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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마부하이"

4
00:00:53,136 --> 00:00:58,767
관객 여러분, 레드 올례로입니다!

5
00:01:13,323 --> 00:01:17,452
"레드 올례로:
영혼 없는 인사는 그만"

6
00:01:18,870 --> 00:01:21,831
세상에, 정말 감사합니다

7
00:01:21,915 --> 00:01:26,711
몇 년 전에는
이 극장을 채우기 힘들었는데

8
00:01:26,795 --> 00:01:29,964
지금은 이번 주말에만
3개 쇼가 매진됐을 거예요

9
00:01:30,048 --> 00:01:31,508
이야! 감사합니다

10
00:01:32,509 --> 00:01:33,343
세상에

11
00:01:34,511 --> 00:01:36,554
제 경력상 애매한 시기에
도달했어요

12
00:01:36,638 --> 00:01:39,641
제가 뜨고 있는 거 같은데
딱히 그렇지도 않거든요

13
00:01:39,724 --> 00:01:42,060
'거의 유명하다'도 아니에요

14
00:01:42,143 --> 00:01:44,938
전 이렇게 말하죠
'아리송하게 유명하다'

15
00:01:45,563 --> 00:01:47,357
아시겠어요? '아리송하게'

16
00:01:47,440 --> 00:01:50,360
아리송하게 유명하면
유명한 거 같으면서도…

17
00:01:50,985 --> 00:01:55,073
나 유명하다고 친구들한테
설명해야 하는 유형이랄까요

18
00:01:57,408 --> 00:01:59,244
아리송하게 유명하면

19
00:01:59,327 --> 00:02:02,997
어떻게 반응해야 할지
난감한 경우들이 많아요

20
00:02:03,081 --> 00:02:07,168
예를 들어 쇼핑몰에 갔는데
누가 절 보며 이러는 거죠

21
00:02:19,013 --> 00:02:20,014
벤앤벤!

22
00:02:25,436 --> 00:02:27,897
이런다니까요
벤앤벤 멤버로 오해받아요

23
00:02:27,981 --> 00:02:29,858
이런 일이 종종 있는데

24
00:02:29,941 --> 00:02:33,820
오랫동안 그분이
가장 유명한 뚱보였잖아요

25
00:02:33,903 --> 00:02:35,780
벤앤벤의 뚱보 멤버

26
00:02:35,864 --> 00:02:38,825
왜 그랬는지 모르세요?
그 규칙 몰라요?

27
00:02:39,492 --> 00:02:42,704
정말 몰라요? 세상에
제가 설명해 드리죠

28
00:02:42,787 --> 00:02:45,623
필리핀의 쇼 업계에는
불문율이 하나 있는데

29
00:02:45,707 --> 00:02:50,170
한 번에 뚱보 한 명만
유명해질 수 있어요

30
00:02:51,504 --> 00:02:55,008
동시대에 뚱보 유명인 둘은
역사상 존재하지 않았죠

31
00:02:55,091 --> 00:02:59,179
뚱보 한 명만
왕좌에 오를 수 있어요

32
00:02:59,262 --> 00:03:00,638
그런데 최근에

33
00:03:01,181 --> 00:03:03,600
벤앤벤 뚱보 멤버가 살을 뺐죠

34
00:03:04,309 --> 00:03:06,144
아주 홀쭉해졌어요

35
00:03:06,227 --> 00:03:08,021
더는 뚱보 자격이 없죠

36
00:03:08,897 --> 00:03:13,026
네, 자격이 박탈돼서
그룹 채팅방에서도 퇴출됐어요

37
00:03:14,527 --> 00:03:17,322
'뚱보 유명인'
그룹 채팅방이 있는데

38
00:03:17,405 --> 00:03:20,783
살 빼자마자 쫓아냈죠
'뭐야, 비만도가 정상이잖아'

39
00:03:22,493 --> 00:03:24,329
'혈압은 어떻게 돼?'

40
00:03:25,413 --> 00:03:26,873
'왜 정상인데?'

41
00:03:26,956 --> 00:03:28,958
완전히 내쫓았어요

42
00:03:29,042 --> 00:03:30,376
그래서 공석이 생겼고

43
00:03:30,460 --> 00:03:33,171
왕좌의 주인이 없는 상태예요

44
00:03:33,254 --> 00:03:36,633
저랑 니농 라이가
그 자리를 놓고 견제하죠

45
00:03:38,051 --> 00:03:38,885
아시겠죠?

46
00:03:42,347 --> 00:03:43,431
솔직히

47
00:03:44,140 --> 00:03:48,978
여러분은 어떨지 몰라도
진정한 차기 뚱보 유명인은

48
00:03:49,062 --> 00:03:50,146
저라고 생각해요

49
00:03:51,022 --> 00:03:52,523
그렇죠? 아닌가요?

50
00:03:52,607 --> 00:03:54,692
아뇨, 엎드려 절받기잖아요!

51
00:03:56,194 --> 00:03:57,695
엎드려 절받기네

52
00:03:57,779 --> 00:03:59,572
그러지 말고 들어보세요

53
00:03:59,656 --> 00:04:02,367
찬성을 강요하긴 싫거든요
그러니까 말이죠

54
00:04:02,450 --> 00:04:06,246
지금까지 유명한 뚱보는 모두

55
00:04:06,329 --> 00:04:09,582
유명함의 척도가
'얼마나 뚱뚱한가'였어요

56
00:04:10,124 --> 00:04:12,001
아시겠어요? '얼마나 뚱뚱한가'

57
00:04:12,085 --> 00:04:15,046
단지 뚱뚱한 걸로 유명한 거죠

58
00:04:15,129 --> 00:04:16,464
몬티처럼요

59
00:04:17,090 --> 00:04:18,299
몬티 밴드명이 뭐죠?

60
00:04:18,383 --> 00:04:20,885
'밴드명이 뭐예요, 몬티?'
'마요네즈요!'

61
00:04:22,553 --> 00:04:25,181
준 사바이턴도
알몸이라 유명한 거잖아요

62
00:04:25,265 --> 00:04:27,642
맨날 티셔츠를 벗고 있죠

63
00:04:27,725 --> 00:04:29,686
다들 그 몸매를 봤잖아요

64
00:04:29,769 --> 00:04:31,062
그냥 또 수요일인 거죠

65
00:04:33,022 --> 00:04:34,232
저도 맨날 그래요

66
00:04:34,315 --> 00:04:36,818
우리 뚱보들에겐
그저 평범한 날이죠

67
00:04:36,901 --> 00:04:39,279
'튀긴 파타를 요리해 볼까?'

68
00:04:39,362 --> 00:04:42,448
'튀긴 디누구안을 요리해 볼까?'

69
00:04:42,532 --> 00:04:44,701
'튀긴 카레카레를 요리해 볼까?'

70
00:04:44,784 --> 00:04:46,786
세상에, 저도 맨날 그래요

71
00:04:46,869 --> 00:04:49,038
요리해서 먹죠, 세상에

72
00:04:49,122 --> 00:04:52,458
그저 요리해서 먹을 뿐
새로운 게 없어요

73
00:04:53,042 --> 00:04:55,837
전부 뚱뚱한 것과 관련 있죠

74
00:04:55,920 --> 00:04:56,921
맨날…

75
00:04:59,882 --> 00:05:01,509
'배불러!'

76
00:05:01,592 --> 00:05:02,844
이런 식이에요

77
00:05:02,927 --> 00:05:04,679
그런데 절 보세요

78
00:05:05,263 --> 00:05:07,515
망할 스웩이 넘쳐흐르잖아요

79
00:05:10,310 --> 00:05:14,272
전 뚱뚱해도 밝은색 옷을
입을 수 있단 걸 보여주죠

80
00:05:15,064 --> 00:05:16,858
누가 그런 걸 입던가요?

81
00:05:17,442 --> 00:05:19,902
제가 등장하기 전에
뚱보들은 검은색만 입었어요

82
00:05:20,653 --> 00:05:22,071
지금은요

83
00:05:22,155 --> 00:05:26,034
공연장에 가면 덩치 큰 분들이
밝은색 옷을 입고 계세요

84
00:05:26,117 --> 00:05:28,286
자신감을 얻고 있는 거죠

85
00:05:28,995 --> 00:05:32,332
지난 공연 때 어떤 분은
보라색을 입으셨더라고요

86
00:05:34,042 --> 00:05:36,002
보라색 입은 덩치라뇨!

87
00:05:36,753 --> 00:05:39,380
큰 덩치에 보라색 옷 입기가
얼마나 어려운지

88
00:05:39,964 --> 00:05:41,591
여러분은 아세요?

89
00:05:43,009 --> 00:05:46,179
보라색 옷 입고 나가는 순간
'그리머스다, 그리머스!'

90
00:05:47,638 --> 00:05:50,725
그런다니까요
근데 그분은 자신 있는 거죠

91
00:05:50,808 --> 00:05:52,852
제가 편견을 깼거든요
이 옷도 보세요

92
00:05:52,935 --> 00:05:56,481
맞춤 제작한 기모노 재킷인데요

93
00:05:56,564 --> 00:05:58,983
'웨어 아무'에서 만들었답니다

94
00:05:59,067 --> 00:06:01,152
뒤를 보시면 여러 문양을…

95
00:06:03,571 --> 00:06:04,697
수놓았어요

96
00:06:06,908 --> 00:06:10,912
{\an8}조던 운동화도 신었어요, 보세요

97
00:06:10,995 --> 00:06:12,246
{\an8}정말 굉장하죠

98
00:06:12,330 --> 00:06:16,751
큰 덩치도 가치가 있음을
모두에게 보여주는 거예요

99
00:06:16,834 --> 00:06:17,668
단지…

100
00:06:18,378 --> 00:06:19,837
이런 거 말고요

101
00:06:19,921 --> 00:06:23,925
그렇죠? 전 모든 공연에서
관객에게 보여줘요

102
00:06:24,008 --> 00:06:27,929
큰 덩치는 우리 역사에서
사회적 가치가 있다고요

103
00:06:28,012 --> 00:06:30,973
여러분이 몰라서 그렇지
덩치들이 기여한 게 많습니다

104
00:06:31,057 --> 00:06:34,977
잘 모르시죠?
이곳의 많은 멸치인 분들은…

105
00:06:35,478 --> 00:06:39,232
역사를 잘못 알고 있는데
홀쭉이들이 세상을 일구지 않아요

106
00:06:39,315 --> 00:06:43,861
뚱보들이 많은 걸 발명했는데
그 공을 몰라준다니까요

107
00:06:43,945 --> 00:06:47,198
발명품이 많은데
조사한 건 아니고 방금 생각났어요

108
00:06:47,281 --> 00:06:50,243
요즘 세상에 누가 조사를 해요?

109
00:06:51,786 --> 00:06:54,831
한번 들어보세요
나름 신빙성 있거든요

110
00:06:55,748 --> 00:06:59,961
에스컬레이터를 발명한 사람도
아마 뚱뚱할 거예요

111
00:07:01,712 --> 00:07:06,426
마른 사람이
에스컬레이터를 발명했겠어요?

112
00:07:06,509 --> 00:07:09,554
마른 사람이
자동계단을 발명했다고요?

113
00:07:10,179 --> 00:07:12,557
마른 사람은 계단 잘 오르잖아요

114
00:07:12,640 --> 00:07:16,644
고통과 시련이 있어야
혁신도 있는 겁니다

115
00:07:17,311 --> 00:07:19,355
역사의 어느 순간에

116
00:07:19,439 --> 00:07:23,401
한 뚱뚱한 엔지니어가
5층 계단을 올랐겠죠

117
00:07:24,026 --> 00:07:26,904
비만인 사람은
5층이 한계예요, 아셨나요?

118
00:07:26,988 --> 00:07:29,115
4층이 최대 높이고

119
00:07:29,198 --> 00:07:32,493
5층이면 이러죠
'어흑, 제길, 나 죽네'

120
00:07:33,119 --> 00:07:34,078
그런 거죠

121
00:07:34,162 --> 00:07:36,747
근데 이 엔지니어가
5층을 올라간 거예요

122
00:07:38,124 --> 00:07:39,500
'너무 힘들어'

123
00:07:39,584 --> 00:07:44,297
'언젠가 자동으로 움직이는
계단을 만들어야겠어'

124
00:07:45,006 --> 00:07:47,675
그렇게 에스컬레이터가
탄생한 거죠

125
00:07:47,758 --> 00:07:52,180
폴 토머스 에스컬레이터 씨에게
감사하자고요

126
00:07:53,389 --> 00:07:55,016
그 이름이 맞을 거예요

127
00:07:55,099 --> 00:07:56,184
틱톡에 나와요

128
00:07:59,812 --> 00:08:01,439
모든 진실은 거기에 있죠

129
00:08:02,815 --> 00:08:05,443
그렇죠? 진짜로
확인해 보셔도 돼요

130
00:08:05,526 --> 00:08:07,904
또 뭘 발명했게요?
여러분은 모르죠

131
00:08:07,987 --> 00:08:12,033
홀쭉이들은 주류에서 떠드는
홀쭉이 찬양 선전만 인정하잖아요

132
00:08:13,284 --> 00:08:14,202
그렇죠?

133
00:08:14,285 --> 00:08:16,704
또 뭘 발명했게요? 비데요

134
00:08:17,538 --> 00:08:20,374
다들 비데 사용하시죠?
그래 보이네요

135
00:08:20,917 --> 00:08:23,044
비데 사용자들의 얼굴이에요

136
00:08:23,127 --> 00:08:25,588
비데도 뚱뚱한 사람이
발명한 거 아셨나요?

137
00:08:25,671 --> 00:08:29,050
마른 사람이 발명했다고요?
똥꼬에 손도 닿으면서?

138
00:08:30,343 --> 00:08:34,138
어디든 쏙쏙 닿잖아요
'나 날씬해서 어디든 닿아'

139
00:08:34,222 --> 00:08:37,225
그렇죠? 사는 게 신나겠어요!

140
00:08:39,477 --> 00:08:40,728
홀쭉이들의 삶이죠

141
00:08:40,811 --> 00:08:44,148
홀쭉이가 비데를 발명해요?
아뇨, 뚱보 작품이에요

142
00:08:44,232 --> 00:08:47,735
뚱뚱한데 발명가인 사람이
변기에 앉았다가

143
00:08:47,818 --> 00:08:49,153
뒤를 못 닦는 거죠

144
00:08:49,237 --> 00:08:52,532
'너무 많이 먹었더니
똥꼬에 손이 안 닿아!'

145
00:08:52,615 --> 00:08:56,160
'언젠가 호스나 스프레이를
발명해야겠어'

146
00:08:56,244 --> 00:08:58,246
'똥꼬에 묻은 똥 닦게'

147
00:08:59,664 --> 00:09:02,291
'똥꼬에 물을 쏴서
똥을 닦는 거야!'

148
00:09:02,375 --> 00:09:04,210
그렇게 비데가 탄생했어요

149
00:09:04,293 --> 00:09:06,879
존 비데 씨에게 박수 보내줍시다

150
00:09:10,424 --> 00:09:12,468
다 사실이에요, 틱톡에 나와요

151
00:09:13,719 --> 00:09:16,681
존 비데, 비데 발명한 사람
진짜예요

152
00:09:16,764 --> 00:09:18,724
또 많아요, 엄청 많죠

153
00:09:18,808 --> 00:09:19,934
휠체어도요

154
00:09:20,560 --> 00:09:23,396
휠체어도
뚱뚱한 사람이 발명했어요

155
00:09:24,105 --> 00:09:28,359
물론 그 사람이
처음에 생각한 휠체어는

156
00:09:28,442 --> 00:09:31,946
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되게
바퀴를 단 거였죠

157
00:09:33,072 --> 00:09:35,491
만들고 좋아했어요
'내가 이걸 발명했어요!'

158
00:09:35,575 --> 00:09:37,660
'뭐 가지러 갈 때
안 일어나도 돼요!'

159
00:09:37,743 --> 00:09:40,496
'의자에 앉아만 있어도
이동할 수 있죠'

160
00:09:40,580 --> 00:09:41,998
그걸 본 사람들이 말했어요

161
00:09:42,081 --> 00:09:45,418
'그거 좋은걸요
장애인과 환자가 쓰기 좋겠어요'

162
00:09:45,501 --> 00:09:46,669
그래서 그 사람이…

163
00:09:48,546 --> 00:09:49,463
'그거예요!'

164
00:09:51,716 --> 00:09:54,552
'그러려고 만들었어요'

165
00:09:55,469 --> 00:09:59,765
덕분에 많은 이를 도왔으니
웨슬리 휠체어 씨에게 박수 주세요

166
00:10:03,060 --> 00:10:06,606
벌써 검색하는 분이 계시네요
'저게 진짜야?'

167
00:10:06,689 --> 00:10:08,983
전부 외국 발명가라고
생각하실 텐데

168
00:10:09,066 --> 00:10:11,485
지금까진 외국 발명가만
말씀드렸고요

169
00:10:11,569 --> 00:10:13,029
필리핀 뚱보들도

170
00:10:13,738 --> 00:10:16,198
그들의 한계를 초월해
아름다운 것들을 발명했어요

171
00:10:16,282 --> 00:10:21,871
실바나를 발명한 게
필리핀 뚱보라는 거 아셨나요?

172
00:10:24,206 --> 00:10:27,376
실바나가 뭔지 아세요?
보세요, 홀쭉이들은 모르잖아요

173
00:10:28,210 --> 00:10:30,379
얼굴에 슬픔이 드리웠네요

174
00:10:31,255 --> 00:10:34,925
아직 실바나를 모르다니
대체 어떤 사람들인 거죠?

175
00:10:35,009 --> 00:10:36,636
실바나요, 모르세요?

176
00:10:36,719 --> 00:10:40,681
실바나는 한마디로
휴대용 산스 리발 케이크예요

177
00:10:41,807 --> 00:10:45,269
낱개로 포장해 먹는 산스 리발요

178
00:10:45,353 --> 00:10:48,939
산스 리발도 괜찮아요
아주 훌륭한 디저트잖아요

179
00:10:49,023 --> 00:10:52,360
문제 될 게 전혀 없죠
보기에도 아름답고요

180
00:10:52,443 --> 00:10:54,320
진짜 맛있어요, 문제없죠

181
00:10:54,403 --> 00:10:58,532
그런데 왜 굳이
실바나를 발명했냐고요?

182
00:10:58,616 --> 00:11:00,326
두마게테에서 일어난 일이에요

183
00:11:01,077 --> 00:11:03,579
두마게테요, 진짜예요

184
00:11:03,663 --> 00:11:05,748
두마게테에서
산스 리발이 탄생했어요!

185
00:11:05,831 --> 00:11:07,500
이 바보들! 진짜 몰라요?

186
00:11:10,961 --> 00:11:12,838
그걸 모른다고요?

187
00:11:13,798 --> 00:11:18,344
실화예요, 두마게테에서
산스 리발이 탄생했어요

188
00:11:18,427 --> 00:11:22,431
한 여자가 있었는데
이름이 버나뎃 실바나예요

189
00:11:22,515 --> 00:11:25,726
보세요, 이번엔 포용 차원에서
여성으로 했어요

190
00:11:28,521 --> 00:11:32,441
왠지 버나뎃은
뚱뚱한 사람 이름 같지 않나요?

191
00:11:34,777 --> 00:11:36,862
이름에 무게가 느껴지잖아요

192
00:11:38,322 --> 00:11:39,532
그렇죠?

193
00:11:39,615 --> 00:11:42,451
만일 남자고
이름이 파오 파오라면…

194
00:11:44,829 --> 00:11:47,206
거구가 될 운명인 거죠

195
00:11:48,666 --> 00:11:52,461
파오 파오한테 달리기랑
구기 종목 잘한단 말은 안 해요

196
00:11:53,504 --> 00:11:54,588
절대요

197
00:11:54,672 --> 00:11:56,674
역사상 한 번도 없죠

198
00:11:56,757 --> 00:12:00,052
늘 이런 말이에요
'파오 파오, 샤오마이 무제한!'

199
00:12:02,221 --> 00:12:03,597
그런 거죠

200
00:12:03,681 --> 00:12:05,433
'어디서? 냠냠'

201
00:12:06,642 --> 00:12:07,476
그게 파오 파오예요

202
00:12:07,560 --> 00:12:10,938
제 뚱보 캐릭터들이
다 비슷한 거 눈치채셨나요?

203
00:12:11,647 --> 00:12:13,190
제가 연기를 잘 못해요

204
00:12:14,066 --> 00:12:17,820
어쨌든 버나뎃 실바나가
산스 리발을 먹고 있는데

205
00:12:17,903 --> 00:12:20,239
벌써 네 접시째예요

206
00:12:20,322 --> 00:12:23,159
그때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죠
'긴급 미팅이에요'

207
00:12:23,242 --> 00:12:25,327
'서둘러요, 걸음 느리잖아요'

208
00:12:28,122 --> 00:12:30,499
진짜 그랬어요
이건 역사 얘기니까…

209
00:12:31,250 --> 00:12:33,794
언제나 정확하게 전달해야죠

210
00:12:34,336 --> 00:12:36,589
버나뎃이 답했어요, '하지만…'

211
00:12:39,800 --> 00:12:44,805
'산스 리발 네 번째 접시를
다 못 먹었는데요'

212
00:12:45,514 --> 00:12:48,142
'이걸 어떻게 먹… 잠깐만!'

213
00:12:48,851 --> 00:12:52,313
그래서 호일로 동그랗게 싼 거예요

214
00:12:52,396 --> 00:12:54,648
그게 실바나의 유래죠

215
00:12:54,732 --> 00:12:58,277
두마게테의 버나뎃 실바나 씨께
박수 주세요

216
00:12:59,445 --> 00:13:00,738
좋아요

217
00:13:00,821 --> 00:13:04,617
모두에게 박수 줄까요?
폴 토머스 에스컬레이터 씨

218
00:13:04,700 --> 00:13:05,993
존 비데 씨

219
00:13:06,535 --> 00:13:08,746
웨슬리 휠체어 씨

220
00:13:08,829 --> 00:13:11,749
버나뎃 실바나 씨
모두 고맙습니다

221
00:13:13,167 --> 00:13:14,794
이 얘기 믿은 분 계세요?

222
00:13:15,336 --> 00:13:16,545
한 분이라도? 좋습니다

223
00:13:16,629 --> 00:13:19,632
전 가짜 뉴스를
듣는 사람들이 싫어요

224
00:13:19,715 --> 00:13:21,217
진짜 듣거든요

225
00:13:24,178 --> 00:13:26,764
좌우지간, 제가 뚱뚱해선 아니고

226
00:13:26,847 --> 00:13:31,310
제 예전 공연을 보신 분이 있다면

227
00:13:31,811 --> 00:13:35,022
제가 늘 하는 개그가 있죠

228
00:13:35,105 --> 00:13:37,608
졸리비 패스트푸드점과
관련된 건데

229
00:13:37,691 --> 00:13:40,027
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

230
00:13:40,110 --> 00:13:41,487
제가 뚱뚱해서도 아니고

231
00:13:41,570 --> 00:13:44,198
졸리비에 후원을
바라는 것도 아닙니다

232
00:13:44,281 --> 00:13:47,701
물론 그게 가능하다면
저도 좋을 거 같네요

233
00:13:48,327 --> 00:13:49,703
참 좋겠죠?

234
00:13:49,787 --> 00:13:54,250
제 생각엔 졸리비가
필리핀에서 가장 뚱보 친화적인

235
00:13:54,333 --> 00:13:55,835
패스트푸드점 같아요

236
00:13:55,918 --> 00:13:57,837
진짜 그래요

237
00:13:57,920 --> 00:14:01,257
졸리비에서만 유일하게
개발한 메뉴가

238
00:14:01,340 --> 00:14:06,136
'졸리비 4조각 치킨조이
솔로 박스'잖아요

239
00:14:08,138 --> 00:14:11,141
4조각이라니
너무 완벽한 숫자 아닌가요?

240
00:14:12,726 --> 00:14:13,894
아주 완벽해요

241
00:14:13,978 --> 00:14:16,063
타깃층이 확실한 상품이죠

242
00:14:17,022 --> 00:14:20,234
4조각 치킨조이 솔로 박스라뇨!

243
00:14:20,317 --> 00:14:24,196
치킨 조각 개수 때문에
문제가 많았거든요

244
00:14:24,280 --> 00:14:26,282
2조각 세트는 양이 안 차요

245
00:14:26,365 --> 00:14:28,826
6조각 세트는
같이 먹을 친구가 필요하죠

246
00:14:28,909 --> 00:14:32,705
근데 되게 어색해지잖아요
친구는 2조각만 먹을 테니까

247
00:14:34,248 --> 00:14:35,165
아시죠?

248
00:14:36,125 --> 00:14:39,336
똑같이 나눠 먹어야 하는데
내가 4조각을 먹게 돼요

249
00:14:39,962 --> 00:14:41,755
그럼 둘 다 어색해지죠

250
00:14:41,839 --> 00:14:44,049
'더 먹을래? 네가 이거 먹어'

251
00:14:45,259 --> 00:14:49,555
'정말 내가 먹어도 돼?
넌 배부른 거지?'

252
00:14:49,638 --> 00:14:52,558
한때 그런 때가 있었어요

253
00:14:52,641 --> 00:14:56,437
사람들이 물었죠
'왜 4조각에 그렇게 열광해요?'

254
00:14:56,520 --> 00:14:58,272
'그냥 2조각을 2세트 시켜요'

255
00:14:58,355 --> 00:14:59,899
웬 말라깽이가 그러더군요

256
00:15:02,234 --> 00:15:03,861
우리 마음을 알겠어요?

257
00:15:03,944 --> 00:15:05,029
멍청하기는

258
00:15:06,989 --> 00:15:08,115
그것도 몰라요?

259
00:15:09,241 --> 00:15:12,703
2조각 세트를 2개 시키면

260
00:15:12,786 --> 00:15:14,121
두 끼잖아요

261
00:15:14,830 --> 00:15:18,584
그건 두 끼라고요
자존감에 금 가는 일이죠

262
00:15:21,503 --> 00:15:23,672
심리적 손상을 입는다고요

263
00:15:24,298 --> 00:15:26,717
계산원이 물어요
'뭐 시키실래요?'

264
00:15:27,384 --> 00:15:29,136
'2조각 세트 2개요'

265
00:15:31,931 --> 00:15:35,684
그러면 2세트를 주면서
식기 도구도 2세트를 줘요

266
00:15:37,478 --> 00:15:40,105
그걸 보며 생각하죠
'이건 2인분이잖아'

267
00:15:41,690 --> 00:15:42,900
테이블로 가면서

268
00:15:42,983 --> 00:15:45,694
'동행이 있네' 하는
시선이 느껴지지만, 아뇨

269
00:15:49,823 --> 00:15:52,326
'혼자 왔다고! 그렇게 보지 마!'

270
00:15:53,953 --> 00:15:57,289
한 세트 다 먹었는데
한 세트가 더 있죠

271
00:15:57,373 --> 00:16:00,501
따끈따끈한 치킨이
다른 상자에 들었어요

272
00:16:00,584 --> 00:16:02,795
순간 고민하죠
'저걸 먹어야 하나?'

273
00:16:03,671 --> 00:16:06,048
아직 배가 안 찼으니
어쩔 수 없어요

274
00:16:06,131 --> 00:16:09,510
'나머지 2조각 세트도 먹어야겠어'

275
00:16:09,593 --> 00:16:12,554
이제 새 식기 도구 세트를 꺼내요

276
00:16:13,305 --> 00:16:15,182
다시 시작인 거예요

277
00:16:17,559 --> 00:16:20,104
먹으면서 이러죠
'난 너무 뚱뚱해'

278
00:16:21,230 --> 00:16:23,232
'난 너무 뚱뚱해!'

279
00:16:24,817 --> 00:16:27,027
하지만 이제 우리에겐

280
00:16:27,111 --> 00:16:30,280
졸리비 4조각 치킨조이
솔로 박스가 있습니다

281
00:16:31,365 --> 00:16:35,744
졸리비 개발부의 누군가가

282
00:16:36,328 --> 00:16:38,497
시장 조사를 했겠죠

283
00:16:38,580 --> 00:16:41,375
'2조각 세트를 2개씩 사는
거구들이 많아요'

284
00:16:42,960 --> 00:16:45,629
'이 사람들을 상대로
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'

285
00:16:46,755 --> 00:16:51,552
'졸리비 4조각 치킨조이
솔로 박스를 출시하시죠!'

286
00:16:51,635 --> 00:16:55,264
아니나 다를까
수많은 거구가 기뻐했어요

287
00:16:55,347 --> 00:16:57,641
딱 적당한 양이거든요

288
00:16:57,725 --> 00:17:01,020
졸리비에 들어설 때
제 발걸음이 이미 경쾌해요

289
00:17:02,646 --> 00:17:05,107
'좋은 아침입니다'
'진짜 좋은 아침이에요!'

290
00:17:07,818 --> 00:17:08,819
진짜로요

291
00:17:10,821 --> 00:17:11,864
'주문하시겠어요?'

292
00:17:11,947 --> 00:17:16,201
'네! 졸리비 4조각 치킨조이
솔로 박스 하나요!'

293
00:17:18,954 --> 00:17:20,789
보세요, 정말 꿈같죠

294
00:17:20,873 --> 00:17:24,084
이제 박스도 하나만 줘요

295
00:17:24,168 --> 00:17:26,670
식기 도구도 한 세트고요

296
00:17:26,754 --> 00:17:28,630
딱 1인분이에요!

297
00:17:29,506 --> 00:17:31,759
그렇죠? 너무 좋아요

298
00:17:31,842 --> 00:17:34,553
졸리비에서
제 말을 들었으면 좋겠는데

299
00:17:34,636 --> 00:17:39,558
졸리비, 제발 부탁할게요
진짜 부탁드립니다

300
00:17:39,641 --> 00:17:45,397
정말 거의 완벽한 상품을
개발하긴 하셨는데요

301
00:17:45,481 --> 00:17:46,899
문제가 하나 있어요

302
00:17:46,982 --> 00:17:49,026
4조각 치킨 세트를 시키면

303
00:17:49,109 --> 00:17:50,986
뭘 또 시켜야 하죠?

304
00:17:51,070 --> 00:17:52,279
- 추가…
- 밥

305
00:17:52,362 --> 00:17:55,449
밥을 추가해야 해요! 그렇죠?

306
00:17:55,532 --> 00:17:59,620
'밥 추가'라는 그 용어가…

307
00:18:00,704 --> 00:18:02,998
굉장히 문제 있다고요

308
00:18:03,749 --> 00:18:08,754
밥을 추가한다는 말이
내포하는 의미는

309
00:18:08,837 --> 00:18:12,674
정해진 양을 넘는다는 거잖아요

310
00:18:12,758 --> 00:18:16,136
이미 세트에 포함된 밥이 있는데

311
00:18:16,220 --> 00:18:19,431
추가로 더 먹겠다는 거죠

312
00:18:19,515 --> 00:18:21,433
근데 그건 좀 아니잖아요

313
00:18:21,517 --> 00:18:23,977
2조각 세트에도
밥 하나가 있는걸요

314
00:18:24,061 --> 00:18:25,604
그게 대체 뭐냐고요

315
00:18:26,230 --> 00:18:27,147
그렇죠?

316
00:18:28,440 --> 00:18:33,362
앞으로 '추가 밥'을
더 적당한 양으로 만들어야 해요

317
00:18:33,445 --> 00:18:36,406
그걸 이렇게 부르도록 하죠
'적당량 밥'

318
00:18:39,576 --> 00:18:43,372
'추가 밥'을 시키면
너무 많이 먹었다고 자책한다고요

319
00:18:43,455 --> 00:18:46,458
때로 추가 밥을
또 시키기도 합니다

320
00:18:46,542 --> 00:18:48,210
세 번째 밥이에요

321
00:18:48,293 --> 00:18:51,130
머릿속이 복잡해지죠
'너무 많이 먹었어!'

322
00:18:51,213 --> 00:18:55,217
그런데 '적당량 밥'을 시키고
계산원이 확신까지 심어주면…

323
00:18:55,300 --> 00:18:57,469
직원 교육에 포함시켜도 좋겠네요

324
00:18:59,138 --> 00:19:01,431
그렇죠? 이렇게 말해주는 거죠

325
00:19:01,515 --> 00:19:05,435
'적당량 밥이요?
딱 적당한 양이니 걱정 마세요'

326
00:19:08,230 --> 00:19:09,189
그렇죠?

327
00:19:09,273 --> 00:19:10,941
하나 더 시킨다?

328
00:19:11,024 --> 00:19:14,111
'괜찮습니다, 우린 모두
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우니까요'

329
00:19:16,238 --> 00:19:17,197
그렇죠?

330
00:19:17,739 --> 00:19:20,701
하나 더?
'걱정 마세요, 휴가인데요 뭐'

331
00:19:22,619 --> 00:19:23,537
괜찮죠?

332
00:19:24,079 --> 00:19:25,372
어렵지 않아요

333
00:19:25,455 --> 00:19:27,624
졸리비, 이 말까지 들으면
거절 못 할걸요

334
00:19:27,708 --> 00:19:30,669
적당량 밥을 위한 포장지도
안 사도 돼요

335
00:19:30,752 --> 00:19:32,462
그냥 햄버거 포장지에다가

336
00:19:32,546 --> 00:19:34,590
밥 네 주걱 퍼서 담으세요

337
00:19:36,717 --> 00:19:37,843
그러면 장땡이죠

338
00:19:37,926 --> 00:19:40,470
졸리비, 고마워할 거 없어요

339
00:19:40,554 --> 00:19:42,639
이 아이디어 안 사셔도 돼요

340
00:19:42,723 --> 00:19:45,225
뚱보들을 위한 거니까
공짜로 드릴게요

341
00:19:45,309 --> 00:19:46,435
네, 감사합니다

342
00:19:52,107 --> 00:19:54,193
물 좀 마셔도 될까요?

343
00:19:54,276 --> 00:19:58,697
아니면 '비싼 돈 내고 왔는데
물 마신다네' 하실래요?

344
00:20:06,330 --> 00:20:07,331
아이고야

345
00:20:08,123 --> 00:20:10,584
거기 괜찮으세요?
저 방금 물 마셨어요

346
00:20:11,418 --> 00:20:12,544
아주 죽겠나 봐요

347
00:20:14,713 --> 00:20:18,091
아시는지 모르겠는데
국내 예술가로 살기 힘들어요

348
00:20:18,175 --> 00:20:20,969
특히 요즘 더 힘들죠
세상이 좁아져서

349
00:20:21,053 --> 00:20:22,638
외국 예술가들과도 경쟁해요

350
00:20:22,721 --> 00:20:24,723
외국 예술가들이 여기 와서

351
00:20:24,806 --> 00:20:28,227
무대에 올라서자마자
'마부하이!'라고 인사하면…

352
00:20:30,062 --> 00:20:32,522
'옳지! 잘한다!'

353
00:20:32,606 --> 00:20:34,149
'마할 코 카요!'
'옳지!'

354
00:20:34,691 --> 00:20:38,528
'외국인이 타갈로그어를 한다!
내 돈 받아라!'

355
00:20:40,739 --> 00:20:42,991
전 오래전부터
타갈로그어 했는데요

356
00:20:44,451 --> 00:20:47,037
제가 '마부하이'라고 하면…

357
00:20:47,746 --> 00:20:49,790
환호가… 오, 나오네요?

358
00:20:49,873 --> 00:20:51,041
정말요?

359
00:20:51,792 --> 00:20:54,253
놀리지 마세요
제 티켓값은 싸거든요

360
00:20:57,256 --> 00:21:00,342
티켓값을 만 페소로 올리면
'외국인인가?' 하겠죠

361
00:21:01,468 --> 00:21:02,803
항상 그래요

362
00:21:03,345 --> 00:21:05,514
근데 참 웃기지 않나요?

363
00:21:05,597 --> 00:21:07,516
외국인이 '마부하이' 하면
환호하는 게

364
00:21:07,599 --> 00:21:10,227
그 사람 바보 만들려고
그러는 건가요?

365
00:21:11,687 --> 00:21:15,607
우린 '마부하이'라고 안 하잖아요
우리식 인사가 아니에요

366
00:21:15,691 --> 00:21:18,860
외국인이 무대에서
'마부하이'라고 하는 건

367
00:21:18,944 --> 00:21:23,031
아마도 무대에 오르기 전에
필리핀 제작진에게 물어봤겠죠

368
00:21:23,115 --> 00:21:25,409
'여기선 뭐라고들 인사해요?'

369
00:21:25,492 --> 00:21:26,785
'아, '마부하이'요'

370
00:21:27,494 --> 00:21:30,289
그래서 무대에 올라
'마부하이!' 하는 거죠

371
00:21:31,915 --> 00:21:33,709
근데 우리 안 그러잖아요

372
00:21:34,209 --> 00:21:37,129
여기 오신 분들 중에
'마부하이'라고 하시는 분?

373
00:21:38,046 --> 00:21:41,341
이 중에 한 분이라도
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

374
00:21:41,425 --> 00:21:43,427
그렇게 인사하신 분 계시면

375
00:21:43,510 --> 00:21:45,178
저 그냥 은퇴할게요

376
00:21:45,262 --> 00:21:46,471
계세요?

377
00:21:46,555 --> 00:21:48,724
없잖아요, 없다고요

378
00:21:48,807 --> 00:21:51,018
누가 이래요?
'친구, 마부하이!'

379
00:21:52,269 --> 00:21:54,271
'마부하이, 친구, 반가워'

380
00:21:54,354 --> 00:21:56,773
'지금 어디야? 포블라시온?'
'맞아'

381
00:21:56,857 --> 00:21:58,817
'벌써 가려고? 마부하이, 친구'

382
00:21:59,693 --> 00:22:02,654
'마부하이, 친구, 마부하이'

383
00:22:02,738 --> 00:22:06,950
절대 이렇게 인사 안 하면서
외국인들을 속이고 있어요

384
00:22:07,034 --> 00:22:11,538
왜죠? 우리의 진짜 관습을
말해주기 부끄럽나요?

385
00:22:11,621 --> 00:22:15,042
창피해서 그래요?
'진짜 인사법이 뭐예요?'

386
00:22:15,125 --> 00:22:16,710
'칫', 맞죠?

387
00:22:17,586 --> 00:22:19,087
'어이!', 맞죠?

388
00:22:20,505 --> 00:22:24,760
'쿠무스타? 잘 지내?
요즘 어때?', 그렇죠?

389
00:22:24,843 --> 00:22:30,057
더 나은 다른 필리핀 관습을
알려주면 좋을 거 같아요

390
00:22:30,140 --> 00:22:33,018
제가 좋아하는 필리핀 관습이
하나 있는데

391
00:22:33,101 --> 00:22:35,604
뭐든 나눠 먹으려 한다는 거예요

392
00:22:35,687 --> 00:22:38,690
식사 때 가면 같이 먹자는 게
인사 같기도 해요

393
00:22:38,774 --> 00:22:41,068
'어이, 한술 떠'

394
00:22:41,860 --> 00:22:46,073
마치 하나의 큰 역할극에
동참한 거 같은 기분이죠

395
00:22:48,617 --> 00:22:49,451
안 그래요?

396
00:22:49,534 --> 00:22:54,122
그게 진짜 우리식 인사고
관습적 거절이 나오죠

397
00:22:54,748 --> 00:22:57,542
'와서 먹어' 하면
'괜찮아요, 배 찼어요'

398
00:23:00,253 --> 00:23:02,297
먹으라는데 왜 못 먹어요!

399
00:23:04,174 --> 00:23:07,386
사실 전 26살쯤에
그게 관습이라는 걸 알았어요

400
00:23:08,678 --> 00:23:10,847
먹어도 되는 줄 알았죠

401
00:23:11,807 --> 00:23:12,974
매번요

402
00:23:14,017 --> 00:23:16,686
'와서 먹어' 하면
'정말? 뭐 있는데?'

403
00:23:18,105 --> 00:23:21,650
'치즈 핫도그 하나잖아
그럼 3등분 하자'

404
00:23:22,150 --> 00:23:23,318
그렇죠?

405
00:23:23,402 --> 00:23:26,530
필리핀 사람들 대단하죠
먹을 것도 없는데 와서 먹으래요

406
00:23:26,613 --> 00:23:29,157
다 빨아 먹은 뼈밖에 없는데도요

407
00:23:29,866 --> 00:23:31,535
'와서 먹어', '됐어'

408
00:23:31,618 --> 00:23:34,663
'치킨 커리에
당근밖에 안 남았구먼'

409
00:23:37,624 --> 00:23:39,584
'그것도 당근 한 조각이네'

410
00:23:41,044 --> 00:23:43,505
그래도 밥이 남았으면
먹을 수 있죠

411
00:23:43,588 --> 00:23:46,341
'그 당근 내가 먹으마'

412
00:23:46,883 --> 00:23:49,636
그런 게 우리의 관습적 거절이에요

413
00:23:49,719 --> 00:23:52,806
아름답지 않나요?
'와서 먹어', '나 배불러'

414
00:23:52,889 --> 00:23:54,099
'그래도 먹어'

415
00:23:54,182 --> 00:23:57,769
참 집요하게 먹으라죠?
그렇게 해서…

416
00:23:57,853 --> 00:24:01,523
'와서 먹어'라는 말로
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거예요

417
00:24:01,606 --> 00:24:03,859
'우리 집에 잘 왔어
여기서 먹어도 돼'

418
00:24:03,942 --> 00:24:08,238
그럼 상대는 말하죠
'괜찮아, 나 신경 쓰지 마'

419
00:24:08,321 --> 00:24:11,283
그래도 먹으라고 하면
줄다리기 싸움이 벌어져요

420
00:24:11,783 --> 00:24:14,286
'그래도 먹어, 밥 더 있어
내가 더 가져올게'

421
00:24:14,369 --> 00:24:17,122
'괜찮다니까, 밥 먹었어'
이쪽도 물러서지 않죠

422
00:24:17,205 --> 00:24:18,665
'오면서 먹었어'

423
00:24:19,249 --> 00:24:21,251
오면서 먹었다니요?

424
00:24:22,252 --> 00:24:24,379
오토바이 타고 왔으면서

425
00:24:25,338 --> 00:24:26,756
오면서 먹어요?

426
00:24:30,135 --> 00:24:31,261
그게 뭐죠?

427
00:24:31,970 --> 00:24:33,054
그렇죠?

428
00:24:33,138 --> 00:24:34,139
세상에

429
00:24:34,222 --> 00:24:36,725
이런 걸 외국인에게 알려줘야죠

430
00:24:36,808 --> 00:24:39,186
그럼 무대에 올라
'와서 먹어요!' 하겠죠

431
00:24:39,895 --> 00:24:41,730
'우리 배불러요!'

432
00:24:43,815 --> 00:24:47,903
제가 또 좋아하는 우리 관습은
'잉앗' 인사예요

433
00:24:47,986 --> 00:24:51,239
헤어질 때 '잉앗'이라고 인사하죠

434
00:24:51,323 --> 00:24:53,158
누구나 '잉앗'이라고 해요

435
00:24:53,241 --> 00:24:55,118
'조심히 가'라고 강조하죠

436
00:24:55,202 --> 00:24:56,453
'잉앗, 잉앗 까'

437
00:24:57,370 --> 00:24:59,456
'막잉앗 까'가 저절로 나와요

438
00:24:59,539 --> 00:25:03,001
때로 누굴 집까지 태워다 주면서

439
00:25:03,084 --> 00:25:05,003
차에서 내릴 때 '잉앗' 해요

440
00:25:07,380 --> 00:25:09,549
'벌써 너희 집이네'
'응, 다 왔어'

441
00:25:10,550 --> 00:25:11,801
'정말?'

442
00:25:11,885 --> 00:25:15,305
'재밌다, 우리 집 문 앞인데
조심히 가라고 하다니'

443
00:25:15,847 --> 00:25:17,682
이렇게 되는 거죠

444
00:25:18,642 --> 00:25:22,187
왠지 거기서 키스했을 거 같아서요

445
00:25:23,438 --> 00:25:26,233
죄송해요
개그의 일부는 아니었어요

446
00:25:27,692 --> 00:25:29,069
'잉앗', 그렇죠?

447
00:25:29,152 --> 00:25:30,862
우린 왜 그걸 강조할까요?

448
00:25:30,946 --> 00:25:35,200
우리가 사는 곳이
필리핀이기 때문이죠

449
00:25:37,118 --> 00:25:43,750
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
뭔가는 내게 닥칠 것이고

450
00:25:43,833 --> 00:25:46,419
어딜 가든
그게 심지어 주차장이더라도

451
00:25:46,503 --> 00:25:48,421
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

452
00:25:49,214 --> 00:25:51,967
누군가는 그냥 '잘 가'라는
인사라고 하지만

453
00:25:52,050 --> 00:25:53,301
아뇨, 그렇지 않아요

454
00:25:53,385 --> 00:25:55,303
그보단 더 강렬하다고요

455
00:25:55,387 --> 00:25:58,390
'잉앗'이라고 하면
'씨발 조심히 가라'죠

456
00:25:59,140 --> 00:26:02,060
'여긴 필리핀이야
위험이 도사리는 곳'

457
00:26:03,228 --> 00:26:04,771
바로 그 뜻이에요

458
00:26:04,854 --> 00:26:07,732
우린 어디에 있다가
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

459
00:26:07,816 --> 00:26:10,110
그게 주차장이든 어디든

460
00:26:10,193 --> 00:26:12,195
보도가 없단 걸 알아요

461
00:26:13,029 --> 00:26:16,700
혹은 보도가 있어서 걸어가다
갑자기 기둥이 나타나죠

462
00:26:18,201 --> 00:26:19,869
그럼 자세를 고쳐요

463
00:26:21,079 --> 00:26:25,584
코앞에 기둥을 마주 보며
꽃게 걸음으로 지나가는데

464
00:26:25,667 --> 00:26:29,129
어느 순간 축축한 게 닿아요

465
00:26:29,212 --> 00:26:31,298
'젠장, 누가 오줌 쌌어!'

466
00:26:32,882 --> 00:26:35,343
다 아시죠?
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잖아요

467
00:26:35,427 --> 00:26:39,556
또는 길을 걷는데
갑자기 구멍에 빠지기도 해요

468
00:26:39,639 --> 00:26:42,350
발이 빠져서 무릎까지 들어가죠

469
00:26:43,101 --> 00:26:46,521
갑자기 렙토스피라병에
걸리기도 하고요

470
00:26:46,605 --> 00:26:50,025
별별 일이 다 있어요
길 가다 꾀죄죄한 부랑자도 만나죠

471
00:26:50,108 --> 00:26:53,570
행인한테 말을 막 걸어요

472
00:27:02,037 --> 00:27:03,121
이런 상황에선

473
00:27:03,830 --> 00:27:06,583
그 부랑자랑 싸울 수도 없어요

474
00:27:07,834 --> 00:27:10,337
펀치 한 방 날렸다가
독에 감염될 수 있죠

475
00:27:13,298 --> 00:27:14,382
못 싸워요

476
00:27:16,259 --> 00:27:17,385
'아, 이런!'

477
00:27:18,136 --> 00:27:20,722
'왜 매번 내가 아픈 거지?'

478
00:27:22,057 --> 00:27:23,141
그렇죠?

479
00:27:23,224 --> 00:27:24,643
싸움은 포기해요

480
00:27:24,726 --> 00:27:26,436
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

481
00:27:26,519 --> 00:27:28,688
노상강도를 당하거나

482
00:27:28,772 --> 00:27:31,024
세발자전거가 옆으로 치고 가거나

483
00:27:32,108 --> 00:27:34,027
똥 밟을 수도 있죠

484
00:27:34,944 --> 00:27:36,446
그게 제일 짜증 나요

485
00:27:37,113 --> 00:27:38,365
똥 밟는 거요

486
00:27:39,282 --> 00:27:41,618
제일 귀찮은 일이라
그냥 집에 가요

487
00:27:47,290 --> 00:27:48,667
그냥 집에 가죠

488
00:27:49,376 --> 00:27:51,920
집에서 방금 나왔어도…
다시 들어가요

489
00:27:55,465 --> 00:27:59,427
그런데 집에 갈 수 있으면
그나마 다행인 거예요

490
00:27:59,511 --> 00:28:02,889
출근하는 길이었으면요?
잘 차려입고

491
00:28:02,972 --> 00:28:05,308
향수 뿌리고, 새 신발 신고

492
00:28:05,392 --> 00:28:07,811
회사 짝사랑 상대에게
잘 보이려 하죠

493
00:28:07,894 --> 00:28:10,105
스타일 안 구겨지게
택시까지 탔어요

494
00:28:10,188 --> 00:28:12,148
그런데 똥이 딱! 있는 거죠

495
00:28:12,941 --> 00:28:15,318
그걸 밟은 거예요

496
00:28:15,402 --> 00:28:17,487
출근해야 하니 집에도 못 가요

497
00:28:17,570 --> 00:28:19,989
그럼 아무 집이나 두드려야죠

498
00:28:20,073 --> 00:28:22,075
'누구 안 계세요?'

499
00:28:22,951 --> 00:28:24,619
발바닥은 들고요

500
00:28:25,620 --> 00:28:27,914
{\an8}보이세요? 발꿈치로 버텨요

501
00:28:27,997 --> 00:28:29,624
'아무도 안 계세요?'

502
00:28:30,583 --> 00:28:32,001
'똥 밟았어요!'

503
00:28:34,921 --> 00:28:38,383
그럼 한 아주머니가 나오시죠
'무슨 일이에요?'

504
00:28:39,884 --> 00:28:40,969
'뭔데요?'

505
00:28:42,178 --> 00:28:45,598
'방금 똥 밟았어요'
아주머니는 호스를 건네줘요

506
00:28:46,725 --> 00:28:49,519
근데 물이 찔끔찔끔 나와요

507
00:28:52,147 --> 00:28:56,943
마치 신발에
물 한 잔을 따르는 거 같아요

508
00:28:57,652 --> 00:28:59,237
그때 아주머니가 말씀하시죠

509
00:28:59,320 --> 00:29:03,533
'어디서 밟았어요?
내가 그 똥 좀 치우라고'

510
00:29:03,616 --> 00:29:06,369
'그렇게 말했는데
여긴 개 주인이 없어요'

511
00:29:08,997 --> 00:29:12,709
'아무도 개를 안 키우니
누가 그걸 치우겠어요?'

512
00:29:14,127 --> 00:29:16,421
아주머니가 말씀하시는 동안

513
00:29:16,504 --> 00:29:18,631
엄지로 호스를 막 눌러봐요

514
00:29:20,759 --> 00:29:22,385
수압 좀 높이려고요

515
00:29:23,178 --> 00:29:26,306
이럴 순 없잖아요
'수압 높은 호스는 없나요?'

516
00:29:27,265 --> 00:29:29,726
'고압 세척기는요?'

517
00:29:30,602 --> 00:29:32,520
'똥이 굳어버렸어요'

518
00:29:32,604 --> 00:29:35,064
'여기까지 걸어 오면서
말랐거든요'

519
00:29:35,648 --> 00:29:37,192
'바람에 노출돼서요'

520
00:29:37,692 --> 00:29:40,445
'밑창 틈에 박혀버렸어요'

521
00:29:41,321 --> 00:29:44,324
생뚱맞게 아주머니는 묻죠
'어느 직장 다녀요?'

522
00:29:44,407 --> 00:29:46,785
'저기요'
'내 손녀는 탈락했는데'

523
00:29:46,868 --> 00:29:48,870
이제 손녀 문제가
내 문제가 되는 거예요

524
00:29:52,999 --> 00:29:55,418
방금 똥을 밟았다고요!

525
00:29:56,419 --> 00:29:58,129
진짜 짜증 나죠?

526
00:29:58,213 --> 00:30:02,967
전 똥 밟는 게
인생 최악의 일인 줄 알았는데

527
00:30:03,051 --> 00:30:05,220
저한테 이런 일이 있었어요

528
00:30:05,303 --> 00:30:07,806
발로 뚱을 푼 거예요

529
00:30:07,889 --> 00:30:10,892
이해하는 분도 계시고
'뭐?' 하는 분도 계시네요

530
00:30:10,975 --> 00:30:12,393
자세히 말씀드릴게요

531
00:30:12,477 --> 00:30:15,563
발로 똥을 펐다고요, '푸다'

532
00:30:16,147 --> 00:30:19,734
ㅍ, ㅜ, ㄷ, ㅏ, '푸다'요

533
00:30:19,818 --> 00:30:23,196
어떻게요?
보통 똥을 밟았다고 하면…

534
00:30:23,279 --> 00:30:25,323
이 마이크가 똥이라고 치죠

535
00:30:25,406 --> 00:30:26,324
알겠죠?

536
00:30:26,950 --> 00:30:27,867
윽, 냄새

537
00:30:28,618 --> 00:30:30,620
이게 발이에요

538
00:30:30,703 --> 00:30:31,955
점프, 점프, 점프

539
00:30:32,455 --> 00:30:36,084
'못 살아! 똥 밟았네'
그렇죠?

540
00:30:36,167 --> 00:30:39,170
똥 밟는 건 이런 거예요

541
00:30:39,254 --> 00:30:43,258
그런데 똥은 어떻게 풀까요?

542
00:30:43,341 --> 00:30:45,176
이렇게죠, 이게 발이에요

543
00:30:45,260 --> 00:30:48,012
점프, 점프, 점…

544
00:30:49,931 --> 00:30:51,307
여기 착지했어요

545
00:30:52,809 --> 00:30:56,729
똥 바로 앞에요
인생 최악의 불운일 겁니다

546
00:30:56,813 --> 00:30:59,023
똥은 여기, 신발은 여기예요

547
00:30:59,107 --> 00:31:00,733
제 발이요

548
00:31:00,817 --> 00:31:03,570
온 행성이 일렬로 선 거예요

549
00:31:04,404 --> 00:31:05,488
이걸 위해서요

550
00:31:05,572 --> 00:31:07,407
수성도 역행했어요

551
00:31:08,700 --> 00:31:12,161
전 남부 출신이라
항상 슬리퍼를 신거든요

552
00:31:13,121 --> 00:31:15,582
이때도 슬리퍼를 신고

553
00:31:15,665 --> 00:31:18,585
우리 동네 주택 단지를
걷고 있었어요

554
00:31:18,668 --> 00:31:21,170
걷다가 갑자기 여기 멈춘 거죠

555
00:31:21,254 --> 00:31:24,007
이렇게 걷다가 어떻게 됐게요?

556
00:31:24,090 --> 00:31:26,134
발을 위로 떼면서

557
00:31:26,217 --> 00:31:29,304
똥을 한가득 펐어요

558
00:31:30,555 --> 00:31:33,182
기분이 참 찜찜하더군요

559
00:31:34,225 --> 00:31:36,936
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
상상이나 했겠어요?

560
00:31:37,478 --> 00:31:39,731
길 가다 봉변당하는 거예요

561
00:31:39,814 --> 00:31:41,608
'슬리퍼 진짜 편하네'

562
00:31:41,691 --> 00:31:42,984
그러다 갑자기

563
00:31:43,067 --> 00:31:45,862
'뭐지? 갑자기 슬리퍼가
더 편해졌는데?'

564
00:31:48,031 --> 00:31:50,116
나중에는 '이게 뭔 냄새야?'

565
00:31:50,992 --> 00:31:51,826
'뭐지?'

566
00:31:51,910 --> 00:31:56,414
발을 봤더니 슬리퍼에
누르스름한 뭔가가 있잖아요

567
00:31:57,624 --> 00:31:58,875
믿기지 않죠

568
00:31:58,958 --> 00:32:03,212
'어쩌다 똥이 묻은 거야?
어떻게 이럴 수 있지?'

569
00:32:03,838 --> 00:32:05,173
그러다 뒤를 돌아보죠

570
00:32:05,256 --> 00:32:07,508
뭐가 묻은 건지 알아야 하잖아요

571
00:32:07,592 --> 00:32:10,303
봤더니 똥이 한 번 닦인 거죠

572
00:32:13,181 --> 00:32:14,515
이렇게 누워 있어요

573
00:32:18,811 --> 00:32:20,605
똥이 닦였대요

574
00:32:21,564 --> 00:32:23,024
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

575
00:32:23,107 --> 00:32:26,110
똥을 펐다니까요

576
00:32:26,194 --> 00:32:29,238
묻은 똥이
꼭 노란 가나슈 케이크 같죠

577
00:32:30,573 --> 00:32:34,661
어디 호스라도 있나 해서
이웃집 문을 두드려요

578
00:32:34,744 --> 00:32:36,204
'누구 계세요?'

579
00:32:37,538 --> 00:32:40,500
'똥을 밟… 아니, 똥을 펐어요!'

580
00:32:42,418 --> 00:32:43,878
호스로는 안 되죠

581
00:32:44,587 --> 00:32:46,547
'양동이가 있어야겠네'

582
00:32:47,966 --> 00:32:49,217
'거기 넣어'

583
00:32:52,470 --> 00:32:54,764
도시 할머니 목소리 흉내가…

584
00:32:56,599 --> 00:32:58,101
재미있으세요?

585
00:33:00,144 --> 00:33:01,729
'하여간 말이야'

586
00:33:01,813 --> 00:33:03,690
'요즘 애들은 틱톡만 해'

587
00:33:04,774 --> 00:33:08,069
'틱톡만 하고
일은 할 줄 모른다니까'

588
00:33:09,112 --> 00:33:12,115
'포경 수술도 안 받아'
아뇨, 이건 아니에요

589
00:33:14,993 --> 00:33:16,911
저도 잘 모르겠는데

590
00:33:16,995 --> 00:33:19,539
제가 물 마실 때
사람들이 손뼉을 쳐줘요

591
00:33:19,622 --> 00:33:20,790
이유를 모르겠어요

592
00:33:30,758 --> 00:33:32,719
제 개그보다 반응이 좋네요

593
00:33:33,594 --> 00:33:35,805
끝날 때까지 물만 마실까 봐요

594
00:33:38,975 --> 00:33:40,101
세상에나

595
00:33:40,852 --> 00:33:44,355
저랑 제 여자 친구가
얼마 전에 1주년이었어요

596
00:33:47,066 --> 00:33:50,153
네, 그렇죠, 좋아요

597
00:33:50,236 --> 00:33:52,655
참 재밌죠, 그 전에는

598
00:33:52,739 --> 00:33:54,657
4년 정도 싱글이었어요

599
00:33:54,741 --> 00:33:56,242
힘들더라고요

600
00:33:56,325 --> 00:33:58,411
힘들지 않아요? 싱글인 분 박수?

601
00:33:58,494 --> 00:33:59,579
걱정 말고요

602
00:34:00,163 --> 00:34:01,289
계시네요

603
00:34:01,372 --> 00:34:03,124
누가 손 드셨어요, 두 분

604
00:34:03,207 --> 00:34:04,208
좋아요

605
00:34:04,292 --> 00:34:06,627
싱글인 분 없어요?
여긴 없나요? 알았어요

606
00:34:06,711 --> 00:34:07,795
그럼 다들…

607
00:34:08,713 --> 00:34:10,048
신나는 인생이네요?

608
00:34:10,673 --> 00:34:12,717
싱글인 게 대박 짜증 나는 게

609
00:34:12,800 --> 00:34:16,512
그게 무슨 병인 양
고쳐주려고 한다는 거예요

610
00:34:17,096 --> 00:34:20,641
이렇게들 말하죠
'왜 네가 싱글이야?'

611
00:34:21,309 --> 00:34:22,810
'생긴 것도 괜찮구먼'

612
00:34:23,686 --> 00:34:24,645
'좋은 사람인데'

613
00:34:24,729 --> 00:34:27,482
근데 싱글이어도 괜찮잖아요

614
00:34:27,565 --> 00:34:30,818
자꾸 누굴 만나보라는 게
너무 싫더라고요

615
00:34:30,902 --> 00:34:34,781
내 운명의 짝을
자기들이 안다는 듯이요

616
00:34:34,864 --> 00:34:38,117
그게 중매의 거만함 아닌가요?

617
00:34:38,201 --> 00:34:40,787
'내 사촌이 싱글이야'

618
00:34:40,870 --> 00:34:42,580
'그럼 네가 결혼해'

619
00:34:44,874 --> 00:34:46,876
증명해 보라는 거죠

620
00:34:46,959 --> 00:34:49,962
'좋은 짝인지 증명해 주면
그때 내가 사귈게'

621
00:34:50,046 --> 00:34:52,381
'둘이 먼저 키스한 다음에 말해'

622
00:34:53,299 --> 00:34:56,052
'내 사촌인데?'
'봐, 맨날 변명이지'

623
00:34:56,135 --> 00:34:57,804
'진짜 사랑이면 괜찮아'

624
00:34:57,887 --> 00:35:01,724
'네 사촌이 그렇게 괜찮다며
왜 싫은데?'

625
00:35:01,808 --> 00:35:02,809
그렇죠?

626
00:35:03,851 --> 00:35:05,228
전 중매가 싫어요

627
00:35:05,311 --> 00:35:09,524
어떤 사람이 좋은지 묻잖아요
'네 타입은 뭐야?'

628
00:35:09,607 --> 00:35:12,151
'동그랗고 가는 눈?
밝은 피부? 그을린 피부?'

629
00:35:12,235 --> 00:35:16,155
그렇게 자기가 아는 여자들을
그룹으로 나누죠

630
00:35:16,781 --> 00:35:18,658
유형별로 분류해요

631
00:35:18,741 --> 00:35:21,786
그러고 명단을 작성해서
저한테 준단 말이죠

632
00:35:21,869 --> 00:35:24,122
젠장, 너무 작위적이잖아요

633
00:35:24,205 --> 00:35:28,376
전 외모는 전혀 안 봐요
외모는 상관없죠

634
00:35:28,459 --> 00:35:31,462
그보단 경제적 사정을 더 봐요

635
00:35:33,214 --> 00:35:36,342
그러니까 제 타입은

636
00:35:36,425 --> 00:35:40,179
'부잣집 여자들'이라고 부르는데

637
00:35:40,847 --> 00:35:45,059
고급 주택 단지에 사는
여자들이라고 할 수 있죠

638
00:35:45,143 --> 00:35:47,478
산로렌초에서 위쪽으로요

639
00:35:49,313 --> 00:35:52,275
딴 건 필요 없어요
거기 사람들이 최고예요

640
00:35:52,358 --> 00:35:55,361
부잣집 여자랑 사귀어 봤어요?
진짜 최고죠

641
00:35:55,444 --> 00:35:57,864
'무슨 일 해요?'라고 물으면

642
00:35:57,947 --> 00:36:00,158
'가족 사업체에서 일해요'

643
00:36:03,077 --> 00:36:04,829
부잣집 여자여

644
00:36:05,580 --> 00:36:08,249
뜬금없이 이런 걸 물어요

645
00:36:08,332 --> 00:36:11,252
'우리 가족이랑
프라하로 휴가 갈래?'

646
00:36:11,919 --> 00:36:14,505
고마워요, 부잣집 여자여

647
00:36:15,381 --> 00:36:19,135
비자 발급도 알아서 해줘요
대박이죠, 그렇죠?

648
00:36:19,218 --> 00:36:22,305
'같이 폴로 클럽에 가자
내 카드 써도 돼'

649
00:36:24,182 --> 00:36:26,726
부잣집 여자들 짱!

650
00:36:26,809 --> 00:36:28,519
농담이에요, 찌질하기는

651
00:36:28,603 --> 00:36:29,979
전 그냥…

652
00:36:30,730 --> 00:36:32,106
제 말 취소할게요

653
00:36:32,190 --> 00:36:35,693
제가 고급 주택 단지에
사는 여자를 좋아하는 건

654
00:36:35,776 --> 00:36:37,820
샤워기가 있는지 보려고예요

655
00:36:38,404 --> 00:36:39,906
전 샤워 섹스가 좋거든요

656
00:36:41,782 --> 00:36:43,409
그게 진짜 이유예요

657
00:36:43,492 --> 00:36:45,995
샤워 섹스가 최고예요
저랑 동감인 분…

658
00:36:46,078 --> 00:36:48,623
없어요? 아무도 없…
저만 좋아하나요?

659
00:36:49,248 --> 00:36:51,042
알겠어요, 그럴 수 있죠

660
00:36:51,125 --> 00:36:52,752
샤워 섹스가 좋아요

661
00:36:52,835 --> 00:36:56,172
진짜 리얼한 샤워 섹스요

662
00:36:56,255 --> 00:36:58,716
영화에 나오는 가짜 말고요

663
00:36:58,799 --> 00:37:01,928
샤워기 아래에서 키스하면서
익사도 안 하잖아요

664
00:37:03,137 --> 00:37:07,141
물이 줄기차게 쏟아지는데
익사 안 하는 게 말이 돼요?

665
00:37:07,225 --> 00:37:10,394
전 차례로 물 맞으며 하는
진짜 샤워 섹스를 원해요

666
00:37:11,395 --> 00:37:12,563
그게 진짜죠

667
00:37:12,647 --> 00:37:16,400
한 명은 씻고
다른 한 명은 추워서 떨고요

668
00:37:17,193 --> 00:37:20,446
엄청 춥겠죠
'자기야, 샴푸 다 했어?'

669
00:37:23,032 --> 00:37:25,368
'샴푸 다 한 거야?'

670
00:37:26,369 --> 00:37:27,870
'머리가 너무 길잖아!'

671
00:37:28,663 --> 00:37:31,499
'오래 걸리겠네
내 머리는 1분이면 돼'

672
00:37:31,582 --> 00:37:33,376
'나 물 좀 쐐도 될까?'

673
00:37:34,210 --> 00:37:35,628
전 이런 걸 원해요

674
00:37:35,711 --> 00:37:38,631
영화 속 샤워 섹스는
벽에 막 밀치잖아요

675
00:37:38,714 --> 00:37:39,674
말도 안 되죠

676
00:37:39,757 --> 00:37:41,467
근데 막 흥분해요

677
00:37:43,344 --> 00:37:45,554
벽에 밀치면 얼마나 아픈데요!

678
00:37:47,139 --> 00:37:50,518
벽에 밀쳐보셨나요?
벽은 딱딱하잖아요

679
00:37:51,394 --> 00:37:55,314
이건 침대에 밀치는 거랑
차원이 달라요

680
00:37:55,398 --> 00:37:58,192
그냥 타일이라 단단하죠

681
00:37:58,276 --> 00:38:00,903
전에 벽에 밀쳤다가
머리를 부딪혔거든요

682
00:38:01,570 --> 00:38:02,989
'아무것도 안 들려'

683
00:38:04,073 --> 00:38:05,449
'이게 뇌진탕인가?'

684
00:38:06,450 --> 00:38:08,160
'뇌진탕 맞네'

685
00:38:08,744 --> 00:38:11,414
'뇌진탕의 원인을 알게 됐어'

686
00:38:11,497 --> 00:38:14,333
'나 병원 가야 할 거 같아'

687
00:38:14,417 --> 00:38:18,254
샤워 섹스 좋아요
서로 씻겨주는 게 좋더라고요

688
00:38:19,547 --> 00:38:23,509
내가 네 등 닦아주고
네가 내 등 닦아주고요

689
00:38:24,218 --> 00:38:27,221
그런 거 있잖아요
이런 것도 가능하죠

690
00:38:27,305 --> 00:38:30,266
'내 엉덩이에 난 털
좀 뽑아줄래?'

691
00:38:32,184 --> 00:38:34,937
'손이 안 닿아'
이런 게 진정한 사랑이죠!

692
00:38:35,688 --> 00:38:37,523
그래서 샤워 섹스가 좋아요

693
00:38:37,606 --> 00:38:40,192
바가지 섹스도 해봤는데
그건 영 아니에요

694
00:38:41,027 --> 00:38:43,487
물이 안 뜨거워요, 이러잖아요

695
00:38:48,534 --> 00:38:51,245
'물이 좀 찬데 괜찮아?'

696
00:38:53,331 --> 00:38:56,042
'물 받은 지 좀 됐거든
다시 데울까?'

697
00:38:59,545 --> 00:39:00,921
게다가 웅크려 앉잖아요

698
00:39:05,509 --> 00:39:08,471
왜 바가지로 목욕할 때
편안하질 않은 거죠?

699
00:39:08,554 --> 00:39:13,100
샤워기는 서서 씻으면 되는데
바가지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

700
00:39:15,186 --> 00:39:17,980
물이 후딱 지나가서 서둘러야 하죠

701
00:39:18,773 --> 00:39:20,858
물을 따라잡아야 해요
'벌써 다 내려갔네'

702
00:39:22,985 --> 00:39:25,946
그래도 시도는 했어요
완전 딴판이었죠

703
00:39:26,030 --> 00:39:28,532
여전히 샤워 섹스지만
전혀 같지 않아요

704
00:39:28,616 --> 00:39:30,951
제가 싱글일 땐…

705
00:39:31,577 --> 00:39:35,414
특히 지금은 많이 달라져서
섹스에 긍정적인 분이 많아요

706
00:39:35,498 --> 00:39:37,375
저도 섹스에 긍정적이고

707
00:39:37,458 --> 00:39:43,589
사람들의 다양한 욕구와
변태적인 면을 수용하려고 해요

708
00:39:43,672 --> 00:39:46,258
속궁합이 안 맞는 상대를
만나기도 하는데

709
00:39:46,342 --> 00:39:48,969
서로의 취향이 안 맞는 거죠

710
00:39:49,053 --> 00:39:50,805
한번은 제가 싱글이었을 때

711
00:39:50,888 --> 00:39:53,265
어떤 분과 근사한 데이트를
하게 됐어요

712
00:39:53,849 --> 00:39:57,603
레스토랑에서 얘기하는데
말이 너무 잘 통하는 거 있죠

713
00:39:57,686 --> 00:40:01,148
좋아하는 음악과 영화가 똑같고
뭐 그런 거요

714
00:40:01,232 --> 00:40:02,775
쇼핑몰을 걷는데

715
00:40:02,858 --> 00:40:05,736
3시간이 지났는지도 몰랐어요

716
00:40:05,820 --> 00:40:07,363
그렇게 얘기하다가

717
00:40:07,446 --> 00:40:10,574
제가 그분을 집에 데려다줬더니

718
00:40:10,658 --> 00:40:12,660
저보고 들어오라더군요

719
00:40:12,743 --> 00:40:16,205
'좋았어! 잘했다!' 생각했죠

720
00:40:16,747 --> 00:40:20,042
집으로 들어가
키스하기 시작했어요

721
00:40:21,001 --> 00:40:21,877
이렇게요

722
00:40:21,961 --> 00:40:23,421
꼴 보기 싫었네요

723
00:40:24,422 --> 00:40:26,632
사실 코믹한 묘사였어요

724
00:40:26,715 --> 00:40:29,093
진짜로 하면 가관일걸요, 보세요

725
00:40:40,771 --> 00:40:43,566
그렇죠? 보기 그렇잖아요

726
00:40:43,649 --> 00:40:44,984
그래서 코믹하게…

727
00:40:45,067 --> 00:40:49,447
어쨌든 키스한 뒤에
그분이 씻어야겠다면서

728
00:40:49,530 --> 00:40:51,490
욕실로 가더라고요

729
00:40:51,574 --> 00:40:53,284
근데 문을 열어뒀어요

730
00:40:53,367 --> 00:40:56,203
전 생각했죠
'세상에, 들어오라는 건가?'

731
00:40:56,287 --> 00:40:58,122
그때 '들어와요' 하더군요

732
00:40:59,999 --> 00:41:03,085
욕실에 들어갔더니
바가지가 없어요, '아주 좋아'

733
00:41:03,794 --> 00:41:04,628
그렇죠?

734
00:41:05,171 --> 00:41:06,505
그것부터 확인했죠

735
00:41:07,006 --> 00:41:10,050
그리고 샤워기를 봤는데
폭포수 샤워기예요

736
00:41:10,134 --> 00:41:14,430
수압을 봤더니 얼마나 센지
타일 회반죽도 벗기겠더군요

737
00:41:15,014 --> 00:41:17,933
진짜 셌어요, 푸쉭! 이렇게요

738
00:41:18,434 --> 00:41:21,312
'귀를 갖다 대야지' 싶었죠
무슨 말인지 아시죠?

739
00:41:21,395 --> 00:41:23,105
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

740
00:41:23,189 --> 00:41:25,941
초호화 수압이라 기쁨에 겨웠어요

741
00:41:26,025 --> 00:41:28,819
샤워기 아래서 키스하고

742
00:41:28,903 --> 00:41:32,281
그분이 무릎을 꿇었죠
'세상에, 무릎을 꿇었어'

743
00:41:32,823 --> 00:41:35,326
첫 데이트에
벌써 진도 빼게 생긴 거죠

744
00:41:35,409 --> 00:41:37,912
근데 갑자기 하는 말
'나한테 오줌 싸줘요'

745
00:41:39,580 --> 00:41:42,249
여러분, 우린 섹스 긍정파예요

746
00:41:42,333 --> 00:41:43,751
역겨워하지 마세요

747
00:41:43,834 --> 00:41:47,546
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
나쁜 게 아니에요

748
00:41:47,630 --> 00:41:51,842
중요한 건
상대가 싫다면 강요하지 않는 거죠

749
00:41:51,926 --> 00:41:53,469
그게 중요해요

750
00:41:53,552 --> 00:41:54,637
그런데 참…

751
00:41:55,930 --> 00:41:58,057
되게 애매한 상황이었어요

752
00:41:58,140 --> 00:42:01,519
이미 분위기는 만들어졌고
지금까지 다 좋았거든요

753
00:42:01,602 --> 00:42:04,438
둘 다 섹스를 원했지만
그걸 요청했을 땐

754
00:42:05,105 --> 00:42:06,690
거절해야 했어요

755
00:42:07,525 --> 00:42:10,945
최대한 조심스럽게 거절해야 하죠

756
00:42:11,028 --> 00:42:13,656
이러면 무례한 거잖아요
'싫어요!'

757
00:42:14,657 --> 00:42:16,158
'더럽게 무슨!'

758
00:42:17,409 --> 00:42:18,410
그렇죠?

759
00:42:19,453 --> 00:42:20,955
조심스러워야죠

760
00:42:21,038 --> 00:42:23,582
근데 제 뇌가 슬로모션에 걸려서

761
00:42:23,666 --> 00:42:25,125
총알 지나가듯 맹해졌어요

762
00:42:26,085 --> 00:42:30,548
머릿속 목소리들이 대화하죠
'오줌 싸라고 했다고?', '그래'

763
00:42:32,383 --> 00:42:34,552
'하고 싶어?', '아니, 싫어'

764
00:42:35,553 --> 00:42:36,554
'안 할 거야'

765
00:42:36,637 --> 00:42:38,264
'그럼 뭐라고 말해?'

766
00:42:38,347 --> 00:42:39,682
'좋게 거절해야지'

767
00:42:39,765 --> 00:42:42,476
'근데 빨리 말해야겠다
벌써 오래 지났어'

768
00:42:42,560 --> 00:42:46,105
'그래, 지금 말해야 해
말해, 레드, 어서'

769
00:42:46,188 --> 00:42:48,023
'아직 안 마려워요'

770
00:42:53,237 --> 00:42:55,114
그분은 '알았어요' 했죠

771
00:42:55,781 --> 00:42:57,741
근데 여기서 문제가요

772
00:42:59,326 --> 00:43:01,328
사실 오줌이 엄청 급했어요

773
00:43:02,246 --> 00:43:05,416
방광이 물 풍선처럼
부풀어 오른 거 같았죠

774
00:43:05,499 --> 00:43:09,128
여길 찌르면
오줌이 나왔을 거예요, '찍'

775
00:43:09,211 --> 00:43:11,630
소량을 뿜었겠죠

776
00:43:12,840 --> 00:43:16,135
마치 빵빵한 물 풍선처럼요

777
00:43:16,218 --> 00:43:18,637
그래도 제가 신사지 않겠습니까

778
00:43:18,721 --> 00:43:20,848
꾹 참고 키스를 나눴죠

779
00:43:20,931 --> 00:43:23,642
섹스도 3라운드나 때렸어요

780
00:43:23,726 --> 00:43:27,146
연이어서 한 건 아니고
중간에 대화도 나눴죠

781
00:43:27,229 --> 00:43:29,315
중간중간 쉬면서 얘기했어요

782
00:43:29,398 --> 00:43:33,986
그분의 경력상 목표, 고민들
상사들에 대한 증오를 알게 됐죠

783
00:43:34,069 --> 00:43:36,113
구 남친이 뱀을 키웠다는 것도

784
00:43:36,905 --> 00:43:39,241
전부 다 알게 됐어요

785
00:43:39,325 --> 00:43:43,787
섹스 3라운드 이후
아주 긴 대화를 나눴고

786
00:43:43,871 --> 00:43:46,206
전 이만 작별을 고했어요

787
00:43:46,290 --> 00:43:49,168
'아주 멋진 밤이었어요
정말 고마워요'

788
00:43:49,251 --> 00:43:51,295
그분이 현관문을 닫았고

789
00:43:51,378 --> 00:43:53,255
잠금장치가 딸깍하는 순간

790
00:43:53,839 --> 00:43:57,885
엄청 빨리 뛰어서
엘리베이터로 갔어요

791
00:43:57,968 --> 00:44:00,471
엘리베이터 버튼을
급하게 막 눌렀죠

792
00:44:00,554 --> 00:44:03,932
엘리베이터를 재촉하면
빨리 오려나 싶어서요

793
00:44:04,016 --> 00:44:05,768
'빨리 좀 와'

794
00:44:06,602 --> 00:44:09,813
'당장 네가 필요해, 엘리베이터야'

795
00:44:10,522 --> 00:44:14,485
1층에 도착해 차를 몰고
가장 가까운 주유소로 가서

796
00:44:14,568 --> 00:44:16,570
엄청난 양의 오줌을 쌌어요

797
00:44:16,654 --> 00:44:19,031
세계 신기록도 세웠을걸요

798
00:44:19,114 --> 00:44:21,450
'기네스북' 심사관이
거기 있었다면

799
00:44:21,533 --> 00:44:23,369
'와, 엄청나네요' 했겠죠

800
00:44:24,036 --> 00:44:25,537
세기도 엄청 셌어요

801
00:44:25,621 --> 00:44:29,500
당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
주유소에 도착해서

802
00:44:29,583 --> 00:44:31,877
곧바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

803
00:44:31,960 --> 00:44:35,714
엄지손가락이
골반 있는 곳에 꼈어요

804
00:44:35,798 --> 00:44:39,468
덕분에 다쳤죠
벨트를 차고 있었거든요

805
00:44:39,551 --> 00:44:42,554
오줌이 진짜 급한데
벨트 차고 있으면 최악이에요

806
00:44:46,350 --> 00:44:49,603
바지 내린 뒤 고추가…
이게 바지라고 해보죠

807
00:44:50,187 --> 00:44:52,815
바지가 내려간 순간 고추가…

808
00:44:55,818 --> 00:44:57,361
소방 호스 같았다니까요

809
00:45:02,449 --> 00:45:05,411
제압하려 하는데
자꾸 뒤로 밀리더군요

810
00:45:05,953 --> 00:45:08,205
3점슛 라인보다 멀어졌어요

811
00:45:08,956 --> 00:45:10,958
스테프 커리 선수에 빙의했죠

812
00:45:11,041 --> 00:45:14,294
변기랑 너무 멀어졌고
싸기도 엄청 쌌어요

813
00:45:14,837 --> 00:45:18,048
너무 많이 싼 바람에
변기 물이 저절로 내려가더라고요

814
00:45:21,343 --> 00:45:23,554
양도 많고 세기도 셌어요

815
00:45:24,054 --> 00:45:26,682
변기 물이 내려가는데
전 아직 안 끝났죠

816
00:45:27,516 --> 00:45:31,895
변기를 가득 더 채운 뒤에
레버를 눌러 물을 내렸어요

817
00:45:31,979 --> 00:45:34,189
너무 TMI인데
궁금하실 거 같아서요

818
00:45:35,232 --> 00:45:37,693
그래요, 그런 일이 있었어요

819
00:45:37,776 --> 00:45:41,155
그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

820
00:45:41,238 --> 00:45:44,199
'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?
무슨 일이 있었길래?'

821
00:45:44,283 --> 00:45:45,993
그날 일을 돌이켜 보니

822
00:45:46,076 --> 00:45:48,370
그분이 판 함정 같더라고요

823
00:45:48,871 --> 00:45:51,999
레스토랑에서 음료를 주문하는데

824
00:45:52,082 --> 00:45:56,128
'복숭아 아이스티 피처로 3개요'
하는 거예요

825
00:45:57,421 --> 00:46:01,467
복숭아 아이스티 피처로 3개?

826
00:46:02,050 --> 00:46:05,888
그걸 제가 다 마셨고
길을 걷는데 그분한테 물이 있었죠

827
00:46:05,971 --> 00:46:08,807
1.8리터짜리였는데
'마실래요?', '네'

828
00:46:09,558 --> 00:46:10,768
'사려가 깊네요'

829
00:46:10,851 --> 00:46:14,354
테이터스에서 라지 음료를 사서
영화를 보는데

830
00:46:14,438 --> 00:46:16,023
'다 못 마시겠어요'

831
00:46:16,106 --> 00:46:17,900
'루트비어네요, 저 주세요'

832
00:46:18,609 --> 00:46:22,196
진작 눈치채야 했죠, 함정이었어요

833
00:46:22,279 --> 00:46:24,823
근데 진짜 몰랐어요

834
00:46:24,907 --> 00:46:28,202
이 얘기를 하면
사람들이 묻곤 하죠

835
00:46:29,077 --> 00:46:32,372
'왜 주유소까지 가서
오줌을 눴어?'

836
00:46:32,456 --> 00:46:35,000
'섹스 다 하고
그 집에서 누면 되지'

837
00:46:35,083 --> 00:46:38,337
그게 쉬운 줄 알아요?
오줌 안 마렵다고 했는데

838
00:46:38,420 --> 00:46:42,090
갑자기 마렵다고 해요?
그건 아니잖아요

839
00:46:42,174 --> 00:46:45,052
그 집에서 누면
그분이 뭘 할지 어떻게 알아요?

840
00:46:45,135 --> 00:46:47,513
달려와서 '가로채기!' 할지도요

841
00:46:48,263 --> 00:46:49,473
그리고 갑자기…

842
00:46:51,266 --> 00:46:53,769
제가 몰라서요
오줌을 마시기도 하나요?

843
00:46:54,269 --> 00:46:56,480
어떤 건지 몰라서 그래요

844
00:46:56,563 --> 00:46:57,898
안 해봐서요

845
00:46:58,440 --> 00:47:01,693
그래서 그 집에선 안 눴죠
힘들었어요

846
00:47:01,777 --> 00:47:05,113
그런 분을 많이 만났…
말로 설명이 잘 안돼요

847
00:47:05,197 --> 00:47:07,074
그걸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

848
00:47:07,157 --> 00:47:09,701
진짜 이상해 보이는
취향들이 있어요

849
00:47:09,785 --> 00:47:12,496
코로나로 팬데믹이 선언됐을 때요

850
00:47:12,579 --> 00:47:16,250
그때 싱글이었던 분?
세상에, 얼마나 힘드셨어요

851
00:47:16,333 --> 00:47:19,837
온라인 채팅으로
섹스하고 그랬잖아요

852
00:47:19,920 --> 00:47:25,008
이런 식이죠
'나 지금 네 바지 벗기고 있어'

853
00:47:26,885 --> 00:47:31,306
'방금 내 고추를 꺼냈는데
지금 그게…'

854
00:47:32,140 --> 00:47:33,267
'엄청나'

855
00:47:35,894 --> 00:47:37,771
참 힘든 시기였죠

856
00:47:37,855 --> 00:47:41,358
'사이버섹스'라는 용어조차
소름 끼치잖아요

857
00:47:42,901 --> 00:47:44,403
사이버섹스

858
00:47:45,529 --> 00:47:47,865
전혀 섹시하지 않아요

859
00:47:47,948 --> 00:47:53,203
그냥 어떤 상대랑
대화하는 거 같은 느낌이죠

860
00:47:53,287 --> 00:47:54,705
'사이버섹스란 말이지?'

861
00:47:54,788 --> 00:47:56,415
자연스럽지가 않아요

862
00:47:56,498 --> 00:47:58,250
'줌 미팅룸에서 만날까요?'

863
00:47:58,959 --> 00:48:00,878
'저 프리미엄 회원이에요'

864
00:48:01,545 --> 00:48:03,422
'40분 제한 없어요'

865
00:48:03,922 --> 00:48:06,008
'무제한 대화 가능해요'

866
00:48:06,091 --> 00:48:08,051
거봐요, 이상하죠

867
00:48:08,135 --> 00:48:09,845
전 별로예요, 어쨌든

868
00:48:09,928 --> 00:48:12,890
어떤 여자랑 채팅하는데
누드 사진을 보낸 거예요

869
00:48:12,973 --> 00:48:14,266
오, 누드잖아

870
00:48:14,349 --> 00:48:15,893
여기도 그런 분 있나요?

871
00:48:17,936 --> 00:48:20,272
진짜요? 와우, 좋아요

872
00:48:21,440 --> 00:48:22,566
누드 사진을 받았어요

873
00:48:23,233 --> 00:48:26,320
전 '섹시하시네요'라면서
대화를 이어갔죠

874
00:48:26,403 --> 00:48:27,946
그런데 이분이 그러더군요

875
00:48:28,780 --> 00:48:30,407
'사정 헌사 해줄래요?'

876
00:48:31,909 --> 00:48:33,327
좋아요, 두 분이…

877
00:48:34,578 --> 00:48:37,623
그게 뭔지 아시고
나머지는 아는 척하시네요

878
00:48:37,706 --> 00:48:41,543
'사정 헌사'는
상대가 누드 사진을 보내면

879
00:48:41,627 --> 00:48:46,089
그 사진을 받은 사람이…
그러니까…

880
00:48:46,673 --> 00:48:48,550
딸딸이 치는 거죠

881
00:48:49,217 --> 00:48:53,055
그리고 그 누드 사진에
사정한 다음

882
00:48:53,138 --> 00:48:57,351
그걸 사진으로 찍는 거예요
상대가 나온 사진이죠

883
00:48:57,434 --> 00:48:59,895
그 사진을 보내주면
거기에 흥분하는 거예요

884
00:48:59,978 --> 00:49:04,107
이유는 모르겠지만
그런 식이에요, 아시겠죠?

885
00:49:04,191 --> 00:49:07,235
전 그게 이상하다고
생각하진 않아요

886
00:49:08,153 --> 00:49:12,574
다만 물리적으로 어려운
변태스러움이랄까요?

887
00:49:12,658 --> 00:49:15,827
자기 누드 사진을 보내면서
상대한테 프린터가 있다고

888
00:49:15,911 --> 00:49:16,912
가정하는 거잖아요

889
00:49:19,331 --> 00:49:20,374
그렇죠?

890
00:49:21,166 --> 00:49:22,584
물리적으로 힘들어요

891
00:49:22,668 --> 00:49:27,047
새벽 3시에 채팅하면서
사진에 사정해서 보내달라니

892
00:49:27,130 --> 00:49:28,215
말이 돼요?

893
00:49:28,298 --> 00:49:31,885
제가 프린터가 없어서
'전 프린터 없는데요' 하죠

894
00:49:31,969 --> 00:49:33,553
딴 데서도 못 해요

895
00:49:35,722 --> 00:49:39,518
집에 프린터가 있다면
보통 가족이 쓰는 프린터죠

896
00:49:41,603 --> 00:49:43,063
방문을 두드려요

897
00:49:43,814 --> 00:49:45,065
'아빠'

898
00:49:46,149 --> 00:49:47,275
'주무세요?'

899
00:49:48,819 --> 00:49:52,030
'프린터 써야 해서요
아빠 이메일로 보내드렸어요'

900
00:49:55,742 --> 00:49:58,745
'A3 용지, 아니
A4 용지에 프린트해야 해요'

901
00:49:59,454 --> 00:50:01,289
A3이라니 대형 프린터죠

902
00:50:02,207 --> 00:50:05,752
프린터가 없으면
사진관에라도 가야 하나요?

903
00:50:06,461 --> 00:50:10,007
사진 인화하러?
일찍 사진 보내줘도 소용없죠

904
00:50:10,090 --> 00:50:13,343
후드티 입고 사진관에 가요

905
00:50:14,845 --> 00:50:16,138
'이거 인화해 주세요'

906
00:50:17,055 --> 00:50:19,641
'그게 뭔가요?'
'사진요, 사진이에요'

907
00:50:19,725 --> 00:50:23,145
'크기는 어떻게 하시겠어요?
지갑용 크기?'

908
00:50:23,228 --> 00:50:24,980
'A3 크기?'

909
00:50:25,063 --> 00:50:27,441
'어떤 크기요?
엇, 누드 사진이잖아요!'

910
00:50:28,358 --> 00:50:29,693
'광 좀 내드려요?'

911
00:50:30,235 --> 00:50:34,322
'웬 누드 사진이에요?
사정 헌사 하시게요?'

912
00:50:35,240 --> 00:50:36,408
뭘 아는 분이세요

913
00:50:36,491 --> 00:50:37,993
'코팅해 드릴까요?'

914
00:50:40,537 --> 00:50:44,249
'사진 코팅하고
그 위에 사정하고 나서'

915
00:50:44,916 --> 00:50:47,169
'정액 모양이 마음에 안 들면'

916
00:50:47,919 --> 00:50:49,087
'슥 닦으시면 돼요'

917
00:50:51,798 --> 00:50:55,719
'다시 싸면 되죠
또 인화하러 오실 필요 없어요'

918
00:50:56,845 --> 00:50:59,389
'투명 파일 폴더는
안 필요하세요?'

919
00:51:00,265 --> 00:51:03,769
'투명 파일 폴더도 좋아요
상대방이 여러 명이면'

920
00:51:03,852 --> 00:51:05,062
'사진도 여러 장이죠'

921
00:51:05,145 --> 00:51:08,648
'근데 한 번만 사정하고
사진을 바꿔서 낄 수 있어요'

922
00:51:10,150 --> 00:51:11,902
'위치만 잘 조절해서'

923
00:51:12,611 --> 00:51:14,821
'괜찮은 곳에 맞추면 되죠'

924
00:51:14,905 --> 00:51:18,575
'엄청 많이 쌌는데
버려야 하면 아깝잖아요'

925
00:51:18,658 --> 00:51:19,993
'또 쌀지 알 수도 없고요'

926
00:51:20,494 --> 00:51:22,662
'그때 사진만 바꿔 끼면'

927
00:51:22,746 --> 00:51:24,581
'여러 명한테 보낼 수 있죠'

928
00:51:24,664 --> 00:51:26,208
'하나 드릴까요?'

929
00:51:26,291 --> 00:51:29,503
보세요, 물리적으로 안 된다니까요

930
00:51:29,586 --> 00:51:32,839
그래서 상대에게 말했죠
'미안한데 프린터가 없어요'

931
00:51:33,965 --> 00:51:38,136
'괜찮아요, 다른 사람들은
휴대폰에 해서 보내줘요'

932
00:51:41,890 --> 00:51:43,809
휴대폰에다가요?

933
00:51:44,392 --> 00:51:47,145
일할 때도 쓰는 휴대폰인데요?

934
00:51:48,396 --> 00:51:50,315
다음 날 침대에서 이메일 쓰다

935
00:51:50,398 --> 00:51:51,733
그게 얼굴에 떨어지면요?

936
00:51:52,818 --> 00:51:54,694
'어제 내가 싼 그거구나'

937
00:51:56,696 --> 00:51:57,614
그렇죠?

938
00:51:58,323 --> 00:52:02,119
그러다 휴대폰이
고장 나기라도 하면요?

939
00:52:02,202 --> 00:52:04,287
판매점에 가서 뭐라고 하냐고요

940
00:52:07,249 --> 00:52:09,334
'휴대폰이 뭐가 말썽인데요?'

941
00:52:09,417 --> 00:52:11,169
'그냥 고장 났어요'

942
00:52:12,712 --> 00:52:14,339
'뭐야, 사정 헌사 했어요?'

943
00:52:18,176 --> 00:52:20,512
'강화 유리를 대고 쌌어야죠'

944
00:52:24,474 --> 00:52:26,601
'그래야 휴대폰이 안 망가져요'

945
00:52:26,685 --> 00:52:29,396
'저 하는 거 보세요
이건 강화 유리 댔어요'

946
00:52:32,232 --> 00:52:34,484
'어제 여기에 네 번 쌌는데'

947
00:52:35,152 --> 00:52:36,278
'끄떡없죠'

948
00:52:36,987 --> 00:52:37,988
장난 아니죠?

949
00:52:38,071 --> 00:52:40,365
정말 솔직히, 좋다 이거예요

950
00:52:40,448 --> 00:52:43,160
휴대폰에다 사정한다고 쳐요

951
00:52:43,243 --> 00:52:46,496
휴대폰에 사정하고 난 뒤에
그건 어떻게 찍을 건데요?

952
00:52:47,747 --> 00:52:49,916
또 아빠를 찾아가겠죠, '아빠'

953
00:52:50,750 --> 00:52:52,335
'주무세요?
휴대폰 좀 빌려주세요'

954
00:52:53,044 --> 00:52:55,338
'사진 한 장 찍게요
나중에 삭제하셔도 돼요'

955
00:52:55,422 --> 00:52:57,090
'에어드롭으로 보내주세요'

956
00:52:58,049 --> 00:52:58,967
그렇죠?

957
00:52:59,050 --> 00:53:01,678
그런데 사실은 말이죠

958
00:53:02,304 --> 00:53:03,430
일화가 있는데

959
00:53:03,513 --> 00:53:06,391
처음 그걸 할 땐
잔뜩 신났었어요

960
00:53:06,474 --> 00:53:09,728
그러다 깨달았죠
휴대폰에 사정한 다음에

961
00:53:11,021 --> 00:53:12,689
이걸 어떻게 찍지?

962
00:53:14,191 --> 00:53:15,650
'아, 젠장!'

963
00:53:16,484 --> 00:53:18,195
'어떻게 할까?'

964
00:53:18,278 --> 00:53:22,157
웃겼던 게 침실 거울로
제 모습이 보였거든요

965
00:53:22,240 --> 00:53:25,744
제가 노트북을
들어 올리는 모습이었죠

966
00:53:28,163 --> 00:53:29,664
포토부스가 실행 중이에요

967
00:53:30,957 --> 00:53:35,003
노트북을 기울여서
웹캠을 이쪽으로…

968
00:53:36,713 --> 00:53:39,716
꿈이었으면 좋겠는데
안타깝게도 실화랍니다

969
00:53:40,967 --> 00:53:44,012
여자분은 좋아했죠
'와, 사진 잘 나왔네요'

970
00:53:44,095 --> 00:53:46,056
당연하죠, 강화 유리 댔으니까

971
00:53:49,017 --> 00:53:50,268
휴, 아이고

972
00:53:57,901 --> 00:53:59,277
참 외설적이죠

973
00:54:00,487 --> 00:54:02,405
필리핀 사람들이 외설을 좋아해요

974
00:54:03,240 --> 00:54:05,367
이전의 다른 스탠드업 쇼를 봐도

975
00:54:05,450 --> 00:54:08,703
그런 외설적인 주제가
그 쇼를 대표했어요

976
00:54:08,787 --> 00:54:12,165
우리는 한 국가로서
억압되어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

977
00:54:12,249 --> 00:54:15,043
가톨릭 국가라 억제가 심하죠

978
00:54:15,126 --> 00:54:20,423
전 진짜 필리핀 사람들의 경험을
제 쇼에서 다뤄요

979
00:54:21,049 --> 00:54:23,301
전 우리를 잘 대표한다고
생각합니다

980
00:54:23,385 --> 00:54:27,305
진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
제 쇼에서 이야기해요

981
00:54:27,389 --> 00:54:30,558
제 쇼를 보신 적 있다면
제가 다루는 주제는

982
00:54:30,642 --> 00:54:32,185
종교 개그도 좀 있고

983
00:54:32,269 --> 00:54:34,187
필리핀에서 싱글로 사는 삶과

984
00:54:34,271 --> 00:54:36,523
필리핀에서 뚱보로 사는 삶 등이죠

985
00:54:36,606 --> 00:54:39,859
물론 필리핀계 미국인이

986
00:54:39,943 --> 00:54:43,071
우리를 대표하는 것도
좋다고 생각하지만

987
00:54:43,154 --> 00:54:47,409
현재 필리핀의 진짜 문화를
대표하지는 않아요

988
00:54:47,492 --> 00:54:48,785
무슨 말인지 아시죠?

989
00:54:48,868 --> 00:54:50,412
전 그걸 위해 싸우는 겁니다

990
00:54:51,204 --> 00:54:52,289
저뿐만이 아니에요

991
00:54:52,372 --> 00:54:56,584
현재 필리핀 스탠드업 코미디가
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

992
00:54:56,668 --> 00:54:58,128
'코미디 마닐라', 고맙습니다

993
00:54:58,211 --> 00:54:59,796
거기 쇼들 보셨나 모르겠네요

994
00:55:00,380 --> 00:55:03,717
네, 많은 필리핀 스탠드업
코미디언이

995
00:55:03,800 --> 00:55:07,262
그들의 관점에서
그들이 자라며 겪은 우리 문화를

996
00:55:07,345 --> 00:55:08,638
이야기합니다

997
00:55:08,722 --> 00:55:10,598
그런 쇼를 보면

998
00:55:10,682 --> 00:55:14,227
문화적 배경이 같으니까
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고

999
00:55:14,311 --> 00:55:17,897
뚱뚱하고 잘생긴 분들은
저와 공감하실 수 있죠

1000
00:55:19,316 --> 00:55:20,150
그래요

1001
00:55:20,233 --> 00:55:22,319
그래서 제 쇼에서
우리 문화를 얘기해요

1002
00:55:22,402 --> 00:55:26,072
간혹 종교에 대한 개그를 하면
모욕 아니냐고 물으시는데

1003
00:55:26,156 --> 00:55:27,407
종교도 우리 문화예요

1004
00:55:27,490 --> 00:55:31,077
전 어려서 가톨릭 신자로
자라온 이야기를 하죠

1005
00:55:31,161 --> 00:55:34,331
가톨릭 학교를 다녔고
가톨릭 집안에서 자랐어요

1006
00:55:34,414 --> 00:55:38,084
사실 전 가톨릭교회에
불만 같은 건 없습니다

1007
00:55:38,168 --> 00:55:40,253
오히려 진짜 경외롭죠

1008
00:55:40,337 --> 00:55:42,005
너무 좋잖아요

1009
00:55:42,088 --> 00:55:47,052
전 지금까지도
성가를 다 기억하고 있어요

1010
00:55:47,886 --> 00:55:49,346
성가 참 아름답죠

1011
00:55:49,429 --> 00:55:53,266
지금은 미사에 안 가지만
성가는 진짜 좋아해요

1012
00:55:53,350 --> 00:55:57,645
너무 좋아해서 우리 할머니가
교회에 못 나가게 하셨죠

1013
00:55:58,188 --> 00:56:00,607
할머니가 절 데리고
교회에 안 가셨어요

1014
00:56:00,690 --> 00:56:03,777
제가 너무 격렬하게
예배드린다고요

1015
00:56:04,277 --> 00:56:05,528
푹 빠졌거든요

1016
00:56:06,237 --> 00:56:08,406
진짜 격렬하게 예배했어요

1017
00:56:08,490 --> 00:56:10,700
성가가 아름다운 걸 어떻게요?

1018
00:56:10,784 --> 00:56:13,953
온 땅의 하느님께 찬양을

1019
00:56:14,037 --> 00:56:16,081
기쁨의 찬미를 올리자

1020
00:56:16,164 --> 00:56:17,457
오 예!

1021
00:56:17,540 --> 00:56:20,627
선율에 맞춰 기타를 쳐

1022
00:56:20,710 --> 00:56:22,670
오르간과 트럼펫도 합주하네

1023
00:56:22,754 --> 00:56:24,589
'오, 트럼펫이 있어?'

1024
00:56:26,633 --> 00:56:28,093
그런데 할머니가…

1025
00:56:28,843 --> 00:56:30,053
'거기서 내려와'

1026
00:56:31,012 --> 00:56:32,889
'왜 의자에 올라섰어?'

1027
00:56:34,557 --> 00:56:37,435
교회에서 춤췄더니
그러면 안 된대요

1028
00:56:37,519 --> 00:56:39,729
과하게 예배하면 안 되죠

1029
00:56:39,813 --> 00:56:42,774
예배는 엄숙해야 한다면서요

1030
00:56:42,857 --> 00:56:45,151
전 표출하고 싶은데
안 되는 거예요

1031
00:56:45,235 --> 00:56:46,903
정말 아름다운 성가인데

1032
00:56:46,986 --> 00:56:49,030
추임새 넣는 게 금지래요

1033
00:56:49,114 --> 00:56:50,073
왜죠?

1034
00:56:50,156 --> 00:56:52,492
'온 땅의 하느님께 찬양을'은

1035
00:56:52,575 --> 00:56:55,161
필리핀의 '보헤미안 랩소디'라고요

1036
00:56:56,788 --> 00:57:00,500
하지만 거기에 심취해
흥을 표출하면 안 되죠

1037
00:57:00,583 --> 00:57:06,089
제가 제일 좋아하는 행사가
'비시타 이글레시아'예요

1038
00:57:06,172 --> 00:57:07,132
다들 아시죠?

1039
00:57:07,215 --> 00:57:11,261
가족과 함께하는
성당 순회 방문이죠

1040
00:57:11,344 --> 00:57:15,974
필리핀 각지의 아이스 스크램블을
맛볼 기회기도 하고요

1041
00:57:16,057 --> 00:57:17,892
'불라칸에선 이렇게 먹네'

1042
00:57:18,476 --> 00:57:20,437
'라구나에선 이렇게 먹는구나'

1043
00:57:20,520 --> 00:57:23,064
그런 소소한 행복이 있잖아요

1044
00:57:23,148 --> 00:57:25,483
미사 전서 낭독도 좋더라고요

1045
00:57:26,067 --> 00:57:30,113
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
십자가의 길 기도문이었어요

1046
00:57:30,196 --> 00:57:31,823
근데 엄마가 못 읽게 했죠

1047
00:57:32,574 --> 00:57:35,118
제가 '목소리 연기'를 한다고요

1048
00:57:35,952 --> 00:57:37,912
등장인물마다요

1049
00:57:40,415 --> 00:57:42,083
제가 틀린 건가요?

1050
00:57:42,750 --> 00:57:43,585
그게 틀려요?

1051
00:57:43,668 --> 00:57:48,047
본디오 빌라도랑 막달라 마리아가
목소리가 같았겠냐고요

1052
00:57:48,548 --> 00:57:49,966
그게 옳아요?

1053
00:57:50,049 --> 00:57:52,719
처음부터 끝까지
한 가지 목소리로 읽는 게?

1054
00:57:53,511 --> 00:57:55,013
인물마다 개성이…

1055
00:57:55,096 --> 00:57:58,516
그런 동기를 부여하는 제가
틀린 건가요?

1056
00:57:59,184 --> 00:58:02,103
전 제가 연기한 인물들에게

1057
00:58:02,687 --> 00:58:05,482
서사와 목소리를 부여해요

1058
00:58:05,565 --> 00:58:07,108
전 배우니까요

1059
00:58:08,026 --> 00:58:10,487
공연가고 예술가니까요

1060
00:58:10,570 --> 00:58:14,324
주께서 그런 재능을 주셨는데
그걸 발휘하지도 못해요?

1061
00:58:14,407 --> 00:58:15,742
이상하지 않나요?

1062
00:58:15,825 --> 00:58:17,827
왜 그런 걸 금하는 거죠?

1063
00:58:17,911 --> 00:58:20,330
그래서 우리의 마지막
비시타 이글레시아 때

1064
00:58:20,872 --> 00:58:23,583
엄마한테 부탁했어요
'기도문 딱 하나만요'

1065
00:58:25,919 --> 00:58:28,922
'기도문 딱 하나만 읽을게요
딱 하나요'

1066
00:58:29,005 --> 00:58:30,340
'진짜 소원이에요'

1067
00:58:30,423 --> 00:58:31,633
엄마가 '알았다'

1068
00:58:32,300 --> 00:58:34,385
'대신 목소리 연기 했단 봐'

1069
00:58:35,386 --> 00:58:36,888
'불알을 잘라버릴 거야'

1070
00:58:37,639 --> 00:58:41,184
우리 엄마가 터프하세요
교회에서 그 말씀을 하셨죠

1071
00:58:42,143 --> 00:58:44,270
거침없으시죠?

1072
00:58:44,354 --> 00:58:48,191
그러곤 11처 기도문을
읽으라고 주셨어요

1073
00:58:48,274 --> 00:58:49,859
좋은 기도문이죠, 견고하고요

1074
00:58:51,361 --> 00:58:54,906
예수님이 두 도둑 사이에서
십자가에 못 박히는 부분이니

1075
00:58:54,989 --> 00:58:55,865
인물은 셋이에요

1076
00:58:58,660 --> 00:59:00,537
'이거야 식은 죽 먹기지'

1077
00:59:01,037 --> 00:59:03,164
'근데 그냥 읽어야 하나?'

1078
00:59:03,248 --> 00:59:08,586
'아니면 이 세상에 태어난
내 소명을 다해야 하나?'

1079
00:59:09,295 --> 00:59:11,005
전 인물 셋을 분석했어요

1080
00:59:11,089 --> 00:59:16,761
그리고 드디어 제 차례가 됐고

1081
00:59:16,844 --> 00:59:18,012
낭독을 시작했죠

1082
00:59:18,096 --> 00:59:23,226
'예수께서 두 도둑 사이에서
십자가에 못 박히셨다'

1083
00:59:23,810 --> 00:59:25,728
'한 도둑이 말하길…'

1084
00:59:34,862 --> 00:59:40,159
'당신은 예수 그리스도가
아니십니까?'

1085
00:59:41,494 --> 00:59:44,455
'부디 그 능력을 써서'

1086
00:59:46,207 --> 00:59:48,626
'우릴 내려주시지요!'

1087
00:59:49,419 --> 00:59:50,837
'그 입 다물어!'

1088
00:59:52,797 --> 00:59:54,424
'그 입 다물라고!'

1089
00:59:55,425 --> 00:59:58,219
이때쯤 우리 엄마는
이미 다른 가족과 합류했어요

1090
00:59:59,137 --> 01:00:00,930
3처 기도문으로 돌아가셨죠

1091
01:00:01,014 --> 01:00:04,225
'이 망할 놈, 쓸데없는 놈'

1092
01:00:04,309 --> 01:00:05,893
그 기도문을 반복하셨어요

1093
01:00:06,686 --> 01:00:08,605
기가 막히죠? 그래요

1094
01:00:08,688 --> 01:00:10,231
'그 입 다물어!'

1095
01:00:12,025 --> 01:00:13,151
'그분은…'

1096
01:00:14,485 --> 01:00:18,239
'그분은 무고하시지만
우린 도둑이야'

1097
01:00:18,323 --> 01:00:20,033
'그분은 무고하셔'

1098
01:00:25,913 --> 01:00:26,873
'주여!'

1099
01:00:29,626 --> 01:00:32,962
'천국에 당도하시거든
제 이름을 기억해 주소서'

1100
01:00:48,978 --> 01:00:51,022
'오냐, '마부하이', 친구'

1101
01:00:52,106 --> 01:00:55,068
'널 잊지 않으마, 친구'
어쨌든 모두 고맙습니다!

1102
01:00:58,404 --> 01:01:00,615
여러분의 꿈을 쟁취하세요!

1103
01:02:21,195 --> 01:02:23,197
"레드 올례로:
영혼 없는 인사는 그만"

1104
01:02:23,281 --> 01:02:25,283
자막: 배은미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