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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48,465 --> 00:00:51,593
"전방 도로 출입 통제"

4
00:00:51,676 --> 00:00:55,221
"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
2018년"

5
00:00:56,556 --> 00:00:58,141
여기 파란색이 피난소예요

6
00:00:58,433 --> 00:00:59,642
여긴 동네 주민들이고

7
00:00:59,934 --> 00:01:01,352
이건 구급대원요

8
00:01:01,561 --> 00:01:04,230
여기는 주방위군인데
다들 밥을 먹어야 하니까요

9
00:01:04,522 --> 00:01:05,565
계획이 있어요

10
00:01:06,483 --> 00:01:08,401
밥만 주는 게 아니라
시스템을 구축하는 거라

11
00:01:08,568 --> 00:01:09,611
많이 달라요

12
00:01:09,903 --> 00:01:11,112
이름이 어떻게 되세요?

13
00:01:11,863 --> 00:01:12,864
호세라고 해요

14
00:01:13,031 --> 00:01:14,032
성은요?

15
00:01:14,365 --> 00:01:15,825
- 호세요
- 호세!

16
00:01:15,992 --> 00:01:17,452
성도 알려주세요

17
00:01:17,619 --> 00:01:18,620
안드레스요

18
00:01:18,703 --> 00:01:21,206
식량 배급 시스템을 구축하신다고
말씀하신 거죠?

19
00:01:21,498 --> 00:01:22,499
네

20
00:01:22,624 --> 00:01:23,625
그 말 맘에 드네요

21
00:01:23,750 --> 00:01:26,127
시스템이 없으면
사람들을 못 돌보니까요

22
00:01:26,252 --> 00:01:27,670
직위가 어떻게 되시나요?

23
00:01:28,213 --> 00:01:29,756
그런 거 없어요

24
00:01:30,256 --> 00:01:31,758
"월드 센트럴 키친"

25
00:01:31,966 --> 00:01:35,261
문제는 전부 사방에
뿔뿔이 흩어져 있단 거죠

26
00:01:35,512 --> 00:01:37,222
적십자사는 여전히
활동을 못 하고 있어요

27
00:01:37,347 --> 00:01:39,432
배달이고 뭐고 못 하죠

28
00:01:40,809 --> 00:01:42,519
저희는 공급이 끊겨도

29
00:01:42,685 --> 00:01:43,895
15만 명분을 만들 수 있고요

30
00:01:45,230 --> 00:01:46,231
네, 좋아요

31
00:01:51,361 --> 00:01:54,572
하나에 40개씩
들어가도록 해주세요

32
00:01:54,781 --> 00:01:57,826
중요하니 기억하세요
다들 먹어야 하니까요

33
00:02:00,578 --> 00:02:04,249
"사무실"

34
00:02:10,797 --> 00:02:11,798
저기!

35
00:02:12,966 --> 00:02:15,426
- 보호소 몇 군데로 가요? 셋?
- 세 군데요

36
00:02:15,552 --> 00:02:17,011
네, 몇 군데를 가냐면요

37
00:02:17,720 --> 00:02:19,639
하나, 둘, 셋요

38
00:02:34,404 --> 00:02:39,075
또 수위가 높은 곳을
통과하고 있어요, 보세요

39
00:02:39,325 --> 00:02:41,119
이렇게 해야만 밥을 배달해요

40
00:02:41,244 --> 00:02:43,621
지금 천 명분을 싣고 있거든요

41
00:02:44,539 --> 00:02:46,416
트럭이 있어서 다행이네요

42
00:03:01,431 --> 00:03:03,266
조심해요, 조심해서 움직여요

43
00:03:03,600 --> 00:03:05,310
조심해요! 조심!

44
00:03:05,685 --> 00:03:07,729
- 괜찮아요, 됐어요, 네
- 준비들 하세요, 아셨죠?

45
00:03:07,896 --> 00:03:09,105
- 준비하세요
- 됐습니다

46
00:03:09,731 --> 00:03:10,732
긴장하지 마세요

47
00:03:10,899 --> 00:03:11,900
네, 긴장 안 했어요

48
00:03:12,525 --> 00:03:14,068
조심해서 움직입시다, 여러분

49
00:03:14,235 --> 00:03:15,236
- 조심하세요
- 네

50
00:03:15,403 --> 00:03:17,488
넘어지기라도 하면
점프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

51
00:03:17,614 --> 00:03:18,615
네

52
00:03:18,781 --> 00:03:21,117
아셨죠? 튼튼할 것 같긴 한데
혹시 모르니까요

53
00:03:21,367 --> 00:03:22,535
혹시 또 몰라요

54
00:03:24,162 --> 00:03:25,705
다들 수영하시죠?

55
00:03:25,997 --> 00:03:27,040
- 네
- 해요

56
00:03:27,290 --> 00:03:28,458
저도요

57
00:03:32,795 --> 00:03:34,130
여기 밥이 있으니까

58
00:03:34,380 --> 00:03:38,801
다 갖다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
우리부터 살아서 가야겠지만요

59
00:03:50,772 --> 00:03:51,773
음식은…

60
00:03:51,856 --> 00:03:53,233
음식은 어떡하죠?

61
00:03:54,359 --> 00:03:55,693
지금은 힘들어요

62
00:03:55,860 --> 00:03:56,861
해봐요? 포기해요?

63
00:03:57,028 --> 00:03:58,029
지금은 안 돼요

64
00:03:58,196 --> 00:03:59,197
알겠어요

65
00:04:00,073 --> 00:04:01,574
짐 내립시다!

66
00:04:18,383 --> 00:04:25,306
인류에게 밥주는 남자

67
00:04:38,194 --> 00:04:41,114
전 '요리'란 단어가 좋아요
스페인어로는

68
00:04:41,239 --> 00:04:42,740
'코시네로'라고 하거든요

69
00:04:43,908 --> 00:04:45,326
아주 로맨틱하게 들려요

70
00:04:45,493 --> 00:04:46,703
"호세 안드레스
월드 센트럴 키친 창립자"

71
00:04:46,828 --> 00:04:49,747
코시네로란 늘 불 앞에
앉아 있는 사람이란 뜻이죠

72
00:04:54,377 --> 00:04:55,795
때로는 화상도 입고

73
00:04:56,296 --> 00:04:58,631
불과 함께하며 불을 느끼는 사람요

74
00:04:59,048 --> 00:05:00,466
전부 한 솥에 넣고

75
00:05:00,967 --> 00:05:03,594
물을 붓고 재료도 다 넣죠

76
00:05:04,137 --> 00:05:08,266
정성과 시간을 들여
뜨끈하게 끓이고 나면

77
00:05:08,766 --> 00:05:09,934
마지막에

78
00:05:10,476 --> 00:05:12,228
멋진 요리가 나온답니다

79
00:05:12,395 --> 00:05:13,438
농어 완성요!

80
00:05:14,522 --> 00:05:16,774
포르투갈, 모잠비크
스페인, 카탈루냐

81
00:05:17,066 --> 00:05:18,443
영국, 미국식으로 만든 스튜요!

82
00:05:18,609 --> 00:05:20,236
제이슨, 이쪽이야

83
00:05:20,653 --> 00:05:24,449
카탈루냐의 뱃사람들이
바다 한가운데서 해먹는 요리죠

84
00:05:24,615 --> 00:05:26,326
제가 그래서

85
00:05:26,492 --> 00:05:29,746
'요리사가 된다'란 말을 좋아해요
셰프가 된단 건…

86
00:05:30,038 --> 00:05:33,583
우리 팀원들 수가 상당히 많은데
다들 저보다 셰프 노릇과

87
00:05:33,750 --> 00:05:35,335
주방 관리를 잘하죠

88
00:05:35,460 --> 00:05:36,919
'월드 센트럴 키친'의 정수랍니다

89
00:05:37,086 --> 00:05:38,671
세계를 먹일 솥이에요

90
00:05:38,880 --> 00:05:43,051
남들에겐 혼돈밖에 안 보여도
제 눈에는 기회가 보이죠

91
00:05:43,718 --> 00:05:46,137
저는 큰 문제를 찾아내고

92
00:05:46,304 --> 00:05:49,515
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요
사실 해결책은 간단하거든요

93
00:05:49,932 --> 00:05:52,435
누구나 살기 위해 먹어야 하니까

94
00:05:52,685 --> 00:05:54,812
최소한 서로
요리해 줄 순 있잖아요

95
00:05:55,021 --> 00:05:59,359
그래서 저는 요리사가 되는 것이
최고의 영광이라고 봅니다

96
00:06:00,026 --> 00:06:02,111
요리하고 밥을 주죠

97
00:06:02,695 --> 00:06:03,863
아름답지 않아요?

98
00:06:04,447 --> 00:06:06,699
보세요, 갈색에

99
00:06:06,866 --> 00:06:08,451
치즈도 살짝 녹았고요

100
00:06:09,535 --> 00:06:12,538
순식간에 타파스를 완성했습니다
간단하면서 맛있죠

101
00:06:14,791 --> 00:06:17,585
"할레오"

102
00:06:19,337 --> 00:06:23,132
워싱턴 DC에 온 게 1993년이에요

103
00:06:23,383 --> 00:06:25,009
23, 24살이었는데

104
00:06:26,010 --> 00:06:29,430
그때 차린 식당이
나중에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

105
00:06:30,056 --> 00:06:33,184
스페인 타파스 식당이 되었답니다

106
00:06:33,643 --> 00:06:35,269
아니꼽게 보는 사람도 많았죠

107
00:06:35,353 --> 00:06:38,398
제가 셰프 자리에
어울리겠느냐면서요

108
00:06:38,648 --> 00:06:40,525
그 말이 맞았을지도 몰라요

109
00:06:40,691 --> 00:06:42,151
겨우 23살이었으니까요

110
00:06:42,652 --> 00:06:43,945
타파스 레스토랑을
열겠다고 했어요

111
00:06:44,028 --> 00:06:45,571
"파트리시아 페르난데스
데 라 크루스, 호세의 아내"

112
00:06:45,696 --> 00:06:47,490
세상을 다 안다고
착각하던 나이에요

113
00:06:47,573 --> 00:06:48,574
진심인가 싶었죠

114
00:06:49,200 --> 00:06:52,870
아주 어렸으니까요
하지만 엘 불리를 비롯해서

115
00:06:52,995 --> 00:06:55,540
스페인의 최고급
레스토랑에서 일했습니다

116
00:06:56,874 --> 00:06:59,460
남편은 페란의 영향을
많이 받았어요

117
00:06:59,585 --> 00:07:01,212
"페란 아드리아, 엘 불리 주방장"

118
00:07:01,295 --> 00:07:04,298
페란은 기존에 이미 존재하던
요리법뿐만 아니라

119
00:07:04,590 --> 00:07:06,259
새로운 요리법도 개발한 분이었죠

120
00:07:06,676 --> 00:07:10,972
놀라운 무언가가
탄생하던 순간에 함께하곤 했어요

121
00:07:11,055 --> 00:07:12,890
하나의 세계가 탄생하는 그 순간요

122
00:07:13,474 --> 00:07:17,478
저한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게
운명이었다기보다는

123
00:07:17,603 --> 00:07:19,147
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

124
00:07:19,397 --> 00:07:22,024
그럴 의지와 열정이 있었으니까요

125
00:07:24,360 --> 00:07:27,989
워싱턴의
많은 기득권층이 유독 호세를

126
00:07:28,322 --> 00:07:30,199
못마땅하게 생각했어요

127
00:07:30,783 --> 00:07:32,201
'이 스페인 자식은 뭐야?' 하고요

128
00:07:32,410 --> 00:07:34,454
야심 차고 야망도 큰 남자였고

129
00:07:34,662 --> 00:07:38,124
좀 우쭐대는 면이 있기도 했거든요

130
00:07:39,417 --> 00:07:40,585
"호세 안드레스와 리처드 울프"

131
00:07:40,751 --> 00:07:42,044
저희가 타파스를 주제로
책을 썼는데요

132
00:07:42,128 --> 00:07:43,546
"타파스
아메리카에서 스페인 맛 보기"

133
00:07:43,671 --> 00:07:45,798
스페인을 대표하는
스페인 셰프가 없는 거예요

134
00:07:45,923 --> 00:07:47,008
"리처드 울프
작가 & 언론인"

135
00:07:47,091 --> 00:07:48,843
그런 자리에
호세가 딱 맞는 적임자였습니다

136
00:07:48,968 --> 00:07:51,179
타파스가 뭔가요?
정확히 뭘 다루죠?

137
00:07:51,345 --> 00:07:52,805
- 글쎄요
- 애피타이저 같은 건가요?

138
00:07:52,889 --> 00:07:54,807
타파스는 스페인 요리입니다

139
00:07:54,974 --> 00:07:56,017
이렇게요

140
00:07:56,392 --> 00:07:59,729
그땐 스페인 요리를
홍보하는 게 호세의 목표였어요

141
00:07:59,979 --> 00:08:04,275
하지만 그건 남편 인생의
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

142
00:08:04,484 --> 00:08:08,863
음식보다도 본인의 태도로
세상에 더 큰 영향을 끼쳤거든요

143
00:08:09,447 --> 00:08:14,619
타파스 일은 호세의 정신을
보여준다고 생각해요

144
00:08:14,994 --> 00:08:16,871
뭐든지 나누기를 좋아하죠

145
00:08:16,954 --> 00:08:19,373
요리뿐만 아니라 경험도요

146
00:08:19,665 --> 00:08:23,211
공동체 정신을
아주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

147
00:08:23,586 --> 00:08:25,338
굉장하답니다
입에서 맛이 폭발해요!

148
00:08:25,546 --> 00:08:27,131
- 네! 제 입에서…
- 봅시다

149
00:08:27,215 --> 00:08:28,466
- 폭탄이 터질 거라는데요
- 드세요

150
00:08:28,591 --> 00:08:32,094
보면 아시겠지만
전 열정이 절대 바닥나지 않아요

151
00:08:32,261 --> 00:08:35,973
- 호세 안드레스 셰프가…
- 셰프도 유명인이 됐는데

152
00:08:36,265 --> 00:08:39,018
전에는 존재하지 않던
개념이었어요

153
00:08:39,352 --> 00:08:42,980
호세는 그 흐름에 몸을 맡겼습니다

154
00:08:43,272 --> 00:08:45,483
유명 셰프들도 각각 달라서

155
00:08:45,900 --> 00:08:47,318
"캐럴 슈거먼
전 '워싱턴포스트' 요리 기고가"

156
00:08:47,401 --> 00:08:50,196
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는
천차만별이죠

157
00:08:50,404 --> 00:08:52,949
호세 안드레스의
'메이드 인 스페인'입니다

158
00:08:53,074 --> 00:08:56,410
호세란 이름이
하나의 상표가 됐습니다

159
00:08:56,577 --> 00:08:58,329
"호세 안드레스 올리브오일"

160
00:08:58,621 --> 00:09:01,958
이제는 하나의 기업을
운영하고 있으니까요

161
00:09:02,375 --> 00:09:04,961
세상에, 이것 좀 보세요, 여러분!

162
00:09:06,170 --> 00:09:08,464
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셈이에요

163
00:09:08,673 --> 00:09:10,967
우린 항상 듀폰 서클
농산물 직판장에 갔는데요

164
00:09:11,050 --> 00:09:12,093
"이네스 안드레스, 호세의 딸"

165
00:09:12,969 --> 00:09:15,388
어느 일요일에 직판장에서

166
00:09:15,763 --> 00:09:18,224
사람들이 붙들더라고요

167
00:09:18,516 --> 00:09:20,977
'호세 안드레스!
사진 좀 찍어주세요!' 하고요

168
00:09:21,227 --> 00:09:24,897
그때 전 사실 화가 났어요
'아빠는 내 건데'

169
00:09:24,981 --> 00:09:28,192
'왜 갑자기
다들 사진을 찍겠대?' 하고요

170
00:09:28,276 --> 00:09:30,528
- 이네스, 파에야 먹을 거니?
- 전부 다 먹을 거야

171
00:09:30,653 --> 00:09:33,489
전부 다? 아빠 것도 안 남겨 주고?

172
00:09:34,448 --> 00:09:37,493
이 일로 남편과도 이야기를 나눴죠

173
00:09:37,660 --> 00:09:41,330
TV에 나온다고
행복해지진 않을 거라고요

174
00:09:41,581 --> 00:09:44,250
사방으로 포위당한 기분이네요

175
00:09:44,834 --> 00:09:47,628
하지만 전달하고픈
메시지가 있으니까

176
00:09:48,713 --> 00:09:50,298
유명세를 이용하는 거죠

177
00:09:50,506 --> 00:09:52,758
우리 셰프들이 인류에게

178
00:09:53,801 --> 00:09:56,596
밥을 먹이는 일에

179
00:09:56,929 --> 00:09:59,432
보다 큰 영향력을
미쳐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

180
00:10:01,642 --> 00:10:04,186
"아이티, 지진
2010년"

181
00:10:04,353 --> 00:10:06,522
사람들은 살면서

182
00:10:07,231 --> 00:10:09,692
인생의 목표를 깨닫는 순간이 있죠

183
00:10:10,484 --> 00:10:13,029
언제 어디서
누구에게서 깨달음을 얻을진

184
00:10:13,487 --> 00:10:16,365
영영 알 수 없어요

185
00:10:16,824 --> 00:10:19,035
그런데 전 깨달았습니다

186
00:10:24,248 --> 00:10:26,083
아이티 지진 당시였죠

187
00:10:34,008 --> 00:10:36,010
휴가차 케이맨제도에 있었는데

188
00:10:37,261 --> 00:10:41,015
너무 가까우면서도
멀게 느껴져서 허탈하더라고요

189
00:10:46,979 --> 00:10:52,193
무너진 건물 사진을 보면서
같이 가서 돕자고 말을 꺼냈어요

190
00:10:52,777 --> 00:10:55,529
저는 돕기 위해서
간다는 생각보다는

191
00:10:56,364 --> 00:10:58,616
배우기 위해 가는 게 더 컸죠

192
00:11:00,451 --> 00:11:01,911
도와주세요

193
00:11:02,119 --> 00:11:05,122
식량도 물도
아무것도 있는 게 없어요

194
00:11:05,790 --> 00:11:07,708
밤이면 도시는
암흑으로 뒤덮였어요

195
00:11:07,792 --> 00:11:11,003
거리엔 아무도 없었고
다들 피난소에 있었죠

196
00:11:13,547 --> 00:11:19,470
그때 포르토프랭스 외곽의
한 피난소로 갔는데

197
00:11:20,096 --> 00:11:22,348
250명 정도 있더군요

198
00:11:23,015 --> 00:11:25,726
제가 콩 스튜를 끓이기 시작하자

199
00:11:25,935 --> 00:11:28,729
피난소 여성분들이
와서 도와주셨어요

200
00:11:28,813 --> 00:11:31,357
감자와 양파 껍질도 벗겨주셨고요

201
00:11:32,066 --> 00:11:34,235
절 도와주시는 여성분들은

202
00:11:34,610 --> 00:11:36,904
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

203
00:11:38,614 --> 00:11:42,076
저를 보고 짓는 그 미소에는
이런 의미가 담겨 있었죠

204
00:11:42,743 --> 00:11:44,995
제가 매일 이들에게
요리해 주는 것에는

205
00:11:45,079 --> 00:11:47,248
감사하고 있지만

206
00:11:48,124 --> 00:11:53,295
제가 그날 만들고 있던 콩 요리는
아이티식 콩 요리와 다르다는 거요

207
00:11:54,672 --> 00:11:56,841
놀랍게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208
00:11:56,966 --> 00:11:59,385
'지금 세계 최고
콩 요리를 하고 있어'

209
00:12:00,052 --> 00:12:01,971
'난 호세 안드레스야'

210
00:12:02,138 --> 00:12:05,099
'스페인에서 TV 쇼도 하고
미국에 식당도 있다고'

211
00:12:06,934 --> 00:12:08,811
하지만 그분들 말을 들었죠

212
00:12:09,311 --> 00:12:13,107
아주 커다란
절구와 공이를 사용해서

213
00:12:13,524 --> 00:12:18,821
그분들이 원하는 부드럽고
매끄러운 콩 퓌레를 만들었어요

214
00:12:20,197 --> 00:12:22,491
자존심에 상처는 입었지만

215
00:12:23,534 --> 00:12:26,162
남을 존중해야 한단 걸
깨달은 거죠

216
00:12:26,287 --> 00:12:29,790
요리는 공동체와 밀접해요
현지의 방식으로 요리해야 하죠

217
00:12:30,082 --> 00:12:33,836
낯선 백인 구원자가
멋대로 해주는 방식 말고요

218
00:12:34,044 --> 00:12:37,214
그 경험 덕분에
'월드 센트럴 키친'이

219
00:12:37,298 --> 00:12:39,300
나아갈 방향이 정해진 거죠

220
00:12:40,259 --> 00:12:42,803
'월드 센트럴 키친'이

221
00:12:43,095 --> 00:12:45,556
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
저한테 알려준 셈인데요

222
00:12:46,056 --> 00:12:49,143
지금도 멀리
떨어진 곳으로 갈 때면

223
00:12:49,602 --> 00:12:54,899
지역 주민들이 맛있게 먹을 요리를
제공하려고 합니다

224
00:12:56,275 --> 00:13:00,112
전 제가 만드는 단체가
사람들의 삶이 피폐해지는

225
00:13:00,988 --> 00:13:05,743
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라면

226
00:13:05,951 --> 00:13:08,954
어디든 갈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

227
00:13:09,371 --> 00:13:11,749
식량과 물을
조달할 능력을 갖추고요

228
00:13:11,874 --> 00:13:13,501
2, 3년 동안 시도하며
증명해낼 겁니다

229
00:13:13,751 --> 00:13:18,005
반드시 필요한 일인데
아무도 하지 않고 있단 것을요

230
00:13:18,172 --> 00:13:19,965
우리 임무는 간단해요

231
00:13:20,049 --> 00:13:22,843
식량을 변화의
주축으로 만드는 거죠

232
00:13:55,584 --> 00:13:58,838
먹을 게 없어요
식량과 물이 떨어져 가요

233
00:13:58,963 --> 00:14:01,173
- 괜찮을 거예요
- 푸에르토리코에는 미안하지만

234
00:14:01,382 --> 00:14:03,634
우리 지원금을
제대로 못 쓰고 있네요

235
00:14:06,387 --> 00:14:11,016
주민들이 처절하게
간청하고 있습니다

236
00:14:11,267 --> 00:14:12,601
"컨테이너 9,500개
산후안 항구에 갇혀"

237
00:14:12,685 --> 00:14:14,645
필수 구호품이 필요하다고요
바로 여기 있는데요

238
00:14:16,438 --> 00:14:22,069
"푸에르토리코, 허리케인 마리아
2017년"

239
00:14:29,577 --> 00:14:35,124
"물과 식량이 필요합니다"

240
00:14:36,417 --> 00:14:40,337
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으로
본격적인 변화가 있었는데요

241
00:14:41,130 --> 00:14:46,427
남편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
'미안한데 일주일쯤 떠나야겠어'

242
00:14:46,802 --> 00:14:49,763
배낭을 하나 챙긴 다음

243
00:14:49,889 --> 00:14:51,765
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네요

244
00:14:51,974 --> 00:14:55,936
허리케인 후에 거기 착륙한
첫 비행기를 타고 갔더라고요

245
00:14:57,688 --> 00:14:59,189
네이트 무크는 구세주 같은 분이죠

246
00:14:59,273 --> 00:15:00,733
"푸에르토리코에
식량을 제공하겠습니다!"

247
00:15:00,858 --> 00:15:03,110
비행기 타기 3시간쯤 전에

248
00:15:03,193 --> 00:15:06,322
떠난다고 연락했는데
3시간 후에 제 옆에 계셨죠

249
00:15:07,448 --> 00:15:10,200
허리케인 강타 3일 후 도착했는데

250
00:15:10,451 --> 00:15:11,869
현지 상황을 잘 몰랐어요

251
00:15:12,119 --> 00:15:14,288
호세랑 전 옷을 3일 치만 챙겼죠

252
00:15:14,371 --> 00:15:15,956
며칠만 머무르며

253
00:15:16,040 --> 00:15:17,583
도우려 했거든요

254
00:15:17,750 --> 00:15:18,709
근데…

255
00:15:18,834 --> 00:15:20,044
"네이트 무크
월드 센트럴 키친 CEO"

256
00:15:20,127 --> 00:15:23,088
도착하고 보니까
완전히 재앙이었어요

257
00:15:24,840 --> 00:15:27,176
섬 전체가 쑥대밭이 됐었죠

258
00:15:27,301 --> 00:15:30,179
며칠이 아니라
몇 개월은 갈 재앙이었어요

259
00:15:30,304 --> 00:15:32,097
푸에르토리코에서

260
00:15:32,264 --> 00:15:35,059
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
자원을 확보하고

261
00:15:35,184 --> 00:15:36,602
"트레버 리겐
미 적십자사 재난 작전 팀"

262
00:15:36,769 --> 00:15:38,687
접근하기 힘든 곳까지
옮기자니 힘들었죠

263
00:15:39,355 --> 00:15:41,690
거기 가본 분들은
산후안을 알 거예요

264
00:15:41,941 --> 00:15:44,693
하지만 섬 반대편은
가 본 적 없을 겁니다

265
00:15:44,860 --> 00:15:46,487
시골 지역도 안 가봤고요
지형이 아주 험해요

266
00:15:46,737 --> 00:15:49,281
원래도 가기 힘든데

267
00:15:49,365 --> 00:15:51,533
허리케인 때문에 더했죠

268
00:15:53,327 --> 00:15:55,037
겨우 컨벤션 센터까지 갔어요

269
00:15:55,204 --> 00:15:57,665
위층으로 올라가
담당자들과 이야기한 후

270
00:15:57,790 --> 00:16:01,585
회의에 참여했는데
연료가 쟁점이 됐죠

271
00:16:01,669 --> 00:16:05,631
다들 난리가 났습니다
그땐 그 섬에서

272
00:16:05,714 --> 00:16:06,924
연료를 구할 수 없었거든요

273
00:16:07,174 --> 00:16:09,134
네, 연료도 중요하죠

274
00:16:09,927 --> 00:16:10,928
그런데 사람들 밥은요?

275
00:16:13,055 --> 00:16:14,848
밥은 뒤로 밀려났어요

276
00:16:15,057 --> 00:16:19,103
그곳에는 전투식량이 있었는데
당장 먹을 수 있는 거였죠

277
00:16:19,603 --> 00:16:23,273
상온에서도 오래가고
단단히 포장해서

278
00:16:23,399 --> 00:16:27,194
전쟁터에 나가는
군인들에게 주는 식사였어요

279
00:16:27,444 --> 00:16:32,491
안타깝게도 대개 비상사태에서는
이게 기본인데요

280
00:16:33,158 --> 00:16:35,995
맛있게 먹긴 힘들죠

281
00:16:37,079 --> 00:16:38,455
얘, 숟가락 챙겨라

282
00:16:38,622 --> 00:16:40,541
수요일 밤 아내에게 연락했어요

283
00:16:40,749 --> 00:16:42,501
못 돌아가겠다고요

284
00:16:43,377 --> 00:16:45,421
구세군이 식사를
챙겨달라고 하더군요

285
00:16:46,338 --> 00:16:48,382
적십자에는 주방도 없었고요

286
00:16:48,716 --> 00:16:50,175
제가 돌아다니면서 물어봤어요

287
00:16:50,259 --> 00:16:52,845
'정확히 무슨 요리를 주려고요?'

288
00:16:53,053 --> 00:16:55,389
그랬더니 아직 계획 중이래요

289
00:16:56,348 --> 00:16:59,351
'아, 계획 중이라고요'

290
00:16:59,643 --> 00:17:02,396
'2백만 명 넘는 사람들이
지금 굶주리고 있는데요'

291
00:17:04,815 --> 00:17:07,151
음식이란 간단해요
목적이 명확하거든요

292
00:17:07,276 --> 00:17:09,903
배고픈 자에게
요리를 해서 먹이면 돼요

293
00:17:11,155 --> 00:17:13,824
그게 다죠, 달리 필요한 건 없어요
계획이고 뭐고 없다고요

294
00:17:14,450 --> 00:17:17,619
우린 셰프들답게
일단 요리를 시작했습니다

295
00:17:21,540 --> 00:17:24,168
지역 식재료 유통업체로 찾아가서

296
00:17:24,501 --> 00:17:27,087
거기서 파는 식재료를 구입했어요

297
00:17:27,796 --> 00:17:32,092
작게 시작했죠
여기서 100명분, 저기서 30명분

298
00:17:32,301 --> 00:17:33,510
팀을 꾸린 다음에

299
00:17:34,428 --> 00:17:37,473
규모를 키웠어요
샌드위치랑 파에야도 만들고

300
00:17:37,556 --> 00:17:41,393
주방을 새로 마련해서
푸에르토리코 요리도 만들었죠

301
00:17:41,894 --> 00:17:45,189
대략 이런 식으로
하루에 50만 명 이상에게

302
00:17:45,314 --> 00:17:47,816
식사를 제공할 겁니다

303
00:17:47,983 --> 00:17:51,278
주방을 열 계획이에요
마야궤스, 아과디야

304
00:17:51,695 --> 00:17:53,489
마나티에도 하나 열어야죠

305
00:17:53,739 --> 00:17:55,574
내일 폰세에도 하나 열 거고요

306
00:17:57,951 --> 00:18:00,954
호세는 푸에르토리코의 사람들과
셰프들을 알았습니다

307
00:18:01,121 --> 00:18:03,957
그 인맥을 통해
도움을 얻어야 했죠

308
00:18:04,833 --> 00:18:08,420
위기가 찾아오면
전문가를 찾아야 해요

309
00:18:08,921 --> 00:18:12,299
의료 위기가 터지면
의사를 데려와야 하죠

310
00:18:12,466 --> 00:18:16,512
그런데 굶주림이
심각할 때에는 그 누구도 셰프나

311
00:18:17,221 --> 00:18:18,847
요리사를 안 부르더군요

312
00:18:19,932 --> 00:18:23,477
지금 게를 넣고 밥을 하고 있어요

313
00:18:23,977 --> 00:18:26,063
제가 좋아하는 장소예요

314
00:18:26,188 --> 00:18:29,900
만약 잿더미 위에서
1만 명분의 요릴 해야 하는데

315
00:18:30,109 --> 00:18:31,568
재료도 주방도 없어서

316
00:18:31,693 --> 00:18:34,029
어떻게 해야 할지
갈피가 안 잡힌다면

317
00:18:34,113 --> 00:18:37,616
근처에 타말레 만드는 여자분한테

318
00:18:38,200 --> 00:18:40,577
'타말레 만 개
만들어 주세요' 하는 게

319
00:18:40,661 --> 00:18:42,704
현명한 일 아닐까요?

320
00:18:43,288 --> 00:18:45,541
그렇게 되면 지역 사업을 도와

321
00:18:45,707 --> 00:18:47,501
지역 경제도 도울 수 있으니까요

322
00:18:51,588 --> 00:18:54,925
허리케인 마리아 이후로
푸에르토리코를 떠나려고 했어요

323
00:18:55,050 --> 00:18:57,177
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

324
00:18:57,344 --> 00:19:00,556
다들 걱정이 많았거든요
사업도 접으려고 했죠

325
00:19:01,265 --> 00:19:03,475
무슨 제3세계 나라 같았어요, 꼭…

326
00:19:03,559 --> 00:19:05,269
"마이클 사우리 & 시오마르 마닝
야미 만두 푸드 트럭"

327
00:19:05,352 --> 00:19:07,938
TV에 나오는 그런 나라요
그런 게 눈앞에 펼쳐진 거예요

328
00:19:08,230 --> 00:19:10,524
우리가 그 한가운데 있다니
무서웠고

329
00:19:10,858 --> 00:19:12,067
절망스러웠어요

330
00:19:12,484 --> 00:19:14,153
그래서 떠나고 싶었죠

331
00:19:17,030 --> 00:19:20,784
근데 호세 안드레스가 나타나서
벽에 대자보를 붙이더라고요

332
00:19:20,951 --> 00:19:23,745
'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할 거다'
적어서요

333
00:19:23,871 --> 00:19:25,289
- 무슨 계획이었냐면
- 계획 전부요

334
00:19:25,414 --> 00:19:29,960
1만 명에서 10만 명분
요리를 만든 다음에

335
00:19:30,544 --> 00:19:33,589
국민을 먹이겠다는 거예요
'미쳤나?' 싶었어요

336
00:19:35,799 --> 00:19:38,594
월드 센트럴 키친은
이렇게 시작됐죠

337
00:19:39,011 --> 00:19:40,804
우선 문제부터 해결하고

338
00:19:41,847 --> 00:19:44,850
그 자금은 나중에 어떻게든 채우자

339
00:19:45,934 --> 00:19:49,188
문제 해결 시스템은
구축하고 있었지만

340
00:19:49,479 --> 00:19:51,815
하루에 수십만 달러씩 써야 했어요

341
00:19:53,942 --> 00:19:56,069
은행에 한 푼도 없는 처지에요

342
00:19:56,528 --> 00:20:00,866
올 때 1만 달러에
신용 카드 여러 장을 들고 왔는데

343
00:20:02,034 --> 00:20:04,953
새 계좌까지 몇 군데 열었다니까요

344
00:20:05,120 --> 00:20:06,997
호세는 자기 신용 카드를 썼어요

345
00:20:07,164 --> 00:20:09,166
이 일을 해결할 돈이 없었습니다

346
00:20:09,249 --> 00:20:12,169
하루에 1만 명분만 해도
장난이 아니잖아요

347
00:20:12,669 --> 00:20:16,506
하루에 10만 명분을 요리하자니
돈을 들이부어야 했죠

348
00:20:16,673 --> 00:20:19,593
저는 물자 수입을 도왔어요

349
00:20:19,676 --> 00:20:22,971
온갖 걸 다 사들였죠, 하루는
과일만 7만 달러어치를 사고

350
00:20:23,180 --> 00:20:24,598
순간 경악했어요

351
00:20:24,723 --> 00:20:28,101
'내가 방금 연봉 전체를
과일에 쓴 거야?'

352
00:20:28,352 --> 00:20:29,603
기금을 모으고 있긴 하지만

353
00:20:29,686 --> 00:20:32,940
친구나 가족들이 내주는 거고요

354
00:20:33,106 --> 00:20:34,566
"미 적십자사 대표와의 통화"

355
00:20:34,650 --> 00:20:37,778
진짜로 식사만 백만 그릇 만들었고
거기 들어간 돈도 진짜예요

356
00:20:37,986 --> 00:20:42,241
적십자사 회장님과 대표님께
부탁드립니다

357
00:20:42,366 --> 00:20:44,618
제일 큰 재난 구호 단체가
적십자사 아닙니까?

358
00:20:44,868 --> 00:20:49,706
적든 크든 좋으니까요
혹시 적십자사에서 금전적으로

359
00:20:49,998 --> 00:20:52,542
도와주실 수는 없을까요?

360
00:20:52,751 --> 00:20:55,212
저희가 미국 국민을
대신해서 한 일을 위해서요

361
00:20:55,671 --> 00:20:58,215
- 그러니…
- 연락드리기 전에

362
00:20:58,298 --> 00:21:01,093
금전 지원 부분을 살펴봤어요

363
00:21:01,260 --> 00:21:04,972
무엇이 가능한지
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요

364
00:21:05,138 --> 00:21:06,682
근데 셰프님
솔직히 말씀드리는데요

365
00:21:07,015 --> 00:21:09,476
이번 사건을 두고
후원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요

366
00:21:09,559 --> 00:21:12,229
저를 도와줄 수 없다고
잘라 말하더라고요

367
00:21:12,312 --> 00:21:15,357
푸에르토리코에는
돈이 안 모인다고요

368
00:21:15,482 --> 00:21:20,988
자기들이 아무리 큰 단체라 해도
도와줄 수가 없다는 거예요

369
00:21:22,155 --> 00:21:25,367
그땐 피난민들을 보호하는 게
최우선이었어요

370
00:21:25,492 --> 00:21:28,787
어느 정도였냐면
주변에 아예 벽을 세울 정도였죠

371
00:21:28,912 --> 00:21:31,707
들어오려던 사람이 워낙 많았는데

372
00:21:32,124 --> 00:21:33,834
의도가 불순하기도 해서요

373
00:21:34,001 --> 00:21:35,669
"#푸에르토리코를위한셰프"

374
00:21:35,961 --> 00:21:38,505
동료들 앞에서는 강한 척했지만

375
00:21:39,006 --> 00:21:42,426
사실 그동안 제 맘은
약해져 있었고 무서웠어요

376
00:21:42,509 --> 00:21:45,137
이렇게 생각했죠

377
00:21:45,345 --> 00:21:47,180
'이걸 대체
어떻게 해결해야 하지?'

378
00:21:49,766 --> 00:21:52,519
대중을 위해
여러 사람이 함께 진이 빠져라

379
00:21:52,602 --> 00:21:54,521
일하다 보면 예민해집니다

380
00:21:54,855 --> 00:21:57,524
속도도 질도 불만족스럽고요

381
00:21:57,691 --> 00:21:59,234
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죠

382
00:21:59,443 --> 00:22:01,486
호세는 더 잘하려고 노력했어요

383
00:22:01,653 --> 00:22:02,946
지금도 그렇고요

384
00:22:03,030 --> 00:22:05,407
문제를 발견하면
지적하는 사람이죠

385
00:22:05,490 --> 00:22:07,117
지적하길 좋아해서가 아니라

386
00:22:07,200 --> 00:22:10,078
이 기회에 집중하게
만들기 위해섭니다

387
00:22:11,330 --> 00:22:13,332
돈이 너무 모자라요

388
00:22:14,958 --> 00:22:19,588
연방재난청이 지원한다는데
너무 늦어지고 있어요, 느려요

389
00:22:20,005 --> 00:22:22,883
저도 최대한 빌리려고 하지만

390
00:22:23,091 --> 00:22:25,969
벌써 백만 달러나 빌린 상황이에요
갚을 돈도 없는데요

391
00:22:26,219 --> 00:22:29,556
정신적으로
육체적으로 지쳐 있었어요

392
00:22:29,765 --> 00:22:31,975
어느 날 주저앉아 버리던 게
생각나요

393
00:22:32,059 --> 00:22:34,936
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들었던 거죠

394
00:22:35,520 --> 00:22:39,232
마음이 너무 아팠어요
정말로 많이 노력했는데

395
00:22:39,566 --> 00:22:43,070
자기 노력이
모자랐다고 느끼는 거니까요

396
00:22:43,779 --> 00:22:45,947
다들 호세에게 좀 쉬라고 했어요

397
00:22:46,073 --> 00:22:48,575
잠도 자고 가족도 보러 가라고요

398
00:22:49,117 --> 00:22:52,621
최소한 하루라도
쉬셔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

399
00:22:53,080 --> 00:22:55,332
결국 그때 돌아오셨던 것도

400
00:22:55,415 --> 00:22:56,666
"카를로타 안드레스, 호세의 딸"

401
00:22:56,833 --> 00:22:58,293
병원에 가기 위해서였죠

402
00:22:59,169 --> 00:23:04,424
돌아오셨을 땐 탈수 상태였고
기력도 쇠한 상태여서

403
00:23:04,508 --> 00:23:05,884
아빠처럼 보이지 않았죠

404
00:23:06,176 --> 00:23:08,428
그이 몸은 여기 있었지만

405
00:23:08,512 --> 00:23:14,559
눈을 보면 알 수 있었어요
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요

406
00:23:14,684 --> 00:23:17,979
엄마는 아빠에게
돌아가지 말라고 애원하셨죠

407
00:23:18,063 --> 00:23:23,652
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요
몸을 안 챙기니까 쉬셔야 했거든요

408
00:23:23,860 --> 00:23:25,570
아빠가 떠나실 때면 늘 걱정돼요

409
00:23:25,654 --> 00:23:26,655
"루시아 안드레스, 호세의 딸"

410
00:23:26,738 --> 00:23:28,281
모르는 일이잖아요
아무리 위험해도

411
00:23:28,490 --> 00:23:31,284
망설이지 않고 뛰어드시거든요

412
00:23:31,701 --> 00:23:33,328
다리요, 다리, 다리!

413
00:23:33,495 --> 00:23:34,496
잠깐만요

414
00:23:34,663 --> 00:23:35,872
내려갔다 올라올게요

415
00:23:36,206 --> 00:23:37,833
안 돌아오면 먼저 가세요

416
00:23:39,000 --> 00:23:40,544
늘 여쭤봐요

417
00:23:40,877 --> 00:23:42,963
왜 자꾸 영웅이 되려고 하시냐고요

418
00:23:43,130 --> 00:23:46,091
왜 모두를 구하려고 하느냐고요

419
00:23:47,259 --> 00:23:48,593
4천 명분 밥과…

420
00:23:48,885 --> 00:23:50,178
아빠가 떠나 계신 동안

421
00:23:50,345 --> 00:23:52,514
며칠씩 통화를 못 하기도 했죠

422
00:23:52,681 --> 00:23:54,599
신호가 잘 터지지도 않았고

423
00:23:54,766 --> 00:23:57,227
아빠가 바쁘기도 해서요
그러다 뉴스에서 봤죠

424
00:23:57,394 --> 00:23:58,562
"60 미니츠 오버타임"

425
00:23:58,728 --> 00:24:02,107
아니면 아빠 트위터에서요
그렇게 생사를 확인해요

426
00:24:02,190 --> 00:24:03,316
"오로코비스 프로젝트
@월드센트럴키친"

427
00:24:03,400 --> 00:24:07,362
저희는 아빠가 뭐 하나 확인하려고
어릴 적부터 트위터를 했어요

428
00:24:07,571 --> 00:24:11,199
대통령님
저희가 이 섬을 먹일 겁니다

429
00:24:11,533 --> 00:24:15,704
이것만 없애버리면 됩니다
쓸데없는 행정 절차요

430
00:24:15,954 --> 00:24:18,623
대통령이 도와준다는 건 좋은데

431
00:24:18,790 --> 00:24:22,043
문제는 그게 아니었어요
의도는 좋은 일이었지만

432
00:24:23,462 --> 00:24:25,964
구호가 다 그런 식이 돼버리더군요

433
00:24:27,257 --> 00:24:29,885
'귀찮으니까 이거면 됐죠?'
식으로요

434
00:24:30,343 --> 00:24:31,803
그건 구호가 아니에요

435
00:24:32,596 --> 00:24:34,973
다들 집에서도 못 나와서

436
00:24:35,140 --> 00:24:36,183
저희가 갖다줘야 했다고요

437
00:24:37,309 --> 00:24:39,019
5주째 요리를
갖다주고 계신다고요?

438
00:24:39,144 --> 00:24:40,145
네, 직원들이요

439
00:24:40,312 --> 00:24:42,439
첫날부터 이 동네 전체에요

440
00:24:42,898 --> 00:24:44,649
- 생신 축하드려요
- 고마우이

441
00:24:44,774 --> 00:24:46,693
90세 되신 참전용사세요

442
00:24:58,038 --> 00:25:00,540
이런 분들만 수천 분은 계세요

443
00:25:00,624 --> 00:25:02,918
한 분 한 분 다 알고 있죠
직접 배달하니까

444
00:25:03,376 --> 00:25:05,962
하루에 식사를
수천 명분 배달한다는 건

445
00:25:06,171 --> 00:25:08,173
그냥 던져 놓는단 게 아니에요

446
00:25:08,340 --> 00:25:09,591
매일 문을 두드려요

447
00:25:09,758 --> 00:25:11,426
수천 명에게 식사를 배달하면서요

448
00:25:11,551 --> 00:25:12,552
그래야 구호죠

449
00:25:14,763 --> 00:25:16,556
호세는 실용적인 걸 따져요

450
00:25:17,015 --> 00:25:18,892
꿈도 크게 꾸고
비전도 큰 사람이지만

451
00:25:19,059 --> 00:25:21,186
늘 가능한 일을 꿈꾸죠

452
00:25:21,520 --> 00:25:25,065
그래서 저희는 한 번이라도
불가능하단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

453
00:25:25,232 --> 00:25:28,026
타당하다고만 생각했죠

454
00:25:31,238 --> 00:25:34,699
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
호세라면 가능하다고 믿었어요

455
00:25:34,824 --> 00:25:36,409
그래서 뛰어들었죠

456
00:25:37,911 --> 00:25:41,498
집주인이 그랬어요
호세 안드레스가 이곳에

457
00:25:41,873 --> 00:25:44,084
요리 만들 시설을
세우고 싶어 한다고요

458
00:25:44,167 --> 00:25:45,627
"아르투로 카리온
페코페코 푸드 트럭"

459
00:25:45,710 --> 00:25:46,711
저는 혼자서 외쳤죠, '좋았어!'

460
00:25:49,839 --> 00:25:51,091
새날이 밝았어요

461
00:25:52,050 --> 00:25:54,844
최대한 많은 사람을 위해
요리할 겁니다

462
00:25:55,095 --> 00:25:57,347
제가 푸드 트럭을 모는 친구들에게

463
00:25:57,556 --> 00:26:00,267
언젠가 푸에르토리코에
큰일이 나면

464
00:26:00,433 --> 00:26:02,894
그땐 우리가
주방 군대라고 했습니다

465
00:26:03,103 --> 00:26:04,354
중요한 순간입니다!

466
00:26:04,479 --> 00:26:06,690
첫 번째 푸드 트럭이 왔어요!

467
00:26:06,856 --> 00:26:09,025
두 번째 푸드 트럭이에요!

468
00:26:09,192 --> 00:26:12,028
세 번째 트럭도 벌써 뒤에 있어요!

469
00:26:12,279 --> 00:26:16,408
오늘 푸드 트럭으로만
3천 명분은 만들겠네요!

470
00:26:16,700 --> 00:26:18,243
다들 호세를 과소평가하죠

471
00:26:18,535 --> 00:26:21,413
학교를 14살까지만 다녔다고요

472
00:26:21,580 --> 00:26:25,208
대중은 호세를 보면
'덩치 큰 스페인 사람?'

473
00:26:25,292 --> 00:26:27,210
'재밌지, 요리도 맛있고' 하는데

474
00:26:27,460 --> 00:26:28,461
그건 과소평가예요

475
00:26:28,753 --> 00:26:31,548
5천 명분 식사를
내일 배달할 겁니다!

476
00:26:31,673 --> 00:26:33,675
호세가 찾아낸 해결책이

477
00:26:33,842 --> 00:26:36,970
얼마나 큰 규모인지도
과소평가하고요

478
00:26:37,512 --> 00:26:40,015
어떻게든 밥을 먹일 겁니다

479
00:26:42,267 --> 00:26:45,103
오늘은 정신없이 요리할 겁니다

480
00:26:46,146 --> 00:26:47,564
아주 날아다녀야죠!

481
00:26:47,856 --> 00:26:50,108
무려 수천 명분 요리를
하고는 했죠

482
00:26:50,191 --> 00:26:54,279
그때 우리는 역사에 길이
남을 만한 일을 해낸 겁니다

483
00:26:55,697 --> 00:26:58,116
- 도움이 됐나요?
- 당연히 150개죠! 당연히!

484
00:26:58,283 --> 00:27:00,452
- 도움 됐어요?
- 다들 싹싹 비웠어요

485
00:27:00,619 --> 00:27:03,580
우리가 요리한다는
소문이 퍼졌어요

486
00:27:03,830 --> 00:27:05,707
갑자기 구세군이 나타나

487
00:27:05,832 --> 00:27:08,668
양로원이나 병원에
갖다줄 요리가 있느냐더군요

488
00:27:08,752 --> 00:27:12,922
그리고 환자들 먹일 밥이
없다고 했죠

489
00:27:13,757 --> 00:27:17,385
대단히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
그때 깨달았거든요

490
00:27:17,552 --> 00:27:20,055
여태 재해 구호를 해본 경험이

491
00:27:20,305 --> 00:27:22,974
전무한 우리도 이렇게

492
00:27:23,266 --> 00:27:24,768
간단하게 해낼 수 있다는 걸요

493
00:27:27,020 --> 00:27:28,480
연방재난청이 그래요?

494
00:27:30,148 --> 00:27:32,692
제가 돈 벌려고 이러는 거래요?

495
00:27:32,859 --> 00:27:33,860
네

496
00:27:35,612 --> 00:27:36,988
장난 아니네요

497
00:27:38,281 --> 00:27:40,200
처음엔 죽어라 노력했죠

498
00:27:40,784 --> 00:27:44,496
우리 NGO를 아는 사람은
별로 없었으니까요

499
00:27:44,829 --> 00:27:48,124
그런데 연방재난청에서
월드 센트럴 키친에

500
00:27:48,208 --> 00:27:49,376
기금을 줬어요

501
00:27:49,751 --> 00:27:52,087
그런데 지역 언론이
이런 기사를 냈죠

502
00:27:52,253 --> 00:27:53,838
"백만 달러 계약, 논란에 휩싸여"

503
00:27:54,005 --> 00:27:56,966
제가 여기에
돈 벌려고 온 거라고요

504
00:27:57,384 --> 00:27:59,761
호세에게 맹렬한 비난이
쏟아지던데요

505
00:28:00,095 --> 00:28:02,138
사기꾼이라고 하면서요

506
00:28:02,639 --> 00:28:03,640
아니면 도둑요

507
00:28:03,890 --> 00:28:05,350
여기서 돈을 갈취하려고 한대요

508
00:28:05,517 --> 00:28:08,687
다 백만장자가 되려고
하는 일이라던데요

509
00:28:10,271 --> 00:28:12,732
저는 월드 센트럴 키친의
의장입니다

510
00:28:12,899 --> 00:28:16,695
단 한 번도
그 어떤 비정부기구가 됐든지

511
00:28:16,778 --> 00:28:19,489
다른 조직에
한 푼도 청구한 적이 없습니다

512
00:28:19,656 --> 00:28:21,199
셰프님, 질문은 이겁니다

513
00:28:21,324 --> 00:28:23,660
이번 계약을 통해서 얼마나

514
00:28:23,868 --> 00:28:24,911
선생님 지갑으로 들어갔나요?

515
00:28:24,994 --> 00:28:25,995
0원요

516
00:28:26,162 --> 00:28:27,163
선생님께요?

517
00:28:27,706 --> 00:28:31,376
호세는 행정 절차 때문에
애를 먹었습니다

518
00:28:31,918 --> 00:28:34,254
푸에르토리코에서
3천 명이 죽었는데

519
00:28:34,379 --> 00:28:36,172
허리케인 탓이 아니라

520
00:28:36,506 --> 00:28:38,383
수습이 엉망이었기 때문이죠

521
00:28:39,509 --> 00:28:42,178
호세는 믿기 힘들어했어요
당연하지만

522
00:28:42,637 --> 00:28:44,013
그쪽 일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요

523
00:28:44,180 --> 00:28:46,224
정부 물자 조달이나

524
00:28:46,391 --> 00:28:48,184
행정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에요

525
00:28:48,351 --> 00:28:51,646
민간 기업 쪽
사업가 출신이잖아요

526
00:28:52,439 --> 00:28:53,982
사업가가 하는 일은

527
00:28:54,065 --> 00:28:56,317
무슨 수를 쓰든
목표를 이루는 거죠

528
00:28:56,609 --> 00:29:00,655
이 역경 속에서
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진 겁니다

529
00:29:00,905 --> 00:29:04,075
녹초가 되어
호텔에서 럼을 마실 때면

530
00:29:04,242 --> 00:29:05,368
다 제 돈입니다

531
00:29:06,953 --> 00:29:08,913
하루를 마무리하며 시가를 태워도

532
00:29:09,038 --> 00:29:10,540
다 제 돈으로 사요

533
00:29:11,875 --> 00:29:15,378
강한 영향력과
무력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어요

534
00:29:16,004 --> 00:29:18,256
더 할 수 있는데 못 하는 심정이죠

535
00:29:19,048 --> 00:29:23,344
굶주린 채 잠드는 미국인들이
이 세상에 분명 있잖아요

536
00:29:30,560 --> 00:29:32,395
이런 질문도 받아요

537
00:29:32,645 --> 00:29:34,689
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냐고요

538
00:29:35,064 --> 00:29:36,983
가끔은 이렇게 답하죠

539
00:29:37,150 --> 00:29:39,486
다 부모님 덕분에 가능했다고요

540
00:29:39,694 --> 00:29:42,030
부모님 두 분 다 간호사셨고

541
00:29:42,322 --> 00:29:44,240
같은 병원에서 근무하셨어요

542
00:29:44,532 --> 00:29:46,785
그래서 어렸을 때

543
00:29:46,951 --> 00:29:49,078
응급실 복도에서
자주 시간을 보냈죠

544
00:29:49,954 --> 00:29:51,664
그때 거기서 봤습니다

545
00:29:52,749 --> 00:29:55,293
간호사와 의사들은 전력을 다해요

546
00:30:00,757 --> 00:30:05,053
함께 있어 줄 가족이 없는
아이 옆에서 책을 읽어 주고

547
00:30:05,220 --> 00:30:07,347
할머니와 산책을 가기도 했죠

548
00:30:07,514 --> 00:30:10,850
움직여야 하는데
간병인이 없으셨거든요

549
00:30:11,017 --> 00:30:13,144
부모님께서 공감을 통해

550
00:30:13,353 --> 00:30:15,772
손길을 내미는 모습을 직접 봤어요

551
00:30:16,397 --> 00:30:19,484
아버지는 쉬는 날이면
요리를 나눠 주셨죠

552
00:30:19,567 --> 00:30:20,610
요리하길 좋아하셨어요

553
00:30:21,361 --> 00:30:25,824
아버지는 제게
늘 막판에 사람들이 더 오면

554
00:30:26,115 --> 00:30:29,327
쌀만 좀 더 넣으라고 하셨어요
그럼 다들 먹을 수 있다고요

555
00:30:30,119 --> 00:30:33,248
어머니와의 관계는
조금 더 복잡했어요

556
00:30:33,748 --> 00:30:37,377
아주 매력적이면서도
사랑이 넘치는 분이셨죠

557
00:30:37,544 --> 00:30:39,462
모두에게 사랑을 주셨어요

558
00:30:40,713 --> 00:30:43,466
그만큼 조금

559
00:30:44,175 --> 00:30:46,761
격해질 때도 있는 분이었죠

560
00:30:48,346 --> 00:30:52,934
저는 저대로
형 노릇을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

561
00:30:53,142 --> 00:30:56,396
남동생들을
지켜야 한다고 느꼈거든요

562
00:30:57,146 --> 00:30:59,023
그런데 그게 부담이 되었는지

563
00:30:59,232 --> 00:31:03,027
언제나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

564
00:31:03,403 --> 00:31:05,780
집을 떠나려고 했던 것 같아요

565
00:31:06,114 --> 00:31:10,827
15, 16살이 되기도 전에
바르셀로나로 공부를 하러 갔고요

566
00:31:11,202 --> 00:31:14,372
돈 벌게 바르셀로나에서
더 지내겠다고 했죠

567
00:31:14,914 --> 00:31:18,710
그래도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가
많이 보고 싶어요

568
00:31:18,877 --> 00:31:22,714
아주 단호한 분이라
늘 자기 뜻을 관철하셨지만요

569
00:31:24,007 --> 00:31:28,219
저도 그런 점을 어머니께 배우고
또 물려받았다고 생각해요

570
00:31:28,803 --> 00:31:32,807
아버지는 다정하고 모두에게
요리해주길 좋아하는 분이셨고요

571
00:31:33,308 --> 00:31:36,811
아버지께 그런 면도
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

572
00:31:37,562 --> 00:31:40,523
그래서 저는 어머니와
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

573
00:31:40,690 --> 00:31:43,568
크나큰 이 장점에만
집중하고 싶어요

574
00:31:44,193 --> 00:31:45,486
- 어디 가게?
- 이따가 보자

575
00:31:45,653 --> 00:31:47,697
- 외출한다, 물어보지 말고
- 왜?

576
00:31:47,947 --> 00:31:49,908
- 모르는 게 나아
- 뭐라고 하려던 거 아냐

577
00:31:50,074 --> 00:31:51,451
알아, 상관없어

578
00:31:51,618 --> 00:31:53,786
- 이따가는 집에 오지?
- 응

579
00:31:54,787 --> 00:31:56,706
- 알았어
- 너에 대해서 알고 싶대

580
00:31:56,831 --> 00:31:57,999
나는 찍을 대로 찍었다고

581
00:31:58,166 --> 00:32:00,084
- 이따가 봐
- 그래

582
00:32:00,376 --> 00:32:03,254
솔직히 저는 친구들이
아빠를 만나기도 전에

583
00:32:03,463 --> 00:32:06,007
미안하다고 하고 다녔어요

584
00:32:06,633 --> 00:32:08,509
아빠가 뭔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

585
00:32:08,760 --> 00:32:10,887
예측이 불가능한 분이세요

586
00:32:10,970 --> 00:32:12,805
네가 오렌지를 맡고! 너는 이거

587
00:32:12,972 --> 00:32:16,309
그리고 항상 어디를 가든
말이 많은 분이세요

588
00:32:16,726 --> 00:32:18,061
타고나신 거죠

589
00:32:19,103 --> 00:32:20,104
여기 내려놔

590
00:32:20,271 --> 00:32:22,440
저희도 우리 아빠가
평범한 아빠였더라면

591
00:32:22,690 --> 00:32:24,776
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

592
00:32:25,318 --> 00:32:27,904
하지만 아빠는 틀을 깨시는 분이죠

593
00:32:28,154 --> 00:32:30,740
그런 아빠에 익숙해지는 데
좀 걸리긴 했어요

594
00:32:31,032 --> 00:32:33,660
아빤 자기 모습에
한 점 부끄러움 없으시죠

595
00:32:34,035 --> 00:32:36,871
이렇게 집에서 요리도 해요

596
00:32:37,121 --> 00:32:41,250
함께 요리할 때
우리는 진정으로 발전합니다

597
00:32:41,334 --> 00:32:42,543
- 맞아요
- 짠

598
00:32:42,627 --> 00:32:43,628
짠

599
00:32:43,711 --> 00:32:46,214
제 인생은
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가요

600
00:32:46,464 --> 00:32:47,465
이리 와

601
00:32:47,632 --> 00:32:50,510
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
자라버리더라고요

602
00:32:50,885 --> 00:32:53,680
벌써 내년이면 졸업을 합니다

603
00:32:53,846 --> 00:32:57,684
셰프 딸이 대학에 가면
칼질 정도는 할 줄 알아야죠

604
00:32:57,850 --> 00:32:58,977
- 난 아빠처럼…
- 봐요

605
00:32:59,060 --> 00:33:00,561
- 요리를 배운 적이 없단 말이야!
- 아주…

606
00:33:00,728 --> 00:33:02,271
손톱 손질하기 아주 딱이네요

607
00:33:02,397 --> 00:33:03,982
- 요리를 배운 적이 없답니다
- 알았어

608
00:33:04,190 --> 00:33:06,234
제가 못 가르치나 봐요
배운 게 없대요

609
00:33:06,401 --> 00:33:08,987
그래도 이 칼 하나는
확실히 제 거예요

610
00:33:09,737 --> 00:33:12,323
지금까지도 어렸을 적
엄마가 계신 주방에서

611
00:33:12,448 --> 00:33:15,493
다양한 음식 향이
풍겨 나오던 게 기억나요

612
00:33:17,704 --> 00:33:20,790
마치 하나의 춤 같던
어머니의 요리가

613
00:33:23,459 --> 00:33:27,338
지금 제가 음식을 보는 관점에
큰 영향을 줬습니다

614
00:33:27,505 --> 00:33:28,798
흑후추가 있으면
흑후추를 넣으면 좋아요

615
00:33:28,881 --> 00:33:30,633
없으면 넣지 마세요

616
00:33:30,717 --> 00:33:34,178
미화할 생각은 없어요
부모님은 바쁘게 일하셨거든요

617
00:33:34,303 --> 00:33:35,596
어떻게 할 거게?

618
00:33:35,722 --> 00:33:39,892
가끔은 대충 빨리한 요리로
모두가 배를 채우곤 했죠

619
00:33:40,101 --> 00:33:42,228
그런 요리에도 사랑이 가득했어요

620
00:33:42,478 --> 00:33:46,232
아빠, 앞으로 4년 동안 할 일 중
제일 좋은 게 뭐야?

621
00:33:47,025 --> 00:33:48,526
뭐가 제일 좋냐고?

622
00:33:49,360 --> 00:33:50,445
네가 내 딸인 거

623
00:33:54,282 --> 00:33:55,283
- 카를로타!
- 응

624
00:33:55,450 --> 00:33:57,910
아내가 첫째 딸 카를로타를

625
00:33:58,161 --> 00:34:00,872
낳았을 때가
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해요

626
00:34:01,914 --> 00:34:05,126
아마 그때 처음으로
깨달았을 거예요

627
00:34:05,209 --> 00:34:07,336
난 아직 어른이나

628
00:34:07,795 --> 00:34:10,089
남편이 되는 법도
잘 모르는 사람인데

629
00:34:10,840 --> 00:34:13,259
이제 아빠 노릇을
해야 한다는 걸요

630
00:34:13,509 --> 00:34:14,510
좋아요

631
00:34:14,677 --> 00:34:18,723
아름다운 아내의 목소리가
저를 이끌어주지 않았더라면

632
00:34:20,016 --> 00:34:23,978
제가 아빠 노릇을 잘했다고
말 못 했겠죠

633
00:34:24,604 --> 00:34:28,524
남편이 곁에 없을 때가
가장 힘들었어요

634
00:34:28,649 --> 00:34:32,779
남편이 돌아오면 가족과
익숙해지게 만드는 게 힘들었죠

635
00:34:32,987 --> 00:34:35,114
호세는 아이들이 싸우기라도 하면

636
00:34:35,281 --> 00:34:38,409
조용히 하라고 했는데
그게 인생이라고 해줬어요

637
00:34:40,119 --> 00:34:43,122
엄마가 우리 가족의
접착제 역할을 하세요

638
00:34:43,956 --> 00:34:49,087
우리 아빠를 완성하는 게 엄마죠
아빤 늘 바쁜 사람이니까요

639
00:34:49,337 --> 00:34:51,506
아내는 제 요리에 반해서
결혼했어요

640
00:34:53,257 --> 00:34:54,258
엄마한테 말해

641
00:34:54,467 --> 00:34:56,594
남편은 제 요리법 때문에
결혼한 거고요

642
00:34:58,054 --> 00:34:59,639
사람들이 집에서는

643
00:34:59,931 --> 00:35:01,974
누가 요리하느냐고
엄마에게 묻곤 해요

644
00:35:02,517 --> 00:35:05,645
집에서도 아빠가 요리하시냐고요

645
00:35:06,312 --> 00:35:07,897
요리는 엄마가 하세요

646
00:35:08,815 --> 00:35:12,777
제 요리는 모두 다
아내 덕에 배운 거예요

647
00:35:14,237 --> 00:35:16,405
남들이 '딸만 셋이세요?'
물어볼 때면 대답해요

648
00:35:16,489 --> 00:35:18,825
딸 셋에 아들도 하나 있다고요

649
00:35:22,578 --> 00:35:24,497
가끔 심술 난 남자애처럼
굴곤 해요

650
00:35:25,623 --> 00:35:27,667
그런 저를 아내가 잘 다스리죠

651
00:35:27,750 --> 00:35:28,751
"사랑에 빠졌나 봐요!"

652
00:35:28,835 --> 00:35:31,879
가끔은 웃으면서 바라보고
가끔은 무서운 얼굴로 바라봐요

653
00:35:32,046 --> 00:35:35,550
'네가 대단한 줄 알아?' 하면서요

654
00:35:36,092 --> 00:35:38,469
그걸 보면 바로 진정이 됩니다

655
00:35:39,137 --> 00:35:41,264
그래도 다행인 건 웃을 땐
함께란 거예요

656
00:35:41,430 --> 00:35:43,307
그게 제일 중요하죠

657
00:35:44,559 --> 00:35:46,686
그 덕분에 나아가고요

658
00:35:47,520 --> 00:35:50,189
호세가 이런 일을
다 해낼 수 있는 건

659
00:35:50,982 --> 00:35:55,736
저도 맡은 일을 해내기 때문이죠
호세가 마음 놓고 쉴 수 있는

660
00:35:56,696 --> 00:35:58,114
피난처를 만든 거예요

661
00:35:59,073 --> 00:36:01,742
세상에 실존하는 천국 같은 곳요

662
00:36:02,076 --> 00:36:03,327
그때그때 바꾸세요

663
00:36:03,786 --> 00:36:05,538
요리법을 못 따라 했으면

664
00:36:05,955 --> 00:36:07,999
- 요리법 이름을 바꾸고요
- 짠!

665
00:36:08,332 --> 00:36:12,211
엄마는 아빠가 언제든
떠날 수 있게 가방을 싸두셨을걸요

666
00:36:12,545 --> 00:36:16,257
또 어떤 일이 생길지
모르는 법이니까요

667
00:36:21,304 --> 00:36:22,513
과테말라 푸에고산의

668
00:36:22,638 --> 00:36:25,933
폭발 현장입니다
흡사 재앙 같습니다

669
00:36:28,561 --> 00:36:30,980
피난 및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

670
00:36:31,230 --> 00:36:33,441
3천 명 이상이
피난길에 올랐습니다

671
00:36:33,566 --> 00:36:37,153
현재까지
최소 25명이 사망했습니다

672
00:36:37,236 --> 00:36:40,615
2백만 명이 화산으로
피해를 입은 상황입니다

673
00:36:41,157 --> 00:36:43,409
한때 활발하게 살아있던 지역이

674
00:36:43,659 --> 00:36:45,369
이제 재로 뒤덮였습니다

675
00:36:45,536 --> 00:36:50,082
"과테말라, 푸에고 화산
2018년"

676
00:36:50,291 --> 00:36:52,335
여기로 갔다가
그다음에는 이렇게 북쪽으로 가요

677
00:36:52,460 --> 00:36:54,503
- 여기로 올라온 다음
- 네

678
00:36:54,629 --> 00:36:57,006
- 가로질러야겠네요
- 네, 마을로 갈 겁니다

679
00:36:57,089 --> 00:36:58,466
- 아침 6시 반 출발요
- 알겠어요

680
00:36:58,549 --> 00:36:59,592
"셰프 구호 팀"

681
00:36:59,675 --> 00:37:02,136
아마 이번에는 샘이 이끌 겁니다

682
00:37:02,261 --> 00:37:04,263
- 고마워요, 샘
- 다음 2주 동안은

683
00:37:04,430 --> 00:37:05,932
밖에서 우릴 도와줄 거예요

684
00:37:06,182 --> 00:37:07,642
겨우 2주만요?

685
00:37:08,226 --> 00:37:09,810
뭐, 처음이니까요

686
00:37:21,906 --> 00:37:24,909
어떻게 이들의 삶을
개선할 수 있을지가 문제예요

687
00:37:25,117 --> 00:37:28,120
매번 콩 샌드위치로 때우고 있다면

688
00:37:29,080 --> 00:37:32,833
우리가 신선한 식사를 줘야죠
닭고기나 소고기

689
00:37:32,959 --> 00:37:36,629
단백질에 탄수화물에
야채까지 골고루요

690
00:37:38,839 --> 00:37:40,299
잠깐만요, 어디로 가요?

691
00:37:40,466 --> 00:37:42,343
- 옆문으로요
- 아이고, 발목 부딪쳤네

692
00:37:43,594 --> 00:37:45,429
- 옆문 같은데
- 네

693
00:37:45,554 --> 00:37:46,847
네, 이쪽으로요, 됐어요

694
00:37:47,014 --> 00:37:48,683
다 같이 끌어안죠

695
00:37:48,849 --> 00:37:51,727
고난이 있고
배고픈 사람이 밥을 찾는 곳을

696
00:37:51,894 --> 00:37:53,062
찾아갑시다

697
00:37:53,354 --> 00:37:54,397
- 네
- 네

698
00:38:07,660 --> 00:38:11,664
이런 상황에서는 조심해야 해요
특히 여러분까지

699
00:38:11,747 --> 00:38:12,999
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

700
00:38:13,291 --> 00:38:15,751
임무 성공은 둘째치고요

701
00:38:16,627 --> 00:38:20,464
그렇지만 사람들을
먹이는 일이니까 보람 있어요

702
00:38:20,840 --> 00:38:22,717
- 그렇지 않아요?
- 그럼요

703
00:38:24,260 --> 00:38:25,761
사망한 사람 중 하나는

704
00:38:26,387 --> 00:38:27,847
자기 차를 끌고 갔어요

705
00:38:27,972 --> 00:38:29,932
- 그러고 산까지 오른 거죠
- 경고하려고요

706
00:38:30,099 --> 00:38:32,393
맞아요, 그러다가 죽은 겁니다

707
00:38:32,643 --> 00:38:35,187
곧 화산이 폭발할 거니까
도망치랬는데

708
00:38:35,271 --> 00:38:37,148
몇몇은 미쳤다고 생각했대요

709
00:38:37,940 --> 00:38:39,567
네, 그 양치기 소년
이야기처럼요

710
00:38:39,692 --> 00:38:41,319
- 맞죠?
- 네?

711
00:38:41,736 --> 00:38:43,904
- 뭐라고요?
- 양치기 소년 이야기요

712
00:38:44,947 --> 00:38:46,991
늑대가 있다는 이야기를
자꾸 하는데

713
00:38:47,158 --> 00:38:48,993
갈 때마다 늑대가 없으니까요

714
00:38:49,160 --> 00:38:51,245
진짜 늑대가 나왔을 땐
아무도 안 믿었죠

715
00:38:51,787 --> 00:38:53,331
저도 영어 알아듣거든요

716
00:38:53,414 --> 00:38:55,374
- 설명할 필요 없어요
- 그런 게 아니라

717
00:38:55,458 --> 00:38:57,626
- 네, 알아들어요
- 전 세계에 퍼진 얘기인지…

718
00:38:57,793 --> 00:38:59,295
- 아닌지 몰라서요
- 늑대 얘기요

719
00:38:59,420 --> 00:39:01,464
배가 고프면
늑대를 죽이는 수밖에요

720
00:39:01,797 --> 00:39:03,090
아뇨, 아니에요

721
00:39:03,299 --> 00:39:06,135
- 그 얘기가 아닌데
- 미안해요, 알아요, 안다고요

722
00:39:06,510 --> 00:39:08,888
월드 센트럴 키친에서
재난 구호를 하는 사람들은

723
00:39:09,055 --> 00:39:11,724
우리랑 일하려는 게 아니에요

724
00:39:12,558 --> 00:39:14,560
우리가 뽑았다기보단

725
00:39:15,144 --> 00:39:18,439
상황이 그분들의 발길을 이끈 거죠

726
00:39:21,609 --> 00:39:23,027
다들 그래요

727
00:39:23,194 --> 00:39:25,112
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을 하다니

728
00:39:25,237 --> 00:39:29,367
무서움을 별로 못 느끼거나
무모한 걸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요

729
00:39:29,492 --> 00:39:31,577
- 저기 또 큰 바위가 있어요
- 네

730
00:39:31,744 --> 00:39:33,496
아무 위험도
무릅쓰고 싶지 않았다면

731
00:39:33,662 --> 00:39:35,873
집에 편하게 있었겠죠

732
00:39:36,749 --> 00:39:40,461
살면서 이 정도 위험은
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봐요

733
00:39:40,753 --> 00:39:45,007
내가 조금 위험해지더라도
다른 사람이나 인류에

734
00:39:45,174 --> 00:39:49,387
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
별로 손해 보는 일은 아닙니다

735
00:39:49,804 --> 00:39:52,390
다 화산재예요
안개가 아니라요

736
00:39:58,896 --> 00:40:01,941
이 일을 하다 보면
많이 외롭기도 해요

737
00:40:02,066 --> 00:40:03,859
안정적인 관계도 힘들죠

738
00:40:03,943 --> 00:40:05,736
언제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

739
00:40:06,362 --> 00:40:09,448
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
고향 친구들조차도

740
00:40:09,657 --> 00:40:12,785
제가 이 일을 왜 하는지
이해 못 하죠

741
00:40:15,496 --> 00:40:16,997
제가 11살일 적에

742
00:40:17,081 --> 00:40:18,416
"샘 블로치
구호 작전 팀"

743
00:40:18,499 --> 00:40:20,251
우리 형은 그때 15살이었는데

744
00:40:20,709 --> 00:40:23,587
교통사고에서 절 구하다 죽었어요

745
00:40:24,672 --> 00:40:28,926
어린 저에게
굉장한 충격을 준 사건이죠

746
00:40:29,510 --> 00:40:32,888
그래서 형을 기억하는 의미로

747
00:40:32,972 --> 00:40:35,891
문신을 하고 싶다고
오랫동안 생각했었습니다

748
00:40:36,016 --> 00:40:39,770
결국 '고마워'라는 단어를 새겼죠

749
00:40:39,895 --> 00:40:41,021
이 말 하나면 돼요

750
00:40:41,188 --> 00:40:43,065
"고마워"

751
00:40:43,816 --> 00:40:47,570
언제나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
보고 되새겨요

752
00:40:53,784 --> 00:40:57,246
저의 목적은 간단해요
지역사회에 힘을 실어 주는 거죠

753
00:41:00,458 --> 00:41:04,462
식량을 계속 공짜로
배급할 수는 없습니다

754
00:41:04,879 --> 00:41:07,381
그래서 새로운 시스템을
구축해야만 해요

755
00:41:07,798 --> 00:41:11,302
현재 상황의 통제권을
쥐어야 할 주체는

756
00:41:11,594 --> 00:41:13,095
주민이니까요

757
00:41:13,804 --> 00:41:15,264
이곳 주민들 덕분에

758
00:41:15,431 --> 00:41:17,391
오늘 대단한 것을 배웠어요

759
00:41:17,558 --> 00:41:20,311
과테말라 세일란이란
매우 외진 곳인데

760
00:41:20,436 --> 00:41:23,355
화산 꼭대기에서
겨우 5킬로미터 거리죠

761
00:41:23,481 --> 00:41:27,067
겉보기에는 다들 평범해 보이지만

762
00:41:27,568 --> 00:41:30,821
각자 유리잔, 컵, 그릇, 포크를

763
00:41:31,071 --> 00:41:34,241
직접 들고 와서 식사 중이세요
쓰레기는 이게 다고요

764
00:41:34,575 --> 00:41:37,203
식량 조달이란
이런 식이어야 합니다

765
00:41:37,578 --> 00:41:41,165
식량을 주면서
쓰레기를 더 만든다는 것은

766
00:41:41,457 --> 00:41:42,917
어불성설이에요

767
00:41:43,209 --> 00:41:44,543
갈게요, 여러분

768
00:41:49,882 --> 00:41:52,676
다 갖춘 주방을 만들어 드렸어요

769
00:41:52,801 --> 00:41:57,014
이제 주민 1,200명에게
계속 식사를 공급할 수 있어요

770
00:41:58,140 --> 00:41:59,183
거기면 돼요

771
00:41:59,350 --> 00:42:01,352
나중에 재난이 닥치더라도

772
00:42:01,435 --> 00:42:03,979
식량과 정제수, 전기, 통신이

773
00:42:04,355 --> 00:42:06,565
원활하게 공급될 겁니다

774
00:42:07,441 --> 00:42:10,486
대부분 경우, 특히 자연재해 후에

775
00:42:10,653 --> 00:42:12,446
사람들은 마지못해 손을 내밀어요

776
00:42:12,863 --> 00:42:15,574
원해서 그러는 사람은 없지만

777
00:42:15,741 --> 00:42:19,245
도움을 받기 위해서
자신의 존엄성을 어느 정도

778
00:42:19,328 --> 00:42:22,122
포기하게 되잖아요

779
00:42:22,456 --> 00:42:24,375
저는 그게 늘 신경 쓰였어요

780
00:42:24,458 --> 00:42:27,878
스스로 돕는 사람들을
어떻게 더 도울까?

781
00:42:28,837 --> 00:42:31,090
그다음엔 내가
어떻게 돕느냐가 있죠

782
00:42:31,507 --> 00:42:32,800
인류애적인 부분요

783
00:42:33,717 --> 00:42:37,680
마지막으로는
도와준 상대가 저의 방식을

784
00:42:37,763 --> 00:42:39,431
어떻게 생각했느냐죠

785
00:42:39,598 --> 00:42:44,103
'그 과정에서 이 사람의 존엄성을
어떻게 지켰는가' 하는 거요

786
00:42:45,771 --> 00:42:49,441
우리가 떠날 때
힘을 가진 백인 남자가 떠날 때

787
00:42:49,608 --> 00:42:53,320
그리고 이 비영리 기구들이
재난을 겪은 나라를 떠날 때

788
00:42:54,071 --> 00:42:56,073
우리가 남긴 것이

789
00:42:56,240 --> 00:42:59,493
스스로 굴러가도록
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

790
00:43:06,333 --> 00:43:07,251
"워싱턴 DC, 1993년"

791
00:43:07,334 --> 00:43:08,794
매일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

792
00:43:08,877 --> 00:43:11,714
3천 명의 식사를 만드는 일을
도와줄 생각으로 공부하고

793
00:43:11,797 --> 00:43:13,215
"로버트 에거
DC 센트럴 키친 창립자"

794
00:43:13,299 --> 00:43:16,260
매일 일한다면 훌륭한 직장을
찾아드리도록 할게요

795
00:43:16,760 --> 00:43:18,804
저는 24살에

796
00:43:18,971 --> 00:43:21,724
DC 센트럴 키친에서
자원봉사를 했어요

797
00:43:21,890 --> 00:43:24,977
출소한 사람이나 노숙자들과

798
00:43:25,144 --> 00:43:26,812
나란히 서서 함께 일했죠

799
00:43:27,104 --> 00:43:31,066
갑자기 모두에게
집이랄 곳이 생긴 겁니다

800
00:43:31,525 --> 00:43:33,986
로버트 에거라는 분이 처음으로

801
00:43:34,069 --> 00:43:37,114
음식물 쓰레기가
문제란 걸 알아차렸어요

802
00:43:37,823 --> 00:43:40,034
버려질 요리들을 주방으로 모아

803
00:43:40,117 --> 00:43:43,078
건들지 않은 것들을 다시 포장해서

804
00:43:43,329 --> 00:43:45,664
어려운 처지에 계시는

805
00:43:45,831 --> 00:43:47,916
워싱턴 주민들에게 주었죠

806
00:43:48,208 --> 00:43:51,962
매년 이곳에서는
5천 명 봉사자들이

807
00:43:52,046 --> 00:43:53,797
소매를 걷어붙이고
사회에 이바지합니다

808
00:43:54,256 --> 00:43:57,760
그중엔 젊은 유망주
셰프 호세 안드레스도 있죠

809
00:43:58,344 --> 00:43:59,511
오늘 오셨나요?

810
00:43:59,678 --> 00:44:01,055
일어나 보세요, 호세

811
00:44:02,431 --> 00:44:05,768
문이 열리고 호세가 들어왔어요
그리고 대화를 나눴는데

812
00:44:06,101 --> 00:44:09,063
호세는 이런 식의 직업 훈련을
처음 본 거죠

813
00:44:09,396 --> 00:44:13,192
사람들에게 요리를
가르쳐준다는 그 생각이

814
00:44:13,567 --> 00:44:15,736
호세와 딱 맞았던 거죠

815
00:44:15,944 --> 00:44:19,782
모든 사람은 옆 사람의
존중을 받아 마땅해요

816
00:44:19,865 --> 00:44:22,034
존중 없이는 전부 불가능해요

817
00:44:22,242 --> 00:44:24,912
그게 DC 센트럴 키친이
추구하는 바입니다!

818
00:44:25,162 --> 00:44:27,331
로버트 에거에게 배운 것을

819
00:44:27,539 --> 00:44:30,209
제대로 이해하는 데
수년이 걸렸어요

820
00:44:30,542 --> 00:44:33,504
자선이라는 건 기부하는 사람의

821
00:44:34,213 --> 00:44:36,006
속죄가 목적처럼 보이지만

822
00:44:36,423 --> 00:44:40,678
받는 사람의 해방이
목적이라고 가르쳤죠

823
00:44:41,220 --> 00:44:43,931
자기 기분 좋으려고
나눠 주긴 잘하면서

824
00:44:44,598 --> 00:44:46,809
우리가 주는 것이

825
00:44:46,975 --> 00:44:50,437
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지
그 점은 신경을 안 써요

826
00:44:50,521 --> 00:44:51,689
"도시의 영혼에 밥 먹이기"

827
00:44:51,939 --> 00:44:54,274
호세는 그야말로 다크호스였습니다

828
00:44:54,692 --> 00:44:56,694
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

829
00:44:57,361 --> 00:44:59,071
요식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해

830
00:44:59,530 --> 00:45:03,158
분자 요리를 통해
극단화를 추구했으며

831
00:45:03,242 --> 00:45:06,078
다른 셰프들이
반기지 않는 것도 시도했어요

832
00:45:06,286 --> 00:45:08,122
오늘 저희가 시도하려는 것은

833
00:45:08,455 --> 00:45:13,085
최소한의 재료로 충실한 맛을 내는
요리를 만드는 것입니다

834
00:45:13,752 --> 00:45:15,587
끊임없이 도전하며 부딪쳤어요

835
00:45:15,754 --> 00:45:16,797
모두가 놀랐죠

836
00:45:17,047 --> 00:45:20,050
놀라운 요리를 내놓는 식당을
운영하는 것만이 아니라

837
00:45:20,134 --> 00:45:23,053
음식이 한 부분을 차지하는

838
00:45:23,137 --> 00:45:27,266
문제의 해결법을 알아내는 것
역시 우리 임무예요

839
00:45:28,142 --> 00:45:31,437
호세 안드레스는
미국 최고 유명 셰프 중 하나로

840
00:45:32,020 --> 00:45:33,731
레스토랑의 제왕이죠

841
00:45:33,981 --> 00:45:36,942
무한 긍정주의자 호세는

842
00:45:37,025 --> 00:45:38,861
워싱턴 DC의 10곳을 비롯해

843
00:45:38,944 --> 00:45:40,946
레스토랑 27곳을 운영합니다
그러나 요새 호세의 활동 무대는

844
00:45:41,071 --> 00:45:42,281
"허리케인, 따끈한 밥, 헬리콥터"

845
00:45:42,364 --> 00:45:44,074
자연재해 후
구호가 필요한 곳입니다

846
00:45:44,241 --> 00:45:47,327
구호를 제공하는 방식이
전과 달라졌어요

847
00:45:47,494 --> 00:45:48,746
요리법을 곧이곧대로
따르지 마세요

848
00:45:48,829 --> 00:45:49,872
"조지 워싱턴 대학교"

849
00:45:50,414 --> 00:45:52,166
교과서대로만 하면

850
00:45:52,332 --> 00:45:55,335
창의성을 펼치는 법을 잊고 말아요

851
00:45:56,336 --> 00:46:00,090
오로지 태양의 힘으로만
요리 중입니다!

852
00:46:01,425 --> 00:46:04,595
언제, 어디서, 누구에게나
밥을 해줄 수 있어요

853
00:46:04,762 --> 00:46:06,138
최종 목표는요?

854
00:46:06,513 --> 00:46:09,808
물론 모두 하나씩 있어야겠지만
제 최종 목표는

855
00:46:09,892 --> 00:46:11,477
우리가 시끄럽고 미친 것처럼

856
00:46:11,560 --> 00:46:13,729
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

857
00:46:14,688 --> 00:46:17,441
전 세계의 굶주림을 끝내기 위한
시스템 구축에

858
00:46:17,733 --> 00:46:19,359
이바지하고 싶습니다

859
00:46:19,777 --> 00:46:20,986
"타임지
떨어져 있어도 혼자가 아니다"

860
00:46:21,111 --> 00:46:25,741
레스토랑만 30개 운영하시죠
아름다운 아내분과 자녀도 있고요

861
00:46:25,866 --> 00:46:31,663
조끼를 챙겨 입고 비행기에 올라타
구호를 가시는 동기가 뭔가요?

862
00:46:32,414 --> 00:46:35,501
다들 그렇듯
저도 죄책감을 느끼곤 해요

863
00:46:36,543 --> 00:46:39,421
가면 최소한 조금은
도울 순 있잖아요

864
00:46:40,130 --> 00:46:43,884
미국의 유명한 셰프래
레스토랑도 여럿 운영한대

865
00:46:45,552 --> 00:46:47,930
많은 이가 호세를 두고

866
00:46:48,180 --> 00:46:49,848
셰프이자 박애주의자라고 합니다

867
00:46:50,557 --> 00:46:52,935
둘 중 하나가 아니라요

868
00:46:53,143 --> 00:46:55,896
참 쉽게 두 개념을
아우르는 분이죠

869
00:46:56,063 --> 00:46:58,232
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

870
00:46:58,315 --> 00:47:01,568
따뜻한 맘과 돈
둘 다 가능하단 걸 알아야 해요

871
00:47:01,735 --> 00:47:03,403
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네요

872
00:47:04,112 --> 00:47:06,865
아주 좋아요, 고맙습니다
'그라시아스'

873
00:47:07,032 --> 00:47:10,202
아직까지는 손님들이 찾아오네요

874
00:47:29,680 --> 00:47:34,893
"바하마제도, 허리케인 도리안
2019년"

875
00:47:35,018 --> 00:47:37,646
항만청 직원을
목록에 올리고 싶어서요

876
00:47:37,771 --> 00:47:40,524
트럭, 연료, 발전기
등등이 있으니까요

877
00:47:40,691 --> 00:47:42,901
그러면 우리 파에야 만들게요?

878
00:47:43,026 --> 00:47:45,153
네, 분배 장소나 그런 문제도요

879
00:47:45,320 --> 00:47:47,573
프로판, 가스 수송용 트럭, 트럭

880
00:47:47,739 --> 00:47:49,157
얼음 필요한데, 얼음은요?

881
00:47:49,324 --> 00:47:52,035
우리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고

882
00:47:52,953 --> 00:47:55,581
수년간 우리가 함께 쌓은 경험이…

883
00:47:55,747 --> 00:47:56,748
히터도 프로판이에요?

884
00:47:56,915 --> 00:48:00,043
꽃피운 곳은
바로 바하마제도였죠

885
00:48:00,210 --> 00:48:04,339
이런 공항이 물자 받을 준비가
얼마나 잘돼 있을까 하는 거죠

886
00:48:04,506 --> 00:48:06,383
- 네
- 허리케인 도리안을

887
00:48:06,550 --> 00:48:08,385
일주일째 지켜보고 있거든요

888
00:48:08,552 --> 00:48:11,013
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하면
보낼 팀을 준비했는데요

889
00:48:11,138 --> 00:48:12,306
"조시 펠프스
구호 작전 팀"

890
00:48:12,389 --> 00:48:14,349
비켜 가더니 갈수록 거세지네요

891
00:48:14,433 --> 00:48:17,102
플로리다 전역에
팀원들을 파견했어요

892
00:48:17,352 --> 00:48:20,522
태풍이 갈수록 강해지고
진로를 바꾸면서

893
00:48:20,689 --> 00:48:23,817
지금 타격을 입을 곳으론
바하마제도가 유력해요

894
00:48:24,985 --> 00:48:25,903
"팀 킬코인
구호 작전 팀"

895
00:48:26,028 --> 00:48:28,155
대충 550kg을 사려고 하거든요

896
00:48:28,238 --> 00:48:30,908
허리케인에서 120킬로 떨어진

897
00:48:30,991 --> 00:48:32,993
여기 나소에서 준비 중입니다

898
00:48:33,702 --> 00:48:36,705
배와 비행기로 어떻게 물자를
수송할지를 비롯해

899
00:48:36,872 --> 00:48:38,749
계획 수립 중이죠

900
00:48:39,082 --> 00:48:41,585
태풍이 지나가야
가능한 수단을 알 수 있으니까요

901
00:48:42,502 --> 00:48:45,464
"제이슨 콜리스
월드 센트럴 키친 구호 작전 팀"

902
00:48:46,214 --> 00:48:50,093
지금 끄트머리로 들어가요
이쪽이 태풍의 위험반원이고요

903
00:48:50,469 --> 00:48:52,095
여기서 최대한 준비 중이에요

904
00:48:52,262 --> 00:48:55,933
팀도 여럿 와 있고요
지금부터 물자를 최대한 빨리

905
00:48:56,099 --> 00:48:59,394
프리포트로 전부 다
옮겨 둘 생각입니다

906
00:49:02,522 --> 00:49:05,943
재난은 특이한 방식으로
우리와 소통해요

907
00:49:06,735 --> 00:49:08,278
잘 듣기만 하면 되죠

908
00:49:08,987 --> 00:49:11,698
땅에 발을 디디고 서면 들려요

909
00:49:12,366 --> 00:49:14,076
상황에 귀를 기울이는 거죠

910
00:49:14,201 --> 00:49:15,786
바람을 들어봐요

911
00:49:18,163 --> 00:49:19,873
파도와 사람들에게

912
00:49:20,832 --> 00:49:22,167
귀를 기울이면 들립니다

913
00:49:22,334 --> 00:49:23,627
스스로를 대비할 순 있지

914
00:49:23,710 --> 00:49:24,711
맞아요

915
00:49:24,836 --> 00:49:27,965
하지만 대자연을
어떻게 할 순 없어!

916
00:49:31,593 --> 00:49:33,637
모두 똑똑히 명심하세요

917
00:49:34,262 --> 00:49:36,515
허리케인이 상륙하지도 않았어요!

918
00:49:36,890 --> 00:49:39,059
지금 140km는 떨어져 있다고요

919
00:49:40,143 --> 00:49:41,937
아바코는 지금 어떻겠어요?

920
00:49:56,034 --> 00:49:58,412
역대급 태풍이 될 것 같습니다!

921
00:49:58,745 --> 00:50:00,539
모두가 무사하도록 기도하죠!

922
00:50:12,050 --> 00:50:14,011
지금 태풍이 시속 96km예요

923
00:50:14,177 --> 00:50:15,512
네, 맞아요

924
00:50:15,679 --> 00:50:17,889
비행 허가를 받으려면 장관이든

925
00:50:18,056 --> 00:50:19,182
누구에게든 연락을 해야 해요

926
00:50:19,558 --> 00:50:22,144
신중하게 생각하고 해야죠

927
00:50:22,310 --> 00:50:25,605
오늘 8시에 들어가도 된다고
허락을 했었잖아요

928
00:50:25,772 --> 00:50:27,649
- 네
- 그럼 너무 늦어요

929
00:50:28,775 --> 00:50:30,902
- 저녁 8시요?
- 네, 그렇게 말하더라고요

930
00:50:31,069 --> 00:50:32,571
그렇네요, 밤에는 좀 그렇죠

931
00:50:32,779 --> 00:50:34,614
아는데 그쪽에서 그러더라고요

932
00:50:35,657 --> 00:50:38,702
모두가 위험하다고 말리는데
뭐 하러

933
00:50:38,869 --> 00:50:41,955
스스로를 위험에
노출시키느냐는 거죠

934
00:50:42,122 --> 00:50:44,583
조종사 분이 안전한지
안전하지 않은지

935
00:50:44,750 --> 00:50:46,668
판단하시겠지만 허가는 필요해요

936
00:50:46,835 --> 00:50:49,296
- 샌드위치도 챙겨서 가죠?
- 네, 다른 차랑 만나려고요

937
00:50:53,967 --> 00:50:57,179
정부가 허가를 내리지 않았는데
비행 괜찮겠어요?

938
00:50:59,222 --> 00:51:01,266
네, 지금 정부 쪽도 정신없을 테니

939
00:51:01,433 --> 00:51:02,476
일단 비행기부터 띄우고

940
00:51:02,726 --> 00:51:03,727
양해를 받죠

941
00:51:08,732 --> 00:51:10,192
이 안에도 실을 건가요?

942
00:51:10,442 --> 00:51:12,319
- 거기에도 실을 거예요
- 좋아요

943
00:51:35,926 --> 00:51:37,219
심각한가요?

944
00:52:04,162 --> 00:52:07,582
돌아가서 제가 보고할까요?
남으실래요?

945
00:52:07,749 --> 00:52:09,459
그러니까요, 저는 남을게요

946
00:52:09,626 --> 00:52:11,878
근데 얼른 띄워야 한대요

947
00:52:12,129 --> 00:52:13,296
얼마나 있다가요?

948
00:52:13,505 --> 00:52:14,464
5분 안에요

949
00:52:14,881 --> 00:52:16,925
재난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

950
00:52:17,008 --> 00:52:19,970
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해요

951
00:52:20,137 --> 00:52:22,848
이 경우 더욱 그랬죠
재난지가 섬이었으니까요

952
00:52:23,014 --> 00:52:26,017
호텔에 쓸 만한 것 없어요?
주방은 쓸 수 있어요?

953
00:52:26,143 --> 00:52:27,894
- 아뇨, 지금은 전부 안 돼요
- 전부요?

954
00:52:28,061 --> 00:52:29,187
전부요, 전기가 안 들어와요

955
00:52:29,354 --> 00:52:30,564
- 알겠어요
- 발전기가…

956
00:52:30,856 --> 00:52:32,607
옆으로 쓰러져가지고요

957
00:52:32,774 --> 00:52:35,735
발전기를 가져다주면
주방을 쓸 수 있단 거네요

958
00:52:35,944 --> 00:52:37,654
- 네
- 갑시다, 가요, 얼른요

959
00:52:39,990 --> 00:52:42,284
지금 식량이
많이 필요하다고 들었어요

960
00:52:43,201 --> 00:52:46,580
샌드위치랑 과일을
좀 가져오기는 했거든요

961
00:52:46,705 --> 00:52:49,833
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동시에

962
00:52:49,916 --> 00:52:51,710
근처를 둘러보면서

963
00:52:51,877 --> 00:52:57,215
첫 주방을 세울 장소를
물색하려고 해요

964
00:52:57,507 --> 00:52:59,718
안 그럼 많이들 굶을 테니까요

965
00:53:05,891 --> 00:53:07,601
- 다들 괜찮으세요?
- 네, 네

966
00:53:07,684 --> 00:53:10,770
아들이 프리포트에 있는데
소식을 못 듣긴 했어요

967
00:53:10,854 --> 00:53:11,855
아이고

968
00:53:23,575 --> 00:53:25,744
필요하다면 섬의 모든 피난소에

969
00:53:26,578 --> 00:53:28,288
언제까지나 식사를 제공할 겁니다

970
00:53:28,455 --> 00:53:30,040
여기는 총 몇 명이 있나요?

971
00:53:31,249 --> 00:53:33,126
- 3백 명 이상요
- 3백 명 이상요?

972
00:53:33,210 --> 00:53:34,211
네

973
00:53:35,086 --> 00:53:38,548
처음 한 시간 동안은
따끈한 요리를 못 만들 때도 있죠

974
00:53:39,341 --> 00:53:41,218
그래도 금방 만들 수 있는 건

975
00:53:41,760 --> 00:53:43,553
바로 샌드위치죠

976
00:53:43,762 --> 00:53:45,889
멋진 구호식품이에요

977
00:53:46,056 --> 00:53:49,476
지금 샌드위치 3백 개 정도에

978
00:53:49,684 --> 00:53:51,311
- 과일이 많이 있어요
- 네

979
00:53:51,436 --> 00:53:52,771
헬리콥터로 더 싣고 오고 있고요

980
00:53:53,480 --> 00:53:56,524
샌드위치는 당장 먹을 수 있는

981
00:53:56,775 --> 00:53:58,109
완벽한 전투식량입니다

982
00:53:59,027 --> 00:54:01,488
과일을 곁들여서 내놓으면

983
00:54:01,947 --> 00:54:04,449
둘의 조합이 훌륭해요

984
00:54:04,616 --> 00:54:06,451
순식간에 구호 식품 완성이죠

985
00:54:06,868 --> 00:54:09,246
굶주리는 모두가 먹을 수 있도록요

986
00:54:09,788 --> 00:54:10,789
감사합니다

987
00:54:21,007 --> 00:54:23,802
여기 주방 상태를 둘러보고 있어요

988
00:54:24,261 --> 00:54:28,265
마시 항구에서 유일하게
멀쩡한 주방이 호텔 주방이었는데

989
00:54:28,682 --> 00:54:30,976
완전히 침수돼 있었죠

990
00:54:31,768 --> 00:54:33,186
여기는 레스토랑인데

991
00:54:34,354 --> 00:54:36,731
초토화가 돼버렸네요

992
00:54:37,065 --> 00:54:40,610
그렇지만 주방은 살아남았어요
그야말로 기적이죠

993
00:54:41,361 --> 00:54:44,739
저기 스토브도 있고
컨벡션 오븐도 있어서 해보려고요

994
00:54:44,864 --> 00:54:47,409
어떻게든
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

995
00:54:47,617 --> 00:54:50,870
여기다 주방을 차릴 건가요?
아님 아바코 호텔에요?

996
00:54:51,579 --> 00:54:53,665
그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합니다

997
00:54:54,249 --> 00:54:57,002
지금 모든 물자는
나소로 보내야만 해요

998
00:54:57,085 --> 00:54:58,461
거기에 주방을 못 만들면

999
00:54:58,670 --> 00:55:00,964
여기 주방에서
최대한 많이 만드는 수밖에요

1000
00:55:01,464 --> 00:55:03,967
엘사가 여기서 이런 문제는
제일 잘 알잖아요

1001
00:55:04,843 --> 00:55:06,928
젊은 제다이인
카를라도 데리고 왔고요

1002
00:55:09,306 --> 00:55:13,059
이 주방에선 1만 명분이 가능해요
문제는 어떻게 배달하느냐인데

1003
00:55:13,935 --> 00:55:17,522
얼마나 많이 채워서 헬리콥터에
실을 수 있는지 일단 해봅시다

1004
00:55:17,772 --> 00:55:20,066
하나, 둘, 셋

1005
00:55:28,575 --> 00:55:30,785
재난을 마주할 때마다
그 양상이 너무나 달라요

1006
00:55:31,119 --> 00:55:32,579
참 많이 다르죠

1007
00:55:33,788 --> 00:55:35,540
'워킹 데드' 시리즈
혹시 보셨나요?

1008
00:55:38,209 --> 00:55:39,210
그거랑 똑같네요

1009
00:55:40,837 --> 00:55:44,215
소름이 끼친다니까요
샘이 혼자 가보면 어떻겠냐길래

1010
00:55:44,299 --> 00:55:45,592
"엘사 코리건
월드 센트럴 키친 봉사자"

1011
00:55:45,675 --> 00:55:46,926
미쳤냐고 했죠

1012
00:55:49,220 --> 00:55:51,097
재난 구호 참여만

1013
00:55:51,723 --> 00:55:55,977
11번 정도 했을 거예요
12번인가? 월드 센트럴 키친이랑요

1014
00:55:56,269 --> 00:55:58,063
절반은 산불 재난이었고요

1015
00:55:59,522 --> 00:56:00,732
마이어 레몬주스

1016
00:56:01,775 --> 00:56:02,776
소금

1017
00:56:02,942 --> 00:56:06,237
대량 조리용 주방을 만드는 게
제 담당입니다

1018
00:56:08,323 --> 00:56:10,617
끔찍한 재난을

1019
00:56:10,700 --> 00:56:13,161
뉴스로 보고만 있지 않고
나서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덕분에

1020
00:56:13,370 --> 00:56:19,084
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죠
이렇게 뭐라도 도울 수 있으니까요

1021
00:56:19,709 --> 00:56:21,252
내일 태풍이 온다는 건 아시죠?

1022
00:56:21,419 --> 00:56:22,337
들었어요

1023
00:56:22,504 --> 00:56:25,256
평소엔 사람들은 못 보고
요리만 만들죠

1024
00:56:26,549 --> 00:56:28,593
그래서 이번이 좀 특별해요

1025
00:56:29,094 --> 00:56:32,055
사람들 얼굴을 직접 보니까
기분이 좋네요

1026
00:56:32,555 --> 00:56:33,723
신께서 절 살리신다면

1027
00:56:33,807 --> 00:56:34,808
사는 거겠죠

1028
00:56:35,058 --> 00:56:36,893
- 그럼 행운을 빌게요
- 감사합니다

1029
00:56:37,060 --> 00:56:39,270
내일 잘 계시나 찾아뵐게요
알았죠?

1030
00:56:41,898 --> 00:56:45,068
내 하루의 결말을 절대로
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마요

1031
00:56:45,235 --> 00:56:48,905
허리케인 도리안이라도
제 하루의 결말을 바꿀 순 없어요

1032
00:56:48,988 --> 00:56:50,156
"켄턴 로커
월드 센트럴 키친 봉사자"

1033
00:56:50,240 --> 00:56:53,535
결과는 제가 결정하는 거예요
제가 결정하고 말 거예요

1034
00:56:54,119 --> 00:56:55,995
- 저기 오네!
- 위치를 표시하셔야 해요

1035
00:56:56,329 --> 00:56:57,622
저는 사업에 실패했는데요

1036
00:56:57,831 --> 00:57:00,458
그걸 또 하나의 기회로 봤죠

1037
00:57:00,542 --> 00:57:02,877
내부에서 변화를
일으킬 기회라고요

1038
00:57:04,003 --> 00:57:06,798
엎지른 물 두고 울어 봤자
이미 엎질렀는걸요

1039
00:57:06,965 --> 00:57:08,925
허리케인은 자기 일을 한 겁니다

1040
00:57:09,092 --> 00:57:12,095
이제 우리도 살아남기 위한 일을
나서서 해야겠죠

1041
00:57:14,722 --> 00:57:16,683
준비됐어? 하나, 둘, 셋

1042
00:57:17,725 --> 00:57:20,311
- 다리 조심해!
- 천천히 내려, 그렇지

1043
00:57:21,020 --> 00:57:24,190
고립된 섬에서
주방을 쓸 만하게 고치려면

1044
00:57:24,357 --> 00:57:27,861
섬에 남아 있는 물자들을
최대한으로

1045
00:57:28,027 --> 00:57:32,115
이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
늘 그렇듯 도전이죠

1046
00:57:32,574 --> 00:57:33,575
가스 안 나와요

1047
00:57:33,741 --> 00:57:36,035
아직 관 안에
공기가 많이 차 있나 봐요

1048
00:57:36,161 --> 00:57:37,579
전부 치울 생각이긴 한데

1049
00:57:37,662 --> 00:57:39,747
테이블이랑 가구들은
어떻게 하실 건가요?

1050
00:57:44,335 --> 00:57:46,254
- 준비됐죠? 셋
- 셋

1051
00:57:52,010 --> 00:57:53,303
쌀 450킬로그램이에요

1052
00:57:53,386 --> 00:57:54,387
- 쌀요?
- 네

1053
00:57:54,512 --> 00:57:57,724
여기가 메인 주방이고
이쪽으로 배달 가면 되겠어요

1054
00:57:58,808 --> 00:58:01,019
셰프인 알레한드로가 왔었는데

1055
00:58:01,144 --> 00:58:02,145
"알레한드로 토레스
구호 셰프"

1056
00:58:02,228 --> 00:58:03,897
주방을 깨끗이 치울 수 있을지
걱정했죠

1057
00:58:04,189 --> 00:58:06,441
치우는 것 자체는
어려운 게 아닌데

1058
00:58:06,524 --> 00:58:09,360
진짜 문제는
죽은 동식물이 부패하는 악취가

1059
00:58:09,444 --> 00:58:13,656
며칠 후부터
본격적으로 진동한다는 겁니다

1060
00:58:15,033 --> 00:58:15,950
네, 괜찮아요

1061
00:58:16,034 --> 00:58:18,036
주방 상태가
정말 안 좋긴 하지만요

1062
00:58:18,620 --> 00:58:19,954
지금까지 청소하신 거예요?

1063
00:58:20,121 --> 00:58:22,248
- 잘해보세요
- 진짜 너무…

1064
00:58:22,332 --> 00:58:23,500
더 심해졌어요

1065
00:58:23,875 --> 00:58:24,918
이제 어떡하죠?

1066
00:58:25,084 --> 00:58:27,128
잘못 생각했네요
처음부터 잘못했어요

1067
00:58:27,629 --> 00:58:28,671
큰일 났네요

1068
00:58:29,547 --> 00:58:32,592
저는 이런 주방에서 만든 요리
가족한테 못 줘요

1069
00:58:32,842 --> 00:58:35,345
그냥 여긴 안 돼요

1070
00:58:37,347 --> 00:58:40,183
최대한 요리하기 안전한 곳을
찾아야죠

1071
00:58:52,111 --> 00:58:54,864
모두를 한 번에 다 옮길 순 없어요
나중에 배가 더 올 거예요

1072
00:58:54,948 --> 00:58:56,824
"속보, 바하마제도 절망 깊어져
수백 명이 섬에 고립돼"

1073
00:58:58,034 --> 00:59:02,080
이곳은 마시 항구인데
대거 피난이 이루어지고 있어요

1074
00:59:02,330 --> 00:59:04,999
수백 명이 천천히 떠나는 중입니다

1075
00:59:05,458 --> 00:59:07,418
여기 기다리는 분들을 보세요

1076
00:59:07,627 --> 00:59:09,212
여자와 아이들은

1077
00:59:09,420 --> 00:59:11,214
- 이 여자분을 따라오세요!
- 음식이 좀 있긴 하지만

1078
00:59:11,464 --> 00:59:13,132
내놓았다가
괜히 난리만 날까

1079
00:59:13,383 --> 00:59:16,427
- 걱정이네요
- 그쪽에서 다섯 명만 빌려주세요

1080
00:59:19,597 --> 00:59:21,307
- 공이 있는데요
- 네?

1081
00:59:21,432 --> 00:59:23,351
먹을 거랑 바꿀 수 있어요?

1082
00:59:23,560 --> 00:59:25,436
네, 있어요
우리 먹을 거 있어요

1083
00:59:25,603 --> 00:59:26,688
네, 읽을 줄 알아요

1084
00:59:26,813 --> 00:59:27,939
공은 안 줘도 돼요

1085
00:59:28,022 --> 00:59:29,274
공은 가져요, 샌드위치 줄게요

1086
00:59:29,357 --> 00:59:30,692
마실 게 필요해요
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

1087
00:59:30,900 --> 00:59:31,901
그만해요!

1088
00:59:32,026 --> 00:59:34,696
난리 굿판 만들려고 이래요?

1089
00:59:35,196 --> 00:59:37,490
제가 몇 번을 말해요?

1090
00:59:37,574 --> 00:59:39,576
이제 다들 미친 듯이
여기로 달려올 텐데!

1091
00:59:39,742 --> 00:59:40,743
알아요

1092
00:59:40,910 --> 00:59:42,370
사고 치지 마요

1093
00:59:42,870 --> 00:59:44,747
줄을 세울 거니까
줄 세우게 도와주기만 해요

1094
00:59:44,914 --> 00:59:45,915
그래요

1095
00:59:46,082 --> 00:59:47,917
음식 떨어질 때까지 주면 돼요

1096
00:59:48,835 --> 00:59:50,378
- 사과해도 될까요?
- 아뇨

1097
00:59:50,503 --> 00:59:52,547
아뇨, 저한테 사과하지 마세요
이분한테 해요

1098
00:59:52,714 --> 00:59:54,882
- 친구예요, 형제 같은 사람요
- 아뇨, 친구 아니잖아요

1099
00:59:55,049 --> 00:59:57,427
- 듣기 싫어요, 저쪽에 사과해요
- 제가 왜 화냈는지 아세요?

1100
00:59:57,594 --> 00:59:59,137
- 변명하지 마요
- 사과했어요, 말씀드려요!

1101
00:59:59,220 --> 01:00:00,722
- 괜찮아요, 아주머니, 정말요
- 아니!

1102
01:00:00,805 --> 01:00:02,890
- 전부 말씀드리세요
- 아니, 변명은 그만해요

1103
01:00:03,099 --> 01:00:04,684
어떻게 된 건지
다 말씀드리라니까요

1104
01:00:04,851 --> 01:00:06,394
- 들을 생각 없다고요
- 아주머니

1105
01:00:06,603 --> 01:00:09,188
제가 왜 화냈느냐면요
여기 사람들이 큰일 날까 봐요

1106
01:00:09,355 --> 01:00:12,150
사람들에게 음식을
아무렇게나 나눠 주면요

1107
01:00:12,317 --> 01:00:15,862
어떻게 되게요? 모두 달려들어서
난리판이 되어버려요

1108
01:00:15,987 --> 01:00:17,697
- 듣기 싫다고 아까부터 그랬죠!
- 그래서 화를 냈어요

1109
01:00:18,573 --> 01:00:20,700
-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에요
- 알았어요

1110
01:00:20,867 --> 01:00:22,744
아까 제가 다그치는 거
보고 그러셨죠

1111
01:00:22,827 --> 01:00:23,953
- 그게…
- 네

1112
01:00:24,579 --> 01:00:26,831
다그쳐야 했어요
난리 난 걸 본 적 있거든요

1113
01:00:26,998 --> 01:00:29,334
- 알아요
- 아주머니 말씀에 백번 동의해요

1114
01:00:29,417 --> 01:00:30,835
- 네
- 그걸 변명 삼지는 않을게요

1115
01:00:30,960 --> 01:00:31,961
그래야죠

1116
01:00:32,086 --> 01:00:34,422
그렇지만 제가
혼낸 이유가 있어요

1117
01:00:34,589 --> 01:00:37,216
가끔 이런 일이 있을 때
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거든요

1118
01:00:37,383 --> 01:00:40,219
아이티에서도 그랬죠
왜냐하면…

1119
01:00:40,303 --> 01:00:41,679
그렇지만 남들이 아까 그걸 보면

1120
01:00:41,846 --> 01:00:43,765
피도 눈물도 없구나 할걸요

1121
01:00:43,890 --> 01:00:45,224
그래도 아셔야 하는데…
아니에요, 그 반대죠

1122
01:00:45,350 --> 01:00:46,351
- 알겠어요
- 갈게요

1123
01:00:46,434 --> 01:00:48,144
그래도 감사합니다, 호세 선생님

1124
01:00:48,770 --> 01:00:52,523
이런 말을 많이 들어요
'모두에게 굉장히 엄격하시네요'

1125
01:00:53,274 --> 01:00:56,402
저도 속으로는 늘
누구에게나 상냥하게 굴고 싶죠!

1126
01:00:56,569 --> 01:00:58,488
'잘했어요! 너무 잘했어요!
멋져요'

1127
01:00:58,821 --> 01:00:59,864
근데 미안하지만

1128
01:01:00,073 --> 01:01:02,742
안 그럴 때는요?
사람들이 배고프고 목마르면

1129
01:01:02,909 --> 01:01:04,911
사태가 극단으로 치달아요

1130
01:01:05,078 --> 01:01:07,914
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
칭찬 못 해줘요!

1131
01:01:08,081 --> 01:01:09,457
그런데 좋은 말이 나가겠어요?

1132
01:01:09,624 --> 01:01:11,417
'그래도 듣기 좋게 해주면 좋죠'

1133
01:01:11,584 --> 01:01:13,169
그러시는데, 그럼 그래 볼게요

1134
01:01:13,336 --> 01:01:16,089
우리가 가진 가능성을
최대로 끌어 올리지 못했어요

1135
01:01:16,381 --> 01:01:17,674
넘어갑시다

1136
01:01:17,882 --> 01:01:19,258
잘 넘어가면 다행인데

1137
01:01:19,384 --> 01:01:22,345
아니면 이거예요
'가능성을 못 끌어 올렸다고요!'

1138
01:01:29,519 --> 01:01:31,270
여러분, 모두 줄 서세요

1139
01:01:31,646 --> 01:01:32,689
갑니다

1140
01:01:33,106 --> 01:01:34,107
받았죠?

1141
01:01:39,153 --> 01:01:40,446
샘, 잘 있죠?

1142
01:01:41,531 --> 01:01:43,074
뭐가 필요한지 말씀만 하세요

1143
01:01:43,241 --> 01:01:45,576
아바코에 직원이 있는데
전기도 끊겼고

1144
01:01:45,743 --> 01:01:47,620
수도도 끊겼고 냉장도 안 돼요

1145
01:01:47,704 --> 01:01:49,580
식량을 거기 그냥 둘 수가 없어요

1146
01:01:49,789 --> 01:01:51,457
이분 기다리셨어요!
잠깐요! 기다리셨어요

1147
01:01:51,582 --> 01:01:55,503
셰프는 혼돈 속에서 일하죠
그게 바로 셰프의 일상입니다

1148
01:01:55,753 --> 01:01:58,840
파에야를 요만큼만 만들게요?
요만큼 만드는 거 지긋지긋하니까

1149
01:01:58,923 --> 01:02:00,800
이 정도 높이로 만들어요

1150
01:02:01,008 --> 01:02:03,052
누군가는 지적해야죠
저만 합니까?

1151
01:02:03,219 --> 01:02:04,637
저도 이러기 싫어요

1152
01:02:04,804 --> 01:02:08,808
레스토랑 경영이란
혼돈 속 질서 찾기와 같아요

1153
01:02:09,350 --> 01:02:12,103
메뉴를 포함해서 주방 준비까지

1154
01:02:12,228 --> 01:02:14,397
전부 마친 상태라고 해도
사고는 터지고

1155
01:02:15,857 --> 01:02:16,899
혼돈에 빠지죠

1156
01:02:17,150 --> 01:02:20,737
상자를 싣고 있어요
계속 상자를 이렇게 싣는다고요

1157
01:02:20,903 --> 01:02:22,280
웨이터가 주문을 착각하거나

1158
01:02:22,780 --> 01:02:26,033
알레르기가 있다고 했는데
요리사가 잊을 때도 있어요

1159
01:02:26,200 --> 01:02:28,578
이거 옮길 거라고
아침에 말했잖아요!

1160
01:02:28,745 --> 01:02:30,246
장난하나, 지금!

1161
01:02:31,539 --> 01:02:34,125
레스토랑 업계에서
일하는 사람들은

1162
01:02:34,584 --> 01:02:37,795
주방을 통해
대단한 적응력을 기르게 돼요

1163
01:02:38,337 --> 01:02:40,798
오히려 혼돈을 편하게 느껴요

1164
01:02:40,965 --> 01:02:41,966
그래서 재난이 생겨서

1165
01:02:42,425 --> 01:02:44,677
상황도, 장소도, 사건의 규모도

1166
01:02:44,886 --> 01:02:46,179
뒤바뀌어 정신이 없을 때

1167
01:02:46,387 --> 01:02:48,848
셰프야말로
그런 일에 딱 맞는 해결사죠

1168
01:02:49,098 --> 01:02:50,933
해결하기 아주 어려울 겁니다

1169
01:02:51,517 --> 01:02:53,936
전 세계에서 쌓은 경험이 있으니

1170
01:02:54,020 --> 01:02:55,813
해결할 능력은 갖췄다고 생각해요

1171
01:02:56,355 --> 01:02:58,024
여러분, 짐 실을 준비 해야죠!

1172
01:03:01,110 --> 01:03:01,986
"퍼스트 프루츠 팜스"

1173
01:03:02,069 --> 01:03:03,613
오늘 밤 식량을 왕창 옮기려고요

1174
01:03:04,030 --> 01:03:05,364
냉장 상태로요

1175
01:03:05,948 --> 01:03:07,408
저거 가져다 쓰셔도 돼요

1176
01:03:07,533 --> 01:03:08,993
내일까지 두 대 더 올 겁니다

1177
01:03:09,118 --> 01:03:11,746
정부에서 12미터짜리 컨테이너를
시신 안치소로 쓰라고

1178
01:03:11,913 --> 01:03:14,207
두 대 보냈습니다

1179
01:03:14,957 --> 01:03:17,877
초대형 냉장고입니다

1180
01:03:18,085 --> 01:03:20,546
다행히 안치소로는 한 대만 쓴댔죠

1181
01:03:21,255 --> 01:03:23,466
나머질 써도 되는데 옮기진 말래요

1182
01:03:23,716 --> 01:03:26,093
- 최대한 많이 옮겨봅시다
- 그럴 겁니다

1183
01:03:26,260 --> 01:03:28,930
가져오라 해요, 더 못 기다려요
이제 옮겨 와야죠

1184
01:03:32,350 --> 01:03:35,311
처음 현장에 갔을 때
샘하고 차를 타고

1185
01:03:35,436 --> 01:03:39,357
현장인 주차장으로 갔습니다
난장판이었죠

1186
01:03:39,524 --> 01:03:41,818
도착했다고 했을 때

1187
01:03:42,026 --> 01:03:43,319
여기가 맞냐고 물었어요

1188
01:03:43,402 --> 01:03:44,487
"카일 파운더스
시공업자"

1189
01:03:44,612 --> 01:03:46,531
'네, 여기가 우리 주방이에요'
하시더라고요

1190
01:03:48,574 --> 01:03:50,243
저기 있는 선풍기요

1191
01:03:50,743 --> 01:03:52,203
파리 쫓는 데 써야 해요

1192
01:04:01,128 --> 01:04:03,130
이건 주방 정돈할 때
쓰면 되겠고요

1193
01:04:03,798 --> 01:04:06,384
자물쇠네요
열쇠 있는 새 자물쇠

1194
01:04:07,426 --> 01:04:08,427
쓸모 있겠네요

1195
01:04:08,678 --> 01:04:10,096
- 저기, 카일!
- 네?

1196
01:04:10,263 --> 01:04:12,765
트럭 트렁크에
커다란 파이프렌치 보여요?

1197
01:04:13,391 --> 01:04:15,977
그때 우린 완전 카우보이였어요

1198
01:04:16,227 --> 01:04:18,187
첫 한 달 동안은 카우보이랑

1199
01:04:18,354 --> 01:04:20,773
해적 중간쯤인 상태로 지냈죠

1200
01:04:21,274 --> 01:04:22,400
돌리면요?

1201
01:04:22,692 --> 01:04:24,902
즉석에서 이것저것
만들어내야 했어요

1202
01:04:24,986 --> 01:04:27,655
완전히 망가진
대형 행사용 텐트를 찾았는데

1203
01:04:27,738 --> 01:04:29,282
천이 쓸만하더라고요

1204
01:04:29,740 --> 01:04:31,993
그 천으로 이것저것 다 지었죠

1205
01:04:32,702 --> 01:04:34,120
하나, 둘, 셋!

1206
01:04:34,328 --> 01:04:35,371
뜨거운 요리!

1207
01:04:36,831 --> 01:04:38,207
이 섬나라의 국민들은

1208
01:04:38,749 --> 01:04:42,086
모두 재난의 피해자로
서로와 단절된 상태인데

1209
01:04:42,253 --> 01:04:44,839
그런 국민 모두에게 밥을 먹이려면

1210
01:04:45,214 --> 01:04:47,592
있는 건 모두 다 갖다 써야 했죠

1211
01:04:48,009 --> 01:04:53,180
잠수함만 제외하고
세상의 기계란 기계는 다 동원해서

1212
01:04:53,306 --> 01:04:55,558
식량을 조달하는 데 사용했습니다

1213
01:04:57,226 --> 01:04:59,937
아바코섬으로 들어가는
다리가 끊겨서

1214
01:05:00,104 --> 01:05:02,356
6백 명이 고립된 상태였죠

1215
01:05:11,824 --> 01:05:15,453
그래서 수륙양용 차를 끌고
다리가 부서진 곳을 건너

1216
01:05:15,578 --> 01:05:17,788
집집마다 방문했어요

1217
01:05:19,790 --> 01:05:23,502
저희가 만면에 미소를 가득 띠고
이상한 차를 탄 채

1218
01:05:23,669 --> 01:05:27,214
아무도 달린 적 없는 길을
달려오는 걸 보고

1219
01:05:27,423 --> 01:05:31,052
주민들은 갑자기
기운을 내시더라고요

1220
01:05:31,218 --> 01:05:32,845
피자 시키셨어요?

1221
01:05:33,262 --> 01:05:34,263
피자요? 네!

1222
01:05:34,430 --> 01:05:36,515
사실 피자 배달부거든요

1223
01:05:36,807 --> 01:05:38,100
어떻게 여기까지 몰고 왔어요?

1224
01:05:38,225 --> 01:05:39,226
물에 뜨거든요!

1225
01:05:40,227 --> 01:05:41,354
- 필요한 거 있으세요?
- 좋아요

1226
01:05:41,520 --> 01:05:42,772
필요한 거야 넘치죠

1227
01:05:44,649 --> 01:05:48,319
한동안 여기 있을 거예요
도와줄 분들을 찾고 있어요

1228
01:05:48,569 --> 01:05:50,279
- 그래요, 혹시
- 도와주실 분들이랑…

1229
01:05:50,404 --> 01:05:53,616
- 여기에 사세요?
- 아뇨, 사실 나소에 살아요

1230
01:05:53,699 --> 01:05:56,327
모두 자기 동네를 돕고 싶어 해요

1231
01:05:56,744 --> 01:06:02,959
그렇게 도우면서 당장
눈앞에 닥친 끔찍한 재난은 잊고

1232
01:06:03,584 --> 01:06:08,172
보람을 느끼게 됩니다
마음가짐이 바뀌는 거예요

1233
01:06:10,424 --> 01:06:12,426
"셜리 도어셋
월드 센트럴 키친 봉사자"

1234
01:06:12,593 --> 01:06:13,803
전 이 일이 좋아요

1235
01:06:14,011 --> 01:06:15,429
어디 계시나 봐야겠다

1236
01:06:16,472 --> 01:06:17,473
안녕하세요!

1237
01:06:17,640 --> 01:06:20,893
태풍이 지나간 뒤로 모두

1238
01:06:21,060 --> 01:06:23,562
간신히 과자나 면 등으로
끼니를 때우고 있어요

1239
01:06:23,938 --> 01:06:25,606
네, 오늘은 사과 있어요

1240
01:06:25,856 --> 01:06:31,112
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따끈한 식사
제대로 된 식사가 중요하죠

1241
01:06:31,737 --> 01:06:32,947
성함이요?

1242
01:06:33,072 --> 01:06:34,740
- 데빈요
- 데빈, 이리 오세요

1243
01:06:34,865 --> 01:06:36,158
저랑 잠깐 얘기해요

1244
01:06:36,367 --> 01:06:37,243
지금은요

1245
01:06:37,451 --> 01:06:39,161
저 혼자예요, 가족도 없고

1246
01:06:39,328 --> 01:06:40,830
여자친구도 없고, 저 혼자죠

1247
01:06:40,913 --> 01:06:42,498
그래도 괜찮을 거예요

1248
01:06:42,581 --> 01:06:45,042
그래도 지금 행복해요?

1249
01:06:45,376 --> 01:06:47,586
- 네, 뭐, 그렇죠
- 저도요

1250
01:06:47,753 --> 01:06:49,630
- 다 잃었지만 살아 있으니까요
- 살아 있잖아요!

1251
01:06:49,797 --> 01:06:51,424
- 그렇죠?
- 매일 식사도 하고요

1252
01:06:51,590 --> 01:06:52,883
- 공짜로요
- 게다가 일도 하니

1253
01:06:52,967 --> 01:06:55,011
뭘 더 바라겠어요?
돈 나갈 데도 없고

1254
01:06:55,094 --> 01:06:57,221
- 맞아요
- 걱정할 일 하나 없죠

1255
01:06:57,930 --> 01:07:00,349
잘 가요, 데빈, 안아주고 가요
안아주고 가세요

1256
01:07:00,433 --> 01:07:02,727
- 기운 내요, 잘될 거예요
- 네, 잘 먹을게요

1257
01:07:02,977 --> 01:07:04,103
안녕하세요!

1258
01:07:04,186 --> 01:07:07,356
태풍이 지나간 후로
뭐라도 하면서 돕고 싶었어요

1259
01:07:07,565 --> 01:07:08,691
떠나기 싫었거든요

1260
01:07:08,899 --> 01:07:11,027
정부에서는
모두에게 피난하라고 했고

1261
01:07:11,402 --> 01:07:12,737
실제로 많이들 떠났어요

1262
01:07:12,862 --> 01:07:15,281
- 먹을 것 드릴까요?
- 그날 저에게 배급을 맡겨서

1263
01:07:15,448 --> 01:07:17,283
정부 청사에서 배급했어요

1264
01:07:17,450 --> 01:07:18,951
사람들을 더 돕고 싶더라고요

1265
01:07:19,118 --> 01:07:21,954
그렇게 월드 센트럴 키친과
일하게 됐고요

1266
01:07:22,496 --> 01:07:23,497
네

1267
01:07:24,999 --> 01:07:26,500
따끈한 밥 있어요!

1268
01:07:32,548 --> 01:07:35,426
저희와 함께 일하는
수많은 남성, 여성분들

1269
01:07:35,634 --> 01:07:37,553
혹은 자원봉사자분들을 보면요

1270
01:07:38,012 --> 01:07:39,263
여정을 시작합니다

1271
01:07:41,140 --> 01:07:43,059
닭고기와 야채 파스타예요

1272
01:07:43,267 --> 01:07:44,727
- 맛있게 드세요
- 네

1273
01:07:44,935 --> 01:07:46,979
모두 같은 사명감, 공감 능력을

1274
01:07:47,188 --> 01:07:49,273
- 가지고 있는 분들이에요
- 감사합니다

1275
01:07:49,440 --> 01:07:51,776
덩치가 참 크시네요
크게 안아주세요

1276
01:07:51,901 --> 01:07:52,902
네, 좀 크죠

1277
01:07:53,152 --> 01:07:55,780
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
하고 있으니까요

1278
01:07:55,988 --> 01:07:57,823
정말 보람차다고 생각해요

1279
01:07:58,032 --> 01:07:59,825
이렇게 일하는 매 순간

1280
01:07:59,992 --> 01:08:01,660
- 안녕하세요
- 모두와 맘이 통하는 걸 느껴요

1281
01:08:02,161 --> 01:08:04,121
- 잘 지내시죠?
- 네, 잘 지내고 있어요

1282
01:08:04,288 --> 01:08:05,372
얼굴 뵈니 좋네요

1283
01:08:05,539 --> 01:08:07,374
양배추는 찢어서 써도 괜찮을까요?

1284
01:08:07,625 --> 01:08:08,876
사실 썰어서 넣어요

1285
01:08:09,001 --> 01:08:10,461
- 써는 게 나아요?
- 네, 그렇죠

1286
01:08:10,669 --> 01:08:13,047
여기서 썰어서 만든다면야
그래야죠

1287
01:08:13,339 --> 01:08:14,840
목사님
이쪽은 호세 셰프님이세요

1288
01:08:14,924 --> 01:08:15,925
- 호세 셰프님요?
- 네

1289
01:08:16,300 --> 01:08:18,135
이분이 요리사였군요

1290
01:08:18,302 --> 01:08:20,012
- 그쪽인 줄 알았어요
- 설거지 담당이에요

1291
01:08:21,764 --> 01:08:22,932
바하마, 힘내세요!

1292
01:08:23,182 --> 01:08:27,394
월드 센트럴 키친에서
일하는 사람 하나하나 빠짐없이

1293
01:08:27,770 --> 01:08:29,396
책임을 져서 가능한 거죠

1294
01:08:29,688 --> 01:08:30,856
안녕하세요, 로드릭

1295
01:08:31,190 --> 01:08:33,025
오늘 뭐라도 좀 드셨어요?

1296
01:08:33,234 --> 01:08:35,277
그 순간을 책임집니다

1297
01:08:35,611 --> 01:08:38,030
잊힌 사람들에게

1298
01:08:38,155 --> 01:08:40,407
식량을 제공하는 책임을 지는 거죠

1299
01:08:41,075 --> 01:08:42,409
우리 몫이에요

1300
01:08:42,618 --> 01:08:45,871
우리 의무요!
바로 우리의 책임입니다

1301
01:08:46,455 --> 01:08:47,790
좋아요, 갈게요

1302
01:08:47,998 --> 01:08:49,166
- 그래요!
- 갑시다!

1303
01:08:49,333 --> 01:08:50,793
얼른 다녀오세요

1304
01:08:51,377 --> 01:08:55,047
어두워지기 전에
마무리했더라면 좋았겠지만요

1305
01:08:55,548 --> 01:08:58,801
어떻게든 사람들 밥은
끝까지 먹여야 하니까요

1306
01:08:59,343 --> 01:09:00,886
최대한 많이 먹여야죠

1307
01:09:02,888 --> 01:09:04,473
오늘 준비를 모두 마쳤어요

1308
01:09:06,559 --> 01:09:09,186
- 수고했어요, 너무 잘해줬어요
- 감사합니다

1309
01:09:09,895 --> 01:09:13,399
자, 사과도 좀 있고요
물이랑 샌드위치도 있어요

1310
01:09:13,649 --> 01:09:15,860
- 여러분이 가실 때
- 아니에요, 괜찮아요

1311
01:09:16,068 --> 01:09:18,404
여기 두고 가시면 저희가 볼게요

1312
01:09:18,571 --> 01:09:19,905
네, 네, 그렇게 해주세요

1313
01:09:20,322 --> 01:09:22,992
잠깐 빌릴 오토바이 같은 것
있을까요?

1314
01:09:25,327 --> 01:09:27,454
이건 그냥 일이 아닙니다
사명이에요

1315
01:09:27,621 --> 01:09:28,831
네

1316
01:09:29,039 --> 01:09:33,043
사람들에게 웃어주시는 것 좋아요
사랑을 많이 받으시잖아요

1317
01:09:33,919 --> 01:09:36,755
월드 센트럴 키친의 정신을
받아들이셨네요

1318
01:09:37,006 --> 01:09:38,090
- 감사합니다
- 감사해요

1319
01:09:50,603 --> 01:09:53,731
지금 나바호 자치국이에요

1320
01:09:53,939 --> 01:09:55,024
애리조나에 있는데요

1321
01:09:55,941 --> 01:09:57,234
아, 지금요?

1322
01:09:57,484 --> 01:09:59,862
네, 지금 운전하는데
5킬로미터 간격으로

1323
01:10:00,279 --> 01:10:01,822
이런 표지판이 있어요

1324
01:10:02,198 --> 01:10:04,992
'애리조나를 떠납니다
뉴멕시코로 진입합니다'

1325
01:10:05,075 --> 01:10:06,785
그러다가 갑자기요

1326
01:10:06,952 --> 01:10:09,163
'뉴멕시코를 떠납니다
애리조나로 진입합니다'라길래

1327
01:10:09,330 --> 01:10:10,956
뭐 이따위야? 싶었어요

1328
01:10:13,876 --> 01:10:15,711
"나바호 자치국, 전 세계 팬데믹
2020년 3월"

1329
01:10:15,878 --> 01:10:16,879
안녕하세요

1330
01:10:17,630 --> 01:10:18,756
늦어서 죄송해요

1331
01:10:19,715 --> 01:10:21,592
생각보다 멀리 가야 하네요

1332
01:10:21,717 --> 01:10:24,053
길도 좀 잘못 들었고요

1333
01:10:24,428 --> 01:10:26,597
죄송해요, 그래도 가고 있어요

1334
01:10:30,017 --> 01:10:32,895
죄송해요, 가고 있어요
길을 잘못 들어서요

1335
01:10:33,604 --> 01:10:36,023
지금 감염자 수가 역대 최고예요

1336
01:10:36,190 --> 01:10:39,485
그래서 다들 지금
나바호에 주목하고 있는 거예요

1337
01:10:45,032 --> 01:10:46,450
이건 가져가세요

1338
01:10:46,867 --> 01:10:49,495
월드 센트럴 키친을
대표해서 사과합니다

1339
01:10:50,996 --> 01:10:52,581
노력하겠습니다

1340
01:10:55,251 --> 01:10:56,877
"월드 센트럴 키친, 보존식품"

1341
01:10:56,961 --> 01:10:58,545
"월드 센트럴 키친, 신선식품"

1342
01:11:03,092 --> 01:11:04,468
무겁네요

1343
01:11:05,970 --> 01:11:08,472
사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

1344
01:11:08,681 --> 01:11:11,892
열흘쯤 후에는
우리 삼촌도 돌아가셨고요

1345
01:11:12,059 --> 01:11:13,227
"거리 두기 및 자가 격리"

1346
01:11:13,310 --> 01:11:14,478
"나바호 국립공원 임시 폐쇄"

1347
01:11:14,645 --> 01:11:17,523
두 사람 다 코로나에 걸렸거든요
그래서 세상을 떴어요

1348
01:11:17,606 --> 01:11:19,275
"올리 아르비소
나바호 자치국 프로젝트 관리자"

1349
01:11:19,858 --> 01:11:23,237
매일 일어나서

1350
01:11:23,654 --> 01:11:30,369
이렇게 식량과 약을 준비하는 일이
이전보다도 더욱 의미가 있다고

1351
01:11:30,452 --> 01:11:31,745
생각하게 됐습니다

1352
01:11:32,288 --> 01:11:36,542
노인분들을 지켜야만 해요
우리 문화와 유산을

1353
01:11:37,293 --> 01:11:39,253
꿰고 계신 분들이잖아요

1354
01:11:53,058 --> 01:11:57,021
"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"

1355
01:11:59,231 --> 01:12:00,983
저는 카롤리나 산체스라고 해요

1356
01:12:02,234 --> 01:12:06,030
미국에 처음 왔을 때
저는 14살이었어요

1357
01:12:06,363 --> 01:12:09,908
장장 17년을
농장 일을 하며 살았죠

1358
01:12:12,411 --> 01:12:14,621
저희는 총 8명이에요

1359
01:12:16,290 --> 01:12:17,958
감사합니다

1360
01:12:18,792 --> 01:12:21,170
캘리포니아에 있는 농업 단체와

1361
01:12:21,337 --> 01:12:24,465
협업을 맺었어요
농부들의 권리 보호 단체인데

1362
01:12:24,631 --> 01:12:27,092
코로나 때문에
문제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

1363
01:12:27,801 --> 01:12:31,638
단체와 함께 수많은 농부 마을에
식량을 조달하고 있어요

1364
01:12:34,892 --> 01:12:36,602
이제 그만 가서 먹어라

1365
01:12:42,524 --> 01:12:44,568
언제나 아이들이 걱정이에요

1366
01:12:50,324 --> 01:12:53,952
아이들에겐
좋은 음식을 먹여야 하잖아요

1367
01:12:56,163 --> 01:12:57,790
그게 제 원동력이에요

1368
01:13:02,586 --> 01:13:05,547
우리더러
'필수 인력'이라 하던데요

1369
01:13:06,256 --> 01:13:07,966
저희는 매일같이

1370
01:13:08,425 --> 01:13:09,676
열심히 일해요

1371
01:13:10,135 --> 01:13:13,055
사람들 가정의 식탁 위에

1372
01:13:13,430 --> 01:13:15,391
올라가는 요리 한 접시를 위해서요

1373
01:13:15,724 --> 01:13:17,309
그런데 정작 우리는

1374
01:13:17,518 --> 01:13:20,229
제대로 된 식사도 못 하곤 하죠

1375
01:13:31,782 --> 01:13:33,867
모퉁이 돌아서까지 줄이 있어요

1376
01:13:33,951 --> 01:13:36,537
"뉴욕"

1377
01:13:36,703 --> 01:13:38,330
안녕하세요, 좋은 아침이에요!

1378
01:13:39,998 --> 01:13:43,293
기다려 주셔서 감사해요
맛있는 식사를 준비했어요

1379
01:13:43,836 --> 01:13:46,130
야채와 과일까지 준비돼 있어요

1380
01:13:46,380 --> 01:13:47,381
감사합니다

1381
01:13:47,798 --> 01:13:49,174
모두 똑바로 줄 서세요

1382
01:13:49,466 --> 01:13:51,552
줄 설 때 꼭 2미터씩

1383
01:13:51,760 --> 01:13:54,012
- 간격을 두고 서 주세요
- 참 힘든 시기를 거쳤잖아요

1384
01:13:54,263 --> 01:13:55,347
- 그래서 감사해요
- 지금도요

1385
01:13:55,431 --> 01:13:56,974
음식도 주시잖아요

1386
01:13:57,057 --> 01:13:58,559
- 눈물 날 것 같아요
- 이게 다예요

1387
01:13:58,684 --> 01:14:00,978
- 샌드위치 떨어졌어요
- 죄송해요

1388
01:14:01,061 --> 01:14:02,062
- 살아남을 거예요
- 살아남아야죠

1389
01:14:02,146 --> 01:14:03,021
네

1390
01:14:03,105 --> 01:14:07,609
"다 잘될 거예요, 뉴욕"

1391
01:14:10,904 --> 01:14:14,199
코로나가 터지고 나서
아빠는 정말로

1392
01:14:15,284 --> 01:14:16,285
난리 나셨죠

1393
01:14:16,493 --> 01:14:18,745
거리 잘 두고 다니세요, 알았죠?
거리 꼭 둬요

1394
01:14:18,912 --> 01:14:20,873
"일본 요코하마
프린세스 크루즈"

1395
01:14:20,956 --> 01:14:24,084
유람선이 정박했던
일본에 가셨고요

1396
01:14:24,960 --> 01:14:25,836
"냉장 소고기"

1397
01:14:27,504 --> 01:14:28,964
거기 주방이 있어요
사람들이 필요해요

1398
01:14:29,047 --> 01:14:29,965
- 네
- 네

1399
01:14:33,635 --> 01:14:35,512
또 다른 유람선이 있던
캘리포니아에도 가셨죠

1400
01:14:35,596 --> 01:14:36,805
"캘리포니아 오클랜드"

1401
01:14:36,930 --> 01:14:39,224
진짜 전염병으로 번지면
일주일도 안 걸려서

1402
01:14:39,433 --> 01:14:42,978
수십만 명이 걸려서
그땐 손도 못 써요

1403
01:14:43,562 --> 01:14:45,564
- 절대 안 된다고 해요
- 네

1404
01:14:45,939 --> 01:14:49,151
아빠는 직접 현장에 가서

1405
01:14:49,318 --> 01:14:51,028
겪은 게 있어서 남들은 모르는

1406
01:14:51,445 --> 01:14:53,113
다양한 정보를 알고 계셨습니다

1407
01:14:54,531 --> 01:14:57,659
식량이 완전히 떨어지는 건
순식간이에요

1408
01:14:57,784 --> 01:14:59,912
코로나 때 실제로 겪었죠

1409
01:15:02,164 --> 01:15:05,834
식량 배급이
완전히 중단되고 말았어요

1410
01:15:06,668 --> 01:15:11,715
게다가 레스토랑은
어떻게 될지 걱정해야 했죠

1411
01:15:11,882 --> 01:15:13,759
레스토랑 직원들은
앞으로 어떡할지

1412
01:15:13,926 --> 01:15:17,888
어떻게 해야
일하지 않는 직원들을

1413
01:15:18,138 --> 01:15:19,515
보호할 수 있을지도요

1414
01:15:23,852 --> 01:15:25,562
레스토랑을 다시 열려고요

1415
01:15:25,896 --> 01:15:29,733
고용한 직원만 8백 명이거든요
지금은 일선으로 못 데려와요

1416
01:15:29,816 --> 01:15:30,901
"리틀 스페인"

1417
01:15:31,026 --> 01:15:32,819
예전과 비교해서 20퍼센트 정도만

1418
01:15:33,403 --> 01:15:35,322
운영 중이라고 봐야 하거든요

1419
01:15:35,989 --> 01:15:37,908
아무래도 이렇게 하는 게

1420
01:15:38,116 --> 01:15:40,869
사태 해결에 참여하는
훌륭한 방법 같아요

1421
01:15:41,078 --> 01:15:43,580
'커뮤니티 키친'은
레스토랑이 아니란 거죠

1422
01:15:43,664 --> 01:15:44,831
지금은 긴급사태예요

1423
01:15:44,998 --> 01:15:46,667
이렇게 음식을 제공한 덕에

1424
01:15:46,917 --> 01:15:50,629
정말 솔직히 말해서
우리 모두 지금 살아 있는 거예요

1425
01:15:51,088 --> 01:15:53,549
- 오늘은 몇 인분 만드세요?
- 3,250인분요

1426
01:15:53,715 --> 01:15:56,093
3,250인분을 만든답니다

1427
01:15:56,301 --> 01:15:58,470
푸드 트럭도 동원하고 있고요

1428
01:15:59,012 --> 01:16:01,640
레스토랑 직원도 재고용했어요
작은 재난 지원금이랄까요

1429
01:16:01,765 --> 01:16:03,100
"러셀 버멜
코로나 대응 작전 팀"

1430
01:16:03,267 --> 01:16:05,435
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

1431
01:16:05,686 --> 01:16:07,396
'아는 사람 중에'

1432
01:16:07,479 --> 01:16:09,231
'식량을 대량 유통 하는
레스토랑도 있고'

1433
01:16:09,314 --> 01:16:10,566
"그레이스 라미레스
코로나 대응 작전 팀"

1434
01:16:10,649 --> 01:16:13,860
'지역을 이끄는 인사가 되어
식량을 배분할 사람이 있을까?'

1435
01:16:14,236 --> 01:16:15,821
꼭 식량 순찰 같아요

1436
01:16:17,573 --> 01:16:19,032
시민을 구하기 위해 출동!

1437
01:16:20,200 --> 01:16:22,869
주민들에게 뭐가 필요한지에
예민한 것도

1438
01:16:23,036 --> 01:16:24,746
베네수엘라에 사는 우리 가족도

1439
01:16:24,871 --> 01:16:28,125
매일 식량을 구하느라
고생이라 그래요

1440
01:16:28,458 --> 01:16:32,921
거기다 저도 예전에는
괜찮은 식사를 할 돈조차

1441
01:16:33,338 --> 01:16:35,299
없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

1442
01:16:36,842 --> 01:16:37,843
감사합니다!

1443
01:16:38,051 --> 01:16:39,428
사랑해요, 여러분!

1444
01:16:40,137 --> 01:16:41,263
안전히 계세요!

1445
01:16:43,599 --> 01:16:45,017
멋진 경험이네요

1446
01:16:45,767 --> 01:16:47,477
계획을 짤 때마다
지도에 표시를 해요

1447
01:16:48,228 --> 01:16:49,813
지도를 정말 많이 쓰죠

1448
01:16:49,980 --> 01:16:53,025
도움이 되어서 지도를 쓰는 건지

1449
01:16:53,191 --> 01:16:56,570
아니면 제가 좋아한다고
지도를 쓰는 건진 모르겠네요

1450
01:16:56,820 --> 01:16:59,406
도움이 돼서 쓰는 거면 좋겠는데요

1451
01:17:00,741 --> 01:17:03,368
- 도움 되나요?
- 그럼요, 엄청 되죠

1452
01:17:03,744 --> 01:17:06,121
지도에 병원 위치를
다 띄운 거예요

1453
01:17:06,288 --> 01:17:08,373
병원에 조달하는 거야
전에도 했으니까요

1454
01:17:08,582 --> 01:17:11,543
문제는 뉴욕 공공 병원 직원

1455
01:17:11,710 --> 01:17:14,212
전체 식사를 조달하는 거죠

1456
01:17:14,296 --> 01:17:17,674
어제는 93,447인분을 만들었어요

1457
01:17:17,966 --> 01:17:19,301
벨뷰 병원에 들렀다가

1458
01:17:19,384 --> 01:17:20,802
노스센트럴 브롱크스로 가요

1459
01:17:21,178 --> 01:17:24,389
- 다음은 할렘, 다음은 퀸스요
- 네, 할렘에 퀸스까지요

1460
01:17:24,598 --> 01:17:25,807
다들 월드 센트럴 키친이

1461
01:17:25,891 --> 01:17:26,892
"조미 프랑콤
구호 작전 팀"

1462
01:17:26,975 --> 01:17:29,478
선도해서 전국에
모범을 보이길 원해요

1463
01:17:29,978 --> 01:17:32,564
연방재난청에선
뭘 하는 게 좋을까요?

1464
01:17:32,731 --> 01:17:34,733
국민들에게 어떻게
식량을 배급해야 할지

1465
01:17:34,816 --> 01:17:37,778
정부에 보여주는 거라고
호세가 그랬죠

1466
01:17:37,944 --> 01:17:41,657
하나의 거대한 시험 비행이에요
시스템적인 배급요

1467
01:17:42,157 --> 01:17:46,745
태풍 등 재난 상황에 미국인들이
타국보다 잘 먹을 수 있게

1468
01:17:47,120 --> 01:17:49,498
정부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

1469
01:17:49,748 --> 01:17:53,126
푸에르토리코에서의 일이
반복되지 않도록요

1470
01:17:53,293 --> 01:17:55,712
특수작물이라는 것을 구입하는 데

1471
01:17:55,837 --> 01:17:58,965
자금이 일부
확실히 들어가도록 만들어야죠

1472
01:17:59,174 --> 01:18:00,217
네,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

1473
01:18:00,300 --> 01:18:01,259
"낸시 펠로시"

1474
01:18:01,343 --> 01:18:02,928
왜냐하면 말씀하셨다시피
그래야 영양을 섭취하니까요

1475
01:18:03,178 --> 01:18:04,304
- 네
- 신선한 야채로요

1476
01:18:04,805 --> 01:18:07,140
조금 더 뒤로 가는 게 낫겠는데요?

1477
01:18:08,100 --> 01:18:10,477
의자를 살짝만 이쪽으로 옮기세요

1478
01:18:10,644 --> 01:18:12,312
- 이쪽으로 좀요
- 이쪽으로 조금만요

1479
01:18:12,437 --> 01:18:15,357
지금 카메라에 너무 가까워서요

1480
01:18:15,774 --> 01:18:17,734
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

1481
01:18:17,859 --> 01:18:19,903
- 소리치지 마세요
- 맞아요, 소리치면 안 돼요

1482
01:18:20,070 --> 01:18:22,656
- 차분하게 요점만 말하세요
- 마이크가 바로 앞이니까요

1483
01:18:22,739 --> 01:18:23,740
- 맞아요
- 알았어요

1484
01:18:23,949 --> 01:18:26,201
크게 말하면
너무 요란하게 들릴지도 몰라요

1485
01:18:26,451 --> 01:18:30,414
- 그리고 또 중요한 거는…
- 나 말할 때 그렇게 안 격한데

1486
01:18:30,872 --> 01:18:34,084
조 바이든 부통령님을
기쁘게 모십니다

1487
01:18:34,251 --> 01:18:36,169
유력한 민주당
대선 후보이기도 하시죠

1488
01:18:36,336 --> 01:18:37,879
아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
호세 안드레스 셰프님입니다

1489
01:18:37,963 --> 01:18:38,839
"2020년 대선
#미국을위한셰프"

1490
01:18:39,047 --> 01:18:41,133
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
부통령님

1491
01:18:41,299 --> 01:18:43,176
초대해 주셔서 제가 감사하죠

1492
01:18:43,510 --> 01:18:45,929
안녕하세요
호세 안드레스 셰프입니다

1493
01:18:46,221 --> 01:18:49,307
- 네, 알죠, 잘 지내시죠?
- 이렇게 부통령님을

1494
01:18:49,391 --> 01:18:50,934
- 유명하시잖아요!
- 뵈니 좋네요

1495
01:18:51,810 --> 01:18:53,770
- 미셸 오바마와 함께
- 맞아요

1496
01:18:53,854 --> 01:18:55,021
일하실 때 제 아내와 만나셨죠

1497
01:18:55,147 --> 01:18:57,482
- 자주 뵀어요
- 푸에르토리코 일 때문에요

1498
01:18:57,691 --> 01:19:01,194
- 대단한 일을 해내신다고요
-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지만

1499
01:19:01,570 --> 01:19:04,740
아직 갈 길이 참 멀어요

1500
01:19:05,449 --> 01:19:06,491
멀죠

1501
01:19:06,742 --> 01:19:09,703
그렇지만 호세만 따라가면
해낼 수 있을 거예요

1502
01:19:09,870 --> 01:19:11,872
전 부통령님을 따르고 싶은걸요

1503
01:19:12,372 --> 01:19:16,460
식량이란 걸 다들 심각하게
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요

1504
01:19:16,543 --> 01:19:17,502
"코로나 및 식량 안보"

1505
01:19:22,466 --> 01:19:23,592
감사합니다

1506
01:19:23,925 --> 01:19:27,804
식량을 국가 안보 문제로
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

1507
01:19:28,346 --> 01:19:30,515
지금 저희가 하는 일은

1508
01:19:30,682 --> 01:19:35,812
레스토랑들이 어떻게 식량 공급을
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일이죠

1509
01:19:36,646 --> 01:19:39,858
소수의 사람들에게
음식을 제공하던 레스토랑이

1510
01:19:40,233 --> 01:19:42,694
다수의 사람에게도 제공할 겁니다

1511
01:19:43,361 --> 01:19:45,113
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해도

1512
01:19:45,363 --> 01:19:48,408
긴급 상황에
서로 연결돼 있을 수만 있다면

1513
01:19:48,992 --> 01:19:51,912
무슨 수를 써서든
모두에게 밥을 줄 수 있어요

1514
01:19:52,162 --> 01:19:54,164
미국 전역에
식량 공급이 가능하다고요

1515
01:19:54,414 --> 01:19:56,333
의회한테 돈 받아낼 거예요

1516
01:19:56,500 --> 01:19:58,210
안 주면 자기들만 바보 되는 거죠

1517
01:20:03,215 --> 01:20:06,134
코로나 대유행 후
월드 센트럴 키친에

1518
01:20:06,218 --> 01:20:07,344
큰 변화가 있었죠

1519
01:20:07,469 --> 01:20:09,888
어제만 45,000명에게
식사를 제공했대요

1520
01:20:10,055 --> 01:20:12,182
전부 아이들요?
알겠습니다, 다섯 명!

1521
01:20:12,474 --> 01:20:16,019
실제 작업의
규모 면에서도 그렇지만

1522
01:20:16,853 --> 01:20:20,524
뿌리 깊은 시스템적 문제를
해결하는 일에

1523
01:20:20,649 --> 01:20:23,276
우리가 조금이라도
이바지하게 됐어요

1524
01:20:23,652 --> 01:20:25,654
미국 전역의 1,700개 레스토랑이

1525
01:20:25,779 --> 01:20:28,573
각 동네에서
요리 배달을 돕고 있습니다

1526
01:20:30,033 --> 01:20:32,369
인류의 존속 문제가
달려 있는 거예요

1527
01:20:32,577 --> 01:20:34,287
갈수록 문제는 커지겠죠

1528
01:20:34,412 --> 01:20:36,248
우리가 요리를 배급하지 않으면

1529
01:20:36,998 --> 01:20:39,835
이 문제는 언젠가
폭발하고 말 겁니다

1530
01:20:40,293 --> 01:20:42,212
버진아일랜드, 푸에르토리코

1531
01:20:42,420 --> 01:20:43,463
콜롬비아, 베네수엘라에

1532
01:20:43,630 --> 01:20:45,674
제 고향 스페인까지 갔어요

1533
01:20:46,299 --> 01:20:48,969
"마드리드 소방서"

1534
01:20:49,261 --> 01:20:51,221
- 갈게요!
- 정말 감사합니다

1535
01:20:52,305 --> 01:20:56,560
지금은 재난이 그 어느 때보다도
자주 발생하는 시대입니다

1536
01:20:56,893 --> 01:20:59,229
보시다시피
화산이 아주 활발한 상태예요

1537
01:20:59,312 --> 01:21:00,272
"#라팔마를위한셰프"

1538
01:21:00,397 --> 01:21:01,940
풍속이 갈수록 빨라져요!

1539
01:21:04,234 --> 01:21:07,445
5급 허리케인이 매해 발생하죠

1540
01:21:07,612 --> 01:21:09,114
전에는 10년에 한 번 정도였어요

1541
01:21:10,198 --> 01:21:13,034
이제 캘리포니아 산불도
1년 내내 발생해요

1542
01:21:13,159 --> 01:21:15,787
전에는 산불 시기가 따로 있었지만
요샌 아니죠

1543
01:21:15,871 --> 01:21:16,872
감사합니다

1544
01:21:16,997 --> 01:21:18,874
소방관들이 지금도
매일 분투하세요

1545
01:21:19,124 --> 01:21:21,501
계속 일하실 수 있게
최선을 다하고 있어요

1546
01:21:22,043 --> 01:21:23,795
한가한 시기 같은 건 없습니다

1547
01:21:23,962 --> 01:21:26,131
이 팀은 하루에
12,000명분을 만들어요

1548
01:21:26,381 --> 01:21:28,383
여기 식량 배급소를
만들려고 왔어요

1549
01:21:28,466 --> 01:21:29,175
"#인도네시아를위한셰프"

1550
01:21:29,342 --> 01:21:30,719
따끈한 밥을
이미 수천 명분 보냈어요

1551
01:21:30,802 --> 01:21:31,720
"#바하마를위한셰프"

1552
01:21:31,928 --> 01:21:34,347
티후아나에선 아직도
하루에 1,200명씩 배급받아요

1553
01:21:34,514 --> 01:21:38,018
제 뒤에 텐트 치신 분들도
여태 피난소에서 지내고 계시고요

1554
01:21:38,226 --> 01:21:40,562
콘비프 샌드위치가
떨어질 때까지 있을 겁니다

1555
01:21:40,812 --> 01:21:43,148
요새는 매일매일 가질 목표가 있어

1556
01:21:43,273 --> 01:21:44,399
그나마 다행이에요

1557
01:21:44,649 --> 01:21:47,068
그럴 목표가 없는 분도 많잖아요

1558
01:21:47,235 --> 01:21:48,528
마법 좀 부려봅시다!

1559
01:21:48,653 --> 01:21:49,571
지금도 일하고

1560
01:21:49,821 --> 01:21:52,198
배급하며
임무에 힘을 다하고 있어요

1561
01:21:52,449 --> 01:21:56,077
눈도 내리고 춥지만
열정 하나만은 뜨겁답니다

1562
01:21:56,244 --> 01:21:57,871
이런 시기에

1563
01:21:58,038 --> 01:22:01,249
남들에게 밥을 주다 보면
마음가짐 자체가 바뀌어요

1564
01:22:01,541 --> 01:22:04,711
우리 정부가 별로
도움이 안 됐다고 생각하긴 하지만

1565
01:22:05,170 --> 01:22:07,881
어차피 스스로 헤쳐 가야 해요

1566
01:22:08,214 --> 01:22:12,052
이분들께 인생 최악의
시기일지도 모를 요즘 같은 때에

1567
01:22:12,218 --> 01:22:16,932
도와드릴 수 있다는 게
정말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

1568
01:22:17,182 --> 01:22:19,768
이제 멀리 떨어진 동네까지
배달을 시작할 겁니다

1569
01:22:19,893 --> 01:22:20,936
"#아이티를위한셰프"

1570
01:22:21,019 --> 01:22:23,229
맛있고, 신선하고, 따끈한 요리를
가져다드릴 예정이에요

1571
01:22:23,438 --> 01:22:24,773
좋습니다, 출발요

1572
01:22:27,025 --> 01:22:28,652
지난 1년 동안

1573
01:22:28,944 --> 01:22:32,489
제일 시간을 많이 쏟은 게
다름 아닌

1574
01:22:32,781 --> 01:22:34,658
월드 센트럴 키친 일이었습니다

1575
01:22:36,952 --> 01:22:38,745
오늘 밤 떠나요? 아님 내일 밤?

1576
01:22:38,912 --> 01:22:40,830
- 오늘 밤요
- 새벽이죠?

1577
01:22:41,039 --> 01:22:43,124
- 내일 새벽 1시에 떠나죠?
- 새벽요, 1시 맞아요

1578
01:22:44,042 --> 01:22:45,961
지금 휴스턴에 있어

1579
01:22:47,295 --> 01:22:48,672
옆엔 네이트야

1580
01:22:48,922 --> 01:22:50,799
- 안녕하세요, 루시아!
- 네!

1581
01:22:51,049 --> 01:22:52,258
네, 잘 지내시죠?

1582
01:22:52,425 --> 01:22:54,344
언제 집으로 돌아오냐고 물어봐서

1583
01:22:54,511 --> 01:22:55,512
곧 가요

1584
01:22:55,845 --> 01:22:58,515
사람들에게 밥 좀 먹이고 나면
아버지도 돌아가세요

1585
01:22:59,474 --> 01:23:01,393
중국까지 갈 거냐고 물어보네요

1586
01:23:01,559 --> 01:23:03,144
또 어디를 갈 거냐고

1587
01:23:04,396 --> 01:23:07,148
당연하지만 힘들기도 하죠, 뭐

1588
01:23:08,692 --> 01:23:11,611
딸들 곁에도
많이 있어 주지를 못했으니까요

1589
01:23:12,153 --> 01:23:14,531
아내 곁에도
오래 있어 주지 못했고요

1590
01:23:15,532 --> 01:23:16,950
그래서 힘들 때도 있어요

1591
01:23:25,375 --> 01:23:26,501
먹을 것 줄까?

1592
01:23:26,876 --> 01:23:27,877
그럼 좋죠

1593
01:23:30,630 --> 01:23:32,382
형제자매랑 같이 사니?

1594
01:23:32,590 --> 01:23:33,758
- 네
- 몇 명?

1595
01:23:33,925 --> 01:23:35,260
남자 형제 둘요

1596
01:23:35,593 --> 01:23:37,137
남자 형제 둘? 하나 더

1597
01:23:37,554 --> 01:23:39,556
- 이거
- 맛있는 거야

1598
01:23:40,515 --> 01:23:41,766
감사합니다, 아빠 것도요

1599
01:23:41,975 --> 01:23:43,435
아버지도 필요하셔?

1600
01:23:43,893 --> 01:23:45,395
네, 많이 필요하세요

1601
01:23:45,770 --> 01:23:47,063
다른 집에 계시거든요

1602
01:23:47,480 --> 01:23:48,857
그래, 이따 밥을 나눠 줄 건데

1603
01:23:49,024 --> 01:23:51,317
여기 누가 또 밥이 필요하니?

1604
01:23:52,193 --> 01:23:53,194
따라갈게

1605
01:23:56,156 --> 01:23:58,575
애가 말했잖아요
'밥 필요한 사람들 알아요'

1606
01:24:00,076 --> 01:24:02,954
아이가 저를 도움이 필요한
사람들에게 인도하네요

1607
01:24:03,496 --> 01:24:07,000
그 어떤 돈으로도
못 갚을 가치가 있는 일이에요

1608
01:24:08,209 --> 01:24:09,669
여기요, 아가씨

1609
01:24:10,211 --> 01:24:13,506
배급을 하러
여러 장소를 다니다 보면

1610
01:24:13,590 --> 01:24:15,759
길 한가운데든 어디든
멈춰서 나눠 주고는 해요

1611
01:24:16,468 --> 01:24:19,179
그럴 때가 정말 행복하죠

1612
01:24:22,724 --> 01:24:25,393
그래, 알았어! 너 가잔 대로 갈게

1613
01:24:25,935 --> 01:24:28,313
접시 줄까? 내가 요리한 거야
맛있다니까

1614
01:24:28,897 --> 01:24:30,106
그러니까 먹어

1615
01:24:30,857 --> 01:24:31,858
알았지?

1616
01:24:34,486 --> 01:24:35,570
- 감사합니다!
- 감사합니다!

1617
01:24:35,653 --> 01:24:36,696
- 정말 감사합니다
- 감사합니다

1618
01:24:37,489 --> 01:24:38,990
필요하시면 통역도 해드릴게요

1619
01:24:39,824 --> 01:24:41,826
나 영어랑 스페인어 다 해

1620
01:24:43,828 --> 01:24:45,330
자, 다음은 어디니?

1621
01:24:47,040 --> 01:24:49,918
많은 분이
우리 일을 칭찬해 주시지만요

1622
01:24:50,085 --> 01:24:53,963
전 상황마다
다르게 대응하는 사람이에요

1623
01:24:54,089 --> 01:24:56,758
똑같은 대응을 하려면
너무 느리거든요

1624
01:24:57,425 --> 01:25:00,178
가끔은 사람들에게 밥을 먹이기엔

1625
01:25:00,512 --> 01:25:01,930
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

1626
01:25:02,055 --> 01:25:04,224
그래도 해내야만 해요

1627
01:25:05,600 --> 01:25:09,562
다만 모두가 더 빨리
움직여야 한다고 굳게 믿어요

1628
01:25:12,440 --> 01:25:13,441
다들 정부는

1629
01:25:13,650 --> 01:25:17,195
뭘 하고 있냐는데
그거야말로 정부가 할 일이죠

1630
01:25:18,613 --> 01:25:20,281
매일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

1631
01:25:25,703 --> 01:25:28,039
제가 솔직히 말해 좀 괴팍해요

1632
01:25:28,206 --> 01:25:29,249
나이도 들고 있고

1633
01:25:31,960 --> 01:25:35,421
그래도 여태까진
잘 참고 있다고 봐요

1634
01:25:36,464 --> 01:25:39,759
괴팍한 성격을
변명하려는 건 아니에요, 그건

1635
01:25:42,178 --> 01:25:43,972
완벽주의 때문에 그런 거고

1636
01:25:46,432 --> 01:25:49,185
네, 좀 덜 괴팍하게 굴긴 해야죠

1637
01:25:50,019 --> 01:25:52,105
좋아, 고양이한테도 밥 주자

1638
01:25:52,188 --> 01:25:53,439
녀석도 먹어야지

1639
01:25:54,149 --> 01:25:56,151
앙겔, 맘이 참 착하네

1640
01:25:57,443 --> 01:25:58,611
고기 먹고 있니?

1641
01:25:59,404 --> 01:26:00,572
앙겔, 정말 고맙다

1642
01:26:01,072 --> 01:26:03,199
- 아니에요
- 마음씨가 착하구나

1643
01:26:04,284 --> 01:26:06,953
- 그 맘 언제나 잊지 말렴
- 당연하죠

1644
01:26:07,078 --> 01:26:09,956
근데 1번가랑 2번가에
배고픈 사람들이 더 있어요

1645
01:26:10,123 --> 01:26:11,833
모두에게 밥을 줄 거야

1646
01:26:13,168 --> 01:26:16,129
그만 집 가야겠어요
나온 지 한참 돼서

1647
01:26:17,213 --> 01:26:22,468
1일이면 우리 25주년
결혼기념일이거든요

1648
01:26:23,344 --> 01:26:24,387
큰 기념일이잖아요

1649
01:26:24,637 --> 01:26:26,598
그날은 곁에 있어 주고 싶어요

1650
01:26:27,098 --> 01:26:31,603
혼란에 혼란이 쌓이다 보니
뭐가 뭔지도 모르겠어요

1651
01:26:32,103 --> 01:26:35,023
제 뇌로 도저히
처리가 안 된다니까요

1652
01:26:40,778 --> 01:26:41,905
왜 이래?

1653
01:26:44,157 --> 01:26:47,076
이런, 배터리
아니다, 기름이 다 됐네요

1654
01:26:50,413 --> 01:26:52,790
깜빡했네요

1655
01:26:53,166 --> 01:26:55,251
4시간 전부터 아슬아슬했는데

1656
01:27:04,260 --> 01:27:11,226
인류에게 밥주는 남자

1657
01:29:20,021 --> 01:29:22,023
자막: 김동희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