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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1:41,640 --> 00:01:43,600
‎차와 하나가 되어야 해요

4
00:01:47,360 --> 00:01:51,320
‎차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도
‎정확히 알아야 하죠

5
00:01:57,000 --> 00:01:58,520
‎모든 것엔 한계가 있으니까요

6
00:01:58,600 --> 00:02:03,040
‎좋아하는 것을 대할 때와 똑같이
‎조심히 다뤄야 해요

7
00:02:04,720 --> 00:02:08,960
‎넘치지도, 모자라지도 않은
‎상태를 유지해야 하죠

8
00:02:09,039 --> 00:02:12,520
‎그렇게 해야 모두
‎만족할 수 있거든요

9
00:02:13,480 --> 00:02:14,760
‎차와 저, 둘 다요

10
00:02:20,040 --> 00:02:21,560
‎100% 완벽해야 해요

11
00:02:22,240 --> 00:02:26,440
‎100%를 구현하는 게 제 목표거든요

12
00:02:26,520 --> 00:02:30,920
‎원래 성격이 그래요
‎그 이하는 받아들일 수 없죠

13
00:02:34,960 --> 00:02:37,400
‎제가 얼마나 월등한지에 대해
‎말하고 싶지는 않아요

14
00:02:37,480 --> 00:02:39,240
‎거만해 보일 테니까요

15
00:02:39,320 --> 00:02:42,960
‎오점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죠
‎남들이 찾아내야 할 숙제니까요

16
00:03:12,680 --> 00:03:17,480
‎"벨기에, 스파
‎1991년 8월 24일"

17
00:03:20,600 --> 00:03:25,560
‎"슈마허의 첫 번째
‎포뮬러 원 그랑프리"

18
00:03:32,240 --> 00:03:35,040
‎대기실이 기대하는 눈빛으로
‎가득 찼어요

19
00:03:35,120 --> 00:03:36,400
‎"제임스 앨런
‎전직 TV 해설 위원"

20
00:03:36,480 --> 00:03:39,160
‎시스템을 통해 모두가
‎다음 선수를 알 수 있었거든요

21
00:03:40,800 --> 00:03:44,480
‎아주 유망한 선수라는
‎느낌이 왔어요

22
00:03:50,400 --> 00:03:51,880
‎미하엘이 포뮬러 원에
‎등장했던 시기에

23
00:03:51,960 --> 00:03:53,520
‎"리처드 윌리엄스
‎포뮬러 원 전문 기자"

24
00:03:53,600 --> 00:03:56,040
‎이미 유명한 선수들이
‎왕성히 활동하고 있었어요

25
00:03:57,160 --> 00:03:59,520
‎세나는 맥라렌과
‎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했고

26
00:03:59,600 --> 00:04:02,680
‎맨셀은 윌리엄스에서

27
00:04:02,760 --> 00:04:06,960
‎프로스트는 페라리에서 활동했어요
‎정말 전설적인 선수들이죠

28
00:04:08,440 --> 00:04:12,320
‎모든 드라이버가 27, 28세 이상에
‎경험도 풍부했어요

29
00:04:12,400 --> 00:04:14,240
‎미하엘처럼 어린 선수는 없었죠

30
00:04:14,880 --> 00:04:18,680
‎미하엘이 도착하자
‎모든 드라이버가 미하엘을 보며

31
00:04:18,800 --> 00:04:20,640
‎어리고 경험도 없는데
‎성급하다고 했어요

32
00:04:23,560 --> 00:04:27,760
‎대부분의 포뮬러 원 드라이버가
‎카트, 포뮬러 3을 거쳐 올라와요

33
00:04:27,840 --> 00:04:31,280
‎미하엘은 메르세데스 소속으로
‎스포츠카 경주를 한 덕분에

34
00:04:31,880 --> 00:04:35,600
‎포뮬러 원에 더 쉽게
‎데뷔할 수 있었죠

35
00:04:40,560 --> 00:04:44,160
‎운이 좋아 포뮬러 원에
‎데뷔할 수 있었어요

36
00:04:44,240 --> 00:04:46,760
‎원래 드라이버에게 문제가 생겨
‎대타가 필요했거든요

37
00:04:50,360 --> 00:04:53,360
‎정말 운 좋게 포뮬러 원에
‎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어요

38
00:04:53,440 --> 00:04:56,160
‎시즌이 한참 진행되던 중에

39
00:04:56,240 --> 00:04:58,600
‎갑자기 에디 조던 팀에
‎자리가 났거든요

40
00:04:59,320 --> 00:05:04,480
‎그 소식을 듣자마자
‎에디한테 전화를 걸었어요

41
00:05:04,560 --> 00:05:07,920
‎그리고 정말 기가 막힌
‎드라이버를 찾았다고 했죠

42
00:05:08,000 --> 00:05:10,240
‎그러자 에디가 도대체
‎미하엘 슈마허가 누구냐고 했어요

43
00:05:11,240 --> 00:05:15,600
‎그래서 유망한 포뮬러 3 선수고
‎마카오와 후지를 접수했다고 했죠

44
00:05:16,040 --> 00:05:17,680
‎그제서야 누군지
‎안다고 하더라고요

45
00:05:17,760 --> 00:05:19,160
‎포뮬러 3에서 활약하는 걸 봤어요

46
00:05:19,240 --> 00:05:20,320
‎"에디 조던
‎조던 팀 소유주"

47
00:05:20,400 --> 00:05:23,120
‎저도 팀원들도 어린 선수에게
‎기회가 필요하다 생각해서

48
00:05:23,200 --> 00:05:24,680
‎그런 취지로 팀을 형성했습니다

49
00:05:35,560 --> 00:05:40,040
‎미하엘의 능력을 마음껏
‎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였어요

50
00:05:40,120 --> 00:05:42,440
‎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에
‎심장이 뛰었죠

51
00:05:42,520 --> 00:05:47,440
‎그리고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
‎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요

52
00:05:47,520 --> 00:05:51,920
‎그날 미하엘과 광장에서 피자를
‎먹는데 아무도 방해하지 않았어요

53
00:05:52,000 --> 00:05:54,880
‎4, 5백 명 정도 되는 사람들로
‎광장이 꽉 차 있었는데

54
00:05:54,960 --> 00:05:56,760
‎아무도 우리를 알아보지 못했죠

55
00:05:57,560 --> 00:06:00,920
‎아무도 우리를 알아보지 못한 건
‎그날이 마지막이었어요

56
00:06:08,240 --> 00:06:10,640
‎예선을 중계하는 소리가

57
00:06:10,720 --> 00:06:12,680
‎"데이먼 힐
‎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 1996년"

58
00:06:12,760 --> 00:06:14,120
‎여기저기서 들려왔는데

59
00:06:14,200 --> 00:06:18,040
‎미하엘 슈마허라는 이름이
‎계속해서 등장했어요

60
00:06:18,640 --> 00:06:20,560
‎돌풍을 일으켰죠

61
00:06:27,040 --> 00:06:31,560
‎예선에서 7위를 기록하면서
‎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어요

62
00:06:31,640 --> 00:06:33,640
‎모두가 혜성처럼 등장한

63
00:06:33,720 --> 00:06:36,800
‎신예 드라이버의 출현에
‎흥분해 있었죠

64
00:06:38,040 --> 00:06:39,200
‎정말 기뻐요

65
00:06:39,680 --> 00:06:42,880
‎한마디 덧붙이자면
‎이번 예선에서 탄 차가

66
00:06:42,960 --> 00:06:46,240
‎운행하기에 짜릿하면서
‎기록도 잘 나와서 좋습니다

67
00:06:46,320 --> 00:06:48,760
‎기쁘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네요

68
00:06:52,280 --> 00:06:56,440
‎모든 이목이 쏠렸고
‎다른 팀들도 그를 주시했어요

69
00:06:56,520 --> 00:07:00,600
‎데뷔와 동시에
‎벼락 스타가 된 거죠

70
00:07:02,240 --> 00:07:06,880
‎스파 경기가 끝난 뒤
‎윌리 웨버에게 전화를 걸었어요

71
00:07:08,280 --> 00:07:10,920
‎그리고 월요일인가에
‎미하엘을 만났죠

72
00:07:11,720 --> 00:07:14,400
‎월요일인가 화요일이었고
‎런던에서 만났어요

73
00:07:15,960 --> 00:07:20,160
‎당시 저희 팀은 시상대에
‎오르는 걸 목표로 경기 중이었는데

74
00:07:21,000 --> 00:07:23,320
‎챔피언십을 거머쥐진 못해도

75
00:07:23,400 --> 00:07:26,320
‎때때로 시상대에 오를 만한
‎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거든요

76
00:07:27,640 --> 00:07:29,920
‎그래서 바로 계약을 했어요

77
00:07:36,680 --> 00:07:39,480
‎너무나 갑작스럽게
‎계약이 이뤄져서 놀랐어요

78
00:07:39,560 --> 00:07:41,080
‎경기를 딱 한 번 나갔는데

79
00:07:41,160 --> 00:07:44,720
‎세계 랭킹 4위의 팀이
‎저한테 계약을 제안했으니까요

80
00:07:44,800 --> 00:07:47,000
‎너무나 어리둥절했죠

81
00:07:47,640 --> 00:07:50,640
‎순식간에 계약이 성사돼서
‎놀라기도 했지만

82
00:07:50,720 --> 00:07:53,600
‎계약이 됐단 사실에
‎행복하기도 했어요

83
00:07:53,680 --> 00:07:56,960
‎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죠

84
00:08:07,680 --> 00:08:09,600
‎풋풋한 느낌이 있었어요

85
00:08:09,680 --> 00:08:12,080
‎얼굴 피부도 너무나 탱탱하고

86
00:08:12,160 --> 00:08:13,800
‎수염도 하나 없이 말끔했죠

87
00:08:13,880 --> 00:08:16,200
‎그리고 자신감이 넘쳐 났어요

88
00:08:16,280 --> 00:08:19,560
‎마초 같은 어른들에 맞서는
‎소년의 모습이었죠

89
00:08:20,800 --> 00:08:22,720
‎"벨기에, 스파
‎1992년 8월 30일"

90
00:08:22,800 --> 00:08:27,160
‎베네통의 슈마허가 4위를 달립니다

91
00:08:29,200 --> 00:08:33,240
‎슈마허가 대수롭지 않게
‎아일톤 세나를 추월하네요

92
00:08:33,320 --> 00:08:36,960
‎미하엘 슈마허가 그랑프리를
‎선두로 달립니다

93
00:08:38,240 --> 00:08:41,880
‎그랑프리에 처음 출전한
‎미하엘 슈마허 선수가

94
00:08:41,960 --> 00:08:45,680
‎자신의 첫 그랑프리 승리를
‎거머쥐게 될지 궁금하네요

95
00:08:50,120 --> 00:08:51,480
‎23살 청년이 승리했습니다

96
00:08:51,560 --> 00:08:54,880
‎최연소 그랑프리 우승자로
‎오랫동안 기록될 듯합니다

97
00:08:54,960 --> 00:08:58,160
‎미하엘 슈마허가 생애 처음
‎그랑프리 승리를 거머쥡니다

98
00:08:58,240 --> 00:09:02,640
‎팔을 높이 들어 올려
‎기쁨을 표현하네요

99
00:09:04,160 --> 00:09:06,160
‎'해냈다!'라고 말하는 거 같네요

100
00:09:37,160 --> 00:09:40,960
‎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
‎꿈을 꾸는 것만 같아요

101
00:09:41,040 --> 00:09:44,880
‎독일 팬들이 굉장히 오랫동안

102
00:09:44,960 --> 00:09:47,800
‎포뮬러 원 그랑프리 승리를
‎기다려 왔는데

103
00:09:48,360 --> 00:09:51,760
‎독일 팬들에게 승리의 영광을
‎돌리고 싶어요

104
00:09:51,840 --> 00:09:53,960
‎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
‎전하고 싶은 말 있나요?

105
00:09:54,640 --> 00:09:55,960
‎부모님께 한마디 하고 싶네요

106
00:09:56,560 --> 00:09:58,240
‎그냥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

107
00:10:08,920 --> 00:10:10,960
‎네 살 때부터였어요

108
00:10:11,040 --> 00:10:15,560
‎아버지가 오토바이 같은 것들을

109
00:10:15,640 --> 00:10:18,040
‎작업하는 걸 좋아하셨는데

110
00:10:18,120 --> 00:10:20,440
‎집에 오래된 모페드가 있었어요

111
00:10:20,520 --> 00:10:26,760
‎시속이 40km 정도 나가는
‎물건이었죠

112
00:10:26,840 --> 00:10:29,200
‎그 엔진을 떼서
‎어린이용 고카트에 장착하셨어요

113
00:10:30,320 --> 00:10:33,560
‎저는 처음 타자마자
‎고카트에 푹 빠졌고요

114
00:10:46,000 --> 00:10:47,760
‎한 번도 싫증 난 적이 없었어요

115
00:10:47,840 --> 00:10:50,120
‎아버지는 제가 6, 7살 때부터

116
00:10:50,200 --> 00:10:55,320
‎클럽용 고카트를
‎렌트해 주기 시작하셨어요

117
00:10:55,400 --> 00:10:58,320
‎아버지가 고카트를 작업하실 때면
‎항상 옆에 붙어서

118
00:10:58,400 --> 00:11:00,720
‎조수 역할도 하고
‎테스트를 하기도 했어요

119
00:11:00,800 --> 00:11:04,800
‎아버지가 작업을 끝내시면
‎잘 나가는지 확인하는 역할이었죠

120
00:11:04,880 --> 00:11:08,280
‎늘 아버지와 함께
‎고카트를 작업했어요

121
00:11:08,360 --> 00:11:10,080
‎모든 걸 함께했죠

122
00:11:12,000 --> 00:11:13,680
‎정말 즐거웠어요

123
00:11:35,840 --> 00:11:41,560
‎8, 9살 때부터 필요할 때면
‎동생을 돌보곤 했는데

124
00:11:41,640 --> 00:11:45,360
‎문이 잘 걸려 있는지
‎확인해 보라고 하면

125
00:11:45,440 --> 00:11:47,560
‎꼼꼼히 확인을 했어요

126
00:11:48,760 --> 00:11:50,920
‎늘 믿음직스러운 아들이었죠

127
00:11:54,920 --> 00:11:59,720
‎슈마허 가족은
‎원래 푸드 트럭을 운영했는데

128
00:12:00,680 --> 00:12:03,120
‎나중엔 식당을 열었어요

129
00:12:03,200 --> 00:12:06,880
‎슈마허 가족의
‎경제 상황이 어땠냐면

130
00:12:06,960 --> 00:12:10,720
‎굴뚝 벽돌공으로
‎사회에 발을 들였던 롤프가

131
00:12:10,800 --> 00:12:13,520
‎점차 고카트 트랙을
‎운영하게 되었고

132
00:12:13,600 --> 00:12:18,600
‎엘리자베트는 언제나
‎마지막까지 식당에 남아 있었어요

133
00:12:18,680 --> 00:12:20,320
‎손님이 모두 떠날 때까지요

134
00:12:22,360 --> 00:12:26,240
‎부모님은 저희를 평범하게 키우려
‎몸이 부서져라 일하셨어요

135
00:12:26,320 --> 00:12:30,920
‎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면
‎부잣집 아이 마음도 가난해지는데

136
00:12:31,000 --> 00:12:36,080
‎저희는 부모님과 트랙에 갔어요
‎트랙이 큰 놀이터처럼 느껴졌죠

137
00:12:47,440 --> 00:12:50,520
‎항상 가장 저렴한 장비를
‎구해서 썼어요

138
00:12:50,600 --> 00:12:54,320
‎쓰레기통에서 끄집어낸
‎폐타이어를

139
00:12:54,400 --> 00:12:56,680
‎고카트에 달고
‎열심히 달려 우승했죠

140
00:12:56,760 --> 00:13:03,520
‎최고의 장비보다 열악한 장비로
‎우승하는 게 더 좋았어요

141
00:13:03,600 --> 00:13:08,480
‎오히려 투지를 불태우는
‎동기가 됐죠

142
00:13:10,400 --> 00:13:13,280
‎안녕하십니까
‎케르펜에서 열리고 있는

143
00:13:13,360 --> 00:13:17,760
‎월드 주니어 카트 챔피언십에
‎오신 걸 환영합니다

144
00:13:17,840 --> 00:13:23,760
‎총 18개국에서 80명 정도의
‎드라이버가 출사표를 던졌는데요

145
00:13:26,440 --> 00:13:30,520
‎독일인이지만 타국 대표로 출전한
‎선수가 있어 화제입니다

146
00:13:30,600 --> 00:13:35,520
‎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하는데요
‎미하엘 슈마허를 만나 보겠습니다

147
00:13:35,600 --> 00:13:37,200
‎왜 룩셈부르크 대표로
‎출전했나요?

148
00:13:37,840 --> 00:13:41,760
‎독일 예선전은
‎돈이 많이 드는 데다

149
00:13:41,840 --> 00:13:45,280
‎탈락하면 월드 챔피언십에도
‎참가할 수 없어서요

150
00:13:45,360 --> 00:13:48,200
‎룩셈부르크에서는
‎저희가 유일한 참가자라서

151
00:13:48,280 --> 00:13:51,040
‎아무 비용 없이
‎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거든요

152
00:13:52,040 --> 00:13:55,960
‎어릴 때부터 이미
‎세계 챔피언처럼 연습했어요

153
00:13:56,040 --> 00:14:02,120
‎어린아이일 때부터
‎뭐가 되고 싶은지 확실히 알았죠

154
00:14:04,040 --> 00:14:06,440
‎정상에 오르기 위해
‎필요한 건 다 했어요

155
00:14:06,520 --> 00:14:10,600
‎언제나 투철한 프로 정신을
‎갖추고 있었죠

156
00:14:10,680 --> 00:14:12,000
‎아주 어렸을 때부터요

157
00:14:12,080 --> 00:14:16,440
‎작은 실수 하나에 그동안의
‎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었으니까요

158
00:14:24,280 --> 00:14:26,640
‎1983년 케르펜-만하임 경기였어요

159
00:14:27,160 --> 00:14:30,880
‎그때 처음으로 미하엘과 경주했죠

160
00:14:31,840 --> 00:14:33,800
‎그때의 기억이 강렬했는지

161
00:14:33,880 --> 00:14:36,840
‎이후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
‎잊히지 않았죠

162
00:14:37,880 --> 00:14:40,720
‎당시 경기는 서킷 경주였는데

163
00:14:40,800 --> 00:14:43,000
‎미하엘은 홈 서킷인 관계로

164
00:14:43,080 --> 00:14:45,800
‎경로를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어요

165
00:14:45,880 --> 00:14:49,520
‎그런 상황에서 미하엘과 붙으려니
‎힘에 부쳤죠

166
00:15:10,560 --> 00:15:14,120
‎미하엘의 운전 스타일은
‎정말 환상적이었어요

167
00:15:16,880 --> 00:15:21,240
‎관객 라인 앞에 있던 트랙 중에

168
00:15:21,320 --> 00:15:23,080
‎빠른 속도로 커브를 통과하는
‎구간이 있었는데

169
00:15:23,160 --> 00:15:27,560
‎미하엘은 탁월한 실력을 보였어요

170
00:15:28,400 --> 00:15:31,840
‎다른 드라이버들과는
‎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구사했는데

171
00:15:32,600 --> 00:15:34,000
‎고도로 통제되고

172
00:15:34,640 --> 00:15:36,760
‎굉장한 물리력을 요하는
‎주행이었어요

173
00:15:36,840 --> 00:15:38,640
‎커브 구간을 몇 번이나 돌파해도

174
00:15:38,720 --> 00:15:41,600
‎실수가 거의 없었어요

175
00:15:41,680 --> 00:15:43,920
‎다른 드라이버들의 경우
‎첫 바퀴는 잘했지만

176
00:15:44,000 --> 00:15:47,520
‎두 번째부터는
‎실수가 발생했거든요

177
00:15:47,600 --> 00:15:50,520
‎미하엘은 일관되게
‎잘 통제된 주행을 보여줬어요

178
00:15:52,680 --> 00:15:55,640
‎그 모습을 보면서
‎미하엘의 실력이 뛰어나단 걸

179
00:15:55,720 --> 00:15:58,320
‎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

180
00:16:00,040 --> 00:16:02,520
‎당시 나이가 13, 14살로

181
00:16:03,440 --> 00:16:07,520
‎자신감이 넘치던 시기였죠

182
00:16:08,120 --> 00:16:11,960
‎1위에 미하엘 슈마허

183
00:16:12,040 --> 00:16:15,920
‎미하엘 선수는 오늘 벌써
‎460마르크를 받았는데요

184
00:16:16,000 --> 00:16:20,840
‎우승으로 236마르크를
‎추가로 받았습니다!

185
00:16:35,200 --> 00:16:39,880
‎그때부터 고카트 드라이버가
‎될 거라 생각했어요

186
00:16:39,960 --> 00:16:45,640
‎포뮬러 급으로는
‎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

187
00:16:46,360 --> 00:16:48,040
‎워낙 형편이 어려웠으니까요

188
00:16:58,560 --> 00:17:04,079
‎1988년 인상적인 청년을 만났어요
‎이름이 미하엘 슈마허였죠

189
00:17:04,160 --> 00:17:08,319
‎우승했기 때문이 아니라
‎주행하는 방식이 뇌리에 꽂혔어요

190
00:17:08,400 --> 00:17:12,280
‎그래서 저희 팀
‎드라이버로 영입하고자 했죠

191
00:17:12,359 --> 00:17:15,520
‎으레 그렇듯
‎경제 상황이 좋지 않더라고요

192
00:17:15,599 --> 00:17:18,400
‎미하엘 슈마허는 수중에
‎돈이 없었거든요'

193
00:17:18,480 --> 00:17:21,839
‎시즌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이
‎500마르크도 안됐어요

194
00:17:21,920 --> 00:17:24,720
‎한 시즌을 뛰려면
‎60~70만 마르크가 필요한데요

195
00:17:25,480 --> 00:17:29,920
‎윌리 웨버가 그날 밤
‎저희를 집으로 초대했어요

196
00:17:31,080 --> 00:17:37,400
‎월급 2천 마르크에 차도 주겠다며
‎5년 계약을 제안했죠

197
00:17:38,120 --> 00:17:40,760
‎꿈을 꾸는 거 같았어요

198
00:17:44,080 --> 00:17:46,160
‎자동차 경주와 관련된
‎일을 하는 사람이라면

199
00:17:46,240 --> 00:17:51,400
‎누구나 한 번쯤은
‎포뮬러 원을 꿈꾼다고 생각해요

200
00:17:51,480 --> 00:17:52,960
‎저도 마찬가지고요

201
00:18:07,240 --> 00:18:08,720
‎무엇보다

202
00:18:08,800 --> 00:18:13,880
‎미하엘을 만난 자체가
‎큰 행운이에요

203
00:18:13,960 --> 00:18:18,480
‎더없이 사랑스러운 사람이거든요

204
00:18:23,480 --> 00:18:26,760
‎한번은 미하엘의 생일날
‎저녁을 만들었는데

205
00:18:27,320 --> 00:18:32,800
‎미하엘이 유일하게
‎청소와 설거지를 도와줬어요

206
00:18:33,480 --> 00:18:37,560
‎그때 정말
‎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했죠

207
00:18:37,640 --> 00:18:41,320
‎그리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것도
‎마음에 들었어요

208
00:18:41,400 --> 00:18:47,280
‎정말 근사한 사람이라서
‎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

209
00:18:52,080 --> 00:18:56,000
‎저에겐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
‎느껴졌어요

210
00:19:06,600 --> 00:19:08,560
‎단 한 번도

211
00:19:08,640 --> 00:19:12,480
‎눈부신 커리어가 펼쳐질
‎레이서라 생각하지 않았어요

212
00:19:12,560 --> 00:19:15,640
‎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
‎상상도 못 했거든요

213
00:19:25,520 --> 00:19:28,680
‎처음엔 계속해서
‎스타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

214
00:19:28,760 --> 00:19:31,200
‎높이 올라가고 싶지 않다고요
‎제가 원하는 삶이 아니니까요

215
00:19:37,240 --> 00:19:43,040
‎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
‎굉장히 꺼렸어요

216
00:19:43,120 --> 00:19:46,880
‎단지 스포츠가 좋았을 뿐
‎그런 걸 원한 건 아니니까요

217
00:19:57,240 --> 00:20:03,160
‎평범한 삶을 원했고
‎왜 평범하게 살 수 없는 것인지

218
00:20:03,240 --> 00:20:06,560
‎이해하지 못했어요

219
00:20:06,640 --> 00:20:10,200
‎때때로 매정하게
‎보인 것도 사실이에요

220
00:20:10,800 --> 00:20:13,320
‎주변의 요구 사항이 너무 많았고

221
00:20:13,400 --> 00:20:16,960
‎그 때문에 많은 제약이 있었거든요

222
00:20:18,000 --> 00:20:22,360
‎'굉장히 내향적이고
‎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'

223
00:20:23,120 --> 00:20:28,640
‎'오히려 매정한 행동으로
‎표출된 경우가 종종 있었죠'

224
00:20:35,160 --> 00:20:38,640
‎미하엘 슈마허가 포뮬러 원에
‎데뷔했을 당시

225
00:20:38,720 --> 00:20:42,400
‎업계 최고 선수는 세나였어요

226
00:20:43,640 --> 00:20:46,520
‎월드 챔피언 타이틀을
‎세 번이나 가져갔으니

227
00:20:46,600 --> 00:20:49,320
‎역대 최고의 선수로 남을 만합니다

228
00:20:51,240 --> 00:20:53,720
‎아일톤 세나는
‎오묘한 분위기를 풍겼는데

229
00:20:53,800 --> 00:20:56,640
‎굉장히 빠르면서

230
00:20:56,720 --> 00:20:59,880
‎동시에 경쟁심이 강하고
‎공격적인 데다

231
00:20:59,960 --> 00:21:02,880
‎다른 경쟁자들을 밀어붙이는 데서
‎비롯된 거였죠

232
00:21:02,960 --> 00:21:04,440
‎그러니 경기를 장악할 수밖에요

233
00:21:11,360 --> 00:21:12,920
‎업계 최고였어요

234
00:21:14,040 --> 00:21:16,040
‎포뮬러 원에 갓 데뷔한
‎이들에게 롤모델을 물어보면

235
00:21:16,120 --> 00:21:18,120
‎"버니 에클스턴
‎전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 CEO"

236
00:21:18,200 --> 00:21:19,600
‎모두가 그의 이름을 말했죠

237
00:21:20,360 --> 00:21:23,200
‎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어요

238
00:21:23,880 --> 00:21:27,000
‎그 업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들은

239
00:21:27,120 --> 00:21:28,360
‎모두 그처럼 되고 싶어 했죠

240
00:21:31,120 --> 00:21:35,680
‎그런 상황에서
‎처음 본 무명의 선수가

241
00:21:35,760 --> 00:21:37,680
‎챔피언에 맞선 거예요

242
00:21:42,000 --> 00:21:47,920
‎"프랑스, 마그니-쿠르
‎1992년 7월 5일"

243
00:22:14,440 --> 00:22:18,720
‎마그니-쿠르 프랑스 그랑프리에서
‎슈마허가 세나를 뒤쫓고 있었어요

244
00:22:18,800 --> 00:22:22,920
‎슈마허가 맥라렌을 탄
‎아일톤 세나를 추격합니다

245
00:22:37,040 --> 00:22:39,760
‎급커브 구간에 다다라서
‎충돌이 일어납니다

246
00:22:39,840 --> 00:22:41,480
‎누구인가요? 후방 차량 슈마허가

247
00:22:41,560 --> 00:22:43,840
‎세나의 차에 충돌했습니다

248
00:22:43,920 --> 00:22:47,440
‎다른 선수들이 피해 진행합니다
‎경기가 중단될지 궁금하네요

249
00:22:47,520 --> 00:22:53,000
‎첫 번째 바퀴부터 급커브 구간에서
‎슈마허와 세나의 탈락 위기입니다

250
00:22:53,080 --> 00:22:55,000
‎경기는 계속 진행될 듯하네요

251
00:22:59,840 --> 00:23:03,400
‎아일톤 세나 선수
‎화가 많이 났을 것 같은데요

252
00:23:03,480 --> 00:23:04,960
‎미하엘 슈마허 선수의 전략을

253
00:23:05,040 --> 00:23:09,080
‎무례하다고 생각할지도
‎모르겠습니다

254
00:23:19,600 --> 00:23:22,360
‎세나를 화나게 할 작정은
‎아니었을 거예요

255
00:23:22,440 --> 00:23:26,240
‎포뮬러 원이든 다른 경기든
‎같은 자세로 임했다고 생각해요

256
00:23:26,320 --> 00:23:27,680
‎그게 맞는 거고요

257
00:23:33,560 --> 00:23:35,320
‎이 일로 갈등이 생겨났어요

258
00:23:35,400 --> 00:23:40,160
‎아일톤은 수차례 미하엘을
‎깎아내리려고 했고

259
00:23:40,760 --> 00:23:43,120
‎미하엘은 그 때문에 화가 났어요

260
00:23:43,200 --> 00:23:46,520
‎세나가 자신을 깔보는 듯한
‎인상을 받았거든요

261
00:23:46,600 --> 00:23:50,240
‎그래서 초창기부터
‎껄끄러운 사이가 됐어요

262
00:23:50,320 --> 00:23:53,800
‎당신이 큰 실수를 했으니
‎직접 얘기를 나누려 온 거예요

263
00:23:53,880 --> 00:23:55,360
‎얘기 나누는 건 괜찮잖아요

264
00:24:01,480 --> 00:24:05,680
‎당시에도 미하엘은
‎탁월한 드라이버였어요

265
00:24:06,400 --> 00:24:08,800
‎그와 다툰 세나는

266
00:24:10,200 --> 00:24:13,160
‎미하엘이 특출난 인물이란 걸
‎느꼈어요

267
00:24:13,240 --> 00:24:16,960
‎대장 사자는 어린 사자의 등장을
‎느끼는 법이거든요

268
00:24:17,040 --> 00:24:20,520
‎그때부턴 구역을 지켜야 한다는
‎본능이 발동해요

269
00:24:37,600 --> 00:24:40,080
‎94년도는 성장의 해였어요

270
00:24:40,160 --> 00:24:43,080
‎미하엘에게도, 저에게도
‎마찬가지였죠

271
00:24:43,160 --> 00:24:45,000
‎존재감이 전혀 없던 저희 팀이

272
00:24:45,080 --> 00:24:48,040
‎경주를 우승하고
‎챔피언십에 성큼 다가가니

273
00:24:48,120 --> 00:24:49,680
‎"로스 브로운
‎전 베네통 팀 기술 감독"

274
00:24:49,760 --> 00:24:51,720
‎모두가 어리둥절해했어요

275
00:24:54,480 --> 00:24:58,000
‎미하엘 슈마허가 서킷을
‎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

276
00:25:02,000 --> 00:25:04,760
‎미하엘 슈마허가 선두를 달립니다

277
00:25:06,000 --> 00:25:09,760
‎미하엘은 승부를 가르는 순간에
‎결정적인 역할을 해요

278
00:25:09,840 --> 00:25:12,440
‎아일톤 세나는 어디 있는지
‎궁금하네요

279
00:25:13,080 --> 00:25:16,760
‎아, 차가 돕니다
‎세나가 탈락했습니다

280
00:25:19,960 --> 00:25:21,240
‎저기 오네요

281
00:25:21,320 --> 00:25:24,560
‎승부가 결정 났습니다
‎체크 깃발이 내걸렸네요

282
00:25:24,640 --> 00:25:28,04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퍼시픽 그랑프리에서 승리합니다

283
00:25:28,880 --> 00:25:29,760
‎믿을 수가 없네요

284
00:25:29,840 --> 00:25:33,560
‎올해 포뮬러 원 시즌이
‎잔뜩 기대됩니다

285
00:25:37,680 --> 00:25:39,720
‎그렇게 챔피언십에
‎도전하게 됐는데

286
00:25:39,800 --> 00:25:42,280
‎어쩔 줄을 몰랐어요
‎처음 하는 경험이었으니까요

287
00:25:43,720 --> 00:25:47,040
‎페라리도 이기고
‎맥라렌도 제치고

288
00:25:47,120 --> 00:25:50,640
‎윌리엄스도 무릎 꿇렸어요
‎모두 대단한 팀이었는데요

289
00:25:50,720 --> 00:25:57,480
‎갑자기 티셔츠 업체와
‎웬 독일 애가 나타나

290
00:25:58,120 --> 00:25:59,800
‎기라성 같은 이들을 상대로
‎승리한 거예요

291
00:26:13,000 --> 00:26:14,480
‎미하엘이 일본 경기에서 승리한 뒤

292
00:26:15,280 --> 00:26:17,760
‎공항에서 함께 대기 중이었는데

293
00:26:17,840 --> 00:26:23,000
‎아일톤을 이길 만큼
‎속도에 자신이 있더라고요

294
00:26:23,640 --> 00:26:25,440
‎챔피언십도
‎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요

295
00:26:26,160 --> 00:26:28,120
‎미하엘과 대화를 나누면

296
00:26:29,080 --> 00:26:33,440
‎평생 이 일만 해온 사람과
‎대화하는 것 같았어요

297
00:26:33,520 --> 00:26:34,800
‎그게 미하엘의 일상이었죠

298
00:26:34,880 --> 00:26:38,960
‎4, 5년 전만 해도
‎세나의 포스터를

299
00:26:39,040 --> 00:26:41,600
‎침실에 붙여놨던
‎아이인데 말이에요

300
00:26:43,440 --> 00:26:48,920
‎"이탈리아, 이몰라
‎1994년 5월 1일"

301
00:26:53,800 --> 00:26:56,400
‎이몰라 경기를 앞두고
‎미하엘은 굉장한 속도를 냈어요

302
00:26:56,480 --> 00:26:57,680
‎승리가 유력했죠

303
00:26:58,560 --> 00:27:01,160
‎세나는 이 경기를
‎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요

304
00:27:01,240 --> 00:27:04,600
‎미하엘과의 격차를
‎좁혀야만 했어요

305
00:27:05,160 --> 00:27:07,200
‎공격적으로 나가야 했어요

306
00:27:07,280 --> 00:27:10,000
‎그렇지 않으면 미하엘이
‎그만큼 챔피언십에 가까워지니까요

307
00:27:18,480 --> 00:27:21,440
‎슈마허가 세나의 뒤를 따릅니다

308
00:27:21,520 --> 00:27:25,920
‎슈마허는 아일톤 세나의
‎최대 라이벌인데요

309
00:27:36,040 --> 00:27:39,480
‎세나가 통과하고
‎슈마허가 그를 추격합니다

310
00:27:45,280 --> 00:27:47,640
‎탐부렐로 턴에 진입합니다

311
00:28:02,960 --> 00:28:05,840
‎어찌 된 상황인지 잘 모르겠는데요

312
00:28:07,240 --> 00:28:11,240
‎세나는 아직 차에 타 있습니다

313
00:28:16,360 --> 00:28:18,840
‎경기가 중단됩니다
‎빨간 깃발이 내걸렸습니다

314
00:28:19,600 --> 00:28:23,520
‎탐부렐로 턴에서
‎빠져나오는 지점이었으니

315
00:28:23,600 --> 00:28:25,800
‎시속 300km가 넘었을 거 같은데요

316
00:28:29,080 --> 00:28:30,160
‎모두가 침묵했어요

317
00:28:30,240 --> 00:28:34,520
‎이상한 공기가 경기장을 감쌌죠

318
00:28:37,280 --> 00:28:42,760
‎미하엘 슈마허가 정지 후
‎차에서 내립니다

319
00:28:42,840 --> 00:28:45,080
‎헬멧을 벗었는데
‎표정이 좋지 않네요

320
00:28:59,200 --> 00:29:01,720
‎세나는 충돌 당시

321
00:29:01,800 --> 00:29:03,560
‎그러니까 서킷에서 벗어났을 때

322
00:29:03,640 --> 00:29:06,440
‎슈마허로부터
‎선두를 유지하려 했어요

323
00:29:15,960 --> 00:29:19,720
‎이런 사고는 처음이 아니에요
‎더 심각한 사고도 많죠

324
00:29:20,440 --> 00:29:24,600
‎세나의 충돌 사고보다
‎더한 경우도 여러 번 봐 왔고요

325
00:29:26,080 --> 00:29:28,000
‎하지만 이런 결과는
‎예상할 수 없었어요

326
00:29:29,880 --> 00:29:34,000
‎팔에 멍이 들었다거나
‎다리가 부러진 정도의

327
00:29:34,080 --> 00:29:35,800
‎부상을 예상하죠

328
00:29:36,560 --> 00:29:39,760
‎그러고는 다시 그리드로 돌아가요
‎상황은 아무도 알지 못해요

329
00:29:39,840 --> 00:29:42,080
‎누구도 무슨 일이 있는지
‎설명해 주지 않으니까요

330
00:29:42,160 --> 00:29:45,960
‎그러고 나면
‎모두가 경기를 계속할 테니

331
00:29:46,040 --> 00:29:48,720
‎나도 계속 질주해야 한다는
‎생각만 드는 거죠

332
00:29:48,800 --> 00:29:51,080
‎경주를 멈춰야 하는
‎이유가 없는 거예요

333
00:29:58,080 --> 00:30:00,920
‎누구도 세나가 죽었는지
‎어땠는지 알지 못했어요

334
00:30:06,320 --> 00:30:10,760
‎서킷에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면
‎경기는 중단됐을 거예요

335
00:30:14,040 --> 00:30:20,160
‎1994년 산마리노 그랑프리는
‎미하엘 슈마허가 우승합니다

336
00:30:44,240 --> 00:30:46,160
‎시상대에 오르기 전에 미하엘에게

337
00:30:46,240 --> 00:30:49,400
‎자축하는 모습을
‎보이지 말라고 했어요

338
00:30:49,480 --> 00:30:52,440
‎미하엘이 아일톤의 상태를 물어
‎좋지 않다고만 대답했죠

339
00:30:53,720 --> 00:30:58,720
‎그때 처음 미하엘의
‎다른 면모를 봤어요

340
00:31:12,880 --> 00:31:14,800
‎시상대에 올랐는데

341
00:31:14,880 --> 00:31:18,640
‎세나가 코마 상태라는
‎얘기가 들렸어요

342
00:31:18,720 --> 00:31:21,240
‎그러니 더 모르는 일이잖아요

343
00:31:21,320 --> 00:31:25,000
‎다음날 괜찮아질 수도 있는 거고
‎상태가 심각할 수도 있으니

344
00:31:25,880 --> 00:31:27,520
‎성급히 판단하지 않았죠

345
00:31:27,600 --> 00:31:30,800
‎특별한 이상이 있다거나
‎위험하다거나

346
00:31:31,520 --> 00:31:36,360
‎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거라
‎생각하지 않으니까요

347
00:31:36,440 --> 00:31:38,080
‎그래서 계속해서

348
00:31:39,120 --> 00:31:41,320
‎경기가 끝나고 두 시간 정도 뒤에

349
00:31:42,000 --> 00:31:45,960
‎월킨쇼 씨가 와서
‎상황이 심각하다고 했는데

350
00:31:46,040 --> 00:31:50,360
‎코마 상태가 꼭 나쁜 건 아니라고
‎그렇게 생각했을 정도였죠

351
00:31:50,440 --> 00:31:53,080
‎그러자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
‎그러시더라고요

352
00:31:56,000 --> 00:32:00,120
‎그러고 나서 누가 저한테
‎세나가 죽었다고 했어요

353
00:32:01,880 --> 00:32:05,200
‎1분 후엔 다른 사람이 와서

354
00:32:05,280 --> 00:32:07,000
‎코마 상태라고 했죠

355
00:32:07,080 --> 00:32:10,800
‎그때까지만 해도
‎너무 정보가 없어서

356
00:32:11,520 --> 00:32:14,080
‎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
‎판단이 안 섰어요

357
00:32:14,160 --> 00:32:17,920
‎그때까지도 사망할 거라고는
‎생각하지 않았고요

358
00:32:18,000 --> 00:32:21,440
‎불가능한 일처럼 보였거든요

359
00:32:21,520 --> 00:32:24,520
‎여전히 챔피언십은
‎세나가 우승할 거라 생각했죠

360
00:32:25,320 --> 00:32:28,680
‎한두 경기 정도 놓치긴 하겠지만
‎다시 돌아올 거라고요

361
00:32:32,800 --> 00:32:35,720
‎2주 정도가 지나고 나서
‎가장 힘들었어요

362
00:32:35,800 --> 00:32:41,320
‎세나가 죽었다는 사실을
‎받아들여야만 했을 때였죠

363
00:32:41,400 --> 00:32:44,000
‎그건 정말이지

364
00:32:46,000 --> 00:32:47,480
‎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

365
00:32:58,400 --> 00:33:02,080
‎세나가 사망하자 미하엘 슈마허가

366
00:33:03,400 --> 00:33:05,560
‎최고 실력자로 부상했어요

367
00:33:06,480 --> 00:33:10,200
‎아직 월드 챔피언십을
‎이긴 적도 없는데도요

368
00:33:15,560 --> 00:33:18,240
‎다시 운전대를 잡기 어려웠나요?

369
00:33:29,280 --> 00:33:32,120
‎실버스톤에 갔는데

370
00:33:34,840 --> 00:33:37,280
‎갑자기 많은 것들이
‎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

371
00:33:38,160 --> 00:33:41,440
‎일반 차량을 타고 실버스톤의
‎서킷을 돌았는데

372
00:33:41,520 --> 00:33:46,040
‎이런 생각이 들었죠
‎'이 지점에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'

373
00:33:46,120 --> 00:33:48,480
‎여기서 테스트도 많이 하고

374
00:33:48,560 --> 00:33:51,640
‎경주도 많이 했는데
‎부딪히면 즉사할 만한

375
00:33:51,720 --> 00:33:55,440
‎지점밖에 안 보이는 거예요
‎그런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어요

376
00:34:00,720 --> 00:34:03,040
‎막상 경주를 하게 되면

377
00:34:03,120 --> 00:34:04,960
‎어떤 상태가 될지 알 수 없었어요

378
00:34:06,800 --> 00:34:10,560
‎확신할 수 없었죠
‎아무 생각 없이 주행할 수 있을지

379
00:34:10,639 --> 00:34:14,400
‎아니면 매번 죽을 수도 있다고
‎생각하며 운전하게 될지

380
00:34:14,480 --> 00:34:16,840
‎'여기서 이탈하면 큰일 난다'
‎이런 생각을 할 거 같았죠

381
00:34:18,080 --> 00:34:21,760
‎정말 이상한 경험이었어요

382
00:34:31,400 --> 00:34:33,199
‎한밤중에 자꾸 눈이 떠져요

383
00:34:34,480 --> 00:34:35,679
‎그냥 계속해서

384
00:34:35,760 --> 00:34:39,120
‎세 시간 정도밖에 못 자겠더라고요

385
00:34:57,720 --> 00:34:59,360
‎모두에게 너무 큰 충격이었어요

386
00:34:59,440 --> 00:35:03,800
‎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
‎계속 자문했죠

387
00:35:03,880 --> 00:35:08,840
‎미하엘은 주변 모든 것에 대해
‎올바른 방향인지 의심했어요

388
00:35:08,920 --> 00:35:13,680
‎정말 힘들었어요

389
00:35:13,760 --> 00:35:16,520
‎미하엘도 고통스러워했어요

390
00:35:16,600 --> 00:35:20,200
‎워낙에 상념을 잘 통제해서
‎극복한 거 같아요

391
00:35:20,280 --> 00:35:24,240
‎어떤 일에 깊이 몰두하면

392
00:35:24,320 --> 00:35:27,000
‎다른 건 모두 잊거든요

393
00:35:28,360 --> 00:35:32,640
‎정신력이 강하단 방증이겠죠
‎그건 타고난 거 같아요

394
00:35:32,720 --> 00:35:38,200
‎여전히 그의 강한 정신력에
‎감탄하곤 해요

395
00:35:46,320 --> 00:35:49,360
‎데이먼 힐이 윌리엄스 팀을
‎이끄는 상황이었고

396
00:35:49,880 --> 00:35:52,080
‎미하엘의 경쟁심에 불이 붙었어요

397
00:35:52,560 --> 00:35:55,720
‎데이먼 힐이
‎영국 그랑프리에서 우승합니다!

398
00:35:55,800 --> 00:35:57,400
‎대단하네요!

399
00:36:05,040 --> 00:36:07,760
‎데이먼 힐이
‎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합니다

400
00:36:07,840 --> 00:36:11,480
‎작년에도 이곳에서 우승하며
‎해트트릭을 달성했죠

401
00:36:13,680 --> 00:36:16,600
‎복잡하면서도 불안한

402
00:36:16,680 --> 00:36:20,080
‎회오리바람 같은 시즌이었어요

403
00:36:21,240 --> 00:36:26,920
‎미하엘 슈마허가 헤레스에서 열린
‎유럽 그랑프리에서 우승합니다

404
00:36:27,560 --> 00:36:30,80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다시 격차를 벌리네요

405
00:36:30,880 --> 00:36:33,080
‎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
‎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

406
00:36:33,160 --> 00:36:37,280
‎데이먼과 미하엘이
‎번갈아 우승을 거머쥐었죠

407
00:36:39,720 --> 00:36:41,160
‎데이먼 힐이 우승합니다!

408
00:36:41,240 --> 00:36:43,560
‎데이먼 힐이 인생 최대
‎난적을 만났습니다

409
00:36:43,640 --> 00:36:46,160
‎바로 미하엘 슈마허와
‎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인데요

410
00:36:47,160 --> 00:36:52,280
‎"호주, 애들레이드
‎1994년 11월 13일"

411
00:36:54,240 --> 00:36:57,800
‎과감한 판단력을 바탕으로
‎주행하는 만큼

412
00:36:57,880 --> 00:37:03,080
‎펼치는 전술과 추월 방식에 따라

413
00:37:03,160 --> 00:37:05,840
‎상황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

414
00:37:08,320 --> 00:37:11,360
‎현재 슈마허와 힐 사이는
‎딱 1점 차입니다

415
00:37:11,440 --> 00:37:15,160
‎챔피언십을 두고 손에 땀을 쥐는
‎마지막 경기가 벌어졌어요

416
00:37:15,240 --> 00:37:18,920
‎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
‎가능성이 높았죠

417
00:37:19,000 --> 00:37:20,320
‎어쩌다 보니

418
00:37:20,400 --> 00:37:24,840
‎챔피언 자리를 두고
‎슈마허와 맞붙게 된 거예요

419
00:37:24,920 --> 00:37:29,240
‎애들레이드에 빨간불이 켜지고

420
00:37:29,320 --> 00:37:32,760
‎이번 시즌
‎마지막 경기가 시작됩니다

421
00:37:32,840 --> 00:37:34,96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선두로 치고 나옵니다

422
00:37:35,040 --> 00:37:37,360
‎슈마허가 선두에 있는데요
‎데이먼 힐인가요?

423
00:37:37,440 --> 00:37:39,640
‎슈마허가 선두가 맞습니다

424
00:37:59,480 --> 00:38:01,640
‎차체와 싸우는 기분이었어요

425
00:38:02,280 --> 00:38:04,000
‎경기 내내 경로를 이탈하지 않으려

426
00:38:04,080 --> 00:38:06,240
‎안간힘을 써야 했죠

427
00:38:07,000 --> 00:38:10,080
‎게다가 데이먼을
‎떨어뜨려 놓을 수도 없었어요

428
00:38:16,120 --> 00:38:20,240
‎20바퀴 정도를
‎앞뒤로 딱 붙어서 돌았어요

429
00:38:20,920 --> 00:38:24,000
‎그러다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죠
‎그 모습을 보며

430
00:38:24,080 --> 00:38:26,040
‎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

431
00:38:42,280 --> 00:38:46,280
‎그러다 어느 순간에 갑자기

432
00:38:46,360 --> 00:38:48,360
‎잠시 이탈해도 될 것 같은
‎생각이 들었어요

433
00:38:48,440 --> 00:38:50,640
‎2초에서 2.5초 정도요

434
00:39:07,800 --> 00:39:10,760
‎경기 내내 한계를 밀어붙이며
‎치열하게 싸워서

435
00:39:10,840 --> 00:39:13,880
‎턱을 보자
‎그대로 경기장을 이탈했어요

436
00:39:13,960 --> 00:39:16,920
‎그러다 벽에 부딪혔죠

437
00:39:18,160 --> 00:39:20,720
‎그래서 잠시 낙담했지만

438
00:39:20,800 --> 00:39:23,680
‎아직 끝나지 않았다는
‎생각이 들었어요

439
00:39:28,440 --> 00:39:31,880
‎코너를 돌았더니 경주를 재개한
‎슈마허가 보였어요

440
00:39:31,960 --> 00:39:35,080
‎경로를 이탈했다가
‎다시 돌아온 거 같았죠

441
00:39:35,160 --> 00:39:36,400
‎차체가 흔들리고 있더라고요

442
00:39:36,960 --> 00:39:40,000
‎왼쪽으로 이동하면서
‎핸들을 양옆으로 돌렸어요

443
00:39:40,080 --> 00:39:41,960
‎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
‎타이어도 정비하려고요

444
00:39:42,760 --> 00:39:45,640
‎그 순간 추월 기회가 보였고
‎놓치면 안 될 거 같았어요

445
00:39:45,720 --> 00:39:48,760
‎데이먼 힐과 슈마허를 보세요
‎안 돼!

446
00:39:48,840 --> 00:39:50,600
‎코너를 돌자마자

447
00:39:50,680 --> 00:39:52,880
‎데이먼의 차가
‎제 차 사이드포드를 먼저 쳤어요

448
00:39:53,480 --> 00:39:56,720
‎그리고 슈마허의 차가 다가와
‎다시 제 차를 쳤다가

449
00:39:57,360 --> 00:39:59,080
‎한쪽이 들려 버렸죠

450
00:40:04,000 --> 00:40:06,920
‎그 순간 차가 공중에 떴다가
‎타이어 벽에 부딪혔는데

451
00:40:07,000 --> 00:40:09,560
‎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됐어요

452
00:40:11,800 --> 00:40:13,600
‎슈마허가 멈춥니다!

453
00:40:13,680 --> 00:40:17,240
‎호주 그랑프리에서 독일 선수
‎슈마허가 탈락했으나

454
00:40:17,320 --> 00:40:21,800
‎데이먼 힐 선수는 경주를
‎끝내야만 챔피언이 됩니다

455
00:40:22,360 --> 00:40:25,200
‎상황은 단순 명료했어요

456
00:40:25,280 --> 00:40:27,560
‎슈마허가 1점 앞서 있었기에

457
00:40:27,640 --> 00:40:30,200
‎둘 다 경주를 마치지 못하면
‎슈마허가 챔피언이었죠

458
00:40:32,440 --> 00:40:35,000
‎데이먼 힐은 정비를 위해
‎멈춰야 하는 상황인데요

459
00:40:39,680 --> 00:40:41,800
‎서스펜션이 고장 나 있었어요

460
00:40:42,480 --> 00:40:43,800
‎계속 갈 수가 없었죠

461
00:40:45,560 --> 00:40:48,760
‎미하엘은 어떻게든
‎이길 생각이었어요

462
00:40:49,640 --> 00:40:53,200
‎그러기 위해
‎필요한 방법을 동원한 거죠

463
00:40:54,600 --> 00:40:55,680
‎1점 앞선 상황에서

464
00:40:58,320 --> 00:41:00,560
‎애들레이드 경기에 참가했는데

465
00:41:00,640 --> 00:41:04,720
‎안쪽에서 라이벌이 치고 온다면
‎저도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

466
00:41:06,080 --> 00:41:08,680
‎1994년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은

467
00:41:08,760 --> 00:41:11,400
‎미하엘 슈마허가 거머쥐었습니다

468
00:41:11,480 --> 00:41:15,040
‎"1994년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"

469
00:41:44,880 --> 00:41:48,480
‎늘 그랬듯 이 순간에도
‎코리나의 응원이 힘이 됐어요

470
00:41:48,560 --> 00:41:54,200
‎그래서 코리나가 오겠다고 했고
‎저도 그러라고 했죠

471
00:41:54,280 --> 00:41:58,840
‎코리나가 다시 한번 저에게
‎행운을 가져다준 거 같아요

472
00:42:10,000 --> 00:42:12,480
‎사실 그전에도 몇 년이나

473
00:42:13,080 --> 00:42:14,080
‎경기장에 함께 갔었어요

474
00:42:14,720 --> 00:42:19,000
‎버스에 있거나 안 보이는 곳에
‎숨어 있긴 했지만요

475
00:42:19,600 --> 00:42:22,080
‎그래도 언제나 함께했어요

476
00:42:22,160 --> 00:42:24,280
‎행복의 순간을 늘 함께 만끽했죠

477
00:42:27,640 --> 00:42:30,800
‎미하엘을 응원하기 위해서였어요

478
00:42:30,880 --> 00:42:33,960
‎혼자가 아니란 걸
‎상기시켜 주려고요

479
00:42:40,720 --> 00:42:46,120
‎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
‎시간대가 계속 바뀌었기 때문에

480
00:42:46,200 --> 00:42:50,520
‎충분한 수면 시간을
‎확보하는 게 중요했어요

481
00:42:50,600 --> 00:42:55,720
‎미하엘은 분 단위로
‎모든 걸 정확하게 계획했는데

482
00:42:55,800 --> 00:43:00,160
‎언제 일어나 15, 20분 동안
‎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식이었어요

483
00:43:00,240 --> 00:43:04,720
‎한번은 스즈카에 있는데

484
00:43:04,800 --> 00:43:07,760
‎한밤중에도 잠이 안 오는 거예요

485
00:43:07,840 --> 00:43:10,960
‎그래서 전 그날 밤 절반을
‎변기 위에 앉아서 보냈어요

486
00:43:11,040 --> 00:43:16,040
‎미하엘이 푹 잘 수 있게 하려면
‎어쩔 수 없었죠

487
00:43:16,640 --> 00:43:19,160
‎그래서 화장실에서 책을 읽었어요

488
00:43:19,240 --> 00:43:21,960
‎반대로 집에 머무는 동안

489
00:43:22,040 --> 00:43:23,760
‎미하엘이 일찍 나가야 할 때는

490
00:43:24,400 --> 00:43:26,000
‎정말 조용히 준비해요

491
00:43:27,200 --> 00:43:28,880
‎아무 소리도 내지 않죠

492
00:43:28,960 --> 00:43:33,040
‎나가기 직전에 침대에 와서

493
00:43:33,120 --> 00:43:37,320
‎제 팔을 쓰다듬고, 뽀뽀를 하고
‎나갔다 온다고 속삭여요

494
00:43:37,400 --> 00:43:40,360
‎그리고 조용히 나가죠
‎저를 깨우는 법이 없어요

495
00:43:40,440 --> 00:43:42,920
‎항상 그렇게 저를 배려해 줘요

496
00:43:50,280 --> 00:43:53,320
‎"독일, 호켄하임
‎1995년 7월 30일"

497
00:43:53,400 --> 00:43:56,120
‎관객들이 환호하며
‎깃발을 흔들고 있습니다

498
00:43:56,200 --> 00:44:01,200
‎그들의 우상이자 영웅을
‎환영하고 있네요

499
00:44:01,280 --> 00:44:04,16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독일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쥡니다

500
00:44:05,240 --> 00:44:07,040
‎영웅이 일어납니다

501
00:44:07,120 --> 00:44:11,640
‎사람들이 그에게
‎감탄과 찬사를 보냅니다

502
00:44:12,560 --> 00:44:15,640
‎십만 명이 넘는
‎독일 군중이 모였습니다

503
00:44:15,720 --> 00:44:18,680
‎오랫동안 독일인의
‎독일 그랑프리 우승을 염원했는데

504
00:44:18,760 --> 00:44:22,160
‎오늘 드디어 그 소원이 이뤄졌네요

505
00:44:23,560 --> 00:44:26,000
‎"일본, 아이다
‎1995년 10월 22일"

506
00:44:26,080 --> 00:44:29,920
‎미하엘 슈마허가 일본에서 열린
‎퍼시픽 그랑프리에서

507
00:44:30,000 --> 00:44:34,880
‎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바퀴
‎마지막 코너에 진입하면서

508
00:44:34,960 --> 00:44:38,280
‎그랑프리 승리와 동시에
‎1995년 월드 챔피언이 됩니다

509
00:44:38,360 --> 00:44:42,120
‎1994년에도 월드 챔피언에
‎이름을 올렸죠

510
00:44:42,200 --> 00:44:45,440
‎이 시대 최고의 드라이버라는 데

511
00:44:45,520 --> 00:44:48,320
‎이견이 없을 듯합니다

512
00:45:03,360 --> 00:45:07,200
‎미하엘은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
‎계속해서 수집하는 데

513
00:45:07,280 --> 00:45:08,840
‎별 관심이 없었어요

514
00:45:08,920 --> 00:45:11,120
‎베네통에 머물렀다면

515
00:45:11,200 --> 00:45:13,400
‎96년 챔피언십도 이겼겠지만

516
00:45:14,080 --> 00:45:15,840
‎더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죠

517
00:45:27,840 --> 00:45:31,320
‎운전대를 잡은 동안은
‎두 손에 운명이 달린 거예요

518
00:45:36,320 --> 00:45:37,360
‎기회는 한 번뿐이죠

519
00:45:37,440 --> 00:45:40,120
‎포뮬러 원에선
‎모두가 비밀스러워요

520
00:45:40,200 --> 00:45:43,920
‎피트에서 누군가
‎드라이버에게 접근해

521
00:45:44,000 --> 00:45:46,040
‎얘기 좀 하자고 하는 건
‎상상할 수 없죠

522
00:45:46,120 --> 00:45:49,200
‎여기저기서
‎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졌어요

523
00:45:49,840 --> 00:45:51,400
‎원래 팀에 머물 수도 있었고

524
00:45:52,480 --> 00:45:56,960
‎맥라렌에서 메르세데스 모터를 단
‎차를 운전할 수도 있었죠

525
00:45:58,200 --> 00:46:00,400
‎페라리로 올 수도 있었고요

526
00:46:01,520 --> 00:46:05,280
‎당시 니키 라우다가 페라리에서
‎컨설턴트로 일했는데

527
00:46:05,840 --> 00:46:08,880
‎페라리는 아주 어려운
‎상황에 놓여 있었어요

528
00:46:10,200 --> 00:46:12,240
‎그때 니키 라우다가
‎저에게 와서 그러더라고요

529
00:46:13,240 --> 00:46:18,200
‎맥라렌에 가면 많고 많은
‎드라이버 중 한 명이 될 테지만

530
00:46:18,280 --> 00:46:24,040
‎계속 고전을 면치 못한
‎페라리에 온다면

531
00:46:24,120 --> 00:46:26,200
‎페라리 차를 타고 우승한
‎전설이 될 거라고요

532
00:46:26,280 --> 00:46:29,840
‎그 말이 고카트 시절부터 생겨난

533
00:46:29,920 --> 00:46:32,600
‎슈마허의 경쟁심에 불을 붙였어요

534
00:46:33,280 --> 00:46:36,080
‎중고 카트와 폐타이어로도
‎우승했는데

535
00:46:36,160 --> 00:46:38,400
‎페라리에서 못 할 것도 없었죠

536
00:46:39,200 --> 00:46:40,600
‎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어요

537
00:46:40,680 --> 00:46:42,840
‎페라리에서 월드 챔피언이 된다면

538
00:46:42,920 --> 00:46:46,320
‎여권을 버려 버리라고요

539
00:46:51,040 --> 00:46:52,400
‎슈마허!

540
00:47:26,320 --> 00:47:28,920
‎페라리는 가장 오래된 팀이에요

541
00:47:29,560 --> 00:47:35,680
‎이탈리아 사람들은
‎페라리를 종교처럼 신봉하죠

542
00:47:36,320 --> 00:47:42,000
‎이탈리아인들의 열정으로 인해
‎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었죠

543
00:47:45,160 --> 00:47:51,160
‎페라리 팀 드라이버들에 대한
‎기대는 상상을 초월해요

544
00:47:53,400 --> 00:47:55,640
‎페라리 회장이 말하기를

545
00:47:55,720 --> 00:47:57,960
‎작년엔 탁월한 드라이버
‎두 명이 있었지만

546
00:47:58,040 --> 00:48:00,480
‎올해는 스타가 있다고 했어요

547
00:48:02,560 --> 00:48:05,720
‎페라리 드라이버는
‎엄청난 압박을 견뎌야 해요

548
00:48:06,320 --> 00:48:09,880
‎승리하지 못하면
‎욕먹을 각오를 해야 하죠

549
00:48:10,800 --> 00:48:16,320
‎엄청난 책임을 맡게 되는 자리예요

550
00:48:16,400 --> 00:48:20,200
‎여느 포뮬러 원 차가 아니라

551
00:48:20,280 --> 00:48:24,720
‎무엇과도 다른
‎전설을 모는 거니까요

552
00:48:27,320 --> 00:48:30,680
‎96년에 함께
‎페라리 팀에 합류했어요

553
00:48:31,400 --> 00:48:34,840
‎차에 타자마자
‎다른 차와는 너무나 달라서

554
00:48:34,920 --> 00:48:36,480
‎걱정된다고 말했죠

555
00:48:37,120 --> 00:48:38,680
‎안타깝게도

556
00:48:38,760 --> 00:48:42,520
‎걱정은 현실이 됐어요
‎차가 재앙 그 자체였죠

557
00:48:48,280 --> 00:48:51,360
‎차 상태가
‎얼마나 심각한지 깨닫는 데

558
00:48:51,440 --> 00:48:53,080
‎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

559
00:48:53,160 --> 00:48:58,080
‎결과적으로, 손쓸 방도가 없었죠

560
00:48:58,160 --> 00:49:01,560
‎기본 설계 자체가
‎잘못되어 있었거든요

561
00:49:02,720 --> 00:49:05,680
‎오늘 아침 데이먼 힐과
‎프렌첸이 충돌했는데요

562
00:49:05,760 --> 00:49:07,920
‎슈마허의 차에
‎벌써 문제가 발생한 듯합니다

563
00:49:08,000 --> 00:49:11,440
‎웜업 주행 중
‎엔진이 나가버린 거 같네요

564
00:49:12,480 --> 00:49:14,680
‎믿을 수가 없습니다

565
00:49:14,760 --> 00:49:19,440
‎경주 시작 전 고장으로
‎슈마허가 탈락합니다

566
00:49:20,040 --> 00:49:23,960
‎마그니-쿠르에서 열린 프랑스
‎그랑프리에선 출발도 못 했어요

567
00:49:24,040 --> 00:49:26,120
‎차가 엉망진창이었죠

568
00:49:26,200 --> 00:49:30,240
‎견인 트럭에 끌려가는 차에
‎미하엘이 타 있었는데

569
00:49:30,960 --> 00:49:33,440
‎그렇게 무력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

570
00:49:36,800 --> 00:49:41,160
‎문제가 너무 많아서
‎몇 달 안에 해결될지 모르겠네요

571
00:49:41,880 --> 00:49:43,280
‎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

572
00:49:43,360 --> 00:49:46,280
‎챔피언십을 위해
‎경쟁하고 있기는 하지만

573
00:49:46,360 --> 00:49:50,400
‎행운이 많이 따라야 할 거 같고
‎막연한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

574
00:49:50,480 --> 00:49:53,400
‎전 몽상가가 아니고
‎굉장히 현실적이기 때문에

575
00:49:54,160 --> 00:49:56,160
‎사실을 말씀드리는 거예요

576
00:50:08,960 --> 00:50:14,640
‎아직도 첫 번째 시즌이 기억나는데
‎경기 전 금요일 밤에

577
00:50:14,720 --> 00:50:17,440
‎드라이버들을 포함
‎모두가 떠난 시각에

578
00:50:17,520 --> 00:50:19,160
‎팀 관련자들도 없었는데

579
00:50:20,160 --> 00:50:21,800
‎페라리 차고에서

580
00:50:23,040 --> 00:50:26,040
‎몇 사람이 미하엘의 차를
‎손보고 있었어요

581
00:50:26,120 --> 00:50:28,680
‎정비공 세 명과 미하엘이었죠

582
00:50:29,360 --> 00:50:31,920
‎미하엘이 정비공들과
‎조용히 대화하고 있었어요

583
00:50:33,240 --> 00:50:39,160
‎미하엘은 의욕이 대단했어요
‎그 점이 정말 인상 깊었죠

584
00:50:39,240 --> 00:50:43,520
‎매일 밤 정비공들과
‎마지막까지 차고에 남았어요

585
00:50:44,160 --> 00:50:46,880
‎만사 제쳐 두고
‎늦게까지 일에 매달렸죠

586
00:50:46,960 --> 00:50:49,200
‎늘 정비공들과 있었어요

587
00:50:49,280 --> 00:50:52,520
‎항상 그 자리에서
‎정비공들과 함께 일했죠

588
00:50:52,600 --> 00:50:56,480
‎자동차 상태를 중시한단 걸
‎몸소 보여준 거예요

589
00:50:57,360 --> 00:51:00,000
‎그게 팀을 변화시켰어요

590
00:51:02,360 --> 00:51:05,240
‎미하엘은 항상
‎마지막까지 남았어요

591
00:51:05,920 --> 00:51:11,320
‎페라리에서 활동하는 동안엔
‎밤 10시까지 미팅을 하기도 했죠

592
00:51:11,400 --> 00:51:16,120
‎식당에서 제대로 된
‎식사조차 한 적이 없어요

593
00:51:16,200 --> 00:51:19,920
‎대신 계속 텐트에서 지냈죠

594
00:51:20,000 --> 00:51:23,520
‎전 미하엘을 기다렸다
‎함께 파스타를 먹었고

595
00:51:23,600 --> 00:51:26,040
‎잠깐 얘기를 나눈 뒤

596
00:51:26,120 --> 00:51:29,760
‎미하엘은 다시 일을 하러 갔어요
‎그리고 다시 돌아오면

597
00:51:29,840 --> 00:51:34,520
‎그와 보내는 1분 1초가
‎그렇게 소중할 수 없었어요

598
00:51:36,960 --> 00:51:39,080
‎미하엘의 프로 정신은
‎정말 남달라요

599
00:51:39,160 --> 00:51:41,440
‎주변에 문제 해결을 독려했고

600
00:51:41,960 --> 00:51:43,760
‎본인도 열성적으로 일했어요

601
00:51:44,360 --> 00:51:48,320
‎미하엘과 함께한 팀원들은
‎무엇보다도

602
00:51:49,280 --> 00:51:52,480
‎최고의 드라이버와 함께한다는
‎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죠

603
00:51:56,360 --> 00:51:58,320
‎밤새 쏟아진 폭우가

604
00:51:58,400 --> 00:51:59,840
‎"스페인, 바르셀로나
‎1996년 6월 2일"

605
00:51:59,920 --> 00:52:03,200
‎온종일 그치지 않은 관계로

606
00:52:03,280 --> 00:52:06,920
‎젖은 트랙 위에서
‎경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

607
00:52:08,160 --> 00:52:12,240
‎저기 페라리 팀의
‎미하엘 슈마허가 보이네요

608
00:52:12,320 --> 00:52:15,520
‎슈마허가 베르거를 추월해
‎3위로 올라선 뒤

609
00:52:15,600 --> 00:52:18,320
‎빌뇌브와 알레시를
‎바짝 추격합니다

610
00:52:18,400 --> 00:52:21,240
‎곧 선두로 나서기 위해
‎추월을 시도할 듯하네요

611
00:52:23,080 --> 00:52:25,640
‎형편없는 차는 비가 와도
‎똑같이 형편없을 거라

612
00:52:25,720 --> 00:52:26,600
‎어쩔 도리가 없어요

613
00:52:27,280 --> 00:52:30,320
‎그런데 슈마허는 바르셀로나에서

614
00:52:30,400 --> 00:52:34,920
‎모든 난관을 극복할
‎새로운 주행 스타일을 찾아냈어요

615
00:52:35,000 --> 00:52:37,720
‎그런 수준의 실력을 보유한
‎드라이버는 정말 흔치 않죠

616
00:52:39,000 --> 00:52:42,160
‎그리고 혼자 빗속으로 사라졌어요
‎감히 쫓아갈 수 없는 속도였죠

617
00:52:45,880 --> 00:52:47,880
‎천재란 이런 걸까요?

618
00:52:47,960 --> 00:52:50,680
‎미하엘 슈마허가 차량의 결함을
‎실력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

619
00:52:50,760 --> 00:52:54,560
‎현재 날씨 상황도
‎굉장히 안 좋은데 말이죠

620
00:53:01,960 --> 00:53:05,680
‎언제나 비를 좋아하긴 했지만
‎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여줬어요

621
00:53:06,240 --> 00:53:08,920
‎그런 극한의 상황에서

622
00:53:09,000 --> 00:53:12,280
‎트랙 위의 진짜 천재가
‎가려지는 거 같아요

623
00:53:16,480 --> 00:53:19,240
‎어릴 땐 비가 올 때만
‎슬릭 타이어를 끼고 달렸어요

624
00:53:19,320 --> 00:53:22,440
‎여건이 될 때마다
‎고카트 트랙을 방문했죠

625
00:53:23,240 --> 00:53:27,120
‎이를 반복하면 차량을
‎정교하게 통제할 수 있거든요

626
00:53:27,200 --> 00:53:31,080
‎주행을 통해 자신감을 얻다
‎차와 한 몸이 되는 거죠

627
00:53:31,160 --> 00:53:34,880
‎그런 수준에 도달하면
‎말도 안 되는 주행이 가능해져요

628
00:53:47,200 --> 00:53:51,600
‎슈마허와 페라리 모두에게
‎역사적인 순간입니다

629
00:53:51,680 --> 00:53:53,200
‎마지막 코너를 돕니다!

630
00:53:53,280 --> 00:53:57,880
‎완벽에 가까운 주행을 선보인
‎미하엘 슈마허가

631
00:53:57,960 --> 00:54:01,480
‎스페인 그랑프리에서 우승합니다!

632
00:54:06,080 --> 00:54:10,080
‎그런 차를 타고 우승하는 건
‎정말 차원이 다른 일이에요

633
00:54:10,160 --> 00:54:12,840
‎미하엘이 아니라
‎어느 드라이버라도 마찬가지죠

634
00:54:12,920 --> 00:54:16,320
‎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죠

635
00:54:16,400 --> 00:54:18,200
‎도대체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어요

636
00:54:31,640 --> 00:54:36,920
‎미하엘은 어떻게든 페라리를
‎다시 월드 챔피언십 수준으로

637
00:54:37,000 --> 00:54:39,080
‎끌어올리고 싶어 했어요

638
00:54:39,680 --> 00:54:42,760
‎이에 대해 미하엘과
‎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

639
00:54:42,840 --> 00:54:45,480
‎눈앞에 있는 미션에 도전해

640
00:54:45,560 --> 00:54:48,560
‎페라리의 명성을 되찾는 게
‎옳은 일처럼 느껴졌대요

641
00:54:48,640 --> 00:54:53,160
‎페라리가 1979년부터 기다려 온
‎타이틀을 돌려주는 거죠

642
00:54:59,400 --> 00:55:03,480
‎슈마허는 프로스트도
‎세나도 도전하지 않은

643
00:55:03,560 --> 00:55:06,520
‎근현대사 어떤 드라이버도
‎해낸 적이 없는

644
00:55:06,600 --> 00:55:10,480
‎그런 일을 원했어요
‎진정한 도전을 원한 거죠

645
00:55:12,040 --> 00:55:16,240
‎"스페인, 헤레스
‎1997년 10월 26일"

646
00:55:16,960 --> 00:55:18,360
‎1997년이었어요

647
00:55:18,440 --> 00:55:20,400
‎"1996년 슈마허의 두 번째 시즌
‎스쿠데리아 페라리"

648
00:55:20,480 --> 00:55:22,200
‎미하엘이 페라리에 간 지도
‎2년이나 지났으니

649
00:55:22,280 --> 00:55:24,680
‎챔피언십에 도전할 거란
‎분위기가 있었고

650
00:55:24,760 --> 00:55:27,160
‎미하엘도 그런 흐름을
‎탄 거 같았어요

651
00:55:27,960 --> 00:55:30,880
‎페라리 팬들의 기대가
‎하늘을 찌르는 가운데

652
00:55:30,960 --> 00:55:35,440
‎빌뇌브와 슈마허 간
‎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어요

653
00:55:43,720 --> 00:55:47,320
‎딱 둘이서만 하는
‎정면 승부를 기대하고 있어요

654
00:55:47,960 --> 00:55:49,520
‎다른 팀원들이나

655
00:55:49,600 --> 00:55:53,440
‎기타 다른 드라이버들이
‎방해하지 않으면 좋겠네요

656
00:55:55,840 --> 00:55:57,960
‎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까요?

657
00:55:58,880 --> 00:56:02,880
‎탈락하지 말아야죠
‎일단 그게 중요하고

658
00:56:02,960 --> 00:56:05,880
‎미하엘보다 빨리 달려야죠
‎그게 다예요

659
00:56:10,360 --> 00:56:12,720
‎경기가 시작됩니다!

660
00:56:12,800 --> 00:56:16,720
‎빌뇌브가 치고 나오고
‎슈마허는 더 빨리 치고 나옵니다

661
00:56:16,800 --> 00:56:21,440
‎미하엘 슈마허가 선두로 달리고
‎빌뇌브가 추격합니다

662
00:56:25,120 --> 00:56:27,400
‎차는 자크의 차가 더 빨랐어요

663
00:56:27,480 --> 00:56:30,640
‎문제는 자크와 팀원들이
‎전략과 스피드를 잘 활용해

664
00:56:30,720 --> 00:56:35,040
‎미하엘을 잡을 수 있느냐
‎하는 거였죠

665
00:56:45,480 --> 00:56:47,920
‎미하엘 슈마허와
‎자크 빌뇌브 사이의 간격이

666
00:56:48,000 --> 00:56:52,400
‎불과 1초 남짓으로 좁혀집니다

667
00:56:54,000 --> 00:56:57,320
‎기어 변속에 문제가 있는 듯한데요
‎빌뇌브가 바짝 붙습니다

668
00:56:57,400 --> 00:56:59,360
‎결국 추월하네요!

669
00:57:31,160 --> 00:57:34,960
‎미하엘은 자크 빌뇌브가
‎자기 차를 쳤다고 생각했어요

670
00:57:35,040 --> 00:57:36,480
‎연기가 아니라

671
00:57:37,240 --> 00:57:39,520
‎진짜 그렇다고 믿었어요

672
00:57:41,160 --> 00:57:45,160
‎그 찰나의 순간에 미하엘에게
‎무슨 일이 일어났는지

673
00:57:45,240 --> 00:57:49,920
‎아무도 알 수 없어요
‎계획된 행동이 아니니까요

674
00:57:50,680 --> 00:57:54,640
‎일은 이미 벌어졌고
‎미하엘은 확신에 찬 상태였죠

675
00:57:54,720 --> 00:57:57,760
‎자신은 잘못이 없다고
‎읍소하거나 하지도 않았어요

676
00:58:12,560 --> 00:58:15,480
‎미하엘의 관점엔
‎심리 상태가 투영돼 있었어요

677
00:58:15,560 --> 00:58:17,080
‎받아들이기
‎어려운 상황이었으니까요

678
00:58:17,160 --> 00:58:19,640
‎선두를 달리고 있었고
‎10바퀴만 더 돌면

679
00:58:20,240 --> 00:58:25,400
‎페라리와의 두 번째 시즌을
‎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죠

680
00:58:28,480 --> 00:58:33,000
‎자크가 자신을 쳤다고 굳게 믿고
‎정비 구역으로 돌아왔다가

681
00:58:34,640 --> 00:58:39,200
‎영상을 보여주자
‎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

682
00:58:40,360 --> 00:58:44,520
‎뒤늦게 자기가
‎자크를 쳤단 걸 알았죠

683
00:58:44,600 --> 00:58:48,480
‎비슷한 사건이 커리어 내내
‎두세 번 정도 있었는데

684
00:58:49,040 --> 00:58:51,000
‎전부 다 경기에 대한 집념과

685
00:58:51,080 --> 00:58:54,360
‎경쟁심, 끝없는 노력 등이

686
00:58:54,440 --> 00:58:56,640
‎과하게 발동된 결과였어요

687
00:58:56,720 --> 00:58:59,400
‎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

688
00:58:59,480 --> 00:59:01,960
‎그날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요

689
00:59:09,520 --> 00:59:13,880
‎그럴 필요가 없을 때도
‎종종 선을 넘곤 했어요

690
00:59:13,960 --> 00:59:17,880
‎남들 눈엔 충분한 상황에도요
‎예선이든, 폴 포지션이든

691
00:59:17,960 --> 00:59:20,760
‎수없이 많이 거머쥐었던
‎경기 우승이든

692
00:59:20,840 --> 00:59:24,280
‎누군가와 벌이는 일대일 대결이든
‎늘 똑같았죠

693
00:59:24,360 --> 00:59:27,200
‎언제나 자기가 옳다고
‎그렇게까지 독단적으로

694
00:59:27,280 --> 00:59:28,680
‎"마크 웨버
‎전 포뮬러 원 드라이버"

695
00:59:28,760 --> 00:59:32,080
‎믿어야만 했나 싶기도 했지만
‎완벽에 거의 병적으로 집착했고

696
00:59:32,160 --> 00:59:34,960
‎스스로에게 더 많은 걸
‎증명하려 했어요

697
00:59:35,040 --> 00:59:38,280
‎왜냐하면 그는 자기 자신과
‎경주하고 있었거든요

698
00:59:38,360 --> 00:59:40,560
‎자신과의 싸움이었죠

699
00:59:40,640 --> 00:59:43,480
‎'이 정도면 충분한가?
‎더 해야 하나?'

700
00:59:43,560 --> 00:59:45,480
‎'상대를 어떻게 무너뜨리지?'

701
00:59:45,560 --> 00:59:51,360
‎'선두를 지키려면 뭘 해야 하지?'
‎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죠

702
00:59:51,960 --> 00:59:53,640
‎"슈미, 왜 그런 거야?"

703
00:59:53,720 --> 00:59:55,960
‎"진짜 챔피언 빌뇌브"

704
00:59:56,040 --> 01:00:00,080
‎"난 잘못 없어요
‎두 번 되풀이할 수도 있어요"

705
01:00:00,160 --> 01:00:06,880
‎"슈미, 미소를 잃다"

706
01:00:07,600 --> 01:00:10,880
‎모든 걸 통제해야만
‎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

707
01:00:11,600 --> 01:00:13,760
‎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거부해요

708
01:00:14,600 --> 01:00:16,240
‎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죠

709
01:00:17,000 --> 01:00:19,680
‎슈마허도 그런 성격이었어요

710
01:00:21,800 --> 01:00:23,120
‎미하엘은 염소자리예요

711
01:00:24,440 --> 01:00:26,520
‎염소자리 아래에서 태어났죠

712
01:00:26,600 --> 01:00:29,320
‎염소자리들은
‎절대 사과하지 않아요

713
01:00:29,400 --> 01:00:32,120
‎성격상 할 수가 없죠
‎실수도 하지 않아요

714
01:00:32,200 --> 01:00:36,520
‎실수란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죠
‎슈마허도 실수하는 법이 없었어요

715
01:00:37,280 --> 01:00:39,600
‎"영국, 슬라우
‎1997년 11월 11일"

716
01:00:39,680 --> 01:00:41,760
‎런던에서 인사드립니다
‎오늘 아침 기분은 어떤가요?

717
01:00:41,840 --> 01:00:43,560
‎"징계 청문회
‎국제 자동차 연맹(FIA)"

718
01:00:43,640 --> 01:00:45,720
‎- 미하엘?
‎- 슈마허 씨!

719
01:00:53,320 --> 01:00:59,040
‎이전 경기에선
‎저를 찬양하기 바빴던 언론이

720
01:00:59,120 --> 01:01:00,680
‎그 경기 후부터는

721
01:01:00,760 --> 01:01:03,160
‎저를 비난하기 바쁘더라고요

722
01:01:03,240 --> 01:01:04,800
‎당연한 얘기지만

723
01:01:06,240 --> 01:01:08,160
‎저도 여러분과 같은 사람입니다

724
01:01:08,240 --> 01:01:13,040
‎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저에게도
‎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

725
01:01:13,120 --> 01:01:19,160
‎실제로 일어났고요
‎당시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

726
01:01:19,240 --> 01:01:22,920
‎더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
‎그런 행동을 한 게 맞습니다

727
01:01:31,760 --> 01:01:33,440
‎연맹이 사건을 검토한 결과

728
01:01:33,520 --> 01:01:36,560
‎슈마허는 97년도 챔피언십에서
‎실격됐어요

729
01:01:37,360 --> 01:01:40,560
‎포뮬러 원 경주에선
‎처음 있던 일이라

730
01:01:40,640 --> 01:01:41,640
‎떠들썩했어요

731
01:01:44,560 --> 01:01:45,760
‎미하엘, 하실 말씀은요?

732
01:01:58,120 --> 01:02:03,320
‎"노르웨이, 트리실
‎1997년 12월"

733
01:02:04,840 --> 01:02:06,360
‎별장에 머물렀어요

734
01:02:06,440 --> 01:02:09,040
‎미하엘이 스트레스를
‎풀고 싶어 해서

735
01:02:09,120 --> 01:02:12,480
‎계속 이런저런 게임을 했죠

736
01:02:12,560 --> 01:02:15,600
‎많은 친구들과
‎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

737
01:02:15,680 --> 01:02:19,400
‎30명씩 있을 때도 있었죠
‎정말 재밌었어요

738
01:02:20,120 --> 01:02:24,120
‎할머니, 할아버지, 이모까지
‎모두 저희와 함께 갔어요

739
01:02:25,200 --> 01:02:28,000
‎비행기가 꽉 찼었죠
‎정말 즐거웠어요

740
01:03:09,800 --> 01:03:14,320
‎미하엘이 별장을 너무 좋아해
‎거기에 6주나 머물렀어요

741
01:03:15,560 --> 01:03:20,320
‎포뮬러 원에 대한 이야기는
‎거의 하지 않았죠

742
01:03:20,400 --> 01:03:23,680
‎미하엘의 일에 관련된 얘기도요

743
01:03:23,760 --> 01:03:25,240
‎그냥 즐겁게 놀았어요

744
01:03:41,920 --> 01:03:46,080
‎미하엘은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
‎많이 하지는 않았어요

745
01:03:46,160 --> 01:03:49,480
‎테스트가 다시 시작되자

746
01:03:49,560 --> 01:03:53,520
‎미하엘은 여전히 빠르게
‎달릴 수 있을지 궁금해했어요

747
01:03:54,120 --> 01:04:00,080
‎늘 그런 식으로 자신을 의심했죠
‎여전히 할 수 있을지 물으면서요

748
01:04:00,640 --> 01:04:06,480
‎"이탈리아, 페라리 테스트 트랙
‎시즌 전, 1998년"

749
01:04:09,480 --> 01:04:14,320
‎자신이 힘든 시기를
‎보내고 있단 걸

750
01:04:14,400 --> 01:04:17,600
‎팀원 누구에게도
‎들키고 싶지 않아 했어요

751
01:04:17,680 --> 01:04:21,040
‎실력에 대한 의구심도
‎절박한 심정도 내보이지 않았죠

752
01:04:25,680 --> 01:04:27,920
‎그런 감정을 정말 잘 숨겼거든요

753
01:04:28,000 --> 01:04:33,000
‎겉에서만 보면
‎차고에 있든, 다른 공간에 있든

754
01:04:33,080 --> 01:04:38,720
‎정말 활기차고
‎에너지가 넘쳐 보였어요

755
01:04:41,360 --> 01:04:45,480
‎미하엘은 레이싱 커리어 초기부터

756
01:04:45,560 --> 01:04:48,560
‎노력한 만큼만
‎결실을 맺는단 걸 알았어요

757
01:04:48,640 --> 01:04:50,320
‎그리고 그걸 철학으로 삼았죠

758
01:04:50,400 --> 01:04:52,760
‎모든 걸 다
‎쏟아부어야만 하는 거예요

759
01:04:52,840 --> 01:04:53,960
‎전쟁과 다를 게 없죠

760
01:04:54,040 --> 01:04:57,360
‎전부를 쏟지 않으면
‎이길 수 없는 거예요

761
01:04:57,440 --> 01:05:00,120
‎그게 미하엘 슈마허의
‎레이싱 철학이었어요

762
01:05:08,240 --> 01:05:10,680
‎차량의 모든 게 완벽해야 해요

763
01:05:10,760 --> 01:05:13,480
‎모든 디테일을 유심히 살폈고

764
01:05:13,560 --> 01:05:17,000
‎팀원들에게도
‎똑같이 할 것을 당부했어요

765
01:05:17,960 --> 01:05:22,640
‎사람들에 대한 관찰력도
‎굉장히 뛰어났어요

766
01:05:22,720 --> 01:05:27,200
‎항상 웃으며 감사하다, 부탁한다
‎이런 말들을 건넸죠

767
01:05:27,280 --> 01:05:29,680
‎극도로 긴장되는 상황에서도요

768
01:05:29,760 --> 01:05:34,520
‎각 팀원에게 그만큼
‎세심하게 신경 썼어요

769
01:05:34,600 --> 01:05:39,800
‎차도 중요했지만
‎팀원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한 거죠

770
01:05:40,560 --> 01:05:44,040
‎미하엘이 분위기를
‎바꿔 놓기도 했어요

771
01:05:44,840 --> 01:05:49,560
‎팀의 사기를 높이는 데
‎드라이버의 영향이 크거든요

772
01:05:50,280 --> 01:05:52,720
‎미하엘은 스태프 모두를 알았어요

773
01:05:52,800 --> 01:05:55,360
‎스태프들 이름뿐만 아니라
‎배우자들의 이름을 알기도 했죠

774
01:05:56,120 --> 01:06:00,280
‎스태프들과 축구를 하기도 했어요
‎팀원들을 격려할 줄 알았죠

775
01:06:00,360 --> 01:06:02,920
‎그런 덕분에 스태프 모두가

776
01:06:03,000 --> 01:06:06,760
‎미하엘의 성공을 위해
‎진심으로 최선을 다했어요

777
01:06:08,800 --> 01:06:11,920
‎사람들의 마음을 누군가를 향한
‎열망으로 가득 채우면

778
01:06:12,000 --> 01:06:15,400
‎그 한 사람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
‎무엇이든 하기 마련이에요

779
01:06:16,240 --> 01:06:18,000
‎그게 중요하죠

780
01:06:18,080 --> 01:06:22,680
‎미하엘의 요리사조차도
‎항상 행복해했어요

781
01:06:22,760 --> 01:06:25,720
‎언제나 고맙다고 말하고
‎맛있다고 칭찬해 주니까요

782
01:06:25,800 --> 01:06:29,440
‎파스타 한 그릇을 먹어도
‎이 맛이라며 감탄하니까요

783
01:06:29,520 --> 01:06:30,800
‎정말 좋아했죠

784
01:06:31,640 --> 01:06:35,920
‎요리사도 팀의 중요 멤버였어요

785
01:06:36,000 --> 01:06:40,160
‎믿고 의지할 수 있는
‎커다란 가족이었죠

786
01:06:47,880 --> 01:06:51,880
‎팀의 정비공들과 엔지니어들은
‎저를 정말 잘 알아요

787
01:06:51,960 --> 01:06:55,080
‎저도, 그들도
‎서로를 100% 신뢰하죠

788
01:06:56,400 --> 01:06:59,640
‎종일 서킷을 달릴 때마다

789
01:06:59,720 --> 01:07:02,600
‎차의 어느 부분을 수정하면

790
01:07:03,440 --> 01:07:05,240
‎더 빨리 달릴 수 있을지 생각해요

791
01:07:11,320 --> 01:07:14,240
‎트랙에 물을 뿌리고
‎우천 시 타이어부터

792
01:07:14,320 --> 01:07:17,680
‎살짝 젖은 노면용 타이어까지
‎이런저런 실험을 했어요

793
01:07:17,760 --> 01:07:20,480
‎해가 질 때까지
‎계속하는 경우도 있었죠

794
01:07:22,240 --> 01:07:24,680
‎그랑프리 관객들에겐
‎보이지 않는 곳에서

795
01:07:24,760 --> 01:07:28,040
‎최상의 차를 개발하고
‎테스트하는 데

796
01:07:28,120 --> 01:07:30,200
‎정말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

797
01:08:07,040 --> 01:08:09,160
‎아침 8시부터 테스트를 시작해서

798
01:08:09,240 --> 01:08:11,600
‎저녁 8시가 돼야 끝나기도 했어요

799
01:08:15,320 --> 01:08:17,399
‎스스로를 끝없이 밀어붙였어요

800
01:08:19,000 --> 01:08:22,040
‎경쟁자들에 비해
‎성능이 떨어지는 차를 가지고

801
01:08:22,680 --> 01:08:25,080
‎우승하려고 노력했으니

802
01:08:26,080 --> 01:08:28,200
‎항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죠

803
01:08:34,319 --> 01:08:36,920
‎맥라렌 차의 성능이
‎훨씬 좋았기 때문에

804
01:08:37,000 --> 01:08:39,040
‎따라잡는 것 자체가
‎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어요

805
01:08:41,720 --> 01:08:44,520
‎그게 미하엘에게 불을 지폈어요

806
01:08:44,600 --> 01:08:45,960
‎누구라도 그랬겠지만요

807
01:08:55,040 --> 01:08:59,560
‎슈마허가 팀원들과
‎페라리 차량 개발에 매달리자

808
01:08:59,640 --> 01:09:02,000
‎차량의 경쟁력이
‎향상되기 시작했어요

809
01:09:02,080 --> 01:09:03,680
‎그러던 중
‎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했죠

810
01:09:04,359 --> 01:09:07,800
‎'플라잉 핀'이라 불리던
‎미카 해키넨이었어요

811
01:09:14,160 --> 01:09:15,880
‎첫 테스트를 치를 때부터

812
01:09:15,960 --> 01:09:19,760
‎미카 해키넨은 비장의 무기를
‎손에 쥔 느낌이었어요

813
01:09:19,840 --> 01:09:22,399
‎그해 맥라렌은
‎로켓처럼 빨랐거든요

814
01:09:22,479 --> 01:09:25,319
‎그런 차량의 적수가 되기 위해

815
01:09:25,399 --> 01:09:27,880
‎페라리는 더욱 필사적으로
‎개발에 매달려야 했어요

816
01:09:29,560 --> 01:09:32,399
‎미카 해키넨이 선두를 달리고
‎미하엘 슈마허가 뒤따릅니다

817
01:09:33,040 --> 01:09:35,120
‎계속해서 물이 튀기네요

818
01:09:35,200 --> 01:09:38,439
‎미카 해키넨 선수는
‎시야가 깨끗한 상태로 달립니다

819
01:09:44,000 --> 01:09:47,560
‎시작부터 미카 해키넨이
‎미하엘 슈마허를 견제합니다

820
01:10:01,600 --> 01:10:05,360
‎그해 내내 해키넨과
‎슈마허의 각축전이 벌어졌어요

821
01:10:05,440 --> 01:10:09,320
‎해키넨은 실수를 좀 했고
‎슈마허는 특출난 기량을 선보였죠

822
01:10:09,960 --> 01:10:12,680
‎덕분에 월드 챔피언십의
‎우승이 점쳐지기도 했어요

823
01:10:13,720 --> 01:10:16,120
‎미하엘은 굉장히
‎날카로워져 있었어요

824
01:10:16,200 --> 01:10:21,240
‎우승에만 집중했고
‎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죠

825
01:10:21,960 --> 01:10:27,120
‎자신이나 다른 선수의 부상
‎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

826
01:10:29,800 --> 01:10:31,440
‎미하엘한테 직접 말했어요

827
01:10:31,520 --> 01:10:34,120
‎그러지 말라고요

828
01:10:35,680 --> 01:10:38,680
‎시속 300km로 달리고 있는데

829
01:10:38,760 --> 01:10:41,560
‎제가 더 빠르다고 해서

830
01:10:41,640 --> 01:10:43,000
‎막으면 안 된다고요

831
01:10:43,600 --> 01:10:47,200
‎그랬더니 어깨를 으쓱하면서

832
01:10:47,280 --> 01:10:48,800
‎경주에 안 되는 게
‎어딨냐고 하더라고요

833
01:10:58,560 --> 01:11:01,880
‎서로의 업적에 대해 존중했고
‎즐겁기도 했어요

834
01:11:01,960 --> 01:11:04,480
‎그런 감정은 상호적인 거였죠
‎경기장 밖의 삶도 있었지만

835
01:11:05,440 --> 01:11:08,360
‎일단 트랙에 오르면
‎경쟁할 수밖에 없었어요

836
01:11:09,160 --> 01:11:10,840
‎그래서 친구가 되기는 어려웠죠

837
01:11:11,520 --> 01:11:13,640
‎양면성이 있는 거죠

838
01:11:13,720 --> 01:11:14,880
‎레이서 미하엘은

839
01:11:14,960 --> 01:11:17,120
‎"데이비드 쿨사드, 맥라렌
‎전 포뮬러 원 드라이버"

840
01:11:17,200 --> 01:11:20,400
‎타협을 모르고, 빠르고
‎목표에만 집중하고, 경직돼 있어요

841
01:11:20,480 --> 01:11:23,640
‎하지만 인간 미하엘은
‎사생활과 가족을 중시했죠

842
01:11:24,440 --> 01:11:28,920
‎사교 모임에서 만난 미하엘은
‎바카디 코크를 마시고

843
01:11:29,000 --> 01:11:31,920
‎시가를 피우는
‎전혀 다른 사람이었어요

844
01:11:32,000 --> 01:11:34,600
‎경쟁자로 만난 게 아니라

845
01:11:34,680 --> 01:11:37,360
‎다 같이 어울리는
‎그런 자리였으니까요

846
01:11:41,520 --> 01:11:44,920
‎파티에 가장 먼저 참석해
‎가장 늦게까지 있었어요

847
01:11:45,600 --> 01:11:46,800
‎파티를 정말 좋아했죠

848
01:11:51,320 --> 01:11:55,880
‎많이 웃었고, 많이 즐거웠어요

849
01:11:55,960 --> 01:11:59,920
‎얼마나 즐거웠는지
‎아이들도 아직 기억하더라고요

850
01:12:00,000 --> 01:12:03,360
‎사람들을 수영장에
‎던져 넣는 걸 좋아했어요

851
01:12:03,440 --> 01:12:05,840
‎매번 모두 물에 빠진
‎생쥐 꼴이 됐죠

852
01:12:05,920 --> 01:12:08,000
‎미하엘이 워낙 좋아했거든요

853
01:12:08,080 --> 01:12:11,480
‎우리 결혼식 날도 사람들을
‎수영장에 던졌으니 말 다 했죠

854
01:12:13,000 --> 01:12:14,800
‎노래는 잘 못했어요

855
01:12:14,880 --> 01:12:17,760
‎다른 건 몰라도
‎노래엔 재능이 없었죠

856
01:12:17,840 --> 01:12:22,200
‎가사를 안다는 이유로
‎늘 '마이 웨이'를 불렀어요

857
01:12:22,280 --> 01:12:23,560
‎정말 웃겼어요

858
01:12:40,520 --> 01:12:43,760
‎반면에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았어요

859
01:12:43,840 --> 01:12:45,400
‎아무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죠

860
01:12:46,280 --> 01:12:49,960
‎속속들이 아는 게
‎굉장히 어려웠어요

861
01:12:50,040 --> 01:12:51,720
‎그의 곁엔 언제나

862
01:12:51,800 --> 01:12:54,960
‎울타리가 쳐져 있는 것 같았거든요

863
01:13:00,360 --> 01:13:02,880
‎굉장히 의심이 많아요

864
01:13:04,760 --> 01:13:08,200
‎언제나 그랬어요
‎특히 초반엔 더 심하죠

865
01:13:08,280 --> 01:13:12,600
‎그러다 상대를 알게 되고
‎신뢰하게 되면

866
01:13:12,680 --> 01:13:14,520
‎마음을 완전히 열어요

867
01:13:14,600 --> 01:13:18,160
‎저와도 처음엔 그랬고

868
01:13:18,240 --> 01:13:20,440
‎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

869
01:13:20,520 --> 01:13:25,880
‎옛날부터 그렇게
‎의심이 많았어요

870
01:13:25,960 --> 01:13:27,080
‎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

871
01:13:27,680 --> 01:13:33,160
‎하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
‎100%가 다 열려요

872
01:13:33,920 --> 01:13:37,840
‎"벨기에, 스파
‎1998년 8월 30일"

873
01:13:40,320 --> 01:13:41,680
‎현재 챔피언십은

874
01:13:41,760 --> 01:13:45,320
‎미카 해키넨이 미하엘 슈마허보다
‎7점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

875
01:13:45,400 --> 01:13:46,960
‎지금 같은 팀 동료
‎데이비드 쿨사드와

876
01:13:47,520 --> 01:13:49,120
‎맨 앞줄에서 대기하고 있는데요

877
01:13:49,680 --> 01:13:52,120
‎맥라렌 차량이
‎앞줄을 꽉 채웠습니다

878
01:13:55,680 --> 01:13:57,640
‎미카 해키넨은 올해 13경기 중

879
01:13:57,720 --> 01:13:59,720
‎"1998년 슈마허의 세 번째 시즌
‎스쿠데리아 페라리"

880
01:13:59,800 --> 01:14:04,360
‎9번이나 폴 포지션에서 출발합니다
‎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

881
01:14:06,720 --> 01:14:08,640
‎출발합니다!

882
01:14:08,720 --> 01:14:10,560
‎해키넨이 또 선두로 나옵니다

883
01:14:10,640 --> 01:14:12,280
‎왼쪽에선 또 어바인이
‎치고 나오네요

884
01:14:12,360 --> 01:14:15,960
‎데이먼 힐 선수 출발이 좋은데요
‎선두로 올라섭니다!

885
01:14:16,040 --> 01:14:18,880
‎라 소스 코너에서 모두를 제치고
‎선두를 차지합니다

886
01:14:18,960 --> 01:14:22,800
‎슈마허는 외곽에서 코너를 돕니다
‎해키넨을 쳤네요

887
01:14:22,880 --> 01:14:24,520
‎슈마허가 해키넨을 쳤습니다

888
01:14:29,520 --> 01:14:33,320
‎경기 초반부터
‎해키넨이 탈락했기 때문에

889
01:14:33,400 --> 01:14:37,360
‎슈마허에게 굉장히
‎유리한 상황이었어요

890
01:14:37,440 --> 01:14:41,200
‎무득점 해키넨과 달리
‎슈마허는 10점을 딸 수 있었죠

891
01:14:41,280 --> 01:14:43,880
‎타이틀을 향한
‎길고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고

892
01:14:43,960 --> 01:14:47,240
‎무엇보다 10점을
‎따내는 게 중요했어요

893
01:14:50,600 --> 01:14:53,520
‎슈마허가 현재 위치를
‎끝까지 유지한다면

894
01:14:53,600 --> 01:14:57,880
‎3점 차로 월드 챔피언십
‎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

895
01:15:04,000 --> 01:15:06,120
‎트랙이 흠뻑 젖은 상태인데요

896
01:15:12,320 --> 01:15:15,560
‎커다란 타이어 때문에
‎사방으로 물이 튀었어요

897
01:15:15,640 --> 01:15:18,400
‎스프레이를 뿌리는 것과 같아서
‎다른 차 뒤에 있으면

898
01:15:18,480 --> 01:15:21,040
‎다른 차도, 트랙의 측면도
‎보이지가 않았어요

899
01:15:21,120 --> 01:15:22,440
‎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

900
01:15:27,560 --> 01:15:29,880
‎미하엘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고

901
01:15:29,960 --> 01:15:33,520
‎저를 한 바퀴 앞질러
‎따라잡을 거라고 했어요

902
01:15:34,040 --> 01:15:36,000
‎하지만 비가 와서
‎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

903
01:15:36,080 --> 01:15:38,840
‎작은 거울이 달려 있었지만
‎물 때문에 다른 차 위치를

904
01:15:38,920 --> 01:15:40,440
‎파악하기가 어려웠어요

905
01:15:40,520 --> 01:15:42,400
‎그런 상태에서
‎왼쪽으로 도는 고속 코너

906
01:15:42,480 --> 01:15:44,480
‎블랑시몽에 진입하면서

907
01:15:44,560 --> 01:15:46,000
‎계속 미하엘이
‎추월하기를 기다렸어요

908
01:15:49,280 --> 01:15:53,000
‎최악의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
‎쿨사드가 보입니다

909
01:15:53,080 --> 01:15:57,080
‎아, 미하엘 슈마허가
‎데이비드 쿨사드와 충돌하며

910
01:15:57,160 --> 01:16:00,120
‎벨기에 그랑프리에서 탈락합니다!

911
01:16:00,200 --> 01:16:02,520
‎추월을 시도하기 전에

912
01:16:02,600 --> 01:16:04,280
‎좀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텐데요

913
01:16:04,360 --> 01:16:07,960
‎미하엘이 사고에 휘말렸다고
‎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

914
01:16:08,040 --> 01:16:11,560
‎트랙 첫 번째 구간에서
‎미하엘이 지나가도록

915
01:16:11,640 --> 01:16:13,120
‎손쉽게 비켜줄 수도 있었어요

916
01:16:13,800 --> 01:16:15,880
‎하지만 비켜주지 않았고
‎상황을 어렵게 만들었어요

917
01:16:18,080 --> 01:16:20,440
‎데이비드가 액셀에서
‎발을 뗀 거 같았어요

918
01:16:21,880 --> 01:16:23,760
‎젖은 노면에선
‎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이죠

919
01:16:23,840 --> 01:16:25,960
‎드라이버의 시야가
‎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

920
01:16:26,040 --> 01:16:28,000
‎절대 발을 떼면 안 돼요

921
01:16:28,080 --> 01:16:29,280
‎그렇게 사고가 일어난 거예요

922
01:16:37,560 --> 01:16:39,240
‎월드 챔피언십에서 밀려납니다

923
01:16:39,320 --> 01:16:40,760
‎아, 뭘 하려는 걸까요?

924
01:16:40,840 --> 01:16:44,360
‎피트 레인을 돌진합니다
‎예상 못 한 광경이네요!

925
01:16:44,440 --> 01:16:46,600
‎관리팀에 간다는 거 같은데요

926
01:16:46,680 --> 01:16:48,000
‎쿨사드한테 향하네요!

927
01:16:48,080 --> 01:16:50,440
‎데이비드 쿨사드에게
‎항의하러 갑니다

928
01:16:50,520 --> 01:16:54,480
‎화가 난 건 확실했어요
‎목이 빨개져 있었죠

929
01:16:54,560 --> 01:16:58,040
‎눈도 이글이글했고요
‎팀원들이 저희를 떼어 놓았어요

930
01:16:58,120 --> 01:16:59,560
‎날 죽이려고 작정했어?

931
01:17:12,880 --> 01:17:16,120
‎응어리를 풀기 위해
‎버니 에클스턴 버스에서 만났어요

932
01:17:16,200 --> 01:17:19,560
‎사고에 대한 제 책임을 인정했고

933
01:17:19,640 --> 01:17:21,880
‎미하엘에게도 과실을
‎인정하라고 했죠

934
01:17:21,960 --> 01:17:24,000
‎그랬더니 자기는 전혀
‎과실이 없다는 거예요

935
01:17:24,080 --> 01:17:27,440
‎그래서 내가 후진한 것도 아니고

936
01:17:27,520 --> 01:17:29,760
‎당신이 뒤에서 박지 않았냐고
‎그렇게 말했죠

937
01:17:29,840 --> 01:17:32,520
‎그러다가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

938
01:17:32,600 --> 01:17:34,920
‎'당신도 실수할 때가 있잖아요'

939
01:17:35,000 --> 01:17:38,920
‎그러자 한참을 생각하더니
‎그런 적 없다는 거예요

940
01:17:48,560 --> 01:17:53,600
‎기대도 실망도
‎계속해서 커져 갔어요

941
01:17:53,680 --> 01:17:55,360
‎"오직 슈미만이 왕좌의 주인"

942
01:17:55,440 --> 01:17:57,800
‎왜냐하면 미하엘이 합류했으니

943
01:17:57,880 --> 01:18:00,680
‎페라리가 바로 우승할 거라
‎생각했거든요

944
01:18:00,760 --> 01:18:01,960
‎"영원히 슈미만을"

945
01:18:02,040 --> 01:18:05,440
‎"우리의 신, 미하엘 슈마허"

946
01:18:05,520 --> 01:18:07,880
‎96년에 슈마허가 합류한 뒤

947
01:18:08,640 --> 01:18:13,120
‎97, 98, 99년도가 흘러갔죠

948
01:18:13,200 --> 01:18:17,200
‎그러다 보니 팀에 필요한 게
‎미하엘이 맞는지

949
01:18:17,280 --> 01:18:19,640
‎해키넨 같은 드라이버가
‎더 좋을지 고민됐어요

950
01:18:20,320 --> 01:18:25,560
‎"영국, 실버스톤
‎1999년 7월 11일"

951
01:18:32,960 --> 01:18:35,080
‎미카 해키넨이 최상의 컨디션을
‎선보이고 있습니다

952
01:18:35,160 --> 01:18:37,240
‎"1999년, 슈마허의 네 번째 시즌
‎스쿠데리아 페라리"

953
01:18:37,360 --> 01:18:39,040
‎오늘 아침 본선 전 경기를
‎치렀는데요

954
01:18:39,120 --> 01:18:42,400
‎해키넨 선수가 전 세션에서
‎압도적인 속도로

955
01:18:42,480 --> 01:18:45,160
‎1위를 기록했습니다

956
01:18:45,960 --> 01:18:49,120
‎미하엘 슈마허 선수는
‎웜업 경기에서

957
01:18:49,200 --> 01:18:51,480
‎미카 해키넨 선수보다
‎0.7초 느린 기록으로

958
01:18:51,560 --> 01:18:54,440
‎2위를 차지했습니다

959
01:18:57,560 --> 01:18:58,680
‎이제 곧

960
01:18:59,520 --> 01:19:01,480
‎실버스톤 경기가 시작됩니다

961
01:19:02,760 --> 01:19:03,760
‎출발합니다!

962
01:20:13,160 --> 01:20:15,600
‎앞바퀴가 운전석에 밀려들어와

963
01:20:15,680 --> 01:20:18,040
‎빠지지를 않았어요

964
01:20:18,120 --> 01:20:22,400
‎나갈 수가 없었어요
‎다리를 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

965
01:20:22,480 --> 01:20:24,000
‎낀 상태에서 꼼짝도 안 했어요

966
01:20:35,040 --> 01:20:39,040
‎누운 상태로 있다 보니
‎조금씩 진정이 됐어요

967
01:20:40,000 --> 01:20:45,240
‎심장이 점점 느리고
‎약하게 뛰기 시작하더니

968
01:20:45,320 --> 01:20:47,720
‎완전히 멈추는 게 느껴졌어요

969
01:20:47,800 --> 01:20:49,840
‎하늘나라에 갈 때
‎이런 기분이겠구나

970
01:20:49,920 --> 01:20:52,160
‎그런 생각이 들었죠

971
01:20:57,840 --> 01:21:00,080
‎집에서 보고 있었는데

972
01:21:00,160 --> 01:21:04,760
‎담요에 감싸진 상태에서
‎손을 흔드는 그가 보였어요

973
01:21:04,840 --> 01:21:06,600
‎괜찮다고 알려주고 싶었던 거죠

974
01:21:13,320 --> 01:21:16,600
‎그땐 정말 심장이
‎멎을 것 같았어요

975
01:21:17,360 --> 01:21:18,920
‎하지만 결과적으로

976
01:21:19,000 --> 01:21:24,440
‎언제나 경주를
‎안전하게 마쳤기 때문에

977
01:21:24,520 --> 01:21:28,880
‎그이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

978
01:21:28,960 --> 01:21:32,960
‎여러 명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

979
01:21:42,240 --> 01:21:46,000
‎불안한 마음을 그런 식으로

980
01:21:46,080 --> 01:21:47,920
‎보호하려 했던 걸 수도 있고

981
01:21:48,640 --> 01:21:53,720
‎순진해서 그렇게
‎생각했을 수도 있죠

982
01:21:53,800 --> 01:21:55,920
‎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어요

983
01:21:56,520 --> 01:22:01,360
‎하지만 그냥 막연하게

984
01:22:01,440 --> 01:22:03,920
‎미하엘에겐 나쁜 일이
‎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어요

985
01:22:12,680 --> 01:22:16,120
‎99년 말까지
‎네 번의 시즌을 겪었어요

986
01:22:16,760 --> 01:22:19,480
‎몇 번의 경기를 우승했고
‎경쟁력 있는 팀이 되어 있었죠

987
01:22:20,480 --> 01:22:23,720
‎하지만 여전히
‎인내심이 필요했어요

988
01:22:25,360 --> 01:22:27,160
‎회의적인 목소리가
‎들려오기 시작했어요

989
01:22:27,240 --> 01:22:31,320
‎미하엘 슈마허와 페라리
‎조합에 대해서요

990
01:22:43,640 --> 01:22:47,720
‎자신이 승자란 확신이 있었고

991
01:22:47,800 --> 01:22:49,200
‎스스로를 챔피언이라 생각했어요

992
01:22:49,800 --> 01:22:52,240
‎승리가 가까워졌단 것도 알았죠

993
01:22:53,920 --> 01:22:55,600
‎하지만 챔피언십을
‎거머쥐지 못한 상태였기에

994
01:22:55,680 --> 01:22:59,160
‎의구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요

995
01:22:59,240 --> 01:23:02,840
‎저는 딱히 걱정되는 부분은 없어요

996
01:23:02,920 --> 01:23:05,640
‎그냥 상황이 그런 거니까요

997
01:23:06,960 --> 01:23:10,440
‎2000년 시즌 초반엔
‎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어요

998
01:23:10,520 --> 01:23:16,080
‎그러다 중반쯤 되고 나니

999
01:23:17,160 --> 01:23:20,880
‎우승을 꿈꾸기 어려운
‎그런 지경에 이르렀죠

1000
01:23:23,160 --> 01:23:26,120
‎상황이 그렇다 보니
‎팀원 모두의 실력을 의심했어요

1001
01:23:26,880 --> 01:23:28,760
‎미하엘도 마찬가지였고요

1002
01:23:33,960 --> 01:23:36,440
‎남은 경기를
‎모두 이겨야만 했어요

1003
01:23:37,160 --> 01:23:40,480
‎그렇지 않으면 챔피언십이
‎물 건너가는 상황이었죠

1004
01:23:42,600 --> 01:23:47,360
‎"이탈리아, 몬차
‎2000년 9월 10일"

1005
01:23:52,520 --> 01:23:53,720
‎여기서 승부가 갈릴 텐데요

1006
01:23:53,800 --> 01:23:55,680
‎슈마허가 선두에
‎해키넨이 2위를 달립니다

1007
01:23:55,760 --> 01:23:57,760
‎"2000년, 슈마허의 다섯 번째 시즌
‎스쿠데리아 페라리"

1008
01:23:57,840 --> 01:24:00,44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거울을 힐끗거리며

1009
01:24:00,520 --> 01:24:03,160
‎해키넨의 위치를 확인합니다

1010
01:24:03,240 --> 01:24:06,24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이탈리아 몬차에서 우승하며

1011
01:24:06,320 --> 01:24:09,280
‎미카 해키넨과의 격차를 좁히고

1012
01:24:09,360 --> 01:24:11,000
‎월드 챔피언십에 다가갑니다

1013
01:24:11,080 --> 01:24:14,480
‎이번 경기로 41번째 우승을 거두며
‎아일톤 세나의 전적과

1014
01:24:14,560 --> 01:24:16,640
‎동일한 기록을 세우게 됐는데
‎특별하게 느껴지시나요?

1015
01:24:17,240 --> 01:24:19,440
‎네,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

1016
01:24:19,560 --> 01:24:21,600
‎"몬차 기자 회견
‎2000년 9월 10일"

1017
01:24:22,880 --> 01:24:23,840
‎죄송해요

1018
01:24:36,360 --> 01:24:37,320
‎감사합니다, 미하엘

1019
01:24:38,440 --> 01:24:42,520
‎지난 두 경기를 거쳐 오면서
‎미하엘이 미카가 운전한

1020
01:24:42,600 --> 01:24:45,720
‎맥라렌 차가 가장 빠르다고
‎통 크게 인정한 바 있는데요

1021
01:24:45,800 --> 01:24:48,120
‎오늘은 페라리 차가
‎가장 빨랐다고 생각하시나요?

1022
01:24:49,640 --> 01:24:51,000
‎잠깐 쉬었다 하면 안 될까요?

1023
01:24:55,200 --> 01:25:00,120
‎"일본, 스즈카
‎2000년 10월 8일"

1024
01:25:00,200 --> 01:25:03,040
‎이 엄청난 긴장을
‎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

1025
01:25:03,120 --> 01:25:06,040
‎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요

1026
01:25:06,120 --> 01:25:09,800
‎오늘 정말 한순간도
‎눈을 뗄 수 없는

1027
01:25:09,880 --> 01:25:11,120
‎치열한 경기가 예상됩니다

1028
01:25:15,760 --> 01:25:17,480
‎스즈카에서 챔피언십
‎마지막 경기가 열렸는데

1029
01:25:17,560 --> 01:25:20,720
‎벌써 네 번째로 챔피언십
‎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거였어요

1030
01:25:22,320 --> 01:25:26,880
‎슈마허의 포뮬러 원 커리어 중
‎가장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었죠

1031
01:25:28,560 --> 01:25:30,880
‎페라리 측도 미카 해키넨이
‎얼마나 빠른지 알고 있었어요

1032
01:25:30,960 --> 01:25:34,120
‎속도를 중시하는 선수였죠
‎다른 전략은 없었어요

1033
01:25:34,200 --> 01:25:37,440
‎말도 안 되는, 경이로운 속도로
‎달릴 뿐이었어요

1034
01:25:39,360 --> 01:25:42,920
‎머리도 숙이고 눈도 감고 있으니
‎명상하는 것처럼 보이네요

1035
01:25:43,000 --> 01:25:46,080
‎오늘 경기를 머릿속에
‎그려 보는 듯합니다

1036
01:25:46,160 --> 01:25:49,000
‎페라리를 위해
‎그리고 자신을 위해

1037
01:25:49,080 --> 01:25:50,960
‎이번 챔피언십을
‎꼭 이겨야 하는데요

1038
01:25:51,040 --> 01:25:53,880
‎반면, 해키넨 선수는
‎여유가 넘쳐 보입니다

1039
01:25:57,760 --> 01:26:03,080
‎97, 98, 99년도 모두
‎마지막 경기를 졌어요

1040
01:26:03,160 --> 01:26:05,440
‎2000년에도 같은 상황이
‎반복될 수 있었죠

1041
01:26:07,640 --> 01:26:08,800
‎곧 시작합니다

1042
01:26:08,880 --> 01:26:12,360
‎일본 그랑프리 불이
‎5개에서 4개로 줄었습니다

1043
01:26:13,680 --> 01:26:16,320
‎출발과 동시에 미하엘 슈마허가
‎트랙을 가로질러

1044
01:26:16,400 --> 01:26:18,520
‎미카 해키넨을
‎벽으로 밀어붙입니다

1045
01:26:18,600 --> 01:26:20,320
‎하지만 해키넨은
‎작년, 재작년에도 그랬듯

1046
01:26:20,440 --> 01:26:24,160
‎또다시 치고 나와
‎선두를 장악합니다

1047
01:26:24,240 --> 01:26:27,480
‎미하엘 슈마허에겐
‎불리한 상황인데요

1048
01:26:51,320 --> 01:26:53,040
‎선두를 달리고 있는 해키넨 선수가

1049
01:26:53,120 --> 01:26:57,280
‎22바퀴를 돌고
‎처음으로 멈춰 섭니다

1050
01:27:07,720 --> 01:27:10,120
‎자연스레 선두를 차지한
‎미하엘 슈마허는

1051
01:27:10,200 --> 01:27:13,720
‎이번 바퀴에 모든 걸 걸고
‎전력 질주합니다

1052
01:27:21,120 --> 01:27:23,480
‎미하엘이 멈췄네요
‎제임스, 들리나요?

1053
01:27:23,560 --> 01:27:26,040
‎네, 마틴
‎해키넨은 13바퀴 정도 돌 수 있는

1054
01:27:26,120 --> 01:27:28,800
‎기름을 채워 갔다고 합니다

1055
01:27:30,200 --> 01:27:34,040
‎7.4네요, 미하엘 슈마허가
‎좀 더 많은 기름을 공급받습니다

1056
01:27:34,120 --> 01:27:36,640
‎흥미진진하네요!
‎오른쪽에서 미카가 나타납니다

1057
01:27:36,720 --> 01:27:39,560
‎슈마허를 지나쳐
‎바로 앞질러 나가네요

1058
01:27:39,640 --> 01:27:42,640
‎기존 순위가 유지됩니다

1059
01:27:54,960 --> 01:27:59,080
‎맥라렌 정비공이 나와 있네요
‎두 번째로 멈춰 섭니다

1060
01:28:02,440 --> 01:28:04,240
‎해키넨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어요

1061
01:28:04,320 --> 01:28:06,360
‎선두를 꽤 오랫동안 유지했죠

1062
01:28:07,000 --> 01:28:09,720
‎정비가 끝나기를
‎기다리고 있었는데

1063
01:28:09,800 --> 01:28:11,840
‎바로 그 순간에

1064
01:28:12,360 --> 01:28:16,680
‎트랙을 보니
‎미카가 나오는 게 보였어요

1065
01:28:17,760 --> 01:28:19,360
‎해키넨, 7.4를 공급받습니다

1066
01:28:19,440 --> 01:28:23,320
‎앞으로 두 바퀴가 일본 그랑프리의
‎승부를 결정지을 텐데요

1067
01:28:24,760 --> 01:28:26,400
‎현장으로 가겠습니다, 제임스!

1068
01:28:26,480 --> 01:28:29,680
‎네, 이번 바퀴에서 미하엘이
‎해키넨에 0.5초 앞섰습니다

1069
01:28:29,760 --> 01:28:31,560
‎26.8초 앞서 있는데요

1070
01:28:31,640 --> 01:28:34,480
‎미하엘, 지금 나가면
‎해키넨을 마주칠 거야

1071
01:28:35,120 --> 01:28:40,360
‎계속 상황을 알려줄게
‎잘하고 있어, 될 거 같아

1072
01:28:41,240 --> 01:28:45,280
‎바로 그거야, 미하엘!
‎정말 잘했어

1073
01:28:45,360 --> 01:28:46,680
‎경로만 이탈하지 마

1074
01:28:46,760 --> 01:28:50,48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다시 트랙에 오릅니다

1075
01:28:50,560 --> 01:28:53,400
‎미카 해키넨보다 앞서 있네요

1076
01:28:53,480 --> 01:28:56,840
‎나팔 소리가 들려옵니다
‎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렇듯

1077
01:28:56,920 --> 01:29:00,560
‎일본에도 페라리 팬이
‎많다는 게 실감 납니다

1078
01:29:08,680 --> 01:29:10,080
‎믿을 수가 없습니다

1079
01:29:10,160 --> 01:29:13,040
‎페라리 정비공들이 뛰쳐나오네요

1080
01:29:13,120 --> 01:29:17,440
‎진정한 영웅 미하엘 슈마허를
‎두 팔 벌려 반깁니다

1081
01:29:40,520 --> 01:29:44,360
‎미하엘, 방송에 나가야 하니까
‎방송용 소감 좀 알려줘

1082
01:29:49,240 --> 01:29:53,280
‎이럴 수가
‎정말 잘했어, 로스!

1083
01:29:53,920 --> 01:29:55,120
‎모두 같이 한 거야

1084
01:29:55,720 --> 01:29:56,880
‎꿈은 아니지?

1085
01:29:59,040 --> 01:30:01,520
‎우리가 진짜로 해냈어!

1086
01:30:03,440 --> 01:30:06,480
‎고맙고, 코리나에게
‎얼른 키스하고 싶다고 전해줘

1087
01:30:08,680 --> 01:30:11,880
‎이제서야 미소를 보이네요
‎표정 좀 보세요!

1088
01:31:02,040 --> 01:31:07,240
‎미하엘!

1089
01:32:01,400 --> 01:32:04,080
‎마침내 2000년에
‎타이틀을 거머쥐었고

1090
01:32:04,640 --> 01:32:08,280
‎어깨에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
‎내려놓을 수 있었어요

1091
01:32:09,360 --> 01:32:11,800
‎더는 부채감에
‎시달리지 않아도 됐죠

1092
01:32:11,880 --> 01:32:14,440
‎페라리가 20년 넘게
‎그렇게도 바래 왔던

1093
01:32:14,520 --> 01:32:15,840
‎챔피언십 우승을 안겨 줬으니까요

1094
01:32:16,680 --> 01:32:18,760
‎그 이후로는 모든 게 보너스였어요

1095
01:32:19,280 --> 01:32:21,800
‎자유롭게 레이싱을 즐길 수 있었죠

1096
01:32:21,880 --> 01:32:24,760
‎온 마음을 다해
‎열정을 따라 달렸어요

1097
01:32:24,840 --> 01:32:27,920
‎그저 좋아하는 일을 즐긴다는

1098
01:32:28,000 --> 01:32:32,280
‎그런 편안한 마음이었죠
‎모든 압박에서 자유로웠어요

1099
01:32:32,880 --> 01:32:35,000
‎그렇게 한 차원을 또 올라섰어요

1100
01:32:49,800 --> 01:32:55,000
‎그가 엄청난 속도로 달릴 때면
‎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

1101
01:32:55,080 --> 01:32:57,600
‎완벽하게 집중하고

1102
01:32:57,680 --> 01:33:03,440
‎주행에만 전념해야 가능한
‎그런 스타일의 레이싱이었죠

1103
01:33:14,040 --> 01:33:16,600
‎자신의 실력을 알기 때문에

1104
01:33:16,680 --> 01:33:18,880
‎시속 240km로 코너를 돌면서도
‎위험하다 생각하지 않아요

1105
01:33:18,960 --> 01:33:22,080
‎그건 정말 특별한 재능이죠

1106
01:33:22,680 --> 01:33:24,200
‎미하엘은 천부적 재능을
‎타고났어요

1107
01:33:24,280 --> 01:33:27,040
‎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
‎능력을 타고났죠

1108
01:33:27,120 --> 01:33:30,640
‎그리고 그 재능을 낭비하지 않았죠
‎그게 정말 특별한 거예요

1109
01:33:30,720 --> 01:33:33,520
‎자신의 천부적 재능을
‎완전히 펼쳐 보이기 위해

1110
01:33:33,600 --> 01:33:36,720
‎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어요

1111
01:33:41,600 --> 01:33:45,840
‎미하엘은 두려움을 몰랐어요
‎사람들도 그걸 알아서

1112
01:33:45,920 --> 01:33:49,200
‎그에게 도전해 이길 수 있을 거라
‎생각하지 않았어요

1113
01:33:49,880 --> 01:33:53,120
‎미하엘은 자신의 한계를 알았기에
‎다른 것엔 신경 쓰지 않았어요

1114
01:33:53,680 --> 01:33:57,960
‎그래서 다들 위험하다며
‎물러설 때도

1115
01:33:58,560 --> 01:34:00,480
‎미하엘은 물러서지 않았죠

1116
01:34:03,400 --> 01:34:08,040
‎프로 정신이 투철했지만
‎속정이 깊은 사람이었어요

1117
01:34:08,120 --> 01:34:11,720
‎리더의 카리스마를 갖췄고

1118
01:34:11,800 --> 01:34:15,640
‎그게 페라리에겐 큰 선물이 됐죠

1119
01:34:15,720 --> 01:34:20,680
‎미하엘은 그렇게 포뮬러 원에
‎큰 발자국을 남겼어요

1120
01:34:24,280 --> 01:34:30,040
‎미하엘 슈마허가 일곱 번째
‎월드 챔피언십을 거머쥡니다

1121
01:34:30,120 --> 01:34:32,760
‎포뮬러 원 역사에

1122
01:34:32,840 --> 01:34:34,480
‎길이 남을 날이네요

1123
01:34:35,280 --> 01:34:37,280
‎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

1124
01:34:40,440 --> 01:34:44,200
‎고카트를 타기 시작했을 때부터
‎제 우상이었어요

1125
01:34:44,280 --> 01:34:46,400
‎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죠

1126
01:34:46,480 --> 01:34:51,920
‎슈마허처럼 이기기 위해 달렸어요
‎그는 제 영웅이니까요

1127
01:34:52,760 --> 01:34:54,360
‎레이싱을 정말 사랑하고

1128
01:34:54,440 --> 01:34:58,720
‎다른 드라이버들도 많이 알지만
‎슈마허 같은 사람은 없어요

1129
01:35:02,480 --> 01:35:06,120
‎주어진 일을 누구보다
‎탁월하게 수행했어요

1130
01:35:06,720 --> 01:35:08,960
‎그뿐만 아니라
‎팀원들도 마찬가지였죠

1131
01:35:09,040 --> 01:35:13,520
‎몇 년이나 지속적으로 우승하는 건
‎상당히 어려운 일이에요

1132
01:35:13,600 --> 01:35:16,520
‎얼마나 드문 현상인지를 보면
‎알 수 있죠

1133
01:35:17,600 --> 01:35:20,400
‎2000년부터 2004년까지

1134
01:35:20,480 --> 01:35:24,880
‎슈마허와 그의 팀원들은
‎눈부신 성과를 이룩했어요

1135
01:35:24,960 --> 01:35:30,120
‎상대에게 틈을 보이지 않았고
‎일말의 기대도 할 수 없게 했죠

1136
01:35:30,200 --> 01:35:31,920
‎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

1137
01:35:35,360 --> 01:35:38,240
‎감히 대적할 수 없는
‎존재가 됐어요

1138
01:35:38,880 --> 01:35:43,120
‎그가 포뮬러 원을
‎완전히 장악했던 시기를

1139
01:35:43,200 --> 01:35:45,320
‎황금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

1140
01:35:45,400 --> 01:35:49,440
‎맞는 말이에요
‎5년 연속 챔피언십을 이겼으니까요

1141
01:35:49,520 --> 01:35:51,400
‎그건 사람들의 뇌리에
‎영원히 기억될 거예요

1142
01:35:57,440 --> 01:35:59,760
‎부모님과 경기장에 함께 갔는데

1143
01:35:59,840 --> 01:36:03,040
‎정말 소란스러웠어요

1144
01:36:03,120 --> 01:36:08,080
‎엄청난 인파가
‎아빠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었죠

1145
01:36:08,160 --> 01:36:11,880
‎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

1146
01:36:12,440 --> 01:36:14,000
‎그리고

1147
01:36:14,080 --> 01:36:20,520
‎아빠가 우리 아빠라서
‎정말 기뻤어요

1148
01:36:21,360 --> 01:36:24,920
‎아빠를 정말 많이 존경해요

1149
01:36:25,000 --> 01:36:27,920
‎언제나 그랬죠
‎정말 존재감이 큰 분이에요

1150
01:36:28,000 --> 01:36:33,800
‎아빠가 어느 공간에 들어가면
‎모두가 조용해지죠

1151
01:36:33,880 --> 01:36:35,400
‎제 기억 속 아빤 그런 분이에요

1152
01:36:35,480 --> 01:36:38,320
‎저도 아빠를 보면
‎일단 말을 멈추죠

1153
01:36:39,080 --> 01:36:43,480
‎그런 모습들을 보며
‎아빠는 제 영웅이 됐어요

1154
01:36:43,560 --> 01:36:49,640
‎아빠를 볼 때마다
‎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죠

1155
01:36:49,720 --> 01:36:52,400
‎나도 아빠처럼 되고 싶다고요

1156
01:36:52,480 --> 01:36:55,520
‎저렇게 강인하고 흔들림 없는
‎사람이 되고 싶다고요

1157
01:36:58,000 --> 01:37:00,480
‎팀과 논의를 거친 끝에

1158
01:37:00,560 --> 01:37:02,360
‎"이탈리아, 몬차
‎2006년 9월 10일"

1159
01:37:02,440 --> 01:37:06,240
‎올해 말에 선수 생활을
‎은퇴하기로 했습니다

1160
01:37:07,000 --> 01:37:09,280
‎가족들에게
‎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

1161
01:37:09,360 --> 01:37:11,360
‎언제나 제 일에

1162
01:37:12,520 --> 01:37:14,440
‎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줬거든요

1163
01:37:14,520 --> 01:37:19,280
‎가족들이 저를 응원해 주고
‎힘을 준 덕분에

1164
01:37:19,840 --> 01:37:23,080
‎이 업계와 레이싱에서 생존하고
‎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어요

1165
01:37:23,880 --> 01:37:28,360
‎가족들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거고
‎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맙습니다

1166
01:37:47,280 --> 01:37:49,280
‎예전과 같은 열정도 없고

1167
01:37:50,120 --> 01:37:52,640
‎동기 부여도 되지 않아 은퇴했어요

1168
01:37:52,720 --> 01:37:53,760
‎피곤했거든요

1169
01:37:57,320 --> 01:37:59,200
‎다른 활동을 찾기 시작했어요

1170
01:37:59,280 --> 01:38:01,600
‎소파에 늘어져 있지 않았죠

1171
01:38:01,680 --> 01:38:03,360
‎여기에도 가고

1172
01:38:03,440 --> 01:38:07,200
‎저기에도 가고, 이것저것
‎새로운 일을 계속 시도했어요

1173
01:38:11,440 --> 01:38:14,120
‎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죠

1174
01:38:14,200 --> 01:38:17,440
‎예를 들어, 날씨가 좋으면

1175
01:38:17,960 --> 01:38:23,320
‎뜬금없이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가
‎24번이나 뛰어내렸어요

1176
01:38:26,040 --> 01:38:30,040
‎포뮬러 원을 은퇴하고
‎뭘 해야 할까 생각했던 거 같아요

1177
01:38:31,320 --> 01:38:35,480
‎저한테 뭘 해야 할지 물어서
‎같이 랠리 경기를 뛰자고 했죠

1178
01:38:35,560 --> 01:38:39,680
‎지도는 잘 못 봐도 노력한다고요
‎그랬더니 말도 안 된다고 했어요

1179
01:38:41,440 --> 01:38:45,000
‎"독일, 슈투트가르트
‎2010년 1월 25일"

1180
01:38:54,840 --> 01:38:56,280
‎미하엘의 복귀는 순전히

1181
01:38:56,360 --> 01:39:00,240
‎개인적 바람과
‎성취를 위한 거였어요

1182
01:39:00,320 --> 01:39:02,680
‎더는 증명해 보일 것도 없었지만

1183
01:39:02,760 --> 01:39:05,200
‎그저 레이싱을 하고 싶었던 거죠

1184
01:39:05,280 --> 01:39:09,360
‎메르세데스에 합류해
‎경쟁이 하고 싶었던 거예요

1185
01:39:12,080 --> 01:39:16,440
‎새 국면에 접어든 것 같았어요
‎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죠

1186
01:39:17,040 --> 01:39:20,320
‎새로운 방식으로 포뮬러 원을
‎즐길 수 있단 걸 깨달은 거예요

1187
01:39:20,400 --> 01:39:23,760
‎월드 챔피언십을 향해
‎달리는 것엔

1188
01:39:23,840 --> 01:39:25,320
‎이제 별 흥미가 없었어요

1189
01:39:25,400 --> 01:39:28,400
‎그랬던 시기가 지나가 버린 거죠

1190
01:39:36,200 --> 01:39:39,720
‎비록 미하엘의 수준에
‎도달한 적은 없었지만

1191
01:39:39,800 --> 01:39:42,920
‎37살이 되고
‎커리어의 막바지에 이르러서

1192
01:39:43,000 --> 01:39:44,600
‎확실히 알게 된 게 있다면

1193
01:39:45,400 --> 01:39:49,600
‎틈새를 파고들기엔
‎너무 느려졌다는 거였어요

1194
01:39:49,680 --> 01:39:53,760
‎나이가 들면 생기는
‎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죠

1195
01:40:02,760 --> 01:40:06,000
‎경기 사이에도
‎외국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어요

1196
01:40:06,080 --> 01:40:08,720
‎집에 돌아가는 게
‎비효율적이었거든요

1197
01:40:09,280 --> 01:40:14,600
‎그럴 때마다 가족이 보고 싶다며
‎떨어져 있는 걸 힘들어했어요

1198
01:40:14,680 --> 01:40:18,520
‎레이싱은 예전만큼
‎중요하지 않다면서

1199
01:40:18,600 --> 01:40:22,320
‎이제는 가족이
‎더 중요하다고 했죠

1200
01:40:51,680 --> 01:40:58,240
‎"프랑스, 메리벨"

1201
01:41:06,400 --> 01:41:08,600
‎포뮬러 원 역사상
‎가장 성공한 드라이버

1202
01:41:08,680 --> 01:41:11,24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병원에 있다고 합니다

1203
01:41:11,320 --> 01:41:16,000
‎"2013년 12월 29일"

1204
01:41:20,560 --> 01:41:23,880
‎미하엘 슈마허가
‎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합니다

1205
01:41:33,040 --> 01:41:38,240
‎메리벨 사고가 있기 전에
‎눈 상태가 좋지 않다며

1206
01:41:38,320 --> 01:41:41,440
‎대신 두바이로 가
‎스카이다이빙을 할까 했었어요

1207
01:41:45,600 --> 01:41:47,640
‎운명은 예측할 수 없어요

1208
01:41:49,560 --> 01:41:53,200
‎미하엘은 계속
‎운이 좋은 편이었지만

1209
01:41:54,160 --> 01:41:59,280
‎이번엔 불운을
‎피해 갈 수 없던 거죠

1210
01:42:03,440 --> 01:42:06,520
‎2013년 12월 29일

1211
01:42:07,280 --> 01:42:11,680
‎미하엘과 가족들의 삶이
‎완전히 뒤집혔어요

1212
01:42:13,320 --> 01:42:17,840
‎한순간에 모두의 삶이
‎통째로 흔들렸죠

1213
01:42:17,920 --> 01:42:21,960
‎아버지이자, 강인한 리더로

1214
01:42:22,040 --> 01:42:24,360
‎훌륭한 성품을 갖고 있었는데

1215
01:42:24,440 --> 01:42:29,360
‎그 모든 게 순식간에
‎붕괴돼 버렸어요

1216
01:42:52,200 --> 01:42:54,560
‎한 번도 그 사고 때문에

1217
01:42:57,360 --> 01:43:00,480
‎신을 원망하진 않았어요

1218
01:43:01,160 --> 01:43:04,520
‎운이 나빴던 거니까요

1219
01:43:04,600 --> 01:43:07,560
‎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
‎비극적 사고죠

1220
01:43:09,120 --> 01:43:11,840
‎미하엘 또는 우리 가족에게
‎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

1221
01:43:11,920 --> 01:43:16,120
‎그런 식으로 생각하면
‎정말 마음이 아프지만

1222
01:43:16,200 --> 01:43:19,840
‎다른 사람들에게도 별 이유 없이
‎일어나는 일이잖아요

1223
01:43:46,320 --> 01:43:50,640
‎매일 미하엘이 그리워요

1224
01:43:50,720 --> 01:43:53,080
‎저뿐만 아니라

1225
01:43:53,160 --> 01:43:55,600
‎아이들과 가족들

1226
01:43:55,680 --> 01:43:58,040
‎그이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까지

1227
01:43:58,120 --> 01:44:01,120
‎모두가 미하엘을 그리워하지만

1228
01:44:01,200 --> 01:44:02,480
‎그가 곁에 있단 것에 감사해요

1229
01:44:03,000 --> 01:44:04,640
‎예전과 다른 모습일지라도요

1230
01:44:05,720 --> 01:44:10,360
‎그 덕분에 힘을 낼 수 있고요

1231
01:44:34,160 --> 01:44:35,480
‎같이 지내요

1232
01:44:35,560 --> 01:44:37,960
‎집에서 같이 살면서

1233
01:44:38,040 --> 01:44:40,560
‎치료를 받고 있죠

1234
01:44:40,640 --> 01:44:44,680
‎미하엘이 나아질 수 있게
‎그리고 편안히 지낼 수 있게

1235
01:44:44,760 --> 01:44:46,320
‎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어요

1236
01:44:47,560 --> 01:44:52,040
‎그가 가족이 곁에 있단 걸
‎느낄 수 있도록요

1237
01:44:52,120 --> 01:44:56,960
‎무슨 일이 있어도
‎전 최선을 다할 거예요

1238
01:44:57,040 --> 01:44:58,160
‎가족 모두 마찬가지고요

1239
01:45:17,440 --> 01:45:20,600
‎지난날을 생각할 때마다

1240
01:45:21,720 --> 01:45:25,440
‎네 가족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

1241
01:45:27,080 --> 01:45:29,320
‎그런 장면이 떠올라요

1242
01:45:32,040 --> 01:45:34,600
‎아빠와 함께 잔디 위에서

1243
01:45:36,080 --> 01:45:39,240
‎고카트를 타는 모습이 보이죠

1244
01:45:40,520 --> 01:45:43,520
‎조랑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

1245
01:45:45,400 --> 01:45:48,520
‎돌아다니는 모습도 아른거리고요

1246
01:45:48,600 --> 01:45:51,040
‎즐거움으로 가득했던

1247
01:45:51,960 --> 01:45:54,080
‎많은 순간이 생각나요

1248
01:46:04,720 --> 01:46:07,640
‎아빠가 집에 올 때마다
‎정말 신났어요

1249
01:46:07,720 --> 01:46:09,240
‎너무 행복했죠

1250
01:46:09,320 --> 01:46:11,560
‎엄청 피곤하셨을 텐데도
‎집에만 오면

1251
01:46:11,640 --> 01:46:16,120
‎몇 시간이고
‎저희랑 놀아주셨거든요

1252
01:46:16,200 --> 01:46:18,320
‎아빠가 피곤한지도 몰랐어요

1253
01:46:18,400 --> 01:46:21,360
‎아빠가 집에 와서 좋기만 했죠

1254
01:46:32,120 --> 01:46:38,000
‎사고 이후로 이런 경험들

1255
01:46:38,080 --> 01:46:42,240
‎혹은 이런 순간들이라고 할까요?

1256
01:46:42,320 --> 01:46:45,160
‎많은 사람이 부모님과
‎공유하는 그런 것들이

1257
01:46:46,760 --> 01:46:49,520
‎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
‎작아진 것 같은 기분이에요

1258
01:46:49,600 --> 01:46:51,920
‎제 입장에선

1259
01:46:52,760 --> 01:46:55,920
‎불공평하게 느껴지는 상황이죠

1260
01:47:21,880 --> 01:47:24,840
‎이제 아빠도 저도

1261
01:47:24,920 --> 01:47:29,640
‎서로를 다른 방식으로
‎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

1262
01:47:30,400 --> 01:47:34,640
‎모터스포츠라고 하는

1263
01:47:35,440 --> 01:47:36,920
‎공통분모가 있으니까요

1264
01:47:37,720 --> 01:47:41,640
‎나눌 얘기가 정말 많을 거예요

1265
01:47:44,000 --> 01:47:48,840
‎거의 대부분
‎그런 생각을 하며 지내요

1266
01:47:52,880 --> 01:47:54,880
‎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고요

1267
01:47:56,480 --> 01:47:58,840
‎더 바랄 게 없겠다고요

1268
01:47:58,920 --> 01:48:03,880
‎그럴 수만 있다면
‎전부를 포기할 수 있어요

1269
01:48:06,680 --> 01:48:07,560
‎망설일 것도 없죠

1270
01:48:31,240 --> 01:48:35,400
‎미하엘이 좋아했고, 좋아하는
‎그 방식 그대로

1271
01:48:35,480 --> 01:48:40,160
‎가족들이 서로 의지하며
‎지내고 있어요

1272
01:48:40,240 --> 01:48:43,080
‎각자의 생활도
‎잘 꾸려나가고 있죠

1273
01:48:43,160 --> 01:48:46,080
‎사적인 영역이
‎공개되지 않는 걸 중시했어서

1274
01:48:46,160 --> 01:48:50,000
‎그의 사적인 영역이

1275
01:48:50,080 --> 01:48:52,680
‎최대한 공개되지 않도록

1276
01:48:52,760 --> 01:48:55,480
‎최선을 다하고 있어요

1277
01:48:55,560 --> 01:49:00,360
‎그동안 미하엘이 우리를 지켜줬듯
‎우리도 미하엘을 지킬 거예요

1278
01:50:17,200 --> 01:50:20,120
‎"이분들 덕분에
‎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"

1279
01:52:01,680 --> 01:52:07,000
‎"자막: 강윤원"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