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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23,720 --> 00:00:25,880
"녹음"

4
00:00:29,640 --> 00:00:31,400
안녕하세요, 로사예요

5
00:00:31,480 --> 00:00:33,880
아시다시피 제가 전화한 곳은
교도소예요

6
00:00:33,960 --> 00:00:38,560
이 기회를 통해 제 참모습을
알리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

7
00:00:38,640 --> 00:00:41,400
저는 언론에서 떠드는
그런 사람이 아니에요

8
00:00:41,480 --> 00:00:43,320
물론 저에 관해 설명하고

9
00:00:43,400 --> 00:00:46,120
세상에 드러내는 게
간단한 문제는 아니겠죠

10
00:00:46,200 --> 00:00:48,920
예를 들어서 제가 겪었던 모든…

11
00:00:49,000 --> 00:00:53,400
그 모든 사건이랄까
뭐라고 해야 할까요

12
00:00:53,480 --> 00:00:59,960
이 재판 전후와 그 과정에서
제게 가해진 폭력이

13
00:01:00,040 --> 00:01:02,720
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
계속 이어지고 있어요

14
00:01:02,800 --> 00:01:06,400
여자가 아닌 남자에게
그런 일이 일어났다면

15
00:01:06,480 --> 00:01:11,560
그 사람 연애사가 어떤지
관심을 안 뒀을 거예요

16
00:01:11,640 --> 00:01:16,480
찾아야 할 증거를 찾느라 바빴겠죠

17
00:01:16,560 --> 00:01:19,880
페드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고
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

18
00:01:19,960 --> 00:01:21,720
증거를 찾아야만 했을 테니까요

19
00:01:21,800 --> 00:01:24,920
"이것은 로사 페랄이
25년형을 선고받은 후"

20
00:01:25,000 --> 00:01:27,920
"처음으로 진행된 인터뷰다"

21
00:01:28,520 --> 00:01:29,760
안녕!

22
00:01:31,920 --> 00:01:32,760
가자

23
00:01:33,360 --> 00:01:35,640
- 안녕!
- 찍고 있으니까 인사해

24
00:01:35,720 --> 00:01:37,160
- 안녕
- 안녕

25
00:01:37,240 --> 00:01:39,920
"페드로 로드리게스가
살해당하기 2달 전"

26
00:01:40,000 --> 00:01:41,800
"촬영한 영상이다"

27
00:01:42,840 --> 00:01:46,120
그해에 우리는 스키장에 갔었어요

28
00:01:46,200 --> 00:01:47,760
페드로와 함께 갔죠

29
00:01:47,840 --> 00:01:51,880
막내가 저한테
매달렸던 게 기억나요

30
00:01:51,960 --> 00:01:53,040
잘했어, 막내야

31
00:01:53,120 --> 00:01:55,200
'엄마랑 같이 갈래'라면서요

32
00:01:55,280 --> 00:01:58,800
그러자 제 큰딸이
페드로랑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

33
00:01:58,880 --> 00:02:02,040
'내가 바라는 게 이건데'싶은
생각이 들었어요

34
00:02:02,120 --> 00:02:03,000
안녕

35
00:02:03,920 --> 00:02:04,800
자기 멋지다

36
00:02:24,240 --> 00:02:28,760
{\an8}"로사의 테이프"

37
00:02:31,600 --> 00:02:33,760
바르셀로나 시경 범죄에 관한
소식입니다

38
00:02:33,840 --> 00:02:35,960
배심원단 평결이 나왔습니다

39
00:02:36,040 --> 00:02:39,640
피고인 로사 페랄과
알베르트 로페스가

40
00:02:39,720 --> 00:02:42,440
사전 모의한 살해에 관해
유죄로 평결했습니다

41
00:02:43,160 --> 00:02:44,640
사건은 2017년
경찰 내 내연 관계였던

42
00:02:44,720 --> 00:02:47,160
{\an8}로사와 알베르트가
페드로 로드리게스를

43
00:02:47,240 --> 00:02:48,920
{\an8}살해하기로 공모하면서
시작됐습니다

44
00:02:49,000 --> 00:02:52,400
페드로 역시 경찰로
당시 로사와 사귀고 있었죠

45
00:02:52,480 --> 00:02:56,800
가해자들은 피해자가
내연 관계를 알아채자

46
00:02:56,880 --> 00:02:58,680
{\an8}걸림돌로 판단하고

47
00:02:58,760 --> 00:03:02,080
그의 목숨을 빼앗기로
공모했습니다

48
00:03:02,160 --> 00:03:04,920
{\an8}피고인들은 피해자에게
약물을 먹여 살해했으며

49
00:03:05,000 --> 00:03:07,160
{\an8}차 트렁크에 시신을 실은 뒤

50
00:03:07,240 --> 00:03:09,920
{\an8}포시 저수지 인근에서
불태웠다고 판결문에 나옵니다

51
00:03:10,000 --> 00:03:11,960
바르셀로나 시경 소속인 두 경관이

52
00:03:12,040 --> 00:03:14,280
동료 경관을 살해한 혐의로
체포됐습니다

53
00:03:14,360 --> 00:03:15,640
이들은 혐의를 서로 미루며

54
00:03:15,720 --> 00:03:20,440
범죄에 가담은 했으나
자신은 종범이었다고 주장합니다

55
00:03:20,520 --> 00:03:22,680
지금 이 사건엔
세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

56
00:03:22,760 --> 00:03:27,920
우선 가해자는 알베르트 씨라는
로사 씨 측 주장이 있고

57
00:03:28,000 --> 00:03:32,760
로사 씨가 가해자라는
알베르트 씨 측 주장이 있으며

58
00:03:32,840 --> 00:03:37,120
마지막으로 검찰은
공동정범설을 주장하고 있어요

59
00:03:37,200 --> 00:03:41,720
로사의 범죄 이후 행동을 보면
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집니다

60
00:03:41,800 --> 00:03:44,880
알베르트에 대한
두려움에 압도된 나머지

61
00:03:44,960 --> 00:03:46,680
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했는데

62
00:03:46,760 --> 00:03:47,920
로사 본인이 경찰이었어요

63
00:03:48,000 --> 00:03:49,520
로사 페랄이
성인군자는 못 되어도

64
00:03:49,600 --> 00:03:53,720
살인자는 아니라고
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

65
00:03:53,800 --> 00:03:56,880
누군가에게 추파를 던져서
자기 걸로 만드는 행동을

66
00:03:56,960 --> 00:04:01,240
계속 반복하는 게
로사의 스타일이었어요

67
00:04:01,320 --> 00:04:04,000
끊임없이 연애 상대를 유혹했어요

68
00:04:04,080 --> 00:04:06,680
페드로 씨는
관계를 끝내고 싶어 했지만

69
00:04:06,760 --> 00:04:09,440
당사자인 로사 페랄 씨는

70
00:04:09,520 --> 00:04:12,520
그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
죽일 계획을 세웠습니다

71
00:04:12,600 --> 00:04:14,360
로사의 범죄인지 아닌지
저는 모릅니다

72
00:04:14,440 --> 00:04:16,400
다만 언론인으로서

73
00:04:16,480 --> 00:04:20,440
로사 페랄이 공정한 재판을
받지 못했단 것은 알고 있죠

74
00:04:20,520 --> 00:04:24,560
방금 제게 말한 모든 내용이
사실이라고 인정합니까?

75
00:04:24,640 --> 00:04:26,240
아니면 이 범죄가

76
00:04:26,320 --> 00:04:31,000
피고인과 알베르트를
영원한 공범으로 묶는

77
00:04:31,080 --> 00:04:33,880
악마적이고 왜곡된 애정의
증거라고 자백하겠습니까?

78
00:04:33,960 --> 00:04:36,000
전 알베르트와
어떠한 모의도 없었으며

79
00:04:36,080 --> 00:04:40,120
페드로를 죽이지도 않았다는
모든 발언이 사실임을 밝힙니다

80
00:04:42,720 --> 00:04:44,240
{\an8}"2017년 5월 2일"

81
00:04:44,320 --> 00:04:46,320
{\an8}"살해 다음 날"

82
00:04:52,840 --> 00:04:58,040
처음부터 굉장히
걸리는 부분이 있었어요

83
00:04:58,120 --> 00:04:59,960
아무리 생각을 해도

84
00:05:00,040 --> 00:05:01,800
이건 아닌데 싶었죠

85
00:05:01,880 --> 00:05:06,560
가해자들이 시신을 불태워서
죽음의 증거를

86
00:05:06,640 --> 00:05:08,880
인멸했기 때문에

87
00:05:08,960 --> 00:05:13,320
의도치 않은 살인이라기보다

88
00:05:13,400 --> 00:05:15,160
{\an8}계획적인 살인에
더 무게가 실리거든요

89
00:05:15,240 --> 00:05:18,600
{\an8}저로서는 그들의 살해 방법을
입증할 수 없어요

90
00:05:18,680 --> 00:05:19,920
{\an8}"펠릭스 마르틴
주 검사"

91
00:05:20,000 --> 00:05:23,840
{\an8}악의를 갖고 살인한 건지
밝힐 수가 없죠

92
00:05:23,920 --> 00:05:27,200
검사로서 그 부분이
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

93
00:05:31,280 --> 00:05:34,160
검찰에선 이렇게 위중한 범죄가

94
00:05:34,240 --> 00:05:39,000
의도치 않은 살인이 아니라
고의 살인이 되어야만

95
00:05:39,080 --> 00:05:40,680
엄벌을 내릴 수 있다고
생각했어요

96
00:05:40,760 --> 00:05:44,720
{\an8}그래서 계획적 살인으로
방향을 잡고

97
00:05:44,800 --> 00:05:46,120
{\an8}"올가 아르데리우
로사의 변호사"

98
00:05:46,200 --> 00:05:48,360
{\an8}사건을 구성해 나갔고

99
00:05:48,880 --> 00:05:50,920
{\an8}증거를 찾았어요

100
00:05:51,000 --> 00:05:54,720
사실 증거라기보다
추측과 단순한 의혹이었지만요

101
00:05:58,800 --> 00:06:01,360
우리에겐 지문도 없고
살해 도구도 없었어요

102
00:06:01,440 --> 00:06:03,600
피해자 시신에서도
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았죠

103
00:06:03,680 --> 00:06:06,360
그 상황에서 검찰은 뭘 할까요?

104
00:06:06,440 --> 00:06:07,920
시야를 넓혀서

105
00:06:08,000 --> 00:06:13,720
결론을 도출할
이차적 요소를 찾으려고 애써요

106
00:06:13,800 --> 00:06:16,720
이차적 요소니까
굉장히 중요한 것이어야만 하죠

107
00:06:16,800 --> 00:06:23,560
길에 뿌려진 빵조각이나
노란 벽돌 길이 있다고 상상해요

108
00:06:23,640 --> 00:06:26,160
피고인의 유죄를 이끌어 낼
방향으로 나를 인도할

109
00:06:26,240 --> 00:06:27,600
단서를 따라가죠

110
00:07:01,880 --> 00:07:04,840
"녹음"

111
00:07:06,080 --> 00:07:09,080
토요일에 경찰서로 갔어요

112
00:07:09,160 --> 00:07:12,680
{\an8}'내가 아는 건 다 공유할 테니까
끝을 보자'고 말했죠

113
00:07:12,760 --> 00:07:13,880
{\an8}"5월 13일
범행 12일 후"

114
00:07:14,600 --> 00:07:19,520
일단 경찰이 하는 말을 듣고
첫 번째로 충격을 받았어요

115
00:07:20,040 --> 00:07:23,200
'감방에 넣을 겁니다'
저는 오해라고 했어요

116
00:07:23,280 --> 00:07:25,680
'나는 내가 아는 사실을
말하려고 왔어요'

117
00:07:25,760 --> 00:07:28,360
'그간 입을 열지 않았지만
이제 내가 아는 걸 말할게요'

118
00:07:28,440 --> 00:07:31,600
'이건 말이 안 돼요
내가 왜 갇혀야 하죠'

119
00:07:32,120 --> 00:07:34,160
딸들이 걱정됐어요

120
00:07:34,240 --> 00:07:36,800
'오늘 밤에 같이 못 잔다고
애들한테 어떻게 말하지?'

121
00:07:40,000 --> 00:07:43,520
저를 감옥에 넣던 순간은
기억조차 나지 않아요

122
00:07:43,600 --> 00:07:48,240
나흘간 먹지도, 씻지도 못했고
대화도 불가능했어요

123
00:07:48,320 --> 00:07:51,720
딸들과도 얘기를 못 했고
외부 소식은 철저히 차단된 채

124
00:07:51,800 --> 00:07:56,560
지하 감옥에서
나흘을 꼬박 갇혀 있었어요

125
00:07:56,640 --> 00:08:02,240
경찰서에서 징계실이라고 부르는
지하 방 같은 곳으로 데려갔어요

126
00:08:02,320 --> 00:08:05,000
여자들을 징계하는 공간이었죠

127
00:08:05,840 --> 00:08:08,360
거긴 새로운 수감자를 넣는
일반적인 감방이 아니었어요

128
00:08:08,880 --> 00:08:10,640
경찰도 저를 어떻게
처리해야 할지 몰랐어요

129
00:08:10,720 --> 00:08:12,520
전 언론에서
그렇게 떠든 줄 몰랐죠

130
00:08:12,600 --> 00:08:16,000
당시 저는 신문과 TV를 안 봤어요

131
00:08:16,080 --> 00:08:18,320
다 차단하고 싶었거든요

132
00:08:19,520 --> 00:08:24,160
저희 미켈 발스 기자가
특종을 잡았습니다

133
00:08:24,240 --> 00:08:27,920
'검은과부거미'로 통하는
바르셀로나 경찰 관련 소식이죠

134
00:08:28,000 --> 00:08:30,920
로사에게는 냉혈하고 기만적이며
사람을 조종하는 바람둥이라는

135
00:08:31,000 --> 00:08:32,400
꼬리표가 붙었습니다

136
00:08:32,480 --> 00:08:34,800
로사의 비밀이 폭로된 건
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

137
00:08:34,880 --> 00:08:37,920
{\an8}무죄 추정의 원칙은
지켜져야겠지만

138
00:08:38,000 --> 00:08:40,560
{\an8}이 사람은 위험한 인물입니다

139
00:08:40,640 --> 00:08:45,480
{\an8}스페인에는 매체의 호기심을 끄는
강력 범죄가 많아요

140
00:08:46,160 --> 00:08:47,720
이 사건도 그렇죠

141
00:08:47,800 --> 00:08:49,760
{\an8}젊고 아름다운 여성인데

142
00:08:49,840 --> 00:08:52,840
{\an8}기독교적 관점에서
성적으로 문란해요

143
00:08:52,920 --> 00:08:58,160
무엇보다 본인이 경관인데
애인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죠

144
00:08:58,240 --> 00:09:00,440
우린 치정 범죄에 열광합니다

145
00:09:00,520 --> 00:09:03,280
온갖 군침 도는 상황들이
다 모여 있었기 때문에

146
00:09:03,960 --> 00:09:06,400
이 사건에 불나방처럼 달려들었죠

147
00:09:06,480 --> 00:09:10,040
{\an8}로사 페랄의 상황이
아주 복잡해지고 있습니다

148
00:09:10,120 --> 00:09:12,520
{\an8}수감 중 청부 살인범을 고용해

149
00:09:12,600 --> 00:09:14,880
{\an8}딸들의 친부를 죽이려 했죠

150
00:09:14,960 --> 00:09:20,000
{\an8}로사는 연인 페드로가 죽기 전
독살을 시도했었습니다

151
00:09:21,160 --> 00:09:22,640
사람을 교묘히 다루는
능력이 있어요

152
00:09:22,720 --> 00:09:25,120
{\an8}매력적이고
무척 유혹적인 사람이죠

153
00:09:26,280 --> 00:09:29,480
수사가 한창이던 기간에

154
00:09:29,560 --> 00:09:32,160
사귀고 있던 사람이
몇 명인지나 아십니까?

155
00:09:32,240 --> 00:09:35,560
{\an8}서너 명과
연인 관계였다고 합니다

156
00:09:36,600 --> 00:09:38,920
{\an8}애인이 실종되면
찾는 게 당연하겠죠

157
00:09:39,000 --> 00:09:41,800
{\an8}하지만 그런 행동을
전혀 보이지 않았어요

158
00:09:41,880 --> 00:09:44,360
왜 보름이 지나서 신고했을까요?

159
00:09:45,160 --> 00:09:46,640
협박당한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…

160
00:09:46,720 --> 00:09:49,640
처음부터 주범으로 의심됐어요

161
00:09:49,720 --> 00:09:51,720
모든 단서가 로사를
살인범으로 지목하고 있죠

162
00:09:53,000 --> 00:09:54,360
{\an8}결론이 나왔어요

163
00:09:54,440 --> 00:09:56,440
{\an8}사전에 공모된 범행이며

164
00:09:56,520 --> 00:10:00,160
{\an8}로사는 작전의 두뇌 역할을 하는
지휘자이자 조종자였어요

165
00:10:02,080 --> 00:10:04,840
{\an8}TV에서 기가 막히는
얘기를 하더라고요

166
00:10:04,920 --> 00:10:06,720
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

167
00:10:07,280 --> 00:10:10,600
충격인 이야기들도 들었습니다

168
00:10:11,120 --> 00:10:16,080
사람들이 알 권리를
주장한다는 게 놀라웠어요

169
00:10:16,160 --> 00:10:19,600
뭘 알고 싶은데요?
어떤 정보가 알고 싶죠?

170
00:10:19,680 --> 00:10:22,400
재판에 가기 전에 이미

171
00:10:22,480 --> 00:10:23,600
제 신원이 공개됐어요

172
00:10:23,680 --> 00:10:26,200
사람들은 제 이름과
얼굴을 알았어요

173
00:10:26,280 --> 00:10:29,760
사건에 대해서도
많은 이야기가 오갔죠

174
00:10:29,840 --> 00:10:33,280
법정에서 증거와 서류를
접하기도 전에

175
00:10:33,360 --> 00:10:35,680
편견이 자리 잡고 있었으니

176
00:10:35,760 --> 00:10:38,800
백지상태로 사건을
바라보기란 불가능했죠

177
00:10:38,880 --> 00:10:40,120
정말 어려웠어요

178
00:10:43,480 --> 00:10:47,520
본 2019-25 배심 재판에서는

179
00:10:47,600 --> 00:10:50,760
사전 계획 살인으로
추정되는 사건을 다루며

180
00:10:50,840 --> 00:10:54,800
피고인은 알베르트 로페스 페레르
로사 마리아 페랄 비뉴엘라입니다

181
00:10:54,880 --> 00:10:58,360
이토록 매스컴의 관심이
쏟아진 재판은 오랜만이었어요

182
00:10:58,440 --> 00:11:02,000
{\an8}알베르트와 로사란 인물이
법정에 얼굴을 비출 뿐만 아니라

183
00:11:02,080 --> 00:11:02,960
{\an8}"토니 무뇨스
기자"

184
00:11:03,040 --> 00:11:07,600
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방어하는지
보고 싶어 했어요

185
00:11:07,680 --> 00:11:12,040
재판 첫날부터 느꼈어요
'이걸 6주나 어떻게 하지'

186
00:11:12,120 --> 00:11:13,240
왜냐면요

187
00:11:14,000 --> 00:11:16,680
어깨가 너무 무거웠습니다

188
00:11:16,760 --> 00:11:20,800
검사로서 25년을 구형하는

189
00:11:21,320 --> 00:11:23,560
기소장을 쓸 때는

190
00:11:24,600 --> 00:11:26,840
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해요

191
00:11:26,920 --> 00:11:30,600
무고한 시민의 인생을
'파괴'할 수도 있거든요

192
00:11:30,680 --> 00:11:34,920
배심 재판은 항상
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있어요

193
00:11:35,000 --> 00:11:37,320
여러 이유가 있겠지만
그중 가장 중요한 건

194
00:11:37,400 --> 00:11:39,640
9명의 시민들 때문이죠

195
00:11:39,720 --> 00:11:43,400
{\an8}시민 9명이 조금은
겁에 질린 듯이 있어요

196
00:11:43,480 --> 00:11:45,080
{\an8}"후안 카를로스 사야스
특별 검사"

197
00:11:45,160 --> 00:11:48,920
{\an8}특히 이 사건은 언론의 관심이
집중돼서 더욱 그렇죠

198
00:11:49,000 --> 00:11:51,920
{\an8}배심원은 '내가 여기 왜 왔죠?'란
표정으로 우리를 봅니다

199
00:11:52,000 --> 00:11:55,200
여러분께 공유하고픈
이야기가 있습니다

200
00:11:55,720 --> 00:11:59,680
로사는 제게
이런 질문을 자주 했습니다

201
00:11:59,760 --> 00:12:05,080
'제가 재판을 받는 이유가
여러 사람과 잤기 때문인가요?'

202
00:12:05,160 --> 00:12:07,720
'아니면 페드로를 죽였는지
알아내기 위해서인가요?'

203
00:12:07,800 --> 00:12:11,320
저는 이 재판의 핵심이라고도
할 수 있는

204
00:12:11,840 --> 00:12:14,840
중요한 사안을 강조하고 싶었어요

205
00:12:14,920 --> 00:12:17,760
바로 도덕적 죄와 범죄를
구분하자는 것이었죠

206
00:12:17,840 --> 00:12:21,080
변호사조차도
감정이 얽힌 이런 범죄에서는

207
00:12:21,680 --> 00:12:25,840
사생활을 깊이 들여보는 것 외엔
다른 해법이 없다는 사실을

208
00:12:25,920 --> 00:12:27,640
알고 있었습니다

209
00:12:27,720 --> 00:12:30,120
그래서 죄와 범죄를 구분하자는
변호인 측 주장이

210
00:12:30,200 --> 00:12:32,760
혹하기는 해도

211
00:12:34,040 --> 00:12:35,360
별 효용이 없어요

212
00:12:39,880 --> 00:12:42,280
로사 씨, 두 번째 신문에서는

213
00:12:42,360 --> 00:12:47,080
루벤, 알베르트, 페드로와의
관계에 대해 묻겠습니다

214
00:12:47,160 --> 00:12:48,720
괜찮죠? 그럼 봅시다

215
00:12:48,800 --> 00:12:51,720
루벤 씨와 사귀기 시작한 게
언제부터였습니까?

216
00:12:51,800 --> 00:12:53,000
2000년요

217
00:12:54,440 --> 00:12:55,480
- 2000년?
- 네

218
00:12:55,560 --> 00:12:58,040
- 결혼은 언제 하셨죠?
- 2013년요

219
00:12:58,680 --> 00:13:01,920
- 딸들은 언제 태어났습니까?
- 2010년, 2012년이에요

220
00:13:03,400 --> 00:13:08,400
루벤 씨와 부부로 지내면서
알베르트 씨와 교제를 시작했나요?

221
00:13:09,120 --> 00:13:14,160
루벤과 저의 관계가
어땠는지 말을 하자면

222
00:13:14,240 --> 00:13:16,240
상당히 불행했다고 할 수 있어요

223
00:13:18,080 --> 00:13:21,200
16살에 루벤을 만났어요

224
00:13:22,720 --> 00:13:26,040
루벤은 클럽에서 일하고 있었죠

225
00:13:26,120 --> 00:13:27,680
제가 노래를 몇 곡 신청했는데

226
00:13:27,760 --> 00:13:30,000
틀어주지 않았어요

227
00:13:30,080 --> 00:13:31,600
그러다 제가 떠나려고 하자

228
00:13:31,680 --> 00:13:34,760
저를 쫓아오더니 기회가 된다면

229
00:13:34,840 --> 00:13:36,080
다시 보고 싶다고 했어요

230
00:13:36,160 --> 00:13:39,080
그렇게 만남이 시작됐죠

231
00:13:40,000 --> 00:13:42,880
{\an8}저를 만나러 고등학교로
찾아오곤 했어요

232
00:13:42,960 --> 00:13:46,840
{\an8}운전면허가 있어서
차로 저를 데리러 와서

233
00:13:46,920 --> 00:13:49,640
집까지 태워준 적도 있었고

234
00:13:49,720 --> 00:13:54,120
주말에 만나 드라이브하거나
영화를 보러 갔어요

235
00:13:54,200 --> 00:13:59,360
그때는 루벤에게 푹 빠져서
운명적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

236
00:13:59,880 --> 00:14:04,360
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졌죠

237
00:14:05,280 --> 00:14:10,000
딸들을 낳았고
그후로 사이가 더 소원해졌어요

238
00:14:10,080 --> 00:14:13,640
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
관계가 망가졌죠

239
00:14:13,720 --> 00:14:16,640
네, 맞아요
알베르트와 일하게 됐고

240
00:14:16,720 --> 00:14:19,040
12시간마다 교대하는 순찰조로
알베르트와 같이 움직였어요

241
00:14:19,120 --> 00:14:22,760
날이 갈수록 서로 친밀감을 느끼며

242
00:14:22,840 --> 00:14:25,520
점점 가까워졌어요

243
00:14:25,600 --> 00:14:29,160
- 성적인 접촉도 있었습니까?
- 우린 정신적인 관계였습니다

244
00:14:29,240 --> 00:14:30,600
그게… 무슨 뜻이죠?

245
00:14:32,360 --> 00:14:37,120
알베르트는 내 이야기에
귀를 기울이는 사람이었어요

246
00:14:37,200 --> 00:14:40,640
든든한 기분이 들었죠

247
00:14:41,320 --> 00:14:45,800
길게 끌 생각은 없었지만
시간이 흐르며 관계가 발전했어요

248
00:14:45,880 --> 00:14:48,320
같이 있는 동안에도
제 생각은 이랬습니다

249
00:14:48,400 --> 00:14:51,560
'현재 우리는 '몸 친구' 관계야'

250
00:14:51,640 --> 00:14:53,360
부르는 이름은 제각각이지만요

251
00:14:53,440 --> 00:14:58,000
알베르트도 나름 원하는 조건이
있었는데 저와는 안 맞았어요

252
00:14:58,080 --> 00:14:59,640
그는 가족을 원하지 않았고

253
00:14:59,720 --> 00:15:02,360
아이를 가질 생각도 없었어요

254
00:15:02,880 --> 00:15:05,960
저는 딸들을
가장 우선순위에 놓았고요

255
00:15:06,040 --> 00:15:11,040
알베르트는 그런 쪽은
원치 않았으니까

256
00:15:11,120 --> 00:15:13,720
발전할 수가 없는 사이였죠

257
00:15:16,040 --> 00:15:19,560
그 시절이 한참
모터사이클을 탈 때였는데

258
00:15:19,640 --> 00:15:21,000
페드로가 등장했어요

259
00:15:21,080 --> 00:15:23,240
직장 동료였죠

260
00:15:23,760 --> 00:15:27,040
만나서 같이 모터사이클을
타러 다니면서

261
00:15:27,560 --> 00:15:30,120
친밀감이 생겼어요

262
00:15:30,200 --> 00:15:33,080
비슷한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

263
00:15:33,160 --> 00:15:34,560
어떤 거냐면…

264
00:15:35,800 --> 00:15:38,760
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했죠

265
00:15:38,840 --> 00:15:41,760
{\an8}'둘이 공통점 있는 거 알아?'

266
00:15:41,840 --> 00:15:44,280
{\an8}페드로랑 라바사다 도로에서
겪었던 일도

267
00:15:45,160 --> 00:15:47,000
"난폭 운전자
곡예 운전으로 경관 피해"

268
00:15:47,080 --> 00:15:48,800
제가 썼던 기사가 있었어요

269
00:15:48,880 --> 00:15:52,360
라바사다 도로의
어느 주유소에 갔었어요

270
00:15:52,440 --> 00:15:54,600
바이커들이 커브 길을 돌기 전에

271
00:15:54,680 --> 00:15:56,000
들르는 곳이죠

272
00:15:56,080 --> 00:15:57,800
그 사람들이 제게
영상 하나를 보여줬어요

273
00:15:57,880 --> 00:16:02,000
경찰의 정지 신호에
달아나는 바이커의 영상이었죠

274
00:16:02,080 --> 00:16:03,760
그 경관이
페드로 로드리게스였어요

275
00:16:03,840 --> 00:16:06,040
곧이어 페드로가 바이크를 타고

276
00:16:06,120 --> 00:16:09,440
도주자를 쫓아가는
장면이 나옵니다

277
00:16:10,200 --> 00:16:13,600
도주자를 바이크에서 끌어 내리고

278
00:16:13,680 --> 00:16:15,480
주먹을 치켜들었어요

279
00:16:15,560 --> 00:16:20,240
하지만 때리려다 말고
상대를 놓아주죠

280
00:16:20,320 --> 00:16:22,640
페드로의 몇몇 동료가
비보도 조건으로 말하길

281
00:16:22,720 --> 00:16:25,440
당시에 페드로는

282
00:16:25,520 --> 00:16:26,760
로사 때문에 미치려고 했었대요

283
00:16:26,840 --> 00:16:30,040
그 시점에 페드로는
아내를 떠나 모든 걸 버리고

284
00:16:30,120 --> 00:16:33,280
로사 페랄에게 가야 할지
기로에 서 있었어요

285
00:16:33,360 --> 00:16:37,240
그런 사정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

286
00:16:37,320 --> 00:16:42,440
라바사다 도로에서 사적 감정을
주체하지 못하고 터뜨렸죠

287
00:16:43,800 --> 00:16:45,000
저는 페드로를 다르게 봤어요

288
00:16:45,080 --> 00:16:49,480
라바사다 도로에서
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

289
00:16:49,560 --> 00:16:52,080
폭력적인 사람이라고는
생각하지 않았죠

290
00:16:52,160 --> 00:16:55,200
저를 도와주고
항상 사려 깊게 대해줬어요

291
00:16:55,280 --> 00:16:59,240
저는 디지털 성범죄 문제로
소송을 했었어요

292
00:16:59,320 --> 00:17:03,040
저는 그냥 없던 일처럼
다 잊고 싶다고 했지만

293
00:17:03,120 --> 00:17:05,520
페드로는 그냥 덮지 말고
변호사를 만나라고 했어요

294
00:17:05,600 --> 00:17:07,200
"경찰의 비동의 음란물 유포에
3년 구형"

295
00:17:07,280 --> 00:17:09,480
디지털 성범죄 사건은
2008년에 일어났어요

296
00:17:09,560 --> 00:17:13,440
로사는 23세에
시우타트베야 지서에 배치됐고

297
00:17:13,520 --> 00:17:19,520
몇 달이 안 돼서 오스카르 형사와
내연 관계가 됐어요

298
00:17:19,600 --> 00:17:22,320
법적 배우자인 루벤을 속이면서요

299
00:17:22,400 --> 00:17:27,000
듣자 하니 로사는
오스카르와 끝내려고 했고

300
00:17:27,080 --> 00:17:31,720
분노한 오스카르는
곱게 받아들이지 못하고

301
00:17:31,800 --> 00:17:36,120
성적인 접촉이 이뤄졌을 때
촬영한 사진들을

302
00:17:36,200 --> 00:17:37,600
공개하기로 작정했죠

303
00:17:37,680 --> 00:17:40,640
로사 페랄의 이메일 계정에 접속해

304
00:17:40,720 --> 00:17:43,760
등록된 모든 연락처에
사진을 뿌렸습니다

305
00:17:44,520 --> 00:17:46,440
"2008년 2월 28일 오후 9:42
발신: 로사 페랄"

306
00:17:46,520 --> 00:17:48,960
"수신: 모든 연락처
제목: 첨부 파일 확인"

307
00:17:49,040 --> 00:17:51,040
"안녕, 나 로사야
학교를 졸업한 후로"

308
00:17:51,120 --> 00:17:53,440
"경찰 좆을 못 빨아서 그리웠는데"

309
00:17:53,520 --> 00:17:56,560
"이제는 채용돼서
경장 것도 빨아주고"

310
00:17:56,640 --> 00:17:57,800
"경관들 것도 빨았어"

311
00:17:57,880 --> 00:17:59,920
"난 콘돔 없이 섹스해
모두에게 더 큰 쾌락을 주지"

312
00:18:00,000 --> 00:18:01,040
"내 연락처는…"

313
00:18:01,120 --> 00:18:05,840
오스카르는 간부들의
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어요

314
00:18:05,920 --> 00:18:11,720
그들은 정말로 로사가
이메일을 보냈다고 믿었죠

315
00:18:13,560 --> 00:18:15,840
비동의 음란물 유포 문제로
고소장을 내자마자

316
00:18:15,920 --> 00:18:18,880
시경에서 전화가
여러 통 걸려 왔어요

317
00:18:18,960 --> 00:18:21,400
심지어 고위급까지도 그랬죠

318
00:18:21,480 --> 00:18:24,040
'취하해
남자 인생 망치는 일이야'

319
00:18:24,120 --> 00:18:26,560
'내가 그 사람 인생을 망쳐요?
사진 보낸 건요?"

320
00:18:26,640 --> 00:18:30,360
'그건 아무것도 아니야
다 지나간 일이잖아'

321
00:18:30,440 --> 00:18:32,480
'그렇죠, 하지만 사진이
계속 퍼지고 있어요'

322
00:18:32,560 --> 00:18:35,320
{\an8}"정의의 도시 법조 단지"

323
00:18:35,880 --> 00:18:38,840
로사 페랄이
페드로 살해 혐의로 구금되자

324
00:18:38,920 --> 00:18:40,840
디지털 성범죄 재판이 재개됐어요

325
00:18:40,920 --> 00:18:44,440
그 재판에서 로사는
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라

326
00:18:44,520 --> 00:18:47,040
살해 용의자로 인식됐기 때문에

327
00:18:48,280 --> 00:18:50,760
어떤 말을 해도 통하지 않았어요

328
00:18:50,840 --> 00:18:54,040
심리가 잘 진행되지 않았어요
피고인이 자신의 행동임을

329
00:18:54,120 --> 00:18:59,440
자백하는 녹음을 확보했지만
증거로 쓰이지는 못했죠

330
00:18:59,520 --> 00:19:01,920
나보고 고소를 취하하라고
연락하면서도

331
00:19:02,000 --> 00:19:04,800
그 메일의 출처가 어디인지는
계속 숨기고 있잖아

332
00:19:05,320 --> 00:19:08,680
- 그래, 내가 보냈어
- 당신이 보냈다고?

333
00:19:08,760 --> 00:19:11,880
응, 내가 보냈어

334
00:19:11,960 --> 00:19:13,880
결국 그 소송은 패소했어요

335
00:19:13,960 --> 00:19:18,080
음란 사진을 보낸 게
누구인지 특정이 안 돼서

336
00:19:18,160 --> 00:19:22,600
형사는 무죄로 풀려났죠

337
00:19:22,680 --> 00:19:27,240
과연 로사 페랄이 모든 연락처에
사진을 보내는 게

338
00:19:27,720 --> 00:19:29,680
가능한 사람이냐는 질문에는

339
00:19:31,920 --> 00:19:34,480
대답을 못 하겠지만
페드로를 죽이는 건

340
00:19:35,560 --> 00:19:37,560
가능하다고 봅니다

341
00:19:39,760 --> 00:19:46,760
{\an8}"2017년 5월 1일
오후 9:37"

342
00:19:51,440 --> 00:19:53,920
두 사람은 집에 돌아가서

343
00:19:54,000 --> 00:19:56,000
무엇을 했습니까?

344
00:19:56,080 --> 00:19:59,280
우리는 집에 돌아가서
아이들을 재우고

345
00:19:59,360 --> 00:20:03,040
{\an8}아래층에 내려와서
세탁할 옷가지들을 챙겼어요

346
00:20:03,120 --> 00:20:04,240
{\an8}"2017년 5월 16일
1차 진술"

347
00:20:04,320 --> 00:20:05,800
{\an8}그뿐만 아니라

348
00:20:06,480 --> 00:20:07,640
마른 옷도 정리해야 했어요

349
00:20:07,720 --> 00:20:10,240
또 무슨 일이 있었죠? 뭘 했어요?

350
00:20:10,920 --> 00:20:15,440
알베르트가 할 얘기가 있다면서
집에 찾아오겠다고

351
00:20:15,520 --> 00:20:17,120
계속 문자를 보냈어요

352
00:20:17,200 --> 00:20:19,160
{\an8}그때 알베르트가
문자를 계속 보내면서

353
00:20:19,240 --> 00:20:20,440
{\an8}"2017년 6월 20일
현장검증"

354
00:20:20,520 --> 00:20:21,720
{\an8}저희 집에 도착했어요

355
00:20:21,800 --> 00:20:23,600
{\an8}그래서 이 문을 열었죠

356
00:20:24,760 --> 00:20:28,760
나갔더니 담장 낮은 쪽을
뛰어넘는 게 보였어요

357
00:20:30,560 --> 00:20:32,000
알베르트가 제 쪽으로 오는데

358
00:20:32,080 --> 00:20:35,720
넥 게이터와 장갑을 착용했고
배낭엔 막대가 꽂혀 있었어요

359
00:20:35,800 --> 00:20:40,240
도끼를 들고 셔츠를 들어
총을 보여주는 게 정상이 아니었죠

360
00:20:40,320 --> 00:20:43,400
바지에서 꺼내거나
제 머리에 겨누진 않았어도

361
00:20:43,480 --> 00:20:45,080
총을 갖고 있었어요

362
00:20:45,160 --> 00:20:48,440
보여주는 것만으로도
총구를 머리에 겨눈 것 같았죠

363
00:20:50,760 --> 00:20:53,720
'휴대폰 이리 내
말했지, 나한테 내놓으라고'

364
00:20:53,800 --> 00:20:57,080
그래서 휴대폰을 바닥에 내던지고
2층으로 뛰었어요

365
00:20:57,800 --> 00:20:58,800
위로 올라가서

366
00:20:58,880 --> 00:21:03,960
문을 잠갔더니 쿵쿵 소리가
들리기 시작했어요

367
00:21:04,040 --> 00:21:06,840
로사, 그때 들린 게
이런 소리였나요?

368
00:21:09,720 --> 00:21:10,880
그렇게 크지는 않았어요

369
00:21:10,960 --> 00:21:11,960
저만큼은 아니었군요

370
00:21:12,720 --> 00:21:14,600
딸들을 살피러 갔어요

371
00:21:14,680 --> 00:21:19,440
담 넘는 소리, 문소리 때문에
아이들이 깨면 안 되니까요

372
00:21:19,960 --> 00:21:24,600
애들이 계속 자는 걸 확인하고
식당으로 가서 앉아 있는데

373
00:21:24,680 --> 00:21:27,800
마음이 불안해서
물을 가지러 주방으로 갔고

374
00:21:27,880 --> 00:21:29,560
주방에서 소파로
계속 왔다 갔다 했어요

375
00:21:29,640 --> 00:21:34,800
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죠
'나를 해치러 오면 어떻게 막지?'

376
00:21:34,880 --> 00:21:36,440
'피할 수 없을 텐데 어쩌지?'

377
00:21:36,520 --> 00:21:38,840
'4살, 6살짜리랑
창문으로 뛰어내릴까?'

378
00:21:38,920 --> 00:21:41,720
좋아요, 그래서 문의 자물쇠는
언제 풀었나요?

379
00:21:41,800 --> 00:21:45,400
저더러 내려오지 않으면
올라오겠다고 할 때요

380
00:21:45,480 --> 00:21:50,080
내려갔더니 청소를 하래요
그래서 물었죠, '뭘 청소해?'

381
00:21:50,160 --> 00:21:51,840
'여기'

382
00:21:51,920 --> 00:21:55,600
'여기? 여기 있는 게 뭔데?
물로 해? 표백제로?'

383
00:21:55,680 --> 00:21:57,600
'물이랑 표백제 중에 뭐?'

384
00:21:57,680 --> 00:22:01,880
청소를 시작하면서
페드로가 있던 쪽을 둘러봤어요

385
00:22:01,960 --> 00:22:05,000
무슨 일이 있었는지
무슨 소리였는지 알아보려고 했죠

386
00:22:05,080 --> 00:22:06,800
하지만 뭐가 없었어요
아무것도 안 보였죠

387
00:22:06,880 --> 00:22:09,000
흔적도 없고, 페드로도 없었어요

388
00:22:09,560 --> 00:22:11,680
알베르트한테 겁을 먹었기 때문에

389
00:22:11,760 --> 00:22:14,800
아무 대응을 안 했고
대책도 없었다고 주장해요

390
00:22:14,880 --> 00:22:17,280
'내가 경찰관이 아니었다면'

391
00:22:17,360 --> 00:22:21,240
'아무도 내 대처 방식에
충격받지 않았을 거다'라고 했죠

392
00:22:21,320 --> 00:22:23,640
하지만 경찰관이었잖아요

393
00:22:23,720 --> 00:22:27,240
친구 아무에게나 연락해서
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면

394
00:22:27,320 --> 00:22:30,240
그들이 와서 구조하거나
도왔을 겁니다

395
00:22:30,320 --> 00:22:31,760
하지만 그러지 않았어요

396
00:22:31,840 --> 00:22:34,880
극도의 공포를 느꼈다는 주장은

397
00:22:34,960 --> 00:22:39,680
살인 이후 상당 기간 이어진
로사의 행동과 정면으로 배치돼요

398
00:22:39,760 --> 00:22:44,280
알베르트와 물리적으로
떨어진 공간에 살고 있었거든요

399
00:22:44,360 --> 00:22:47,160
저라면 그렇게 안 했어요

400
00:22:47,240 --> 00:22:48,400
사건 이후 수일간

401
00:22:48,480 --> 00:22:53,400
알베르트를 신고하지 않은 점을
몹시 이해하기 힘들어요

402
00:22:54,480 --> 00:22:59,640
'난 집에서 안전하게 지냈어요
다른 사람과 통화도 가능했어요'

403
00:22:59,720 --> 00:23:02,040
'하지만 그 일에 관해선
한마디도 안 했어요'

404
00:23:02,120 --> 00:23:04,920
계속 그 공포에 시달렸기 때문에

405
00:23:05,000 --> 00:23:06,560
발설할 수 없었다는 거예요

406
00:23:06,640 --> 00:23:08,800
제 상황이 되지 않고는 몰라요

407
00:23:08,880 --> 00:23:12,400
제 입장이 아니면
아마 이해가 잘 안 갈 겁니다

408
00:23:12,920 --> 00:23:16,640
그런 공포스러운 상황을
직접 겪었던 사람으로서

409
00:23:16,720 --> 00:23:19,880
나를 위협했던 사람에게서
무슨 말을 들으면

410
00:23:19,960 --> 00:23:23,240
그게 강압적으로 느껴지고

411
00:23:23,320 --> 00:23:27,400
불합리한 반응을 보이는 건
당연한 일이죠

412
00:23:27,480 --> 00:23:33,640
지나서 생각해 보면
제가 잘못 판단한 게 맞아요

413
00:23:33,720 --> 00:23:38,200
모든 게 사람들이 저를
못 믿게 만드는 행동이었죠

414
00:23:38,280 --> 00:23:42,040
'왜 저렇게 행동했을까?'
의심스러웠을 거예요

415
00:23:42,120 --> 00:23:44,600
'왜 맞서 싸우거나
대항하지 않았지?'

416
00:23:44,680 --> 00:23:47,280
'왜 경찰에 신고 안 했어?
왜 경찰을 안 믿어?'

417
00:23:48,040 --> 00:23:52,840
저는 긴 시간 동안
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

418
00:23:52,920 --> 00:23:57,240
경찰을 신뢰하지 못하게 됐어요

419
00:23:57,760 --> 00:24:01,000
디지털 성범죄 같은 일을 겪으면서

420
00:24:01,520 --> 00:24:05,640
이런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

421
00:24:05,720 --> 00:24:10,600
'비교적 무겁지 않은 사건으로도'

422
00:24:10,680 --> 00:24:16,880
'나를 도와주지 못했는데
그들을 믿으면 안 되겠어'

423
00:24:26,120 --> 00:24:32,000
얼마나 아름다운 내 딸인가
자는 모습이 참 아름답구나

424
00:24:32,080 --> 00:24:37,360
푸른 밀밭에 피어난 양귀비처럼

425
00:24:37,440 --> 00:24:40,280
얼마나 아름다운 내 딸인가

426
00:24:40,800 --> 00:24:43,240
자는 모습이 참 아름답구나

427
00:24:43,320 --> 00:24:46,240
푸른 밀밭에 피어난

428
00:24:46,320 --> 00:24:50,640
양귀비처럼

429
00:24:57,920 --> 00:25:03,160
{\an8}"2023년 4월 23일
로사 페랄의 집"

430
00:25:05,120 --> 00:25:08,680
로사가 감옥에 간 지
6년이 다 됐어요

431
00:25:08,760 --> 00:25:12,280
그래도 그 아이는
흔들리지 않고 꿋꿋해요

432
00:25:12,360 --> 00:25:16,600
결백하다는 뜻을
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죠

433
00:25:16,680 --> 00:25:19,360
{\an8}지지하는 아비가 있으니
운 좋은 아이죠

434
00:25:19,440 --> 00:25:21,560
{\an8}제가 매달 손녀들을 데리고
보러 갑니다

435
00:25:21,640 --> 00:25:23,000
{\an8}"프란시스코 페랄
로사의 아버지"

436
00:25:23,080 --> 00:25:24,560
{\an8}로사는 그거 하나 보고 살아요

437
00:25:27,440 --> 00:25:32,560
아버지가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니
최대한 짜증 안 내려고 노력해요

438
00:25:32,640 --> 00:25:37,960
하지만 그게 안 될 때도 있죠
사실 이 상황이 그렇잖아요?

439
00:25:38,040 --> 00:25:39,480
벌써 6년째예요

440
00:25:39,560 --> 00:25:42,440
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고
무엇보다 딸들을 지켜주고 계세요

441
00:25:43,760 --> 00:25:46,040
어머니도 큰 힘이 되어주셨죠

442
00:25:46,120 --> 00:25:49,360
지금은 이 세상에 없으시니
과거형으로 말했어요

443
00:25:50,080 --> 00:25:54,080
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
딸들을 못 보고 살았을 거예요

444
00:25:55,840 --> 00:25:57,560
심정이 착잡해요

445
00:25:57,640 --> 00:25:59,960
가족이 올 때마다 그렇죠

446
00:26:00,040 --> 00:26:03,280
나만 동떨어진 느낌이랄까

447
00:26:03,360 --> 00:26:05,560
면회 오는 시간만큼은

448
00:26:05,640 --> 00:26:11,960
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으로
기억되도록 무진 애를 써요

449
00:26:12,040 --> 00:26:15,800
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
떠나게 하자는 게 제 목표죠

450
00:26:15,880 --> 00:26:19,960
혹시 아이들이
다시 오고 싶지 않아지면 어쩌지?

451
00:26:20,040 --> 00:26:23,000
이곳의 강압적인 분위기에
아이들이 질려버리면 어쩌지?

452
00:26:23,080 --> 00:26:28,840
어린애들인데도 교도소에 오면
'시계 풀어라, 그건 치워라'

453
00:26:28,920 --> 00:26:30,880
지시를 받아야 하거든요

454
00:26:30,960 --> 00:26:35,320
한번은 딸이 사탕을 가져와서

455
00:26:35,400 --> 00:26:37,560
'엄마한테 주고 싶어요'

456
00:26:37,640 --> 00:26:40,320
'엄마가 먹으면 좋겠어요'라고
말했대요

457
00:26:40,400 --> 00:26:43,280
'내가 먹었더니 진짜 맛있어서
엄마 주려고 가져왔어요'

458
00:26:43,360 --> 00:26:46,400
그렇게 사탕을 가져온 아이한테

459
00:26:46,480 --> 00:26:49,000
'안 돼, 쓰레기통에 버려'라고
했다는 거예요

460
00:26:53,840 --> 00:26:55,120
{\an8}"2020년 2월 4일
증인 진술 개시"

461
00:26:55,200 --> 00:26:56,960
{\an8}오늘 증인 진술이 시작됩니다

462
00:26:57,040 --> 00:26:59,320
{\an8}재판부는 오늘 공판을 개시해

463
00:26:59,400 --> 00:27:05,080
{\an8}오는 몇 주간 50명 이상의
증언을 심리할 예정입니다

464
00:27:05,160 --> 00:27:07,400
{\an8}이 재판은 증인이 굉장히 많습니다

465
00:27:07,480 --> 00:27:09,600
{\an8}로사가 여러 남성과

466
00:27:09,680 --> 00:27:13,800
{\an8}동시다발적으로
연인 관계를 유지했다고

467
00:27:13,880 --> 00:27:15,080
{\an8}증언할 사람들이죠

468
00:27:15,160 --> 00:27:17,760
피고인에게는 괴로운 꼬리표가
달릴 것 같습니다

469
00:27:17,840 --> 00:27:22,920
정확한 용어는 아니지만
단혼제를 거부하는 난혼 심리죠

470
00:27:23,000 --> 00:27:25,200
한 사람에게만
충실하지 못한 것을 두고

471
00:27:25,280 --> 00:27:29,160
{\an8}난잡하다고 해야 할지
잘 모르겠습니다

472
00:27:29,240 --> 00:27:31,360
어떤 굴레가 씌워질지 모르겠군요

473
00:27:31,440 --> 00:27:33,680
로사의 외모는
굉장히 매력적이에요

474
00:27:33,760 --> 00:27:37,840
일부 기자들이
제게 직접 인정하기도 했는데

475
00:27:37,920 --> 00:27:43,200
남자 둘이 싸우는 기사는
팔리지 않는대요

476
00:27:43,280 --> 00:27:44,920
새롭지도 않고요

477
00:27:45,000 --> 00:27:46,920
하지만 남자를 잡아먹는
요부의 스토리는

478
00:27:47,000 --> 00:27:50,760
아주 잘 팔리고
시선이 훨씬 집중되죠

479
00:27:50,840 --> 00:27:57,360
거의 매주
새로운 연인들이 등장해요

480
00:27:57,440 --> 00:28:02,320
그들이 실존한다는 게
화제성을 더 키웠죠

481
00:28:02,400 --> 00:28:04,480
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으니까요

482
00:28:04,560 --> 00:28:08,560
언론이 로사의 연애사를
폭로하고자 한 게 아닙니다

483
00:28:08,640 --> 00:28:11,760
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이

484
00:28:11,840 --> 00:28:14,520
심정적으로 로사에게
동조하고 있었던 것이죠

485
00:28:14,600 --> 00:28:17,520
제가 존경하고
높이 평가하는 동료들이

486
00:28:17,600 --> 00:28:22,600
이번 사건만큼은 침착하고
공정하게 다루지 않았어요

487
00:28:23,120 --> 00:28:24,600
저도 마찬가지였죠

488
00:28:25,640 --> 00:28:30,280
로사가 체포되고 시끄럽던
사건 발생 초기에

489
00:28:30,360 --> 00:28:34,080
저도 기사를 썼었는데
지금 다시 읽으니 낯이 뜨거웠어요

490
00:28:34,160 --> 00:28:35,920
'로사 페랄이라는 스트리퍼는…'

491
00:28:36,000 --> 00:28:37,520
로사는 스트리퍼로
일한 적이 없어요

492
00:28:37,600 --> 00:28:39,720
클럽에서 댄서로 일한 적도

493
00:28:39,800 --> 00:28:43,120
상의를 탈의하거나
소문 속의 행동들을 한 적이 없죠

494
00:28:43,200 --> 00:28:46,440
저에 관련된 물증은 없고
전부 알베르트 관련 증거니까

495
00:28:46,520 --> 00:28:48,320
가상의 인물을 창조해버렸어요

496
00:28:48,400 --> 00:28:53,440
저를 알베르트와 한통속인
범죄자로 만들려면

497
00:28:53,520 --> 00:28:55,600
검은과부거미로 그려내는 것밖엔
방법이 없었죠

498
00:28:55,680 --> 00:28:59,280
심지어는 재판 중에도
그런 인물로 몰아갔어요

499
00:28:59,360 --> 00:29:02,840
어떤 증인이 나오건
저와 잠자리를 했냐고 물었어요

500
00:29:03,360 --> 00:29:04,480
남녀를 가리지 않고요

501
00:29:06,760 --> 00:29:11,280
로사 씨와 어떤 식으로든
낭만적인 관계였습니까?

502
00:29:11,360 --> 00:29:12,200
아닙니다

503
00:29:12,280 --> 00:29:15,160
성적인 접촉은 한 번뿐이라는
입장에 변함이 없습니까?

504
00:29:15,240 --> 00:29:16,720
딱 한 번 성적인 접촉을
가졌습니다

505
00:29:16,800 --> 00:29:21,720
당시 로사 씨가 유부녀인 걸
알고 있었습니까?

506
00:29:21,800 --> 00:29:24,440
- 아니요
- 감정적인 관계였나요?

507
00:29:24,520 --> 00:29:26,240
감정적인 관계가 뭐죠?

508
00:29:26,320 --> 00:29:29,680
- 사랑하거나 반했습니까?
- 전혀 아니에요

509
00:29:29,760 --> 00:29:36,320
당시 로사 씨는 다른 사람과
연애 중이었습니까?

510
00:29:36,400 --> 00:29:37,600
아니에요

511
00:29:37,680 --> 00:29:41,640
그후에 로사 씨가 페드로 씨와
연애를 시작한 걸 알았습니까?

512
00:29:41,720 --> 00:29:42,560
네

513
00:29:43,080 --> 00:29:45,960
로사 씨가 누구와 사귀는지

514
00:29:46,040 --> 00:29:48,240
배우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습니까?

515
00:29:48,320 --> 00:29:50,400
당시 페드로를 만나고 있었어요

516
00:29:50,480 --> 00:29:54,600
타니아 씨와 로사 씨는
연인 관계였습니까?

517
00:29:54,680 --> 00:29:56,080
사랑하는 사이였는지 묻습니다

518
00:29:56,160 --> 00:29:59,840
아니요, 우린 레즈비언 아니에요

519
00:30:00,520 --> 00:30:07,160
팜므 파탈이자 성 도착자 같은
이미지를 씌웠어요

520
00:30:07,240 --> 00:30:12,920
그러면서 재판은 한 쪽에게
유리한 분위기로 흘렀죠

521
00:30:13,000 --> 00:30:15,480
- 마누엘, 질문하겠습니다
- 네

522
00:30:15,560 --> 00:30:19,200
로사 씨와 자주 만났다는 게
사실이 아닙니까?

523
00:30:21,520 --> 00:30:22,880
무슨 뜻인가요?

524
00:30:22,960 --> 00:30:24,920
성적인 접촉을
자주 가졌느냐는 뜻입니다

525
00:30:25,000 --> 00:30:26,200
아니에요, 딱 한 번이었어요

526
00:30:26,280 --> 00:30:29,800
법정이 허용하면 안 되는
발언들이었습니다

527
00:30:30,560 --> 00:30:33,120
옆집이랑 했냐, 뒷집이랑 했냐

528
00:30:33,200 --> 00:30:35,000
그런 말을 왜 가만히 둬요

529
00:30:35,080 --> 00:30:39,280
법과 질서를 지키는 조직이
용의자 전화를 도청할 경우

530
00:30:39,880 --> 00:30:41,680
경찰이 수집한 정보 중

531
00:30:41,760 --> 00:30:45,920
수사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
모든 내용은

532
00:30:46,000 --> 00:30:49,600
공개되지 않아야 합니다
오프 더 레코드로 남겨야 해요

533
00:30:49,680 --> 00:30:52,320
꼭 물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

534
00:30:52,400 --> 00:30:54,480
당시 로사 씨에게

535
00:30:54,560 --> 00:30:57,000
연애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까?

536
00:30:57,080 --> 00:31:00,720
- 아닙니다, 저는…
- 로사 씨는요?

537
00:31:00,800 --> 00:31:02,840
- 그런 접근은 전혀 없었습니다
- 알겠습니다

538
00:31:02,920 --> 00:31:04,960
그때뿐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요

539
00:31:07,480 --> 00:31:09,960
로사의 연애사를

540
00:31:10,040 --> 00:31:16,280
낱낱이 뒤지지 않았어도
그런 말이 나왔을까요?

541
00:31:16,800 --> 00:31:21,240
삼각관계를 가운데 놓고
곁가지를 마구 늘어놓았어요

542
00:31:21,320 --> 00:31:24,800
이건 확실히 합시다
저는 피고인이 남자든 여자든

543
00:31:24,880 --> 00:31:28,640
그들이 인생을
어떤 식으로 살았는지

544
00:31:28,720 --> 00:31:30,760
전혀 관심이 없습니다

545
00:31:31,280 --> 00:31:33,040
그러나

546
00:31:33,120 --> 00:31:35,440
사생활에 해당하는 요소들 중에

547
00:31:35,520 --> 00:31:40,120
살인을 저지르도록 한 심리를
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

548
00:31:40,640 --> 00:31:44,520
살해 동기를 밝힐 단서가 있다면

549
00:31:44,600 --> 00:31:46,040
관심을 가져야 마땅하죠

550
00:31:46,120 --> 00:31:47,440
옳고 그름을 따지거나

551
00:31:47,520 --> 00:31:50,160
심판대에 세우거나
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

552
00:31:50,240 --> 00:31:52,400
살인의 증거를
제시하기 위해서입니다

553
00:31:52,480 --> 00:31:55,880
'우리는 단지
로사의 성격을 설명할'

554
00:31:55,960 --> 00:31:57,960
{\an8}'팩트들을 입증해서'

555
00:31:58,040 --> 00:31:59,520
{\an8}"파스 프란세스
형사 전문 변호사"

556
00:31:59,600 --> 00:32:01,480
{\an8}'범죄를 해석하려는 것일 뿐이다'

557
00:32:02,000 --> 00:32:05,960
{\an8}이런 말이 도덕적 죄와 범죄의
연결고리를 강화합니다

558
00:32:06,040 --> 00:32:08,360
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

559
00:32:08,880 --> 00:32:10,520
다른 사람을 죽였을 때

560
00:32:10,600 --> 00:32:13,000
죽인 사람의 성격을
제게 보여줄 필요는 없어요

561
00:32:13,080 --> 00:32:15,840
죽였다는 증거를 보여주면 되죠

562
00:32:15,920 --> 00:32:21,000
범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
두 경찰이 진술한 것처럼

563
00:32:21,080 --> 00:32:23,960
로사의 감정선과

564
00:32:24,040 --> 00:32:26,360
로사가 생각하는 사생활과 연애가

565
00:32:26,440 --> 00:32:30,760
어떤 형태인지 자세히 이해해야

566
00:32:30,840 --> 00:32:32,080
이 재판을 이해할 수 있어요

567
00:32:32,160 --> 00:32:33,920
그게 아니면 의미가 없죠

568
00:32:37,840 --> 00:32:41,400
{\an8}"2017년 5월 1일
범행 당일"

569
00:32:44,280 --> 00:32:45,360
5월 1일에

570
00:32:45,960 --> 00:32:50,520
로사와 페드로는 페드로 소유의
집에서 가족끼리 하루를 보냈어요

571
00:32:50,600 --> 00:32:54,520
로사의 부모님과 딸이 동행했죠

572
00:32:54,600 --> 00:32:57,600
먼저 칼라펠에 가서
미끄럼틀을 탔어요

573
00:32:57,680 --> 00:32:59,360
저더러 미끄럼틀을 타 보래요

574
00:32:59,440 --> 00:33:04,200
전 생각이 없었어요
이 나이에 무슨 짓인가 싶었죠

575
00:33:04,280 --> 00:33:07,040
하지만 결국은 손녀들과 함께
타게 됐어요

576
00:33:07,120 --> 00:33:09,080
로사와 페드로도 두세 번 탔어요

577
00:33:09,160 --> 00:33:12,320
각자 아이를 하나씩 데리고 탔죠

578
00:33:12,400 --> 00:33:14,800
거기서 점심을 먹고
페드로 소유의 집에 갔어요

579
00:33:14,880 --> 00:33:18,320
오후를 페드로의 집에서
같이 보냈습니다

580
00:33:18,400 --> 00:33:21,760
로사의 부친과 페드로는
정원 일을 했어요

581
00:33:21,840 --> 00:33:24,560
제가 부모님께 그랬어요

582
00:33:24,640 --> 00:33:27,520
'청소하러 가는데
같이 가서 도와주실래요?'

583
00:33:27,600 --> 00:33:30,080
부모님은 제 말은
뭐든 들어주셨어요

584
00:33:30,160 --> 00:33:33,400
항상 손을 내밀어
저희를 도와주셨죠

585
00:33:33,480 --> 00:33:35,680
어머니는 허리가 많이 아팠어요

586
00:33:35,760 --> 00:33:39,600
몸이 안 좋으시니까
'가서 점심 같이 먹고'

587
00:33:39,680 --> 00:33:43,720
'난 애들 볼 테니까
셋이서 집 청소하면 되겠네'

588
00:33:43,800 --> 00:33:46,360
열심히 일해서
정원의 절반을 치우고

589
00:33:46,440 --> 00:33:49,920
쓰레기를 다 내다 버렸어요

590
00:33:50,600 --> 00:33:53,840
아마 저녁 8시까지 일했을 거예요

591
00:33:53,920 --> 00:33:56,200
전형적인 가족 외출이었고

592
00:33:56,280 --> 00:33:59,480
로사가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

593
00:33:59,560 --> 00:34:01,480
평소보다 훨씬 많이요

594
00:34:01,560 --> 00:34:02,720
저희가 볼 때

595
00:34:02,800 --> 00:34:05,560
이렇게 말하면
너무 혹독할 수 있겠지만

596
00:34:06,080 --> 00:34:09,160
로사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

597
00:34:09,240 --> 00:34:11,520
의도적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

598
00:34:11,600 --> 00:34:12,920
그게 저희 추론입니다

599
00:34:15,960 --> 00:34:19,640
수사 중에 직접적인 증거가
없다는 걸 알았어요

600
00:34:19,720 --> 00:34:21,840
그래서 이 재판이
그토록 복잡해졌죠

601
00:34:21,920 --> 00:34:24,600
전부 정황 증거뿐이었어요

602
00:34:24,680 --> 00:34:27,560
저와 동료들이 내린 결론은

603
00:34:27,640 --> 00:34:31,160
사전 계획이 있었다는 걸
입증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

604
00:34:31,240 --> 00:34:34,120
계획된 일이었다는 걸
입증하기만 하면

605
00:34:34,800 --> 00:34:38,080
실제로 누가 일을 저질렀는지는
중요하지 않거든요

606
00:34:38,160 --> 00:34:41,280
{\an8}"2017년 1월 12일
범행 3개월 전"

607
00:34:41,360 --> 00:34:46,280
{\an8}모든 일이 어떻게 전개됐고
왜 페드로를 죽였는지 알려면

608
00:34:46,360 --> 00:34:51,120
2017년 1월로
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

609
00:34:51,200 --> 00:34:55,520
아직 자신이
로사 페랄의 연인이라고 믿었던

610
00:34:55,600 --> 00:34:58,800
알베르트 로페스가
로사의 집에 갔다가

611
00:34:58,880 --> 00:35:02,160
페드로 로드리게스와
동거하는 걸 보게 된 날이죠

612
00:35:02,240 --> 00:35:04,000
페드로와 피고인의 관계를

613
00:35:04,080 --> 00:35:08,120
알베르트 씨가 알게 된 날이
2017년 1월 12일 맞습니까?

614
00:35:08,200 --> 00:35:11,240
그래서 그 바람에 알베르트와
다툼이 벌어졌죠?

615
00:35:11,320 --> 00:35:13,560
그날 페드로와 알베르트가
싸운 건 아니었어요

616
00:35:13,640 --> 00:35:17,920
페드로에게 언쟁에 끼지 말고
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었죠

617
00:35:18,000 --> 00:35:21,440
저는 이 사람하고만
마찰이 있었어요

618
00:35:22,280 --> 00:35:24,120
그 집에 도착해서 봤던
광경 때문이었죠

619
00:35:24,200 --> 00:35:27,000
그것도 욕 몇 마디가 전부였습니다

620
00:35:27,080 --> 00:35:30,320
법정이니까 순화하면
'꺼져라' 정도였죠

621
00:35:31,080 --> 00:35:32,000
그리고 와버렸어요

622
00:35:45,360 --> 00:35:46,960
"2017년 1월 29일
발신: 알베르트 로페스"

623
00:35:47,040 --> 00:35:47,880
"수신: 로사 페랄"

624
00:35:47,960 --> 00:35:50,320
"넌 걸레야!
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"

625
00:35:50,400 --> 00:35:51,720
"내 온 마음을 다해 너를 증오해"

626
00:35:51,800 --> 00:35:54,960
"널 사랑했고, 너와 네 아이들을
위해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어"

627
00:35:55,040 --> 00:35:57,080
"내 인생 최대의 배신을 당하고
눈물을 흘렸어"

628
00:35:57,160 --> 00:35:59,200
"다시는 내게 말 걸지 마!"

629
00:35:59,280 --> 00:36:01,520
"너랑 돼지 새끼랑 뭔 짓 했는지
서에서도 다 알아"

630
00:36:01,600 --> 00:36:04,360
"너희 둘보다 훨씬 잘난 나니까
쪽팔리지 않아"

631
00:36:04,440 --> 00:36:06,680
"너희 때문에 구역질이 나
무기력함에 눈물은 흐르지만"

632
00:36:06,760 --> 00:36:08,760
"난 너희를
영원히 용서하지 않겠어"

633
00:36:08,840 --> 00:36:11,840
"혹시 내가 경찰 관두고
사는 게 다 부질없다 느끼면"

634
00:36:11,920 --> 00:36:14,000
"다시 연락할 거다
내 말 허투루 듣지 마"

635
00:36:14,080 --> 00:36:15,880
"답장 같은 건 하지도 마, 창녀야"

636
00:36:15,960 --> 00:36:19,600
제가 이 이메일을 보낸 후
저 여자에게서

637
00:36:19,680 --> 00:36:22,000
재결합하자는 메일을
77통 받았습니다

638
00:36:22,080 --> 00:36:23,960
그때 본 건 오해였다면서요

639
00:36:24,040 --> 00:36:25,680
하지만 너무나 명백했어요

640
00:36:25,760 --> 00:36:30,120
그 사건 이후 집에 찾아와
소란을 피우고 욕을 했어요

641
00:36:30,200 --> 00:36:31,880
물리적 폭력에 근접한 일도 있어서

642
00:36:31,960 --> 00:36:33,640
- 전 저 사람이 무서웠어요
- 좋습니다

643
00:36:34,240 --> 00:36:38,280
무서웠다고는 했으나
다음 이메일을 공개해 보겠습니다

644
00:36:38,360 --> 00:36:41,520
저녁 10시 00분 05초에
페드로 씨가 메일을 보냅니다

645
00:36:41,600 --> 00:36:46,440
그리고 피고인은 알베르트 씨가
메일을 보내고 4분 뒤

646
00:36:46,520 --> 00:36:48,680
연인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던
그 무서운 알베르트 씨에게

647
00:36:49,360 --> 00:36:50,520
이런 내용을 보냅니다

648
00:36:50,600 --> 00:36:52,840
'그 사람은 날 갖지 못했고
영원히 못 가질 거야'

649
00:36:52,920 --> 00:36:56,840
24분 뒤에는 '당신만 나를
가질 수 있어, 계속 나를 가져줘'

650
00:36:56,920 --> 00:36:58,600
표면적으로 보면 참 놀라워요

651
00:36:58,680 --> 00:37:01,800
물론 이게 다 심리와 관련이 있고

652
00:37:01,880 --> 00:37:05,440
피고인의 심리가
우리에겐 중요한 열쇠이긴 한데

653
00:37:05,520 --> 00:37:08,080
로사는 자신이 페드로와

654
00:37:08,160 --> 00:37:10,240
모종의 사이라는 것을
계속 부인합니다

655
00:37:10,320 --> 00:37:12,600
페드로를 만난다고 말하기가
두려웠습니다

656
00:37:12,680 --> 00:37:18,560
페드로한테 가서
불필요한 언쟁을 할 것 같았죠

657
00:37:18,640 --> 00:37:21,360
페드로를 만난다고 말하려면
시간이 필요했어요

658
00:37:21,440 --> 00:37:23,320
시간이 지나면
화가 가라앉을 테니까요

659
00:37:23,400 --> 00:37:26,840
언젠가는 저에 대한 집착을
내려놓을 거라고 생각했죠

660
00:37:26,920 --> 00:37:30,160
'당신만 나를 가질 수 있어
계속 나를 가져줘'라고 말한 게

661
00:37:30,240 --> 00:37:33,240
시간을 벌기 위한 방법이었습니까?

662
00:37:33,760 --> 00:37:35,080
그래서 그렇게 말했어요?

663
00:37:35,160 --> 00:37:37,920
그때 저는 그런 식이었어요
한심했죠

664
00:37:38,000 --> 00:37:39,760
법정은 절대 심사숙고하지 않아요

665
00:37:39,840 --> 00:37:42,720
애정 관계에서 아주 흔히 보이는
여성의 행동을

666
00:37:42,800 --> 00:37:45,480
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흔하죠

667
00:37:45,560 --> 00:37:48,960
여성들이 연인과의 관계에서
공통적으로 보이는

668
00:37:49,040 --> 00:37:51,120
생존을 위한 행동이 뭐냐면

669
00:37:51,200 --> 00:37:52,360
회피입니다

670
00:37:53,160 --> 00:37:54,760
검사가 물었죠

671
00:37:54,840 --> 00:37:57,840
'왜 페드로와 산다는 말을
알베르트에게 하지 않았나?'

672
00:37:57,920 --> 00:38:00,480
'이미 그때부터 악행을
범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나?'

673
00:38:00,560 --> 00:38:02,280
'아니요, 문제를 일으키기가
싫었어요'

674
00:38:02,360 --> 00:38:05,840
'알베르트에게
설명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'

675
00:38:05,920 --> 00:38:07,720
항상 나오는 질문이에요

676
00:38:07,800 --> 00:38:11,160
강압적인 관계에 있는 여성이
살기 위해서

677
00:38:11,240 --> 00:38:13,040
갈등 회피 전략을 쓰는 건

678
00:38:13,120 --> 00:38:16,080
아주 전형적인 사례인데도

679
00:38:16,160 --> 00:38:18,800
공판 중에 그걸로 의심을 받습니다

680
00:38:18,880 --> 00:38:21,920
"2017년 1월 30일"

681
00:38:24,480 --> 00:38:27,680
"2017년 3월 27일"

682
00:38:27,760 --> 00:38:30,560
"알베르트 로페스
오늘 네가 서에 나왔더니'

683
00:38:30,640 --> 00:38:34,640
'다들 우리가 마주치길
기대하고 있어'

684
00:38:34,720 --> 00:38:38,320
'너만 더 나빠 보일
뻔한 뒷얘기들이 떠돌아'

685
00:38:38,400 --> 00:38:41,080
3월 말, 알베르트 씨가

686
00:38:41,160 --> 00:38:46,960
로사 씨에게 다시 접근합니다
아마 페이스북 메시지 같은데

687
00:38:47,040 --> 00:38:48,600
예전과는 톤이 달라졌죠

688
00:38:48,680 --> 00:38:51,560
"알베르트 로페스
우리 자연스럽게 마주쳐서"

689
00:38:51,640 --> 00:38:53,920
"아무 일도 없던 척해볼래?"

690
00:38:54,000 --> 00:38:55,360
"로사 페랄"

691
00:38:57,640 --> 00:38:59,840
"알베르트 로페스
알았어, 관심 없구나"

692
00:38:59,920 --> 00:39:02,680
"왓츠앱에서는 왜 계속
나를 차단하는 거야?"

693
00:39:02,760 --> 00:39:04,400
"그 놈팡이가 그렇게 질투해?"

694
00:39:05,520 --> 00:39:09,360
"그러지 마, 바보야
나 진짜 착한 거 알지"

695
00:39:09,440 --> 00:39:11,240
"이제 더는 안 괴롭힐게"

696
00:39:11,320 --> 00:39:13,600
"믿어줘, 나 거짓말한 적 없잖아"

697
00:39:13,680 --> 00:39:17,960
하지만 그때 온 메시지는
위협적이지 않았어요

698
00:39:18,040 --> 00:39:22,400
1월처럼 원한을 품고
보낸 것 같은 느낌이

699
00:39:22,480 --> 00:39:25,880
들지 않았습니다

700
00:39:25,960 --> 00:39:32,400
메일을 읽으면서 말투가 훨씬
부드러워졌다고 느꼈죠

701
00:39:32,480 --> 00:39:34,520
우리는 당시에 로사가

702
00:39:34,600 --> 00:39:40,840
알베르트와 연인 관계나
성적인 관계를 재개하려는

703
00:39:40,920 --> 00:39:42,560
의도가 있었는지 알 수 없어요

704
00:39:42,640 --> 00:39:46,000
다만 분위기가
확연히 달라졌다고 판단한 건

705
00:39:46,080 --> 00:39:49,560
반지를 받았던 4월부터였습니다

706
00:39:49,640 --> 00:39:54,400
로사와 알베르트 모두
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죠

707
00:39:54,480 --> 00:39:55,880
4월 8일로 돌아가 봅시다

708
00:39:55,960 --> 00:39:57,600
그 유명한 반지의 날이죠

709
00:39:57,680 --> 00:40:01,960
친구들과 있던 자리에서
두 사람이 만남을 갖기로 정했죠?

710
00:40:02,040 --> 00:40:05,360
오해를 피하고 과거에 일어난 일을
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

711
00:40:05,440 --> 00:40:07,720
만나지 않는 게
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

712
00:40:07,800 --> 00:40:10,280
그래야만 깔끔하게
정리된다고 믿었죠

713
00:40:10,360 --> 00:40:14,480
그런데 그날 제가 말했어요
'다른 때 만날 생각은 없지만'

714
00:40:14,560 --> 00:40:16,600
'지금은 내가 친구들과
있으니 괜찮을 거야'

715
00:40:16,680 --> 00:40:19,680
'단둘이 사적으로 만난 게 아니니'

716
00:40:19,760 --> 00:40:21,440
'오해하지도 않겠지'

717
00:40:21,520 --> 00:40:25,960
'생각 있으면 들러서 인사나 해
지금 근무 중이니까…'

718
00:40:26,040 --> 00:40:29,000
알베르트는 제복을 입은 채로
로사에게 다가가

719
00:40:29,080 --> 00:40:33,040
반지를 내밀면서 말했어요
'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어?'

720
00:40:33,120 --> 00:40:35,160
다시 같이 노력할 생각이
있는지 생각해 보란 거였죠

721
00:40:35,240 --> 00:40:37,080
전에 제가 몇 번 말했거든요

722
00:40:37,160 --> 00:40:40,920
아까도 언급이 됐었는데
로사가 결정을 못 하고 있었죠

723
00:40:41,000 --> 00:40:43,560
그래서 '어쩌면 이걸로
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' 싶었어요

724
00:40:44,080 --> 00:40:46,720
반지를 주면서
다시 같이 일하자고 했다고요?

725
00:40:46,800 --> 00:40:50,040
네, 다시 시작하자고요
다른 건 저도 생각 없었어요

726
00:40:50,120 --> 00:40:52,240
여자한테 반지를 주는 건
하나의 상징이죠

727
00:40:52,320 --> 00:40:54,800
'뭐든지 하겠어'란 뜻이에요

728
00:40:54,880 --> 00:40:56,560
'다시는 예전처럼 안 해'

729
00:40:56,640 --> 00:40:58,680
'심지어 네 친구들이
보는 앞에서 줄 거야'

730
00:40:58,760 --> 00:41:02,600
'영원한 충성을 맹세하는 반지야'

731
00:41:02,680 --> 00:41:06,920
'가정과 아이들에 관한 약속이지'

732
00:41:07,000 --> 00:41:09,400
로사는 반지 두 개를 갖고
저울질했어요

733
00:41:09,480 --> 00:41:13,640
사실 그 재판에서
가장 충격적이었던 순간은

734
00:41:13,720 --> 00:41:18,040
로사 친구의 증언에서 나왔어요
같이 커피를 마시는데

735
00:41:18,120 --> 00:41:20,680
로사가 양손에 반지를 하나씩
끼고 있었대요

736
00:41:20,760 --> 00:41:23,440
한쪽은 페드로
한쪽은 알베르트였죠

737
00:41:23,520 --> 00:41:25,280
결국 결론을 내렸나요?

738
00:41:25,360 --> 00:41:27,680
'이 반지를 선택하고
페드로를 떠날래'

739
00:41:27,760 --> 00:41:29,720
'알베르트한테 반지 돌려주겠어'

740
00:41:29,800 --> 00:41:31,840
아뇨, 당시엔 결정 못 했어요

741
00:41:32,680 --> 00:41:34,120
한쪽을 선택하지 않았나요?

742
00:41:34,200 --> 00:41:36,680
'페드로가 나은 것 같아'
그런 말 없었어요?

743
00:41:36,760 --> 00:41:39,680
결국에는 페드로를 선택했죠

744
00:41:39,760 --> 00:41:42,400
궁금합니다, 로사가 정확히
뭐라고 했어요?

745
00:41:42,480 --> 00:41:45,360
어떤 표현을 썼나요?
'난 페드로를 택했어'였어요?

746
00:41:48,160 --> 00:41:49,000
정확히요?

747
00:41:50,080 --> 00:41:52,040
최대한 비슷하게 말씀해 보시죠

748
00:41:53,920 --> 00:41:55,720
'옷도 잘 입고 섹스도 더 잘해'

749
00:41:56,680 --> 00:41:59,280
- 죄송한데 뭐라고 하셨죠?
- '옷도 잘 입고 섹스도 더 잘해'

750
00:41:59,360 --> 00:42:00,640
아뇨, 사실이 아니에요

751
00:42:01,440 --> 00:42:03,880
거짓말이에요
친구들이 계속 물었어요

752
00:42:03,960 --> 00:42:06,640
'어떻게 할 거야?'
그 질문이 나온 건 사실이에요

753
00:42:06,720 --> 00:42:09,560
그래서 '페드로와 있을래'라고
대답했어요

754
00:42:09,640 --> 00:42:12,240
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었고

755
00:42:12,320 --> 00:42:15,000
오랫동안 확신처럼
간직한 생각이었어요

756
00:42:15,080 --> 00:42:18,680
페드로가 아니면 차라리 혼자 살지
그 사람은 안 만나기로요

757
00:42:18,760 --> 00:42:20,760
걔는 법정에 나와서

758
00:42:20,840 --> 00:42:23,080
그런 농담을 하는 게 재밌나 봐요

759
00:42:23,160 --> 00:42:27,080
걔들은 늘 섹스 얘기에
제 취향이 어쩌고 하면서

760
00:42:27,160 --> 00:42:28,320
떠들거든요

761
00:42:28,400 --> 00:42:31,560
하지만 저는 단호했어요

762
00:42:31,640 --> 00:42:32,800
확실히 결정을 내렸죠

763
00:42:32,880 --> 00:42:34,920
무엇보다 페드로는
제 딸들을 받아들인 사람이에요

764
00:42:35,000 --> 00:42:36,960
우리 사이를 위해 노력했어요

765
00:42:37,040 --> 00:42:41,560
저를 알고자 했고
아이들과 친해지려고 애썼어요

766
00:42:41,640 --> 00:42:43,840
제 딸들을 배려한다고 느꼈죠

767
00:42:43,920 --> 00:42:47,720
'난 루벤의 자리를
빼앗고 싶지 않아'

768
00:42:48,240 --> 00:42:49,960
'당신의 짝이 되고 싶고'

769
00:42:50,040 --> 00:42:52,640
'아이들에게 특별한 사람이
되고 싶어'

770
00:42:53,240 --> 00:42:57,280
'애들한테 삼촌들은
이미 있으니까'

771
00:42:57,360 --> 00:42:58,760
'나는 애들의 '삼초'가 돼 줄게'

772
00:42:58,840 --> 00:43:02,680
'나는 아이들에게
좋은 것들을 가르치고'

773
00:43:02,760 --> 00:43:06,400
'필요할 때면 언제든 도와주는
특별한 사람이 될 거야'

774
00:43:06,480 --> 00:43:10,040
페드로를 통해 한동안 잊었던
감정이 되살아났어요

775
00:43:10,120 --> 00:43:13,560
여자가 된 기분이랄까?
잠깐만요, 전화가 끊길 거예요

776
00:43:22,560 --> 00:43:24,200
재판 전이나 재판 중에

777
00:43:24,280 --> 00:43:26,400
새로운 증거가 등장하는 경우는

778
00:43:26,480 --> 00:43:29,120
아주 드물다고 할 수 있어요

779
00:43:29,200 --> 00:43:31,800
하지만 이 사건에서는
희한한 일이 벌어졌어요

780
00:43:31,880 --> 00:43:33,560
재판에 제출된 증거는

781
00:43:33,640 --> 00:43:39,080
전부 로사 페랄의 휴대폰에서
복원된 것들이었습니다

782
00:43:39,160 --> 00:43:42,400
그 안에 굉장히 많은 파일이
들어있었어요

783
00:43:42,480 --> 00:43:46,840
4월 19일에 했던
대화가 발견됐어요

784
00:43:46,920 --> 00:43:50,000
로사 페랄이 알베르트 로페스에게
보낸 음성 메시지였습니다

785
00:43:50,080 --> 00:43:53,480
로사가 알베르트를 부르던
애칭을 사용했는데

786
00:43:53,560 --> 00:43:56,720
객관적으로 봐도
오싹한 메시지였어요

787
00:43:59,000 --> 00:44:01,480
안녕, 바보, 전화기가 꺼져 있네

788
00:44:01,560 --> 00:44:04,040
그래, 어쨌든 내가
카프라보 슈퍼마켓에 갔다가

789
00:44:04,120 --> 00:44:06,920
포르트아벤투라 리조트의
할인권이 생겼어

790
00:44:07,000 --> 00:44:09,080
생각해 봤는데 우리가 그걸 하면

791
00:44:09,160 --> 00:44:13,120
우리 애들이랑 같이
포르트아벤투라에 가서

792
00:44:13,200 --> 00:44:15,520
주말을 보내고 올 수 있을 텐데
어떻게 생각해?

793
00:44:16,120 --> 00:44:18,600
로사 씨, 이 음성 메시지에 관해
하실 말씀 있습니까?

794
00:44:19,120 --> 00:44:21,000
알베르트랑 상관없는 메시지예요

795
00:44:21,080 --> 00:44:24,720
이유는 모르겠지만
그와 연관을 짓더군요

796
00:44:24,800 --> 00:44:28,560
저는 아이들 앞에서 나쁜 말을
안 하려고 그런 표현들을 써요

797
00:44:28,640 --> 00:44:31,720
'바보', '멍청이', '한심이' 등
다양하죠

798
00:44:31,800 --> 00:44:34,720
로사 씨, 그렇게 부른 자료가
수도 없이 많아요

799
00:44:35,240 --> 00:44:37,720
부탁 하나 하죠
알베르트 외의 사람에게

800
00:44:37,800 --> 00:44:40,360
'바보'라고 부른 통화나 이메일을

801
00:44:40,440 --> 00:44:43,160
단 하나라도 얘기해 보겠습니까?

802
00:44:43,240 --> 00:44:45,960
제가 평소에 쓰는 단어예요

803
00:44:46,040 --> 00:44:49,040
아이들 앞에서 욕을 못 하니까
그렇게 말합니다

804
00:44:49,120 --> 00:44:53,920
두 사람의 휴대폰에
수없이 많은 통화 내역이 있고

805
00:44:54,000 --> 00:44:57,840
왓츠앱 메시지와 이메일도
수백 통이에요

806
00:44:57,920 --> 00:45:00,960
로사가 다른 사람에게도

807
00:45:01,040 --> 00:45:02,640
'바보'란 호칭을 썼다면

808
00:45:02,720 --> 00:45:05,240
다른 사람에게 보낸 메시지라는
말을 믿겠습니다

809
00:45:05,320 --> 00:45:06,320
근데 증거가 없어요

810
00:45:06,400 --> 00:45:11,920
전문가의 자문을 통해
휴대폰을 분석한 결과

811
00:45:12,000 --> 00:45:14,920
두세 가지 단서를 발견했습니다

812
00:45:15,000 --> 00:45:18,960
첫째, 2017년 4월 19일
로사 씨 휴대폰 위치가

813
00:45:19,040 --> 00:45:20,520
카프라보 슈퍼마켓으로 나왔어요

814
00:45:21,040 --> 00:45:24,080
'내가 카프라보 슈퍼마켓에
갔다가'라고 말을 시작하죠

815
00:45:24,160 --> 00:45:27,160
둘째, 오후 3시 24분이면
메시지 남기기 직전인데

816
00:45:27,240 --> 00:45:30,720
알베르트 씨에게
두 차례 전화를 건 기록이 있어요

817
00:45:30,800 --> 00:45:33,520
마누엘 씨가 아니라
알베르트 씨였어요

818
00:45:34,040 --> 00:45:37,160
그리고 그 음성 메시지를
남긴 직후에

819
00:45:37,240 --> 00:45:40,520
처음으로 통화한 사람이
알베르트 씨였습니다

820
00:45:40,600 --> 00:45:43,600
로사의 휴대폰에
녹음이 남아있긴 했으나

821
00:45:43,680 --> 00:45:47,200
누구와 대화를 한 내용은
아니었어요

822
00:45:47,280 --> 00:45:50,440
장치 안에 따로 있었던
오디오 파일일 뿐

823
00:45:50,520 --> 00:45:54,440
전문가들이 말하는 '메타데이터'가
들어 있지 않았어요

824
00:45:54,520 --> 00:45:59,000
시간, 장소를 비롯한 모든 정보가
기록된 데이터죠

825
00:45:59,080 --> 00:46:02,640
파일이 마지막으로
수정된 날짜만 확인이 됐어요

826
00:46:02,720 --> 00:46:04,160
변호인 측은

827
00:46:04,240 --> 00:46:06,680
3년 전에 녹음했는지도
모른다고 했어요

828
00:46:06,760 --> 00:46:09,040
하지만 하필 그 메시지에 기록된

829
00:46:09,120 --> 00:46:10,440
4월 19일에

830
00:46:10,520 --> 00:46:13,640
로사가 카프라보 슈퍼마켓에
있었던 게 GPS로 확인됐죠

831
00:46:13,720 --> 00:46:15,680
카프라보에 자주 갑니까?

832
00:46:16,240 --> 00:46:19,120
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갑니다

833
00:46:19,200 --> 00:46:24,360
딸들의 학교 근처에
지점이 하나 있어서

834
00:46:24,440 --> 00:46:30,120
학교에 갈 때나 퇴근하는 길에
거기서 장을 보죠

835
00:46:30,200 --> 00:46:34,360
변호인들은 음성 녹음 자체로는
가치가 없다는 걸

836
00:46:34,440 --> 00:46:36,520
잘 알고 있어요

837
00:46:36,600 --> 00:46:41,080
하지만 검사는 기소 전략에 있어
맥락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

838
00:46:41,160 --> 00:46:43,760
가치가 대단히 높죠

839
00:46:43,840 --> 00:46:46,400
따라서 변호인은 그 음성이

840
00:46:46,480 --> 00:46:49,920
해당 날짜에 녹음된 게 아니란 걸
입증하기 위해 전력을 쏟죠

841
00:46:50,000 --> 00:46:51,560
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

842
00:46:51,640 --> 00:46:54,400
'우리가 그걸 하면'이
무슨 뜻인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?

843
00:46:55,000 --> 00:46:57,040
당시에 무슨 뜻으로
한 말인지 모르겠습니다

844
00:46:57,120 --> 00:47:00,160
마누랑 여러 계획을
세웠던 걸로 봐서

845
00:47:00,240 --> 00:47:03,080
모터사이클을 타러
나갈 계획이었을 수도 있고…

846
00:47:03,160 --> 00:47:04,480
'그걸'이 뭘까요?

847
00:47:04,560 --> 00:47:08,120
검찰은 '그걸 하면'이
페드로 살해라고 봤어요

848
00:47:08,200 --> 00:47:09,840
엄청난 가치가 있어요

849
00:47:10,360 --> 00:47:11,760
왜 가치 있을까요?

850
00:47:11,840 --> 00:47:15,800
동료들과 끝도 없이
토론을 해 봤어요

851
00:47:15,880 --> 00:47:18,200
모든 단어를 지겹도록 분석했죠

852
00:47:18,280 --> 00:47:21,280
로사가 '우리가 하면'이라고
말했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겁니다

853
00:47:21,360 --> 00:47:24,440
일인칭 복수를 썼어요

854
00:47:26,000 --> 00:47:27,520
페드로를 죽였다면

855
00:47:28,040 --> 00:47:30,600
그 주말에 리조트로 놀러 갈까요?

856
00:47:30,680 --> 00:47:33,200
연기를 해야 되지 않겠어요?

857
00:47:33,280 --> 00:47:37,200
그런데 연인이자 공범이랑
리조트로 여행을 간다고요?

858
00:47:37,280 --> 00:47:40,320
너무나 말이 안 되죠?

859
00:47:40,400 --> 00:47:44,120
완전히 사이코패스가 아니면
그럴 수가 있나요?

860
00:47:44,200 --> 00:47:48,800
로사의 심리 분석 보고서에는
사이코패스란 얘기가 없었어요

861
00:47:48,880 --> 00:47:51,680
놀러 갔다면 그야말로 냉혈한이죠

862
00:47:51,760 --> 00:47:54,920
우린 '그걸'이 뭔지 몰라요
뭐든지 될 수 있습니다

863
00:47:55,000 --> 00:47:56,440
바비큐일지도 몰라요

864
00:48:02,200 --> 00:48:06,480
매일 재판에 참석해서
방청하고 있어요

865
00:48:06,560 --> 00:48:12,080
솔직히 검사가 했던
모든 주장 중에

866
00:48:13,120 --> 00:48:16,320
근거가 있거나 말이 되는 건
하나도 없습니다

867
00:48:18,080 --> 00:48:23,280
제 딸의 유죄를
증명할 건 하나도 없어요

868
00:48:23,360 --> 00:48:27,000
우리는요, 아니 최소한 저는

869
00:48:28,160 --> 00:48:30,760
사건이 이 지경까지
올 줄 몰랐어요

870
00:48:30,840 --> 00:48:33,400
아내 건강이 안 좋았거든요

871
00:48:33,480 --> 00:48:35,520
이미 쇠약한 상태였죠

872
00:48:35,600 --> 00:48:39,000
제가 이렇게 수감돼서
못 나오는 걸 보며

873
00:48:39,080 --> 00:48:40,760
어머니가 크게 상심하셨어요

874
00:48:40,840 --> 00:48:43,480
제게 일어났던 모든 일을 지켜보고

875
00:48:43,560 --> 00:48:45,760
온갖 이야기를 들으시면서요

876
00:48:51,960 --> 00:48:54,000
{\an8}"2020년 2월 3일
재판 첫날"

877
00:48:54,080 --> 00:48:57,160
{\an8}아내는 계속 물었어요
'도대체 왜?'

878
00:48:57,240 --> 00:48:59,360
{\an8}'왜 쟤가 감옥에 들어가야 해?
아무 짓도 안 했는데'

879
00:48:59,440 --> 00:49:01,120
'왜 로사를 가뒀을까?'

880
00:49:01,840 --> 00:49:07,360
아내는 받아들일 상태가 못 되는데
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?

881
00:49:07,440 --> 00:49:10,920
제가 아무리 설명해 봤자…

882
00:49:12,720 --> 00:49:18,000
모든 게 너무나 힘들었어요
정말 그랬습니다

883
00:49:18,560 --> 00:49:21,200
어느날 아침에 전화해서
어머니는 어떻냐고 물었더니

884
00:49:21,280 --> 00:49:23,800
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
'수치가 이렇고 저렇고…'

885
00:49:23,880 --> 00:49:27,440
'일주일째 잘 버티고 계시잖아요'

886
00:49:27,520 --> 00:49:31,080
'수술도 잘 극복하셨으니
걱정 마세요, 곧 일어나실 거예요'

887
00:49:31,160 --> 00:49:34,600
그간 힘들게 병마와 싸우면서도
이겨냈는데 이게 뭐라고…

888
00:49:34,680 --> 00:49:37,800
아버지는 말씀하셨죠
'이젠 힘들 것 같아'

889
00:49:37,880 --> 00:49:42,240
저는 어머니께 차도가 있는지
계속 전화했어요

890
00:49:42,320 --> 00:49:46,040
아버지는 기다려 보라고 하셨죠

891
00:49:53,240 --> 00:49:54,360
그랬지만…

892
00:49:55,160 --> 00:49:56,160
안 됐어요

893
00:50:01,960 --> 00:50:05,520
전혀 예상 못 한 일이었어요

894
00:50:07,120 --> 00:50:08,960
너무나 갑자기

895
00:50:10,520 --> 00:50:14,120
제가 사라졌잖아요
저는 어머니와 늘 돈독했어요

896
00:50:14,200 --> 00:50:15,440
여기 봐요!

897
00:50:19,840 --> 00:50:22,480
솔직히 지금도 실감은 안 나요

898
00:50:22,560 --> 00:50:25,480
여기 있으니까 아직 잘 모르겠어요

899
00:50:25,560 --> 00:50:29,680
어머니가 집에 안 계신 걸
제 눈으로 확인 못 했으니까요

900
00:50:33,440 --> 00:50:34,800
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죠

901
00:50:34,880 --> 00:50:36,480
제가 복기해 보겠습니다

902
00:50:36,560 --> 00:50:40,320
4월 8일에 반지를 받았고
아까 들은 음성은 4월 19일이에요

903
00:50:40,400 --> 00:50:41,880
그리고 다음 날이 됩니다

904
00:50:41,960 --> 00:50:45,040
음성 녹음이 있었던 4월 19일에서
단 하루가 지나서

905
00:50:45,120 --> 00:50:50,160
알베르트 씨가
라이카모바일 폰을 샀어요

906
00:50:50,240 --> 00:50:52,200
어떤 휴대폰 얘긴지 알죠?

907
00:50:52,280 --> 00:50:53,120
- 네
- 좋습니다

908
00:50:53,200 --> 00:50:56,920
알베르트 로페스가 4월 20일에
그 휴대폰을 구입했어요

909
00:50:57,000 --> 00:50:58,560
로사로부터

910
00:50:58,640 --> 00:51:02,360
메시지를 받은 다음 날이죠

911
00:51:02,440 --> 00:51:04,840
'우리 애들이랑 같이
포르트아벤투라에 가자'

912
00:51:04,920 --> 00:51:09,200
로사에게 반지를 주고
며칠이 지나서 받은 메시지예요

913
00:51:09,280 --> 00:51:11,600
따라서 4월 20일에는
페드로의 목숨을 빼앗는

914
00:51:11,680 --> 00:51:14,360
범죄 계획이
실행에 옮겨지리라는 걸

915
00:51:14,440 --> 00:51:15,800
둘 다 인지했다고 봅니다

916
00:51:15,880 --> 00:51:16,960
"2017년 4월"

917
00:51:17,040 --> 00:51:18,280
"3월 27일(월)
페이스북 메시지"

918
00:51:18,360 --> 00:51:19,360
"8일(토)
반지"

919
00:51:19,440 --> 00:51:20,520
"19일(수)
'바보' 메시지"

920
00:51:20,600 --> 00:51:23,320
그 휴대폰이 중요한 이유가
또 있어요

921
00:51:23,400 --> 00:51:25,040
휴대폰 하나만 보면

922
00:51:25,120 --> 00:51:27,880
뭐가 중요한가 싶을 겁니다

923
00:51:27,960 --> 00:51:32,440
하지만 대단히 결정적이고
사건과 연관성이 깊은

924
00:51:32,520 --> 00:51:35,400
두 차례의 상황에서만
그 휴대폰이 사용됐어요

925
00:51:36,000 --> 00:51:36,920
우선

926
00:51:37,440 --> 00:51:39,640
이 휴대폰 구매일이 4월 20일인데

927
00:51:39,720 --> 00:51:42,920
구입 직후 또는 몇 시간 후에

928
00:51:43,000 --> 00:51:47,760
알베르트 씨가 로사 씨 주소
인근 지역으로 갑니다

929
00:51:47,840 --> 00:51:49,360
바로 그날

930
00:51:49,440 --> 00:51:52,840
로사 씨가 이 번호로
부재중 전화를 걸어요

931
00:51:52,920 --> 00:51:55,600
이 휴대폰의 전원이 켜진 건

932
00:51:56,280 --> 00:51:57,520
5월 1일 밤이었습니다

933
00:51:57,600 --> 00:52:00,840
그런데 5월 2일 밤에
부재중 전화가 2통 왔어요

934
00:52:01,360 --> 00:52:04,640
일단 둘의 관계가
다시 시작된 건 분명해요

935
00:52:04,720 --> 00:52:08,120
또한 두 사람이
뭔가 공모했다고 볼 만한

936
00:52:08,200 --> 00:52:12,320
정황과 근거들이
줄지어 포착됩니다

937
00:52:12,400 --> 00:52:14,720
사건 수사를 마치고
돌아간 형사들은

938
00:52:14,800 --> 00:52:17,320
곧장 로사와 알베르트를
용의선상에 올렸어요

939
00:52:17,400 --> 00:52:20,440
두 사람이 미친 듯이 통화했던 걸

940
00:52:20,520 --> 00:52:23,160
수사진이 확인했죠

941
00:52:27,160 --> 00:52:29,800
휴대폰은 우리에게
많은 이야기를 합니다

942
00:52:30,440 --> 00:52:32,520
첫 번째로 알려주는 건

943
00:52:32,600 --> 00:52:36,360
통화 횟수와 통화 시간이죠

944
00:52:36,440 --> 00:52:38,760
사람들 간 소통의 추이를
확인할 수 있어요

945
00:52:38,840 --> 00:52:42,240
하지만 휴대폰은
위치도 알려줍니다

946
00:52:42,320 --> 00:52:45,480
특정 시간 발신자와 수신자가
어디 있었는지 확인이 되죠

947
00:52:45,560 --> 00:52:49,960
따라서 우리는 로사와 알베르트가
로사의 주소지 인근 지역에

948
00:52:50,040 --> 00:52:54,000
같이 있었다는 것을
확인할 수 있게 됐어요

949
00:52:54,080 --> 00:52:56,920
대부분은 페드로가
집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

950
00:52:58,160 --> 00:53:01,040
방금 애들 내려주고
집으로 가고 있어

951
00:53:01,120 --> 00:53:03,520
이 인간이 빨리 나가길 빌자
다시 알려줄게

952
00:53:03,600 --> 00:53:08,520
집에 가면 빨래랑
설거지 때문에 바쁠 거야

953
00:53:08,600 --> 00:53:11,360
그 사람 나가자마자 알려줄게

954
00:53:11,440 --> 00:53:15,480
25일은 특이하게도
두 사람이 만났을 뿐 아니라

955
00:53:15,560 --> 00:53:18,320
로사가 음성 메시지도 보냈어요

956
00:53:18,400 --> 00:53:21,840
그 메시지 안에서
페드로를 향한 로사의 경멸이

957
00:53:22,920 --> 00:53:24,840
확연히 드러납니다

958
00:53:24,920 --> 00:53:27,720
내가 좀 무시하면
더 빨리 나갈 거야

959
00:53:28,720 --> 00:53:32,640
배우자에 관해 이렇게 말하는 게

960
00:53:32,720 --> 00:53:34,320
올바른 일이라고 봅니까?

961
00:53:34,400 --> 00:53:38,560
또한 인연을 끊고 싶다고
주장했던 사람을

962
00:53:38,640 --> 00:53:41,920
집에 초대하면서 이런 식으로
말하는 건 올바른 일입니까?

963
00:53:42,000 --> 00:53:45,400
한시가 급한 처지로서는
얼토당토않은 짓은 아니었어요

964
00:53:45,480 --> 00:53:49,320
시간이 흐르고 있었거든요
4월 8일부터 반지를 갖고 있었지만

965
00:53:49,400 --> 00:53:51,680
그때까지도 돌려주지 못했거든요

966
00:53:51,760 --> 00:53:54,760
'이 인간'이라든가
'조금 무시하면'이라고 하는 게

967
00:53:54,840 --> 00:53:57,600
같이 사는 사람을
존중하는 표현인가요?

968
00:53:57,680 --> 00:54:00,720
앞서 말했듯 저는
일을 빨리 처리하고 싶었어요

969
00:54:00,800 --> 00:54:02,640
페드로를 빨리 내보내고
싶었다는 뜻인가요?

970
00:54:02,720 --> 00:54:06,320
그때 전 뭐든 빨리 진행시켜서
반지를 돌려주고 싶었습니다

971
00:54:06,400 --> 00:54:12,600
알베르트를 만나 반지를 돌려줄
틈이 도저히 나지 않았어요

972
00:54:12,680 --> 00:54:13,920
"2017년 4월 25일"

973
00:54:15,480 --> 00:54:17,000
"2017년 4월 15일"

974
00:54:17,080 --> 00:54:18,760
{\an8}"로사 페랄, 오후 5:22
전엔 행복했었어"

975
00:54:18,840 --> 00:54:20,840
{\an8}"그 사람은 내가 원한 걸 다 줬고
쿠벨라스로 와서"

976
00:54:20,920 --> 00:54:22,320
{\an8}"청혼도 하고 그랬어"

977
00:54:22,400 --> 00:54:24,800
{\an8}"로사 페랄, 오후 5:22
하지만 지금은 매일 싸워"

978
00:54:24,880 --> 00:54:26,360
{\an8}"주디트, 오후 5:27
빌어먹을"

979
00:54:26,440 --> 00:54:29,600
이걸 보면 피고인은 페드로 씨와
불화가 있어 보입니다

980
00:54:29,680 --> 00:54:32,680
'매일 싸워'라고 말했죠

981
00:54:32,760 --> 00:54:37,600
그날 제가 뭐 한 가지로 싸워서…

982
00:54:37,680 --> 00:54:40,320
'싸웠다'는 말이 맞는지
모르겠네요

983
00:54:40,400 --> 00:54:41,880
우리 두 사람은

984
00:54:41,960 --> 00:54:46,760
과거 배우자를 떠났고
이전 결혼에서 자녀를 뒀어요

985
00:54:46,840 --> 00:54:49,840
잠깐만요, 매일 싸웠습니까
안 싸웠습니까?

986
00:54:49,920 --> 00:54:51,160
- 안 싸웠어요
- 그렇다면

987
00:54:51,240 --> 00:54:53,400
친구 주디트한테
거짓말을 하고 있군요?

988
00:54:53,480 --> 00:54:54,840
거짓말을 한 건 아닙니다

989
00:54:54,920 --> 00:54:57,480
그때 화가 나서
과장했다고 볼 수 있겠죠

990
00:54:57,560 --> 00:54:59,920
이 시기에 둘 사이가
아주 요동쳤어요

991
00:55:00,000 --> 00:55:03,680
범행 하루 이틀 전에

992
00:55:03,760 --> 00:55:08,600
페드로는 로사한테
강한 애정 표현을 했고

993
00:55:08,680 --> 00:55:12,120
나흘 전에는
심각한 위기를 맞았었죠

994
00:55:12,200 --> 00:55:13,280
막 이랬어요

995
00:55:13,360 --> 00:55:15,080
제가 읽어보도록 하죠

996
00:55:15,800 --> 00:55:20,520
'알베르트는 모든 여자한테
다정하지 않았어'

997
00:55:20,600 --> 00:55:23,000
'알베르트한테 내가 푹 빠졌었지'

998
00:55:23,080 --> 00:55:24,280
그러자 친구가 말해요

999
00:55:24,360 --> 00:55:28,240
'결국 둘이 틀어졌고
이젠 각자의 삶을 살잖아'

1000
00:55:28,320 --> 00:55:31,440
그러자 피고인이 대답하죠
자신이 뭐라고 했는지 들어 보세요

1001
00:55:31,520 --> 00:55:32,720
'어떻게 될지 모르지'

1002
00:55:32,800 --> 00:55:36,280
'사고방식을 바꾸고
내가 원하는 걸 준다면'

1003
00:55:36,360 --> 00:55:39,240
'그리고 내가 지금 이 남자랑
살지 않는다면…'

1004
00:55:39,320 --> 00:55:40,520
네

1005
00:55:40,600 --> 00:55:41,880
이어서 이런 말을 합니다

1006
00:55:41,960 --> 00:55:46,160
'불가능은 없어
조금 힘들 뿐이지'

1007
00:55:46,240 --> 00:55:49,320
그게 페드로를 죽이겠다거나
차겠다는 뜻은 아니었어요

1008
00:55:49,400 --> 00:55:54,000
그간 만나던 사람들과
워낙 많이 헤어져 봐서

1009
00:55:54,080 --> 00:55:55,520
그게 꼭 결별은 아니고…

1010
00:55:55,600 --> 00:56:00,520
사귀다 보면 싸울 일이 많잖아요

1011
00:56:00,600 --> 00:56:02,440
사이 안 좋을 때도 있고요

1012
00:56:02,520 --> 00:56:05,240
애인과 한 번도 안 싸웠다거나

1013
00:56:05,320 --> 00:56:10,480
'오늘 집 나갈 거야
나가면 다신 안 돌아와' 같은 말을

1014
00:56:10,560 --> 00:56:12,200
한 번도 안 했다는 사람이 있다면

1015
00:56:12,280 --> 00:56:14,640
그건 거짓말하는 거예요

1016
00:56:16,800 --> 00:56:18,800
{\an8}"2017년 4월 15일
주디트의 왓츠앱"

1017
00:56:18,880 --> 00:56:22,480
저희가 판단하기로는 8일 이후로

1018
00:56:22,560 --> 00:56:23,920
두 사람이 재결합하면

1019
00:56:24,000 --> 00:56:26,400
어떤 상황이 될지
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

1020
00:56:26,920 --> 00:56:28,320
그게 저희 판단입니다

1021
00:56:28,400 --> 00:56:33,760
또한 로사가 알베르트에게
모종의 방법을 써서

1022
00:56:33,840 --> 00:56:36,600
두 사람이 재결합할 경우

1023
00:56:36,680 --> 00:56:39,640
페드로가 걸림돌이란 걸
인지시켰다고 봅니다

1024
00:56:40,160 --> 00:56:41,560
저희는 그렇게 믿어요

1025
00:56:41,640 --> 00:56:47,360
그 과정에서 4월 말까지
50번쯤 전화 통화를 해요

1026
00:56:47,440 --> 00:56:48,360
그 점이 아주 중요하죠

1027
00:56:48,440 --> 00:56:50,000
"로사 - 알베르트(2017년 4월)"

1028
00:56:50,080 --> 00:56:52,200
"4일(화)
로사 2회, 알베르트 2회"

1029
00:56:52,280 --> 00:56:54,520
"8일(토)
로사 2회, 알베르트 6회"

1030
00:56:56,640 --> 00:56:58,880
이건 전적으로 사실이 아닙니다

1031
00:56:58,960 --> 00:57:04,200
50차례 전화했다는 기록이 있지만
대화가 이뤄진 건 31회에 불과해요

1032
00:57:04,280 --> 00:57:08,080
나머지는 부재중 통화라
대화가 이뤄지지 않았죠

1033
00:57:08,160 --> 00:57:13,040
그러나 검찰은 4월 8일에
반지를 받은 때부터

1034
00:57:13,120 --> 00:57:15,920
음성 메시지를 남긴 4월 19일까지

1035
00:57:16,000 --> 00:57:18,400
두 사람이 범행 계획을
짰다고 주장하고 있어요

1036
00:57:18,480 --> 00:57:21,480
그 기간에 성공한 통화는
4통에 불과하고

1037
00:57:21,560 --> 00:57:26,080
총 통화 시간은 30분입니다

1038
00:57:26,160 --> 00:57:27,920
정확히 28분이죠

1039
00:57:28,000 --> 00:57:33,960
살해 계획을 28분 안에
짰다는 얘기가 됩니다

1040
00:57:34,040 --> 00:57:37,440
그게 말이죠, 제 생각에는…

1041
00:57:38,800 --> 00:57:40,720
그 사이에 4통의…

1042
00:57:40,800 --> 00:57:42,720
4차례 통화하면서

1043
00:57:42,800 --> 00:57:44,640
'내가 할 거야'라는 말을 했겠죠

1044
00:57:44,720 --> 00:57:46,440
'어떤 식으로 할 거야'는
아니었을 겁니다

1045
00:57:46,520 --> 00:57:48,160
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세요?

1046
00:57:48,240 --> 00:57:51,840
여기서 중요한 건
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

1047
00:57:51,920 --> 00:57:53,960
그걸 어떻게 실행할지는

1048
00:57:54,040 --> 00:57:58,280
한두 차례 통화에서 결정하거나
25일에 만나서 얘기했겠죠

1049
00:57:58,360 --> 00:58:01,880
어쩌면 휴대폰을 안 갖고
만나기로 했는지도 몰라요

1050
00:58:01,960 --> 00:58:03,240
그건 우리가 알 방법이 없어요

1051
00:58:03,320 --> 00:58:05,800
두 사람은 텔레그램으로도
대화를 나눴어요

1052
00:58:05,880 --> 00:58:10,320
우리가 메시지를
확보할 수 없는 서비스죠

1053
00:58:10,400 --> 00:58:14,120
둘의 대화한 기록이 없으니까

1054
00:58:14,200 --> 00:58:16,600
의사소통을 안 했을 거란 의혹은

1055
00:58:17,120 --> 00:58:19,280
그쪽으로 해소할 수 있겠죠

1056
00:58:19,360 --> 00:58:22,880
사건을 추측으로 푸는 건
너무나 위험합니다

1057
00:58:22,960 --> 00:58:25,960
우리에게 필요한 건 증거죠

1058
00:58:26,040 --> 00:58:28,920
그렇기 때문에
텔레그램으로 연락했다든가

1059
00:58:29,000 --> 00:58:32,520
서로 봉화를 피워 소통했다든가
기타 등등 다른 방식을

1060
00:58:32,600 --> 00:58:33,960
가설로 세워도 인정할 수 없어요

1061
00:58:34,040 --> 00:58:36,800
몇 번 더 만났단 것 역시 추측이죠

1062
00:58:36,880 --> 00:58:40,520
오로지 우리가 가진 증거만이
의미를 가집니다

1063
00:58:43,880 --> 00:58:47,480
{\an8}페드로랑 보낸 마지막 밤은

1064
00:58:47,560 --> 00:58:50,280
{\an8}무척 특별했어요

1065
00:58:50,360 --> 00:58:53,760
{\an8}애들이 친아빠한테
가서 지낼 때마다

1066
00:58:53,840 --> 00:58:56,160
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는데

1067
00:58:56,240 --> 00:59:01,160
페드로가 기운 차리게
해주겠다고 했죠

1068
00:59:01,240 --> 00:59:04,360
저녁 외식하고 바닷가를 걸었어요

1069
00:59:04,440 --> 00:59:08,320
계획을 짰다는 말은
절대로 말이 안 돼요

1070
00:59:08,400 --> 00:59:11,440
저와 알베르트가 공모해서

1071
00:59:11,520 --> 00:59:13,880
계획을 짰다는 검찰의 소설은

1072
00:59:13,960 --> 00:59:15,120
앞뒤가 하나도 안 맞아요

1073
00:59:15,200 --> 00:59:17,760
하루 전에 같이 바다를 걷고

1074
00:59:18,280 --> 00:59:22,360
저녁을 먹었던 게
딴 세상 얘기 같아요

1075
00:59:23,400 --> 00:59:28,320
다음날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
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요

1076
00:59:37,880 --> 00:59:43,800
{\an8}"2017년 5월 1일
오후 9:37"

1077
00:59:43,920 --> 00:59:48,840
{\an8}그들이 저녁 9시 37분에
집에 도착했단 걸 밝혀냈어요

1078
00:59:48,920 --> 00:59:51,600
물론 휴대폰의
위치 추적 기능을 통해서죠

1079
00:59:52,120 --> 00:59:55,000
그때부터가 아주 중요해집니다

1080
00:59:55,080 --> 00:59:58,800
우린 분 단위로
아주 정확하게 분석했습니다

1081
00:59:58,880 --> 01:00:00,600
너무나 결정적인 단서니까요

1082
01:00:03,720 --> 01:00:05,760
저녁 9시 51분

1083
01:00:06,280 --> 01:00:08,760
피고인은 알베르트 씨에게
전화를 걸었습니다

1084
01:00:08,840 --> 01:00:10,560
- 부재중 통화였죠
- 네

1085
01:00:10,640 --> 01:00:11,920
받지 않았어요

1086
01:00:12,000 --> 01:00:13,080
- 네
- 왜 전화했습니까?

1087
01:00:13,160 --> 01:00:16,400
알베르트한테 메시지가
왕창 들어와 있는데

1088
01:00:16,480 --> 01:00:18,560
다 읽을 수가 없었거든요

1089
01:00:18,640 --> 01:00:21,800
전화 걸어서 '문자 그만 보내'라고
말하는 편이 쉽겠다 싶었죠

1090
01:00:21,880 --> 01:00:25,560
저녁 9시 53분에 로사가
또 전화를 걸었는데

1091
01:00:25,640 --> 01:00:27,600
이번엔 내용이 있었어요

1092
01:00:27,680 --> 01:00:31,760
알베르트가 받아서
4분간 통화했다는 얘기죠

1093
01:00:31,840 --> 01:00:36,360
저도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
정말 알고 싶습니다

1094
01:00:36,440 --> 01:00:39,880
사건 정황을 알려줄
결정적인 증거일 테니까요

1095
01:00:39,960 --> 01:00:43,200
이게 저녁 9시 53분이었고

1096
01:00:43,280 --> 01:00:46,760
대충 10분 후라고 합시다
정확히는 11분이지만요

1097
01:00:46,840 --> 01:00:49,680
알베르트 씨가 라이카 휴대폰을

1098
01:00:49,760 --> 01:00:53,520
처음으로 활성화시켜 전화했고
그게 부재중 통화로 떴어요

1099
01:00:53,600 --> 01:00:56,400
경찰과 검찰은

1100
01:00:56,480 --> 01:00:59,360
그때 걸려 온 부재중 통화가

1101
01:00:59,440 --> 01:01:02,600
작전 개시의 신호였다고
줄곧 주장해 왔어요

1102
01:01:04,960 --> 01:01:09,640
배심원단은 페드로가 잠들었거나

1103
01:01:09,720 --> 01:01:12,360
휴식을 취하던 시간을

1104
01:01:12,440 --> 01:01:15,760
범죄에 이용하기로 했다는 점을
받아들였어요

1105
01:01:15,840 --> 01:01:19,480
페드로는 힘이 세고
덩치가 큰 사람이었어요

1106
01:01:19,560 --> 01:01:24,000
쉽게 때려눕힐 상대는 아니었죠

1107
01:01:24,080 --> 01:01:27,840
로사는 실수가 없도록
철저히 준비한 걸로 보여요

1108
01:01:27,920 --> 01:01:34,000
뭔가를 먹여 정신이 몽롱한
항거불능 상태로 만들었죠

1109
01:01:34,080 --> 01:01:36,320
혹시라도 페드로가

1110
01:01:36,400 --> 01:01:40,480
저항하거나 반격할 수 없도록
조치를 취해 놓고

1111
01:01:41,000 --> 01:01:42,360
알베르트가 도착하게 했죠

1112
01:01:42,440 --> 01:01:46,320
살인에 적극 가담한 사람은
알베르트였다고 봅니다

1113
01:01:49,080 --> 01:01:54,280
검찰의 주장 대부분은
안토니아의 증언을 토대로 해요

1114
01:01:54,360 --> 01:01:58,800
안토니아는 로사의 전남편인
루벤의 새 연인입니다

1115
01:01:58,880 --> 01:02:03,400
피고인의 전화번호부에
루벤 씨의 연인인 안토니아 씨가

1116
01:02:03,480 --> 01:02:05,920
'안토니아 년'이라고
등록돼 있다는데 맞습니까?

1117
01:02:06,000 --> 01:02:08,840
네, 저랑 사이 정말 안 좋았어요

1118
01:02:08,920 --> 01:02:11,080
해당 여성은

1119
01:02:12,080 --> 01:02:13,760
로사의 큰딸에게

1120
01:02:14,600 --> 01:02:16,680
로사가 이 범죄의 주범이라며

1121
01:02:17,200 --> 01:02:20,760
다양한 이야기를 전한 인물입니다

1122
01:02:20,840 --> 01:02:25,560
로사의 장녀는 미성년자라서

1123
01:02:26,080 --> 01:02:30,200
수사 과정에 국선 변호사가
배정됐었는데

1124
01:02:30,280 --> 01:02:35,240
엄마와 관련된 진술을
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알려줬고

1125
01:02:35,320 --> 01:02:38,320
아이는 그 권리를 행사했어요

1126
01:02:38,400 --> 01:02:41,800
그 얘기도 꼭 짚고 가야겠어요

1127
01:02:41,880 --> 01:02:44,880
여러 방송과 매체에서
보도가 되는 바람에

1128
01:02:44,960 --> 01:02:46,160
얘기가 일파만파로 커졌어요

1129
01:02:46,680 --> 01:02:51,040
'딸들까지도 엄마를
목격했다고 말했다'든가

1130
01:02:51,120 --> 01:02:52,480
'딸들이 증언했대'라고 떠들어요

1131
01:02:52,560 --> 01:02:57,440
아닙니다, 제 딸들은 본 게 없어서
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

1132
01:02:57,520 --> 01:02:59,680
그 점을 확실히 밝히고 싶어요

1133
01:02:59,760 --> 01:03:02,920
착각하지 마세요
내 딸들은 아무것도 못 봤어요

1134
01:03:03,000 --> 01:03:08,840
증언은 전남편의 애인인
안토니아가 했어요

1135
01:03:08,920 --> 01:03:11,240
언제? 어떻게요?

1136
01:03:11,320 --> 01:03:13,960
부디 당시의 표현을
정확하게 옮겨 주세요

1137
01:03:14,040 --> 01:03:17,640
본인이 각색하면 안 됩니다
미성년인 아이가

1138
01:03:17,720 --> 01:03:21,240
사건을 목격하고 증인에게
어떻게 말했는지 알려주세요

1139
01:03:22,040 --> 01:03:23,520
- 잠깐 중단하겠습니다
- 실은…

1140
01:03:23,600 --> 01:03:24,560
아니, 잠깐만요

1141
01:03:24,640 --> 01:03:27,040
그 순간 판사가 증언을 제지했어요

1142
01:03:27,120 --> 01:03:29,040
피고인의 어린 딸에게

1143
01:03:29,120 --> 01:03:33,200
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

1144
01:03:33,280 --> 01:03:35,840
이 자리에 나와서
직접 증언하지 않을 뿐 아니라

1145
01:03:35,920 --> 01:03:38,000
순진무구하게 남에게 한 말을

1146
01:03:38,080 --> 01:03:40,720
간접적으로 옮기는 것도
안 된다는 의미죠

1147
01:03:40,800 --> 01:03:45,800
그건 증언 거부 권리를
우회하는 행동이거든요

1148
01:03:45,880 --> 01:03:48,800
미성년자가 증언 거부권을 썼는데

1149
01:03:48,880 --> 01:03:52,720
증인이 들은 얘기를 전하는 건
증거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

1150
01:03:53,240 --> 01:03:54,240
대단히 유감입니다

1151
01:03:54,320 --> 01:03:57,520
그래서 제가 재판부에 요청했죠

1152
01:03:57,600 --> 01:03:59,920
아이가 페드로를
어떻게 따라 했는지 그 동작을

1153
01:04:00,000 --> 01:04:02,880
안토니아가 설명할 수 있게
해달라고요

1154
01:04:02,960 --> 01:04:06,080
아이의 엄마가

1155
01:04:06,600 --> 01:04:09,760
'삼초'를 아래층으로
데리고 내려왔대요

1156
01:04:09,840 --> 01:04:13,200
- 재판장님, 이의 있습니다
- 말은 하지 마세요

1157
01:04:13,280 --> 01:04:16,280
말은 하지 말고
아이의 행동만 보여주세요

1158
01:04:16,360 --> 01:04:17,200
알았어요

1159
01:04:17,280 --> 01:04:19,200
안토니아는 동작을
따라 한다고 했지만

1160
01:04:19,280 --> 01:04:21,960
말도 곁들이니까
완전히 증언 그 자체였어요

1161
01:04:22,040 --> 01:04:24,760
행동만 하고 아무 말도 안 했다면

1162
01:04:24,840 --> 01:04:26,200
재판에는 아무 영향이 없었겠죠

1163
01:04:26,280 --> 01:04:29,600
로봇처럼, 여길 잡고

1164
01:04:29,680 --> 01:04:31,520
로봇처럼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

1165
01:04:31,600 --> 01:04:33,440
잠시만요, 말이 안 들려요

1166
01:04:33,520 --> 01:04:35,960
마이크와 거리가 너무 멉니다

1167
01:04:36,040 --> 01:04:38,040
- 더 가까이 가서…
- 앉아도 될까요?

1168
01:04:38,120 --> 01:04:42,480
안토니아의 동작 진술이
허용됐어요

1169
01:04:42,560 --> 01:04:46,680
발화는 없이요

1170
01:04:46,760 --> 01:04:48,880
말은 하지 말란 얘기죠

1171
01:04:48,960 --> 01:04:52,400
마치 무성 영화와 같은
효과를 냈어요

1172
01:04:52,480 --> 01:04:56,600
굉장히 심각한 사안이었음에도

1173
01:04:56,680 --> 01:04:59,600
그 상황이 좀 웃기긴 했어요

1174
01:04:59,680 --> 01:05:02,280
'삼초'를 흉내 냈습니다

1175
01:05:02,360 --> 01:05:06,000
여기서 '삼초'란
페드로 씨의 애칭이죠

1176
01:05:06,080 --> 01:05:08,920
항상 그랬다는 얘긴가요
특정일에 그랬다는 얘긴가요?

1177
01:05:09,000 --> 01:05:10,400
사건 당일 얘기입니다

1178
01:05:11,280 --> 01:05:14,960
- 여기까지 하겠습니다
- 수고했습니다, 변호인 말하세요

1179
01:05:15,040 --> 01:05:17,920
그게 그날 이야기라는 건
어떻게 알죠?

1180
01:05:18,000 --> 01:05:19,160
사건이란 건 뭘 뜻하죠?

1181
01:05:20,800 --> 01:05:22,640
아이가 제게 말해줬어요

1182
01:05:24,080 --> 01:05:25,400
- 이것은…
- 저야 알죠

1183
01:05:25,480 --> 01:05:26,800
아이가 그렇게 말해줬으니까요

1184
01:05:26,880 --> 01:05:28,040
- 재판장님의 허락으로…
- 저…

1185
01:05:28,120 --> 01:05:31,720
이전 진술과 배치됩니다

1186
01:05:31,800 --> 01:05:33,240
인정하지 않겠습니다

1187
01:05:33,320 --> 01:05:36,120
맞습니다, 그렇기 때문에

1188
01:05:36,200 --> 01:05:40,240
저 진술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

1189
01:05:40,320 --> 01:05:43,880
배심원단은 증인의 진술을
무시해 주십시오

1190
01:05:43,960 --> 01:05:46,360
'말은 신경 쓰지 말고
행동만 보세요'

1191
01:05:46,440 --> 01:05:49,280
배심원단에게 동작만 보고

1192
01:05:49,360 --> 01:05:52,360
말은 못 들은 걸로 하라는데
이미 다 들었잖아요

1193
01:05:52,440 --> 01:05:56,320
배심원단은 판사의 경고를 듣고

1194
01:05:56,400 --> 01:05:58,400
증인이 실수로 흘린 말들을

1195
01:05:58,480 --> 01:06:01,360
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판결한 게
사실입니다

1196
01:06:01,440 --> 01:06:04,120
평결에 이런 말이 나와요

1197
01:06:04,200 --> 01:06:07,160
'로사가 로봇을 들듯이
페드로를 데리고 내려갔다'

1198
01:06:07,240 --> 01:06:08,960
'로사가 페드로에게
약을 먹였다는 증거다'

1199
01:06:09,040 --> 01:06:12,200
그것 때문에 제가 감옥에 갇혔어요

1200
01:06:12,280 --> 01:06:16,160
다시 말하지만 제 딸들은
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

1201
01:06:16,240 --> 01:06:18,120
아무것도 본 게 없었으니까요

1202
01:06:18,800 --> 01:06:23,440
안토니아의 증언을
절대적인 진실이라고

1203
01:06:23,520 --> 01:06:26,000
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

1204
01:06:26,080 --> 01:06:28,280
우린 사이가 정말 나빴거든요

1205
01:06:28,360 --> 01:06:30,160
지금도 여전히 안 좋아요

1206
01:06:30,240 --> 01:06:35,040
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
재판을 망쳤어요

1207
01:06:35,560 --> 01:06:36,480
알겠죠?

1208
01:06:36,560 --> 01:06:38,240
제게 그런 짓을 한 게

1209
01:06:38,320 --> 01:06:41,680
어떤 결과를 낳을지
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어요

1210
01:06:41,760 --> 01:06:45,080
돌이킬 수도 없을 거예요
거짓 증언을 하면

1211
01:06:45,640 --> 01:06:48,600
감옥에 간다는 소리를
들었을 테니까요

1212
01:06:50,200 --> 01:06:52,440
{\an8}"페드로 살해"

1213
01:06:56,680 --> 01:06:58,680
{\an8}"18시간 후
5월 2일"

1214
01:06:59,520 --> 01:07:02,080
로사 씨의 크나큰 실수는

1215
01:07:02,160 --> 01:07:06,920
페드로 씨의 휴대폰을
집안에 뒀다는 것입니다

1216
01:07:10,200 --> 01:07:11,880
"페드로 로드리게스 오후 9:26
자기야"

1217
01:07:11,960 --> 01:07:14,640
가해자들은 페드로 씨를 가장해

1218
01:07:14,720 --> 01:07:19,280
한동안 살아있는 것처럼
꾸미려고 했어요

1219
01:07:19,360 --> 01:07:20,600
어떤 식이었냐고요?

1220
01:07:20,680 --> 01:07:25,760
예를 들면 로사와 페드로 사이에
메시지를 주고받은 척했죠

1221
01:07:25,840 --> 01:07:28,560
둘 다 알고 한 짓이에요

1222
01:07:28,640 --> 01:07:31,880
페드로의 휴대폰을 소지하고
페드로의 차를 몰고

1223
01:07:31,960 --> 01:07:35,200
루벤의 집 근처로 가서

1224
01:07:35,280 --> 01:07:40,680
페드로를 그곳에 둬서
루벤의 소행처럼 보이게 했죠

1225
01:07:40,760 --> 01:07:41,960
"페드로, 오후 9:50"

1226
01:07:42,040 --> 01:07:43,600
"진동 울리면 안 되니까
휴대폰 껐어"

1227
01:07:43,680 --> 01:07:46,840
공교롭게도 저녁 9시 50분에
휴대폰을 끈다고 말해요

1228
01:07:46,920 --> 01:07:50,320
루벤의 집 근처
휴대폰 기지국에서 보낸 문자죠

1229
01:07:50,400 --> 01:07:52,320
- 맞습니까?
- 네

1230
01:07:52,400 --> 01:07:56,800
우리가 루벤의 집에 갔을 때
그 문자를 보내라고 했어요

1231
01:07:56,880 --> 01:08:00,040
그때 알베르트가 페드로에게

1232
01:08:00,120 --> 01:08:03,440
뭔 짓을 했다는 걸 깨달았죠
둘이 다퉜는지

1233
01:08:03,520 --> 01:08:06,120
때리거나 협박했는지
자세히는 모르겠지만

1234
01:08:06,200 --> 01:08:08,360
루벤에게 덮어씌울 생각이란 걸요

1235
01:08:08,440 --> 01:08:10,800
로사 씨, 루벤의 집 근처에서

1236
01:08:10,880 --> 01:08:13,920
페드로의 전화를 끈 후
둘이 뭘 했습니까?

1237
01:08:14,000 --> 01:08:17,920
그때 알베르트가 저를
제 집으로 데려가서

1238
01:08:18,000 --> 01:08:20,560
페드로 차의 열쇠를 줬어요

1239
01:08:23,160 --> 01:08:26,480
그럼 피고인은 페드로의 차를 몰고
알베르트는 본인 차를 몰았어요?

1240
01:08:26,560 --> 01:08:28,040
네, 제가 알베르트를 쫓아갔습니다

1241
01:08:28,120 --> 01:08:31,800
알베르트가 앞에서 가고
저는 뒤따랐죠

1242
01:08:31,880 --> 01:08:34,560
그때 혼자 있었는데
경찰서에 가거나

1243
01:08:34,640 --> 01:08:37,000
누군가에게 연락할 수도 있었지만

1244
01:08:37,080 --> 01:08:38,840
그 대신 쫓아가는 방법을 택했군요

1245
01:08:38,920 --> 01:08:41,000
그 차를 몰고 도망친다고
생각해 보세요

1246
01:08:41,080 --> 01:08:43,000
자동차 경주에 나간 것처럼 달려서

1247
01:08:43,080 --> 01:08:46,640
경찰서에 가거나
곧장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경우

1248
01:08:46,720 --> 01:08:49,920
- 모든 가설이…
- 하지만 피고인은 경찰이잖아요?

1249
01:08:50,000 --> 01:08:52,240
네, 맞습니다
그래서 그랬어요

1250
01:08:52,760 --> 01:08:55,680
저도 그럴 생각을
안 한 게 아니었어요

1251
01:08:55,760 --> 01:08:57,440
하지만 제가 경찰서에
도착하기 전에

1252
01:08:57,520 --> 01:09:00,760
알베르트는 차를 돌려
저희 집으로 갔을 거예요

1253
01:09:00,840 --> 01:09:03,840
그래서 따라갔군요
시간이 얼마나 걸렸어요?

1254
01:09:03,920 --> 01:09:05,800
- 어디로 갔죠? 저수지였나요?
- 네

1255
01:09:05,880 --> 01:09:08,600
알베르트는 가는 길을
정확히 알고 있었어요

1256
01:09:08,680 --> 01:09:10,400
이미 다 계획이 있었던 거죠

1257
01:09:10,480 --> 01:09:13,360
깜빡이 켜는 걸 보고
길을 다 아는구나 싶었어요

1258
01:09:16,520 --> 01:09:18,640
'여기가 도대체 어디야?'

1259
01:09:18,720 --> 01:09:21,840
기다렸어요, 다시 몸이 얼어붙었죠

1260
01:09:21,920 --> 01:09:26,840
하루 전에 그랬듯
저는 아무 대응을 못 했어요

1261
01:09:26,920 --> 01:09:29,800
'이 차를 타고 도망가야겠다'
그런 생각을 못 했죠

1262
01:09:29,880 --> 01:09:31,960
저는 그때까지도

1263
01:09:32,040 --> 01:09:35,120
휘발유 두 통을 들고 걸어오는
그 사람을 보고 있을 뿐이었어요

1264
01:09:35,200 --> 01:09:36,840
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어요

1265
01:09:36,920 --> 01:09:40,000
문을 열고 휘발유 통을 꺼냈어요

1266
01:09:40,080 --> 01:09:42,480
빨갛고 큰 통이었어요

1267
01:09:43,000 --> 01:09:46,160
'저거 휘발유 같은데'

1268
01:09:46,240 --> 01:09:50,080
저한테 다가오는 걸 보고
'나한테 붓겠구나' 했죠

1269
01:09:50,160 --> 01:09:52,960
'내게 붓는다면 무조건 뛰어야지'

1270
01:09:53,040 --> 01:09:55,880
'라이터 한 번이면
내 목숨은 끝나'

1271
01:09:56,400 --> 01:09:58,920
나한테 붓지 못하도록 뛰었어요

1272
01:09:59,000 --> 01:10:00,720
그래야 저를 못 해칠 테니까요

1273
01:10:02,080 --> 01:10:04,520
뛰다가 소지품을 다 떨어뜨렸어요

1274
01:10:04,600 --> 01:10:08,520
하지만 줍지도 않고
돌아보지도 않고 달렸죠

1275
01:10:08,600 --> 01:10:12,240
도망쳐야겠다는 생각밖에는
들지 않았거든요

1276
01:10:12,320 --> 01:10:15,000
총을 쏠 생각이라면
뒤에서 쏠 수도 있었어요

1277
01:10:15,080 --> 01:10:18,920
로사가 길옆을 걷고 있을 때

1278
01:10:19,000 --> 01:10:20,960
알베르트가 차를 타고 왔어요

1279
01:10:21,040 --> 01:10:23,160
그러면서 타라고 했죠

1280
01:10:23,240 --> 01:10:26,240
아이들한테 가는 건
자기가 더 빠르다면서요

1281
01:10:28,400 --> 01:10:30,000
로사에게 다행이었던 건

1282
01:10:30,080 --> 01:10:35,160
그 열쇠들이 도로 가까운 데
있었다는 점이었어요

1283
01:10:35,240 --> 01:10:37,120
차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죠

1284
01:10:37,200 --> 01:10:41,240
그게 로사의 진술에
신빙성을 더했어요

1285
01:10:41,320 --> 01:10:46,040
도로로 뛰어가던 중에
주머니였나 손에 있던 열쇠가

1286
01:10:46,120 --> 01:10:49,960
다 떨어졌다는 진술이었죠

1287
01:10:50,040 --> 01:10:53,320
자동차 열쇠들이 떨어진 위치가

1288
01:10:53,400 --> 01:10:56,480
사건이 벌어진
현장 근처였다는 것은

1289
01:10:56,560 --> 01:10:59,440
검찰 기소 내용에
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어요

1290
01:10:59,520 --> 01:11:01,960
왜냐면 우리는 두 사람이

1291
01:11:02,040 --> 01:11:06,400
각자 자발적으로
저수지에 갔다고 판단하거든요

1292
01:11:06,480 --> 01:11:08,680
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면

1293
01:11:08,760 --> 01:11:12,600
저수지까지 두 대의 차로
이동했다는 점을 들 수 있죠

1294
01:11:12,680 --> 01:11:13,920
진행하겠습니다

1295
01:11:14,000 --> 01:11:16,320
그래서 차에 타고
어디로 갔다고 했죠?

1296
01:11:24,560 --> 01:11:27,600
저를 집으로 데려갔어요

1297
01:11:29,320 --> 01:11:32,160
저더러는 아무 말도 말라고 했죠

1298
01:11:32,240 --> 01:11:35,240
저는 차가 어떻게 됐든
신고 안 하겠다고 했어요

1299
01:11:35,320 --> 01:11:38,880
'차는 그냥 차니까, 물건이잖아
아쉬울 거 없어'

1300
01:11:38,960 --> 01:11:40,160
'제발 날 두고 가'

1301
01:11:40,240 --> 01:11:42,560
'나를 떠나주면 좋겠어'

1302
01:11:42,640 --> 01:11:46,800
로사의 증언을
진실로 믿기 위해서는

1303
01:11:46,880 --> 01:11:50,320
그가 느꼈을 끝없는 공포를
인정하는 게 우선입니다

1304
01:11:50,400 --> 01:11:55,000
로사가 알베르트를
얼마나 두려워했는지 알면

1305
01:11:56,520 --> 01:11:58,200
모든 게 이해가 가요

1306
01:11:58,280 --> 01:11:59,440
'난 무서웠어요'

1307
01:11:59,520 --> 01:12:02,000
'다음날 감히 아무 말도
할 수가 없었어요'

1308
01:12:02,080 --> 01:12:06,280
'이틀 뒤에도 감히 말을 못 했어요
충격이 컸고, 넋이 나갔어요'

1309
01:12:06,360 --> 01:12:08,600
하지만 그 뒤로 사흘, 나흘

1310
01:12:08,680 --> 01:12:12,840
닷새, 엿새, 이레, 여드레
신고할 시간은 무수히 많았죠

1311
01:12:12,920 --> 01:12:16,040
많은 동료가 몰려와 물었고

1312
01:12:16,120 --> 01:12:19,320
강력반이 알베르트의
소행인 걸 알았으니

1313
01:12:19,400 --> 01:12:22,160
보호받을 수도 있었어요

1314
01:12:22,240 --> 01:12:25,120
로사는 사건 이후의 행동으로
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

1315
01:12:25,200 --> 01:12:28,600
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
아무런 증거가 없어요

1316
01:12:29,120 --> 01:12:33,840
전에도 말했지만 운 것도 문제였고
안 운 것도 문제였어요

1317
01:12:33,920 --> 01:12:35,200
신고를 안 한 것도 문제였고요

1318
01:12:35,280 --> 01:12:37,840
알베르트가 자신에게
무슨 짓을 할지

1319
01:12:37,920 --> 01:12:40,440
심지어 로사가 가장 사랑하는
딸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

1320
01:12:40,520 --> 01:12:44,040
얼마나 두려워했을지 이해한다면

1321
01:12:44,120 --> 01:12:47,760
사건 이후의 행동에도
이해가 갈 겁니다

1322
01:12:47,840 --> 01:12:51,080
공포가 뭐고 어떻게 드러나는지
교과서가 있습니까?

1323
01:12:53,480 --> 01:12:55,000
공포가 뭐죠?

1324
01:12:55,080 --> 01:12:57,080
로사는 감당할 수 없는
공포를 느꼈다고 하는데

1325
01:12:57,160 --> 01:13:01,680
그런 로사에게
공포를 느낄 권리가 없다고

1326
01:13:02,520 --> 01:13:05,560
객관적 자료를 들이밀고
재단할 수 있나요?

1327
01:13:05,640 --> 01:13:10,520
자신이나 부모에게 일어날 일이
두려운 게 아니었어요

1328
01:13:11,040 --> 01:13:13,160
딸들이 제일 걱정이었죠

1329
01:13:14,200 --> 01:13:19,880
전 모든 게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
행동이었다고 생각해요

1330
01:13:21,040 --> 01:13:24,160
아무도 그런 점을
이해해 주지 않습니다

1331
01:13:27,440 --> 01:13:30,280
사실 저는 그 순간에
이런 생각을 했어요

1332
01:13:30,960 --> 01:13:33,520
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

1333
01:13:33,600 --> 01:13:36,360
아이들을 살리는 것이고

1334
01:13:36,440 --> 01:13:38,240
위험에서 구하는 거라고요

1335
01:13:38,320 --> 01:13:42,040
알베르트는 정말 위험한
사람이었으니까요

1336
01:13:45,680 --> 01:13:49,360
내가 입을 다문 결과로
초래되는 상황은

1337
01:13:49,440 --> 01:13:52,800
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아요

1338
01:13:53,440 --> 01:13:54,280
그렇죠?

1339
01:13:56,000 --> 01:14:00,240
그걸로 인해 논란이 생기고
다들 나름대로 해석하고

1340
01:14:00,320 --> 01:14:02,640
호기심을 끌고 그랬죠

1341
01:14:02,720 --> 01:14:07,640
피해자와 가장 가까웠던 저부터
수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

1342
01:14:07,720 --> 01:14:09,440
그런데 바른 시각으로
보는 데는 실패했죠

1343
01:14:11,960 --> 01:14:14,560
몇 년이 지났어요

1344
01:14:15,240 --> 01:14:17,040
책이 나왔고

1345
01:14:17,120 --> 01:14:21,160
드라마 시리즈가 나왔어요

1346
01:14:21,680 --> 01:14:26,480
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
의문이 많아요

1347
01:14:27,000 --> 01:14:30,560
저마다 이 사건을 보는
관점이 달라요

1348
01:14:30,640 --> 01:14:33,760
정의가 항상
구현되는 것은 아닙니다만

1349
01:14:33,840 --> 01:14:37,120
상황은 훨씬 뚜렷하게
정리가 됐어요

1350
01:14:37,200 --> 01:14:39,160
누가 죄인이고

1351
01:14:39,240 --> 01:14:41,200
누가 피해자인지 명확하죠

1352
01:14:41,280 --> 01:14:42,640
계획은 어디로 갔죠?

1353
01:14:42,720 --> 01:14:44,440
언제부터 계획을 짰나요?

1354
01:14:44,520 --> 01:14:46,080
그 내용은 뭐였고요?

1355
01:14:46,160 --> 01:14:47,840
누구의 아이디어였습니까?

1356
01:14:47,920 --> 01:14:49,560
그게 다 입증돼야만

1357
01:14:50,400 --> 01:14:51,440
반론의 여지가 사라지고

1358
01:14:51,520 --> 01:14:54,160
로사와 알베르트가
뭐라고 주장하든

1359
01:14:54,680 --> 01:14:56,600
둘이 공모한 게 돼요
하지만 지금은 아니죠

1360
01:14:56,680 --> 01:14:59,320
그저 의혹만 있을 뿐이에요

1361
01:14:59,400 --> 01:15:02,240
다른 가설은 말이 안 되니까
이걸로 가자는 식으로요

1362
01:15:02,320 --> 01:15:06,200
우리는 픽션을 통해서
범죄를 접하게 됩니다

1363
01:15:06,280 --> 01:15:10,200
픽션에서는 설명이 따라붙죠

1364
01:15:10,280 --> 01:15:13,600
사건들을 설명하고

1365
01:15:13,680 --> 01:15:18,440
등장인물들이 왜 그랬는지
밝혀야 합니다

1366
01:15:18,520 --> 01:15:21,240
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요

1367
01:15:21,320 --> 01:15:25,760
누군가는 답을 알고 있다고 믿어요

1368
01:15:25,840 --> 01:15:29,240
자세히 이야기하는 사람이
진실을 말하죠

1369
01:15:29,320 --> 01:15:32,680
그래서 저는 로사를 믿게 됐어요

1370
01:15:32,760 --> 01:15:37,640
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경우

1371
01:15:37,720 --> 01:15:43,000
해명되지 않는 빈틈이 너무 많아요

1372
01:15:43,080 --> 01:15:48,640
로사를 둘러싸고
사악하고 피에 굶주린 여성이라는

1373
01:15:48,720 --> 01:15:53,760
서사가 완성됐는데
제가 보기에는 검찰뿐만 아니라

1374
01:15:53,840 --> 01:16:00,640
미디어에서도 꾸준히
그 역할을 맡아 왔어요

1375
01:16:00,720 --> 01:16:03,160
어쩌면 우리가 너무
지나쳤는지도 몰라요

1376
01:16:03,240 --> 01:16:07,080
로사라는 캐릭터랄까
이 등장인물은

1377
01:16:08,520 --> 01:16:13,320
의도는 안 했지만 클리셰 덩어리인
인물로 그려지게 유혹했거든요

1378
01:16:13,400 --> 01:16:17,200
제가 양심적으로 말할게요

1379
01:16:17,280 --> 01:16:20,440
미디어의 관심이 폭증하면서

1380
01:16:20,520 --> 01:16:25,240
사건을 이렇게 만든 게 맞습니다

1381
01:16:25,320 --> 01:16:27,480
끔찍한 말들이 많았죠

1382
01:16:27,560 --> 01:16:30,120
하나같이 다 그랬어요

1383
01:16:30,200 --> 01:16:32,280
로사를 알지도 못하면서요

1384
01:16:33,520 --> 01:16:39,200
잘생기고 몸 좋고
마음에 드는 사람은 아무나 골라

1385
01:16:39,720 --> 01:16:42,720
잠자리를 했다는 게
로사의 유일한 죄예요

1386
01:16:45,160 --> 01:16:47,960
로사는 가상 현실에 살고 있어요

1387
01:16:48,040 --> 01:16:50,520
우리는 모르는
그 세상만의 법칙이 있죠

1388
01:16:50,600 --> 01:16:51,960
"검사의 최종 진술 중 발췌"

1389
01:16:52,040 --> 01:16:56,640
제가 보는 로사는
말을 못 멈추는 사람입니다

1390
01:16:56,720 --> 01:17:00,000
장터의 돌팔이 약장수처럼

1391
01:17:00,080 --> 01:17:02,920
실제론 비눗물인데

1392
01:17:03,000 --> 01:17:04,720
기적의 약이라면서 팔아요

1393
01:17:05,240 --> 01:17:06,400
제가 단언하는데

1394
01:17:06,480 --> 01:17:09,800
로사와 몇 시간만 지내보면
우리를 설득해

1395
01:17:09,880 --> 01:17:12,320
페드로를 우리가 죽였다고

1396
01:17:12,400 --> 01:17:13,640
자백하게 만들 겁니다

1397
01:17:13,720 --> 01:17:15,560
로사 페랄은 그런 사람입니다

1398
01:17:20,400 --> 01:17:22,120
시간이 많이 흘렀지만

1399
01:17:22,200 --> 01:17:27,240
딸들과 이야기하는 게 좋고

1400
01:17:27,320 --> 01:17:29,040
아이들과 지내고 싶어요

1401
01:17:29,120 --> 01:17:31,800
아이들이 혹시 저를 의심하는지
알고 싶어요

1402
01:17:31,880 --> 01:17:35,240
아이들과 얘기하게 되면
꼭 이렇게 말할 거예요

1403
01:17:35,320 --> 01:17:38,920
'얘들아, 언제라도 의심이 생기면'

1404
01:17:39,000 --> 01:17:41,480
'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
열심히 듣고'

1405
01:17:41,560 --> 01:17:44,000
'정보를 충분히 수집하는 게
좋을 거야'

1406
01:17:45,680 --> 01:17:49,600
어쩌면 제게 물어볼 것도
없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

1407
01:17:49,680 --> 01:17:54,200
애들이 제 결백을 믿어주는 날이
언젠가 오겠죠

1408
01:17:54,280 --> 01:17:58,000
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지도 몰라요

1409
01:18:00,240 --> 01:18:03,240
아이들이 앞날을 그릴 때

1410
01:18:03,320 --> 01:18:08,640
저도 그 미래에 함께 있을지가
가장 궁금해요

1411
01:18:09,160 --> 01:18:13,680
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의 삶에
동참하는 부분이 커요

1412
01:18:13,760 --> 01:18:17,360
이런, 곧 끊어야 한대요
전화가 끊기겠어요

1413
01:18:19,080 --> 01:18:21,520
"로사 페랄은 25년형 선고 이후
항소했다"

1414
01:18:21,600 --> 01:18:23,440
"2021년, 대법원은"

1415
01:18:23,520 --> 01:18:25,840
"공모 살인의
가중 사유를 인정했다"

1416
01:18:25,920 --> 01:18:27,520
"안토니아의 증언은
효력을 잃었으나"

1417
01:18:27,600 --> 01:18:30,280
"피고인들은 페드로가
자기 방어가 불가능하도록"

1418
01:18:30,360 --> 01:18:32,800
"사전 조치를 취한 상태에서"

1419
01:18:32,880 --> 01:18:36,200
{\an8}"집에서 '수면 혹은 휴식 중'인
그를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"

1420
01:18:36,280 --> 01:18:38,960
{\an8}"로사는 현재
타라고나의 마스 엔릭 교도소에서"

1421
01:18:39,040 --> 01:18:40,840
{\an8}"6년째 복역 중이다"

1422
01:19:39,760 --> 01:19:43,760
자막: 서지민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