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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18,268 --> 00:00:22,564
"마이크 버비글리아"

4
00:00:23,815 --> 00:00:29,029
"잘 사는 법"

5
00:00:42,459 --> 00:00:43,626
정말 고맙습니다

6
00:00:46,755 --> 00:00:49,674
고맙습니다, 반가워요
와주셔서 감사해요

7
00:00:50,925 --> 00:00:52,385
안녕하시죠? 네

8
00:00:54,637 --> 00:00:56,014
정말 고마워요, 전…

9
00:00:56,097 --> 00:00:58,516
"비컨 극장
뉴욕주 뉴욕"

10
00:00:58,600 --> 00:00:59,726
고맙습니다

11
00:01:00,560 --> 00:01:01,394
제가…

12
00:01:06,191 --> 00:01:07,525
1년 전쯤에…

13
00:01:10,070 --> 00:01:12,072
학교에서 딸을 데리고
집으로 걸어오고 있었어요

14
00:01:12,155 --> 00:01:14,074
아내와 딸과 저는
브루클린에 살아요

15
00:01:14,157 --> 00:01:17,077
그 동네엔 담배 가게가 즐비한데
가게 이름도 깜찍해요

16
00:01:17,160 --> 00:01:19,579
'뻐끔뻐끔 수전'이라든가

17
00:01:21,247 --> 00:01:23,041
'최대 마초 맨' 같은 거죠

18
00:01:23,124 --> 00:01:27,921
제 딸 우나가 위를 올려다봤어요
걔는 아홉 살인데

19
00:01:28,004 --> 00:01:33,468
가게 간판을 올려다보더니 이랬죠
'아빠, 잘 사는 법이 뭐야?'

20
00:01:35,178 --> 00:01:37,097
'난들 알겠니?'

21
00:01:39,099 --> 00:01:41,476
'지금 아빠 모습은 아니야'
그리고…

22
00:01:42,310 --> 00:01:44,395
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23
00:01:44,479 --> 00:01:48,149
최선을 다해
마약에 관해 설명해 줘야겠다고요

24
00:01:49,025 --> 00:01:53,530
'있지, 어떤 사람들은 마약을 해서
뇌를 행복하게 만든단다'

25
00:01:53,613 --> 00:01:55,448
'하지만 가짜 행복이야'

26
00:01:55,532 --> 00:01:59,369
'너무 행복해지려고 하면 안 돼
다음번에 처음만큼 행복해지려면'

27
00:01:59,452 --> 00:02:02,622
'마약을 더 많이 써야 하거든'

28
00:02:02,705 --> 00:02:05,708
'그러다 여덟, 아홉 번째쯤 되면
진짜 큰일 나는 거야'

29
00:02:05,792 --> 00:02:09,170
'어쨌든 엄마랑 아빠는 가끔 해'

30
00:02:09,254 --> 00:02:12,298
'자주는 아니고
대부분 어릴 때 한 거야'

31
00:02:12,382 --> 00:02:15,760
'네 나이 말고 지금 너보다
세 살쯤 더 먹었을 때였어'

32
00:02:17,137 --> 00:02:19,931
물론 딸에게
마약에 대해 설명해야 하지만요

33
00:02:20,014 --> 00:02:22,517
저는 정작… 아무도 저한테
설명해 주지 않았어요

34
00:02:22,600 --> 00:02:24,144
우리 부모님은 설명 안 해주셨죠

35
00:02:24,227 --> 00:02:27,355
그나마 설명 비슷하게 들었던 건
6학년 때 있었던

36
00:02:27,438 --> 00:02:30,316
D.A.R.E. 프로그램에서였어요
1980년대 얘기인데요

37
00:02:30,400 --> 00:02:34,154
프로그램명은 약자예요
'약물 남용 저항…'

38
00:02:35,530 --> 00:02:36,364
'교육'이죠

39
00:02:36,447 --> 00:02:39,784
마치 약에 취한 사람이
쓴 것 같은 문구예요

40
00:02:39,868 --> 00:02:43,538
그렇잖아요
'꼭 네 단어여야 해'

41
00:02:45,123 --> 00:02:46,666
'D가 뭔지는 뻔하지'

42
00:02:50,837 --> 00:02:54,007
'월요일엔 티셔츠에
문구를 박아야 한다고'

43
00:02:55,550 --> 00:02:57,927
티셔츠 위주의 캠페인이었어요

44
00:02:58,011 --> 00:03:03,349
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
그 티셔츠들은 오늘날까지도

45
00:03:03,433 --> 00:03:06,895
마약을 상용하는 사람들이
입고 있어요

46
00:03:06,978 --> 00:03:07,854
그리고…

47
00:03:12,483 --> 00:03:16,654
D.A.R.E. 프로그램 이전에
전 마약은 할 생각조차 안 했어요

48
00:03:20,450 --> 00:03:24,120
마약 종류를 죄 늘어놓은 걸 보곤
전 이 마약이란 걸 해보고서

49
00:03:24,204 --> 00:03:25,914
지식에 근거한 결정을
내리기로 한 거죠

50
00:03:25,997 --> 00:03:28,499
프로그램의 설명이
흥미진진하게 들렸거든요

51
00:03:28,583 --> 00:03:31,461
'아이들이 다가올 거예요'
귀가 솔깃했죠

52
00:03:31,544 --> 00:03:33,880
아이들은 제게 다가오지 않았어요

53
00:03:33,963 --> 00:03:36,591
이게 사회성 발달에서
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이었죠

54
00:03:37,675 --> 00:03:38,593
제 어린 시절에요

55
00:03:38,676 --> 00:03:41,721
'아이들이 다가올 거예요
뽕을 하겠냐고 제안할 거고…'

56
00:03:44,766 --> 00:03:45,767
'버섯과'

57
00:03:46,809 --> 00:03:47,894
'천사 가루를 권할 거예요'

58
00:03:47,977 --> 00:03:49,729
귀가 뜨였죠, '천사 가루?'

59
00:03:50,480 --> 00:03:54,317
6학년 때 성당 복사였던 전 이랬죠
'이 천사 가루란 걸 해봐야겠군!'

60
00:03:55,068 --> 00:03:58,696
'하늘로 날아올라
주 예수 그리스도 곁으로 가겠어!'

61
00:04:00,990 --> 00:04:03,576
오늘날까지 전
뽕을 권유받은 적이 없어요

62
00:04:05,036 --> 00:04:06,663
천사 가루도

63
00:04:06,746 --> 00:04:09,707
그 어떤… 심지어 코카인조차도요

64
00:04:09,791 --> 00:04:12,418
코카인은 본 적도 없어요

65
00:04:12,502 --> 00:04:14,879
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
안 믿을 때가 있어요

66
00:04:14,963 --> 00:04:16,547
전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데요

67
00:04:16,631 --> 00:04:18,675
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
하나도 없었던 거죠

68
00:04:18,758 --> 00:04:20,176
'마이크에게 코카인 보여주자'

69
00:04:22,762 --> 00:04:24,430
제가 어떻게 생겼길래 그러죠?

70
00:04:25,723 --> 00:04:26,891
사람들은 저를 그렇게 봐요

71
00:04:26,975 --> 00:04:29,352
요전 날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
있었는데

72
00:04:29,435 --> 00:04:31,729
낯선 사람이
제 앞에서 걷고 있었어요

73
00:04:31,813 --> 00:04:34,440
근데 누군가
그 낯선 사람에게 말했어요

74
00:04:34,524 --> 00:04:38,278
'당신 뒤에 잠복 경찰 붙었어요'
그러곤…

75
00:04:45,034 --> 00:04:47,912
그 사람이 저를 돌아봤고

76
00:04:47,996 --> 00:04:50,498
저는 제 뒤를 봤어요

77
00:04:50,581 --> 00:04:53,001
제 뒤엔 아무도 없었죠

78
00:04:54,794 --> 00:04:57,672
그래서 전 이 낯선 사람에게
이랬어요, '아니에요'

79
00:04:58,715 --> 00:05:01,676
딱 잠복 경찰이 할 만한 말이죠

80
00:05:06,597 --> 00:05:09,475
전 기분 전환용 마약을
한 번도 안 해봤어요

81
00:05:09,559 --> 00:05:12,145
대학 때 친구들이
대마초를 피우긴 했지만

82
00:05:12,228 --> 00:05:15,106
저랑 피우면 재미없다고
친구들이 안 끼워줬거든요

83
00:05:15,189 --> 00:05:17,734
전 이런 말 하는 애였죠
'너희 나 싫어하니?'

84
00:05:17,817 --> 00:05:19,360
'왜 가슴이 아프지?'

85
00:05:19,444 --> 00:05:23,072
'구루병인가? 밖에 누가 왔어?'

86
00:05:23,156 --> 00:05:25,908
전 같이 놀기 좋은 애가
아니었던 거죠

87
00:05:25,992 --> 00:05:30,288
그래서 전 그 모든 것에서
방향을 틀었고…

88
00:05:31,873 --> 00:05:33,708
하지만 전 처방 약은 사용해요

89
00:05:33,791 --> 00:05:37,128
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어요

90
00:05:37,211 --> 00:05:40,089
심각한 수면 중 보행 장애가
있어서요

91
00:05:40,173 --> 00:05:41,674
20년쯤 전에

92
00:05:41,758 --> 00:05:45,678
라퀸타 인에서 자다가
2층 창문 밖으로

93
00:05:45,762 --> 00:05:47,764
걸어 나갔거든요

94
00:05:47,847 --> 00:05:49,849
워싱턴주 월라월라에서였죠

95
00:05:49,932 --> 00:05:51,392
실화랍니다

96
00:05:51,476 --> 00:05:52,727
딱 한 번 그런 일이 있었다면

97
00:05:52,810 --> 00:05:56,272
병원에 가면
항상 그 얘기를 꺼내요

98
00:05:58,066 --> 00:06:01,110
전 20년 전에
아주 희소한 병을 진단받았어요

99
00:06:01,194 --> 00:06:03,237
렘수면 행동 장애라고 하는 거죠

100
00:06:03,321 --> 00:06:06,532
제가 코미디 스페셜에서
그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요

101
00:06:06,616 --> 00:06:10,995
의대에 가서
수면 장애를 공부하면요

102
00:06:11,079 --> 00:06:12,622
'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'에서

103
00:06:12,705 --> 00:06:15,875
렘 행동 장애의 사례로 드는 게

104
00:06:16,959 --> 00:06:18,044
바로 저예요

105
00:06:24,133 --> 00:06:25,718
우리 아버지는 의사예요

106
00:06:25,802 --> 00:06:28,805
제가 의대에 가길 바라셨지만
전 안 갔는데…

107
00:06:29,889 --> 00:06:31,057
제가 의학책에 실린 거죠

108
00:06:34,268 --> 00:06:35,978
제가 가르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

109
00:06:42,777 --> 00:06:45,655
전 제 수면 전문의에게
2년 전쯤 이 얘기를 했어요

110
00:06:45,738 --> 00:06:49,992
''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'의
렘수면 행동 장애 사례가 저예요'

111
00:06:50,076 --> 00:06:51,994
의사 선생님은 이러더군요
'그건 별로 안 좋네요'

112
00:06:55,206 --> 00:06:56,707
제가 이랬어요
'무슨 소리예요?'

113
00:06:57,583 --> 00:06:58,709
'우리가 해냈잖아요'

114
00:07:02,713 --> 00:07:05,967
의사 선생님은
제 병이 정확히 그게 맞는지

115
00:07:06,050 --> 00:07:08,594
100% 확신할 수가 없다더군요

116
00:07:12,223 --> 00:07:14,559
전 대량 이메일을
발송해야겠다고 했어요

117
00:07:16,936 --> 00:07:20,273
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이

118
00:07:20,356 --> 00:07:22,859
자기가 마이크 버비글리아 병에
걸린 줄 알 텐데

119
00:07:23,484 --> 00:07:25,778
마이크 버비글리아는
그 병이 아닐지도 모르니까요

120
00:07:26,696 --> 00:07:28,781
이러면 어떨 거 같아요?
루 게릭이…

121
00:07:32,326 --> 00:07:34,996
이런 거예요
'사실 난 꽤 멀쩡해요'

122
00:07:35,746 --> 00:07:37,999
'야구를 다시 할 수
있을 것 같아요'

123
00:07:38,583 --> 00:07:40,710
사람들이 분노했을 거예요

124
00:07:44,672 --> 00:07:48,968
맞아요, 지금 저 자신을
루 게릭과 비교했어요

125
00:07:53,681 --> 00:07:55,683
몽유병 얘기를 꺼낸 건

126
00:07:55,766 --> 00:07:59,020
제가 20년 전에
렘수면 행동 장애 진단을 받았고

127
00:07:59,103 --> 00:08:01,105
클로노핀 처방을
받았기 때문이에요

128
00:08:01,189 --> 00:08:05,693
최근에 새로운 의사를 만났는데
그분이 제 차트를 보더니 이랬죠

129
00:08:05,776 --> 00:08:08,404
'클로노핀을
20년간 복용하셨어요?'

130
00:08:08,488 --> 00:08:10,948
제가 그렇다니까 이랬고요
'그렇군요'

131
00:08:11,032 --> 00:08:12,033
그리고 전…

132
00:08:14,202 --> 00:08:18,414
의사를 만나서
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잖아요

133
00:08:19,999 --> 00:08:21,292
제가 물어봤죠
'문제가 있을까요?'

134
00:08:21,375 --> 00:08:23,669
의사는 약 부작용이 뭔지
아냐고 했고

135
00:08:23,753 --> 00:08:24,921
제가 모른다고 했더니

136
00:08:25,004 --> 00:08:29,425
늘어놓더군요, '우울증
기억 상실, 운동 기능 부진…'

137
00:08:30,384 --> 00:08:35,014
제가 말했어요
'그건 제 성격인 줄 알았는데요'

138
00:08:35,097 --> 00:08:36,599
마치…

139
00:08:37,600 --> 00:08:39,393
인생에서 맞이하는
이상한 순간이죠

140
00:08:39,477 --> 00:08:43,272
성격인 줄 알았는데
약물 부작용이었던 걸 안 거예요

141
00:08:48,236 --> 00:08:51,822
그러면 일상 활동을
하나하나 의식하게 되니까요

142
00:08:51,906 --> 00:08:53,658
매일 밤 자기 전에
하는 게 있거든요

143
00:08:53,741 --> 00:08:57,119
제 클로노핀 투여량은
1.5밀리그램이라서

144
00:08:57,203 --> 00:09:01,707
약을 정확히 반으로 잘라야 해요

145
00:09:01,791 --> 00:09:04,627
그런 정밀한 작업을 하면
안 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?

146
00:09:06,504 --> 00:09:08,339
운동 기능이 부진한 사람이에요

147
00:09:08,422 --> 00:09:11,509
제가 약을 반으로 쪼개면
필연적으로

148
00:09:11,592 --> 00:09:15,680
싱크대에 클로노핀 가루가
잔뜩 쌓이기 마련이고

149
00:09:15,763 --> 00:09:17,932
그럼 전 우울해져서는

150
00:09:18,015 --> 00:09:23,187
가루에다 눈물을 뚝뚝 흘릴 거고

151
00:09:23,271 --> 00:09:27,525
눈물이 가루와 합쳐져
클로노핀 국물이 만들어지면

152
00:09:27,608 --> 00:09:30,695
전 그걸 핥을 거고…

153
00:09:35,700 --> 00:09:38,452
0.5밀리그램일 거라고 여기겠지만…

154
00:09:41,581 --> 00:09:44,542
확실히 0.5밀리그램이 아니에요

155
00:09:45,459 --> 00:09:47,753
이걸 제 딸한테
어떻게 설명할까요?

156
00:09:55,219 --> 00:09:58,306
그게 잘 사는 거죠
네, 아주 좋은 시간이에요

157
00:10:01,684 --> 00:10:05,646
제 딸한테 설명 못 하겠다 싶은 게
너무나 많아요

158
00:10:05,730 --> 00:10:08,774
걔는 아홉 살인데
점점 더 어려워지네요

159
00:10:08,858 --> 00:10:11,277
애들이 어릴 땐
그런 건 중요하지 않으니까요

160
00:10:11,360 --> 00:10:13,613
어릴 때 애들은
살아있는 쌀 봉지 같잖아요

161
00:10:13,696 --> 00:10:15,823
그냥 계속 살아있게만 하면 돼요

162
00:10:15,906 --> 00:10:18,909
그러다가 걸음마를 하게 돼도

163
00:10:18,993 --> 00:10:20,244
쉽게 설명할 수 있어요

164
00:10:20,328 --> 00:10:23,205
'저게 뭐야?'
'저건 달걀이야, 아빠 천재지?'

165
00:10:23,289 --> 00:10:24,206
하지만…

166
00:10:27,043 --> 00:10:29,170
아내도 아는 게 많지 않아요

167
00:10:29,253 --> 00:10:31,088
아내는 시인이고
전 코미디언이거든요

168
00:10:31,672 --> 00:10:33,466
우리 둘이 합치면 조각가고요

169
00:10:33,549 --> 00:10:37,136
우린 아는 게 별로 없어요

170
00:10:37,219 --> 00:10:40,556
우리가 나뭇잎에 관한 책을
수백 권 읽기는 했지만요

171
00:10:40,640 --> 00:10:46,312
나뭇잎에 관해
잘 설명할 순 없다는 거죠

172
00:10:46,395 --> 00:10:52,443
그게 1년 전쯤부터
무척 분명해지기 시작했어요

173
00:10:52,526 --> 00:10:54,862
어느 날 엄마한테 전화가 왔거든요

174
00:10:55,613 --> 00:10:58,157
'네 아버지가 이번 주에 아팠어'

175
00:10:58,783 --> 00:11:02,703
'병원에 가자고 해도
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더구나'

176
00:11:03,204 --> 00:11:06,165
'그러다 어제는
욕조에서 쓰러졌어'

177
00:11:06,248 --> 00:11:07,875
'911에 전화했고'

178
00:11:07,958 --> 00:11:10,294
'네 아버지는 구급차로
응급실에 실려 갔어'

179
00:11:10,378 --> 00:11:12,880
'알고 보니 뇌졸중이 왔다는구나'

180
00:11:16,092 --> 00:11:17,718
저는 전화를 끊고

181
00:11:17,802 --> 00:11:20,638
침실에 혼자 있었어요

182
00:11:20,721 --> 00:11:24,183
그러다 벽장에 들어가서
물건을 좀 정리하다가

183
00:11:24,266 --> 00:11:26,352
혼자 울기 시작했어요

184
00:11:28,229 --> 00:11:32,900
그때 제 딸 우나가 들어왔죠
'아빠, 왜 그래?'

185
00:11:34,485 --> 00:11:38,239
'할아버지가 뇌졸중을 일으키셨어'

186
00:11:40,366 --> 00:11:44,787
'아빠, 뇌졸중이 뭐야?'

187
00:11:49,583 --> 00:11:51,544
그때 깨달았어요

188
00:11:56,841 --> 00:12:00,136
뇌졸중이 뭔지
제대로 설명할 수 없더라고요

189
00:12:04,223 --> 00:12:05,808
전 설명해 보려고 했어요

190
00:12:05,891 --> 00:12:09,895
그야 핵심 내용은 아니까요

191
00:12:09,979 --> 00:12:15,109
'그건 뇌 손상인데
뇌에서 피가 나는 거야'

192
00:12:15,192 --> 00:12:18,863
그다음엔 머릿속에 마구잡이로
떠오르는 걸 잔뜩 늘어놨죠

193
00:12:21,866 --> 00:12:24,577
'뇌에서 피가 나는 거야'

194
00:12:24,660 --> 00:12:27,913
'피가 어디 있었는지는
잘 모르겠는데'

195
00:12:27,997 --> 00:12:30,291
'혈관 속이었을 거야'

196
00:12:30,374 --> 00:12:34,211
'전부 그 안에 있는 거거든'

197
00:12:34,295 --> 00:12:37,006
'근데 지금은
온갖 군데에 있는 거지'

198
00:12:39,633 --> 00:12:41,635
'아마 그럴 거야'

199
00:12:44,180 --> 00:12:48,142
'어떻게 보면 우리 몸 전체가
피로 채워져 있긴 해'

200
00:12:49,602 --> 00:12:54,064
'몸 전체에 피가
몇 리터씩이나 들어있어'

201
00:12:54,148 --> 00:12:56,692
'어떤 면에서 우린
항상 피를 흘리고 있지'

202
00:12:58,068 --> 00:13:00,154
'그건 엄마한테 물어보면
잘 알 거야'

203
00:13:03,491 --> 00:13:04,575
'아니면 할아버지한테나'

204
00:13:04,658 --> 00:13:07,953
'근데 이번 주에는 묻지 마'

205
00:13:09,955 --> 00:13:12,708
우나가 이러더군요
'할아버지는 괜찮으실까?'

206
00:13:12,792 --> 00:13:16,504
'모르겠구나
오늘 할아버지 집에 가볼 거야'

207
00:13:17,004 --> 00:13:20,049
그날 밤 저는 차를 몰아
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

208
00:13:20,132 --> 00:13:21,175
병원에 가서

209
00:13:21,258 --> 00:13:26,263
엘리베이터를 타고
8층 뇌졸중 병동으로 올라갔어요

210
00:13:26,347 --> 00:13:31,060
거기서 본 아버지는
껍데기만 남은 것 같았어요

211
00:13:31,143 --> 00:13:35,147
몸의 반을 움직이지 못하셨고
말도 제대로 못 하셨어요

212
00:13:35,231 --> 00:13:38,442
신경과 전문의가 들어와서는
아버지를 불렀어요

213
00:13:39,026 --> 00:13:41,695
'요추 천자를 할 거예요'

214
00:13:42,363 --> 00:13:45,991
우리 아버지가 마침
은퇴한 신경과 의사거든요

215
00:13:46,826 --> 00:13:49,495
아버지는 본인의 상태를 판단하곤

216
00:13:49,578 --> 00:13:55,125
어떤 요추 천자를 할지 제안했어요

217
00:13:55,209 --> 00:14:00,256
'영상 유도 요추 천자로 해요'

218
00:14:01,465 --> 00:14:02,758
대단했죠

219
00:14:04,009 --> 00:14:08,722
아버지가 얼마나 통제광인지
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했고요

220
00:14:08,806 --> 00:14:13,727
전 이런 광경을 보고 있었죠
반쯤 사망한 신경과 의사가

221
00:14:14,728 --> 00:14:17,731
팔팔하게 살아있는
신경과 의사에게

222
00:14:19,316 --> 00:14:20,693
업무 지시를 내리는 모습요

223
00:14:20,776 --> 00:14:24,655
이건 차원이 다른
맨스플레인이었어요

224
00:14:24,738 --> 00:14:28,492
죽이는 맨스플레인이었다고요

225
00:14:28,576 --> 00:14:32,997
'맨스플레인'이란 말을
모르실 수도 있겠네요

226
00:14:33,080 --> 00:14:38,419
그건 여자가 더 잘
이해할 수도 있는 어떤 것을

227
00:14:38,919 --> 00:14:39,837
남자가 설명해 주는 거예요

228
00:14:39,920 --> 00:14:44,008
전 지금 설명하는 거 아니에요
사실을 전달하는 거죠

229
00:14:44,091 --> 00:14:47,803
제가 하는 건 '맨스전달'이에요

230
00:14:53,517 --> 00:14:56,729
그런 상태의 아버지를 보니
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니었어요

231
00:14:56,812 --> 00:14:58,397
어렸을 때는

232
00:14:58,480 --> 00:15:02,610
언제나 아버지를
대단한 사람으로 바라봤거든요

233
00:15:02,693 --> 00:15:05,654
마치 신화에 나오는 존재 같았죠

234
00:15:05,738 --> 00:15:09,325
어떻게 보면
전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던 거예요

235
00:15:09,408 --> 00:15:11,702
아버지는 아는 게 정말 많았거든요

236
00:15:11,785 --> 00:15:13,579
아버지는 의사였고

237
00:15:13,662 --> 00:15:17,207
남는 시간을 이용해
법학 학위도 따셨어요

238
00:15:18,000 --> 00:15:18,834
네

239
00:15:19,710 --> 00:15:22,212
그 정도로 아빠 노릇은
하기 싫으셨던 거예요

240
00:15:22,296 --> 00:15:23,380
아버지는 마치…

241
00:15:27,384 --> 00:15:30,429
이러는 것 같았어요
'부모 노릇을 할 만한 시간에'

242
00:15:30,512 --> 00:15:33,015
'뭘 할 수 있을까?'

243
00:15:35,684 --> 00:15:37,811
공정하게 말하면
우리도 훌륭한 자식은 아니었어요

244
00:15:37,895 --> 00:15:40,230
우리는 늘 아버지가 필요했는데…

245
00:15:43,943 --> 00:15:46,528
아버지는 두 번째 학위를
또 하나 따고 싶어 하셨죠

246
00:15:46,612 --> 00:15:50,240
그러니 서로 바라는 바가
어긋났던 거예요

247
00:15:57,414 --> 00:15:59,959
전 아버지의 그런 면을
본 적이 없었어요

248
00:16:00,042 --> 00:16:03,545
어렸을 때 낯선 사람들이
다가와서는 이러곤 했어요

249
00:16:03,629 --> 00:16:06,173
'너희 아빠는 훌륭한 의사셔'

250
00:16:06,256 --> 00:16:07,758
전 이랬고요, '알겠어요'

251
00:16:08,509 --> 00:16:11,136
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사람들은
말투가 다 이래요

252
00:16:12,137 --> 00:16:14,056
'너희 아빠는 훌륭한 의사셔'

253
00:16:15,391 --> 00:16:17,851
'알겠어요
저기, 우리 아빠 아니에요'

254
00:16:17,935 --> 00:16:20,980
아뇨, 우리 아버지 맞아요
프로이트적인 얘기였네요

255
00:16:26,986 --> 00:16:29,822
글쎄요, 코미디 쇼 주제로
다룰 수 있을지도요

256
00:16:32,282 --> 00:16:35,202
아빠 얘기로 꽉 채우는 거죠
'우리 아빠 아니에요'

257
00:16:36,245 --> 00:16:38,872
'자기 아빠가 아니라고 한
그 첫 부분이 뭐였지?'

258
00:16:38,956 --> 00:16:42,584
'영화 '차이나타운' 결말처럼
반전이 나오는 건가?'

259
00:16:47,256 --> 00:16:48,465
아버지는 제…

260
00:16:50,259 --> 00:16:51,760
아버지는 제 주치의가 아니었어요

261
00:16:58,392 --> 00:17:01,311
최근에 우나를 하교시키는데
어떤 분들이 제게 다가왔어요

262
00:17:01,395 --> 00:17:03,814
'당신 코미디 너무 좋아해요'
저는 고맙다고 했죠

263
00:17:03,897 --> 00:17:06,525
그분들이 우나한테 말했어요
'네 아빠는 훌륭한 코미디언이셔'

264
00:17:06,608 --> 00:17:08,610
우나는 이랬고요, '알겠어요'
무슨 말인지 아시죠?

265
00:17:08,694 --> 00:17:10,946
전 딸한테
뭔 뜻인지 안다고 했어요

266
00:17:12,072 --> 00:17:14,116
그러고 몇 블록 더 걷다가 물었죠

267
00:17:14,199 --> 00:17:16,577
'우나, 사람들한테 그런 말 들으면
어떤 생각이 드니?'

268
00:17:16,660 --> 00:17:19,705
딸이 말하길, '시간 아까워'
그래서 저는…

269
00:17:22,041 --> 00:17:25,169
그렇게 못돼먹은 말은
생전 처음 들어봤어요

270
00:17:25,252 --> 00:17:27,171
돌직구 코미디언
빌 버보다 심했다고요

271
00:17:35,054 --> 00:17:38,057
의사 노릇 하는 아빠를 보는 일은
아주 드물었어요

272
00:17:38,140 --> 00:17:41,268
이런 일이 기억나네요
전 어릴 때 축구를 했어요

273
00:17:41,351 --> 00:17:45,105
골키퍼였죠, 한 번은
공을 향해 머리부터 달려들었고

274
00:17:45,189 --> 00:17:48,525
공을 잡았는데 다른 팀 애가

275
00:17:48,609 --> 00:17:50,652
제 머리를 찼어요

276
00:17:51,236 --> 00:17:52,196
그러니까요

277
00:17:53,030 --> 00:17:56,283
공을 차려고 했던 만큼
온 힘을 다해서요

278
00:17:57,493 --> 00:17:59,828
전 그다음 일은 잘 몰라요

279
00:18:01,622 --> 00:18:03,207
나중에 듣기로는

280
00:18:03,999 --> 00:18:05,793
제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랬대요
'나 멀쩡해'

281
00:18:05,876 --> 00:18:09,588
사람들은 제 말을 믿고는
제가 경기를 계속하게 놔뒀어요

282
00:18:09,671 --> 00:18:15,552
그러고 15분 후쯤 저는
경기장을 휘적휘적 벗어나서는…

283
00:18:23,769 --> 00:18:26,772
다른 경기장으로 갔대요

284
00:18:30,692 --> 00:18:35,030
팀원들이 달려왔어요
'마이크, 너 괜찮아?'

285
00:18:35,114 --> 00:18:39,743
전 이렇게 답했대요, 인용합니다
'우리 여기서 뭐 하는 거야?'

286
00:18:46,291 --> 00:18:49,253
아버지가 경기장으로 달려오셔서
저를 안아 들고는

287
00:18:49,336 --> 00:18:51,338
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갔어요

288
00:18:51,421 --> 00:18:55,050
가는 내내 온갖 질문을 하셨죠
의사가 환자한테 하는 질문요

289
00:18:55,134 --> 00:18:58,762
'가운데 이름이 뭐니?
학교에서 무슨 수업을 듣지?'

290
00:18:58,846 --> 00:19:01,014
전 이런 생각을 했죠
'그래, 이게 아빠가 하는 일이야'

291
00:19:01,098 --> 00:19:04,226
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요

292
00:19:04,726 --> 00:19:08,647
저는 매사추세츠주 슈루즈베리의
세인트 메리 초등학교에 다녔어요

293
00:19:08,730 --> 00:19:11,400
금요일 저녁마다
과학 동아리 행사가 있었는데요

294
00:19:11,483 --> 00:19:14,945
과학 동아리는 가톨릭 학교에선
마피아 조직 같은 거예요

295
00:19:15,028 --> 00:19:18,365
'우리는 예수님이
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걸 믿어요'

296
00:19:18,448 --> 00:19:22,494
'세상에는 공룡도 있었고요'
아시겠죠? 그리고…

297
00:19:27,875 --> 00:19:31,545
아무튼 금요일 밤마다
부모들이 돌아가면서

298
00:19:32,254 --> 00:19:34,173
본인들 직업을
과학의 연관 지어 설명해 줬어요

299
00:19:34,256 --> 00:19:36,216
어느 날 밤
우리 아버지 차례가 돌아왔죠

300
00:19:36,300 --> 00:19:39,595
전 아버지가 뭐라고 할지 몰라
너무 초조했어요

301
00:19:40,137 --> 00:19:43,557
'아빠는 과학에 관해
아무것도 모르잖아'

302
00:19:49,229 --> 00:19:53,442
그리고 아버지가 들어왔는데
의료 도구를 가져오셨더라고요

303
00:19:53,525 --> 00:19:56,778
그것들을 하나씩 꺼내서
각각의 용도를 설명하셨죠

304
00:19:56,862 --> 00:19:59,656
입체 뇌 모형을 꺼내시더니

305
00:19:59,740 --> 00:20:02,284
뇌의 좌우 반구에 대해
설명하셨고요

306
00:20:02,367 --> 00:20:04,369
수업이 끝난 후에
아이들이 제게 다가왔어요

307
00:20:04,453 --> 00:20:06,997
'너희 아빠 끝내주게 똑똑하시다'

308
00:20:07,956 --> 00:20:10,083
'너희 아빠가 제일 똑똑하셔'

309
00:20:11,043 --> 00:20:12,127
전 이랬죠, '그래'

310
00:20:13,128 --> 00:20:15,088
'우리 아빠가 제일 똑똑해'

311
00:20:16,715 --> 00:20:20,093
'근데 왜 저런 걸 나한테
더 일찍 설명해 주지 않으셨지?'

312
00:20:22,179 --> 00:20:23,764
그런 모습은 많이 못 봤거든요

313
00:20:23,847 --> 00:20:27,726
제가 보는 아버지는 이랬어요
퇴근해서 8시쯤 집에 오시면

314
00:20:27,809 --> 00:20:30,687
거실 구석에 앉아서
전쟁 소설을 읽으셨죠

315
00:20:30,771 --> 00:20:31,772
잔뜩 찌푸린 얼굴로요

316
00:20:36,443 --> 00:20:39,571
느닷없이 화를
터뜨리는 일도 종종 있었어요

317
00:20:39,655 --> 00:20:40,781
사소한 일로요

318
00:20:40,864 --> 00:20:44,034
이런 거였어요
'내 망할 열쇠 어딨어?'

319
00:20:45,160 --> 00:20:47,913
전 아빠 열쇠를
찾아야 한다며 혼비백산했고요

320
00:20:49,706 --> 00:20:52,209
그 열쇠를 찾아 헤매는 데
평생을 썼어요

321
00:20:52,960 --> 00:20:55,462
그 열쇠를 가지러
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죠

322
00:20:58,674 --> 00:21:00,592
아버지가 이 농담 싫어하시겠네요

323
00:21:05,013 --> 00:21:07,808
우리는 열쇠를 찾았고
엄마는 그저 기도만 하셨어요

324
00:21:07,891 --> 00:21:11,186
'성 안토니오에게 기도할 거야'

325
00:21:11,895 --> 00:21:14,356
일곱 살이었던 저는 이랬죠
'그거론 효과 없을걸요'

326
00:21:15,983 --> 00:21:19,152
'열쇠를 찾으려면
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해요'

327
00:21:21,571 --> 00:21:23,657
성 안토니오를
모르시는 분도 있겠죠

328
00:21:23,740 --> 00:21:25,867
물건을 찾아주는 그런 성인이에요

329
00:21:27,452 --> 00:21:30,205
겨우 그거 하자고
성인이 됐나 싶어요

330
00:21:31,665 --> 00:21:35,460
성인이 되는 건 힘들거든요
기적을 세 번 일으켜야 하고

331
00:21:36,211 --> 00:21:39,339
교회에서 기적을 확인해 줘야 해요

332
00:21:39,423 --> 00:21:42,759
그 과정에서 검은돈이 많이 오가죠

333
00:21:42,843 --> 00:21:46,513
참 많아요
'네, 제가 봤어요'

334
00:21:51,310 --> 00:21:53,562
그러고서 성인으로 추대하는데
운이 좋다면

335
00:21:53,645 --> 00:21:58,025
죽기 5분 전에
그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

336
00:21:58,108 --> 00:22:01,028
'좋은 소식이에요
성인이 되셨어요!'

337
00:22:01,111 --> 00:22:02,821
이런 상태인데요

338
00:22:03,822 --> 00:22:06,074
'마지막 하나만요
모든 사람의 열쇠를 찾아야 해요'

339
00:22:06,158 --> 00:22:08,285
그러면 '안 돼!'
외치고서 죽는 거죠

340
00:22:16,043 --> 00:22:19,254
전 3월에 병원에서
아버지와 지냈는데 처참했어요

341
00:22:19,338 --> 00:22:21,882
뇌졸중을 일으킨 사람과
지내보셨다면요

342
00:22:21,965 --> 00:22:24,426
뇌졸중은
상상 못 할 만큼 최악이에요

343
00:22:24,509 --> 00:22:27,137
하지만 까놓고 솔직히 말한다면

344
00:22:28,347 --> 00:22:30,557
덕분에 아버지가 진정되긴 했어요

345
00:22:32,184 --> 00:22:34,603
계속 들어주세요, 제 농담은
대부분 여러분을 위한 것이지만

346
00:22:34,686 --> 00:22:36,438
몇 개는 저 좋으라고 한답니다

347
00:22:36,521 --> 00:22:39,316
이건 대응 기제예요

348
00:22:39,399 --> 00:22:40,984
여러분에게도 그랬으면 좋겠네요

349
00:22:46,073 --> 00:22:50,035
아니, 대체로 끔찍한 일이지만

350
00:22:50,118 --> 00:22:52,079
가끔 이런 생각이 들긴 해요

351
00:22:52,162 --> 00:22:54,247
'나 다섯 살 때는
왜 뇌졸중이 안 온 거야?'

352
00:22:54,331 --> 00:22:55,582
뭔 말인지 아시죠?

353
00:22:58,710 --> 00:23:01,963
저 어릴 땐 아버지가 이러셨어요
'망할 내 열쇠 어디 처박혔어?'

354
00:23:02,047 --> 00:23:04,633
이제는 이러시죠, '열쇠'
그러면 저는…

355
00:23:05,550 --> 00:23:08,136
후자가 더 좋지 않다고는
말 못 하겠어요

356
00:23:08,220 --> 00:23:11,640
좀 더 정중하달까요

357
00:23:14,101 --> 00:23:16,144
계속 들어주세요
우리 아버지 얘기니까

358
00:23:16,228 --> 00:23:17,604
전 해도 돼요

359
00:23:18,772 --> 00:23:21,691
관객분 아버지 얘기였다면
이상할 거잖아요?

360
00:23:22,317 --> 00:23:25,195
제가 무대에 나와 이러는 거예요
'이분 아빠는 이래요, '열쇠!''

361
00:23:25,278 --> 00:23:28,156
그러면 여러분은
제가 선을 넘었다고 하시겠죠

362
00:23:29,825 --> 00:23:33,078
역사상 가장 삐딱한
모욕 코미디라고 말이에요

363
00:23:33,745 --> 00:23:37,582
'마이크 버비글리아가
관객의 병든 부모를 깝니다!'

364
00:23:42,170 --> 00:23:45,924
아무튼 3월에 병원에서
아버지와 지냈어요

365
00:23:46,007 --> 00:23:48,135
아버지는 얼굴도
움직이지 못할 지경이 됐는데

366
00:23:48,218 --> 00:23:50,846
그래서 아버지 표정을 이해할
유일한 방법은

367
00:23:50,929 --> 00:23:52,097
눈을 보는 거였어요

368
00:23:54,391 --> 00:23:55,934
그리고 아버지 눈에서

369
00:23:56,768 --> 00:23:57,978
제가 본 표정은

370
00:23:58,937 --> 00:23:59,813
두려움이었어요

371
00:24:02,816 --> 00:24:05,026
이런 걸 제 딸한테
어떻게 설명할까요?

372
00:24:06,778 --> 00:24:08,280
그건 잘 사는 게 아니죠

373
00:24:10,282 --> 00:24:13,243
며칠 후 집으로 돌아간 저는

374
00:24:13,994 --> 00:24:15,579
딸을 데리고

375
00:24:15,662 --> 00:24:18,165
주말에
딸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갔어요

376
00:24:18,248 --> 00:24:20,959
1년에 애들 생일 파티에
200에서 300번쯤 갈 거예요

377
00:24:22,544 --> 00:24:24,838
제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죠

378
00:24:25,380 --> 00:24:26,840
제 딸은 친구가 여섯 명 있어요

379
00:24:26,923 --> 00:24:30,135
작년에는 235명 어린이의
생일 파티에 갔답니다

380
00:24:31,761 --> 00:24:36,850
생일 파티 산업 단지는
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요

381
00:24:38,685 --> 00:24:42,022
제 인생에서
제일 싫어하는 게 이거예요, 정말…

382
00:24:43,190 --> 00:24:48,195
마음에 안 들어요
제 딸 친구들이 싫거든요

383
00:24:48,278 --> 00:24:50,071
이런 말 해도 되나요?

384
00:24:50,155 --> 00:24:51,281
알지도 못하겠어요

385
00:24:53,617 --> 00:24:55,994
전 제 딸을
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해요

386
00:24:56,077 --> 00:24:58,246
그냥 걔 친구들이 싫은 거예요
글쎄요…

387
00:25:01,541 --> 00:25:05,295
여러분이 아홉 살짜리들과
시간을 많이 보내봤나 모르겠네요

388
00:25:05,378 --> 00:25:07,005
친척도 아닌 애들요

389
00:25:08,048 --> 00:25:09,841
정말 참을 수 없는 녀석들이에요

390
00:25:09,925 --> 00:25:12,177
딸 친구들이랑 있을 때면
이런 생각을 해요

391
00:25:12,260 --> 00:25:15,597
'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있다면
그건 소아 성애야'

392
00:25:16,139 --> 00:25:21,102
계속 들어주세요
이 지뢰밭 같은 주제를 까치발로

393
00:25:21,853 --> 00:25:23,104
건너갈 거예요

394
00:25:23,897 --> 00:25:27,734
여러분 반응이 이래요
'뇌졸중 농담엔 동감 못 하지'

395
00:25:33,281 --> 00:25:37,369
제가 극악무도한 범죄를
떠올리게 하는 거겠죠

396
00:25:37,869 --> 00:25:40,997
근데 딸 친구들이랑 있으면
왜 끌리는지도 모르겠어요

397
00:25:41,081 --> 00:25:42,457
'대체 뭐가 좋다는 거지?'

398
00:25:44,834 --> 00:25:48,380
정말 이런 사람들과 긴 시간을
뜻깊게 보내고 싶을까요?

399
00:25:48,463 --> 00:25:51,925
얘들은 최악에다가
멍청해 빠졌다고요

400
00:25:53,510 --> 00:25:57,097
계속 들어주세요
예를 들 수 있어요

401
00:25:57,180 --> 00:25:58,056
그러니까…

402
00:26:06,815 --> 00:26:09,818
예를 들게요, 우리는 차를 타고
생일 파티에 가고 있었어요

403
00:26:10,527 --> 00:26:14,072
저랑 제니랑…

404
00:26:14,155 --> 00:26:16,700
제 아내 제니요
우리 딸 우나가 있었고

405
00:26:16,783 --> 00:26:20,120
딸 친구 하나랑
그 애 아빠도 타고 있었어요

406
00:26:20,203 --> 00:26:21,538
아빠들은 쪼다들이에요

407
00:26:21,621 --> 00:26:23,707
잠깐 아빠들 얘기 해도 돼요?

408
00:26:23,790 --> 00:26:27,002
저 말고 다른 아빠요
그 아빠들은 저랑은 전혀 달라요

409
00:26:27,085 --> 00:26:28,086
제 말은…

410
00:26:31,548 --> 00:26:33,717
눈빛이 다 죽어있다니까요

411
00:26:34,301 --> 00:26:37,053
최근에는 말도 더듬게 됐는데
방에 들이닥쳐서는 이래요

412
00:26:37,137 --> 00:26:40,557
'누가 물어보면 내가
귀리우유를 찾으려 했다고 해줘요'

413
00:26:40,640 --> 00:26:42,225
뭔 말인지 아시죠?

414
00:26:44,269 --> 00:26:46,813
아빠들은 언제나 필사적으로
알리바이를 찾고 있답니다

415
00:26:46,896 --> 00:26:49,941
저는 잘 모르는 비행을
감추려는 건데요

416
00:26:52,861 --> 00:26:55,196
아무튼 아빠들 중 한 명도
같이 있었어요, 이름은 롭이에요

417
00:26:55,280 --> 00:26:56,781
우리랑 좋은 친구 사이죠

418
00:26:56,865 --> 00:27:00,285
제니와 저는
'브로콜리 롭'이라고 불러요

419
00:27:01,202 --> 00:27:02,454
웃어줘서 고마워요

420
00:27:04,039 --> 00:27:07,250
우리는 웃기더라고요
브로콜리는 한 번도 안 웃었지만요

421
00:27:07,334 --> 00:27:10,170
수백 번쯤 이렇게 불렀는데

422
00:27:10,253 --> 00:27:13,006
엄밀히 따지면
갈구는 거라고 생각해요

423
00:27:13,089 --> 00:27:15,925
아무튼 저랑

424
00:27:17,177 --> 00:27:19,804
제니, 우나, 브로콜리

425
00:27:20,722 --> 00:27:22,349
그다음에 브로콜리의 아들
애로가 있었어요

426
00:27:22,432 --> 00:27:24,184
이거 이름 맞아요

427
00:27:24,267 --> 00:27:26,311
우린 브루클린에 살거든요

428
00:27:26,394 --> 00:27:28,521
우리가 아는 애로가
얘뿐인 것도 아니에요

429
00:27:28,605 --> 00:27:31,483
애로 사항이
꽃을 피울 정도라니까요

430
00:27:31,566 --> 00:27:32,525
우리가 아는…

431
00:27:34,986 --> 00:27:36,905
보라는 사람도 한 보따리고요

432
00:27:38,573 --> 00:27:41,868
아무튼 생일 파티에
차를 타고 가다가 빵집에 들렀어요

433
00:27:41,951 --> 00:27:44,329
아홉 살짜리들 때문에
돌아버리겠는 게 이런 거예요

434
00:27:44,412 --> 00:27:49,125
애로가 제 아빠에게 이랬어요
'아빠, '워즈마위' 치아바타 싫어'

435
00:27:57,842 --> 00:28:00,553
'난 '웨귤러' 치아바타 먹을래'

436
00:28:02,305 --> 00:28:04,849
전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
'봐라, 애로'

437
00:28:06,309 --> 00:28:08,895
'살다 보면 온갖 치아바타를
먹게 될 거야'

438
00:28:10,980 --> 00:28:14,442
'너 자신에게 진실해지고 싶다면
'웨귤러'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'

439
00:28:17,737 --> 00:28:22,951
우린 '웨귤러' 치아바타를 사서
빵집에서 차를 몰아

440
00:28:23,660 --> 00:28:25,829
'어번 에어'라는 곳으로 갔어요

441
00:28:26,329 --> 00:28:29,499
혹시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
잘 모르신다면

442
00:28:30,542 --> 00:28:32,961
생일 파티 공장 같은 곳이에요

443
00:28:33,044 --> 00:28:35,130
창고처럼 생겼어요

444
00:28:35,213 --> 00:28:37,757
트램펄린과
아이스크림이 있는 창고랄까요

445
00:28:37,841 --> 00:28:40,260
'아메리칸 글래디에이터스'에
나오는 몽둥이도 있어요

446
00:28:40,343 --> 00:28:42,387
애들더러 그거로
서로 때리라는 거죠

447
00:28:42,470 --> 00:28:44,639
거기 들어가자마자

448
00:28:44,723 --> 00:28:47,225
서류 한 뭉치에 서명해야 해요

449
00:28:47,726 --> 00:28:51,146
아이들이 다치리라는 걸
업체 측은 알거든요

450
00:28:51,229 --> 00:28:54,816
얼마나 구체적인지 몰라요
이런 식이죠

451
00:28:54,899 --> 00:28:57,944
'딸이 곧 녹슨 트램펄린 아래에
갇히게 됩니다'

452
00:28:58,027 --> 00:28:59,237
'마이크 버비글리아'

453
00:28:59,320 --> 00:29:01,865
'너무 높이 뛰어서
머리가 서까래에 낄 수 있습니다'

454
00:29:01,948 --> 00:29:03,074
'마이크 버비글리아'

455
00:29:04,200 --> 00:29:06,161
'아이가 녹슨 트램펄린에
토할 수도 있습니다'

456
00:29:06,244 --> 00:29:08,663
'부모님이 직접 대걸레와 양동이를
가져와서 치워야 합니다'

457
00:29:08,747 --> 00:29:10,832
'청소 도구는 어번 에어 매점에서
구매할 수 있습니다'

458
00:29:10,915 --> 00:29:11,916
'마이크 버비글리아'

459
00:29:13,251 --> 00:29:15,503
이런 서류를 작성하는 동안

460
00:29:16,254 --> 00:29:17,922
세상 시끄러운 스피커에선 이래요

461
00:29:18,006 --> 00:29:21,885
'앤젤리나의 생일 파티는
571호실입니다'

462
00:29:23,094 --> 00:29:27,223
'조슈아의 생일 파티는
1310호실입니다'

463
00:29:28,516 --> 00:29:33,897
단테의 제7층 지옥 같아요
전 그저 집에 가고만 싶죠

464
00:29:35,023 --> 00:29:37,859
다행히도 우리 딸은
거의 즉시 다쳤고

465
00:29:37,942 --> 00:29:38,985
저는 이렇게 말했어요

466
00:29:41,154 --> 00:29:43,698
누구에게든 그런 일이 있길 바라서
'다행히도'라고 한 게 아니에요

467
00:29:43,782 --> 00:29:45,200
제 자식은 말할 것도 없고요

468
00:29:46,951 --> 00:29:49,662
다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면
일찍 일어나면 좋겠다는 거예요

469
00:29:49,746 --> 00:29:52,248
그래야 어번 에어를 서둘러 뜨죠

470
00:29:52,332 --> 00:29:55,877
전 제니와 우나를 태워서

471
00:29:55,960 --> 00:29:58,797
어번 에어에서
응급 치료소로 갔어요

472
00:30:02,550 --> 00:30:04,427
셔틀버스도 있었을 거예요

473
00:30:04,511 --> 00:30:09,265
거기 갔더니
낯익은 얼굴들이 많더군요

474
00:30:15,438 --> 00:30:18,525
응급 치료소가 꼭 있어야 하는지
확신이 잘 안 가요

475
00:30:18,608 --> 00:30:19,442
전 그냥…

476
00:30:21,653 --> 00:30:24,030
거기서 정확히
뭘 하는지 모르겠거든요

477
00:30:24,113 --> 00:30:29,494
그걸 만든 이유는 어떤 사람이
공황 발작을 일으켰는데

478
00:30:29,577 --> 00:30:32,288
치료가 필요하다고
아우성쳤기 때문이라고 봐요

479
00:30:33,289 --> 00:30:34,666
누가 이랬겠죠, '언제?'

480
00:30:35,208 --> 00:30:36,042
'지금!'

481
00:30:37,877 --> 00:30:41,256
선의를 품은 어떤 사람이 이랬죠
'내 소유의 빈 건물이 있으니까'

482
00:30:41,339 --> 00:30:45,510
'건물 옆면에
'응급 치료소'라고 크게 쓴 다음'

483
00:30:45,593 --> 00:30:48,930
'노트북을 열어
의료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야겠군'

484
00:30:49,013 --> 00:30:51,641
그게 다예요, 그렇죠?

485
00:30:51,724 --> 00:30:56,688
제 말은 응급 치료소는
의학계의 어번 에어라는 거예요

486
00:30:58,439 --> 00:31:01,025
1년에 4주간은
핼러윈 가게가 되고요

487
00:31:01,109 --> 00:31:03,111
그건 위험 신호라고 생각해요

488
00:31:06,239 --> 00:31:08,032
우린 녹초가 돼서 거기 들어갔어요

489
00:31:08,116 --> 00:31:12,120
우리 딸이 트램펄린에서
잘못 착지해서 발을 다쳤다고 했죠

490
00:31:12,203 --> 00:31:14,706
그랬더니 진료를
받아야 할 것 같대요

491
00:31:14,789 --> 00:31:17,917
그래서 온 거라고 했더니
이러더군요

492
00:31:18,001 --> 00:31:20,503
'아뇨, 여긴 의사가 없어요'

493
00:31:25,383 --> 00:31:29,762
응급 치료소에선 우리를
소아 정형외과 의사한테 보냈어요

494
00:31:29,846 --> 00:31:32,599
의사의 첫마디는
엑스레이 찍어야겠다는 거였어요

495
00:31:32,682 --> 00:31:36,394
우나가 절 보고 물었죠
'아빠, 엑스레이가 뭐야?'

496
00:31:41,691 --> 00:31:44,694
전 설명하려고 해봤어요, '그게…'

497
00:31:46,195 --> 00:31:50,199
'어떤 기계에 들어가면
광선이 나오는데…'

498
00:31:55,914 --> 00:31:58,958
'이 광선이
피부를 뚫고 들어가서…'

499
00:32:01,419 --> 00:32:02,962
'주위를 둘러보다가…'

500
00:32:05,381 --> 00:32:06,841
'네 뼈에 닿거든?'

501
00:32:06,925 --> 00:32:09,969
'그런 다음 광선이 되돌아오는데'

502
00:32:10,053 --> 00:32:13,598
'광선이 돌아오는 방법을
어떻게 아는지는 모르겠네'

503
00:32:13,681 --> 00:32:15,934
'아무튼 알고 있기를 바라자'

504
00:32:16,017 --> 00:32:19,395
'그런 다음 예술가를 고용하면'

505
00:32:19,479 --> 00:32:22,690
'그 예술가가 뼈를 그리는 거야'

506
00:32:24,359 --> 00:32:26,235
'광선이 말한 걸 듣고서 말이지'

507
00:32:29,238 --> 00:32:32,200
'이 모든 일이
저 방에서 일어난단다'

508
00:32:33,284 --> 00:32:34,744
'엄마랑 난 여기 바깥에 있을게'

509
00:32:34,827 --> 00:32:38,873
'우리는 곧 있을 일 근처에도
가면 안 되거든'

510
00:32:38,957 --> 00:32:42,669
'너무 위험해서 그래'

511
00:32:42,752 --> 00:32:43,586
'난…'

512
00:32:45,880 --> 00:32:48,424
'기사님들이 저 안에
너랑 같이 들어갈 거야'

513
00:32:48,508 --> 00:32:50,593
'그분들은
방탄조끼를 입을 거란다'

514
00:32:50,677 --> 00:32:54,681
'너는 안 입을 거지만
너무 깊게 생각할 거 없어'

515
00:32:54,764 --> 00:32:55,598
'그리고…'

516
00:32:57,141 --> 00:32:59,268
'데려가세요, 기사분들'
아무튼…

517
00:33:03,314 --> 00:33:06,734
그래서 딸은 걱정했어요
그럴 만도 했고요

518
00:33:06,818 --> 00:33:09,237
몇 분 후에 의사가 나와서

519
00:33:09,320 --> 00:33:12,490
발뼈 하나가 부러졌다고 했거든요

520
00:33:13,116 --> 00:33:15,034
깁스를 해야 한다면서요

521
00:33:15,118 --> 00:33:18,413
깁스는 두 달 정도 하고 있었어요

522
00:33:18,496 --> 00:33:20,498
딸이 발을 다치면

523
00:33:20,581 --> 00:33:23,876
가족 전체가 집단적으로
발이 부러진 것만 같아요

524
00:33:24,585 --> 00:33:27,547
발을 쓰지 않는 활동을
많이 생각해 내야 하거든요

525
00:33:27,630 --> 00:33:32,677
'소파에 앉아있으면 어떨까?
부글부글 속을 끓이는 건?'

526
00:33:32,760 --> 00:33:33,845
그리고…

527
00:33:35,471 --> 00:33:37,265
우나는 애로 때문에 화가 났어요

528
00:33:37,348 --> 00:33:39,017
트램펄린에서
우나 앞으로 뛰어들었거든요

529
00:33:39,100 --> 00:33:40,643
전 어번 에어 때문에 화가 났고요

530
00:33:40,727 --> 00:33:43,688
상태가 가장 나빴을 때는
어번 에어를 고소하자고까지 했죠

531
00:33:44,355 --> 00:33:48,693
그때 기억이 났어요
우리가 서명한 온갖 서류에는

532
00:33:48,776 --> 00:33:51,696
절대로 어번 에어를 고소하지
않겠다고 명시돼 있었어요

533
00:33:51,779 --> 00:33:55,408
하지만 어번 에어를
코미디 쇼라는 맥락에서

534
00:33:55,491 --> 00:33:57,493
언급하면 안 된다는 말은
없었답니다

535
00:33:57,577 --> 00:33:58,411
그러니까

536
00:33:59,495 --> 00:34:02,206
제가 오늘 비컨 극장에 나타나서

537
00:34:03,082 --> 00:34:06,836
'어번 에어 같은 회사는
있어선 안 된다'라고 말했다 한들

538
00:34:06,919 --> 00:34:08,546
여러분은 농담인 줄 알 거란 거죠

539
00:34:08,629 --> 00:34:11,132
제가 어번 에어에 대해
그렇게 느낀다는 게 아니에요

540
00:34:12,467 --> 00:34:18,056
전 1년 365일 애들을 다치게 하는
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해요

541
00:34:18,139 --> 00:34:20,892
이건 코미디에서 흔한
과장법이고요

542
00:34:25,605 --> 00:34:27,023
제가 오늘 여기서
이렇게 말했다 쳐요

543
00:34:27,106 --> 00:34:30,860
'총은 살인하지 않는다
살인하는 건 어번 에어다'

544
00:34:32,487 --> 00:34:33,404
딱 봐도 아시겠지만

545
00:34:33,488 --> 00:34:37,366
이건 풍자의 완벽한 예입니다
재판장님

546
00:34:39,952 --> 00:34:43,790
하지만 어번 에어와
긴급 치료소 상황으로 정말…

547
00:34:44,999 --> 00:34:45,958
깨달은 바가 많았어요

548
00:34:46,042 --> 00:34:49,253
덕분에 딸에게 몇 가지는
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

549
00:34:49,337 --> 00:34:54,926
그야 뇌졸중, 엑스레이
마약 같은 건 설명 못 해요

550
00:34:55,510 --> 00:34:59,180
섹스를 설명해 줘야 하는 나이가
점점 더 어려지죠

551
00:34:59,263 --> 00:35:04,102
다들 주머니 속에 든 장치로
포르노를 볼 수 있으니까요

552
00:35:04,185 --> 00:35:06,896
그러니 이제는
포르노도 설명해 줘야 해요

553
00:35:06,979 --> 00:35:09,816
그러니까
핵심 내용은 짚을 수 있는데요

554
00:35:09,899 --> 00:35:14,320
장르는 아리송하네요

555
00:35:18,116 --> 00:35:22,120
집에서 찍은 포르노 같은
단순한 장르조차 전 좀 헷갈려요

556
00:35:22,203 --> 00:35:26,582
전 섹스 후엔 이 생각뿐이거든요
'최소한 아무도 못 봤으니 됐어'

557
00:35:27,625 --> 00:35:30,294
이런 생각은 절대 안 해요
'어째서 안 찍었지?'

558
00:35:32,463 --> 00:35:34,132
'좋아, 다시 하자'

559
00:35:34,215 --> 00:35:36,008
'40분짜리 영상이 될 거야'

560
00:35:42,723 --> 00:35:44,642
전 어릴 때 부모님한테
섹스 얘기는 못 들었어요

561
00:35:44,725 --> 00:35:48,146
12살 때 제 젖꼭지가 딱딱해졌어요

562
00:35:50,398 --> 00:35:52,817
섹스 때문이 아닌 건 알고요

563
00:35:55,778 --> 00:35:57,488
젖꼭지가 딱딱해져서…

564
00:35:58,656 --> 00:36:00,950
사춘기에 가끔 있는 일이에요

565
00:36:01,033 --> 00:36:03,411
'가끔'이라고 한 건
제가 용기를 끌어모아서

566
00:36:03,494 --> 00:36:05,955
이 이야기를
대학 룸메이트한테 했더니

567
00:36:06,038 --> 00:36:08,249
걔가 5분 동안
쉬지 않고 웃었기 때문이에요

568
00:36:08,958 --> 00:36:12,253
다 웃고 나더니 이랬고요
인용할게요

569
00:36:12,336 --> 00:36:14,338
'너만 그런 거 같아'

570
00:36:21,387 --> 00:36:26,142
12살 때 유두가 딱딱해졌는데
언제나 건강 염려증이 심했던 저는

571
00:36:26,225 --> 00:36:28,519
암인 줄 알았어요

572
00:36:28,603 --> 00:36:32,190
주변에 건강 염려증 환자가 있다면
이 말이 과장이 아닌 걸 아시겠죠

573
00:36:32,273 --> 00:36:34,066
전 '어쩌면' 암일 거라고
생각한 게 아니에요

574
00:36:34,150 --> 00:36:35,985
암에 걸렸다고 생각했죠

575
00:36:37,111 --> 00:36:38,654
'다음 단계는 뭐지?'

576
00:36:39,906 --> 00:36:41,532
우리 동네엔
응급 치료소가 없었어요

577
00:36:43,784 --> 00:36:45,828
전 아는 의사도 없었고요

578
00:36:50,708 --> 00:36:51,792
아버지만 빼고요

579
00:36:51,876 --> 00:36:53,211
그래서

580
00:36:54,212 --> 00:36:57,465
어느 날 밤 전 거실로 가서

581
00:36:57,548 --> 00:36:59,884
전쟁 소설을 읽고 있던
아버지 앞에 섰어요

582
00:37:00,927 --> 00:37:02,553
'저기요, 아빠'

583
00:37:03,971 --> 00:37:06,557
'저 암에 걸린 것 같아요'

584
00:37:08,434 --> 00:37:09,936
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시길래…

585
00:37:15,858 --> 00:37:17,652
젖꼭지가 딱딱하다고 했어요

586
00:37:19,403 --> 00:37:21,364
아버지는 그건
암 증상이 아니랬고…

587
00:37:24,158 --> 00:37:27,203
전 직접 보시라고 하고는
티셔츠를 벗었어요

588
00:37:30,456 --> 00:37:33,125
아버지가 일어나서
제게 걸어오셔서는…

589
00:37:38,047 --> 00:37:40,216
제 딱딱한 젖꼭지를 만졌어요

590
00:37:44,220 --> 00:37:45,429
참 좋았어요

591
00:37:47,181 --> 00:37:48,015
계속 들어주세요

592
00:37:48,099 --> 00:37:51,978
우리 부모님은 자식들한테
스킨십을 잘 하지 않았어요, 전…

593
00:37:52,478 --> 00:37:54,939
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해요
포옹도 안 하고요

594
00:37:57,566 --> 00:38:01,696
그래서 아버지가
딱딱한 제 젖꼭지를 어루만지자…

595
00:38:04,824 --> 00:38:06,492
이런 생각을 한 게
또렷이 떠올라요

596
00:38:06,575 --> 00:38:08,077
'사랑한다고 하신 건 아니지만'

597
00:38:09,537 --> 00:38:10,705
'이 정도면 괜찮아'

598
00:38:14,500 --> 00:38:17,378
그런 후 제 아버지인
빈스 버비글리아 박사께서는

599
00:38:17,461 --> 00:38:22,174
제가 이제껏 받아본 가장 간단한
의학적 진단을 내리셨어요

600
00:38:22,842 --> 00:38:24,010
'아님'

601
00:38:29,640 --> 00:38:32,059
그게 대화의 끝이었죠

602
00:38:33,185 --> 00:38:37,315
평생을 통틀어 저한테는 그게
섹스 얘기에 가장 가까웠을 거예요

603
00:38:41,861 --> 00:38:43,738
우리는 그냥
스킨십만 없었던 거예요

604
00:38:43,821 --> 00:38:45,448
어쩌다 한 번은 있었죠

605
00:38:45,531 --> 00:38:47,616
다섯 살 때 일이 기억나요

606
00:38:47,700 --> 00:38:48,951
저한테 저나트륨혈증이 왔어요

607
00:38:49,035 --> 00:38:50,911
위험할 정도로
탈수 상태였다는 뜻이죠

608
00:38:50,995 --> 00:38:52,496
이건 엄마가 해주신 얘기예요

609
00:38:52,580 --> 00:38:55,958
기절한 저를 엄마가 차에 태우고는

610
00:38:56,042 --> 00:38:57,460
응급실로 데려가셨거든요

611
00:38:57,543 --> 00:39:00,713
간호사였던 엄마는 응급실에 가서
아들이 저나트륨혈증이라고 하셨죠

612
00:39:00,796 --> 00:39:02,590
'얜 당장 수액을 맞아야 해요'

613
00:39:02,673 --> 00:39:05,217
응급실에선 보험 서류를
작성해야 한다고 했대요

614
00:39:05,301 --> 00:39:08,679
그래서 엄마가 미친 듯이
보험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데

615
00:39:08,763 --> 00:39:12,308
그 병원 의사였던 아버지가
들어오셔서

616
00:39:12,391 --> 00:39:15,186
상황을 파악하고는 이러셨어요

617
00:39:15,269 --> 00:39:17,855
'저 자식한테 수액 놓으라고!'

618
00:39:17,938 --> 00:39:20,024
바로 그렇게 됐고요

619
00:39:20,107 --> 00:39:26,155
아버지의 뒤틀린 성격이
이상하게 긍정적이었던 경우죠

620
00:39:26,739 --> 00:39:30,868
효과가 있었으니까요
전 전체가 기억나진 않아요

621
00:39:30,951 --> 00:39:32,161
엄마한테 나중에 들은 거죠

622
00:39:32,244 --> 00:39:36,374
하지만 제가 병원에
나흘간 입원했던 건 기억나요

623
00:39:36,457 --> 00:39:40,544
어느 날 아버지가 병실에
들어오셨어요, 우리 둘뿐이었죠

624
00:39:41,295 --> 00:39:44,465
'호기심 많은 조지' 인형을
가져오셨더라고요

625
00:39:44,548 --> 00:39:47,802
이 정도 크기였어요
어린 시절 내내 갖고 있었죠

626
00:39:48,386 --> 00:39:53,265
아버지는 그저
제 어깨를 쓰다듬으셨어요

627
00:39:54,683 --> 00:39:56,519
15분 정도요

628
00:39:59,313 --> 00:40:01,273
작디작은 표현이었는데…

629
00:40:03,734 --> 00:40:05,236
그게 아직도 기억나요

630
00:40:08,406 --> 00:40:11,909
제니와 저는
우리 딸에게 정반대예요

631
00:40:11,992 --> 00:40:13,744
우린 너무 과해요

632
00:40:13,828 --> 00:40:18,541
뭐가 과한지는 딸이 성인이 되면
알게 되겠죠, 왜냐하면…

633
00:40:19,875 --> 00:40:23,003
우린 '사랑해'라고 말하고
애가 숨 막혀 할 정도로 껴안아요

634
00:40:23,087 --> 00:40:25,714
몇 년 전에는
딸의 발레 발표회에 갔는데요

635
00:40:25,798 --> 00:40:28,801
우리는 관객석에 앉아서
줄줄 울기만 했어요

636
00:40:29,301 --> 00:40:31,137
애가 소질이 없거든요

637
00:40:31,220 --> 00:40:32,179
그래서…

638
00:40:34,682 --> 00:40:37,143
우리 부부는 예술계 종사자예요
그런 걸 알아보는 감이 있죠

639
00:40:37,226 --> 00:40:41,147
재능의 전조는 아주 많은데…

640
00:40:42,606 --> 00:40:46,277
우리가 운 이유는요
발레 교습에 수천 달러를 썼고

641
00:40:46,360 --> 00:40:49,363
연습에 가는 데
수백 시간을 썼는데

642
00:40:49,447 --> 00:40:52,158
딸은 프로가 못 되기 때문이죠
그럴 일은 없어요

643
00:40:54,452 --> 00:40:56,662
아니에요, 우리는
울 만해서 운 거예요

644
00:40:56,745 --> 00:41:00,666
발표회 후에 전 딸에게 달려가서
아이를 꽉 끌어안고 말했어요

645
00:41:00,749 --> 00:41:03,919
'우나, 너 정말 끝내줬어'

646
00:41:04,003 --> 00:41:09,258
애가 이러더군요
'아빠, 내가 안 끝내줬어도'

647
00:41:09,341 --> 00:41:11,927
'끝내줬다고 말할 거잖아'

648
00:41:13,095 --> 00:41:13,929
알아요

649
00:41:15,639 --> 00:41:18,684
전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
'그건 사실이야'

650
00:41:20,394 --> 00:41:23,731
'넌 발레 실력보다
논리력이 훨씬 뛰어나네'

651
00:41:23,814 --> 00:41:24,648
자…

652
00:41:27,610 --> 00:41:29,236
전 마지막 말은 하지 않았어요

653
00:41:29,320 --> 00:41:33,324
딸이 15살이 될 때까지 아껴뒀다가
애가 저를 쓰레기라고 하면

654
00:41:33,407 --> 00:41:37,161
이렇게 말해주려고요
'나도 너에 관해 솔직히 말해줄게'

655
00:41:39,288 --> 00:41:42,374
'너 일곱 살 땐
존중하는 의미로 말 안 했지만'

656
00:41:42,458 --> 00:41:47,046
'그 얘기를 뉴욕 비컨 극장에 모인
낯선 사람 한 무리에겐 해줬어'

657
00:41:56,138 --> 00:42:00,476
우린 감정이 풍부하지만
어떤 것들은 속에 담아둬요

658
00:42:00,559 --> 00:42:01,977
저는 화를 억누르죠

659
00:42:02,061 --> 00:42:04,063
화가 나면 전 감춰요

660
00:42:04,146 --> 00:42:06,649
어렸을 때
아버지가 화를 내곤 했거든요

661
00:42:07,441 --> 00:42:11,028
그럴 때면 이렇게 생각했어요
'난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'

662
00:42:11,111 --> 00:42:14,490
애들은 아는 게 많진 않지만

663
00:42:15,533 --> 00:42:18,827
모든 걸 흡수하거든요

664
00:42:19,662 --> 00:42:24,708
부모가 이기적이면
아이는 부모가 이기적인 걸 알아요

665
00:42:26,210 --> 00:42:29,046
부모가 친절하면
아이는 부모가 친절한 걸 알고요

666
00:42:29,672 --> 00:42:30,673
몇 달 전에

667
00:42:30,756 --> 00:42:33,509
우나는 제가 잠에서 깼을 때

668
00:42:33,592 --> 00:42:37,763
제니가 저한테 팬케이크 하나를
만들어 줬다는 걸 알아챘어요

669
00:42:40,808 --> 00:42:44,853
제대로 들으신 거 맞아요
딱 한 장이었어요

670
00:42:46,814 --> 00:42:48,607
제니가 저한테
팬케이크를 만들어 줘서

671
00:42:50,359 --> 00:42:53,070
제가 이랬어요
'팬케이크 고마워'

672
00:42:54,071 --> 00:42:56,949
제니는 제 건강 상태를
아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

673
00:42:57,032 --> 00:43:00,286
저한테 적당한 팬케이크 양을
잘 알아요

674
00:43:02,246 --> 00:43:03,455
팬케이크 한 장이죠

675
00:43:08,002 --> 00:43:10,045
그래서 저도 제니에게
잘해주고 싶었어요

676
00:43:10,129 --> 00:43:12,923
저는 점수를 매기는 거로
사랑을 표현하거든요

677
00:43:15,926 --> 00:43:18,137
지금 손뼉 치시는 분은
본인 배우자도 그럴 거예요

678
00:43:18,220 --> 00:43:21,307
손뼉 안 치시는 분은
본인 배우자도 그럴 거고

679
00:43:21,390 --> 00:43:22,600
여러분이 지고 있는데

680
00:43:22,683 --> 00:43:26,645
게임이 진행 중이라는 것도
모르는 거예요, 전…

681
00:43:28,939 --> 00:43:30,774
작년에 제니가 그러더군요

682
00:43:30,858 --> 00:43:33,235
'가끔 당신이
점수를 매긴다는 생각이 들어'

683
00:43:33,319 --> 00:43:34,987
저는 맞다고 했어요

684
00:43:35,070 --> 00:43:38,032
그걸 몰래 할 생각은 없어요

685
00:43:38,115 --> 00:43:41,035
'주방에 화이트보드가
왜 있다고 생각해?'

686
00:43:45,831 --> 00:43:48,375
전 교묘하게 하지 않아요
그랬으면 좋았을 텐데요

687
00:43:48,459 --> 00:43:51,962
제니는 제가
우리 결혼 생활의 해설자래요

688
00:43:52,046 --> 00:43:53,964
아무도 해달라고 한 적 없는데도요

689
00:43:57,676 --> 00:44:01,388
저는 싱크대에서 설거지하면서
이럴 거예요, '나 설거지해'

690
00:44:01,472 --> 00:44:03,974
'그러고 장인어른, 장모님 드릴
아이스크림을 살 거고'

691
00:44:04,058 --> 00:44:06,560
'샤워실 수챗구멍에서
머리카락도 치울 거야'

692
00:44:06,644 --> 00:44:09,146
제니는 이러겠죠
'그걸 다 말할 필요는 없어'

693
00:44:10,689 --> 00:44:13,359
'그냥 하면 돼
그러면 일이 끝날 거라고'

694
00:44:13,442 --> 00:44:15,152
'그 얘기는 안 해도 돼'

695
00:44:15,736 --> 00:44:17,571
'나도 많은 일을 하거든'

696
00:44:18,364 --> 00:44:23,202
'난 그런 거 얘기 안 해
그냥 하지, 그러면 일이 끝나'

697
00:44:24,453 --> 00:44:25,287
제가 그랬죠

698
00:44:25,371 --> 00:44:28,290
'그건 5점 줄게
화이트보드에 적는다'

699
00:44:28,999 --> 00:44:31,835
'당신이 아직도 3점 지고 있어
그건 상관없어'

700
00:44:36,298 --> 00:44:37,758
전 점수를 매겨요
자랑스럽진 않아요

701
00:44:37,841 --> 00:44:39,259
왜 하게 됐는지도 몰라요

702
00:44:39,343 --> 00:44:41,762
모르겠어요
우리 부모님한테 배운 건지…

703
00:44:41,845 --> 00:44:45,724
전 결혼 생활을
어떻게 하는지 몰라요

704
00:44:48,477 --> 00:44:51,438
결혼 생활에 대해
가르쳐준 사람도 없고요

705
00:44:51,522 --> 00:44:54,817
그냥 매일 즉흥적으로 부닥쳐요

706
00:44:55,567 --> 00:44:58,404
우리 부부는 우리 부모님과
비슷한 구석이 없어요

707
00:44:58,487 --> 00:45:00,739
우리 부모님은
늘 뭔가를 놓고 말다툼하셨어요

708
00:45:00,823 --> 00:45:03,742
제니와 저도 말다툼은 해요
근데 달라요

709
00:45:03,826 --> 00:45:05,327
제니는 내성적이거든요

710
00:45:05,411 --> 00:45:11,250
내성적인 사람과 말다툼하는 건
침묵들을 해석하는 것과 같아요

711
00:45:16,255 --> 00:45:21,343
그리고 어떤 침묵을
말로 듣고 싶은지 결정하는 거죠

712
00:45:23,303 --> 00:45:26,432
요전 날 우나를 데리러 가던 길에
제니가 조용해 보였어요

713
00:45:26,515 --> 00:45:28,350
왜 그러냐고 물었더니
아무것도 아니랬지만

714
00:45:28,434 --> 00:45:29,476
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죠

715
00:45:29,560 --> 00:45:32,354
어떤 갈림길로 갈지
결정해야 하는 상황 같았어요

716
00:45:32,438 --> 00:45:33,981
'잠깐, 캐물을까?'

717
00:45:35,315 --> 00:45:37,025
'아니면 그냥 놔둘까?'

718
00:45:40,070 --> 00:45:41,321
아시는 분 없어요?

719
00:45:43,115 --> 00:45:45,826
전 결혼한 지 16년 됐는데
전혀 모르겠어요

720
00:45:47,369 --> 00:45:48,746
혹시 누구…

721
00:45:48,829 --> 00:45:52,207
결혼한 지 오래된 분 있으세요?
몇 년 됐는지 소리쳐 보세요

722
00:45:53,041 --> 00:45:55,335
두 분은 결혼하신 지 몇 년 됐죠?

723
00:45:56,253 --> 00:45:57,087
35년요

724
00:45:57,171 --> 00:45:59,798
35년요
35년 이상 되신 분 있나요?

725
00:45:59,882 --> 00:46:01,925
- 40년요
- 40년요, 그쪽 분은요?

726
00:46:02,009 --> 00:46:03,510
57년요

727
00:46:03,594 --> 00:46:05,137
굉장하네요, 그건…

728
00:46:05,220 --> 00:46:07,222
우선,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?

729
00:46:08,098 --> 00:46:08,932
앤이에요?

730
00:46:09,558 --> 00:46:11,769
- 남편분 성함은요?
- 잰이에요

731
00:46:12,728 --> 00:46:15,689
남편분 이름이 잰이라고요?

732
00:46:16,815 --> 00:46:18,484
선생님 이름은 앤이고요?

733
00:46:21,487 --> 00:46:23,489
알겠어요, 그럼…

734
00:46:24,490 --> 00:46:27,201
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요?
앤과 잰요?

735
00:46:29,244 --> 00:46:30,579
실존 인물 맞아요?

736
00:46:30,662 --> 00:46:33,957
두 분은…

737
00:46:35,918 --> 00:46:39,755
앤과 잰은 결혼한 지
57년 되셨대요

738
00:46:40,756 --> 00:46:43,967
그나저나 우리 부모님은
결혼한 지 60년 되셨어요

739
00:46:44,051 --> 00:46:45,677
네, 너무 길죠?

740
00:46:45,761 --> 00:46:46,720
아니…

741
00:46:47,805 --> 00:46:50,474
20대 때 엄마한테
이런 적이 있어요

742
00:46:50,557 --> 00:46:52,226
수년간 담아두고 있던 말이었죠

743
00:46:52,309 --> 00:46:55,229
'엄마, 아버지랑
이혼하고 싶은 적 있었어도'

744
00:46:55,813 --> 00:46:57,481
'우린 괜찮을 거예요'

745
00:47:01,360 --> 00:47:04,488
전 엄마가 고맙다고 하실 줄
알았어요, 무슨 말인지 아시죠?

746
00:47:06,657 --> 00:47:09,117
근데 그때 엄마가 하신 말씀은
절대 못 잊을 거예요

747
00:47:09,201 --> 00:47:11,411
'마이클'

748
00:47:11,495 --> 00:47:15,332
'남의 결혼 생활은
이해할 수 없는 거야'

749
00:47:17,376 --> 00:47:18,961
그게 사실일까요, 앤?

750
00:47:22,172 --> 00:47:24,174
잰, 사실이라고 생각하세요?

751
00:47:29,555 --> 00:47:30,806
앤과 잰은…

752
00:47:33,267 --> 00:47:34,601
아니면 '잰과 앤'인가요?

753
00:47:36,520 --> 00:47:37,938
아무튼 앤과 잰은…

754
00:47:42,192 --> 00:47:45,445
두 분은 이 관객석의
브로콜리 롭이에요

755
00:47:48,574 --> 00:47:50,117
전 이게 정말 웃기거든요

756
00:47:50,200 --> 00:47:53,120
두 분은 별로
안 웃기실지도 모르겠네요

757
00:47:53,203 --> 00:47:55,581
늘 그렇게 사셨으니까요

758
00:47:57,708 --> 00:47:59,710
앤,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

759
00:48:00,419 --> 00:48:05,507
본인이 이런 상황일 때
잰에게 이러시는 거죠

760
00:48:06,425 --> 00:48:08,844
'무슨 생각 해?'
그러면 잰이 아무것도 아니래요

761
00:48:08,927 --> 00:48:10,596
그럼 캐물어 보시겠어요?

762
00:48:11,221 --> 00:48:13,473
아니면 그냥 놔두실 건가요?

763
00:48:14,474 --> 00:48:15,851
- 캐물어요
- 캐물으시는군요

764
00:48:15,934 --> 00:48:17,436
앤은 캐물으신대요

765
00:48:17,519 --> 00:48:18,562
그럼 잰은…

766
00:48:20,814 --> 00:48:22,357
캐물으시겠어요?

767
00:48:22,441 --> 00:48:24,526
아니면 그냥 놔두시겠어요?

768
00:48:25,319 --> 00:48:26,486
그냥 놔둬요

769
00:48:27,362 --> 00:48:29,740
그래서 되는 거예요, 여러분

770
00:48:31,199 --> 00:48:35,954
그래서 앤과 잰의 이야기가
해피 엔딩인 거예요

771
00:48:37,623 --> 00:48:38,457
왜냐하면

772
00:48:39,541 --> 00:48:43,295
그게 결혼 생활이라는 샐러드를
성공적으로 만드는

773
00:48:43,378 --> 00:48:45,213
오일과 비니거거든요

774
00:48:49,927 --> 00:48:51,970
저는 앤 쪽이에요

775
00:48:54,556 --> 00:48:55,974
맞아요, 전 캐물어요

776
00:48:56,058 --> 00:48:58,769
덜 아는 것보다 더 아는 게
낫다고 생각하거든요

777
00:48:58,852 --> 00:49:01,605
전 제니에게 이랬어요
'무슨 생각 해?'

778
00:49:01,688 --> 00:49:04,232
'아무것도 아니야'
두 배로 단호하게 제니가 말했어요

779
00:49:04,316 --> 00:49:06,068
그래서 저는 변화구를 던져봤어요

780
00:49:06,151 --> 00:49:08,987
'방금 어디 있다 왔어?'

781
00:49:09,071 --> 00:49:11,490
이렇게 답하더군요
'집에서 뉴스를 보다가'

782
00:49:11,573 --> 00:49:13,700
'전쟁 때문에 슬퍼졌어'

783
00:49:13,784 --> 00:49:16,203
전 말했죠
'그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?'

784
00:49:16,286 --> 00:49:17,120
그리고…

785
00:49:19,623 --> 00:49:20,749
전 가톨릭 신자로 자랐어요

786
00:49:20,832 --> 00:49:23,585
뭐든 제 잘못일 수 있다는 생각을
받아들이는 편이죠

787
00:49:23,669 --> 00:49:27,339
제가 자위를 너무 많이 해서

788
00:49:27,422 --> 00:49:29,508
중동에서 전쟁이 일어났을지도
모른다고 생각해요

789
00:49:30,634 --> 00:49:31,635
제가 몽상가인지는 몰라도

790
00:49:31,718 --> 00:49:34,429
그게 그 노래의 주제인 게
거의 확실해요

791
00:49:36,932 --> 00:49:39,726
아버지가 이 농담을
싫어하시겠네요, 저…

792
00:49:39,810 --> 00:49:41,561
제 농담 중에 아버지가
싫어하시는 게 많지만

793
00:49:41,645 --> 00:49:45,107
상스러울 때는 특히 더 싫어하세요

794
00:49:46,316 --> 00:49:47,734
개인적인 농담도요

795
00:49:47,818 --> 00:49:49,319
그러니까
이것도 싫어하셨을 거예요

796
00:49:50,821 --> 00:49:53,699
딱딱한 젖꼭지에 관한
5분짜리 농담요

797
00:49:59,079 --> 00:50:01,206
정치 농담도 싫어하세요, 사실

798
00:50:01,289 --> 00:50:04,751
제가 20대 때
정치 농담을 했는데요

799
00:50:04,835 --> 00:50:09,381
결국에 우리 부자는
정치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됐고

800
00:50:09,464 --> 00:50:12,592
날 선 토론이었어요

801
00:50:12,676 --> 00:50:14,720
아버지를 뵈러 갔을 때였는데

802
00:50:14,803 --> 00:50:20,642
우린 집 뒤편으로 난 숲길로
산책을 나갔어요

803
00:50:20,726 --> 00:50:22,602
집에서 멀어질수록

804
00:50:22,686 --> 00:50:25,022
토론은 점점 더 날이 서게 됐고

805
00:50:25,105 --> 00:50:30,235
결국 아버지는 저에 관해
옹졸한 말씀을 하셨어요

806
00:50:30,318 --> 00:50:33,155
그 말을 들은 저도 아버지에 관해
옹졸한 말을 하기 시작했고요

807
00:50:35,574 --> 00:50:40,162
그러고 차에 돌아온 저는 말했어요
'갈게요, 아버지'

808
00:50:40,245 --> 00:50:41,955
아버지는 작별 인사도 안 하고

809
00:50:43,373 --> 00:50:44,708
이러셨죠, '뭐…'

810
00:50:46,293 --> 00:50:48,045
'넌 딴 길로 가버렸구나'

811
00:50:49,921 --> 00:50:50,881
그게 끝이었어요

812
00:50:51,798 --> 00:50:53,216
차를 몰고 집에 왔는데

813
00:50:54,885 --> 00:50:57,137
표류하는 기분이었어요

814
00:50:58,555 --> 00:51:01,933
한평생 전 제가 아버지처럼
되고 싶은 줄 알았거든요

815
00:51:02,017 --> 00:51:06,063
그런데 어느 순간 아버지가
저처럼 되길 바랐던 거였어요

816
00:51:08,565 --> 00:51:11,693
엄마랑은 그런 적이 없어요
엄마와는 어릴 때부터

817
00:51:11,777 --> 00:51:12,986
가까운 사이였어요

818
00:51:13,070 --> 00:51:17,199
엄마는 아주 독실하시거든요
저도 어릴 때 신앙심이 강했고요

819
00:51:17,282 --> 00:51:18,992
아이들은 마법을 좋아하니까요

820
00:51:21,953 --> 00:51:22,788
그리고 저는…

821
00:51:23,997 --> 00:51:27,584
성당에 가는 걸 좋아했어요
신부님이 정말 사소한 거리를 갖고

822
00:51:27,667 --> 00:51:30,337
정말 많은 사람을 웃게 하셨거든요

823
00:51:30,420 --> 00:51:33,882
이런 식이었어요
'마태, 마가, 누가, 요한 친구'

824
00:51:33,965 --> 00:51:36,760
신도들은 이러겠죠
'패트릭 신부님은 정말 웃기셔'

825
00:51:36,843 --> 00:51:38,720
전 이러고요, '안 웃긴데요'

826
00:51:38,804 --> 00:51:42,766
'펀치라인이 없잖아요
다 설정이라고요'

827
00:51:42,849 --> 00:51:43,683
그리고…

828
00:51:45,185 --> 00:51:47,229
그냥 이랬죠
'나를 저 위에 올려주세요'

829
00:51:47,312 --> 00:51:49,022
'마이크 달아주세요'

830
00:51:49,106 --> 00:51:51,525
'자유 참여 제단에 나갈게요'

831
00:51:51,608 --> 00:51:53,985
'죽여줄 거예요'

832
00:51:54,069 --> 00:51:55,153
'십자가에 못 박을게요'

833
00:51:55,237 --> 00:52:00,700
'내 말은, 적절한 맥락에서
십자가에 못 박을 거라고요'

834
00:52:04,121 --> 00:52:05,997
전 어릴 때 신부가 되고 싶었어요

835
00:52:06,081 --> 00:52:07,374
그러다 복사가 되었죠

836
00:52:07,457 --> 00:52:10,919
대답은 '아니요'예요
전 안 당했어요

837
00:52:11,002 --> 00:52:13,046
신부들이 제가 수다쟁이라는 걸
알았기 때문일 거예요

838
00:52:13,130 --> 00:52:15,215
제 얼굴에 쓰여있어요

839
00:52:15,298 --> 00:52:18,635
전 복사 일을 너무 못했어요
촛불도 제대로 못 켜는 애니까

840
00:52:18,718 --> 00:52:20,887
빨아주는 것도
못할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

841
00:52:24,641 --> 00:52:25,600
아뇨, 저도 알아요

842
00:52:25,684 --> 00:52:27,686
어떤 분은
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시겠죠

843
00:52:27,769 --> 00:52:30,814
하지만 80년대에 그 신부들이
한 짓이야말로 너무 심했어요

844
00:52:30,897 --> 00:52:33,650
그 일에 관한 제 농담은
나쁘기로는 발끝에도 못 칠걸요

845
00:52:36,319 --> 00:52:39,698
그건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아요

846
00:52:44,494 --> 00:52:46,121
전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자랐어요

847
00:52:46,204 --> 00:52:49,040
지금 친구들한테는
설명하기도 힘들어요

848
00:52:49,666 --> 00:52:52,419
어린 시절의 종교가 제게
얼마나 깊이 스며들었는지 말이죠

849
00:52:52,502 --> 00:52:53,753
때때로 불쑥 떠오를 정도거든요

850
00:52:53,837 --> 00:52:56,840
최근에 제니랑 우버에 탔는데요

851
00:52:56,923 --> 00:53:00,677
머릿속에서 찬송가 하나가
퍼뜩 떠올랐어요

852
00:53:00,760 --> 00:53:01,720
가사 전부가요

853
00:53:01,803 --> 00:53:03,305
이런 찬송가예요

854
00:53:03,388 --> 00:53:05,390
명심하라

855
00:53:05,932 --> 00:53:08,727
예수 그리스도께서

856
00:53:09,394 --> 00:53:12,063
우리를 위해 돌아가셨고

857
00:53:12,689 --> 00:53:16,985
죽음에서 부활하셨음을

858
00:53:18,612 --> 00:53:22,782
가사 전체가
머릿속에 곧장 들어와 꽂혔어요

859
00:53:23,992 --> 00:53:26,328
우버를 타고 약국에 가던 길에요

860
00:53:28,121 --> 00:53:31,333
이 종교에선 벗어날 수가 없어요

861
00:53:31,416 --> 00:53:35,837
없애는 게 불가능한
화학 물질 같은 종교죠

862
00:53:39,257 --> 00:53:42,219
전 우버에서 제니를 보고
이렇게 말했어요

863
00:53:42,302 --> 00:53:44,262
'퍼뜩 이 찬송가가 떠올랐어'

864
00:53:44,346 --> 00:53:47,140
그러곤 여러분 앞에서처럼
제니에게 찬송가를 불러줬어요

865
00:53:49,226 --> 00:53:50,560
근데 제니가 웃지 않더군요

866
00:53:52,187 --> 00:53:53,813
무표정이었어요

867
00:53:54,689 --> 00:53:58,235
'아니, 재밌잖아?'
전 더 크게 불렀어요

868
00:54:01,446 --> 00:54:03,657
제니는 여전히
심각한 표정이었고요

869
00:54:04,741 --> 00:54:06,201
그러고는 제게 문자를 보냈어요

870
00:54:07,869 --> 00:54:10,080
10cm 옆에 앉아서 말이에요

871
00:54:11,873 --> 00:54:13,291
일 났다 싶었죠

872
00:54:15,502 --> 00:54:16,920
휴대폰을 봤더니

873
00:54:17,712 --> 00:54:20,924
제니가 이런 문자를 보냈더라고요

874
00:54:21,007 --> 00:54:25,428
'우버 기사가 대시보드에
묵주를 놔뒀어'

875
00:54:34,813 --> 00:54:36,356
전 즉흥 연기를 잘해요

876
00:54:37,482 --> 00:54:41,861
그래서 말했죠
'내가 이 찬송가를 왜 불렀냐면'

877
00:54:44,030 --> 00:54:46,241
'나한테 무척
의미 깊은 찬송가라서…'

878
00:54:49,661 --> 00:54:51,871
'당신한테 가르쳐주고 싶었어'

879
00:54:54,541 --> 00:54:56,418
'그러니까 날 따라 해봐'

880
00:54:58,336 --> 00:55:00,880
명심하라

881
00:55:04,551 --> 00:55:06,511
어릴 때 묵주가 있었어요

882
00:55:06,594 --> 00:55:09,889
첫 영성체를 한 여덟 살 때
할머니께서 주신 거였죠

883
00:55:09,973 --> 00:55:15,145
묵주를 모르는 분도 있을 텐데
가톨릭 신도들의 주판 같은 거예요

884
00:55:15,228 --> 00:55:18,189
기도 횟수를 세는 거죠

885
00:55:19,607 --> 00:55:22,736
주판이 뭔지 모르신다면
계산기 같은 거예요

886
00:55:23,361 --> 00:55:24,988
가톨릭의 계산기 같은 거죠

887
00:55:27,824 --> 00:55:29,701
그걸 할머니한테 받았는데요

888
00:55:29,784 --> 00:55:32,162
전 매일 밤 자기 전에 기도했어요

889
00:55:32,245 --> 00:55:35,957
'성모송', '주님의 기도'
'영광송'을 외웠죠

890
00:55:37,667 --> 00:55:41,254
어린 시절 내내 제 의식 속에는

891
00:55:41,338 --> 00:55:45,133
저와 하느님이 있었어요

892
00:55:46,926 --> 00:55:48,345
그러다 어느 순간에

893
00:55:50,180 --> 00:55:51,222
저만 남게 됐죠

894
00:55:55,560 --> 00:55:57,062
그래서 5월에

895
00:55:57,145 --> 00:55:59,689
엄마와 함께
아버지 병원에 병문안을 갔을 때

896
00:55:59,773 --> 00:56:02,359
엄마는 기도했지만 저는 안 했어요

897
00:56:02,442 --> 00:56:05,904
전 좀 백댄서 역할이었달까요
아시겠어요? 전 꼭…

898
00:56:10,200 --> 00:56:11,368
이런 거요

899
00:56:11,451 --> 00:56:14,496
상황에 맞춰 수습하는 역할이었고…

900
00:56:15,163 --> 00:56:18,500
하지만 엄마는 기도했어요
아버지 상태가 악화됐거든요

901
00:56:18,583 --> 00:56:23,380
움직일 수 없는 것에 더해서
위까지 막혀버렸어요

902
00:56:23,463 --> 00:56:24,714
상태가 너무 나빠져서

903
00:56:24,798 --> 00:56:27,300
병원에선 아버지 목구멍에
NG 튜브를 꽂아서

904
00:56:27,384 --> 00:56:30,345
액체와 가스를 빨아내야 했어요

905
00:56:30,428 --> 00:56:33,681
아버지는 극도로 고통스러워하셨죠

906
00:56:33,765 --> 00:56:37,644
위가 15cm쯤 팽창했거든요

907
00:56:40,021 --> 00:56:44,943
제게 이러시더군요
'마이클, 나 죽어간다'

908
00:56:47,362 --> 00:56:50,031
저는 이랬고요
'아버지, 안 돌아가실 거예요'

909
00:56:52,075 --> 00:56:53,368
하지만 전 몰랐어요

910
00:56:55,036 --> 00:56:59,916
다음 날 아침 전화를 받았어요
코미디언 짐 개피건이었죠

911
00:56:59,999 --> 00:57:02,752
몇 년째 알고 지냈지만
저랑은 톤이 아주 다른 사람이에요

912
00:57:02,836 --> 00:57:08,007
이러더군요
'있지, 프란치스코 교황님이'

913
00:57:08,091 --> 00:57:11,052
'코미디언들을
잔뜩 만나고 싶어 한대'

914
00:57:11,136 --> 00:57:14,848
'네가 명단에 있나 봐
나도 명단에 있고'

915
00:57:14,931 --> 00:57:16,933
'잘 모르겠지만'

916
00:57:17,016 --> 00:57:18,393
'난 가려고'

917
00:57:22,939 --> 00:57:24,691
전 깜짝 놀랐어요

918
00:57:24,774 --> 00:57:26,651
'코미디언들을 잔뜩 초대하면'

919
00:57:26,734 --> 00:57:32,240
'무대에서 그 일을 떠들어 댈 텐데
그거 교황님은 아신대?'

920
00:57:33,783 --> 00:57:34,784
짐이 말했죠

921
00:57:35,577 --> 00:57:37,203
'알아야지'

922
00:57:40,331 --> 00:57:43,793
'근데 성추행 건은
살살 다뤄도 되겠지'

923
00:57:45,753 --> 00:57:48,339
전 이렇게 생각했어요
'저쪽에서 어떻게 나오나 보고'

924
00:57:51,009 --> 00:57:53,178
먼저 착하게 굴어요, 가톨릭교회

925
00:57:54,179 --> 00:57:57,432
박수 치지 마세요
그러면 집회가 돼버리니까요

926
00:58:01,644 --> 00:58:03,938
처음에는 거절할 생각이었어요

927
00:58:04,022 --> 00:58:06,441
몇 년 동안

928
00:58:06,524 --> 00:58:11,070
부모님은 우리 부부에게 우나를
교회에 데려가라고 권하셨는데

929
00:58:11,154 --> 00:58:13,031
우린 안 갔거든요

930
00:58:13,114 --> 00:58:15,325
종교에 반대해서 그런 건 아니고요

931
00:58:15,408 --> 00:58:18,286
어디라도 전적이 그 정도라면…

932
00:58:18,369 --> 00:58:21,331
만약 브루클린의 홀푸드에서

933
00:58:22,207 --> 00:58:24,209
일련의 성추행이 일어났다면

934
00:58:24,292 --> 00:58:27,170
더는 거기서
쇼핑하지 않을 거잖아요

935
00:58:29,380 --> 00:58:32,258
사람들이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고
두둔해 준다 해도 전 이럴 거예요

936
00:58:32,342 --> 00:58:37,430
'내가 선을 긋는 숫자가
'가끔'인 것 같네요'

937
00:58:39,015 --> 00:58:40,892
그래서 거절할 생각이었어요

938
00:58:40,975 --> 00:58:44,354
그런데 그날 병원에서
아버지랑 있다가 제가 말했죠

939
00:58:44,437 --> 00:58:48,358
'교황을 만나러 오라고
초대받았어요'

940
00:58:48,441 --> 00:58:49,859
아버지 얼굴이 환해지더라고요

941
00:58:49,943 --> 00:58:53,446
'찰리와 초콜릿 공장'에 나오는
조 할아버지처럼요

942
00:58:59,869 --> 00:59:03,665
그때 바티칸에 가서 교황님을
만나게 되리란 걸 깨달았어요

943
00:59:05,250 --> 00:59:08,962
그래서 6월에 저, 제니, 우나는
비행기표를 구해서

944
00:59:09,546 --> 00:59:10,672
로마로 날아갔어요

945
00:59:10,755 --> 00:59:14,968
바티칸을 거닐다 보니
놀라울 정도로 감동이 밀려왔죠

946
00:59:15,051 --> 00:59:17,470
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니까요

947
00:59:17,554 --> 00:59:20,723
우나한테 설명도 해줬어요

948
00:59:20,807 --> 00:59:25,520
'이게 아빠가
어릴 때 믿었던 종교야'

949
00:59:26,020 --> 00:59:29,524
'할머니는 많이 믿으시고'

950
00:59:29,607 --> 00:59:31,526
'아빠도 어느 정도는 믿어'

951
00:59:32,527 --> 00:59:33,903
'여긴 훔쳐 온 예술 작품이 많아'

952
00:59:33,987 --> 00:59:37,657
'예술 작품을 훔치면
안 된다고 생각하지만'

953
00:59:37,740 --> 00:59:39,826
'만약 훔친다면 돌려주지 마'

954
00:59:39,909 --> 00:59:45,081
바티칸의 교훈이 이거라고 봐요
훔치려면 크게 훔치라는 거죠

955
00:59:45,164 --> 00:59:46,332
돌려주지 말고요

956
00:59:49,586 --> 00:59:53,423
그때 우나가 한 질문에
전 크게 놀랐어요

957
00:59:53,506 --> 00:59:55,133
'아빠'

958
00:59:55,633 --> 00:59:58,303
'예수가 누구야?'

959
01:00:03,808 --> 01:00:07,395
딸 교육에서
크게 실수했구나 싶었어요

960
01:00:07,478 --> 01:00:10,023
우나는 아는 게 많거든요

961
01:00:10,106 --> 01:00:12,275
그리스 신들, 로마 신들

962
01:00:12,358 --> 01:00:15,278
이집트 신들과
북유럽 신들을 아는데…

963
01:00:15,361 --> 01:00:18,031
어째서인지 제가 예수님은
얼렁뚱땅 넘어갔던 거예요

964
01:00:18,114 --> 01:00:19,616
그래서 특강을 해봤어요

965
01:00:19,699 --> 01:00:22,535
'2천 년 전에
어떤 남자가 있었는데'

966
01:00:22,619 --> 01:00:25,121
'여기저기 돌아다녔거든
그 사람은 신 같은 존재였는데'

967
01:00:25,204 --> 01:00:29,250
'신의 아들이기도 했고
광신도들이 있었어'

968
01:00:30,460 --> 01:00:33,421
'선의의 광신도랄까, 그리고…'

969
01:00:35,006 --> 01:00:36,924
딴 얘긴데
이건 논란거리도 아니에요

970
01:00:37,008 --> 01:00:39,636
예수님이 지금 비컨 극장 무대에
서계신다면 이럴 거예요

971
01:00:39,719 --> 01:00:42,263
'그래, 광신 집단이었어
12명이 있었지'

972
01:00:42,764 --> 01:00:44,140
'최대 70명쯤 돼'

973
01:00:44,223 --> 01:00:47,268
예수님이야말로
그리스도교에 일어난 일 때문에

974
01:00:47,352 --> 01:00:48,811
가장 혼란스러워하셨을걸요

975
01:00:48,895 --> 01:00:51,689
이러셨겠죠
'내 의도는 이게 아닌데'

976
01:00:52,565 --> 01:00:55,985
'난 마술사와 푸드 뱅크 사이의
혼종에 가까웠다고'

977
01:01:01,741 --> 01:01:07,288
선의의 광신도였다니까요
전 컬트 종교에 반감조차 없어요

978
01:01:08,623 --> 01:01:10,750
반감이 좀 있긴 하죠, 그야…

979
01:01:12,043 --> 01:01:12,877
아니, 아니에요

980
01:01:12,960 --> 01:01:15,004
전 컬트 종교를 지지하지 않아요

981
01:01:15,088 --> 01:01:20,093
제니와 제가 컬트를 다룬 다큐에
혹하긴 하지만요

982
01:01:21,094 --> 01:01:22,428
특히 1화가 흥미로워요

983
01:01:22,512 --> 01:01:25,890
왜냐하면 언제나 음식을 나누고
카풀을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…

984
01:01:25,973 --> 01:01:28,184
우린 늘 이래요
'이거 성공하겠는걸'

985
01:01:28,267 --> 01:01:31,979
구글 지도로 검색도 해보죠
'여기가 어디야?'

986
01:01:32,939 --> 01:01:34,524
2화부터는 어두워져요

987
01:01:34,607 --> 01:01:37,068
이런 식이에요, '그다음엔
교주와 섹스해야 했어요'

988
01:01:37,151 --> 01:01:40,363
전 늘 이렇게 물어요
'얼마나 자주?' 뭔 말인지 알죠?

989
01:01:41,280 --> 01:01:45,243
'신도가 100명이야
얼마나 자주 순서가 돌아와?'

990
01:01:46,577 --> 01:01:49,664
'한 달에 한 번? 석 달에 한 번?
석 달에 한 번씩 하는 일 중에'

991
01:01:49,747 --> 01:01:53,000
'교주자와 섹스하는 것보다
나쁜 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?'

992
01:01:54,168 --> 01:01:55,336
'캘린더에 적어둬'

993
01:01:55,420 --> 01:01:57,380
좋은 결혼 생활의 핵심이
이거 같아요

994
01:01:57,463 --> 01:02:01,718
캘린더에 적어둬야 해요

995
01:02:01,801 --> 01:02:03,678
가끔은 제가 교주랑 섹스를 하겠죠

996
01:02:03,761 --> 01:02:06,139
가끔은 제니가 교주랑
섹스할 테고요

997
01:02:06,639 --> 01:02:09,934
가끔은 제니랑 섹스하고
제니를 '교주님'으로 부를 거예요

998
01:02:10,017 --> 01:02:11,436
우리가 숫자를 세는 것 같아요

999
01:02:15,690 --> 01:02:18,735
컬트 종교 얘기를 할 때는
수위를 잘 조절해야 해요

1000
01:02:18,818 --> 01:02:24,449
최근에 제 쇼에 오셨던 분에게
이메일을 받았는데요

1001
01:02:24,532 --> 01:02:27,076
'쇼 재밌게 봤어요
근데 이건 알아두세요'

1002
01:02:27,160 --> 01:02:31,456
'만약 컬트 종교에 들어간다면
당신이 교주와 섹스하는 것보다'

1003
01:02:31,539 --> 01:02:34,792
'제니가 더 자주 교주와
섹스해야 할 거예요'

1004
01:02:39,046 --> 01:02:41,299
정말 현타가 확 밀려왔어요

1005
01:02:41,382 --> 01:02:45,887
제 유머 전달력이 얼마나
형편없는 건가 회의가 들었거든요

1006
01:02:47,597 --> 01:02:49,557
제 쇼 관객들이 나가면서

1007
01:02:50,850 --> 01:02:54,228
이런 생각을 한다면요
1번, 제가 컬트에 가입할 것이다

1008
01:02:56,063 --> 01:02:57,023
2번

1009
01:02:57,106 --> 01:02:59,108
제가 컬트에 가입하면

1010
01:02:59,192 --> 01:03:04,781
제니가 저보다 더 자주
교주와 섹스하리라는 걸

1011
01:03:04,864 --> 01:03:07,158
저는 모를 것이다

1012
01:03:09,619 --> 01:03:13,039
그래서 이 순간을 빌려서

1013
01:03:13,122 --> 01:03:14,081
짚어두고 싶어요

1014
01:03:15,583 --> 01:03:17,293
제가 여기서 하는 말 일부는
농담이랍니다

1015
01:03:21,130 --> 01:03:25,843
요점은 이거예요
전 가족과 로마에 있었고…

1016
01:03:29,096 --> 01:03:31,349
흥미로웠어요
로마에서는 어디를 가든

1017
01:03:31,432 --> 01:03:34,644
아름다운 예배당과
예수상이 있어요

1018
01:03:34,727 --> 01:03:36,062
예수님 그림도 있고요

1019
01:03:36,145 --> 01:03:38,147
하도 많아서
가이드에게 이렇게 말했어요

1020
01:03:38,231 --> 01:03:40,316
'예수님이 여기 왔었나요?'

1021
01:03:40,399 --> 01:03:43,110
'아닌 거로 알거든요
전 가톨릭 학교에 다녔다고요'

1022
01:03:43,194 --> 01:03:46,656
'근데 로마 사람들은 예수님이
여기 왔던 것처럼 만들려나 봐요'

1023
01:03:46,739 --> 01:03:52,036
어떻게 보면 로마가
문화 전유의 원조인 것 같아요

1024
01:03:52,119 --> 01:03:53,329
무슨 말인지 아시겠죠?

1025
01:03:53,412 --> 01:03:57,124
예수님은 로마에서 재밌는 건
하나도 못 얻으셨거든요

1026
01:03:57,208 --> 01:03:59,961
피자랑 파스타는 못 얻으셨어요

1027
01:04:00,044 --> 01:04:03,965
친구들과 함께
'맘마미아'도 못 해봤고요

1028
01:04:06,092 --> 01:04:07,802
예수님이 로마에 대해 알았던 건

1029
01:04:07,885 --> 01:04:10,680
로마인들이 예루살렘의
컬트 종교 모임에 나타나서

1030
01:04:10,763 --> 01:04:14,725
이랬다는 것뿐이었어요
'이봐, 당신이 하는 일이 참 좋아'

1031
01:04:15,393 --> 01:04:18,771
'멋진 이야기야, 거적에서 태어나
거적에서 죽는 고전적 얘기지'

1032
01:04:21,107 --> 01:04:25,570
'우리 생각엔 주인공이 죽으면
더 설득력 있는 얘기가 되겠어'

1033
01:04:26,821 --> 01:04:29,073
알아요, 저도 마음에 안 들어요

1034
01:04:29,156 --> 01:04:32,660
그러곤 로마인들이 예수님을
죽였죠, 정말 슬픈 일이에요

1035
01:04:32,743 --> 01:04:35,538
근데 그보다 더 변태적인 건요
로마인들이 에수님을 죽이고 나서

1036
01:04:35,621 --> 01:04:39,208
자기들이 예수님을 죽이는 그림을
팔아먹었다는 거예요

1037
01:04:39,292 --> 01:04:41,502
세상의 반을 차지하려고요

1038
01:04:41,586 --> 01:04:46,215
윌크스 부스의 가족이
링컨 장난감을 파는 격이죠

1039
01:04:49,927 --> 01:04:52,972
이걸 교황님께 말씀드렸더니
재미있다고 생각하셨어요

1040
01:04:53,055 --> 01:04:57,476
근데 교황님은 영어를 못하시니까
누가 알겠어요? 그리고…

1041
01:05:02,940 --> 01:05:06,444
아뇨, 우린 교황님 앞에서
공연을 하진 않았어요

1042
01:05:06,527 --> 01:05:08,446
교황님이 기회를 놓치셨다는
생각이 들었죠

1043
01:05:08,529 --> 01:05:10,865
훌륭한 코미디언들이
잔뜩 있었으니까요

1044
01:05:10,948 --> 01:05:14,201
크리스 록, 스티븐 콜베어
코난 오브라이언

1045
01:05:14,285 --> 01:05:16,746
데이비드 세다리스 같은 사람들요
저도 있었고요

1046
01:05:16,829 --> 01:05:22,376
그런데 제가 그 목록
바닥에 있긴 했어요

1047
01:05:22,460 --> 01:05:26,797
6월 일정이었는데
전 5월에 전화를 받았거든요

1048
01:05:29,050 --> 01:05:34,055
4월에 전화받은 코미디언 중에
거절한 사람들이 있던 게 분명해요

1049
01:05:34,138 --> 01:05:38,851
그런 다음 교황님이 델 노트북으로
'코미디언'을 검색했고…

1050
01:05:41,354 --> 01:05:44,273
교황님의 성은 베르골리오인데

1051
01:05:44,357 --> 01:05:46,567
제 성은 '비르빌리아'잖아요

1052
01:05:46,651 --> 01:05:50,905
이러셨던 것 같아요
'비르빌리아네, 난 베르골리오지'

1053
01:05:52,323 --> 01:05:55,618
'잃어버린 내 친척이군!'
그래서…

1054
01:05:56,953 --> 01:05:58,537
그렇게 말씀하시진 않았어요

1055
01:05:58,621 --> 01:05:59,455
저는…

1056
01:06:00,081 --> 01:06:01,248
교황님은 이탈리아인도 아니죠

1057
01:06:01,332 --> 01:06:02,792
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이에요

1058
01:06:02,875 --> 01:06:06,796
하지만 코미디 업계에서
아르헨티나 억양은

1059
01:06:06,879 --> 01:06:08,631
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듯해요

1060
01:06:08,714 --> 01:06:11,217
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

1061
01:06:11,300 --> 01:06:13,844
'맘마미아! 난 교황이다!'

1062
01:06:14,804 --> 01:06:18,057
'우린 성찬식 빵으로
피자를 만들지!'

1063
01:06:20,309 --> 01:06:22,603
아버지가 이 농담도
싫어하시겠네요

1064
01:06:26,148 --> 01:06:28,484
우리는 교황님 앞에서
공연하지 않았어요

1065
01:06:28,567 --> 01:06:33,864
교황님이 우리에게 연설하셨죠

1066
01:06:34,448 --> 01:06:35,616
코미디언들에게

1067
01:06:36,617 --> 01:06:38,327
코미디에 관해서요

1068
01:06:41,706 --> 01:06:43,958
권력 부패를 보여주는
아주 좋은 예시죠

1069
01:06:44,041 --> 01:06:48,462
사제 노릇을 하는 데
너무 능숙해지는 단계에 이르면

1070
01:06:48,546 --> 01:06:52,383
이러는 거예요, '우리 집으로
크리스 록을 초대해야겠다'

1071
01:06:53,134 --> 01:06:56,262
'코미디에 관한
내 생각을 말해줘야지'

1072
01:06:58,139 --> 01:07:01,517
제가 나사에 가서 이런다고 쳐요
'로켓에 관해 생각한 게 있어요'

1073
01:07:01,600 --> 01:07:04,437
'로켓을 만들어서
그 안에 타고 날아야겠어요'

1074
01:07:04,520 --> 01:07:07,440
'만화에서처럼
밖에 매달리면 절대 안 되고요'

1075
01:07:09,567 --> 01:07:12,319
'이게 로켓에 관한
내 연설의 결론이에요'

1076
01:07:12,403 --> 01:07:14,405
'자, 이제 다들
내 결혼반지에 뽀뽀해요'

1077
01:07:14,488 --> 01:07:16,449
다들 이러겠죠
'땀에 절었는데요'

1078
01:07:22,621 --> 01:07:24,874
교황님이 우리한테
코미디에 대해 말씀하셨어요

1079
01:07:24,957 --> 01:07:28,210
모르는 분들께 말씀드리는데
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꽤 괜찮아요

1080
01:07:28,294 --> 01:07:30,880
다른 교황님들과
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지만요

1081
01:07:30,963 --> 01:07:31,797
제 말은…

1082
01:07:32,923 --> 01:07:36,761
파티에서 만났다면 이랬을걸요
'열받게 하는 자식이네'

1083
01:07:39,472 --> 01:07:41,807
하지만 다른 교황들과 비교하면
굉장한 분이에요

1084
01:07:41,891 --> 01:07:48,689
교황님이 우리를 초대한 곳은
'사도 궁전'이라는 곳인데요

1085
01:07:48,773 --> 01:07:51,400
거기서 유머에 관해
연설을 하셨어요

1086
01:07:51,484 --> 01:07:56,822
40분 정도 길이였지만
제일 좋아하는 부분만 적어놨어요

1087
01:07:56,906 --> 01:07:59,283
실제로 제가
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에요

1088
01:07:59,366 --> 01:08:02,620
이탈리아어였지만
번역문을 받았거든요, 이러셨어요

1089
01:08:02,703 --> 01:08:05,790
'친애하는 친구들
암울한 소식이 많은 가운데'

1090
01:08:05,873 --> 01:08:09,543
'수많은 사회적, 개인적
비상 상황에 빠져있는 우리에게'

1091
01:08:09,627 --> 01:08:12,171
'미소를 퍼뜨려 주는 힘을
여러분은 갖고 있습니다'

1092
01:08:12,755 --> 01:08:15,841
'여러분은 서로 다른 세대와
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'

1093
01:08:15,925 --> 01:08:18,302
'말을 걸 수 있는
소수의 능력자시지요'

1094
01:08:18,385 --> 01:08:20,638
다정하죠, 선하고 친절한
교황님다운 얘기예요

1095
01:08:21,806 --> 01:08:25,643
'성경에 따르면…'
여기서 집중력을 좀 잃었어요

1096
01:08:28,646 --> 01:08:31,690
'태초에 만물이 창조되는 동안'

1097
01:08:31,774 --> 01:08:33,609
'여러분의 예술 형식으로 펼쳐진
신성한 지혜가'

1098
01:08:33,692 --> 01:08:35,986
'다름 아닌 하느님 자신을
이롭게 했습니다'

1099
01:08:36,070 --> 01:08:38,239
'바로 역사의 최초 관객이시죠'

1100
01:08:38,322 --> 01:08:41,867
이상하게도 초등학교 때부터
이 개념은 늘 저를 화나게 했어요

1101
01:08:41,951 --> 01:08:44,995
역사의 관객이란 개념을
어떻게 배웠냐면요

1102
01:08:45,496 --> 01:08:48,999
제가 어렸을 때 이랬어요
'하느님이 널 지켜보신다'

1103
01:08:49,500 --> 01:08:51,335
'언제나'

1104
01:08:51,418 --> 01:08:53,462
전 곧이곧대로 믿었어요
일곱 살 때였죠

1105
01:08:53,546 --> 01:08:56,507
하느님이 쉐보레 말리부를 타고
저를 미행하는 줄 알았어요

1106
01:08:56,590 --> 01:08:59,135
'마이크 버비글리아는
뭘 하고 있지?'

1107
01:08:59,218 --> 01:09:01,428
'숲에 포르노를 숨기고 있군'

1108
01:09:01,512 --> 01:09:04,431
'스무 살 때까지 여자 친구를
사귀지 못하게 해야겠어'

1109
01:09:04,515 --> 01:09:08,310
그리고 그 예언은 실현됐죠
그러니까 신은 존재할지도 몰라요

1110
01:09:08,394 --> 01:09:14,191
하지만… 그 이미지가
제 어린 시절 내내 박혀있었어요

1111
01:09:14,275 --> 01:09:16,318
전 15살 때 자위를 시작했는데요

1112
01:09:16,402 --> 01:09:20,281
하느님이 그걸 하는 것도
지켜보신다고 여겼거든요

1113
01:09:20,364 --> 01:09:23,826
그래서 전 카메라 앞에서
속임수를 썼어요, 왜냐하면…

1114
01:09:26,912 --> 01:09:29,582
하느님이 그 순간 모니터로
감시한다면 이럴 줄 알았거든요

1115
01:09:29,665 --> 01:09:32,168
'15살짜리가 자위하는 건
숱하게 봤지만'

1116
01:09:32,251 --> 01:09:33,544
'이 녀석은 잘하는군'

1117
01:09:33,627 --> 01:09:36,046
'프로가 될 것 같아'

1118
01:09:36,130 --> 01:09:38,132
전 정말 프로가 됐어요
그건 해피 엔딩이죠

1119
01:09:38,215 --> 01:09:40,176
엄밀하게 말하면 아니지만…

1120
01:09:40,259 --> 01:09:42,219
좋아요, 그러고
교황님이 말씀하셨어요

1121
01:09:47,057 --> 01:09:49,268
'창세기에 나오는
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'

1122
01:09:49,351 --> 01:09:52,813
'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1년 안에
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하셨죠'

1123
01:09:52,897 --> 01:09:55,399
'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는
늙고 자식이 없었습니다'

1124
01:09:55,482 --> 01:09:56,609
사라는 23살이었어요

1125
01:09:58,694 --> 01:10:00,988
'사라가 노년에 잉태해
아들을 낳았습니다'

1126
01:10:01,071 --> 01:10:02,072
24살에요

1127
01:10:02,740 --> 01:10:05,284
'그런 후 사라는 하느님께서
웃음을 주셨다고 말했습니다'

1128
01:10:05,367 --> 01:10:07,494
'그래서 아들 이름을
이삭이라고 지은 것입니다'

1129
01:10:07,578 --> 01:10:09,663
''웃는다'라는 뜻이죠'

1130
01:10:09,747 --> 01:10:12,291
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셨어요
'이걸 기억하세요'

1131
01:10:12,833 --> 01:10:18,005
'단 한 명의 관객에게서라도
공감의 미소를 끌어낸다면'

1132
01:10:18,088 --> 01:10:20,257
'당신은 하느님도
미소 짓게 만드는 겁니다'

1133
01:10:21,884 --> 01:10:23,177
참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했어요

1134
01:10:23,260 --> 01:10:25,221
그러고 교황님은 우리에게
묵주를 주셨어요

1135
01:10:26,972 --> 01:10:31,143
축복한 묵주가 든 녹색 가방을
우리 각자에게 주셨고

1136
01:10:31,227 --> 01:10:35,231
전 7월에 그걸
부모님한테 가져갔어요

1137
01:10:35,314 --> 01:10:37,691
아버지의 84번째 생신이었고

1138
01:10:38,484 --> 01:10:43,781
그 자리에는 저와 엄마와
우리 남매인 조, 진, 패티와

1139
01:10:43,864 --> 01:10:45,491
우리 남매의 자식들이
모두 모였어요

1140
01:10:45,574 --> 01:10:48,285
아버지의 손주 여섯 명요

1141
01:10:48,369 --> 01:10:50,746
우리가 모두 아버지 곁에 모였고

1142
01:10:50,829 --> 01:10:53,040
전 그 묵주를 아버지에게 드렸어요

1143
01:10:54,333 --> 01:10:57,127
아버지 얼굴이 환해지셨죠

1144
01:10:58,212 --> 01:11:04,468
엄마가 그러더군요
'마이클, 넌 신의 부름을 받았어'

1145
01:11:08,055 --> 01:11:09,974
이건 알아주세요

1146
01:11:13,143 --> 01:11:15,145
전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
생각하지 않아요

1147
01:11:17,940 --> 01:11:21,735
엄마한테 이 말을 들었을 때도
아니라고 하고 싶었고요

1148
01:11:22,945 --> 01:11:25,197
'절 부른 건 짐 개피건이었어요'

1149
01:11:28,701 --> 01:11:30,995
'짐은 스티븐 콜베어의
전화를 받았고요'

1150
01:11:31,954 --> 01:11:33,664
'콜베어가 신의 부름을
받았을지도 모르죠'

1151
01:11:39,336 --> 01:11:42,715
하지만 우리 부모님 같은
1년을 겪은 사람 앞에서는

1152
01:11:42,798 --> 01:11:46,010
이렇게 말하게 되죠
'네'

1153
01:11:48,345 --> 01:11:49,722
'전 신의 부름을 받았어요'

1154
01:11:52,516 --> 01:11:54,560
우린 아버지를 위해
케이크를 준비했고

1155
01:11:55,311 --> 01:11:57,104
그러고 다들 집으로 향했어요

1156
01:11:58,063 --> 01:12:01,984
전 거기 아버지 옆에 서있었어요
아버지는 침대에 누워계셨고

1157
01:12:02,943 --> 01:12:04,945
전 아버지에게 말했어요
아버지는 말할 수 있었지만

1158
01:12:05,029 --> 01:12:08,324
지난 1년간 있었던 일은
아무것도 기억 못 하셨어요

1159
01:12:09,366 --> 01:12:12,870
그래서 전 오래전 일에 관해
아버지에게 물어봤어요

1160
01:12:12,953 --> 01:12:15,873
아버지는 1940년에
브루클린 부시윅에서 태어나셨어요

1161
01:12:15,956 --> 01:12:18,292
'아버지 어린 시절에'

1162
01:12:18,375 --> 01:12:21,170
'가족 중에 제2차 세계대전에서
돌아온 사람이 있었어요?'

1163
01:12:21,253 --> 01:12:25,799
'그래, 찰리 삼촌, 조 삼촌
토니 삼촌이 돌아왔지'

1164
01:12:25,883 --> 01:12:28,844
'다들 돌아와서는
황당한 얘기를 했어'

1165
01:12:28,927 --> 01:12:31,055
'자기들이 죽을 뻔한 얘기 말이야'

1166
01:12:31,555 --> 01:12:34,141
'아버지는 베트남으로
징집되셨나요?'

1167
01:12:34,224 --> 01:12:37,936
'그래, 징집됐는데 내가 의사라서'

1168
01:12:38,020 --> 01:12:40,606
'텍사스 기지에 배치됐지'

1169
01:12:40,689 --> 01:12:44,943
'거기서 네 엄마와 나는
평생 친하게 지낸 친구들을'

1170
01:12:45,027 --> 01:12:46,653
'많이 만났어'

1171
01:12:47,905 --> 01:12:51,283
'아버지가 어렸을 때
부시윅 주소가 어디였어요?'

1172
01:12:51,367 --> 01:12:53,827
전 아버지가 알려주신 주소를
휴대폰에 찍어봤어요

1173
01:12:53,911 --> 01:12:55,746
그러고 선을 그어봤죠

1174
01:12:56,288 --> 01:12:58,582
아버지의 유년 시절 집과

1175
01:12:59,083 --> 01:13:02,586
지금 손녀 우나가 사는 집을
이어본 거예요

1176
01:13:02,669 --> 01:13:06,548
6km 정도 떨어져 있더군요
그걸 아버지께 보여드리면서

1177
01:13:08,300 --> 01:13:12,513
생각했어요, '아버지는 왜 더 일찍
이런 걸 말해주지 않았지?'

1178
01:13:13,722 --> 01:13:16,225
그러고 또 생각했어요
'왜 난 안 물어봤지?'

1179
01:13:17,893 --> 01:13:22,398
이때쯤 되자 지친 아버지는
더는 말씀을 못 하셨어요

1180
01:13:22,981 --> 01:13:25,734
하지만 전 아버지와 있었고…

1181
01:13:28,362 --> 01:13:29,822
아버지를 위해 거기 있고 싶었어요

1182
01:13:29,905 --> 01:13:35,077
왜냐하면 부모님이
우리 아버지 같은 일을 겪게 되면

1183
01:13:35,160 --> 01:13:39,123
몇 번이나 더
만날 수 있을지 모르거든요

1184
01:13:42,501 --> 01:13:45,337
그래서 전 손을 뻗어서
아버지 어깨를 쓰다듬었어요

1185
01:13:46,713 --> 01:13:49,633
아버지 눈을 보니
좋아하시는 걸 알 수 있었죠

1186
01:13:50,843 --> 01:13:53,011
아버지 입술도 조금 올라갔고요

1187
01:13:56,473 --> 01:13:59,685
그래서 전 15분 정도
아버지 어깨를 쓰다듬었어요

1188
01:14:03,689 --> 01:14:06,066
아버지와 가까워진 기분이었죠

1189
01:14:06,984 --> 01:14:08,193
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요

1190
01:14:08,277 --> 01:14:11,238
아버지가 호기심 많은 조지 인형을
병원에 가져오셨을 때…

1191
01:14:13,157 --> 01:14:17,202
제 딱딱한 젖꼭지를
어루만지셨던 12살 때처럼요

1192
01:14:23,667 --> 01:14:28,130
다음 날 아침 전 제니와 우나를
태우고 뉴욕으로 왔어요

1193
01:14:28,213 --> 01:14:31,925
며칠 후 우나와 함께
학교에서 집으로 오면서

1194
01:14:33,510 --> 01:14:36,889
이렇게 생각했어요, '내 딸에게
가르칠 수 있는 건 이게 다야'

1195
01:14:39,558 --> 01:14:42,269
'모든 걸 알 수 있는 방법은
없다는 거지'

1196
01:14:44,062 --> 01:14:49,026
'우리는 모두 자주 틀릴 거야'

1197
01:14:51,862 --> 01:14:53,906
'그리고 아마도 작은 친절만이'

1198
01:14:53,989 --> 01:14:55,324
'우리가 가진 전부일 거야'

1199
01:14:56,992 --> 01:14:58,202
'그리고 어쩌면…'

1200
01:15:00,204 --> 01:15:01,538
'그게 잘 사는 법이겠지'

1201
01:15:15,385 --> 01:15:16,637
고맙습니다!

1202
01:15:20,015 --> 01:15:21,975
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!

1203
01:15:36,823 --> 01:15:38,992
"딸 우나와 아버지 빈스에게"

1204
01:16:02,099 --> 01:16:04,560
'음악을 쓰게 해준 레드 허스에게
특별히 감사드립니다'

1205
01:16:04,643 --> 01:16:07,521
"프란치스코 교황님(1936-2025)께
특별히 감사드립니다"

1206
01:17:10,626 --> 01:17:15,631
자막: 손희경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