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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9,760 --> 00:00:12,880
{\an8}‪“넷플릭스 코미디 스페셜”

4
00:00:35,200 --> 00:00:36,200
‪정말 감사합니다!

5
00:00:39,880 --> 00:00:41,840
‪감사합니다

6
00:00:45,080 --> 00:00:47,920
‪감사합니다, 여러분

7
00:00:48,000 --> 00:00:53,600
‪환영합니다, 모두 잘 오셨어요

8
00:00:53,680 --> 00:00:56,920
‪크리스마스 분위기가
‪한창일 때 오시다니

9
00:00:57,000 --> 00:01:00,000
‪점수를 많이 드려야겠네요

10
00:01:00,080 --> 00:01:01,640
‪여러분이 이 시간에

11
00:01:02,160 --> 00:01:04,600
‪크리스마스 파티에서

12
00:01:04,680 --> 00:01:08,360
‪토할 때까지 마실 수도 있지만

13
00:01:08,440 --> 00:01:11,560
‪대신 저를 보러
‪교회에 오셨군요

14
00:01:11,640 --> 00:01:13,440
‪여러분에게 평화가 있기를

15
00:01:14,280 --> 00:01:15,320
‪그러니까…

16
00:01:20,840 --> 00:01:27,840
‪크리스마스 연휴는
‪정말 특별한 시기잖아요?

17
00:01:27,920 --> 00:01:33,120
‪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

18
00:01:33,640 --> 00:01:37,040
‪풀기도 하는 신기한 시기죠

19
00:01:37,560 --> 00:01:40,520
‪스트레스 반사랄까?

20
00:01:40,600 --> 00:01:42,960
‪자신에게 반사하는 거죠

21
00:01:43,040 --> 00:01:44,720
‪항상 이런 압박감을 느끼니까요

22
00:01:44,800 --> 00:01:48,560
‪‘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
‪전부 다 끝내야 해’

23
00:01:48,640 --> 00:01:52,200
‪‘아니야, 이것만 끝내면 돼
‪이게 꼭 끝내야 하는 거야’

24
00:01:52,280 --> 00:01:55,320
‪할 일도 있는데
‪자아가 충돌하는 거예요

25
00:01:55,400 --> 00:01:57,520
‪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
‪이런 건 정리해야 해요

26
00:01:57,600 --> 00:02:00,240
‪크리스마스가 지나면
‪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하고

27
00:02:00,320 --> 00:02:01,640
‪정리해야 해요

28
00:02:01,720 --> 00:02:03,760
‪방문판매원인 제 삼촌은
‪늘 이런 말을 들어요

29
00:02:03,840 --> 00:02:06,240
‪‘화장실 청소 좀 해
‪크리스마스 전에는 끝내야 해’

30
00:02:06,320 --> 00:02:07,920
‪삼촌은 대답하죠

31
00:02:08,000 --> 00:02:10,240
‪‘내년 크리스마스
‪전까지 할게’

32
00:02:11,640 --> 00:02:15,759
‪특별한 시기에는
‪특별한 기대가 있겠죠?

33
00:02:15,840 --> 00:02:19,080
‪그러면 이 특별한
‪기대감을 더 키우려면

34
00:02:19,160 --> 00:02:21,360
‪재림절 달력이 딱이죠

35
00:02:21,440 --> 00:02:25,880
‪재림절 달력은 매일
‪조금씩 신나게 만들어요

36
00:02:25,960 --> 00:02:29,320
‪그래서 기대감도
‪잘 나눌 수 있죠

37
00:02:29,400 --> 00:02:31,680
‪요즘은 종류도 엄청 많아요

38
00:02:31,760 --> 00:02:35,240
‪재림절 달력을
‪만들어 보신 분 있나요?

39
00:02:35,320 --> 00:02:38,640
‪8월부터 재림절 달력을
‪만드는 분이 있어요

40
00:02:38,720 --> 00:02:40,600
‪아무 말도 안 하다가
‪크리스마스 직전에 말해요

41
00:02:40,680 --> 00:02:43,320
‪‘우리 가족 수만큼
‪다 만들었지, 당연히’

42
00:02:43,400 --> 00:02:46,640
‪아이들, 부모님
‪그리고 강아지 것도 만들어요

43
00:02:46,720 --> 00:02:49,520
‪제정신인지 궁금해지는 부분이죠

44
00:02:50,440 --> 00:02:53,880
‪저는 이해해요
‪손든 분도 계시네, 맞아요

45
00:02:54,680 --> 00:02:59,680
‪배우자를 위해 만드는 건
‪이해할 수 있어요, 다정하죠

46
00:02:59,760 --> 00:03:03,560
‪남자친구를 사귄 첫해에
‪만드는 달력을 생각해보세요

47
00:03:05,000 --> 00:03:08,400
‪처음 일곱 칸까지는

48
00:03:08,480 --> 00:03:10,040
‪정말 아이디어가
‪좋다고 생각하겠죠?

49
00:03:10,120 --> 00:03:14,040
‪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
‪‘난 진짜 좋은 여자친구야’

50
00:03:14,120 --> 00:03:16,520
‪‘내 아이디어는
‪너무 창의적이야’

51
00:03:16,600 --> 00:03:18,520
‪그런데 일곱 칸을 만들고 나면

52
00:03:18,600 --> 00:03:20,680
‪상황이 좀 달라지는 거예요

53
00:03:21,520 --> 00:03:23,200
‪‘그래’

54
00:03:23,720 --> 00:03:25,480
‪‘젠장, 초콜릿이나 까먹자’

55
00:03:27,560 --> 00:03:28,880
‪‘하나 더’

56
00:03:29,800 --> 00:03:32,880
‪‘걔는 헤이즐넛 알레르기가
‪있었지, 내가 먹어야겠다’

57
00:03:33,880 --> 00:03:37,080
‪제가 16살 때
‪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요

58
00:03:37,160 --> 00:03:39,040
‪샌드위치 가방으로
‪남자친구한테 줄

59
00:03:39,120 --> 00:03:42,360
‪재림절 달력을 만들었어요

60
00:03:42,440 --> 00:03:45,280
‪가방에 글자를 하나씩 집어넣고

61
00:03:45,360 --> 00:03:49,480
‪다 꺼내 보면
‪‘사랑해’가 완성되는 거였어요

62
00:03:50,600 --> 00:03:53,200
‪그때의 난 정말 귀여웠죠

63
00:03:53,280 --> 00:03:55,400
‪동시에 아주 멍청하기도 했어요

64
00:03:56,080 --> 00:03:57,920
‪두 가지 문제가 있었거든요

65
00:03:58,520 --> 00:03:59,840
‪첫 번째 문제는

66
00:04:00,520 --> 00:04:03,160
‪글자 ‘사’ 뒤에

67
00:04:04,040 --> 00:04:07,400
‪뭐가 올지는 분명하잖아요

68
00:04:08,120 --> 00:04:11,720
‪다른 게 뭐가 있겠어요?

69
00:04:11,800 --> 00:04:14,640
‪사… 사람 살려?

70
00:04:15,720 --> 00:04:18,200
‪사… 사라져 버려?

71
00:04:18,280 --> 00:04:22,200
‪사…사리 추가?

72
00:04:23,000 --> 00:04:25,880
‪두 번째 문제는

73
00:04:25,959 --> 00:04:29,040
‪12월 9일에 알게 됐어요

74
00:04:29,120 --> 00:04:31,400
‪아, 얘는 아니구나

75
00:04:33,640 --> 00:04:37,560
‪16살 때는 뭐든지
‪빠르다는 게 문제였어요

76
00:04:37,640 --> 00:04:41,480
‪‘사랑에 빠졌어!’가

77
00:04:41,560 --> 00:04:42,880
‪‘어머, 웬일이니?’가
‪되는 거예요

78
00:04:44,280 --> 00:04:45,840
‪아주 자연스럽게요

79
00:04:46,440 --> 00:04:49,640
‪그래서 저는 이렇게 했죠

80
00:04:50,200 --> 00:04:51,600
‪‘사’ 뒤에

81
00:04:51,680 --> 00:04:52,920
‪‘랑하는 크리스마스’를
‪넣었어요

82
00:04:54,600 --> 00:04:56,680
‪선물에

83
00:04:57,600 --> 00:05:00,320
‪‘사랑하는 크리스마스’가
‪적혀 있는 거예요

84
00:05:01,840 --> 00:05:02,680
‪맞아요

85
00:05:05,040 --> 00:05:07,560
‪왜요? 내가 말하려는 게
‪바로 그거였는데요

86
00:05:08,160 --> 00:05:09,880
‪그렇죠, 그리고 끝났어요

87
00:05:11,400 --> 00:05:14,280
‪16살의 이별이었어요

88
00:05:14,360 --> 00:05:18,360
‪문자도 무시하고
‪전화도 안 받았어요

89
00:05:19,000 --> 00:05:21,120
‪여러분은 내가
‪깬 거라고 말하겠죠

90
00:05:21,200 --> 00:05:23,440
‪요즘은 깬다고
‪말한다고 하더라고요

91
00:05:23,520 --> 00:05:26,000
‪헤어지는 게 아니라
‪깨지는 거래요

92
00:05:26,080 --> 00:05:27,600
‪쿨하게 들리죠?

93
00:05:27,680 --> 00:05:32,240
‪‘깨다’는 시원하게
‪부숴버리는 것 같잖아요

94
00:05:32,320 --> 00:05:34,240
‪‘빨간 망토 소녀’에서 처럼

95
00:05:34,320 --> 00:05:36,360
‪격자무늬 냅킨을 얹고

96
00:05:36,440 --> 00:05:38,600
‪그 친구 엄마에게
‪반품하는 거죠

97
00:05:39,480 --> 00:05:42,320
‪생각했던 제 취향이
‪아니었으니까요

98
00:05:44,000 --> 00:05:45,480
‪요즘은

99
00:05:45,560 --> 00:05:50,240
‪재림절 달력도
‪다른 달력이랑 마찬가지래요

100
00:05:50,320 --> 00:05:51,640
‪옛날 옛적에는

101
00:05:51,720 --> 00:05:55,760
‪재림절 날짜를
‪분필로 지워나갔죠

102
00:05:55,840 --> 00:05:58,000
‪대문에 24개 날짜 칸을

103
00:05:58,080 --> 00:06:02,520
‪아이들은 매일
‪한 칸씩 지울 수 있었어요

104
00:06:03,040 --> 00:06:05,600
‪그게 바로 재림절 달력이었죠

105
00:06:08,320 --> 00:06:13,800
‪애들이 새벽 5시에
‪이불 밖으로 나와

106
00:06:13,880 --> 00:06:18,720
‪얼어붙은 한기를
‪기쁘게 뚫고 나가는 거죠

107
00:06:19,760 --> 00:06:21,840
‪요즘은 상상도 못 할 일이죠?

108
00:06:21,920 --> 00:06:24,200
‪요즘 꼬마들은 버릇없이

109
00:06:24,280 --> 00:06:27,120
‪‘엄마, 올해 재림절 달력은
‪어떤 거예요?’

110
00:06:27,720 --> 00:06:30,040
‪‘아이폰? 플레이모빌 인형?’

111
00:06:30,120 --> 00:06:33,600
‪‘아들, 올해는 좀
‪특별한 걸 준비했단다’

112
00:06:34,440 --> 00:06:38,920
‪‘매일 대문에 그려진
‪칸을 지우는 거야’

113
00:06:39,000 --> 00:06:43,280
‪‘마음껏 하렴’

114
00:06:52,360 --> 00:06:54,960
‪‘그러면 스펀지라도
‪가져도 되나요, 엄마?’

115
00:06:55,840 --> 00:06:56,840
‪‘안 돼’

116
00:06:57,680 --> 00:07:01,440
‪‘대문이 끝나면
‪부엌 바닥도 시작해’

117
00:07:02,280 --> 00:07:05,320
‪최소한 우리는 더 나은
‪재림절 달력이 있었잖아요?

118
00:07:05,400 --> 00:07:09,480
‪우리가 어렸을 땐
‪꽤 괜찮은 게 있었어요

119
00:07:09,560 --> 00:07:12,320
‪그림이 달린
‪멍청한 달력 말고요

120
00:07:12,400 --> 00:07:16,040
‪제 친구 중 하나는 그런
‪달력이 있었죠, 불쌍해라

121
00:07:16,120 --> 00:07:19,560
‪예전에는 초콜릿이 달린
‪재림절 달력이 있었어요

122
00:07:19,640 --> 00:07:22,520
‪매일 하나씩 안에 있는
‪초콜릿을 꺼내먹을 수 있었죠

123
00:07:22,600 --> 00:07:28,360
‪저한테는 그게 제일 좋았어요
‪제일 맛있는 초콜릿이었죠

124
00:07:28,440 --> 00:07:29,840
‪세계 최고였어요

125
00:07:29,920 --> 00:07:32,240
‪이제는 알아요

126
00:07:32,320 --> 00:07:35,120
‪그게 세계 최악의
‪초콜릿이라는 걸요

127
00:07:35,720 --> 00:07:39,040
‪지금 먹으면 토할걸요?

128
00:07:39,600 --> 00:07:41,520
‪‘하수구 맛이 나’

129
00:07:42,720 --> 00:07:45,840
‪‘알루미늄 포일 맛 같아’

130
00:07:45,920 --> 00:07:48,120
‪진짜 그런 냄새가 났어요

131
00:07:48,200 --> 00:07:51,200
‪어릴 때는 초콜릿을
‪마음대로 먹지 못하니까

132
00:07:51,280 --> 00:07:53,560
‪그런 초콜릿도
‪맛있게 느껴지는 거예요

133
00:07:53,640 --> 00:07:56,440
‪아이들은 미각이
‪덜 발달된 상태니까요

134
00:07:56,520 --> 00:08:00,160
‪당연히 맛이 똥 같죠
‪안에 석유가 들어있었을 거예요

135
00:08:01,080 --> 00:08:04,680
‪플라스틱 조각 같은 게
‪들어있었을 거라고요

136
00:08:04,760 --> 00:08:07,200
‪석유 맛에 취하는 거예요

137
00:08:07,280 --> 00:08:10,880
‪석유를 먹는 건
‪본드 흡입이나 마찬가지예요

138
00:08:10,960 --> 00:08:16,600
‪그때 어린이들은
‪석유로 움직인 거예요

139
00:08:17,920 --> 00:08:22,920
‪요즘은 재림절 달력에
‪뭐든 달 수 있죠?

140
00:08:23,000 --> 00:08:25,520
‪양말이 달린 것도 있고

141
00:08:25,600 --> 00:08:28,280
‪레고, 인형, 보석이나

142
00:08:28,360 --> 00:08:30,480
‪화장품도 괜찮겠네요

143
00:08:30,560 --> 00:08:34,840
‪향수, 강아지, 공룡…

144
00:08:34,920 --> 00:08:36,600
‪자위도구도요

145
00:08:37,200 --> 00:08:38,840
‪여러분도… 네, 맞아요

146
00:08:41,440 --> 00:08:43,039
‪본 적 있죠? 좋아요

147
00:08:43,120 --> 00:08:46,400
‪매일 하나씩
‪자위도구를 받는 거예요

148
00:08:46,480 --> 00:08:48,960
‪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

149
00:08:49,039 --> 00:08:51,320
‪‘그게 그렇게 대단한가?’

150
00:08:51,400 --> 00:08:54,480
‪입 냄새 풍기는 입에서 흘린
‪침에 젖은 베개에서

151
00:08:54,560 --> 00:09:00,200
‪아침에 눈을 뜨고
‪제일 먼저 이런 생각을 하죠

152
00:09:00,280 --> 00:09:04,600
‪‘이 칸을 뜯어서’

153
00:09:04,680 --> 00:09:08,440
‪‘오늘은 내 몸에
‪뭘 넣을지 한번 볼까?’

154
00:09:11,320 --> 00:09:14,720
‪성 니콜라스 날에는
‪항문 마개가 딱이지

155
00:09:15,880 --> 00:09:18,640
‪맞아, 성 니콜라스에는
‪뭔가 큰 게 몸에 있어야 해

156
00:09:18,720 --> 00:09:21,000
‪자위기구 달력을

157
00:09:21,080 --> 00:09:23,760
‪12월 1일부터 보면
‪두렵고 질릴 만도 하죠

158
00:09:23,840 --> 00:09:27,040
‪‘맙소사, 저게 뭐야?’

159
00:09:27,120 --> 00:09:32,760
‪재림절 달력을 산 분은
‪오늘 밤에 계속

160
00:09:32,840 --> 00:09:36,640
‪이 이야기만 생각만 날걸요?

161
00:09:42,400 --> 00:09:44,080
‪좋은 경험이죠

162
00:09:46,360 --> 00:09:50,480
‪좋아요, 전부는 아니고
‪이미 윤활제를 산 분도 있겠죠

163
00:09:51,080 --> 00:09:53,320
‪그건 여덟 번째 칸에
‪있을 거예요

164
00:09:54,920 --> 00:09:57,840
‪가족이 가진 재림절 달력
‪종류가 너무 많으면

165
00:09:57,920 --> 00:10:01,160
‪그게 섞이지 않도록 조심하세요
‪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

166
00:10:01,240 --> 00:10:05,880
‪‘이 딜도 8일에서
‪가져온 거 맞지?’

167
00:10:05,960 --> 00:10:09,360
‪‘그런데 이거 너무 거칠어’

168
00:10:09,440 --> 00:10:13,400
‪‘자기야, 애들 달력의
‪티렉스 공룡 인형이야’

169
00:10:14,080 --> 00:10:18,000
‪‘알겠어, 그럼
‪다시 붙여놓고 올게’

170
00:10:21,000 --> 00:10:25,440
‪저는 왠지 자위도구 달력이
‪답답하게 느껴져요

171
00:10:25,520 --> 00:10:26,600
‪이유는 모르겠어요

172
00:10:26,680 --> 00:10:31,560
‪내숭 떠는 사람을 위한
‪달력이라서 그럴까요?

173
00:10:31,640 --> 00:10:36,000
‪내숭은 떨지만
‪속마음은 못 숨기죠

174
00:10:36,080 --> 00:10:37,760
‪대게 이렇게 말하죠

175
00:10:37,840 --> 00:10:43,680
‪‘보통 제 몸에 큰 게
‪들어오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’

176
00:10:43,760 --> 00:10:46,920
‪‘그런데 달력에
‪이런 게 있더라고요’

177
00:10:47,000 --> 00:10:50,120
‪‘어쨌든 돈 주고 산 거니까’

178
00:10:50,200 --> 00:10:53,440
‪‘성 니콜라스 날을 즐겨야죠’

179
00:10:54,880 --> 00:10:56,600
‪‘그래야 하니까요’

180
00:10:59,240 --> 00:11:05,160
‪친구 중에 남자친구한테서
‪재림절 달력 받는 게

181
00:11:05,240 --> 00:11:06,800
‪소원이었던 애가 있어요

182
00:11:06,880 --> 00:11:09,760
‪자기가 사면 안 돼요
‪선물로 받아야 해요

183
00:11:09,840 --> 00:11:15,000
‪크리스마스에 걔 남자친구가
‪집에 와서 이렇게 말했어요

184
00:11:15,080 --> 00:11:17,600
‪‘자기야, 내가 정말 특별한
‪재림절 달력을 가져왔어’

185
00:11:17,680 --> 00:11:19,520
‪그러자 친구가
‪‘당연히 그래야지’

186
00:11:20,200 --> 00:11:22,440
‪남자친구가 말하기를
‪‘이 달력이 우리 관계를’

187
00:11:22,520 --> 00:11:24,480
‪‘색다르게 만들어 줄 거야’

188
00:11:24,560 --> 00:11:27,240
‪‘우리 삶에
‪정력이 넘치게 될 거야’

189
00:11:27,320 --> 00:11:29,520
‪저였다면 ‘정력’이라는
‪단어를 쓰는 남자와는

190
00:11:29,600 --> 00:11:31,720
‪헤어졌을 거예요

191
00:11:31,800 --> 00:11:36,240
‪‘우리 삶에 정력이…’
‪거기까지, 우린 여기서 끝이야

192
00:11:36,760 --> 00:11:40,160
‪친구는 이미
‪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

193
00:11:40,240 --> 00:11:41,920
‪‘대체 뭐야? 꺼내 봐’

194
00:11:42,000 --> 00:11:45,720
‪‘밧줄이야? 아니면 수갑?
‪아니면 구슬이야?’

195
00:11:45,800 --> 00:11:48,920
‪그리고 남자친구가 꺼낸
‪재림절 달력에 달린 건

196
00:11:49,000 --> 00:11:50,160
‪티백이었어요

197
00:11:52,160 --> 00:11:54,280
‪네, 신나죠

198
00:11:55,920 --> 00:11:57,800
‪정말 신나죠

199
00:12:00,040 --> 00:12:02,480
‪‘다양하게 섞여 있어’

200
00:12:04,160 --> 00:12:07,200
‪‘크레이지 레몬 밤 페퍼민트’

201
00:12:07,800 --> 00:12:14,040
‪‘아, 5분 동안 우려내라고?
‪그러면 그렇게 해야지’

202
00:12:14,120 --> 00:12:16,720
‪‘차가 진정 효과가 있네’

203
00:12:16,800 --> 00:12:23,200
‪‘오, 그래, 그거야
‪얼 그레이로 해 줘’

204
00:12:23,280 --> 00:12:27,840
‪아마 세상에서
‪제일 둔한 남자였을 거예요

205
00:12:27,920 --> 00:12:30,840
‪그림자가 하나뿐이라서
‪볼 것도 없는 그레이죠

206
00:12:30,920 --> 00:12:32,920
‪제 친구는 그냥 좋다고 했어요

207
00:12:33,000 --> 00:12:35,440
‪‘다들 크리스마스라고
‪정신없이 떡 치는데’

208
00:12:35,520 --> 00:12:38,760
‪‘나는 캐모마일 티백이나
‪우려내고 있네’

209
00:12:39,640 --> 00:12:42,920
‪‘티렉스 다시 가져와야겠다’

210
00:12:44,160 --> 00:12:48,040
‪크리스마스와 인간관계는
‪항상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

211
00:12:48,120 --> 00:12:51,880
‪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
‪문제가 많죠

212
00:12:51,960 --> 00:12:55,040
‪물론 크리스마스는
‪사랑스러운 공휴일이에요

213
00:12:55,120 --> 00:12:58,920
‪무신론자도 크리스마스는
‪기념하잖아요

214
00:12:59,640 --> 00:13:03,320
‪전 크리스마스와
‪특별한 관계가 있어요

215
00:13:03,400 --> 00:13:05,400
‪언제던가 크리스마스에

216
00:13:06,200 --> 00:13:09,960
‪전 차였어요

217
00:13:11,040 --> 00:13:11,880
‪맞아요

218
00:13:12,560 --> 00:13:16,040
‪힘들었죠

219
00:13:16,560 --> 00:13:20,200
‪20분 동안은 겨우
‪아무 일 없는 척했지만

220
00:13:20,720 --> 00:13:26,360
‪곧 트리 밑에서 울었죠
‪정말 비극이었어요

221
00:13:26,440 --> 00:13:28,480
‪이해하는 분도 있겠지만

222
00:13:28,560 --> 00:13:32,080
‪서로 감정을 공유하지 않는
‪가족과 사는 사람에게는

223
00:13:32,160 --> 00:13:33,720
‪최악의 크리스마스 시나리오죠

224
00:13:34,320 --> 00:13:37,160
‪가족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어요

225
00:13:40,560 --> 00:13:42,640
‪오빠가 일어나더니 말했어요

226
00:13:42,720 --> 00:13:45,600
‪‘그러면 내가 가서 같이 마실
‪모스크바 뮬을 만들어 올게’

227
00:13:45,680 --> 00:13:48,440
‪그날의 유일한
‪정상적인 말이었죠

228
00:13:48,520 --> 00:13:52,240
‪아빠는 제 앞에 섰어요
‪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

229
00:13:52,320 --> 00:13:54,200
‪바로 앞에 서서 저를 쳐다보고

230
00:13:54,280 --> 00:13:58,360
‪제 팔을 치며 말했어요

231
00:13:58,440 --> 00:14:01,920
‪‘이러지 마
‪넌 원래 강한 여자잖아’

232
00:14:03,200 --> 00:14:06,800
‪아빠는 아마 다섯 살짜리
‪아이한테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

233
00:14:06,880 --> 00:14:10,640
‪‘상대성 이론을 설명해 봐
‪너 원래 똑똑하잖아’

234
00:14:11,200 --> 00:14:15,240
‪저는 거의 이런 상태였어요
‪‘대체 무슨 일이야?’

235
00:14:15,320 --> 00:14:17,960
‪마지막으로 엄마가 일어나자
‪저는 생각했어요

236
00:14:18,040 --> 00:14:22,720
‪‘드디어 엄마가 일어났어
‪엄마는 내 마음을 알 거야’

237
00:14:22,800 --> 00:14:25,240
‪엄마는 일어나서
‪피아노로 갔어요

238
00:14:25,320 --> 00:14:30,240
‪무의식적으로 분위기를 가볍게
‪만들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

239
00:14:30,320 --> 00:14:33,400
‪엄마가 외우고 있던
‪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어요

240
00:14:33,480 --> 00:14:34,360
‪그 음악은

241
00:14:34,440 --> 00:14:36,080
‪‘My heart will
‪go on’ 이었죠

242
00:14:44,280 --> 00:14:45,800
‪‘지금 이거 실화야?’

243
00:14:49,320 --> 00:14:52,360
‪엄마는 제 연애를 가라앉은
‪타이태닉에 비유한 거예요

244
00:14:52,440 --> 00:14:54,280
‪네, 안성맞춤이죠

245
00:14:54,360 --> 00:14:58,800
‪전 트리 밑에 드러누웠어요
‪‘지금 다들 장난해요?’

246
00:14:58,880 --> 00:15:05,840
‪트리에 기대 흐느꼈어요
‪제 울음소리가 집에 가득 찼죠

247
00:15:05,920 --> 00:15:07,280
‪정말 최악이었어요

248
00:15:07,360 --> 00:15:09,760
‪그래서 언젠가
‪들어봤던 말에 따라

249
00:15:09,840 --> 00:15:13,640
‪노래로 끔찍한 상황을
‪벗어나려고 했어요

250
00:15:22,280 --> 00:15:26,600
‪오, 슬픈 이여

251
00:15:26,680 --> 00:15:30,800
‪오, 고통받는 이여

252
00:15:30,880 --> 00:15:37,880
‪눈물의 크리스마스여

253
00:15:39,320 --> 00:15:43,160
‪남자친구는

254
00:15:43,240 --> 00:15:47,160
‪다른 사람에게로 떠났네

255
00:15:47,680 --> 00:15:54,680
‪나의 울음은
‪비통하기도 하여라

256
00:15:56,600 --> 00:16:00,760
‪오, 슬픈 이여

257
00:16:00,840 --> 00:16:05,080
‪오, 고통받는 이여

258
00:16:05,160 --> 00:16:12,160
‪눈물의 크리스마스여

259
00:16:13,800 --> 00:16:18,000
‪엄마의 피아노 소리

260
00:16:18,080 --> 00:16:21,760
‪웃으며 날 치는 아빠

261
00:16:21,840 --> 00:16:24,200
‪나의 울음은

262
00:16:24,280 --> 00:16:29,520
‪나의 울음은
‪비통하기도 하여라

263
00:16:35,080 --> 00:16:36,280
‪감사합니다

264
00:16:41,920 --> 00:16:42,880
‪감사합니다

265
00:16:45,360 --> 00:16:47,080
‪벌써 기분이 나아졌어요

266
00:16:47,600 --> 00:16:50,040
‪그땐 정말 황당했어요

267
00:16:50,120 --> 00:16:53,600
‪어릴 때의 크리스마스를
‪돌이켜 생각해보면

268
00:16:53,680 --> 00:16:57,120
‪어린이에게 크리스마스는
‪항상 즐거운 거잖아요?

269
00:16:57,200 --> 00:16:59,840
‪행복하고 즐거운
‪일이 가득한 날이죠

270
00:16:59,920 --> 00:17:01,280
‪솔직히 말하면

271
00:17:01,360 --> 00:17:06,040
‪크리스마스에 아이들에게
‪가장 중요한 건 선물이에요

272
00:17:06,120 --> 00:17:10,760
‪속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
‪누가 어린 저한테

273
00:17:11,400 --> 00:17:14,280
‪‘크리스마스에는
‪하나님이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

274
00:17:14,359 --> 00:17:19,160
‪아들을 희생하신 게 중요할까

275
00:17:19,880 --> 00:17:21,800
‪아니면 새 게임보이가
‪중요할까?’라는 질문에

276
00:17:23,560 --> 00:17:26,319
‪저는 이렇게 대답할 거예요

277
00:17:27,640 --> 00:17:30,720
‪놀라지 마세요

278
00:17:31,359 --> 00:17:32,319
‪‘새 게임보이요’

279
00:17:34,240 --> 00:17:37,600
‪희생이 어떻게 애들한테
‪선물이 될 수 있겠어요?

280
00:17:37,680 --> 00:17:42,040
‪‘됐거든요, 미쳤어요?’

281
00:17:42,120 --> 00:17:46,400
‪애들이 그런 추상적인
‪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?

282
00:17:46,480 --> 00:17:49,120
‪자애로운 하나님이 너를 위해
‪아들을 희생하셨단다

283
00:17:49,200 --> 00:17:54,280
‪그런데 저는 그런 거
‪아무래도 상관없거든요

284
00:17:54,360 --> 00:17:58,600
‪필요도 없고
‪아는 사람도 아니라고요

285
00:17:59,200 --> 00:18:03,680
‪하나님이 아들을 죽게
‪놔둔 게 끔찍한 게 아니라

286
00:18:03,760 --> 00:18:05,960
‪천국에서 추방되어

287
00:18:06,040 --> 00:18:11,720
‪홍수에 지진에 양배추가 구르는
‪누추한 행성에 온 게 끔찍하죠

288
00:18:11,800 --> 00:18:14,720
‪그것도 모자라서
‪십자가에 못 박히게 했잖아요

289
00:18:14,800 --> 00:18:17,160
‪어린애라면 자지러질걸요?

290
00:18:17,240 --> 00:18:18,520
‪‘그게 자애로운 신이란다’

291
00:18:18,600 --> 00:18:23,480
‪‘좋아요, 그러면
‪멋진 선물 달라고 기도할래요’

292
00:18:31,840 --> 00:18:33,600
‪선물이 제일 중요한 거예요

293
00:18:33,680 --> 00:18:37,040
‪그래서 저와
‪제 오빠의 위시리스트는

294
00:18:37,120 --> 00:18:39,640
‪매년 점점 더 길어졌죠

295
00:18:40,160 --> 00:18:44,120
‪만족을 모르는
‪물질주의 돼지라서가 아니라

296
00:18:44,200 --> 00:18:49,280
‪원하는 걸 받은 적이
‪한 번도 없거든요

297
00:18:49,360 --> 00:18:52,280
‪항상 원하는 거랑
‪비슷한 것만 받았어요

298
00:18:52,360 --> 00:18:57,880
‪누가 갖고 놀다가 벼룩시장에
‪내놓은 장난감 같은 거요

299
00:18:57,960 --> 00:19:00,880
‪지금 보면 환경보호도
‪되고 좋은 것 같죠

300
00:19:00,960 --> 00:19:03,600
‪그런데 애한테
‪환경보호가 무슨 소용이겠어요?

301
00:19:04,600 --> 00:19:09,040
‪애한테 필요한 건 분홍 상자에
‪들어 있는 진짜 바비인형이에요

302
00:19:09,120 --> 00:19:13,080
‪누가 마커로 거시기 털을 그린
‪짝퉁 바비가 아니라요

303
00:19:13,600 --> 00:19:16,640
‪브라질리언 왁싱으로도
‪그건 못 지운다고요

304
00:19:17,160 --> 00:19:18,720
‪그래서 선물을 아주
‪정확하고 구체적으로

305
00:19:18,800 --> 00:19:22,960
‪설명한 위시리스트를
‪작성하기 시작했어요

306
00:19:23,720 --> 00:19:28,040
‪‘아기 예수는 멍청하네’라고
‪생각했거든요

307
00:19:28,120 --> 00:19:32,160
‪아주 정확한 내용을 적었어요
‪그냥 바비가 아니라

308
00:19:32,240 --> 00:19:34,800
‪‘마텔에서 만든 정품 바비’

309
00:19:35,400 --> 00:19:39,160
‪‘정품 구성품, 분홍 상자
‪봉인되어 있어야 함’

310
00:19:41,560 --> 00:19:46,880
‪한 번은 우편으로 받은
‪크리스마스 카탈로그에서

311
00:19:46,960 --> 00:19:50,760
‪사진을 잘라서
‪위시리스트에 붙인 적도 있어요

312
00:19:50,840 --> 00:19:51,960
‪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면

313
00:19:52,040 --> 00:19:56,480
‪그냥 장바구니에 담아서
‪바로 질러버렸겠죠

314
00:19:56,560 --> 00:19:58,800
‪크리스마스에 뭘
‪갖고 싶냐고 엄마가 물으면

315
00:19:58,880 --> 00:20:02,040
‪‘오고 있어요, 곧 벨이
‪울릴 거예요, 택배 오거든요’

316
00:20:09,920 --> 00:20:13,480
‪그래요, 제가 비현실적인 걸
‪바랐을 수도 있겠죠

317
00:20:13,560 --> 00:20:14,520
‪이제는 알겠어요

318
00:20:15,040 --> 00:20:20,200
‪예를 들면, 17살까지 계속
‪조랑말을 사달라고 졸랐어요

319
00:20:20,960 --> 00:20:24,560
‪조랑말을 못 사는 이유를
‪납득할 수 없었던

320
00:20:25,280 --> 00:20:27,120
‪어릴 때 기분이 아직 떠올라요

321
00:20:27,200 --> 00:20:29,760
‪이해가 안 됐어요

322
00:20:29,840 --> 00:20:31,960
‪왜 조랑말을
‪가질 수 없는 거지?

323
00:20:32,040 --> 00:20:35,520
‪마당이 있으니까
‪거기서 키우면 될 텐데

324
00:20:35,600 --> 00:20:37,120
‪작은 헛간도 있었고

325
00:20:37,200 --> 00:20:40,120
‪잔디 기계를 창고에 넣고
‪거기서 키우면 되잖아요?

326
00:20:40,200 --> 00:20:42,040
‪‘왜 안 돼?’

327
00:20:42,640 --> 00:20:43,600
‪조랑말은 못 받았어요

328
00:20:44,160 --> 00:20:48,200
‪크리스마스 전에 알게 됐죠
‪오빠가 말했거든요

329
00:20:48,800 --> 00:20:50,320
‪‘네가 받을
‪선물이 뭔지 알아’

330
00:20:50,400 --> 00:20:53,280
‪저는 바로 물었어요
‪‘조랑말?’

331
00:20:55,400 --> 00:20:56,640
‪‘아니야, 말하지 마’

332
00:20:57,160 --> 00:20:58,680
‪‘큰 거야?’

333
00:20:58,760 --> 00:20:59,840
‪그러자 오빠가 이랬어요

334
00:20:59,920 --> 00:21:00,960
‪‘이 정도 크기야’

335
00:21:01,480 --> 00:21:04,480
‪그래서 제가
‪‘어떤 느낌이야?’

336
00:21:04,560 --> 00:21:06,680
‪오빠는 ‘진짜 부드러워’

337
00:21:07,800 --> 00:21:10,360
‪‘우와 내가 드디어 조랑말을
‪갖게 되는 거야, 진짜로’

338
00:21:10,440 --> 00:21:12,960
‪매일 기쁨의 눈물을
‪흘리며 잠이 들었어요

339
00:21:13,040 --> 00:21:15,680
‪크리스마스까지 조랑말
‪받을 생각만 하고 있었죠

340
00:21:16,640 --> 00:21:18,760
‪그리고 제가 받은 선물은

341
00:21:20,240 --> 00:21:21,160
‪침대 시트였어요

342
00:21:23,040 --> 00:21:25,360
‪조랑말 무늬가 그려져 있었죠

343
00:21:26,760 --> 00:21:30,520
‪오빠는 형편없고
‪비열한 사디스트였던 거예요

344
00:21:31,720 --> 00:21:34,440
‪침대 시트로
‪오빠 목을 조르고 싶었죠

345
00:21:35,080 --> 00:21:38,680
‪시도했을 수도 있고요
‪솔직히 털어놓을 수는 없어요

346
00:21:39,480 --> 00:21:41,840
‪저는 조랑말을 간절히 원했어요

347
00:21:41,920 --> 00:21:44,800
‪제 머릿속에는 항상
‪조랑말이 있었어요

348
00:21:44,880 --> 00:21:48,760
‪조랑말을 타고 다니는 걸
‪꿈꾸고 상상했어요

349
00:21:49,320 --> 00:21:52,520
‪그리고 몇 명한테

350
00:21:54,640 --> 00:21:56,880
‪조랑말이 있다고 뻥도 쳤어요

351
00:21:56,960 --> 00:21:59,560
‪어렸을 때는 거짓말이
‪별일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

352
00:21:59,640 --> 00:22:03,760
‪다른 애들한테 진짜 말을
‪갖고 있다고 말해 봐요

353
00:22:04,320 --> 00:22:06,640
‪바로 유명 인사가 되잖아요

354
00:22:06,720 --> 00:22:10,080
‪다들 깜짝 놀라서
‪진짜냐고 묻는 모습이 좋았어요

355
00:22:10,160 --> 00:22:12,880
‪저는 우리 집에

356
00:22:12,960 --> 00:22:16,920
‪놀러 올 일이 없는 애들만
‪속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

357
00:22:17,000 --> 00:22:21,440
‪그래서 발레학원 친구들한테
‪뻥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

358
00:22:21,520 --> 00:22:23,800
‪거기서는 제대로
‪뻥칠 수 있었어요

359
00:22:23,880 --> 00:22:26,440
‪애들한테 최고의
‪이야기를 들려줬죠

360
00:22:26,520 --> 00:22:30,280
‪아름다운 털 색깔과 이름을
‪가진 조랑말을 떠올렸어요

361
00:22:30,360 --> 00:22:33,440
‪경기에도 나갔고

362
00:22:33,520 --> 00:22:35,760
‪재주가 장난 아니라고요

363
00:22:35,840 --> 00:22:37,960
‪여자아이들은 열광했어요

364
00:22:38,040 --> 00:22:42,840
‪저를 둘러싸고 숭배했죠

365
00:22:42,920 --> 00:22:45,240
‪특히 승마하러 다니는
‪애들은 더 그랬어요

366
00:22:45,320 --> 00:22:48,640
‪말을 가진다는 게
‪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으니까요

367
00:22:48,720 --> 00:22:51,280
‪걔들한테는 제가 비비와 티나가
‪하나로 합쳐진 존재가 된 거죠

368
00:22:51,800 --> 00:22:56,240
‪어느 날 오후 평소처럼
‪한창 허풍 치고 있을 때였어요

369
00:22:56,320 --> 00:22:59,080
‪‘내 조랑말이 그랬다니까’
‪‘꺄악, 어떡해’

370
00:22:59,160 --> 00:23:01,440
‪저를 따르는 수행원 같은
‪애들이 있었거든요

371
00:23:01,520 --> 00:23:04,680
‪발레 교실을 나오면 애들을
‪기다리는 부모님들이 있었어요

372
00:23:04,760 --> 00:23:07,400
‪한 여자애가 자기 엄마한테
‪달려가서 물었어요

373
00:23:07,480 --> 00:23:11,920
‪‘엄마, 카롤린한테
‪조랑말 있는 거 알아요?’

374
00:23:12,000 --> 00:23:13,880
‪그리고 그 엄마는 저한테
‪‘정말? 조랑말이 있니?’

375
00:23:13,960 --> 00:23:20,200
‪전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어요
‪‘네, 내 조랑말이에요’

376
00:23:20,800 --> 00:23:24,280
‪그러자 그 엄마가 물었어요
‪‘여기 쾰른에 있다고?’

377
00:23:24,360 --> 00:23:26,440
‪‘당연하죠’

378
00:23:26,520 --> 00:23:27,920
‪‘거기가 어디니?’

379
00:23:28,000 --> 00:23:32,880
‪주차장 주변을 둘러보니
‪나무 위에 큰 지붕이 보였어요

380
00:23:32,960 --> 00:23:35,160
‪‘저기요, 저기에
‪제 조랑말이 있어요’

381
00:23:35,240 --> 00:23:37,320
‪‘정말? 네 조랑말이
‪저기에 있다고?’

382
00:23:37,400 --> 00:23:39,120
‪‘네, 네, 네’

383
00:23:39,640 --> 00:23:43,160
‪‘그것참 이상하구나
‪저기는 테니스장인데’

384
00:23:44,560 --> 00:23:48,600
‪‘제 조랑말은 테니스도
‪칠 줄 알거든요!’

385
00:23:49,600 --> 00:23:51,400
‪테니스 치는 조랑말이라…

386
00:23:59,840 --> 00:24:02,120
‪스포 주의
‪나는 조랑말을 가진 적이 없다

387
00:24:02,960 --> 00:24:04,560
‪저는 어렸을 때
‪꽤 거친 아이였어요

388
00:24:04,640 --> 00:24:07,200
‪그래도 선물을 할 줄
‪아는 아이였어요

389
00:24:07,280 --> 00:24:09,200
‪여러분이 어릴 때는

390
00:24:09,280 --> 00:24:11,320
‪어떤 선물을 줬나요?

391
00:24:11,400 --> 00:24:15,280
‪어릴 때는 쓰레기 같은 걸
‪선물로 줘도 부모님이 기뻐해요

392
00:24:15,360 --> 00:24:17,840
‪정말이에요
‪그냥 종이를 접어서 줘도 돼요

393
00:24:17,920 --> 00:24:21,640
‪‘어머, 정말 예쁘게 접었네
‪진짜 잘 접었다!’

394
00:24:21,720 --> 00:24:24,000
‪노력도 필요 없어요

395
00:24:24,080 --> 00:24:29,560
‪가족을 전부
‪풍선 외계인처럼 그려놔도

396
00:24:31,520 --> 00:24:33,160
‪‘정말 잘 그렸네’

397
00:24:33,240 --> 00:24:35,720
‪그런데 저는 그림 그리기에는
‪너무 게으른 아이였죠

398
00:24:35,800 --> 00:24:37,920
‪대신 쿠폰을 만들었어요

399
00:24:38,000 --> 00:24:43,720
‪그런데 처음에는 시간과
‪노동을 잘못 계산한 거예요

400
00:24:43,800 --> 00:24:45,280
‪첫 번째 쿠폰은 이거였어요

401
00:24:45,360 --> 00:24:47,760
‪‘집안일 돕기 1년 이용권’

402
00:24:50,680 --> 00:24:52,600
‪엄마가 보고 엄청 웃었죠

403
00:24:53,520 --> 00:24:58,880
‪그다음 날 말했어요
‪‘어, 제가 실수했어요’

404
00:25:00,160 --> 00:25:03,800
‪그리고 조금 더
‪현실적인 쿠폰을 만들었죠

405
00:25:04,360 --> 00:25:07,520
‪‘하루 동안 엄마 말씀
‪잘 듣기’ 쿠폰이었어요

406
00:25:09,040 --> 00:25:11,280
‪그런데 이렇게 쓴 거예요
‪‘하루 동안 엄마 말씀 듣기’

407
00:25:11,360 --> 00:25:12,360
‪‘잘’이 빠졌죠

408
00:25:12,880 --> 00:25:16,080
‪‘하루 동안 엄마 말씀 듣기’
‪당연히 듣기야 듣겠죠

409
00:25:16,840 --> 00:25:18,920
‪아무튼 이 쿠폰의
‪의미를 반대로 해보면

410
00:25:19,000 --> 00:25:21,880
‪‘엄마, 1년에 딱 하루만
‪엄마 말 잘 들을 거예요’

411
00:25:22,760 --> 00:25:27,080
‪나머지 364일은
‪안 듣겠다는 거죠

412
00:25:27,680 --> 00:25:31,120
‪윤년이면 365일이고요

413
00:25:31,200 --> 00:25:33,520
‪그건 선물이 아니라
‪협박이나 마찬가지예요

414
00:25:33,600 --> 00:25:35,200
‪하지만 엄마한테는
‪아무래도 상관없어요

415
00:25:35,280 --> 00:25:37,160
‪선물로 무슨 쿠폰을 주든지

416
00:25:37,240 --> 00:25:39,480
‪항상 기뻐하죠

417
00:25:39,560 --> 00:25:41,640
‪자기 위안의 일종인 것 같아요

418
00:25:41,720 --> 00:25:43,600
‪항상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거죠

419
00:25:43,680 --> 00:25:47,200
‪엄마들은 이래요 ‘고마워
‪착하네, 안 그래도 돼’

420
00:25:48,240 --> 00:25:49,480
‪확실히 자기 위안이에요

421
00:25:49,560 --> 00:25:52,320
‪이런 현상이 많이
‪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이죠

422
00:25:52,400 --> 00:25:54,200
‪어쩔 수 없이 하는 거예요

423
00:25:54,280 --> 00:25:56,280
‪이런 단어가 있어요

424
00:25:56,360 --> 00:25:58,480
‪‘성별 선물 차별’

425
00:25:58,560 --> 00:25:59,920
‪성별 급여 차별

426
00:26:00,000 --> 00:26:04,320
‪똑같은 일을 해도 여성이
‪보수가 더 적다는 건 다 알죠

427
00:26:04,400 --> 00:26:08,360
‪선물에도 여성이 더 구려요

428
00:26:08,440 --> 00:26:12,720
‪남자와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
‪세계 최고의 선물을 받아요

429
00:26:12,800 --> 00:26:16,080
‪왜? 여자들이 7월부터
‪선물 고민을 하거든요

430
00:26:16,160 --> 00:26:19,240
‪휴대 전화에 목록을 만들죠

431
00:26:19,320 --> 00:26:22,560
‪그래서 아이와 남자는
‪멋진 선물을 받아요

432
00:26:22,640 --> 00:26:24,840
‪망원경이나 번지 점프용 밧줄

433
00:26:24,920 --> 00:26:28,040
‪아니면 칼갈이 과정이나
‪뭐 그런 걸 받아요

434
00:26:28,120 --> 00:26:32,440
‪여자는 아무것도 안 받아요
‪받는다면 실용적인 것들이에요

435
00:26:32,520 --> 00:26:34,080
‪청소기 구성품 같은 거요

436
00:26:34,160 --> 00:26:36,840
‪엄마가 받는 선물이
‪바로 이런 것들이에요

437
00:26:36,920 --> 00:26:40,080
‪농담 아니에요
‪내 친구가 이걸 받았다니까요

438
00:26:40,160 --> 00:26:44,880
‪이런 선물은
‪포장조차 하지 않을 걸요

439
00:26:44,960 --> 00:26:47,040
‪그리고 그런 선물 중 하나가
‪청소기 구성품이고요

440
00:26:47,120 --> 00:26:50,200
‪물론 인체공학적이고
‪아주 실용적인 물건이죠

441
00:26:50,280 --> 00:26:52,840
‪두루마리 휴지도
‪실용적인 건 마찬가지예요

442
00:26:52,920 --> 00:26:54,720
‪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
‪주지는 않잖아요

443
00:26:55,560 --> 00:26:57,040
‪청소기…

444
00:26:57,120 --> 00:27:00,680
‪여자는 그런 실용적인 것만
‪선물로 받아요

445
00:27:00,760 --> 00:27:04,680
‪아는 여자한테 물어보세요

446
00:27:04,760 --> 00:27:08,040
‪엄마나 가정부한테 작년
‪크리스마스 선물이 뭐였는지요

447
00:27:08,120 --> 00:27:09,400
‪아마 이런 걸 받았을 거예요

448
00:27:10,440 --> 00:27:14,400
‪‘글쎄, 컵 받침을
‪그려줬던 것 같은데’

449
00:27:15,480 --> 00:27:17,280
‪‘그리고 엽서랑’

450
00:27:18,200 --> 00:27:21,600
‪‘은행 사은품으로 받은
‪병따개가 있었던 것 같아’

451
00:27:22,520 --> 00:27:23,840
‪이건 진짜 문제예요

452
00:27:26,000 --> 00:27:27,520
‪다들 공감하시네요

453
00:27:33,440 --> 00:27:36,640
‪이제 부당하다고 소리쳐야죠

454
00:27:36,720 --> 00:27:38,160
‪제가 아는 모든 여자는

455
00:27:38,240 --> 00:27:41,520
‪선물로 가득 찬
‪쇼핑카트를 받을 자격이 있어요

456
00:27:41,600 --> 00:27:45,000
‪크리스마스를 만드는 모든
‪사람의 뒤에는 여자가 있어요

457
00:27:45,080 --> 00:27:47,960
‪영화 제작자는 빼고요

458
00:27:48,040 --> 00:27:50,000
‪집에다 돈을 안 갖다주니까요

459
00:27:51,160 --> 00:27:52,000
‪맞아요

460
00:27:53,120 --> 00:27:55,720
‪크리스마스를 만드는 건
‪여자들이에요

461
00:27:55,800 --> 00:28:01,160
‪크리스마스를 위한
‪오스카가 있다면

462
00:28:01,240 --> 00:28:04,320
‪모든 여자가
‪감사 인사를 받을 걸요

463
00:28:04,400 --> 00:28:07,280
‪‘고마워요, 당신이 없다면
‪불가능했을 거예요, 마가렛’

464
00:28:07,360 --> 00:28:08,880
‪여자들이 전부 다 하니까요

465
00:28:08,960 --> 00:28:11,880
‪모두가 선물을 받았는지
‪확인하는 건 당연하고요

466
00:28:11,960 --> 00:28:16,000
‪여자가 없으면 가족 중 절반은
‪크리스마스인지도 모를 거예요

467
00:28:16,080 --> 00:28:20,080
‪언제 어디서 뭘 할지
‪알려주는 것도 여자니까요

468
00:28:20,160 --> 00:28:25,520
‪사업도 하고 아이도 셋이나
‪키우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요

469
00:28:25,600 --> 00:28:30,160
‪그 친구 일정표에 있는 하나가
‪‘크리스마스 계획’이었어요

470
00:28:30,240 --> 00:28:33,840
‪모든 게 하나로 압축된 거예요
‪‘그게 내 부업이야, 젠장’’

471
00:28:33,920 --> 00:28:35,040
‪여자는 모든 것을 돌봅니다

472
00:28:35,120 --> 00:28:37,040
‪파티, 장식, 음식

473
00:28:37,120 --> 00:28:41,400
‪동시에 가족의 평화도
‪유지해야 하죠

474
00:28:41,480 --> 00:28:43,440
‪여자가 없으면
‪친척끼리 싸움이 날걸요

475
00:28:43,520 --> 00:28:45,600
‪삼촌이 조카랑 붙거나
‪그럴 거예요

476
00:28:45,680 --> 00:28:51,360
‪눈에 띄지 않게 술잔을 건네며
‪주먹다짐을 방지하는 거예요

477
00:28:51,440 --> 00:28:54,920
‪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
‪내내 지켜보는 거예요

478
00:28:55,000 --> 00:28:57,840
‪다른 사람들은 모르는
‪최고의 업적은

479
00:28:57,920 --> 00:29:01,320
‪내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

480
00:29:01,400 --> 00:29:04,440
‪행동하는 거예요

481
00:29:04,520 --> 00:29:07,720
‪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
‪선물 수여식이 아니라

482
00:29:07,800 --> 00:29:10,640
‪여성에게 감사를 표하는
‪시간이 되어야 해요

483
00:29:10,720 --> 00:29:13,040
‪하지만 그런 경우는 없죠
‪만약 여자가

484
00:29:13,120 --> 00:29:16,440
‪‘지금 너무 스트레스받는데
‪좀 그만해줄래’라고 하면

485
00:29:16,520 --> 00:29:17,760
‪‘왜 그래요, 엄마’

486
00:29:18,960 --> 00:29:21,000
‪‘미쳤나 봐’

487
00:29:21,080 --> 00:29:25,400
‪‘좀 진정하고 쉬어
‪크리스마스잖아’

488
00:29:26,040 --> 00:29:30,640
‪이런 식이겠죠
‪여자에게도 잘못은 있어요

489
00:29:30,720 --> 00:29:34,800
‪여자들은 크리스마스 전에
‪약간 공황에 빠져

490
00:29:34,880 --> 00:29:37,280
‪이런 말을 하죠

491
00:29:37,800 --> 00:29:40,720
‪‘올해는 서로 선물
‪주지 말자, 알겠지?’

492
00:29:41,800 --> 00:29:45,400
‪선물 교환은 없다
‪어려운 말은 아니죠

493
00:29:45,480 --> 00:29:50,560
‪하지만 문제는 ‘없다’에
‪다른 의미가 있다는 거예요

494
00:29:51,640 --> 00:29:54,240
‪이 문장에서 ‘없다’는
‪정확히 무슨 뜻일까요?

495
00:29:54,760 --> 00:30:00,160
‪남자에게 ‘없다’는
‪그냥 ‘없다’예요

496
00:30:00,800 --> 00:30:06,800
‪아무것도 없는 거죠

497
00:30:06,880 --> 00:30:10,720
‪그러면 여자에게도
‪‘없다’는 ‘없다’일까요?

498
00:30:12,480 --> 00:30:14,160
‪여기서 ‘없다’는
‪이런 의미예요

499
00:30:14,240 --> 00:30:16,400
‪그렇게 크지는 않지만

500
00:30:16,480 --> 00:30:21,680
‪나에 대한 애정을
‪보여줄 작은 것

501
00:30:22,360 --> 00:30:24,440
‪그리고 포장을 풀면서
‪눈물이 흐를 만한 것

502
00:30:24,520 --> 00:30:27,480
‪이게 진짜 ‘선물 교환은
‪없다’의 의미죠

503
00:30:28,280 --> 00:30:30,800
‪어떤 차이인지 알겠죠?

504
00:30:30,880 --> 00:30:37,280
‪이게 성별 선물 차별이라면
‪논리적이겠네요

505
00:30:37,360 --> 00:30:40,800
‪여성을 무시하는 건

506
00:30:40,880 --> 00:30:43,320
‪교회와 크리스마스의
‪오랜 전통이에요

507
00:30:43,400 --> 00:30:45,120
‪그게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죠

508
00:30:45,200 --> 00:30:49,680
‪기원은 가톨릭이 여자 없이
‪완벽한 가족을 만든 거로부터

509
00:30:49,760 --> 00:30:51,040
‪시작해요

510
00:30:51,560 --> 00:30:54,760
‪맞잖아요?
‪아버지, 아들, 성령

511
00:30:55,960 --> 00:30:59,960
‪동방 박사들, 특별히
‪가톨릭처럼 들리지는 않죠?

512
00:31:00,800 --> 00:31:04,480
‪성별에 관한 게 아니라
‪그냥 일반적인 구성이잖아요

513
00:31:05,040 --> 00:31:07,200
‪하지만 여성이 없어요

514
00:31:07,800 --> 00:31:11,240
‪물론 성경에 등장하는
‪여자가 몇 명 있기는 해요

515
00:31:11,320 --> 00:31:14,240
‪그런데 하나 같이
‪캐릭터가 엉망이죠

516
00:31:14,760 --> 00:31:18,960
‪우리를 구렁텅이로
‪몰아넣은 이브로 시작해요

517
00:31:19,040 --> 00:31:22,040
‪사과를 먹어서 우리까지
‪낙원에서 쫓겨난 거예요

518
00:31:22,120 --> 00:31:26,680
‪물론 이브는 영리하고
‪호기심이 많았던 거겠죠

519
00:31:26,760 --> 00:31:29,680
‪그냥 오지랖이 넓었고
‪자의식이 강해서

520
00:31:29,760 --> 00:31:31,280
‪관심이 생겼을 뿐인 거죠

521
00:31:31,360 --> 00:31:35,240
‪그런데 제가 알기로는
‪아담도 사과를 먹었어요

522
00:31:35,320 --> 00:31:36,360
‪그건 문제없어요

523
00:31:36,440 --> 00:31:39,920
‪그래요, 둘 다 에덴에서
‪쫓겨나는 거로 벌을 받았어요

524
00:31:40,000 --> 00:31:43,680
‪그런데 그게 아니죠
‪이브는 원죄에 대해 벌 받았죠

525
00:31:43,760 --> 00:31:48,320
‪그리고 이브뿐 아니라
‪후대의 모든 여성도요

526
00:31:48,400 --> 00:31:52,520
‪우리가 이브의 죄를
‪짊어지고 있는 거예요

527
00:31:52,600 --> 00:31:55,760
‪바로 엄청난 출산의 고통과

528
00:31:55,840 --> 00:32:00,320
‪매달 흘려야 하는 피예요

529
00:32:00,400 --> 00:32:02,920
‪맞아요, 여자는 그런다고요

530
00:32:03,720 --> 00:32:06,120
‪조금 과장해서 말하면

531
00:32:13,960 --> 00:32:19,360
‪성별 현재 격차는 신이 내린
‪벌의 연장일 수도 있어요

532
00:32:19,440 --> 00:32:23,040
‪저는 항상 고모가
‪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

533
00:32:23,120 --> 00:32:24,720
‪늘 이렇게 말했죠

534
00:32:24,800 --> 00:32:28,280
‪‘난 동생(제 삼촌)만큼
‪좋은 선물을 받은 적이 없어’

535
00:32:28,360 --> 00:32:30,880
‪‘쟤는 나만큼 집안일을
‪도울 필요도 없었고’

536
00:32:30,960 --> 00:32:33,520
‪아빠는 항상 이렇게 대답하죠
‪‘지랄하지 마’

537
00:32:33,600 --> 00:32:36,080
‪다른 사람들도 모두
‪말도 안 된다고 하고요

538
00:32:36,960 --> 00:32:40,520
‪한 번은 할머니랑
‪옛날 슬라이드를 봤는데요

539
00:32:40,600 --> 00:32:44,320
‪60년대의 장식이 가득한
‪크리스마스 슬라이드였어요

540
00:32:44,400 --> 00:32:46,400
‪제 삼촌이 한가운데에 앉아

541
00:32:46,480 --> 00:32:49,400
‪새로 산 자전거를 들고
‪입이 귀에 걸려있더라고요

542
00:32:50,040 --> 00:32:54,640
‪뒤에는 초콜릿을 든
‪고모가 울고 있었죠

543
00:32:55,400 --> 00:32:57,720
‪진짜예요, 그래도 석유가 든
‪맛있는 초콜릿은 아니었겠죠

544
00:33:09,240 --> 00:33:10,960
‪그래도 고모는
‪잘 먹긴 했을 거예요

545
00:33:11,040 --> 00:33:13,920
‪어쨌든 고모는
‪창피한 선물은 안 받았어요

546
00:33:14,000 --> 00:33:17,320
‪제 사촌은 크리스마스 때
‪모두가 보는 앞에서 할머니에게

547
00:33:17,400 --> 00:33:20,720
‪제모기를 선물로 받았어요

548
00:33:20,800 --> 00:33:23,080
‪할머니 편을 들자면
‪그게 뭔지 모르셨을 거예요

549
00:33:23,680 --> 00:33:26,440
‪고모가 포장한 선물이었거든요

550
00:33:26,520 --> 00:33:29,080
‪고맙게도 고모는 모두에게
‪그게 뭔지 설명해줬죠

551
00:33:29,760 --> 00:33:31,120
‪‘그래, 그래
‪이제 얘도 13살인데’

552
00:33:31,200 --> 00:33:35,760
‪‘벌써 다리에 검은 털이
‪길게 자라지 뭐니’

553
00:33:37,360 --> 00:33:42,240
‪할머니는 이러셨죠
‪‘다리 면도하는 기계야?’

554
00:33:42,760 --> 00:33:45,360
‪‘그런 건
‪듣도 보도 못했는데?’

555
00:33:46,400 --> 00:33:51,800
‪궁금한 건요, 어느 시점에서
‪할머니가 되는지예요

556
00:33:51,880 --> 00:33:54,600
‪할아버지나 할머니가
‪되는 건 언제죠?

557
00:33:54,680 --> 00:33:59,560
‪손자나 손녀가 생기는 것 말고
‪겉으로 볼 때요

558
00:33:59,640 --> 00:34:05,120
‪지금은 평범하고
‪화려한 옷을 입지만

559
00:34:05,200 --> 00:34:08,600
‪어느 시점부터는 할머니가 되어

560
00:34:09,160 --> 00:34:10,080
‪베이지만 입는 거예요

561
00:34:11,320 --> 00:34:16,400
‪킴 카다시안 같은 베이지 말고
‪방한용 베이지요

562
00:34:17,080 --> 00:34:18,840
‪언제 그렇게 되는 거죠?

563
00:34:18,920 --> 00:34:22,199
‪그러니까 지금은
‪저만의 스타일이 있지만

564
00:34:22,280 --> 00:34:27,000
‪어느 시점에서 제 스타일을
‪버리고 할머니처럼 입는 거예요

565
00:34:27,080 --> 00:34:31,000
‪언제 그렇게 되죠?
‪어떻게 그렇게 되죠?

566
00:34:31,080 --> 00:34:37,280
‪신기한 건 모든 시대의
‪할머니가 똑같아 보이는 거예요

567
00:34:37,360 --> 00:34:41,920
‪제가 어렸을 때 본 할머니도
‪지금 할머니들이랑 똑같았어요

568
00:34:42,440 --> 00:34:45,239
‪주름치마, 반짝이는 스웨터에
‪괴상한 신발을 신죠

569
00:34:45,760 --> 00:34:46,880
‪똑같아요

570
00:34:47,520 --> 00:34:50,440
‪단계적으로
‪그렇게 되는 걸까요?

571
00:34:50,520 --> 00:34:54,320
‪아마 시작은
‪베이지색 신발을 보고

572
00:34:55,199 --> 00:34:56,840
‪‘딱 내 취향이네’겠죠

573
00:34:57,840 --> 00:35:01,719
‪그리고 점점 올라오는 거죠
‪베이지색 바지로, 또 위로

574
00:35:04,240 --> 00:35:07,960
‪아니면 공식 절차가 있을까요?
‪구청에서 통지서를 보내주나요?

575
00:35:08,920 --> 00:35:11,720
‪통지서를 열어보고

576
00:35:12,360 --> 00:35:15,960
‪‘때가 됐구나
‪지금부터 베이지를 입어야 해’

577
00:35:17,240 --> 00:35:22,360
‪그리고 색깔 있는 운동화나
‪모자 같은 것을 전부

578
00:35:22,440 --> 00:35:24,280
‪넘겨주고

579
00:35:24,360 --> 00:35:27,080
‪연금 수령자용
‪조끼를 받는 거예요

580
00:35:28,240 --> 00:35:30,240
‪주머니가 20개쯤 달린 거로요

581
00:35:40,800 --> 00:35:42,880
‪그 주머니는 어디다 쓸까요?

582
00:35:42,960 --> 00:35:45,280
‪주머니에 넣을 물건은
‪어디서 구할까요?

583
00:35:45,880 --> 00:35:49,480
‪바우처를 받아 들고
‪시장에 있는 옷가게로 가서

584
00:35:49,560 --> 00:35:52,440
‪연금 수령자를 위한
‪기초용품을 사는 거예요

585
00:35:52,520 --> 00:35:54,800
‪‘연금 수령자 조끼에
‪넣을 내용물은’

586
00:35:54,880 --> 00:35:56,440
‪‘유인물이랑’

587
00:35:57,240 --> 00:36:00,640
‪‘포장이 벗겨지고
‪유통기한이 지난 목캔디’

588
00:36:00,720 --> 00:36:06,000
‪‘그리고 손수건이랑
‪2007년 영수증도 넣어요’

589
00:36:06,520 --> 00:36:09,440
‪그런데 아직도
‪20개가 남았어요

590
00:36:09,520 --> 00:36:15,160
‪그러면 포장된 음식을
‪주머니에 하나씩 넣죠, 뭐

591
00:36:15,240 --> 00:36:18,240
‪락앤락에 넣는 음식들 있잖아요

592
00:36:18,320 --> 00:36:19,160
‪계란도 넣어요

593
00:36:19,960 --> 00:36:23,120
‪계란은 포장이
‪안 되어 있으니까

594
00:36:23,200 --> 00:36:27,760
‪락앤락에 넣어 들고
‪열차 탈 때만 가지고 가요

595
00:36:28,360 --> 00:36:30,560
‪거기서 계란을 먹으면 돼요

596
00:36:31,920 --> 00:36:34,760
‪최근에 열차에서
‪할머니들이 함께

597
00:36:35,360 --> 00:36:38,080
‪계란을 드시는 걸 봤어요

598
00:36:39,160 --> 00:36:44,640
‪좀 놀랐어요
‪그동안 할머니를 못 봤거든요

599
00:36:44,720 --> 00:36:47,640
‪제 생각에는 열차나

600
00:36:47,720 --> 00:36:53,160
‪가족 행사에서만 할머니를
‪볼 수 있는 것 같아요

601
00:36:53,240 --> 00:36:55,240
‪텔레비전을 틀면

602
00:36:55,320 --> 00:37:00,040
‪40살이 넘는
‪여성 출연자가 없어요

603
00:37:00,120 --> 00:37:03,200
‪당연히 영화에서도
‪젊은 여자만 나오고요

604
00:37:03,280 --> 00:37:05,640
‪인스타그램은 말도 마세요

605
00:37:05,720 --> 00:37:09,880
‪할머니들은 사회 밖으로
‪빨려 나간 것 같아요

606
00:37:09,960 --> 00:37:11,720
‪사라져버린 것 같아요

607
00:37:11,800 --> 00:37:13,840
‪어릴 때는 죽어야만
‪사라진다고 생각했어요

608
00:37:13,920 --> 00:37:15,960
‪존재가 사라지는 거죠

609
00:37:16,040 --> 00:37:18,960
‪전 조금 다르게 상상했어요

610
00:37:19,040 --> 00:37:23,800
‪할머니는 내 키가 자라는 걸
‪항상 문에 표시하셨죠

611
00:37:23,880 --> 00:37:26,080
‪‘이제 이만큼 컸구나’

612
00:37:26,160 --> 00:37:30,080
‪‘나도 예전에는 더 컸단다’

613
00:37:30,840 --> 00:37:33,480
‪‘엥? 그게 가능해요?’

614
00:37:33,560 --> 00:37:35,280
‪‘사람은 점점 자라지
‪작아질 수 없잖아요’

615
00:37:35,880 --> 00:37:38,840
‪‘나이가 들면
‪점점 줄어들고 작아진단다’

616
00:37:38,920 --> 00:37:41,280
‪‘그래요?’

617
00:37:41,840 --> 00:37:44,920
‪그때 제 머릿속의
‪톱니바퀴가 맞춰진 거예요

618
00:37:45,440 --> 00:37:48,240
‪‘아, 나이가 든다는 건
‪그런 거구나’

619
00:37:48,320 --> 00:37:50,680
‪나이가 드는 건
‪점점 줄어드는 거예요

620
00:37:50,760 --> 00:37:54,000
‪할머니는 점점 작아질 거예요

621
00:37:54,080 --> 00:37:56,440
‪그러다가 인형 크기가 되어서

622
00:37:56,520 --> 00:37:59,160
‪레고로 만든 집에 살겠죠

623
00:37:59,680 --> 00:38:02,160
‪그러다가 눈에 띄지
‪않을 정도가 되면

624
00:38:02,240 --> 00:38:04,480
‪청소기를 돌리다가
‪‘좀 이상한데?’

625
00:38:06,680 --> 00:38:07,920
‪안 돼

626
00:38:09,560 --> 00:38:10,800
‪할머니

627
00:38:17,400 --> 00:38:19,960
‪그렇게 돌아가시게 되겠죠

628
00:38:21,000 --> 00:38:22,800
‪그렇게 빨려 나갈 때요

629
00:38:23,720 --> 00:38:26,520
‪실제로 제 할머니가
‪돌아가셨을 때

630
00:38:26,600 --> 00:38:29,520
‪저는 교회에 앉아 관이
‪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

631
00:38:31,360 --> 00:38:33,520
‪할머니가 두 명 들어있나?

632
00:38:35,000 --> 00:38:39,280
‪할머니 장례식이 제가
‪교회에 마지막으로 갔을 때였죠

633
00:38:39,360 --> 00:38:42,280
‪교회에 가는 것이
‪전부는 아니잖아요

634
00:38:42,360 --> 00:38:45,080
‪그래도 여전히 크리스마스는…

635
00:38:45,160 --> 00:38:48,120
‪크리스마스 때는 미사를
‪드리려는 사람들로 가득하죠

636
00:38:48,200 --> 00:38:50,560
‪평소에는
‪코로나가 없어도 텅 비어요

637
00:38:50,640 --> 00:38:52,760
‪크리스마스 땐 늘
‪사람들로 가득 차죠

638
00:38:52,840 --> 00:38:55,720
‪마치 11월부터
‪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요

639
00:38:55,800 --> 00:38:58,280
‪‘여기는 아무도 못 앉아
‪우리 가족 자리야’

640
00:38:58,800 --> 00:38:59,920
‪구역을 만드는 것처럼요

641
00:39:00,000 --> 00:39:02,440
‪제가 진행하는 쇼가

642
00:39:02,520 --> 00:39:05,360
‪한 해 동안
‪그림자 하나 없이 텅 비고

643
00:39:05,440 --> 00:39:07,160
‪1년에 한 번 가득 찬다면

644
00:39:07,240 --> 00:39:10,360
‪‘여러분께 인생 공연을
‪보여드릴게요’라고 하겠죠

645
00:39:10,440 --> 00:39:12,440
‪그래야 사람들이 매일 오고

646
00:39:12,520 --> 00:39:16,120
‪누가 때려도 모를 정도로
‪즐겁게 해주겠죠

647
00:39:16,200 --> 00:39:19,640
‪하지만 교회는
‪‘오든 말든’이죠

648
00:39:21,480 --> 00:39:27,000
‪‘아냐, 대신 어린이 공연
‪연극을 하자, 엄청 긴 거로’

649
00:39:27,520 --> 00:39:29,520
‪‘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으로’

650
00:39:29,600 --> 00:39:32,880
‪‘모두 조용히 말해야 해’

651
00:39:32,960 --> 00:39:35,280
‪‘목소리가
‪방에 울리지 않도록’

652
00:39:35,360 --> 00:39:37,680
‪‘그리고 모두 청중을
‪등지고 앉아야 해’

653
00:39:37,760 --> 00:39:43,000
‪그리고 짧은 머리의 여자들이
‪상냥한 목소리로 읽는 거예요

654
00:39:43,080 --> 00:39:48,080
‪아마 성경을 크게 읽으면
‪이렇게 생각하겠죠

655
00:39:48,160 --> 00:39:52,600
‪‘저런 식으로 읽으면 아무리
‪좋은 책도 소용없겠네’

656
00:39:52,680 --> 00:39:56,120
‪‘이 때에 이르러’

657
00:39:56,200 --> 00:39:59,840
‪‘가이사 아구스도가
‪영을 내려’

658
00:39:59,920 --> 00:40:03,360
‪‘천하로 다
‪호적하라 하였으니’

659
00:40:03,440 --> 00:40:07,520
‪‘이 호적은 수리아 총독인’

660
00:40:07,600 --> 00:40:10,920
‪‘구레뇨가 처음 한 것이라’

661
00:40:16,360 --> 00:40:17,200
‪안 돼요

662
00:40:23,280 --> 00:40:27,640
‪이미 눈치채셨겠지만
‪이 신부님은

663
00:40:27,720 --> 00:40:29,840
‪아이를 싫어해요

664
00:40:29,920 --> 00:40:33,040
‪좋아하는 척하는 거예요

665
00:40:33,120 --> 00:40:36,760
‪제일 앞에 앉은 아이를
‪쫓아내고 싶어 할 걸요

666
00:40:36,840 --> 00:40:38,120
‪계속 설교를 방해하고

667
00:40:38,200 --> 00:40:41,240
‪찬송가로 옆 사람의
‪머리를 때리니까요

668
00:40:41,920 --> 00:40:43,800
‪하지만 그럴 수 없죠
‪이런 말을 해야 하거든요

669
00:40:43,880 --> 00:40:47,680
‪‘크리스마스는 출산의 기적과
‪아이를 위한 사랑입니다!’

670
00:40:47,760 --> 00:40:49,720
‪‘아이들을 저에게 보내세요’

671
00:40:49,800 --> 00:40:52,040
‪사실 신부님은 꼬마를 끌어내
‪혼내고 싶을 거예요

672
00:40:52,120 --> 00:40:56,960
‪‘입 닥치지 않으면
‪촛대로 때려줄 거야’

673
00:40:57,040 --> 00:40:58,360
‪‘조용히 하지 않으면’

674
00:40:58,440 --> 00:41:02,360
‪‘루프레히트 시종이 와서
‪눈을 바늘로 찌를 거야’

675
00:41:03,440 --> 00:41:04,920
‪물론…

676
00:41:11,040 --> 00:41:15,800
‪교회에서 아이를 싫어하는 건
‪신부님뿐인 걸 고마워하세요

677
00:41:15,880 --> 00:41:17,520
‪두 가지 악 중에
‪그래도 가벼운 거니까요

678
00:41:17,600 --> 00:41:18,680
‪당연히…

679
00:41:20,240 --> 00:41:21,920
‪짜잔!

680
00:41:23,200 --> 00:41:28,240
‪사람들이 교회 가기 싫어하는
‪이유는 크리스마스 이야기가

681
00:41:28,320 --> 00:41:30,840
‪우리 인생과 더는
‪관련이 없기 때문이에요

682
00:41:30,920 --> 00:41:32,920
‪그걸 듣는 젊은 사람들은

683
00:41:33,000 --> 00:41:35,400
‪‘뭔 개소리?’라고 하겠죠

684
00:41:35,480 --> 00:41:39,200
‪크리스마스 이야기가
‪현대에 일어났다면

685
00:41:39,280 --> 00:41:41,720
‪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

686
00:41:41,800 --> 00:41:44,040
‪우선 출산으로 시작하죠

687
00:41:44,120 --> 00:41:47,640
‪마리아와 하나님은
‪틴더에서 만났을 거예요

688
00:41:48,760 --> 00:41:49,880
‪아마도요

689
00:41:49,960 --> 00:41:51,240
‪모든 게 달라지겠죠

690
00:41:51,320 --> 00:41:56,640
‪마리아와 요셉도
‪헛간에서 자지 않았을 거예요

691
00:41:56,720 --> 00:41:59,480
‪에어비앤비에서
‪베들레헴 최고 중심지에 있는

692
00:41:59,560 --> 00:42:03,160
‪멋진 아파트를 찾겠죠 확실해요

693
00:42:03,240 --> 00:42:04,120
‪그럼요

694
00:42:04,200 --> 00:42:06,280
‪호텔 비교 사이트를
‪뒤져볼 걸요

695
00:42:06,360 --> 00:42:09,120
‪‘1성급? 이건 아니지’

696
00:42:10,920 --> 00:42:12,240
‪세 명의 동방 박사도

697
00:42:12,320 --> 00:42:17,000
‪직접 찾아와서
‪선물을 주지 않았을 걸요

698
00:42:17,080 --> 00:42:19,520
‪아마존으로 사서 보냈겠죠

699
00:42:19,600 --> 00:42:21,480
‪선물 포장 옵션을 붙여서요

700
00:42:21,560 --> 00:42:23,880
‪79.8 유로를 더 내면

701
00:42:23,960 --> 00:42:26,200
‪형편없는 천 가방에
‪포장해서 보낼 수 있어요

702
00:42:26,280 --> 00:42:31,360
‪간단히 말해 ‘돈은 많지만
‪넌 이런 포장도 과분해’

703
00:42:32,000 --> 00:42:35,800
‪차라리 선물에 돈을
‪더 쓰는 게 낫지 않을까요?

704
00:42:35,880 --> 00:42:38,360
‪제가 친구들이랑 하는
‪비밀 산타 놀이가 있어요

705
00:42:38,440 --> 00:42:42,760
‪평범한 비밀 산타랑 똑같은데

706
00:42:42,840 --> 00:42:45,760
‪내 선물이 얼마나 구린지
‪인정하는 것만 빼면요

707
00:42:45,840 --> 00:42:47,800
‪매년 크리스마스 전에 하는데

708
00:42:47,880 --> 00:42:51,080
‪안타깝게도
‪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이에요

709
00:42:51,160 --> 00:42:56,840
‪그래서 저는 크리스마스이브
‪기억이 별로 없어요

710
00:42:57,360 --> 00:43:01,440
‪항상 숙취에
‪시달리고 있었거든요

711
00:43:01,520 --> 00:43:03,080
‪기억이 안 나요

712
00:43:03,160 --> 00:43:05,760
‪그래도 23일에
‪비밀 산타는 꼭 해야 해요

713
00:43:05,840 --> 00:43:07,920
‪그때가 다 같이 쾰른에 있는
‪유일한 날이거든요

714
00:43:08,000 --> 00:43:10,640
‪지금 친구들은 중국, 함부르크
‪아니면 신만 아는 곳에 살아요

715
00:43:10,720 --> 00:43:12,240
‪23일에만 만날 수 있죠

716
00:43:12,320 --> 00:43:14,960
‪어느 순간부터 일이 커졌어요

717
00:43:15,040 --> 00:43:17,200
‪20년 전에 선물을
‪주고받기 시작했거든요

718
00:43:17,280 --> 00:43:20,200
‪6명이 모여 집에서
‪비밀 산타를 했죠

719
00:43:20,280 --> 00:43:21,360
‪몇 년이 지나자

720
00:43:21,440 --> 00:43:26,000
‪갑자기 사람이 점점 늘었어요
‪그리고 점점 더 커졌어요

721
00:43:26,080 --> 00:43:30,200
‪그러자 비밀 산타를
‪할 만한 집이 없는 거예요

722
00:43:30,280 --> 00:43:33,840
‪‘또 집을 수리할 수는 없어
‪작년에 진짜 끔찍했다고’

723
00:43:34,360 --> 00:43:38,000
‪그 이후로는 23일에
‪방을 빌리기 시작했어요

724
00:43:38,080 --> 00:43:42,360
‪트리도 갖다 놓고
‪도어맨도 있고 일정도 생겼어요

725
00:43:42,440 --> 00:43:46,800
‪초대장이 있는
‪공식 행사가 되어버린 거죠

726
00:43:46,880 --> 00:43:49,480
‪트리를 장식하고
‪수거하는 팀도 있었어요

727
00:43:49,560 --> 00:43:52,240
‪비밀 산타를 안 가져오면
‪벌 받는 규칙도 있었고요

728
00:43:52,840 --> 00:43:55,200
‪그리고 마구 마셔댔죠

729
00:43:55,280 --> 00:43:59,880
‪크리스마스가 힘들어질 걸
‪알면서도 계속 마셨어요

730
00:43:59,960 --> 00:44:01,480
‪술 공급도 제가 조절하고

731
00:44:01,560 --> 00:44:04,480
‪마시는 속도도
‪조절하려 애썼지만

732
00:44:04,560 --> 00:44:05,920
‪절제가 안 됐어요

733
00:44:06,000 --> 00:44:08,240
‪그 와중에 물을 마시는
‪사람들도 있었어요

734
00:44:08,320 --> 00:44:12,560
‪완전 사이코죠
‪어떻게 그게 가능해요?

735
00:44:13,080 --> 00:44:15,040
‪그걸 어떻게 조절할 수 있죠?

736
00:44:15,120 --> 00:44:18,320
‪술 마시면 꼭
‪물을 마시는 거예요

737
00:44:18,400 --> 00:44:20,480
‪‘난 항상 이렇게 해
‪맥주 마시고, 물 마시고’

738
00:44:20,560 --> 00:44:23,600
‪저도 하려고 해봤어요

739
00:44:23,680 --> 00:44:25,840
‪머릿속으로 계속 물을
‪마시자고 생각했어요

740
00:44:25,920 --> 00:44:27,240
‪‘물을 찾아서 마시자’

741
00:44:27,320 --> 00:44:29,480
‪계속 물을 찾아다니다가

742
00:44:29,560 --> 00:44:32,360
‪찾은 걸 마셔보면
‪‘맥주잖아, 젠장’

743
00:44:33,440 --> 00:44:34,560
‪그러고 나서…

744
00:44:41,960 --> 00:44:44,920
‪‘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’
‪노래를 들어요

745
00:44:45,000 --> 00:44:47,240
‪스탠딩석 같은 게 있거든요

746
00:44:47,320 --> 00:44:49,040
‪다 같이 몸을 흔들면서 뛰고

747
00:44:49,120 --> 00:44:51,960
‪전부 다 깨부수다가
‪결국 다치는 거죠

748
00:44:52,040 --> 00:44:54,840
‪저는 눈에 멍을 달고
‪오빠는 머리에 혹을 달고

749
00:44:54,920 --> 00:44:56,880
‪그렇게 보낸 크리스마스가
‪몇 번 있었어요

750
00:44:56,960 --> 00:45:01,160
‪할머니가 저희를
‪보시고 말씀하셨죠

751
00:45:01,240 --> 00:45:04,920
‪‘크리스마스에
‪서로를 때린 거니?’

752
00:45:05,000 --> 00:45:11,440
‪‘어제 둘 다 넘어졌어요’

753
00:45:18,520 --> 00:45:25,520
‪제 친구는 모두 숙취에 찌든
‪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요

754
00:45:25,600 --> 00:45:30,800
‪그래서 우리만의
‪크리스마스 노래를 만들었죠

755
00:45:38,080 --> 00:45:42,440
‪매년 그랬던 것처럼

756
00:45:43,200 --> 00:45:47,640
‪또 이렇게 되어버렸네

757
00:45:48,240 --> 00:45:53,400
‪무릎을 꿇고 있는

758
00:45:53,480 --> 00:45:57,280
‪내 턱에는 토사물이 묻어있어

759
00:45:58,440 --> 00:46:03,200
‪움직일 수가 없어

760
00:46:03,800 --> 00:46:07,840
‪고통을 견딜 수 없어

761
00:46:09,000 --> 00:46:13,960
‪겨우 일어나 네 발로

762
00:46:14,040 --> 00:46:17,800
‪온 집안을 돌아다니지

763
00:46:19,280 --> 00:46:23,800
‪즐겁게 기다리는 부모님

764
00:46:23,880 --> 00:46:28,720
‪거위 요리가 완성됐네

765
00:46:29,760 --> 00:46:34,720
‪난 계속 마실 거야

766
00:46:34,800 --> 00:46:39,600
‪내년까지

767
00:46:42,080 --> 00:46:43,240
‪여러분도 만들어 보세요

768
00:46:49,840 --> 00:46:50,680
‪그런데…

769
00:46:52,840 --> 00:46:56,800
‪크리스마스의 절정은
‪당연히 술을 마시는 거잖아요

770
00:46:56,880 --> 00:46:59,280
‪물론 더 일찍 시작해도 돼요

771
00:46:59,360 --> 00:47:02,680
‪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연휴 내내
‪술에 취한 상태로 있어야 해요

772
00:47:02,760 --> 00:47:05,600
‪바보들은 당신과
‪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려 하겠죠

773
00:47:05,680 --> 00:47:07,400
‪‘크리스마스 마켓 가야 해’

774
00:47:07,480 --> 00:47:10,000
‪갑자기 여러분은
‪준비하기 귀찮아지는 거예요

775
00:47:10,600 --> 00:47:12,440
‪전부 여러분이랑
‪가고 싶어 하니까요

776
00:47:12,520 --> 00:47:14,000
‪사회적 압박이죠

777
00:47:14,080 --> 00:47:17,840
‪‘크리스마스 전에 해야 해
‪마켓에 가야 해!’

778
00:47:17,920 --> 00:47:21,520
‪쾰른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에
‪간다고 하면 이렇게 물어보세요

779
00:47:21,600 --> 00:47:23,520
‪‘어느 마켓에 가요?’

780
00:47:23,600 --> 00:47:26,200
‪쾰른에는 수백 곳이 있거든요

781
00:47:26,280 --> 00:47:29,000
‪주차장보다
‪크리스마스 마켓이 더 많아요

782
00:47:30,520 --> 00:47:32,480
‪거기서도 따뜻한 와인을 마시죠

783
00:47:32,560 --> 00:47:34,840
‪누가 생각해낸 걸까요?

784
00:47:34,920 --> 00:47:37,240
‪그 추위 속에 서서

785
00:47:37,320 --> 00:47:38,320
‪잔을 들고 있다가

786
00:47:38,400 --> 00:47:41,880
‪한 모금 마시자마자
‪입이 불타오를 거예요

787
00:47:41,960 --> 00:47:44,120
‪혀가 마비되겠지만 나쁘지 않죠

788
00:47:44,200 --> 00:47:46,120
‪온도가 1도씩 내려가서 식으면

789
00:47:46,200 --> 00:47:47,840
‪차가운 발 같은
‪맛이 날 거예요

790
00:47:48,360 --> 00:47:52,480
‪다음날 숙취에 시달리면서
‪똑같은 맛이 느껴질 거고요

791
00:47:52,560 --> 00:47:54,720
‪그러니까 천천히
‪그 맛을 음미하세요

792
00:47:54,800 --> 00:47:58,560
‪저는 반쯤 얼어서
‪거기 이렇게 서 있을 거예요

793
00:47:59,080 --> 00:48:02,760
‪그러면 바로 같이 온 누가
‪다가와서 말할 거예요

794
00:48:02,840 --> 00:48:06,560
‪‘한 잔 더? 더 먹자
‪네 컵 이리 줘’

795
00:48:06,640 --> 00:48:09,440
‪머릿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죠
‪‘완전 사채업자 같은 놈이네’

796
00:48:09,520 --> 00:48:10,400
‪‘빨리 컵 줘’

797
00:48:10,480 --> 00:48:12,440
‪돈 갚으라는 것처럼
‪컵을 달라고 하니까요

798
00:48:12,520 --> 00:48:15,360
‪한 번은 그냥
‪눈 위에 쏟아버렸어요

799
00:48:15,440 --> 00:48:19,480
‪꼭 피를 토한 것 같았죠
‪‘괜찮은 거야?’

800
00:48:19,560 --> 00:48:20,600
‪‘응’

801
00:48:20,680 --> 00:48:22,560
‪아니면 원샷할 수밖에 없죠

802
00:48:22,640 --> 00:48:26,000
‪신이 따뜻한 와인을
‪원샷하라고 만든 건 아니에요

803
00:48:26,080 --> 00:48:28,840
‪그러니까 그렇게
‪뜨겁게 만들었겠죠

804
00:48:29,360 --> 00:48:32,000
‪그러다 보면 따뜻한 와인에
‪취해서 맛이 가요

805
00:48:32,080 --> 00:48:34,920
‪술 취하는 것 중에
‪이게 최악이죠

806
00:48:35,000 --> 00:48:37,640
‪전 제가 언제 취했는지 알아요

807
00:48:37,720 --> 00:48:41,920
‪‘지금 마늘 버섯볶음
‪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’

808
00:48:42,000 --> 00:48:45,240
‪다른 때는
‪그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

809
00:48:45,320 --> 00:48:49,120
‪크리스마스 마켓만 그런 거예요
‪‘마늘 버섯볶음 맛있겠다’

810
00:48:50,440 --> 00:48:51,320
‪알겠죠?

811
00:49:01,400 --> 00:49:04,800
‪따뜻한 와인을
‪충분히 마시고 나면

812
00:49:04,880 --> 00:49:09,200
‪진열되어 있는 것들이
‪점점 멋있게 보일 거예요

813
00:49:09,280 --> 00:49:11,880
‪정말 짱이라고 생각해요

814
00:49:12,400 --> 00:49:14,000
‪‘죽이네’

815
00:49:15,080 --> 00:49:18,240
‪‘우와, 이거 전부
‪펠트로 만든 거야’

816
00:49:18,840 --> 00:49:22,960
‪다른 때는 펠트는
‪안중에도 없어요

817
00:49:23,040 --> 00:49:27,200
‪그런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
‪‘우와, 펠트’

818
00:49:27,720 --> 00:49:30,920
‪‘펠트 신발도 있네 대단하다’

819
00:49:31,440 --> 00:49:35,280
‪작은 장식품이 잔뜩 있어요

820
00:49:35,360 --> 00:49:38,120
‪그걸 죄다 사서
‪집에 늘어놓는 거예요

821
00:49:39,240 --> 00:49:42,920
‪‘다 내가 필요한 것들이야’

822
00:49:43,000 --> 00:49:46,200
‪예전에 있었던
‪홈쇼핑 같은 거죠

823
00:49:46,280 --> 00:49:47,560
‪정말 신기해요

824
00:49:47,640 --> 00:49:49,640
‪마음에 들어서 샀는데
‪입어보면 이러잖아요

825
00:49:49,720 --> 00:49:51,400
‪‘이건 아니잖아’

826
00:49:51,480 --> 00:49:55,400
‪제가 보풀 튀김기를 살 이유가

827
00:49:55,480 --> 00:49:58,480
‪대체 뭐가 있겠어요?

828
00:49:58,560 --> 00:50:01,680
‪그런데 10분만 보면
‪‘나 저거 필요해’

829
00:50:02,200 --> 00:50:04,920
‪내 보풀을 죄다 튀겨버릴 거야

830
00:50:05,640 --> 00:50:09,000
‪크리스마스 마켓도 똑같아요
‪‘나 저거 필요해’

831
00:50:09,080 --> 00:50:11,280
‪그런데 실제로 필요했어요

832
00:50:11,360 --> 00:50:13,040
‪크리스마스 마켓에서
‪파는 장식이요

833
00:50:13,120 --> 00:50:16,760
‪축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
‪꼭 필요한 것들이었죠

834
00:50:16,840 --> 00:50:18,760
‪혼자서는 안 되거든요

835
00:50:18,840 --> 00:50:22,760
‪원하는 만큼 핀터레스트를
‪봐도 소용없어요

836
00:50:23,280 --> 00:50:25,320
‪물론 이게 되는 사람도 있겠죠

837
00:50:25,400 --> 00:50:28,240
‪어떤 사람은 글루건과

838
00:50:28,320 --> 00:50:30,640
‪마른 나뭇잎 몇 장
‪재료 몇 가지만 주면

839
00:50:30,720 --> 00:50:35,800
‪마법처럼
‪꽃장식이 생기는 거예요

840
00:50:35,880 --> 00:50:39,800
‪‘월간 인테리어’ 잡지
‪사진사가 곧 나타나서

841
00:50:39,880 --> 00:50:42,720
‪사진을 찍어댈 장식요

842
00:50:42,800 --> 00:50:44,800
‪젠장, 그게 다 뭐예요?

843
00:50:44,880 --> 00:50:50,200
‪마른 잎으로 내가 만든 건
‪말도 안 되는 거였어요

844
00:50:53,520 --> 00:50:56,600
‪장식을 하고 나니 끔찍했죠

845
00:50:56,680 --> 00:50:58,000
‪진짜예요

846
00:50:58,080 --> 00:51:02,680
‪내가 만든 장식도 예뻤는데
‪테이블에서 떨어졌어요

847
00:51:03,200 --> 00:51:05,520
‪곧바로 누가 쓸어버리더군요

848
00:51:05,600 --> 00:51:07,320
‪사람들이 지나가며 말했어요

849
00:51:08,040 --> 00:51:10,400
‪‘와서 이것 좀 보세요’

850
00:51:11,600 --> 00:51:14,840
‪‘초와 깃털이라니
‪이게 대체 뭐죠?’

851
00:51:15,360 --> 00:51:17,160
‪아니면 블랙 스토리 게임처럼요
‪알아요?

852
00:51:17,240 --> 00:51:20,520
‪바닥 위에 초와 깃털이 있어요
‪이게 뭐죠?

853
00:51:20,600 --> 00:51:22,880
‪침입인가? 폭발인가?

854
00:51:22,960 --> 00:51:26,280
‪아니, 카롤린 작품이에요
‪아, 그렇군요

855
00:51:27,440 --> 00:51:31,360
‪한 번은 엄마한테
‪전화해서 말했어요

856
00:51:31,440 --> 00:51:35,240
‪‘난 장식에
‪소질이 없나 봐요’

857
00:51:35,320 --> 00:51:37,360
‪엄마가 이렇게 말했죠
‪‘잘됐네’

858
00:51:37,440 --> 00:51:38,280
‪‘네?’

859
00:51:38,360 --> 00:51:41,280
‪‘못하는 것이 있는 것도
‪좋은 것 같아서 한 말이야’

860
00:51:41,360 --> 00:51:42,360
‪‘그러니까 잘됐네’

861
00:51:42,440 --> 00:51:43,840
‪‘이런 재능이
‪있으면 좋잖아요’

862
00:51:43,920 --> 00:51:47,280
‪‘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
‪용기가 좋은 거야’

863
00:51:47,360 --> 00:51:49,160
‪그래도 못한다는 걸
‪너무 강조하지는 마세요

864
00:51:49,240 --> 00:51:53,160
‪칭찬을 구걸하는 것처럼
‪들릴 수도 있으니까요

865
00:51:53,240 --> 00:51:55,520
‪학교 다닐 때, 은근슬쩍
‪칭찬을 바라는 애들 있잖아요

866
00:51:55,600 --> 00:52:00,600
‪‘수학은 10점인데
‪영어는 90점이네’

867
00:52:01,400 --> 00:52:03,200
‪‘세상에 이런 일이’

868
00:52:03,840 --> 00:52:06,680
‪크리스마스에 쿠키 받을 때도
‪이 방법을 쓸 수 있어요

869
00:52:06,760 --> 00:52:08,520
‪전 항상 쿠키를 받아요

870
00:52:08,600 --> 00:52:11,840
‪엄청 좋은 쿠키를 발견했어요

871
00:52:11,920 --> 00:52:14,280
‪쿠키를 가져온 사람이
‪듣고 싶은 말이 뭘까요?

872
00:52:14,360 --> 00:52:15,800
‪당연히 이 쿠키가
‪얼마나 훌륭한 지겠죠

873
00:52:15,880 --> 00:52:17,480
‪제가 쿠키를 받을 때
‪하는 말은 이거예요

874
00:52:17,560 --> 00:52:19,720
‪‘음, 그런데
‪올해는 진짜 별로다’

875
00:52:22,240 --> 00:52:23,680
‪그런 다음 뭐라고 말할까요?

876
00:52:25,080 --> 00:52:28,800
‪‘잘 구운 쿠키는
‪누구한테 줬어?’

877
00:52:29,960 --> 00:52:32,600
‪일단 쿠키가
‪별로일 리 있어요?

878
00:52:32,680 --> 00:52:35,600
‪그 지방과 설탕 덩어리는
‪당연히 맛있죠

879
00:52:35,680 --> 00:52:37,640
‪지방과 설탕을 합치면

880
00:52:37,720 --> 00:52:38,920
‪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

881
00:52:39,440 --> 00:52:43,560
‪그래서 한 입 먹자마자
‪과장된 표현이 나오는 거예요

882
00:52:43,640 --> 00:52:44,880
‪‘오, 맛있어’

883
00:52:44,960 --> 00:52:46,200
‪당연히 맛있겠죠

884
00:52:46,280 --> 00:52:48,960
‪쿠키 말고
‪뭐가 맛있죠? 자석?

885
00:52:49,040 --> 00:52:50,000
‪어떻게 생각하세요?

886
00:52:51,480 --> 00:52:52,320
‪쿠키라니까요

887
00:53:01,360 --> 00:53:04,480
‪전 쿠키를 정말 많이 받는데요

888
00:53:04,560 --> 00:53:06,760
‪그걸 큰 접시 하나에
‪죄다 모아 놓거든요

889
00:53:07,520 --> 00:53:10,360
‪그러면 사람들이
‪제가 구웠나 물어보더라고요

890
00:53:10,440 --> 00:53:12,600
‪언젠가부터 저도 그랬죠 ‘응’

891
00:53:14,720 --> 00:53:16,000
‪‘내 조랑말이랑 같이’

892
00:53:17,480 --> 00:53:20,840
‪‘내 조랑말이랑 둘이서
‪이걸 다 구운 거야’

893
00:53:21,520 --> 00:53:24,840
‪‘어려울 것도 없어
‪매년 하는 연례행사인걸’

894
00:53:25,920 --> 00:53:28,280
‪여기서 문제는
‪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에요

895
00:53:28,360 --> 00:53:30,560
‪‘여기 견과류 들어갔어?’

896
00:53:31,880 --> 00:53:32,880
‪‘응’

897
00:53:35,320 --> 00:53:37,960
‪‘아, 아마 안 들어갔을걸’

898
00:53:39,240 --> 00:53:42,040
‪‘하나 먹어보고
‪10분 뒤에 다시 물어봐’

899
00:53:42,680 --> 00:53:44,680
‪‘그때도 살아있다면’
‪이럴 수는 없잖아요

900
00:53:45,960 --> 00:53:49,480
‪크리스마스에서 음식은
‪빼놓을 수 없잖아요

901
00:53:49,560 --> 00:53:52,240
‪크리스마스 음식은
‪전부 다 맛있어요

902
00:53:52,320 --> 00:53:55,280
‪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들만
‪모아서 차리니까요

903
00:53:55,360 --> 00:53:56,960
‪사람들은 두 갈래로 나뉘죠

904
00:53:57,040 --> 00:53:59,240
‪첫 번째는
‪소시지와 감자 샐러드파

905
00:53:59,320 --> 00:54:01,800
‪다른 하나는 죽은 새파예요

906
00:54:02,400 --> 00:54:04,720
‪거위, 오리, 칠면조 있잖아요

907
00:54:05,400 --> 00:54:08,200
‪부엉이도 괜찮고요

908
00:54:08,280 --> 00:54:10,880
‪어렸을 때는 확실한
‪감자 샐러드파였어요

909
00:54:10,960 --> 00:54:13,200
‪감자 샐러드가
‪더 빨리 완성되니까요

910
00:54:13,280 --> 00:54:16,200
‪애들한테는 최고죠

911
00:54:16,280 --> 00:54:18,720
‪식사 시간은 왜 또
‪그렇게 긴 걸까요?

912
00:54:18,800 --> 00:54:21,160
‪크리스마스에
‪교회 다녀오고 나면

913
00:54:21,240 --> 00:54:25,760
‪선물 받을 생각뿐이죠
‪그래서 평소처럼

914
00:54:25,840 --> 00:54:28,880
‪파스타나 소스에 비벼
‪후딱 먹고 끝내고 싶은데

915
00:54:28,960 --> 00:54:32,320
‪크리스마스에는 밥 먹는 게
‪세 시간이나 걸려요

916
00:54:32,400 --> 00:54:33,960
‪음식은 항상 남고요

917
00:54:34,040 --> 00:54:38,400
‪라클레트 해 먹으려고
‪남기는 거라고 쳐요

918
00:54:39,800 --> 00:54:42,640
‪엄마의 방법은 천재적이었어요
‪아무것도 준비할 필요 없이

919
00:54:42,720 --> 00:54:45,000
‪그냥 음식을 사 오셨어요

920
00:54:45,080 --> 00:54:49,320
‪단점은 아빠가 배부르기까지
‪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였어요

921
00:54:49,400 --> 00:54:52,040
‪아빠는 늘 이랬거든요
‪‘제대로 된 음식이 없네’

922
00:54:52,120 --> 00:54:53,120
‪아빠가 그 말을 할 때는

923
00:54:53,200 --> 00:54:57,360
‪고기가 없다는 뜻이에요

924
00:54:57,440 --> 00:55:00,600
‪당연히 라클레트니까
‪살라미랑 햄은 있어요

925
00:55:00,680 --> 00:55:02,200
‪진짜 고기가 없는 거죠

926
00:55:02,280 --> 00:55:06,400
‪어릴 때는 녹은 치즈만
‪한 숟갈 먹어도 배부르잖아요

927
00:55:06,480 --> 00:55:10,240
‪테이블에 앉아 상기된 얼굴로
‪몸을 흔들며 말하는 거예요

928
00:55:10,320 --> 00:55:12,080
‪‘선물은 언제 열어 봐요?’

929
00:55:12,160 --> 00:55:14,600
‪아빠 배가
‪다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

930
00:55:14,680 --> 00:55:17,680
‪24개의 작은 문이 달린
‪재림절 달력처럼

931
00:55:17,760 --> 00:55:21,640
‪아빠가 24접시를 다
‪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죠

932
00:55:22,520 --> 00:55:23,360
‪‘맛이 참 좋네’

933
00:55:32,200 --> 00:55:34,920
‪크리스마스에는
‪식사가 끝나면 게임을 해요

934
00:55:35,000 --> 00:55:37,840
‪지난 몇 년 동안 널리
‪사랑받게 된 전통이죠

935
00:55:38,360 --> 00:55:40,320
‪우리 가족이
‪항상 하는 게임이 있어요

936
00:55:40,400 --> 00:55:41,880
‪이름이 좀 이상하게
‪들릴 수도 있지만

937
00:55:41,960 --> 00:55:44,120
‪‘너희 엄마 겨루기’라는
‪게임이에요

938
00:55:44,200 --> 00:55:47,720
‪탑 트럼프랑 비슷한데
‪엄마가 더해진 거예요

939
00:55:47,800 --> 00:55:50,480
‪서로 비교해서 이겨야 해요

940
00:55:50,560 --> 00:55:54,520
‪몸무게나 머릿결뿐 아니라
‪버려진 사생아 숫자 뭐든지요

941
00:55:54,600 --> 00:55:58,240
‪‘너희 엄마’로 시작하는
‪구절을 만들고 다 같이

942
00:55:58,320 --> 00:56:01,840
‪가장 웃긴 구절을 뽑아서
‪그 구절로 말을 만드는 거예요

943
00:56:01,920 --> 00:56:04,360
‪게임 자체는 그저 그랬는데

944
00:56:04,440 --> 00:56:07,200
‪저랑 오빠는
‪배꼽이 빠지게 웃어댔어요

945
00:56:07,280 --> 00:56:10,240
‪부모님이 구절을
‪너무 웃기게 읽었거든요

946
00:56:10,880 --> 00:56:12,880
‪아빠는 구절을 읽을 때마다

947
00:56:12,960 --> 00:56:16,240
‪오빠의 반응을 보셨죠

948
00:56:17,000 --> 00:56:19,440
‪오빠가 농담을
‪이해 못 할 때도 있었거든요

949
00:56:19,520 --> 00:56:21,280
‪예를 들면 이런 게 있었어요

950
00:56:21,360 --> 00:56:27,080
‪‘너희 엄마는 구직 센터
‪문지방보다 더 닳고 닳았다’

951
00:56:29,040 --> 00:56:30,160
‪‘이건 어떠니?’

952
00:56:31,440 --> 00:56:32,440
‪‘괜찮네요’

953
00:56:35,160 --> 00:56:39,000
‪엄마도 마찬가지로
‪잘 이해 못 하셨어요

954
00:56:39,080 --> 00:56:42,280
‪엄마는 약간 독실한
‪교회 아줌마처럼 읽었죠

955
00:56:42,360 --> 00:56:43,200
‪이렇게요

956
00:56:43,280 --> 00:56:47,440
‪‘너희 엄마가
‪카펫에 똥을 싸고’

957
00:56:47,520 --> 00:56:52,240
‪‘거기에 프레츨을 꽂더니
‪고슴도치라고 부른다’

958
00:56:54,040 --> 00:56:55,680
‪너무 갔죠

959
00:56:58,920 --> 00:57:02,800
‪요즘은 예전처럼 부모님을
‪자주 만나지 않아요

960
00:57:03,640 --> 00:57:05,560
‪몇 년 전에만 해도

961
00:57:05,640 --> 00:57:10,000
‪‘어쩔 수 없이’ 잠깐 동안
‪부모님이랑 살았거든요

962
00:57:11,960 --> 00:57:13,600
‪그런데 두려웠어요

963
00:57:13,680 --> 00:57:16,120
‪서로 박터지게
‪싸우게 된다면 끔찍하잖아요

964
00:57:16,200 --> 00:57:19,360
‪사실 부모님이랑
‪사는 건 정말 좋았어요

965
00:57:19,440 --> 00:57:22,880
‪그림 그릴 시간도 있고
‪아침도 같이 먹었죠

966
00:57:22,960 --> 00:57:26,920
‪어릴 때랑
‪똑같은 자리에 앉아서요

967
00:57:27,000 --> 00:57:29,120
‪소시지도 다섯 종류나 있었어요

968
00:57:29,200 --> 00:57:32,080
‪소시지 숫자를 세어보려고
‪냉장고 문을 열기도 했죠

969
00:57:32,160 --> 00:57:35,400
‪사라진 게 없는지
‪축 처진 게 있는지를요

970
00:57:36,240 --> 00:57:39,560
‪그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

971
00:57:45,960 --> 00:57:48,560
‪세탁, 다림질, 바느질이
‪다 되어 있었어요

972
00:57:48,640 --> 00:57:51,760
‪특히 구멍이 숭숭 난
‪셔츠도 바느질이 되어 있었죠

973
00:57:51,840 --> 00:57:56,560
‪라벨은 따끔거리는데
‪가위를 갖다줄 사람을

974
00:57:56,640 --> 00:57:57,800
‪기다릴 인내심이 없었거든요

975
00:57:57,880 --> 00:57:59,600
‪한 번은 폭발해서

976
00:58:00,120 --> 00:58:02,920
‪전부 갈기갈기 찢어버렸어요

977
00:58:03,440 --> 00:58:05,800
‪그런데 엄마가 전부
‪바느질해놓으셨죠

978
00:58:05,880 --> 00:58:09,080
‪그리고 어느 순간
‪깨닫게 된 게 있어요

979
00:58:09,160 --> 00:58:10,960
‪‘맞아’

980
00:58:11,480 --> 00:58:14,240
‪‘엄마, 아빠 둘이서만
‪사신지 꽤 오래됐어’

981
00:58:15,240 --> 00:58:18,120
‪한 번은 제가
‪목욕을 하려고 했는데요

982
00:58:18,200 --> 00:58:21,240
‪2층에 있는 욕실에서
‪욕조에 물을 틀려고 했어요

983
00:58:21,320 --> 00:58:27,640
‪엄마가 아래층에서 그걸 듣고는
‪소리 지르며 달려왔어요

984
00:58:27,720 --> 00:58:32,440
‪‘목욕하려고? 목욕하고 싶어?
‪미안하지만 못 해’

985
00:58:32,520 --> 00:58:34,240
‪‘왜 못 해요?’

986
00:58:34,320 --> 00:58:36,120
‪‘목욕은 못 해’

987
00:58:36,200 --> 00:58:39,240
‪‘목욕하기에는
‪물이 너무 차갑거든’

988
00:58:39,320 --> 00:58:40,760
‪‘아빠가 그렇게 만들어 놨어’

989
00:58:40,840 --> 00:58:43,320
‪‘샤워만 할 수 있어
‪목욕은 못 해’

990
00:58:44,800 --> 00:58:46,600
‪엄마 말을 듣고

991
00:58:47,400 --> 00:58:49,960
‪혼란스러워졌어요

992
00:58:50,040 --> 00:58:53,000
‪분명히 몇 년 전에

993
00:58:53,080 --> 00:58:55,680
‪부모님 집은
‪지열 에너지로 바꿨거든요

994
00:58:55,760 --> 00:58:59,520
‪지열 난방으로 바꾸려고
‪돈도 엄청 썼죠

995
00:58:59,600 --> 00:59:02,040
‪당시에 아빠가 계산해봤는데

996
00:59:02,120 --> 00:59:04,240
‪90살까지 써야

997
00:59:04,320 --> 00:59:07,120
‪본전이더라고요

998
00:59:07,200 --> 00:59:10,880
‪저도 공사하는 걸 봤죠
‪드릴로 막 뚫더라고요

999
00:59:10,960 --> 00:59:14,400
‪공룡이라도 찾는 줄 알았어요
‪엄청 시끄럽더라고요

1000
00:59:14,480 --> 00:59:17,440
‪인부들이 부모님 정원에
‪드릴로 구멍을 냈죠

1001
00:59:17,520 --> 00:59:20,000
‪제가 지열이나
‪난방 전문가는 아니지만

1002
00:59:20,080 --> 00:59:21,600
‪제가 이해한 지열 원리는

1003
00:59:21,680 --> 00:59:24,120
‪핵까지 구멍을 뚫어서
‪열을 가져오는 거예요

1004
00:59:24,200 --> 00:59:28,240
‪저는 지열 난방을 하면
‪용암값만 내면 되는 줄 알았죠

1005
00:59:28,320 --> 00:59:32,560
‪용암만 있으면 말 그대로
‪항상 물이 끓잖아요

1006
00:59:32,640 --> 00:59:35,640
‪대체 왜 그걸 안 쓰는 거야?

1007
00:59:35,720 --> 00:59:39,680
‪아빠는 돈을 아낄 방법을
‪찾아낸 거였어요

1008
00:59:39,760 --> 00:59:42,040
‪지열 에너지를 조절해서요

1009
00:59:42,120 --> 00:59:44,000
‪전 경악했어요

1010
00:59:44,080 --> 00:59:46,680
‪엄마한테 말했죠 ‘잠깐만요’

1011
00:59:46,760 --> 00:59:49,080
‪‘하지만 엄마는
‪목욕을 정말 좋아하잖아요’

1012
00:59:49,160 --> 00:59:52,320
‪‘목욕을 좋아하는데
‪못 한다는 게 말이 돼요?’

1013
00:59:52,400 --> 00:59:54,720
‪우리 엄마는 목욕 여왕이에요

1014
00:59:54,800 --> 00:59:57,880
‪진짜로요, 내가 어릴 때
‪엄마는 항상 목욕하고 있었어요

1015
00:59:57,960 --> 00:59:58,960
‪엄마가 말했죠

1016
00:59:59,040 --> 01:00:03,720
‪‘목욕하고 싶으면
‪엄청 큰 냄비를 찾아서’

1017
01:00:04,840 --> 01:00:06,400
‪‘물을 끓이면 돼’

1018
01:00:07,040 --> 01:00:11,920
‪‘끓는 물을 들고
‪계단을 올라간다고요?’

1019
01:00:12,000 --> 01:00:14,200
‪‘무슨 전쟁통에서
‪목욕하는 거예요?’

1020
01:00:14,960 --> 01:00:18,200
‪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
‪경우가 있나요?

1021
01:00:18,280 --> 01:00:20,480
‪‘목욕 못 해
‪아빠가 그렇게 만들어 놨어’

1022
01:00:20,560 --> 01:00:22,800
‪아빠도 우리 대화를 들었어요

1023
01:00:22,880 --> 01:00:24,160
‪그래서 들으라고 소리쳤죠

1024
01:00:24,240 --> 01:00:27,240
‪약간 화난 목소리로요
‪‘그럼 내가 조절할게요’

1025
01:00:27,320 --> 01:00:29,920
‪아빠는 화가 났어요

1026
01:00:30,000 --> 01:00:35,560
‪누구한테 화가 난 거예요?
‪우리? 자신? 도대체 왜?

1027
01:00:36,560 --> 01:00:37,680
‪아무튼 화가 났어요

1028
01:00:37,760 --> 01:00:41,480
‪제 부모님이
‪이상하다고 생각하시겠죠

1029
01:00:41,560 --> 01:00:43,360
‪부모님을 사랑하긴 하지만
‪이상한 것도 맞아요

1030
01:00:43,440 --> 01:00:47,240
‪십 대 때는 그게
‪무지 당황스러웠어요

1031
01:00:47,320 --> 01:00:52,840
‪가족이 전부 나한테
‪내가 이상하다고 해요

1032
01:00:53,360 --> 01:00:55,200
‪그러다 나이가 들면
‪깨닫게 되죠

1033
01:00:55,280 --> 01:00:58,480
‪이상한 건 내가 아니라
‪가족이라고

1034
01:01:00,120 --> 01:01:04,080
‪‘넌 괴물이야, 그런데
‪날 닮은 거니까 괜찮아’

1035
01:01:04,160 --> 01:01:09,440
‪그래서 모든 가족에게는
‪이상한 전통이 하나씩 있죠

1036
01:01:09,520 --> 01:01:11,520
‪우리 가족은 이랬어요

1037
01:01:11,600 --> 01:01:15,720
‪12월 6일에는 다 같이
‪예수 탄생을 기리는

1038
01:01:15,800 --> 01:01:20,040
‪구유상을 조립해
‪‘그건 여기다 놓자’고 했죠

1039
01:01:20,120 --> 01:01:24,080
‪그런데 그때는 예수가
‪태어나기 전이에요

1040
01:01:24,160 --> 01:01:28,240
‪24일 전이니까 당연하죠
‪논리적이지 않나요?

1041
01:01:29,160 --> 01:01:33,880
‪그래서 24일 전까지는
‪예수를 숨겨놨죠

1042
01:01:35,880 --> 01:01:41,520
‪다른 아기들은 자궁에 있는데
‪예수는 찬장에 있는 거예요

1043
01:01:42,320 --> 01:01:46,240
‪그러다 생각지도 못한
‪일이 일어났어요

1044
01:01:46,760 --> 01:01:48,120
‪예수가 사라졌죠

1045
01:01:48,760 --> 01:01:52,000
‪‘예수가 사라졌어
‪고양이가 먹었나?’

1046
01:01:52,080 --> 01:01:55,800
‪‘아니면 청소기가?
‪할머니랑 같이 천국에?’

1047
01:01:56,640 --> 01:01:57,840
‪어디 갔는지
‪전혀 모르겠더라고요

1048
01:01:57,920 --> 01:02:00,440
‪예수를 대체할 걸
‪찾아야 했어요

1049
01:02:00,520 --> 01:02:02,520
‪크리스마스에
‪구유를 비워둘 순 없잖아요

1050
01:02:02,600 --> 01:02:04,640
‪얼마나 소름 끼치겠어요?

1051
01:02:04,720 --> 01:02:06,480
‪누군가는 예수가 되어야 해요

1052
01:02:06,560 --> 01:02:09,280
‪그래서 대신
‪장난감을 넣기 시작했죠

1053
01:02:09,360 --> 01:02:11,280
‪한 번은 건설 인부
‪인형을 넣어놨어요

1054
01:02:12,800 --> 01:02:16,720
‪콧수염이 있고 삽을 든
‪멋진 인형이었죠

1055
01:02:17,240 --> 01:02:19,680
‪그리고 다음 해에는
‪폴리 포켓 인형을 넣었어요

1056
01:02:21,600 --> 01:02:23,840
‪예수계의 다양성을 추구한 거죠

1057
01:02:24,760 --> 01:02:27,440
‪킨더 조이에서 나온 하마도
‪넣어봤고요, 잘 어울리더라고요

1058
01:02:28,120 --> 01:02:30,360
‪다음 차례는 슈퍼 히어로였어요

1059
01:02:30,440 --> 01:02:31,960
‪예수가 되는 건
‪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

1060
01:02:32,040 --> 01:02:33,960
‪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요

1061
01:02:34,040 --> 01:02:36,080
‪그런 일에는 배트맨이 딱이죠

1062
01:02:36,160 --> 01:02:38,280
‪그래서 배트맨은
‪3년 동안 예수가 되었어요

1063
01:02:38,800 --> 01:02:42,000
‪고담이랑 베들레헴이랑
‪비슷하잖아요?

1064
01:02:42,760 --> 01:02:47,040
‪다양성이 예수님의 정신에
‪맞는 거 아닐까요?

1065
01:02:47,120 --> 01:02:51,520
‪누구나 예수님의 사랑의
‪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잖아요

1066
01:02:51,600 --> 01:02:54,800
‪배트맨이 안 될 이유가 뭐죠?
‪저한테는 그게 크리스마스예요

1067
01:02:54,880 --> 01:02:57,520
‪성경에 있는
‪옛날이야기가 아니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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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2:57,600 --> 01:03:01,600
‪집에 있는 괴물이나 친구와
‪함께 한 경험이 크리스마스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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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01,680 --> 01:03:05,280
‪누구나 자기만의
‪특별한 순간이 있잖아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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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05,360 --> 01:03:07,040
‪크리스마스는
‪사람마다 다른 거니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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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07,120 --> 01:03:11,240
‪크리스마스에 식탁 밑에서
‪혼자 술을 마셔도 상관없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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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11,320 --> 01:03:14,280
‪아이들에게 폴란드산 짝퉁
‪바비를 선물로 줘도 상관없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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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14,360 --> 01:03:18,280
‪카펫의 갈색 고슴도치랑
‪같이 살고 있어도 괜찮아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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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18,360 --> 01:03:23,160
‪저한테는 배트맨이 구유에
‪누워있는 날이 크리스마스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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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28,840 --> 01:03:30,960
‪고요한 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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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31,480 --> 01:03:33,640
‪거룩한 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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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34,240 --> 01:03:39,320
‪배트맨이 웃는 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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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39,400 --> 01:03:44,760
‪예수님은 아무도 모르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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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44,840 --> 01:03:49,880
‪찬장 구석에 누워있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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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49,960 --> 01:03:55,240
‪배트맨이 우리의 구세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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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3:55,320 --> 01:03:58,840
‪배트맨이 구세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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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00,760 --> 01:04:03,120
‪고요한 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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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03,200 --> 01:04:05,720
‪거룩한 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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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05,800 --> 01:04:11,240
‪손수 만든 쿠키의 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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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11,320 --> 01:04:16,440
‪펠트로 만든 쓰레기도 있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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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16,520 --> 01:04:22,120
‪네 입에서는
‪마늘 버섯 냄새가 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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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22,200 --> 01:04:27,440
‪제발 입 좀 다물어 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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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27,520 --> 01:04:31,200
‪계속 다물고 있어 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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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34,360 --> 01:04:37,440
‪메리 크리스마스!
‪여기까지예요, 안녕히 가세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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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40,240 --> 01:04:42,560
‪와주셔서 감사합니다
‪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

1091
01:04:44,040 --> 01:04:45,880
‪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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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46,480 --> 01:04:48,080
‪뭘 마셔야 하는지 다들 알죠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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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54,120 --> 01:04:56,280
‪고요한 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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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56,840 --> 01:04:58,800
‪거룩한 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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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4:59,320 --> 01:05:04,520
‪모두 즐거우셨나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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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5:04,600 --> 01:05:09,640
‪이제 가서 즐기세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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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5:10,240 --> 01:05:15,000
‪아기 예수가 지켜볼 거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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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5:15,840 --> 01:05:20,640
‪쇼는 이제 끝났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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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5:20,720 --> 01:05:24,600
‪전 조랑말 타고 갈 거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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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05:26,640 --> 01:05:28,560
‪메리 크리스마스!

1101
01:05:30,080 --> 01:05:31,120
‪감사합니다

1102
01:06:15,440 --> 01:06:18,040
‪자막: 이은지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