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Downloaded from
YTS.MX

2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MX

3
00:00:31,040 --> 00:00:34,560
우리 모두 다 같이 손뼉을

4
00:00:35,960 --> 00:00:38,040
이런 기분이군요

5
00:00:39,480 --> 00:00:41,560
공연을 시작하기에
아주 좋은 방법이네요

6
00:00:41,640 --> 00:00:45,160
이걸 개발한 놋의 공로를
인정해야겠습니다

7
00:00:45,240 --> 00:00:48,640
박수를 두 번 받을 수 있는
아주 교묘한 방법이에요

8
00:00:50,440 --> 00:00:52,520
오늘은 무척 특별한 날입니다

9
00:00:52,600 --> 00:00:55,800
태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하는

10
00:00:55,880 --> 00:00:59,000
스탠드업 코미디언을 모셔서
이야기를 나눌 예정이거든요

11
00:00:59,080 --> 00:01:02,080
제가 그분의 기록을 깨보겠습니다

12
00:01:02,160 --> 00:01:06,520
여러분이 박수를
두 번 이상 치게 할 거예요

13
00:01:10,840 --> 00:01:11,800
해냈습니다

14
00:01:13,960 --> 00:01:15,800
다들 아시다시피

15
00:01:15,880 --> 00:01:21,280
공식 석상에서 놋을 만나는 일은
무척이나 드뭅니다

16
00:01:21,360 --> 00:01:24,680
이런 토크쇼는 특히 더 그렇고요

17
00:01:24,760 --> 00:01:28,680
마지막으로
토크쇼에 출연했던 때가

18
00:01:28,760 --> 00:01:30,840
14년 전이었습니다

19
00:01:30,920 --> 00:01:33,400
그래서 오늘이 정말 특별하죠

20
00:01:33,920 --> 00:01:35,520
그럼 이제

21
00:01:35,600 --> 00:01:39,840
큰 박수로
그분을 이 자리에 모시겠습니다

22
00:01:40,360 --> 00:01:43,640
우돔 때파닛, 일명 놋!

23
00:01:52,800 --> 00:01:53,840
안녕하십니까

24
00:01:58,120 --> 00:02:01,360
가장 많이 하는 인사 방식으로
시작하겠습니다

25
00:02:01,840 --> 00:02:02,880
요즘 어떠십니까?

26
00:02:05,800 --> 00:02:09,080
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안 좋아요

27
00:02:09,160 --> 00:02:13,240
아무래도 나이가 드니
여기저기 아픈 데가 많아서요

28
00:02:13,840 --> 00:02:15,920
- 네
- 아침에 일어나면…

29
00:02:16,000 --> 00:02:17,720
하루에 하나씩 증상이 생겨요

30
00:02:18,760 --> 00:02:20,600
매일 있는 일이죠

31
00:02:20,680 --> 00:02:23,640
무릎이 아픈 날도 있고
위산이 역류하는 날도 있고

32
00:02:23,720 --> 00:02:25,400
허리가 아프기도 해요

33
00:02:25,920 --> 00:02:29,480
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들에게
자주 있는 일이잖아요

34
00:02:30,640 --> 00:02:34,200
최근에 있었던 '디아오 13' 공연에
관해 질문하겠습니다

35
00:02:34,280 --> 00:02:35,280
어떠셨나요?

36
00:02:36,600 --> 00:02:38,320
힘들었습니다

37
00:02:38,400 --> 00:02:39,560
왜요?

38
00:02:39,640 --> 00:02:44,080
그런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기는
처음이었거든요

39
00:02:44,800 --> 00:02:46,120
마스크 쓴 관객요

40
00:02:47,600 --> 00:02:50,360
공연마다 관객 수가
약 5천 명이었으니

41
00:02:50,440 --> 00:02:53,400
10회 했으니까
마스크 쓴 관객 5만 명을 본 거죠

42
00:02:53,480 --> 00:02:55,880
공연하는 내내

43
00:02:55,960 --> 00:02:58,360
- 웃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어요
- 네

44
00:02:58,440 --> 00:03:00,600
아무 반응도 없었죠, 아무것도요

45
00:03:00,680 --> 00:03:02,720
처음 해보는 경험이었어요

46
00:03:02,800 --> 00:03:06,680
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
알려주는 곳도 없잖아요

47
00:03:06,760 --> 00:03:08,920
새로운 현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

48
00:03:09,000 --> 00:03:11,680
원래 스탠드업 공연을 할 때는

49
00:03:11,760 --> 00:03:13,760
관객 반응을 볼 수 있으니까요

50
00:03:13,840 --> 00:03:16,240
- 제가 볼 수 있죠
- 공연할 때 힘도 나고요

51
00:03:16,320 --> 00:03:19,440
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은
탁구랑 비슷합니다

52
00:03:19,520 --> 00:03:21,600
한쪽에서 공을 주면
상대가 받아쳐야죠

53
00:03:21,680 --> 00:03:25,200
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
개그도 더 잘 통하고요

54
00:03:25,280 --> 00:03:26,560
상호작용이니까요

55
00:03:26,640 --> 00:03:30,240
근데 '디아오 13'은
줌으로 하는 회의 같았달까요?

56
00:03:31,000 --> 00:03:33,760
줌 아세요? 진짜 딱 그랬어요

57
00:03:33,840 --> 00:03:35,960
5천 명이 있는데

58
00:03:36,040 --> 00:03:37,920
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

59
00:03:38,000 --> 00:03:40,920
그래서 어떻게 해결하셨어요?

60
00:03:41,440 --> 00:03:44,240
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어요

61
00:03:44,320 --> 00:03:46,160
그러다가 생각해 낸 게

62
00:03:46,240 --> 00:03:49,920
관객석 근처에
마이크를 몇 개 설치한 후

63
00:03:50,000 --> 00:03:55,280
제 옆에 모니터를 하나 두고
거기에 음향을 연결했어요

64
00:03:55,360 --> 00:03:57,560
- 소리가 들리게요
- 그러면…

65
00:03:58,760 --> 00:04:02,120
티 나지 않게
관객 반응을 파악할 수 있죠

66
00:04:02,640 --> 00:04:05,360
- 그럼 소리가…
- 네

67
00:04:05,440 --> 00:04:07,960
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웃으니까

68
00:04:08,040 --> 00:04:09,880
눈만 보이잖아요

69
00:04:11,000 --> 00:04:11,840
알겠습니다

70
00:04:12,760 --> 00:04:15,800
여러분도 이게 궁금하셨는지
모르겠습니다만

71
00:04:15,880 --> 00:04:17,640
놋의 공연에서는

72
00:04:18,160 --> 00:04:21,160
항상 주변 사람들과의
일화가 나옵니다

73
00:04:21,240 --> 00:04:22,640
그거 다 실화인가요?

74
00:04:22,720 --> 00:04:27,000
전부 실화입니다
하지만 이렇게 말해두죠

75
00:04:27,520 --> 00:04:29,360
제 공연은 셰프의 테이블입니다

76
00:04:29,440 --> 00:04:34,240
셰프가 요리를 장식하듯
저는 이야기를 장식해 들려드려요

77
00:04:34,960 --> 00:04:38,000
진짜 있었던 일이 아니면
제가 기억을 못 하고요

78
00:04:38,080 --> 00:04:39,960
- 그렇군요
- 기억 안 나죠

79
00:04:40,040 --> 00:04:44,280
이야기를 하면서
제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해요

80
00:04:44,360 --> 00:04:47,280
- 안 그러면 재미가 없겠죠
- 네, 맞아요

81
00:04:47,360 --> 00:04:49,800
저희 집에 있다던 귀신 있잖아요

82
00:04:49,880 --> 00:04:51,560
그런 얘기는 못 지어내죠

83
00:04:52,080 --> 00:04:54,160
진짜 있었던 일이에요
여태 집에 있고요

84
00:04:54,240 --> 00:04:56,200
- 정말요?
- 네, 아직도 있어요

85
00:04:56,280 --> 00:04:57,680
자기 얘기 한 거 알아요?

86
00:04:59,040 --> 00:05:00,000
이런

87
00:05:01,080 --> 00:05:02,560
내 꿈에 나오지 마요

88
00:05:10,440 --> 00:05:13,000
집에 돌아오면 주로 이래요?

89
00:05:13,080 --> 00:05:16,720
네, 이렇게 어두워요
항상 이런 식이죠

90
00:05:16,800 --> 00:05:18,960
온통 어둠뿐이랍니다

91
00:05:19,640 --> 00:05:22,360
보통은 들어올 때 불을 켜요

92
00:05:22,920 --> 00:05:25,320
- 이렇게 하면 돼요
- 네

93
00:05:25,800 --> 00:05:28,280
여기서부터 방까지 걸어가고요

94
00:05:28,880 --> 00:05:31,080
- 여기가 제 방이에요
- 방도 깜깜해요

95
00:05:31,160 --> 00:05:32,480
- 네
- 알겠습니다

96
00:05:34,240 --> 00:05:37,560
- 또 다른 어둠입니다, 들어와요
- 네

97
00:05:37,640 --> 00:05:40,320
- 잠들기 전 일과를 소개할게요
- 네

98
00:05:40,880 --> 00:05:42,520
여기는 침대가 있고

99
00:05:42,600 --> 00:05:44,440
이쪽에서 자요

100
00:05:47,320 --> 00:05:49,080
- 좋아요
- 여기서 잡니다

101
00:05:49,160 --> 00:05:50,080
네

102
00:05:50,160 --> 00:05:51,720
- 와서 눕고
- TV도 보고요

103
00:05:51,800 --> 00:05:55,400
네, TV를 볼 때는
보통 여기 누워 있습니다

104
00:05:55,480 --> 00:05:59,280
위에서 그분이 내려다본다고 했죠?

105
00:05:59,360 --> 00:06:03,760
- 바로 여기서요, 여기서 옴임이…
- 네

106
00:06:03,840 --> 00:06:06,560
귀신을 보는 분이
바로 이 자리라고 했어요

107
00:06:06,640 --> 00:06:08,840
자고 있을 때 내려다보는군요

108
00:06:08,920 --> 00:06:10,840
제가 여기 누워 있으면

109
00:06:10,920 --> 00:06:13,360
그분은 여기 서 있기도 하고

110
00:06:13,440 --> 00:06:17,320
항상 제 침대 주변
어딘가에 있습니다

111
00:06:18,520 --> 00:06:21,680
옴임이 제게 해준 얘기로는 그래요

112
00:06:21,760 --> 00:06:26,080
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
이 방에서 자라면 자겠어요?

113
00:06:26,560 --> 00:06:29,920
- 기 빨릴까 봐 이렇게 해놨어요
- 뭐예요?

114
00:06:30,000 --> 00:06:32,480
부적이에요

115
00:06:32,560 --> 00:06:34,600
치앙마이의 무당에게서 받았죠

116
00:06:34,680 --> 00:06:36,480
- 호신용이에요?
- 네

117
00:06:36,560 --> 00:06:39,560
보호 차원에서요
이 문양도 직접 새긴 거예요

118
00:06:40,080 --> 00:06:42,280
그 귀신이 다가오지 못하게요

119
00:06:42,360 --> 00:06:44,720
- 근데 잘 모르겠어요
- 네?

120
00:06:44,800 --> 00:06:47,360
아예 여기에
오지 못하게 하는 용도인지

121
00:06:47,440 --> 00:06:49,160
잡아두는 용도인지요

122
00:06:49,240 --> 00:06:50,840
- 여기에만 있도록요
- 네

123
00:06:50,920 --> 00:06:53,640
그래서 잠자리에 들 때마다…

124
00:06:55,480 --> 00:06:56,640
- 무서워요
- 그렇겠죠

125
00:06:56,720 --> 00:07:00,120
편한 마음으로
아침까지 푹 자기가 쉽지 않거든요

126
00:07:00,200 --> 00:07:02,560
그래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

127
00:07:02,640 --> 00:07:06,880
이상한 일이라도 겪으셨나요?

128
00:07:06,960 --> 00:07:09,520
그래서 귀신의 존재를 아셨어요?

129
00:07:09,600 --> 00:07:11,040
- 소리라도 났어요?
- 네

130
00:07:11,120 --> 00:07:12,240
소리가 났죠

131
00:07:12,320 --> 00:07:15,000
주로 반쯤 잠들었을 때 그래요

132
00:07:15,080 --> 00:07:17,040
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

133
00:07:17,120 --> 00:07:18,640
어슴푸레 잠이 들었거나

134
00:07:18,720 --> 00:07:22,840
새벽에 잠이 깰 무렵에
그런 일이 일어납니다

135
00:07:23,880 --> 00:07:24,880
이렇게요

136
00:07:27,600 --> 00:07:29,040
그러다 이쪽으로 가죠

137
00:07:30,680 --> 00:07:33,360
이 벽 뒤에는 아무것도 없거든요
텅 비어 있죠

138
00:07:33,440 --> 00:07:35,560
- 아무것도 없어요
- 진짜 벽돌이네요

139
00:07:35,640 --> 00:07:38,720
가끔은 그 소리가
여기서부터 나기도 해요

140
00:07:40,240 --> 00:07:41,080
이렇게요

141
00:07:41,160 --> 00:07:44,480
에어컨 안으로
뭐가 들어갈 수도 없고요

142
00:07:45,960 --> 00:07:50,200
고양이와 쥐가 싸우는 듯한
소리가 난 적도 있어요

143
00:07:50,280 --> 00:07:52,680
근데 천장 위로는 공간이 없어요

144
00:07:52,760 --> 00:07:54,480
빈틈없이 다 콘크리트예요

145
00:07:54,560 --> 00:07:55,720
구멍도 하나 없고요

146
00:07:55,800 --> 00:07:57,600
여기서 하룻밤 자보면 알 거예요

147
00:07:59,560 --> 00:08:01,640
- 딱 하루만요
- 해봐요

148
00:08:01,720 --> 00:08:04,480
- 네, 해봐요
- 알았어요, 그러죠

149
00:08:04,560 --> 00:08:05,480
저는…

150
00:08:05,560 --> 00:08:08,200
- 다 큰 어른이잖아요
- 그렇죠

151
00:08:08,760 --> 00:08:11,840
네, 저는 그 자리에서 자요

152
00:08:11,920 --> 00:08:14,040
- 누우세요
- 이렇게 자요?

153
00:08:14,120 --> 00:08:15,880
- 네
- 여기서 자는군요

154
00:08:15,960 --> 00:08:17,600
맞아요

155
00:08:17,680 --> 00:08:19,440
불도 끌까요?

156
00:08:19,520 --> 00:08:22,040
네, 불도 꺼야죠

157
00:08:22,120 --> 00:08:23,160
이제 잘 시간이에요

158
00:08:23,240 --> 00:08:25,520
평소에 하는 대로 해줄게요

159
00:08:27,240 --> 00:08:28,720
기분이…

160
00:08:30,680 --> 00:08:33,120
누가 이불을 덮어주는데

161
00:08:33,200 --> 00:08:35,480
외로운 적은 처음이네요

162
00:08:36,680 --> 00:08:37,600
됐어요

163
00:08:37,680 --> 00:08:39,160
국화 한 송이 올릴까요?

164
00:08:39,240 --> 00:08:40,760
아뇨, 잠깐만요

165
00:08:41,720 --> 00:08:43,280
- 안 죽었잖아요
- 그 전등도 꺼요

166
00:08:43,360 --> 00:08:45,560
그것도 꺼야 해요

167
00:08:46,080 --> 00:08:47,920
잘 때 이렇게 어둡게 자거든요

168
00:08:48,000 --> 00:08:51,280
상황을 그려보세요, 알았죠?

169
00:08:52,440 --> 00:08:53,280
네

170
00:08:53,880 --> 00:08:55,520
귀신이 여기 서 있다고 했어요

171
00:08:56,000 --> 00:09:00,120
비록 눈에는 안 보이지만
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죠

172
00:09:01,240 --> 00:09:03,800
상상력이 마구 샘솟네요

173
00:09:04,280 --> 00:09:07,080
그럼 밤에 잠들기가 쉽지 않아요

174
00:09:07,160 --> 00:09:10,040
- 그런 생각은 아무도…
- 난 잘 때 오른쪽으로 누워요

175
00:09:10,120 --> 00:09:12,320
그렇구나, 전 오른쪽으로 누우면

176
00:09:12,400 --> 00:09:14,840
뭐가 보일 것 같아요

177
00:09:14,920 --> 00:09:16,400
- 다리라든가요
- 맙소사

178
00:09:16,480 --> 00:09:21,560
그래서 옆으로 누울 때는
왼쪽으로 누워요

179
00:09:21,640 --> 00:09:24,320
- 그러면 소름 끼칠 것 같은데
- 네

180
00:09:24,400 --> 00:09:26,720
뒤에 뭐가 있는지 안 보이잖아요

181
00:09:26,800 --> 00:09:28,880
옆이 비어 있으면 너무 무섭죠

182
00:09:29,440 --> 00:09:31,760
누가 침대를 미는 것 같더라니까요

183
00:09:32,840 --> 00:09:36,760
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죠

184
00:09:36,840 --> 00:09:37,680
그럼…

185
00:09:39,960 --> 00:09:40,800
됐습니다

186
00:09:42,000 --> 00:09:44,280
나중에 봐요, 테드, 잘 자요

187
00:09:44,360 --> 00:09:46,400
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

188
00:09:46,480 --> 00:09:49,040
들려주신 모든 이야기가
아주 재미있었는데

189
00:09:49,120 --> 00:09:52,320
그 일이 일어날 당시에는
전혀 그렇지 않았겠죠

190
00:09:52,400 --> 00:09:56,040
전혀 그렇지 않았던 게 대부분이죠
맞아요

191
00:09:57,120 --> 00:09:58,480
어떤 사람은…

192
00:10:00,440 --> 00:10:01,800
상어를 보러 가자더군요

193
00:10:02,640 --> 00:10:04,360
제가 공연에서 이 얘기 했던가요?

194
00:10:04,440 --> 00:10:06,440
어느 공연인지 기억나요?

195
00:10:06,520 --> 00:10:08,720
'디아오 11'이었다고 하네요

196
00:10:08,800 --> 00:10:11,640
그 모녀에게 화가 많이 났어요

197
00:10:11,720 --> 00:10:14,360
저 원래는
화 잘 내는 사람 아니거든요

198
00:10:14,440 --> 00:10:15,720
근데 이 두 사람은

199
00:10:15,800 --> 00:10:19,320
다시 만나기라도 하면
포크로 눈을 확 찌를 겁니다

200
00:10:20,200 --> 00:10:22,720
조용히 잘 살고 있는 사람한테

201
00:10:22,800 --> 00:10:25,400
왜 그런 식으로 접근했을까요?

202
00:10:26,720 --> 00:10:31,480
저한테 와서는
딸이 저를 엄청 좋아하는 팬이라며

203
00:10:31,560 --> 00:10:34,360
같이 상어를 보러 가자고
애걸했어요

204
00:10:35,240 --> 00:10:38,800
알고 보니 단체 관광인데
딱 한 명이 부족해서였어요

205
00:10:38,880 --> 00:10:41,960
딸 애인이 같이 오기로 했는데
헤어졌거든요

206
00:10:42,440 --> 00:10:45,280
그래서 제가 필요했던 거죠

207
00:10:46,600 --> 00:10:48,520
그래서 같이 갔습니다

208
00:10:48,600 --> 00:10:51,880
안 춥다고 달래더라고요
제가 추위를 타거든요

209
00:10:51,960 --> 00:10:54,240
'위에 뭐 하나만 걸치면 돼요'

210
00:10:54,320 --> 00:10:56,440
하나만 걸치긴

211
00:10:57,200 --> 00:11:00,520
뱃멀미까지 했고요
너무 화가 났어요

212
00:11:00,600 --> 00:11:04,040
육지로 돌아오는 길에
말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

213
00:11:05,080 --> 00:11:07,120
근데 이 일화를
아주 재미있게 바꾸셨어요

214
00:11:07,720 --> 00:11:13,280
나쁜 기억을 정리하려면
재밌는 이야기로 바꾸는 게 좋아요

215
00:11:13,360 --> 00:11:16,920
그걸 뚫고 나가는 겁니다

216
00:11:17,000 --> 00:11:20,280
나중에 다시 만나면
웃으며 얘기할 수 있게요

217
00:11:21,000 --> 00:11:23,880
만약 그렇게 안 하면…

218
00:11:23,960 --> 00:11:26,680
마음이 너무 힘들겠죠
고통스럽고요

219
00:11:26,760 --> 00:11:28,680
- 일종의 치유법이군요
- 맞아요

220
00:11:29,600 --> 00:11:31,720
궁금한 게 하나 더 있어요

221
00:11:31,800 --> 00:11:34,760
공연 때 들은 내용으로는

222
00:11:34,840 --> 00:11:37,800
주변에 있는 사람들이

223
00:11:38,400 --> 00:11:40,040
다 이상하다고요?

224
00:11:40,600 --> 00:11:42,640
그건 대체 왜 그럴까요?

225
00:11:42,720 --> 00:11:47,880
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드는
이유가 무엇일까요?

226
00:11:47,960 --> 00:11:51,400
솔직히 저도 궁금해서
스님께 여쭤봤습니다

227
00:11:52,760 --> 00:11:54,680
도대체 어째서

228
00:11:54,760 --> 00:11:59,200
제 인생에
이상한 사람들이 꼬이는지를요

229
00:11:59,280 --> 00:12:03,080
혹시 전생에 지은 죄가 크다면
속죄라도 하려고요

230
00:12:03,560 --> 00:12:05,080
스님께서 뭐라셨게요?

231
00:12:05,840 --> 00:12:06,920
'우돔'

232
00:12:07,640 --> 00:12:10,120
'사람은 끼리끼리 만나는 겁니다'

233
00:12:15,880 --> 00:12:19,480
그래서 깨달았습니다
제가 문제였어요

234
00:12:21,400 --> 00:12:22,520
이런 적도 있었어요

235
00:12:23,200 --> 00:12:24,400
그게…

236
00:12:24,480 --> 00:12:27,960
그게 언제였더라… 지난주 일입니다

237
00:12:28,040 --> 00:12:30,280
어느 여성분을 만났어요

238
00:12:30,360 --> 00:12:31,640
나이는 29살이고

239
00:12:32,480 --> 00:12:34,280
미인이었습니다

240
00:12:35,000 --> 00:12:37,760
다른 지역에서
버스를 타고 왔다는데…

241
00:12:37,840 --> 00:12:39,840
아마 뜨랏이었던 것 같아요

242
00:12:39,920 --> 00:12:43,280
저희 어머니가 집에 계실 때
찾아왔습니다

243
00:12:45,360 --> 00:12:48,720
제 열혈 팬이라고 소개하면서

244
00:12:48,800 --> 00:12:51,440
책에 사인을 해달라고 했죠

245
00:12:51,520 --> 00:12:55,280
근데 속내를 알고 보니
25만 밧을 빌리려고 왔더라고요

246
00:12:56,800 --> 00:12:57,640
열혈 팬이래요

247
00:12:57,720 --> 00:12:58,880
그랬군요

248
00:13:00,040 --> 00:13:02,920
- 그래서…
- 사인해 줬더니…

249
00:13:03,000 --> 00:13:05,160
아뇨, 저는 집에 없었어요

250
00:13:05,240 --> 00:13:07,680
저를 보러 찾아왔는데
저는 집에 없어서

251
00:13:07,760 --> 00:13:09,400
저희 어머니를 만났어요

252
00:13:09,480 --> 00:13:11,480
직접 쓴 편지가

253
00:13:11,560 --> 00:13:14,080
책갈피에 꽂혀 있었습니다

254
00:13:15,680 --> 00:13:18,240
25만 밧을 빌려달라는
내용이었어요

255
00:13:18,320 --> 00:13:20,720
새 출발을 하고 싶다면서

256
00:13:20,800 --> 00:13:23,760
그간 얼마나 고생하며 살았는지
줄줄 썼더라고요

257
00:13:23,840 --> 00:13:25,320
갚는다고도 했는데

258
00:13:25,840 --> 00:13:28,960
자기가 그 돈을
반드시 돌려주겠다면서

259
00:13:29,440 --> 00:13:31,320
로또 1등이 되면 갚을 거래요

260
00:13:32,160 --> 00:13:34,280
당첨돼서 250만 밧을 주겠다고요

261
00:13:35,480 --> 00:13:39,760
하지만 당첨이 안 되면
돈을 갚을 능력이 없고요

262
00:13:40,920 --> 00:13:42,520
그래서 한다는 약속이…

263
00:13:43,720 --> 00:13:45,320
공덕을 쌓아서 갚겠대요

264
00:13:46,240 --> 00:13:49,160
진짜 그렇게 썼어요
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

265
00:13:49,240 --> 00:13:52,800
'돌아가시면 제가 잊지 않고'

266
00:13:52,880 --> 00:13:56,480
'선생님을 위해
공덕을 쌓겠습니다'

267
00:13:57,840 --> 00:14:00,120
다음 생이 편안하겠어요

268
00:14:00,200 --> 00:14:02,240
공덕으로 갚겠다니!

269
00:14:02,320 --> 00:14:04,280
믿어져요?

270
00:14:04,360 --> 00:14:07,080
사람들이 저한테
그렇게 돈을 빌려달래요

271
00:14:07,160 --> 00:14:10,080
최근에도 그런 일이 많았죠

272
00:14:10,160 --> 00:14:12,200
제가 그런 분들에게
매력이 있나 봐요

273
00:14:13,600 --> 00:14:14,520
그…

274
00:14:16,360 --> 00:14:17,480
또 누구더라…

275
00:14:18,240 --> 00:14:20,720
이런 문자도 받았습니다

276
00:14:21,240 --> 00:14:25,240
아파트는 살기가 불편하니
단독주택을 사고 싶대요

277
00:14:25,320 --> 00:14:27,160
사고 싶은 집도 찾았고요

278
00:14:27,240 --> 00:14:31,120
형제들과 어머니를 모시고
그 집에서 살고 싶다고 했어요

279
00:14:31,200 --> 00:14:35,400
그 동네에서 제일 작은
9백만 밧 정도 하는 집요

280
00:14:35,480 --> 00:14:38,480
제가 답장으로
돈이 얼마나 부족한지 물었어요

281
00:14:39,640 --> 00:14:40,560
네

282
00:14:41,480 --> 00:14:42,880
그랬더니 9백만이래요

283
00:14:45,600 --> 00:14:46,960
다 달라는 거죠

284
00:14:50,920 --> 00:14:53,320
그래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

285
00:14:53,400 --> 00:14:56,960
빌려주면 어떻게 갚을 건지
물어봤어요

286
00:14:57,040 --> 00:14:59,160
자기 직업이 교사여서

287
00:14:59,240 --> 00:15:03,440
월급이 2만에서 3만 밧쯤인데
매달 1만 밧을 갚겠대요

288
00:15:03,520 --> 00:15:06,880
- 9백만을 빌리면서요?
- 매달 1만 밧요

289
00:15:07,360 --> 00:15:09,840
회계사 야야에게 계산을 부탁했죠

290
00:15:09,920 --> 00:15:11,440
다 갚으려면…

291
00:15:11,920 --> 00:15:13,520
75년이 걸립니다

292
00:15:14,280 --> 00:15:15,840
저는 지금 50대예요

293
00:15:15,920 --> 00:15:19,840
125살이 되어야
돈을 모두 돌려받는단 뜻입니다

294
00:15:19,920 --> 00:15:21,120
자리보전하고 있겠죠

295
00:15:22,800 --> 00:15:23,840
매달 1만 밧 받으면서요

296
00:15:23,920 --> 00:15:26,760
그렇죠, 손주들이 이럴 겁니다

297
00:15:27,240 --> 00:15:29,760
'할아버지
이달 치 1만 밧이 입금됐어요'

298
00:15:31,360 --> 00:15:33,880
'제 말 들리시면 눈 깜빡이세요'

299
00:15:41,120 --> 00:15:43,560
농담 아니고
그런 사람들이 진짜 있어요

300
00:15:44,880 --> 00:15:48,440
어떤 사람은 돈을 돌려줄 때…

301
00:15:49,040 --> 00:15:50,000
빌려준 돈을요

302
00:15:50,080 --> 00:15:51,440
- 갚을 때요
- 네

303
00:15:53,320 --> 00:15:56,080
- 40만 밧을 빌렸거든요
- 다른 사람이에요?

304
00:15:56,160 --> 00:15:59,800
네,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서
셀 수도 없어요

305
00:15:59,880 --> 00:16:02,160
40만 밧을 빌려 갔어요

306
00:16:02,640 --> 00:16:06,560
몇 년 있다가
아무렇지 않게 집에 찾아오더군요

307
00:16:06,640 --> 00:16:07,520
네

308
00:16:08,040 --> 00:16:09,720
저는 정말 반가웠어요

309
00:16:10,760 --> 00:16:12,280
잘 지내냐고 물었더니

310
00:16:12,360 --> 00:16:14,960
빚을 갚으러 왔다고 말하면서

311
00:16:16,920 --> 00:16:19,400
가져온 꾸러미를 풀기 시작했어요

312
00:16:19,480 --> 00:16:21,320
그 사람이 그린 그림이었죠

313
00:16:23,880 --> 00:16:25,640
- 돈이 아니고요
- 네

314
00:16:25,720 --> 00:16:29,040
'우돔, 이거 원래는
50만에 파는 그림이야'

315
00:16:30,960 --> 00:16:33,360
유명 화가의 작품도 아니잖아요

316
00:16:33,440 --> 00:16:37,800
다빈치나 렘브란트처럼
거장의 그림이 아니라고요

317
00:16:37,880 --> 00:16:41,240
그런 데 비할 만한 수준도
전혀 아니었고

318
00:16:41,320 --> 00:16:44,480
아무나 그릴 수 있을 법한
평범한 그림이었어요

319
00:16:44,560 --> 00:16:46,560
'50만 밧이야'
그걸 누가 사요?

320
00:16:47,680 --> 00:16:50,600
원래 얼마에 파는지
제가 알 게 뭡니까?

321
00:16:50,680 --> 00:16:51,640
그 그림을 줬어요

322
00:16:51,720 --> 00:16:54,880
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
정말 충격이었죠

323
00:16:56,960 --> 00:16:59,880
그러고는 그냥 가버렸어요
이렇게 묻고 싶었죠

324
00:16:59,960 --> 00:17:01,200
'거스름돈이라도 주랴?'

325
00:17:06,480 --> 00:17:08,040
그 사람이랑 인연 끊었습니다

326
00:17:09,160 --> 00:17:10,920
정말…

327
00:17:12,960 --> 00:17:16,720
식당에서 이런다고 상상해 보세요

328
00:17:16,800 --> 00:17:19,800
종이에 이렇게 막 갈겨서
'밥 한 공기요', 이런 거요

329
00:17:20,400 --> 00:17:21,640
말도 안 되죠

330
00:17:21,720 --> 00:17:23,120
자기가 뭐라도 되나?

331
00:17:24,800 --> 00:17:27,520
그걸 주고
빚 다 갚았다고 생각하다니요

332
00:17:27,600 --> 00:17:30,960
그럼 제가
그걸 벽에 걸기라도 할까요?

333
00:17:31,040 --> 00:17:34,080
그랬다간 뺨 맞는 기분일걸요

334
00:17:35,440 --> 00:17:38,440
제 멍청함을 보여주는 증거잖아요

335
00:17:39,640 --> 00:17:43,360
이 얘기를 들으니
저도 돈을 빌리고 싶어지네요

336
00:17:44,960 --> 00:17:46,680
제가 마음이 약해요

337
00:17:46,760 --> 00:17:48,560
열혈 팬이라는 말에

338
00:17:49,360 --> 00:17:52,720
달라는 대로 뭐든 다 줘버리거든요

339
00:17:52,800 --> 00:17:54,400
울기도 하고

340
00:17:54,880 --> 00:17:56,840
가슴까지 크면 더더욱요

341
00:17:57,720 --> 00:17:59,000
'내 돈 가져가요'

342
00:17:59,080 --> 00:18:00,880
두 번 생각 안 하고요

343
00:18:01,680 --> 00:18:02,720
진짜로요

344
00:18:02,800 --> 00:18:06,120
방금 하신 이 얘기도
무척 재미있습니다

345
00:18:06,200 --> 00:18:09,920
공연에서 쓸 소재로도
손색없을 만큼요

346
00:18:10,000 --> 00:18:13,400
근데 실제 공연에서는 안 하셨어요

347
00:18:13,480 --> 00:18:15,240
기준이 따로 있습니까?

348
00:18:15,320 --> 00:18:17,960
친구들끼리만 하는 게 있고

349
00:18:18,040 --> 00:18:20,280
- 공연용이 따로 있나요?
- 그렇습니다

350
00:18:20,360 --> 00:18:25,160
문제가 생길 만한 이야기는
공연에서 하지 않습니다

351
00:18:26,200 --> 00:18:27,120
그래요

352
00:18:27,200 --> 00:18:32,880
그 이야기가 해당 공연의 관객과
어울리지 않을 때도 그렇고요

353
00:18:32,960 --> 00:18:36,480
그러니까 전…

354
00:18:36,960 --> 00:18:42,720
이 나라에서는 코미디 공연이
모든 연령에 열려 있잖아요

355
00:18:42,800 --> 00:18:44,800
다른 나라들과는 다르죠

356
00:18:45,560 --> 00:18:47,880
아이들에게는 부적합한
소재도 있어요

357
00:18:47,960 --> 00:18:50,080
문제가 생긴 적도 있나요?

358
00:18:50,600 --> 00:18:53,520
투 삼촌을 놀린 적이 있어요
전 총리인 쁘라윳 짠오차요

359
00:18:54,440 --> 00:18:58,080
처음으로 총리가 되었을 때의
일이었죠

360
00:18:58,600 --> 00:19:01,200
어느 군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

361
00:19:02,320 --> 00:19:03,520
진짜 군인요

362
00:19:03,600 --> 00:19:06,720
제게 계급까지 밝혔으니
진짜 군인 맞습니다

363
00:19:06,800 --> 00:19:08,520
목소리도 기억나요

364
00:19:08,600 --> 00:19:11,040
이름을 말하면 다 아실 거예요

365
00:19:11,120 --> 00:19:14,720
하지만 그랬다간
일이 커질 테니 안 할래요

366
00:19:15,440 --> 00:19:18,880
진짜로 전화를 했다고만
해두겠습니다

367
00:19:21,000 --> 00:19:22,520
협박은 아니었습니다

368
00:19:23,360 --> 00:19:26,000
그냥 저를 혼내기만 했어요

369
00:19:26,080 --> 00:19:28,560
깍듯이 예의를 갖춰서요

370
00:19:28,640 --> 00:19:31,840
처음에는 제 비서에게 연락해서

371
00:19:31,920 --> 00:19:34,440
전화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어요

372
00:19:35,880 --> 00:19:39,320
나중에 그걸 전해 받고
'망했다' 싶었죠

373
00:19:39,400 --> 00:19:41,920
그래서 바로 전화했습니다

374
00:19:42,640 --> 00:19:44,680
'놋, 여기는…'

375
00:19:46,560 --> 00:19:47,480
'저는…'

376
00:19:48,920 --> 00:19:51,680
'그 영상 봤다는 말을 하려고'

377
00:19:52,440 --> 00:19:54,320
'전화했습니다'

378
00:19:55,720 --> 00:19:58,160
'뭘 했는지 다 봤어요'

379
00:19:59,080 --> 00:20:00,640
'총리님께서는 괜찮다십니다'

380
00:20:01,920 --> 00:20:02,960
'네, 보셨어요'

381
00:20:05,040 --> 00:20:08,320
'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군요'

382
00:20:08,840 --> 00:20:12,360
'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…'

383
00:20:13,400 --> 00:20:18,000
'당신을 역할 모델로 여기는
젊은이들이 많습니다'

384
00:20:18,080 --> 00:20:20,800
'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요'

385
00:20:20,880 --> 00:20:25,280
'대중을 상대로 발언할 때는
무척 신중해야 합니다'

386
00:20:25,360 --> 00:20:27,840
'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죠'

387
00:20:27,920 --> 00:20:32,520
'젊은이들이 오해하지 않도록요'

388
00:20:34,080 --> 00:20:37,400
'총리님이 똥고집이라고요'

389
00:20:38,960 --> 00:20:41,400
오해라니 무슨 말이죠?

390
00:20:42,640 --> 00:20:43,920
우린 다 알잖아요

391
00:20:47,320 --> 00:20:50,520
'그러니 매체에서 하는 발언에'

392
00:20:50,600 --> 00:20:53,480
'좀 더 신중을
기해주셨으면 합니다'

393
00:20:53,560 --> 00:20:57,560
'사실을 정확히 확인하시고요
저희 화 안 났습니다'

394
00:20:57,640 --> 00:21:01,040
'하시는 일 방해 안 할 테니
마음대로 하셔도 돼요'

395
00:21:01,120 --> 00:21:03,920
'그래도 조심하시라고요'

396
00:21:04,400 --> 00:21:06,880
'걱정 마세요, 저 팬이에요'

397
00:21:07,360 --> 00:21:09,800
'다음 공연에 꼭 갈 겁니다'

398
00:21:10,840 --> 00:21:12,560
'누구 맘대로?' 싶었죠

399
00:21:13,400 --> 00:21:15,080
'내가 꼭 오라고 했나?'

400
00:21:19,320 --> 00:21:21,520
그런 일도 있었어요

401
00:21:21,600 --> 00:21:24,840
최근에는 스리수완 씨와도
일화가 있었습니다

402
00:21:24,920 --> 00:21:27,520
- 스리수완 자냐요
- 네

403
00:21:27,600 --> 00:21:29,920
저는 SNS를 안 합니다

404
00:21:30,400 --> 00:21:33,400
외출했다가 그 소식을 접했어요

405
00:21:34,760 --> 00:21:36,360
누가 '응원합니다!' 하더라고요

406
00:21:37,840 --> 00:21:40,800
길에서 만난 사람들이
저한테 그런 말을 했어요

407
00:21:41,280 --> 00:21:42,920
어느 택시 기사 한 분은

408
00:21:43,960 --> 00:21:46,240
'맞고소해요!'
그래서 무슨 소린가 했죠

409
00:21:48,480 --> 00:21:50,840
'내가 후원금 보냈으니 보태고요!'

410
00:21:52,000 --> 00:21:52,840
뭘 보내요?

411
00:21:53,440 --> 00:21:55,240
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랐죠

412
00:21:56,040 --> 00:21:57,360
사람들이 저를 격려했어요

413
00:21:57,440 --> 00:22:02,480
주변에서 격려한다는 건
나쁜 일이 생겼다는 의미잖아요

414
00:22:02,960 --> 00:22:06,360
뉴스를 확인하니
다름 아닌 스리수완이었습니다

415
00:22:06,440 --> 00:22:08,320
조금 놀랐어요

416
00:22:08,920 --> 00:22:12,040
실제로는 저를 고소한 게 아니라
글만 올렸어요

417
00:22:12,120 --> 00:22:15,560
예전 총리와 부총리라면
이해할 수 있습니다

418
00:22:15,640 --> 00:22:17,640
그분들은 저 고소하셔도 돼요

419
00:22:17,720 --> 00:22:21,040
스리수완은 그냥 불만 글만
올렸을 뿐이었어요

420
00:22:21,520 --> 00:22:22,440
저는…

421
00:22:25,440 --> 00:22:27,480
사실 그분께 고마워해야죠

422
00:22:27,560 --> 00:22:31,880
덕분에 제 넷플릭스 공연 홍보에
어느 정도 도움이 됐거든요

423
00:22:31,960 --> 00:22:33,440
고맙다고 해야겠죠

424
00:22:33,520 --> 00:22:37,720
그러네요, 넷플릭스 공연을
모르셨던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

425
00:22:37,800 --> 00:22:41,880
지금 이 방송도
넷플릭스에 올라갈 거예요

426
00:22:42,640 --> 00:22:47,000
시청 순위 높여야 하니까
뭐라도 좀 해보세요

427
00:22:47,840 --> 00:22:49,120
- 그분을 때릴까요?
- 아뇨!

428
00:22:50,520 --> 00:22:54,360
심지어 제가 폭행을 사주했다는
소문도 있었어요

429
00:22:54,880 --> 00:22:56,600
- 진짜예요?
- 아니죠!

430
00:22:57,120 --> 00:23:01,760
그 당시 일을 생각해 보면
진짜 그렇게 보일 수는 있는데

431
00:23:01,840 --> 00:23:05,520
분명히 말해두지만
저는 절대 그런 짓 안 합니다

432
00:23:05,600 --> 00:23:07,920
근데 돈을 보낸 건 맞습니다

433
00:23:13,520 --> 00:23:16,080
잠깐만요, 농담이에요
그분 마음 상하실라

434
00:23:16,160 --> 00:23:18,160
스리수완, 저는…

435
00:23:18,800 --> 00:23:20,600
당신을 존경합니다

436
00:23:20,680 --> 00:23:22,640
왜냐하면…

437
00:23:23,600 --> 00:23:26,880
어떻게 말해야 할까?
성공의 4가지 조건을 갖췄거든요

438
00:23:27,400 --> 00:23:30,280
열정, 성실, 자의식
그리고 집요함까지요

439
00:23:30,360 --> 00:23:34,640
한 가지 일에 열정이 있고
끊임없이 반복하잖아요

440
00:23:34,720 --> 00:23:37,520
망설임 없이 몇 번이고 계속해서요

441
00:23:37,600 --> 00:23:39,840
기본적인 조건을 다 갖췄죠

442
00:23:39,920 --> 00:23:40,920
- 그렇죠
- 근데…

443
00:23:44,000 --> 00:23:46,360
그러니까…

444
00:23:46,440 --> 00:23:48,960
- 이상한 사람은 아니에요
- 네

445
00:23:49,440 --> 00:23:53,800
학교에 한두 명씩은 꼭 있는
그런 친구라고 할 수 있죠

446
00:23:54,720 --> 00:23:57,400
고자질하는 애들 꼭 있잖아요

447
00:23:58,920 --> 00:24:02,360
주로 선생님에게
사랑받는 스타일이죠

448
00:24:03,480 --> 00:24:05,520
'선생님, 우돔이 과자 먹어요'

449
00:24:05,600 --> 00:24:07,120
이런 거요

450
00:24:07,600 --> 00:24:09,880
'선생님, 우돔 옷이
밖으로 삐져나왔어요'

451
00:24:10,760 --> 00:24:13,880
'선생님, 우돔이
오늘 세 번이나 화장실에 갔어요'

452
00:24:14,480 --> 00:24:17,800
꼭 있잖아요
선생님들이 예뻐하는 그런 애들요

453
00:24:17,880 --> 00:24:19,120
공부도 잘하는데

454
00:24:19,200 --> 00:24:22,080
다른 친구들이 안 좋아하는 애들요

455
00:24:22,600 --> 00:24:24,120
스리수완은

456
00:24:24,200 --> 00:24:26,720
이목을 끌려는 행동을
그만둬야 합니다

457
00:24:27,880 --> 00:24:29,880
지금 받는 스포트라이트도

458
00:24:30,440 --> 00:24:34,080
이미 충분해요, 눈이 부실 만큼요

459
00:24:34,160 --> 00:24:36,840
인공 태양 저리 가라 할 정도죠

460
00:24:37,800 --> 00:24:39,880
그분 자체가 빛이에요

461
00:24:39,960 --> 00:24:43,640
더 받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

462
00:24:44,200 --> 00:24:46,400
이미 이름부터 그렇거든요

463
00:24:46,480 --> 00:24:48,480
'스리'는 밝다는 뜻입니다

464
00:24:48,560 --> 00:24:51,400
밝은 기운을 뜻하기도 하죠

465
00:24:51,480 --> 00:24:55,040
'수완'은 금 또는 금빛이니
이름이 '금빛의 기운'이에요

466
00:24:55,120 --> 00:24:56,920
성은 자냐죠

467
00:24:57,000 --> 00:25:00,760
도덕이라는 뜻인데
그건 좀 부족한 것 같군요

468
00:25:02,360 --> 00:25:03,880
이거 칭찬일까요?

469
00:25:04,760 --> 00:25:07,080
아무튼 저도 지지자입니다

470
00:25:07,160 --> 00:25:09,400
놋, 뒤에 계신 관객분들이

471
00:25:09,480 --> 00:25:11,760
언짢으신 것 같아요

472
00:25:11,840 --> 00:25:14,320
저랑 자리를 바꾸는 게 좋겠어요

473
00:25:14,400 --> 00:25:15,560
그렇군요

474
00:25:15,640 --> 00:25:17,320
- 자리 바꿉시다
- 알겠어요

475
00:25:21,040 --> 00:25:22,840
저쪽에서도 얼굴이 보이도록요

476
00:25:24,560 --> 00:25:26,840
이제 좀 낫나요? 맘에 드세요?

477
00:25:26,920 --> 00:25:29,400
- 모든 분께 얼굴 보여드릴게요
- 네

478
00:25:30,960 --> 00:25:37,160
태국에서 스탠드업 공연을
최초로 선보이신 분이십니다

479
00:25:37,240 --> 00:25:41,560
첫 공연은 1995년이었어요

480
00:25:42,080 --> 00:25:46,120
당시 태국 대중에게
익숙지 않은 형식의 공연이었고

481
00:25:46,200 --> 00:25:47,280
영화에서나 봤죠

482
00:25:47,360 --> 00:25:48,520
서양 영화요

483
00:25:48,600 --> 00:25:52,120
처음에 어떻게 시작하신 겁니까?

484
00:25:52,200 --> 00:25:56,160
저도 똑같았어요
그전에는 들어본 적 없었죠

485
00:25:56,240 --> 00:26:01,320
어느 날 애오 선생님을 만났어요
연기 코치로 유명하시죠

486
00:26:01,840 --> 00:26:06,320
그분께서 제게
스탠드업 코미디를 추천하셨어요

487
00:26:06,840 --> 00:26:09,480
저는 그게 뭔지도 몰랐고요

488
00:26:09,960 --> 00:26:12,480
촌프라칸 짠룽 선생님도 그러셨죠

489
00:26:13,080 --> 00:26:15,400
그분도 연기 가르치시는 분이에요

490
00:26:15,480 --> 00:26:17,400
두 분이 똑같은 말씀을
하시더라고요

491
00:26:17,480 --> 00:26:20,000
같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
그렇게 말씀하시면서

492
00:26:20,080 --> 00:26:23,120
제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한대요

493
00:26:24,280 --> 00:26:29,200
그게 뭔지 주변에 물어봐도
아무도 모른다고 했어요

494
00:26:30,760 --> 00:26:33,880
저도 코미디언 한 명이 하는
공연이란 것만 알고

495
00:26:35,080 --> 00:26:37,120
어떻게 하는지는 몰랐죠

496
00:26:37,200 --> 00:26:38,880
그래서 한 친구에게

497
00:26:38,960 --> 00:26:43,080
영국에서 스탠드업 공연 테이프를
사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

498
00:26:43,160 --> 00:26:44,960
그걸 봤어요

499
00:26:46,080 --> 00:26:48,880
영어라서 알아듣지는 못했죠

500
00:26:48,960 --> 00:26:51,600
그래서 영어 선생님을 섭외했어요

501
00:26:51,680 --> 00:26:53,080
켈리라는 분이었죠

502
00:26:53,160 --> 00:26:55,800
람빵에서 영어를 가르치는
선생님이었어요

503
00:26:56,480 --> 00:26:59,080
만나서 그 영상을 같이 봤습니다

504
00:26:59,160 --> 00:27:01,000
그분은 많이 웃더라고요

505
00:27:01,080 --> 00:27:03,680
뭐라고 하는지 궁금해서
물어봤습니다

506
00:27:05,320 --> 00:27:06,800
태국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

507
00:27:06,880 --> 00:27:09,040
가족 얘기라고 설명해 주더군요

508
00:27:09,120 --> 00:27:11,800
'자기 가족 얘기를 했어요'

509
00:27:11,880 --> 00:27:14,040
그 말에 더욱 혼란스러워졌어요

510
00:27:14,120 --> 00:27:17,400
어떻게 하는지
알고 싶었을 뿐이거든요

511
00:27:17,480 --> 00:27:20,240
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고 끝내는지

512
00:27:20,320 --> 00:27:22,520
왜 끝나면 마이크를 놓고
그냥 나가는지요

513
00:27:22,600 --> 00:27:24,080
새로운 세상이었어요

514
00:27:25,320 --> 00:27:28,080
궁금증이 더욱 커지면서

515
00:27:28,680 --> 00:27:29,720
직접 해보기로 했어요

516
00:27:29,800 --> 00:27:34,720
직접 대본을 쓰고
작은 무대에서 공연하기 시작했죠

517
00:27:35,280 --> 00:27:38,560
당시 저는
코미디 극단 소속이었습니다

518
00:27:38,640 --> 00:27:42,880
'웃음 작전'이라는 극단이었고
소속 연기자도 많았어요

519
00:27:42,960 --> 00:27:45,960
저 혼자 알아서
연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

520
00:27:46,040 --> 00:27:48,680
그래서 계속했어요, 쉬지 않고요

521
00:27:48,760 --> 00:27:52,240
한 2년 정도 그랬을 거예요

522
00:27:52,320 --> 00:27:54,080
아무도 모르게 했죠

523
00:27:54,160 --> 00:27:57,200
저는 할 수 있다는
믿음이 있었거든요

524
00:27:57,280 --> 00:28:00,000
모델이 되고 싶으신 분께
조언하자면

525
00:28:00,080 --> 00:28:02,560
적이 많을수록

526
00:28:02,640 --> 00:28:03,960
일이 많이 들어옵니다

527
00:28:04,040 --> 00:28:06,200
까칠하고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

528
00:28:06,280 --> 00:28:08,400
모델이 될 수 있어요, 잘 보세요

529
00:28:14,920 --> 00:28:15,800
누구야?

530
00:28:17,520 --> 00:28:18,880
너 뭐야?

531
00:28:21,640 --> 00:28:23,040
사람 처음 봐?

532
00:28:25,080 --> 00:28:27,800
들어가기 전에 돌아보며
'계속 쳐다보나?'

533
00:28:30,120 --> 00:28:32,760
'디아오 마이크'라는 제목은
어떻게 지었습니까?

534
00:28:32,840 --> 00:28:35,880
므앙타이 생명 보험 경기장에서

535
00:28:35,960 --> 00:28:37,960
첫 공연이 잡혔을 때

536
00:28:38,040 --> 00:28:39,880
공연 제목을 지어야 했어요

537
00:28:40,360 --> 00:28:44,040
'스탠드업 코미디'라고 하면
아무도 모르니까 쓸 수가 없었죠

538
00:28:44,120 --> 00:28:46,880
그때는 사람들이 몰랐으니까요

539
00:28:47,360 --> 00:28:50,320
간단한 태국어 명칭이
필요했습니다

540
00:28:50,400 --> 00:28:54,480
포스터에 올릴 제목을
고민하기 시작했어요

541
00:28:54,560 --> 00:28:55,640
네

542
00:28:55,720 --> 00:28:59,040
TV를 보며 생각하는 중이었는데

543
00:28:59,520 --> 00:29:01,120
테니스 경기 중계였어요

544
00:29:02,320 --> 00:29:03,840
네, 테니스요

545
00:29:03,920 --> 00:29:07,360
그때 아나운서가
경기를 소개하면서

546
00:29:08,160 --> 00:29:11,000
'단식' 경기라는 말을 했어요

547
00:29:11,080 --> 00:29:13,440
태국어로 '디아오'
그게 마음에 들었어요

548
00:29:14,040 --> 00:29:16,000
그래서 그걸 제목으로 정하고

549
00:29:16,080 --> 00:29:18,800
'디아오 마이크'라고 쓴
포스터를 제작했죠

550
00:29:20,120 --> 00:29:22,360
그렇게 정한 이름입니다

551
00:29:22,440 --> 00:29:24,160
기억하기 쉬워서 좋더라고요

552
00:29:24,240 --> 00:29:27,360
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
몰랐습니다

553
00:29:27,440 --> 00:29:30,800
생각도 못 한 일이었죠

554
00:29:31,320 --> 00:29:32,960
그때는 어렸고

555
00:29:33,520 --> 00:29:36,040
제 감만 믿었어요

556
00:29:36,120 --> 00:29:38,280
해낼 수 있다고요

557
00:29:38,360 --> 00:29:40,120
태국에서

558
00:29:41,160 --> 00:29:43,640
스탠드업을 최초로 시작하셨는데

559
00:29:44,320 --> 00:29:45,880
지금까지도

560
00:29:46,920 --> 00:29:50,360
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사람은
많지 않습니다

561
00:29:50,440 --> 00:29:52,760
- 더 많아야…
- 지금보단 더 많아야죠

562
00:29:52,840 --> 00:29:54,880
네, 여러 극단이
왕성하게 활동하던

563
00:29:54,960 --> 00:29:56,600
코미디 극단 시절과는 달라요

564
00:29:56,680 --> 00:29:59,240
스탠드업 코미디는 그렇지가 않죠

565
00:29:59,320 --> 00:30:00,560
어떻게 생각하시나요?

566
00:30:00,640 --> 00:30:05,120
표현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란 게
제 생각입니다

567
00:30:07,720 --> 00:30:09,040
우리 나라가 그래요

568
00:30:09,520 --> 00:30:12,440
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의…

569
00:30:14,040 --> 00:30:16,000
하나라고 할 수 있죠

570
00:30:16,080 --> 00:30:19,360
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는

571
00:30:19,440 --> 00:30:22,120
나무가 자랄 수 없듯요

572
00:30:22,200 --> 00:30:25,200
요즘은 더 심해졌어요

573
00:30:25,720 --> 00:30:27,680
인종차별 문제도 있고

574
00:30:27,760 --> 00:30:30,280
집단 괴롭힘에 깎아내리기까지요

575
00:30:30,360 --> 00:30:35,720
국가, 종교, 왕실과 관련된 주제는
건드릴 수도 없고요

576
00:30:35,800 --> 00:30:38,080
성 관련 내용도 마찬가지죠

577
00:30:38,160 --> 00:30:39,840
LGTV나…

578
00:30:40,360 --> 00:30:43,320
- LGBT예요
- LGBT, 그거 말고도 많아요

579
00:30:43,400 --> 00:30:44,920
엄청 많죠

580
00:30:45,000 --> 00:30:46,560
그런 게 다 금기라고요

581
00:30:46,640 --> 00:30:49,480
요즘은 다들 너무 예민해졌어요

582
00:30:49,960 --> 00:30:52,200
그게 코미디언에게는
한계가 됩니다

583
00:30:52,720 --> 00:30:57,120
신인 코미디언에게는
더욱 힘들고요

584
00:30:57,200 --> 00:31:02,240
이제 시작하는 신인들이
꼭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

585
00:31:03,880 --> 00:31:07,280
이 나라에서는
스탠드업 코미디가 쉽지 않아요

586
00:31:07,800 --> 00:31:11,440
고소하려고 벼르는 이들이
항상 있으니까요

587
00:31:11,520 --> 00:31:12,720
아시죠?

588
00:31:12,800 --> 00:31:14,360
스트레스예요

589
00:31:15,600 --> 00:31:17,440
공연을 보고

590
00:31:17,520 --> 00:31:21,960
제가 느낀 게 또 하나 있습니다

591
00:31:22,040 --> 00:31:23,880
무대 위에 혼자만 있어요

592
00:31:23,960 --> 00:31:25,600
마이크 하나 들고요

593
00:31:25,680 --> 00:31:27,000
이런 생각이 들었죠

594
00:31:27,080 --> 00:31:29,800
'이거 지독하게 외로운 일이구나'

595
00:31:29,880 --> 00:31:31,920
- 그럼요
- 무대 위에 혼자라니

596
00:31:32,000 --> 00:31:35,400
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

597
00:31:35,480 --> 00:31:38,120
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
정말 그런가요?

598
00:31:39,440 --> 00:31:40,720
너무 무서워요

599
00:31:41,920 --> 00:31:44,920
이 일을 시작한 지가

600
00:31:45,000 --> 00:31:47,080
28년 정도 됐는데

601
00:31:47,160 --> 00:31:48,720
매번 무섭습니다

602
00:31:48,800 --> 00:31:52,840
무대에 오르기 전
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어요

603
00:31:52,920 --> 00:31:54,840
한 번도요

604
00:31:54,920 --> 00:31:57,040
너무 긴장됐죠

605
00:31:57,120 --> 00:31:59,080
- 뭐 때문에요?
- 까먹을까 봐요

606
00:32:00,040 --> 00:32:03,680
그런 대형 참사가
또 어디 있겠어요?

607
00:32:05,200 --> 00:32:07,160
누구한테 물어봐요?

608
00:32:07,240 --> 00:32:09,520
팔에 대사를 적기도 했어요

609
00:32:11,200 --> 00:32:15,640
그런데 공연 중에 개그 치고
신나게 떠들어대다가

610
00:32:15,720 --> 00:32:17,320
이럴 수는 없으니…

611
00:32:18,880 --> 00:32:22,720
그럼 사람들이 알잖아요
'저게 무슨 짓이야?' 이러겠죠

612
00:32:23,240 --> 00:32:25,320
안 될 일입니다, 안 되죠

613
00:32:25,400 --> 00:32:27,120
어떡해야 하나 하다가

614
00:32:27,200 --> 00:32:29,040
무대 가장자리에 붙였어요

615
00:32:29,120 --> 00:32:31,440
작은 글씨로 빼곡히 적은 종이를요

616
00:32:31,520 --> 00:32:33,960
근데 공연하다가 보려고 해도

617
00:32:34,040 --> 00:32:36,920
읽을 수가 없어요
글씨가 너무 작아서요

618
00:32:37,000 --> 00:32:39,600
막 이렇게 가서 읽을 순 없잖아요

619
00:32:39,680 --> 00:32:45,520
그럼 무대 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
대본이나 메모가 전혀 없어요?

620
00:32:45,600 --> 00:32:47,080
지금 이 방송이랑 똑같아요

621
00:32:47,160 --> 00:32:48,760
이렇게 아무것도 없어요?

622
00:32:48,840 --> 00:32:49,720
이 일을 하려면

623
00:32:49,800 --> 00:32:53,440
나 홀로 살아남는 법을
알아야 합니다

624
00:32:53,520 --> 00:32:55,560
그게 이 일의 매력이고요

625
00:32:55,640 --> 00:32:58,360
맨손으로 하는 등산과도 같죠

626
00:32:58,440 --> 00:33:00,400
무슨 말인지 알죠?

627
00:33:00,480 --> 00:33:01,840
훨씬 재밌어요

628
00:33:01,920 --> 00:33:06,000
하지만 밧줄에 온갖 도구까지
치렁치렁 달고 있으면…

629
00:33:07,360 --> 00:33:08,240
보기 안 좋죠

630
00:33:08,760 --> 00:33:11,560
실제로 대사를
잊으신 적 있습니까?

631
00:33:11,640 --> 00:33:13,360
자주 그래요

632
00:33:13,440 --> 00:33:15,280
어떡하셨어요?

633
00:33:15,360 --> 00:33:16,680
한번은 이랬어요

634
00:33:16,760 --> 00:33:17,840
제가…

635
00:33:18,360 --> 00:33:19,440
랩을 하고 있었죠

636
00:33:19,520 --> 00:33:21,800
운율 맞춘 가사를 좋아하거든요

637
00:33:21,880 --> 00:33:23,680
그런 거 있잖아요

638
00:33:23,760 --> 00:33:25,760
랩 가사를 쓸 때는

639
00:33:25,840 --> 00:33:29,520
가사의 모든 줄에서
운율이 맞아야 하는데

640
00:33:30,360 --> 00:33:32,640
안 맞는 줄이 하나 있었어요

641
00:33:32,720 --> 00:33:33,640
억양이 어긋났죠

642
00:33:33,720 --> 00:33:36,760
아무튼 무대에 올라
한창 랩을 하던 도중

643
00:33:36,840 --> 00:33:39,200
우연히 누구를 봤는데

644
00:33:39,280 --> 00:33:41,520
그것 때문에 집중력을 잃었습니다

645
00:33:43,320 --> 00:33:47,520
어느 배우가 남자 친구랑 같이
공연을 보러 왔더라고요

646
00:33:47,600 --> 00:33:49,320
전 무대에서 랩 하고 있는데

647
00:33:49,400 --> 00:33:52,040
아주 짧은 순간에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648
00:33:52,120 --> 00:33:53,320
'저 남자 누구지?'

649
00:33:54,520 --> 00:33:55,360
'누구야?'

650
00:33:55,440 --> 00:33:58,360
'뉴스에 나온 애인은
저 사람 아닌데'

651
00:33:58,880 --> 00:34:02,040
그 남자가 얼굴을 돌리고 앉아서…

652
00:34:02,520 --> 00:34:05,000
당신이 나라고 칩시다

653
00:34:05,080 --> 00:34:07,320
아마 싸워서
이렇게 앉았던 것 같아요

654
00:34:08,680 --> 00:34:11,520
아무리 봐도
둘 다 삐진 분위기였죠

655
00:34:11,600 --> 00:34:14,200
왜 삐졌는지 궁금해졌어요

656
00:34:14,880 --> 00:34:18,400
그 생각을 하다가
가사를 까먹은 거예요

657
00:34:19,000 --> 00:34:20,960
신나게 이러고 있다가…

658
00:34:22,200 --> 00:34:23,480
'젠장'

659
00:34:24,160 --> 00:34:25,520
'망했다'

660
00:34:27,480 --> 00:34:28,600
딱 이렇게 조용했어요

661
00:34:29,360 --> 00:34:30,320
그래서…

662
00:34:37,120 --> 00:34:38,360
내가 어떡했게요?

663
00:34:38,440 --> 00:34:41,560
난 집에 혼자 갈 수 있어
못 간다고 한 적 없어

664
00:34:41,640 --> 00:34:45,520
네가 데려다준다고 해서
그러라고 했어

665
00:34:46,760 --> 00:34:50,160
내가 시작한 거 아냐
네가 먼저 번호 땄잖아

666
00:34:50,240 --> 00:34:53,600
전화에 문자에
기억 안 난다고 잡아떼지 마

667
00:34:56,080 --> 00:34:59,160
난 혼자도 좋았어
주말에 집에 있어도 좋았어

668
00:34:59,240 --> 00:35:02,480
근데 네가 사귀자고 했잖아

669
00:35:03,720 --> 00:35:06,720
생일마다 기념일마다
선물도 퍼주고

670
00:35:06,800 --> 00:35:10,120
내가 바라는 대로
뭐든지 다 해줄 기세였다고

671
00:35:15,720 --> 00:35:16,560
까먹었어요

672
00:35:34,400 --> 00:35:36,200
솔직히 말했죠

673
00:35:36,280 --> 00:35:38,840
관객분들께 이실직고했습니다

674
00:35:39,920 --> 00:35:40,960
'까먹었어요'

675
00:35:41,800 --> 00:35:42,920
웃더라고요

676
00:35:43,440 --> 00:35:46,120
장난인 줄 알았던 거죠

677
00:35:46,200 --> 00:35:48,280
웃긴 개그가 이어질 줄 알고요

678
00:35:48,360 --> 00:35:49,720
'여러분, 죄송합니다'

679
00:35:49,800 --> 00:35:50,880
'까먹었어요'

680
00:35:50,960 --> 00:35:51,800
이런

681
00:35:52,520 --> 00:35:53,840
사라졌어요

682
00:35:55,720 --> 00:35:57,360
내가 바라는 대로…

683
00:35:57,440 --> 00:35:59,640
잠깐만요, 수다 좀 떨고 계세요

684
00:36:00,520 --> 00:36:05,120
무대 가장자리에 앉아서
가사를 떠올리려고 애썼습니다

685
00:36:06,200 --> 00:36:08,440
기억해 내려고요

686
00:36:28,040 --> 00:36:29,960
다들 이렇게 지금처럼 웃었어요

687
00:36:30,040 --> 00:36:32,560
그때까지도
장난인 줄 알았으니까요

688
00:36:32,640 --> 00:36:35,520
아니었어요
머릿속이 새하얘졌다고요

689
00:36:39,800 --> 00:36:40,760
여러분

690
00:36:41,400 --> 00:36:43,400
전 이겨낼 수 있습니다

691
00:36:43,480 --> 00:36:45,400
스탠드업 코미디언에게는
일상이에요

692
00:36:46,160 --> 00:36:47,120
그게…

693
00:36:54,480 --> 00:36:55,600
생각 안 나요

694
00:36:56,920 --> 00:36:58,080
잠깐만 기다려주세요

695
00:36:58,160 --> 00:36:59,680
하고 싶은 거 하시면서요

696
00:37:02,120 --> 00:37:04,320
도무지 생각 안 날 때 있잖아요

697
00:37:04,400 --> 00:37:05,840
사람 이름이라든가요

698
00:37:05,920 --> 00:37:07,920
입에서만 맴돌고요

699
00:37:08,000 --> 00:37:10,080
그때도 그랬어요, 기억이 안 났죠

700
00:37:10,560 --> 00:37:12,200
어쩔 줄 몰라 하면서

701
00:37:12,280 --> 00:37:14,120
기도도 하고 별짓 다 했죠

702
00:37:14,200 --> 00:37:16,240
얼마나 초조했는지 몰라요

703
00:37:16,320 --> 00:37:18,560
이것저것 다 해봐도

704
00:37:18,640 --> 00:37:20,800
안 떠올랐어요, 아무것도요

705
00:37:20,880 --> 00:37:22,680
그래서 포기했죠

706
00:37:23,480 --> 00:37:25,600
주제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

707
00:37:26,200 --> 00:37:28,640
그렇게 해보기로요

708
00:37:28,720 --> 00:37:31,560
도저히 모르겠다고
사실대로 밝힐 참이었어요

709
00:37:32,480 --> 00:37:33,880
아예 포기하면

710
00:37:35,280 --> 00:37:38,400
부담감도 사라지니
기억이 돌아오잖아요

711
00:37:39,880 --> 00:37:42,120
아직 나가지 마세요, 잠시만요

712
00:37:42,640 --> 00:37:45,080
뭐든지 다 해줄 기세였다고

713
00:37:45,600 --> 00:37:48,720
난 혼자도 좋았어
주말에 집에 있어도 좋았어

714
00:37:48,800 --> 00:37:52,480
근데 네가 사귀자고 했잖아

715
00:37:52,560 --> 00:37:54,720
애지중지 날 모셨지

716
00:38:01,280 --> 00:38:04,160
난 혼자도 좋았어
주말에 집에 있어도 좋았어

717
00:38:04,240 --> 00:38:07,560
근데 네가 사귀자고 했잖아

718
00:38:07,640 --> 00:38:09,720
애지중지 날 모셨지

719
00:38:09,800 --> 00:38:11,480
맨날 달라붙고

720
00:38:11,560 --> 00:38:15,040
생리할 때는
달려가서 약도 사다 주고

721
00:38:24,280 --> 00:38:25,640
이것도 궁금합니다

722
00:38:27,880 --> 00:38:30,560
하고 싶은 다른 일은 없나요?

723
00:38:30,640 --> 00:38:34,960
하고 싶었는데
할 기회가 없었던 일요

724
00:38:37,760 --> 00:38:40,440
하기 싫은 일들만 잔뜩 하죠

725
00:38:41,680 --> 00:38:43,040
정말로요

726
00:38:43,120 --> 00:38:46,080
전 집에서 그림이나 그리고 싶어요

727
00:38:46,160 --> 00:38:47,520
정말 좋아하거든요

728
00:38:47,600 --> 00:38:50,480
- 그림요?
- 네, 그것만 하고 싶어요

729
00:38:51,360 --> 00:38:52,680
그림이

730
00:38:52,760 --> 00:38:54,760
제 본업이라고 생각합니다

731
00:38:55,240 --> 00:38:56,440
본업이에요

732
00:38:56,520 --> 00:38:58,640
스탠드업 코미디는 취미고요

733
00:38:59,840 --> 00:39:01,960
가끔 하는 일이죠

734
00:39:02,040 --> 00:39:04,000
그림은 매일 그리고요

735
00:39:05,000 --> 00:39:09,920
"방콕 해피랜드 스튜디오"

736
00:39:15,440 --> 00:39:19,440
여기가 바로
작품을 만드는 작업실이군요

737
00:39:19,520 --> 00:39:21,520
말씀하셨던 그곳요

738
00:39:22,240 --> 00:39:24,480
병원이라고 해도 돼요

739
00:39:24,560 --> 00:39:26,800
병원이라니 왜요?

740
00:39:26,880 --> 00:39:29,160
개인 치료실 같은 기분이거든요

741
00:39:29,240 --> 00:39:32,800
가끔 감정이 격해질 때면

742
00:39:33,320 --> 00:39:38,720
그게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
여기서 다 발산합니다

743
00:39:38,800 --> 00:39:42,720
그래서 여기가
저한테는 일종의 치료실이죠

744
00:39:42,800 --> 00:39:47,880
작품 활동은
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?

745
00:39:47,960 --> 00:39:50,080
열정이 생긴 계기요

746
00:39:50,160 --> 00:39:51,200
솔직히 말하자면

747
00:39:51,920 --> 00:39:52,920
실은…

748
00:39:54,840 --> 00:40:01,080
수린에서 살던 어린 시절
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었어요

749
00:40:01,160 --> 00:40:04,920
어릴 때 촌부리에 살다가
수린으로 이사했는데

750
00:40:05,000 --> 00:40:07,120
다른 아이들은
모두 크메르족이었어요

751
00:40:07,200 --> 00:40:09,720
학기 중간에 전학을 가서

752
00:40:11,440 --> 00:40:13,120
적응하기도 힘들었고

753
00:40:14,240 --> 00:40:16,520
캄보디아어를 못 해서
친구도 없었죠

754
00:40:17,120 --> 00:40:20,920
그래서 그림을 그리며
외로움을 달랬습니다

755
00:40:21,000 --> 00:40:23,760
- 실력은 좋았어요?
- 아뇨, 별로였죠

756
00:40:23,840 --> 00:40:26,960
- 이렇게 혼란스러웠나요?
- 네

757
00:40:27,040 --> 00:40:30,800
- 나이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죠
- 여전히 똑같군요

758
00:40:30,880 --> 00:40:35,400
나중에는 진지하게 뜻을 품고
예술학교에 진학하셨잖아요

759
00:40:35,480 --> 00:40:37,600
- 네
- 정말 좋아한단 뜻이죠

760
00:40:37,680 --> 00:40:41,800
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

761
00:40:42,760 --> 00:40:46,720
아치바슬립 예술 직업학교에
진학했습니다

762
00:40:47,240 --> 00:40:50,320
다른 과목을 싫어해서
그 길을 택했죠

763
00:40:50,400 --> 00:40:53,040
영어나 수학은 못했거든요

764
00:40:53,120 --> 00:40:56,600
그림 실력은 중간 이상 정도였고요

765
00:40:57,120 --> 00:41:00,040
저만의 쉼터 같은 영역이에요

766
00:41:00,120 --> 00:41:04,400
그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
예술학교에 등록했습니다

767
00:41:05,120 --> 00:41:07,320
거기서도 모범생은 아니었어요

768
00:41:08,000 --> 00:41:10,440
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죠

769
00:41:10,520 --> 00:41:13,320
다른 학생들 작품만큼
훌륭하지는 않았군요

770
00:41:13,400 --> 00:41:15,440
네, 맞아요

771
00:41:15,520 --> 00:41:19,960
그렇게 예술은
제 열정이 되었습니다

772
00:41:21,240 --> 00:41:24,040
없으면 못 살아요
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었죠

773
00:41:24,560 --> 00:41:27,800
도저히 멈출 수가 없는 일입니다

774
00:41:32,000 --> 00:41:34,040
"2009년 뉴욕 첼시"

775
00:41:34,640 --> 00:41:38,560
최근에 있었던
'디아오 13' 공연에 다녀왔어요

776
00:41:38,640 --> 00:41:40,440
이게 무대 배경이었죠?

777
00:41:40,520 --> 00:41:42,520
이 컬렉션요, 맞죠?

778
00:41:42,600 --> 00:41:44,680
이게 '디아오 13'의
무대 배경이었습니다

779
00:41:44,760 --> 00:41:47,440
어떻게 이걸 쓸 생각을 하셨어요?

780
00:41:47,520 --> 00:41:50,080
모양은 왜 하나같이 별나고요?

781
00:41:50,600 --> 00:41:53,440
- 모든 게 뒤섞여 있어요
- 환상 같은 거요?

782
00:41:53,520 --> 00:41:56,040
괴물, 악마, 그런 것들요

783
00:41:56,120 --> 00:42:00,280
한동안 만들다 보면
그게 감정으로 발전합니다

784
00:42:00,360 --> 00:42:02,080
불안감처럼요

785
00:42:02,160 --> 00:42:03,120
그리고…

786
00:42:04,720 --> 00:42:06,320
욕정도요

787
00:42:07,520 --> 00:42:09,640
갈망과 탐욕

788
00:42:09,720 --> 00:42:12,280
원한, 복수심까지

789
00:42:12,360 --> 00:42:15,040
그런 게 전부 뒤섞여 있습니다

790
00:42:18,520 --> 00:42:20,280
지금 시각은…

791
00:42:22,400 --> 00:42:25,960
새벽 3시 10분입니다

792
00:42:28,680 --> 00:42:30,720
왜 안 자고 있는지 모르겠어요

793
00:42:32,120 --> 00:42:33,360
잠이 안 오네요

794
00:42:35,840 --> 00:42:37,160
스케치를 좀 했어요

795
00:42:38,560 --> 00:42:39,920
이건 대체 뭘까요?

796
00:42:40,640 --> 00:42:42,960
박수 치기 알바생 같네요

797
00:42:44,360 --> 00:42:48,480
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
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요

798
00:42:54,000 --> 00:42:56,280
이건 이렇게 될 겁니다

799
00:42:56,360 --> 00:42:59,560
"깔때기"

800
00:42:59,640 --> 00:43:02,560
'메이크오버'라는 이름의
로봇을 만들 거예요

801
00:43:03,080 --> 00:43:04,640
잘 보세요, 갑니다

802
00:43:06,040 --> 00:43:08,120
이것도요, 보셨어요?

803
00:43:09,400 --> 00:43:13,200
난 왜 이 시간에 안 자고 있을까?

804
00:43:19,640 --> 00:43:21,360
몸의 80%가 달팽이인 괴물입니다

805
00:43:24,280 --> 00:43:26,320
이렇습니다, 살짝 보여드릴게요

806
00:43:30,200 --> 00:43:31,240
한심한 괴물이죠

807
00:43:32,880 --> 00:43:34,720
작은 것들은

808
00:43:35,600 --> 00:43:38,600
공연을 준비할 당시에
만들었습니다

809
00:43:39,160 --> 00:43:43,400
그래서 무대 배경을 제작하는 대신

810
00:43:44,240 --> 00:43:46,240
이걸 갖다 썼죠

811
00:43:46,320 --> 00:43:48,600
이걸 더 크게 만들어서요

812
00:43:49,320 --> 00:43:51,720
그럼 이게 저렇게 됐군요

813
00:43:51,800 --> 00:43:54,240
맞아요, 이거예요

814
00:43:55,320 --> 00:43:56,360
이거요

815
00:43:58,720 --> 00:44:02,680
- 배경에 쓰기 적당한 크기로요
- 그렇죠

816
00:44:02,760 --> 00:44:06,800
하지만 크게 만들기 전에
작은 크기부터 만들었어요

817
00:44:07,280 --> 00:44:12,160
조명을 받으면 어떻게 보일지
보고 싶었거든요

818
00:44:12,240 --> 00:44:14,160
배치도 그렇고요

819
00:44:14,240 --> 00:44:16,320
전부 제가 먼저 확인해야

820
00:44:16,400 --> 00:44:20,320
어떻게 하면 좋겠다고
제작진에게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

821
00:44:20,400 --> 00:44:23,240
배경은 어떻게 할지
저한테 물어봤는데

822
00:44:23,320 --> 00:44:26,160
잘은 모르지만
대강의 아이디어는 있었어요

823
00:44:26,240 --> 00:44:27,960
제작진은 그걸 이해했고요

824
00:44:28,480 --> 00:44:29,400
이 크기로요?

825
00:44:29,480 --> 00:44:31,920
- 네
- 배치도 이렇게 하고요

826
00:44:32,000 --> 00:44:34,960
작품을 만들 재료도 고려해야 했죠

827
00:44:35,040 --> 00:44:37,840
동은 너무 무거우니까
그걸 쓸 수는 없잖아요

828
00:44:37,920 --> 00:44:40,520
- 들기 힘들죠
- 네, 비싸기도 하고요

829
00:44:40,600 --> 00:44:43,880
섬유 소재가 더 좋아요
색깔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고요

830
00:44:43,960 --> 00:44:45,240
기술적인 면이에요

831
00:44:45,320 --> 00:44:47,280
이게 바로

832
00:44:47,360 --> 00:44:49,160
- 그때 썼던 작품인가요?
- 네

833
00:44:49,240 --> 00:44:51,120
이건 몇 개나 있죠?

834
00:44:51,200 --> 00:44:53,040
아마 200개 이상일 거예요

835
00:44:53,120 --> 00:44:55,480
- 200개 이상요?
- 네

836
00:44:55,560 --> 00:44:57,960
여기 장난감들도 있어요

837
00:44:58,040 --> 00:45:00,600
냉장고 자석에서
착안한 것들이에요

838
00:45:01,360 --> 00:45:02,840
요리조리 바꾸면서

839
00:45:02,920 --> 00:45:06,280
마음대로 장식할 수 있게 했습니다

840
00:45:07,080 --> 00:45:11,600
병원에서 단 음식을 끊으라길래
이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

841
00:45:11,680 --> 00:45:15,560
그래서 이렇게 전부
과자와 사탕 모양이죠

842
00:45:17,120 --> 00:45:18,840
이건 어디서 본 것 같은데

843
00:45:21,240 --> 00:45:22,560
눈썰미 좋으시네요

844
00:45:22,640 --> 00:45:24,360
예술 하셔야겠어요

845
00:45:24,440 --> 00:45:28,080
- 이렇게 갖고 놀면 재밌어요
- 네

846
00:45:28,160 --> 00:45:29,720
작업 안 하실 때는

847
00:45:29,800 --> 00:45:32,400
- 돌아다니면서 감상도 하세요?
- 네

848
00:45:33,600 --> 00:45:37,280
- 건담 컬렉션 감상하는 아이처럼?
- 네, 맞아요

849
00:45:39,400 --> 00:45:44,000
저녁에 직원들이 다 퇴근하면
혼자 작업실에 들어가서

850
00:45:44,080 --> 00:45:47,320
속옷만 입고 돌아다녀요

851
00:45:48,800 --> 00:45:52,960
불 켜고 그냥 어슬렁거리면서
작품을 감상하죠

852
00:45:54,400 --> 00:45:55,480
최고예요

853
00:45:55,560 --> 00:45:58,120
그럼 기분이 좋아져요
설명할 수는 없지만요

854
00:45:58,200 --> 00:46:02,960
상징성 있는 물건 좋아하시는 분은
이해하실 겁니다

855
00:46:03,040 --> 00:46:06,440
종일 그것만 바라봐도 괜찮거든요

856
00:46:06,520 --> 00:46:08,200
저도 그래요

857
00:46:08,800 --> 00:46:10,160
바로 그런 기분이죠

858
00:46:10,240 --> 00:46:13,160
제가 열정과 사랑을 느끼는
대상이니까요

859
00:46:13,240 --> 00:46:14,160
그냥 봐요

860
00:46:14,240 --> 00:46:16,640
뒤집어도 보고, 방향도 바꿔보고

861
00:46:16,720 --> 00:46:21,680
그러다가 새로운 버전을
만들 방법도 생각해 보고요

862
00:46:23,040 --> 00:46:25,560
늘 아이디어를 찾거든요

863
00:46:25,640 --> 00:46:27,080
전혀 질리지 않아요

864
00:46:27,160 --> 00:46:30,080
- 보여주세요
- 이걸 제일 좋아해요

865
00:46:30,160 --> 00:46:31,120
이건…

866
00:46:31,200 --> 00:46:32,680
- 미라요?
- 네

867
00:46:32,760 --> 00:46:34,920
바퀴 달린 미라

868
00:46:35,000 --> 00:46:36,960
네, 맞아요

869
00:46:37,040 --> 00:46:37,960
보이죠?

870
00:46:38,480 --> 00:46:40,120
이걸 완성하고 나니

871
00:46:40,200 --> 00:46:45,600
여기에는 바퀴를 달았지만
다른 걸 더 해볼 마음도 들었고요

872
00:46:54,600 --> 00:46:56,400
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

873
00:46:56,480 --> 00:46:58,440
제가 보기에 놋 우돔은

874
00:46:59,040 --> 00:47:00,600
예술가예요

875
00:47:00,680 --> 00:47:06,200
'돔 도그'를 처음 봤을 때
예술과 이어진 사람이라고 느꼈죠

876
00:47:06,280 --> 00:47:08,440
'디아오 7' 때 봤어요

877
00:47:08,520 --> 00:47:12,120
- 맞아요, '디아오 7'이었죠, 네
- 맞죠?

878
00:47:12,200 --> 00:47:14,920
치앙마이에 있는 것도 봤고요

879
00:47:15,000 --> 00:47:17,240
- 아이스크림 가게요
- 네, 맞아요

880
00:47:17,320 --> 00:47:20,360
'돔 도그'는 어떻게 탄생했습니까?

881
00:47:20,840 --> 00:47:25,280
그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
그 경험이 아이디어를 줬어요

882
00:47:25,360 --> 00:47:27,640
그분은 참…

883
00:47:28,880 --> 00:47:31,960
- 넘볼 수 없는 분이었군요
- 네, 바로 그거예요

884
00:47:32,040 --> 00:47:33,720
수준이 다른 상대요

885
00:47:33,800 --> 00:47:35,840
그 사람을 바라보는
개가 된 기분이었죠

886
00:47:36,640 --> 00:47:40,320
거기에 제 단점 때문에
무시당한 심정이 섞인 겁니다

887
00:47:40,400 --> 00:47:43,760
저는 늘 소외된 기분이었거든요

888
00:47:44,520 --> 00:47:46,760
그래서 자화상을 그리고 싶었죠

889
00:47:46,840 --> 00:47:49,480
그렇게 시작됐습니다

890
00:47:49,560 --> 00:47:51,600
'디아오 7' 무대에 썼다가

891
00:47:51,680 --> 00:47:54,160
공연 끝나고 폐기했어요

892
00:47:54,240 --> 00:47:56,760
- 배경으로 썼거든요
- 그렇군요

893
00:47:56,840 --> 00:48:00,000
나중에 하나 더 만들어서
그 아이스크림 가게에 설치했죠

894
00:48:01,760 --> 00:48:06,400
어차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쓸
컵과 그릇도 만들어야 하니

895
00:48:06,480 --> 00:48:07,600
이것도 만들었어요

896
00:48:07,680 --> 00:48:09,440
다른 기술도 배웠고요

897
00:48:09,520 --> 00:48:11,800
- 도자기 굽는 법요
- 이거 도자기예요?

898
00:48:11,880 --> 00:48:14,280
네, 도자기예요

899
00:48:14,760 --> 00:48:17,520
배우면서 만들었습니다

900
00:48:17,600 --> 00:48:21,440
처음 제작한 개수는
30여 점이었는데

901
00:48:21,520 --> 00:48:24,160
절반이 부서졌어요

902
00:48:24,840 --> 00:48:27,760
15개만 성공했어도 만족이었죠

903
00:48:27,840 --> 00:48:30,800
- 근데 운송 중에…
- 깨졌군요

904
00:48:30,880 --> 00:48:34,600
네, 금이 가기도 했고요
이건 그때 살아남은 것들이에요

905
00:48:34,680 --> 00:48:37,880
- 이것밖에 없어요
- 정말요?

906
00:48:37,960 --> 00:48:41,920
- 아무 상처 없는 녀석들요
- 알겠습니다

907
00:48:42,600 --> 00:48:46,920
이 작품들은
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 같은데요

908
00:48:47,000 --> 00:48:49,440
연결성이 있어 보여요

909
00:48:49,520 --> 00:48:50,560
- 그렇죠?
- 이건

910
00:48:51,480 --> 00:48:55,040
도자기 굽는 법을 배우고 난
다음이에요

911
00:48:55,120 --> 00:48:56,640
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어요

912
00:48:56,720 --> 00:49:00,040
공연 중에
군인을 놀리는 농담을 했어요

913
00:49:00,120 --> 00:49:01,240
네

914
00:49:01,840 --> 00:49:04,640
어느 군인이 전화했었다고
얘기했죠?

915
00:49:05,240 --> 00:49:06,280
전…

916
00:49:08,840 --> 00:49:11,840
가슴에 뭔가 크게 맺혀 있었고

917
00:49:12,480 --> 00:49:13,560
너무 답답했어요

918
00:49:14,080 --> 00:49:16,120
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랐죠

919
00:49:16,200 --> 00:49:18,960
온라인에 감정 털어놓는 성격도
아니어서

920
00:49:19,040 --> 00:49:21,640
예술 작품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

921
00:49:21,720 --> 00:49:24,440
그래서 이 작품들을 빚었어요
가마까지 샀고요

922
00:49:24,520 --> 00:49:27,840
뒤에 있어요, 람빵이나
치앙마이까지 갈 필요가 없죠

923
00:49:27,920 --> 00:49:29,440
불을 붙여보는 연습을 했어요

924
00:49:30,040 --> 00:49:32,560
그래야 더 잘 알 수 있으니까요

925
00:49:32,640 --> 00:49:34,800
뭔가 소환하는 기분이기도 했죠

926
00:49:35,280 --> 00:49:36,120
징조라든가요

927
00:49:36,200 --> 00:49:39,240
마치 시위라도 하는 것 같아요

928
00:49:39,320 --> 00:49:42,880
줄과 전선을 휘감고 있잖아요

929
00:49:42,960 --> 00:49:44,920
억눌린 기분을 표현했습니다

930
00:49:45,000 --> 00:49:47,640
설명하고 싶진 않아요
그때 기분은 그랬어요

931
00:49:47,720 --> 00:49:50,840
당시의 심정을 기록한
일기나 메모 같은 거죠

932
00:49:51,720 --> 00:49:55,080
아까 하신 말씀 말인데요

933
00:49:56,520 --> 00:50:01,560
요즘은 SNS에
감정을 털어놓는 이들이 많다고요

934
00:50:01,640 --> 00:50:03,880
글을 올리고 거기 댓글이 달리면

935
00:50:03,960 --> 00:50:05,880
거기서 위안을 얻죠

936
00:50:05,960 --> 00:50:07,160
하지만 이건

937
00:50:07,240 --> 00:50:11,240
집에서 혼자 만드신 거잖아요

938
00:50:11,320 --> 00:50:15,120
그게 도움이 되나요?
아무도 못 보고 알지도 못하는데요

939
00:50:15,200 --> 00:50:18,360
가슴에 있던 걸 털어냈으니
그게 중요하죠

940
00:50:18,440 --> 00:50:22,520
다른 사람의 의견이 없어서
더 좋은 것 같아요

941
00:50:22,600 --> 00:50:26,400
부정적인 말도 있을 텐데
그런 거 신경 쓰기 싫거든요

942
00:50:26,480 --> 00:50:29,840
그저 쌓인 감정을 풀고
정리하는 겁니다

943
00:50:29,920 --> 00:50:32,560
- 이건 판자에 그린 그림이네요
- 네, 나무예요

944
00:50:32,640 --> 00:50:35,560
이걸 진짜 좋아하시나 봐요

945
00:50:35,640 --> 00:50:37,000
엄청 많네요

946
00:50:37,080 --> 00:50:39,200
이걸 언제 그렸더라?

947
00:50:39,280 --> 00:50:40,680
2014년이에요

948
00:50:40,760 --> 00:50:44,600
- 2014년 작품이에요
- 거의 10년 전이군요

949
00:50:44,680 --> 00:50:46,320
저것도요

950
00:50:46,400 --> 00:50:47,640
이건 2015년이고요

951
00:50:48,160 --> 00:50:49,960
이건 2017년

952
00:50:50,040 --> 00:50:52,920
다 그때쯤 그린 그림들이에요

953
00:50:53,640 --> 00:50:57,080
그림에 홈이 파인 부분도 있던데

954
00:50:57,160 --> 00:50:58,680
그 이유는 뭐죠?

955
00:50:58,760 --> 00:51:01,280
캔버스에 그린 그림이 아니잖아요

956
00:51:01,800 --> 00:51:03,000
나무판자예요

957
00:51:03,080 --> 00:51:08,560
그래서 선을 표현할 때
붓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

958
00:51:08,640 --> 00:51:11,280
붓이 아닌 목공 도구를 사용했죠

959
00:51:12,200 --> 00:51:13,680
드릴 같이 생겼는데

960
00:51:13,760 --> 00:51:15,360
라우터라고 해요

961
00:51:15,440 --> 00:51:18,600
그 도구를 사용해서 그린 선입니다

962
00:51:18,680 --> 00:51:22,040
목각용 조각칼도 썼어요

963
00:51:22,560 --> 00:51:24,120
목각이랑도 비슷하죠

964
00:51:24,200 --> 00:51:27,240
미술 시간에 하던 게 생각나네요

965
00:51:27,320 --> 00:51:29,560
판화 제작과 비슷하죠

966
00:51:29,640 --> 00:51:34,160
거친 표면에 작업하고 싶었어요
매끄러운 재질 말고요

967
00:51:34,240 --> 00:51:38,080
공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

968
00:51:38,160 --> 00:51:41,320
하고 싶었던 이야기가
잘 전달되었나요?

969
00:51:41,400 --> 00:51:43,960
거친 표면에
특별한 의미가 있어요?

970
00:51:44,040 --> 00:51:47,640
제작 기술과 이야기 중
어느 쪽이 먼저인가요?

971
00:51:47,720 --> 00:51:49,960
제 감정이 먼저고
기술은 그다음이죠

972
00:51:50,040 --> 00:51:53,760
제가 느끼는 감정이
울퉁불퉁하고 불편할 때는

973
00:51:53,840 --> 00:51:56,080
표면도 그랬으면 좋겠어요

974
00:51:56,160 --> 00:51:59,960
캔버스에 그리는 것만으로는
만족감이 덜하거든요

975
00:52:00,040 --> 00:52:02,440
조각하고 긁어내야만 하죠

976
00:52:02,520 --> 00:52:05,760
사방에 먼지가 날리고
도구에서 소음도 나고…

977
00:52:06,760 --> 00:52:09,000
작업 중에 느끼는
재미부터 생각해요

978
00:52:10,240 --> 00:52:12,080
그러고 나면

979
00:52:12,160 --> 00:52:15,560
하고 싶은 이야기는
나중에 따라옵니다

980
00:52:15,640 --> 00:52:17,840
제 그림엔 여러 가지가 섞였어요

981
00:52:18,400 --> 00:52:20,040
쉽게 설명하자면

982
00:52:20,800 --> 00:52:23,080
절반 추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

983
00:52:23,160 --> 00:52:25,720
- 준 추상화군요
- 그렇죠

984
00:52:26,400 --> 00:52:28,800
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고
아닌 것도 있어요

985
00:52:28,880 --> 00:52:31,360
추상화는 원래 이해 안 되잖아요

986
00:52:31,440 --> 00:52:33,920
그래서 이건 반만 추상입니다

987
00:52:34,000 --> 00:52:38,600
이제는 절반만 추상인
제 작품 스타일을 해석할 때

988
00:52:39,600 --> 00:52:40,920
꿈으로 보고 싶어요

989
00:52:41,000 --> 00:52:45,440
꿈에서 한 가지 일만 있는 경우는
절대 없잖아요

990
00:52:45,520 --> 00:52:47,360
이러지는 않아요

991
00:52:47,440 --> 00:52:50,240
'어젯밤 꿈에
악어 한 마리가 나왔어'

992
00:52:50,320 --> 00:52:52,520
주로 이렇죠
'악어 한 마리가 날 쫓길래'

993
00:52:52,600 --> 00:52:54,640
'강으로 뛰어들었는데'

994
00:52:54,720 --> 00:52:57,520
'거기서 유령도 만나고
예전 은사님도 만났어'

995
00:52:57,600 --> 00:53:00,600
'남자 친구는
식사 준비 다 됐다고 날 불렀고'

996
00:53:00,680 --> 00:53:02,240
그래서 절반 추상화예요

997
00:53:02,760 --> 00:53:05,040
제 작품들은 다 그래요

998
00:53:05,120 --> 00:53:08,480
어떤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
그 당시 제가 느낀 감정이죠

999
00:53:09,000 --> 00:53:11,520
그게 재미예요

1000
00:53:12,200 --> 00:53:14,520
여러 요소를 조합하는 거죠

1001
00:53:15,040 --> 00:53:17,760
- 그렇군요
- 그 순간의 기록입니다

1002
00:53:17,840 --> 00:53:20,320
그때 뭐가 힘들었는지
보여주니까요

1003
00:53:20,400 --> 00:53:22,280
제가 설명하고 싶지는 않아요

1004
00:53:22,360 --> 00:53:26,560
각자 저마다의 시선으로
해석하는 게 더 재밌잖아요

1005
00:53:27,160 --> 00:53:30,440
누군가의 상상력을
자극할 수도 있고

1006
00:53:30,520 --> 00:53:32,720
누군가는 공감할 수도 있겠죠

1007
00:53:32,800 --> 00:53:35,480
좋아할 수도 있고
싫어할 수도 있고요

1008
00:53:46,720 --> 00:53:48,400
제가 본 다른 컬렉션과

1009
00:53:48,480 --> 00:53:51,040
꽤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보여요

1010
00:53:51,120 --> 00:53:52,920
탁구채 컬렉션요

1011
00:53:53,000 --> 00:53:56,440
- 처음에는 사각형에서 출발했는데
- 네

1012
00:53:56,520 --> 00:54:01,440
하다 보니 결국에는
이런 모양이 됐어요

1013
00:54:02,320 --> 00:54:05,080
할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요

1014
00:54:05,920 --> 00:54:07,640
이렇게 해도 먹힐지요

1015
00:54:07,720 --> 00:54:09,400
왜 하필 탁구채예요?

1016
00:54:09,480 --> 00:54:11,320
저도 몰라요

1017
00:54:11,960 --> 00:54:13,760
정말 모르겠어요

1018
00:54:13,840 --> 00:54:17,320
제 작품을 보러 온
어느 평론가가 있었는데

1019
00:54:17,400 --> 00:54:20,840
보시더니
이런 해석을 주시더라고요

1020
00:54:20,920 --> 00:54:23,240
'혼자 일하셔서 그래요'

1021
00:54:23,920 --> 00:54:26,080
'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
마음이죠'

1022
00:54:26,920 --> 00:54:27,920
'자기 자신이나요'

1023
00:54:28,000 --> 00:54:30,480
저는 단 한 번도
그런 생각 못 했거든요

1024
00:54:30,560 --> 00:54:31,840
- 그걸 몰랐어요?
- 네

1025
00:54:31,920 --> 00:54:36,240
다른 사람과 교류하고픈 마음의
표현이라고 해석하셨어요

1026
00:54:36,320 --> 00:54:38,240
솔직히 말하자면

1027
00:54:38,320 --> 00:54:41,040
저는 친구도 없어요

1028
00:54:41,120 --> 00:54:43,240
- 무척 외롭죠
- 그림만 그리니까요

1029
00:54:43,320 --> 00:54:44,960
맞아요, 그래요

1030
00:54:45,040 --> 00:54:49,280
책 쓰셨을 때 느낀 그 감정이랑
똑같을 거예요

1031
00:54:50,280 --> 00:54:52,520
집중하려면 혼자 있어야 하잖아요

1032
00:54:52,600 --> 00:54:55,600
- 안 그러면 집중 못 하죠
- 네

1033
00:54:55,680 --> 00:54:57,560
소통이 그립군요

1034
00:54:57,640 --> 00:55:00,520
그분 말로는 그랬고
저도 어느 정도 동의해요

1035
00:55:01,000 --> 00:55:03,000
- 뒷면을 봐도 될까요?
- 네

1036
00:55:03,080 --> 00:55:06,160
- 걸어둘 수 있게 만들었어요
- 알겠어요

1037
00:55:06,240 --> 00:55:09,080
뒤에도 그림이 있는 줄 알았어요

1038
00:55:09,160 --> 00:55:10,720
그린 것도 있어요

1039
00:55:10,800 --> 00:55:11,960
저쪽에요

1040
00:55:12,440 --> 00:55:15,280
- 이건 양쪽 모두 그림이 있어요
- 그렇군요

1041
00:55:16,080 --> 00:55:17,640
크기도 다양하네요

1042
00:55:17,720 --> 00:55:20,520
- 아주 오래된 작품이에요
- 이것도 걸이가 있어요

1043
00:55:21,120 --> 00:55:23,160
- 네
- 진짜 미친 양반이네

1044
00:55:23,240 --> 00:55:25,640
이쪽을 먼저 그렸어요

1045
00:55:25,720 --> 00:55:28,200
그런데 더 그리고 싶어졌죠

1046
00:55:28,280 --> 00:55:31,160
생각해 둔 디자인이 많았는데
남은 판자가 없는 거예요

1047
00:55:31,240 --> 00:55:35,320
하루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고
시간이 걸거든요

1048
00:55:35,400 --> 00:55:36,960
적어도 열흘요

1049
00:55:37,040 --> 00:55:39,640
그래서 반대쪽에 그렸습니다

1050
00:55:40,320 --> 00:55:42,640
- 이렇게요
- 'OK'

1051
00:55:42,720 --> 00:55:44,520
이쪽에 그렸어요

1052
00:55:44,600 --> 00:55:46,440
어느 쪽이 더 좋은지 골라야 해요

1053
00:55:46,520 --> 00:55:49,480
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쪽을
보여주는 거죠

1054
00:55:49,560 --> 00:55:52,600
지겨워지면
반대쪽으로 돌리면 되고요

1055
00:55:52,680 --> 00:55:53,520
네

1056
00:55:54,400 --> 00:55:58,200
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
생각했던 것들을

1057
00:55:58,280 --> 00:55:59,440
다 하셨어요

1058
00:56:00,120 --> 00:56:01,520
그럴 줄 알았어요

1059
00:56:02,200 --> 00:56:04,760
여기 있는 작품들을 보니

1060
00:56:04,840 --> 00:56:07,840
특히 여기 있는 3개에는

1061
00:56:07,920 --> 00:56:10,560
그림 속에 모두 식탁이 있습니다

1062
00:56:10,640 --> 00:56:11,640
네

1063
00:56:11,720 --> 00:56:14,280
무슨 의도였죠?
왜 식탁을 그리셨어요?

1064
00:56:14,360 --> 00:56:16,680
식탁 아래에서 자는 사람도 있어요

1065
00:56:17,680 --> 00:56:19,920
이런 말이 생각났어요

1066
00:56:20,000 --> 00:56:23,240
'셰프의 테이블'이라는 말이었죠

1067
00:56:23,320 --> 00:56:26,240
요즘 그런 게 유행이잖아요

1068
00:56:26,720 --> 00:56:28,400
그런데…

1069
00:56:30,200 --> 00:56:32,480
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1070
00:56:32,560 --> 00:56:33,840
'개그 테이블'

1071
00:56:34,320 --> 00:56:38,680
어쩌다 그랬는지는 모르지만
그냥 그렇게 됐습니다

1072
00:56:38,760 --> 00:56:43,760
아마도 제가 개그를 하는
코미디언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

1073
00:56:43,840 --> 00:56:46,880
그래서 저건
제 '개그 테이블'입니다

1074
00:56:46,960 --> 00:56:51,600
다른 사람들과 당신 얘기를 하면

1075
00:56:51,680 --> 00:56:53,240
항상 같은 말이 나와요

1076
00:56:53,320 --> 00:56:55,880
머릿속에 대체 뭐가 있는지
궁금하다고요

1077
00:56:55,960 --> 00:56:57,560
왜 작품들이 다 이런 식이죠?

1078
00:56:57,640 --> 00:57:00,200
머릿속에 놀이공원이
있는 것 같아요

1079
00:57:00,280 --> 00:57:03,000
- 그 비슷한 거라든가
- 잘 모르겠어요

1080
00:57:03,480 --> 00:57:04,520
어쩌면…

1081
00:57:04,600 --> 00:57:07,120
좋은 질문이네요

1082
00:57:07,200 --> 00:57:09,560
제 머리엔 저런 게 있다고
답할게요

1083
00:57:09,640 --> 00:57:11,800
저런 것들이 잔뜩 뒤엉켜 있어요

1084
00:57:11,880 --> 00:57:14,760
잠이 안 와서
일찍 일어나는 때가 있는데

1085
00:57:15,280 --> 00:57:19,880
그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
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

1086
00:57:19,960 --> 00:57:23,400
이런 말도 안 되는 이미지예요
진짜로요

1087
00:57:23,480 --> 00:57:24,400
'이걸 그려야지'

1088
00:57:24,480 --> 00:57:27,520
- '색깔은 이렇게'
- 그렇군요

1089
00:57:28,040 --> 00:57:30,120
가끔은…

1090
00:57:30,640 --> 00:57:32,120
정신이상이 아닐까 싶어요

1091
00:57:32,680 --> 00:57:35,920
그래서 이 작업실이
치료 공간이라고 생각하죠

1092
00:57:36,000 --> 00:57:38,480
머릿속이 온통 그런 이미지거든요

1093
00:57:38,560 --> 00:57:41,240
다른 예술가들도 그런지
알고 싶어요

1094
00:57:42,080 --> 00:57:44,040
그림만 그릴 때는
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

1095
00:57:44,120 --> 00:57:47,520
공연을 제작할 때는
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

1096
00:57:47,600 --> 00:57:51,080
공연에서 할 이야기와 개그를
신중하게 골라야 하니까요

1097
00:57:51,160 --> 00:57:52,240
하지만 이건

1098
00:57:52,920 --> 00:57:54,720
계속 아이디어가 쏟아져요

1099
00:57:55,400 --> 00:57:58,720
과장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
감당이 안 될 정도로요

1100
00:57:59,320 --> 00:58:01,520
다 그릴 수가 없어요

1101
00:58:01,600 --> 00:58:04,160
팔이 10개여서
다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

1102
00:58:04,240 --> 00:58:07,240
아마 그래서
멀티태스킹을 잘하시나 봐요

1103
00:58:07,320 --> 00:58:09,240
- 네
- 다 하고 싶은 마음이라서요

1104
00:58:09,320 --> 00:58:12,720
절대 하나만 하지는 않아요

1105
00:58:12,800 --> 00:58:14,320
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죠

1106
00:58:14,400 --> 00:58:16,880
이것저것 한 번에요

1107
00:58:17,560 --> 00:58:19,240
제 안에…

1108
00:58:19,800 --> 00:58:23,120
-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요
- 그걸 꺼내고 싶군요

1109
00:58:24,920 --> 00:58:26,760
- 네
- 잊을 때도 있어요?

1110
00:58:26,840 --> 00:58:31,120
꿈이 생각 안 나면
짜증 나는 경우도 많잖아요

1111
00:58:31,760 --> 00:58:33,800
그럼요, 저도 그래요

1112
00:58:33,880 --> 00:58:35,760
이건 제가 기억하는 대로예요

1113
00:58:35,840 --> 00:58:38,000
아침에 일어나서
그 내용을 그리려고

1114
00:58:38,080 --> 00:58:41,280
꿈에 봤던 걸 떠올리려고 노력하죠

1115
00:58:41,360 --> 00:58:43,720
기억이 안 날 때도 있고

1116
00:58:43,800 --> 00:58:46,240
머릿속의 재밌는 다른 소재와
만날 때도 있어요

1117
00:58:59,560 --> 00:59:00,680
"부엉이"

1118
00:59:09,480 --> 00:59:10,720
"아줌마 하이힐"

1119
00:59:11,360 --> 00:59:13,240
"멀쩡한 사람의 이상한 작품?"

1120
00:59:13,320 --> 00:59:15,240
스케치를 봐도 될까요?

1121
00:59:15,320 --> 00:59:18,760
항상 뭔가
스케치를 하고 있더라고요

1122
00:59:19,240 --> 00:59:21,440
매일 하는 일이죠

1123
00:59:21,520 --> 00:59:24,000
이 무더기는 뭐예요?

1124
00:59:24,080 --> 00:59:25,680
어떤 과정인가요?

1125
00:59:25,760 --> 00:59:29,000
예를 들어 이건
어떤 아이디어였습니까?

1126
00:59:29,080 --> 00:59:31,000
- 어떤 이야기가 있죠?
- 정확하게는

1127
00:59:31,080 --> 00:59:34,160
제 생각이 아닌
감정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에요

1128
00:59:34,680 --> 00:59:37,600
작품 아이디어를 구상하려면

1129
00:59:38,160 --> 00:59:42,040
생각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
감정은 그렇지 않습니다

1130
00:59:42,120 --> 00:59:46,040
뭔가 느껴지면
그냥 종이를 들고 물감으로 그려요

1131
00:59:46,120 --> 00:59:47,960
아이들이 하듯이요

1132
00:59:48,040 --> 00:59:51,440
바보 같고 우스운 것들이죠

1133
00:59:51,520 --> 00:59:54,120
종이에 색을 칠하고
그 위에 글을 적어요

1134
00:59:54,200 --> 00:59:56,200
이렇게요, 글귀가 있어요

1135
00:59:56,920 --> 00:59:59,800
'찰나의 아픔이
오랜 고통보다 낫다'

1136
00:59:59,880 --> 01:00:01,720
- 이건 뭐죠?
- 여기 웬 라벨도 있네요

1137
01:00:01,800 --> 01:00:04,840
병원에 갔을 때 받은 건가 봐요

1138
01:00:04,920 --> 01:00:07,840
- 위산 역류 때문이었을걸요
- 알겠습니다

1139
01:00:07,920 --> 01:00:09,920
일기장 같은 거죠

1140
01:00:10,000 --> 01:00:11,160
아시겠죠?

1141
01:00:11,240 --> 01:00:13,400
속이 쓰렸던 때를 기억하려고요

1142
01:00:13,480 --> 01:00:15,440
맞아요, 그런 걸 붙이죠

1143
01:00:15,520 --> 01:00:18,000
가게에서 받은
영수증일 때도 있어요

1144
01:00:18,080 --> 01:00:20,240
그걸 종이 위에 풀로 붙이죠

1145
01:00:20,320 --> 01:00:22,040
이거는요?

1146
01:00:22,720 --> 01:00:25,680
'행복은 내가 가진 물건이 아니라'

1147
01:00:25,760 --> 01:00:29,200
- 다음은 뭐라고 쓴 거예요?
- '태도에서 나온다'

1148
01:00:29,280 --> 01:00:32,280
이건 어떻게 탄생했나요?
그냥 떠올랐어요?

1149
01:00:32,360 --> 01:00:34,520
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에요

1150
01:00:34,600 --> 01:00:37,560
어디선가 우연히 본 문구였어요

1151
01:00:37,640 --> 01:00:40,080
- 이걸 다시 보기도 하나요?
- 네

1152
01:00:40,160 --> 01:00:42,760
나중에 작품으로 발전해요?

1153
01:00:42,840 --> 01:00:44,240
- 네
- 그래요?

1154
01:00:44,320 --> 01:00:45,480
이거 보세요

1155
01:00:45,560 --> 01:00:47,480
그냥 재미로 그린 거예요

1156
01:00:48,240 --> 01:00:49,960
뱀과 오리가 결합한 형상이죠

1157
01:00:50,040 --> 01:00:53,360
2017년에 그렸으니
시간이 꽤 지났네요

1158
01:00:53,440 --> 01:00:56,320
문득 이게 꽤 괜찮아 보였어요

1159
01:00:56,840 --> 01:00:58,400
그래서 크게 다시 그렸죠

1160
01:00:58,480 --> 01:01:01,960
실제로는 어떤 모습일지 보려고
작게 만들었다가

1161
01:01:02,040 --> 01:01:04,080
거기서부터 발전시켰습니다

1162
01:01:04,160 --> 01:01:07,040
시작은 전부 이렇게
우스꽝스러운 스케치였어요

1163
01:01:07,120 --> 01:01:09,000
- 신발이네요
- 네

1164
01:01:10,080 --> 01:01:12,960
이런 신발을 신으면 어떨지
궁금했거든요

1165
01:01:13,040 --> 01:01:17,520
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면
형체를 빚기 시작하죠

1166
01:01:18,320 --> 01:01:21,960
제 느낌이 어떻게 반영되는지
보고 싶어서요

1167
01:01:22,480 --> 01:01:24,720
이건 느낌이 안 살아요

1168
01:01:24,800 --> 01:01:27,080
그래서 아직은 좀 어설프죠

1169
01:01:27,160 --> 01:01:30,760
사람 발은 안 어울려서
코끼리 발로 바꿨어요

1170
01:01:31,880 --> 01:01:34,440
이 작품의 이름은 '마라'예요

1171
01:01:34,520 --> 01:01:38,640
- 뭐예요, 머리가 떨어져요?
- 저거랑 바꾸고 싶어요

1172
01:01:38,720 --> 01:01:41,720
저거랑 어울리는지 해보려고요?

1173
01:01:41,800 --> 01:01:45,320
이건 여주를 먹다가
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

1174
01:01:45,400 --> 01:01:46,480
질감이 맘에 들어요

1175
01:01:46,560 --> 01:01:49,560
아직 머리는 못 만들었는데
아이디어가 바닥났어요

1176
01:01:50,160 --> 01:01:53,080
그래서 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죠

1177
01:01:53,160 --> 01:01:55,160
- 이거요
- 스케치 봤어요

1178
01:01:55,240 --> 01:01:56,840
몸통을 만들고 나니

1179
01:01:56,920 --> 01:01:59,880
이런 머리가 좋겠다 싶었죠

1180
01:01:59,960 --> 01:02:01,760
퍼그를 봤거든요

1181
01:02:01,840 --> 01:02:03,600
어떤 식인지 알겠죠?

1182
01:02:03,680 --> 01:02:08,040
다음에는 물론
머리와 몸통이 조화도 봐야죠

1183
01:02:08,640 --> 01:02:12,560
그리고 이거다 싶은 느낌이 오면

1184
01:02:12,640 --> 01:02:15,680
포장해서 주조 공장으로 보내요

1185
01:02:16,280 --> 01:02:18,280
그럼 거기서
그 모양으로 만들어주죠

1186
01:02:20,080 --> 01:02:24,680
"논타부리 주조 공장"

1187
01:02:24,760 --> 01:02:27,480
이곳에서는
더 큰 작품을 제작합니다

1188
01:02:27,560 --> 01:02:32,640
혼돈과 소란의 시리즈가
바로 여기서 시작이에요

1189
01:02:33,240 --> 01:02:34,640
성형 과정입니다

1190
01:02:35,440 --> 01:02:36,320
이거 보세요

1191
01:02:36,400 --> 01:02:39,560
이거 바나나예요
만들기 진짜 힘들죠

1192
01:02:39,640 --> 01:02:40,720
사람들은 잘 몰라요

1193
01:02:40,800 --> 01:02:43,840
형상 하나를 만드는 데
틀 하나를 쓴다고 생각하지만

1194
01:02:43,920 --> 01:02:45,000
아니에요

1195
01:02:45,080 --> 01:02:47,640
여러 부위를 이어 붙이는 겁니다

1196
01:03:03,680 --> 01:03:06,160
왜 이렇게 많이 만들었나 모르겠네

1197
01:03:06,640 --> 01:03:10,360
혹시 아무도 안 사면
어머니께 부탁해야겠어요

1198
01:03:10,440 --> 01:03:12,680
- 뭘요?
- 길에서 팔아달라고요

1199
01:03:12,760 --> 01:03:15,000
'공예품입니다! 구경하세요!'

1200
01:03:16,680 --> 01:03:18,560
돼지저금통도 아닌데

1201
01:03:19,360 --> 01:03:21,440
무슨 말인지 알죠?

1202
01:03:21,520 --> 01:03:25,240
다니면서 이러시겠죠
'우리 아들이 만든 공예품 사세요'

1203
01:03:25,320 --> 01:03:28,120
'공예품입니다, 구경하세요'

1204
01:03:28,600 --> 01:03:33,520
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
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

1205
01:03:33,600 --> 01:03:38,360
왜 온종일 이 일에 시간을 쏟는지
조금씩 깨닫게 되네요

1206
01:03:39,600 --> 01:03:41,240
- 예술 작업에요
- 네

1207
01:03:41,320 --> 01:03:42,760
종일 있을 수도 있어요

1208
01:03:42,840 --> 01:03:49,400
요즘 만들고 있는 작품은 뭔지
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?

1209
01:03:50,160 --> 01:03:51,000
러그요

1210
01:03:57,520 --> 01:04:01,280
우리 딸을 데려오고 싶네요
뜨개질을 좋아하거든요

1211
01:04:01,360 --> 01:04:03,360
여기 와서 배워도 돼요?

1212
01:04:03,440 --> 01:04:06,920
그럼요, 전문가들이 있거든요

1213
01:04:07,000 --> 01:04:09,480
러그 제작에 관심을 둔 계기는요?

1214
01:04:09,560 --> 01:04:12,600
변화를 주고 싶었달까요?

1215
01:04:12,680 --> 01:04:16,840
전에는 나무 소재를 주로 썼는데
힘들 때도 있거든요

1216
01:04:16,920 --> 01:04:19,400
부드러운 소재 위에서는

1217
01:04:19,480 --> 01:04:22,600
제 스케치가 어떤 느낌을 줄지
궁금해졌어요

1218
01:04:22,680 --> 01:04:25,000
그런 이유였죠

1219
01:04:25,080 --> 01:04:28,240
디자인을 스케치하고
그걸 러그로 옮겼습니다

1220
01:04:29,280 --> 01:04:33,400
하는 방법을 몰라서
처음엔 유튜브를 검색했어요

1221
01:04:33,480 --> 01:04:36,280
쉽지 않더라고요

1222
01:04:36,360 --> 01:04:38,720
터프팅 건이라는 것도
쓸 줄 알아야 하고

1223
01:04:38,800 --> 01:04:41,040
틀에 맞게 당기는 법도
알아야 하고요

1224
01:04:41,120 --> 01:04:43,600
배워야 할 게 아주 많았어요

1225
01:04:43,680 --> 01:04:48,240
그래도 정말 하고 싶어서
러그 터프팅 전문가에게 연락했죠

1226
01:04:48,760 --> 01:04:50,880
여기 와서 가르쳐달라고
부탁하려고요

1227
01:04:50,960 --> 01:04:53,480
- 그분들에게요?
- 네

1228
01:04:53,560 --> 01:04:57,440
직원들이 배울 수 있게
워크숍 자리를 마련했죠

1229
01:04:59,560 --> 01:05:02,480
처음에는 작은 러그로 시작했어요

1230
01:05:02,560 --> 01:05:05,960
- 이거요, 네
- 연습용으로요

1231
01:05:06,040 --> 01:05:08,760
쉬운 디자인으로 연습했죠

1232
01:05:08,840 --> 01:05:10,840
실력이 늘기 시작하면서

1233
01:05:10,920 --> 01:05:14,440
간단한 디자인으로
좀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

1234
01:05:14,520 --> 01:05:15,960
꽤 괜찮은데요

1235
01:05:16,040 --> 01:05:18,800
특정 이발기를 사용한
면도 기술을 배웠어요

1236
01:05:18,880 --> 01:05:22,560
- 머리 자르는 것 같아요
- 네, 그러네요

1237
01:05:22,640 --> 01:05:24,160
- 스타일링도 하고요
- 네

1238
01:05:24,920 --> 01:05:27,960
그다음부터는
복잡한 디자인도 시도했어요

1239
01:05:28,040 --> 01:05:31,360
실력에 확신이 들 때까지
얼마나 많이 만들었나 몰라요

1240
01:05:31,880 --> 01:05:34,440
이건 제일 최근에 만들었어요

1241
01:05:34,520 --> 01:05:36,200
감을 익히고 난 후죠

1242
01:05:36,280 --> 01:05:38,440
올이 풍성한 정도 같은 거요

1243
01:05:38,920 --> 01:05:40,200
너무 풍성하지도 않고

1244
01:05:40,280 --> 01:05:43,240
질감과 밀도가 딱 적당합니다

1245
01:05:54,400 --> 01:05:58,680
오늘 이렇게 작품을 볼 수 있어서
저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

1246
01:06:00,560 --> 01:06:02,920
더 많은 분이 보셔야 하는데
아쉽네요

1247
01:06:03,000 --> 01:06:06,560
그냥 이렇게 앉아서
저 러그를 보는 것만도…

1248
01:06:08,040 --> 01:06:09,320
얼마나 좋아요

1249
01:06:10,200 --> 01:06:12,000
종일 만질 수도 있어요

1250
01:06:12,680 --> 01:06:13,800
기분이 좋아져요

1251
01:06:13,880 --> 01:06:18,800
예전에 이런 말씀 하셨잖아요
모두 내면에는 광기가 있다고요

1252
01:06:21,680 --> 01:06:24,280
다들 고장 난 곳이 있게 마련이죠

1253
01:06:25,000 --> 01:06:27,720
어떤 식으로든요

1254
01:06:28,240 --> 01:06:31,160
인간은 누구나
마음 어딘가에 병이 있어요

1255
01:06:31,680 --> 01:06:36,920
근데 멀쩡한 척하는 거예요
제가 느끼기에는 그렇습니다

1256
01:06:38,440 --> 01:06:41,480
지금까지 나눈 얘기를 통해

1257
01:06:41,560 --> 01:06:45,000
예술 창작을 좋아하신단 걸
알게 됐습니다

1258
01:06:45,800 --> 01:06:50,440
어떤 작품이 마지막이 될지
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?

1259
01:06:50,520 --> 01:06:53,400
벌써 다 생각해 뒀죠, 저는…

1260
01:06:55,080 --> 01:06:56,080
스케치도 있어요

1261
01:06:57,080 --> 01:07:00,240
저는 죽으면 화장되고 싶어요

1262
01:07:00,320 --> 01:07:02,000
땅에 묻히지 않고요

1263
01:07:02,080 --> 01:07:04,400
시신을 태우면 뼈가 남겠죠

1264
01:07:05,200 --> 01:07:09,600
그 뼈를 갈아 가루로 만들고요

1265
01:07:10,080 --> 01:07:14,800
그럼 그걸 모래시계에 넣는 겁니다

1266
01:07:16,720 --> 01:07:18,080
이렇게 생긴 모래시계요

1267
01:07:18,840 --> 01:07:21,080
우돔 때파닛의 끝은 그렇습니다

1268
01:07:32,040 --> 01:07:35,240
제 방 안에는
커다란 거울이 하나 있어요

1269
01:07:36,720 --> 01:07:38,720
이 벽만 한 크기죠

1270
01:07:39,960 --> 01:07:43,360
깨진 거울 보던 어린 시절에 대한
보상으로요

1271
01:07:43,440 --> 01:07:45,560
깨진 곳이 많았거든요

1272
01:07:46,280 --> 01:07:47,400
샤워하고 나서

1273
01:07:47,480 --> 01:07:50,040
알몸으로 거울 앞에 섭니다

1274
01:07:50,120 --> 01:07:52,840
제 몸을 보면서 곳곳을 관찰해요

1275
01:07:53,880 --> 01:07:55,880
주먹코에 배도 나오고

1276
01:07:55,960 --> 01:08:00,400
엉덩이는 납작하고 깡마른 다리엔
거뭇거뭇한 점도 있어요

1277
01:08:00,880 --> 01:08:04,040
거울을 볼 때마다
이런 생각이 들죠

1278
01:08:04,800 --> 01:08:08,560
'신이시여
대체 저한테 왜 이러셨나요?'

1279
01:08:09,040 --> 01:08:10,680
'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?'

1280
01:08:10,760 --> 01:08:12,720
- 이러면 안 되는데
- 네

1281
01:08:12,800 --> 01:08:15,360
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?

1282
01:08:15,440 --> 01:08:19,040
오늘 아침에
국수 먹으러 갔었잖아요

1283
01:08:19,120 --> 01:08:20,400
복권 파는 아저씨가

1284
01:08:20,480 --> 01:08:22,960
'놋 우돔? 미남이시네요'
이러는 거예요

1285
01:08:23,040 --> 01:08:24,040
맙소사

1286
01:08:25,560 --> 01:08:28,120
제 전 재산이라도
내드리고 싶더라니까요

1287
01:08:48,120 --> 01:08:50,600
여기가 전에 살던 집이에요?

1288
01:08:50,680 --> 01:08:52,360
아뇨, 여기가 아니라

1289
01:08:52,440 --> 01:08:54,880
제가 살던 집은
이 집 옆 건물이었어요

1290
01:08:54,960 --> 01:08:56,760
지금은 재건축됐고요

1291
01:08:56,840 --> 01:08:59,480
여기랑 구조는 똑같았어요

1292
01:08:59,560 --> 01:09:01,040
나무로만 지었죠

1293
01:09:01,120 --> 01:09:03,360
그때는 천장도 없었어요

1294
01:09:03,440 --> 01:09:06,040
위를 보면 바로 지붕이 보였어요?

1295
01:09:06,120 --> 01:09:07,240
그랬죠

1296
01:09:07,320 --> 01:09:10,360
거기서 얼마나 살았어요?

1297
01:09:10,880 --> 01:09:13,720
글쎄요,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…

1298
01:09:14,320 --> 01:09:15,920
제가 5살, 6살 무렵이었어요

1299
01:09:16,000 --> 01:09:18,800
그 후로 어머니와 여기서 살았죠

1300
01:09:18,880 --> 01:09:20,320
저는…

1301
01:09:20,400 --> 01:09:23,040
여기서 초등학교에 다녔어요

1302
01:09:23,120 --> 01:09:25,440
그랬군요, 잠은 어디서 자고요?

1303
01:09:25,520 --> 01:09:28,680
제 기억으로는 이쯤이었어요

1304
01:09:28,760 --> 01:09:30,640
여기서부터 이렇게요

1305
01:09:30,720 --> 01:09:32,600
모기장을 치고 그 안에서 잤죠

1306
01:09:32,680 --> 01:09:35,200
- 하나 안에서 같이요?
- 네, 선풍기도 있었고요

1307
01:09:35,280 --> 01:09:36,520
회전이 안 됐어요

1308
01:09:37,600 --> 01:09:40,360
모기장에 막혀
끝까지 돌아가질 않았거든요

1309
01:09:40,840 --> 01:09:42,400
그래서…

1310
01:09:44,120 --> 01:09:47,160
어머니가 어떻게 주무셨는지
모르겠어요, 소리가…

1311
01:09:47,680 --> 01:09:48,520
밤새도록요

1312
01:09:48,600 --> 01:09:52,240
제 앨범 커버에 있던 선풍기와
같은 종류였어요

1313
01:09:52,320 --> 01:09:54,080
- 그래요?
- 네

1314
01:09:54,160 --> 01:09:57,680
저한테는 의미가 있어서
그걸 앨범 커버에 넣었어요

1315
01:09:57,760 --> 01:09:59,080
그 선풍기는 맨날…

1316
01:10:00,360 --> 01:10:04,200
하루의 시작은 어땠어요?
아침에는 뭘 하셨죠?

1317
01:10:04,280 --> 01:10:08,280
어머니는 시장에 나가시기 전
제게 불을 피우라고 하셨어요

1318
01:10:08,960 --> 01:10:11,680
- 숯불 화로요?
- 맞아요

1319
01:10:11,760 --> 01:10:14,360
먼저 불쏘시개가 있어야 하죠

1320
01:10:14,440 --> 01:10:18,840
어머니는 시장에서
생선 카레 쌀국수를 파셨어요

1321
01:10:18,920 --> 01:10:20,920
그럼 불 피우고 나서
씻고 학교에 가요?

1322
01:10:21,000 --> 01:10:24,560
네, 차가 없어서
학교까지 걸어가야 했고요

1323
01:10:24,640 --> 01:10:27,440
- 학교가 멀었어요?
- 엄청 멀었죠

1324
01:10:27,520 --> 01:10:29,040
- 네
- 몇 km 거리예요

1325
01:10:29,120 --> 01:10:32,240
맞아요, 그 거리를 걸어서 갔죠

1326
01:10:32,320 --> 01:10:33,800
- 자전거도 없었어요?
- 네

1327
01:10:33,880 --> 01:10:35,880
친구들은 다 자전거가 있어서
갖고는 싶었죠

1328
01:10:35,960 --> 01:10:38,640
학교 끝나면
다시 걸어서 집에 왔고요

1329
01:10:38,720 --> 01:10:40,200
그다음엔…

1330
01:10:40,840 --> 01:10:43,400
저는 숙제를 한 적도 없어요

1331
01:10:43,480 --> 01:10:45,400
- 한 번도요
- 그냥 안 했어요?

1332
01:10:45,480 --> 01:10:47,520
네, 왜냐고요?

1333
01:10:48,520 --> 01:10:51,480
어머니 가게에서
설거지를 해야 했거든요

1334
01:10:51,960 --> 01:10:56,080
어머니가 직접 하시기도 했지만
그래도 도와야 했죠

1335
01:10:56,160 --> 01:10:59,280
제 숙제를 도와주는 사람은
없었고요

1336
01:11:01,000 --> 01:11:02,800
아무도요

1337
01:11:02,880 --> 01:11:05,160
어머니는 바쁘시니까요

1338
01:11:05,240 --> 01:11:07,480
주무실 시간도 없었거든요

1339
01:11:07,560 --> 01:11:10,160
그때는 정말 힘들게 살았어요

1340
01:11:10,240 --> 01:11:14,160
어머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
쌀국수를 파셨습니다

1341
01:11:14,640 --> 01:11:15,680
집에 오면

1342
01:11:16,400 --> 01:11:19,200
화로를 바깥에 갖다 두고

1343
01:11:19,280 --> 01:11:24,320
쌀국수, 솜땀, 바나나튀김이 아닌
팟타이를 팔기 시작하셨어요

1344
01:11:24,840 --> 01:11:28,200
- 밤에도 일을 하셨죠
- 다른 음식을 파셨군요

1345
01:11:29,400 --> 01:11:32,240
그때 정말 힘들었거든요

1346
01:11:35,840 --> 01:11:38,160
새벽 5시에 일어나서
시장에 나갔어요

1347
01:11:39,120 --> 01:11:41,880
그날 장사에 쓸 재료를 사려고요

1348
01:11:42,400 --> 01:11:44,560
그다음엔 영업 준비를 했죠

1349
01:11:44,640 --> 01:11:47,640
전부 말끔하게 정리하고

1350
01:11:47,720 --> 01:11:50,160
식탁과 의자도 꺼내 놓고

1351
01:11:50,240 --> 01:11:54,200
파파야 껍질을 까고
바나나튀김 반죽도 만들었어요

1352
01:11:54,720 --> 01:11:58,800
20대 나이에 돈은 없었고
할 줄 아는 게 요리뿐이었거든요

1353
01:11:58,880 --> 01:12:02,800
돈이 너무 없었어요
정말 하나도 없었죠

1354
01:12:02,880 --> 01:12:07,160
장사해서 버는 돈은
월세와 전기세로 다 나갔고요

1355
01:12:07,240 --> 01:12:09,640
수도세도요

1356
01:12:09,720 --> 01:12:12,200
그냥 돈을 벌고 싶었어요

1357
01:12:12,280 --> 01:12:16,400
하지만 부자가 되겠다고
생각하지는 않았죠

1358
01:12:16,480 --> 01:12:18,920
우돔을 어떻게 키웠나 모르겠어요

1359
01:12:21,680 --> 01:12:25,560
어머니의 어떤 행동이
가출을 결심한 계기가 되었나요?

1360
01:12:25,640 --> 01:12:27,920
그 일은 가슴에 박혀 있어요

1361
01:12:28,000 --> 01:12:31,600
시장에 갔는데
포스터를 파는 가게가 있었어요

1362
01:12:32,200 --> 01:12:34,320
개들이 포커를 치는 그림이 있었죠

1363
01:12:34,400 --> 01:12:36,960
개들이 식탁에 둘러앉아서

1364
01:12:37,040 --> 01:12:38,960
담배를 피우고 포커를 쳤어요

1365
01:12:39,040 --> 01:12:41,600
재밌어서 마음에 들더라고요

1366
01:12:42,440 --> 01:12:44,360
어머니께 그걸 사 달라고 했어요

1367
01:12:44,840 --> 01:12:48,240
그래서 어머니가
그 그림을 사 주셨죠

1368
01:12:48,880 --> 01:12:50,800
집에 돌아와서

1369
01:12:51,920 --> 01:12:55,320
빨리 그걸 걸고 싶어서
뛰어 들어갔어요

1370
01:12:55,400 --> 01:12:57,880
계단 밑에 걸고 싶었죠

1371
01:12:57,960 --> 01:13:00,800
풀로 붙이든가
고리를 걸어서 걸든가요

1372
01:13:02,280 --> 01:13:06,200
그림을 걸고 있는데
어머니가 와서 그걸 찢으셨어요

1373
01:13:06,280 --> 01:13:07,160
네?

1374
01:13:07,960 --> 01:13:09,040
깜짝 놀랐죠

1375
01:13:09,120 --> 01:13:12,280
너무 놀라서
어떡해야 할지 몰랐어요

1376
01:13:12,360 --> 01:13:15,080
어머니는 화난 걸음으로
그냥 가셨고요

1377
01:13:16,320 --> 01:13:20,000
따귀라도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

1378
01:13:20,080 --> 01:13:23,080
- 왜 그러셨는지도 몰랐고요
- 몰랐어요?

1379
01:13:23,160 --> 01:13:24,560
그때는 몰랐죠

1380
01:13:25,080 --> 01:13:28,320
나중에 철들고 나서야 이해했어요

1381
01:13:28,400 --> 01:13:30,280
지치셨던 거예요

1382
01:13:30,360 --> 01:13:34,440
사 온 물건들 정리하는 걸
제가 도와줄 줄 아신 거죠

1383
01:13:34,520 --> 01:13:39,360
파파야, 코코넛 플레이크 등
무거운 물건들 있잖아요

1384
01:13:39,440 --> 01:13:42,200
근데 저는 그림 걸겠다고
그냥 들어가 버렸죠

1385
01:13:42,280 --> 01:13:44,720
어머니 혼자 짐을 다 옮기시는데

1386
01:13:44,800 --> 01:13:46,680
돕지도 않고요

1387
01:13:48,560 --> 01:13:51,880
그래서 화가 나셨던 겁니다

1388
01:13:51,960 --> 01:13:53,560
그때는 이해 못 했어요

1389
01:13:53,640 --> 01:13:56,320
그래서 상처가 크게 남았죠

1390
01:13:57,160 --> 01:13:59,920
왜 저렇게 매정하실까 싶었죠

1391
01:14:00,000 --> 01:14:01,800
어머니의 행동도 그랬어요

1392
01:14:02,680 --> 01:14:06,160
안아주신 적도 없고
숙제를 도와주신 적도 없었거든요

1393
01:14:06,880 --> 01:14:10,760
다른 친구들 부모님처럼
학교에 데려다준 적도 없고요

1394
01:14:11,320 --> 01:14:15,920
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는 건
영화에서나 보는 일이었죠

1395
01:14:16,000 --> 01:14:17,560
너무 비참했어요

1396
01:14:18,800 --> 01:14:21,880
어머니와 사는 게 고통스러웠고요

1397
01:14:21,960 --> 01:14:24,120
그래서 가출을 결심했죠

1398
01:14:24,640 --> 01:14:27,680
도망칠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

1399
01:14:27,760 --> 01:14:30,560
차라리 친척 집에서 사는 게
나을 것 같았죠

1400
01:14:31,200 --> 01:14:34,240
예전에 가본 적 있었거든요

1401
01:14:34,720 --> 01:14:37,360
음력 설에 세뱃돈도 받았고요

1402
01:14:37,440 --> 01:14:38,600
딱 한 번 가봤는데

1403
01:14:38,680 --> 01:14:40,920
몇백 밧을 받았죠

1404
01:14:41,000 --> 01:14:43,720
내 밥줄이 될 사람들로 기억했어요

1405
01:14:43,800 --> 01:14:47,480
- 잘사는 것 같으니까
- 네, 그래서 그 집으로 갔죠

1406
01:14:47,560 --> 01:14:50,080
그 친척이 어디 살았어요?

1407
01:14:50,160 --> 01:14:52,040
촌부리의 반붕 지역요

1408
01:14:52,120 --> 01:14:56,760
당시에는 저 길이 포장로가 아니라
붉은 흙길이었어요

1409
01:14:56,840 --> 01:15:00,440
차가 지나가면 뻘건 흙먼지가
집 안으로 들어왔죠

1410
01:15:00,520 --> 01:15:02,480
이렇게요

1411
01:15:02,560 --> 01:15:05,120
어머니 돈을 훔쳤습니다

1412
01:15:05,800 --> 01:15:07,000
돈을요?

1413
01:15:07,080 --> 01:15:11,040
네, 어머니 가게에
돈을 놓는 바구니가 있었거든요

1414
01:15:11,120 --> 01:15:14,600
그 안에
동전도 있고 지폐도 있었죠

1415
01:15:14,680 --> 01:15:17,760
부적도 있었는데
저는 돈만 챙겼어요

1416
01:15:17,840 --> 01:15:19,680
며칠에 걸쳐 그 돈을 훔쳤죠

1417
01:15:19,760 --> 01:15:22,680
어느 날
도망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어요

1418
01:15:23,160 --> 01:15:25,920
그때 짐을 챙긴 가방이
코닥 가방이었어요

1419
01:15:26,400 --> 01:15:29,640
사은품으로 받은 건지 뭐였는지
기억도 안 나요

1420
01:15:29,720 --> 01:15:31,120
그 가방을 숨겨뒀죠

1421
01:15:31,200 --> 01:15:32,600
어머니가 집에 오셨고

1422
01:15:32,680 --> 01:15:34,840
여느 때처럼 부엌으로 가서

1423
01:15:35,600 --> 01:15:39,760
요리 재료를 준비하시며
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

1424
01:15:40,280 --> 01:15:43,280
'우돔, 가서 간장 하나 사 와라'

1425
01:15:43,920 --> 01:15:45,520
그때 알았어요

1426
01:15:46,000 --> 01:15:48,600
그때가 기회였죠
어머니 쪽을 흘끗 봤어요

1427
01:15:48,680 --> 01:15:50,520
일하고 계시길래
가방을 챙겨 나갔어요

1428
01:15:50,600 --> 01:15:53,280
그때 저 길로
99번 버스가 다녔는데

1429
01:15:53,360 --> 01:15:56,480
에어컨도 없는 빨간색 버스였어요

1430
01:15:56,560 --> 01:15:59,200
집 근처에 정류장이 있었고요

1431
01:16:00,040 --> 01:16:01,040
냅다 달렸어요

1432
01:16:01,120 --> 01:16:04,920
나는 못 봤는데
버스 타는 걸 누가 봤다더라고요

1433
01:16:05,000 --> 01:16:06,640
그날 밤에 잠이 오시던가요?

1434
01:16:06,720 --> 01:16:08,720
아뇨, 어떻게 잠이 와요?

1435
01:16:08,800 --> 01:16:12,800
어떡해야 하나 싶어서 속만 끓였죠

1436
01:16:12,880 --> 01:16:14,560
잡으러 안 가시고요?

1437
01:16:14,640 --> 01:16:17,640
버스표 살 돈도 없었는데
어떻게 그래요?

1438
01:16:18,280 --> 01:16:20,480
방콕의 모칫에 내렸는데

1439
01:16:20,560 --> 01:16:23,040
촌부리까지 어떻게 갈지
모르겠더군요

1440
01:16:23,120 --> 01:16:24,480
앞이 깜깜했죠

1441
01:16:25,040 --> 01:16:27,880
그 버스에 스님이 한 분 계셨어요

1442
01:16:27,960 --> 01:16:31,680
그분께 촌부리 반붕까지
어떻게 가는지 물어봤더니

1443
01:16:31,760 --> 01:16:34,000
저를 데리고…

1444
01:16:34,720 --> 01:16:36,880
터미널에 직원들이 있었거든요

1445
01:16:36,960 --> 01:16:41,560
절 촌부리 반붕까지 데려다주라고
그 사람들에게 부탁하셨어요

1446
01:16:41,640 --> 01:16:43,480
친척 집에 도착해서

1447
01:16:44,240 --> 01:16:45,760
거짓말을 했습니다

1448
01:16:46,240 --> 01:16:49,160
이야기를 지어냈어요
엄마가 저를 때렸다고요

1449
01:16:49,840 --> 01:16:53,480
엄마가 나를 학대하고
밤낮으로 일만 시켜대면서

1450
01:16:53,560 --> 01:16:55,600
도박까지 한다고 했어요

1451
01:16:55,680 --> 01:16:59,800
엄마를 나쁘게 얘기해서
동정을 사고 싶었거든요

1452
01:16:59,880 --> 01:17:01,400
진짜 나쁜 놈이었죠

1453
01:17:01,480 --> 01:17:04,240
그 뒤로 거기서 살면서

1454
01:17:04,320 --> 01:17:08,840
언제부터 어머니를 생각하고
걱정하기 시작했어요?

1455
01:17:09,560 --> 01:17:12,560
어머니 생각은 조금도 안 했어요

1456
01:17:12,640 --> 01:17:16,360
그때는 어머니한테
너무 화가 났었거든요

1457
01:17:16,440 --> 01:17:20,040
원망했죠, 상처가 컸으니까요

1458
01:17:20,520 --> 01:17:22,720
어머니 생각을 안 했어요

1459
01:17:22,800 --> 01:17:26,840
집을 나왔을 때 나이가 15살이었고

1460
01:17:27,320 --> 01:17:29,840
20살이 되어 다시 돌아갔습니다

1461
01:17:29,920 --> 01:17:31,560
이런 마음이었어요

1462
01:17:32,600 --> 01:17:34,760
'잘 지내시는지 가봐야겠다'

1463
01:17:34,840 --> 01:17:37,080
아들은 가출했어도 나는 살아야죠

1464
01:17:37,160 --> 01:17:39,080
돈을 벌어야 했어요

1465
01:17:39,160 --> 01:17:42,400
무턱대고 다 놓을 순 없잖아요

1466
01:17:42,480 --> 01:17:45,520
월세와 생활비가 필요하니까요

1467
01:17:45,600 --> 01:17:47,240
우돔은 그냥 학생이었고요

1468
01:17:47,320 --> 01:17:50,440
그땐 가난했으니까
어떻게든 살 생각뿐이었어요

1469
01:17:50,520 --> 01:17:52,200
도와줄 사람도 없었죠

1470
01:17:53,000 --> 01:17:54,520
집에 들어갔더니

1471
01:17:55,720 --> 01:18:00,160
시간이 멈춰버린 곳 같았습니다

1472
01:18:00,240 --> 01:18:03,200
똑같은 모기장에 똑같은 선풍기

1473
01:18:03,280 --> 01:18:06,200
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
제가…

1474
01:18:07,400 --> 01:18:09,640
집을 떠난 게
몇 년 전이었는데도요

1475
01:18:09,720 --> 01:18:11,800
화장실까지 똑같았죠

1476
01:18:11,880 --> 01:18:13,200
충격이었어요

1477
01:18:13,280 --> 01:18:17,000
그리고 제가 집에 도착했을 때쯤에

1478
01:18:17,080 --> 01:18:19,960
어머니가 기도하러 가신다고 해서

1479
01:18:20,440 --> 01:18:22,120
옷을 차려입으셨어요

1480
01:18:22,200 --> 01:18:23,560
그리고…

1481
01:18:24,720 --> 01:18:27,640
귀걸이를 하셨죠
여자들은 그러잖아요

1482
01:18:27,720 --> 01:18:30,360
가짜 금으로 된 귀걸이를요

1483
01:18:32,120 --> 01:18:36,760
오래돼서 상태도 안 좋았는데
그냥 그게 좋다고 하셨어요

1484
01:18:36,840 --> 01:18:38,720
목걸이도 가짜 금이었고요

1485
01:18:39,240 --> 01:18:42,400
어머니 얼굴을 보니
앞니가 하나 빠져 있었어요

1486
01:18:43,960 --> 01:18:48,280
'어머니 앞니가 없어졌네
내가 집 나가기 전에는 있었는데'

1487
01:18:48,360 --> 01:18:50,760
치과에 갈 돈이 없으셨던 거예요

1488
01:18:50,840 --> 01:18:52,280
이런 생각이 들었죠

1489
01:18:52,800 --> 01:18:53,920
'맙소사'

1490
01:18:55,000 --> 01:18:56,200
'엄마가…'

1491
01:18:57,440 --> 01:19:00,160
'우리 엄마가…'
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네요

1492
01:19:00,240 --> 01:19:02,320
왜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았을까요?

1493
01:19:02,400 --> 01:19:05,640
만감이 교차했습니다

1494
01:19:05,720 --> 01:19:07,560
그 당시에요

1495
01:19:07,640 --> 01:19:09,240
거기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

1496
01:19:09,840 --> 01:19:11,760
이런 마음이었어요, '젠장'

1497
01:19:12,320 --> 01:19:13,160
'이게 뭐야'

1498
01:19:14,560 --> 01:19:15,400
'내가…'

1499
01:19:16,480 --> 01:19:19,240
'어머니를 혼자 버려뒀잖아'

1500
01:19:20,320 --> 01:19:22,480
'나만 편히 살겠다고
어머니를 혼자 뒀어'

1501
01:19:23,080 --> 01:19:24,280
'어머니는…'

1502
01:19:24,880 --> 01:19:26,560
'혼자…'

1503
01:19:27,080 --> 01:19:28,440
'저렇게 힘드셨는데'

1504
01:19:28,960 --> 01:19:30,720
이런 생각도요

1505
01:19:31,240 --> 01:19:34,400
'네가 그러고도 남자냐?'

1506
01:19:34,880 --> 01:19:36,960
저를 탓하기 시작했어요

1507
01:19:38,080 --> 01:19:38,920
'너…'

1508
01:19:41,760 --> 01:19:43,040
'부끄러운 줄 알아'

1509
01:19:43,560 --> 01:19:45,160
'창피한 줄도 모르는 놈'

1510
01:19:45,240 --> 01:19:49,880
'친척 집에 가면
잘살게 해줄 줄 알았나 본데'

1511
01:19:50,360 --> 01:19:51,960
'이 꼴이 됐잖아'

1512
01:19:52,040 --> 01:19:55,600
'불을 피하려다
오히려 불 안에 뛰어든 셈이라고'

1513
01:19:57,120 --> 01:19:59,440
'누가 너를 잘살게 해줘?'

1514
01:20:01,040 --> 01:20:02,320
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

1515
01:20:02,800 --> 01:20:05,760
'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
너 자신뿐이야'

1516
01:20:05,840 --> 01:20:07,200
'남들이 아냐'

1517
01:20:07,280 --> 01:20:09,480
'남동생은 아직 어리고'

1518
01:20:09,560 --> 01:20:11,800
'형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'

1519
01:20:11,880 --> 01:20:14,720
'네 미래를 개척할 사람은…'

1520
01:20:15,960 --> 01:20:18,520
'오직 너뿐이야'

1521
01:20:18,600 --> 01:20:21,080
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

1522
01:20:21,680 --> 01:20:24,920
아버지가 없이 자란
과거 때문일까요?

1523
01:20:26,800 --> 01:20:30,240
어렸을 때 들은 말들이
너무 속상했어요

1524
01:20:31,440 --> 01:20:34,160
- 네
- 불우한 가정 출신이라고요

1525
01:20:34,240 --> 01:20:36,360
그런 말 자주 들었어요

1526
01:20:36,440 --> 01:20:40,840
부모 없이 자란 아이들을 두고
그렇게 말하면서

1527
01:20:40,920 --> 01:20:43,520
문제아가 될 거라고들 했죠

1528
01:20:43,600 --> 01:20:45,400
아버지가 없는 건 맞으니까

1529
01:20:45,480 --> 01:20:48,000
그럼 저도
문제아가 되는 줄 알았어요

1530
01:20:49,600 --> 01:20:51,600
제가 들은 말 때문에
그렇게 생각했죠

1531
01:20:51,680 --> 01:20:53,600
근데 크면서 알게 됐어요

1532
01:20:53,680 --> 01:20:55,200
깨달았죠

1533
01:20:55,280 --> 01:21:00,760
'잠깐, 그건 지난 일이잖아
아버지 돌아가신 지가 언젠데'

1534
01:21:00,840 --> 01:21:05,600
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잖아요
어쩌라고요? 그냥 내버려두세요

1535
01:21:06,480 --> 01:21:09,200
편히 쉬게 두시라고요
이미 세상 떠나셨잖아요

1536
01:21:10,200 --> 01:21:13,200
그건 나랑 아무 상관도 없어요
그게…

1537
01:21:13,280 --> 01:21:17,280
앞으로 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와는
전혀 관련이 없다고요

1538
01:21:17,360 --> 01:21:21,480
그런 핑계를 대며
사고 칠 생각을 하면 안 되죠

1539
01:21:23,000 --> 01:21:25,920
아버지는 저와 상관없으니까요

1540
01:21:26,000 --> 01:21:28,600
그런 사람들 많아요

1541
01:21:29,480 --> 01:21:32,400
불우한 가정이었다는 걸 핑계로
나쁜 행동을 하죠

1542
01:21:32,480 --> 01:21:35,840
근데 아니에요
그건 아무 상관도 없다고요

1543
01:21:35,920 --> 01:21:36,920
내 인생이잖아요

1544
01:21:37,000 --> 01:21:39,240
스스로 책임을 져야 해요

1545
01:21:39,720 --> 01:21:42,280
자기 인생은
스스로 알아서 잘 살아야죠

1546
01:21:42,360 --> 01:21:46,440
자신의 단점을 숨기려고
그런 핑계를 대면 안 됩니다

1547
01:21:47,160 --> 01:21:50,040
이런 사람들 있잖아요

1548
01:21:51,000 --> 01:21:54,000
'난 못 해, 난 망가진 사람이야'

1549
01:21:54,680 --> 01:21:57,680
'부모님도 안 계시고
우리 가족은 엉망진창이야'

1550
01:21:57,760 --> 01:21:59,360
어쩌고저쩌고

1551
01:21:59,440 --> 01:22:01,000
정신 차려야 해요

1552
01:22:02,440 --> 01:22:06,800
그래서 어머니를 잘 모셔야겠다는
생각을 하게 됐군요

1553
01:22:08,520 --> 01:22:11,760
어떻게 하셨어요?
어머니께 그렇게 말씀드렸어요?

1554
01:22:11,840 --> 01:22:14,000
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어요

1555
01:22:16,400 --> 01:22:17,720
이제는…

1556
01:22:18,400 --> 01:22:21,200
인생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죠

1557
01:22:21,800 --> 01:22:24,280
그전까지는
그냥 그날 하루만 살았어요

1558
01:22:24,360 --> 01:22:27,000
공부하고 친구들과 놀면서요

1559
01:22:27,840 --> 01:22:30,560
목표가 없었는데
그런 면이 달라졌습니다

1560
01:22:30,640 --> 01:22:33,040
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겼죠

1561
01:22:33,120 --> 01:22:36,520
그러려면
철없는 행동은 그만해야 했어요

1562
01:22:37,000 --> 01:22:38,880
안 그러면 성공할 수 없으니까요

1563
01:22:38,960 --> 01:22:42,080
인생의 목표를 찾고 난 후에는

1564
01:22:42,160 --> 01:22:44,960
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
노력했습니다

1565
01:22:45,040 --> 01:22:49,480
돈을 벌 수만 있다면
뭐든 하려고 했어요

1566
01:22:49,560 --> 01:22:51,000
더 노력했죠

1567
01:22:52,480 --> 01:22:53,680
취직도 하고요

1568
01:22:54,240 --> 01:22:56,640
연예계 일을 시작했어요

1569
01:22:56,720 --> 01:22:58,600
단역도 맡고 캐스팅 일도 하며

1570
01:22:58,680 --> 01:23:01,280
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…

1571
01:23:01,360 --> 01:23:03,560
위치에 서고 싶었어요

1572
01:23:03,640 --> 01:23:07,440
그때 일이 정말 많이 들어왔어요

1573
01:23:07,920 --> 01:23:09,160
그래서 생각했죠

1574
01:23:10,000 --> 01:23:13,080
이제 어머니가
일을 그만두셔도 되겠다고요

1575
01:23:13,560 --> 01:23:18,080
그래서 신톤 빌리지에
96㎡ 규모의 집을 한 채 샀어요

1576
01:23:18,160 --> 01:23:19,720
제가 모은 돈으로요

1577
01:23:20,360 --> 01:23:22,760
한 번에는 다 못 내고 나눠서요

1578
01:23:23,240 --> 01:23:26,040
170만 밧이었던 걸로 기억해요

1579
01:23:26,120 --> 01:23:28,200
어머니께 얘기했죠

1580
01:23:28,680 --> 01:23:31,240
'이제 일 안 하셔도 돼요
저랑 같이 살아요'

1581
01:23:31,320 --> 01:23:33,760
'제가 모실게요'

1582
01:23:34,280 --> 01:23:36,960
- 그렇게 말했어요
- 뭐라시던가요?

1583
01:23:39,120 --> 01:23:40,400
울었죠

1584
01:23:40,960 --> 01:23:44,400
손님이 주문한
솜땀을 만들고 있었는데

1585
01:23:44,880 --> 01:23:46,440
우돔이 와서 그러더라고요

1586
01:23:46,520 --> 01:23:50,080
'엄마, 저랑 방콕에서 같이 살아요
제가 모실게요'

1587
01:23:50,160 --> 01:23:52,560
'이제 제가 다 책임질게요'

1588
01:23:52,640 --> 01:23:56,240
저는 아직 건강했고
장사도 잘되고 있었어요

1589
01:23:56,320 --> 01:23:58,640
손님이 있을 때 와서
그러는 거예요

1590
01:23:58,720 --> 01:24:01,600
절구에 재료를 빻다가
울면서 나가버렸어요

1591
01:24:02,080 --> 01:24:04,160
손님이 간 다음에 다시 얘기했죠

1592
01:24:04,240 --> 01:24:08,960
같이 방콕에 가서 살자면서
자기가 잘 모시겠대요

1593
01:24:09,480 --> 01:24:12,480
행복했죠, 행복 그 이상이었어요

1594
01:24:13,280 --> 01:24:16,160
그리고 그 집에서
같이 살기 시작했어요

1595
01:24:17,600 --> 01:24:21,360
어머니가 저를 대하는 태도도
점점 나아졌고요

1596
01:24:21,840 --> 01:24:25,320
저랑 더 많이 소통했어요

1597
01:24:25,400 --> 01:24:28,000
어머니와 아들 사이로
다시 돌아갔습니다

1598
01:24:28,080 --> 01:24:32,040
천장에 달린 환풍기를 바라본다네

1599
01:24:32,600 --> 01:24:34,480
- 다음이 뭐지?
- '거친 생각'

1600
01:24:34,560 --> 01:24:38,000
거친 생각에 머리가 아파

1601
01:24:38,080 --> 01:24:39,640
좌우로 흔들리는 환풍기

1602
01:24:39,720 --> 01:24:44,280
좌우로 흔들리는 환풍기

1603
01:24:44,360 --> 01:24:45,960
사랑스럽기도 하구나

1604
01:24:46,040 --> 01:24:50,160
사랑스럽기도 하구나

1605
01:24:51,880 --> 01:24:56,760
어머니가 공연에서 차지하는
입지는 어떻습니까?

1606
01:24:57,480 --> 01:24:58,480
'엄마'

1607
01:24:59,680 --> 01:25:01,560
- '우돔 엄마'
- 어머님이 실세군요

1608
01:25:01,640 --> 01:25:03,960
네, 어머니가 대장이세요

1609
01:25:04,040 --> 01:25:06,240
모든 팀을 총괄하세요

1610
01:25:06,320 --> 01:25:08,240
속속들이 관여하시죠

1611
01:25:08,320 --> 01:25:11,280
어머니가 중심이에요

1612
01:25:12,560 --> 01:25:15,560
정신적인 지주이시죠
요리사이기도 하고요

1613
01:25:15,640 --> 01:25:19,240
공연 장소에 주방을 차리고
요리를 하셨어요

1614
01:25:19,320 --> 01:25:22,920
건물 안에서는
취사 금지라고 했는데도요

1615
01:25:24,400 --> 01:25:28,040
- 그래서요?
- 주차장에다가 차리셨어요

1616
01:25:28,880 --> 01:25:31,080
- 그건 되는군요
- 거기서 요리하시고

1617
01:25:31,160 --> 01:25:33,120
음식을 안으로 갖고 오셨어요

1618
01:25:33,200 --> 01:25:34,280
진짜…

1619
01:25:35,040 --> 01:25:35,880
교활할 정도로

1620
01:25:37,000 --> 01:25:40,040
규칙을 피할 방법을 찾으셨어요

1621
01:25:40,120 --> 01:25:42,760
- 허점을 찾으려 하셨군요
- 네, 맞아요

1622
01:25:42,840 --> 01:25:45,200
어머니 마음은…

1623
01:25:45,720 --> 01:25:48,760
따뜻한 식사를
차려주고 싶으셨던 겁니다

1624
01:25:48,840 --> 01:25:50,640
집밥처럼요

1625
01:25:50,720 --> 01:25:51,920
식은 음식 말고요

1626
01:25:52,000 --> 01:25:56,160
네, 제가 잘 챙겨 먹길 바라는
마음에서요

1627
01:25:56,240 --> 01:25:59,160
제가 어떤 음식, 어떤 맛을
좋아하는지도 아시고요

1628
01:25:59,240 --> 01:26:01,440
요리로는 어디서도 안 빠지시죠

1629
01:26:01,520 --> 01:26:03,560
요리 말고도 또 있어요

1630
01:26:03,640 --> 01:26:05,880
전용 도박판을 차리십니다

1631
01:26:07,280 --> 01:26:09,480
진짜예요, 제가 무대에 있는 동안

1632
01:26:09,560 --> 01:26:12,120
탁자에 깔개를 펼치시고

1633
01:26:12,200 --> 01:26:16,000
제작진이랑 같이 앉아서
카드를 치세요

1634
01:26:17,120 --> 01:26:19,680
어머님께서
공연을 보신 적은 있나요?

1635
01:26:19,760 --> 01:26:21,200
공연하는 모습을요

1636
01:26:21,280 --> 01:26:22,680
다 보시진 않아요

1637
01:26:23,200 --> 01:26:25,000
그냥…

1638
01:26:25,520 --> 01:26:29,040
뒤에서 슬쩍 엿보기만 하시죠

1639
01:26:29,120 --> 01:26:30,160
한번은

1640
01:26:30,240 --> 01:26:32,600
몇 번째더라…

1641
01:26:32,680 --> 01:26:34,920
- 어머니의 날, 9번째였죠?
- 네

1642
01:26:35,000 --> 01:26:38,480
어머니가 공연에 오신다길래
좋은 말을 하고 싶었어요

1643
01:26:39,280 --> 01:26:41,480
노고를 기리기 위해서요

1644
01:26:41,560 --> 01:26:45,160
화면을 보실 줄 알고
과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

1645
01:26:45,240 --> 01:26:47,840
제가 어머니를 아프게 했던 얘기요

1646
01:26:47,920 --> 01:26:50,240
- 감동적으로요
- 엄청 감동이었죠

1647
01:26:50,320 --> 01:26:53,440
저는 그 얘기를 하면서 울었어요

1648
01:26:53,520 --> 01:26:54,800
감정이 북받쳐서요

1649
01:26:58,000 --> 01:27:00,160
가방을 집 안으로 옮겼습니다

1650
01:27:00,240 --> 01:27:02,640
몇 시였는지도 모르겠어요

1651
01:27:02,720 --> 01:27:04,600
내부는 아직 꾸미지도 않았고요

1652
01:27:04,680 --> 01:27:07,080
그냥 방 하나에서
같이 자기로 했어요

1653
01:27:07,160 --> 01:27:09,320
조명은 환한 네온이었죠

1654
01:27:09,400 --> 01:27:13,000
방바닥에 오래된 요를 깔고

1655
01:27:13,640 --> 01:27:15,720
거기서 같이 잤습니다

1656
01:27:16,960 --> 01:27:20,480
모기장도 없이
그냥 요 위에서 웅크리고 있었죠

1657
01:27:22,240 --> 01:27:24,000
옛날 그 선풍기도 있었고요

1658
01:27:24,720 --> 01:27:27,520
그걸… 물끄러미 쳐다봤어요

1659
01:27:27,600 --> 01:27:30,400
어릴 때 보고 그때 다시 보니
달라졌더라고요

1660
01:27:30,480 --> 01:27:33,360
회전할 때 모기장에 안 걸리고
끝까지 다 돌아갔어요

1661
01:27:38,840 --> 01:27:41,680
그날 밤 무척 행복했습니다

1662
01:27:41,760 --> 01:27:44,640
어머니와 같은 방에 누워서
제 다리를 어머니 다리에 올렸죠

1663
01:27:45,240 --> 01:27:48,760
같이 이야기도 나누고
밥도 먹었어요

1664
01:27:50,520 --> 01:27:53,720
제 평생 가장 맛있는 식사였습니다

1665
01:27:55,720 --> 01:27:57,520
가족이…

1666
01:27:59,000 --> 01:28:02,280
함께 모여 먹는 밥에는
큰 의미가 있어요

1667
01:28:04,480 --> 01:28:06,160
가족이 있다면

1668
01:28:07,240 --> 01:28:08,680
부디 잘 챙겨주세요

1669
01:28:31,960 --> 01:28:35,680
어머니만큼
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

1670
01:28:41,440 --> 01:28:44,320
그날 제가 무대에서 울자
제작진 한 명이 달려가서

1671
01:28:44,400 --> 01:28:46,560
어머니한테 그 사실을 전했대요

1672
01:28:47,040 --> 01:28:49,920
'어머님, 와서 보세요
우돔이 어머님 얘기를 해요'

1673
01:28:51,320 --> 01:28:53,720
어머니는 그때
카드를 치고 계셨고요, '근데?'

1674
01:28:54,360 --> 01:28:57,120
'얘기하면서 울어요'

1675
01:28:57,880 --> 01:29:00,280
'운다고? 알았어'

1676
01:29:00,360 --> 01:29:03,920
'그냥 울라고 해, 울어야지'

1677
01:29:04,000 --> 01:29:06,440
'울라고 해, 울 테면 울어라'

1678
01:29:06,520 --> 01:29:07,480
'그냥 울라고 해'

1679
01:29:07,560 --> 01:29:08,720
난 하던 거 계속했고요

1680
01:29:09,680 --> 01:29:10,960
'그냥 울라고 해'

1681
01:29:11,960 --> 01:29:15,760
- 그때 패가 잘 맞았나 봐요?
- 정말요?

1682
01:29:15,840 --> 01:29:17,480
'나는 그냥 카드나 치련다'

1683
01:29:17,560 --> 01:29:21,560
함께 살기 시작하고부터는
두 분이 항상 붙어 다니세요

1684
01:29:22,080 --> 01:29:24,520
어머니날에 뭐 줄 거야?

1685
01:29:25,000 --> 01:29:25,920
말해봐

1686
01:29:26,000 --> 01:29:27,960
다음 생에 편히 사시게
덕을 쌓을게요

1687
01:29:28,040 --> 01:29:30,200
안 돼, 뭐라도 선물을 줘야지

1688
01:29:30,280 --> 01:29:34,240
- 카메라 앞에서 말해
- 무한한 사랑을 드릴게요

1689
01:29:34,320 --> 01:29:36,080
엄마가 이렇게 안아주는데?

1690
01:29:36,160 --> 01:29:37,680
따뜻하고 좋네요

1691
01:29:40,040 --> 01:29:41,280
말해봐, 얼른

1692
01:29:42,800 --> 01:29:44,120
1만 밧 드릴게요

1693
01:29:45,400 --> 01:29:47,120
왜 손 놓으셨어요?

1694
01:29:48,920 --> 01:29:52,440
- 1만 밧은 나도 있어
- 그러시구나!

1695
01:29:52,960 --> 01:29:54,560
이제 어머니가 달라 보여요

1696
01:29:54,640 --> 01:29:57,440
인생의 동반자나 다름없죠

1697
01:29:57,960 --> 01:29:59,800
제게 인생의 동반자란

1698
01:29:59,880 --> 01:30:02,560
언제나 곁을 지키는 사람입니다

1699
01:30:03,680 --> 01:30:07,320
죽음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요

1700
01:30:16,320 --> 01:30:20,360
만약 본인의 인생을
한 편의 영화로 제작한다면

1701
01:30:20,440 --> 01:30:25,400
영화에 반드시 넣어야 할 내용은
뭐가 있을까요?

1702
01:30:25,480 --> 01:30:27,800
가장 중요한 장면요

1703
01:30:27,880 --> 01:30:31,920
이건 꼭 들어가야 해요, 그때가…

1704
01:30:33,680 --> 01:30:35,520
'디아오' 공연으로는…

1705
01:30:36,240 --> 01:30:38,520
6번째를 할 때쯤이었습니다

1706
01:30:38,600 --> 01:30:39,760
네

1707
01:30:39,840 --> 01:30:44,920
플라를 만날 당시였어요
BBQ 체인 친보댕 소유주요

1708
01:30:45,000 --> 01:30:47,520
- 아이베리 그룹 회장요
- 그렇죠

1709
01:30:48,240 --> 01:30:50,440
그 사람을 알게 됐어요

1710
01:30:50,520 --> 01:30:53,760
사업과 경영에
소질이 있는 사람이니

1711
01:30:53,840 --> 01:30:55,680
제 회사에 관해서도 묻더군요

1712
01:30:56,200 --> 01:30:59,400
'회계 관리하는 사람 있어?'

1713
01:31:00,160 --> 01:31:01,000
'그건 왜?'

1714
01:31:01,080 --> 01:31:04,200
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
걱정스러웠나 봐요

1715
01:31:04,280 --> 01:31:08,040
이미 같이 일하는 회계 직원이
하나 있다고 했죠

1716
01:31:08,120 --> 01:31:10,800
'자기가 깜빡할지 모르니
내가 가서 얘기할게'

1717
01:31:11,280 --> 01:31:14,000
회사 계좌를 살펴봐 줬어요

1718
01:31:15,560 --> 01:31:18,000
회계 담당자가
울면서 저를 찾아왔습니다

1719
01:31:18,080 --> 01:31:20,520
'사장님!'
플라가 다녀간 다음 날이었어요

1720
01:31:21,560 --> 01:31:24,520
'저 그만둘래요'
그 직원은 남부 출신이었어요

1721
01:31:24,600 --> 01:31:25,840
'저 그만둘래요'

1722
01:31:25,920 --> 01:31:27,240
'왜?'

1723
01:31:27,760 --> 01:31:33,480
'플라가 와서 계좌 내역을 달래요
확인하고 싶다면서요'

1724
01:31:33,560 --> 01:31:35,000
'그런데?'

1725
01:31:35,080 --> 01:31:38,440
'남부에서는 절대 그렇게 안 해요'

1726
01:31:38,520 --> 01:31:40,320
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더라고요

1727
01:31:40,400 --> 01:31:42,000
남부에서는 그렇게 안 한다고?

1728
01:31:42,840 --> 01:31:45,360
'남부에서는 이러면 모욕이에요'

1729
01:31:45,440 --> 01:31:47,680
'저 그만둘게요'
뭐라고?

1730
01:31:47,760 --> 01:31:51,000
저랑 오래 일한 직원이어서
마음이 안 좋았어요

1731
01:31:51,080 --> 01:31:54,320
그래서 사과하면서
도와주려고 그랬다고 설명했죠

1732
01:31:54,400 --> 01:31:57,920
'됐어요, 저를 못 믿는 사람과
같이 일할 순 없어요'

1733
01:31:58,000 --> 01:31:59,880
'제가 돈을 훔쳤다고 생각하세요?'

1734
01:31:59,960 --> 01:32:02,760
'훔치고 싶었으면 진작 했죠'

1735
01:32:02,840 --> 01:32:06,280
'더는 사장님 밑에서 일 못 해요'

1736
01:32:06,360 --> 01:32:10,160
'사장님은 좋지만
그 여자는 싫다고요'

1737
01:32:11,080 --> 01:32:14,040
안아서 달랬어요
제 어깨에 기대서 울더군요

1738
01:32:15,040 --> 01:32:18,600
'미안해, 그냥 도우려고
그런 것뿐이야'

1739
01:32:18,680 --> 01:32:20,120
'그만둔다고요'

1740
01:32:20,960 --> 01:32:22,560
'오늘 당장요'

1741
01:32:23,040 --> 01:32:24,080
그러더니 갔어요

1742
01:32:26,440 --> 01:32:27,800
그냥 그렇게요

1743
01:32:29,360 --> 01:32:31,760
플라에게 뭐라고 할지도
모르겠더라고요

1744
01:32:31,840 --> 01:32:34,600
아마도 죄책감을 느낄 테니까요

1745
01:32:34,680 --> 01:32:36,320
그래서 아무 말 안 했죠

1746
01:32:36,400 --> 01:32:38,560
얼마 지나지 않아서

1747
01:32:38,640 --> 01:32:41,960
시장에서 오래된 수납장을
하나 샀습니다

1748
01:32:42,040 --> 01:32:43,960
오래된 나무 수납장을
좋아하거든요

1749
01:32:44,040 --> 01:32:48,400
지금은 기찻길 옆 시장에 있는
롯의 가게에서 샀죠

1750
01:32:48,480 --> 01:32:51,000
6만 5천 밧짜리
약재 서랍이었습니다

1751
01:32:51,560 --> 01:32:53,360
그걸 집까지 배달시켰는데

1752
01:32:53,440 --> 01:32:57,160
수중에 지닌 현금이 하나도 없길래

1753
01:32:57,680 --> 01:33:01,520
배달 오신 분께
잠깐 기다려달라고 하고

1754
01:33:02,000 --> 01:33:04,360
현금 인출기에서 찾아다 달라고
톳에게 부탁했죠

1755
01:33:05,720 --> 01:33:08,240
제 카드도 주면서요

1756
01:33:09,160 --> 01:33:12,320
포스트잇에 비밀번호를 적어서
같이 줬어요

1757
01:33:12,800 --> 01:33:16,120
'톳, 6만 5천 밧 찾아와'
'알겠습니다'

1758
01:33:16,840 --> 01:33:20,560
집에서 10분 거리에
현금 인출기가 있어요

1759
01:33:20,640 --> 01:33:21,880
오토바이를 타고 갔죠

1760
01:33:24,480 --> 01:33:26,720
잠시 후 돌아왔습니다

1761
01:33:26,800 --> 01:33:27,680
'사장님'

1762
01:33:30,760 --> 01:33:33,360
'계좌에 1천 밧밖에 없던걸요'

1763
01:33:34,400 --> 01:33:36,160
'재미없으니 장난하지 마'

1764
01:33:36,960 --> 01:33:41,680
'난 영화에도 출연한 사람이야
돈 많아, 그럴 리가 없어'

1765
01:33:41,760 --> 01:33:44,000
'제대로 한 거 맞아?'

1766
01:33:44,080 --> 01:33:47,160
'6만 5천 밧을
한 번에 찾을 수는 없거든'

1767
01:33:47,240 --> 01:33:49,520
'그게 아냐, 그렇게는 안 돼'

1768
01:33:49,600 --> 01:33:54,000
'1만이든 1만 5천이든
조금씩 나눠서 찾아야지'

1769
01:33:54,080 --> 01:33:55,640
'그것도 모르냐!'

1770
01:33:58,400 --> 01:33:59,320
다시 갔어요

1771
01:34:00,280 --> 01:34:02,960
돌아오더니 똑같은 말을 합니다

1772
01:34:04,240 --> 01:34:06,080
'됐어, 톳, 으옹!'

1773
01:34:06,760 --> 01:34:09,200
신입 그래픽 디자이너를 불렀어요

1774
01:34:09,280 --> 01:34:10,600
'같이 갔다 와'

1775
01:34:10,680 --> 01:34:12,680
'어떻게 하는지 똑바로 보여줘'

1776
01:34:12,760 --> 01:34:15,080
그래서 둘이 같이 갔어요

1777
01:34:15,600 --> 01:34:17,680
10분 후, 두 사람이 돌아왔습니다

1778
01:34:17,760 --> 01:34:18,880
'사장님'

1779
01:34:20,640 --> 01:34:22,240
'톳이 잘못 봤어요'

1780
01:34:26,440 --> 01:34:28,080
'1천 밧이 아니라'

1781
01:34:28,760 --> 01:34:30,600
'1밧밖에 없어요'

1782
01:34:34,400 --> 01:34:35,800
뒷자리 0을 잘못 본 거죠

1783
01:34:35,880 --> 01:34:37,000
그렇군요

1784
01:34:37,080 --> 01:34:38,320
전 재산이 1밧이었어요

1785
01:34:38,400 --> 01:34:43,680
'1밧밖에 안 남았다니 그럴 리가
장난하는 거지?'

1786
01:34:43,760 --> 01:34:45,920
쭐랄롱꼰 대학교 출신인

1787
01:34:46,000 --> 01:34:47,520
다른 직원이 말했습니다

1788
01:34:48,560 --> 01:34:49,400
'사장님'

1789
01:34:50,240 --> 01:34:53,280
'같이 가서 보세요
직접 확인해 보셔야죠'

1790
01:34:54,240 --> 01:34:56,560
'통장 가져오세요
같이 은행에 가요'

1791
01:34:57,040 --> 01:34:58,520
'그럼 알게 되겠죠'

1792
01:34:59,000 --> 01:35:00,160
그래서 같이 갔어요

1793
01:35:01,360 --> 01:35:03,800
한 오토바이에 세 사람이 타고요

1794
01:35:05,680 --> 01:35:07,520
15분 후에 돌아왔습니다

1795
01:35:09,400 --> 01:35:10,320
직원이 이래요

1796
01:35:11,080 --> 01:35:11,920
'사장님'

1797
01:35:13,080 --> 01:35:15,440
'진짜 1밧밖에 없으시네요'

1798
01:35:16,560 --> 01:35:19,160
저는 미칠 것 같았어요
1밧뿐이라뇨

1799
01:35:19,240 --> 01:35:23,680
수납장 산 돈을 내야 하는데
그것조차 없었어요

1800
01:35:23,760 --> 01:35:25,800
그래서 어머니께 돈을 빌렸죠

1801
01:35:26,480 --> 01:35:28,880
계좌가 하나뿐이에요?

1802
01:35:28,960 --> 01:35:32,640
네, 너무 혼란스러웠어요
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?

1803
01:35:32,720 --> 01:35:34,960
플라에게 전화해서 물어봤어요

1804
01:35:35,040 --> 01:35:37,920
'플라, 어떻게 내 계좌에
1밧밖에 없지?'

1805
01:35:38,480 --> 01:35:41,120
플라가 허둥지둥 달려와서
계좌를 확인하더니

1806
01:35:41,200 --> 01:35:43,080
누가 제 돈을 훔쳤대요

1807
01:35:43,560 --> 01:35:45,120
그래서 조사에 착수했죠

1808
01:35:46,280 --> 01:35:48,880
경찰에 신고하고
은행에도 전화했습니다

1809
01:35:48,960 --> 01:35:50,120
나중에

1810
01:35:51,400 --> 01:35:53,000
은행 직원이 제게

1811
01:35:53,720 --> 01:35:56,440
입출금 카드가 몇 개냐고
묻더라고요

1812
01:35:56,520 --> 01:35:58,960
그래서 하나뿐이라고 했죠

1813
01:35:59,040 --> 01:36:00,240
그런데 누군가…

1814
01:36:00,920 --> 01:36:02,640
카드를 추가로 신청했대요

1815
01:36:02,720 --> 01:36:03,720
그랬군요

1816
01:36:03,800 --> 01:36:06,400
그 사람이 매일
계좌에서 돈을 인출했습니다

1817
01:36:06,480 --> 01:36:08,360
하루도 빼놓지 않고요

1818
01:36:08,440 --> 01:36:10,920
그 돈으로 이것저것 샀어요

1819
01:36:11,000 --> 01:36:12,120
그리고…

1820
01:36:12,800 --> 01:36:17,600
또… 인출 내역과 CCTV 영상도
확인했습니다

1821
01:36:18,440 --> 01:36:20,400
알고 보니 그 회계 직원이었어요

1822
01:36:21,320 --> 01:36:24,560
그 사람이 카드를 신청해서
제 돈을 훔친 겁니다

1823
01:36:26,680 --> 01:36:29,080
그래서 그만두겠다고 한 거예요

1824
01:36:30,400 --> 01:36:33,280
이미 떠난 지 오래여서
찾을 수도 없었어요

1825
01:36:33,360 --> 01:36:35,920
월말이 되자 재앙이 닥쳤죠

1826
01:36:36,680 --> 01:36:39,720
돈을 안 낸 게 엄청 많더라고요

1827
01:36:40,440 --> 01:36:43,920
자동차 할부금과
집 대출금도 갚아야 했고

1828
01:36:44,000 --> 01:36:47,040
처리해야 할 일이 무척 많았어요

1829
01:36:47,120 --> 01:36:49,120
절박했습니다

1830
01:36:49,600 --> 01:36:51,040
저는…

1831
01:36:52,040 --> 01:36:53,520
유명한 사람인데

1832
01:36:54,080 --> 01:36:55,880
- 돈이 하나도 없잖아요
- 네

1833
01:36:56,920 --> 01:36:59,720
유명은 한데 돈은 없어요

1834
01:36:59,800 --> 01:37:01,000
바로 그때

1835
01:37:01,080 --> 01:37:04,800
인생이 무엇인지
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

1836
01:37:04,880 --> 01:37:08,880
친구들을 만나야 할 때면
껍데기가 된 기분이었어요

1837
01:37:08,960 --> 01:37:09,880
이해하시나요?

1838
01:37:11,040 --> 01:37:12,320
'이게 누구야!'

1839
01:37:13,160 --> 01:37:14,800
'우리 부자 친구님 오셨네'

1840
01:37:15,600 --> 01:37:17,320
돈 한 푼 없는데 부자라고요?

1841
01:37:18,560 --> 01:37:21,320
'사인 하나 해줘, 부자 친구'

1842
01:37:21,400 --> 01:37:23,960
바늘이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어요

1843
01:37:24,840 --> 01:37:29,520
유명해 봤자 아무 의미가 없단 걸
깨닫게 되었죠

1844
01:37:29,600 --> 01:37:32,920
친구들은 제 사정을 모르니
가짜가 된 기분이었고요

1845
01:37:33,000 --> 01:37:35,240
저는 가짜였어요

1846
01:37:35,320 --> 01:37:38,040
그때는 그랬습니다

1847
01:37:38,120 --> 01:37:40,320
돈을 마련하려고
가진 물건을 처분했어요

1848
01:37:40,400 --> 01:37:43,720
어머니 차까지 팔고 전부 다요

1849
01:37:43,800 --> 01:37:46,880
집도 하나 팔려고 했는데
담보 대출이 잡혀 있었어요

1850
01:37:46,960 --> 01:37:50,440
저는 언제 그런 걸 했는지
기억도 없었고요

1851
01:37:51,040 --> 01:37:53,440
아무 기억이 없었죠

1852
01:37:53,520 --> 01:37:55,400
그 회계 담당자는
제 허점도 알았어요

1853
01:37:55,480 --> 01:37:58,720
그림을 그릴 때는
손이 더러운 상태니까

1854
01:37:58,800 --> 01:38:00,560
읽지도 않고 서류에 서명했죠

1855
01:38:00,640 --> 01:38:02,640
그냥 빨리 끝내려고요

1856
01:38:05,640 --> 01:38:07,680
그 직원이 제 돈을 다 가져갔어요

1857
01:38:07,760 --> 01:38:12,040
아시다시피 저는
유명한 배우이자 코미디언이잖아요

1858
01:38:12,120 --> 01:38:14,240
다들 제 개그를 좋아한다고요

1859
01:38:14,720 --> 01:38:16,160
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컸죠

1860
01:38:17,040 --> 01:38:18,160
평소에는

1861
01:38:18,240 --> 01:38:22,520
서점에 갔을 때
사고 싶은 책이 있으면 다 샀어요

1862
01:38:22,600 --> 01:38:25,480
그때는 그 자리에 서서
책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

1863
01:38:27,360 --> 01:38:31,520
돈이 없으니 종일 거기 서서
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요

1864
01:38:32,400 --> 01:38:35,240
인테리어 디자인 잡지를
무척 좋아했는데

1865
01:38:35,320 --> 01:38:39,720
한 장씩 넘겨보다가
마음에 드는 기사를 발견했어요

1866
01:38:39,800 --> 01:38:41,840
그때는 휴대폰에 카메라가 없어서

1867
01:38:41,920 --> 01:38:44,120
내용을 다 외웠어요

1868
01:38:44,200 --> 01:38:47,000
그 페이지만
뜯어내고 싶더라니까요

1869
01:38:47,080 --> 01:38:49,920
가끔 연예계 친구들과
만나는 자리가 생기면

1870
01:38:50,000 --> 01:38:51,800
다 같이 식사를 해요

1871
01:38:51,880 --> 01:38:55,520
솔직히 고백하건대
그때 저는 화장실 가는 척했습니다

1872
01:38:57,200 --> 01:38:59,120
계산할 때요

1873
01:39:01,920 --> 01:39:04,280
돈이 없으니까요

1874
01:39:04,360 --> 01:39:07,440
음식값이래 봤자
1인당 1, 2천 밧밖에 안 해요

1875
01:39:07,520 --> 01:39:10,400
전 화장실 가는 것밖에
할 수가 없었습니다

1876
01:39:10,480 --> 01:39:12,760
이해하시죠?

1877
01:39:12,840 --> 01:39:14,400
너무 창피했어요

1878
01:39:15,600 --> 01:39:19,040
심지어 여자 친구는 플라잖아요
부잣집 딸이라고요

1879
01:39:19,960 --> 01:39:22,080
그런 사람이
1밧밖에 없는 절 만나다니

1880
01:39:22,920 --> 01:39:25,000
기가 막히죠

1881
01:39:25,080 --> 01:39:26,880
무척 괴로웠어요

1882
01:39:26,960 --> 01:39:30,280
아무튼 플라의 도움으로
잘 해결했습니다

1883
01:39:31,360 --> 01:39:33,760
플라 친구에게서 돈을 빌렸어요

1884
01:39:34,400 --> 01:39:36,600
학교 동창 린이라는 사람이었죠

1885
01:39:36,680 --> 01:39:40,120
플라가 소개해 줬어요
직접 보증을 서지는 않았고요

1886
01:39:40,760 --> 01:39:43,360
린의 돈을 빌리면서

1887
01:39:43,440 --> 01:39:48,400
치앙마이에 있는 집 한 채를
담보로 잡혔습니다

1888
01:39:49,120 --> 01:39:53,040
그때 빌린 돈은
'디아오 7' 공연 제작비였어요

1889
01:39:54,480 --> 01:39:56,120
'디아오 7'요, 네

1890
01:39:56,200 --> 01:39:58,040
그럼 '디아오 7'이 그야말로

1891
01:39:58,840 --> 01:40:00,840
인생을 건 공연이었겠군요

1892
01:40:00,920 --> 01:40:04,920
그럼요, '디아오 7' 공연 전까지
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요

1893
01:40:05,000 --> 01:40:06,760
1밧밖에 없었으니까요

1894
01:40:06,840 --> 01:40:09,520
그 시간 동안
아주 많이 배웠습니다

1895
01:40:09,600 --> 01:40:13,040
그중에서도
저축의 중요성을 깨달았죠

1896
01:40:13,560 --> 01:40:15,040
투자도요

1897
01:40:15,520 --> 01:40:17,760
공부가 필요한 일이었어요

1898
01:40:18,240 --> 01:40:19,840
네, 그래요

1899
01:40:19,920 --> 01:40:24,800
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이
관객석에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

1900
01:40:24,880 --> 01:40:29,400
아직 제가 하지 않은 질문들이
있다고요

1901
01:40:29,480 --> 01:40:32,480
우돔에게 질문 있으신 분은

1902
01:40:32,560 --> 01:40:33,880
손을… 네

1903
01:40:33,960 --> 01:40:35,760
이분부터 시작하죠

1904
01:40:36,360 --> 01:40:39,200
궁금한 게 있는데 코미디언은

1905
01:40:39,280 --> 01:40:43,920
재미있는 게 보고 싶을 때
주로 어떤 방송이나 영화를

1906
01:40:44,000 --> 01:40:45,880
보시는지 알고 싶어요

1907
01:40:46,560 --> 01:40:48,000
이거 꼭 추천할게요

1908
01:40:48,880 --> 01:40:52,440
코미디언 아니어도
보실 수 있습니다

1909
01:40:53,480 --> 01:40:55,040
'고스트 시크릿'이란 방송요

1910
01:40:57,720 --> 01:41:01,520
태국어로는 '카이 윈냔'이던가…

1911
01:41:02,160 --> 01:41:04,360
'록 윈냔', 암튼 그래요

1912
01:41:04,440 --> 01:41:07,440
영어로 '고스트 시크릿'요
정말 강력 추천합니다

1913
01:41:08,480 --> 01:41:09,840
오늘 집에 돌아가시면

1914
01:41:10,440 --> 01:41:12,720
66화를 꼭 보세요

1915
01:41:13,840 --> 01:41:15,840
지금까지 나온 분량이
약 150편인데

1916
01:41:15,920 --> 01:41:18,680
그중에서도 66화를 꼭 보세요
제목이…

1917
01:41:21,480 --> 01:41:24,720
'불평등'이었을 겁니다

1918
01:41:26,560 --> 01:41:28,720
적으세요, 66화고 제목은 '불평등'

1919
01:41:29,320 --> 01:41:33,360
올레 선생님이란 분이 만드신
프로그램인데

1920
01:41:33,440 --> 01:41:37,440
제 생각에는 이분이
태국에서 제일가는 영매예요

1921
01:41:37,960 --> 01:41:41,120
최고십니다, 제 넘버원이에요

1922
01:41:42,240 --> 01:41:44,760
과거에 있었던 일도
훤히 들여다보고

1923
01:41:44,840 --> 01:41:47,200
주변을 맴도는 귀신도 봅니다

1924
01:41:47,280 --> 01:41:49,560
나를 대신해서
귀신과 협상을 할 수도 있어요

1925
01:41:49,640 --> 01:41:51,040
실력이 그 정도입니다

1926
01:41:51,120 --> 01:41:53,040
방법도 품위 있어요

1927
01:41:53,120 --> 01:41:56,560
말도 안 되는 마법 행위를
강요하지도 않고

1928
01:41:56,640 --> 01:41:58,360
흑마술도 아닙니다

1929
01:42:00,120 --> 01:42:04,240
66화 주인공은
가수 살락찟 두앙짠이었어요

1930
01:42:04,840 --> 01:42:06,760
품푸앙 두앙짠의 동생요

1931
01:42:07,240 --> 01:42:08,720
별명은 옹이고요

1932
01:42:08,800 --> 01:42:10,720
어떤 일이 있었냐면

1933
01:42:10,800 --> 01:42:13,760
자기가 죽을병에 걸렸다고
생각했어요

1934
01:42:13,840 --> 01:42:15,360
길을 걷다가

1935
01:42:15,440 --> 01:42:19,120
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아서
죽고 싶었대요

1936
01:42:19,200 --> 01:42:20,360
그랬다고 해요

1937
01:42:20,440 --> 01:42:22,680
자주 아프기도 했고요

1938
01:42:22,760 --> 01:42:27,280
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들고
그냥 죽고만 싶었다고 했죠

1939
01:42:27,360 --> 01:42:29,400
그래서 올레 선생님을 찾았습니다

1940
01:42:30,640 --> 01:42:34,000
그 방송에는
두 명의 진행자가 있어요

1941
01:42:34,600 --> 01:42:36,360
토피와 솜쳉요

1942
01:42:36,440 --> 01:42:39,760
여러 절을 다니면서
복원을 돕는 일을 하죠

1943
01:42:39,840 --> 01:42:42,160
절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

1944
01:42:43,000 --> 01:42:45,080
아무튼 옹이 올레를 찾아가서

1945
01:42:45,160 --> 01:42:48,600
그때까지 있었던 일을
모두 얘기했어요

1946
01:42:49,080 --> 01:42:52,800
올레 선생님은 뭔가 보이면
이렇게 얘기합니다

1947
01:42:52,880 --> 01:42:54,040
'내가…'

1948
01:42:56,240 --> 01:42:58,600
'당신 과거를 보니까'

1949
01:42:59,160 --> 01:43:01,000
'그 사람에게 무슨 짓을 했군요'

1950
01:43:01,840 --> 01:43:03,800
'당신이 약속한 게 있어요'

1951
01:43:03,880 --> 01:43:05,320
그 말을 하자

1952
01:43:05,800 --> 01:43:07,280
옹은 이상한 기운을 느꼈어요

1953
01:43:08,240 --> 01:43:11,320
원래는 착하고 평범한 사람이에요
관객분처럼요

1954
01:43:12,880 --> 01:43:13,920
근데 기분이 이상해졌죠

1955
01:43:15,480 --> 01:43:17,880
올레가 물었습니다
'뒤에서 뭔가 느껴지나요?'

1956
01:43:19,000 --> 01:43:22,240
'네, 맞아요
어깨 주변이 무거워졌어요'

1957
01:43:22,320 --> 01:43:23,840
'특히 목이 무거워요'

1958
01:43:23,920 --> 01:43:25,920
그러더니 갑자기 빙의되었어요

1959
01:43:26,600 --> 01:43:30,320
목소리도 남자 목소리로 변했어요
그 영혼이 들어간 거죠

1960
01:43:32,600 --> 01:43:33,800
칼춤을 추더군요

1961
01:43:36,360 --> 01:43:38,840
'왜 나를 죽였어?'

1962
01:43:38,920 --> 01:43:41,880
'나는 아무 죄도 없었는데
대체 왜 죽인 거야?'

1963
01:43:42,360 --> 01:43:45,440
흥미진진했습니다
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

1964
01:43:47,640 --> 01:43:50,560
'왜 나를 죽였어?
아무 죄도 없었는데'

1965
01:43:51,320 --> 01:43:53,160
목소리도 남자처럼 변했어요

1966
01:43:53,240 --> 01:43:55,040
'왜 날 죽인 거야…'

1967
01:43:56,040 --> 01:43:58,560
올레 선생님이
과거를 파악했습니다

1968
01:43:58,640 --> 01:44:03,880
예전에 처형장이 있던 곳에 세워진
어느 절에서 있던 일이었어요

1969
01:44:04,560 --> 01:44:07,440
수코타이에 있는 절이어서
검색해 봤죠

1970
01:44:07,520 --> 01:44:09,440
플라이 춤폰에 있었습니다

1971
01:44:09,520 --> 01:44:11,640
그래서 그곳으로 갔어요

1972
01:44:11,720 --> 01:44:14,280
문제를 해결하려면
해당 장소에 가야 하거든요

1973
01:44:14,360 --> 01:44:15,880
그래서 다 거기로 갔죠

1974
01:44:15,960 --> 01:44:19,040
현장에 도착하니
옹의 상태가 더 심해졌습니다

1975
01:44:20,600 --> 01:44:25,520
'왜 날 죽인 거야? 내 잘못 아냐
왜 죽였어?'

1976
01:44:26,240 --> 01:44:28,800
올레 선생님이
그 영혼과 협상하기 시작했어요

1977
01:44:28,880 --> 01:44:31,080
'진정해, 괜찮아'

1978
01:44:31,160 --> 01:44:32,240
'싫어!'

1979
01:44:32,320 --> 01:44:33,600
'저 사람을 용서하겠나?'

1980
01:44:33,680 --> 01:44:35,440
'말도 안 되지!'

1981
01:44:36,000 --> 01:44:39,640
'목숨을 뺏어야겠어
피를 보고 싶다고!'

1982
01:44:39,720 --> 01:44:45,080
'저 여자의 피를 바치면 용서하지
내놔! 지금 당장!'

1983
01:44:46,160 --> 01:44:47,000
빠져들었습니다

1984
01:44:47,080 --> 01:44:49,480
하고 있던 일을 즉시 멈추고

1985
01:44:49,560 --> 01:44:51,160
집중해서 계속 봤어요

1986
01:44:51,960 --> 01:44:54,840
'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
모를 거야'

1987
01:44:55,320 --> 01:44:58,800
'100년도 넘게 이날을 기다렸어'

1988
01:45:01,200 --> 01:45:04,200
'내게 억지로
내 목을 긋게 했잖아'

1989
01:45:04,280 --> 01:45:07,240
'얼마나 아팠는지 알아?'

1990
01:45:07,320 --> 01:45:08,720
대단한 사연이었습니다

1991
01:45:09,400 --> 01:45:11,120
'목을 그을 때는'

1992
01:45:11,200 --> 01:45:13,880
'한 번만 긋는다고
사람이 바로 죽지 않아'

1993
01:45:14,360 --> 01:45:17,160
'여러 번 반복해야 한단 말이야'

1994
01:45:18,120 --> 01:45:19,440
그게…

1995
01:45:19,520 --> 01:45:20,760
알고 보니

1996
01:45:21,280 --> 01:45:25,360
옹이 전생에 사람을 죽였대요
청부업자에게 사주해서요

1997
01:45:25,440 --> 01:45:26,960
그 영혼이 붙은 겁니다

1998
01:45:27,040 --> 01:45:29,520
아무 죄도 없었는데 죽였거든요

1999
01:45:30,040 --> 01:45:33,520
올레 선생님이 말했습니다
'내가 다 봤어요'

2000
01:45:34,200 --> 01:45:37,000
'거기 다른 사람들도 있었어요'

2001
01:45:37,080 --> 01:45:39,040
'어느 여인과 그 아이요'

2002
01:45:39,120 --> 01:45:43,080
그 모자를 인질로 잡아두고
이 사람이 목을 긋게 한 거예요

2003
01:45:43,840 --> 01:45:46,920
'얼마나 아팠는지 알아?'

2004
01:45:47,000 --> 01:45:52,160
'네가 강제로 시켰잖아
바닥이 온통 피투성이가 됐어'

2005
01:45:52,240 --> 01:45:54,520
'네 목숨도 뺏어야겠…'

2006
01:45:55,920 --> 01:45:59,040
올레 선생님이 설득을 시도했어요
귀신들의 변호사예요

2007
01:46:00,200 --> 01:46:03,520
'저 사람 피도 봐야겠어!
피를 내놔!'

2008
01:46:03,600 --> 01:46:06,480
올레가 말했습니다
'그 대신 헌혈은 어떨까?'

2009
01:46:07,800 --> 01:46:08,840
'안 돼!'

2010
01:46:09,320 --> 01:46:11,600
이 사람은 목을 그었는데 헌혈요?

2011
01:46:14,880 --> 01:46:18,320
'절대 안 돼! 절대로!'

2012
01:46:19,200 --> 01:46:21,760
'100곳의 병원에서 헌혈하면?'

2013
01:46:21,840 --> 01:46:24,720
'3개월 동안 계속하는 거야'

2014
01:46:24,800 --> 01:46:26,920
'싫어! 안 돼!'

2015
01:46:27,400 --> 01:46:30,280
'꼭 죽여야겠어
내가 원하는 건 목숨이야'

2016
01:46:31,160 --> 01:46:33,360
'수계를 받으면 어떨까?'

2017
01:46:34,000 --> 01:46:35,360
'100명의 사람이'

2018
01:46:35,920 --> 01:46:38,360
'태국 새해에
당신을 위해 수계를 받는 거야'

2019
01:46:38,440 --> 01:46:42,080
그 말을 듣자 영혼이 조용해졌어요

2020
01:46:42,160 --> 01:46:43,920
'그럼 될까?'

2021
01:46:45,360 --> 01:46:47,360
못 믿겠다는 눈치 같았어요

2022
01:46:48,560 --> 01:46:52,400
올레 선생님이 시청자들에게
수계를 받기를 부탁했습니다

2023
01:46:52,880 --> 01:46:55,280
태국 새해에 100명요

2024
01:46:55,760 --> 01:46:56,800
'동의하면'

2025
01:46:57,600 --> 01:47:01,360
'이 정도로 괜찮다면
이제 용서한다고 말해'

2026
01:47:03,840 --> 01:47:06,360
이 부분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

2027
01:47:06,440 --> 01:47:07,840
카메라가 올레를 비추다가

2028
01:47:08,520 --> 01:47:11,680
이쪽으로 와서
토피와 솜쳉을 차례로 비추었고

2029
01:47:11,760 --> 01:47:14,120
다들 긴장하며
대답을 기다렸습니다

2030
01:47:24,960 --> 01:47:26,200
'용서한다!'

2031
01:47:26,280 --> 01:47:27,800
'너를 용서하마!'

2032
01:47:27,880 --> 01:47:31,560
음악이 나오면서
모든 사람이 박수를 쳤습니다

2033
01:47:34,160 --> 01:47:35,720
용서를 받았어요

2034
01:47:36,320 --> 01:47:39,320
마침내 용서했죠, 저도 울었어요

2035
01:47:39,400 --> 01:47:41,440
한 스님이 다가오더니

2036
01:47:41,520 --> 01:47:43,960
물을 부어 업보를 옮기라고
옹에게 말했습니다

2037
01:47:44,040 --> 01:47:46,720
실은 옹이 아니라
그 영혼에게 한 말이죠

2038
01:47:46,800 --> 01:47:48,360
스님이 경을 읊기 시작했어요

2039
01:47:52,920 --> 01:47:53,800
옹은…

2040
01:47:57,720 --> 01:47:59,560
경 읊기가 계속됐습니다

2041
01:48:01,720 --> 01:48:04,160
끝나자마자 옹이 기절했어요

2042
01:48:07,160 --> 01:48:09,240
그때 다짐했어요

2043
01:48:10,560 --> 01:48:13,200
'이 방송을 후원해야겠다'

2044
01:48:15,040 --> 01:48:17,160
유명 배우 벨라에게 바로 연락했죠

2045
01:48:17,240 --> 01:48:18,280
'벨라'

2046
01:48:18,920 --> 01:48:21,920
'토피 전화번호 알아요?
전화 좀 해줄래요?'

2047
01:48:22,600 --> 01:48:24,320
'그 사람 방송을 후원하려고요'

2048
01:48:24,400 --> 01:48:26,720
무슨 후원이냐고 묻길래
모른다고 했어요

2049
01:48:27,600 --> 01:48:29,320
'이름이라도 올리려고요?'

2050
01:48:29,400 --> 01:48:31,920
'아뇨, 정말 도와주고 싶다고요'

2051
01:48:32,400 --> 01:48:37,120
'보니까 방송에서 쓰는 마이크가
아주 옛날식이던데'

2052
01:48:37,200 --> 01:48:39,800
'무선 마이크가 필요한지
물어봐요'

2053
01:48:39,880 --> 01:48:42,680
'필요하다면
4개 사서 바로 전해주고요'

2054
01:48:42,760 --> 01:48:44,400
'나도 그 방송에 끼고 싶어요'

2055
01:48:45,040 --> 01:48:46,000
정말 그랬어요

2056
01:48:46,080 --> 01:48:48,000
푹 빠졌거든요

2057
01:48:48,080 --> 01:48:50,360
109화도 꼭 보셔야 해요

2058
01:48:51,040 --> 01:48:53,080
- 구체적이네요
- 109화입니다

2059
01:48:53,680 --> 01:48:56,560
제목은 '주술'이에요

2060
01:48:57,080 --> 01:48:58,360
내용이 뭐냐면

2061
01:48:58,440 --> 01:49:00,560
이번 주인공은 깐이었어요

2062
01:49:01,600 --> 01:49:04,480
가정이 있는 젊은 남자입니다

2063
01:49:05,240 --> 01:49:07,440
평범한 사람이죠

2064
01:49:07,520 --> 01:49:10,200
근데 내면에 뭔가 있는
느낌이었어요

2065
01:49:10,280 --> 01:49:13,320
마치 그 사람 안에
다른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

2066
01:49:13,800 --> 01:49:16,920
기도하러 절에 갈 때마다

2067
01:49:17,000 --> 01:49:19,680
구역질이 나고 속이 안 좋았대요

2068
01:49:19,760 --> 01:49:24,200
유명한 스님들을 만날 때마다
몸이 정말로 아팠고요

2069
01:49:24,280 --> 01:49:27,400
착한 일을 하지 못하게
누군가 막는 듯이요

2070
01:49:28,000 --> 01:49:31,120
병원에도 가봤지만
그냥 약만 처방했죠

2071
01:49:31,200 --> 01:49:32,960
양극성 장애라면서요

2072
01:49:33,040 --> 01:49:36,160
그렇게 22년을 고생했습니다

2073
01:49:36,240 --> 01:49:37,680
그러다 올레 선생님을 만났죠

2074
01:49:37,760 --> 01:49:40,440
올레 선생님은
무슨 일인지 다 아셨습니다

2075
01:49:41,120 --> 01:49:43,120
깐이 전생에

2076
01:49:43,200 --> 01:49:45,200
흑마술사였대요

2077
01:49:46,120 --> 01:49:50,040
수도승이었지만
흑마술에 발을 들인 거죠

2078
01:49:50,120 --> 01:49:53,400
영혼들을 가두고
스승님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

2079
01:49:53,480 --> 01:49:56,600
그래서 그 영혼들이
이번 생에까지 따라온 거예요

2080
01:49:56,680 --> 01:50:00,240
하나가 아니라 무려 여덟이나요

2081
01:50:00,720 --> 01:50:03,560
차례대로 돌아가면서
그의 몸을 지배했습니다

2082
01:50:03,640 --> 01:50:06,480
양극성 장애는
성격이 둘이란 뜻이잖아요

2083
01:50:07,240 --> 01:50:08,920
셋이면 삼극성일 테고

2084
01:50:09,000 --> 01:50:11,200
다섯… 여덟이니까 팔극성이네요

2085
01:50:12,000 --> 01:50:13,640
꼭 보셔야 해요

2086
01:50:13,720 --> 01:50:15,480
성격이 계속 바뀌어요

2087
01:50:15,560 --> 01:50:18,880
끝내준다니까요! 장난 아니에요!

2088
01:50:18,960 --> 01:50:19,840
진짜로요

2089
01:50:21,720 --> 01:50:25,960
올레 선생님이 방법을 일러주면서
용서를 구하라고 했습니다

2090
01:50:26,040 --> 01:50:28,080
그래서 같이 절에 갔어요

2091
01:50:29,120 --> 01:50:31,000
논타부리에 있는 곳인데

2092
01:50:31,080 --> 01:50:33,840
전생에 거기 살았다더라고요

2093
01:50:34,760 --> 01:50:36,240
절에 도착했습니다

2094
01:50:36,720 --> 01:50:40,840
올레 선생님이 그의 손을 잡고
영혼과 소통을 시도했어요

2095
01:50:41,680 --> 01:50:44,240
선생님이 손을 잡으니
빙의가 시작됐습니다

2096
01:50:44,320 --> 01:50:46,200
이렇게…

2097
01:50:53,080 --> 01:50:55,000
'이 사람 괴롭히지 마'

2098
01:50:56,000 --> 01:50:58,400
'그만 놔줘'
올레 선생님이 말했어요

2099
01:50:58,480 --> 01:50:59,840
'그러고 싶지 않아!'

2100
01:51:04,920 --> 01:51:06,960
'이 사람 몸에서 나가주겠나?'

2101
01:51:07,040 --> 01:51:08,360
'싫어!'

2102
01:51:09,200 --> 01:51:11,080
'그럼 벌을 내릴 수밖에'

2103
01:51:12,240 --> 01:51:13,680
'얼마든지 해봐!'

2104
01:51:13,760 --> 01:51:16,600
깐은 무례하고 공격적으로
변했어요

2105
01:51:16,680 --> 01:51:17,960
'덤벼!'

2106
01:51:19,200 --> 01:51:20,720
'어서 해보라고!'

2107
01:51:24,200 --> 01:51:26,880
구토를 하더니
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

2108
01:51:29,720 --> 01:51:33,520
올레가 과거의 일을 물으니
안다고 대답하더군요

2109
01:51:34,840 --> 01:51:36,520
그래서 할 일을 알려줬습니다

2110
01:51:36,600 --> 01:51:40,720
자신이 저지른 모든 실수를
사과해야 한다고요

2111
01:51:41,520 --> 01:51:44,240
스님들께 제물을 바치라고도 했죠

2112
01:51:44,320 --> 01:51:47,080
그 영혼들이 받을 수 있도록요

2113
01:51:47,160 --> 01:51:51,160
깐이 과거에 해쳤던
8명의 영혼 전부요

2114
01:51:51,240 --> 01:51:54,160
근데 그중 하나가
제물을 받길 거부했습니다

2115
01:51:54,240 --> 01:51:57,080
내면에서 싸움이 일어났어요

2116
01:51:57,600 --> 01:51:58,880
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서

2117
01:52:00,000 --> 01:52:02,960
이제 스님께
제물을 바칠 참이었습니다

2118
01:52:03,040 --> 01:52:04,600
앞에 차려져 있었죠

2119
01:52:07,160 --> 01:52:08,920
스님이 말했습니다
'기도합시다'

2120
01:52:09,000 --> 01:52:12,320
기본 계율인 오계부터 시작했어요

2121
01:52:12,840 --> 01:52:14,040
스님이 경을 읊었습니다

2122
01:52:20,120 --> 01:52:21,800
깐이 그걸 따라 해야 했어요

2123
01:52:23,240 --> 01:52:27,040
내면의 영혼과
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

2124
01:52:27,120 --> 01:52:28,840
기도를 원치 않았으니까요

2125
01:52:42,000 --> 01:52:45,720
올레 선생님은 꾹 참고
이겨내야 한다고 독려했고요

2126
01:53:01,400 --> 01:53:02,600
한 줄이 끝났습니다

2127
01:53:02,680 --> 01:53:05,040
거의 5분이 걸렸어요

2128
01:53:06,480 --> 01:53:09,720
영혼의 방해를 이겨내면서
계속 기도했습니다

2129
01:53:28,920 --> 01:53:31,800
영혼들이 정말…

2130
01:53:32,400 --> 01:53:36,840
이게 할리우드 영화였다면
오스카상 탈 만한 연기였어요

2131
01:53:37,880 --> 01:53:38,920
진짜 실감 났죠

2132
01:53:39,000 --> 01:53:40,440
정말로 진짜 같았어요

2133
01:53:40,520 --> 01:53:43,920
8개의 영혼과 싸우고 있었어요

2134
01:53:44,000 --> 01:53:46,760
마침내 기도를 끝까지 해냈습니다

2135
01:53:46,840 --> 01:53:49,600
스님이 물을 부어주며
이렇게 말씀하셨죠

2136
01:53:50,080 --> 01:53:52,600
'이 사람 괴롭히지 말고
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'

2137
01:53:57,480 --> 01:53:58,320
저 힘들어요

2138
01:54:02,760 --> 01:54:05,640
꼭 보세요, 직접 보셔야 합니다

2139
01:54:05,720 --> 01:54:07,880
영혼들이 놔주지를 않는데

2140
01:54:07,960 --> 01:54:09,200
긴장감이 장난 아니었어요

2141
01:54:10,760 --> 01:54:13,280
오줌 마려운데
그 장면을 놓칠 수가 없었죠

2142
01:54:14,960 --> 01:54:18,280
저는 그런 게 재밌습니다

2143
01:54:18,360 --> 01:54:20,720
그 방송을 무척 좋아해요

2144
01:54:20,800 --> 01:54:25,040
그때부터 토피의 팬이 되었고요

2145
01:54:25,120 --> 01:54:28,320
다른 회차들도 정말 재밌습니다

2146
01:54:28,400 --> 01:54:32,760
최근에는 토피가
UFO 출현 장소에 간다고 했어요

2147
01:54:33,280 --> 01:54:34,480
그래서 같이 갔죠

2148
01:54:35,520 --> 01:54:37,200
같이 가기는 하겠지만

2149
01:54:37,280 --> 01:54:39,120
제 사진은 찍지 말라고 했고요

2150
01:54:39,200 --> 01:54:41,520
얘기하자면 긴데 짧게 하겠습니다

2151
01:54:41,600 --> 01:54:43,440
그래서 같이 우타이타니에 갔어요

2152
01:54:44,560 --> 01:54:46,800
저는 바쁜 사람입니다

2153
01:54:46,880 --> 01:54:49,760
하지만 초자연적 현상 관찰을
거부할 수는 없죠

2154
01:54:49,840 --> 01:54:52,480
쉴 때는 생산적인 활동을
좋아하시지 않나요?

2155
01:54:59,320 --> 01:55:02,520
- 이건 비생산적인가요?
- 글쎄요

2156
01:55:02,600 --> 01:55:04,520
외계인이 진짜 있나 알고 싶어서요

2157
01:55:04,600 --> 01:55:08,000
혹시 지어낸 얘기는 아닐지
늘 궁금했거든요

2158
01:55:08,080 --> 01:55:12,080
피트 통추아는 외계인들과
소통도 할 수 있다잖아요

2159
01:55:13,720 --> 01:55:17,080
주로 어디로 가는지
토피한테 물어봤어요

2160
01:55:17,160 --> 01:55:20,680
토피가 날짜를 알려주면서
우타이타니라고 했죠

2161
01:55:21,520 --> 01:55:22,720
그래서 갔어요

2162
01:55:22,800 --> 01:55:26,160
외계인을 믿지 않는 사람
두 명과 동행했죠

2163
01:55:26,240 --> 01:55:29,120
벨라랑 제 회계사 야야요

2164
01:55:29,640 --> 01:55:31,000
호텔에 도착했고

2165
01:55:31,080 --> 01:55:33,880
다른 일행은 밤늦게 올 것 같길래

2166
01:55:33,960 --> 01:55:36,280
잠깐 눈을 붙이자고 했어요

2167
01:55:36,360 --> 01:55:40,200
저희가 도착했을 때는
저녁 6시쯤이었거든요

2168
01:55:40,280 --> 01:55:44,320
잠깐 쉬었다가
자정에 일어나기로 했죠

2169
01:55:44,400 --> 01:55:46,640
몇 시쯤 오는지
토피에게 물었습니다

2170
01:55:47,160 --> 01:55:48,520
7시면 도착한대요

2171
01:55:49,080 --> 01:55:50,760
전 준비가 하나도 안 됐는데요

2172
01:55:50,840 --> 01:55:53,440
재빨리 옷을 입었습니다
놓치고 싶지 않았어요

2173
01:55:53,520 --> 01:55:55,800
UFO는 엄청 빨리 날아가잖아요

2174
01:55:55,880 --> 01:55:59,320
꾸물대면 안 돼요
그러다 놓치면 어떡해요

2175
01:55:59,920 --> 01:56:02,520
딱 하나만 나타나고 말면
실망할 테니까요

2176
01:56:02,600 --> 01:56:03,880
그렇게 멀리까지 갔는데요

2177
01:56:04,920 --> 01:56:08,120
도착해 보니
어느 리조트의 넓은 정원이었어요

2178
01:56:08,200 --> 01:56:11,120
그때는 다른 손님이 없었습니다

2179
01:56:11,200 --> 01:56:12,960
마음대로 뭐든 할 수 있었죠

2180
01:56:13,040 --> 01:56:16,720
제대로 볼 수 있게 리조트 측에서
조명도 전부 꺼줬고요

2181
01:56:16,800 --> 01:56:19,640
토피가 현장에 텐트를 쳤습니다

2182
01:56:19,720 --> 01:56:23,440
친구들이랑 즐길 포커 세트에
의자까지 준비했어요

2183
01:56:25,360 --> 01:56:29,040
그러고는 외계인을 불러야 한다고
말했습니다

2184
01:56:30,400 --> 01:56:34,120
저는 신호를 보내는 장비라도
있을 줄 알았어요

2185
01:56:34,200 --> 01:56:37,160
비행기 계기판 같은 거요

2186
01:56:37,920 --> 01:56:39,720
그렇게 신호를 주는 줄 알았죠

2187
01:56:39,800 --> 01:56:42,080
근데 토피가

2188
01:56:42,160 --> 01:56:44,120
바닥에 앉더니 명상을 시작했어요

2189
01:56:48,280 --> 01:56:49,200
이게 뭐야?

2190
01:56:50,600 --> 01:56:51,640
명상?

2191
01:56:52,240 --> 01:56:54,280
전 어떡해야 할지 몰랐죠

2192
01:56:54,360 --> 01:56:55,280
그냥 이렇게…

2193
01:57:00,320 --> 01:57:01,240
당황스러웠어요

2194
01:57:01,320 --> 01:57:03,920
어떻게 부르는지
저한테는 안 가르쳐줬거든요

2195
01:57:04,000 --> 01:57:04,880
그래서…

2196
01:57:05,800 --> 01:57:08,040
벨라는 땅바닥에 누워 있었어요

2197
01:57:08,120 --> 01:57:10,200
휴대폰 보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요

2198
01:57:10,680 --> 01:57:12,160
저도 UFO에 말을 걸었습니다

2199
01:57:12,240 --> 01:57:14,880
'UFO, 외계인 여러분'

2200
01:57:15,840 --> 01:57:18,520
'정말 궁금합니다'

2201
01:57:18,600 --> 01:57:21,000
'실제로 존재하나요?'

2202
01:57:21,080 --> 01:57:25,560
'그렇다면 나타나 주세요
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거든요'

2203
01:57:26,240 --> 01:57:27,800
마음속으로 얘기했죠

2204
01:57:27,880 --> 01:57:29,560
이런 식으로요

2205
01:57:29,640 --> 01:57:32,920
잠시 후 토피가 눈을 떴습니다

2206
01:57:33,400 --> 01:57:37,120
외계인들에게
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봤죠

2207
01:57:37,200 --> 01:57:39,840
그냥 있는 그대로 말했대요

2208
01:57:39,920 --> 01:57:42,320
'오늘은 친한 친구와 같이 왔어요'

2209
01:57:44,080 --> 01:57:46,480
같이 왔다고
그냥 말하면 되는 거였어요?

2210
01:57:47,800 --> 01:57:48,960
그게 돼요?

2211
01:57:49,920 --> 01:57:52,040
'친구가 왔으니
실망하지 않게 해주세요'

2212
01:57:52,120 --> 01:57:53,080
뭐라고?

2213
01:57:54,440 --> 01:57:56,160
- 부담까지 주고요
- 재밌네요

2214
01:57:56,240 --> 01:57:58,080
그렇게 해도 돼요?

2215
01:57:58,160 --> 01:58:00,880
'친구가 여러분의 존재를
알 수 있도록'

2216
01:58:01,560 --> 01:58:03,880
'부디 모습을 드러내 주세요'

2217
01:58:05,080 --> 01:58:06,920
UFO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요?

2218
01:58:08,200 --> 01:58:10,680
잠깐만요, 더 엄청난 게 남았어요

2219
01:58:10,760 --> 01:58:12,600
아직 웃지 마세요

2220
01:58:13,760 --> 01:58:16,520
토피의 말이 끝난 후
고개를 들었습니다

2221
01:58:16,600 --> 01:58:21,320
현장에서 초록색 빛을 비춰주는
가이드가 한 명 있었어요

2222
01:58:21,400 --> 01:58:23,520
레이저 펜으로요

2223
01:58:24,000 --> 01:58:27,080
하늘이 너무 넓으니까
어디를 볼지 찍어주는 거죠

2224
01:58:27,160 --> 01:58:28,640
별도 많잖아요

2225
01:58:28,720 --> 01:58:32,760
엄청 많아서 뭐가 UFO인지
알 방법이 없다고요

2226
01:58:32,840 --> 01:58:35,120
그 친구는
거의 토피의 조수급이었어요

2227
01:58:35,800 --> 01:58:37,720
- 그 사람이 찾아줬군요
- 네

2228
01:58:38,800 --> 01:58:40,160
'왼쪽요'

2229
01:58:40,240 --> 01:58:41,920
'누구 왼쪽이라는 거야?'

2230
01:58:42,000 --> 01:58:44,560
'제가 가리킬게요, 저쪽요!'

2231
01:58:44,640 --> 01:58:45,960
빛을 쏘는데

2232
01:58:46,040 --> 01:58:47,960
맙소사, 진짜 있었어요

2233
01:58:48,920 --> 01:58:52,440
사실이었다고요
절 미친 사람으로 보실 거 알아요

2234
01:58:55,960 --> 01:58:58,440
저도 피트 통추아를 볼 때
그런 마음이었어요

2235
01:58:58,520 --> 01:59:00,760
근데 저도 그렇게 돼버린 거죠

2236
01:59:02,640 --> 01:59:04,360
실제로 있어요, 여러분!

2237
01:59:04,440 --> 01:59:06,520
제 얘기 끝까지 들어보세요

2238
01:59:06,600 --> 01:59:09,320
금성이 제일 밝고
나머지는 작은 점처럼 보여요

2239
01:59:09,400 --> 01:59:13,320
하지만 그 사람이 가리킨 점은
움직이고 있었어요

2240
01:59:13,400 --> 01:59:15,680
그것도 엄청 빨리요

2241
01:59:15,760 --> 01:59:16,920
그러고 있는데

2242
01:59:17,000 --> 01:59:20,080
벨라랑 야야는 못 믿겠다면서
이렇게 말했죠

2243
01:59:20,160 --> 01:59:21,520
'비행기겠죠'

2244
01:59:22,040 --> 01:59:25,760
그러더니 항공기 검색 앱으로
주변을 확인하더군요

2245
01:59:25,840 --> 01:59:28,080
- 아무것도 없었죠, 네
- 비행기인지 보려고요?

2246
01:59:28,160 --> 01:59:30,160
비행기는 아니었어요

2247
01:59:30,240 --> 01:59:31,800
그러자 둘 중 하나가

2248
01:59:31,880 --> 01:59:36,320
그… 위성 추적 앱까지 켜고
확인했어요

2249
01:59:37,040 --> 01:59:38,320
그것도 없었고요

2250
01:59:38,400 --> 01:59:42,640
비행기도 위성도 아니면
정말 UFO일지도 모르는 일이죠

2251
01:59:42,720 --> 01:59:44,920
비행기는 보통 이렇게 가잖아요

2252
01:59:45,520 --> 01:59:47,720
그 물체는 위아래로 움직였어요

2253
01:59:47,800 --> 01:59:49,840
이렇게도…

2254
01:59:49,920 --> 01:59:53,080
뭐지? 별이 저렇게도 움직이나?

2255
01:59:53,160 --> 01:59:54,120
정말?

2256
01:59:54,640 --> 01:59:58,800
그러더니 점점 더 많아졌어요
움직이는 방향도 제각각이고요

2257
01:59:58,880 --> 02:00:00,800
반짝이는 것도 있었죠

2258
02:00:00,880 --> 02:00:02,120
그날 말이죠

2259
02:00:02,200 --> 02:00:05,360
이건 과장이 아닙니다
분명 그렇게 들리겠지만

2260
02:00:05,440 --> 02:00:07,120
51개의 UFO를 봤어요

2261
02:00:08,160 --> 02:00:10,720
하지만 보기에는 그냥 점 같았어요

2262
02:00:10,800 --> 02:00:13,400
UFO가 무슨 뜻이었죠?

2263
02:00:14,400 --> 02:00:18,560
미확인 비행 물체, 맞아요
그걸 줄인 말이죠

2264
02:00:18,640 --> 02:00:20,840
움직이는 점 같았어요

2265
02:00:20,920 --> 02:00:24,000
심지어 토피가
이런 요청까지 했습니다

2266
02:00:24,080 --> 02:00:25,960
'빛을 반짝여 주세요, 부탁합니다'

2267
02:00:28,920 --> 02:00:32,560
- 말도 안 되게 진짜…
- 반짝였어요?

2268
02:00:40,480 --> 02:00:43,840
정말이지… 너무 놀랐어요

2269
02:00:44,760 --> 02:00:46,520
그걸 계속 보다가…

2270
02:00:47,000 --> 02:00:50,240
저녁 7시부터 보기 시작했는데
자정의 거의 다 됐죠

2271
02:00:50,320 --> 02:00:52,200
토피가 저보고 가서 좀 쉬래요

2272
02:00:52,760 --> 02:00:54,960
'공연 끝났어요'

2273
02:00:55,040 --> 02:00:56,960
진짜 그랬어요?

2274
02:00:57,040 --> 02:00:59,920
첫 출현에는
약 30개의 UFO를 봤어요

2275
02:01:00,000 --> 02:01:02,360
다음은 언제가 될지 물어봤죠

2276
02:01:02,440 --> 02:01:04,760
아마 새벽 4시쯤이 될 거래요

2277
02:01:05,360 --> 02:01:06,800
그걸 어떻게 알죠?

2278
02:01:06,880 --> 02:01:10,240
외계인 일정을 어떻게 아는지
물어봤어요

2279
02:01:11,640 --> 02:01:12,680
어떻게 알까요?

2280
02:01:12,760 --> 02:01:16,200
지금까지 20년 넘게
UFO를 연구한 덕분이래요

2281
02:01:16,280 --> 02:01:18,720
카오깔라에 UFO가 출몰한다는
소식을 듣고부터요

2282
02:01:18,800 --> 02:01:21,360
그래서 시기를 예측할 수 있대요

2283
02:01:21,440 --> 02:01:24,040
저는 자러 갔다가
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

2284
02:01:24,120 --> 02:01:25,240
밖에 나가보니

2285
02:01:25,320 --> 02:01:29,200
이런 소리가 들렸어요
'저쪽이에요, 37번째 UFO예요'

2286
02:01:29,280 --> 02:01:30,640
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

2287
02:01:30,720 --> 02:01:33,200
'뭐지? 이게 사실일 리가 없어'

2288
02:01:34,600 --> 02:01:36,640
'친구들한테 뭐라고 말하지?'

2289
02:01:36,720 --> 02:01:38,640
'아무것도 안 보일 줄 알았는데'

2290
02:01:39,280 --> 02:01:40,600
그럴 줄은 몰랐거든요

2291
02:01:40,680 --> 02:01:44,160
집에 돌아가서 농담할 소재로
딱이라고 생각했단 말이에요

2292
02:01:44,240 --> 02:01:47,080
근데 진짜였단 말이죠, 어떡해요?

2293
02:01:47,160 --> 02:01:50,680
돌아오는 길에도
내내 어리둥절했습니다

2294
02:01:50,760 --> 02:01:53,040
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죠

2295
02:01:53,120 --> 02:01:54,800
뭘 해야 할지 생각했어요

2296
02:01:55,360 --> 02:01:59,720
카오깔라에 있는 UFO 클럽에
들러볼까도 생각했어요

2297
02:02:00,480 --> 02:02:03,360
근데 그 사람들은
하드코어 팬들이거든요

2298
02:02:04,080 --> 02:02:07,600
서로에게 별명을 지어주는
사람들이라고요

2299
02:02:08,120 --> 02:02:09,320
그래요?

2300
02:02:10,320 --> 02:02:11,640
예를 들면 해왕성 16

2301
02:02:13,040 --> 02:02:14,160
명왕성 15

2302
02:02:14,800 --> 02:02:16,120
그런 분들입니다

2303
02:02:16,200 --> 02:02:19,640
각자 수신기도 하나씩 갖고 있어요

2304
02:02:19,720 --> 02:02:21,840
전 어떤 별명이 좋을지
생각해 봤죠

2305
02:02:21,920 --> 02:02:24,240
해왕성, 명왕성…

2306
02:02:24,320 --> 02:02:25,880
비아그라 11

2307
02:02:26,600 --> 02:02:27,840
행성이 아니잖아요

2308
02:02:29,680 --> 02:02:32,160
너무 빠져들까 봐 무서웠어요

2309
02:02:32,240 --> 02:02:35,040
토피는 가지 말라고 했어요
거기 가면 사진 찍힐 텐데

2310
02:02:35,120 --> 02:02:37,320
여기서는 우리끼리만 하니까요

2311
02:02:37,800 --> 02:02:39,600
그 정도로 빠졌어요

2312
02:02:41,640 --> 02:02:43,200
여러분은 하지 마세요

2313
02:02:43,760 --> 02:02:46,160
저처럼 빠지면 큰일 납니다

2314
02:02:49,680 --> 02:02:52,360
놋 우돔 때파닛이 어떤 사람인지
알아보았습니다

2315
02:02:52,440 --> 02:02:56,240
스탠드업 코미디언 외의
다른 면모도 보는 기회였어요

2316
02:02:56,320 --> 02:02:57,640
달리 말하면

2317
02:02:57,720 --> 02:03:01,560
코미디언으로서 우리가 본 우돔은

2318
02:03:01,640 --> 02:03:03,720
빙산의 일각이었어요

2319
02:03:05,120 --> 02:03:08,160
그런데 오늘 이렇게
이야기를 나누고 나니

2320
02:03:08,240 --> 02:03:12,160
빙산의 나머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

2321
02:03:13,960 --> 02:03:15,760
무대에서만 재미있는 분이 아니라

2322
02:03:15,840 --> 02:03:17,360
현실에서도 재미있어요

2323
02:03:18,960 --> 02:03:20,560
놋 우돔 때파닛이었습니다!

2324
02:03:20,640 --> 02:03:23,080
정말 고맙습니다, 감사해요

2325
02:03:23,840 --> 02:03:25,880
모두 고맙습니다, 여러분

2326
02:03:25,960 --> 02:03:27,760
고맙습니다

2327
02:03:39,680 --> 02:03:42,960
"끝"

2328
02:04:19,000 --> 02:04:24,000
자막: 우아름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