[연우의 안도하는 신음]
그 제도의 혜택을 받으시려면은

298
00:14:58,314 --> 00:14:59,231
(연우)
정말 감사합니다

299
00:14:59,315 --> 00:15:01,275
저희들을 좀 도와주셔야 되는데

300
00:15:03,402 --> 00:15:04,904
[흥미로운 음악]
[옅은 웃음]

301
00:15:05,988 --> 00:15:07,990
(연우)
아, 제가

302
00:15:08,157 --> 00:15:09,909
뭘 도와드리면 될까요?

303
00:15:12,494 --> 00:15:13,871
[깊은 한숨]

304
00:15:14,204 --> 00:15:16,582
씁, 한 달을 더 사셔야 되는데

305
00:15:17,249 --> 00:15:20,127
잘못해서 천계에
일찍 올라오신 분이 계십니다

306
00:15:20,377 --> 00:15:22,379
그분의 남은 한 달의 삶을

307
00:15:24,131 --> 00:15:26,842
이연우 씨가 대신 살아 주실 수 있는지

308
00:15:30,804 --> 00:15:31,889
(연우)
아...

309
00:15:32,973 --> 00:15:34,183
그러니까

310
00:15:35,267 --> 00:15:36,518
한 달 동안

311
00:15:37,061 --> 00:15:40,856
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라
뭐, 이런?

312
00:15:41,231 --> 00:15:42,441
(이 소장)
그렇죠

313
00:15:44,026 --> 00:15:46,862
그 일 끝내고 사망으로
이곳에 다시 소환되시면

314
00:15:47,863 --> 00:15:51,075
이연우 씨 원래의 삶으로
깔끔하게 컴백시켜 드리겠습니다

315
00:15:51,158 --> 00:15:52,409
[의아한 숨소리]

316
00:15:52,493 --> 00:15:55,245
그, 그, 그런데요, 제가요

317
00:15:55,412 --> 00:15:56,830
그 사람이랑

318
00:15:56,914 --> 00:16:00,501
얼굴이랑 나이랑 다 다를 텐데요

319
00:16:00,584 --> 00:16:02,670
그건 저희들이 세팅해 놓겠습니다

320
00:16:03,671 --> 00:16:07,132
(이 소장)
단, 한 달간 그분의 삶을 거부하거나

321
00:16:07,216 --> 00:16:08,717
혹여 발설하거나

322
00:16:09,343 --> 00:16:12,513
아니면 이연우 씨 원래의 삶에
개입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

323
00:16:12,846 --> 00:16:14,223
어떡하시겠습니까?

324
00:16:14,306 --> 00:16:15,474
[고민스러운 숨소리]

325
00:16:17,726 --> 00:16:18,811
[긴장되는 음악]

326
00:16:18,894 --> 00:16:20,104
선택하십시오

327
00:16:20,771 --> 00:16:22,398
상부상조하실 건지

328
00:16:23,899 --> 00:16:26,151
아니면 그냥 상조로 가실 건지

329
00:16:26,235 --> 00:16:27,111
[놀란 숨소리]

330
00:16:27,569 --> 00:16:28,612
[두려운 숨소리]

331
00:16:29,989 --> 00:16:32,074
네, 할게요

332
00:16:32,241 --> 00:16:33,575
하겠습니다

333
00:16:36,161 --> 00:16:38,706
(직원3)
여기 원 안에 서 주세요

334
00:16:43,961 --> 00:16:45,921
화면에 손 올려놓으시고요

335
00:16:48,507 --> 00:16:50,718
한 달 후에 뵙겠습니다
[기계 작동음]

336
00:16:52,594 --> 00:16:54,513
[신비로운 효과음]
[놀라는 숨소리]

337
00:17:01,186 --> 00:17:03,313
[긴장한 숨소리]

338
00:17:06,358 --> 00:17:07,985
(연우)
돌아온 건가?

339
00:17:08,569 --> 00:17:09,820
[긴장한 숨소리]

340
00:17:13,323 --> 00:17:15,367
[밖이 시끌벅적하다]

341
00:17:17,119 --> 00:17:18,412
[떨리는 숨소리]

342
00:17:24,126 --> 00:17:25,335
[못마땅한 숨소리]

343
00:17:26,754 --> 00:17:27,671
[못마땅한 신음]

344
00:17:30,632 --> 00:17:32,718
[흥미로운 음악]
[못마땅한 숨소리]

345
00:17:41,143 --> 00:17:42,644
[거친 숨소리]

346
00:17:44,521 --> 00:17:45,773
이게 뭐야?

347
00:17:48,525 --> 00:17:50,444
[당황한 숨소리]

348
00:17:50,611 --> 00:17:52,446
[비명]

349
00:17:54,198 --> 00:17:55,282
[방문이 달칵 열린다]

350
00:17:55,365 --> 00:17:57,117
(성환)
뭐야, 왜 그래?
[연우가 혼비백산한다]

351
00:17:57,201 --> 00:17:58,202
[성환의 놀란 신음]

352
00:17:58,577 --> 00:17:59,703
(성환)
왜, 왜...
[연우의 놀란 신음]

353
00:18:00,120 --> 00:18:01,080
왜 그래?

354
00:18:01,163 --> 00:18:02,790
(연우)
겨, 겨, 경찰, 경찰

355
00:18:02,873 --> 00:18:04,458
(성환)
혹시 전에 말한 그 속옷 도둑?

356
00:18:04,666 --> 00:18:05,751
나와 봐
[연우의 비명]

357
00:18:06,168 --> 00:18:07,544
응?
[연우의 놀란 신음]

358
00:18:08,754 --> 00:18:10,756
어떤 놈이야!

359
00:18:10,839 --> 00:18:12,800
(성환)
없는데, 잘못 본 거 아니야?

360
00:18:13,509 --> 00:18:15,511
- (연우) 당신!
- 내가?

361
00:18:16,136 --> 00:18:18,013
(성환)
[피식 웃으며]
내가 그 속옷 도둑이라고?

362
00:18:18,430 --> 00:18:19,264
아유

363
00:18:19,348 --> 00:18:21,809
아, 속옷 도둑은 당신이지
[연우의 어이없는 신음]

364
00:18:21,892 --> 00:18:24,186
지금 그것도 내 거지, 내 거지, 그거?

365
00:18:25,479 --> 00:18:26,355
[연우의 당황한 숨소리]

366
00:18:27,439 --> 00:18:28,357
[연우의 비명]

367
00:18:28,440 --> 00:18:29,608
(성환)
봐, 그거 내 팬티 맞네

368
00:18:29,691 --> 00:18:32,069
[연우의 못마땅한 신음]

369
00:18:32,152 --> 00:18:34,905
밤새 영화 보더니
이번엔 또 뭔 영화 흉내야?

370
00:18:34,988 --> 00:18:36,657
[못마땅한 숨소리]

371
00:18:36,740 --> 00:18:38,325
[성환의 기가 찬 웃음]

372
00:18:38,408 --> 00:18:40,327
다, 다, 다가오지 마, 오지 마!

373
00:18:40,410 --> 00:18:41,453
[성환의 놀라는 신음]
던질 거야

374
00:18:41,537 --> 00:18:43,080
- (성환) 아유, 아유
- 던질 거야, 던질 거야

375
00:18:43,163 --> 00:18:45,040
(성환)
나 늦었어, 나가야 돼
[연우가 씩씩댄다]

376
00:18:49,837 --> 00:18:51,004
잠깐?
[연우의 놀란 숨소리]

377
00:18:51,463 --> 00:18:52,548
[성환의 고민하는 신음]

378
00:18:52,631 --> 00:18:54,341
아, 그거 뭐지, 그거 뭐야?

379
00:18:54,967 --> 00:18:55,968
아, 그거 뭐야?

380
00:18:56,426 --> 00:18:57,469
'스크림', '스크림'
[연우의 놀란 신음]

381
00:18:57,553 --> 00:18:58,971
'스크림'
드루 배리모어 맞지, 어?

382
00:18:59,138 --> 00:19:00,139
'헬로, 시드니', 어?

383
00:19:00,222 --> 00:19:01,306
'악' 소리치는 거 맞지?

384
00:19:01,390 --> 00:19:02,474
으악!
[연우의 놀란 비명]

385
00:19:02,558 --> 00:19:05,310
맞지, 맞지, 맞지?
[연우의 놀란 신음]

386
00:19:07,229 --> 00:19:08,480
아니야?
[연우의 힘겨운 숨소리]

387
00:19:12,776 --> 00:19:13,819
[한숨]

388
00:19:13,902 --> 00:19:15,737
아니면 말고, 아유, 아

389
00:19:17,114 --> 00:19:18,532
[힘겨운 한숨]
[방문이 탁 닫힌다]

390
00:19:22,911 --> 00:19:24,788
[놀란 숨소리]
[흥미진진한 음악]

391
00:19:26,582 --> 00:19:28,000
(연우)
말도 안 돼...

392
00:19:32,045 --> 00:19:33,130
[놀란 숨소리]

393
00:19:36,216 --> 00:19:37,926
(하늘)
오늘은 이거 먹고 갈 거야

394
00:19:39,761 --> 00:19:41,597
어제 분명히 말했어

395
00:19:41,847 --> 00:19:44,600
연기 학원 보내 줄 때까지
밥 안 먹는다고

396
00:19:45,225 --> 00:19:48,187
[하늘이 후루룩 마신다]
(연우)
누구니, 너?

397
00:19:52,482 --> 00:19:55,360
(하늘)
아, 그렇게 나오시겠다?

398
00:19:56,528 --> 00:19:58,071
그러는 아줌마는 누구시죠?

399
00:19:58,155 --> 00:19:59,615
누군데 여기 있어요?

400
00:19:59,698 --> 00:20:00,949
그러게

401
00:20:01,867 --> 00:20:02,868
내가

402
00:20:03,410 --> 00:20:05,078
왜 여기

403
00:20:05,370 --> 00:20:06,914
있을까?

404
00:20:07,164 --> 00:20:08,624
요?
[방문이 달칵 열린다]

405
00:20:08,957 --> 00:20:10,250
(하루)
엄마

406
00:20:10,334 --> 00:20:12,419
[극적인 음악]
엄마

407
00:20:12,502 --> 00:20:14,129
[연우의 기겁하는 신음]

408
00:20:14,421 --> 00:20:15,839
- (연우) 왜 이래, 왜 이래, 오지 마
- (하루) 엄마

409
00:20:15,923 --> 00:20:17,382
(연우)
어, 어, 오지 마

410
00:20:17,466 --> 00:20:18,634
오지 마, 아!

411
00:20:23,597 --> 00:20:24,640
(하늘)
만 원

412
00:20:25,724 --> 00:20:28,393
- (연우) 마, 만 원?
- 아, 빨리 줘, 늦었어

413
00:20:29,311 --> 00:20:30,729
(하늘)
아, 빨리, 아...

414
00:20:31,647 --> 00:20:32,898
아, 빨리, 빨리, 빨리, 빨리, 빨리

415
00:20:32,981 --> 00:20:34,524
아, 진짜...

416
00:20:37,486 --> 00:20:38,487
(하늘)
간다

417
00:20:40,197 --> 00:20:42,366
(성환)
아유, 나 늦었어, 밥 줘, 밥 먹자

418
00:20:42,449 --> 00:20:43,867
밥 줘, 밥, 밥, 밥

419
00:20:43,951 --> 00:20:45,619
자, 밥 줘
[현관문이 덜컥 여닫힌다]

420
00:20:45,702 --> 00:20:46,870
[도어 록 작동음]
- (성환) 자
- (하루) 아빠

421
00:20:46,954 --> 00:20:48,872
(성환)
아들, 잘 잤어?
[성환의 힘주는 신음]

422
00:20:48,956 --> 00:20:50,207
밥 먹자

423
00:20:51,041 --> 00:20:52,334
왜 그러고 있어? 밥 줘

424
00:20:52,584 --> 00:20:53,585
(연우)
밥...

425
00:20:54,336 --> 00:20:55,921
- 밥, 밥요?
- (성환) 뭐야

426
00:20:56,463 --> 00:20:57,297
밥 안 했어?

427
00:20:57,381 --> 00:20:59,091
저, 저기요

428
00:20:59,967 --> 00:21:03,929
내가 진짜 당신 아내로 보여요?

429
00:21:04,012 --> 00:21:06,431
아, 그건 또
무슨 귀신 영화 대사야, 어?

430
00:21:06,515 --> 00:21:09,017
아, 그럼 내 마누라지
그럼 옆집 아줌마로 보이겠어?

431
00:21:09,101 --> 00:21:10,143
(성환)
아, 늦었다, 아빠 가야 되겠다

432
00:21:10,227 --> 00:21:12,437
아이고, 먹고 있어

433
00:21:12,771 --> 00:21:14,439
나 그냥 나가서 먹을게, 아유

434
00:21:14,523 --> 00:21:16,316
아이, 밥해 줘, 애라도, 아휴

435
00:21:16,608 --> 00:21:17,609
간다

436
00:21:18,819 --> 00:21:20,153
아이, 그리고

437
00:21:20,237 --> 00:21:22,698
아, 애들이 이런 거 먹어서
힘이 나겠어, 어?

438
00:21:22,781 --> 00:21:23,907
밥을 해 줘야지

439
00:21:23,991 --> 00:21:25,659
[성환이 후루룩거린다]

440
00:21:25,826 --> 00:21:26,910
음

441
00:21:27,411 --> 00:21:28,704
갈게, 아

442
00:21:29,079 --> 00:21:30,497
밥해 줘, 밥

443
00:21:32,624 --> 00:21:33,458
[하루의 한숨]

444
00:21:34,293 --> 00:21:36,670
(하루)
아, 엄마
[현관문이 철컥 열린다]

445
00:21:36,753 --> 00:21:39,006
아빠가 다 먹었단 말이야
[현관문이 탁 닫힌다]

446
00:21:39,089 --> 00:21:40,549
빨리 밥해 줘
[도어 록 작동음]

447
00:21:40,632 --> 00:21:41,717
[연우의 짜증 내는 신음]

448
00:21:41,800 --> 00:21:45,262
정말 다들 누구신데
왜들 다들 밥 타령이야!

449
00:21:45,345 --> 00:21:47,973
[흥미진진한 음악]
[연우의 다급한 숨소리]

450
00:21:52,394 --> 00:21:53,729
(연우)
이런 게 어디 있어?

451
00:21:53,812 --> 00:21:55,856
이런 거면 진작에 말을 해 줬어야지

452
00:21:55,939 --> 00:21:57,774
태어나 처음 보는 남편에

453
00:21:57,858 --> 00:22:01,778
애 둘 딸린 아줌마라니!

454
00:22:03,071 --> 00:22:05,073
(하루)
엄마
[연우의 놀란 신음]

455
00:22:05,282 --> 00:22:07,159
[연우의 거친 숨소리]

456
00:22:08,201 --> 00:22:09,661
이거 엄마 거

457
00:22:09,745 --> 00:22:11,288
나?

458
00:22:21,673 --> 00:22:23,091
[흥미진진한 음악]

459
00:22:23,175 --> 00:22:24,718
81년생?

460
00:22:26,053 --> 00:22:27,137
그럼

461
00:22:27,929 --> 00:22:29,306
서른네 살?

462
00:22:29,556 --> 00:22:30,807
(하루)
빨리 가자

463
00:22:30,891 --> 00:22:32,934
유치원 늦겠어

464
00:22:33,018 --> 00:22:34,686
(연우)
잠깐만, 알았어, 잠깐만

465
00:22:34,770 --> 00:22:36,354
(하루)
안녕하세요

466
00:22:36,438 --> 00:22:38,565
(경비원)
어, 그래, 안녕

467
00:22:38,982 --> 00:22:39,941
아이고

468
00:22:40,358 --> 00:22:41,985
하늘이 어머님, 안녕하세요

469
00:22:42,194 --> 00:22:45,447
아, 저번에 갖다주신
그 홍삼 아주 잘 먹었어요

470
00:22:45,530 --> 00:22:46,740
제가요?

471
00:22:47,324 --> 00:22:48,200
어, 예?

472
00:22:48,283 --> 00:22:49,701
(부녀회장)
거기, 하늘이 엄마!

473
00:22:55,665 --> 00:22:57,042
네 이름이 하늘이니?

474
00:22:57,125 --> 00:22:58,877
하늘이는 누나잖아

475
00:22:58,960 --> 00:23:00,212
난 하루고

476
00:23:00,295 --> 00:23:03,006
엄마는 아직 누나 이름도 몰라?

477
00:23:03,090 --> 00:23:04,341
(연우)
아...

478
00:23:04,466 --> 00:23:06,968
그 싸가지 이름이 하늘이구나

479
00:23:08,970 --> 00:23:12,224
요즘 누가 자꾸 엘리베이터에
붙어 있는 광고지를 떼는데

480
00:23:12,390 --> 00:23:13,934
(부녀회장)
혹시 그 집 애들 아니야?

481
00:23:14,017 --> 00:23:15,811
어제 누가 봤다 그러던데

482
00:23:15,977 --> 00:23:18,021
그거 다 돈이야

483
00:23:18,105 --> 00:23:19,940
함부로 찢고 그러면 안 돼, 쯧!

484
00:23:23,360 --> 00:23:25,112
저기요

485
00:23:25,779 --> 00:23:27,322
저랑 친하세요?

486
00:23:28,198 --> 00:23:30,158
- 뭐?
- (연우) 아니

487
00:23:30,534 --> 00:23:32,786
자꾸 반말을 하시니까

488
00:23:33,078 --> 00:23:35,080
나랑 친하신가 해서

489
00:23:35,163 --> 00:23:36,998
자기, 웃긴다?

490
00:23:37,290 --> 00:23:39,376
오늘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야, 뭐야?

491
00:23:39,501 --> 00:23:42,129
[경비원의 당황한 신음]
(하루)
유치원 차 놓친다고, 엄마!

492
00:23:42,212 --> 00:23:43,463
[경비원이 중얼거린다]

493
00:23:43,713 --> 00:23:45,298
(연우)
밀지 말아 봐, 아, 잠깐

494
00:23:45,382 --> 00:23:47,134
밀지 말아 봐, 뭐야, 저 뚱땡이?

495
00:23:47,592 --> 00:23:49,636
저 여편네 오늘
흙을 주워 먹었나, 왜 저래?
[연우가 중얼거린다]

496
00:23:50,095 --> 00:23:52,305
- (하루) 차 놓친다고
- (연우) 잠깐만, 잠깐만

497
00:23:52,389 --> 00:23:54,266
- (성우 모) 하루야, 하루야
- (현서 모) 어, 하늘 엄마

498
00:23:54,349 --> 00:23:56,101
(현서 모)
오늘 늦잠 잤나 보네?
[연우의 난감한 웃음]

499
00:23:56,184 --> 00:23:57,894
(민아 모)
언니, 아, 저기, 언니
[연우의 놀란 신음]

500
00:23:57,978 --> 00:23:59,938
시골에서 총각김치 올라왔는데

501
00:24:00,021 --> 00:24:01,523
언니 쪼매 드셔 보실래예?

502
00:24:01,815 --> 00:24:02,816
[연우의 놀란 신음]

503
00:24:03,400 --> 00:24:04,568
(미선)
[속삭이며]
받지 마

504
00:24:04,651 --> 00:24:06,153
어제 받아서 먹었는데

505
00:24:06,236 --> 00:24:07,946
소금 범벅이야, 소태, 소태, 소태

506
00:24:08,029 --> 00:24:09,489
(민아 모)
아, 언니, 뭐라고예?

507
00:24:09,573 --> 00:24:10,490
(미선)
맛있더라

508
00:24:10,574 --> 00:24:12,242
(민아 모)
고마워
[함께 웃는다]

509
00:24:12,325 --> 00:24:14,077
(현서 모)
아유, 저, 저기 차 온다, 차 와

510
00:24:14,161 --> 00:24:15,704
[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]

511
00:24:19,666 --> 00:24:21,126
[아이들의 웃음]
[저마다 인사한다]

512
00:24:21,209 --> 00:24:22,210
[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

513
00:24:22,294 --> 00:24:23,712
(미선)
천천히, 천천히
[연우의 놀란 신음]

514
00:24:23,795 --> 00:24:25,005
[저마다 인사한다]

515
00:24:25,797 --> 00:24:27,549
(민아 모)
민아 좀 부탁드려요
[운전기사가 대답한다]

516
00:24:27,632 --> 00:24:28,550
(현서 모)
선생님, 수고하세요

517
00:24:28,633 --> 00:24:29,926
(민아 모)
어, 안녕

518
00:24:31,094 --> 00:24:32,387
[미선의 장난스러운 신음]
[차 문이 덜커덕 닫힌다]

519
00:24:32,470 --> 00:24:34,598
[미선의 웃음]

520
00:24:34,681 --> 00:24:36,183
[미선의 웃음]

521
00:24:39,269 --> 00:24:40,395
(미선)
어, 어?
[연우의 놀란 신음]

522
00:24:40,562 --> 00:24:41,479
어딜 가?

523
00:24:41,563 --> 00:24:43,398
(연우)
아, 제가 오늘 급한 일이 있어서...

524
00:24:43,481 --> 00:24:44,858
(미선)
아, 뭔 소리야

525
00:24:44,941 --> 00:24:47,402
오늘 다 같이 부업거리
받으러 가기로 했잖아, 왜 이래?

526
00:24:47,485 --> 00:24:48,612
[웃으며]
가자, 가자

527
00:24:48,695 --> 00:24:50,405
[엄마들이 재촉한다]

528
00:24:50,655 --> 00:24:52,741
[익살스러운 음악]
[저마다 인사한다]

529
00:24:52,824 --> 00:24:54,409
(미선)
금방 접어서 갖고 올 테니까

530
00:24:54,534 --> 00:24:56,578
[귀여운 말투로]
딴 데 주시면 안 돼요

531
00:24:56,661 --> 00:24:59,080
(공장 직원)
시간만 잘 맞춰 주시면
얼마든지 챙겨 드릴게요

532
00:24:59,164 --> 00:25:00,999
- (미선) 네, 감사합니니다
- (공장 직원) 네
[미선의 웃음]

533
00:25:01,208 --> 00:25:02,834
- (성우 모) 감사합니다
- (민아 모) 안녕히 가세요

534
00:25:02,918 --> 00:25:03,752
(현서 모)
[웃으며]
가세요

535
00:25:03,835 --> 00:25:05,170
(미선)
야, 쟤 필리핀 앤데 말 진짜 잘하지?

536
00:25:05,253 --> 00:25:06,755
(민아 모)
어, 진짜
[함께 웃는다]

537
00:25:06,838 --> 00:25:09,466
- (현서 모) 잘생겼다, 근데
- (미선) 이것들 봐, 응?

538
00:25:09,549 --> 00:25:10,717
(미선)
내가 소개하니까

539
00:25:10,800 --> 00:25:13,511
특별히 장당 35원에 쳐 주는 거야

540
00:25:13,595 --> 00:25:14,763
딴 여편네들이었어 봐

541
00:25:14,846 --> 00:25:16,473
- (미선) 얄짤없지
- (민아 모) 맞아, 맞아

542
00:25:16,556 --> 00:25:19,184
(미선)
다 접으면 만 장이니까 35만 원

543
00:25:19,267 --> 00:25:21,061
[성우 모의 탄성]
한 달 식비 딱 떨어지네

544
00:25:21,144 --> 00:25:24,689
(민아 모)
언니, 너무 고마워요
[함께 웃는다]

545
00:25:24,773 --> 00:25:26,358
(연우)
저, 저, 저기요

546
00:25:26,733 --> 00:25:27,984
근데

547
00:25:28,068 --> 00:25:31,529
제가 이걸 왜 접어야 되나요?

548
00:25:31,613 --> 00:25:32,948
(미선)
어머나, 어머나?

549
00:25:33,031 --> 00:25:34,783
부업거리 소개시켜 달라고 그냥

550
00:25:34,866 --> 00:25:36,826
그렇게 졸라댄 사람이 누군데?

551
00:25:37,494 --> 00:25:39,621
이런 푼수야, 푼수야, 푼수야

552
00:25:39,704 --> 00:25:41,957
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

553
00:25:42,290 --> 00:25:43,750
- (연우) 제가요?
- (미선) 네가요

554
00:25:43,833 --> 00:25:45,085
[엄마들의 웃음]

555
00:25:45,710 --> 00:25:46,836
(연우)
저, 그럼

556
00:25:46,920 --> 00:25:48,213
저 이만 바빠서...

557
00:25:48,463 --> 00:25:49,881
(성우 모)
어머머, 이 여편네

558
00:25:49,965 --> 00:25:51,633
[연우의 놀란 신음]
오늘따라 자꾸 어딜 간데?

559
00:25:51,716 --> 00:25:54,552
(현서 모)
어유, 그럼, 이대로는 절대로 못 가지!
[현서 모의 웃음]

560
00:25:54,636 --> 00:25:56,137
(미선)
부업거리도 받았는데

561
00:25:56,596 --> 00:25:58,598
진하게 한잔 빠라삐리뽕?

562
00:25:58,682 --> 00:25:59,724
[엄마들이 환호한다]

563
00:25:59,808 --> 00:26:01,601
- (미선) 갑시다, 고, 레츠 고!
- (연우) 저기

564
00:26:01,685 --> 00:26:04,145
(연우)
아침부터 진하게...

565
00:26:04,813 --> 00:26:06,064
[엄마들의 웃음]

566
00:26:06,147 --> 00:26:08,108
- (현서 모) 맛있다, 야
- (미선) 3일 됐어, 3일 됐어
[민아 모가 호응한다]

567
00:26:08,191 --> 00:26:09,818
(성우 모)
뭐? 3일이나 돼

568
00:26:09,901 --> 00:26:12,028
(미선)
안 죽어, 안 죽어, 괜찮아
[현서 모가 호응한다]

569
00:26:12,112 --> 00:26:13,446
(민아 모)
언니, 천천히 먹어, 체하겠다

570
00:26:13,530 --> 00:26:14,739
(현서 모)
아유, 괜찮아, 괜찮아

571
00:26:14,823 --> 00:26:16,491
- (미선) 체하긴 뭘 체해
- (현서 모) 나 살 빼야 되는데...

572
00:26:16,574 --> 00:26:18,660
(민아 모)
언니, 먹어 봐 봐요, 응?
[엄마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

573
00:26:18,743 --> 00:26:19,661
(미선)
아, 하늘 엄마

574
00:26:19,744 --> 00:26:21,997
[엄마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
[현서 모의 웃음]

575
00:26:22,080 --> 00:26:23,707
'종갓집 공주' 어제 어떻게 됐어?

576
00:26:23,790 --> 00:26:25,792
[엄마들이 호응한다]
(성우 모)
맞아, 그거 못 봤어

577
00:26:26,793 --> 00:26:28,837
- 종갓집 공주요?
- (현서 모) 얘기해 봐
[민아 모가 호응한다]

578
00:26:29,379 --> 00:26:30,922
(연우)
그게 누구죠?
[민아 모의 웃음]

579
00:26:31,006 --> 00:26:33,091
(민아 모)
언니, 농담도!
[연우의 놀란 숨소리]

580
00:26:33,174 --> 00:26:36,052
드라마 마니아께서
언니, 오늘 왜 그래요?

581
00:26:37,554 --> 00:26:39,806
(연우)
저 드라마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

582
00:26:40,515 --> 00:26:42,851
그런 건 할 일 없는
사람들이나 보는 거죠

583
00:26:44,227 --> 00:26:46,146
[엄마들이 폭소한다]

584
00:26:46,229 --> 00:26:47,188
(현서 모)
아, 야!

585
00:26:48,189 --> 00:26:49,316
(미선)
연기하는 거야?

586
00:26:49,816 --> 00:26:51,359
(성우 모)
상 줘, 상 줘, 상 줘, 지금

587
00:26:51,484 --> 00:26:53,778
(미선)
아유, 진짜, 아, 왜 그래?

588
00:26:54,070 --> 00:26:56,072
열여덟 살에 시집와 가지고, 응?

589
00:26:56,156 --> 00:26:58,575
취미라고 하나 있는 게
드라마, 영화 보고

590
00:26:58,700 --> 00:27:00,827
배우 흉내 내는 거잖아
왜 이래, 왜 이래?
[엄마들이 호응한다]

591
00:27:02,537 --> 00:27:04,664
(연우)
열여덟 살에 시집을 와요?

592
00:27:04,748 --> 00:27:06,416
제가요?

593
00:27:07,000 --> 00:27:09,961
[엄마들이 폭소한다]
지금 서른, 지금 서른아홉, 아니...

594
00:27:10,503 --> 00:27:12,297
지금 서른네 살이면 도대체

595
00:27:13,506 --> 00:27:16,092
그럼 도대체 몇 살에 애를 낳았대요?

596
00:27:17,719 --> 00:27:20,055
(미선)
네가 낳으신 걸 왜 나한테 물어본데요?

597
00:27:20,138 --> 00:27:22,057
[엄마들이 폭소한다]
[미선이 중얼거린다]

598
00:27:22,557 --> 00:27:24,642
- (미선) 아, 좀, 아유, 좀 이상해
- (현서 모) 왜 저러냐, 쟤?

599
00:27:24,726 --> 00:27:27,395
(연우)
요즘 세상에 그런 여자가...

600
00:27:28,897 --> 00:27:30,148
[연우가 헛구역질한다]
[민아 모의 놀란 신음]

601
00:27:30,690 --> 00:27:32,108
- (연우) 어, 저...
- (민아 모) 어머?

602
00:27:32,192 --> 00:27:34,027
- (연우) 화장실 좀...
- (민아 모) 언니

603
00:27:34,110 --> 00:27:35,445
(현서 모)
야, 야, 저기, 저기, 저

604
00:27:35,528 --> 00:27:37,364
(민아 모)
어, 언니...
[연우의 힘겨운 신음]

605
00:27:37,447 --> 00:27:39,449
[연우가 연신 헛구역질한다]
[성우 모의 걱정스러운 신음]

606
00:27:40,200 --> 00:27:41,451
(미선)
왜 저래?
[화장실 문이 달칵 열린다]

607
00:27:42,619 --> 00:27:44,662
- (미선) 설마
- (성우 모) 셋째 들어선 거 아니야?
[화장실 문이 탁 닫힌다]

608
00:27:45,121 --> 00:27:46,539
(미선)
[작은 소리로]
그럼 했다는 거 아니야?

609
00:27:46,623 --> 00:27:48,083
[엄마들이 호들갑 떤다]

610
00:27:51,961 --> 00:27:53,088
[연우의 힘겨운 기침]

611
00:27:53,546 --> 00:27:55,548
[연우의 힘겨운 숨소리]

612
00:27:55,632 --> 00:27:56,716
[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]

613
00:27:56,800 --> 00:27:58,760
[힘겨운 숨소리]

614
00:28:03,723 --> 00:28:04,808
[힘주는 신음]

615
00:28:04,891 --> 00:28:06,518
(이 소장)
이제 정신이 좀 드십니까?
[연우의 놀란 비명]

616
00:28:06,601 --> 00:28:08,019
[긴장되는 음악]
[연우의 놀란 숨소리]

617
00:28:12,941 --> 00:28:13,942
(연우)
뭐예요?

618
00:28:14,192 --> 00:28:16,528
(이 소장)
자꾸 이렇게 가짜 티 팍팍 낼 겁니까?

619
00:28:16,611 --> 00:28:17,612
저기요

620
00:28:17,695 --> 00:28:19,155
가짜 티를 내는 게 아니라

621
00:28:19,239 --> 00:28:21,616
내가 그냥 가짜예요, 가짜

622
00:28:21,699 --> 00:28:23,660
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?

623
00:28:23,993 --> 00:28:26,579
이렇게 행동하시면
여기 있는 사람들 혼란만 가중돼요

624
00:28:26,663 --> 00:28:27,664
그럼 어떻게 해요?

625
00:28:27,747 --> 00:28:30,750
갑자기 없던 남편이 생기고
애 둘 딸린 아줌마가 됐는데

626
00:28:30,834 --> 00:28:31,835
그리고

627
00:28:32,001 --> 00:28:33,670
저 아줌마들 봤어요?

628
00:28:33,837 --> 00:28:35,380
나랑 절대 안 어울리잖아요

629
00:28:35,505 --> 00:28:36,631
촌스럽고 시끄럽고...

630
00:28:36,714 --> 00:28:37,924
이연우 씨!

631
00:28:38,675 --> 00:28:40,802
자꾸 그러시면
데리고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

632
00:28:40,885 --> 00:28:42,053
[한숨]

633
00:28:43,555 --> 00:28:44,681
명심하십시오

634
00:28:45,473 --> 00:28:48,685
시련이 없으면 인생도 없는 겁니다

635
00:28:49,352 --> 00:28:52,021
이건 내 인생이 아니잖아요

636
00:28:52,772 --> 00:28:54,649
이젠 이연우 씨 인생이죠

637
00:28:54,983 --> 00:28:56,192
(이 소장)
한 달 동안은

638
00:29:07,829 --> 00:29:09,831
[경쾌한 음악]
[연우의 옅은 한숨]

639
00:29:10,373 --> 00:29:12,417
(연우)
[한숨 쉬며]
꽃밭이야, 뭐야, 이게

640
00:29:12,959 --> 00:29:15,962
[헛웃음 치며]
이건 뭐니, 얼룩말이니?

641
00:29:18,173 --> 00:29:19,966
입을 게 없네, 입을 게, 쳇

642
00:29:20,759 --> 00:29:22,510
(연우)
그러니까 이 하늘 엄마라는 여자는

643
00:29:22,594 --> 00:29:26,097
열여덟 살에 이 남자한테
시집을 와서 애 둘 딸린

644
00:29:26,639 --> 00:29:29,058
이 낡아 빠진 아파트에 살면서

645
00:29:30,185 --> 00:29:31,936
여자로서는 포기한

646
00:29:32,020 --> 00:29:34,355
서른네 살의 짠순이에

647
00:29:35,023 --> 00:29:36,983
푼수 아줌마 캐릭터다

648
00:29:37,984 --> 00:29:39,027
이거지?

649
00:29:40,153 --> 00:29:41,404
오케이

650
00:29:41,488 --> 00:29:42,822
이해는 했어

651
00:29:43,448 --> 00:29:45,200
나이 하나는 마음에 드네

652
00:29:46,367 --> 00:29:48,620
하지만 나도 이런 식으로는 못 해

653
00:29:52,081 --> 00:29:54,459
나도 내 방식이라는 게 있다고

654
00:29:54,542 --> 00:29:56,795
[흥미진진한 음악]

655
00:30:00,215 --> 00:30:02,258
(마트 직원)
49만 7천5백 원입니다

656
00:30:03,468 --> 00:30:04,719
배달되죠?

657
00:30:05,470 --> 00:30:06,930
(연우)
주소가...
[포스기 조작음]

658
00:30:08,181 --> 00:30:09,682
한도 초과인데요

659
00:30:10,016 --> 00:30:10,975
네?

660
00:30:15,939 --> 00:30:18,316
[휴대 전화 벨 소리]
(손님1)
아, 저 여자 뭐 하는 거야?

661
00:30:18,525 --> 00:30:20,318
(손님2)
아, 아줌마, 빨리 좀 나와요

662
00:30:23,446 --> 00:30:24,948
- 여보세요
- (미선) 이 여편네야

663
00:30:25,031 --> 00:30:27,075
(미선)
유치원 버스 올 시간 다 됐어

664
00:30:27,242 --> 00:30:28,451
(미선)
짜잔!

665
00:30:28,535 --> 00:30:31,287
딸기우유 대령이오, 자

666
00:30:31,371 --> 00:30:32,413
[미선의 흐뭇한 웃음]

667
00:30:34,290 --> 00:30:37,752
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
(미선)
아이고, 이 푼수야, 그냥

668
00:30:37,836 --> 00:30:39,712
오늘따라 진짜 이상하네?

669
00:30:39,796 --> 00:30:41,631
정신을 얻다 놓고 다녀?

670
00:30:42,340 --> 00:30:43,633
(연우)
미안해요

671
00:30:44,050 --> 00:30:47,720
(미선)
나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
하루 혼자, 쯧

672
00:30:48,596 --> 00:30:50,348
딸기우유 사 먹였다?

673
00:30:50,640 --> 00:30:52,225
가자, 지우, 가

674
00:30:52,600 --> 00:30:54,811
혼자 먹냐? 쯧
[지우의 장난스러운 웃음]

675
00:30:58,356 --> 00:30:59,482
[연우의 한숨]

676
00:31:02,402 --> 00:31:04,028
그렇게 보지 마

677
00:31:04,487 --> 00:31:06,739
나도 괴로워 죽을 거 같으니까

678
00:31:06,823 --> 00:31:08,658
[하루가 빨대를 쪽쪽 빤다]
[연우의 힘겨운 숨소리]

679
00:31:08,741 --> 00:31:09,742
[엘리베이터 도착음]

680
00:31:15,915 --> 00:31:17,500
(부녀회장)
오늘 자주 보네

681
00:31:19,085 --> 00:31:20,253
(연우)
그렇네요

682
00:31:20,336 --> 00:31:21,504
[엘리베이터 문이 달칵 닫힌다]

683
00:31:25,258 --> 00:31:26,926
(부녀회장)
자기는 젓갈 안 사 먹어?

684
00:31:27,135 --> 00:31:29,178
[연우의 피곤한 한숨]
정말 맛있어

685
00:31:29,262 --> 00:31:31,180
우리 엄마가 직접 담근 거거든

686
00:31:32,849 --> 00:31:34,976
난 젓갈 같은 거 싫어해요

687
00:31:36,686 --> 00:31:38,354
싫어하기는

688
00:31:38,938 --> 00:31:40,732
돈 없어서 못 사 먹는 거겠지

689
00:31:40,815 --> 00:31:41,774
[엘리베이터 도착음]

690
00:31:41,858 --> 00:31:43,568
뭐라고요?
[엘리베이터 문이 달칵 열린다]

691
00:31:44,402 --> 00:31:45,612
(연우)
이봐요

692
00:31:48,114 --> 00:31:49,032
[연우의 비웃음]

693
00:31:49,532 --> 00:31:52,327
[익살스러운 음악]
(부녀회장)
'브라다'가 뭐야, '브라다'가

694
00:31:52,410 --> 00:31:53,703
브라자도 아니고

695
00:31:53,786 --> 00:31:55,872
요새 누가 이런 짝퉁 사 입어?

696
00:31:56,873 --> 00:31:57,790
[못마땅한 한숨]

697
00:31:59,208 --> 00:32:01,085
[연우의 기가 찬 신음]
[엘리베이터 문이 탁 닫힌다]

698
00:32:01,920 --> 00:32:02,795
[놀란 신음]

699
00:32:03,504 --> 00:32:05,131
[연우의 분한 신음]

700
00:32:07,508 --> 00:32:10,053
(성환)
하늘아, 어? 이제 화 풀어

701
00:32:10,136 --> 00:32:11,346
[도어 록 작동음]
아빠가 네 똥 얘기 안 할게

702
00:32:11,429 --> 00:32:13,014
(하늘)
아, 지금 또 하고 있잖아!

703
00:32:13,097 --> 00:32:14,474
아, 이제부터 진짜 안 할게

704
00:32:14,557 --> 00:32:15,934
남자로서 맹세, 어?

705
00:32:16,100 --> 00:32:17,185
아빠는 앞으로

706
00:32:17,268 --> 00:32:19,646
하늘이 똥 얘기를
절대로 안 하겠습니다

707
00:32:19,729 --> 00:32:21,940
(하늘)
아, 진짜, 씨!
[성환의 장난스러운 웃음]

708
00:32:22,023 --> 00:32:23,524
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
짜증 나!

709
00:32:23,608 --> 00:32:25,360
(성환)
아아, 잠깐, 잠깐, 잠깐

710
00:32:25,443 --> 00:32:27,403
[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[함께 코를 킁킁댄다]

711
00:32:27,862 --> 00:32:29,822
(성환)
이게 무슨 맛있는 냄새지, 어?

712
00:32:30,782 --> 00:32:31,783
[성환의 옅은 신음]

713
00:32:35,495 --> 00:32:38,039
다 왔으면 모두들 앉아 봅시다

714
00:32:38,373 --> 00:32:41,000
(하늘)
아니, 말투가 왜 그래, 아침부터?

715
00:32:41,084 --> 00:32:42,919
(연우)
그쪽 학생도 좀 앉아 보고요

716
00:32:43,336 --> 00:32:45,838
아저씨도 좀 앉아 보세요

717
00:32:46,297 --> 00:32:48,132
아저씨? 어, 잠깐만

718
00:32:48,716 --> 00:32:50,551
야, 이건 또 무슨 영화냐?

719
00:32:50,635 --> 00:32:52,762
(하늘)
아, 몰라, 무슨 사이보그 영화 같은데

720
00:32:52,845 --> 00:32:53,805
표정 봐 봐

721
00:32:56,140 --> 00:32:57,725
[성환의 만족스러운 웃음]

722
00:32:57,809 --> 00:32:59,560
(성환)
야, 이 소는 무슨 운동을 했나

723
00:32:59,644 --> 00:33:01,646
이렇게 근육이 많아, 이거, 어?

724
00:33:03,147 --> 00:33:04,065
자, 아들, 이거

725
00:33:04,148 --> 00:33:06,067
꼭꼭 씹어 먹어, 응?

726
00:33:06,150 --> 00:33:07,610
- (하루) 응
- (성환) 자...

727
00:33:07,694 --> 00:33:08,945
(성환)
아, 저, 근데

728
00:33:09,445 --> 00:33:10,613
밥은 없어?

729
00:33:11,322 --> 00:33:12,949
앞에 감자 드십시오

730
00:33:13,032 --> 00:33:13,992
(성환)
응?

731
00:33:16,119 --> 00:33:17,620
아, 아이, 근데 왜

732
00:33:17,704 --> 00:33:19,372
갑자기 웬 극존칭, 어?

733
00:33:19,455 --> 00:33:20,665
밥도 안 했어?

734
00:33:21,708 --> 00:33:23,001
안 했습니다

735
00:33:23,376 --> 00:33:24,335
[멋쩍은 신음]

736
00:33:26,462 --> 00:33:28,631
(하늘)
진짜 질겨서 못 먹겠네

737
00:33:29,048 --> 00:33:31,718
배고프면 데워 먹을 테니까
냉장고에 넣어 놔

738
00:33:31,801 --> 00:33:32,802
(연우)
잠깐

739
00:33:33,052 --> 00:33:34,303
앉아 보세요

740
00:33:34,929 --> 00:33:36,889
모두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요

741
00:33:39,809 --> 00:33:41,227
제가

742
00:33:41,310 --> 00:33:43,855
지금껏 여러분들을 위해서 수고한 만큼

743
00:33:44,355 --> 00:33:45,606
저한테도 휴가가 필요해요

744
00:33:45,690 --> 00:33:47,775
그래서 앞으로 한 달 동안

745
00:33:47,859 --> 00:33:49,318
휴가를 가기로 했어요

746
00:33:50,319 --> 00:33:51,446
휴가?

747
00:33:51,529 --> 00:33:52,780
어디로 가려고?

748
00:33:52,864 --> 00:33:55,283
(연우)
친정이든 어디든
장소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

749
00:33:55,366 --> 00:33:56,909
(하늘)
갑자기 웬 휴가야

750
00:33:56,993 --> 00:33:58,870
아빠하고 난 그렇다고 쳐도

751
00:33:58,953 --> 00:34:00,747
저 꼬맹이는 어쩔 건데?

752
00:34:00,830 --> 00:34:03,374
유치원 보내고 데리고 오고 밥 먹이고

753
00:34:03,458 --> 00:34:05,043
아이, 뭐, 저기...

754
00:34:05,126 --> 00:34:07,545
하루 유치원 등하원은
아빠도 할 수 있기는 한데

755
00:34:07,628 --> 00:34:08,755
그럼 밥은?

756
00:34:09,005 --> 00:34:10,798
내가 해서 먹이라는 소리야?

757
00:34:11,007 --> 00:34:13,092
아니, 무슨, 내가 소녀 가장이야?

758
00:34:13,634 --> 00:34:15,261
정 그러시다면

759
00:34:15,970 --> 00:34:19,807
가사 도우미를
쓰시는 방법도 있습니다만?

760
00:34:19,891 --> 00:34:22,143
우리 집이 그럴 돈이 어디 있어?

761
00:34:22,727 --> 00:34:25,104
나 연기 학원도 못 보내 주면서

762
00:34:25,188 --> 00:34:27,690
자기는 가사 도우미 불러서
휴가를 가겠다고?

763
00:34:28,691 --> 00:34:30,902
- (성환) 씁, 김하늘, 앉아
- (하늘) 짜증 나, 진짜

764
00:34:30,985 --> 00:34:33,112
씁, 김하늘, 앉아, 김하늘!

765
00:34:33,488 --> 00:34:35,364
[방문이 쾅 여닫힌다]

766
00:34:36,699 --> 00:34:37,700
[연우의 답답한 한숨]
(성환)
아휴

767
00:34:37,950 --> 00:34:40,995
아, 그리고 당신도 그래, 왜
갑자기 안 하던 소리를 하고 그래, 어?

768
00:34:41,245 --> 00:34:43,289
당신 외동딸에다가
장모님 작년에 돌아가시고

769
00:34:43,372 --> 00:34:45,041
무슨 친정을 간다는 거야?

770
00:34:45,124 --> 00:34:46,959
[익살스러운 음악]

771
00:34:47,043 --> 00:34:48,169
(연우)
아...
[성환의 옅은 한숨]

772
00:34:49,337 --> 00:34:50,630
아, 제가

773
00:34:52,048 --> 00:34:53,841
아, 그런가요?

774
00:34:55,093 --> 00:34:56,928
(성환)
[한숨을 내쉬며]
아니다

775
00:34:58,262 --> 00:35:00,681
그래, 뭐, 당신도 피곤할 텐데
빨리 씻고 자자

776
00:35:05,061 --> 00:35:06,145
[연우의 한숨]

777
00:35:06,229 --> 00:35:07,855
[방문이 달칵 여닫힌다]
[연우의 못마땅한 한숨]

778
00:35:11,943 --> 00:35:13,569
친정이 없구나

779
00:35:18,658 --> 00:35:19,826
[성환이 책장을 사락 넘긴다]

780
00:35:23,496 --> 00:35:25,039
[성환이 책장을 사락 넘긴다]

781
00:35:26,582 --> 00:35:27,458
[연우의 헛기침]

782
00:35:29,418 --> 00:35:30,753
(성환)
뭐 해, 올라와

783
00:35:30,837 --> 00:35:32,713
전 여기가 편합니다

784
00:35:33,131 --> 00:35:34,632
할 말이 있어서요

785
00:35:35,049 --> 00:35:36,050
아, 맞다

786
00:35:36,134 --> 00:35:38,928
그 농업 도시 선정 행사
그, 다음 주 목요일로 잡혔어

787
00:35:39,011 --> 00:35:41,055
그건 또 뭔가요?

788
00:35:41,139 --> 00:35:42,181
아, 왜, 전에 얘기했잖아

789
00:35:42,265 --> 00:35:44,809
그, 뭐, 구청 직원들
부부 동반으로 다 오라고 했다고

790
00:35:45,601 --> 00:35:47,353
구청 직원이세요?

791
00:35:47,436 --> 00:35:48,980
[어이없는 웃음]

792
00:35:50,398 --> 00:35:51,649
예

793
00:35:51,732 --> 00:35:53,276
구청 직원입니다

794
00:35:53,359 --> 00:35:55,194
자꾸 그렇게 말씀하실 겁니까?

795
00:35:55,278 --> 00:35:56,696
하실 말씀은 뭔가요?

796
00:35:57,780 --> 00:35:59,949
왜 카드가 한도 초과인가요?

797
00:36:00,032 --> 00:36:01,284
그게 뭔 소리야?

798
00:36:01,868 --> 00:36:04,954
아, 자기가 전에 현금만 쓰겠다고
카드 한도 50만 원으로 줄여 놨잖아

799
00:36:05,663 --> 00:36:06,706
[좌절하는 한숨]

800
00:36:09,000 --> 00:36:10,126
제가요?

801
00:36:10,459 --> 00:36:11,502
[어이없는 웃음]

802
00:36:13,379 --> 00:36:14,380
[작은 소리로]
애들 자?

803
00:36:16,215 --> 00:36:17,425
자겠죠

804
00:36:23,222 --> 00:36:24,891
[익살스러운 음악]
(연우)
허, 저기

805
00:36:26,267 --> 00:36:27,560
- (연우) 자, 잠깐!
- (성환) 왜, 왜?

806
00:36:27,643 --> 00:36:29,187
- (연우) 저기, 이보세요?
- (성환) 왜, 왜?

807
00:36:29,270 --> 00:36:30,146
(성환)
어?

808
00:36:30,229 --> 00:36:32,273
왜 갑자기 바지를

809
00:36:32,356 --> 00:36:33,941
벗으시는 겁니까?

810
00:36:34,358 --> 00:36:35,776
애들 잔다며

811
00:36:37,361 --> 00:36:38,738
안 잘걸요?

812
00:36:38,821 --> 00:36:40,531
아, 네가 방금 잔다며

813
00:36:40,615 --> 00:36:41,908
[큰 소리로]
안 잘걸요!
[성환의 당황한 신음]

814
00:36:41,991 --> 00:36:44,160
(성환)
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?
애들 다 깨겠다, 야

815
00:36:44,911 --> 00:36:45,995
아, 장난치지 말고 빨리

816
00:36:46,078 --> 00:36:46,996
[연우의 놀란 신음]

817
00:36:47,246 --> 00:36:49,749
(성환)
아, 아, 너 왜 이래?
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

818
00:36:49,832 --> 00:36:51,834
[신음하며]
아, 아, 잠깐

819
00:36:51,918 --> 00:36:53,211
아, 진짜, 저, 아, 저...

820
00:36:53,294 --> 00:36:54,837
[성환의 괴로운 비명]
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

821
00:36:55,504 --> 00:36:57,632
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

822
00:36:57,715 --> 00:37:00,426
아유, 아, 왜 갑자기
팔을 꺾고 그래?

823
00:37:00,509 --> 00:37:02,386
야, 우리 오늘 하는 날이잖아

824
00:37:03,012 --> 00:37:04,597
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
(연우)
뭐...

825
00:37:04,680 --> 00:37:06,766
뭘 하, 하나요?

826
00:37:06,849 --> 00:37:07,850
아이, 뭐야?

827
00:37:07,934 --> 00:37:09,936
애 둘 낳은 아줌마가
갑자기 내숭 떠는 거야?

828
00:37:10,019 --> 00:37:12,563
그래, 말 잘했네

829
00:37:12,647 --> 00:37:15,983
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
열여덟 살짜리 꼬셔서 임신시켰니?

830
00:37:16,067 --> 00:37:17,193
(성환)
뭐라고?

831
00:37:17,276 --> 00:37:19,362
아동 청소년의
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

832
00:37:19,445 --> 00:37:22,281
제7조, 아동 청소년에 대한
강간, 강제 추행 등

833
00:37:22,365 --> 00:37:26,035
제1항, 폭행 또는 협박으로
아동 청소년과 성관계한 사람은

834
00:37:26,118 --> 00:37:29,872
무기 징역 또는 5년 이상의
유기 징역에 처한다는 사실, 몰라?

835
00:37:31,499 --> 00:37:33,209
[연우의 거친 숨소리]
[성환의 당황한 신음]

836
00:37:33,751 --> 00:37:35,962
아, 아니, 당신, 왜 그래, 무섭게?

837
00:37:36,504 --> 00:37:38,047
파렴치한 인간

838
00:37:38,381 --> 00:37:40,383
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자애 꼬셔서

839
00:37:40,466 --> 00:37:41,759
애 둘이나 낳게 하고

840
00:37:41,842 --> 00:37:43,928
이런 거지 같은 낡은 아파트에서

841
00:37:44,011 --> 00:37:46,806
저런 쇼핑백이나 접으면서
살게 하고 싶었니?

842
00:37:46,889 --> 00:37:49,642
나는 당신같이 무책임한 남자가

843
00:37:49,725 --> 00:37:51,352
세상에서 제일 싫어!

844
00:37:51,769 --> 00:37:52,728
그리고

845
00:37:52,812 --> 00:37:53,688
[연우의 헛웃음]

846
00:37:53,771 --> 00:37:55,773
뭐, 얼굴로 공무원 된 거야?

847
00:37:55,856 --> 00:37:57,692
쓸데없이 왜 이렇게 잘생겼는데?

848
00:37:57,775 --> 00:37:59,694
허, 나는

849
00:37:59,777 --> 00:38:01,821
기생오라비같이 생긴 남자가

850
00:38:01,904 --> 00:38:04,657
세상에서 제일 싫어!

851
00:38:04,740 --> 00:38:05,658
[연우의 거친 숨소리]

852
00:38:05,741 --> 00:38:06,659
(성환)
아니

853
00:38:07,326 --> 00:38:09,328
방금 한 말 지, 진심이야?

854
00:38:09,495 --> 00:38:10,413
아니

855
00:38:10,955 --> 00:38:12,832
아, 심지어 생긴 것도 싫다고?

856
00:38:13,332 --> 00:38:14,250
어?

857
00:38:16,002 --> 00:38:17,044
[성환의 헛웃음]

858
00:38:17,628 --> 00:38:19,463
- (성환) 기생오라비...
- (연우) 그리고

859
00:38:20,089 --> 00:38:22,967
앞으로 각방 쓰자는 말 하려고
들어온 거예요

860
00:38:23,968 --> 00:38:24,927
비켜요

861
00:38:28,139 --> 00:38:29,223
(연우)
베개 줘요

862
00:38:29,390 --> 00:38:30,266
베개!

863
00:38:33,644 --> 00:38:34,645
(성환)
잠깐만

864
00:38:39,984 --> 00:38:42,278
[익살스러운 음악]

865
00:38:46,073 --> 00:38:47,158
[연우의 못마땅한 숨소리]

866
00:38:59,879 --> 00:39:01,213
(성환)
기생오라비...

867
00:39:04,675 --> 00:39:05,634
[연우의 지친 한숨]

868
00:39:08,471 --> 00:39:09,513
[연우의 못마땅한 한숨]

869
00:39:15,853 --> 00:39:17,313
[까치가 깍깍 운다]

870
00:39:32,578 --> 00:39:33,788
[성환이 숨을 후 내뱉는다]

871
00:39:34,914 --> 00:39:37,875
(성환)
아, 나한테 뭐가 삐졌나
갑자기 왜 그러지?

872
00:39:39,043 --> 00:39:42,046
(진만)
여자가 갑자기 달라질 때는
다 이유가 있는 거야

873
00:39:43,547 --> 00:39:44,507
[성환의 답답한 한숨]

874
00:39:49,595 --> 00:39:50,554
[캔이 달그락 떨어진다]

875
00:39:50,638 --> 00:39:52,306
[성환의 능청스러운 신음]
[음료수를 달그락 꺼낸다]

876
00:39:52,390 --> 00:39:54,100
[익살스러운 음악]
(진만)
아, 왜!

877
00:39:54,475 --> 00:39:55,434
[성환이 캔을 칙 딴다]
[진만의 한숨]

878
00:39:55,935 --> 00:39:57,520
그거 아껴서 재벌 될래?

879
00:39:58,938 --> 00:40:02,149
(성환)
야, 이거라도 아끼면
우리 하루 크레파스 질이 달라져, 인마

880
00:40:04,485 --> 00:40:07,154
(진만)
이혼 서류를 내밀어 봐
그럼 확실해지니까

881
00:40:10,408 --> 00:40:11,742
(성환)
이혼 서류?

882
00:40:13,411 --> 00:40:16,288
(진만)
덥석 받아 불면은
딴 남자 생긴 거라고

883
00:40:16,372 --> 00:40:18,249
내 전 마누라도 그랬어

884
00:40:20,626 --> 00:40:21,836
[성환의 답답한 한숨]

885
00:40:22,378 --> 00:40:23,254
[성환의 놀란 신음]

886
00:40:23,879 --> 00:40:25,214
(성환)
야, 가지고 있어 봐, 야

887
00:40:26,799 --> 00:40:27,925
저, 과장님!

888
00:40:28,384 --> 00:40:29,844
- (최 과장) 어?
- (성환) 네

889
00:40:30,845 --> 00:40:32,388
(성환)
저, 이것 좀...

890
00:40:32,471 --> 00:40:33,389
(최 과장)
뭐야?

891
00:40:33,514 --> 00:40:35,182
(성환)
아, 전에 말씀드렸던...

892
00:40:36,392 --> 00:40:38,811
(최 과장)
또 이거야, 지하철 방음벽 공사?

893
00:40:38,894 --> 00:40:40,438
주민들 민원이 아주 엄청납니다

894
00:40:40,521 --> 00:40:42,106
아니, 건설사에서 막 밀고 들어오는데

895
00:40:42,189 --> 00:40:43,524
내가 그걸 무슨 수로 막아?

896
00:40:43,607 --> 00:40:45,985
아, 근데 진짜
무려 2천 가구가 넘습니다

897
00:40:46,068 --> 00:40:48,237
그래, 2천 가구밖에 안 되잖아

898
00:40:48,320 --> 00:40:49,697
그러니까 예정대로

899
00:40:49,780 --> 00:40:52,199
그 보도블록 까는 거나 신경 써, 어?

900
00:40:52,491 --> 00:40:53,951
(성환)
아, 저, 과장님, 저

901
00:40:54,034 --> 00:40:56,704
그런 선심성 예산 낭비하는 것보다
좀 더 현실적인 대책 방안이 낫지...

902
00:40:56,787 --> 00:40:58,038
(최 과장)
그건!

903
00:40:58,456 --> 00:41:00,541
그건 네가 과장 되면 해라, 어?

904
00:41:00,708 --> 00:41:01,876
그 전까지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

905
00:41:01,959 --> 00:41:04,670
무슨 이렇게 말이 많니
지금 만담하냐? 쯧

906
00:41:05,546 --> 00:41:06,964
[최 과장의 못마땅한 신음]
[멀어지는 발걸음]

907
00:41:09,300 --> 00:41:11,051
- (미선) 공짜다, 공짜!
- (현서 모) 아, 맛있겠다

908
00:41:11,135 --> 00:41:12,094
(민아 모)
진짜 맛있겠다

909
00:41:12,178 --> 00:41:14,346
(현서 모)
이거 실하네
[엄마들이 호응한다]

910
00:41:14,430 --> 00:41:16,682
(미선)
먹어 둬, 먹어 둬, 먹어 둬
언제 또 먹을지 몰라, 먹어 둬

911
00:41:16,765 --> 00:41:18,350
- (현서 모) 먹어, 먹어
- (민아 모) 언니, 드세요

912
00:41:18,434 --> 00:41:20,019
- (성우 모) 잘 먹을게
- (현서 모) 음, 맛있다

913
00:41:20,102 --> 00:41:21,687
(미선)
하늘 엄마, 어떻게

914
00:41:21,770 --> 00:41:23,898
병원은 갔다 왔어?
[엄마들이 호응한다]

915
00:41:24,648 --> 00:41:25,733
(연우)
병원요?

916
00:41:25,816 --> 00:41:27,151
(미선)
아이, 그때 우웩...
[민아 모의 조용한 웃음]

917
00:41:27,234 --> 00:41:29,737
셋째 들어선 거 아니야
[함께 웃는다]

918
00:41:30,362 --> 00:41:31,489
(연우)
아, 무슨 소...

919
00:41:31,572 --> 00:41:33,032
아, 무슨 셋째예요?

920
00:41:33,115 --> 00:41:34,200
(현서 모)
어머머
[엄마들이 야유한다]

921
00:41:34,283 --> 00:41:36,035
(미선)
금슬 좋다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한데

922
00:41:36,118 --> 00:41:38,496
뭘 이렇게 오버해, 많이 하면 좋지
[민아 모가 호응한다]

923
00:41:38,579 --> 00:41:39,538
(현서 모)
아휴
[함께 웃는다]

924
00:41:39,622 --> 00:41:42,583
나는 결혼하면
순정 만화처럼 살 줄 알았는데, 쩝

925
00:41:42,666 --> 00:41:43,876
- (현서 모) 명랑 만화다
- (민아 모) 어휴

926
00:41:43,959 --> 00:41:45,878
- (성우 모) 난 수녀야
- (미선) 우리는 형제야

927
00:41:45,961 --> 00:41:47,505
[함께 폭소한다]

928
00:41:47,588 --> 00:41:48,756
(미선)
의리로 살아, 의리로

929
00:41:48,839 --> 00:41:50,424
- (성우 모) 끈끈해, 끈끈해
- (현서 모) 아휴, 참 나

930
00:41:50,508 --> 00:41:51,759
(미선)
아, 참, 참, 동의서, 동의서

931
00:41:51,842 --> 00:41:53,802
- (성우 모) 아, 맞다, 잠깐만
- (민아 모) 아, 맞다, 응

932
00:41:54,595 --> 00:41:56,680
- (성우 모) 이거 2동, 5동 거
- (미선) 2동, 5동

933
00:41:56,764 --> 00:41:58,098
- (민아 모) 언니, 6동
- (미선) 응

934
00:41:58,182 --> 00:41:59,850
(미선)
아, 참, 자기 서명 안 했더라?

935
00:41:59,934 --> 00:42:00,976
여기 서명해

936
00:42:01,727 --> 00:42:02,603
(연우)
이게 뭔데요?

937
00:42:02,686 --> 00:42:05,147
(미선)
아유, 옆 동네 재개발한다고 난리잖아
[민아 모의 호응하는 신음]

938
00:42:05,231 --> 00:42:07,358
우리도 같은 구역이라서
동의서 내야 돼, 빨리

939
00:42:12,488 --> 00:42:14,240
(성우 모)
응, 달짝지근해

940
00:42:15,282 --> 00:42:18,661
(연우)
'재개발 시기를 당기는 걸 반대한다'

941
00:42:18,744 --> 00:42:20,788
[긴장되는 음악]

942
00:42:21,205 --> 00:42:23,499
(박 회장)
원래 공사 예정일이 5년 후인데

943
00:42:23,958 --> 00:42:25,793
그걸 좀 앞당길까 해요

944
00:42:30,297 --> 00:42:31,131
[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]

945
00:42:32,550 --> 00:42:34,260
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
[도어 록 작동음]

946
00:42:34,343 --> 00:42:35,553
[연우의 긴장한 숨소리]

947
00:42:35,636 --> 00:42:38,806
역시 비밀번호도 바뀌지 않았어

948
00:42:43,227 --> 00:42:44,395
아이, 씨

949
00:42:44,645 --> 00:42:46,313
내 집에 내가 들어오는데

950
00:42:46,689 --> 00:42:48,274
왜 이렇게 떨리냐

951
00:42:51,777 --> 00:42:52,820
서류

952
00:43:02,204 --> 00:43:03,330
[연우의 안도하는 한숨]

953
00:43:03,414 --> 00:43:04,748
(연우)
오케이

954
00:43:10,629 --> 00:43:11,589
뭐야?

955
00:43:12,214 --> 00:43:13,716
이 여자가 하늘이 엄마?

956
00:43:16,093 --> 00:43:18,137
별로네, 치

957
00:43:21,098 --> 00:43:22,641
아, 맞다

958
00:43:26,895 --> 00:43:29,523
[의미심장한 음악]

959
00:43:39,491 --> 00:43:40,451
[옅은 한숨]

960
00:43:42,328 --> 00:43:43,704
다 죽었어

961
00:43:44,496 --> 00:43:45,456
[연우의 코웃음]

962
00:43:45,539 --> 00:43:47,499
[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
963
00:43:57,968 --> 00:43:59,678
계산은 어떻게?

964
00:44:00,846 --> 00:44:02,306
당연히 일시불

965
00:44:02,389 --> 00:44:04,600
(매장 직원)
총 310만 원 결제하겠습니다

966
00:44:04,850 --> 00:44:06,602
(연우)
음...

967
00:44:06,935 --> 00:44:08,812
신상이 별로 없네

968
00:44:09,480 --> 00:44:11,940
고객님, 사인 부탁드릴게요

969
00:44:25,120 --> 00:44:27,623
(하늘)
나중에 빵이랑 우유랑
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

970
00:44:28,040 --> 00:44:29,041
[하늘의 비명]
[경훈의 당황한 신음]

971
00:44:29,208 --> 00:44:30,834
(경훈)
아, 아, 미안

972
00:44:32,461 --> 00:44:35,130
너 3반 김하늘 맞지?

973
00:44:36,048 --> 00:44:36,882
(하늘)
네

974
00:44:36,965 --> 00:44:38,967
(경훈)
우리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자

975
00:44:39,259 --> 00:44:42,054
[밝은 음악]
(하늘)
아, 안녕하세요

976
00:44:42,221 --> 00:44:43,806
그래, 수업 잘 들어

977
00:44:44,306 --> 00:44:45,724
- (경훈 친구1) 누구야?
- (경훈) 아

978
00:44:45,808 --> 00:44:47,810
(경훈)
저번에 학원에서 한 번 봤는데

979
00:44:47,893 --> 00:44:48,894
귀엽더라고

980
00:44:50,979 --> 00:44:53,273
[놀이터가 시끌벅적하다]

981
00:44:55,234 --> 00:44:58,195
(지우)
괜찮아, 원래 엄마들 그럴 때 있어

982
00:44:58,278 --> 00:44:59,363
(하루)
진짜?

983
00:44:59,780 --> 00:45:01,490
너희 엄마도 그래?

984
00:45:01,657 --> 00:45:03,409
(지우)
우리 엄마도 그랬어

985
00:45:03,659 --> 00:45:05,202
근데 다 나았어

986
00:45:05,285 --> 00:45:07,746
(성우)
너도 엄마 데리고 병원 가 봐

987
00:45:09,081 --> 00:45:10,582
(하루)
무슨 병인데?

988
00:45:10,666 --> 00:45:12,543
(지우)
갱년기라고 하는 거야

989
00:45:12,626 --> 00:45:14,837
엄마들은 다 걸리는 거래

990
00:45:14,920 --> 00:45:16,296
(하루)
갱년기?

991
00:45:16,755 --> 00:45:17,714
(약사)
꼬마 손님

992
00:45:17,798 --> 00:45:19,675
[밝은 음악]

993
00:45:19,758 --> 00:45:20,968
혼자 왔니?

994
00:45:21,051 --> 00:45:23,053
갱년기 약 주세요

995
00:45:23,137 --> 00:45:23,971
뭐?

996
00:45:24,054 --> 00:45:26,515
엄마가 갱년기라서요

997
00:45:26,598 --> 00:45:28,142
(하루)
약 사러 왔어요

998
00:45:34,523 --> 00:45:35,941
잠깐만

999
00:45:40,779 --> 00:45:41,697
여기 있어

1000
00:45:41,822 --> 00:45:44,074
근데 엄마한테 비밀이야

1001
00:45:44,158 --> 00:45:46,577
(약사)
'비타민 드세요' 하고 드려, 알았지?

1002
00:45:46,660 --> 00:45:47,578
네

1003
00:45:49,288 --> 00:45:50,664
[고기가 지글댄다]

1004
00:45:52,166 --> 00:45:54,626
(연우)
인간적으로 이 정도는 먹어 줘야지

1005
00:45:55,169 --> 00:45:56,295
아, 깜짝이야

1006
00:45:56,378 --> 00:45:57,212
[연우의 못마땅한 숨소리]

1007
00:45:57,296 --> 00:45:58,338
왜?

1008
00:45:58,755 --> 00:45:59,923
(하루)
비타민

1009
00:46:00,007 --> 00:46:01,258
나 먹으라고?

1010
00:46:02,801 --> 00:46:04,344
나 신 거 싫어하는데

1011
00:46:04,428 --> 00:46:05,637
(하루)
아, 빨리

1012
00:46:09,766 --> 00:46:11,310
- 지금?
- (하루) 응

1013
00:46:12,102 --> 00:46:13,145
[못마땅한 한숨]

1014
00:46:14,062 --> 00:46:15,647
[연우의 한숨]

1015
00:46:20,235 --> 00:46:21,111
[연우의 신음]

1016
00:46:22,821 --> 00:46:23,947
어유, 셔

1017
00:46:24,698 --> 00:46:26,158
[연우의 괴로운 신음]

1018
00:46:28,118 --> 00:46:29,077
[연우의 힘겨운 신음]

1019
00:46:30,621 --> 00:46:31,705
어휴

1020
00:46:31,788 --> 00:46:33,081
[침을 씁 삼킨다]

1021
00:46:33,457 --> 00:46:35,167
그래도 꼬맹이가 제일 낫네

1022
00:46:36,752 --> 00:46:37,586
[침을 씁 삼킨다]

1023
00:46:41,256 --> 00:46:42,424
[고기가 지글댄다]
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

1024
00:46:42,841 --> 00:46:44,092
[성환의 긴장한 한숨]

1025
00:46:54,978 --> 00:46:56,313
[휴대 전화 벨 소리]

1026
00:47:03,111 --> 00:47:04,112
[성환의 멋쩍은 헛기침]

1027
00:47:07,366 --> 00:47:08,283
(성환)
얘기 좀 해

1028
00:47:08,909 --> 00:47:10,369
[헛기침하며]
빨리

1029
00:47:11,828 --> 00:47:13,288
[다가오는 발걸음]

1030
00:47:13,372 --> 00:47:16,250
(연우)
빨리 얘기하시죠
저녁 준비한 거 다 식어요

1031
00:47:16,333 --> 00:47:18,001
[성환의 긴장한 한숨]

1032
00:47:18,585 --> 00:47:21,463
- (성환) 좀 앉지
- (연우) 전 서 있는 게 편합니다

1033
00:47:23,715 --> 00:47:24,550
[성환의 한숨]

1034
00:47:24,633 --> 00:47:27,094
(성환)
당신하고 얘기하고
하루 종일 생각 많이 해 봤어

1035
00:47:27,177 --> 00:47:28,262
저, 근데, 하늘 엄마

1036
00:47:28,345 --> 00:47:29,346
(연우)
잠깐

1037
00:47:30,472 --> 00:47:33,392
하늘 엄마 대신에
제 이름으로 좀 불러 주시겠어요?

1038
00:47:33,934 --> 00:47:35,269
- (성환) 이름?
- (연우) 네

1039
00:47:35,352 --> 00:47:38,438
(연우)
멀쩡한 제 이름이 있는데
누구 엄마라고 불리는 건 좀

1040
00:47:38,522 --> 00:47:39,773
불편하네요

1041
00:47:40,357 --> 00:47:41,316
[성환의 옅은 숨소리]

1042
00:47:42,442 --> 00:47:43,443
(성환)
알았어, 하늘 엄...

1043
00:47:43,527 --> 00:47:44,570
아...

1044
00:47:45,112 --> 00:47:46,530
이연우, 응

1045
00:47:46,613 --> 00:47:50,617
당신이 비교적 어린 나이에
나한테 시집와 가지고 고생만 한 거

1046
00:47:50,701 --> 00:47:51,827
나도 인정해

1047
00:47:52,494 --> 00:47:53,745
저, 근데...

1048
00:47:56,790 --> 00:47:58,792
당신이 나 먼저 꼬셨잖아

1049
00:47:58,875 --> 00:48:00,294
[연우의 당황한 숨소리]
[흥미진진한 음악]

1050
00:48:00,377 --> 00:48:02,921
당신이 죽자 살자 나 쫓아다녔잖아!

1051
00:48:03,088 --> 00:48:06,091
그 눈썹 진한 모델하고 닮으셨다고
그 난리를 쳐 놓고 이제 와서 뭐?

1052
00:48:06,174 --> 00:48:08,343
미성년자, 어?
[연우의 당황한 신음]

1053
00:48:08,635 --> 00:48:10,178
아, 잠깐만, 잠깐만

1054
00:48:10,262 --> 00:48:11,972
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

1055
00:48:13,181 --> 00:48:15,100
(성환)
그리고, 어?

1056
00:48:15,183 --> 00:48:16,727
당신 졸업하고 사귀었거든?

1057
00:48:16,810 --> 00:48:18,604
아, 왜 갑자기 오리발인데?

1058
00:48:18,687 --> 00:48:19,980
[성환이 씩씩댄다]
[연우의 멋쩍은 신음]

1059
00:48:20,063 --> 00:48:21,898
(연우)
그러니까요

1060
00:48:22,524 --> 00:48:23,775
(성환)
그리고 나 그렇게

1061
00:48:23,859 --> 00:48:26,111
그렇게 무책임한 남자 아니야, 어?
[연우의 호응하는 신음]

1062
00:48:26,194 --> 00:48:29,364
당신하고 애들하고 잘 살아 보려고
내가 진짜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아냐?

1063
00:48:29,448 --> 00:48:30,741
어?
[연우의 호응하는 신음]

1064
00:48:30,824 --> 00:48:31,908
[성환의 못마땅한 한숨]

1065
00:48:31,992 --> 00:48:33,535
(성환)
아, 좋아, 좋아, 좋아, 어?

1066
00:48:33,619 --> 00:48:36,288
당신이 정 그렇게
구질구질하게 사는 게 싫으면은

1067
00:48:36,371 --> 00:48:37,914
좋아, 나도 더 이상 안 붙잡을게

1068
00:48:37,998 --> 00:48:39,666
자, 자!

1069
00:48:42,127 --> 00:48:42,961
[연우의 힘주는 신음]

1070
00:48:50,677 --> 00:48:51,637
[연우의 당황한 신음]

1071
00:48:53,639 --> 00:48:55,057
(성환)
아휴, 진짜

1072
00:48:56,850 --> 00:48:57,934
[방문이 쾅 닫힌다]

1073
00:49:02,230 --> 00:49:03,231
[익살스러운 음악]

1074
00:49:03,315 --> 00:49:04,191
[연우의 헛웃음]

1075
00:49:04,274 --> 00:49:06,943
어차피 좀 있으면 자동 이혼이네

1076
00:49:07,486 --> 00:49:08,779
[서류를 펄럭거린다]

1077
00:49:09,237 --> 00:49:10,238
[못마땅한 한숨]

1078
00:49:11,448 --> 00:49:13,909
그나저나 내가 꼬셨네

1079
00:49:13,992 --> 00:49:15,285
내가 꼬셨어
[도어 록 작동음]

1080
00:49:15,369 --> 00:49:16,244
[현관문이 철컥 열린다]

1081
00:49:16,495 --> 00:49:18,455
하, 모양 빠져
[현관문이 탁 닫힌다]

1082
00:49:18,997 --> 00:49:21,333
(하늘)
아, 배고파, 밥 줘

1083
00:49:21,833 --> 00:49:23,001
[하늘의 피곤한 신음]

1084
00:49:23,627 --> 00:49:25,671
넌 어른 보고 인사도 안 하니?

1085
00:49:25,754 --> 00:49:27,881
(하늘)
아, 왜 자꾸 시비야?

1086
00:49:27,964 --> 00:49:29,049
엄마, 생리해?

1087
00:49:30,550 --> 00:49:31,593
뭐?

1088
00:49:32,636 --> 00:49:34,304
(성환)
하늘 엄마!

1089
00:49:34,846 --> 00:49:36,640
이거 뭐야, 어?

1090
00:49:36,723 --> 00:49:38,392
- (성환) 이게 다 뭐야, 어?
- (하늘) 어, 엄마 옷 샀어?

1091
00:49:38,475 --> 00:49:41,019
- (하늘) 짠순이가 웬일이래
- (성환) 이 가격 뭐냐고, 이거, 어?

1092
00:49:41,103 --> 00:49:43,605
(성환)
야, 코트 한 벌에
215만 원이야, 215만 원, 그리고

1093
00:49:44,022 --> 00:49:46,316
이 정장 한 벌에 90만 원이 넘고

1094
00:49:46,400 --> 00:49:48,026
이거 다 뭐야, 어?

1095
00:49:48,276 --> 00:49:49,945
(하늘)
아, 미쳤어?

1096
00:49:50,529 --> 00:49:52,948
내 돈으로 샀어요, 내 돈으로

1097
00:49:53,031 --> 00:49:55,492
(연우)
내가 옷 사는 데
그쪽이 돈 보태 줬어요?

1098
00:49:57,244 --> 00:49:58,829
(성환)
아, 지금 내 돈이라 그랬어?

1099
00:49:58,912 --> 00:49:59,830
[성환의 헛웃음]

1100
00:50:00,372 --> 00:50:02,457
야, 사람이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

1101
00:50:02,916 --> 00:50:05,377
야, 우리가 지금 이러고 살 때야, 어?

1102
00:50:05,460 --> 00:50:06,670
(연우)
분수?

1103
00:50:07,045 --> 00:50:08,630
[초인종이 울린다]
[연우의 어이없는 웃음]

1104
00:50:10,382 --> 00:50:11,508
(성환)
이따 얘기해

1105
00:50:12,384 --> 00:50:13,468
누구세요?

1106
00:50:16,346 --> 00:50:18,098
(경찰1)
여기가 이연우 씨 댁 맞습니까?

1107
00:50:18,181 --> 00:50:20,434
(성환)
예, 제 아내 되는 사람인데요

1108
00:50:20,517 --> 00:50:21,810
무슨 일로 오셨어요?

1109
00:50:22,185 --> 00:50:23,145
[경찰서가 분주하다]
(연우)
이봐요

1110
00:50:23,228 --> 00:50:25,439
아는 언니가 빌려줬다고요

1111
00:50:25,522 --> 00:50:26,815
(경찰1)
그, 강서윤 변호사님이

1112
00:50:26,898 --> 00:50:29,568
지금 교통사고를 당하셔 가지고
의식 불명 상태예요

1113
00:50:29,651 --> 00:50:31,027
우리 좀 쉽게 갑시다

1114
00:50:31,611 --> 00:50:33,071
어디서 훔쳤어요?

1115
00:50:33,822 --> 00:50:35,490
(성환)
아, 진짜

1116
00:50:36,158 --> 00:50:38,368
아, 이봐요, 훔치다니요?

1117
00:50:38,618 --> 00:50:40,287
(경찰1)
당신이라면은

1118
00:50:40,537 --> 00:50:42,372
이런 추레한 아줌마랑

1119
00:50:42,456 --> 00:50:43,623
서울대 법대 출신의

1120
00:50:43,707 --> 00:50:47,085
강남 로펌에서 최고로 잘나가는
A급 변호사랑 조합이 돼요?

1121
00:50:47,169 --> 00:50:48,170
지금...

1122
00:50:48,253 --> 00:50:49,254
[못마땅한 숨소리]

1123
00:50:49,880 --> 00:50:51,840
추레한 아줌마라고 했어요?

1124
00:50:51,923 --> 00:50:54,092
(연우)
이건 명백한 인격 모독이에요

1125
00:50:54,176 --> 00:50:55,844
(성환)
여보, 일어나, 가자
[연우의 분노에 찬 숨소리]

1126
00:50:55,927 --> 00:50:57,179
- (성환) 빨리 나와, 빨리
- (경찰1) 뭐요?

1127
00:50:57,262 --> 00:50:58,930
(경찰1)
가기는 어딜 갑니까?

1128
00:50:59,848 --> 00:51:01,141
당장 앉아요

1129
00:51:04,102 --> 00:51:05,270
이봐요

1130
00:51:06,271 --> 00:51:08,231
저, 우리는 여기
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따라온 거지

1131
00:51:08,315 --> 00:51:10,400
범죄자 취급받으려고 온 거 아닙니다

1132
00:51:10,484 --> 00:51:13,153
(성환)
그, '경찰관 직무 집행법
제3조 제2항'

1133
00:51:13,570 --> 00:51:15,405
'소정의 질문을 위한 동행 요구도'

1134
00:51:15,489 --> 00:51:18,325
'형사 소송법의 규율을 받는
수사로 이어지는 경우에는'

1135
00:51:18,492 --> 00:51:20,494
'오로지 피의자의
자발적인 의사에 의해서'

1136
00:51:20,577 --> 00:51:23,622
'수사에 협조했음이
객관적으로 명백하게 입증되어야 된다'

1137
00:51:23,705 --> 00:51:26,374
[흥미진진한 음악]
우리는 자발적인 의사로
동의해서 여기에 왔고

1138
00:51:26,625 --> 00:51:29,503
수사 과정의 무례함에
더 이상 협조할 생각이 없으므로

1139
00:51:29,586 --> 00:51:32,422
자발적인 의사에 의해서
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겁니다

1140
00:51:33,048 --> 00:51:34,758
뭐, 제 말에 이의 있습니까?

1141
00:51:36,968 --> 00:51:38,220
없, 없는데요?

1142
00:51:38,303 --> 00:51:39,471
(성환)
없죠?

1143
00:51:41,348 --> 00:51:43,600
저기, 그리고, 아...

1144
00:51:44,518 --> 00:51:46,520
저, 그, 그, 강서윤 변호사

1145
00:51:47,687 --> 00:51:49,397
- (성환) 제 선배입니다
- (경찰1) 네?

1146
00:51:50,482 --> 00:51:52,150
제가 서울대 법대

1147
00:51:52,234 --> 00:51:53,735
99학번입니다

1148
00:51:55,487 --> 00:51:57,531
[프린터 작동음]

1149
00:51:58,907 --> 00:51:59,908
(경찰2)
아...

1150
00:52:00,450 --> 00:52:02,118
법대 2학년 다니다가

1151
00:52:03,578 --> 00:52:05,497
중퇴하셨구나

1152
00:52:05,580 --> 00:52:08,792
(성환)
아, 그, 친한 선배라서
아내랑 자주 식사를 했고

1153
00:52:08,875 --> 00:52:10,961
뭐, 요즘 내가 어렵다고 하니까

1154
00:52:11,503 --> 00:52:13,547
저 몰래 카드를 건넸던 거 같습니다

1155
00:52:13,630 --> 00:52:15,423
아, 내 말이 맞잖아, 얘기해 봐

1156
00:52:17,884 --> 00:52:19,094
맞아요

1157
00:52:20,929 --> 00:52:22,097
(성환)
저, 그럼

1158
00:52:23,640 --> 00:52:25,016
사과들 하세요

1159
00:52:25,100 --> 00:52:26,768
(경찰1)
네, 사과요?

1160
00:52:26,852 --> 00:52:29,896
(성환)
감히 내 아내에게
추레한 아줌마라고 말한 거

1161
00:52:30,397 --> 00:52:32,858
잘못을 했으면
정중히 사과를 하는 게 예의죠

1162
00:52:33,483 --> 00:52:34,985
나랏밥 먹는 분들이

1163
00:52:35,861 --> 00:52:37,237
(경찰1)
죄송합니다, 사모님

1164
00:52:38,154 --> 00:52:39,531
저희가 오해를 했네요

1165
00:52:40,115 --> 00:52:41,116
그래요

1166
00:52:42,117 --> 00:52:43,743
앞으로 조심하세요

1167
00:52:44,786 --> 00:52:47,163
[경찰2의 멋쩍은 신음]
(경찰1)
귀가하시면 됩니다

1168
00:52:51,459 --> 00:52:52,669
[성환의 못마땅한 한숨]

1169
00:52:54,546 --> 00:52:56,756
(연우)
법대 후배인 줄은 몰랐네

1170
00:52:57,632 --> 00:52:59,342
서울대 법대를 때려치우고

1171
00:52:59,426 --> 00:53:01,469
기껏 말단 공무원이나 하고 있냐?

1172
00:53:01,553 --> 00:53:03,221
쯧쯧쯧, 에이...

1173
00:53:05,348 --> 00:53:07,851
살다 살다 내가 진짜 별꼴을 다 겪네

1174
00:53:07,934 --> 00:53:09,936
내가 진짜 정말...

1175
00:53:10,020 --> 00:53:11,980
[놀라는 숨을 들이쉬며]
깜짝이야

1176
00:53:15,066 --> 00:53:16,359
(성환)
너 왜 그랬니?

1177
00:53:16,818 --> 00:53:18,069
(연우)
아...

1178
00:53:18,153 --> 00:53:20,655
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요

1179
00:53:20,739 --> 00:53:22,407
오해라고요

1180
00:53:26,828 --> 00:53:27,787
[성환의 답답한 한숨]

1181
00:53:28,288 --> 00:53:29,456
(성환)
저, 그리고

1182
00:53:30,415 --> 00:53:32,751
내가 뭐
이런 거 묻는 타입 진짜 아닌데

1183
00:53:32,918 --> 00:53:34,002
너...

1184
00:53:36,588 --> 00:53:39,758
저기, 딴 남자 생긴 거 아니지?

1185
00:53:39,841 --> 00:53:41,051
남자?

1186
00:53:41,134 --> 00:53:42,552
하, 나 진짜...

1187
00:53:43,178 --> 00:53:46,181
아니, 이 남자가
사람을 뭐로 보고, 진짜, 쯧

1188
00:53:46,514 --> 00:53:48,266
[한숨을 내쉬며]
뭐, 그럼 됐고

1189
00:53:54,022 --> 00:53:55,482
난 너 믿으니까

1190
00:53:57,359 --> 00:53:59,653
[잔잔한 음악]

1191
00:54:01,863 --> 00:54:02,822
[연우의 당황한 숨소리]

1192
00:54:05,200 --> 00:54:06,368
아, 나 진짜

1193
00:54:07,118 --> 00:54:08,828
아, 나 살다 살다...

1194
00:54:12,040 --> 00:54:13,041
[헛웃음]

1195
00:54:29,140 --> 00:54:30,934
(이 소장)
대단하십니다
[연우의 놀란 신음]

1196
00:54:31,017 --> 00:54:33,186
(연우)
아유, 깜짝이야

1197
00:54:37,315 --> 00:54:41,528
(이 소장)
이 세상에 다시 온 지
44시간 14분 28초 만에

1198
00:54:41,736 --> 00:54:43,405
남편한테 이혼 서류 받으시고

1199
00:54:43,488 --> 00:54:46,783
무단으로 카드 훔치시고
결국 경찰서까지 끌려갔다 오셨네

1200
00:54:47,242 --> 00:54:48,994
저기요, 그게...

1201
00:54:49,411 --> 00:54:53,540
(이 소장)
목표가 우주 질서 파괴와 깽판이라면
어느 정도 성공하고 계신 겁니다

1202
00:54:54,207 --> 00:54:57,627
지금 당장
남편분과의 관계부터 회복하세요

1203
00:54:58,378 --> 00:54:59,379
[연우의 난처한 숨소리]

1204
00:54:59,462 --> 00:55:01,840
저기요, 제가요, 그

1205
00:55:01,923 --> 00:55:05,468
남자랑은 커뮤니케이션이
좀 잘 안되는 스타일이에요

1206
00:55:10,974 --> 00:55:12,392
저기 위에는

1207
00:55:12,475 --> 00:55:15,353
(이 소장)
이연우 씨를
대체할 만한 사람 많습니다

1208
00:55:17,522 --> 00:55:18,815
[방문이 덜컥 열린다]

1209
00:55:19,232 --> 00:55:20,316
[방문이 탁 닫힌다]

1210
00:55:20,400 --> 00:55:23,236
(하늘)
뭐야, 진짜 엄마가 훔친 거야?

1211
00:55:23,903 --> 00:55:25,739
(성환)
아유, 그럴 리가 있냐, 어?

1212
00:55:25,822 --> 00:55:28,992
아이, 경찰들이 '오해해서 죄송합니다'
아주 싹싹 빌고 난리 났었어

1213
00:55:29,075 --> 00:55:30,618
(하늘)
쯧, 그렇지
[성환의 호응하는 신음]

1214
00:55:30,702 --> 00:55:32,287
[현관문이 달칵 열린다]
요즘 좀 이상하긴 해도

1215
00:55:32,370 --> 00:55:35,373
- (하늘) 엄마가 그럴 리가 없지
- (성환) 아, 당연하지
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

1216
00:55:36,666 --> 00:55:37,792
[도어 록 작동음]
[성환의 옅은 신음]

1217
00:55:37,876 --> 00:55:39,127
(성환)
하늘 엄마

1218
00:55:43,381 --> 00:55:45,425
(연우)
줘요, 내일 환불하고 올게요

1219
00:55:46,342 --> 00:55:47,594
(성환)
그거 그냥 입어

1220
00:55:48,261 --> 00:55:50,138
(하늘)
뭐, 아, 아빠 미쳤어?

1221
00:55:50,221 --> 00:55:51,473
가만있어

1222
00:55:51,723 --> 00:55:54,059
괜찮으니까 그냥 입어
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

1223
00:55:54,476 --> 00:55:57,270
됐어요, 그냥 대충 입고 살게요

1224
00:55:57,353 --> 00:55:59,272
아, 그냥 입으라면 입어

1225
00:55:59,773 --> 00:56:02,776
아, 나도 내 여자가 어디 가서
누구한테 추레하단 얘기 듣기 싫다고

1226
00:56:05,570 --> 00:56:07,072
내 여자?

1227
00:56:07,155 --> 00:56:08,406
아, 그럼 내 여자지, 뭐

1228
00:56:08,490 --> 00:56:09,866
아, 당신, 남의 여자야?

1229
00:56:12,452 --> 00:56:14,120
[성환의 옅은 헛기침]
[하늘의 한숨]

1230
00:56:14,204 --> 00:56:16,498
[주민들의 웃음]

1231
00:56:16,581 --> 00:56:18,666
- (경래) 이거 하나씩 마셔
- (주민1) 아유, 아유

1232
00:56:18,750 --> 00:56:20,502
- (주민2) 아이고, 형님
- (주민3) 형님이 이거 쏘는 겨, 응?

1233
00:56:20,585 --> 00:56:22,420
- (주민1) 아, 웬일이래요?
- (주민2) 난 이래서 형님이 좋아

1234
00:56:22,504 --> 00:56:23,713
(주민4)
공짜라서 좋아

1235
00:56:24,923 --> 00:56:26,049
잘 먹겠습니다

1236
00:56:26,132 --> 00:56:28,551
(경래)
5년 있다가, 글쎄
들어온다고 그러더니

1237
00:56:28,968 --> 00:56:32,180
아, 3년이나 땡겨서 들어오면
그냥,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 겨

1238
00:56:32,263 --> 00:56:33,973
[주민들이 호응한다]

1239
00:56:34,432 --> 00:56:36,476
(연우)
예, 강서윤 변호사님께서
사고 나기 전에

1240
00:56:36,559 --> 00:56:38,144
저한테 일임을 하셔서요

1241
00:56:39,395 --> 00:56:41,856
네, 제가 강 변호사님 사무장입니다

1242
00:56:42,315 --> 00:56:44,400
집주인들하고는 제가 통화를 했는데요

1243
00:56:44,567 --> 00:56:47,862
구체적인 보상 내역만 맞으면
공사에 동의하겠답니다

1244
00:56:49,447 --> 00:56:50,740
[연우가 숨을 씁 들이마신다]

1245
00:56:55,161 --> 00:56:56,162
[연우의 못마땅한 한숨]

1246
00:57:03,336 --> 00:57:04,170
[연우의 옅은 한숨]

1247
00:57:16,558 --> 00:57:19,185
(연우)
없는 살림에 열심히 사셨네

1248
00:57:20,437 --> 00:57:23,148
그 와중에 경비 아저씨 홍삼도 챙기고

1249
00:57:27,193 --> 00:57:29,070
어휴, 깜짝이야

1250
00:57:30,029 --> 00:57:30,905
[연우가 혀를 쯧 찬다]

1251
00:57:32,449 --> 00:57:33,616
아, 맞다

1252
00:57:33,992 --> 00:57:35,743
데리러 가는 거였지?

1253
00:57:36,369 --> 00:57:37,620
어떻게 왔어?

1254
00:57:37,704 --> 00:57:40,415
지우 엄마가 엄마보고

1255
00:57:40,665 --> 00:57:43,918
'정신 좀 챙겨, 이 망할 여편네야!'

1256
00:57:44,252 --> 00:57:46,045
라고 전해 달래

1257
00:57:46,588 --> 00:57:47,547
[연우의 한숨]

1258
00:57:52,510 --> 00:57:53,761
(하루)
비타민

1259
00:57:54,387 --> 00:57:56,890
- (연우) 또?
- (하루) 응, 빨리

1260
00:57:57,140 --> 00:57:58,975
이거 진짜 셔

1261
00:57:59,058 --> 00:58:01,060
(하루)
그래도 꼭 먹어야 돼

1262
00:58:02,729 --> 00:58:04,564
아, 나 진짜...

1263
00:58:04,647 --> 00:58:06,566
[비타민을 톡 깐다]

1264
00:58:07,525 --> 00:58:08,526
[못마땅한 한숨]

1265
00:58:09,611 --> 00:58:10,820
[잔잔한 음악]

1266
00:58:10,904 --> 00:58:12,363
[연우의 힘겨운 기침]

1267
00:58:12,447 --> 00:58:13,740
(연우)
아유, 셔

1268
00:58:14,741 --> 00:58:16,826
[연우의 괴로운 신음]

1269
00:58:17,744 --> 00:58:19,871
쟤는 왜 자꾸 비타민을 주는 거야?

1270
00:58:19,954 --> 00:58:21,456
[현관문이 달칵 열린다]
[연우가 침을 씁 삼킨다]

1271
00:58:21,539 --> 00:58:23,541
- (하루) 아빠!
- (성환) 아유, 내 하루

1272
00:58:23,625 --> 00:58:25,668
[익살스러운 음악]
(성환)
아유, 내 하루, 아유

1273
00:58:25,752 --> 00:58:26,878
[성환의 힘주는 신음]

1274
00:58:28,046 --> 00:58:29,839
- (성환) 잘 있었어, 응?
- (하루) 응

1275
00:58:29,923 --> 00:58:31,591
(성환)
좀 있다 저녁 먹자, 준비해

1276
00:58:32,842 --> 00:58:34,260
[연우의 다급한 숨소리]

1277
00:58:35,762 --> 00:58:36,763
나 왔어

1278
00:58:37,138 --> 00:58:39,057
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

1279
00:58:41,267 --> 00:58:42,393
(성환)
아이, 근데

1280
00:58:42,477 --> 00:58:44,103
뛰었어? 왜 이렇게 숨을 헐떡거려?

1281
00:58:44,187 --> 00:58:45,688
(연우)
아, 뭐, 그냥

1282
00:58:46,231 --> 00:58:47,857
운동 삼아

1283
00:58:48,149 --> 00:58:49,400
[성환의 옅은 웃음]

1284
00:58:49,817 --> 00:58:52,487
(성환)
아, 저, 내일이

1285
00:58:52,570 --> 00:58:54,656
전에 얘기했던 그 구청의 날 행사인데

1286
00:58:54,822 --> 00:58:55,949
갈 수 있겠어?

1287
00:58:56,032 --> 00:58:58,117
아, 그건 좀...

1288
00:58:59,911 --> 00:59:01,955
쩝, 그래, 뭐

1289
00:59:02,038 --> 00:59:03,790
정 불편하면 안 가도 돼, 뭐

1290
00:59:03,873 --> 00:59:05,083
(성환)
나 혼자 가면 되지, 뭐

1291
00:59:06,292 --> 00:59:08,378
[부드러운 음악]
(이 소장)
지금 당장 남편분과의

1292
00:59:08,461 --> 00:59:10,004
관계부터 회복하세요

1293
00:59:10,088 --> 00:59:11,798
[성환이 물건을 달그락 올려놓는다]

1294
00:59:12,131 --> 00:59:14,467
아, 갈게요

1295
00:59:15,760 --> 00:59:16,886
같이 가요

1296
00:59:17,971 --> 00:59:18,972
(성환)
아...

1297
00:59:20,598 --> 00:59:22,183
그럼 나야 좋지

1298
00:59:22,517 --> 00:59:23,560
[성환의 옅은 웃음]

1299
00:59:23,643 --> 00:59:25,061
(성환)
난 좀 씻어야겠다

1300
00:59:28,648 --> 00:59:29,983
[연우의 한숨]

1301
00:59:30,066 --> 00:59:31,442
[질색하는 숨소리]

1302
00:59:31,526 --> 00:59:33,611
[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
1303
00:59:49,627 --> 00:59:50,545
(연우)
아...

1304
00:59:54,173 --> 00:59:55,174
(성환)
하늘 엄마

1305
00:59:56,926 --> 00:59:57,927
역시

1306
00:59:58,678 --> 00:59:59,887
별로인가요?

1307
01:00:00,430 --> 01:00:01,639
조, 좋은데?

1308
01:00:01,889 --> 01:00:03,016
이뻐, 이뻐

1309
01:00:03,516 --> 01:00:05,935
지금 말 더듬은 거예요?

1310
01:00:06,019 --> 01:00:07,895
아, 너무 이뻐
너무 이뻐서 그래, 너무

1311
01:00:08,062 --> 01:00:09,063
(성환)
아, 늦었다, 빨리 들어가자

1312
01:00:09,147 --> 01:00:11,024
어, 가자, 빨리

1313
01:00:13,943 --> 01:00:15,570
[연회장이 시끌벅적하다]

1314
01:00:26,748 --> 01:00:27,582
(연우)
저기...

1315
01:00:27,665 --> 01:00:29,375
(성환)
안녕하십니까, 저
[연우의 불편한 신음]

1316
01:00:30,043 --> 01:00:32,128
[멋쩍게 웃으며]
도시 계획과의 김성환입니다

1317
01:00:32,211 --> 01:00:33,963
[구청장의 웃음]

1318
01:00:34,589 --> 01:00:37,008
(구청장)
우리 구청 최고 미남, 김 팀장

1319
01:00:37,091 --> 01:00:38,635
(성환)
아, 인사드려, 구청장님이셔

1320
01:00:39,093 --> 01:00:40,845
(연우)
안녕하세요, 이연우 변...

1321
01:00:44,641 --> 01:00:46,351
이연우라고 합니다

1322
01:00:46,434 --> 01:00:47,977
[구청장의 웃음]

1323
01:00:48,227 --> 01:00:49,479
[함께 웃는다]

1324
01:00:50,355 --> 01:00:53,149
(구청장)
아, 씁, 그 예산안 검토해 봤는데

1325
01:00:53,358 --> 01:00:55,026
깔끔하게 잘 올라왔더구먼

1326
01:00:55,610 --> 01:00:57,987
(최 과장)
아유, 우리 김 팀장이
노력 좀 했습니다

1327
01:00:58,071 --> 01:00:59,489
[함께 웃는다]

1328
01:00:59,572 --> 01:01:01,741
- (구청장) 그, 예산안 말이야, 쩝
- (최 과장) 네, 네

1329
01:01:02,116 --> 01:01:04,494
(구청장)
깔끔하게 잘 떨어지긴 했는데

1330
01:01:04,744 --> 01:01:07,664
뭔가, 새로운 사업 부재가
좀 아쉬워, 응?

1331
01:01:07,747 --> 01:01:09,040
(최 과장)
아, 예

1332
01:01:09,123 --> 01:01:10,792
(성환)
아, 그래서 제가 그, 1동 쪽에

1333
01:01:10,875 --> 01:01:12,919
지하철 방음벽 공사를 추진했었습니다

1334
01:01:13,002 --> 01:01:15,421
(구청장)
아, 그 주택 밀집촌?

1335
01:01:15,755 --> 01:01:18,758
씁, 거기 재개발 들어간다고
하지 않았나?

1336
01:01:18,841 --> 01:01:20,301
(성환)
아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

1337
01:01:20,385 --> 01:01:22,762
(최 과장)
아, 그건 제가 이미
검토를 해 봤는데요

1338
01:01:22,845 --> 01:01:24,847
시급한 사업이 아니라고
결론이 났습니다

1339
01:01:24,931 --> 01:01:28,142
오히려 시급한 건
4동 앞에 있는 보도블록 사업이죠

1340
01:01:28,226 --> 01:01:30,228
저희 구의 전체적인
미관 향상을 위해서, 하하

1341
01:01:30,311 --> 01:01:32,480
(성환)
보도블록보다는, 그
방음벽 공사가 아무래도 먼저...

1342
01:01:32,563 --> 01:01:35,149
(최 과장)
[헛기침하며]
저, 청장님, 저, 저, 저쪽으로 가시죠

1343
01:01:35,233 --> 01:01:37,485
예, 저, 연회석이
저쪽에 마련돼 있습니다

1344
01:01:37,568 --> 01:01:38,861
(구청장)
자네도 같이 가지

1345
01:01:38,945 --> 01:01:41,114
아, 아내분도 같이 가시죠

1346
01:01:41,197 --> 01:01:42,740
[구청장의 옅은 웃음]
(최 과장)
아, 이 친구도...

1347
01:01:42,907 --> 01:01:45,410
예, 같이 가야죠
[최 과장의 억지웃음]

1348
01:01:45,576 --> 01:01:46,536
예, 사모님

1349
01:01:53,418 --> 01:01:54,335
(성환)
가지

1350
01:02:01,509 --> 01:02:02,802
(최 과장)
저, 구청장님

1351
01:02:02,885 --> 01:02:04,846
여기 음식 맛있지 않습니까?

1352
01:02:05,430 --> 01:02:07,306
(구청장)
음, 그러네, 허허
[최 과장의 호응하는 웃음]

1353
01:02:07,390 --> 01:02:08,433
맛있네, 여기, 하하

1354
01:02:08,516 --> 01:02:10,059
(최 과장)
제가 직접 섭외했습니다

1355
01:02:10,143 --> 01:02:13,771
구청장님 입맛이 워낙에 고퀄리티시라
[함께 웃는다]

1356
01:02:13,855 --> 01:02:16,983
(최 과장 처)
오늘 의상도 너무 멋지세요
[함께 웃는다]

1357
01:02:17,066 --> 01:02:18,609
(구청장)
아유, 감사합니다

1358
01:02:18,693 --> 01:02:19,694
[구청장의 웃음]

1359
01:02:20,528 --> 01:02:21,696
(연우)
구청장님

1360
01:02:23,156 --> 01:02:24,615
질문이 있는데요

1361
01:02:27,535 --> 01:02:29,287
[구청장의 웃음]

1362
01:02:30,037 --> 01:02:31,873
(구청장)
우리 김 팀장님 부인께서

1363
01:02:31,956 --> 01:02:34,041
뭐가 궁금하실까, 어? 하하

1364
01:02:34,125 --> 01:02:37,086
예, 뭐, 편안하게 말씀하세요, 예, 예

1365
01:02:37,170 --> 01:02:39,797
(연우)
보도블록 교체는
왜 그렇게 자주 하는 거예요?

1366
01:02:39,881 --> 01:02:43,301
[구청장의 당황한 기침]
툭하면 멀쩡한 보도블록도
다 뜯어내잖아요

1367
01:02:43,384 --> 01:02:46,137
파손된 부분이 있다면
그곳만 보수하면 되지

1368
01:02:46,220 --> 01:02:48,431
왜 통째로 다 뜯어내는 거예요?

1369
01:02:48,514 --> 01:02:49,432
[최 과장의 당황한 숨소리]

1370
01:02:49,515 --> 01:02:52,351
(최 과장)
요즘은 세련된 보도블록이
아주 많이 나왔습니다, 그래서

1371
01:02:52,435 --> 01:02:54,312
- (최 과장) 저희 구의...
- (연우) 그래 봤자 돌이죠

1372
01:02:54,395 --> 01:02:56,647
(연우)
실생활하고 별로 상관도 없잖아요?

1373
01:02:57,398 --> 01:02:58,274
(성환)
당신, 왜 그래...

1374
01:02:58,357 --> 01:03:00,318
(최 과장 처)
바깥양반들 일하는 데

1375
01:03:00,485 --> 01:03:01,903
관심이 많으시네요?

1376
01:03:01,986 --> 01:03:04,655
네, 관심이 많아요

1377
01:03:05,156 --> 01:03:07,241
그쪽은 조선 시대에서 오셨어요?

1378
01:03:07,325 --> 01:03:09,660
[흥미진진한 음악]
[성환의 난처한 웃음]

1379
01:03:10,119 --> 01:03:12,455
(성환)
[웃으며]
아, 이 친구가 역사에 좀...

1380
01:03:12,747 --> 01:03:14,081
[작은 소리로]
연우야, 제발 좀, 응?

1381
01:03:14,165 --> 01:03:16,042
(연우)
[이를 악물고]
놓으라고요, 놓으라고

1382
01:03:16,292 --> 01:03:20,588
(구청장)
그럼 김 팀장 부인께서 생각하시는
실생활 정책은 뭐가 있죠?

1383
01:03:21,422 --> 01:03:24,926
(연우)
뭐, 남편 아이디어라서
말씀드리는 건 아니고요

1384
01:03:25,009 --> 01:03:28,846
지하철 고가 방음벽 공사는
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거 같아서요

1385
01:03:28,930 --> 01:03:29,972
(최 과장)
아주머니

1386
01:03:30,681 --> 01:03:32,225
이, 정책이라는 게

1387
01:03:32,308 --> 01:03:34,352
이게 블루마블 하듯이
그렇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

1388
01:03:34,435 --> 01:03:36,979
네, 아저씨는 별로 상관이 없겠죠

1389
01:03:37,063 --> 01:03:39,690
곧 재개발도 될 거고
가구 수도 얼마 안 되고, 그렇죠?

1390
01:03:39,774 --> 01:03:41,067
(성환)
[작은 소리로]
연우야, 그만 좀, 제발, 응?

1391
01:03:41,776 --> 01:03:43,486
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
(연우)
하지만

1392
01:03:43,569 --> 01:03:46,739
그들도 이 지역 구민인데
그들의 목소리도 들어 줘야죠

1393
01:03:46,823 --> 01:03:48,157
대한민국 국민이라면

1394
01:03:48,241 --> 01:03:50,409
쾌적한 환경에서
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

1395
01:03:50,493 --> 01:03:51,494
헌법...

1396
01:03:54,247 --> 01:03:56,999
초등학교 도덕 시간에도
가르치지 않나요?

1397
01:03:57,083 --> 01:03:58,876
[구청장의 웃음]

1398
01:03:59,460 --> 01:04:01,671
(구청장)
하긴 뭐, 그러네요, 예, 예, 예

1399
01:04:02,338 --> 01:04:05,007
아, 거기 재개발하려면
아직 많이 남았지?

1400
01:04:05,091 --> 01:04:07,426
(최 과장)
아, 예, 원래는 5년 후였는데요

1401
01:04:07,510 --> 01:04:10,263
건설사 쪽 변호사가
기간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

1402
01:04:10,346 --> 01:04:12,807
그,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 가지고
[연우의 헛기침]

1403
01:04:12,890 --> 01:04:14,767
2년 정도 앞당겨질 것 같습니다

1404
01:04:15,268 --> 01:04:17,061
[연우가 콜록댄다]
(구청장)
아, 하, 씁...

1405
01:04:17,562 --> 01:04:20,273
어쨌든 내일 방음벽 기획안 좀 보자고

1406
01:04:20,439 --> 01:04:21,440
내일요?

1407
01:04:21,858 --> 01:04:23,568
아, 아, 예, 내일...

1408
01:04:25,403 --> 01:04:26,696
[성환의 난처한 헛기침]
[연우가 칼질을 쓱쓱 한다]

1409
01:04:27,363 --> 01:04:28,614
[최 과장의 불편한 숨소리]

1410
01:04:33,244 --> 01:04:34,078
[성환의 난처한 헛기침]

1411
01:04:37,039 --> 01:04:38,457
(연우)
아유, 놔요

1412
01:04:38,541 --> 01:04:40,376
아, 갑자기 왜 이러는데요?

1413
01:04:40,543 --> 01:04:41,752
당신 미쳤어?

1414
01:04:41,836 --> 01:04:43,462
고마우면 고맙다고 하든가

1415
01:04:43,546 --> 01:04:45,256
내가 대신 복수해 줬잖아요

1416
01:04:45,339 --> 01:04:46,340
복수?

1417
01:04:46,424 --> 01:04:48,092
아, 무슨 복수!

1418
01:04:48,342 --> 01:04:49,927
야, 어찌 됐든 최 과장은 내 상사야

1419
01:04:50,011 --> 01:04:51,470
그 사람을 그렇게 긁어 놓으면 어떡해?

1420
01:04:51,554 --> 01:04:52,847
너무하네, 진짜

1421
01:04:52,930 --> 01:04:54,807
생각해서 싸워 줬더니
[성환의 못마땅한 한숨]

1422
01:04:55,516 --> 01:04:57,602
(성환)
누가 싸우래, 네가 파이터야?

1423
01:04:57,685 --> 01:04:59,270
(연우)
그럼 난 왜 데리고 왔는데?

1424
01:05:00,897 --> 01:05:03,274
간만에 비싼 밥 좀
먹이고 싶어 데려왔다, 왜?

1425
01:05:03,733 --> 01:05:05,151
[성환의 못마땅한 숨소리]

1426
01:05:05,234 --> 01:05:06,736
(최 과장)
여기들 계셨구먼?

1427
01:05:07,445 --> 01:05:09,363
[다가오는 발걸음]
참...

1428
01:05:10,448 --> 01:05:12,408
이제는 혼자 엉까는 게 모자라서

1429
01:05:12,491 --> 01:05:13,868
마누라까지 합세한 거야?

1430
01:05:14,201 --> 01:05:15,244
[성환의 난처한 신음]
(연우)
뭐, 엉까요?

1431
01:05:15,328 --> 01:05:17,121
지금 그런 천박한 비속어를!

1432
01:05:17,204 --> 01:05:19,916
- (성환) 당신 조용히 안 해?
- (연우) 최수철 과장님이라고 하셨죠?

1433
01:05:19,999 --> 01:05:21,792
(연우)
지금 이렇게 집착하는 거 보니까

1434
01:05:21,876 --> 01:05:24,462
건설 업체에서
리베이트 좀 받았나 보죠, 예?

1435
01:05:24,545 --> 01:05:26,047
(최 과장)
뭐요? 이 여자가 정말

1436
01:05:26,130 --> 01:05:27,757
- (연우) 놔, 할 말은 해야지
- (성환) 가 보겠습니다

1437
01:05:27,965 --> 01:05:29,258
(연우)
아, 놓으라고

1438
01:05:29,342 --> 01:05:33,679
(최 과장)
놈이나 년이나 경우 없이
되바라진 건 똑같네, 응?

1439
01:05:34,931 --> 01:05:36,515
노려보면 어쩔 건데?

1440
01:05:36,849 --> 01:05:39,393
네 입이나 방음해, 쯧

1441
01:05:43,522 --> 01:05:44,357
[최 과장의 비웃음]

1442
01:05:46,609 --> 01:05:47,944
(최 과장)
참...

1443
01:05:48,611 --> 01:05:49,570
[최 과장의 코웃음]

1444
01:05:49,737 --> 01:05:51,447
[최 과장의 아파하는 신음]

1445
01:05:51,906 --> 01:05:53,282
[흥미진진한 음악]
(성환)
얻다 대고 년이래?

1446
01:05:53,366 --> 01:05:54,533
얻다 대고!
[최 과장의 겁먹은 신음]

1447
01:05:54,617 --> 01:05:55,576
(최 과장 처)
어머, 어머, 어머

1448
01:05:55,660 --> 01:05:57,453
여보, 여보, 여보, 이게 무슨 일이야?

1449
01:05:57,536 --> 01:05:59,205
오, 이게 무슨 일이야, 당신 왜 이래?

1450
01:05:59,288 --> 01:06:01,582
[사람들이 웅성댄다]
(최 과장)
이빨 봐 봐

1451
01:06:03,209 --> 01:06:04,794
[식당이 시끌벅적하다]

1452
01:06:14,887 --> 01:06:15,805
[힘겨운 신음]

1453
01:06:17,390 --> 01:06:19,183
공무원인데 좀 참지

1454
01:06:19,350 --> 01:06:22,019
아, 자기 마누라한테 년이라고 하는데
참을 놈이 어디 있냐?

1455
01:06:22,186 --> 01:06:23,479
참는 놈이 또라이지

1456
01:06:24,021 --> 01:06:25,898
직장 잘리고 거지 되면?

1457
01:06:26,315 --> 01:06:29,026
그럼 뭐, 당신하고 같이
폐지나 주우면서 오순도순 사는 거지

1458
01:06:30,778 --> 01:06:31,779
[성환의 조용한 웃음]

1459
01:06:32,655 --> 01:06:34,115
(성환)
걱정하지 마, 어?

1460
01:06:34,198 --> 01:06:37,451
당신과 하늘이, 하루
내가 절대로 안 굶길 테니까

1461
01:06:38,953 --> 01:06:40,454
[성환의 후련한 한숨]
[연우의 답답한 한숨]

1462
01:06:55,469 --> 01:06:56,429
그러게

1463
01:06:57,513 --> 01:06:59,682
서울대는 왜 때려치운 건데?

1464
01:07:01,434 --> 01:07:03,811
아이, 갑자기 또
옛날얘기는 왜 꺼내고 그래?

1465
01:07:04,979 --> 01:07:07,481
아직도 내가 대학 때려치운 게
그렇게 마음에 걸려?

1466
01:07:07,565 --> 01:07:11,235
내가 분명히 얘기했지?
당신 잘못 하나도 없다고, 응?

1467
01:07:15,364 --> 01:07:16,907
아, 그때

1468
01:07:18,200 --> 01:07:19,035
[입소리를 쩝 낸다]

1469
01:07:20,036 --> 01:07:22,204
사랑하는 마누라가 있고

1470
01:07:22,580 --> 01:07:24,623
천사 같은 아이가 태어났는데

1471
01:07:25,207 --> 01:07:27,418
[잔잔한 음악]
(성환)
가장으로서 책임을 져야지

1472
01:07:28,044 --> 01:07:30,880
그때 하늘이 태어났을 때가
진짜 지금도 생생해, 어?

1473
01:07:31,505 --> 01:07:32,965
아이, 갓 태어난 녀석이
당신 닮아 가지고

1474
01:07:33,049 --> 01:07:34,884
얼마나 눈도 크고 귀엽던지

1475
01:07:34,967 --> 01:07:36,552
아, 그때 간호사가 이렇게
담요에 돌돌 말아 가지고

1476
01:07:36,635 --> 01:07:37,928
안아 보라고 건네는데

1477
01:07:38,179 --> 01:07:40,014
내가 그때 딱 결심했지

1478
01:07:40,306 --> 01:07:43,350
내가 이 목숨을 걸어서라도
당신과 하늘이 지키겠다고

1479
01:07:45,311 --> 01:07:46,854
(성환)
당신도 알다시피

1480
01:07:48,064 --> 01:07:50,483
난 할머니한테 커 가지고
항상 가족이 그리웠거든

1481
01:07:52,610 --> 01:07:54,487
그리고 지금 일도 적성에 맞고

1482
01:07:55,154 --> 01:07:57,156
난 구민들 상대하고

1483
01:07:58,115 --> 01:08:01,410
또 그들의 고충 들어주고
해결해 주는 게 진짜 행복해

1484
01:08:02,286 --> 01:08:03,829
그 외모에, 쯧

1485
01:08:04,455 --> 01:08:07,750
차라리 모델을 하는 게
돈은 더 많이 벌었겠네

1486
01:08:09,210 --> 01:08:10,419
[기분 좋은 웃음]

1487
01:08:10,503 --> 01:08:11,587
[입소리를 쩝 낸다]

1488
01:08:11,670 --> 01:08:14,799
아이, 뭐, 근데 뭐
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, 응?

1489
01:08:18,052 --> 01:08:19,220
[성환의 한숨]

1490
01:08:21,555 --> 01:08:22,431
(성환)
응?

1491
01:08:26,185 --> 01:08:27,311
고맙습니다

1492
01:08:29,355 --> 01:08:30,481
자

1493
01:08:31,816 --> 01:08:32,858
받으십시오

1494
01:08:37,780 --> 01:08:39,949
자, 건배

1495
01:08:40,825 --> 01:08:41,742
[성환의 기분 좋은 숨소리]

1496
01:08:42,076 --> 01:08:42,993
[입소리를 푸 낸다]

1497
01:08:43,077 --> 01:08:44,078
[피곤한 신음]

1498
01:08:45,621 --> 01:08:48,624
연우야, 자니?

1499
01:08:50,209 --> 01:08:51,919
(성환)
난 안 자는데

1500
01:08:53,045 --> 01:08:53,921
응?

1501
01:08:54,588 --> 01:08:57,341
잠이 안 오는데

1502
01:08:57,758 --> 01:08:59,760
어떻게 하지?

1503
01:09:00,177 --> 01:09:01,762
아, 먼저 자요!

1504
01:09:02,972 --> 01:09:04,974
어휴, 늑대 같은 새끼

1505
01:09:05,349 --> 01:09:07,977
조금 받아 주니까
그냥 바로 본색이 나오네

1506
01:09:08,394 --> 01:09:09,270
치

1507
01:09:11,689 --> 01:09:13,107
(하루)
엄마

1508
01:09:15,234 --> 01:09:16,110
[연우의 한숨]

1509
01:09:17,528 --> 01:09:20,156
[하루가 찡얼댄다]

1510
01:09:22,575 --> 01:09:24,785
[하루의 옅은 신음]

1511
01:09:26,203 --> 01:09:28,205
[하루의 옅은 신음]

1512
01:09:28,289 --> 01:09:30,624
[편안한 음악]

1513
01:09:42,928 --> 01:09:44,930
[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

1514
01:09:47,016 --> 01:09:48,976
[그릇이 달그락거린다]

1515
01:09:49,310 --> 01:09:50,811
좋아, 까짓거

1516
01:09:51,437 --> 01:09:54,356
하, 다들 그렇게 간절히 원한다면

1517
01:09:55,065 --> 01:09:56,317
내가 해 주지

1518
01:09:58,235 --> 01:10:00,237
[익살스러운 음악]

1519
01:10:01,655 --> 01:10:03,657
웬일이야, 밥을 다 하고?

1520
01:10:04,450 --> 01:10:05,784
아빠랑 화해했나 봐?

1521
01:10:07,578 --> 01:10:10,372
가정주부가 밥하는 게 당연하지
뭐가 이상해?

1522
01:10:10,998 --> 01:10:13,042
엄마 요즘 계속 이상했잖아

1523
01:10:14,376 --> 01:10:15,878
어쨌든

1524
01:10:16,921 --> 01:10:17,796
만 원

1525
01:10:18,672 --> 01:10:19,715
(연우)
없는데?

1526
01:10:20,466 --> 01:10:22,968
(하늘)
아, 자꾸 치사하게 이럴 거야?

1527
01:10:24,887 --> 01:10:27,181
(연우)
7시도 안 됐는데 벌써 등교해?

1528
01:10:28,891 --> 01:10:30,351
(하늘)
어, 그...

1529
01:10:30,434 --> 01:10:32,728
친구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어

1530
01:10:33,771 --> 01:10:35,439
너야말로 이상한데?

1531
01:10:35,522 --> 01:10:36,690
남자 친구?

1532
01:10:37,191 --> 01:10:39,401
아니야, 그냥 아는 선배

1533
01:10:41,278 --> 01:10:43,030
(연우)
생겼네, 생겼어

1534
01:10:43,530 --> 01:10:45,282
아니라니까?

1535
01:10:47,034 --> 01:10:48,827
오빠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데

1536
01:10:48,911 --> 01:10:49,912
나 같은...

1537
01:10:50,621 --> 01:10:51,830
네가 뭐 어때서?

1538
01:10:53,207 --> 01:10:55,376
뭐, 싸가지는 좀 없지만

1539
01:10:56,168 --> 01:10:57,419
그 정도 이목구비에

1540
01:10:57,503 --> 01:10:59,964
이마에 뾰루지 몇 개만 빼면
비플은 되겠네

1541
01:11:00,422 --> 01:11:01,298
[안내 음성]
취사를 시작합니다

1542
01:11:01,382 --> 01:11:04,301
아, 이상한 소리 말고
빨리 만 원이나 줘, 아...

1543
01:11:05,427 --> 01:11:07,054
쇼핑백 접어
[밥솥 작동음]

1544
01:11:07,888 --> 01:11:09,640
[흥미진진한 음악]

1545
01:11:09,723 --> 01:11:11,225
(연우)
장당 30원이다

1546
01:11:11,308 --> 01:11:13,811
밤새 300장 접으면 9천 원 받아 가겠네

1547
01:11:13,894 --> 01:11:14,728
[하늘의 헛웃음]

1548
01:11:15,104 --> 01:11:16,021
지금 장난해?

1549
01:11:16,105 --> 01:11:18,565
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

1550
01:11:19,233 --> 01:11:21,235
오늘부터 우리 집 가훈이다
[연우의 한숨]

1551
01:11:23,153 --> 01:11:24,071
[하늘이 발을 쿵 구른다]

1552
01:11:24,488 --> 01:11:25,572
(하늘)
짜증 나

1553
01:11:25,656 --> 01:11:27,533
[멀어지는 발걸음]

1554
01:11:27,616 --> 01:11:29,159
(연우)
저런 싸가지

1555
01:11:30,160 --> 01:11:32,121
내가 네 머리 꼭대기에 있다, 쯧
[현관문이 달칵 열린다]

1556
01:11:32,204 --> 01:11:33,455
[현관문이 덜컥 닫힌다]
[도어 록 작동음]

1557
01:11:33,956 --> 01:11:35,791
[장터가 시끌벅적하다]

1558
01:11:38,335 --> 01:11:40,713
(미선)
아이고, 이거 장난감 봐라
[민아 모의 옅은 웃음]

1559
01:11:40,796 --> 01:11:43,632
6.25 때 우리 아버지도
이거보다는 좋은 장난감 갖고 놀았겠다
[민아 모의 웃음]

1560
01:11:43,716 --> 01:11:45,551
[놀라며]
이게 만 원이래, 어휴

1561
01:11:45,634 --> 01:11:46,844
- (성우 모) 들었어, 들었어?
- (민아 모) 어?

1562
01:11:46,927 --> 01:11:50,347
(성우 모)
저 여편네 헌 옷 판매 대금도
혼자 꿀꺽했다는 얘기가 있어

1563
01:11:50,431 --> 01:11:52,349
- (민아 모) 꿀꺽요?
- (현서 모) 진짜 웃긴 여자야

1564
01:11:52,433 --> 01:11:54,768
(현서 모)
자기 엄마가 만든 젓갈을
강매를 하지 않나

1565
01:11:54,935 --> 01:11:57,855
심지어는 관리비에서 지원된
운영비도 자기가 다 처먹었대

1566
01:11:57,938 --> 01:11:59,148
(민아 모)
꿀꺽했네!

1567
01:11:59,732 --> 01:12:01,358
(연우)
직접 확인하셨어요?

1568
01:12:01,817 --> 01:12:02,818
(민아 모)
뭐를요?

1569
01:12:03,610 --> 01:12:05,821
(연우)
괜히 근거 없는 소리 하다가
고소당해요

1570
01:12:06,030 --> 01:12:06,905
(부녀회장)
뭐?

1571
01:12:08,198 --> 01:12:09,450
무슨 소리야?

1572
01:12:09,950 --> 01:12:11,285
누가 고소를 해?

1573
01:12:15,914 --> 01:12:18,417
당신들 지금
내 욕 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?

1574
01:12:19,043 --> 01:12:20,252
(미선)
욕을 누가...

1575
01:12:20,794 --> 01:12:22,254
언제 오셨어요
[미선의 애교스러운 웃음]

1576
01:12:22,338 --> 01:12:23,464
(민아 모)
[웃으며]
안녕하세요

1577
01:12:23,547 --> 01:12:24,965
(부녀회장)
아유, 신소리들 하지 말고

1578
01:12:25,674 --> 01:12:27,176
젓갈들은 왜 안 사?

1579
01:12:27,343 --> 01:12:28,886
내가 다 이름 적어 놨어

1580
01:12:28,969 --> 01:12:30,929
(현서 모)
아유, 전 샀는데요

1581
01:12:32,765 --> 01:12:34,183
(부녀회장)
맛있지, 뭐, 그거

1582
01:12:35,809 --> 01:12:37,144
젓갈을 왜 안 사, 젓갈을
[민아 모의 놀란 신음]

1583
01:12:37,227 --> 01:12:38,896
젓갈을 왜 안 사? 쯧
[성우 모의 놀란 신음]

1584
01:12:38,979 --> 01:12:40,147
[성우 모의 못마땅한 신음]

1585
01:12:40,230 --> 01:12:41,732
[주변이 시끌벅적하다]

1586
01:12:45,110 --> 01:12:47,154
[연우의 깊은 한숨]

1587
01:12:48,030 --> 01:12:51,241
(미선)
아이, 근데 저 여편네가
뭘 잘못 먹었나, 요즘 왜 저래?

1588
01:12:53,202 --> 01:12:55,079
(현서 모)
부녀회장 끄나풀 아니야?
[엄마들의 놀란 숨소리]

1589
01:12:55,162 --> 01:12:56,121
그, 있잖아

1590
01:12:56,205 --> 01:12:57,664
이중간첩
[민아 모의 놀란 숨소리]

1591
01:12:57,748 --> 01:12:59,333
(미선)
이중간첩은 너지, 이 젓갈 같은 게

1592
01:12:59,416 --> 01:13:01,710
- (성우 모) 그러게
- 제일 작은 거, 제일 작은 거로...

1593
01:13:03,212 --> 01:13:05,798
[하루의 아파하는 신음]

1594
01:13:09,927 --> 01:13:11,678
(두만)
하루야, 아유, 괜찮아?

1595
01:13:11,970 --> 01:13:13,180
[두만의 힘주는 신음]
(하루)
괜찮아요

1596
01:13:13,263 --> 01:13:14,807
- (두만) 괜찮아?
- (하루) 네

1597
01:13:14,890 --> 01:13:17,643
(두만)
아이고, 피 났네
[하루의 아파하는 신음]

1598
01:13:17,726 --> 01:13:19,269
후, 잠깐

1599
01:13:22,481 --> 01:13:23,357
[하루의 아파하는 신음]

1600
01:13:23,440 --> 01:13:24,858
(부녀회장)
옥수수 아저씨!

1601
01:13:30,989 --> 01:13:32,241
왜 또 왔어?

1602
01:13:32,866 --> 01:13:33,909
(두만)
죄송합니다

1603
01:13:34,201 --> 01:13:37,329
제가 수수료는 일 마치는 대로
바로 드리겠습니다

1604
01:13:37,413 --> 01:13:39,289
됐고, 당장 나가요

1605
01:13:39,373 --> 01:13:42,126
(부녀회장)
장사를 하고 난 다음에
돈을 주는 게 어디 있어, 어?

1606
01:13:42,292 --> 01:13:45,379
그다음에 도망가 버리면
나보고 독박 쓰라는 거야, 뭐야?

1607
01:13:45,462 --> 01:13:48,799
아줌마, 우리 아빠한테
뭐라고 하지 마세요

1608
01:13:48,882 --> 01:13:51,093
(찬미)
아줌마, 나빠요
[찬미가 울먹인다]

1609
01:13:51,176 --> 01:13:53,804
이놈의 계집애가 그냥
콩알만 한 게 어디서

1610
01:13:54,138 --> 01:13:56,140
[사람들이 웅성댄다]
(부녀회장)
애들 교육하는 거 하고는, 아주 그냥

1611
01:13:56,390 --> 01:13:58,517
(두만)
애들 놀랍니다, 그만하시죠

1612
01:13:59,393 --> 01:14:01,019
(부녀회장)
그만해야 되는 거는 아저씨지

1613
01:14:01,103 --> 01:14:03,147
- (부녀회장) 누구보고 그만하래, 어?
- (연우) 잠깐만요, 잠깐만요

1614
01:14:03,230 --> 01:14:04,565
(부녀회장)
당장 애 데리고 썩 꺼져요!

1615
01:14:04,648 --> 01:14:06,191
- (하루) 엄마
- (연우) 하루, 여기서 뭐 해?

1616
01:14:06,275 --> 01:14:07,192
가자, 얼른

1617
01:14:09,862 --> 01:14:10,821
(하루)
엄마

1618
01:14:11,447 --> 01:14:15,701
내가 넘어져서
저 아저씨가 일으켜 줬는데

1619
01:14:15,784 --> 01:14:19,371
저 아줌마가 아저씨보고 막 나가래

1620
01:14:23,250 --> 01:14:25,002
(연우)
[한숨을 내쉬며]
가자

1621
01:14:27,212 --> 01:14:29,882
(부녀회장)
이 여편네들이
왜 모여들고 난리들이야?

1622
01:14:29,965 --> 01:14:31,425
아이, 아무 일 아니니까 썩 꺼져!

1623
01:14:31,508 --> 01:14:32,509
[연우의 못마땅한 한숨]

1624
01:14:34,887 --> 01:14:35,971
무슨 일이죠?

1625
01:14:36,597 --> 01:14:39,725
(부녀회장)
아니, 이 아저씨가
돈을 안 내고 장사를 하겠다잖아

1626
01:14:39,808 --> 01:14:41,935
지난번에도 봐줬는데 이번에 또, 쯧!

1627
01:14:42,936 --> 01:14:45,147
(연우)
그래서 저번에도 수수료를 안 냈나요?

1628
01:14:46,982 --> 01:14:49,526
(부녀회장)
내기야 냈지
근데 오늘은 뭐 어떻게 알아, 어?

1629
01:14:49,610 --> 01:14:51,403
돈만 벌고 그냥 도망가 버릴지?

1630
01:14:52,404 --> 01:14:56,074
장사 끝내고 도망친 것도 아닌데
미리 도둑 취급 하면 안 되죠

1631
01:14:56,325 --> 01:14:58,035
아이고, 무서워라

1632
01:14:58,202 --> 01:14:59,578
아이, 소송이라도 걸겠네

1633
01:14:59,661 --> 01:15:00,537
소송?

1634
01:15:01,955 --> 01:15:02,998
좋죠

1635
01:15:03,540 --> 01:15:05,209
그 전에 궁금한 게 있어요

1636
01:15:08,712 --> 01:15:11,256
(연우)
저기 중계기는 언제부터 저기 있었죠?

1637
01:15:12,382 --> 01:15:14,259
아주머니들 알고 계셨어요?

1638
01:15:14,343 --> 01:15:15,177
(성우 모)
뭔데?

1639
01:15:15,260 --> 01:15:16,220
- (현서 모) 뭐야?
- (민아 모) 뭐꼬?

1640
01:15:16,303 --> 01:15:17,888
(미선)
우리 아파트에 저런 게 있었어?

1641
01:15:17,971 --> 01:15:21,016
제가 알기로는 통신사에서
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하면

1642
01:15:21,099 --> 01:15:22,309
그 임대료가 많게는

1643
01:15:22,392 --> 01:15:25,187
(연우)
1년에 수백만 원이
발생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

1644
01:15:25,270 --> 01:15:28,023
그 수익금은 당연히
잘 관리되고 있는 거겠죠?

1645
01:15:28,106 --> 01:15:30,567
어유, 몇 년만 관리해도

1646
01:15:30,651 --> 01:15:33,237
수천만 원이 훌쩍 넘겠는데요
[주민들의 놀란 숨소리]

1647
01:15:34,112 --> 01:15:37,491
[흥미진진한 음악]
또한 게시판 광고료와
재활용 판매 수익

1648
01:15:37,574 --> 01:15:41,203
알뜰 시장 사용료
헌 옷 판매 대금이 발생되는 즉시

1649
01:15:41,286 --> 01:15:44,540
아파트 관리비의 부녀회 기금으로
입금은 해 오신 거죠?

1650
01:15:44,623 --> 01:15:46,083
당연하지

1651
01:15:46,333 --> 01:15:49,711
아, 물론, 뭐, 부녀회 회식비나
판공비로 조금 사용은 했지만

1652
01:15:50,587 --> 01:15:52,839
다들 그렇게 해, 그게 관례야, 관례

1653
01:15:52,923 --> 01:15:55,759
그건 관례가 아니라
업무상 횡령죄라고 하죠

1654
01:15:56,301 --> 01:15:58,470
업무상 횡령죄라 함은

1655
01:15:58,595 --> 01:16:00,472
'형법 제356조'

1656
01:16:00,556 --> 01:16:02,641
'업무상 자기가 보관하는
타인의 재물을'

1657
01:16:02,724 --> 01:16:05,143
'그 업무에 위배하여
횡령하는 죄를 말하며'

1658
01:16:05,227 --> 01:16:08,522
'10년 이하의 징역
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'

1659
01:16:10,274 --> 01:16:12,067
- (부녀회장) 뭐?
- (미선) 네이버야, 네이버

1660
01:16:12,150 --> 01:16:14,611
(미선)
저 여편네가
네이버 한 페이지를 통으로 외웠어

1661
01:16:20,158 --> 01:16:23,203
이래도 사과할 생각이 없으신가요?

1662
01:16:27,457 --> 01:16:28,542
(부녀회장)
미안해요

1663
01:16:30,168 --> 01:16:31,712
아이, 내가, 내가 미안해요

1664
01:16:37,551 --> 01:16:38,468
(부녀회장)
쳇

1665
01:16:40,012 --> 01:16:42,639
[잔잔한 음악]

1666
01:16:43,599 --> 01:16:45,726
[주민들의 환호와 박수]

1667
01:16:45,809 --> 01:16:47,644
(민아 모)
언니, 진짜 멋있었어요

1668
01:16:47,728 --> 01:16:49,980
근데 그런 건 어디서 공부하셨어요?

1669
01:16:50,063 --> 01:16:52,566
(미선)
공부한 게 아니라
네이버라니까 그러네, 네이버

1670
01:16:52,691 --> 01:16:55,110
(현서 모)
아유, 시끄러워, 이 여편네야
아이, 말끝마다 네이버래

1671
01:16:55,193 --> 01:16:57,237
- (헌서 모) 네이버가 당신 서방이야?
- (민아 모) 언니

1672
01:16:58,071 --> 01:16:59,114
(연우)
그게 아니고

1673
01:17:00,198 --> 01:17:01,491
하늘 아빠가 가르쳐 줬어요

1674
01:17:01,575 --> 01:17:02,576
(현서 모)
[손뼉을 짝 치며]
맞다

1675
01:17:02,826 --> 01:17:04,453
하늘 아빠 법대 나왔다더니

1676
01:17:04,536 --> 01:17:05,954
[주민들의 웃음과 탄성]

1677
01:17:06,038 --> 01:17:07,331
(현서 모)
아유, 진짜

1678
01:17:08,498 --> 01:17:11,543
- (미선) 잘 만났어, 남편 잘 만났어
- (현서 모) 그러니까, 잘생기고

1679
01:17:17,132 --> 01:17:19,426
[긴장되는 음악]

1680
01:17:25,599 --> 01:17:26,850
[하늘의 못마땅한 한숨]

1681
01:17:30,604 --> 01:17:32,939
(하늘)
돈 줘, 9천 120원

1682
01:17:35,734 --> 01:17:36,610
[연우가 침을 퉤 뱉는다]

1683
01:17:40,322 --> 01:17:41,406
안 세어 봐도 돼?

1684
01:17:41,490 --> 01:17:43,575
못 믿겠으면 세어 보든가!

1685
01:17:44,076 --> 01:17:46,411
이따 880원 거슬러 와

1686
01:17:46,578 --> 01:17:47,537
[하늘의 어이없는 웃음]

1687
01:17:47,788 --> 01:17:49,956
우와, 대박 구두쇠야

1688
01:17:50,123 --> 01:17:52,542
자기는 2백만 원짜리 코트 긁어 놓고

1689
01:17:52,626 --> 01:17:53,752
요게, 진짜!

1690
01:17:56,254 --> 01:17:58,382
(하늘)
[한숨을 내쉬며]
오늘 좀 늦을 거야

1691
01:17:58,965 --> 01:18:00,884
(연우)
왜, 연애하느라?

1692
01:18:01,426 --> 01:18:03,011
(하늘)
엄마, 진짜!

1693
01:18:03,595 --> 01:18:05,430
[멀어지는 발걸음]

1694
01:18:06,431 --> 01:18:07,974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
1695
01:18:08,558 --> 01:18:09,518
(경훈)
들어와

1696
01:18:10,727 --> 01:18:11,853
(하늘)
저...

1697
01:18:12,396 --> 01:18:14,189
아무도 안 계세요?

1698
01:18:14,439 --> 01:18:15,357
(경훈)
아...

1699
01:18:15,524 --> 01:18:18,402
아, 부모님은 일 때문에
잠깐 지방에 가셨거든

1700
01:18:19,986 --> 01:18:21,363
[경훈이 주스를 쪼르륵 따른다]

1701
01:18:24,408 --> 01:18:27,327
[다가오는 발걸음]

1702
01:18:37,421 --> 01:18:39,089
(경훈)
안 더워?
[하늘의 당황한 신음]

1703
01:18:39,172 --> 01:18:41,216
(하늘)
아, 괜찮, 괜찮아요

1704
01:18:41,591 --> 01:18:43,802
(경훈)
당황하는 거 보니까 더 귀엽다

1705
01:18:48,557 --> 01:18:49,558
[하늘의 난처한 신음]

1706
01:18:49,641 --> 01:18:51,476
(하늘)
저, 잠, 잠, 잠깐만요

1707
01:18:51,810 --> 01:18:54,813
갑자기 이건 아닌 것 같은데

1708
01:18:55,188 --> 01:18:56,523
(경훈)
[웃으며]
왜?

1709
01:18:57,315 --> 01:18:59,151
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었어?

1710
01:18:59,234 --> 01:19:00,193
(하늘)
아니

1711
01:19:00,360 --> 01:19:02,821
그래도 좀 너무 빠른...

1712
01:19:08,326 --> 01:19:09,619
[하늘의 놀란 신음]

1713
01:19:09,703 --> 01:19:11,538
[긴장되는 음악]
(하늘)
저, 저기 뭐가 있어요

1714
01:19:12,289 --> 01:19:14,124
(경훈)
아이, 씨...

1715
01:19:16,293 --> 01:19:18,420
아, 그거 하나 제대로 못 숨어 있냐?

1716
01:19:18,712 --> 01:19:20,005
(경훈)
야, 나와

1717
01:19:20,088 --> 01:19:22,591
[여기저기서 문이 덜컥 열린다]

1718
01:19:24,342 --> 01:19:26,052
[하늘의 당황한 숨소리]

1719
01:19:28,722 --> 01:19:30,348
(하늘)
뭐예요, 지금?

1720
01:19:30,432 --> 01:19:31,850
(경훈)
뭘 그렇게 놀라?

1721
01:19:33,101 --> 01:19:34,603
같이 놀면 재밌잖아

1722
01:19:35,896 --> 01:19:37,022
(하늘)
나 집에 갈래요

1723
01:19:40,984 --> 01:19:43,111
(경훈 친구2)
왜, 어디 가게?

1724
01:19:46,406 --> 01:19:47,824
(경훈)
너 배우 될 거라며

1725
01:19:47,908 --> 01:19:49,743
조금 미리 데뷔한다고 생각해

1726
01:19:51,953 --> 01:19:53,371
(하늘)
변태 새끼

1727
01:19:54,998 --> 01:19:56,541
(경훈)
이런 씨발년이!
[하늘의 비명]

1728
01:19:57,584 --> 01:19:59,211
(연우)
지금이 10일이니까

1729
01:20:00,420 --> 01:20:02,255
돌아가려면 보름 남았네

1730
01:20:04,132 --> 01:20:05,175
[연우의 한숨]

1731
01:20:06,718 --> 01:20:08,845
[도어 록 작동음]

1732
01:20:08,929 --> 01:20:10,013
[현관문이 덜컥 열린다]

1733
01:20:10,639 --> 01:20:11,973
[현관문이 쾅 닫힌다]

1734
01:20:12,057 --> 01:20:13,141
(연우)
왔어?

1735
01:20:14,726 --> 01:20:15,936
[방문이 쾅 닫힌다]

1736
01:20:18,438 --> 01:20:19,648
[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]

1737
01:20:22,317 --> 01:20:24,152
(연우)
무슨 일이야, 뭐가 떨어졌어?

1738
01:20:24,236 --> 01:20:25,529
[하늘의 울먹이는 숨소리]

1739
01:20:25,612 --> 01:20:27,239
[긴장되는 음악]

1740
01:20:28,448 --> 01:20:30,325
(하늘)
불 꺼, 나 잘 거야

1741
01:20:38,959 --> 01:20:40,877
[하늘의 울먹이는 숨소리]

1742
01:20:42,879 --> 01:20:44,005
(연우)
일어나 봐

1743
01:20:44,881 --> 01:20:46,550
누가 이랬어?
[하늘의 못마땅한 숨소리]

1744
01:20:46,633 --> 01:20:49,761
아무 일도 아니니까 그냥 좀 나가라고!

1745
01:20:49,845 --> 01:20:51,763
[하늘이 흐느낀다]

1746
01:20:58,061 --> 01:20:59,646
[하늘의 울먹이는 숨소리]

1747
01:21:00,730 --> 01:21:01,898
남친이 그랬니?

1748
01:21:02,816 --> 01:21:04,442
남친 아니래도

1749
01:21:05,026 --> 01:21:06,278
얘기 안 할 거야?

1750
01:21:07,696 --> 01:21:09,239
네가 말을 하지 않으면

1751
01:21:09,322 --> 01:21:11,283
아무도 널 도와줄 수가 없어

1752
01:21:12,325 --> 01:21:14,411
꼭 그런 식으로 얘기 해야 돼?

1753
01:21:15,161 --> 01:21:17,247
(하늘)
[훌쩍이며]
그냥 괜찮다고

1754
01:21:17,330 --> 01:21:20,876
무사히 집에 왔으니까 괜찮다고

1755
01:21:22,836 --> 01:21:24,838
그렇게 말해 주면 안 돼?

1756
01:21:24,921 --> 01:21:26,756
[하늘이 서럽게 흐느낀다]

1757
01:21:27,799 --> 01:21:29,926
[서러운 울음]

1758
01:21:30,010 --> 01:21:32,512
[슬픈 음악]

1759
01:21:35,015 --> 01:21:37,142
(하늘)
[훌쩍이며]
그렇게 된 거야

1760
01:21:39,477 --> 01:21:41,104
너무 무서웠어

1761
01:21:44,482 --> 01:21:46,651
(하늘)
걱정 안 해도 돼

1762
01:21:48,945 --> 01:21:50,488
[연우의 한숨]
바로 물어 버리고

1763
01:21:51,489 --> 01:21:53,074
도망쳐 왔으니까

1764
01:21:53,533 --> 01:21:55,327
[연우의 안타까운 숨소리]

1765
01:21:56,578 --> 01:21:57,579
[연우의 한숨]

1766
01:21:58,413 --> 01:22:01,207
이제 나 어떡해야 돼, 엄마?

1767
01:22:02,584 --> 01:22:06,546
나... 학교 갈 수 있어?

1768
01:22:11,551 --> 01:22:13,136
[하늘이 울먹인다]
[연우의 한숨]

1769
01:22:17,474 --> 01:22:19,809
[하늘이 울먹인다]

1770
01:22:27,567 --> 01:22:29,069
당연하지

1771
01:22:31,321 --> 01:22:34,282
이, 이 엄마가

1772
01:22:34,866 --> 01:22:37,243
다 알아서 할 테니까
[하늘이 울먹인다]

1773
01:22:37,494 --> 01:22:40,288
넌 아무 걱정 말고 푹 자, 응?

1774
01:22:40,538 --> 01:22:41,581
[하늘의 울음]

1775
01:22:43,083 --> 01:22:46,002
(교장)
교장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

1776
01:22:46,711 --> 01:22:47,796
그래도

1777
01:22:48,546 --> 01:22:50,840
이렇게 바로 사과를 하러 오셨고요

1778
01:22:51,466 --> 01:22:52,842
저, 그래서...

1779
01:22:52,926 --> 01:22:55,303
(변호사)
최경훈 학생 변호사 김재훈입니다

1780
01:22:55,720 --> 01:22:56,721
뭐, 일단

1781
01:22:57,180 --> 01:22:59,015
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만

1782
01:22:59,099 --> 01:23:02,185
뭐, 적절한 금액의
정신적 보상도 고려하고 있고요

1783
01:23:02,268 --> 01:23:04,938
그, 보상 내용이나, 뭐, 그런 부분은

1784
01:23:05,063 --> 01:23:07,816
김하늘 양과 어머니께서
충분히 만족할 만한...

1785
01:23:07,899 --> 01:23:10,318
[연우의 떨리는 숨소리]

1786
01:23:11,152 --> 01:23:12,320
(연우)
잠깐만요

1787
01:23:16,282 --> 01:23:17,951
5분만 쉬었다 하죠

1788
01:23:24,249 --> 01:23:27,335
[연우의 떨리는 심호흡]

1789
01:23:28,753 --> 01:23:29,838
(연우)
[흐느끼며]
도대체

1790
01:23:30,588 --> 01:23:31,548
너...

1791
01:23:32,507 --> 01:23:33,967
너 뭐 하고 산 거야?

1792
01:23:34,759 --> 01:23:36,511
너 어떻게 산 거니?

1793
01:23:38,138 --> 01:23:39,139
[떨리는 숨소리]

1794
01:23:43,184 --> 01:23:45,061
[숨을 가다듬는다]

1795
01:23:45,145 --> 01:23:46,312
이러면 안 돼

1796
01:23:47,355 --> 01:23:48,982
침착하게

1797
01:23:50,066 --> 01:23:51,609
이성적으로

1798
01:23:51,693 --> 01:23:53,778
[화장실 문이 달칵 열린다]
[연우의 힘겨운 숨소리]

1799
01:23:56,489 --> 01:23:57,365
[연우의 힘겨운 한숨]

1800
01:23:58,199 --> 01:23:59,117
[연우가 목을 가다듬는다]

1801
01:24:04,330 --> 01:24:06,499
(하늘)
난 괜찮으니까

1802
01:24:08,084 --> 01:24:09,085
그냥

1803
01:24:09,878 --> 01:24:12,380
저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하자

1804
01:24:12,922 --> 01:24:14,340
뭐가 괜찮은데?

1805
01:24:16,092 --> 01:24:17,302
어차피

1806
01:24:20,638 --> 01:24:24,476
우리가 이길 수 있는
사람들이 아니잖아

1807
01:24:25,060 --> 01:24:26,144
[슬픈 음악]

1808
01:24:26,227 --> 01:24:28,146
계란으로 바위 치기잖아

1809
01:24:29,898 --> 01:24:32,567
(하늘)
우리 집, 돈도 없고

1810
01:24:33,359 --> 01:24:35,028
대출도 많은데

1811
01:24:39,449 --> 01:24:41,659
빨리 합의하고 집에 가자

1812
01:24:41,743 --> 01:24:43,036
[연우의 힘겨운 한숨]

1813
01:24:53,505 --> 01:24:54,464
[연우가 훌쩍인다]

1814
01:24:54,547 --> 01:24:58,176
돈도 없고 대출도 많으면
참아야 된다고

1815
01:24:58,843 --> 01:24:59,844
누가 그래?

1816
01:25:01,387 --> 01:25:02,639
엄마...

1817
01:25:05,350 --> 01:25:06,351
가자

1818
01:25:20,281 --> 01:25:22,742
(연우)
고개 들어, 너 죄지은 거 없어

1819
01:25:24,702 --> 01:25:26,079
계속하시죠

1820
01:25:26,246 --> 01:25:27,747
(변호사)
여기 있는 최경훈 군

1821
01:25:27,831 --> 01:25:29,749
사건이 불거져도 대안이 많습니다

1822
01:25:29,833 --> 01:25:33,336
유학 생활 4년
흥성전자 해외 근무 5년이면

1823
01:25:33,795 --> 01:25:36,131
다시 돌아와
자리 잡는 데 전혀 문제없죠

1824
01:25:36,297 --> 01:25:38,633
하지만 김하늘 양은 어떨까요?

1825
01:25:38,716 --> 01:25:40,218
사건이 커지면

1826
01:25:41,010 --> 01:25:44,514
경훈 군 못지않게
하늘 양 신상이 전국으로 쫙 퍼질 텐데

1827
01:25:45,390 --> 01:25:46,349
솔직히

1828
01:25:46,432 --> 01:25:48,393
강간을 당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
[경훈의 불안한 숨소리]

1829
01:25:49,185 --> 01:25:50,311
(연우)
하늘아

1830
01:25:51,855 --> 01:25:54,691
대한민국에 별로 미련 없지?

1831
01:25:56,776 --> 01:25:58,111
너도 유학 가

1832
01:25:58,319 --> 01:25:59,946
엄마가 보내 줄게

1833
01:26:06,578 --> 01:26:07,787
[녹음기 조작음]

1834
01:26:07,871 --> 01:26:10,540
[긴장되는 음악]
(연우)
안심하세요, 아직 법원용은 아니니까

1835
01:26:11,040 --> 01:26:12,458
보험용이랄까?

1836
01:26:12,709 --> 01:26:14,377
그냥 법대로 하시죠

1837
01:26:15,211 --> 01:26:16,588
제가요

1838
01:26:16,671 --> 01:26:18,631
은근히 한 법 하거든요

1839
01:26:19,340 --> 01:26:20,592
갑자기

1840
01:26:21,217 --> 01:26:24,929
저 싸가지 없는 녀석의 미래를
좀 밟아 주고 싶어졌어요

1841
01:26:25,013 --> 01:26:26,306
저기, 하늘이 어머니

1842
01:26:26,389 --> 01:26:27,557
네, 맞아요

1843
01:26:27,640 --> 01:26:29,684
길고 지루한 싸움이 되겠죠

1844
01:26:30,393 --> 01:26:31,936
하지만 그 시간 동안

1845
01:26:32,687 --> 01:26:35,440
저 녀석에게도
지옥을 선사할 생각이에요

1846
01:26:35,648 --> 01:26:38,026
외국 간다고? 그래

1847
01:26:38,943 --> 01:26:40,570
얼마든지 갔다 와

1848
01:26:41,279 --> 01:26:44,240
세계 어느 나라 공항이든 발 딛는 순간

1849
01:26:44,699 --> 01:26:46,326
모든 사람들이 널

1850
01:26:46,409 --> 01:26:48,870
강간 미수범으로 알아보도록 해 줄게

1851
01:26:49,078 --> 01:26:50,455
이 아줌마가

1852
01:26:51,623 --> 01:26:53,917
모든 법적인 조치를 비롯해서

1853
01:26:54,000 --> 01:26:56,377
블로그, 트위터, 페이스북, 모든 SNS에

1854
01:26:56,461 --> 01:26:58,796
최대한 모든 인맥까지 동원해서

1855
01:26:58,963 --> 01:27:01,090
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

1856
01:27:01,174 --> 01:27:04,177
절대로 사람들한테
잊혀지지 않도록 해 줄 테니까

1857
01:27:08,514 --> 01:27:10,767
기대하라고, 응?

1858
01:27:13,019 --> 01:27:14,812
(연우)
하늘아, 일어나

1859
01:27:18,066 --> 01:27:19,651
(교장)
저, 저, 하, 하늘이 어머니

1860
01:27:19,734 --> 01:27:21,861
(연우)
지금부터 한 마디만 더 하시면

1861
01:27:23,029 --> 01:27:24,614
교육부로 전화합니다

1862
01:27:26,908 --> 01:27:29,244
(경훈)
아이, 씨발, 그럼 어쩌라고!

1863
01:27:31,913 --> 01:27:34,040
실수잖아, 그냥 실수

1864
01:27:34,165 --> 01:27:36,292
집 안까지 따라 들어온 년도
잘한 거 없잖아

1865
01:27:39,879 --> 01:27:41,589
너 지금 우리 딸한테

1866
01:27:42,090 --> 01:27:43,591
년이라고 했니?

1867
01:27:44,717 --> 01:27:46,678
네가 어떻게 하는지

1868
01:27:46,970 --> 01:27:48,429
이 아줌마가 가르쳐 줄게

1869
01:27:48,513 --> 01:27:51,057
[경훈의 아파하는 신음]

1870
01:27:51,140 --> 01:27:53,142
그때는 이렇게 대가리 콱 처박고

1871
01:27:53,226 --> 01:27:54,852
사과부터 하는 거야, 이 양아치 새끼야

1872
01:27:54,936 --> 01:27:56,229
[아파하는 신음]

1873
01:27:56,354 --> 01:27:58,481
[연우의 분노에 찬 숨소리]

1874
01:28:07,699 --> 01:28:09,117
(하늘)
괜찮을까?

1875
01:28:10,952 --> 01:28:12,203
(연우)
걱정 마

1876
01:28:13,121 --> 01:28:16,040
내가 거절 못 할 제안을 했거든
그 변호사한테

1877
01:28:17,709 --> 01:28:20,628
그 빌어먹을 자식의
폭풍 전학과 공식 사과

1878
01:28:20,712 --> 01:28:23,548
그리고 정신적 피해 보상금

1879
01:28:26,009 --> 01:28:27,552
솔직히

1880
01:28:29,262 --> 01:28:32,015
가끔 엄마가 요즘 남같이 느껴지고

1881
01:28:32,974 --> 01:28:34,559
좀 이상했었는데

1882
01:28:37,186 --> 01:28:39,564
오늘 보니까 내 엄마 맞는 거 같아

1883
01:28:42,150 --> 01:28:45,194
조금 멋있었어

1884
01:28:47,363 --> 01:28:49,741
[애틋한 음악]

1885
01:29:01,169 --> 01:29:03,212
쇼핑백은 계속 접을 거지?

1886
01:29:03,629 --> 01:29:05,673
아, 좀! 이 상황에서...

1887
01:29:05,757 --> 01:29:07,258
[연우의 장난스러운 웃음]
(하늘)
너무해, 쯧

1888
01:29:07,342 --> 01:29:08,718
(연우)
아니, 왜, 안 접을 거야?

1889
01:29:08,801 --> 01:29:11,971
(하늘)
아, 접을 거야, 치
[연우의 웃음]

1890
01:29:13,348 --> 01:29:15,099
[발랄한 음악]
(연우)
타이, 그거 말고 이거 매요

1891
01:29:15,183 --> 01:29:17,101
(성환)
그래? 생큐

1892
01:29:17,518 --> 01:29:19,187
(연우)
하늘이, 밥 다 먹었니?

1893
01:29:20,188 --> 01:29:21,773
(하늘)
엄마, 나 150장

1894
01:29:21,856 --> 01:29:23,024
(연우)
오

1895
01:29:24,525 --> 01:29:27,320
(하늘)
어, 150장이면 4천5백 원인데

1896
01:29:27,862 --> 01:29:29,614
(연우)
엄마가 너 대신 다 접었지

1897
01:29:29,697 --> 01:29:30,948
대박 고맙지?

1898
01:29:31,032 --> 01:29:33,368
(하늘)
하, 완전 생큐, 고마워, 갔다 올게

1899
01:29:33,451 --> 01:29:34,911
- (연우) 일찍 와
- (하늘) 어

1900
01:29:35,661 --> 01:29:37,663
(연우)
하루야, 하루, 하루, 하루, 하루, 하루

1901
01:29:37,747 --> 01:29:38,956
일어났어, 일어났어?
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

1902
01:29:39,040 --> 01:29:41,793
- (연우) 자, 늦었다, 늦었어, 늦었다
- (하루) 빨리 가야 돼
[도어 록 작동음]

1903
01:29:42,251 --> 01:29:44,670
(연우)
자, 슝!

1904
01:29:45,338 --> 01:29:47,298
- (연우) 물 묻히고 있어
- (성환) 아이고

1905
01:29:47,381 --> 01:29:49,258
- (연우) 치카치카해
- (성환) 나도 늦었네, 늦었어

1906
01:29:49,342 --> 01:29:51,427
- (성환) 아유, 냄새 죽인다, 어?
- (연우) 식사하세요

1907
01:29:51,511 --> 01:29:53,179
(성환)
음, 아니, 뭐야, 김치찌개야?

1908
01:29:53,262 --> 01:29:54,806
(연우)
냄새 좋지?
[성환의 탄성]

1909
01:29:55,973 --> 01:29:57,892
- (성환) 이야
- (연우) 자

1910
01:29:59,936 --> 01:30:01,395
- (성환) 음
- (연우) 짠!

1911
01:30:02,814 --> 01:30:03,731
(성환)
우와
[연우의 옅은 웃음]

1912
01:30:03,815 --> 01:30:05,358
- (성환) 같이 먹지, 응?
- (연우) 나 하루랑

1913
01:30:05,441 --> 01:30:06,359
(성환)
아...

1914
01:30:07,193 --> 01:30:08,152
우와

1915
01:30:09,529 --> 01:30:11,280
아, 대박

1916
01:30:11,364 --> 01:30:12,698
[함께 웃는다]

1917
01:30:12,865 --> 01:30:14,867
(경비원)
안녕
[하루와 연우가 인사를 한다]

1918
01:30:15,159 --> 01:30:16,911
(현서 모)
하늘 엄마, 센스쟁이야!
[엄마들의 웃음]

1919
01:30:16,994 --> 01:30:18,871
- (현서 모) 요즘 바나나 비싸던데
- (민아 모) 고맙습니다

1920
01:30:18,955 --> 01:30:20,373
[연우가 말한다]

1921
01:30:40,017 --> 01:30:40,852
[연우의 웃음]

1922
01:30:40,935 --> 01:30:43,020
[함께 장난스러운 비명을 지른다]

1923
01:30:47,692 --> 01:30:48,693
[성환의 웃음]

1924
01:30:48,776 --> 01:30:49,777
(성환)
가자, 오징어

1925
01:30:50,236 --> 01:30:51,904
(하늘)
이, 진짜!
[성환의 웃음]

1926
01:30:56,367 --> 01:30:57,201
(이 소장)
많이 좋아지셨네요?

1927
01:30:57,285 --> 01:30:58,786
(연우)
아, 깜짝이야

1928
01:30:58,995 --> 01:31:00,037
[연우의 한숨]

1929
01:31:01,164 --> 01:31:02,498
오, 오셨어요?

1930
01:31:03,749 --> 01:31:06,127
이제야 저들을
가족으로 받아들인 겁니까?

1931
01:31:07,420 --> 01:31:08,796
(연우)
네, 뭐

1932
01:31:08,880 --> 01:31:10,214
일주일 남았습니다

1933
01:31:12,216 --> 01:31:13,509
혹시 아쉽나요?

1934
01:31:16,762 --> 01:31:19,056
네, 조금...

1935
01:31:20,558 --> 01:31:21,684
(연우)
저...

1936
01:31:21,767 --> 01:31:24,896
저, 혹시 저 어떻게 죽게 되는 건가요?

1937
01:31:26,981 --> 01:31:28,482
제가 말씀 안 드렸었나요?

1938
01:31:31,068 --> 01:31:32,278
교통사고입니다

1939
01:31:32,361 --> 01:31:33,321
[당황한 신음]

1940
01:31:33,738 --> 01:31:35,406
아, 그럼
[슬픈 음악]

1941
01:31:36,282 --> 01:31:38,201
그럼 저 착한 애들이

1942
01:31:38,701 --> 01:31:40,453
일주일 후에 갑자기

1943
01:31:40,786 --> 01:31:43,331
사랑하는 엄마를
사고로 잃게 되는 거잖아요

1944
01:31:43,414 --> 01:31:46,542
(연우)
그거 애들한테
너무 가혹한 거 아니에요?

1945
01:31:46,792 --> 01:31:49,045
저 아이들의 아픔을 줄여 주고 싶어요?

1946
01:31:50,463 --> 01:31:51,464
네

1947
01:31:51,923 --> 01:31:54,091
가능하다면 당연히...

1948
01:31:54,759 --> 01:31:56,219
그렇다면 남은 시간 동안

1949
01:31:56,719 --> 01:31:59,138
최대한 있는 힘을 다해

1950
01:32:00,097 --> 01:32:01,641
많이 사랑해 주세요

1951
01:32:03,851 --> 01:32:05,561
마무리 잘 부탁드립니다

1952
01:32:08,814 --> 01:32:09,857
[옅은 한숨]

1953
01:32:13,861 --> 01:32:15,780
[새가 짹짹 지저귄다]
[아이들의 말소리가 들린다]

1954
01:32:21,452 --> 01:32:23,746
(진만)
얼굴이 그냥 아주
첫날밤 앞둔 새색시여?

1955
01:32:23,829 --> 01:32:25,414
(성환)
쩝, 티 났냐, 응?

1956
01:32:25,915 --> 01:32:28,000
요즘 내 삶이 좀 아름답다

1957
01:32:30,044 --> 01:32:31,504
(진만)
그거 다 내 덕분이다

1958
01:32:32,004 --> 01:32:32,964
질량 보존의 법칙 알지?

1959
01:32:33,047 --> 01:32:35,841
내가 좀 더 불행한 만큼
네가 좀 더 행복하달까?

1960
01:32:36,092 --> 01:32:38,427
- (진만) 고마운 줄 알아라
- 응, 고맙다, 고마워

1961
01:32:38,511 --> 01:32:40,054
(성환)
고맙다, 이 새끼야, 고마워, 응?
[진만의 신음]

1962
01:32:40,137 --> 01:32:41,973
그 귀한 법칙이
이렇게 거지같이 쓰이는지, 내...

1963
01:32:42,056 --> 01:32:43,224
- (최 과장) 김 팀장!
- (성환) 오늘 알았...

1964
01:32:43,307 --> 01:32:44,267
(진만)
[신음하며]
놓으라고

1965
01:32:44,809 --> 01:32:46,143
[성환의 헛기침]
[진만의 힘겨운 기침]

1966
01:32:51,065 --> 01:32:52,608
(최 과장)
먹어, 달아

1967
01:32:53,734 --> 01:32:55,444
- 이거
- (성환) 예

1968
01:32:55,528 --> 01:32:56,779
인사과에서 온 거야

1969
01:32:57,905 --> 01:32:59,949
쩝, 아유, 달아, 달다

1970
01:33:09,000 --> 01:33:10,001
(성환)
과장님

1971
01:33:14,005 --> 01:33:15,798
[난감하게 웃으며]
이게 뭡니까?

1972
01:33:16,966 --> 01:33:19,302
저 자원으로
대전 발령 신청한 적 없는데요

1973
01:33:20,386 --> 01:33:22,263
(최 과장)
자원 안 했다는 증거 없잖아?

1974
01:33:22,555 --> 01:33:24,849
구청장님 결재 떨어진 거니까
그렇게 알고 있어

1975
01:33:25,099 --> 01:33:26,100
과장님

1976
01:33:32,106 --> 01:33:33,816
그때는 제가 잘못했습니다

1977
01:33:35,192 --> 01:33:37,486
제발 다시 한번만
재고해 주십시오, 죄송합니다

1978
01:33:37,570 --> 01:33:38,863
(최 과장)
됐고

1979
01:33:39,238 --> 01:33:41,907
네 잘난 마누라나 잘 챙겨, 어?

1980
01:33:41,991 --> 01:33:44,827
여자가 싸가지 없이 이렇게 끼어들어

1981
01:33:47,121 --> 01:33:48,247
때릴 거야?

1982
01:33:48,956 --> 01:33:50,374
(성환)
제가 내려갈 테니까

1983
01:33:51,792 --> 01:33:54,086
다시는 제 아내 얘기는
입에 올리지 마십시오

1984
01:33:54,712 --> 01:33:56,422
그때는 저도 못 참습니다

1985
01:34:04,638 --> 01:34:06,140
[아련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
[성환의 머뭇거리는 신음]

1986
01:34:07,308 --> 01:34:09,685
(성환)
야, 우리 이거
얼마 만의 데이트야, 어?

1987
01:34:10,144 --> 01:34:11,812
진짜 오랜만인 거 같다, 그렇지?

1988
01:34:16,192 --> 01:34:17,568
저, 혹시

1989
01:34:18,527 --> 01:34:20,321
내가 갑자기...

1990
01:34:20,404 --> 01:34:21,405
(성환)
저, 연우야

1991
01:34:23,699 --> 01:34:25,076
[머뭇거리는 신음]

1992
01:34:26,786 --> 01:34:29,288
나 대전으로 발령 났어

1993
01:34:29,372 --> 01:34:30,373
예?

1994
01:34:30,539 --> 01:34:32,958
(성환)
그래서 다음 달에는
내려가 봐야 될 거 같아

1995
01:34:33,042 --> 01:34:33,959
씁, 그래서 말인데...

1996
01:34:34,043 --> 01:34:35,795
그거 보복 인사죠?

1997
01:34:36,170 --> 01:34:37,588
그 최 과장이라는 사람이 일부러...

1998
01:34:37,671 --> 01:34:40,508
(성환)
최대한 내가
빨리 올라오도록 힘써 볼게

1999
01:34:40,591 --> 01:34:42,301
(연우)
[울먹이며]
나, 나 때문에

2000
01:34:43,177 --> 01:34:44,804
내 잘못이에요

2001
01:34:44,887 --> 01:34:47,807
[울먹이는 숨소리]

2002
01:34:48,391 --> 01:34:49,809
아, 미안해요

2003
01:34:50,434 --> 01:34:52,436
[슬픈 음악]
[연우의 힘겨운 신음]

2004
01:34:52,645 --> 01:34:54,105
[연우가 울먹인다]
연우야

2005
01:34:56,357 --> 01:34:58,442
당신 절대로 잘못한 거 없어

2006
01:34:59,235 --> 01:35:00,820
(성환)
절대로 없어, 괜찮아

2007
01:35:02,613 --> 01:35:04,073
괜찮아

2008
01:35:19,839 --> 01:35:21,090
아유, 아유, 달아

2009
01:35:21,257 --> 01:35:23,342
[최 과장의 한숨]
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

2010
01:35:23,509 --> 01:35:24,844
정말 감사합니다

2011
01:35:25,010 --> 01:35:27,346
그, 발령 건이라면
이미 물 건너갔으니까

2012
01:35:27,430 --> 01:35:29,265
서로 입 아프게 얘기하지 맙시다

2013
01:35:29,432 --> 01:35:32,893
제가 어떻게 해야
과장님 화가 좀 풀어지실까요?

2014
01:35:33,602 --> 01:35:35,396
무릎이라도 꿇으라면 꿇겠습니다

2015
01:35:35,479 --> 01:35:37,857
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
[최 과장의 비웃음]

2016
01:35:37,940 --> 01:35:40,568
아이, 무슨 야쿠자예요?
무릎은 무슨...

2017
01:35:41,652 --> 01:35:45,406
뭐, 이번 기회에 주말부부로
알콩달콩 살면 좋겠네, 뭐

2018
01:35:46,031 --> 01:35:50,244
정말 어떤 방법도 없겠습니까?

2019
01:35:51,620 --> 01:35:55,207
사회라는 게
원래 이렇게 냉정한 거예요

2020
01:35:55,666 --> 01:35:58,252
명심하시고, 아줌마

2021
01:36:02,631 --> 01:36:04,091
잠깐 앉아 보세요

2022
01:36:04,884 --> 01:36:07,178
저 지금 공무 수행 중이에요

2023
01:36:07,803 --> 01:36:10,514
바쁜 거 아니까 잠깐 앉아 보시라고요

2024
01:36:10,598 --> 01:36:11,932
(최 과장)
아이, 쯧

2025
01:36:12,016 --> 01:36:13,017
[연우의 한숨]

2026
01:36:13,100 --> 01:36:15,394
(연우)
안녕하세요, 회경건설 김 비서님

2027
01:36:15,728 --> 01:36:19,398
[흥미진진한 음악]
아, 저는 이번 회경건설
재개발 건을 위임받은

2028
01:36:19,482 --> 01:36:21,859
조앤마이어스의
이연우 변호사라고 합니다

2029
01:36:21,942 --> 01:36:23,527
궁금한 게 있는데요

2030
01:36:23,736 --> 01:36:27,656
이번 재개발 건으로 공무원들에게
리베이트 나간 적이 있습니까?

2031
01:36:28,782 --> 01:36:30,117
혹시 그 안에

2032
01:36:30,659 --> 01:36:33,746
최수철 과장도 포함되어 있나요?

2033
01:36:36,582 --> 01:36:37,917
네, 알겠습니다

2034
01:36:40,252 --> 01:36:41,212
[연우의 개운한 한숨]

2035
01:36:42,171 --> 01:36:43,214
당신

2036
01:36:44,381 --> 01:36:45,591
누구세요?

2037
01:36:46,509 --> 01:36:48,594
저, 정체가 뭐예요?

2038
01:36:50,137 --> 01:36:51,096
나?

2039
01:36:52,431 --> 01:36:54,183
김성환 마누라

2040
01:37:08,489 --> 01:37:11,242
(경래)
아유, 보지만 말고 어여 골라

2041
01:37:12,284 --> 01:37:15,329
안 돼요, 엄마 갱년기 약 사야 돼요

2042
01:37:15,412 --> 01:37:16,539
갱년기?

2043
01:37:16,872 --> 01:37:18,249
엄마가

2044
01:37:18,749 --> 01:37:20,834
갱년기 때문에 아팠는데

2045
01:37:20,918 --> 01:37:22,962
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

2046
01:37:23,045 --> 01:37:25,881
아이고, 참 나

2047
01:37:25,965 --> 01:37:27,675
(하루)
안녕히 계세요

2048
01:37:27,758 --> 01:37:30,553
[경래의 귀여워하는 신음]

2049
01:37:30,761 --> 01:37:32,471
[철퍼덕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]

2050
01:37:33,389 --> 01:37:34,306
어메?

2051
01:37:35,057 --> 01:37:36,267
(경래)
아이고, 얘

2052
01:37:36,350 --> 01:37:39,061
[어두운 음악]
얘, 아가, 아가

2053
01:37:39,436 --> 01:37:40,688
이, 괜찮니?

2054
01:37:43,691 --> 01:37:45,401
(성환)
저기, 응급실이 어디예요?

2055
01:37:47,778 --> 01:37:49,822
(성환)
저기, 김하루요, 꼬마 아이요

2056
01:37:49,905 --> 01:37:51,365
여섯 살 남자아이예요

2057
01:37:51,448 --> 01:37:52,533
(간호사1)
보호자분이세요?

2058
01:37:52,700 --> 01:37:53,867
- (성환) 예
- (연우) 엄마예요

2059
01:37:53,951 --> 01:37:55,494
(연우)
제가 엄마예요

2060
01:37:59,164 --> 01:38:01,667
(의사2)
망막 색소 변성증이라고

2061
01:38:02,042 --> 01:38:05,713
이게 눈앞이 가끔씩
흐려지는 현상이 일어났을 겁니다

2062
01:38:06,088 --> 01:38:08,048
그것 때문에 자주 넘어졌을 거고요

2063
01:38:08,716 --> 01:38:11,260
망막 색소 변성증요?

2064
01:38:11,552 --> 01:38:15,139
짧은 시간 동안
아주 급속도로 악화가 된 것 같아요

2065
01:38:16,056 --> 01:38:18,100
쯧, 애가 많이 답답했을 텐데

2066
01:38:18,726 --> 01:38:19,935
그럼 어떻게

2067
01:38:20,603 --> 01:38:21,937
치료는 가능한가요?

2068
01:38:22,021 --> 01:38:25,024
(의사2)
음, 수술을 해야 되는데

2069
01:38:25,524 --> 01:38:30,195
결국 시력을 잃게 될 가능성까지도
배제하지를 못합니다

2070
01:38:30,863 --> 01:38:32,406
이런 증상이

2071
01:38:32,948 --> 01:38:34,116
왜 우리 애한테?

2072
01:38:34,199 --> 01:38:36,410
흠, 보통은

2073
01:38:37,328 --> 01:38:39,622
유전일 확률이 높습니다

2074
01:38:39,705 --> 01:38:41,707
[슬픈 음악]
[연우의 놀란 숨소리]

2075
01:38:41,790 --> 01:38:43,334
(의사3)
아, 뭐, 유전이겠죠

2076
01:38:43,417 --> 01:38:44,376
[의사3의 고민하는 신음]

2077
01:38:44,835 --> 01:38:46,503
쩝, 어머님도 이것 때문에

2078
01:38:46,587 --> 01:38:48,756
한쪽 시력을 잃으신 걸로
되어 있으신데요?

2079
01:38:49,340 --> 01:38:51,300
(연우)
몇 차례 망막 수술을 거쳐서

2080
01:38:52,009 --> 01:38:53,510
겨우 회복됐어요

2081
01:38:54,678 --> 01:38:57,598
그것 때문에 집은 더 어려워졌고요

2082
01:38:58,807 --> 01:38:59,975
그러면서

2083
01:39:01,310 --> 01:39:03,395
(연우)
얼마나 엄마를 원망했던지

2084
01:39:04,563 --> 01:39:05,564
[힘겨운 숨소리]

2085
01:39:07,566 --> 01:39:09,443
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어요

2086
01:39:11,236 --> 01:39:13,447
그러니 당연히 생각한 적도 없고요

2087
01:39:14,031 --> 01:39:16,742
그런데 어떻게?

2088
01:39:16,825 --> 01:39:18,410
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?

2089
01:39:18,577 --> 01:39:19,912
어떻게 이래요?

2090
01:39:20,245 --> 01:39:22,206
이건 너무하잖아요!

2091
01:39:22,289 --> 01:39:23,415
(이 소장)
뭐가 너무합니까?

2092
01:39:23,499 --> 01:39:24,875
난 시한부 엄마잖아요

2093
01:39:24,958 --> 01:39:27,878
아니, 엄마 행세를 하는 거잖아요

2094
01:39:28,170 --> 01:39:29,463
(연우)
그런데 어떻게 나한테

2095
01:39:29,546 --> 01:39:31,799
어떻게 나한테 그런 걸 물려받아요?

2096
01:39:31,965 --> 01:39:33,717
그야 하루 엄마니까요

2097
01:39:34,093 --> 01:39:35,260
[답답한 한숨]

2098
01:39:37,388 --> 01:39:39,223
어떻게 내가 하루 엄마예요?

2099
01:39:39,306 --> 01:39:40,307
그 여자가 하루 엄마죠

2100
01:39:40,391 --> 01:39:42,685
3주 전에 먼저 죽은 그 여자가!

2101
01:39:42,768 --> 01:39:43,644
이연우 씨

2102
01:39:43,727 --> 01:39:45,354
살면서!

2103
01:39:49,483 --> 01:39:52,194
살면서 많은 죄를 지은 건 나라고요

2104
01:39:53,153 --> 01:39:55,489
해코지를 하려면 나한테 했어야죠

2105
01:39:56,240 --> 01:39:58,325
(연우)
아무 죄도 없는 어린 애를 가지고

2106
01:39:59,910 --> 01:40:04,415
이게,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
우주의 섭리예요, 네?

2107
01:40:12,047 --> 01:40:13,132
[연우의 울먹이는 숨소리]

2108
01:40:23,726 --> 01:40:24,852
여기 있었어?

2109
01:40:25,436 --> 01:40:26,812
한참 찾았잖아

2110
01:40:28,105 --> 01:40:29,565
[성환의 안쓰러운 한숨]

2111
01:40:31,275 --> 01:40:32,276
(성환)
괜찮아

2112
01:40:33,777 --> 01:40:36,447
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려야지
애 엄마가 왜 이러고 있어?

2113
01:40:38,031 --> 01:40:40,617
우리 하루 수술하면
금방 좋아질 거야, 어?

2114
01:40:41,160 --> 01:40:43,078
[구급차 사이렌이 들린다]

2115
01:40:43,162 --> 01:40:44,413
(의사4)
약 먹으니까 괜찮죠?

2116
01:40:44,496 --> 01:40:46,957
- (의사4) 손대시면 안 돼요
- (보호자3) 네, 고맙습니다

2117
01:40:51,712 --> 01:40:53,338
(연우)
잘될 거야

2118
01:40:55,466 --> 01:40:57,468
우리 하루는 강하니까

2119
01:41:03,891 --> 01:41:04,850
엄마는

2120
01:41:04,933 --> 01:41:07,019
[슬픈 음악]

2121
01:41:07,102 --> 01:41:09,646
할아버지 얼굴도 기억이 안 나

2122
01:41:14,151 --> 01:41:19,490
할아버지만 그리워하면서 사는
할머니가 너무너무 미워서

2123
01:41:22,159 --> 01:41:25,954
할아버지 옷이랑 사진이랑

2124
01:41:28,582 --> 01:41:31,460
몽땅 가져다가 태워 버렸거든

2125
01:41:34,087 --> 01:41:35,255
엄마는

2126
01:41:35,964 --> 01:41:38,926
할아버지가 정말 너무너무 미웠어

2127
01:41:41,553 --> 01:41:45,682
할머니랑 어린 엄마만 두고

2128
01:41:47,434 --> 01:41:49,561
그렇게 훌쩍 떠나 버린 게

2129
01:41:51,355 --> 01:41:53,232
너무너무 미운 거야

2130
01:41:54,149 --> 01:41:56,318
엄마는 강해지기 위해서

2131
01:41:57,236 --> 01:41:59,530
정말 독하게 살았어

2132
01:42:01,323 --> 01:42:03,742
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으려고

2133
01:42:07,120 --> 01:42:08,247
하지만

2134
01:42:10,541 --> 01:42:12,543
아무리 성공을 해도
[떨리는 숨소리]

2135
01:42:12,709 --> 01:42:14,586
[코를 훌쩍인다]

2136
01:42:15,379 --> 01:42:18,674
사람은 힘들면 기대고 싶어진다는 걸

2137
01:42:19,967 --> 01:42:23,011
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
행복해진다는 걸

2138
01:42:25,180 --> 01:42:27,140
엄마는 몰랐던 거야

2139
01:42:46,577 --> 01:42:47,995
[연우가 흐느낀다]
[심전도계 작동음이 들려온다]

2140
01:42:51,373 --> 01:42:52,583
[연우가 연신 흐느낀다]

2141
01:43:00,966 --> 01:43:02,217
[연우의 떨리는 숨소리]

2142
01:43:06,305 --> 01:43:09,224
[긴장되는 음악]

2143
01:43:22,154 --> 01:43:24,406
올라가셔야 합니다, 타십시오

2144
01:43:25,616 --> 01:43:26,909
지금은 못 가요

2145
01:43:27,326 --> 01:43:29,578
우리 하루 깨어나는 거라도
보고 가야 돼요

2146
01:43:30,662 --> 01:43:32,956
지금 올라가셔야 됩니다
아니면 시간이 없어요

2147
01:43:33,540 --> 01:43:35,876
나 때문에 저 어린것이
고통을 받았는데

2148
01:43:35,959 --> 01:43:38,003
깨어나는 것도 못 보고 간다고요?

2149
01:43:41,548 --> 01:43:44,051
원래의 삶에 개입하지 말라고
경고했을 텐데요

2150
01:43:44,134 --> 01:43:46,929
그건 제가 정말 너무 잘못했어요

2151
01:43:47,095 --> 01:43:48,347
그러니까 제발...

2152
01:43:48,430 --> 01:43:51,350
이연우 씨의 그런 행동 때문에
이런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겁니다

2153
01:43:59,399 --> 01:44:00,817
제가 이 차를 타면

2154
01:44:01,151 --> 01:44:03,195
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요?

2155
01:44:03,654 --> 01:44:06,823
우리 하늘이랑 하루
그리고 성환 씨를 못 보게 되는데도요?

2156
01:44:06,907 --> 01:44:08,116
지금 그 말씀은

2157
01:44:09,660 --> 01:44:11,995
하루 엄마로서
여기 남고 싶다는 말씀이십니까?

2158
01:44:12,371 --> 01:44:13,789
(이 소장)
원래의 삶을 포기하시고

2159
01:44:14,331 --> 01:44:17,417
(연우)
네, 할 수만 있다면
제발 그렇게 하고 싶어요

2160
01:44:18,085 --> 01:44:20,587
변호사로서의 화려했던 삶
다 포기할게요

2161
01:44:20,671 --> 01:44:22,506
- 그러니까 제발...
- (이 소장) 이연우 씨!

2162
01:44:24,967 --> 01:44:27,719
당신만 없어지면
하루 병이 다 낫는다고요

2163
01:44:29,554 --> 01:44:31,014
(이 소장)
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어요?

2164
01:44:32,516 --> 01:44:33,475
저만

2165
01:44:34,893 --> 01:44:36,812
없어지면 된다고요?

2166
01:44:38,355 --> 01:44:40,107
그러니까 어서 타십시오

2167
01:44:44,361 --> 01:44:46,071
-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?
- (연우) 싫어요!

2168
01:44:46,154 --> 01:44:47,739
마지막 인사라도 하게 해 줘요

2169
01:44:48,782 --> 01:44:50,742
[어두운 음악]

2170
01:44:52,828 --> 01:44:53,996
[신비로운 효과음]

2171
01:44:56,206 --> 01:44:57,040
[연우의 놀란 신음]

2172
01:44:59,292 --> 01:45:00,419
[연우의 놀란 신음]
[땅이 우지끈거린다]

2173
01:45:04,047 --> 01:45:05,173
[긴박한 음악]

2174
01:45:05,257 --> 01:45:06,425
(연우)
제발요!

2175
01:45:06,508 --> 01:45:08,760
[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]
[연우의 다급한 숨소리]

2176
01:45:09,177 --> 01:45:10,721
[연우의 놀란 신음]

2177
01:45:11,221 --> 01:45:12,389
[연우의 울먹이는 신음]

2178
01:45:13,598 --> 01:45:15,017
(연우)
[울먹이며]
아, 잠깐만이면 돼요

2179
01:45:15,100 --> 01:45:16,935
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겠습니까?

2180
01:45:17,561 --> 01:45:18,729
(연우)
제발요, 제발

2181
01:45:18,812 --> 01:45:20,063
[운전자의 당황한 신음]

2182
01:45:20,147 --> 01:45:21,565
제발 부탁드려요!

2183
01:45:21,648 --> 01:45:23,525
[운전자의 다급한 비명]
[경적이 연신 울린다]

2184
01:45:24,484 --> 01:45:25,318
[놀란 비명]

2185
01:45:27,195 --> 01:45:28,196
[타이어 마찰음]

2186
01:45:30,240 --> 01:45:31,533
[거친 숨소리]

2187
01:45:32,159 --> 01:45:33,910
[놀란 신음]

2188
01:45:33,994 --> 01:45:35,078
[연우의 거친 숨소리]

2189
01:45:35,162 --> 01:45:37,581
[사람들이 웅성댄다]

2190
01:45:38,665 --> 01:45:40,417
(이 소장)
시간을 많이 드리지 못합니다

2191
01:45:40,917 --> 01:45:41,835
가세요

2192
01:45:47,382 --> 01:45:49,259
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

2193
01:45:49,342 --> 01:45:51,011
- (하늘) 엄마
- (성환) 어, 왔어?

2194
01:45:51,094 --> 01:45:52,345
(연우)
[숨을 헐떡이며]
하루는요?

2195
01:45:52,429 --> 01:45:54,848
(성환)
안에 있어, 저
난 원무과에 좀 갔다 올게

2196
01:45:58,602 --> 01:46:01,229
(하늘)
엄마 왔으니까 난 학원 갈게

2197
01:46:06,234 --> 01:46:07,778
(연우)
잠깐만, 하늘아!

2198
01:46:11,406 --> 01:46:12,491
[하늘의 당황한 숨소리]

2199
01:46:12,657 --> 01:46:14,117
[아련한 음악]

2200
01:46:14,201 --> 01:46:15,410
(연우)
우리 하늘이

2201
01:46:15,660 --> 01:46:17,537
꼭 좋은 배우 될 거지?

2202
01:46:17,829 --> 01:46:19,331
엄마는 믿는다

2203
01:46:19,831 --> 01:46:21,666
(하늘)
언제는 오징어라면서

2204
01:46:25,879 --> 01:46:27,047
우리 딸

2205
01:46:28,590 --> 01:46:30,008
행복해야 돼

2206
01:46:31,051 --> 01:46:32,010
꼭...

2207
01:46:33,261 --> 01:46:34,846
알았어

2208
01:46:34,930 --> 01:46:36,181
괜히 오버한다

2209
01:46:36,473 --> 01:46:39,810
(하늘)
하루 금방 다 나을 거니까
너무 걱정하지마, 응?

2210
01:46:40,227 --> 01:46:41,228
[하늘의 옅은 웃음]

2211
01:46:41,311 --> 01:46:43,814
나 학원 갔다가 병원으로 다시 올게

2212
01:46:43,897 --> 01:46:45,023
좀 있다 봐!

2213
01:47:03,125 --> 01:47:04,167
(하루)
엄마?

2214
01:47:05,585 --> 01:47:06,586
(연우)
응

2215
01:47:08,130 --> 01:47:09,965
고생 많았어, 아들

2216
01:47:12,968 --> 01:47:13,927
아들

2217
01:47:16,388 --> 01:47:18,348
엄마 얼굴은 안 보이지만

2218
01:47:19,224 --> 01:47:21,184
목소리는 잘 들리지?

2219
01:47:21,476 --> 01:47:23,228
(하루)
응, 잘 들려

2220
01:47:23,728 --> 01:47:25,730
엄마 목소리 이쁘다

2221
01:47:25,814 --> 01:47:27,858
[울먹이는 숨소리]

2222
01:47:35,740 --> 01:47:37,576
엄마가, 있잖아

2223
01:47:39,119 --> 01:47:41,204
갑자기 일이 생겨서

2224
01:47:41,872 --> 01:47:45,750
잠깐 멀리 떠나게 됐어

2225
01:47:47,252 --> 01:47:48,712
우리 하루

2226
01:47:49,129 --> 01:47:53,425
엄마 없어도 항상
씩씩하게 잘 지낼 수 있지?

2227
01:47:53,508 --> 01:47:58,221
응, 말썽 안 피우고 기다리고 있을게

2228
01:47:58,305 --> 01:48:00,682
대신 빨리 와야 돼

2229
01:48:03,810 --> 01:48:05,270
엄마, 울어?

2230
01:48:09,691 --> 01:48:11,109
아니

2231
01:48:14,821 --> 01:48:16,198
우리 하루

2232
01:48:21,870 --> 01:48:24,080
엄마가 너무너무 많이

2233
01:48:24,915 --> 01:48:26,291
사랑하는 거

2234
01:48:27,626 --> 01:48:28,835
잊지 마

2235
01:48:29,377 --> 01:48:32,714
응, 나도 엄마 사랑해

2236
01:48:33,173 --> 01:48:34,507
많이 많이

2237
01:48:56,279 --> 01:48:57,530
(성환)
연우야

2238
01:48:57,989 --> 01:48:59,574
[아련한 음악]
아직 한 끼도 못 먹었지?

2239
01:49:00,742 --> 01:49:03,036
빨리 가서 먹고 와
여기는 내가 있을게

2240
01:49:15,507 --> 01:49:16,424
(성환)
빨리

2241
01:49:19,302 --> 01:49:20,804
연우 말고

2242
01:49:22,639 --> 01:49:25,183
하늘 엄마라고 불러 줄래요?

2243
01:49:27,644 --> 01:49:28,645
참...

2244
01:49:29,646 --> 01:49:30,814
변덕은

2245
01:49:30,981 --> 01:49:32,732
언제는 싫다며?

2246
01:49:34,651 --> 01:49:35,819
알았어

2247
01:49:36,403 --> 01:49:37,612
하늘 엄마

2248
01:49:42,158 --> 01:49:43,410
미안해요

2249
01:49:44,703 --> 01:49:46,621
많은 짐을 주고 가서

2250
01:49:47,330 --> 01:49:48,456
아휴, 왜 그래?

2251
01:49:48,540 --> 01:49:50,500
어디 멀리 떠날 사람처럼?

2252
01:49:51,334 --> 01:49:52,460
하늘 아빠

2253
01:49:55,213 --> 01:49:58,550
우리 하늘이랑 하루

2254
01:49:59,843 --> 01:50:01,428
잘 부탁해요

2255
01:50:03,388 --> 01:50:05,181
당신 밥 먹고 오는 동안?

2256
01:50:05,890 --> 01:50:07,100
응?

2257
01:50:07,475 --> 01:50:08,685
(성환)
알았어요

2258
01:50:10,145 --> 01:50:12,981
알았으니까 빨리 갔다 와, 응?

2259
01:50:50,769 --> 01:50:52,729
[놀란 숨소리]
[심전도계 경고음]

2260
01:50:52,812 --> 01:50:53,813
(간호사2)
어머

2261
01:50:55,940 --> 01:50:59,235
[연우의 거친 숨소리]
선생님, 여기 801호실
이연우 환자분 깨어나셨어요

2262
01:51:00,028 --> 01:51:01,988
환자분, 정신이 좀 드세요?

2263
01:51:12,457 --> 01:51:13,458
[연우의 다급한 숨소리]

2264
01:51:15,877 --> 01:51:18,088
[슬픈 음악]

2265
01:51:18,797 --> 01:51:20,131
[의아한 숨소리]

2266
01:51:20,799 --> 01:51:22,926
[초인종이 울린다]

2267
01:51:24,928 --> 01:51:26,179
(여자2)
누구세요?

2268
01:51:29,391 --> 01:51:31,476
여기 하늘이네 집 아닌가요?

2269
01:51:31,559 --> 01:51:32,644
(여자2)
아, 아닌데요

2270
01:51:32,727 --> 01:51:33,937
아, 저기

2271
01:51:34,020 --> 01:51:37,148
하늘이랑 하루
김성환이라는 사람 여기 안 살아요?

2272
01:51:37,232 --> 01:51:38,400
(여자2)
그런 사람 없어요

2273
01:51:38,483 --> 01:51:39,442
(연우)
어, 저...

2274
01:51:41,653 --> 01:51:42,946
[도어 록 작동음]

2275
01:51:49,411 --> 01:51:50,662
[허탈한 한숨]

2276
01:52:03,216 --> 01:52:06,177
[아이1의 장난스러운 신음]

2277
01:52:06,594 --> 01:52:08,596
[사람들이 오손도손 대화한다]

2278
01:52:30,118 --> 01:52:31,703
[차 문이 달칵 열린다]

2279
01:52:32,120 --> 01:52:34,456
(교사)
응, 조심
[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]

2280
01:52:36,040 --> 01:52:37,876
(아이2)
엄마, 엄마, 엄마
[교사가 중얼거린다]

2281
01:52:37,959 --> 01:52:39,586
엄마, 엄마, 엄마

2282
01:52:54,017 --> 01:52:55,977
(연우)
회경건설 재개발 비리 건과

2283
01:52:56,060 --> 01:52:59,647
박찬진이 제시한 알리바이가
모두 거짓이라는 증거

2284
01:53:00,356 --> 01:53:01,441
(최 검사)
이걸 왜...

2285
01:53:03,568 --> 01:53:06,196
(연우)
아, 맘 같아서는 내가 터트리고 싶지만

2286
01:53:06,738 --> 01:53:08,072
선배가 해라

2287
01:53:08,823 --> 01:53:12,410
멋지게 판 뒤집는 건
선배 캐릭터에 더 잘 어울리잖아

2288
01:53:14,287 --> 01:53:15,872
(최 검사)
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?

2289
01:53:16,206 --> 01:53:17,540
이연우답지 않게

2290
01:53:19,334 --> 01:53:21,294
(연우)
얼마 전에 꿈을 꿨거든

2291
01:53:21,377 --> 01:53:23,004
아주 멋진 꿈을

2292
01:53:24,088 --> 01:53:25,006
(최 검사)
꿈?

2293
01:53:25,798 --> 01:53:26,883
그게 무슨...

2294
01:53:36,559 --> 01:53:38,853
(조 선배)
근데 왜 갑자기 진짜 이사를 가?

2295
01:53:42,232 --> 01:53:43,149
[깊은 한숨]

2296
01:53:43,233 --> 01:53:45,944
혼자 살기에 왠지 쓸쓸해서, 이 집

2297
01:53:51,032 --> 01:53:52,659
뭔데 그렇게 매일 먹어?

2298
01:53:52,742 --> 01:53:54,452
그런 게 있어

2299
01:53:54,827 --> 01:53:56,746
[조 선배의 한숨]

2300
01:53:57,080 --> 01:53:57,914
[조 선배의 힘겨운 신음]

2301
01:53:59,040 --> 01:54:00,458
[조 선배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]

2302
01:54:05,255 --> 01:54:07,590
(조 선배)
와, 무지 오래됐나 보네?

2303
01:54:09,509 --> 01:54:11,427
우리 엄마 유품

2304
01:54:13,846 --> 01:54:16,140
간만에 추억에 좀 젖으셔

2305
01:54:16,224 --> 01:54:18,142
(조 선배)
난 옆 방에 가 볼게

2306
01:54:32,991 --> 01:54:35,493
[잔잔한 음악]

2307
01:54:55,221 --> 01:54:56,306
[떨리는 숨소리]

2308
01:55:25,335 --> 01:55:28,379
[심호흡]

2309
01:55:35,470 --> 01:55:36,804
[놀란 숨소리]

2310
01:55:36,888 --> 01:55:39,349
[아련한 음악]

2311
01:55:44,437 --> 01:55:45,813
(연우)
[울먹이며]
아빠?

2312
01:55:50,443 --> 01:55:52,487
[연우가 흐느낀다]

2313
01:56:04,624 --> 01:56:07,335
[연우가 연신 흐느낀다]

2314
01:56:08,336 --> 01:56:10,505
(연우 부)
내 목숨보다 소중한 우리 딸
[연우가 흐느낀다]

2315
01:56:10,922 --> 01:56:12,131
사랑해

2316
01:56:12,215 --> 01:56:13,466
(연우)
아빠

2317
01:56:18,262 --> 01:56:21,099
[연우가 흐느낀다]

2318
01:56:21,182 --> 01:56:23,935
아빠, 보고 있어요?

2319
01:56:28,022 --> 01:56:30,942
아빠가 너무너무

2320
01:56:32,151 --> 01:56:33,945
보고 싶었어요

2321
01:56:37,407 --> 01:56:39,242
[연신 흐느낀다]

2322
01:56:47,583 --> 01:56:49,961
(연우)
잘생겼네, 우리 아빠

2323
01:56:50,878 --> 01:56:51,838
엄마

2324
01:56:52,338 --> 01:56:56,718
아빠만큼이나
나 많이 사랑했던 거 알아

2325
01:57:00,304 --> 01:57:03,057
못난 딸 잘 키워 줘서 고마워

2326
01:57:03,141 --> 01:57:04,017
"고 윤관희"

2327
01:57:04,684 --> 01:57:08,146
자주 올게, 잘 지내고 있어

2328
01:57:20,074 --> 01:57:21,701
(연우)
나 요즘 너무 바빴잖아

2329
01:57:21,784 --> 01:57:23,286
그냥 머리 좀 식히려고

2330
01:57:23,536 --> 01:57:26,372
(조 선배)
머리 식히려고
그 먼 뉴질랜드까지 가니?

2331
01:57:26,998 --> 01:57:29,167
어쨌든 가는 김에 푹 쉬고 와

2332
01:57:29,625 --> 01:57:31,210
거기서는 사고 치지 말고

2333
01:57:31,294 --> 01:57:33,421
(연우)
내가 도착해서
다시 전화할게, 어, 끊어

2334
01:57:33,504 --> 01:57:34,589
죄송합니다

2335
01:57:36,049 --> 01:57:39,010
(하루)
5G? 아줌마는 제 옆자리예요

2336
01:57:41,512 --> 01:57:43,222
[잔잔한 음악]

2337
01:57:43,306 --> 01:57:44,640
[연우의 놀란 숨소리]

2338
01:57:46,726 --> 01:57:47,685
하루야

2339
01:57:47,769 --> 01:57:50,104
응?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?

2340
01:57:53,775 --> 01:57:55,109
네가 어떻게 여기...

2341
01:57:56,319 --> 01:57:58,863
너 이 글자가 보여?

2342
01:57:58,946 --> 01:58:02,200
참, 저도 알파벳 정도는 알거든요?

2343
01:58:04,452 --> 01:58:06,037
(하늘)
야, 이 꼬맹아!
[하루의 아파하는 신음]

2344
01:58:06,204 --> 01:58:09,165
[감동적인 음악]

2345
01:58:21,344 --> 01:58:24,722
아, 저희 애가 실례했나 보네요
죄송합니다

2346
01:58:27,308 --> 01:58:28,351
(성환)
들어가자

2347
01:58:42,240 --> 01:58:43,241
(연우)
근데

2348
01:58:44,075 --> 01:58:46,911
뉴질랜드에는 무슨 일로 가세요?

2349
01:58:47,703 --> 01:58:49,914
[성환의 머뭇거리는 신음]
(하루)
아, 얼마 전에

2350
01:58:49,997 --> 01:58:53,960
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

2351
01:58:54,418 --> 01:58:55,711
(하늘)
야

2352
01:58:56,963 --> 01:58:58,506
(연우)
죄, 죄송합니다

2353
01:58:58,589 --> 01:59:00,007
(성환)
아, 아닙니다

2354
01:59:01,509 --> 01:59:03,302
거기에 친누님도 계시고요

2355
01:59:03,386 --> 01:59:05,721
뭐, 당분간은
거기 가서 생활 좀 하려고요

2356
01:59:06,597 --> 01:59:07,723
네

2357
01:59:09,225 --> 01:59:11,644
아, 근데 그쪽은 무슨 일로?

2358
01:59:13,271 --> 01:59:14,313
저는

2359
01:59:15,273 --> 01:59:17,024
아빠 보러 가요

2360
01:59:17,650 --> 01:59:19,777
아, 예

2361
01:59:30,705 --> 01:59:33,374
[경쾌한 음악]

2362
02:01:48,551 --> 02:01:51,137
[아련한 음악]

2363
02:03:53,175 --> 02:03:55,594
자막: 권소영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