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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Downloaded from
YTS.MX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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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6,120 --> 00:00:12,680
‎"에오라국 가디갈족의 땅에 선
‎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"

3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MX

4
00:00:13,400 --> 00:00:15,960
‎오페라 하우스 관객 여러분!

5
00:00:16,040 --> 00:00:19,760
‎뜨겁게 맞아주십시오
‎설레스트 바버입니다!

6
00:00:19,840 --> 00:00:21,400
‎"설레스트 바버: 전혀 괜찮습니다"

7
00:00:30,520 --> 00:00:32,520
‎안녕! 신난다!

8
00:00:34,200 --> 00:00:35,080
‎네!

9
00:00:38,000 --> 00:00:39,400
‎그래요!

10
00:00:40,800 --> 00:00:44,080
‎안녕, 시드니! 반가워요!

11
00:00:46,000 --> 00:00:47,640
‎굉장해요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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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7,720 --> 00:00:49,040
‎여러분!

13
00:00:49,120 --> 00:00:52,320
‎제 넷플릭스 스페셜 공연에
‎잘 오셨어요

14
00:00:55,600 --> 00:00:57,280
‎너무 좋네요

15
00:00:57,360 --> 00:00:59,600
‎정말 신나요

16
00:01:00,400 --> 00:01:03,280
‎저는 남편과 19년을 함께했는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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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3,360 --> 00:01:05,880
‎성공적인 관계의 비결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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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5,960 --> 00:01:09,240
‎누가 뭐라 해도 '거리'였어요

19
00:01:11,080 --> 00:01:13,360
‎물리적 거리를 두는 거죠

20
00:01:13,440 --> 00:01:15,840
‎서로를 못 보는 상황이
‎얼마나 익숙한지 몰라요

21
00:01:15,920 --> 00:01:17,160
‎너무나도 능숙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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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8,480 --> 00:01:19,880
‎그런데 락다운이 시작됐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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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0,960 --> 00:01:22,440
‎남편이 사방에 있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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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3,920 --> 00:01:25,920
‎시야에서 사라지질 않아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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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6,480 --> 00:01:28,480
‎간혹 얼굴이 안 보일 때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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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9,080 --> 00:01:30,400
‎거시기가 여기 있더군요

27
00:01:38,560 --> 00:01:39,800
‎버거워요!

28
00:01:41,480 --> 00:01:45,000
‎무슨 일이든
‎과민 반응하게 되더라고요

29
00:01:45,080 --> 00:01:46,880
‎사소한 것도 크게 느껴져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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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6,960 --> 00:01:48,840
‎남편 거시기는 그대로지만요

31
00:01:51,080 --> 00:01:53,800
‎그런데 솔직히
‎19년은 긴 시간이에요

32
00:01:53,880 --> 00:01:55,880
‎우린 많은 경험을 함께했어요

33
00:01:55,960 --> 00:01:58,760
‎제가 21살 때부터
‎남편 딸을 같이 키우면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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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8,840 --> 00:02:00,760
‎끈끈한 유대를 쌓아왔는데

35
00:02:00,840 --> 00:02:05,040
‎농담 안 하고 락다운이
‎우리 사이를 망칠 뻔했다니까요?

36
00:02:05,120 --> 00:02:08,600
‎대체 그 시기에
‎아이 가진 사람들은 뭐죠?

37
00:02:09,920 --> 00:02:12,040
‎'코로나가 가져다준 아기예요'

38
00:02:12,120 --> 00:02:14,520
‎'남편이랑 꼭 붙어 지냈어요'

39
00:02:15,560 --> 00:02:16,640
‎어떻게 그러죠?

40
00:02:17,480 --> 00:02:21,080
‎우린 아무리 멀리 있어도
‎더 멀어지고 싶었거든요

41
00:02:21,160 --> 00:02:23,560
‎어떤 날에는
‎소파 양쪽 끝에 앉아서

42
00:02:23,640 --> 00:02:27,120
‎하루 종일 침묵 속에서
‎앉아만 있었어요

43
00:02:27,200 --> 00:02:30,160
‎그러다 가끔씩
‎가운뎃손가락을 먹여줬죠

44
00:02:31,560 --> 00:02:33,840
‎'이거 보이지?
‎오늘은 이거나 처먹어'

45
00:02:34,360 --> 00:02:36,440
‎'내일 먹을 것도 챙겨 가고!'

46
00:02:39,000 --> 00:02:42,120
‎락다운 시작부터 끝까지
‎우린 이혼 위기였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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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43,760 --> 00:02:47,840
‎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
‎결혼한 지 27년 됐대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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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47,920 --> 00:02:49,440
‎27년이라니!

49
00:02:49,520 --> 00:02:51,760
‎그런데 몇 년 전 인터뷰에서
‎질문을 받았어요

50
00:02:52,280 --> 00:02:55,400
‎'오랜 결혼 생활의
‎비결이 뭔가요?'

51
00:02:55,480 --> 00:02:56,600
‎그러자 제이미 왈

52
00:02:57,360 --> 00:02:58,400
‎'떠나지 마요'

53
00:03:02,880 --> 00:03:06,640
‎정말 그렇게 말했어요
‎'떠나지 않으면 돼요'

54
00:03:06,720 --> 00:03:10,080
‎'네, 버스에서 내리지만 않으면'

55
00:03:10,160 --> 00:03:12,600
‎'버스는 계속 앞으로 간답니다'

56
00:03:12,680 --> 00:03:15,240
‎'바깥 풍경은 바뀔지 몰라도'

57
00:03:15,320 --> 00:03:18,600
‎'그냥 버스에
‎쭉 타고만 있으면 돼요'

58
00:03:20,240 --> 00:03:23,720
‎락다운 이후로는
‎공감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죠?

59
00:03:23,800 --> 00:03:26,360
‎없을 거예요, 저라면
‎버스를 나무에 갖다 박고

60
00:03:26,440 --> 00:03:29,600
‎불을 지른 다음
‎멀찌감치 도망갈 겁니다!

61
00:03:30,920 --> 00:03:32,760
‎나쁘기만 했던 건 아니에요

62
00:03:32,840 --> 00:03:35,640
‎그동안 남편에 대해서
‎알게 된 사실들도 있죠

63
00:03:35,720 --> 00:03:39,960
‎남편은 물을 마시고 나면
‎한 번도 빠지지 않고

64
00:03:40,040 --> 00:03:41,440
‎하이파이브를 해요

65
00:03:43,280 --> 00:03:44,280
‎매번 그래요

66
00:03:44,960 --> 00:03:46,160
‎'여보, 오전 10시인데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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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3:46,240 --> 00:03:48,800
‎'벌써 물을 2리터나 마셨어'

68
00:03:48,880 --> 00:03:49,960
‎'잘했어, 자기'

69
00:03:50,040 --> 00:03:52,520
‎'6시에 시상식이 있을 거야
‎참 잘했어요'

70
00:03:55,920 --> 00:03:59,720
‎또 부부 싸움을 할 때마다
‎집 청소를 해요

71
00:04:02,800 --> 00:04:03,760
‎맞아요

72
00:04:03,840 --> 00:04:06,640
‎일부러 시비 걸어서
‎싸워본 적이 있습니다

73
00:04:07,920 --> 00:04:11,600
‎그리고 나랑 섹스를
‎꽤 자주 하고 싶어 해요

74
00:04:12,360 --> 00:04:13,720
‎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

75
00:04:14,320 --> 00:04:16,320
‎그때마다 내가 거절한다는 거죠

76
00:04:17,520 --> 00:04:19,880
‎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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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4:19,960 --> 00:04:22,040
‎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더라고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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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4:22,120 --> 00:04:23,640
‎갑작스러울 때도 있어요

79
00:04:23,720 --> 00:04:26,480
‎'자기야, 봐봐
‎애들이 아이패드 보고 있어'

80
00:04:26,560 --> 00:04:29,360
‎'나랑 잠깐 짜릿한 시간 어때?'

81
00:04:30,000 --> 00:04:31,200
‎그럼 저는

82
00:04:31,280 --> 00:04:32,480
‎'아니, 됐어'

83
00:04:34,800 --> 00:04:36,320
‎로맨틱할 때도 있어요

84
00:04:36,400 --> 00:04:39,880
‎'욕조에 버블 풀어놨어
‎나랑 같이 목욕하자'

85
00:04:39,960 --> 00:04:41,960
‎'나 깨끗해, 저리 가'

86
00:04:44,480 --> 00:04:45,800
‎한참 꼬시다 관두더라고요

87
00:04:45,880 --> 00:04:48,520
‎홀딱 벗은 채로
‎내 앞에 등장할 때도 있었어요

88
00:04:48,600 --> 00:04:50,000
‎'지금 뭐 해?'

89
00:04:55,360 --> 00:04:56,520
‎'안 할래'

90
00:04:58,320 --> 00:05:01,480
‎곤히 잠들어 있는데도
‎포기를 모르는 거예요

91
00:05:01,560 --> 00:05:04,240
‎코를 골면서 자고 있는데

92
00:05:04,320 --> 00:05:05,760
‎'자기야!'

93
00:05:06,520 --> 00:05:07,640
‎'지금 나랑…'

94
00:05:07,720 --> 00:05:09,760
‎'싫어, 떨어져!'

95
00:05:10,280 --> 00:05:13,120
‎'그럼 옆에 누워서
‎혼자 해결해도 돼?'

96
00:05:15,720 --> 00:05:17,960
‎'그래, 대신 뒤처리는 깨끗이 해'

97
00:05:20,480 --> 00:05:21,600
‎'뭐라고?'

98
00:05:21,680 --> 00:05:24,080
‎'아니야, 나중에 싸우면 되겠다
‎신경 쓰지 마'

99
00:05:27,000 --> 00:05:28,200
‎그런데 말이죠

100
00:05:28,760 --> 00:05:30,920
‎함께한 19년을 통틀어서

101
00:05:31,480 --> 00:05:35,440
‎가장 로맨틱한 멘트를
‎락다운 기간에 들었어요

102
00:05:35,520 --> 00:05:36,640
‎절대 못 잊을 거예요

103
00:05:37,160 --> 00:05:40,880
‎어느 날 나한테 다가와
‎내 눈을 들여다보면서 하는 말

104
00:05:40,960 --> 00:05:41,960
‎'자기야'

105
00:05:42,840 --> 00:05:46,640
‎'배터리 다 쓸 때까지
‎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이나 하자'

106
00:05:51,560 --> 00:05:53,040
‎그날 밤새도록 섹스했어요

107
00:05:56,680 --> 00:05:58,920
‎애들이랑 집에만 있으니까

108
00:05:59,000 --> 00:06:02,080
‎애들의 무서운 성장 속도가
‎눈에 보이는데

109
00:06:02,160 --> 00:06:04,800
‎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거 있죠?

110
00:06:04,880 --> 00:06:06,800
‎강렬히 부정하게 되더라고요

111
00:06:06,880 --> 00:06:10,280
‎난 애들이 영원히
‎내 새끼였으면 하거든요

112
00:06:10,360 --> 00:06:13,120
‎애들이 커서 옷이 작아지면
‎마구 소리 지르고

113
00:06:13,200 --> 00:06:14,960
‎새 옷도 안 사줬어요

114
00:06:15,040 --> 00:06:17,840
‎'네가 크고 싶어서 큰 거니까
‎꽉 끼어도 알아서 해'

115
00:06:18,760 --> 00:06:20,600
‎11살짜리 애가 옷이 너무 작아서

116
00:06:20,680 --> 00:06:23,400
‎브리트니 스피어스 팬처럼
‎탱크톱을 입고 등교해요

117
00:06:24,120 --> 00:06:27,160
‎'얼른 교실 들어가
‎브리트니는 이제 자유야, 들어가'

118
00:06:27,680 --> 00:06:29,720
‎8살, 11살 아들이 있는데

119
00:06:29,800 --> 00:06:32,680
‎아직도 혹시 몰라서
‎애들 인형을 소독해 놔요

120
00:06:33,280 --> 00:06:35,480
‎길에서 애들을 밀기도 해요
‎엉엉 울면서

121
00:06:35,560 --> 00:06:37,600
‎엄마 품에 달려들길 바라면서요

122
00:06:37,680 --> 00:06:40,840
‎둘 다 어릴 적에
‎모유 수유를 못 해줬는데

123
00:06:40,920 --> 00:06:44,200
‎이제 와서 이러죠
‎'한번 먹어볼래? 해보자!'

124
00:06:44,720 --> 00:06:45,840
‎'해보자'

125
00:06:47,560 --> 00:06:49,360
‎너무 불안해요

126
00:06:49,440 --> 00:06:52,760
‎최대한 많은 순간을
‎간직하려고 노력 중이에요

127
00:06:52,840 --> 00:06:57,320
‎그래서 밤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
‎루틴을 하나 만들었어요

128
00:06:57,400 --> 00:06:59,720
‎이부자리 서비스라고나 할까요?

129
00:07:00,400 --> 00:07:02,320
‎우리 애들은 같은 방을 써요

130
00:07:02,400 --> 00:07:03,960
‎앞으로도 그럴 거예요

131
00:07:04,760 --> 00:07:06,560
‎싱글 베드 두 개가 있는데

132
00:07:06,640 --> 00:07:09,120
‎저는 그 방에 들어가서
‎잠자리를 준비하죠

133
00:07:09,200 --> 00:07:13,440
‎조명을 어둡게 낮추고
‎천장에는 별 그림을 쏘고

134
00:07:13,520 --> 00:07:17,160
‎라벤더 향처럼
‎기분 좋은 냄새를 퍼뜨려요

135
00:07:17,240 --> 00:07:20,880
‎그러고 나서 아이들이
‎방에 들어와 누우면

136
00:07:20,960 --> 00:07:22,880
‎우린 다 같이 노래를 부르죠

137
00:07:23,760 --> 00:07:25,880
‎우린 고전 곡을 좋아해요
‎가장 좋아하는 곡은…

138
00:07:25,960 --> 00:07:28,920
‎반짝반짝 작은 별

139
00:07:29,000 --> 00:07:31,760
‎아름답게 비치네

140
00:07:32,960 --> 00:07:34,360
‎저는 항상 이걸 생각해요

141
00:07:34,920 --> 00:07:38,880
‎'아이들이 크면
‎어떤 기억들을 간직할까?'

142
00:07:38,960 --> 00:07:41,680
‎엄마에 대한 어떤 기억들을
‎간직할지도 궁금한데

143
00:07:41,760 --> 00:07:45,440
‎진심으로 이런 순간들을
‎기억했으면 좋겠어요

144
00:07:45,520 --> 00:07:49,960
‎아이들에게 의미 있는
‎특별한 시간이라고 믿거든요

145
00:07:51,560 --> 00:07:54,440
‎그래서 이 저녁 루틴에
‎와인을 추가했어요

146
00:07:55,600 --> 00:07:57,880
‎저도 좋아하는 게 있어야죠!

147
00:07:57,960 --> 00:08:00,440
‎그리고 솔직히 말해서
‎락다운 기간이었잖아요

148
00:08:00,520 --> 00:08:04,360
‎어차피 주중에도 대부분
‎꽐라였기 때문에 상관없어요

149
00:08:05,520 --> 00:08:09,160
‎불과 오후 5시에 와인 두 병을
‎해치우는 경지에 오르자

150
00:08:09,240 --> 00:08:13,800
‎'반짝반짝 작은 별'을 부르던
‎내 모습은 사라지고

151
00:08:13,880 --> 00:08:19,000
‎케이시 체임버스의 2002년 곡들을
‎열창하기 시작했어요

152
00:08:19,960 --> 00:08:22,480
‎내 얼굴이 별로니?

153
00:08:23,280 --> 00:08:26,920
‎상처 많은 여자라 그러니?

154
00:08:27,000 --> 00:08:30,720
‎아시다시피 주말이 가까워지면
‎음주 가무의 기운이 샘솟잖아요

155
00:08:31,240 --> 00:08:34,320
‎토요일쯤 돼서는
‎테킬라 병도 따서 마시고

156
00:08:34,400 --> 00:08:36,400
‎마약 봉지도 꺼내놨죠

157
00:08:37,520 --> 00:08:39,920
‎그때 깨달았어요
‎'애들은 계속 크겠지'

158
00:08:40,600 --> 00:08:44,200
‎'내 인생은 엿됐고
‎우린 어차피 다 죽을 몸이야'

159
00:08:44,920 --> 00:08:47,920
‎누구나 다 똑같아, 똑같지!

160
00:08:48,000 --> 00:08:51,480
‎누구나 다 똑같아
‎세상 사람 모두 다!

161
00:08:54,400 --> 00:08:56,920
‎일요일이 되니까
‎애들한테 트라우마가 생겼죠

162
00:09:00,480 --> 00:09:03,280
‎네, 일요일은 재밌어요

163
00:09:03,960 --> 00:09:06,640
‎어슬렁거리다가 저녁이 되니까
‎'얘들아, 모여라'

164
00:09:06,720 --> 00:09:08,440
‎'엄마랑 잘 준비 해야지'

165
00:09:08,520 --> 00:09:10,920
‎그런데 애들은
‎오후 2시부터 침대에 누워서

166
00:09:11,000 --> 00:09:12,920
‎자는 척하고 있었더라고요

167
00:09:13,520 --> 00:09:14,520
‎'으, 극혐'

168
00:09:15,560 --> 00:09:18,200
‎요즘 애들은 참 똑똑하죠
‎미치겠어요!

169
00:09:18,280 --> 00:09:20,640
‎너무 똑똑해졌어요

170
00:09:20,720 --> 00:09:23,800
‎난 어릴 때 아무것도 몰랐거든요?

171
00:09:23,880 --> 00:09:24,760
‎아무것도요

172
00:09:24,840 --> 00:09:27,680
‎나도, 부모님도
‎그렇게 사는 게 좋았어요

173
00:09:28,560 --> 00:09:32,080
‎부모님이 우리한테
‎어디에 가자고 하면

174
00:09:32,920 --> 00:09:34,360
‎그냥 차에 탔잖아요

175
00:09:35,360 --> 00:09:36,200
‎맞죠?

176
00:09:37,000 --> 00:09:39,720
‎네, 군말 없이 탔어요

177
00:09:41,520 --> 00:09:43,760
‎목적지가 어디냐고 묻지 않았죠

178
00:09:46,560 --> 00:09:47,800
‎바보도 아니고

179
00:09:49,600 --> 00:09:50,960
‎그냥 차에 탔어요

180
00:09:51,040 --> 00:09:52,000
‎물어봤다고 쳐요

181
00:09:52,080 --> 00:09:54,360
‎바보 같은 언니가
‎그러라고 시켰으니까!

182
00:09:55,200 --> 00:10:00,520
‎그래 봤자 매번 이 꽉 물고
‎째려보는 아빠한테 혼날 뿐이었죠

183
00:10:00,600 --> 00:10:03,600
‎'차에 타라고!'

184
00:10:04,440 --> 00:10:06,440
‎'깜짝이야, 죄송해요'

185
00:10:07,240 --> 00:10:09,640
‎우리 부모님은
‎뻔뻔하게 거짓말도 했어요

186
00:10:09,720 --> 00:10:13,000
‎'얘들아, 가자!
‎디즈니랜드에 놀러 갈 거야!'

187
00:10:13,080 --> 00:10:16,480
‎그날 저는 병원 가서
‎첫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죠

188
00:10:16,560 --> 00:10:17,560
‎'이게 무슨…'

189
00:10:22,160 --> 00:10:24,480
‎'스플래시 마운틴이
‎이런 놀이 기구였나?'

190
00:10:28,440 --> 00:10:29,760
‎요즘은 안 통하죠

191
00:10:29,840 --> 00:10:31,640
‎말도 안 돼요

192
00:10:32,280 --> 00:10:33,840
‎깨어 있는 새끼들

193
00:10:34,760 --> 00:10:37,600
‎우리 부모님처럼 하다가는
‎접근 금지 명령 떨어져요

194
00:10:37,680 --> 00:10:39,480
‎저는 제 아이들에게

195
00:10:39,560 --> 00:10:44,920
‎그날 하루 어떤 일정이 있는지
‎낱낱이 보고한 다음에

196
00:10:45,000 --> 00:10:47,720
‎10분 간격으로 기분을 살펴서

197
00:10:47,800 --> 00:10:51,280
‎일정을 소화할 상태인지 아닌지
‎체크해야만 해요

198
00:10:55,120 --> 00:10:56,440
‎버거워요!

199
00:10:57,200 --> 00:10:59,160
‎기가 다 빨려요

200
00:10:59,240 --> 00:11:02,520
‎그래도 맞춰주려고 하죠
‎정말 노력 중이에요

201
00:11:02,600 --> 00:11:04,800
‎하루는 애들이 놀고 있는데

202
00:11:05,320 --> 00:11:08,360
‎8살짜리가 11살 형한테
‎'계집애'라고 하는 거예요

203
00:11:09,560 --> 00:11:11,840
‎'거기 잠깐, 안 되지!'

204
00:11:11,920 --> 00:11:15,520
‎'형한테 그러면 안 돼
‎그건 여자를 비하하는 말이야'

205
00:11:15,600 --> 00:11:18,400
‎그러자 막내가
‎쿵쿵대며 나한테 오더니

206
00:11:18,480 --> 00:11:21,200
‎이러는 거예요
‎'왜? 엄마한테 한 말 아니고'

207
00:11:21,280 --> 00:11:22,600
‎'형은 여자가 아니잖아'

208
00:11:28,360 --> 00:11:29,360
‎썅!

209
00:11:30,840 --> 00:11:31,920
‎아, 썅!

210
00:11:33,400 --> 00:11:34,760
‎너무 똑똑해요!

211
00:11:35,600 --> 00:11:37,200
‎애들이 같이 놀면 보기 좋아요

212
00:11:37,280 --> 00:11:39,960
‎제가 어릴 적에
‎언니랑 놀던 때가 생각나거든요

213
00:11:40,040 --> 00:11:41,960
‎올리비아는 저보다 4살 많은데

214
00:11:42,560 --> 00:11:45,920
‎저는 자라는 동안
‎언니한테 푹 빠져 있었어요

215
00:11:46,000 --> 00:11:48,280
‎완전 반대 성향인데도 말이죠

216
00:11:48,360 --> 00:11:52,160
‎언니가 펄 잼을 좋아하는
‎시크한 아이였다면…

217
00:11:59,560 --> 00:12:03,040
‎저는 스파이스 걸스를 들으며
‎리탈린을 달고 살았죠

218
00:12:10,800 --> 00:12:12,520
‎그런데 언니를 너무 좋아했어요

219
00:12:12,600 --> 00:12:15,320
‎언니가 나한테
‎온갖 짓을 했는데도요

220
00:12:15,400 --> 00:12:19,040
‎한번은 내 머리통을
‎계단 삼아 밟고 뛰어서

221
00:12:19,120 --> 00:12:20,560
‎수영장에 입수했어요

222
00:12:23,440 --> 00:12:24,800
‎짚고 가자면

223
00:12:24,880 --> 00:12:27,840
‎바로 옆에
‎멀쩡한 계단이 있었는데도

224
00:12:27,920 --> 00:12:29,200
‎언니는 내 머리를 밟았죠

225
00:12:29,720 --> 00:12:31,120
‎수영장 안에 있었는데

226
00:12:31,200 --> 00:12:34,000
‎언니가 내 머리를 밟고
‎다이빙을 하면서

227
00:12:34,080 --> 00:12:37,880
‎내 머리를 튕기는 바람에
‎벽에 머리를 갖다 박았어요

228
00:12:39,720 --> 00:12:42,480
‎수영장이 온통 피바다였어요!

229
00:12:43,120 --> 00:12:46,600
‎내 피로 가득한 수영장에서
‎밖으로 나오는데

230
00:12:47,440 --> 00:12:50,080
‎언니가 이렇게 소리치는 거예요

231
00:12:50,160 --> 00:12:52,040
‎'엄마한테 이르지 마!'

232
00:12:53,360 --> 00:12:54,360
‎그런데 저는

233
00:12:54,440 --> 00:12:55,600
‎'알겠어!'

234
00:12:56,480 --> 00:13:00,400
‎'말 안 할 테니까
‎나랑 계속 놀자, 제발'

235
00:13:01,520 --> 00:13:03,200
‎또 한번은 우리한테

236
00:13:03,280 --> 00:13:06,160
‎'마이클'이라는 오빠가 있었다며
‎거짓말을 했는데

237
00:13:06,240 --> 00:13:09,160
‎'얼굴 광견병'에 걸려
‎죽었다고 하더라고요

238
00:13:15,600 --> 00:13:17,840
‎네, 최악의 광견병이죠

239
00:13:20,000 --> 00:13:23,440
‎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하겠다고
‎약속하게 했어요

240
00:13:23,520 --> 00:13:25,520
‎마음의 상처가 안 나았을 거래요

241
00:13:28,160 --> 00:13:29,840
‎또 뭐라는지 아세요?

242
00:13:29,920 --> 00:13:34,800
‎마이클을 곁에 두고 싶어서
‎차고 아래에 묻어놨대요

243
00:13:37,040 --> 00:13:39,920
‎그다음에 나를
‎그 차고로 데려가더니

244
00:13:40,000 --> 00:13:42,400
‎오빠를 추모해야 된다고 했어요

245
00:13:43,760 --> 00:13:48,560
‎반쯤 정신이 나가서
‎마이클의 추모 제단을 찾고 있는데

246
00:13:49,320 --> 00:13:51,440
‎언니는 나를 밀어 넣고
‎불을 끈 다음에

247
00:13:51,520 --> 00:13:53,240
‎차고 문을 잠가버렸죠

248
00:13:55,000 --> 00:13:57,680
‎그래도 괜찮았어요!
‎언니가 나랑 놀아주기만 한다면

249
00:13:57,760 --> 00:14:01,080
‎있지도 않은 오빠 귀신이랑
‎얼마든지 놀아줄 수 있었어요

250
00:14:03,040 --> 00:14:05,880
‎그렇게 멋졌던 언니보다
‎더 멋진 사람들이 있었는데

251
00:14:05,960 --> 00:14:09,000
‎언니 친구들이었어요, 대박!

252
00:14:09,880 --> 00:14:12,600
‎언니 친구들이
‎우리 집에 놀러 오기라도 하면

253
00:14:12,680 --> 00:14:14,080
‎난 봉인을 풀었죠

254
00:14:14,760 --> 00:14:16,680
‎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줬어요

255
00:14:16,760 --> 00:14:19,480
‎당신들은 돈 내고 왔지만
‎그땐 공짜로 보여줬다고요

256
00:14:20,280 --> 00:14:22,440
‎네, 그만큼 좋아했죠

257
00:14:22,520 --> 00:14:26,080
‎저한텐 슈퍼볼 같은 행사였어요
‎잔뜩 흥분하곤 했죠

258
00:14:26,160 --> 00:14:29,840
‎엄마가
‎'올리비아, 제인 왔다'라고 하면

259
00:14:29,920 --> 00:14:32,120
‎나는 '씨바, 올 게 왔네'

260
00:14:34,200 --> 00:14:36,360
‎'씨바, 제인이 왔다 이거지?'

261
00:14:37,000 --> 00:14:38,120
‎'씨바 제인'

262
00:14:38,200 --> 00:14:40,480
‎'예, 씨바 제인'

263
00:14:41,240 --> 00:14:42,080
‎'제인이다!'

264
00:14:42,160 --> 00:14:44,440
‎너무 신이 나서
‎부모님한테 가서 이랬어요

265
00:14:44,960 --> 00:14:47,120
‎'정신 똑바로들 차려!
‎오늘 하루 망치기만 해!'

266
00:14:47,640 --> 00:14:48,720
‎'제인!'

267
00:14:50,480 --> 00:14:52,240
‎'제인!' 봉인 해제!

268
00:14:52,920 --> 00:14:55,200
‎그런데 제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

269
00:14:55,720 --> 00:14:58,400
‎난 세상 쿨한 녀석으로 변했어요
‎쿨함의 대명사

270
00:14:58,480 --> 00:15:01,120
‎제인에게 다가가서 '안녕'

271
00:15:02,120 --> 00:15:04,120
‎'제인이었나? 관심 없어'

272
00:15:05,560 --> 00:15:08,160
‎'오늘 학교에서 너 봤어
‎관심 없었지만'

273
00:15:10,720 --> 00:15:12,520
‎'제인한테 말 걸었다!'

274
00:15:13,360 --> 00:15:17,200
‎그다음 생뚱맞은 장소에 숨어서
‎대기하고 있었어요

275
00:15:17,840 --> 00:15:20,200
‎내가 필요해질 수도 있으니까요

276
00:15:22,040 --> 00:15:23,760
‎'숨바꼭질할래? 아니야? 알았어'

277
00:15:24,400 --> 00:15:26,120
‎간식을 먹고 싶을 수 있잖아요

278
00:15:26,640 --> 00:15:28,520
‎그러면 툭 튀어나오는 거죠

279
00:15:28,600 --> 00:15:30,920
‎우리 집을 소개하는
‎부동산 중개인이 돼서

280
00:15:31,840 --> 00:15:34,280
‎알아도 쓸모없는
‎온갖 정보를 제공합니다

281
00:15:34,360 --> 00:15:36,840
‎'제인, 안녕? 만나서 반가워'

282
00:15:36,920 --> 00:15:39,720
‎'간식 먹고 싶지?
‎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'

283
00:15:39,800 --> 00:15:43,240
‎'오픈 플랜식 주방으로 들어와
‎팬트리를 보여줄게'

284
00:15:44,400 --> 00:15:46,480
‎'여기 보면 알겠지만'

285
00:15:46,560 --> 00:15:49,680
‎'팬트리 문을 열면 불이 들어와'

286
00:15:51,160 --> 00:15:52,720
‎'고급 정보야'

287
00:15:53,320 --> 00:15:56,760
‎'편하게 간식 먹고
‎혹시 나중에 괜찮으면'

288
00:15:56,840 --> 00:15:59,680
‎'계단을 이용해서
‎수영장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줄게'

289
00:16:04,880 --> 00:16:07,120
‎어릴 때부터 사교성이 없었어요

290
00:16:08,040 --> 00:16:10,320
‎상황은 점차 악화됐죠

291
00:16:10,400 --> 00:16:12,800
‎나랑 어울리려는 친구들이
‎늘어나기 시작했으니까요

292
00:16:13,960 --> 00:16:15,200
‎난 놀기 싫은데

293
00:16:16,280 --> 00:16:18,680
‎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

294
00:16:18,760 --> 00:16:21,360
‎왜냐면 방법을 몰랐거든요
‎제겐 어려웠어요

295
00:16:21,440 --> 00:16:23,680
‎가벼운 대화가 너무 힘들어요

296
00:16:23,760 --> 00:16:26,320
‎딱 5분 동안은 끝내줘요

297
00:16:26,840 --> 00:16:28,560
‎어떤 파티에 던져놔도

298
00:16:28,640 --> 00:16:33,040
‎모든 사람에게서 부적절하지만
‎배꼽 잡게 하는 포인트를 잡아내죠

299
00:16:33,640 --> 00:16:35,920
‎그런 다음 호스트에게 가서

300
00:16:36,000 --> 00:16:39,160
‎장식들이 부티 나고 근사하다며
‎칭찬하고 나면

301
00:16:39,240 --> 00:16:41,120
‎딱 거기까지예요!

302
00:16:41,200 --> 00:16:43,480
‎더는 할 말이 없어요

303
00:16:43,560 --> 00:16:45,080
‎그리고 당황하면서

304
00:16:45,160 --> 00:16:47,440
‎부정교합 있는 웬 꼬맹이를
‎놀리기 시작해요

305
00:16:47,520 --> 00:16:48,720
‎'쟤 좀 봐요'

306
00:16:51,320 --> 00:16:54,640
‎남편도 내가 당황했다는 걸
‎알아채고는

307
00:16:54,720 --> 00:16:56,520
‎번쩍하고 등장해서

308
00:16:56,600 --> 00:17:00,360
‎슈퍼히어로라도 된 것처럼
‎나를 데리고 탈출해요

309
00:17:01,520 --> 00:17:05,520
‎남편은 사람 대하는 게
‎너무나도 능숙한 사람이라

310
00:17:05,600 --> 00:17:07,400
‎나를 존나 열받게 하죠

311
00:17:08,640 --> 00:17:11,200
‎그렇게 잘생긴 사람이

312
00:17:11,280 --> 00:17:13,600
‎인생도 편하게 산다는 게
‎불공평하지 않아요?

313
00:17:14,720 --> 00:17:16,320
‎하나만 잘하란 말이에요

314
00:17:17,600 --> 00:17:20,360
‎그런데 사실이에요
‎친화력이 엄청나요

315
00:17:20,440 --> 00:17:23,560
‎대화의 달인이 된 것 같달까요?

316
00:17:24,120 --> 00:17:26,880
‎신기한 일이죠
‎와이프랑은 대화를 안 하는데

317
00:17:26,960 --> 00:17:29,640
‎생판 남들 앞에서는
‎투 머치 토커가 된다는 게요

318
00:17:34,560 --> 00:17:36,960
‎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
‎어딘 줄 아세요?

319
00:17:37,480 --> 00:17:39,320
‎우버 조수석이래요

320
00:17:43,840 --> 00:17:45,600
‎비유적인 표현은 아니고요

321
00:17:48,200 --> 00:17:52,400
‎우버 조수석을 너무 좋아해서
‎자기가 타겠다고 싸워요

322
00:17:52,480 --> 00:17:54,840
‎'저리 가, 이년아,
‎나 입 털어야 돼'

323
00:17:55,600 --> 00:17:58,640
‎앞자리를 차지하고는 시작하죠

324
00:17:58,720 --> 00:18:02,880
‎안 그러던 사람이 떠벌떠벌
‎마음을 활짝 열고 털어놔요

325
00:18:04,000 --> 00:18:08,800
‎그러다가 자연스럽게
‎대화가 끊기는 순간이 오면

326
00:18:09,600 --> 00:18:14,280
‎준비해 둔 헛소리 레퍼토리를
‎필살기처럼 꺼내 들어요

327
00:18:15,000 --> 00:18:15,960
‎준비 완료

328
00:18:16,760 --> 00:18:19,200
‎항상 날씨에 대해 할 말이 있고

329
00:18:20,200 --> 00:18:23,600
‎원예에 관한 통계 자료를
‎두루뭉술하게 꿰고 있죠

330
00:18:24,600 --> 00:18:26,280
‎한편 저는 뒤에 앉아서

331
00:18:27,000 --> 00:18:28,240
‎구글에 내 이름을 검색하고요

332
00:18:34,040 --> 00:18:36,040
‎또 검색해요, '원예가 뭐더라?'

333
00:18:37,720 --> 00:18:41,400
‎정치 얘기로 넘어간 남편은
‎그저 행복에 젖어 있어요

334
00:18:41,480 --> 00:18:43,760
‎나도 그걸 배우고 싶어서
‎남편을 지켜봤어요

335
00:18:43,840 --> 00:18:45,280
‎더 잘하고 싶어서요

336
00:18:45,360 --> 00:18:48,200
‎한번은 가족 행사에 가서
‎남편을 지켜봤는데

337
00:18:48,720 --> 00:18:51,240
‎모르는 사람들한테
‎냅다 직행하는 거예요

338
00:18:51,320 --> 00:18:54,280
‎누가 시키지도 않았어요
‎'말 걸어, 이 자식아!'

339
00:18:54,360 --> 00:18:57,000
‎그냥 제 발로
‎무리한테 다가간 거죠

340
00:18:57,520 --> 00:18:59,000
‎그리고 말을 걸었어요

341
00:18:59,920 --> 00:19:03,080
‎그러자 그 사람들도
‎말을 받아주더라고요

342
00:19:04,320 --> 00:19:08,000
‎모두 대화하고 있었고
‎땀 흘리는 사람도 없었고

343
00:19:08,640 --> 00:19:13,000
‎갑자기 거기 있던 여자들이
‎원예에 관심 갖기 시작했어요

344
00:19:13,800 --> 00:19:17,720
‎꽤 즐거워 보였어요
‎그래서 생각했죠, '할 수 있어'

345
00:19:17,800 --> 00:19:19,240
‎'별거 없네'

346
00:19:19,320 --> 00:19:22,840
‎다른 무리가 보이길래
‎자신 있게 그쪽으로 걸어갔어요

347
00:19:23,360 --> 00:19:25,840
‎그러고는 '안녕하세요'

348
00:19:27,760 --> 00:19:30,080
‎'다들 싸가지 없게 생기셨네
‎사진 찍을 사람?'

349
00:19:37,200 --> 00:19:39,520
‎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한
‎지금이야말로

350
00:19:39,600 --> 00:19:42,240
‎항우울제를 끊을 기회라고
‎생각한 적 있어요?

351
00:19:44,160 --> 00:19:45,160
‎없어요?

352
00:19:45,240 --> 00:19:46,360
‎나만 그래요?

353
00:19:47,000 --> 00:19:48,160
‎그럼 시작하죠!

354
00:19:48,240 --> 00:19:51,400
‎항우울제 끊는 경험을 비유하자면

355
00:19:52,160 --> 00:19:55,560
‎흐물흐물한 거시기가 담긴
‎바구니를 본 기분이에요

356
00:20:00,760 --> 00:20:02,760
‎최악이죠

357
00:20:04,120 --> 00:20:05,840
‎제가 복용하던 항우울제는

358
00:20:05,920 --> 00:20:10,520
‎몸에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
‎최소 6주가 걸리는 약이에요

359
00:20:10,600 --> 00:20:13,560
‎바로 끊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

360
00:20:14,520 --> 00:20:16,480
‎그렇게 하면 죽어요

361
00:20:17,080 --> 00:20:20,000
‎그래서 의사들은
‎천천히 끊는 걸 권장해요

362
00:20:20,080 --> 00:20:23,920
‎약 6주에 걸쳐서
‎서서히 사라지길 기다리는 거죠

363
00:20:24,000 --> 00:20:27,080
‎저는 오래전부터
‎항우울제를 끊고 싶었어요

364
00:20:27,840 --> 00:20:29,080
‎완치됐으니까요

365
00:20:39,320 --> 00:20:41,880
‎제가 완치됐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

366
00:20:42,680 --> 00:20:45,080
‎그런데 제 주치의들한테
‎말을 꺼낼 때마다

367
00:20:45,160 --> 00:20:46,640
‎다들 하는 소리가…

368
00:20:46,720 --> 00:20:50,280
‎무슨 조 로건인 줄 알았네요
‎'제 주치의들'이라니

369
00:20:50,360 --> 00:20:52,800
‎둘뿐인 주치의들한테 이 말을 하면

370
00:20:52,880 --> 00:20:56,480
‎항상 약 끊기 좋은 시기가
‎아니라고 말해줬어요

371
00:20:56,560 --> 00:20:59,920
‎일 때문에 이동도 많이 하고
‎스케줄 변동이 심해서

372
00:21:00,000 --> 00:21:03,680
‎인생에 일관성이
‎눈곱만큼도 없다는 게 이유였죠

373
00:21:05,360 --> 00:21:08,160
‎'고마워요, 다행이다'

374
00:21:08,240 --> 00:21:10,520
‎그런데 락다운이 선언되고 나서

375
00:21:10,600 --> 00:21:13,520
‎내가 한 군데만 있으니까
‎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나 봐요

376
00:21:13,600 --> 00:21:17,480
‎'네, 그것참 좋은 생각이네요'

377
00:21:18,240 --> 00:21:20,720
‎'지금까지 한 생각 중 최고예요'

378
00:21:20,800 --> 00:21:25,120
‎'세상이 위태위태한 가운데
‎콩알만 한 아파트에 가둬놓고'

379
00:21:25,200 --> 00:21:28,520
‎'나를 안 죽고 버티게 해주는
‎단 한 가지를 빼앗겠다는 거죠?'

380
00:21:30,120 --> 00:21:31,600
‎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고

381
00:21:32,600 --> 00:21:34,240
‎솔직히 말하자면

382
00:21:34,320 --> 00:21:36,400
‎너무 힘들었어요

383
00:21:36,480 --> 00:21:39,600
‎뒤늦게 깨달았지만 약을 먹으면

384
00:21:39,680 --> 00:21:43,880
‎약간 멍하고 알딸딸한 상태로
‎하루를 보냈거든요?

385
00:21:43,960 --> 00:21:46,080
‎'헤이!' 이런 식으로요

386
00:21:46,160 --> 00:21:49,400
‎그런데 항우울제를 끊고 나니까

387
00:21:49,480 --> 00:21:52,760
‎상태가 뭐랄까, 표현하자면…

388
00:21:52,840 --> 00:21:54,600
‎완전 괴물 그 자체 같았어요

389
00:21:55,640 --> 00:21:59,120
‎그리고 가장 고생한 건 남편이에요

390
00:21:59,200 --> 00:22:02,760
‎자기 아내가
‎그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!

391
00:22:03,480 --> 00:22:05,520
‎남편이 주방에 들어와서 물어요

392
00:22:05,600 --> 00:22:07,360
‎'자기야, 좀 어때?'

393
00:22:07,440 --> 00:22:09,600
‎'마트에서 뭐 사다 줄까?'
‎그러면 저는

394
00:22:10,800 --> 00:22:11,920
‎'염병할 마트!'

395
00:22:12,600 --> 00:22:16,000
‎'마트! 마, 마트! 염병! 마트!'

396
00:22:17,080 --> 00:22:19,040
‎'마트! 마트에서 뭘 사지?'

397
00:22:19,120 --> 00:22:20,720
‎'뭘 사지 말까? 마트!'

398
00:22:20,800 --> 00:22:23,200
‎'그렇다면 말이지…'

399
00:22:23,280 --> 00:22:25,200
‎'트윅스 6개, 마스 4개 사줘'

400
00:22:25,280 --> 00:22:26,760
‎'아, 그리고 시나몬도'

401
00:22:35,200 --> 00:22:36,400
‎남편은…

402
00:22:38,120 --> 00:22:41,640
‎'트윅스 6개랑 마스 4개라고?'

403
00:22:42,840 --> 00:22:45,200
‎난 기분이 또 바뀌어요

404
00:22:47,000 --> 00:22:48,200
‎'시나몬도 사줘'

405
00:22:51,520 --> 00:22:53,520
‎'시나몬도 달라고 했는데'

406
00:22:55,680 --> 00:22:58,800
‎'왜 맨날 내 말을 안 들어!'

407
00:23:00,400 --> 00:23:03,320
‎'내가 트윅스 6개랑…'

408
00:23:03,400 --> 00:23:05,880
‎'마스 4개랑…'

409
00:23:05,960 --> 00:23:07,560
‎'시나몬 달랬잖아!'

410
00:23:08,760 --> 00:23:11,720
‎'자기야, 괜찮아'

411
00:23:11,800 --> 00:23:13,720
‎'괜찮아질 거야'

412
00:23:16,720 --> 00:23:18,160
‎'아, 괜찮아질 거다?'

413
00:23:21,640 --> 00:23:24,680
‎'괜찮아질 거다, 이 말이지?'

414
00:23:25,640 --> 00:23:29,880
‎'당신은 맨날 그렇게
‎나를 대놓고 무시하고…'

415
00:23:29,960 --> 00:23:32,480
‎부당한 대우를 받은
‎케이트 블란쳇 같았어요

416
00:23:32,560 --> 00:23:35,080
‎'세상이 나한테 그래도
‎너는 그러면 안 되지'

417
00:23:35,160 --> 00:23:36,440
‎'감히 그따위로 말을…'

418
00:23:36,520 --> 00:23:39,360
‎'반지의 제왕' 캐릭터가
‎총출동한 것 같았어요

419
00:23:39,960 --> 00:23:42,280
‎'마트에 보내줄 것 같아?
‎마이 프레셔스?'

420
00:23:42,800 --> 00:23:44,760
‎'가긴 어딜 가, 개자식아!'

421
00:23:53,080 --> 00:23:55,440
‎아마 우리 모두에게
‎환상적인 시간이었을 거예요

422
00:23:57,800 --> 00:24:01,400
‎저는 ADHD도 있는데요

423
00:24:02,000 --> 00:24:04,080
‎근데… 이건 농담 아니에요

424
00:24:06,960 --> 00:24:10,280
‎시드니 수준 알려줘서 고마워요!

425
00:24:12,480 --> 00:24:13,600
‎ADHD

426
00:24:14,120 --> 00:24:17,360
‎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

427
00:24:17,440 --> 00:24:21,600
‎요약하자면 머리에
‎어떤 생각을 담아두는 게 힘들고

428
00:24:21,680 --> 00:24:24,680
‎가만히 있는 것도 힘들고 또…

429
00:24:25,880 --> 00:24:26,760
‎집중을 못 해요

430
00:24:27,400 --> 00:24:30,440
‎제가 ADHD 진단을 받은 건
‎16살 때였어요

431
00:24:30,520 --> 00:24:32,200
‎그때 당시에는

432
00:24:32,280 --> 00:24:35,000
‎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었죠

433
00:24:35,080 --> 00:24:38,240
‎진단받은 날
‎인생이 끝난 줄 알았으니까요

434
00:24:38,320 --> 00:24:42,040
‎너무 창피해서
‎아무한테도 알리고 싶지 않았고

435
00:24:42,120 --> 00:24:43,920
‎학교 가기가 너무 싫었어요

436
00:24:44,000 --> 00:24:47,240
‎그래서 부모님은 선생님들한테
‎전하고 싶으셨나 봐요

437
00:24:47,320 --> 00:24:51,320
‎제가 진단을 받았고
‎약을 먹고 있다는 걸 알리면

438
00:24:51,400 --> 00:24:54,000
‎협조해 줄 거라고 생각한 거죠

439
00:24:54,520 --> 00:24:55,840
‎근데 안 먹혔어요

440
00:24:55,920 --> 00:24:58,960
‎선생님 한 분은 이러더군요
‎'설레스트, 잘 들으렴'

441
00:24:59,040 --> 00:25:00,880
‎'올해 학교 쓰레기는'

442
00:25:00,960 --> 00:25:03,080
‎'네가 전부 버려야 한단다'

443
00:25:03,160 --> 00:25:05,640
‎'안 그러면 애들한테
‎네 상태가 메롱이라고 말할 거야'

444
00:25:07,920 --> 00:25:09,120
‎끔찍하죠?

445
00:25:10,640 --> 00:25:12,800
‎요즘은 훨씬 좋아졌어요, 다행이죠

446
00:25:13,880 --> 00:25:16,280
‎이젠 ADHD 있다고 하면
‎멋지다고 생각하죠

447
00:25:18,080 --> 00:25:19,880
‎또 다들 자기가 ADHD래요

448
00:25:22,640 --> 00:25:25,720
‎그리고 ADHD가 있는 걸
‎핑계로 쓰지 않나요?

449
00:25:25,800 --> 00:25:28,160
‎카페에서 새치기한 사람이
‎이러잖아요

450
00:25:28,240 --> 00:25:32,040
‎'어머, 미안해요
‎신경 다양성을 갖고 있어서요'

451
00:25:33,360 --> 00:25:34,280
‎그럼 저는

452
00:25:34,960 --> 00:25:37,240
‎'안녕하세요, 저도 그래요'

453
00:25:37,840 --> 00:25:38,800
‎'근데 40분 기다렸거든?'

454
00:25:38,880 --> 00:25:41,720
‎'맨 뒤로 꺼져, 일론 머스크
‎꺼지라고'

455
00:25:42,560 --> 00:25:43,560
‎'나가'

456
00:25:47,040 --> 00:25:50,960
‎요즘 사람들은 자기들의
‎구린 행동을 정당화하려고

457
00:25:51,040 --> 00:25:53,400
‎이런 용어들을 남발해요

458
00:25:53,480 --> 00:25:55,880
‎예를 들면 정치인들도 그러잖아요

459
00:25:55,960 --> 00:25:57,320
‎죄송해요, 정치인이 아니라

460
00:25:57,400 --> 00:25:59,200
‎변태들이겠죠, 죄송합니다

461
00:26:07,040 --> 00:26:09,440
‎미국에선 이 농담을
‎다르게 받아들이겠네요

462
00:26:13,000 --> 00:26:16,800
‎기자 회견에서 정치인이
‎이러는 장면을 보셨을 거예요

463
00:26:16,880 --> 00:26:20,320
‎'네, 방금 들었는데
‎실은 저한테 그게 있대요, 그…'

464
00:26:20,960 --> 00:26:22,760
‎'스펙트럼? 스펙트럼이요'

465
00:26:23,520 --> 00:26:26,360
‎'그래서 그분 치마 안에
‎손을 넣은 겁니다'

466
00:26:27,120 --> 00:26:29,640
‎풋볼 선수들도 이런 말을 해요

467
00:26:41,040 --> 00:26:44,840
‎'아닙니다, 제가 그 여성을
‎성폭행한 이유는'

468
00:26:44,920 --> 00:26:47,760
‎'우리 엄마가 나한테
‎ADHD가 있다고 그래서예요'

469
00:26:50,000 --> 00:26:51,480
‎너무 싫어요!

470
00:26:51,560 --> 00:26:53,920
‎내가 ADHD의 전형이라고요

471
00:26:54,000 --> 00:26:55,560
‎어린 나이에 진단받았고

472
00:26:55,640 --> 00:26:58,480
‎수십 년에 걸쳐서
‎약을 먹었다가 끊었다가 했어요

473
00:26:58,560 --> 00:27:00,080
‎그런 내가 장담하는데

474
00:27:00,160 --> 00:27:04,160
‎난 내 거시기를 억지로
‎어디 집어넣은 적이 없습니다

475
00:27:15,000 --> 00:27:16,040
‎실화예요

476
00:27:19,240 --> 00:27:22,000
‎새 ADHD 약을 먹고 있어요
‎좋은 거예요

477
00:27:22,080 --> 00:27:23,760
‎집중력을 조금 길러주거든요

478
00:27:23,840 --> 00:27:27,960
‎그런데 문제는 부작용 때문에
‎불안증이 도진다는 거죠

479
00:27:28,040 --> 00:27:29,320
‎감당이 안 될 정도예요

480
00:27:29,920 --> 00:27:32,960
‎불안 증세를 견디려면
‎몸을 움직여야 해요

481
00:27:33,040 --> 00:27:34,320
‎그래서 자주 걸어요

482
00:27:34,400 --> 00:27:37,920
‎걷는 걸 좋아해요
‎걷기가 내 대표 취미예요

483
00:27:38,440 --> 00:27:41,600
‎최대한 자주 걸으려 하고
‎그래서 일찍 일어나요

484
00:27:41,680 --> 00:27:45,040
‎길에 아무도 없을 때 걸으려고
‎아침 6시에 일어났는데

485
00:27:45,560 --> 00:27:46,480
‎제가 틀렸더라고요

486
00:27:46,560 --> 00:27:49,120
‎아침 6시에 걷는 사람이
‎얼마나 많은지 아세요?

487
00:27:50,440 --> 00:27:52,920
‎그리고 아침 6시에 걷는 사람은

488
00:27:53,000 --> 00:27:56,240
‎자기가 그때 걷는다고 얘기하는 걸
‎겁나게 좋아해요

489
00:27:59,960 --> 00:28:03,360
‎아침 산책 수다 클럽에
‎자동 가입된 기분이에요

490
00:28:03,440 --> 00:28:05,360
‎난 들어가기 싫은데!

491
00:28:06,320 --> 00:28:10,520
‎귀찮은 몸을 이끌고 밖에 나가서

492
00:28:11,520 --> 00:28:13,000
‎꾸역꾸역 걸어가면

493
00:28:13,880 --> 00:28:15,320
‎저쪽에 한 명 나타나요

494
00:28:15,400 --> 00:28:18,280
‎보통은 나이 지긋한
‎이성애자 백인 남성이

495
00:28:18,360 --> 00:28:20,720
‎자기 특권을 누리며 걷고 있어요
‎'안녕하세요'

496
00:28:22,600 --> 00:28:23,760
‎'이거 좋네'

497
00:28:24,320 --> 00:28:27,160
‎양보해 줄 필요 없으니까
‎이리저리 왔다 갔다 해요

498
00:28:27,240 --> 00:28:28,680
‎전세 낸 거죠

499
00:28:31,840 --> 00:28:34,880
‎그러다가 그 아저씨가
‎저랑 조금 가까워지면

500
00:28:36,160 --> 00:28:39,160
‎어느 쪽으로 지나갈지
‎고민하기 시작해요

501
00:28:41,280 --> 00:28:44,080
‎아침 6시에 재밌는 게임이
‎시작된 거예요

502
00:28:44,160 --> 00:28:45,160
‎망할…

503
00:28:45,800 --> 00:28:48,280
‎'가실래요?'
‎그러다 둘이 더 가까워지면

504
00:28:48,360 --> 00:28:50,480
‎어느 순간 아일랜드의
‎지그 춤을 추고 있어요

505
00:28:51,640 --> 00:28:54,040
‎'빨리 정해요, 마이클 플래틀리!'

506
00:28:56,920 --> 00:28:59,600
‎아침 6시 산책 중에
‎가장 맘에 드는 부류는

507
00:29:00,120 --> 00:29:02,280
‎나이 드신 여자분들인데

508
00:29:02,360 --> 00:29:04,560
‎주로 선바이저를 쓰고

509
00:29:05,440 --> 00:29:09,080
‎힙색을 차고 나타나요
‎언제 집에 들어갈지 모르거든요

510
00:29:15,040 --> 00:29:17,640
‎이러고 동네를 활보합니다

511
00:29:17,720 --> 00:29:21,360
‎스케줄은 한 개도 없지만
‎바쁘긴 제일 바빠요

512
00:29:32,000 --> 00:29:33,840
‎바빠요, 할 일이 많아

513
00:29:34,360 --> 00:29:37,000
‎너무 많아요
‎하지만 안 하는 게 하나 있죠

514
00:29:37,080 --> 00:29:38,920
‎손주들 맡아주는 거

515
00:29:45,840 --> 00:29:46,840
‎제가 좋아하는 분들이에요

516
00:29:48,120 --> 00:29:51,880
‎아침 산책을 나가서
‎절대 피할 수 없는 부류가

517
00:29:52,440 --> 00:29:55,800
‎막 운동을 마치고 나온
‎제2물결 페미니스트예요

518
00:29:56,320 --> 00:29:58,880
‎항상 깔 맞춘 액티브웨어를
‎입고 나타나는데

519
00:29:58,960 --> 00:30:03,120
‎옷 색상이 피부색이랑
‎교묘하게 맞아떨어져서

520
00:30:03,200 --> 00:30:06,200
‎얼핏 보면 알몸인 것처럼 보이죠!

521
00:30:07,880 --> 00:30:09,640
‎그래서 깜짝 놀라요

522
00:30:09,720 --> 00:30:12,480
‎알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는데
‎아침이잖아요!

523
00:30:13,360 --> 00:30:14,400
‎저는 가다가

524
00:30:14,480 --> 00:30:16,600
‎'저기요? 씨발, 뭐야!'

525
00:30:17,520 --> 00:30:21,480
‎'죄송해요, 여기 윤곽이 보이길래
‎혹시나 했어요'

526
00:30:25,800 --> 00:30:28,400
‎'이해해요, 가슴 노출
‎음순 노출 운동, 그런 거죠?'

527
00:30:31,480 --> 00:30:32,640
‎맘에 들어요

528
00:30:32,720 --> 00:30:34,640
‎그분들은 항상 목소리도 크고

529
00:30:34,720 --> 00:30:36,480
‎당당하게 행동하고

530
00:30:36,560 --> 00:30:39,160
‎자기들이 시끄럽고 당당하다는 걸
‎알리고 싶어 해요

531
00:30:39,240 --> 00:30:41,880
‎저랑 마주치면 이러죠
‎'거기 언니, 나한테 딱 걸렸어'

532
00:30:41,960 --> 00:30:43,920
‎'저 언니 예쁜 것 좀 봐'

533
00:30:44,000 --> 00:30:47,400
‎'착 붙는 레깅스에
‎오버사이즈 스웨터까지, 좋아!'

534
00:30:47,480 --> 00:30:50,320
‎'이제 가서 하루를 쟁취해
‎섹시한 보스 언니야'

535
00:30:50,400 --> 00:30:52,200
‎'우리 당당한 폼을 보라고'

536
00:30:52,280 --> 00:30:54,600
‎'그 어떤 남자도
‎그 어떤 못생긴 여자도'

537
00:30:54,680 --> 00:30:56,520
‎'나한테 명령할 수 없어'

538
00:30:56,600 --> 00:30:58,600
‎'우린 여자고 보스들이니까!'

539
00:31:03,800 --> 00:31:05,800
‎산책할 때 싫은 게 또 있어요

540
00:31:05,880 --> 00:31:07,040
‎똥 싸는 개

541
00:31:09,440 --> 00:31:11,520
‎똥싸개들이 너무 많아요

542
00:31:11,600 --> 00:31:13,520
‎녀석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어요

543
00:31:13,600 --> 00:31:15,200
‎정말 날 기다린다니까요

544
00:31:15,280 --> 00:31:17,400
‎내가 길모퉁이에서 나타나자마자

545
00:31:17,480 --> 00:31:18,680
‎수그리기 시작해요

546
00:31:24,640 --> 00:31:28,400
‎흥분해서 괄약근이 벌렁거리는 게
‎그 멀리서도 느껴져요

547
00:31:30,720 --> 00:31:32,800
‎내 영혼을 꿰뚫어 보는 눈빛으로

548
00:31:34,640 --> 00:31:35,840
‎똥을 지리는 찰나

549
00:31:36,960 --> 00:31:39,560
‎뒤에서는 태양의 후광이 비치죠

550
00:31:41,120 --> 00:31:44,040
‎도망칠 수도 없어요
‎제가 시도해 봐서 알죠

551
00:31:44,120 --> 00:31:46,680
‎눈도 안 마주치고
‎달려서 도망치려고 하면…

552
00:31:46,760 --> 00:31:47,720
‎물론 뛰지는 않고

553
00:31:47,800 --> 00:31:50,640
‎잰걸음으로 도망치려고 하면
‎나를 따라온다고요

554
00:31:50,720 --> 00:31:53,440
‎'어디 가?
‎나 따라가면서 쌀 수 있는데'

555
00:31:54,920 --> 00:31:55,920
‎썅

556
00:31:58,720 --> 00:32:00,800
‎똥싸개들

557
00:32:02,880 --> 00:32:05,200
‎요즘 집에 물건들이 많이 와요

558
00:32:05,880 --> 00:32:07,400
‎팬들이 보내주는 선물도 있어요

559
00:32:07,480 --> 00:32:08,720
‎너무 착하죠?

560
00:32:08,800 --> 00:32:11,520
‎저한테 잘해주는 분들이 많아서
‎너무 고마워요

561
00:32:11,600 --> 00:32:12,480
‎그런데…

562
00:32:12,560 --> 00:32:13,600
‎감사합니다

563
00:32:14,360 --> 00:32:15,480
‎그런데

564
00:32:16,400 --> 00:32:20,240
‎배송 오는 물건의 대부분은
‎업체에서 보낸 제품들이에요

565
00:32:20,320 --> 00:32:22,840
‎자기 제품을
‎홍보해 달라고 보내는 거죠

566
00:32:22,920 --> 00:32:25,720
‎언박싱을 하거나요
‎언박싱이 뭔지 아세요?

567
00:32:25,800 --> 00:32:30,120
‎업체에서 인플루언서에게
‎제품을 보내면

568
00:32:30,200 --> 00:32:33,760
‎인플루언서는 조명을
‎4만 개 설치하고

569
00:32:35,280 --> 00:32:37,760
‎애들은 두 시간 동안
‎욕실에 가둔 다음

570
00:32:38,280 --> 00:32:42,600
‎선물 상자 여는 장면을
‎직접 촬영하는 거예요

571
00:32:42,680 --> 00:32:44,960
‎'대박 사건!'

572
00:32:47,200 --> 00:32:51,440
‎'너무 멋진 선물이 도착했어요'

573
00:32:51,520 --> 00:32:53,400
‎'프라다네!'

574
00:32:54,960 --> 00:32:58,360
‎'가격이 자그마치
‎서른마흔다섯 억 달러인데요'

575
00:32:58,440 --> 00:33:03,800
‎'여러분과 함께 언박싱 하면
‎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'

576
00:33:03,880 --> 00:33:07,720
‎'너희들은 돈도 없고 못생겨서
‎이런 거 평생 못 가지니까!'

577
00:33:09,360 --> 00:33:11,360
‎'구독과 좋아요!'

578
00:33:14,640 --> 00:33:15,640
‎언박싱

579
00:33:16,840 --> 00:33:17,920
‎그런데 말이죠

580
00:33:19,160 --> 00:33:22,040
‎두 달 만에
‎바이브레이터 8개를 받았어요

581
00:33:28,960 --> 00:33:32,240
‎플라스틱 고추 8개를
‎집에 두기에는 너무 많아요

582
00:33:32,880 --> 00:33:34,920
‎물론 저도 이해해요

583
00:33:35,000 --> 00:33:37,880
‎저도 팔로워가 있고
‎관객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니까

584
00:33:37,960 --> 00:33:39,840
‎업체 입장에서는 현명한 결정이죠

585
00:33:39,920 --> 00:33:44,880
‎제가 여러분 같은 멋쟁이들에게
‎제품을 홍보하길 바랄 테니까요

586
00:33:44,960 --> 00:33:46,680
‎하지만 고추 8개?

587
00:33:48,120 --> 00:33:53,280
‎왠지 광고 모델 선정이
‎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어요

588
00:33:54,280 --> 00:33:56,400
‎직원이 일을 대충 하는 거죠

589
00:33:56,480 --> 00:33:58,520
‎저는 그리 성적인 사람이 아니에요

590
00:33:58,600 --> 00:33:59,880
‎섹스도 거의 안 해요

591
00:34:02,920 --> 00:34:05,320
‎안 해요

592
00:34:05,400 --> 00:34:07,760
‎하지만 여성분들, 들어보세요

593
00:34:08,960 --> 00:34:11,560
‎저는 우리 여자들의 내면에

594
00:34:11,640 --> 00:34:14,160
‎섹스 여신이 있다고 믿어요

595
00:34:15,000 --> 00:34:15,840
‎뭐라는 거니?

596
00:34:15,920 --> 00:34:19,440
‎어쨌든 잘못 골랐다니까요?
‎사회가 증명하잖아요

597
00:34:19,520 --> 00:34:21,240
‎마케팅이 증명하잖아요

598
00:34:21,320 --> 00:34:24,080
‎우리가 주로 보는
‎바이브레이터 광고 모델들은

599
00:34:24,160 --> 00:34:26,600
‎아주 젊은 나이에
‎털은 싹 다 밀었고

600
00:34:26,680 --> 00:34:28,320
‎눈썹이 엄청 무성해요

601
00:34:30,000 --> 00:34:30,920
‎그런데 저는…

602
00:34:32,040 --> 00:34:33,080
‎절대로…

603
00:34:35,160 --> 00:34:36,240
‎안 돼요

604
00:34:37,720 --> 00:34:41,360
‎저는 그렇지 않아요
‎적임자가 정해져 있다니까요

605
00:34:41,440 --> 00:34:46,040
‎선생님을 예로 들게요
‎수학 가르치는 진짜 선생님요

606
00:34:46,760 --> 00:34:48,360
‎바이브레이터 광고 안 찍죠?

607
00:34:49,920 --> 00:34:52,000
‎다들 수학 선생님 상상해요?

608
00:34:53,640 --> 00:34:54,880
‎상상해 봐요

609
00:34:54,960 --> 00:34:58,120
‎바이브레이터 광고를
‎선생님이 찍는 게 상상이 가요?

610
00:34:58,200 --> 00:34:59,120
‎이럴 거예요

611
00:35:00,760 --> 00:35:02,760
‎'수업이 어려웠니?'

612
00:35:09,880 --> 00:35:11,800
‎'대수학 때문에 미치겠어?'

613
00:35:15,320 --> 00:35:18,160
‎'학교 매점 뒤에서
‎자위하는 게 지긋지긋해?'

614
00:35:21,120 --> 00:35:23,880
‎'널 위해 준비했어
‎잭래빗 10000!'

615
00:35:25,480 --> 00:35:27,480
‎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갈걸요?

616
00:35:28,040 --> 00:35:32,200
‎수많은 브랜드의 바이브레이터들이
‎우리 집에 도착했어요

617
00:35:32,280 --> 00:35:34,480
‎귀네스 팰트로 것도 있었죠

618
00:35:37,000 --> 00:35:40,360
‎'네,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'

619
00:35:41,280 --> 00:35:44,600
‎'이 바이브레이터는
‎유기농 오리 기름으로 만들었고'

620
00:35:47,000 --> 00:35:49,920
‎'전체론에 기반한
‎플라스틱 제조법을 사용해서'

621
00:35:50,000 --> 00:35:52,280
‎'해양 환경에 도움이 된답니다'

622
00:35:53,480 --> 00:35:57,640
‎'그리고 특별한 기능이 있는데
‎이걸 켜고 삽입하면'

623
00:35:58,360 --> 00:36:00,720
‎'제품이 몸 안에서 녹아 없어져요'

624
00:36:03,280 --> 00:36:06,880
‎'절정을 느끼고 나면
‎아래에서 나비들이 나오죠'

625
00:36:15,920 --> 00:36:19,000
‎'그 나비들은 현찰로 변해서
‎귀네스에게 날아갑니다'

626
00:36:21,720 --> 00:36:24,600
‎남성복 브랜드에서 보내준
‎바이브레이터도 있어요

627
00:36:25,120 --> 00:36:28,240
‎충전도 안 돼서 왔고
‎택배비도 내가 내야 했죠

628
00:36:30,400 --> 00:36:31,360
‎그 제품에는

629
00:36:31,880 --> 00:36:34,480
‎딱 세 가지 모드가 있었는데

630
00:36:34,560 --> 00:36:37,360
‎전부 자동차 소리 같은 게 났어요

631
00:36:38,320 --> 00:36:41,880
‎첫 번째 모드를 틀면
‎시동 안 걸리는 소리가 났고…

632
00:36:46,560 --> 00:36:49,200
‎두 번째 모드를 틀면
‎포뮬러 원 경주차 소리가 났어요

633
00:36:49,280 --> 00:36:50,480
‎'씨발, 뭐지?'

634
00:36:53,040 --> 00:36:55,920
‎세 번째 모드에서 나는 소리는
‎트랙터 오리 같았어요

635
00:36:56,000 --> 00:36:58,440
‎'꽥꽥!'

636
00:36:59,040 --> 00:37:02,520
‎아주 두꺼운 사용 설명서랑
‎같이 왔는데

637
00:37:02,600 --> 00:37:05,200
‎'다빈치 코드' 책처럼
‎겁나 두껍더라고요

638
00:37:05,280 --> 00:37:07,400
‎'그만큼 사용 방법이 다양한가?'

639
00:37:07,480 --> 00:37:10,240
‎그래서 그냥 써보자 하고
‎안에 집어넣었더니

640
00:37:10,320 --> 00:37:11,920
‎레니 크래비츠가 나타나네요?

641
00:37:15,000 --> 00:37:16,680
‎레니 크래비츠 너무 좋아요!

642
00:37:19,040 --> 00:37:21,040
‎진짜 너무 좋아해요

643
00:37:21,960 --> 00:37:24,800
‎내 자위 은행의
‎평생 회원권을 가진 남자예요

644
00:37:28,920 --> 00:37:30,000
‎자위 은행 뭔지 알죠?

645
00:37:30,080 --> 00:37:32,360
‎자위할 때 떠올리는 것들인데

646
00:37:33,120 --> 00:37:34,400
‎여기 저축해 두죠

647
00:37:43,040 --> 00:37:45,040
‎아, 미안해요, 그리고…

648
00:37:46,520 --> 00:37:49,520
‎릴리 앨런이 보내준
‎바이브레이터도 있었어요

649
00:37:49,600 --> 00:37:52,160
‎그런데 릴리의 제품은
‎약간 특별했던 게

650
00:37:52,240 --> 00:37:55,440
‎조그마한 흡입구가 있더라고요

651
00:37:59,720 --> 00:38:03,040
‎레드카펫에 선 트래비스 바커랑
‎코트니 카다시안 같았죠?

652
00:38:05,760 --> 00:38:06,760
‎'그만해!'

653
00:38:06,840 --> 00:38:08,960
‎그래도 기대되는 제품이었어요

654
00:38:09,040 --> 00:38:13,760
‎평소에 쓰던 소몰이 막대보다는
‎좀 더 재밌어 보이잖아요

655
00:38:13,840 --> 00:38:16,200
‎서서히 달아오르게 될지
‎누가 알아요?

656
00:38:16,720 --> 00:38:20,960
‎머릿속에 촛불이 등장하고
‎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

657
00:38:21,040 --> 00:38:24,400
‎'브리저튼'에 나온 섹시한 남자가
‎창문을 두드릴지도 모르죠

658
00:38:26,200 --> 00:38:27,600
‎시즌 1이어야 해요

659
00:38:29,640 --> 00:38:31,720
‎시즌 2는 왜 그 꼴이 났죠?

660
00:38:33,720 --> 00:38:35,840
‎'브리저튼' 시즌 2를 보는 내내

661
00:38:35,920 --> 00:38:38,200
‎'아니지'

662
00:38:38,280 --> 00:38:40,800
‎'왜 다들 옷 껴입고
‎대화만 하고 있대?'

663
00:38:40,880 --> 00:38:42,600
‎'싫어, 시즌 1로 돌아가'

664
00:38:43,480 --> 00:38:47,240
‎'브리저튼' 시즌 1 다운로드 수가
‎총 10억 회가 넘는데

665
00:38:47,320 --> 00:38:48,760
‎그중 절반이 저예요

666
00:38:51,120 --> 00:38:54,720
‎남편이 애들 데리고 1시간 동안
‎외출해서 자유 시간이 생겼어요

667
00:38:54,800 --> 00:38:57,960
‎1시간인지, 1년인지 모를 만큼
‎혼미한 시간이 펼쳐졌죠

668
00:38:58,040 --> 00:38:59,040
‎시작은 이랬어요

669
00:38:59,760 --> 00:39:00,840
‎'준비됐니, 릴리?'

670
00:39:02,960 --> 00:39:04,000
‎'반갑다'

671
00:39:05,400 --> 00:39:07,920
‎그리고 릴리를 집어넣었는데

672
00:39:08,000 --> 00:39:09,440
‎맙소사!

673
00:39:10,360 --> 00:39:11,920
‎고년을 어찌나 세게 물었던지

674
00:39:13,560 --> 00:39:17,320
‎깡마른 백인 바람둥이에 올라탄
‎카다시안처럼 꽉 물었어요

675
00:39:17,400 --> 00:39:18,960
‎'이리 와!'

676
00:39:21,640 --> 00:39:25,360
‎상황이 순식간에 격렬해졌죠!

677
00:39:26,960 --> 00:39:29,760
‎촛불도, 잔잔한 음악도 없었고

678
00:39:29,840 --> 00:39:32,720
‎'브리저튼' 배우는
‎코빼기도 안 보이던데!

679
00:39:34,200 --> 00:39:35,680
‎릴리한테 이빨이 있더라고요

680
00:39:38,560 --> 00:39:40,680
‎클리토리스를 뜯길 뻔했어요!

681
00:39:42,760 --> 00:39:44,920
‎일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서

682
00:39:45,000 --> 00:39:49,080
‎모든 현상이
‎한꺼번에 일어나기 시작했어요

683
00:39:49,800 --> 00:39:51,800
‎미친 사람처럼 웃다가

684
00:39:51,880 --> 00:39:54,000
‎잠깐 울다가, 방귀도 뀌고…

685
00:40:06,720 --> 00:40:08,720
‎징하게 가버렸지 뭐예요

686
00:40:10,560 --> 00:40:14,120
‎일을 마치고 엉뚱하게도
‎주방에 들어가서

687
00:40:14,200 --> 00:40:16,600
‎후들거리는 다리로
‎애들 점심을 만들었어요

688
00:40:17,280 --> 00:40:18,280
‎'오, 릴리!'

689
00:40:19,320 --> 00:40:20,760
‎'오, 얘 좀 봐라!'

690
00:40:22,040 --> 00:40:23,000
‎'릴리…'

691
00:40:29,640 --> 00:40:30,640
‎'오, 릴리'

692
00:40:40,080 --> 00:40:42,080
‎다른 공연에서 이 얘길 했는데

693
00:40:43,720 --> 00:40:48,120
‎한 여자분이 일어나서
‎이렇게 소리쳤어요

694
00:40:48,200 --> 00:40:49,720
‎'링크 줘요!'

695
00:40:58,840 --> 00:41:00,960
‎그리고 앉아서 옆에 있는 남편한테

696
00:41:01,040 --> 00:41:03,360
‎'한마디도 하지 마'

697
00:41:05,040 --> 00:41:07,520
‎'매년 크리스마스 선물로
‎향수만 주잖아'

698
00:41:07,600 --> 00:41:09,480
‎'올해 선물은 내가 고를래'

699
00:41:13,200 --> 00:41:14,640
‎'링크 줘요'

700
00:41:15,760 --> 00:41:16,840
‎알고 보니까

701
00:41:17,520 --> 00:41:19,040
‎제가 꽤 정치적인 사람이더군요

702
00:41:20,320 --> 00:41:21,880
‎전에는 몰랐어요

703
00:41:21,960 --> 00:41:24,000
‎의외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

704
00:41:24,520 --> 00:41:27,040
‎그 말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어요

705
00:41:27,560 --> 00:41:28,960
‎하나도요

706
00:41:29,560 --> 00:41:33,720
‎하지만 인터넷은 우리한테
‎이런 생각을 심어주죠

707
00:41:33,800 --> 00:41:38,000
‎우린 뭐든, 언제든
‎어떤 방식으로든 얘기해도 되고

708
00:41:38,080 --> 00:41:41,400
‎세상 모든 사람들이
‎내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요

709
00:41:42,160 --> 00:41:47,080
‎인터넷은 우리가 실제보다
‎똑똑하고, 재능 넘치고

710
00:41:48,000 --> 00:41:52,040
‎능력 있는 존재라고
‎생각하게 만들었어요

711
00:41:52,640 --> 00:41:55,040
‎예를 들어 지금까지 살면서

712
00:41:55,120 --> 00:41:58,880
‎지난 몇 달 안에만 자기를
‎'사업가'라고 부르는 사람을

713
00:41:59,400 --> 00:42:00,960
‎가장 많이 만났어요

714
00:42:01,040 --> 00:42:02,200
‎놀라워요

715
00:42:02,280 --> 00:42:04,080
‎다른 직업은 없어요, 의사?

716
00:42:05,080 --> 00:42:07,280
‎엔지니어? 재미없어!

717
00:42:07,880 --> 00:42:12,680
‎이젠 모두가 사업가예요
‎그리고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죠

718
00:42:12,760 --> 00:42:15,760
‎'네, 안녕하세요, 안녕!
‎난 사업가예요'

719
00:42:15,840 --> 00:42:17,120
‎'네, 사업가요'

720
00:42:17,200 --> 00:42:21,360
‎'사업가로서 무슨 일을 하느냐?
‎다름 아닌 멀티미디어 플랫폼에서'

721
00:42:21,440 --> 00:42:25,280
‎'콘텐츠 제작에 힘쓰면서
‎대중의 눈높이에 중점을 두고'

722
00:42:25,360 --> 00:42:29,480
‎'가깝고도 먼 여러 브랜드의
‎연결성을 도모하며'

723
00:42:29,560 --> 00:42:34,320
‎'연결성, 대중 등의 유행어를
‎강조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'

724
00:42:34,400 --> 00:42:35,960
‎'난 사업가예요!'

725
00:42:36,760 --> 00:42:39,920
‎'아, 그러시군요'

726
00:42:40,000 --> 00:42:41,520
‎'바쁜 분이네요'

727
00:42:42,800 --> 00:42:45,800
‎'그럼 매주 어떤 업무를 보시죠?'

728
00:42:45,880 --> 00:42:49,280
‎'네, 고마워요
‎사업가로서의 업무를 말하자면…'

729
00:42:50,440 --> 00:42:55,240
‎'격주로 수요일마다
‎시장에 나가 펠트 모자를 팔아요'

730
00:42:55,320 --> 00:42:58,560
‎'오전 11시 16분과
‎11시 24분 사이에만요'

731
00:42:59,800 --> 00:43:02,760
‎'제 파트너도 사업가인데
‎나비 수집을 해요'

732
00:43:02,840 --> 00:43:06,400
‎'그리고 파트너의 부모님이
‎두 번째 집을 사주셨는데'

733
00:43:06,480 --> 00:43:10,400
‎'크리스 헴스워스가 사는
‎절벽 집 바로 옆집이에요'

734
00:43:10,480 --> 00:43:12,040
‎'우리 잘나가요'

735
00:43:15,040 --> 00:43:18,800
‎'그러시구나, 죄송한데
‎그쪽은 사업가가 아니에요'

736
00:43:18,880 --> 00:43:20,280
‎'쌍년이죠'

737
00:43:24,480 --> 00:43:28,400
‎또 이 사람들은
‎괴상한 이름들을 갖고 있어요

738
00:43:28,480 --> 00:43:29,800
‎본명도 아니에요

739
00:43:29,880 --> 00:43:33,240
‎1999년엔 트로이, 얼리샤였는데

740
00:43:33,320 --> 00:43:37,560
‎지금은 모두가 라크로스랑
‎스패출러라고 알고 있죠

741
00:43:42,600 --> 00:43:45,840
‎세상이 미쳤어요
‎제정신이 아니에요

742
00:43:46,560 --> 00:43:47,960
‎우릴 구해줄 사람이 누구게요?

743
00:43:48,800 --> 00:43:49,640
‎리한나

744
00:43:51,320 --> 00:43:53,560
‎네, 구라가 아닙니다

745
00:43:53,640 --> 00:43:56,480
‎리한나가 구해줄 거예요
‎만물의 여왕이시거든요

746
00:43:56,560 --> 00:44:00,560
‎그분은 포용력과
‎자기 몸 긍정을 외치면서

747
00:44:00,640 --> 00:44:04,280
‎그 사상에 걸맞은 제품들을
‎세상에 내놓고 있어요

748
00:44:04,360 --> 00:44:09,000
‎말 그대로 자기 생각을
‎행동으로 실천한 사람이에요

749
00:44:09,080 --> 00:44:12,160
‎란제리 브랜드 이름이
‎'새비지 X 펜티'인데

750
00:44:12,240 --> 00:44:17,040
‎수많은 체형에 맞는
‎다양한 제품들을 제작해요

751
00:44:17,120 --> 00:44:19,200
‎이제 리한나 덕분에

752
00:44:19,280 --> 00:44:22,080
‎다른 란제리 회사들도
‎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어요

753
00:44:22,160 --> 00:44:24,560
‎심지어 빅토리아 시크릿도

754
00:44:24,640 --> 00:44:28,600
‎마침내 사이즈 선택지를 늘려서
‎판매하고 있어요

755
00:44:28,680 --> 00:44:30,480
‎정말 잘된 일이죠

756
00:44:30,560 --> 00:44:33,960
‎물론 빅토리아 시크릿에 대해
‎한마디만 할게요

757
00:44:34,720 --> 00:44:36,640
‎거긴 좀 더 분발해야 돼요

758
00:44:36,720 --> 00:44:39,280
‎그 양반들이 갖은 애를 쓴 탓에

759
00:44:39,360 --> 00:44:42,320
‎우린 수십 년 동안 우리 몸을
‎증오하면서 살아왔잖아요

760
00:44:42,840 --> 00:44:44,320
‎그러니까 좀…

761
00:44:44,400 --> 00:44:45,320
‎네

762
00:44:47,880 --> 00:44:50,520
‎하지만 이젠 리한나가 있으니

763
00:44:50,600 --> 00:44:52,040
‎모든 문제가 해결됐죠

764
00:44:52,120 --> 00:44:55,600
‎또 새비지 X 펜티 란제리가
‎너무 섹시해요!

765
00:44:56,320 --> 00:44:59,840
‎심지어 제품 이름들도
‎끝내주게 섹시하죠

766
00:44:59,920 --> 00:45:01,800
‎어떤 제품의 이름은

767
00:45:01,880 --> 00:45:04,680
‎'글로시 플로시 쿼터 컵 브라'예요

768
00:45:05,920 --> 00:45:08,280
‎'어깨에 걸치는 돌덩이 거치대'
‎이런 게 아니죠

769
00:45:09,880 --> 00:45:14,080
‎또 다른 제품 이름은
‎'리틀 타트 오픈백 스커트'예요

770
00:45:14,160 --> 00:45:15,840
‎대박 섹시하잖아요

771
00:45:16,560 --> 00:45:18,200
‎또 다른 제품은

772
00:45:18,280 --> 00:45:21,680
‎'개더드 메시
‎크로치리스 캣슈트'예요

773
00:45:24,080 --> 00:45:25,120
‎섹시해라

774
00:45:26,440 --> 00:45:28,000
‎거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

775
00:45:28,560 --> 00:45:30,920
‎전 제품을 담고 있었는데
‎그때 보니까

776
00:45:31,520 --> 00:45:34,240
‎거기 없는 제품이
‎딱 하나 있더라고요

777
00:45:34,840 --> 00:45:38,640
‎'생리 마지막 날에 입는
‎특대형 무취 팬티'였어요

778
00:45:40,040 --> 00:45:41,440
‎알아요?

779
00:45:41,520 --> 00:45:43,120
‎네, 뭔지 알죠?

780
00:45:43,760 --> 00:45:47,080
‎자궁액을 흡수하는 동안
‎상춧잎을 잡아주잖아요

781
00:45:56,480 --> 00:45:59,440
‎뒤에 있는 남자분이 이랬어요
‎'어머나!'

782
00:46:04,880 --> 00:46:07,280
‎아, 너무 기분 좋다!

783
00:46:09,280 --> 00:46:10,840
‎어디서 이성을 잃으셨죠?

784
00:46:10,920 --> 00:46:13,360
‎자궁액이에요, 상춧잎이에요?

785
00:46:17,120 --> 00:46:19,000
‎아, 좋다!

786
00:46:19,600 --> 00:46:22,920
‎새비지 X 펜티 런웨이 쇼
‎보신 적 있어요?

787
00:46:23,480 --> 00:46:26,160
‎대박, 완전 핫해요

788
00:46:26,240 --> 00:46:28,520
‎자위 은행에 저축하세요
‎공짜로 드릴게

789
00:46:29,640 --> 00:46:32,760
‎엄청난 다양성이 존재하는
‎런웨이예요

790
00:46:32,840 --> 00:46:35,800
‎수많은 체형의 모델들이
‎걸어 나오죠

791
00:46:35,880 --> 00:46:37,160
‎모양도 제각각이에요

792
00:46:37,240 --> 00:46:39,040
‎큰 사람, 작은 사람, 흑인, 백인

793
00:46:39,120 --> 00:46:41,760
‎울퉁한 사람도 있고
‎불퉁한 사람도 있지만

794
00:46:41,840 --> 00:46:43,800
‎전부 다 엄청나게 유연하죠

795
00:46:44,320 --> 00:46:48,800
‎모두가 엉덩이를 핥으면서
‎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을 수 있고

796
00:46:48,880 --> 00:46:51,520
‎그 와중에 야한 눈 맞춤도
‎유지하고 있어요

797
00:46:52,920 --> 00:46:56,480
‎그 여왕님들은 너무 유연해서
‎발차기랑 트워킹이랑

798
00:46:56,560 --> 00:46:58,440
‎모유 수유까지 동시에 가능하죠

799
00:47:00,280 --> 00:47:02,880
‎다들 너무 관능적이라
‎마음에 쏙 들어요

800
00:47:03,560 --> 00:47:06,720
‎12살부터 중년 여성의 체형으로
‎살아온 사람이

801
00:47:06,800 --> 00:47:10,320
‎그런 제품을 입으면
‎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더라고요

802
00:47:11,320 --> 00:47:13,680
‎노래 'WAP'이 나올 때마다

803
00:47:13,760 --> 00:47:16,080
‎위로 발차기를 하는 여자 말고

804
00:47:16,160 --> 00:47:18,720
‎오히려 춤추며
‎흠뻑 젖은 여자들을 위해

805
00:47:18,800 --> 00:47:21,160
‎양동이랑 대걸레를 대령하는
‎여자에 가깝죠

806
00:47:23,080 --> 00:47:24,000
‎네

807
00:47:24,080 --> 00:47:25,560
‎또 보고 싶은 건

808
00:47:26,320 --> 00:47:29,040
‎'메시 크로치리스 캣슈트'를

809
00:47:29,120 --> 00:47:31,960
‎퍼트리샤라는 여자에게
‎입히는 거예요

810
00:47:34,000 --> 00:47:36,600
‎네,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요

811
00:47:37,560 --> 00:47:38,720
‎현실적이고

812
00:47:39,480 --> 00:47:40,520
‎일에 치이고

813
00:47:42,080 --> 00:47:43,320
‎피곤에 절었어요

814
00:47:44,680 --> 00:47:48,800
‎여러분, 퍼트리샤도 원하면
‎언제든 섹시해질 수 있어요

815
00:47:48,880 --> 00:47:51,560
‎하지만 남편이 한 달에
‎두 번 넘게 섹스하려고 하면

816
00:47:51,640 --> 00:47:52,720
‎경찰에 신고하겠죠

817
00:47:54,840 --> 00:47:58,680
‎퍼트리샤가 백스테이지에서
‎대기하는 모습을 상상해 봐요

818
00:47:58,760 --> 00:48:01,000
‎백스테이지에는
‎신디 크로퍼드도 있어요

819
00:48:01,080 --> 00:48:05,880
‎신디 크로퍼드답게
‎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죠

820
00:48:05,960 --> 00:48:08,040
‎리조도 있어요

821
00:48:08,120 --> 00:48:09,560
‎이러면서…

822
00:48:13,000 --> 00:48:13,960
‎'개년!'

823
00:48:16,040 --> 00:48:19,320
‎그다음 '퍼트리샤 차례예요
‎준비됐어요?'

824
00:48:20,480 --> 00:48:22,160
‎퍼트리샤 왈 '네'

825
00:48:23,040 --> 00:48:25,640
‎'40분이나 기다렸잖아요
‎주차장도 미어터지네'

826
00:48:26,800 --> 00:48:29,560
‎'서둘러 줄래요?
‎20분 뒤에 애들 픽업이에요'

827
00:48:30,360 --> 00:48:32,040
‎퍼트리샤가 무대에 나와서

828
00:48:32,120 --> 00:48:35,120
‎모든 제품의 장단점을
‎설명해 줄 거예요

829
00:48:35,640 --> 00:48:37,920
‎'퍼트리샤라고 해요
‎짧게 끝낼게요'

830
00:48:38,000 --> 00:48:42,000
‎'제가 입고 있는 가죽 티팬티를
‎소개하러 나왔는데요'

831
00:48:42,680 --> 00:48:46,240
‎'매운 카레 먹은 날에는
‎입지 마시길 바랍니다'

832
00:48:49,600 --> 00:48:53,640
‎'이유는 아시다시피
‎아무리 꼼꼼하게 닦는다 해도'

833
00:48:53,720 --> 00:48:55,400
‎'뭔가 걸릴 때가 있잖아요'

834
00:48:57,400 --> 00:49:00,720
‎'색상 얘기로 넘어가죠
‎이 제품 색상은 레드, 블랙'

835
00:49:00,800 --> 00:49:03,240
‎'그리고 한정판 색상인
‎암갈색이 있어요'

836
00:49:03,320 --> 00:49:06,000
‎'자, 이제 젖꼭지 패드입니다'

837
00:49:06,080 --> 00:49:07,760
‎'여기 계신 여왕님들 중에'

838
00:49:07,840 --> 00:49:10,680
‎'저처럼 젖꼭지가
‎대접만 한 분이 있다면'

839
00:49:12,800 --> 00:49:13,840
‎'이건 사지 마세요'

840
00:49:14,880 --> 00:49:17,720
‎'곧 실크 가리개가 발매돼요
‎한 달만 기다려요'

841
00:49:17,800 --> 00:49:18,960
‎'마지막으로'

842
00:49:19,040 --> 00:49:22,680
‎'제가 착용한 골반 레이스 팬티를
‎소개할 차례인데요'

843
00:49:22,760 --> 00:49:25,240
‎'이 제품 때문에
‎이메일이 폭주하고 있어요'

844
00:49:25,320 --> 00:49:28,520
‎'이 제품을 사도 되는 건지
‎궁금하신 분들이 많잖아요'

845
00:49:28,600 --> 00:49:29,960
‎'뱃살 때문에요'

846
00:49:31,160 --> 00:49:32,080
‎'그렇죠?'

847
00:49:33,200 --> 00:49:34,280
‎'답변해 드리자면'

848
00:49:34,800 --> 00:49:36,120
‎'쌉가능입니다'

849
00:49:36,960 --> 00:49:38,640
‎'우린 뱃살에 진심이에요'

850
00:49:39,320 --> 00:49:42,200
‎'뱃살을 부끄러워하는 건
‎원치 않아요'

851
00:49:42,280 --> 00:49:44,320
‎'그러지 말고 받아들이세요'

852
00:49:44,400 --> 00:49:47,640
‎'둘 중에 고르면 돼요
‎옷 안에 욱여넣든지'

853
00:49:48,480 --> 00:49:50,480
‎'그냥 걸치든지'

854
00:50:04,400 --> 00:50:06,880
‎모든 카메라에 찍혔으면 좋겠어요

855
00:50:09,440 --> 00:50:12,120
‎카메라맨들의 마음이 들리네요
‎'다 찍었거든요?'

856
00:50:15,480 --> 00:50:19,200
‎최근에 첫 넷플릭스 시리즈 촬영을
‎마무리했어요

857
00:50:20,240 --> 00:50:21,240
‎고마워요

858
00:50:23,000 --> 00:50:24,840
‎감사해요, 촬영은 잘됐어요

859
00:50:26,240 --> 00:50:29,320
‎그 작품에서
‎첫 섹스신을 찍어야 했는데

860
00:50:30,200 --> 00:50:34,240
‎그 장면에서 오르가슴을
‎연기해야 했어요

861
00:50:34,320 --> 00:50:38,760
‎얼마나 격한 장면이냐면
‎제 첫 대사가 이거예요

862
00:50:38,840 --> 00:50:40,520
‎'헐, 나 갈 것 같아'

863
00:50:42,760 --> 00:50:43,960
‎여자분들은 모르겠네

864
00:50:44,040 --> 00:50:45,400
‎섹스가 끝났다는 뜻이에요

865
00:50:48,080 --> 00:50:49,680
‎맞아요

866
00:50:49,760 --> 00:50:53,000
‎남자분들은 이러네요
‎'맞아, 저런 뜻이야'

867
00:50:57,320 --> 00:51:00,040
‎그래서 남편에게 그 얘기를 했어요

868
00:51:00,120 --> 00:51:03,160
‎'있잖아
‎내가 섹스신을 찍어야 돼'

869
00:51:03,240 --> 00:51:05,880
‎기분이 어떠냐고 묻길래
‎'뭐, 괜찮아'

870
00:51:05,960 --> 00:51:08,280
‎'좀 긴장되긴 해
‎절정을 느껴야 되거든'

871
00:51:08,360 --> 00:51:09,840
‎'오르가슴을 연기해야 돼'

872
00:51:09,920 --> 00:51:11,280
‎그러자 남편이…

873
00:51:16,840 --> 00:51:18,680
‎'무슨 표정을 지으려고?'

874
00:51:25,440 --> 00:51:28,520
‎'몰라, 1년에 두 번 짓는 그거?
‎꺼지세요'

875
00:51:32,080 --> 00:51:34,760
‎결국 촬영장에 갔고
‎상대 배우를 만났어요

876
00:51:34,840 --> 00:51:37,440
‎너무 좋은 분이었고
‎장면에 대해 의논했는데

877
00:51:37,520 --> 00:51:41,240
‎저한테 그러는 거예요
‎'내가 하면 안 되는 게 있나요?'

878
00:51:41,320 --> 00:51:43,760
‎'아뇨, 괜찮아요
‎아니다, 있어요'

879
00:51:44,440 --> 00:51:48,040
‎'이중 턱이 취향인 남자처럼
‎만지작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'

880
00:51:48,120 --> 00:51:49,320
‎'괜찮을까요?'

881
00:51:51,320 --> 00:51:53,480
‎괜찮다고 해서 다행이었어요

882
00:51:54,320 --> 00:51:58,280
‎요즘 이 바닥에는
‎성행위 코치라는 역할이 있어요

883
00:51:58,360 --> 00:52:01,240
‎성행위 코디네이터라고도 하는데
‎아주 훌륭한 분들이죠

884
00:52:01,320 --> 00:52:04,840
‎쉽게 말해 하비 와인스틴에게서
‎우릴 지켜주는 분들이에요

885
00:52:05,360 --> 00:52:06,720
‎중요한 역할이죠

886
00:52:06,800 --> 00:52:08,280
‎촬영장에 있으면서

887
00:52:08,360 --> 00:52:10,760
‎우리 상춧잎이
‎잘 숨겨졌는지 확인하고

888
00:52:10,840 --> 00:52:14,400
‎만져도 되는 곳과
‎안 되는 곳을 정리해 주고

889
00:52:14,480 --> 00:52:16,400
‎터치의 강도까지 정해줘요

890
00:52:16,480 --> 00:52:18,560
‎우리 코디네이터는
‎멋진 분이셨어요

891
00:52:18,640 --> 00:52:20,640
‎프로 댄서 출신인데

892
00:52:20,720 --> 00:52:23,040
‎뮤지컬 '시카고' 투어를
‎다녀오신 분이라서

893
00:52:23,120 --> 00:52:25,480
‎요긴한 팁들을 전수해 주셨죠

894
00:52:25,560 --> 00:52:29,720
‎섹스신에서 제가 상대 배우의
‎위에 올라탔는데…

895
00:52:29,800 --> 00:52:33,480
‎네, 그런 체위도
‎존재한다고 하더라고요

896
00:52:38,160 --> 00:52:39,000
‎'위에?'

897
00:52:39,520 --> 00:52:41,520
‎저는 보통 침대에 올라가서

898
00:52:42,400 --> 00:52:44,680
‎옆으로 누워서 기다리거든요

899
00:52:59,680 --> 00:53:00,800
‎이번엔 아니었어요

900
00:53:01,440 --> 00:53:02,720
‎내가 위에 올라가야 했죠

901
00:53:03,440 --> 00:53:06,120
‎이국적인 분위기 물씬 풍기는
‎프랑스 영화인가요?

902
00:53:09,960 --> 00:53:10,840
‎그래서

903
00:53:12,680 --> 00:53:13,880
‎위에 올라타서

904
00:53:14,880 --> 00:53:17,080
‎성행위 코치를 쳐다보고

905
00:53:17,800 --> 00:53:19,800
‎'잠깐 여기로 와보실래요?'

906
00:53:20,680 --> 00:53:22,160
‎그분이 저한테 오셨어요

907
00:53:23,360 --> 00:53:25,160
‎'표정은 어떻게 하죠?'

908
00:53:25,920 --> 00:53:28,840
‎제 직업이 배우잖아요
‎저도 연기하는 법은 알아요

909
00:53:28,920 --> 00:53:30,440
‎좋은 척하는 건 잘하죠

910
00:53:36,680 --> 00:53:38,520
‎근데 이건 TV에 나가잖아요!

911
00:53:38,600 --> 00:53:41,520
‎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
‎최고의 팁을 알려주셨어요

912
00:53:42,520 --> 00:53:44,680
‎'귀에 면봉 넣으면
‎표정이 어떻게 되죠?'

913
00:53:44,760 --> 00:53:45,680
‎이렇게 되죠

914
00:53:51,200 --> 00:53:53,600
‎집에 가서 써먹어요!

915
00:53:56,320 --> 00:53:59,600
‎써먹어요!

916
00:54:01,120 --> 00:54:03,480
‎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

917
00:54:07,280 --> 00:54:09,520
‎오늘 다들 집에 들어가셔서

918
00:54:10,320 --> 00:54:13,440
‎같이 사는 분이
‎'자기야, 지금 어때?'라고 하면

919
00:54:13,520 --> 00:54:15,600
‎'면봉부터 가져올게'

920
00:54:17,080 --> 00:54:19,480
‎그리고 저한테 DM으로
‎이런 사진을 보내겠죠

921
00:54:22,760 --> 00:54:25,120
‎면봉이라니, 기발해요!

922
00:54:26,000 --> 00:54:28,960
‎이제 표정도 알았고
‎촬영 준비를 마쳤어요

923
00:54:30,440 --> 00:54:33,680
‎같이 연습을 해야 되잖아요

924
00:54:33,760 --> 00:54:35,240
‎그래서 이런 식으로…

925
00:54:36,280 --> 00:54:38,880
‎닥쳐요, 움직임을 연습했어요

926
00:54:40,720 --> 00:54:42,920
‎전반적인 움직임을
‎연습하고 있는데

927
00:54:43,640 --> 00:54:46,480
‎코치님이 오셔서
‎골반을 지적하시더라고요

928
00:54:46,560 --> 00:54:50,440
‎'지금은 약간 앞쪽으로
‎많이 내밀고 계세요'

929
00:54:50,520 --> 00:54:54,640
‎'그렇게 하지 말고
‎뒤로 튕겨볼래요?'

930
00:54:55,880 --> 00:54:57,320
‎'이렇게 뒤로 튕겨요'

931
00:54:58,080 --> 00:54:59,080
‎그래서 제가

932
00:55:00,080 --> 00:55:01,720
‎'누가 섹스를 그렇게 해요?'

933
00:55:05,520 --> 00:55:06,520
‎'이건 아니야'

934
00:55:09,560 --> 00:55:10,680
‎그러자 코치님 왈

935
00:55:11,680 --> 00:55:12,800
‎'가는 여자들은 그래요'

936
00:55:23,440 --> 00:55:25,200
‎'가는 여자들이래!'

937
00:55:26,800 --> 00:55:28,800
‎'뭐라는 거야?'

938
00:55:31,800 --> 00:55:33,600
‎아, 진짜…

939
00:55:34,640 --> 00:55:38,880
‎그래서 연습을 마치고
‎촬영을 시작할 때가 돼서

940
00:55:38,960 --> 00:55:41,560
‎감독님이 '액션'을 외치니까

941
00:55:42,160 --> 00:55:43,240
‎코치님이

942
00:55:43,320 --> 00:55:46,520
‎'다섯, 여섯, 일곱, 여덟' 하고
‎신호를 주시더라고요

943
00:55:46,600 --> 00:55:50,240
‎그래서 저는
‎'좋아, 제대로 해보자는 거지?'

944
00:55:50,320 --> 00:55:51,480
‎'보여줄게!'

945
00:55:54,920 --> 00:55:58,680
‎그렇게 촬영을 진행하는데
‎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

946
00:55:58,760 --> 00:56:01,400
‎헤어랑 메이크업도 했고
‎조명도 끝내줬고

947
00:56:01,480 --> 00:56:04,600
‎폐쇄형 세트장이라
‎스태프도 거의 없었어요

948
00:56:04,680 --> 00:56:06,680
‎그래서 계속하는데

949
00:56:06,760 --> 00:56:09,400
‎상대 배우는 나를 올려다보면서

950
00:56:09,480 --> 00:56:11,920
‎'잘하고 있어요!' 이러더라고요
‎'고마워요!'

951
00:56:12,000 --> 00:56:14,360
‎이런저런 각도에서
‎촬영을 마친 다음에

952
00:56:14,440 --> 00:56:16,200
‎감독님이 '컷'이라고 외쳤고

953
00:56:16,280 --> 00:56:18,640
‎우린 다들 환호성을 질렀어요

954
00:56:18,720 --> 00:56:22,080
‎왜냐면 솔직히 말해서
‎저는 많이 긴장했었거든요

955
00:56:22,160 --> 00:56:24,440
‎이런 촬영에 대한
‎괴담들이 많으니까요

956
00:56:24,520 --> 00:56:28,200
‎하지만 제게는
‎아주 긍정적인 경험이었어요

957
00:56:28,280 --> 00:56:30,920
‎배려가 있었고, 안전했고

958
00:56:31,000 --> 00:56:34,040
‎다 끝나고 나니까
‎해방된 기분도 들었죠

959
00:56:34,120 --> 00:56:37,160
‎제가 작품의
‎총괄 프로듀서 중 한 명이어서

960
00:56:37,240 --> 00:56:41,440
‎그날 찍은 부분을
‎짤막하게 보내달라고 했는데

961
00:56:42,560 --> 00:56:44,920
‎바로 그날 저녁에 보내줬어요

962
00:56:45,440 --> 00:56:48,200
‎그래서 집에 가서 파일을 열고

963
00:56:48,800 --> 00:56:50,840
‎와인 한 잔 따른 다음에

964
00:56:51,600 --> 00:56:53,240
‎재생을 눌렀어요

965
00:56:54,480 --> 00:56:55,800
‎어떡해!

966
00:56:58,120 --> 00:57:00,120
‎이게 웬 변이래요!

967
00:57:00,960 --> 00:57:03,200
‎난 분명 최선을 다했거든요?

968
00:57:03,280 --> 00:57:06,160
‎'스트립티즈'에 나온
‎데미 무어라고 생각했는데

969
00:57:06,240 --> 00:57:10,280
‎웬걸, 테니스공에 피스톤질하는
‎테리어처럼 나오는 거예요!

970
00:57:22,040 --> 00:57:25,160
‎무슨 표정을 지을 거냐는
‎남편의 걱정은

971
00:57:25,240 --> 00:57:26,880
‎괜한 걱정이 아니었죠

972
00:57:27,400 --> 00:57:31,760
‎제 표정을 묘사할 수 있는
‎유일한 비유를 찾자면

973
00:57:32,360 --> 00:57:34,600
‎소리 없는 따발총 같았어요

974
00:57:55,120 --> 00:57:58,040
‎그러니까 곧 나오는
‎넷플릭스 시리즈를 보시면서

975
00:57:58,120 --> 00:58:00,640
‎부디 눈 조심하시길 바랄게요

976
00:58:02,800 --> 00:58:05,680
‎와줘서 고마워요, 시드니!

977
00:58:27,600 --> 00:58:28,720
‎준비됐죠?

978
00:58:28,800 --> 00:58:29,800
‎시작!

979
00:58:53,240 --> 00:58:54,080
‎고마워요!

980
00:58:57,040 --> 00:58:58,040
‎안녕!

981
00:59:30,120 --> 00:59:35,120
‎자막: 윤다함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