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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34,576 --> 00:00:35,827
전 바이올린이 좋아요

4
00:00:38,621 --> 00:00:45,337
제 인생에서 제일 힘든 점은
가족의 건강 문제인 것 같아요

5
00:00:46,046 --> 00:00:48,840
식구들이 돌아가면서
늘 아프거든요

6
00:00:50,216 --> 00:00:53,720
예를 들면
'병원에 가 봐야 해'

7
00:00:53,803 --> 00:00:56,723
'잠깐만
네 연주는 나중에 들을게'

8
00:00:56,806 --> 00:00:58,975
'약 받으러 가야 해'
이런 식이에요

9
00:00:59,642 --> 00:01:03,355
물론 이해는 하지만
좀 실망스럽긴 해요

10
00:01:03,438 --> 00:01:04,731
그냥...

11
00:01:04,814 --> 00:01:06,733
'나 혼자 하지, 뭐'
이렇게 되죠

12
00:01:08,068 --> 00:01:11,363
학교에서
이 바이올린을 주지 않았다면

13
00:01:11,446 --> 00:01:15,283
저는 아마...
뭘 할지 모르겠어요

14
00:01:15,367 --> 00:01:16,951
그런 말은 하지도 마세요

15
00:01:34,052 --> 00:01:38,598
"로스앤젤레스는
세계 음반 산업의 중심지다"

16
00:01:42,435 --> 00:01:47,649
"이곳은 수선한 악기를
무료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"

17
00:01:47,732 --> 00:01:50,276
"전국에서
몇 안 남은 학구 중 하나다"

18
00:01:57,409 --> 00:01:59,119
"1959년부터 지금까지"

19
00:01:59,202 --> 00:02:04,207
"헌신적인 몇몇 기술자가
8만 개의 악기를 관리해 왔고"

20
00:02:04,290 --> 00:02:06,376
"이들의 수는
계속 줄어들고 있다"

21
00:02:46,916 --> 00:02:52,005
라스트 리페어 샵

22
00:02:52,088 --> 00:02:53,590
"고등학교"

23
00:02:56,426 --> 00:02:57,719
한번 봅시다

24
00:02:58,553 --> 00:03:00,180
네 가지 영역이 있어요

25
00:03:00,263 --> 00:03:04,517
금관악기 수선
현악기 수선

26
00:03:04,601 --> 00:03:07,395
목관악기 수선

27
00:03:07,479 --> 00:03:08,980
그리고 피아노요

28
00:03:10,023 --> 00:03:13,360
현악기는...

29
00:03:14,652 --> 00:03:18,031
의사 처방전처럼
글씨를 알아보기가 힘드네요

30
00:03:21,951 --> 00:03:25,330
'바이올린, 펙 부러짐'

31
00:03:25,413 --> 00:03:27,707
'필요한 부분 수선 요망'

32
00:03:29,542 --> 00:03:32,462
이 악기는
오래된 펙을 제거하고

33
00:03:32,545 --> 00:03:34,089
새로 부착했어요

34
00:03:34,172 --> 00:03:35,465
"데이나
현악기"

35
00:03:35,548 --> 00:03:36,633
줄도 교체하고

36
00:03:37,467 --> 00:03:39,511
다시 학생에게 줬죠

37
00:03:42,639 --> 00:03:46,601
목재의 갈라짐은
다른 소재와는 달리 독특합니다

38
00:03:50,814 --> 00:03:53,692
갈라진 채로 방치하면
연주할 때 잡음이 생겨요

39
00:03:54,275 --> 00:03:55,568
그거 진짜 짜증 나죠

40
00:03:55,652 --> 00:03:59,447
첼로는 마지막 그 작은 잡음을
잡아내기가 정말 힘듭니다

41
00:04:06,538 --> 00:04:09,624
그것까지 해결하면
그제야 마음이 놓이고요

42
00:04:15,213 --> 00:04:18,174
아이들 인생도
무척 힘듭니다

43
00:04:22,429 --> 00:04:27,058
사랑과 응원을 듬뿍 받으면서
자라는 아이들도 있지만

44
00:04:29,436 --> 00:04:33,064
제 기능을 못 하는 가정에서
자라는 아이들도 있죠

45
00:04:36,943 --> 00:04:38,486
감정적인 고장과

46
00:04:38,570 --> 00:04:41,197
정신적인 고장은
훨씬 힘든 문제입니다

47
00:04:42,574 --> 00:04:44,659
그건 풀로 붙일 수 있는 게
아니니까요

48
00:04:45,744 --> 00:04:47,245
시간이 필요합니다

49
00:04:47,829 --> 00:04:49,789
정성도 필요하고요

50
00:04:59,507 --> 00:05:05,889
그러니까... 저는 27살쯤
커밍아웃을 시작했습니다

51
00:05:09,976 --> 00:05:12,771
1975년이었죠

52
00:05:13,772 --> 00:05:16,399
지금과는
사뭇 다른 시기여서

53
00:05:16,483 --> 00:05:18,360
동성애자를
용인하지 않았습니다

54
00:05:18,443 --> 00:05:19,486
"동성애자 탄압 반대"

55
00:05:19,569 --> 00:05:21,237
길에서 얻어맞기도 하고

56
00:05:21,946 --> 00:05:24,407
심하게 폭행을 당하거나
살해되기도 했어요

57
00:05:27,202 --> 00:05:32,457
그래서 저는 13살 때부터
동성애 성향을 없애려고 애썼죠

58
00:05:34,751 --> 00:05:36,670
크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

59
00:05:37,587 --> 00:05:42,634
탈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
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

60
00:05:44,052 --> 00:05:45,845
전 고장 났다고 생각했어요

61
00:05:47,847 --> 00:05:49,808
잡음이 울리는
첼로처럼요

62
00:05:51,309 --> 00:05:55,689
진정한 내 모습을 외면한 채
괴롭게 살아가는 길을 택하거나

63
00:05:57,399 --> 00:06:03,988
당당하게 사회의 기피와 놀림
구타의 대상이 되거나

64
00:06:05,615 --> 00:06:07,617
아니면 그냥
자살하거나요

65
00:06:07,701 --> 00:06:11,538
점점 궁지에 몰리는
느낌이었거든요

66
00:06:16,459 --> 00:06:18,920
제 부모님은
두 분 다 음악을 하셨습니다

67
00:06:19,004 --> 00:06:23,133
어머니는 제게
음악이란 수영과 같다고 하셨죠

68
00:06:24,259 --> 00:06:27,804
리듬은 언제나
그 순간에 존재하니

69
00:06:27,887 --> 00:06:31,349
내가 멈추면
음악도 사라진다고요

70
00:06:32,225 --> 00:06:33,852
무슨 일이 있어도
멈추지 말고

71
00:06:35,311 --> 00:06:36,604
계속 가야 해요

72
00:06:36,688 --> 00:06:40,984
아무리 엉망진창이더라도
그냥 계속 가는 거죠

73
00:06:42,902 --> 00:06:45,030
놓으면 안 돼요
포기하면 안 되죠

74
00:06:46,156 --> 00:06:47,365
계속하세요

75
00:06:49,075 --> 00:06:50,076
그런 거예요

76
00:06:52,662 --> 00:06:57,167
이건 제가 결정할 게 아니라
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였죠

77
00:07:00,253 --> 00:07:01,463
고장 난 게 아니었어요

78
00:07:02,756 --> 00:07:04,174
고칠 필요가 없었죠

79
00:07:04,674 --> 00:07:07,469
그래서
저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

80
00:07:09,471 --> 00:07:12,474
그 후 남편을 만났고
아이도 생겼습니다

81
00:07:13,058 --> 00:07:17,103
함께한 세월이
어느덧 23년이 되어 가네요

82
00:07:23,610 --> 00:07:24,944
그렇게
여기까지 왔어요

83
00:07:27,447 --> 00:07:28,573
살아 있고

84
00:07:29,240 --> 00:07:33,787
친절과 사랑을 베풀며
진정한 나로 사는 자유를 누리죠

85
00:07:34,746 --> 00:07:35,747
그래요

86
00:07:36,414 --> 00:07:38,375
아이들 인생도
쉽지 않아요

87
00:07:39,250 --> 00:07:41,670
그래도
악기 연주와 관련해서라면

88
00:07:41,753 --> 00:07:45,674
최대한 즐겁게 살 수 있도록
도와주려고 합니다

89
00:07:56,685 --> 00:08:00,355
만약 5년 전
누군가 제게...

90
00:08:01,398 --> 00:08:03,566
수자폰을 연주하게 된다고
말했다면

91
00:08:04,776 --> 00:08:05,860
코웃음을 쳤겠죠

92
00:08:06,528 --> 00:08:10,281
'거짓말하지 마요
그럴 리가 없잖아요'

93
00:08:11,032 --> 00:08:12,534
'악기 다룰 줄도 모르는데'

94
00:08:13,868 --> 00:08:18,623
당시에는 그렇게 비싼 악기를
엄두도 못 냈거든요

95
00:08:19,457 --> 00:08:23,211
저희 집, 저희 동네에서는
꿈도 못 꿀 일이었어요

96
00:08:23,294 --> 00:08:27,257
제발 사 달라고
엄마랑 아빠한테 엄청 졸랐는데

97
00:08:28,008 --> 00:08:29,843
대답은 항상 똑같았죠

98
00:08:32,679 --> 00:08:35,682
'튜바 아니면 너
둘 중 하나야'

99
00:08:35,765 --> 00:08:37,767
그래서 포기했어요

100
00:08:39,102 --> 00:08:41,354
'아무래도 안 되겠구나'

101
00:08:42,814 --> 00:08:47,110
하지만 운 좋게도
학교에서 제게 수자폰을 줬죠

102
00:08:52,490 --> 00:08:56,870
그때가... 13살?
13, 14살 무렵이었어요

103
00:08:57,454 --> 00:09:00,832
생각하다 보면
감정이 북받쳐요

104
00:09:00,915 --> 00:09:03,752
지금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
18살이고

105
00:09:03,835 --> 00:09:06,004
대학 입학 예정이라
이제 인생 시작이거든요

106
00:09:06,087 --> 00:09:10,258
음악인의 길을 걸으면서
제 열정을 발산하고

107
00:09:10,342 --> 00:09:12,260
먹고살 수 있는 길을
찾을 거예요

108
00:09:12,344 --> 00:09:14,888
학교에서 준 튜바와
수자폰이 없다면...

109
00:09:16,973 --> 00:09:18,475
어땠을지 모르겠어요

110
00:09:21,186 --> 00:09:26,649
이것도 볼까요?
'금관악기, 유포니움'

111
00:09:26,733 --> 00:09:29,736
'소리가 새니 접합 요망'

112
00:09:30,528 --> 00:09:32,072
'음파 세척 필요'

113
00:09:32,572 --> 00:09:34,783
'세심한 주의 부탁드립니다'

114
00:09:34,866 --> 00:09:36,701
"패티
금관악기"

115
00:09:41,664 --> 00:09:43,583
종종 궁금해져요

116
00:09:44,376 --> 00:09:48,380
저한테 오기까지
어떤 아이들의 손을 거쳤을지요

117
00:09:49,589 --> 00:09:52,092
큰 통이 하나 있는데

118
00:09:52,592 --> 00:09:54,969
저는 그걸
보물통이라고 불러요

119
00:09:55,053 --> 00:09:59,808
악기 속에서 발견된 물건을
모아 두는 통이죠

120
00:10:01,643 --> 00:10:05,397
건전지, 구슬
군것질거리

121
00:10:05,480 --> 00:10:07,315
연필, 지우개

122
00:10:08,441 --> 00:10:09,609
작은 장난감

123
00:10:10,360 --> 00:10:13,738
아주 작은 인형도 있었는데
머리가 산발이었어요

124
00:10:14,406 --> 00:10:20,495
악기 주인과 저만의
비밀스러운 소통이라고 할 수 있죠

125
00:10:22,539 --> 00:10:26,418
악기가 말을 할 수 있다면
제게 과연 어떤 이야기를

126
00:10:26,501 --> 00:10:29,379
들려줄지 궁금합니다

127
00:10:33,258 --> 00:10:37,095
제 이야기요?
엄청난 모험 이야기랍니다

128
00:10:37,887 --> 00:10:40,056
엄청나게 무서운 모험요

129
00:10:43,852 --> 00:10:48,440
저는 멕시코의
모렐리아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어요

130
00:10:50,525 --> 00:10:55,196
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죠
'원하는 건 모두 해낼 수 있어'

131
00:10:56,239 --> 00:10:58,283
'너는 똑똑하고 강하니까'

132
00:10:59,075 --> 00:11:01,619
'하고 싶은 게 있다면
꼭 이루도록 해'

133
00:11:02,912 --> 00:11:07,083
저는 어릴 때부터
아메리칸드림이 있었어요

134
00:11:07,167 --> 00:11:11,504
그래서 미국에 가야겠다고
결심했습니다

135
00:11:11,588 --> 00:11:14,966
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
그냥 해야죠

136
00:11:18,928 --> 00:11:20,472
하룻밤이
꼬박 걸렸어요

137
00:11:23,516 --> 00:11:26,519
환하게 불이 켜진
건물들을 보고...

138
00:11:29,773 --> 00:11:31,483
입이 떡 벌어졌죠

139
00:11:31,566 --> 00:11:36,071
'와, 실제로 보니
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네'

140
00:11:42,160 --> 00:11:46,414
저는 혼자서
어린아이 둘을 키웠습니다

141
00:11:46,498 --> 00:11:49,292
당시 딸은 3살
아들은 6살이었죠

142
00:11:49,376 --> 00:11:50,794
살길을 찾아야 했어요

143
00:11:51,586 --> 00:11:54,839
사우전드오크스의 악기 상점에
일자리를 구했습니다

144
00:11:54,923 --> 00:11:55,924
"수리
대여"

145
00:11:56,007 --> 00:11:59,636
주인은 제게
일주일만 기회를 주겠다고 했어요

146
00:11:59,719 --> 00:12:00,720
딱 일주일요

147
00:12:02,931 --> 00:12:04,432
케이스를 청소하고

148
00:12:04,516 --> 00:12:09,104
주인이 수리할 수 있게
미리 준비하는 일을 했어요

149
00:12:10,146 --> 00:12:12,357
일주일 후
주인이 말했습니다

150
00:12:12,440 --> 00:12:14,859
'더 오래 일해도
괜찮겠군요'

151
00:12:15,485 --> 00:12:19,948
그렇게 그곳에서
7년을 일했죠

152
00:12:22,492 --> 00:12:28,164
어느 날 아들이
클라리넷을 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

153
00:12:29,290 --> 00:12:31,960
대여료가
한 달에 20달러였는데

154
00:12:32,460 --> 00:12:34,004
제게는 큰돈이었어요

155
00:12:34,879 --> 00:12:37,090
저 혼자 버니까요

156
00:12:38,425 --> 00:12:42,345
그래서...
그럴 여유가 없었죠

157
00:12:45,974 --> 00:12:47,767
너무 가난했거든요

158
00:12:57,569 --> 00:12:59,529
먹을 게 없을 때도 있었어요

159
00:13:07,078 --> 00:13:09,664
아무것도 없이
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고요

160
00:13:13,251 --> 00:13:17,964
아메리칸드림에 부풀어서
이 나라에 왔는데

161
00:13:18,048 --> 00:13:21,718
아이들 먹일
음식조차 없을 때는

162
00:13:22,552 --> 00:13:24,471
'이게 아닌데' 싶더라고요

163
00:13:32,312 --> 00:13:34,147
몇 년 후

164
00:13:36,649 --> 00:13:42,113
같이 일하던 기술자인
마크 코모의 전화를 받았습니다

165
00:13:42,197 --> 00:13:47,077
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청에
구인 공고가 났대요

166
00:13:47,160 --> 00:13:51,956
금관악기 기술자 둘을
구한다고 했죠

167
00:13:52,040 --> 00:13:54,250
제가 꼭 가야 할 자리라고 하면서

168
00:13:54,334 --> 00:13:56,336
가서 시험 보라고요

169
00:13:58,129 --> 00:14:00,215
"악기 수리"

170
00:14:00,882 --> 00:14:02,092
시험을 보러 갔더니...

171
00:14:02,175 --> 00:14:03,718
"출입 금지"

172
00:14:03,802 --> 00:14:05,387
"악기 수리실
관계자 외 출입 금지"

173
00:14:05,470 --> 00:14:08,556
남자가 12명에
여자는 저뿐이었어요

174
00:14:08,640 --> 00:14:10,475
무서웠죠!

175
00:14:10,558 --> 00:14:15,063
심장이 몸 밖으로
튀어나올 것만 같았어요

176
00:14:15,146 --> 00:14:17,816
혼자 생각했죠
'난 절대 안 되겠구나'

177
00:14:17,899 --> 00:14:20,985
그때 엄마를 떠올렸어요

178
00:14:21,945 --> 00:14:23,947
'원하는 건 모두 해낼 수 있어'

179
00:14:24,030 --> 00:14:26,282
'넌 똑똑하고 강하니까'

180
00:14:26,366 --> 00:14:28,493
'하고 싶은 게 있다면
꼭 이루도록 해'

181
00:14:29,994 --> 00:14:33,498
시험 전날 저녁에
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

182
00:14:33,581 --> 00:14:37,502
'엄마가 내일
이런 시험을 보는데'

183
00:14:37,585 --> 00:14:39,295
'만약 잘되면'

184
00:14:40,588 --> 00:14:43,425
'앞으로 우리 인생이
완전히 달라질 거야'

185
00:14:45,301 --> 00:14:49,556
그렇게 어려운 시험은
처음이었어요

186
00:14:51,182 --> 00:14:53,977
아주 세세한 부분까지
깨끗이 닦아야 했죠

187
00:14:58,231 --> 00:15:02,318
피스톤도
위아래로 잘 움직여야 해요

188
00:15:02,402 --> 00:15:07,741
피스톤 안쪽 부속품이
악기와 피스톤을 꽉 잡아 주어야

189
00:15:07,824 --> 00:15:09,909
움직임이 정확합니다

190
00:15:10,618 --> 00:15:15,290
작은 찌그러짐이나 흠집도 안 되고
심지어 악기가 더러워도...

191
00:15:20,670 --> 00:15:21,713
연주가 안 돼요

192
00:15:24,591 --> 00:15:25,675
시험을 마치고...

193
00:15:28,053 --> 00:15:30,096
집에 돌아갔습니다

194
00:15:31,931 --> 00:15:37,312
절대 붙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
슬프고 실망스러웠어요

195
00:15:37,395 --> 00:15:40,273
다른 지원자들이
저보다 더 잘할 것 같았죠

196
00:15:41,608 --> 00:15:45,695
전 시험 결과 통보를
기다리지도 않았어요

197
00:15:45,779 --> 00:15:48,615
불합격을
거의 확신했으니까요

198
00:15:49,449 --> 00:15:52,660
거기서 일하는 사람은
전부 남자라는 이유도 컸고요

199
00:15:53,953 --> 00:15:55,246
그냥 잊고 넘어갔어요

200
00:15:55,330 --> 00:16:00,168
'괜히 기대하지 말고
지나간 일이니 이제 잊자'

201
00:16:00,251 --> 00:16:03,171
'어차피 안 될 테니까'

202
00:16:06,049 --> 00:16:07,050
그랬죠

203
00:16:12,555 --> 00:16:15,892
근데 전화가 온 거예요

204
00:16:17,560 --> 00:16:20,271
기분이 어땠는지
상상도 못 하실걸요

205
00:16:21,940 --> 00:16:22,941
정말...

206
00:16:24,818 --> 00:16:27,821
소리를 질러대고
방방 뛰면서...

207
00:16:30,365 --> 00:16:32,200
그날 저녁에
아이들에게 말했죠

208
00:16:34,786 --> 00:16:37,539
'우리가 해냈어'

209
00:16:40,625 --> 00:16:41,626
'해냈어'

210
00:16:44,754 --> 00:16:50,468
그래서 2004년 1월 26일에
이곳에 첫 출근을 했어요

211
00:16:51,386 --> 00:16:55,807
제 자리도 따로 있고요
그때부터 지금까지 여기서 일해요

212
00:17:00,729 --> 00:17:02,731
한 번도 안 옮기고
같은 곳에서요

213
00:17:06,359 --> 00:17:10,321
음악이 제 인생을 바꿨어요
정말로요, 정말 그랬어요

214
00:17:10,405 --> 00:17:12,532
9살 때 처음 시작했죠

215
00:17:12,615 --> 00:17:14,909
학교에서
색소폰과 케이스를 주었고

216
00:17:14,993 --> 00:17:17,037
필요한 건 다 줬어요

217
00:17:17,120 --> 00:17:18,621
진짜 예쁘죠?

218
00:17:19,122 --> 00:17:22,042
전에는 주로 집에만 있었어요
집 안에서 놀았죠

219
00:17:22,125 --> 00:17:25,211
에너지가 넘쳐서
물건을 죄다 넘어뜨리고

220
00:17:25,295 --> 00:17:26,796
말썽이 끊이지 않았어요

221
00:17:26,880 --> 00:17:31,801
색소폰의 도움으로
생활에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어요

222
00:17:31,885 --> 00:17:37,307
합주 시간에 맞춰 가야 하고
연습하고, 외모도 신경 써야 하죠

223
00:17:37,807 --> 00:17:39,184
샤워도 하고

224
00:17:39,267 --> 00:17:40,977
양치질도 하고요

225
00:17:41,061 --> 00:17:43,271
집중력 향상에도
도움이 됐어요

226
00:17:44,522 --> 00:17:48,902
긴장될 때나
슬플 때, 화가 날 때면

227
00:17:49,569 --> 00:17:51,196
색소폰이...

228
00:17:58,745 --> 00:18:00,205
저를 달래 줘요

229
00:18:01,456 --> 00:18:03,249
"LA 통합 교육청"

230
00:18:03,333 --> 00:18:05,585
근데 G# 키가
늘 막혀요

231
00:18:07,379 --> 00:18:11,257
목관악기에
색소폰 수리 요청이 있네요

232
00:18:11,341 --> 00:18:16,012
'아래 접합 부분
왼손 새끼손가락 F키 나사 없음'

233
00:18:16,596 --> 00:18:20,975
뭐가 많아요
'G# 키가 완전히 떨어짐'

234
00:18:21,059 --> 00:18:22,727
'전체적인 수리 요망'

235
00:18:23,978 --> 00:18:27,232
이런 경우라면
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해야죠

236
00:18:28,900 --> 00:18:32,696
"두에인
목관악기"

237
00:18:32,779 --> 00:18:34,656
어디 봅시다

238
00:18:34,739 --> 00:18:37,367
즐거운
목관악기 부서입니다

239
00:18:37,450 --> 00:18:41,955
각종 키와 나사
막대와 스프링이 가득한 악기죠

240
00:18:42,789 --> 00:18:46,543
부품이 휘거나 녹이 슬면
소리가 샙니다

241
00:18:48,086 --> 00:18:51,214
퍼즐이랑 비슷해요
새는 곳을 찾아 고치는 거죠

242
00:18:51,297 --> 00:18:53,550
끝나면 다음 악기로 넘어가서
또 고치고요

243
00:18:54,134 --> 00:18:59,264
패드 딱 하나 고치려고
악기 전체를 해체할 때도 있죠

244
00:18:59,347 --> 00:19:01,099
그래도 어떻게든
해내야 해요

245
00:19:01,182 --> 00:19:05,520
악기를 연주하고 싶어 하는
어떤 아이에게는

246
00:19:06,688 --> 00:19:11,359
그 악기 하나가
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거든요

247
00:19:16,823 --> 00:19:18,158
"심장이 약하신 분은"

248
00:19:18,241 --> 00:19:19,868
"안 보시는 게 좋습니다"

249
00:19:19,951 --> 00:19:20,785
"왜냐하면"

250
00:19:20,869 --> 00:19:23,163
제가 악기를 배우고 싶었던
단 하나의 이유는...

251
00:19:23,246 --> 00:19:25,290
"프랑켄슈타인의 신부"

252
00:19:25,373 --> 00:19:27,625
프랑켄슈타인 영화
때문이었습니다

253
00:19:32,255 --> 00:19:34,966
프랑켄슈타인이
숲 밖으로 나오자

254
00:19:35,050 --> 00:19:38,345
온 마을 사람들이
손에 삽을 들고 뒤쫓고

255
00:19:38,428 --> 00:19:40,472
프랑켄슈타인은
숲으로 도망치죠

256
00:19:41,306 --> 00:19:45,810
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
저도 어릴 때 놀림당했거든요

257
00:19:47,228 --> 00:19:50,607
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
전 저만의 세상이 있었죠

258
00:19:51,107 --> 00:19:55,403
어쩌면 누군가는
이상하다고 할 정도?

259
00:19:55,487 --> 00:19:56,696
네

260
00:19:57,739 --> 00:19:58,865
맞아요

261
00:20:00,408 --> 00:20:02,911
그 영화에
이런 장면이 있었어요

262
00:20:02,994 --> 00:20:05,747
숲에 사는
앞 못 보는 노인이

263
00:20:05,830 --> 00:20:09,250
불을 지피고 그 옆에 앉아
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

264
00:20:10,377 --> 00:20:11,961
프랑켄슈타인은
그 소리를 듣고

265
00:20:12,629 --> 00:20:16,174
눈물이 차오를 정도로
감격에 겨워서

266
00:20:16,257 --> 00:20:17,759
소리를 따라갑니다

267
00:20:17,842 --> 00:20:20,929
노인은
문가에서 인기척이 나자

268
00:20:21,012 --> 00:20:24,933
안으로 들어오라고 하고
차까지 대접하죠

269
00:20:26,518 --> 00:20:30,480
'맙소사
저 활이 줄 위를 오가면서'

270
00:20:30,563 --> 00:20:34,234
'괴물을 울리고
진정시키기까지 하다니'

271
00:20:34,317 --> 00:20:36,027
정말 감동이었어요

272
00:20:38,530 --> 00:20:41,032
몇 년 후
벼룩시장을 구경하는데

273
00:20:41,116 --> 00:20:44,244
누가 바이올린을 팔려고
내놨더라고요

274
00:20:44,744 --> 00:20:48,373
그때 문득 깨달았어요
'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'

275
00:20:48,456 --> 00:20:49,791
'바이올린을
연주하고 싶어'

276
00:20:49,874 --> 00:20:52,711
제가 그걸 보고 있으니
주인이 20달러라고 하더군요

277
00:20:52,794 --> 00:20:54,629
제 수중에는
5달러가 전부였죠

278
00:20:55,338 --> 00:20:57,966
차를 얻어 타고
집으로 돌아와서

279
00:20:58,049 --> 00:20:59,843
어머니께
빌다시피 했습니다

280
00:20:59,926 --> 00:21:04,222
'용돈 미리 주시면 안 돼요?
그리고 시장까지 데려다주세요'

281
00:21:05,432 --> 00:21:07,600
도착해서
골목을 내달렸습니다

282
00:21:07,684 --> 00:21:10,979
아무리 찾아도
그 바이올린이 안 보였어요

283
00:21:12,647 --> 00:21:14,524
다른 골목이었던 거죠

284
00:21:14,607 --> 00:21:17,777
옆 골목으로 돌아가니
그곳에 있었습니다

285
00:21:17,861 --> 00:21:21,239
밝은 초록색 안감이 멋진
케이스 안에 있었죠

286
00:21:21,948 --> 00:21:24,576
그때부터
바이올린에 빠졌습니다

287
00:21:24,659 --> 00:21:26,578
때로는
식사까지 거르면서

288
00:21:26,661 --> 00:21:31,207
그저 연주만 하고 싶었어요
계속 배우고 연주하고 싶었죠

289
00:21:33,710 --> 00:21:36,421
고등학교 때는
음악 관련 수업에만 집중했고

290
00:21:36,504 --> 00:21:39,007
다른 과목들은
견딜 수 없을 만큼 싫었어요

291
00:21:41,051 --> 00:21:43,511
당시 한 친구에게
밴조가 있어서

292
00:21:43,595 --> 00:21:45,805
함께 블루그래스 음악을
연주하기 시작했죠

293
00:21:45,889 --> 00:21:46,890
바이올린과 밴조로요

294
00:21:46,973 --> 00:21:50,435
가장 친한 친구 척은
록 기타를 연주했고요

295
00:21:50,518 --> 00:21:54,981
그렇게 탄생했습니다
보디 고스트 타운의 이름을 딴

296
00:21:55,065 --> 00:21:57,150
보디 마운틴 익스프레스였죠

297
00:21:57,734 --> 00:22:00,028
음반 가게를 찾아가
밴드라고 소개한 후

298
00:22:00,111 --> 00:22:02,655
공연할 장소가 있을지
조언을 구했어요

299
00:22:02,739 --> 00:22:03,948
'밴드라고?'

300
00:22:04,032 --> 00:22:05,825
'악기 꺼내서
한 곡 연주해 봐'

301
00:22:05,909 --> 00:22:08,244
저희만의 바보 같은
레퍼토리가 있었어요

302
00:22:08,328 --> 00:22:12,624
숟가락으로 타악기를 대신하고
음악에 작은 공연을 곁들였죠

303
00:22:12,707 --> 00:22:16,211
밴조를 맡은 친구는
눈으로 웃긴 짓도 하고요

304
00:22:19,297 --> 00:22:21,925
주인이
어딘가로 전화를 걸어서

305
00:22:22,008 --> 00:22:24,552
얘기를 마치고
전화기를 내려놨어요

306
00:22:24,636 --> 00:22:28,181
그러다 갑자기
캐딜락 한 대가 가게 앞에 서더니

307
00:22:28,723 --> 00:22:29,974
한 남자가 내렸습니다

308
00:22:31,351 --> 00:22:35,188
엘비스 프레슬리의 매니저인
톰 파커였죠

309
00:22:35,689 --> 00:22:40,777
리버라치, 프랭크 시나트라와도
친분이 있는 사람이었어요

310
00:22:41,277 --> 00:22:44,364
어쩌다 보니
프랭크의 집으로 가서

311
00:22:44,447 --> 00:22:46,574
작은 공연을 하기에
이르렀습니다

312
00:22:47,075 --> 00:22:49,828
리버라치의 집에 가서도
공연을 했고요

313
00:22:49,911 --> 00:22:51,121
그러다 순식간에

314
00:22:51,204 --> 00:22:54,290
1975년
새해 전야...

315
00:22:54,374 --> 00:22:55,875
"엘비스 전격 출연"

316
00:22:55,959 --> 00:22:59,546
폰티액 돔 경기장에서 열린
엘비스 공연 오프닝을 맡았습니다

317
00:22:59,629 --> 00:23:01,214
두에인 마이클스가
출연합니다

318
00:23:01,297 --> 00:23:03,299
7만 3천 명이 운집한
경기장에서

319
00:23:03,383 --> 00:23:05,552
우리가 첫 순서로
무대에 섰습니다

320
00:23:05,635 --> 00:23:07,637
다들 멜빵바지 차림이어서

321
00:23:07,721 --> 00:23:12,100
엘비스를 기다리던 관객들이
'저 촌뜨기들은 뭐지?' 했어요

322
00:23:13,768 --> 00:23:17,355
그래도 엘비스 공연 중
하루 최고 수익 기록으로 남았죠

323
00:23:19,983 --> 00:23:21,234
"엘비스!
재키 카핸"

324
00:23:21,317 --> 00:23:22,527
"보디 마운틴 익스프레스"

325
00:23:22,610 --> 00:23:25,447
몇 년 후에는 노츠 베리 농장에서
공연하게 됐습니다

326
00:23:25,530 --> 00:23:28,324
거기서 연주하면서
지금의 아내도 만났어요

327
00:23:28,408 --> 00:23:31,494
노츠 베리 농장에서의
제 공연을 보고

328
00:23:31,578 --> 00:23:35,123
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제 모습이
세계 최고라고 생각했대요

329
00:23:35,206 --> 00:23:37,834
나중에는
디즈니랜드 관계자까지 찾아와서

330
00:23:37,917 --> 00:23:39,419
그 자리에서
우리를 고용했고요

331
00:23:39,502 --> 00:23:43,548
'그런데 장소는
플로리다주의 디즈니월드예요'

332
00:23:44,799 --> 00:23:46,301
'좋죠!'

333
00:23:47,677 --> 00:23:50,221
파커와는
막역한 사이로 지냈습니다

334
00:23:50,305 --> 00:23:53,516
네, 제 아들의
대부이기도 했고요

335
00:23:54,517 --> 00:23:57,479
지어낸 이야기 같겠지만
다 실화랍니다

336
00:23:57,562 --> 00:24:03,568
20달러짜리 바이올린 덕에
전 세계를 누빌 수 있었어요

337
00:24:03,651 --> 00:24:05,153
"1979년"

338
00:24:05,945 --> 00:24:10,533
그 바이올린이
저를 모든 곳으로 안내했죠

339
00:24:16,623 --> 00:24:17,624
정말 고맙습니다

340
00:24:17,707 --> 00:24:19,334
저희는
보디 마운틴 익스프레스입니다!

341
00:24:19,417 --> 00:24:20,543
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

342
00:24:20,627 --> 00:24:22,879
그래서
지금 이곳까지 오게 됐고요

343
00:24:23,546 --> 00:24:28,385
훌륭한 목적에 쓰일 악기들을
편하게 연주하도록 돕고 있어요

344
00:24:28,468 --> 00:24:33,056
구입할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
기회를 주는 일입니다

345
00:24:34,015 --> 00:24:35,642
악기 하나가...

346
00:24:42,357 --> 00:24:44,150
인생을 바꿀 수도 있어요

347
00:24:45,860 --> 00:24:49,572
어쩌면 내가 고치는 악기를
쓰는 아이가

348
00:24:49,656 --> 00:24:51,616
나중에 그래미상을
탈 수도 있잖아요

349
00:24:51,700 --> 00:24:53,993
그런 꿈을
꿔 보기도 해요

350
00:25:01,668 --> 00:25:04,295
제가 3살 때
아빠가 피아노로

351
00:25:04,379 --> 00:25:06,464
'반짝반짝 작은 별'을
가르쳐 주셨어요

352
00:25:06,548 --> 00:25:09,175
지금까지도
생생하게 기억나요

353
00:25:09,259 --> 00:25:11,928
피아노를 친 지
9년째예요

354
00:25:12,012 --> 00:25:14,472
피아노랑
통하는 느낌이랄까요

355
00:25:14,556 --> 00:25:16,516
갑자기 울컥하네요

356
00:25:17,267 --> 00:25:20,395
피아노 친 지 꽤 됐거든요
오랫동안 했어요

357
00:25:22,105 --> 00:25:25,900
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가
너무 힘들 때도 있어요

358
00:25:25,984 --> 00:25:28,403
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을
생각하다 보면

359
00:25:28,486 --> 00:25:31,781
학교도 그렇고
앞으로 뭘 해야 할지

360
00:25:31,865 --> 00:25:33,533
가끔은
그게 정말 스트레스죠

361
00:25:33,616 --> 00:25:36,369
저는 그냥
실패가 두려운 것 같아요

362
00:25:37,912 --> 00:25:41,416
삶의 목적을 찾지 못할까 봐
무서워요

363
00:25:42,500 --> 00:25:46,880
하지만 무대에 오르면
그런 두려움이 모두 사라져요

364
00:25:46,963 --> 00:25:50,717
무대에서 연주할 때는
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고

365
00:25:51,259 --> 00:25:54,763
관객들이 그 존재감에...

366
00:25:56,139 --> 00:25:57,682
이끌리는 것 같거든요

367
00:26:00,393 --> 00:26:02,354
다들 저만 보잖아요

368
00:26:03,396 --> 00:26:07,192
거기서 오는...
힘이 있죠

369
00:26:48,441 --> 00:26:49,567
이런 식이에요

370
00:26:53,029 --> 00:26:54,030
피아노

371
00:26:54,114 --> 00:26:57,158
여긴 뭐가 있나...

372
00:26:59,452 --> 00:27:00,954
이거 재밌네요

373
00:27:01,037 --> 00:27:04,249
저는 이곳을 총괄하는
관리자로서

374
00:27:04,332 --> 00:27:07,544
모든 수선이 제때 끝나도록
최선을 다합니다

375
00:27:07,627 --> 00:27:12,882
작업실의 안전과
직원들의 만족도도 챙겨야 하고요

376
00:27:12,966 --> 00:27:16,678
여기서는
모두가 가족이거든요

377
00:27:19,723 --> 00:27:21,391
지금은 관리자지만

378
00:27:23,393 --> 00:27:25,520
저도 피아노 기술자로
시작했습니다

379
00:27:27,731 --> 00:27:29,315
"스티브
피아노"

380
00:27:29,399 --> 00:27:33,361
피아노를 처음 본 순간은
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

381
00:27:34,654 --> 00:27:38,867
저는 구소련의 일부였던
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

382
00:27:38,950 --> 00:27:42,662
바쿠에 살던
아르메니아 소년이었습니다

383
00:27:45,540 --> 00:27:48,335
학교 음악 시간 중간에
조율 기술자가 와서

384
00:27:48,418 --> 00:27:50,128
피아노를 열더라고요

385
00:27:51,171 --> 00:27:55,008
현 하나를 뮤트하고
또 다음 현으로 넘어가고

386
00:27:55,091 --> 00:27:56,843
계속 그런 식이었는데

387
00:27:56,926 --> 00:27:58,511
저는 맨 앞줄에 앉아서

388
00:27:59,137 --> 00:28:02,098
이런 생각을 했죠
'무슨 줄이 저렇게 많아?'

389
00:28:02,182 --> 00:28:04,601
'근데 저걸
하나하나 다 하네'

390
00:28:05,602 --> 00:28:08,063
'부품도 엄청 많은데
대체 어떻게?

391
00:28:08,980 --> 00:28:10,231
'대단하다'

392
00:28:12,609 --> 00:28:17,364
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
저보다 10살 많은 형이

393
00:28:18,281 --> 00:28:19,574
기타를 하나 샀어요

394
00:28:21,409 --> 00:28:23,119
저한테
손대지 말라고 했고요

395
00:28:25,538 --> 00:28:29,209
대학생이었던 형이 학교에 있을 때
그 기타에 손을 댔습니다

396
00:28:29,292 --> 00:28:32,212
집에 오자 제게 이랬어요
'내 기타 건드리지 말랬지?'

397
00:28:32,295 --> 00:28:34,172
그래서
조금 쳐 봤다고 하니

398
00:28:34,255 --> 00:28:36,800
기타를 칠 줄 아느냐길래
그렇다고 했죠

399
00:28:36,883 --> 00:28:42,013
기타를 그냥 건드린 게 아니라
정말 연주하려 했단 걸

400
00:28:42,097 --> 00:28:44,099
형도 그때 알았습니다

401
00:28:48,645 --> 00:28:50,146
그리고 제게
그걸 줬어요

402
00:28:55,735 --> 00:29:00,782
제가 미국에 올 때까지
소중하게 간직했던 기타였습니다

403
00:29:04,786 --> 00:29:08,123
부모님께선 나쁜 일이 생길 줄은
전혀 예상도 못 하셨어요

404
00:29:08,206 --> 00:29:11,209
그때는...
친구들도 있었고

405
00:29:11,292 --> 00:29:16,214
오랜 세월 가깝게 지낸
이웃들도 있었으니까요

406
00:29:16,297 --> 00:29:21,511
전쟁이 터지리라고는
아무도 생각 못 했습니다

407
00:29:24,222 --> 00:29:27,600
1987년이었습니다

408
00:29:28,768 --> 00:29:32,188
1986년, 1987년
바쿠에서였죠

409
00:29:33,398 --> 00:29:36,026
아르메니아 사람들을
축출하기 시작했어요

410
00:29:38,987 --> 00:29:42,282
살기가
점점 힘들어졌습니다

411
00:29:42,365 --> 00:29:46,161
건물 밖 길가에
삼삼오오 모여서

412
00:29:46,244 --> 00:29:51,416
불을 피우고
밤새도록 집을 지키기도 했죠

413
00:29:52,959 --> 00:29:56,963
하지만 매일
그 수가 조금씩 줄어들었어요

414
00:29:57,047 --> 00:29:59,299
떠나는 이들 때문에요

415
00:29:59,382 --> 00:30:01,176
머물기가
두려웠던 겁니다

416
00:30:04,721 --> 00:30:08,767
아버지는 낙관적이셨어요
'스티브, 나는 아무 데도 안 간다'

417
00:30:08,850 --> 00:30:12,854
'누구에게 피해 준 적 없고
나쁜 짓도 한 적 없어'

418
00:30:12,937 --> 00:30:14,189
'여기는 소련이야'

419
00:30:14,272 --> 00:30:18,735
'우리 정부가
그런 일을 방관할 리 없다'

420
00:30:22,113 --> 00:30:26,326
아버지는
무척 현명한 분이셨지만...

421
00:30:28,578 --> 00:30:30,330
큰 실수를 하셨습니다

422
00:30:32,582 --> 00:30:34,334
우리 말을
듣지 않으셨죠

423
00:30:37,587 --> 00:30:42,634
어느 날 직장에 있던 아버지를
누군가 뒤에서 덮쳐 죽였습니다

424
00:30:50,725 --> 00:30:52,143
모르겠어요

425
00:30:56,189 --> 00:30:57,273
죄송합니다

426
00:31:04,698 --> 00:31:05,699
샘슨이에요

427
00:31:18,586 --> 00:31:20,213
아들에게
그 이름을 줬죠

428
00:31:25,051 --> 00:31:26,720
저는 스무 살이었고

429
00:31:27,303 --> 00:31:29,472
어머니를 모시고
탈출해야 했습니다

430
00:31:29,556 --> 00:31:32,225
그냥 문만 잠그고
떠난 셈이었어요

431
00:31:32,308 --> 00:31:35,311
물건은 다 두고요
가족사진 앨범까지요

432
00:31:35,395 --> 00:31:38,773
형이 준 선물도
물론이고요

433
00:31:41,109 --> 00:31:42,402
그 기타요

434
00:31:44,863 --> 00:31:50,285
그냥 봐도 아르메니아 사람이어서
공항까지 가기도 쉽지 않았습니다

435
00:31:50,368 --> 00:31:53,538
길을 가다가
폭행을 당할 수도 있거든요

436
00:31:54,581 --> 00:31:57,375
아제르바이잔 출신인
친구들 덕분에

437
00:31:57,459 --> 00:31:59,085
공항까지
갈 수 있었습니다

438
00:31:59,169 --> 00:32:03,173
공항에서 말 그대로
인간 통로를 만들어서

439
00:32:04,215 --> 00:32:08,136
저희가 지나갈 수 있게
길을 터 주었어요

440
00:32:16,686 --> 00:32:22,275
미국에 도착해 켄과 베로니카라는
후원자를 만났습니다

441
00:32:22,859 --> 00:32:25,737
제 영어 실력은
'헬로' 정도였어요

442
00:32:27,113 --> 00:32:30,450
작은 러시아어-영어 사전이
하나 있어서

443
00:32:30,533 --> 00:32:33,578
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
사전에서 단어를 찾고

444
00:32:33,661 --> 00:32:35,455
그걸 켄에게
보여 줬습니다

445
00:32:35,538 --> 00:32:37,832
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
제 질문에

446
00:32:38,375 --> 00:32:44,506
켄이 사전에서 단어를 찾으려는데
마땅한 게 없었나 봐요

447
00:32:45,215 --> 00:32:47,092
그런데 피아노 위에

448
00:32:47,175 --> 00:32:50,512
아주 멋진 그림이
걸려 있었습니다

449
00:32:51,096 --> 00:32:53,473
노먼 록웰의
작품이었어요

450
00:33:01,106 --> 00:33:03,483
켄이 그 그림을
가리켰습니다

451
00:33:03,566 --> 00:33:08,196
그러자 학교에서
피아노 조율사를 바라보던

452
00:33:08,279 --> 00:33:10,615
그때의 기억이
떠올랐어요

453
00:33:11,825 --> 00:33:15,328
'맙소사, 이분이
설마 피아노 조율사?'

454
00:33:15,412 --> 00:33:19,207
머릿속에 종이 울렸어요
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더군요

455
00:33:19,290 --> 00:33:20,792
둘 다 웃음이 터졌고

456
00:33:20,875 --> 00:33:24,462
켄이 제게
가게 일을 돕고 싶은지 물었습니다

457
00:33:24,546 --> 00:33:26,715
당시 전 피자 배달이나
눈 치우는 일

458
00:33:26,798 --> 00:33:28,925
가구 배달 등
닥치는 대로 할 때라

459
00:33:29,009 --> 00:33:33,221
바로 대답했어요
'그럼요, 물론이죠'

460
00:33:33,304 --> 00:33:34,848
'내일부터 시작해요'

461
00:33:35,765 --> 00:33:37,267
'시급은
4달러 25센트'

462
00:33:37,350 --> 00:33:39,144
좋다고 했죠

463
00:33:39,894 --> 00:33:44,149
나중에는 켄의 도움으로
야마하 학교도 다니고

464
00:33:44,232 --> 00:33:46,943
볼드윈 학교와
스타인웨이 학교도 다녔습니다

465
00:33:49,446 --> 00:33:55,744
과거에 겪은 일 때문에
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욕구와

466
00:33:55,827 --> 00:33:57,912
꾸준히 함께할 마음을
잃었었는데

467
00:33:57,996 --> 00:34:00,582
인생이 제게 다시
음악을 가져다줬습니다

468
00:34:02,876 --> 00:34:04,878
그렇게
피아노 조율사가 되었어요

469
00:34:09,466 --> 00:34:11,217
인생 참 재밌죠?

470
00:34:29,861 --> 00:34:31,446
전 바이올린이 좋아요

471
00:34:48,546 --> 00:34:51,007
대부분은
고장 난 물건을 보면

472
00:34:51,091 --> 00:34:52,467
고장이라고만
생각해요

473
00:34:53,968 --> 00:34:55,303
그게 뭐든요

474
00:34:56,471 --> 00:34:58,306
그게 공립학교일 수도 있죠

475
00:34:59,349 --> 00:35:03,520
미국이거나
다른 나라일 수도 있고요

476
00:35:04,521 --> 00:35:07,816
아니면 벼룩시장에서 산
20달러짜리 바이올린이든가요

477
00:35:09,484 --> 00:35:11,569
하지만 우리는
고장을 발견하면

478
00:35:12,737 --> 00:35:16,449
여기는 이렇게, 저기는 저렇게
조금씩 손봐서

479
00:35:16,950 --> 00:35:21,371
고장 난 부분을 고치고
다시 완전해지게 합니다

480
00:35:22,497 --> 00:35:23,998
힘든 일이죠

481
00:35:24,082 --> 00:35:25,583
그래도 어쨌든...

482
00:35:25,667 --> 00:35:26,960
해내야 해요

483
00:35:27,043 --> 00:35:29,546
인간이 하는 최고의 일 중
하나거든요

484
00:35:30,213 --> 00:35:35,176
그래서 이곳은
단순한 악기 수리실이 아닙니다

48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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악기가 망가지면
악기 없는 학생이 생기는 거예요

486
00:35:42,267 --> 00:35:44,769
그럴 수는 없죠
LA에서는 안 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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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35:45,854 --> 00:35:49,232
인생을 바꿀 수 있단 걸
우리는 아니까요

488
00:35:51,443 --> 00:35:53,570
아이들은 저를 모르지만...

489
00:36:11,171 --> 00:36:12,672
그 인생에
저도 함께예요

490
00:36:31,399 --> 00:36:35,278
라스트 리페어 샵

491
00:37:16,653 --> 00:37:21,157
"루스벨트 고등학교
2025년 졸업 예정"

492
00:37:21,741 --> 00:37:24,744
"팜스 중학교
2028년 졸업 예정"

493
00:37:26,454 --> 00:37:28,039
"해밀턴 고등학교
2011년 졸업"

494
00:37:28,123 --> 00:37:30,125
"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
공연예술학부 2009년 졸업"

495
00:37:30,208 --> 00:37:31,918
"르네상스 예술학교
2013년 졸업"

496
00:37:32,877 --> 00:37:34,838
"베니스 고등학교
1970년 졸업"

497
00:37:34,921 --> 00:37:37,048
"해밀턴 고등학교
1997년 졸업"

498
00:37:37,132 --> 00:37:39,426
"헤일 자율 공립학교
2030년 졸업 예정"

499
00:37:39,509 --> 00:37:42,387
"그랜트 고등학교
1966년 졸업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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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38:47,118 --> 00:38:49,579
"켄 버젯
피아노 조율사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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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38:57,712 --> 00:39:01,132
"빈센트 워맥 - LA 통합 교육청
1987년부터 음악 교사로 근무"

502
00:39:55,270 --> 00:39:57,272
자막: 우아름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