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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9,551 --> 00:00:14,347
이게 제일 낮은 목소리야

4
00:00:14,431 --> 00:00:16,307
세상에, 앨리 웡이다

5
00:00:17,183 --> 00:00:18,351
제리도 있고

6
00:00:19,102 --> 00:00:20,311
"슐레피와 재니스
편히 쉬세요"

7
00:00:20,395 --> 00:00:21,396
우리 부모님이네?

8
00:00:21,479 --> 00:00:24,733
신사와 숙녀
그리고 그 사이에 계신 여러분

9
00:00:24,816 --> 00:00:27,402
- 제 전 애인을 소개하겠습니다
- 티나와 에이미구나

10
00:00:27,485 --> 00:00:30,321
- 부모님이 왜 있나 했네
- 저런, 말이 잘못 나왔네요

11
00:00:30,405 --> 00:00:35,785
두 손 모아 여러분과 저의 친구를
환영해 주세요, 세라 실버먼입니다

12
00:00:35,869 --> 00:00:39,122
"세라 실버먼: 사후 토크"

13
00:00:50,091 --> 00:00:51,301
고맙습니다

14
00:00:55,597 --> 00:00:57,766
어머나, 세상에

15
00:01:03,521 --> 00:01:04,856
받아줄게요

16
00:01:06,649 --> 00:01:10,278
끝날 때 이런 반응이 안 나오면
망쳤단 뜻이겠죠

17
00:01:11,362 --> 00:01:14,574
나중에 실망하실까 봐 걱정이에요

18
00:01:14,657 --> 00:01:16,659
그래도 와주셔서 고맙습니다

19
00:01:16,743 --> 00:01:18,995
뉴욕에 와서 정말 기뻐요

20
00:01:23,792 --> 00:01:25,210
이곳 비컨 극장에요

21
00:01:25,293 --> 00:01:28,546
투어를 딱 절반 끝냈습니다

22
00:01:29,047 --> 00:01:33,426
장거리 이동을 좋아하게 됐어요
특히 지금은 더욱요

23
00:01:33,510 --> 00:01:35,178
첫 번째 이유는

24
00:01:35,678 --> 00:01:38,973
관객과의 소통이 즐거우니까요

25
00:01:39,057 --> 00:01:40,600
그 어느 때보다도요

26
00:01:40,683 --> 00:01:43,895
두 번째 이유, 제가 점점…

27
00:01:43,978 --> 00:01:45,522
호텔 빠순이가 돼서요

28
00:01:45,605 --> 00:01:50,485
네, 좋은 호텔에 가는 게
너무 좋아요

29
00:01:50,568 --> 00:01:53,738
고급 호텔인지 알아보는 방법
알려드릴까요?

30
00:01:53,822 --> 00:01:55,990
나갔다가 방에 돌아오면

31
00:01:56,074 --> 00:01:58,618
내가 쓰고 남겨둔 휴지 끝부분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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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8,701 --> 00:02:01,788
완벽한 삼각형으로 접혀 있잖아요

33
00:02:02,664 --> 00:02:07,544
그보다 더 큰 호강은 없죠

34
00:02:08,503 --> 00:02:12,006
낯선 사람의 손가락이…

35
00:02:14,509 --> 00:02:15,760
나중에

36
00:02:17,011 --> 00:02:21,641
내 똥꼬를 닦을 물건을
만졌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

37
00:02:26,563 --> 00:02:28,523
잘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사나 봐요

38
00:02:28,606 --> 00:02:29,607
그리고…

39
00:02:31,234 --> 00:02:34,445
제 남자 친구 로리와 만난 지
5년이 됐습니다

40
00:02:34,529 --> 00:02:37,532
이름을 제대로
발음할 때도 됐는데 어이가 없죠

41
00:02:37,615 --> 00:02:39,659
로리

42
00:02:40,952 --> 00:02:42,787
그래도 아무튼 이 정도면

43
00:02:42,871 --> 00:02:45,331
분위기를 바꿀
색다른 시도를 해볼 시기죠

44
00:02:45,415 --> 00:02:50,503
최근에는 평소에 안 쓰는 손으로
딸딸이를 쳐주기 시작했어요

45
00:02:52,213 --> 00:02:54,340
엄청 좋아하더라고요

46
00:02:54,424 --> 00:02:57,343
왜냐하면 다른 사람이
해주는 것 같거든요

47
00:02:58,094 --> 00:02:59,012
그리고…

48
00:03:00,805 --> 00:03:05,059
이 개그를 생각해 냈을 때
솔직히 좀 뿌듯했어요

49
00:03:05,143 --> 00:03:10,398
그래서 옆에서 자고 있는
로리를 깨워서 들려줬어요

50
00:03:10,481 --> 00:03:13,943
'재밌네, 근데 그걸
뭐라고 하는지 알아?'

51
00:03:14,569 --> 00:03:16,237
- 낯선 사람
- 낯선 사람요

52
00:03:16,821 --> 00:03:17,906
낯선 사람이래요

53
00:03:19,032 --> 00:03:20,658
다들 아는데 저만 몰랐네요

54
00:03:20,742 --> 00:03:22,535
저는 처음 들어봤거든요

55
00:03:23,036 --> 00:03:28,166
이거 진짜 말도 안 돼요
저는 항상 여자들이라면

56
00:03:28,666 --> 00:03:31,878
남자들 관점에
좀 더 익숙하다고 생각했거든요

57
00:03:31,961 --> 00:03:34,505
남자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

58
00:03:34,589 --> 00:03:36,341
살아남을 수 있잖아요

59
00:03:36,424 --> 00:03:40,511
남자는 그럴 필요 없지만…
암튼 이건 몰랐어요

60
00:03:40,595 --> 00:03:41,721
'낯선 사람'

61
00:03:42,680 --> 00:03:46,226
재밌네요, 로리 말로는
보통 왼손으로 하거나

62
00:03:46,309 --> 00:03:50,271
잠깐 깔고 앉아서
감각이 없게 만들기도 한대요

63
00:03:54,651 --> 00:03:56,361
매력 터지죠?

64
00:04:00,031 --> 00:04:02,659
당연한 일이겠지만…

65
00:04:03,243 --> 00:04:06,913
섹스할 때
서로의 환상을 얘기하기도 하고

66
00:04:06,996 --> 00:04:08,873
여러 가지 시도를 하잖아요

67
00:04:09,374 --> 00:04:13,378
한번은 장난치다가
갑자기 이런 말이 나왔어요

68
00:04:13,461 --> 00:04:14,504
그냥 툭 튀어나왔죠

69
00:04:14,587 --> 00:04:18,424
'여름 수련회에
네가 불쑥 나타났잖아'

70
00:04:25,682 --> 00:04:26,641
그랬더니 반응이…

71
00:04:30,853 --> 00:04:31,813
그래도 받아줬어요

72
00:04:31,896 --> 00:04:34,565
'자기가 수련원 주인이지?'

73
00:04:34,649 --> 00:04:36,609
그래서 맞다고 했죠

74
00:04:37,944 --> 00:04:39,779
'내가 수련원 주인이지, 맞아'

75
00:04:42,991 --> 00:04:47,203
그리고 전에는 위에서 하다가…
나 왜 옆으로 움직이지?

76
00:04:47,870 --> 00:04:50,581
암튼 자세가 중요한 게 아니라
한창 하고 있는데

77
00:04:51,082 --> 00:04:52,458
로리가 이랬어요

78
00:04:52,542 --> 00:04:56,045
'이래도 되나?
난 아직 자기 성도 모르는데'

79
00:04:56,754 --> 00:05:00,008
그래서 저도 장난으로
이렇게 받아쳤죠

80
00:05:00,091 --> 00:05:01,259
'히틀러야'

81
00:05:01,342 --> 00:05:02,343
그랬더니…

82
00:05:10,518 --> 00:05:13,187
바로 쌌어요, 세상에

83
00:05:14,605 --> 00:05:16,065
좀 당황스럽죠

84
00:05:16,149 --> 00:05:18,234
바로 여기다가요, 여기…

85
00:05:20,987 --> 00:05:23,656
윗입술과 코 사이 인중에요

86
00:05:27,243 --> 00:05:31,080
저희 아빠랑 새엄마 재니스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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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5:31,164 --> 00:05:34,250
지난 5월에
9일 간격으로 돌아가셨어요

88
00:05:34,917 --> 00:05:36,836
근데… 여기선 안 터지네요

89
00:05:39,005 --> 00:05:41,257
아무튼 그렇다고요

90
00:05:41,341 --> 00:05:44,135
저는 두 분과 무척 친했습니다

91
00:05:44,635 --> 00:05:50,433
아빠는 제 절친이었고
두 분 다 제게 많은 것을 주셨죠

92
00:05:51,059 --> 00:05:55,271
한 시간짜리 공연에 쓸 만한
소재까지요, 풀어보겠습니다

93
00:05:58,066 --> 00:05:59,067
좋아요

94
00:06:02,070 --> 00:06:02,904
네

95
00:06:04,655 --> 00:06:07,283
이야기에 등장하는
인물부터 소개할게요

96
00:06:08,076 --> 00:06:11,579
우선 우리 아빠
도널드 '슐레피' 실버먼요

97
00:06:11,662 --> 00:06:13,581
다들 '슐레피'라고 불렀죠

98
00:06:14,582 --> 00:06:17,919
보스턴 출신인데
나중에 가족이 전부…

99
00:06:18,002 --> 00:06:19,128
보스턴 아세요?

100
00:06:19,879 --> 00:06:23,383
보스턴 출신이라는 사람들은
대부분 그 옆 도시 출신이던데…

101
00:06:24,801 --> 00:06:27,053
아빠는 뉴햄프셔주로 옮겼어요

102
00:06:27,136 --> 00:06:31,599
그래서 저는
거기서 태어나고 자랐답니다

103
00:06:31,682 --> 00:06:34,811
아빠는 여성 의류 할인점을
운영하셨어요

104
00:06:34,894 --> 00:06:37,522
'미친 소피의 팩토리 아웃렛'이란
가게였죠

105
00:06:39,148 --> 00:06:42,860
재밌는 게, 사람들한테
제가 뉴햄프셔 출신이라고 하면

106
00:06:42,944 --> 00:06:44,946
'거기도 유대인이 있어요?'래요

107
00:06:45,613 --> 00:06:49,742
그럼 아무리 뉴햄프셔라도
가게는 필요하지 않냐고 설명하죠

108
00:06:50,243 --> 00:06:51,202
그리고…

109
00:06:54,163 --> 00:06:57,125
라디오 광고도 직접 했어요
'미친 도니' 캐릭터로요

110
00:06:57,208 --> 00:07:00,253
'쇼핑몰 가격을 보면
토할 것 같아요!'

111
00:07:00,753 --> 00:07:04,382
그러다가 이름 없는
저렴한 브랜드를 대면서

112
00:07:04,465 --> 00:07:07,927
이렇게 마무리합니다
'최고의 품질을 사고 싶지만'

113
00:07:08,010 --> 00:07:10,847
'돈을 쓰긴 싫다면
미친 소피네로 오세요!'

114
00:07:11,514 --> 00:07:16,018
제 생각엔 그 이름이…
'미친 소피의 팩토리 아웃렛'요

115
00:07:16,102 --> 00:07:19,897
80년대에 뉴욕에서 유명했던
'미친 에디'를 좋아했거든요

116
00:07:19,981 --> 00:07:21,691
비슷하게 짓고 싶었나 봐요

117
00:07:22,442 --> 00:07:23,443
근데…

118
00:07:23,985 --> 00:07:28,448
여성 의류 할인 매장이니
여자 이름을 써야 하잖아요

119
00:07:28,531 --> 00:07:32,702
그리고 우린 유대인이니까
유대인 이름으로 슬쩍 바꾼 거죠

120
00:07:32,785 --> 00:07:35,997
그래서 소피가 됐어요
'미친 소피의 팩토리 아웃렛'

121
00:07:36,080 --> 00:07:39,041
그랬더니 우리 할머니가
엄청 기분 나빠 하셨죠

122
00:07:39,125 --> 00:07:42,587
보스턴에 있는 절친 이름이
소피 모스코위츠였는데

123
00:07:42,670 --> 00:07:46,841
그분한테 미쳤다고 하는 줄
아셨거든요

124
00:07:46,924 --> 00:07:49,635
그래서 아빠가 이렇게 설명했죠

125
00:07:49,719 --> 00:07:52,346
'엄마, 소피 모스코위츠의
이름을 따서 지었다면'

126
00:07:52,430 --> 00:07:55,266
''못생긴 소피의
팩토리 아웃렛'이어야죠'

127
00:07:57,935 --> 00:08:00,813
저는 이 얘기가 너무 웃겨서
몇 년 전에

128
00:08:00,897 --> 00:08:02,982
토크쇼에 나가서 써먹었는데

129
00:08:03,065 --> 00:08:05,193
그때는 미처 생각을 못 했어요

130
00:08:05,276 --> 00:08:08,738
소피 모스코위츠가
아직 살아 계시더라고요

131
00:08:09,530 --> 00:08:10,531
그래서…

132
00:08:12,492 --> 00:08:16,412
두 가족 사이에
상당한 분란을 초래했습니다

133
00:08:16,496 --> 00:08:20,625
하지만 이번에는
제대로 확인했어요

134
00:08:20,708 --> 00:08:22,877
지금은 돌아가신 거 맞아요

135
00:08:26,923 --> 00:08:29,884
아빠는 토요일마다
제게 전화했는데

136
00:08:29,967 --> 00:08:34,388
아빠의 메시지가 너무 재밌어서
일부러 전화를 거의 안 받았어요

137
00:08:34,472 --> 00:08:36,849
몇 개는 외우기까지 했죠

138
00:08:36,933 --> 00:08:42,063
하나는 휴대폰이 전국적으로
보급될 당시에 남긴 메시지였어요

139
00:08:42,146 --> 00:08:44,398
뉴햄프셔에도
휴대폰이 들어오더라고요

140
00:08:44,899 --> 00:08:48,027
이런 내용이었습니다
'내가 지금 어딘지 아냐?'

141
00:08:48,110 --> 00:08:50,655
'세차장이야, 말이 돼?'

142
00:08:51,239 --> 00:08:53,658
'이 플라스틱 덩어리에 대고
얘기하면'

143
00:08:53,741 --> 00:08:56,994
'그 소리가 하늘까지 갔다가
다시 너한테 가잖아'

144
00:08:57,495 --> 00:08:58,955
하늘이래요

145
00:08:59,872 --> 00:09:01,749
그러다 이런 소리가 났죠

146
00:09:02,291 --> 00:09:03,125
'이런'

147
00:09:04,377 --> 00:09:07,463
'이런!'

148
00:09:09,966 --> 00:09:11,509
창문을 안 닫은 거죠

149
00:09:16,013 --> 00:09:20,476
아빠가 물에 흠뻑 젖는 소리를
몇 분 동안 듣고 있었습니다

150
00:09:23,104 --> 00:09:26,023
아주 구체적인 상황에서
보이는 반응이에요

151
00:09:26,107 --> 00:09:27,608
자주 나오진 않죠

152
00:09:29,277 --> 00:09:34,031
어릴 때 아빠와 같이 본 영화는
딱 한 편이었어요

153
00:09:34,699 --> 00:09:37,785
제목만 봐서는 완벽한 영화였는데
실제로는 아니었죠

154
00:09:37,868 --> 00:09:39,954
'소년은 울지 않는다'였거든요

155
00:09:40,705 --> 00:09:43,833
훌륭한 영화지만
아빠랑 보러 가지는 마세요

156
00:09:44,625 --> 00:09:45,668
거기서…

157
00:09:46,377 --> 00:09:50,131
아주 잔인한
성폭력 장면이 나오는데

158
00:09:50,631 --> 00:09:54,260
그 장면이 나오는 동안
쥐 죽은 듯 조용해진 객석에서

159
00:09:54,343 --> 00:09:56,095
이 소리만 들렸습니다

160
00:09:57,138 --> 00:09:58,014
'이런'

161
00:10:00,349 --> 00:10:01,267
'이런!'

162
00:10:03,769 --> 00:10:06,897
제가 외운 또 다른 메시지는…

163
00:10:09,609 --> 00:10:11,861
제가 LA로 이사한 후였어요

164
00:10:11,944 --> 00:10:15,781
TV에도 나오고
이런저런 일을 할 때였죠

165
00:10:15,865 --> 00:10:18,451
아빠가 전화해서
이런 말을 남겼습니다

166
00:10:19,285 --> 00:10:22,371
'이제 할리우드에서
잘나가는 스타가 된 건 아는데'

167
00:10:23,164 --> 00:10:26,000
'바쁘더라도 시간 좀 내서'

168
00:10:26,083 --> 00:10:28,711
'널 낳아준 사람에게
전화 한 통 해라'

169
00:10:31,255 --> 00:10:34,967
끊으려고 하다가
다시 할 말이 생각났나 봐요

170
00:10:35,635 --> 00:10:39,930
'너 어릴 때 네 다리를 들고
똥까지 닦아준 사람이잖냐'

171
00:10:43,934 --> 00:10:46,145
'전화할 시간쯤은 내줘야지'

172
00:10:49,398 --> 00:10:52,318
아빠는 나이 드는 걸 좋아했어요

173
00:10:52,401 --> 00:10:53,444
무척이나요

174
00:10:53,527 --> 00:10:55,571
본인이 귀엽단 걸 알았거든요

175
00:10:56,072 --> 00:10:57,573
그냥 봐주는 상황을 즐겼죠

176
00:10:57,657 --> 00:10:59,659
LA의 한 샌드위치 가게에 가서

177
00:11:00,159 --> 00:11:03,204
식사하고 있는데
근육질 남자 두 명이 오더니

178
00:11:03,287 --> 00:11:06,916
아빠한테 막 이러면서
위협하는 거예요, 이렇게…

179
00:11:08,209 --> 00:11:10,920
그렇게 웃고 넘어가더라고요
그래서 뭐냐고 했죠

180
00:11:11,003 --> 00:11:17,051
'아까 콜라를 리필하러 갔는데
저 덩치 녀석들이 있길래'

181
00:11:17,134 --> 00:11:20,096
'당당하게 앞에 가서
이렇게 말했지'

182
00:11:20,179 --> 00:11:22,515
'오늘 주먹이 근질근질하군'

183
00:11:25,142 --> 00:11:27,019
팔꿈치에 살도 늘어졌으면서

184
00:11:28,020 --> 00:11:33,442
살이 늘어져서 물이 찬 주머니가
양쪽 팔꿈치에 덜렁덜렁해요

185
00:11:34,318 --> 00:11:37,321
병원에서도
물을 빼주겠다고 하는데

186
00:11:38,114 --> 00:11:39,115
아빠가 싫댔어요

187
00:11:39,782 --> 00:11:41,283
'손주들이 좋아해요'

188
00:11:43,494 --> 00:11:45,663
이런 일도 있었어요

189
00:11:46,163 --> 00:11:50,251
투어 중에 휴일이 있어서
잠깐 고향에 갔거든요

190
00:11:50,334 --> 00:11:52,253
그때

191
00:11:52,336 --> 00:11:54,255
스케일링을 받으러 갔어요

192
00:11:54,338 --> 00:11:57,425
죽음이란 건
잇몸에 스며드는 법이니까요

193
00:11:57,508 --> 00:12:01,554
전 아빠랑 같은 치과에 다녔어요

194
00:12:01,637 --> 00:12:04,640
주치의 허낸데즈 선생님을
만나게 되어 반가웠죠

195
00:12:04,724 --> 00:12:07,226
선생님이 스케일링을 하면서
이러셨어요

196
00:12:07,309 --> 00:12:08,519
'아버님이 그립네요'

197
00:12:08,602 --> 00:12:10,688
그래서 저도 그렇다고 했죠

198
00:12:10,771 --> 00:12:15,067
그랬더니 정말 진심이라면서
아빠가 남긴 인터넷 리뷰를 보래요

199
00:12:18,988 --> 00:12:22,408
그래서 투어 후반에
이 내용을 추가했습니다

200
00:12:22,491 --> 00:12:24,869
젠장, 이거…

201
00:12:25,369 --> 00:12:27,621
오늘은 스페셜 공연이라
안경을 안 썼어요

202
00:12:27,705 --> 00:12:29,540
안경 하나 던져주실래요?

203
00:12:30,958 --> 00:12:33,002
하나면 돼요, 한 분만요

204
00:12:33,753 --> 00:12:35,171
당황하지 마시고요

205
00:12:37,506 --> 00:12:39,467
그냥 무대 위로 던지시면 돼요

206
00:12:39,550 --> 00:12:42,386
도수 있는 거 아니어도
그냥 잘 보이기만 하면… 네

207
00:12:46,515 --> 00:12:47,600
선생님 거예요?

208
00:12:54,023 --> 00:12:56,233
안경 닦을 때 햄으로 닦으세요?

209
00:12:58,277 --> 00:12:59,862
농담이에요, 물론 감사하죠

210
00:12:59,945 --> 00:13:01,071
좋으신 분이네요

211
00:13:03,032 --> 00:13:05,868
아빠가 이런 후기를 남겼어요

212
00:13:06,619 --> 00:13:08,162
'별 다섯 개'

213
00:13:08,704 --> 00:13:12,833
'안 아프면 고칠 필요 없다는 게
내 치과 지론입니다'

214
00:13:13,334 --> 00:13:16,587
'84년 동안
그렇게 잘 살아왔습니다'

215
00:13:17,087 --> 00:13:20,549
'그런데 드디어
내 규칙의 예외를 찾았어요'

216
00:13:20,633 --> 00:13:24,261
'그 예외는 바로
제임스 허낸데즈입니다'

217
00:13:25,012 --> 00:13:28,182
'지미 선생님은
시간 낭비를 모르는 분입니다'

218
00:13:30,392 --> 00:13:32,353
'입안의 아픈 곳을'

219
00:13:32,436 --> 00:13:36,148
'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고치는
금손의 소유자예요'

220
00:13:36,816 --> 00:13:40,903
'시시한 치과의사 갖다 버리고
최고를 만나보세요'

221
00:13:41,612 --> 00:13:43,405
'슐레피가 추천했다고 하시고요'

222
00:13:55,459 --> 00:13:56,585
맙소사

223
00:13:58,337 --> 00:13:59,588
진짜 웃겨요

224
00:14:00,714 --> 00:14:02,883
아빠는 자기가
속물의 반대라고 했어요

225
00:14:02,967 --> 00:14:07,137
전 그것도 결국
속물근성이라고 알려드렸고요

226
00:14:07,847 --> 00:14:09,557
암튼 부자를 싫어했어요

227
00:14:09,640 --> 00:14:13,018
두 분은 플로리다에서
겨울을 보내곤 했습니다

228
00:14:13,102 --> 00:14:15,688
유대인이라면 추위를 피해야 하니…

229
00:14:16,647 --> 00:14:21,151
아빠가 그곳 스타벅스에서
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었대요

230
00:14:21,652 --> 00:14:26,740
아빠가 앉아 있는데
벤틀리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니

231
00:14:26,824 --> 00:14:29,577
아빠가 그 앞에 가서
이런 말을 했답니다

232
00:14:31,871 --> 00:14:33,247
'잘했어요!'

233
00:14:34,915 --> 00:14:37,001
'잘했어요, 벤틀리를 샀군요'

234
00:14:37,084 --> 00:14:39,670
'아프리카 기아 10만 명을
먹여 살릴 액수지만'

235
00:14:39,753 --> 00:14:42,089
'당신은 벤틀리를 사다니
참 잘했어요'

236
00:14:44,425 --> 00:14:46,802
아빠가 3년 연속
사람들한테 맞고 다닌다며

237
00:14:46,886 --> 00:14:50,097
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
새엄마가 전화까지 했어요

238
00:14:51,724 --> 00:14:54,184
롤렉스 시계를 찬 사람을 보면
이런 식이죠

239
00:14:54,268 --> 00:14:55,394
'멋진 롤렉스네요'

240
00:14:55,477 --> 00:14:59,440
'내 시계는 30달러짜리지만
방수도 되는데, 암튼 좋겠어요'

241
00:14:59,523 --> 00:15:03,068
'롤렉스가 필요해서 샀겠죠
돈 많다고 광고도 하고요'

242
00:15:04,612 --> 00:15:06,947
돈 많은 사람들을 진짜 싫어했는데

243
00:15:07,031 --> 00:15:08,741
제가 돈을 버니까 달라졌어요

244
00:15:10,034 --> 00:15:12,953
이렇게 변했죠
'다시는 이코노미 안 타'

245
00:15:15,998 --> 00:15:20,878
다음 등장인물은
제 친엄마인 베스 앤 오하라입니다

246
00:15:20,961 --> 00:15:23,255
지금 아마 몇 명은…

247
00:15:23,339 --> 00:15:24,840
머리가 막 돌아가겠죠

248
00:15:24,924 --> 00:15:27,092
가톨릭 신자 아일랜드인과
결혼했어요

249
00:15:27,176 --> 00:15:30,012
엄마는 100% 유대인이고요
저도 유대인이니 안심하세요

250
00:15:34,600 --> 00:15:37,770
베스 앤은 8년 전에
세상을 떠났습니다

251
00:15:37,853 --> 00:15:40,314
어떤 사람이었냐면요

252
00:15:40,397 --> 00:15:44,276
타고난 미인이었어요
화장도 안 하고요

253
00:15:44,360 --> 00:15:45,527
옷차림은

254
00:15:46,028 --> 00:15:49,615
페인트칠을 할 때 입어서
페인트가 잔뜩 묻은 멜빵바지에

255
00:15:49,698 --> 00:15:53,786
양말은 또… 색깔이 짝짝이에요

256
00:15:53,869 --> 00:15:59,291
보석함도 있었는데
그 안에는 정당 배지만 가득했죠

257
00:15:59,375 --> 00:16:02,419
브래지어도 안 해서
젖꼭지가 다 보였어요

258
00:16:02,503 --> 00:16:03,671
'남자들 엿 먹어라'

259
00:16:04,588 --> 00:16:07,800
엄마 성격은 외모와는 반대로…

260
00:16:07,883 --> 00:16:11,136
그리 독창적인 표현은 아니지만

261
00:16:11,220 --> 00:16:15,557
엄마는 정말 드라마에 나오는
교양 있는 모범생 같았어요

262
00:16:16,600 --> 00:16:20,229
발음도 하나하나 정확하게 막…

263
00:16:21,355 --> 00:16:26,110
올바르고 정확한 문법과 발음이
엄마에겐 생명이었어요

264
00:16:26,610 --> 00:16:29,989
어릴 때 이런 일도 있었어요
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데

265
00:16:30,072 --> 00:16:31,073
이러는 거예요

266
00:16:31,949 --> 00:16:34,618
'크루아상 아침 메뉴 주세요'

267
00:16:35,744 --> 00:16:40,249
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는
'아보카도'도 틀리게 발음해요

268
00:16:41,250 --> 00:16:42,501
'엄마, 좀…'

269
00:16:43,210 --> 00:16:44,920
'뭘 달라고요?'하고 되물으니

270
00:16:45,879 --> 00:16:48,215
'크루아상, 크루아상 아침 메뉴요'

271
00:16:48,841 --> 00:16:50,467
'엄마, 그냥 샌드위치예요'

272
00:16:50,551 --> 00:16:53,762
'여긴 버거킹이잖아요
여기 수준에 맞춰요'

273
00:16:57,433 --> 00:16:58,851
엄마는…

274
00:16:58,934 --> 00:17:00,394
감독이었어요

275
00:17:00,477 --> 00:17:03,856
뉴햄프셔주 맨체스터
지역 극장 연출 담당요

276
00:17:03,939 --> 00:17:07,568
타고난 감독이었어요
만나는 사람마다

277
00:17:07,651 --> 00:17:10,029
지시할 게 있고 고쳐줄 게 있었죠

278
00:17:10,946 --> 00:17:14,241
건의함에 의견 넣는 게
취미일 만큼요

279
00:17:15,909 --> 00:17:19,204
그리고 동네 영화관 광고도
엄마가 했어요

280
00:17:19,705 --> 00:17:21,248
베드퍼드몰 시네마요

281
00:17:22,166 --> 00:17:27,296
'월요일부터 토요일 조조 상영
2달러로 저렴하게 즐기세요'

282
00:17:28,047 --> 00:17:31,050
그 자리를 얻은 것도
불만 제기 때문이었어요

283
00:17:33,093 --> 00:17:37,264
다짜고짜 이렇게 따졌거든요
'상영작이 궁금해서 전화했는데'

284
00:17:37,347 --> 00:17:40,184
'전화를 받은 사람 말을
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'

285
00:17:40,267 --> 00:17:43,395
'발음이 왜 그래요?
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'

286
00:17:43,479 --> 00:17:45,189
'그럼 직접 하실래요?'

287
00:17:45,272 --> 00:17:46,273
엄마는 이랬죠

288
00:17:47,066 --> 00:17:50,235
'저를…
글쎄요, 잘 모르겠어요'

289
00:17:50,319 --> 00:17:52,738
'제가… 좋아요!'

290
00:17:52,821 --> 00:17:53,781
'할게요!'

291
00:17:54,281 --> 00:17:56,366
그렇게 스타가 탄생했습니다

292
00:17:58,077 --> 00:18:00,370
엄마는 절대로
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

293
00:18:00,454 --> 00:18:04,625
상대를 배려하는 선의의 거짓말도
엄마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

294
00:18:04,708 --> 00:18:07,669
엄만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요

295
00:18:07,753 --> 00:18:12,299
작품을 감독하던 중
어린 배우가 와서 묻더래요

296
00:18:12,382 --> 00:18:15,219
'베스 앤, 제가 정말
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?'

297
00:18:15,302 --> 00:18:16,512
'아니!'

298
00:18:20,140 --> 00:18:23,685
이건 저희 언니 수지가 말해줘서
알게 된 얘기예요

299
00:18:23,769 --> 00:18:27,106
엄마와 관련된 일화를 물으니
이 얘기를 해주더라고요

300
00:18:27,606 --> 00:18:30,150
'그걸 어떻게 알아? 봤어?'
그랬더니 아니래요

301
00:18:30,234 --> 00:18:34,321
'그 여자가 왜 우는지 모르겠다고
나한테 얘기해 줬거든'

302
00:18:38,992 --> 00:18:39,993
누구냐면요

303
00:18:40,828 --> 00:18:42,287
팸 설리번이에요

304
00:18:43,413 --> 00:18:45,457
역시, 못 들어보셨죠?

305
00:18:47,042 --> 00:18:48,043
재능이 없어요

306
00:18:48,627 --> 00:18:50,963
끼가 없었던 거죠

307
00:18:56,343 --> 00:18:58,053
아무튼 엄마는 그랬어요

308
00:18:58,137 --> 00:19:02,099
엄마가 돌아가실 때
제가 임종을 지켰어요

309
00:19:02,182 --> 00:19:03,976
엄마 손을 잡고

310
00:19:04,726 --> 00:19:06,854
조용히 앉아 있었죠

311
00:19:06,937 --> 00:19:11,316
엄마는 저를 바라보더니
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겼습니다

312
00:19:11,817 --> 00:19:13,026
'네 머리'

313
00:19:14,111 --> 00:19:15,612
'너무 푸석해'

314
00:19:21,952 --> 00:19:24,997
그 순간은 무엇과도
절대 바꾸지 않을 거예요

315
00:19:25,080 --> 00:19:27,166
너무 안 좋게만 말한다고
생각하시겠지만

316
00:19:27,249 --> 00:19:28,876
솔직히 말하면 정말 감사해요

317
00:19:28,959 --> 00:19:32,713
항상 진실만을 말했거든요
기운 빠질 때도 많았지만

318
00:19:32,796 --> 00:19:37,134
좋은 말일 때도 있었어요
그럼 사실이니까 기분 좋잖아요

319
00:19:37,217 --> 00:19:40,679
이 세상에는
베스 앤이 더 있어야 해요

320
00:19:40,762 --> 00:19:44,808
지금 이 세상에 부족한 게 있다면
바로 진실이니까요

321
00:19:49,479 --> 00:19:52,357
발딱 선 젖꼭지처럼
냉정하고 날카로운 진실요

322
00:19:54,860 --> 00:19:57,237
그 후 사악한 계모
재니스가 등장했습니다

323
00:19:58,280 --> 00:19:59,948
본인이 그렇게 말했어요

324
00:20:00,032 --> 00:20:03,160
이 세상 가장 다정한 분이지만요

325
00:20:04,620 --> 00:20:07,456
간단히 설명하자면

326
00:20:07,956 --> 00:20:09,917
탈색한 금발 머리에

327
00:20:10,000 --> 00:20:11,710
풀 메이크업

328
00:20:11,793 --> 00:20:13,795
신발 색깔과 맞춘 매니큐어

329
00:20:13,879 --> 00:20:15,297
옷도 쫙 빼입어요

330
00:20:15,380 --> 00:20:18,550
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죠
우리 엄마랑은 정반대예요

331
00:20:19,635 --> 00:20:21,220
얼마나 정이 많은지 몰라요

332
00:20:21,720 --> 00:20:24,973
한번은 일 끝나고
저를 데리러 왔는데

333
00:20:25,057 --> 00:20:28,477
차에 타니 이렇게 물었어요
'내 화장 어때?'

334
00:20:28,977 --> 00:20:31,563
전 우리 친엄마 딸이잖아요

335
00:20:33,315 --> 00:20:35,234
할 말이 좀 있었죠

336
00:20:36,360 --> 00:20:38,779
하지만 재니스의 딸이기도 하니

337
00:20:38,862 --> 00:20:42,199
닥치고 예쁘다고 해야 한단 것도
잘 알고 있었어요

338
00:20:42,699 --> 00:20:47,371
그러길 정말 잘했죠
재니스의 답변이 이랬거든요

339
00:20:47,871 --> 00:20:48,956
'이거 문신이야!'

340
00:20:55,587 --> 00:20:57,547
재니스는 말을
있는 그대로 따랐어요

341
00:20:58,632 --> 00:21:03,303
무슨 뜻이냐고요? 저도 모르지만
구체적 지시가 필요한 분이었죠

342
00:21:03,387 --> 00:21:05,389
멍청한 게 아니고
그대로 따른다고요

343
00:21:05,472 --> 00:21:09,893
모든 스포츠를 잘했는데
단계별로 철저히 따라서 그래요

344
00:21:10,769 --> 00:21:13,647
머리를 하나로 묶을 때 있잖아요

345
00:21:13,730 --> 00:21:14,898
저는 그냥…

346
00:21:14,982 --> 00:21:17,025
근데 재니스는 이럴 것 같아요

347
00:21:17,109 --> 00:21:21,697
'머리를 고무줄 안으로 통과해서
비틀고 다시 꺼내는 거야'

348
00:21:21,780 --> 00:21:24,116
뭔지 아시겠죠? 아주 차근차근…

349
00:21:24,199 --> 00:21:27,411
달걀을 풀 때
우린 그냥 대충 이렇게 하잖아요

350
00:21:27,494 --> 00:21:30,539
재니스는 이럴 거예요
'포크를 넣고'

351
00:21:30,622 --> 00:21:33,542
'빠르게 100번 돌리면 돼'

352
00:21:37,546 --> 00:21:40,257
어느 날은 같이 차에 있다가

353
00:21:40,340 --> 00:21:42,342
챕스틱이 있는지 물었어요

354
00:21:42,884 --> 00:21:44,553
가방을 뒤지더니 이래요

355
00:21:45,304 --> 00:21:46,763
'이런'

356
00:21:47,973 --> 00:21:50,267
'챕스틱이 없네, 미안해'

357
00:21:50,350 --> 00:21:51,935
그래서 괜찮다고 했죠

358
00:21:52,019 --> 00:21:53,979
그런데 잠시 후 이러는 거예요

359
00:21:54,479 --> 00:21:57,941
'바세린 립 테라피는 있는데'

360
00:22:03,071 --> 00:22:04,823
'네, 그것도 좋아요'

361
00:22:05,907 --> 00:22:08,285
'꼭 챕스틱만
써야 하는 건 아니죠'

362
00:22:11,413 --> 00:22:14,416
우리 언니 로라는
다재다능한 예술가예요

363
00:22:14,499 --> 00:22:16,710
안 하는 게 없죠
어느 날은 그림을 그리더니

364
00:22:16,793 --> 00:22:18,545
재니스가 좋아할 것 같대요

365
00:22:18,628 --> 00:22:21,548
그래서 우편으로
재니스에게 그림을 보냈죠

366
00:22:21,631 --> 00:22:25,302
그림을 받고 언니에게 전화해서
이러더래요, '어떻게 알았어?'

367
00:22:25,385 --> 00:22:27,220
'뭘 알아요?'

368
00:22:27,304 --> 00:22:32,434
'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잖아
황갈색, 구리색, 호피 무늬'

369
00:22:35,354 --> 00:22:36,355
우리 재니스

370
00:22:39,274 --> 00:22:41,943
저는 17살 때부터
스탠드업 공연을 했는데

371
00:22:42,027 --> 00:22:45,739
데뷔 초기에 어땠는지
지금 생각해 보면

372
00:22:45,822 --> 00:22:49,326
정말 싸가지 없고
자기만 잘난 줄 알았어요

373
00:22:49,826 --> 00:22:51,328
너무 창피해요

374
00:22:51,828 --> 00:22:53,747
이런 생각을 했거든요

375
00:22:54,498 --> 00:22:57,084
'호피 무늬 입은 여자들
너무 촌스러워'

376
00:22:57,167 --> 00:22:58,919
'그게 뭐야?'

377
00:22:59,419 --> 00:23:03,006
'유대인과 이탈리아인
할머니들 스타일이잖아'

378
00:23:03,507 --> 00:23:05,217
근데 제가 50이 넘으니까

379
00:23:05,300 --> 00:23:08,095
그렇게 톡톡 튀는 무늬도
또 없더라고요

380
00:23:19,022 --> 00:23:21,566
아빠랑 재니스가 점점 나이가 드니

381
00:23:21,650 --> 00:23:23,860
병원 진료를 갈 때마다

382
00:23:23,944 --> 00:23:27,989
휴대폰 음성 메모 기능으로
상담 내용을 녹음하라고 했어요

383
00:23:28,073 --> 00:23:32,452
그런 다음에 그걸
왓츠앱 가족 단체방에 올리죠

384
00:23:32,536 --> 00:23:36,331
저희가 그 내용을 듣고
확인할 수 있도록요

385
00:23:37,124 --> 00:23:40,544
실버먼 가족이 단체 채팅방에
얼마나 진심인지

386
00:23:40,627 --> 00:23:43,213
잠깐 말씀드리고 갈게요, 진짜…

387
00:23:44,047 --> 00:23:48,385
온 가족이 다 참여하는
실버먼 전체 채팅방도 있고

388
00:23:48,468 --> 00:23:51,555
저희가 네 자매여서
자매끼리 만든 방도 있어요

389
00:23:51,638 --> 00:23:53,306
네 자매 단체방요

390
00:23:53,390 --> 00:23:56,893
그리고 각각 한 명씩 빼고 만든

391
00:23:56,977 --> 00:23:59,104
세 자매 방들도 있고요

392
00:24:04,067 --> 00:24:06,570
재니스가 병원에 갔는데

393
00:24:07,320 --> 00:24:10,949
상태가 안 좋단 걸
이미 알고 있었어요

394
00:24:11,032 --> 00:24:14,619
아주 나쁜 소식을 예상하고 있었죠

395
00:24:15,120 --> 00:24:17,831
그것도 녹음하라고 해서…

396
00:24:19,040 --> 00:24:21,543
단체방에 올라왔어요

397
00:24:21,626 --> 00:24:23,253
그걸 저희가 들어보니

398
00:24:24,004 --> 00:24:26,089
의사가 이렇게 말했어요

399
00:24:26,173 --> 00:24:29,426
'재니스, 정말 유감입니다만'

400
00:24:30,177 --> 00:24:32,888
'검사 결과 4기 췌장…'

401
00:24:32,971 --> 00:24:34,514
그런데 갑자기

402
00:24:35,223 --> 00:24:37,392
어디선가 아주 크고 낮게

403
00:24:37,893 --> 00:24:39,811
꾸르륵하는 방귀 소리가 났어요

404
00:24:43,064 --> 00:24:45,692
3초 정도요

405
00:24:46,443 --> 00:24:51,281
보통 짧은 시간을 얘기할 때
3초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

406
00:24:51,364 --> 00:24:55,202
실제 1초의 길이를 잘 생각해 보면

407
00:24:56,411 --> 00:24:59,164
꽤 길거든요

408
00:25:00,874 --> 00:25:03,043
우리 아빠 소리였어요

409
00:25:05,170 --> 00:25:08,465
'원래 방귀를 잘 뀌셨구나'
이렇게 생각하시겠지만

410
00:25:08,548 --> 00:25:11,259
전 평생 아빠 방귀 소리를
들어본 적이 없어요

411
00:25:11,843 --> 00:25:16,056
나쁜 소식을
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니

412
00:25:16,139 --> 00:25:18,475
몸이 알아서 반응한 거죠

413
00:25:19,643 --> 00:25:23,438
전 4기 췌장 다음이 뭔지
그게 궁금했다고요

414
00:25:26,107 --> 00:25:27,901
맥락을 파악해 곧 이해했어요

415
00:25:30,570 --> 00:25:34,032
이 소식을 듣고
두 분이 보인 반응이…

416
00:25:34,115 --> 00:25:37,661
녹음 내용을 계속 듣고 있는데
재니스는 정말이지…

417
00:25:38,745 --> 00:25:41,414
재니스다운 반응이었어요

418
00:25:41,498 --> 00:25:42,666
이렇게 말했죠

419
00:25:43,416 --> 00:25:46,169
'말씀하시는 대로 다 할게요'

420
00:25:46,253 --> 00:25:50,131
'병원에서 하란 대로 다 하면서
싸우면 되죠'

421
00:25:51,508 --> 00:25:53,677
정말 재니스다웠죠

422
00:25:53,760 --> 00:25:56,304
그런데 아빠는 말이죠

423
00:25:57,264 --> 00:26:00,809
그런 미친 소리는
살다 살다 처음 들었어요

424
00:26:01,768 --> 00:26:03,019
농담 아니고요

425
00:26:03,103 --> 00:26:04,521
이렇게 말했거든요

426
00:26:05,272 --> 00:26:06,940
'난 혼자야!'

427
00:26:15,782 --> 00:26:17,367
아직 안 끝났어요

428
00:26:18,034 --> 00:26:19,578
'난 과부야!'

429
00:26:25,500 --> 00:26:28,795
아마 우리 엄마 베스 앤이
어디에선가 이러겠죠

430
00:26:28,878 --> 00:26:30,922
'남자니까 홀아비', 참…

431
00:26:35,510 --> 00:26:37,178
진짜 기가 막혔어요

432
00:26:38,847 --> 00:26:42,892
아빠가 제 말을 잘 듣는 편이라
전화해서 잘 설명하라는 임무가

433
00:26:42,976 --> 00:26:43,977
떨어졌습니다

434
00:26:44,686 --> 00:26:48,732
그래서 이렇게 말했죠
'아빠, 살아 있는 아내 앞에서'

435
00:26:49,232 --> 00:26:51,818
'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'

436
00:26:53,403 --> 00:26:56,990
'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요
알겠죠?'

437
00:26:57,073 --> 00:26:58,450
'아빠가 중요한 게 아니라'

438
00:26:58,533 --> 00:27:02,037
'이제 재니스가 중요해요
아빠가 잘 돌봐야 해요'

439
00:27:02,120 --> 00:27:05,749
'거기에 집중해야죠
지금 무너지면 안 돼요'

440
00:27:06,416 --> 00:27:09,711
아빠가 '나도 알지' 하면서
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

441
00:27:09,794 --> 00:27:12,756
아빠가 우는 소리를
그때 처음 들었어요

442
00:27:12,839 --> 00:27:17,802
'난… 재니스 없는 세상에서
살고 싶지 않아'

443
00:27:17,886 --> 00:27:20,347
'나 혼자 여기 남는 게 싫어'

444
00:27:20,847 --> 00:27:23,642
전 위로할 말을 찾다가
이렇게 말했어요

445
00:27:23,725 --> 00:27:26,436
'통계적으로는
그럴 일 없을 거예요'

446
00:27:27,395 --> 00:27:28,313
그게…

447
00:27:29,022 --> 00:27:29,981
저는…

448
00:27:33,068 --> 00:27:35,320
진짜 그렇게 될 줄은 몰랐죠

449
00:27:35,403 --> 00:27:37,113
물론 거기다 대고

450
00:27:38,657 --> 00:27:41,576
'내 말이 맞았죠?' 하면
안 되겠지만요

451
00:27:43,244 --> 00:27:44,537
그렇게 전화를 끊고

452
00:27:44,621 --> 00:27:47,666
아빠는 재니스 간병에
집중하겠다고 했어요

453
00:27:48,166 --> 00:27:50,335
다음 날 재니스와 통화했는데

454
00:27:50,418 --> 00:27:54,089
아빠한테 물 한 잔만
갖다달라고 했대요

455
00:27:54,714 --> 00:27:56,007
그랬더니 아빠 왈

456
00:27:56,675 --> 00:27:57,884
'어디 있는데?'

457
00:28:07,936 --> 00:28:09,437
'물이 어디 있냐고?'

458
00:28:10,897 --> 00:28:12,857
팔꿈치에 있어요, 아빠

459
00:28:20,824 --> 00:28:23,785
빨대 하나 찾아서 거기 꽂으세요

460
00:28:23,868 --> 00:28:25,036
신나게 마시겠죠

461
00:28:28,790 --> 00:28:32,043
그래서 말할 필요도 없이

462
00:28:32,127 --> 00:28:36,881
네 자매와 손주 몇 명이
부모님 집으로 출동했어요

463
00:28:36,965 --> 00:28:38,133
거기서 다 같이

464
00:28:38,633 --> 00:28:41,094
죽음의 순산을 준비했습니다

465
00:28:41,594 --> 00:28:44,973
그리고 죽음은 참…

466
00:28:45,473 --> 00:28:47,559
제게는 힘든 일이에요

467
00:28:48,059 --> 00:28:51,688
그래서 제가 특별하죠

468
00:28:52,439 --> 00:28:54,774
아니에요, 아닌 거 알아요

469
00:28:55,525 --> 00:28:57,485
근데 사실이에요, 힘들어요

470
00:28:57,569 --> 00:29:01,614
저는 작은 벌레 하나
죽이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

471
00:29:01,698 --> 00:29:06,244
그걸 자살로 위장하기란
거의 불가능에 가깝고요

472
00:29:06,327 --> 00:29:07,328
전…

473
00:29:09,539 --> 00:29:10,623
너무 작잖아요

474
00:29:12,834 --> 00:29:17,088
저희 집에 파리가 무척 많은데
저는 절대…

475
00:29:17,172 --> 00:29:19,632
전 뭐든 죽이고 싶지 않아서

476
00:29:19,716 --> 00:29:21,509
문 열고 이렇게 해요

477
00:29:21,593 --> 00:29:24,137
공항 관제소 직원처럼
수신호로 '이쪽이야'

478
00:29:24,929 --> 00:29:29,017
근데 파리 입장에서 보면
걔들은 집파리잖아요

479
00:29:30,101 --> 00:29:33,688
원래 서식지에 사는 거니까
그러려니 해야죠

480
00:29:34,189 --> 00:29:37,859
하지만 침실에
파리가 너무 많은 거예요

481
00:29:38,359 --> 00:29:41,196
너무 많아서 싫었죠

482
00:29:41,279 --> 00:29:43,448
정말 싫었어요

483
00:29:43,531 --> 00:29:45,909
그랬더니 로리가…

484
00:29:48,411 --> 00:29:50,205
좀 과장하면 발음이 잘돼요

485
00:29:50,288 --> 00:29:51,915
로리

486
00:29:52,415 --> 00:29:54,042
로리가 말했죠

487
00:29:54,667 --> 00:29:56,294
'파리 없애줄까?'

488
00:29:57,045 --> 00:29:59,255
'없앤다니 무슨 소리야?'

489
00:30:00,965 --> 00:30:02,717
'파리가 사라지면 좋겠어?'

490
00:30:05,053 --> 00:30:06,054
그렇다고 했죠

491
00:30:06,971 --> 00:30:09,933
그러고 나서
전 방에서 나와 문을 닫았고

492
00:30:10,016 --> 00:30:11,935
거기 서서 듣고 있었죠

493
00:30:14,062 --> 00:30:17,899
그런데 갑자기 쿵쾅대면서
난리가 난 거예요, 그래서…

494
00:30:18,983 --> 00:30:20,610
제가 놀라는 소릴 들었는지

495
00:30:21,402 --> 00:30:23,112
곧 조용해졌어요

496
00:30:23,822 --> 00:30:26,491
그러다가 창문 여는 소리가 났고

497
00:30:26,991 --> 00:30:29,536
이런 말이 들렸죠
'잘 가, 얘들아!'

498
00:30:30,954 --> 00:30:32,163
'안전 비행!'

499
00:30:35,583 --> 00:30:36,501
귀엽죠?

500
00:30:36,584 --> 00:30:38,586
저 때문에 그렇게 해준 거예요

501
00:30:38,670 --> 00:30:43,550
물론 죽였다는 건 알죠
그래도 절 위해서 거짓말했잖아요

502
00:30:45,301 --> 00:30:49,264
제가 파리에
애정이 생긴 건 아마도…

503
00:30:49,347 --> 00:30:51,307
파리 얘기 아직도 안 끝났냐고요?

504
00:30:51,391 --> 00:30:55,311
네, 파리 얘기는
아직 4분 정도 더 남았어요

505
00:30:57,564 --> 00:31:01,693
암튼 엄청 오래전에
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

506
00:31:01,776 --> 00:31:06,114
파리는 24시간밖에 못 산대요

507
00:31:06,197 --> 00:31:07,657
수명이 고작 하루예요

508
00:31:07,740 --> 00:31:10,994
정말 아름답지 않나요?

509
00:31:11,494 --> 00:31:15,081
가슴 시리고 시적이기도 해요

510
00:31:15,164 --> 00:31:17,000
평생이 하루에 담겼다니

511
00:31:17,542 --> 00:31:20,962
네, 그래서 저는…

512
00:31:21,045 --> 00:31:24,716
그걸 처음 알게 된 때가
언제냐면 말이죠

513
00:31:24,799 --> 00:31:29,971
'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'에서
작가 겸 연기자로 일할 때예요

514
00:31:36,519 --> 00:31:39,063
고맙습니다
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죠

515
00:31:39,647 --> 00:31:44,569
1993년부터 1994년까지였어요

516
00:31:44,652 --> 00:31:47,822
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
알려드리자면요

517
00:31:50,116 --> 00:31:54,495
그때 알게 된 사실이에요
필 하트먼의 마지막 해였고…

518
00:31:55,079 --> 00:31:56,664
생의 마지막이 아니라

519
00:31:58,041 --> 00:31:58,875
그 방송에서요

520
00:31:58,958 --> 00:32:01,628
나중에 '뉴스 라디오'로 갔잖아요

521
00:32:02,128 --> 00:32:05,173
정말 좋은 분이셨어요
제게 이런 제안을 하셨죠

522
00:32:05,256 --> 00:32:07,717
'나랑 같이 연기할
개그 하나 짜볼래?'

523
00:32:07,800 --> 00:32:09,302
전 좋다고 했죠

524
00:32:09,385 --> 00:32:12,722
그리고 파리를 주인공으로
개그를 짰어요

525
00:32:12,805 --> 00:32:18,353
처음에 '스타워즈'처럼
설명하는 자막이 나와요

526
00:32:18,436 --> 00:32:20,939
'파리의 평균 수명은 24시간'
그런 거요

527
00:32:21,022 --> 00:32:24,692
필은 나이 든 파리 역할이었어요

528
00:32:24,776 --> 00:32:27,487
23시간 30분을 살고 죽음을 앞둔

529
00:32:27,987 --> 00:32:29,197
노인 파리요

530
00:32:30,907 --> 00:32:34,410
저는 방금 날개가 돋아난
어린 파리였고요

531
00:32:34,494 --> 00:32:37,956
필이 저한테 세상 이야기를 해줬죠

532
00:32:38,039 --> 00:32:41,000
'정오가 기억나는군' 하면서요

533
00:32:41,084 --> 00:32:42,377
그리고…

534
00:32:44,337 --> 00:32:46,255
다른 건 기억 안 나는데 마지막에

535
00:32:46,339 --> 00:32:49,759
개 한 마리가 와서 똥을 싸고 가요

536
00:32:49,842 --> 00:32:53,680
그럼 필이 저한테
'가서 먹어, 꼬마야' 하고…

537
00:32:54,973 --> 00:32:57,934
못 믿으시겠지만
이건 방송에 안 나갔어요

538
00:32:59,644 --> 00:33:02,313
전 그냥 파리가 너무 귀여워요

539
00:33:02,397 --> 00:33:04,399
왜 죽이는지 이해가 안 돼요

540
00:33:04,482 --> 00:33:07,652
우리는 작은 동물을 사랑하잖아요

541
00:33:08,152 --> 00:33:11,864
근데 너무 작으면 죽여버리고요

542
00:33:12,782 --> 00:33:14,367
그건 괴물이죠

543
00:33:15,410 --> 00:33:19,205
요만하잖아요
거기에 작은 날개도 달렸고

544
00:33:19,288 --> 00:33:21,165
눈은 이렇게 크고

545
00:33:21,249 --> 00:33:25,211
손은 음모라도 꾸미듯
계속 이렇게 하고 있고요

546
00:33:25,712 --> 00:33:29,632
양치질하고 있는데
방금 날개가 돋은 아기 파리가

547
00:33:29,716 --> 00:33:30,925
구석에 붙어 있었어요

548
00:33:31,009 --> 00:33:32,010
그래서 인사했죠

549
00:33:32,093 --> 00:33:36,389
'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해
신나는 모험을 하게 될 거야'

550
00:33:36,472 --> 00:33:39,684
그날 밤에 세수하러 들어갔더니

551
00:33:39,767 --> 00:33:40,935
아직도 있었어요

552
00:33:41,019 --> 00:33:43,604
다 늙어서 칙칙해진 꼴로요

553
00:33:45,064 --> 00:33:47,692
게다가… 날지도 않았어요

554
00:33:47,775 --> 00:33:50,570
어쩌다 한 번씩
불편한 걸음을 옮기기만 했죠

555
00:33:52,196 --> 00:33:53,990
'넌 해냈어, 파리야'

556
00:33:56,367 --> 00:33:57,493
'즐거운 생이었겠지'

557
00:33:59,787 --> 00:34:02,874
그때 로리도 화장실에 있었습니다

558
00:34:04,417 --> 00:34:05,668
이러더군요

559
00:34:06,169 --> 00:34:08,046
'그 파리가 아닌 것 같은데'

560
00:34:12,467 --> 00:34:16,846
지금 이 시대, 이 세상, 이 나라가
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

561
00:34:16,929 --> 00:34:19,640
제발… 남자들이
가만 좀 있으면 안 되나요?

562
00:34:19,724 --> 00:34:21,893
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

563
00:34:22,393 --> 00:34:26,731
그러면 안 되는 건 알지만
제 솔직한 심정이에요

564
00:34:28,816 --> 00:34:31,611
'똑같은 파리거든? 참견 고맙다'

565
00:34:33,613 --> 00:34:38,201
그랬더니 이 인간이
또 주둥이를 놀리네요

566
00:34:38,743 --> 00:34:41,871
'파리가 24시간밖에
못 사는 거 확실해?'

567
00:34:43,623 --> 00:34:46,417
'그래, 당신이 직접 찾아봐'

568
00:34:46,501 --> 00:34:49,796
'내가 뭘 알겠어?
난 여자잖아, 꿈에서 봤나 보다'

569
00:34:49,879 --> 00:34:53,549
그랬더니 깨갱 하고 물러났어요

570
00:34:54,175 --> 00:34:57,970
근데 나중에 찾아봤더니
한 달 정도 살더라고요

571
00:34:58,471 --> 00:34:59,847
몰라요, 뭐…

572
00:35:05,561 --> 00:35:07,146
그러든가 말든가, 아니에요

573
00:35:11,734 --> 00:35:13,486
재니스가 먼저 떠났습니다

574
00:35:14,695 --> 00:35:16,322
오늘로 4개월이 됐네요

575
00:35:17,031 --> 00:35:18,116
삶을 사랑한 분이었죠

576
00:35:18,199 --> 00:35:20,159
너무 갑자기 진지해졌나요?

577
00:35:21,369 --> 00:35:24,705
삶을 정말 사랑해서
간절히 살고 싶어 했어요

578
00:35:24,789 --> 00:35:26,290
하라는 대로 다 했고요

579
00:35:26,791 --> 00:35:27,959
근데 그렇게 됐죠

580
00:35:28,042 --> 00:35:30,545
이 얘기를 지금 하는 게 좋겠어요

581
00:35:30,628 --> 00:35:33,422
이번 투어에는 굿즈가 있어요

582
00:35:34,841 --> 00:35:36,092
신나는 일이죠?

583
00:35:37,093 --> 00:35:39,762
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

584
00:35:39,846 --> 00:35:43,766
이번엔 슐레피 모자랑
'사후 토크' 티셔츠도 있고

585
00:35:43,850 --> 00:35:47,937
대학교 단체복처럼 생긴
회색 '실버먼' 맨투맨도 있어요

586
00:35:48,020 --> 00:35:50,231
그거 입으면 대학 나온 기분이에요

587
00:35:51,232 --> 00:35:53,192
전에는 한 번도 안 했는데

588
00:35:53,276 --> 00:35:57,280
제가 이 소재로 돈을 벌길
부모님도 바라실 거예요

589
00:36:02,618 --> 00:36:03,619
고맙습니다

590
00:36:04,996 --> 00:36:05,830
감사해요

591
00:36:09,292 --> 00:36:13,963
말했듯이 재니스가 먼저 떠났어요
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죠

592
00:36:14,589 --> 00:36:18,259
저는 마침 그날 집에 가서 잤고요

593
00:36:18,843 --> 00:36:24,515
수지 언니에게 아침 7시쯤
문자가 왔어요, 언니는 랍비예요

594
00:36:24,599 --> 00:36:25,683
언니가…

595
00:36:27,101 --> 00:36:31,063
재니스가 새벽 2시경
세상을 떠났다고 했죠

596
00:36:31,814 --> 00:36:35,193
'아직 자리에 그대로 뒀어
아빠는 자고 있고'

597
00:36:35,276 --> 00:36:37,445
'손을 잡고 있네'

598
00:36:38,070 --> 00:36:43,201
'아빠가 이때쯤엔 원래 일어나는데
아마 아는 것 같아'

599
00:36:43,284 --> 00:36:47,997
'속으로는 벌써 아는데
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어서'

600
00:36:49,415 --> 00:36:51,375
'그런가 봐'

601
00:36:52,418 --> 00:36:56,214
'그래도 내가 옆에 있으니까
일어나면 잘 얘기할게'

602
00:36:56,297 --> 00:36:57,840
그래서 알았다고 했어요

603
00:36:58,341 --> 00:37:01,677
근데 갑자기
언니랑 아빠가 좋아했던

604
00:37:01,761 --> 00:37:03,804
웃긴 얘기가 생각났나 봐요

605
00:37:04,597 --> 00:37:09,644
형제끼리 통화하는 내용인데
이런 식이에요

606
00:37:09,727 --> 00:37:10,770
'고양이가 죽었어'

607
00:37:11,270 --> 00:37:13,940
'다짜고짜 전화해서
고양이가 죽었다고 해?'

608
00:37:14,023 --> 00:37:15,566
'그럼 뭐라고 해?'

609
00:37:16,067 --> 00:37:19,612
'고양이가 지붕에 올라갔는데
못 내려온다고 해야지'

610
00:37:20,112 --> 00:37:24,450
'그다음에는 병원에 데려갔는데
상태가 안 좋다고 하고'

611
00:37:25,618 --> 00:37:27,870
'그다음에 죽었다고 하는 거야'

612
00:37:28,913 --> 00:37:31,415
'알았어, 미안해'

613
00:37:31,499 --> 00:37:34,126
'괜찮아, 엄마는 어떠셔?'

614
00:37:34,210 --> 00:37:36,003
눈치채셨네요

615
00:37:38,506 --> 00:37:41,676
'지붕에 올라가셨는데
못 내려오시네'

616
00:37:43,594 --> 00:37:45,972
랍비 수지가

617
00:37:46,889 --> 00:37:51,060
갑자기 그 얘기를 떠올리고
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어요

618
00:37:51,143 --> 00:37:55,189
언니는 랍비잖아요
근데 한번 터지면 멈추지 못해요

619
00:37:55,273 --> 00:37:58,526
큰 소리로 눈물 날 정도로 웃어요

620
00:37:58,609 --> 00:37:59,735
자제가 안 되죠

621
00:37:59,819 --> 00:38:04,323
아빠가 깨서 뭐가 그리 재밌냐고
물을까 봐 겁이 났나 봐요

622
00:38:04,407 --> 00:38:06,909
'재니스가 죽었어요' 할 순
없잖아요

623
00:38:10,579 --> 00:38:12,248
언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

624
00:38:12,331 --> 00:38:14,834
'아빠 일어나면
재니스가 지붕에 올라갔는데'

625
00:38:14,917 --> 00:38:16,544
'못 내려온다고 할까?'

626
00:38:18,254 --> 00:38:20,423
그래서 '응!' 했죠

627
00:38:21,841 --> 00:38:25,386
우리 가족이
대책 없이 개판이긴 하지만…

628
00:38:26,095 --> 00:38:29,890
마음을 고쳐먹고 언니에게
랍비답게 행동하라고 했습니다

629
00:38:29,974 --> 00:38:32,310
'내가 이따가'

630
00:38:33,019 --> 00:38:34,020
'아빠한테 말할게'

631
00:38:35,271 --> 00:38:36,439
근데 웃기지 않아요?

632
00:38:36,522 --> 00:38:40,943
두 분의 죽음이
이제야 와닿거든요, 왜냐하면…

633
00:38:41,027 --> 00:38:44,196
처리할 일이 정말 많아요
생각지도 못한 일들요

634
00:38:44,280 --> 00:38:46,407
영화에서 보는 거랑 달라요

635
00:38:46,490 --> 00:38:51,162
할 일이 너무 많죠
그리고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

636
00:38:51,245 --> 00:38:52,830
책임감 있는 분들이셨는데

637
00:38:52,913 --> 00:38:56,125
죽음 계획은 안 세웠다니
황당하잖아요

638
00:38:56,625 --> 00:39:00,713
남은 사람들이 할 일이
너무 많았어요, 탓하는 건 아니고…

639
00:39:00,796 --> 00:39:03,507
겨우 80살과 85살이었으니
그럴 만도 하잖아요

640
00:39:03,591 --> 00:39:04,592
예상 못 했겠죠

641
00:39:06,427 --> 00:39:08,554
뭘 원하시는지는 대충 알았어요

642
00:39:08,637 --> 00:39:12,099
아빠가 늘 이랬거든요
'그냥 소나무 관에 넣어서 묻어줘'

643
00:39:12,183 --> 00:39:14,727
'꽃과 나무를 쑥쑥 키워주마'

644
00:39:15,311 --> 00:39:20,858
재니스는 5성급의
고급 실크 안감 재질을 골랐겠죠

645
00:39:20,941 --> 00:39:24,487
만약에 대비해서
줄에 종도 하나 매달고요

646
00:39:27,865 --> 00:39:31,243
이런 일도 있었어요
매주 일요일은 두 분이 오셔서

647
00:39:31,327 --> 00:39:35,247
베이글과 크림치즈를 먹었어요
제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었죠

648
00:39:35,331 --> 00:39:39,043
한 2년 전엔가, 두 분이 오신 날에

649
00:39:39,126 --> 00:39:41,545
모두 뒤뜰에 나가 있고

650
00:39:41,629 --> 00:39:45,091
저랑 아빠만 부엌에 있을 때
제가 물어봤어요

651
00:39:45,174 --> 00:39:46,842
'죽는 게 무서워요?'

652
00:39:47,343 --> 00:39:50,221
그랬더니 전혀 아니래요

653
00:39:51,180 --> 00:39:55,267
'태어나기 전도 기억 못 하니
죽은 다음도 마찬가지겠지'

654
00:39:55,935 --> 00:39:57,019
그러더니

655
00:39:57,770 --> 00:40:00,147
'아플까 봐 무섭기는 해' 하셨어요

656
00:40:00,773 --> 00:40:04,193
아빠는 엄살이 장난 아니었거든요

657
00:40:04,276 --> 00:40:07,530
진짜예요, 죽을 때 아플까 봐
몹시 두려워했죠

658
00:40:07,613 --> 00:40:11,909
예전에 심전도 검사를 했는데
몸에 스티커를 붙이잖아요

659
00:40:11,992 --> 00:40:14,328
아빤 그것도 못 뗐어요

660
00:40:15,663 --> 00:40:18,040
'털이 뽑히면 아프잖아'

661
00:40:18,541 --> 00:40:21,127
'알아서 떨어지게 놔둬야지'

662
00:40:21,210 --> 00:40:23,838
그래서 실제로
몇 주나 그대로 뒀어요

663
00:40:23,921 --> 00:40:27,299
스티커가 잔뜩 붙은 채로
수영장도 갔고요

664
00:40:28,259 --> 00:40:31,345
방금 새끼를 낳은 개 같았어요

665
00:40:36,684 --> 00:40:40,354
암튼 죽음이 무섭다기보단
고통에 겁을 먹었어요

666
00:40:40,438 --> 00:40:42,314
어느 날 의사가 전화했습니다

667
00:40:42,398 --> 00:40:45,234
재니스가 없으니
우리가 아빠를 챙길 때였어요

668
00:40:46,026 --> 00:40:48,195
가족 대표였던 제가 전화를 받았죠

669
00:40:48,279 --> 00:40:52,324
복도에 나가서 받으니
선생님이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

670
00:40:53,033 --> 00:40:55,911
'방금 아버님 피검사
결과가 나왔는데'

671
00:40:55,995 --> 00:40:57,329
'곧 돌아가시겠어요'

672
00:40:57,413 --> 00:40:59,165
'입원하셔야 합니다'

673
00:40:59,665 --> 00:41:04,420
'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
이제 입원 안 하기로 했거든요'

674
00:41:04,503 --> 00:41:06,380
'아빠가 병원을 싫어해서요'

675
00:41:06,464 --> 00:41:08,340
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

676
00:41:08,424 --> 00:41:11,719
'입원을 권해야 하는 게
의사로서의 입장입니다'

677
00:41:12,303 --> 00:41:16,182
'하지만 인간적으로는
그것도 괜찮은 방법이죠'

678
00:41:16,265 --> 00:41:19,143
'병원에 가시면
며칠 더 사실 수는 있지만'

679
00:41:19,226 --> 00:41:21,103
'병원 생활이잖아요'

680
00:41:21,604 --> 00:41:24,732
'지금은 집에서
가족들과 함께 계시니'

681
00:41:24,815 --> 00:41:27,026
'솔직히 그게 옳은 일 같아요'

682
00:41:27,109 --> 00:41:28,194
이런 말도 덧붙였죠

683
00:41:28,277 --> 00:41:32,573
'아버님의 사망은
신부전 때문입니다'

684
00:41:32,656 --> 00:41:35,701
'가장 고통 없는 죽음이죠'

685
00:41:36,368 --> 00:41:40,873
'안개 속에 빠지는 기분이거든요
황홀경 속에서 가는 거예요'

686
00:41:40,956 --> 00:41:45,002
그 말에 너무 신나서
아빠 방으로 달려갔어요

687
00:41:45,085 --> 00:41:46,921
조금 기다릴걸 그랬죠

688
00:41:49,590 --> 00:41:51,383
'아빠, 좋은 소식이에요!'

689
00:41:54,637 --> 00:41:56,096
'뭐?' 하며 반기셨죠

690
00:41:56,180 --> 00:42:00,309
'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
죽는 건 맞아요'

691
00:42:01,060 --> 00:42:05,856
'근데 이제 약은 안 먹어요'
매일 수십 개를 달고 살았거든요

692
00:42:06,357 --> 00:42:08,067
'약을 안 먹어도 돼?'

693
00:42:08,150 --> 00:42:09,735
'네, 이제 끝났어요'

694
00:42:09,818 --> 00:42:13,656
'그리고 이제 모두 여기서
영원히 함께 살 거예요'

695
00:42:15,324 --> 00:42:16,867
'뭐라고?'

696
00:42:17,451 --> 00:42:19,161
무슨 말인지 다 알면서요

697
00:42:19,245 --> 00:42:21,747
그리고 아빠가 어떻게 죽을지
얘기하면서

698
00:42:21,830 --> 00:42:24,041
전혀 안 아플 거라고도 했어요

699
00:42:24,124 --> 00:42:26,877
그제야 어깨에 긴장이 풀리고
마음을 놓았습니다

700
00:42:26,961 --> 00:42:30,589
마지막엔 모두 곁에 누워서
멋진 죽음을 맞았습니다

701
00:42:30,673 --> 00:42:33,592
캠핑 노래도 부르고요
아빠가 캠핑을 좋아했거든요

702
00:42:34,093 --> 00:42:37,179
웃긴 가족 일화를 나누기도 하고

703
00:42:37,263 --> 00:42:40,432
저는 아빠가 17살이었던 해
여름에 유행했던 노래로

704
00:42:40,516 --> 00:42:42,476
재생 목록도 만들었어요

705
00:42:42,560 --> 00:42:44,937
그 여름에
가장 행복했을 것 같아서요

706
00:42:45,020 --> 00:42:47,356
모든 노래의 가사를
외우고 있더라고요

707
00:42:47,439 --> 00:42:49,024
아주 재밌었어요

708
00:42:49,108 --> 00:42:52,695
재니스는 떠났고
아빠도 곧 떠날 테니

709
00:42:52,778 --> 00:42:56,407
미리 준비할 생각으로
재니스의 시신이 있는 안치실에

710
00:42:56,490 --> 00:42:58,033
전화를 걸었습니다

711
00:42:58,117 --> 00:43:00,327
그리고 아빠에게 이렇게 물었어요

712
00:43:01,328 --> 00:43:03,706
'아빠, 묻어달라고 한 건 아는데'

713
00:43:04,206 --> 00:43:08,085
'혹시 화장해도 괜찮을까요?
왜냐하면…'

714
00:43:08,168 --> 00:43:11,463
이 얘기를 하면
유대인에 대한 고정관념이

715
00:43:11,547 --> 00:43:13,340
더 심해질 것 같긴 한데

716
00:43:13,424 --> 00:43:18,137
재니스를 안장할 곳에서
싸게 해준다고 했거든요

717
00:43:18,220 --> 00:43:20,222
할인을 받아냈죠

718
00:43:21,932 --> 00:43:23,892
'동반 1인 할인이래요'

719
00:43:24,393 --> 00:43:28,105
'재니스 위에
같이 묻힐 수는 있는데'

720
00:43:28,188 --> 00:43:30,399
'유골함 크기여야 하거든요'

721
00:43:30,482 --> 00:43:33,319
'알 게 뭐야, 난 어차피 죽는데'

722
00:43:33,402 --> 00:43:35,529
마음이 놓였죠, '쉽게 끝났네요'

723
00:43:35,613 --> 00:43:37,239
'그렇게 할게요, 감사해요'

724
00:43:47,708 --> 00:43:51,754
통화 상대가 물었습니다
'방금 아버지랑 대화하셨어요?'

725
00:43:58,552 --> 00:44:00,137
그렇다고 했죠

726
00:44:00,763 --> 00:44:01,930
그랬더니

727
00:44:02,431 --> 00:44:06,352
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
화장 일정을 잡을 수는 없대요

728
00:44:08,687 --> 00:44:11,690
무슨… 왜 저를 나쁜 놈으로 몰죠?

729
00:44:13,942 --> 00:44:18,572
'그쪽이야말로 유대인 시설이니
화장을 권하지도 말아야죠'

730
00:44:19,490 --> 00:44:22,034
'왜 갑자기 독실한 척이에요?'

731
00:44:23,160 --> 00:44:27,373
그럼 어쩌라고요?
1, 2주 걸리는 일이잖아요

732
00:44:27,456 --> 00:44:30,542
유대인 문화에서는
사망 직후에 장례를 치러요

733
00:44:30,626 --> 00:44:33,420
유통 과정 없는 직거래 방식이라…

734
00:44:40,803 --> 00:44:44,390
그리고 이 말도 덧붙였어요
'재니스는 문신도 했어요'

735
00:44:46,100 --> 00:44:50,896
입술이랑 눈썹 문신이었지만
어쨌든 문신이니까요

736
00:44:53,816 --> 00:44:57,778
근데 생각해 보니
장례식에 유골은 없어도 돼요

737
00:44:57,861 --> 00:44:59,196
어차피…

738
00:45:00,030 --> 00:45:01,532
진짜가 아니잖아요

739
00:45:01,615 --> 00:45:04,034
우리 때문이죠
장례식은 우리를 위한 자리예요

740
00:45:04,535 --> 00:45:08,747
유골은 어디 있는지
묻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

741
00:45:08,831 --> 00:45:11,917
아름다운 장례식을 치르고
몇 주가 지난 후

742
00:45:12,000 --> 00:45:16,505
아빠의 유골을 받아
자매끼리 조촐하게 기념도 했어요

743
00:45:17,339 --> 00:45:20,551
근데… 제 상담 치료사 말로는

744
00:45:20,634 --> 00:45:24,221
'우리가 떠나보낸 이들은
관에 있는 게 아닙니다'

745
00:45:24,304 --> 00:45:25,597
'땅에 묻힌 게 아니에요'

746
00:45:25,681 --> 00:45:29,101
'묘지로 가는 길에
자동차 옆자리에 있고'

747
00:45:29,184 --> 00:45:32,020
'돌아오는 길에도
옆자리에서 함께합니다'

748
00:45:32,104 --> 00:45:35,023
전 그 말을 진심으로 믿어요
무신론자지만요

749
00:45:35,107 --> 00:45:40,070
그래도 과학은 믿거든요
그래서 알죠

750
00:45:40,654 --> 00:45:44,074
에너지는 생성되거나
소멸되지 않습니다

751
00:45:44,158 --> 00:45:45,159
제가 쓴 말이에요

752
00:45:45,784 --> 00:45:46,660
그리고…

753
00:45:50,789 --> 00:45:51,915
전 그 말을 믿어요

754
00:45:51,999 --> 00:45:57,087
사랑하는 이들이 우리를 떠나면
땅에 묻히거나 육체로 남지 않고

755
00:45:57,171 --> 00:45:58,922
에너지가 남아요

756
00:45:59,006 --> 00:46:02,092
그들의 본질, 정체성으로 존재하죠

757
00:46:02,176 --> 00:46:06,472
전 정말로 그 사람들이
우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요

758
00:46:06,555 --> 00:46:10,809
항상 그런 건 아니어도
중요한 순간에는요

759
00:46:11,769 --> 00:46:14,021
자위할 때라든가…

760
00:46:17,691 --> 00:46:18,942
나 왜 이러니?

761
00:46:20,527 --> 00:46:22,529
이런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

762
00:46:23,614 --> 00:46:24,531
그냥…

763
00:46:25,407 --> 00:46:29,328
그런 생각을 해야
절정에 다다를 수 있거든요

764
00:46:32,414 --> 00:46:34,249
공연이 너무 슬픈 내용이라

765
00:46:34,333 --> 00:46:37,753
걱정되는 마음에
다른 쪽으로 양념을 치다 보니…

766
00:46:38,754 --> 00:46:39,922
균형을 맞추려고요

767
00:46:41,048 --> 00:46:42,466
근데 진짜예요

768
00:46:42,549 --> 00:46:46,136
우리가 자위하는 모습을
지켜보고 있다고 진짜로 생각해요

769
00:46:48,388 --> 00:46:50,432
아빠의 나지막한 '이런'이
그 증거죠

770
00:46:51,600 --> 00:46:52,434
이런!

771
00:46:53,852 --> 00:46:54,686
이런!

772
00:46:57,022 --> 00:46:58,023
이런 게 웃겨요?

773
00:46:58,524 --> 00:46:59,525
고맙습니다

774
00:47:04,196 --> 00:47:07,574
이제는 아빠 차례가 다가오는데

775
00:47:07,658 --> 00:47:10,869
죽음을 앞두고
아빠가 너무 웃긴 거예요

776
00:47:10,953 --> 00:47:13,080
한번은 이런 말도 했죠

777
00:47:13,956 --> 00:47:16,458
모든 기운을 끌어모아
한 마디를 뱉었습니다

778
00:47:16,542 --> 00:47:18,460
'나 마음 바뀌었다'

779
00:47:18,544 --> 00:47:20,546
'살고 싶어'

780
00:47:21,129 --> 00:47:23,966
그랬더니 랍비인 수지 언니가…

781
00:47:24,883 --> 00:47:27,803
'언니, 아빠가 장난치는 거잖아'

782
00:47:29,763 --> 00:47:33,600
언니가 몇 주 전에
공연을 보러 왔었어요

783
00:47:33,684 --> 00:47:36,520
무대 뒤로 와서 이러더라고요
'장난하냐?'

784
00:47:36,603 --> 00:47:38,063
'그때 놀란 건 너고'

785
00:47:38,146 --> 00:47:41,400
'아빠가 장난친다고 말한 게
나였잖아'

786
00:47:41,483 --> 00:47:44,444
그래서 이렇게 말해줬죠

787
00:47:44,945 --> 00:47:47,614
이 공연 속 언니는
그런 사람이 아니라고요

788
00:47:54,454 --> 00:47:58,584
모두 돌아가면서 아빠를 챙겼어요
옆에서 같이 자고요

789
00:48:00,252 --> 00:48:01,211
한번은

790
00:48:01,295 --> 00:48:05,257
로리 차례인 날이었어요

791
00:48:05,340 --> 00:48:07,926
아빠 전화기가 울렸죠

792
00:48:08,010 --> 00:48:10,304
이해가 안 되는 게 말이죠
노인들이

793
00:48:10,804 --> 00:48:14,349
스마트폰을 쓸 줄도 모르는데
대체 어떻게

794
00:48:14,433 --> 00:48:17,603
음량을 최대로 설정했는지…

795
00:48:18,937 --> 00:48:22,441
그리고 벨 소리는 미국 국가였고요

796
00:48:23,400 --> 00:48:26,236
전화가 울려서
로리가 '받을까요?' 했대요

797
00:48:26,320 --> 00:48:28,614
'스티브 포먼이라는 분이에요'

798
00:48:29,114 --> 00:48:30,699
아빠가 받으라고 했죠

799
00:48:31,199 --> 00:48:33,619
스피커폰으로 해서
가까이 가져다줬대요

800
00:48:33,702 --> 00:48:37,706
스티브 포먼이 말했습니다
'슐레피, 내가 잘못 들었겠지?'

801
00:48:37,789 --> 00:48:42,002
그렇게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
전화를 끊었습니다

802
00:48:42,085 --> 00:48:45,297
아빠가 로리에게 이랬대요

803
00:48:45,380 --> 00:48:47,007
'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?'

804
00:48:47,090 --> 00:48:49,676
'게맛살이라고 들어봤어?'

805
00:48:57,017 --> 00:48:58,769
로리가 답했습니다

806
00:48:59,311 --> 00:49:01,980
'네, 초밥에 넣는
재료잖아요, 맞죠?'

807
00:49:02,064 --> 00:49:06,985
'게맛살을 만든 사람이
바로 이 친구야'

808
00:49:07,819 --> 00:49:10,030
찾아봤더니 사실이었어요

809
00:49:10,822 --> 00:49:13,909
'1970년도였지
이제는 부자가 됐어'

810
00:49:14,785 --> 00:49:17,162
'재미있네요
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?'

811
00:49:17,245 --> 00:49:18,163
아빠가 답했습니다

812
00:49:18,664 --> 00:49:20,290
'던킨 도넛에서'

813
00:49:22,125 --> 00:49:23,377
던킨 도넛에서 만나서

814
00:49:23,460 --> 00:49:26,213
죽기 전에 인사를 나누는
사이가 됐어요

815
00:49:27,255 --> 00:49:29,800
제 친구들도 찾아와서
작별 인사를 했어요

816
00:49:29,883 --> 00:49:32,636
아빠의 포커 친구들이었거든요

817
00:49:32,719 --> 00:49:36,390
그래서 아빠랑 친한
코미디언 친구도 많았어요

818
00:49:36,473 --> 00:49:41,603
제프 로스도요, 제프리 로스
모두 까기 개그의 장군님 아시죠?

819
00:49:43,480 --> 00:49:45,190
다 까는 사람 있잖아요

820
00:49:45,732 --> 00:49:48,986
로스도 우리 부모님과
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했어요

821
00:49:49,069 --> 00:49:52,823
아빠를 만나러 왔을 때
이렇게 말하더라고요

822
00:49:52,906 --> 00:49:54,366
'슐레피, 안 좋은 소식이에요'

823
00:49:54,449 --> 00:49:57,911
'이제 비상 연락처에
슐레피 번호는 못 쓰겠어요'

824
00:50:02,290 --> 00:50:03,291
그리고…

825
00:50:04,626 --> 00:50:06,545
아빠와 인사를 나눴죠

826
00:50:06,628 --> 00:50:10,215
제프가 아빠랑 재니스를
자기 친구에게도 소개했어요

827
00:50:10,298 --> 00:50:14,678
버니 샤인이라는
나이 지긋한 마술사 친구요

828
00:50:14,761 --> 00:50:17,723
그래서 지난 10년간
모두 친하게 지냈습니다

829
00:50:17,806 --> 00:50:21,685
아빠는 재니스와
버니의 공연도 보러 갔었어요

830
00:50:21,768 --> 00:50:24,021
한 6개월 전에요

831
00:50:24,104 --> 00:50:26,314
제프가 인사하러 왔을 때

832
00:50:26,398 --> 00:50:29,276
버니와 영상 통화로
마지막 인사를 하자고 했고

833
00:50:29,359 --> 00:50:30,569
아빠도 좋다고 했죠

834
00:50:31,194 --> 00:50:33,447
제프가 전화를 걸어서
이렇게 들어줬어요

835
00:50:33,947 --> 00:50:37,492
버니가 전화를 받았습니다
'도널드, 이게 무슨 일이야?'

836
00:50:37,576 --> 00:50:40,787
아빠는 이런 말을 했어요
'버니, 네 공연이 너무 별로라'

837
00:50:40,871 --> 00:50:42,622
'재니스가 죽었어'

838
00:50:50,422 --> 00:50:54,009
'그리고 이젠 나도
몸이 썩 좋지가 않네'

839
00:50:57,554 --> 00:51:00,307
죽어가면서도 남을 죽이다니

840
00:51:02,392 --> 00:51:05,353
그리고 이렇게 하고 나면…
이러면 끝나야 하잖아요

841
00:51:05,437 --> 00:51:06,772
그때쯤 되면

842
00:51:06,855 --> 00:51:10,567
서로 해야 할 말도 다 했고
더 할 게 없어요

843
00:51:11,068 --> 00:51:12,444
근데 아빠가…

844
00:51:13,737 --> 00:51:15,947
안 죽는단 말이죠

845
00:51:16,031 --> 00:51:20,702
그럼 솔직히 분위기가
슬슬 불편해지거든요

846
00:51:21,536 --> 00:51:24,623
어색했죠

847
00:51:25,457 --> 00:51:28,835
같이 앉아 있는데
이젠 딱히 할 말도 없어요

848
00:51:29,544 --> 00:51:30,837
그래서 이랬죠

849
00:51:31,630 --> 00:51:33,256
'TV 볼까요?'

850
00:51:34,091 --> 00:51:35,467
그러자고 했죠

851
00:51:35,550 --> 00:51:36,885
그래서 같이…

852
00:51:38,220 --> 00:51:40,555
같이 '성난 사람들'을 봤어요

853
00:51:40,639 --> 00:51:43,016
앨리 웡이랑
스티븐 연 나오는 거요

854
00:51:43,100 --> 00:51:46,603
막 나가는 막장 이야기죠
우린 그런 거 좋아해요

855
00:51:46,686 --> 00:51:50,148
3편을 같이 보고
저는 집으로 자러 갔어요

856
00:51:50,232 --> 00:51:51,858
다음 날 아침에 와서

857
00:51:51,942 --> 00:51:55,529
'슐레피, 이제 4편 볼까요?' 하니

858
00:51:55,612 --> 00:51:57,155
'이미 봤어'

859
00:52:01,660 --> 00:52:03,745
'나 빼고 혼자 봤다고요? 왜…'

860
00:52:04,454 --> 00:52:06,123
'몇 편까지 봤어요?'

861
00:52:06,206 --> 00:52:08,416
'끝까지 다 몰아 봤어'

862
00:52:12,045 --> 00:52:14,840
죽음을 앞두고
'성난 사람들'을 정주행했다니

863
00:52:16,633 --> 00:52:19,261
그 드라마 광고 문구로 써야겠어요

864
00:52:22,931 --> 00:52:26,434
아빠 친구 중에
배리 테이틀먼이란 사람이 있는데

865
00:52:26,518 --> 00:52:27,769
진짜 좋은 사람이에요

866
00:52:28,603 --> 00:52:31,148
15년 전만 해도
모르는 사람이었는데

867
00:52:31,231 --> 00:52:33,692
그분이 아빠를 찾았어요

868
00:52:34,317 --> 00:52:38,905
SNS로 아빠를 찾아서
15년간 친구로 지냈죠

869
00:52:38,989 --> 00:52:42,701
배리 테이틀먼이
왜 우리 아빠를 찾았냐고요?

870
00:52:43,285 --> 00:52:47,664
아빠가 수련원 지도사일 때
그분 인생을 바꿨대요

871
00:52:48,415 --> 00:52:51,001
아빠가 돌아가신 후로

872
00:52:51,084 --> 00:52:54,796
제 팟캐스트에
노인분들의 제보가 쏟아져요

873
00:52:54,880 --> 00:52:58,884
'아버님과 함께했던 캠프가
제 인생을 바꿨습니다'

874
00:52:59,509 --> 00:53:01,219
성추행해서요

875
00:53:05,432 --> 00:53:06,683
분위기 한 번 바꾸고

876
00:53:15,567 --> 00:53:21,198
슐레피는 의사 말대로
정말 고통 없이 떠났습니다

877
00:53:21,698 --> 00:53:26,953
기분이 너무 이상해요
제게는 이제 부모가 없잖아요

878
00:53:27,037 --> 00:53:33,168
부모 없이 살 준비가 되는 나이는
없는 것 같아요

879
00:53:33,251 --> 00:53:38,089
처음에는 새아빠 존 오하라였어요
이 공연 짜기도 전에 가셨죠

880
00:53:41,051 --> 00:53:42,177
멋진 분이셨어요

881
00:53:43,929 --> 00:53:46,139
그리고 우리 엄마 베스 앤

882
00:53:46,223 --> 00:53:49,392
얘기 안 하고 넘어갈 순 없잖아요

883
00:53:50,393 --> 00:53:54,397
이어서 재니스
이젠 우리 아빠까지…

884
00:53:55,565 --> 00:53:58,276
제 경험으로는…

885
00:53:58,360 --> 00:54:02,781
처음에는 정말…
방향을 잃은 기분이었어요

886
00:54:03,281 --> 00:54:04,407
그러다가…

887
00:54:05,450 --> 00:54:09,162
이게 나중에는
정체성 위기처럼 느껴진달까요?

888
00:54:09,246 --> 00:54:12,332
그분들 없는 난 뭐죠?

889
00:54:12,415 --> 00:54:15,710
그런 거 있죠? 난 누굴까요?

890
00:54:16,753 --> 00:54:17,879
부모가 없다면요

891
00:54:18,380 --> 00:54:22,592
혹시 여러분도
자신이 누군지 궁금하다면

892
00:54:23,677 --> 00:54:29,140
자기 휴대폰에 뜨는
맞춤 광고를 보시면 알게 됩니다

893
00:54:32,644 --> 00:54:34,062
그게 여러분이에요

894
00:54:38,692 --> 00:54:42,362
이제는 다들 알죠?
개인 맞춤형 광고가 뜨잖아요

895
00:54:42,445 --> 00:54:46,116
시리도 우리 말을 듣고 있고
알렉사도 듣고 있어요

896
00:54:46,199 --> 00:54:51,288
우리가 검색창에 넣는 단어도
종합해서 우리에게 쏴주고요

897
00:54:51,371 --> 00:54:54,207
근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도

898
00:54:54,291 --> 00:54:56,001
예전에는 몰랐잖아요

899
00:54:56,668 --> 00:54:59,212
휴대폰을 보고 놀란 적이 많죠

900
00:54:59,296 --> 00:55:02,382
'세상에, 방금 속옷 얘기 했는데'
이런 식으로요

901
00:55:04,509 --> 00:55:08,263
그냥 막 뜨잖아요
지금 생각해 보면

902
00:55:08,346 --> 00:55:13,018
그때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
창피해 죽겠어요

903
00:55:13,727 --> 00:55:15,437
이런 말도 했거든요

904
00:55:15,937 --> 00:55:20,233
'휴대폰으로 '뉴욕 타임스' 사설을
읽고 있었는데'

905
00:55:20,734 --> 00:55:24,988
'갑자기 '싸는게좋아.com' 광고가
뜨는 거 있죠'

906
00:55:27,824 --> 00:55:30,035
'이거 애들도 보잖아요!'

907
00:55:32,579 --> 00:55:34,748
'왜 '뉴욕 타임스'에서'

908
00:55:35,832 --> 00:55:38,376
'이런 사람들한테
광고 자리를 팔죠?'

909
00:55:41,713 --> 00:55:45,008
당연히 안 팔죠
왜 '뉴욕 타임스'가…

910
00:55:45,717 --> 00:55:47,927
그냥 내 휴대폰이

911
00:55:49,095 --> 00:55:50,472
날 알아서 그래요

912
00:55:52,682 --> 00:55:56,561
'싸는게좋아.com'을 검색해서
들어갔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

913
00:55:56,644 --> 00:55:58,563
.org거든요, 암튼…

914
00:56:01,191 --> 00:56:03,318
그런 사이트가 있는지도 몰랐어요

915
00:56:03,401 --> 00:56:06,988
당시 관심 있던 단어로
검색했을 뿐이라고요

916
00:56:07,072 --> 00:56:08,239
이런 거요

917
00:56:08,323 --> 00:56:10,950
'사정하는 성기'라든가요

918
00:56:11,034 --> 00:56:13,995
그럼 휴대폰이 알아서 해요
'찾지 마, 내가 할게'

919
00:56:14,704 --> 00:56:17,999
그리고 저절로 거기로 데려다주죠

920
00:56:19,667 --> 00:56:22,045
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

921
00:56:22,128 --> 00:56:25,090
'모래 위에
한 사람의 발자국만 있다면…'

922
00:56:32,639 --> 00:56:34,682
'내가 너를 안고 갔기 때문이다'

923
00:56:36,810 --> 00:56:38,770
'나만 믿어'

924
00:56:39,479 --> 00:56:40,647
이렇게 생각하셨죠?

925
00:56:40,730 --> 00:56:43,942
'야한 농담에 예수님 얘기 없으면
그냥 나가버릴 거야'

926
00:56:46,986 --> 00:56:48,071
기대에 부응했어요

927
00:56:48,696 --> 00:56:50,198
전 신의 사랑을 전합니다

928
00:56:52,784 --> 00:56:55,745
제가 '싸는게좋아'를
하도 많이 말해서

929
00:56:55,829 --> 00:56:57,705
이제 여러분 휴대폰에도
나올 거예요

930
00:57:01,835 --> 00:57:06,339
아까 말했듯이
이제야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는데…

931
00:57:06,840 --> 00:57:08,716
재밌는 점이 있어요

932
00:57:09,217 --> 00:57:11,886
네 명 중 셋은 종교가 없거든요

933
00:57:11,970 --> 00:57:14,973
저희 네 자매요
사회 전체가 아니라요

934
00:57:15,056 --> 00:57:16,391
그랬다면 좋았겠죠

935
00:57:20,812 --> 00:57:24,983
저희 자매 단체방에서
두 분 얘기를 하며 그리워하는데

936
00:57:25,066 --> 00:57:29,237
애도란 게 종교와 비슷한 점이
무척 많더라고요

937
00:57:30,071 --> 00:57:34,075
이해할 수 없는 일에
이치를 부여하려고 하잖아요

938
00:57:34,159 --> 00:57:37,996
이해가 안 되는 일들을
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죠

939
00:57:38,496 --> 00:57:40,498
수지가 이런 메시지를 올렸어요

940
00:57:40,582 --> 00:57:44,085
'얘들아, 창가에
새 두 마리가 앉았는데'

941
00:57:44,169 --> 00:57:46,045
'두 분인 것 같아'

942
00:57:46,129 --> 00:57:49,299
조딘과 로라는 맞다고 난리였죠
'진짜 그러네!'

943
00:57:49,382 --> 00:57:50,842
저도 뭐라도 하고 싶어서

944
00:57:50,925 --> 00:57:53,970
하트를 눌렀어요, 그리고…

945
00:57:55,513 --> 00:57:58,558
로라는 이랬죠
'쇼핑하러 갔는데'

946
00:57:58,641 --> 00:58:03,354
'어떤 여자가 다가오더니
내게 보라색이 잘 어울린대'

947
00:58:04,230 --> 00:58:06,065
'분명 재니스였을 거야'

948
00:58:07,275 --> 00:58:10,778
수지랑 조딘은 또 난리 났죠
'재니스 맞네!'

949
00:58:10,862 --> 00:58:11,863
저도 막…

950
00:58:19,871 --> 00:58:22,624
그러다 조딘의 말에
가슴이 먹먹해졌어요

951
00:58:22,707 --> 00:58:23,833
바로 이 말이었죠

952
00:58:24,792 --> 00:58:28,421
'내가 방귀를 뀌었는데
거의 4초나 나오더라'

953
00:58:31,341 --> 00:58:32,717
'그건 아빠잖아!'

954
00:58:48,274 --> 00:58:49,984
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

955
00:58:50,068 --> 00:58:51,653
저 괜찮아요

956
00:58:51,736 --> 00:58:54,739
괜찮아요
그냥 가슴이 아플 뿐이죠

957
00:58:54,822 --> 00:58:57,867
그리고 진짜 놀라운 게 뭐냐면

958
00:58:58,576 --> 00:59:03,456
젊고 건장했던 아빠가
그립지는 않아요

959
00:59:03,540 --> 00:59:07,043
저를 살뜰히 챙기면서
모든 경기를 보러 왔던 아빠도요

960
00:59:07,627 --> 00:59:12,173
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
아빠의 말년이 그리워요

961
00:59:12,257 --> 00:59:14,008
마지막 날들요

962
00:59:14,509 --> 00:59:17,845
조용히 아빠를 돌보던
그때가 그리워요

963
00:59:17,929 --> 00:59:22,100
소변이 마려우면
제게 말해야 하던 때요

964
00:59:22,183 --> 00:59:27,230
그럼 제가 아빠 고추를 잡고
통에 넣어야 해요

965
00:59:27,313 --> 00:59:32,110
'통에 담긴 고추'라고 하니
장난스러운 음식 이름 같기도 한데

966
00:59:32,193 --> 00:59:34,612
그런 거 아니에요

967
00:59:35,238 --> 00:59:36,239
또…

968
00:59:39,617 --> 00:59:44,706
그때가 그리워요
아빠 엉덩이를 닦는 것조차도요

969
00:59:44,789 --> 00:59:46,374
기저귀를 갈고…

970
00:59:46,457 --> 00:59:49,752
처음에는 좀…
'아빠, 안 끔찍해요?'라고 했는데

971
00:59:49,836 --> 00:59:52,171
아빠는 상관 안 한대요

972
00:59:52,839 --> 00:59:55,717
그걸 알고 나니 그때부터는…

973
00:59:57,427 --> 00:59:59,137
뭐, 즐기지는 않았지만

974
00:59:59,220 --> 01:00:04,517
영광스러웠어요
아빠를 깨끗하게 해주고 싶잖아요

975
01:00:04,601 --> 01:00:08,021
'난 그런 거 절대 못 해'
이런 분들도 계시겠지만

976
01:00:08,104 --> 01:00:09,522
하게 될 거예요

977
01:00:09,606 --> 01:00:10,982
다 할 수 있어요

978
01:00:11,065 --> 01:00:12,817
이런 사람들 있죠?

979
01:00:12,900 --> 01:00:15,403
'개를 키우고 싶은데
똥 치우기는 싫어'

980
01:00:15,486 --> 01:00:18,448
그래 놓고 첫날부터 이러죠
'잘한다!'

981
01:00:18,531 --> 01:00:19,824
'어쩜 좋아!'

982
01:00:20,325 --> 01:00:23,995
그런 기분은 어차피 금방 지나가고
당연한 일이 돼요

983
01:00:24,621 --> 01:00:26,247
의미 있는 시간이거든요

984
01:00:27,290 --> 01:00:29,792
아빠를 깨끗하게
해주고 싶으니까요

985
01:00:29,876 --> 01:00:34,297
이런 말도 할 수 있고요
'아빠, 사랑해요'

986
01:00:34,380 --> 01:00:37,175
'그리고 고마워요'

987
01:00:37,258 --> 01:00:39,302
이런 말도요

988
01:00:39,385 --> 01:00:42,764
'똥 닦아줬다고 생색내다가
어떻게 됐는지 보세요'

989
01:00:43,973 --> 01:00:45,224
정말 고맙습니다

990
01:00:46,559 --> 01:00:48,227
비컨 극장 관계자분들과

991
01:00:48,311 --> 01:00:50,772
멋진 관객 여러분, 고맙습니다

992
01:00:50,855 --> 01:00:51,689
이거예요

993
01:00:54,192 --> 01:00:55,109
고맙습니다

994
01:01:13,586 --> 01:01:14,962
"특별히 감사드립니다"

995
01:01:15,046 --> 01:01:17,131
""도널드 & 재니스 실버먼
베스 앤 & 존 오하라"

996
01:01:43,449 --> 01:01:45,410
저는 미친 소피의 남편입니다

997
01:01:45,493 --> 01:01:48,579
백화점들이
말도 안 되게 비싼 물건 사라고

998
01:01:48,663 --> 01:01:50,915
호객하는 거 보면 토할 것 같아요

999
01:01:50,998 --> 01:01:54,127
쇼핑몰로 오셔서
미친 소피에서 쇼핑하세요

1000
01:01:54,210 --> 01:01:57,463
최고의 품질을 사고 싶지만
돈 쓰기는 싫은 구두쇠에겐

1001
01:01:57,547 --> 01:02:01,300
미친 소피의 팩토리 아웃렛이
정답입니다!

1002
01:02:17,692 --> 01:02:20,695
이게 무슨 짓인지는 몰라도
암튼 처음 해봅니다

1003
01:02:20,778 --> 01:02:23,531
앞으로 많이 할 거예요

1004
01:02:23,614 --> 01:02:26,075
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

1005
01:02:26,701 --> 01:02:29,120
기분 잡치기도 하고 한숨도 나고

1006
01:02:29,203 --> 01:02:31,748
페미니스트란 바로 이런 것!

1007
01:02:41,257 --> 01:02:43,134
할 얘기가 있어요

1008
01:02:43,217 --> 01:02:44,093
그래?

1009
01:02:45,011 --> 01:02:46,804
그동안 생각 좀 해봤는데

1010
01:02:46,888 --> 01:02:48,431
- 듣고 있어요?
- 응

1011
01:02:48,514 --> 01:02:51,768
이제 비상 연락처에
슐레피 번호는 못 쓰겠어요

1012
01:02:53,644 --> 01:02:56,522
글쎄, 쓰는 게 좋을 것 같은데

1013
01:02:57,106 --> 01:02:59,901
알겠어요
전화하면 언제든 받아야 해요

1014
01:02:59,984 --> 01:03:00,902
그래

1015
01:03:01,903 --> 01:03:04,405
- 그 착한 여자 친구 아직도 만나?
- 그럼요

1016
01:03:04,489 --> 01:03:05,573
아빠가 뭐래요?

1017
01:03:05,656 --> 01:03:07,658
'그 착한 여자 친구랑
아직도 만나?'

1018
01:03:08,367 --> 01:03:10,286
작업 걸려고 간 보는 거예요?

1019
01:03:13,414 --> 01:03:15,166
- 네, 아빠
- 그래, 세라

1020
01:03:15,249 --> 01:03:18,294
오늘 안식일이라서 전화했다

1021
01:03:18,377 --> 01:03:21,839
내 자전거 배터리를 새로 샀어

1022
01:03:21,923 --> 01:03:25,760
그 사람 알려줘서 고맙다
아주 마음에 들어

1023
01:03:26,260 --> 01:03:28,554
이거 타고 너한테 갈 수 있을 테니

1024
01:03:28,638 --> 01:03:30,473
비행기표 취소해

1025
01:03:31,349 --> 01:03:33,267
이 배터리면 충분할 거야

1026
01:03:34,018 --> 01:03:37,021
아무튼, 아니면
뉴햄프셔식으로 암튼 간에

1027
01:03:37,522 --> 01:03:38,397
사랑한다

1028
01:03:38,481 --> 01:03:39,899
잘 지내고 있지?

1029
01:03:39,982 --> 01:03:42,318
끊는다
이놈의 거 어떻게 끊는 거야?

1030
01:03:42,401 --> 01:03:45,196
자막: 우아름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