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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15,557 --> 00:00:18,935
남들이 당신만큼이나
당신 이야기에

4
00:00:18,936 --> 00:00:23,565
관심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
터무니없죠

5
00:00:24,233 --> 00:00:29,905
회고록을 쓰는 건
차원이 다른 자기 망상이에요

6
00:00:30,781 --> 00:00:32,406
그런데도 이걸 찍네요

7
00:00:33,242 --> 00:00:37,245
오늘 밤에는 '서렌더'의 몇 장면을
소리 내어 읽어 볼게요

8
00:00:37,246 --> 00:00:39,872
제 이야기를 적은
책이랍니다

9
00:00:39,873 --> 00:00:46,046
첫 이야기는 시작이 극적인데
극적인 결말이 될 수도 있었죠

10
00:00:47,047 --> 00:00:47,881
사실...

11
00:00:49,967 --> 00:00:53,053
전 심장 기형을 갖고
태어났습니다

12
00:00:53,929 --> 00:00:55,513
보통 한 심실에

13
00:00:55,514 --> 00:00:59,768
판막이 세 개인데
전 두 개뿐이죠

14
00:01:00,644 --> 00:01:07,442
2016년 크리스마스에 스윙도어
두 개의 경첩이 헐거워졌어요

15
00:01:07,943 --> 00:01:11,697
대동맥은 주 동맥이고
생명줄이에요

16
00:01:12,656 --> 00:01:16,618
제 대동맥에는 몇 년간의
스트레스 끝에 대동맥류가 생겼죠

17
00:01:17,369 --> 00:01:19,371
곧 터질 상태였는데

18
00:01:20,163 --> 00:01:26,461
그럼 이 생에 작별 인사도 못 하고
다음 생으로 가야만 해요

19
00:01:27,629 --> 00:01:29,047
그래서

20
00:01:30,591 --> 00:01:34,303
뉴욕시
마운트 시나이 병원에 입원했죠

21
00:01:34,803 --> 00:01:38,932
차가운 수술대 위에 누운 절
내려다봤습니다

22
00:01:39,933 --> 00:01:43,936
뜨거운 피가 돌고 흐르며
엉망진창이 됐어요

23
00:01:43,937 --> 00:01:47,983
우리를 살리지 않을 때는
피라는 게 원래 그렇거든요

24
00:01:48,901 --> 00:01:51,987
피와 공기, 피와 내장

25
00:01:52,613 --> 00:01:55,448
피와 뇌가
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

26
00:01:55,449 --> 00:02:02,539
바로 제 앞에 서 있는
외과의의 뇌와 손 말이죠

27
00:02:03,081 --> 00:02:05,374
그 사람은
제 가슴 위에 올라와서

28
00:02:05,375 --> 00:02:12,299
과학과 도살의 힘으로
마구 칼을 휘둘렀어요

29
00:02:12,799 --> 00:02:17,345
'남편분 화력이 두둑하시네요'

30
00:02:17,346 --> 00:02:20,890
'봉합할 때
아주 딴딴한 실을 써야 했죠'

31
00:02:20,891 --> 00:02:27,356
'보통 사람과 비교하면 그 나이대
폐활량의 130%는 될 겁니다'

32
00:02:40,410 --> 00:02:43,705
공기는 체력이에요

33
00:02:45,332 --> 00:02:52,088
공기는 큰 일에 도전할 수 있는
자신감이고

34
00:02:52,089 --> 00:02:56,259
에베레스트를 정복할
의지는 안 되지만

35
00:02:56,260 --> 00:03:00,888
산을 오를 지구력은 되죠

36
00:03:00,889 --> 00:03:05,561
그런데 처음으로
공기가 없는 거예요

37
00:03:07,646 --> 00:03:09,022
호흡이 가빴죠

38
00:03:09,773 --> 00:03:14,444
모든 신의 이름을 외웠습니다
온 숨을 다해서요

39
00:03:15,112 --> 00:03:21,618
여호와, 알라, 예수아

40
00:03:22,536 --> 00:03:26,123
공기가 없자
너무 무서웠어요

41
00:03:27,708 --> 00:03:29,418
왜냐하면 처음으로

42
00:03:30,502 --> 00:03:34,965
예수아께 손을 뻗었는데

43
00:03:36,383 --> 00:03:39,595
예수아가 거기 없었거든요

44
00:03:41,513 --> 00:03:46,685
침묵에 구원을 청하는 건
참 기이한 행동이죠

45
00:03:48,854 --> 00:03:50,647
당신 앞에
모습을 드러내고

46
00:03:52,441 --> 00:03:55,861
그 침묵의 얼굴을
보여 달라고 해요

47
00:03:59,406 --> 00:04:01,200
하지만 그 순간에

48
00:04:02,117 --> 00:04:05,495
신은 사라진 듯 보였습니다

49
00:04:08,457 --> 00:04:09,666
'내가 어디 있는 거지?'

50
00:04:12,336 --> 00:04:13,795
'공기도 없고'

51
00:04:15,172 --> 00:04:16,964
'기도도 없고'

52
00:04:18,050 --> 00:04:20,636
'아리아도 없고'

53
00:04:21,178 --> 00:04:26,308
'내가 어떻게 여기에 왔지?'

54
00:04:29,311 --> 00:04:32,773
- ['Vertigo'가 흐른다]
- 뉴욕, 뉴욕!

55
00:04:33,857 --> 00:04:39,696
74번가와 브로드웨이가
등대여, 우리 길을 비추어라

56
00:05:00,509 --> 00:05:01,510
'올라!'

57
00:05:48,599 --> 00:05:49,808
'올라!'

58
00:06:36,480 --> 00:06:39,983
감사합니다
전 계속 이게 북투어인 척할게요

59
00:06:46,240 --> 00:06:47,241
그래요

60
00:06:49,201 --> 00:06:51,953
- '올라'
- '올라!'

61
00:06:51,954 --> 00:06:55,123
4분의 1 쇼에 잘 오셨습니다

62
00:06:56,667 --> 00:07:01,129
기분이 좀
'트란스그레시보'하네요

63
00:07:02,130 --> 00:07:04,924
다른 멤버 없이
여러분을 만나니까요

64
00:07:04,925 --> 00:07:09,178
많이들 아시겠지만
U2 투어의

65
00:07:09,179 --> 00:07:12,599
트레이드마크가
대형 소품이죠

66
00:07:14,351 --> 00:07:20,816
초대형 발톱에 우주 정거장
레몬 모양 미러볼도 있었어요

67
00:07:21,900 --> 00:07:25,070
오늘 밤에는
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했습니다

68
00:07:26,196 --> 00:07:29,115
잭나이프 리 앙상블과...

69
00:07:29,116 --> 00:07:30,658
"음악 감독
잭나이프 리"

70
00:07:30,659 --> 00:07:33,286
비범한 첼리스트
케이트 엘리스

71
00:07:33,287 --> 00:07:34,954
"케이트 엘리스
첼로"

72
00:07:34,955 --> 00:07:38,791
하프 연주자 제마 도허티와
천상의 목소리들이 함께하죠

73
00:07:38,792 --> 00:07:39,959
"제마 도허티
하프"

74
00:07:39,960 --> 00:07:44,840
자, 알고 보니
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건

75
00:07:45,340 --> 00:07:48,176
제가 관계를 맺은
사람들이더군요

76
00:07:48,177 --> 00:07:52,347
대부분 한 주에 만났죠

77
00:07:52,931 --> 00:07:56,602
제 아내 앨리와
새 인생을 시작했고

78
00:07:57,102 --> 00:08:00,397
그 주에
U2에 합류했습니다

79
00:08:02,274 --> 00:08:04,568
맞습니다, 실례

80
00:08:05,277 --> 00:08:10,574
고등학교에서의 한 주로
제 인생 전체가 정리됐어요

81
00:08:11,658 --> 00:08:12,491
어느 정도는요

82
00:08:12,492 --> 00:08:14,327
['City of Blinding Lights'가 흐른다]

83
00:08:14,328 --> 00:08:20,792
앨리슨 퍼트리샤 스튜어트는
저보다 더 절 맹목적으로 믿었죠

84
00:08:21,293 --> 00:08:26,381
이 열다섯 살짜리 소녀는
제 지독한 꿈에 고통받은 건 물론

85
00:08:26,965 --> 00:08:31,511
남자 친구가
본인도 자신감이 없으면서

86
00:08:31,512 --> 00:08:38,143
밴드가 대성할 거라고
호언장담할 때 응원해 주었어요

87
00:08:39,269 --> 00:08:42,981
키 작은 록스타의
놀라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

88
00:08:43,732 --> 00:08:47,653
'서렌더: U2 보노의 이야기'
BONO: STORIES OF SURRENDER

89
00:09:42,583 --> 00:09:46,378
그때는
이런 미래를 꿈꿨습니다

90
00:09:46,920 --> 00:09:47,921
정말 아름답네요

91
00:09:48,422 --> 00:09:52,134
요즘은 과거 꿈을 많이 꿔요

92
00:09:53,010 --> 00:09:56,263
절 현재에서
떨어뜨려 놓을 만한 과거요

93
00:10:12,529 --> 00:10:14,780
어머니는 절 꾸짖곤 하셨어요

94
00:10:14,781 --> 00:10:18,492
'아주 요란법석을 떠네
요란법석을 떨어'

95
00:10:18,493 --> 00:10:21,205
하지만 그게
제 평생 하고 싶은 일이었어요

96
00:10:21,747 --> 00:10:24,458
아버지는 질색하셨지만요

97
00:10:27,044 --> 00:10:30,129
아버지는 가톨릭교도였어요

98
00:10:30,130 --> 00:10:35,427
가톨릭인데 개신교 문물을
좋아하셨죠, 예를 들면 어머니요

99
00:10:36,220 --> 00:10:40,140
두 분이 결혼했을 때
친가 친척들이 결혼식에 안 왔어요

100
00:10:40,849 --> 00:10:44,186
그 시절에 아일랜드는
용서를 모르는 곳이었지만

101
00:10:44,686 --> 00:10:48,774
제 아버지 밥은
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았죠

102
00:10:50,317 --> 00:10:53,779
"밥 휴슨이라는 오페라"

103
00:10:55,948 --> 00:11:00,369
아버지는 테너였어요
실력이 뛰어나셨죠

104
00:11:01,453 --> 00:11:03,371
노래로 감동을 줬거든요

105
00:11:03,372 --> 00:11:09,002
그러려면 자신이 먼저
음악에 감동해야 해요

106
00:11:10,295 --> 00:11:14,715
아버지가 시더우드가 10번지
거실 스테레오 앞에

107
00:11:14,716 --> 00:11:20,429
어머니의 뜨개바늘 두 개를 들고
서 계시는 모습이 눈에 선해요

108
00:11:20,430 --> 00:11:25,310
베토벤, 모차르트, 베르디의 곡을
지휘하셨죠

109
00:11:26,562 --> 00:11:30,941
지금은 '라 트라비아타'를
듣고 계세요

110
00:11:32,067 --> 00:11:34,902
[‘Libiamo ne’lieti calici’가
흐른다]

111
00:11:34,903 --> 00:11:40,533
소렌토
산 카를로 극장 무대입니다

112
00:11:40,534 --> 00:11:43,244
아버지는
정확한 내용은 몰라도

113
00:11:43,245 --> 00:11:45,329
느낌은 아셨죠

114
00:11:45,330 --> 00:11:51,210
다투는 아버지와 아들
쫓겨났다가 돌아온 연인

115
00:11:51,211 --> 00:11:55,591
인간의 마음이
얼마나 부당한지 아셨어요

116
00:11:56,091 --> 00:11:59,011
아버지 마음은
음악에 잠겨 있었어요

117
00:11:59,928 --> 00:12:01,053
전 인생 대부분을

118
00:12:01,054 --> 00:12:05,141
아버지 머릿속에 흐르는 오페라를
고심하며 보냈어요

119
00:12:05,142 --> 00:12:09,061
아버지는 다른 데
별로 관심 없으셨죠

120
00:12:09,062 --> 00:12:14,651
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는
열 살짜리한테도 무심했어요

121
00:12:15,819 --> 00:12:21,741
자식을 초대형 스타디움에서
공연하는 가수로 키우고 싶다면

122
00:12:21,742 --> 00:12:23,993
방법이 두 개 있어요

123
00:12:23,994 --> 00:12:28,831
재능이 있으니 세상에 그 목소리를
들려주라고 말하는 거 하나

124
00:12:28,832 --> 00:12:31,960
그건 이탈리아 방식인데요

125
00:12:33,003 --> 00:12:35,589
다른 방식은
완전히 무시하는 거죠

126
00:12:36,131 --> 00:12:40,844
아일랜드 방식인데
제 경우에는 훨씬 효과적이었어요

127
00:12:41,512 --> 00:12:45,640
전 아버지의 관심을
갈망했습니다

128
00:12:45,641 --> 00:12:49,478
제 속에도 음악이 있다고
생각하시길 바랐어요

129
00:12:50,312 --> 00:12:52,856
아버지가
제 소리를 듣지 못해서

130
00:12:53,565 --> 00:12:57,694
점점 더 크게 노래했죠

131
00:12:58,403 --> 00:13:04,409
사실 그 덕에 오늘 밤에
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게 된 거예요

132
00:13:06,620 --> 00:13:07,621
고마워요, 아버지

133
00:13:09,039 --> 00:13:13,335
아버지는 자기 세계에 빠져 계실
이유가 충분했어요

134
00:13:14,837 --> 00:13:18,589
이 이야기에는
하프가 필요할 것 같네요

135
00:13:18,590 --> 00:13:20,175
비극적이거든요

136
00:13:26,932 --> 00:13:30,352
제 어머니 아이리스는
제가 열네 살 때 돌아가셨어요

137
00:13:31,645 --> 00:13:36,524
살아 계신 마지막 모습을 본 게
외할아버지 장례식장이었죠

138
00:13:36,525 --> 00:13:39,527
너무 아일랜드스럽지만

139
00:13:39,528 --> 00:13:43,782
제 이야기예요
어쩌겠어요

140
00:13:45,534 --> 00:13:49,788
외할아버지의 관이
땅속으로 내려갈 때

141
00:13:50,372 --> 00:13:51,747
어머니가 쓰러지셨어요

142
00:13:51,748 --> 00:13:58,547
전 가만히 서서 아버지와 형이
어머니를 차로 데려가는 걸 보았죠

143
00:14:00,007 --> 00:14:04,678
병원으로 데려갔는데
거기서 동맥류로 돌아가셨어요

144
00:14:05,262 --> 00:14:06,263
실화랍니다

145
00:14:06,972 --> 00:14:10,100
전 도움이 안 됐다는 생각에
기도만 했어요

146
00:14:11,226 --> 00:14:17,191
아버지는 다신 어머니 얘기를
안 하는 거로 대처하셨고요

147
00:14:18,567 --> 00:14:23,739
어머니가 돌아가시고
집이 오페라 그 자체가 됐어요

148
00:14:24,948 --> 00:14:26,115
전 집에 갇혔죠

149
00:14:26,116 --> 00:14:31,663
세 남자가 분노와 우울감에 젖어
사는 집에요

150
00:14:32,998 --> 00:14:38,253
우리 슬픔의 이름을
절대 말할 수 없는 집요

151
00:14:39,546 --> 00:14:40,964
아이리스

152
00:14:41,798 --> 00:14:44,468
어머니의 이름은
아이리스예요

153
00:14:46,345 --> 00:14:52,350
집은 침묵의 강이 되었고
전 익사할 것만 같았죠

154
00:14:52,351 --> 00:14:58,481
형 노먼은 저한테
구명줄을 던져 주는 대신

155
00:14:58,482 --> 00:15:01,735
형의 기타를 주었어요

156
00:15:02,528 --> 00:15:06,990
그 기타는 방패이자 무기가 되었고
친구가 되었으며

157
00:15:08,325 --> 00:15:11,202
함께 기도할 목소리인
음악이 되었습니다

158
00:15:11,203 --> 00:15:12,746
[‘Glad to See You Go’가 흐른다]

159
00:15:18,001 --> 00:15:19,127
"잘 가라"

160
00:15:22,631 --> 00:15:25,259
전 거실에서 방방 뛰면서

161
00:15:26,927 --> 00:15:30,429
라몬즈의 'Leave Home' 앨범을
들었어요

162
00:15:30,430 --> 00:15:34,517
노래는 단순한데
제 인생의 감정을 잘 표현하죠

163
00:15:34,518 --> 00:15:40,941
너무나도 단순한 노래라
저도 쓸 수 있겠더라고요

164
00:15:41,733 --> 00:15:47,989
1978년 5월 10일이었어요
제 열여덟 번째 생일이었죠

165
00:15:47,990 --> 00:15:49,448
우린 케이크로
축하하지 않아요

166
00:15:49,449 --> 00:15:54,705
대신 아버지는
취업 얘기를 꺼내셨죠

167
00:15:55,289 --> 00:15:56,706
일자리요

168
00:15:56,707 --> 00:16:00,710
저는
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

169
00:16:00,711 --> 00:16:03,671
평생 일하지 않아도
된다는 걸 알았지만

170
00:16:03,672 --> 00:16:06,800
그렇게 살려면
뭔가를 뛰어나게 잘해야 했죠

171
00:16:07,759 --> 00:16:11,054
전 잘하는 게 없었는데요
하나도 없었죠

172
00:16:12,389 --> 00:16:16,809
제가 똑똑하지 않다는 걸 알 만큼
똑똑했거든요

173
00:16:16,810 --> 00:16:20,647
라몬즈는 모자란 척할 만큼
똑똑했고요

174
00:16:21,398 --> 00:16:24,860
라몬즈 곡을
더 들어야겠다 싶었어요

175
00:16:25,611 --> 00:16:30,782
바로 이날
제 첫 로큰롤 곡을 썼습니다

176
00:16:31,700 --> 00:16:34,327
U2의 첫 싱글이 되어
제 인생을 구하죠

177
00:16:34,328 --> 00:16:35,996
'Out of Control'입니다

178
00:16:37,831 --> 00:16:39,833
['Out of Control'이 흐른다]

179
00:17:19,790 --> 00:17:22,542
'잠깐만
나도 할 수 있겠는데?'

180
00:17:30,008 --> 00:17:34,471
'밴드를 만들려고
뮤지션을 찾는 한 드러머'

181
00:17:37,683 --> 00:17:42,563
래리 멀린 주니어를
소개해 드리죠

182
00:17:43,981 --> 00:17:49,861
래리 멀린이 있는 방에 들어오면
대부분 래리한테 반해요

183
00:17:49,862 --> 00:17:54,991
U2에서 유일하게 세련되고
잘생겨서도 그렇지만

184
00:17:54,992 --> 00:17:59,954
래리가 눈에 띄게
의심이 많거든요

185
00:17:59,955 --> 00:18:02,498
자기 눈에 띄었다든지

186
00:18:02,499 --> 00:18:05,126
같은 방에 있었다든지

187
00:18:05,127 --> 00:18:09,172
운수 나쁜 날에는 당신이
어딘가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요

188
00:18:09,173 --> 00:18:13,509
그런데 래리가 누구를 사랑한다면
온전히 사랑해요

189
00:18:13,510 --> 00:18:18,182
제가 그 한 사람이 되어서
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답니다

190
00:18:18,849 --> 00:18:21,350
다음으로 데이비드 에번스

191
00:18:21,351 --> 00:18:27,815
때로는 태어나면서 받은 이름이
어울리지 않을 수 있어요

192
00:18:27,816 --> 00:18:31,903
데이비드 에번스는
늘 디 엣지였죠, 언제나요

193
00:18:31,904 --> 00:18:37,241
1976년에 에번스는 저보다
한 살 어린 열다섯 살이었어요

194
00:18:37,242 --> 00:18:42,663
마운트 템플 종합 중등학교 벽에
기대서

195
00:18:42,664 --> 00:18:46,084
복잡한 기타 리프를
뜯고 있었죠

196
00:18:46,793 --> 00:18:49,795
제 미래의 아내 앨리슨 스튜어트와
한 반이었는데

197
00:18:49,796 --> 00:18:52,340
그 학년에서
둘이 가장 똑똑했다더군요

198
00:18:52,341 --> 00:18:57,721
에번스가 앨리슨한테 반해서
같이 산책할 뻔도 했다죠

199
00:18:58,722 --> 00:19:03,185
그 순간에 이 기타 천재를
잘 주시하기로 했어요

200
00:19:03,810 --> 00:19:09,358
다음으로 아담 클레이튼을
소개합니다

201
00:19:11,443 --> 00:19:13,820
로큰롤 광신도죠

202
00:19:15,072 --> 00:19:19,451
단 하나의 계명을 따르는데
4현이 6현보다 낫단 겁니다

203
00:19:20,494 --> 00:19:24,038
스타일, 태도, 야심
모든 걸 갖췄는데

204
00:19:24,039 --> 00:19:27,333
유일한 문제가
연주를 못했어요

205
00:19:27,334 --> 00:19:30,254
문제도 아니었죠
저도 노래를 못했거든요

206
00:19:42,724 --> 00:19:44,726
['Stories for Boys'가 흐른다]

207
00:20:26,810 --> 00:20:31,607
U2의 리허설실은
작은 오두막이었는데

208
00:20:32,107 --> 00:20:36,569
더블린 카운티 북부에 있는
공동묘지와 마주 보고 있었죠

209
00:20:36,570 --> 00:20:42,451
우리 어머니가 묻힌 그 공동묘지요
우린 노란 집이라고 불렀어요

210
00:20:43,660 --> 00:20:50,000
그날도 밴드 멤버들한테
소리를 질렀습니다

211
00:20:52,669 --> 00:20:58,966
종교 갈등으로 불꽃 튀기는
아일랜드는 잊으세요

212
00:20:58,967 --> 00:21:04,180
1978년 겨울, 이날

213
00:21:04,181 --> 00:21:08,559
온 인류가 직면한
가장 급박한 문제는

214
00:21:08,560 --> 00:21:13,439
이 밴드 멤버들이
좋은 뮤지션이 아니란 거였습니다

215
00:21:13,440 --> 00:21:15,692
저도 마찬가지였고요

216
00:21:16,818 --> 00:21:20,112
전 퍼블릭 이미지 리미티드
신곡 때문에

217
00:21:20,113 --> 00:21:23,908
얼마나 신났는지
설명하려 했어요

218
00:21:23,909 --> 00:21:28,454
훌륭한 곡이라고 했죠
뭘 아는 것처럼요

219
00:21:28,455 --> 00:21:32,793
줄 두 개, 코드 두 개로
연주할 수 있거든요

220
00:21:33,418 --> 00:21:38,674
엣지한테 뇌를 드릴로 뚫는 듯한
소리를 만들라고 했어요

221
00:21:39,550 --> 00:21:43,929
과거의 시체를 가르는
사슬톱이랄까요?

222
00:21:46,098 --> 00:21:48,267
엣지는 온갖 욕설에
정신을 못 차렸고

223
00:21:48,851 --> 00:21:53,896
자제심을 잃어 갔어요
전 더 화나기 시작했죠

224
00:21:53,897 --> 00:21:59,945
너무 화가 나서 엣지의 목에 걸린
깁슨 익스플로러를 낚아채서

225
00:22:01,405 --> 00:22:03,824
제 목에 두르고

226
00:22:04,408 --> 00:22:08,287
위험한 소리를
만들기 시작했습니다

227
00:22:14,543 --> 00:22:19,339
엣지가 계속하라더군요
'더 해 봐, 거의 다 왔어'

228
00:22:20,632 --> 00:22:22,050
'마음에 들어?'

229
00:22:22,676 --> 00:22:28,056
'그건 잘 모르겠는데 치과의사가
네 뇌를 드릴로 뚫는 것 같긴 해'

230
00:22:29,224 --> 00:22:33,812
'자, 이리 줘 봐
내가 더 발전시켜 볼게'

231
00:22:34,938 --> 00:22:39,400
그때 엣지는 자존심 따위
신경 쓰지 않았어요

232
00:22:39,401 --> 00:22:40,861
노래가 만들어지고 있었죠

233
00:22:42,029 --> 00:22:44,655
'I Will Follow'라는 곡요

234
00:22:44,656 --> 00:22:48,159
'갈 거면 가, 갈 거면 가'

235
00:22:48,160 --> 00:22:51,913
리듬 훅 같아요
와우와우 페달요

236
00:22:51,914 --> 00:22:55,333
'갈 거면 가
난 따라갈 테니'

237
00:22:55,334 --> 00:22:58,336
엣지는 제 그라피티를

238
00:22:58,337 --> 00:23:02,423
뭔 재주인지
라파엘로의 '성모자'로 바꿨죠

239
00:23:02,424 --> 00:23:07,136
래리와 아담은
갤러리를 불태웠고요

240
00:23:07,137 --> 00:23:08,429
'그거야'

241
00:23:08,430 --> 00:23:13,477
'남들은 못 하는
우리만의 걸 찾아보자'

242
00:23:14,102 --> 00:23:16,979
'아담, 넌 할 수 있어'

243
00:23:16,980 --> 00:23:18,856
'우린 할 수 있다고'

244
00:23:18,857 --> 00:23:20,900
'엣지, 우린 해낼 수 있어'

245
00:23:20,901 --> 00:23:25,489
'아담, 래리
갈 거면 가'

246
00:23:26,073 --> 00:23:31,912
'갈 거면 가, 갈 거면 가'

247
00:23:32,538 --> 00:23:34,331
['I Will Follow'가 흐른다]

248
00:23:38,502 --> 00:23:41,504
드럼에 래리 멀린

249
00:23:41,505 --> 00:23:44,423
베이스에
아담 클레이튼, 엣지

250
00:23:44,424 --> 00:23:47,094
'I Will Follow'입니다

251
00:23:52,140 --> 00:23:58,021
'미안해
엣지, 래리, 아담'

252
00:23:59,481 --> 00:24:02,401
'내가 세상 바보였어'

253
00:24:03,235 --> 00:24:04,444
'그래도 나아지려고
애쓰고 있어'

254
00:24:07,948 --> 00:24:09,449
'사실...'

255
00:24:11,577 --> 00:24:13,745
'너희 진짜 대단해'

256
00:24:17,040 --> 00:24:22,921
하지만 절 포함해서
리허설실의 그 누구도

257
00:24:24,047 --> 00:24:26,216
아이리스 휴슨이

258
00:24:28,552 --> 00:24:30,929
우리가 연주하는 곳
코앞에 있단 걸 몰랐죠

259
00:24:32,264 --> 00:24:34,932
노란 집에서
리허설하는 내내

260
00:24:34,933 --> 00:24:37,728
전 어머니를
생각하지 않았어요

261
00:24:38,562 --> 00:24:40,689
무덤에 가 보지도 않았고요

262
00:24:41,857 --> 00:24:45,360
어머니가
돌아가신 것 같지 않았죠

263
00:24:45,861 --> 00:24:47,571
더 나빴어요

264
00:24:48,197 --> 00:24:53,869
어머니의 존재를 무시했거든요
하지만 아이리스는 가만있지 않죠

265
00:24:54,786 --> 00:24:57,039
음악에선 아니었어요

266
00:24:59,666 --> 00:25:01,668
['Iris (Hold Me Close)'가
흐른다]

267
00:25:02,711 --> 00:25:04,296
복도에 선 아이리스

268
00:25:06,089 --> 00:25:08,133
제가 못 할 게 없다셨죠

269
00:25:08,884 --> 00:25:11,511
"아이리스는
내 악몽을 눈치채고"

270
00:25:11,512 --> 00:25:13,055
두려워하지 말라셨어요

271
00:25:14,515 --> 00:25:15,516
가짜일 뿐이니까

272
00:25:16,683 --> 00:25:18,143
물가의 아이리스

273
00:25:20,270 --> 00:25:22,231
한 소년을

274
00:25:22,773 --> 00:25:24,233
모래에 묻죠

275
00:25:25,859 --> 00:25:27,569
아이리스는 저 때문에

276
00:25:29,613 --> 00:25:30,822
못 산다고 했어요

277
00:25:33,075 --> 00:25:35,494
하지만 저 때문이 아니었어요

278
00:25:42,167 --> 00:25:47,755
아일랜드 정신의
기하학과 지리학에 관해

279
00:25:47,756 --> 00:25:50,967
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

280
00:25:50,968 --> 00:25:55,973
아일랜드 정신은 아일랜드 펍으로
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데요

281
00:25:56,473 --> 00:26:01,227
기억을 잊으려고 가지만
추억에 잠겨 버리죠

282
00:26:01,228 --> 00:26:04,022
소금과 식초 감자칩도
빼놓을 수 없고요

283
00:26:05,065 --> 00:26:06,316
까만 것도 있어요

284
00:26:07,067 --> 00:26:09,819
피니건의 펍은
제 단골 펍일 뿐 아니라

285
00:26:09,820 --> 00:26:14,073
그만의 법과 관습이 있는
나라랍니다

286
00:26:14,074 --> 00:26:17,743
댄 피니건과 그 아들들의
영역이죠

287
00:26:17,744 --> 00:26:22,373
입헌 군주 국가고
댄이 국가 원수며

288
00:26:22,374 --> 00:26:24,793
그 아들들이 통치했어요

289
00:26:25,294 --> 00:26:29,088
법규가 있고 엄격하며
전통을 숭상하죠

290
00:26:29,089 --> 00:26:32,092
사실 오페라를 존중하고

291
00:26:32,593 --> 00:26:36,972
트위드를 입을 줄 아는 사람을
존중하는 곳이에요

292
00:26:37,556 --> 00:26:38,974
예를 들면
우리 아버지 밥요

293
00:26:39,808 --> 00:26:44,771
피니건의 나라에...
우리 아버지 밥요

294
00:26:45,689 --> 00:26:52,153
피니건의 나라에
작은 이탈리아 영사관이 있었죠

295
00:26:52,154 --> 00:26:53,447
소렌토 라운지요

296
00:26:54,031 --> 00:26:55,031
"소렌토 라운지"

297
00:26:55,032 --> 00:26:57,867
일요일에 거기서
아버지를 만나곤 했어요

298
00:26:57,868 --> 00:26:59,577
전 맥주를 주문했고

299
00:26:59,578 --> 00:27:03,539
가톨릭교도인 아버지는
개신교 위스키를 주문했죠

300
00:27:03,540 --> 00:27:09,921
벌써 미묘하잖아요
브렌던 로버트 휴슨은 자유로웠고

301
00:27:09,922 --> 00:27:15,260
매번 대화를
기가 막히게 시작했어요

302
00:27:19,223 --> 00:27:23,769
'별나거나
놀랄 만한 일 있어?'

303
00:27:24,353 --> 00:27:26,479
별나거나
놀랄 만한 일이라 하면

304
00:27:26,480 --> 00:27:30,150
아버지는 로큰롤 가수의
시끌벅적한 인생엔 관심 없었어요

305
00:27:30,734 --> 00:27:34,154
대부분 우린
조용히 앉아 있었죠

306
00:27:55,968 --> 00:27:57,261
전 아버지한테
잘 보이려 했어요

307
00:27:58,220 --> 00:28:02,723
'루치아노 파바로티가
집에 전화한 건 어때요?'

308
00:28:02,724 --> 00:28:05,936
'그 정도면 별나거나
놀랄 만한 일인가요?'

309
00:28:06,770 --> 00:28:09,648
'놀라는 건 확실하지'

310
00:28:10,482 --> 00:28:16,029
'별난 일이고, 왜 세계적인 테너가
너한테 전화해? 맘 상하진 마'

311
00:28:16,989 --> 00:28:23,328
'안 상했어요
실은 그분이 노래를 써 달래요'

312
00:28:24,204 --> 00:28:26,789
'전화 잘못 걸었대?'

313
00:28:26,790 --> 00:28:30,918
'아니요, 그분이 저와'

314
00:28:30,919 --> 00:28:33,880
'엣지한테 곡을 써 달래요'

315
00:28:33,881 --> 00:28:37,258
'길버트나 설리번이나
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말고'

316
00:28:37,259 --> 00:28:41,138
'B-O-N-O이자 폴인
바로 저한테요'

317
00:28:43,765 --> 00:28:49,730
'너? 자기가
테너인 줄 아는 바리톤한테?'

318
00:28:51,148 --> 00:28:52,149
'맞아요'

319
00:28:52,649 --> 00:28:58,238
'파바로티가 저보고 곡을
써 달래요, 이제 누가 바보죠?'

320
00:29:01,992 --> 00:29:02,993
'파바로티지'

321
00:29:08,999 --> 00:29:11,210
"세상을 바꾸지 않고
즐기면 안 돼?"

322
00:29:26,016 --> 00:29:30,853
마운트 템플
종합 중등학교는 종파 구분이 없는

323
00:29:30,854 --> 00:29:33,481
남녀 공학 실험 학교였어요

324
00:29:33,482 --> 00:29:38,861
종파에 따라
내전이 일어나려는 나라에서

325
00:29:38,862 --> 00:29:42,991
가톨릭과 신교도가
한 반에 있었죠

326
00:29:44,117 --> 00:29:46,702
거기선 자신을
숨기지 말라고 가르쳤어요

327
00:29:46,703 --> 00:29:51,123
창의적으로 생각하고
자기한테 맞는 옷을 입으라 했죠

328
00:29:51,124 --> 00:29:55,545
그런데
여학생들이 있었어요

329
00:29:55,546 --> 00:29:58,590
그 여학생들도
본인들 옷을 입었죠

330
00:29:59,466 --> 00:30:03,594
아이러니하게도
이 종교의 자유 속에서

331
00:30:03,595 --> 00:30:05,096
우린 더 종교적으로
변하더군요

332
00:30:05,097 --> 00:30:09,351
'샬롬'이라는 크리스천 급진파
모임과 가까워졌어요

333
00:30:10,227 --> 00:30:15,565
그들은 모든 기성 교회가
예수님에게서 멀어졌을뿐더러

334
00:30:15,566 --> 00:30:19,194
예수님의 뜻을
훼방 놓는다고 생각했죠

335
00:30:20,654 --> 00:30:22,405
U2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

336
00:30:22,406 --> 00:30:28,077
1세기 신도 같은 녀석들은
우리 음악이 경박하고

337
00:30:28,078 --> 00:30:30,204
자만한다고 했습니다

338
00:30:30,205 --> 00:30:32,708
즉 재밌다는 거죠

339
00:30:34,501 --> 00:30:39,464
우린 세상을 바꾸지 않고
즐기면 안 되냐고 물었어요

340
00:30:41,425 --> 00:30:47,973
'안 돼, 이 세상과 다음 세상 중에
선택해야 하지'

341
00:30:50,350 --> 00:30:56,230
결국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어졌고
특히 엣지가 힘들어했어요

342
00:30:56,231 --> 00:31:00,860
예수님의 제자와
조이 라몬의 사도 사이에서 오는

343
00:31:00,861 --> 00:31:04,405
긴장감을 견디며
살 수 없었거든요

344
00:31:04,406 --> 00:31:08,493
결국 밴드를
탈퇴하기로 했고요

345
00:31:09,786 --> 00:31:11,580
저도 갈등했어요

346
00:31:12,206 --> 00:31:16,209
전 엣지 없이
U2를 계속할 생각이 없었거든요

347
00:31:16,210 --> 00:31:20,088
래리는
우리 둘 다한테 공감했죠

348
00:31:20,881 --> 00:31:23,841
아담은 아니었고요

349
00:31:23,842 --> 00:31:30,557
'앨범 하나 내고 끝내
섹스 피스톨즈처럼'

350
00:31:34,102 --> 00:31:38,440
이제 우린 매니저한테
말해야 했습니다

351
00:31:39,358 --> 00:31:41,944
제가 폴 맥기니스 얘기를
했던가요?

352
00:31:42,945 --> 00:31:46,572
폴 맥기니스
록의 윈스턴 처칠이죠

353
00:31:46,573 --> 00:31:48,574
U2를 위해
전쟁을 치렀어요

354
00:31:48,575 --> 00:31:50,910
저희를 데리고
월드 투어를 마친 참이라

355
00:31:50,911 --> 00:31:54,622
차마 입에서
말이 떨어지지 않았죠

356
00:31:54,623 --> 00:32:01,463
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
새내기 밴드가 해체할 거라는 말요

357
00:32:02,130 --> 00:32:05,384
그래도 폴은
잠자코 들었어요

358
00:32:06,051 --> 00:32:07,678
잠시 침묵이 흘렀죠

359
00:32:08,804 --> 00:32:15,352
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
뺨도 때렸어요, 본인 뺨요

360
00:32:16,019 --> 00:32:17,395
그러고 이렇게 말했죠

361
00:32:17,396 --> 00:32:23,777
'그러니까 지금 너희가
신과 대화해 왔다는 거지?'

362
00:32:26,029 --> 00:32:31,784
'그래
다음에 신께 연락하면'

363
00:32:31,785 --> 00:32:35,705
'그 양반한테...
양반이 아닐 수도 있고'

364
00:32:35,706 --> 00:32:40,960
'지구에서의 너희 대리인
즉 내가'

365
00:32:40,961 --> 00:32:43,463
'법적 계약을
어겨도 되는지 물어봐'

366
00:32:45,132 --> 00:32:50,720
'신이 너희가 법적 계약을
어겨도 된다고 할까?'

367
00:32:50,721 --> 00:32:55,433
'내가 너희를 대신해 서명한
투어 계약 말이야'

368
00:32:55,434 --> 00:32:58,145
'무슨 신이 그래?'

369
00:33:01,023 --> 00:33:03,859
폴 맥기니스는
대단한 협상가죠

370
00:33:04,776 --> 00:33:07,987
신을 핑계로 우리 얘기를 한 게
한두 번이 아니었어요

371
00:33:07,988 --> 00:33:10,198
투어는 계속 진행됐고

372
00:33:10,199 --> 00:33:12,868
전 너무 설렜어요

373
00:33:14,203 --> 00:33:20,917
제 스물한 살짜리 여자 친구한테
결혼하자고 했거든요

374
00:33:20,918 --> 00:33:24,588
놀랍게도
여자 친구는 수락했고요

375
00:33:29,801 --> 00:33:33,012
엣지도 재밌게 지냈지만

376
00:33:33,013 --> 00:33:37,266
여전히 이 일을
계속하고 싶은지 몰랐어요

377
00:33:37,267 --> 00:33:40,728
자기 잘난 맛에 살며

378
00:33:40,729 --> 00:33:43,440
멋대로 굴어야 하니까요

379
00:33:44,399 --> 00:33:47,986
전 제 얼굴을 봐서
좀 참아 달랬죠

380
00:33:49,988 --> 00:33:52,448
그렇게 극복해 나가면서

381
00:33:52,449 --> 00:33:55,117
엣지가 신곡을
쓰기 시작했어요

382
00:33:55,118 --> 00:34:00,290
그냥 노래가 아니라 지도였죠
U2가 세상에서 나아갈 방향요

383
00:34:01,208 --> 00:34:05,546
'Sunday, Bloody Sunday'는
종교와 더 클래시의 만남이에요

384
00:34:08,674 --> 00:34:13,262
하지만 원래 우리의 포부는
부활절 주일과

385
00:34:13,762 --> 00:34:18,516
데리시 비무장 시위자 14인
학살 사건을 비교하는 거였죠

386
00:34:20,853 --> 00:34:22,562
엣지가
더블린의 아파트에 있을 때

387
00:34:22,563 --> 00:34:26,775
전 제 신부와 자메이카에 있었어요
신곡 작사 작업을 하면서요

388
00:34:27,734 --> 00:34:31,572
앨리한테 신혼여행 앨범 제목이
'War', 즉 전쟁인 이유를 설명했죠

389
00:34:34,824 --> 00:34:36,827
['Sunday, Bloody Sunday'가
흐른다]

390
00:37:42,346 --> 00:37:45,181
연기자에 관해 알아야 할 게

391
00:37:45,182 --> 00:37:50,604
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
우린 누구보다 잘 꾸며낸단 거예요

392
00:37:51,605 --> 00:37:53,482
건배

393
00:37:56,443 --> 00:37:57,486
이게 쇼비즈니스죠

394
00:37:59,696 --> 00:38:01,822
소렌토 라운지에서

395
00:38:01,823 --> 00:38:04,075
아버지의 첫 마디로
돌아갈게요

396
00:38:04,076 --> 00:38:05,577
"다시 소렌토 라운지"

397
00:38:06,537 --> 00:38:10,582
'별나거나
놀랄 만한 일 있어?'

398
00:38:11,250 --> 00:38:14,752
'모든 게 별나고 놀랍죠'

399
00:38:14,753 --> 00:38:19,340
'그건 맞아
오늘 택시를 타고 왔는데'

400
00:38:19,341 --> 00:38:21,926
'기사님이 목적지를 보곤'

401
00:38:21,927 --> 00:38:24,888
'보노를 아냐고 묻더구나'

402
00:38:26,139 --> 00:38:28,433
'난 모른다며
기사님은 아냐고 반문했지'

403
00:38:29,017 --> 00:38:33,396
'보노 모르는 사람 있나요?
파바로티한테 시달리는 친구죠'

404
00:38:33,397 --> 00:38:36,858
'파바로티한테 시달린다니'

405
00:38:36,859 --> 00:38:40,529
'그건 처음 들었네요
파파라치인가요?'

406
00:38:42,281 --> 00:38:45,116
'그렇게 말씀하시니 재밌네요'

407
00:38:45,117 --> 00:38:48,786
'위대한 파파라치가
또 집에 전화했거든요'

408
00:38:48,787 --> 00:38:54,293
'이번에는 고향 모데나에서
합동 공연을 하자고 했죠'

409
00:38:54,793 --> 00:38:59,046
'보스니아 전쟁 난민들을 위한
모금 행사로요'

410
00:38:59,047 --> 00:39:00,549
'그걸 어떻게 거절할까요?'

411
00:39:01,133 --> 00:39:04,136
'한 번이라도 족하니
시키는 대로 좀 할래?'

412
00:39:05,762 --> 00:39:07,221
'저도 그러고 싶지만'

413
00:39:07,222 --> 00:39:12,059
'밴드 멤버들이
밴드에 집중하라고 해서요'

414
00:39:12,060 --> 00:39:15,564
'그래야 U2 앨범이
완성되니까요'

415
00:39:17,024 --> 00:39:21,986
이 밴드의 일원이 된단 게
어떤 의미인지 말씀드리죠

416
00:39:21,987 --> 00:39:24,865
우리 아버지도
이해하지 못하셨는데

417
00:39:25,657 --> 00:39:31,705
보통 제가 U2의 리더인 줄 알아요
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

418
00:39:33,081 --> 00:39:36,542
전 U2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데
표를 던졌고

419
00:39:36,543 --> 00:39:40,880
지금 세 사람과 함께
밴드를 하는데

420
00:39:40,881 --> 00:39:43,967
다들 본인이
U2의 리더인 줄 안답니다

421
00:39:45,093 --> 00:39:46,844
그래서
제가 뭘 하고 싶다고

422
00:39:46,845 --> 00:39:50,849
꼭 멤버들도
하고 싶어 한단 뜻은 아니죠

423
00:39:51,517 --> 00:39:54,311
아무튼 이 얘기를
아버지한테 했어요

424
00:39:54,811 --> 00:40:00,024
'아버지, 밴드 전체가
하노버 키 스튜디오에 있었어요'

425
00:40:00,025 --> 00:40:03,403
'그 전화가 왔을 때요'

426
00:40:06,240 --> 00:40:10,993
'보노, 보노, 보노
잘 지내요?'

427
00:40:10,994 --> 00:40:13,830
'산꼭대기에서 사는 것
질렸나요?'

428
00:40:15,123 --> 00:40:19,962
'로큰롤 십계명을 들고
하산했어요?'

429
00:40:21,588 --> 00:40:25,007
새 앨범 얘기예요
우린 언제나처럼 또 늦었거든요

430
00:40:25,008 --> 00:40:26,884
'당신이 이러니'

431
00:40:26,885 --> 00:40:31,806
'내가 도우려고 왔답니다'

432
00:40:31,807 --> 00:40:35,893
'네? 더블린에 왔다고요?'

433
00:40:35,894 --> 00:40:41,524
'지금
아일랜드 관세청에 있어요'

434
00:40:41,525 --> 00:40:44,151
'난 신고할 게 없다고 했죠'

435
00:40:44,152 --> 00:40:48,949
'보노, 엣지, 제임스, 래리를 향한
내 사랑 말고는요'

436
00:40:50,576 --> 00:40:54,328
'지금 내 유일한 목적은'

437
00:40:54,329 --> 00:40:57,958
'그 훌륭한 사람들을
돕는 거예요'

438
00:40:59,793 --> 00:41:02,336
'마에스트로, 다들 훌륭하고'

439
00:41:02,337 --> 00:41:06,299
'와 주셔서 영광이지만
타이밍이 안 좋네요'

440
00:41:06,300 --> 00:41:08,844
'날 싫어하나요?'

441
00:41:09,428 --> 00:41:12,263
'그 정도면 다행이죠
관심도 없어요'

442
00:41:12,264 --> 00:41:14,140
'펑크 록에만 미쳐 살아서요'

443
00:41:14,141 --> 00:41:17,268
'자기들을 억지로
모데나로 데려가려고'

444
00:41:17,269 --> 00:41:20,230
'여기 오신 줄 알걸요'

445
00:41:23,025 --> 00:41:24,483
'마음이 아프네요'

446
00:41:24,484 --> 00:41:29,030
'정말 좋은 마음으로
여기까지 왔는데'

447
00:41:29,031 --> 00:41:32,825
'내 진심을 의심하다니요'

448
00:41:32,826 --> 00:41:35,620
'아뇨, 마에스트로, 오해예요'

449
00:41:35,621 --> 00:41:38,373
'됐습니다, 지금 가죠'

450
00:41:39,499 --> 00:41:43,045
'망할, 젠장, 빌어먹을'

451
00:41:48,258 --> 00:41:52,553
전 엣지, 아담, 래리한테 가서

452
00:41:52,554 --> 00:41:56,849
이분은 인류 역사상
최고의 가수고

453
00:41:56,850 --> 00:42:02,898
우리를 보러 30분 뒤에 오는 건
큰 영광이라고 했죠

454
00:42:04,858 --> 00:42:10,446
래리가 말했죠, '30분 뒤에?
그냥 널 보러 온 거겠지'

455
00:42:10,447 --> 00:42:11,865
'우리를 보러 오는 게 아니야'

456
00:42:12,449 --> 00:42:15,952
아담은 몰래카메라를
의심했어요

457
00:42:15,953 --> 00:42:20,790
사진작가를 대동하고 올 거라면서
휘둘릴 생각 없다고 했죠

458
00:42:20,791 --> 00:42:22,333
'어떡할 건데? 숨을 거야?'

459
00:42:22,334 --> 00:42:24,293
'아니, 안 숨어'
엣지가 말했죠

460
00:42:24,294 --> 00:42:28,381
아담과 래리가 동시에 이러더군요
'실은'

461
00:42:28,382 --> 00:42:33,219
'숨으려고 했는데
우리는 숨을 거야'

462
00:42:33,220 --> 00:42:34,136
'뭐?'

463
00:42:34,137 --> 00:42:38,225
그렇게 성인 남자 두 명이
파바로티를 피해 숨었습니다

464
00:42:38,725 --> 00:42:40,310
초인종이 울리고...

465
00:42:43,355 --> 00:42:46,441
파바로티가 왔죠, 맙소사

466
00:42:47,484 --> 00:42:52,739
인류 역사상
가장 뛰어난 가수가...

467
00:42:55,534 --> 00:42:56,743
촬영진을 대동하고 왔어요

468
00:42:58,120 --> 00:43:01,665
잔뜩 신난 이탈리아인 여덟 명요
한 명은 울고 있었죠

469
00:43:02,791 --> 00:43:07,086
'보노, 보노, 보노
엣지, 엣지, 보노, 엣지'

470
00:43:07,087 --> 00:43:09,006
'제임스와 래리는요?'

471
00:43:10,382 --> 00:43:14,553
'이 친구들은 방송국에서 왔어요
위성 안테나까지 들고 왔죠'

472
00:43:15,095 --> 00:43:18,181
'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
우리가 모데나에서 공연한다고'

473
00:43:18,182 --> 00:43:19,850
'발표할 수 있으니까요'

474
00:43:27,149 --> 00:43:30,943
'세상천지에 누가'

475
00:43:30,944 --> 00:43:33,613
'위대한 파바로티가
집 문을 두드리는데'

476
00:43:33,614 --> 00:43:37,784
'문전박대를 해?
세상이 미쳐 버렸나?'

477
00:43:38,952 --> 00:43:44,248
'아버지
제 세상에서는 냉큼 환영하죠'

478
00:43:44,249 --> 00:43:45,917
'엣지의 세상에서도
환영하고요'

479
00:43:45,918 --> 00:43:50,505
'실은 우리 '파바로티와 친구들'에
출연하기로 했어요'

480
00:43:50,506 --> 00:43:54,509
'모데나 전쟁고아 재단을
후원하기 위해서요'

481
00:43:54,510 --> 00:43:56,969
'아담과 래리는
출연하지 않는데'

482
00:43:56,970 --> 00:44:01,016
'대신 아버지가
출연하실래요?'

483
00:44:06,980 --> 00:44:07,814
'정말?'

484
00:44:09,399 --> 00:44:10,400
'그래'

485
00:44:11,527 --> 00:44:15,656
'너희 쪽에도
진짜 테너가 한 명 있긴 해야겠지'

486
00:44:22,538 --> 00:44:25,666
그리고... 그리고...

487
00:44:35,634 --> 00:44:39,763
인류 역사상
가장 위대한 목소리죠

488
00:44:48,605 --> 00:44:51,108
하지만
진정한 모데나의 기적은

489
00:44:51,900 --> 00:44:55,945
브렌던 로버트 휴슨의
변화였답니다

490
00:44:55,946 --> 00:44:57,613
제 아일랜드 가톨릭 아버지가

491
00:44:57,614 --> 00:44:59,699
파바로티 때문이 아니라

492
00:44:59,700 --> 00:45:05,496
다이애나 왕세자비 때문에
바뀌셨죠

493
00:45:05,497 --> 00:45:11,377
모르는 분도 계실 텐데
엣지의 가족이 웨일스 출신이라

494
00:45:11,378 --> 00:45:15,298
왕세자비를 만난다고
잔뜩 들떴어요

495
00:45:15,299 --> 00:45:20,929
엣지가 아버지한테
한번 여쭤보라더군요

496
00:45:22,347 --> 00:45:27,226
'아버지, 혹시
레이디 다이애나 만나실래요?'

497
00:45:27,227 --> 00:45:29,395
'에번스 부부가
궁금해하네요'

498
00:45:29,396 --> 00:45:34,817
'뭐? 내가 왜 영국 왕실의 일원을
만나고 싶겠어?'

499
00:45:34,818 --> 00:45:39,406
'그건 나보고 복권 당첨자를
만나라는 소리잖아'

500
00:45:42,910 --> 00:45:46,330
'알겠어요
그냥 물어본 거예요'

501
00:45:47,706 --> 00:45:51,125
다음 이야기는
지어낼 수가 없어요

502
00:45:51,126 --> 00:45:53,878
아버지는 저희 트레일러에서

503
00:45:53,879 --> 00:45:59,509
이국적인 이탈리아 고기를 보고도
파바로티의 음식에 손도 못 대셨죠

504
00:45:59,510 --> 00:46:01,720
고기 이름이
너무 어렵더라고요

505
00:46:03,514 --> 00:46:05,307
그리고
아버지가 돌아섰을 때...

506
00:46:08,101 --> 00:46:09,728
다이애나비가 있었어요

507
00:46:11,021 --> 00:46:15,650
하이힐을 신어
180cm가 넘는

508
00:46:15,651 --> 00:46:18,487
아이보리의 여신요

509
00:46:20,030 --> 00:46:25,536
다이애나가 슬로 모션처럼
아버지한테 다가가 말했어요

510
00:46:26,537 --> 00:46:31,583
'안녕하세요'

511
00:46:33,502 --> 00:46:35,503
아버지는 녹아내렸죠

512
00:46:35,504 --> 00:46:38,673
영국 왕실 일원을
코앞에서 만난 충격은

513
00:46:38,674 --> 00:46:41,593
순식간에 십 대의 짝사랑으로
바뀌었어요

514
00:46:44,805 --> 00:46:48,141
'아주 안녕합니다
물어봐 줘서 고마워요'

515
00:46:49,142 --> 00:46:51,102
'만나서 정말 반갑네요'

516
00:46:51,103 --> 00:46:56,233
800년간의 압제가
8초 만에 사라진 거예요

517
00:46:58,902 --> 00:47:03,322
영국 왕실의 실효성에
의문을 가진 적 있다면...

518
00:47:03,323 --> 00:47:05,534
많은 아일랜드 사람이
그러는데

519
00:47:07,077 --> 00:47:09,662
이 일화를 말씀드리고 싶어요

520
00:47:09,663 --> 00:47:15,252
8세기를 이어 온 압제가
왕세자비 한 명 때문에 무마됐어요

521
00:47:19,047 --> 00:47:20,047
"(아일랜드) 프라이드"

522
00:47:20,048 --> 00:47:22,925
우리가 집에 왔을 때도

523
00:47:22,926 --> 00:47:27,346
아버지는 계속
다이애나 왕세자비 얘기를 하셨죠

524
00:47:27,347 --> 00:47:30,142
그런데 얘기를
살짝 바꾸더라고요

525
00:47:31,310 --> 00:47:35,271
'내가 이랬어
훌륭한 자선 활동을 하시는데'

526
00:47:35,272 --> 00:47:40,610
'사실 그건 자선이 아닙니다'

527
00:47:40,611 --> 00:47:42,612
'정의죠'

528
00:47:42,613 --> 00:47:47,743
'세상이 정의로웠다면
자선이 필요했겠어요?'

529
00:47:49,578 --> 00:47:54,875
'이제 아들이 이해가 되세요?'

530
00:47:55,918 --> 00:47:58,002
'그 정도는 아니지만'

531
00:47:58,003 --> 00:48:03,216
'라디오에서
네 노래 'Pride'를 들었어'

532
00:48:03,217 --> 00:48:07,221
'좀 기특하더구나'

533
00:48:08,555 --> 00:48:15,436
'사실 그 노래 덕에
라이브 에이드에 초청받았어요'

534
00:48:15,437 --> 00:48:20,776
'밥 겔도프가 그 노래를 듣고
제 꼬랑지 스타일을 용서했죠'

535
00:48:22,402 --> 00:48:25,988
라이브 에이드에서
U2가 무대로 걸어 나갈 때

536
00:48:25,989 --> 00:48:31,661
항복을 뜻하는 흰 깃발이
물결을 이루더군요

537
00:48:31,662 --> 00:48:33,914
바람에 펄럭이면서요

538
00:48:34,706 --> 00:48:37,292
선한 영향력이 관중 안에서
퍼지는 것 같았죠

539
00:48:38,293 --> 00:48:44,841
꼭 우리의 펑크 기도가
꽃을 피운 것 같았어요

540
00:48:44,842 --> 00:48:45,758
네

541
00:48:45,759 --> 00:48:47,469
평화의 기도요

542
00:48:48,095 --> 00:48:53,308
배고프다는 건
자신과 전쟁을 벌이는 거거든요

543
00:48:54,184 --> 00:48:58,480
자신이 걷는 땅과
전쟁을 벌이는 거죠

544
00:48:59,898 --> 00:49:00,899
맞습니다

545
00:49:05,112 --> 00:49:07,114
['Pride (In the Name of Love)'가
흐른다]

546
00:50:16,767 --> 00:50:17,976
예!

547
00:50:19,102 --> 00:50:21,980
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

548
00:50:22,981 --> 00:50:27,486
한 생각이
전 세계에 방송되었죠

549
00:50:29,029 --> 00:50:31,240
'우리가 세상이라면
어떨까요?'

550
00:50:32,115 --> 00:50:34,493
'우리가 세상을
먹일 수 있다면요?'

551
00:50:35,369 --> 00:50:36,537
'또 뭐가 있죠?'

552
00:50:37,579 --> 00:50:41,457
'사랑이란 이름으로
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?'

553
00:50:41,458 --> 00:50:45,254
전 여전히 그 질문을 하고

554
00:50:46,088 --> 00:50:50,551
여전히
답을 찾고 있습니다

555
00:51:48,817 --> 00:51:54,948
라이브 에이드, 스핀오프로
총 2억 5천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

556
00:51:58,744 --> 00:52:02,038
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
그만큼의 돈을

557
00:52:02,039 --> 00:52:06,250
매주 여러분과 저에게 내죠

558
00:52:06,251 --> 00:52:11,797
냉전 중에 우리가 억지로 빌려준
오랜 빚 때문에요

559
00:52:11,798 --> 00:52:14,927
'망할 매주 말입니다'
밥 겔도프가 말했어요

560
00:52:16,261 --> 00:52:18,305
전 거기서 큰 교훈을 배웠죠

561
00:52:18,931 --> 00:52:23,100
부당함은 때로
불운의 탈을 쓰고 온다는 것요

562
00:52:23,101 --> 00:52:25,436
U2의 프런트맨으로서

563
00:52:25,437 --> 00:52:29,106
전 U2가

564
00:52:29,107 --> 00:52:33,070
멋진 주제로
대단한 노래를 쓴다면

565
00:52:33,654 --> 00:52:35,447
좀 더 나은 머리가 필요하단 걸
알았습니다

566
00:52:36,698 --> 00:52:39,116
소프트웨어 업데이트죠

567
00:52:39,117 --> 00:52:43,454
학교로 돌아가긴 힘드니까요
안 웃으셔도 돼요

568
00:52:43,455 --> 00:52:45,414
괜찮습니다

569
00:52:45,415 --> 00:52:48,669
전 아내와 함께
아프리카로 갔어요

570
00:52:50,170 --> 00:52:51,921
앨리와 전
한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었죠

571
00:52:51,922 --> 00:52:55,884
에티오피아 남월로
아제바르란 곳에서요

572
00:52:57,094 --> 00:53:00,764
1985년 가을이었어요

573
00:53:01,265 --> 00:53:05,894
이 시골 사람들은 음식과 물 없이
생존하려고 고군분투했죠

574
00:53:06,436 --> 00:53:10,106
그들의 세상이
그 사람들한테 등을 돌렸어요

575
00:53:10,107 --> 00:53:14,069
그들의 삶의 터전이
생존을 거부한 거예요

576
00:53:15,195 --> 00:53:19,866
체가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
'내가 곧 근원이고 나일강이며'

577
00:53:19,867 --> 00:53:22,743
'아프리카인이자
시작이니!'

578
00:53:22,744 --> 00:53:26,539
'내가 곧 음악이고 노래고'

579
00:53:26,540 --> 00:53:32,044
'신께 탄원하며 손을 뻗은
에티오피아요'

580
00:53:32,045 --> 00:53:37,300
'오 나일, 너는 귀머거리 세상에
에티오피아 종을 울리는'

581
00:53:37,301 --> 00:53:39,678
'호소하는 목소리구나'

582
00:53:41,096 --> 00:53:45,057
'이 땅에는
엄청난 부가 묻혀 있으나'

583
00:53:45,058 --> 00:53:45,975
"체가예 가브레-메드힌"

584
00:53:45,976 --> 00:53:49,812
'대기근이 나라를
풍비박산 냈으니'

585
00:53:49,813 --> 00:53:55,276
'같은 조국이 우리의 미약한 삶을
바로잡으려 한다'

586
00:53:55,277 --> 00:54:00,240
'우린 다신 같지 않을 것이며
그것을 원치도 않으리라'

587
00:54:01,700 --> 00:54:03,410
'이 메마른 땅에서'

588
00:54:03,911 --> 00:54:08,624
'풍경과 잊지 못할 사람들한테서
많은 것을 배운다'

589
00:54:09,124 --> 00:54:12,126
'가난은 자연스럽지 않다'

590
00:54:12,127 --> 00:54:19,091
'인위적인 것이며
인간의 행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'

591
00:54:19,092 --> 00:54:22,887
보통 여성이
지금 사는 곳이

592
00:54:22,888 --> 00:54:27,518
생존의 여부를 결정하면
안 된단 걸 잘 이해하죠

593
00:54:30,896 --> 00:54:31,897
안 그렇습니까?

594
00:54:38,111 --> 00:54:40,113
['Where the Streets
Have No Name'이 흐른다]

595
00:56:16,502 --> 00:56:20,964
앨리와 전 에티오피아에서
돌아오기 힘들어했어요

596
00:56:21,757 --> 00:56:23,759
사실 마음의 큰 조각을
떼어 놓고 왔죠

597
00:56:25,928 --> 00:56:28,346
'The Joshua Tree' 이후에

598
00:56:28,347 --> 00:56:32,975
U2는 조금 유명해졌습니다

599
00:56:32,976 --> 00:56:35,394
살짝 주류가 됐죠

600
00:56:35,395 --> 00:56:41,360
우린 창피해야 할지
좋아해야 할지 몰랐어요

601
00:56:42,110 --> 00:56:44,237
명성이란 화폐와 같아서

602
00:56:44,238 --> 00:56:48,242
우린 여러분이 준 선물을
고급 레스토랑에서

603
00:56:48,951 --> 00:56:51,118
식사하는 것 이상의 일에
쓰고 싶었어요

604
00:56:51,119 --> 00:56:54,373
물론 고급 레스토랑에서
식사하는 것도 좋지만요

605
00:56:55,791 --> 00:56:58,251
전 새 밴드에 합류했습니다

606
00:56:58,252 --> 00:57:03,632
빚을 탕감하라, RED, ONE 캠페인
극단적인 빈곤에 맞서 싸우죠

607
00:57:04,383 --> 00:57:07,552
ONE 캠페인의 핵심은
이거였습니다

608
00:57:07,553 --> 00:57:11,223
동의하는 한 가지가
아주 중요하다면

609
00:57:12,015 --> 00:57:14,977
모든 것에
의견이 일치할 필요 없다는 거죠

610
00:57:15,936 --> 00:57:21,233
그래서 세계의 빈자들을 도울
돈이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

611
00:57:22,150 --> 00:57:23,527
어떤 사람들이냐고요?

612
00:57:24,111 --> 00:57:29,616
우선 정부가 있죠
IMF, 세계은행

613
00:57:31,827 --> 00:57:34,829
방백의 순간이 왔습니다

614
00:57:34,830 --> 00:57:35,746
'진심이야?'

615
00:57:35,747 --> 00:57:38,624
제 동기가 뭔지
깊이 파고들었죠

616
00:57:38,625 --> 00:57:41,962
'프롬프터에 오류가 있네
잠시 중단'

617
00:57:42,588 --> 00:57:47,759
'내가 호화롭게 사는 죄책감을
덮으려는 걸까?'

618
00:57:48,260 --> 00:57:49,802
네, 전 호화롭게 삽니다

619
00:57:49,803 --> 00:57:55,726
돈도 인정도 보상도 음식도
분수에 넘치는 로큰롤 스타죠

620
00:57:57,269 --> 00:57:58,937
위선자냐고요?
맞아요

621
00:58:00,355 --> 00:58:01,857
하지만 이 부분에선 아닙니다

622
00:58:02,441 --> 00:58:04,026
다른 건 몰라도요

623
00:58:04,735 --> 00:58:07,445
보통 위선자는
평판이 나빠요

624
00:58:07,446 --> 00:58:10,991
위선자도 때로는
옳은 일을 하는데요

625
00:58:12,576 --> 00:58:14,161
하지만 결국

626
00:58:16,163 --> 00:58:17,246
그게 뭐가 중요하죠?

627
00:58:17,247 --> 00:58:22,544
정말로요, 무슨 상관이겠어요?
동기는 중요치 않습니다

628
00:58:23,504 --> 00:58:27,590
결과가 중요하죠
생명이 중요하고요

629
00:58:27,591 --> 00:58:32,011
인간의 잠재력
정의가 중요합니다

630
00:58:32,012 --> 00:58:37,642
아버지 말처럼 세상이 정의로우면
자선이 필요 없을 거예요

631
00:58:37,643 --> 00:58:42,814
하지만 정의롭지 않으니
계산해야죠, 계산하세요

632
00:58:44,483 --> 00:58:46,485
['Desire'가 흐른다]

633
01:00:48,690 --> 01:00:49,691
진짜일까요?

634
01:00:58,116 --> 01:01:02,495
좋습니다
카메라를 교체하는 동안

635
01:01:02,496 --> 01:01:07,584
전 아주 독한 걸
마실까 해요

636
01:01:08,460 --> 01:01:10,128
금방 돌아오겠습니다

637
01:01:15,634 --> 01:01:16,884
렌즈가 네 개인데

638
01:01:16,885 --> 01:01:19,011
- 인물을 강조해서 찍을 거예요
- 네

639
01:01:19,012 --> 01:01:19,929
"고해"

640
01:01:19,930 --> 01:01:22,306
가장 근사한 숏을 찾아야죠
저쪽에 서세요

641
01:01:22,307 --> 01:01:25,185
- 좋죠
- 세밀하게 디렉팅해 줄게요

642
01:01:27,062 --> 01:01:28,564
가까운 쪽 눈에 초점 맞춰요

643
01:01:29,857 --> 01:01:32,692
좋아요
여기서 더 당길 수는 없죠?

644
01:01:32,693 --> 01:01:33,818
네

645
01:01:33,819 --> 01:01:35,111
아무래도

646
01:01:35,112 --> 01:01:37,948
제한이 있다 보니
좀 힘들 거예요

647
01:01:39,324 --> 01:01:40,659
이제 돌아봐요

648
01:01:43,954 --> 01:01:47,291
네, 꽤 괜찮네요
뭘 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아는군요

649
01:01:49,084 --> 01:01:50,627
3막입니다

650
01:01:51,628 --> 01:01:53,212
네, 좋습니다

651
01:01:53,213 --> 01:01:54,715
고해죠

652
01:01:59,136 --> 01:02:01,679
세상을 구하려 애쓰는 게

653
01:02:01,680 --> 01:02:06,101
정말 봉사 정신 때문일까요?
의무감? 의분?

654
01:02:06,852 --> 01:02:13,817
아니면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
어린애 같은 욕망일까요?

655
01:02:15,110 --> 01:02:16,570
관심받고 싶은 거죠

656
01:02:19,865 --> 01:02:21,491
그러면 이런 의문이 생겨요

657
01:02:22,576 --> 01:02:26,038
'자식이 있는데도
아이처럼 살 수 있을까?'

658
01:02:35,214 --> 01:02:37,216
정신 차려야겠죠

659
01:02:39,218 --> 01:02:40,677
이건 망치면 안 돼요

660
01:02:46,683 --> 01:02:49,436
욕망과 미덕은

661
01:02:51,396 --> 01:02:52,688
함께 추는 춤이고

662
01:02:52,689 --> 01:02:57,527
제 아내보다
춤을 잘 추는 사람이 없죠

663
01:02:57,528 --> 01:02:59,529
'Desire'가
차트 1위를 찍었고

664
01:02:59,530 --> 01:03:03,867
관련이 있는진 모르겠는데
우린 무척 신났어요

665
01:03:05,160 --> 01:03:06,912
첫 아이를 낳았거든요

666
01:03:09,498 --> 01:03:10,706
전 어떤 감정을
느껴야 할지 몰랐죠

667
01:03:10,707 --> 01:03:15,170
아버지가 되는 법을
제가 아는지도 몰랐고요

668
01:03:17,381 --> 01:03:19,465
아버지가 될 수 있는지도
몰랐어요

669
01:03:19,466 --> 01:03:24,429
전 그다지 좋은 아들이
아니었거든요

670
01:03:28,016 --> 01:03:31,854
초반에 앨리슨 스튜어트는
믿음이 있었다고 했죠

671
01:03:32,646 --> 01:03:38,151
앨리는 여러분이 듣고 있는
이 이야기의 일부를 썼어요

672
01:03:40,445 --> 01:03:42,697
앨리와 결혼하고

673
01:03:42,698 --> 01:03:46,827
우린 본가를 떠났습니다

674
01:03:47,494 --> 01:03:49,246
그만큼 어렸죠

675
01:03:50,122 --> 01:03:54,334
아일랜드 해변에 있는
오래된 석탑으로 이사했어요

676
01:03:55,252 --> 01:03:56,253
등대요

677
01:03:58,589 --> 01:04:02,133
앨리는 기꺼이
영혼을 내보이지만

678
01:04:02,134 --> 01:04:06,679
무방비 상태로
앨리의 요새에 와야 해요

679
01:04:06,680 --> 01:04:09,141
그래야 앨리의 막강한 요새에

680
01:04:09,892 --> 01:04:13,978
도전할 기회가 생기죠

681
01:04:13,979 --> 01:04:16,148
도개교를 넘을
유일한 방법이에요

682
01:04:18,317 --> 01:04:20,526
결혼하고
2년도 채 지나지 않아

683
01:04:20,527 --> 01:04:26,282
아내가 자기 속에 품은
광대한 침묵 속으로

684
01:04:26,283 --> 01:04:31,580
돌아가는 걸
오랫동안 봤어요

685
01:04:33,207 --> 01:04:38,044
아내는 제가 집에 있어도
없다고 했죠

686
01:04:38,045 --> 01:04:42,883
매주 함께하는 산책 시간은
우울감이 가득했어요

687
01:04:44,009 --> 01:04:48,680
넘실대는 파도에 맞춰
우리 마음도 흔들렸죠

688
01:04:49,264 --> 01:04:50,432
떠날지 남을지

689
01:04:51,892 --> 01:04:53,894
['With Or Without You'가
흐른다]

690
01:05:04,279 --> 01:05:08,909
무언가에 뛰어나고 싶다는
욕망에는 이기심이 숨어 있어요

691
01:05:17,042 --> 01:05:20,337
자신을 증명하려 하는데
누구한테 증명하는 건가요?

692
01:05:26,593 --> 01:05:28,387
앨리슨 스튜어트는
절 잘 돌봤어요

693
01:05:31,765 --> 01:05:33,392
절 꿰뚫어 봤거든요

694
01:05:38,397 --> 01:05:39,481
저한테 아무것도
없었을 때인데요

695
01:05:42,568 --> 01:05:44,027
제 이름이 날리기도 전이죠

696
01:05:45,571 --> 01:05:46,822
앨리는 제 장점과...

697
01:05:48,490 --> 01:05:49,908
단점을 보았습니다

698
01:05:53,287 --> 01:05:54,288
집중

699
01:05:57,374 --> 01:05:59,042
무언가에 뛰어나려면...

700
01:06:01,378 --> 01:06:03,380
엄청난 집중력이 필수예요

701
01:06:06,049 --> 01:06:08,260
하지만 그에 따른
단점이 더 많아요

702
01:06:10,429 --> 01:06:12,181
못 보는 거예요

703
01:06:14,892 --> 01:06:18,729
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
못 보죠

704
01:06:19,938 --> 01:06:21,315
가족보다...

705
01:06:24,484 --> 01:06:26,069
관객을 더 원해요

706
01:06:29,406 --> 01:06:31,158
그 공허를...

707
01:06:34,286 --> 01:06:35,537
{\an8}포기하고 싶지 않아져요

708
01:06:36,872 --> 01:06:38,707
{\an8}당신의 전부니까요

709
01:07:03,190 --> 01:07:05,316
제 책 제목을
'서렌더'라고 지었어요

710
01:07:05,317 --> 01:07:08,737
그 단어를 더 깊이
이해해야 했거든요

711
01:07:09,446 --> 01:07:11,072
제가 고통받는 상황에서

712
01:07:11,073 --> 01:07:14,618
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
바로 항복이었으니까요

713
01:07:16,203 --> 01:07:18,872
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

714
01:07:20,332 --> 01:07:24,294
"별나거나 놀랄 만한 일"

715
01:07:33,971 --> 01:07:37,807
1999년 어느 일요일

716
01:07:37,808 --> 01:07:41,435
전 아버지와
소렌토 라운지로 돌아왔어요

717
01:07:41,436 --> 01:07:44,398
그리고 살면서 처음으로

718
01:07:45,858 --> 01:07:50,820
아버지의 질문으로
아버지를 급습하기로 했죠

719
01:07:50,821 --> 01:07:52,072
기습적으로요

720
01:07:54,074 --> 01:07:57,661
'별나거나 놀랄 만한 일
있어요, 아버지?'

721
01:08:02,332 --> 01:08:05,043
'나 암에 걸렸어'

722
01:08:06,837 --> 01:08:11,550
'얼마 지나지 않아서
세상을 뜰 참이야'

723
01:08:12,301 --> 01:08:13,718
'이제는'

724
01:08:13,719 --> 01:08:18,807
'내 재미없는 농담
견디지 않아도 될 거다'

725
01:08:26,773 --> 01:08:31,152
그 순간 상상 속 산에서
커다란 바위가

726
01:08:31,153 --> 01:08:34,487
제 머리 위로 떨어졌어요

727
01:08:34,488 --> 01:08:39,786
아버지를 더 잘 알게 됐고
시간이 더 있을 줄 알았거든요

728
01:08:41,913 --> 01:08:43,624
'정말 밥 휴슨답네요'

729
01:08:44,207 --> 01:08:46,209
'마침내 아버지를
알게 되었는데'

730
01:08:46,210 --> 01:08:50,923
'제대로 된 대답도 않고
이렇게 저한테서 벗어나다니요'

731
01:08:53,383 --> 01:08:55,385
2001년 여름

732
01:08:57,470 --> 01:08:59,472
더블린 보몬트 병원

733
01:08:59,473 --> 01:09:04,143
아버지는
침상에 누워 계셨어요

734
01:09:04,144 --> 01:09:07,397
이번에는 아버지가
호흡이 가빴죠

735
01:09:07,898 --> 01:09:13,278
전 그 곁에 누워 있었어요

736
01:09:13,904 --> 01:09:15,988
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요

737
01:09:16,490 --> 01:09:18,033
아버지는 호흡하고 있었지만

738
01:09:19,660 --> 01:09:21,912
숨이 점점 가빠졌어요

739
01:09:23,037 --> 01:09:24,580
가슴에 돌을 얹은 것처럼요

740
01:09:24,581 --> 01:09:26,542
아버지가
제 이름을 불렀어요

741
01:09:27,376 --> 01:09:32,338
저와 제 형을 헷갈리셨죠
형도 저와 헷갈리셨고요

742
01:09:32,339 --> 01:09:35,174
'폴, 노먼, 폴, 노먼, 폴'

743
01:09:35,175 --> 01:09:39,263
전 벌떡 일어나서
간호사를 불렀어요

744
01:09:40,639 --> 01:09:41,974
'괜찮아요, 밥?'

745
01:09:42,850 --> 01:09:44,058
간호사가
아버지 귀에 속삭였죠

746
01:09:44,059 --> 01:09:48,271
아버지의 테너 목소리는
거칠고 짧은 호흡으로 바뀌었어요

747
01:09:48,272 --> 01:09:53,527
계속 쌕쌕거리셨죠
'네, 날 내보내 줘요'

748
01:09:54,027 --> 01:09:56,654
'여기서 나갈래요
집에 가고 싶어요'

749
01:09:56,655 --> 01:09:58,698
'집에 가고 싶어요'

750
01:09:58,699 --> 01:10:05,038
전 아버지를 다독였어요
'괜찮아요, 괜찮아요'

751
01:10:08,959 --> 01:10:10,252
'괜찮으세요?'

752
01:10:11,461 --> 01:10:12,671
그리고 들어요

753
01:10:16,383 --> 01:10:17,593
침묵

754
01:10:18,510 --> 01:10:24,474
제 귀를
아버지 입 가까이 댔어요

755
01:10:26,518 --> 01:10:27,728
침묵

756
01:10:31,190 --> 01:10:34,735
침묵 뒤에 이어지는...

757
01:10:35,944 --> 01:10:38,155
'꺼져'

758
01:10:47,706 --> 01:10:54,337
아버지가 제 인생에서 퇴장하는
순간은 완벽하게 불완전했어요

759
01:10:54,338 --> 01:10:56,381
아버지가 저나

760
01:10:57,007 --> 01:11:01,595
성실한 야간 간호사한테
꺼지라고 한 게 아니라고 봐요

761
01:11:02,429 --> 01:11:03,847
가능성이
아예 없진 않지만요

762
01:11:05,724 --> 01:11:06,891
저는

763
01:11:06,892 --> 01:11:11,729
아버지가 평생 짊어진 짐을 두고
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하려 해요

764
01:11:11,730 --> 01:11:13,398
어쩐지...

765
01:11:16,985 --> 01:11:18,570
그게 제 유산 같은데

766
01:11:19,738 --> 01:11:23,367
그 문제에 있어서는
저한테 선택권이 있죠

767
01:11:26,828 --> 01:11:29,080
아끼는 마음도 느껴졌어요

768
01:11:29,081 --> 01:11:32,918
아버지는 꿈을 품으면

769
01:11:33,418 --> 01:11:35,921
실망할 수밖에 없다고
믿으셨던 것 같아요

770
01:11:37,047 --> 01:11:38,924
제가 그런 기분을
느끼지 않길 바라셨고요

771
01:11:41,635 --> 01:11:44,095
바로... 바로...

772
01:11:44,096 --> 01:11:47,557
이 순간에
아버지가 친구란 걸 깨달아요

773
01:11:47,558 --> 01:11:52,104
뭐라고 해야 할까

774
01:11:52,771 --> 01:11:57,692
아버지에서 친구가 되는 그 여정이
진정한 여정이죠

775
01:11:57,693 --> 01:11:59,736
여러분이 아버지라면...
전 아버지인데요

776
01:12:01,113 --> 01:12:04,366
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

777
01:12:04,867 --> 01:12:07,703
아버지와 친구가 됐어요
실수죠

778
01:12:09,788 --> 01:12:15,751
아버지 관점에서
이야기를 상상하면 겸허해져요

779
01:12:15,752 --> 01:12:17,171
아버지는 아내를 잃었고

780
01:12:17,754 --> 01:12:20,298
두 아이와 남겨졌죠

781
01:12:20,299 --> 01:12:24,844
한 아이는
끊임없이 반기를 들어요

782
01:12:24,845 --> 01:12:27,555
불꽃이 튈 정도로요

783
01:12:27,556 --> 01:12:29,473
그리고 한 명은
아버지를 모욕했죠

784
01:12:29,474 --> 01:12:32,768
당신이 감히 이루지 못한
야심을 전부 이뤄서요

785
01:12:32,769 --> 01:12:37,690
아버지가 암을 받아들이며
마지막 나날을 보내실 때

786
01:12:37,691 --> 01:12:39,193
믿음을 잃었다고
말씀하시면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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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12:39,693 --> 01:12:42,528
전 절대 믿음을
잃지 말라고 하셨어요

788
01:12:42,529 --> 01:12:45,824
그게
제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면서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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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12:47,701 --> 01:12:51,162
하지만 전 손을 뻗었을 때
믿음을 잃었어요

790
01:12:51,163 --> 01:12:52,914
예수아

791
01:12:52,915 --> 01:12:57,210
평생 제가

792
01:12:57,211 --> 01:13:00,338
- 꼭 쥐고 있던 게...
- 예수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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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13:00,339 --> 01:13:04,551
그 자리에 없었어요
너무나도 무서운 순간이었죠

794
01:13:06,553 --> 01:13:08,138
예수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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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13:14,311 --> 01:13:16,313
['Iris (Hold Me Close)'가
흐른다]

796
01:14:11,910 --> 01:14:13,912
['Beautiful Day'가 흐른다]

797
01:17:50,420 --> 01:17:55,466
저한텐 아주 비과학적인 이론이
하나 있는데요

798
01:17:55,467 --> 01:18:02,474
사랑하는 사람은 떠날 때
뭔가를 남긴다는 거예요

799
01:18:03,934 --> 01:18:04,976
선물요

800
01:18:04,977 --> 01:18:06,687
"선물"

801
01:18:13,485 --> 01:18:15,279
어머니를 잃었을 때...

802
01:18:19,032 --> 01:18:20,117
그게...

803
01:18:22,119 --> 01:18:27,541
전 여러분으로
그 구멍을 메웠어요

804
01:18:28,041 --> 01:18:33,296
아버지를 잃은 뒤에는
제 목소리가 바뀌었죠

805
01:18:33,297 --> 01:18:36,591
계속해서

806
01:18:36,592 --> 01:18:39,970
당신이 테너인 줄 알던
바리톤이 생각났어요

807
01:18:41,388 --> 01:18:42,889
결국 테너가 됐고요

808
01:18:42,890 --> 01:18:44,474
방법은 모르겠지만요

809
01:18:44,975 --> 01:18:47,311
이유는 많아요

810
01:18:48,061 --> 01:18:52,566
용서란 단어와
관련 있을지도 모르겠어요

811
01:18:53,483 --> 01:18:58,405
제가 아버지를 용서했는지
아버지가 절 용서했는진 몰라요

812
01:19:01,742 --> 01:19:06,705
전 주먹을 불끈 쥐고
태어났거든요

813
01:19:07,289 --> 01:19:10,583
항복을
쉬이 이해하지 못하죠

814
01:19:10,584 --> 01:19:16,507
밴드 멤버들과 아내와
창조주께 수그리는 것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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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19:17,132 --> 01:19:20,968
제가 고군분투하는 거예요

816
01:19:20,969 --> 01:19:26,766
전 믿음이 있어서 희망을 품고
희망이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요

817
01:19:26,767 --> 01:19:30,771
그리고 음악은
제가 그걸 실천하는 방법이죠

818
01:19:31,313 --> 01:19:34,983
이 땅의 아버지가
음악을 주셨고요

819
01:19:36,109 --> 01:19:41,323
아버지가 좋아하던 멜로디도
계속 귓가에 울려요

820
01:19:42,324 --> 01:19:43,991
최근에 깨달았는데

821
01:19:43,992 --> 01:19:49,580
제목이 동네 술집 이름과
똑같더라고요

822
01:19:49,581 --> 01:19:51,834
소렌토 라운지요

823
01:19:54,044 --> 01:19:55,337
'소렌토로 돌아오라'

824
01:19:56,922 --> 01:19:58,715
이런 멜로디였어요

825
01:20:02,261 --> 01:20:05,597
전 돌아갈 겁니다

826
01:21:56,124 --> 01:22:02,171
"나폴리
산 카를로 극장"

827
01:22:02,172 --> 01:22:05,258
하나, 둘, 셋, 넷

828
01:22:05,259 --> 01:22:07,344
['The Showman
(Little More Better)'이 흐른다]

829
01:22:14,017 --> 01:22:16,728
"소렌토만"

830
01:22:28,532 --> 01:22:32,536
{\an8}"아이리스와 밥 휴슨을 위하여"

831
01:22:33,495 --> 01:22:35,455
{\an8}이 다음은
기억이 안 나네요

832
01:22:35,956 --> 01:22:37,708
다음 멜로디가 뭘까요?

833
01:22:39,376 --> 01:22:41,419
계속 연주해 주세요
좋아요

834
01:22:41,420 --> 01:22:43,630
하나, 둘, 셋

835
01:23:04,860 --> 01:23:06,277
{\an8}다른 구절

836
01:23:06,278 --> 01:23:07,695
{\an8}"원작 '서렌더' 바탕"

837
01:23:07,696 --> 01:23:09,781
{\an8}"단어와 음악과 장난이
가득한 저녁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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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23:57,955 --> 01:23:59,206
A에서 G로

839
01:24:44,793 --> 01:24:46,587
코러스 계속!

840
01:25:45,646 --> 01:25:47,230
- 괜찮았어요?
- 일이나 하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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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25:47,231 --> 01:25:48,315
그래요

842
01:25:48,899 --> 01:25:50,775
- 대단했어요
- 끝내줬어요

843
01:25:50,776 --> 01:25:52,861
자막: 박윤슬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