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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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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LT

3
00:00:47,130 --> 00:00:49,966
필름 사진을 찍다 보면

4
00:00:53,636 --> 00:00:56,181
알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곤 하죠

5
00:01:01,519 --> 00:01:04,731
하지만 내가 안 찍은 것은
분명히 압니다

6
00:01:15,658 --> 00:01:17,827
"1972년 6월 8일"

7
00:01:17,911 --> 00:01:20,371
"장소: 짱방"

8
00:01:20,955 --> 00:01:22,957
"사이공 북서쪽 50㎞"

9
00:01:30,131 --> 00:01:33,259
{\an8}"남베트남 공군
A1 스카이레이더 공격기 부대에"

10
00:01:33,343 --> 00:01:35,428
{\an8}"적군 제거 명령이 떨어졌다"

11
00:01:39,808 --> 00:01:41,810
두 번의 폭격 이후 확실해졌습니다

12
00:01:41,893 --> 00:01:44,521
스카이레이더가
표적을 잘못 설정해

13
00:01:45,647 --> 00:01:47,690
아군 지역을 폭격한 겁니다

14
00:01:50,193 --> 00:01:53,196
저 멀리서 혼비백산한
남베트남군 병사들이

15
00:01:53,279 --> 00:01:55,365
도로를 가로질러 피하는 게 보였죠

16
00:01:55,448 --> 00:01:58,868
그리고 한 무리의 민간인들에게
합류하라고 손짓했어요

17
00:01:59,786 --> 00:02:02,122
그때 스카이레이더가
세 번째 폭격을 가했습니다

18
00:02:04,082 --> 00:02:09,087
민간인과 군인들에게
네이팜탄 4기를 투하했죠

19
00:02:11,047 --> 00:02:13,967
그리고 잠시 후, 지켜보던
우리 기자단 중 일부가

20
00:02:14,050 --> 00:02:17,428
조심스럽게
연기 쪽으로 다가갔습니다

21
00:02:18,763 --> 00:02:21,099
마주한 광경은 처참했습니다

22
00:02:25,061 --> 00:02:27,856
{\an8}검은 연기가 걷히고
달려오는 여자가 보였어요

23
00:02:27,939 --> 00:02:29,440
{\an8}"닉 웃의 목소리
AP 통신 소속 사진사"

24
00:02:29,524 --> 00:02:31,609
{\an8}그리고 한 여성이
아기를 안고 오면서

25
00:02:32,694 --> 00:02:35,572
'내 손주 좀 살려주세요!'라고
울부짖다가

26
00:02:37,157 --> 00:02:38,825
우리 근처에서 멈춰 섰고

27
00:02:39,325 --> 00:02:43,329
제가 사진을 찍은 직후에
아이가 사망했어요

28
00:02:48,501 --> 00:02:52,964
처음 우리 눈길을 끈 것은
9세쯤 돼 보이는 소녀였는데

29
00:02:53,047 --> 00:02:54,424
옷을 하나도 안 입고 있었어요

30
00:02:54,507 --> 00:02:57,427
옷에 불이 붙어서
벗어버린 듯했습니다

31
00:02:58,678 --> 00:03:01,556
{\an8}뷰파인더를 통해 보니
아이가 팔을 죽 펴고 뛰더군요

32
00:03:01,639 --> 00:03:02,891
{\an8}"닉 웃
사진기자"

33
00:03:07,395 --> 00:03:08,938
사진을 찍었죠

34
00:03:10,064 --> 00:03:13,318
내 옆을 지나쳐 가는데
벗겨진 살갗이 보였고

35
00:03:13,818 --> 00:03:15,445
화상이 심했어요

36
00:03:15,528 --> 00:03:19,365
더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죠
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거든요

37
00:03:21,242 --> 00:03:25,246
5~6명쯤이 한 자리에서
이 사진을 봤고

38
00:03:25,330 --> 00:03:29,334
그로부터 24시간 후에는
10억 명이 그 사진을 봤을 겁니다

39
00:03:29,417 --> 00:03:32,629
전 세계 신문에 실렸고
그 충격적인 장면은

40
00:03:32,712 --> 00:03:35,548
미국인들의 뇌리에
강하게 박혔습니다

41
00:03:35,632 --> 00:03:36,925
"어떻게 이런 장면이?"

42
00:03:37,008 --> 00:03:38,760
닉은 퓰리처상이 유력해졌죠

43
00:03:38,843 --> 00:03:43,598
퓰리처상과 1973년도
세계보도사진상을 수상했습니다

44
00:03:43,681 --> 00:03:45,266
여러분, 닉 웃 씨입니다

45
00:03:45,350 --> 00:03:47,810
아주 유명한 AP 사진기자시죠

46
00:03:47,894 --> 00:03:49,520
- 닉 웃 씨입니다
- 닉 웃 씨입니다

47
00:03:49,604 --> 00:03:53,900
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으며
모두의 눈을 사로잡은 사진입니다

48
00:03:53,983 --> 00:03:55,526
35년 전이었죠

49
00:03:55,610 --> 00:03:58,571
40년이 지났습니다

50
00:03:58,655 --> 00:04:00,782
{\an8}상징적인 사진의
탄생 50주년입니다

51
00:04:00,865 --> 00:04:03,952
프란치스코 교황은
일명 '네이팜 소녀'를 만났습니다

52
00:04:04,035 --> 00:04:06,955
그리고 그 소녀와 본인을
평화의 상징으로 바꿔놓은

53
00:04:07,038 --> 00:04:08,748
사진작가도 함께였죠

54
00:04:08,831 --> 00:04:12,043
그렇게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
명예를 얻게 되셨는데

55
00:04:12,126 --> 00:04:14,128
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

56
00:04:15,296 --> 00:04:16,297
대답 잘하세요

57
00:04:19,050 --> 00:04:20,343
친애하는 게리에게

58
00:04:20,426 --> 00:04:24,973
제겐 대중에게 공개한 적 없이
50년 동안 지고 온 짐이 있습니다

59
00:04:25,515 --> 00:04:27,183
저는 1972년도에

60
00:04:27,267 --> 00:04:29,310
AP 통신 사이공 지사의
사진 편집자로 일했습니다

61
00:04:29,394 --> 00:04:33,564
닉 웃이 '네이팜 소녀'라는
유명한 사진을 찍은 그 해입니다

62
00:04:33,648 --> 00:04:37,235
결론부터 말하자면
닉은 그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

63
00:04:38,069 --> 00:04:41,114
스트링어가 찍은 겁니다
프리랜서 사진기자요

64
00:04:42,490 --> 00:04:44,450
뒷이야기가 많습니다

65
00:04:45,118 --> 00:04:47,120
이제 가책을 벗을 때가 왔습니다

66
00:04:47,912 --> 00:04:54,919
"스트링어"

67
00:05:03,511 --> 00:05:05,013
"게리 나이트
사진기자/VII 파운데이션"

68
00:05:05,096 --> 00:05:07,181
프리랜서 사진기자로
20년 동안 일했어요

69
00:05:07,932 --> 00:05:09,642
불안정한 직업이죠

70
00:05:10,310 --> 00:05:13,313
가진 거라고는 사진에 대한
저작자 인격권뿐이에요

71
00:05:15,440 --> 00:05:18,359
수입원인 동시에 발자취죠

72
00:05:22,530 --> 00:05:26,409
"프랑스 아를"

73
00:05:34,208 --> 00:05:37,128
모든 작품을 초월하는
사진이 있어요

74
00:05:39,714 --> 00:05:41,424
{\an8}어떤 의미를 담고

75
00:05:41,507 --> 00:05:44,469
{\an8}어떤 이야기, 어떤 순간을
보여주는 방식이

76
00:05:44,552 --> 00:05:47,847
{\an8}보통 사진으로는
범접도 할 수 없을 정도예요

77
00:05:50,183 --> 00:05:53,686
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
보는 순간 알 수 있어요

78
00:06:00,068 --> 00:06:02,737
2022년 12월 어느 날

79
00:06:02,820 --> 00:06:06,366
칼 로빈슨이라는 사람한테서
이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

80
00:06:06,449 --> 00:06:09,369
제겐 50년 동안
지고 온 짐이 있습니다

81
00:06:09,452 --> 00:06:14,248
결론부터 말하자면
닉은 그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

82
00:06:14,332 --> 00:06:16,417
엄청난 의혹이잖아요

83
00:06:16,959 --> 00:06:18,628
너무 놀랐죠

84
00:06:19,128 --> 00:06:22,590
AP 사진 편집자로서
현장에 있던 사람이…

85
00:06:22,673 --> 00:06:24,675
끝없는 악몽처럼…

86
00:06:24,759 --> 00:06:28,262
이야기를 할 준비가 됐다는 겁니다

87
00:06:29,472 --> 00:06:31,349
세상에 알릴 준비가 됐다며

88
00:06:31,849 --> 00:06:34,310
저더러 도와달라는 거예요

89
00:06:40,608 --> 00:06:42,610
킴 푹의 사진은

90
00:06:42,693 --> 00:06:47,573
역사상 그 어떤 전쟁 사진보다도
강한 상징성을 지녔을 겁니다

91
00:06:48,074 --> 00:06:50,284
일종의 성역 같은 건데

92
00:06:50,368 --> 00:06:53,996
닉 웃의 작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
이야기가 나온 것만으로도

93
00:06:54,080 --> 00:06:56,165
충격적인 일이었죠

94
00:06:57,750 --> 00:06:59,085
그 메일을 읽는데

95
00:06:59,168 --> 00:07:03,381
확실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는
주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

96
00:07:03,881 --> 00:07:07,718
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
아무도 모르지만

97
00:07:07,802 --> 00:07:10,596
반드시 답을 찾아야 한다고
생각했어요

98
00:07:20,022 --> 00:07:24,902
"호찌민시"

99
00:07:30,324 --> 00:07:32,660
칼을 직접 만나야겠더군요

100
00:07:33,578 --> 00:07:35,580
주장의 내용이 무거웠고

101
00:07:35,663 --> 00:07:39,959
건너 건너 아는 사이기는 했지만
제대로는 몰랐거든요

102
00:07:40,668 --> 00:07:44,213
진실인지, 해묵은 앙심의
발로인지 알 수가 없었죠

103
00:07:44,297 --> 00:07:45,339
칼

104
00:07:45,423 --> 00:07:47,133
- 잘 지냈습니까?
- 반갑네요

105
00:07:49,135 --> 00:07:52,722
내 과거가 눈앞에 펼쳐져 있네요

106
00:07:52,805 --> 00:07:53,681
그러게요

107
00:07:59,937 --> 00:08:03,816
칼, 1972년 6월 8일의
짱방 얘기로 곧장 넘어갑시다

108
00:08:03,900 --> 00:08:05,443
"사이공 (AP)
베트남 뉴스 보도 가이드"

109
00:08:05,526 --> 00:08:06,694
{\an8}하루의 시작은 어땠나요?

110
00:08:06,777 --> 00:08:08,112
{\an8}"칼 로빈슨
AP 사이공 사진 편집자"

111
00:08:08,196 --> 00:08:12,783
{\an8}보통 7시 30분쯤 출근해서
밤새 들어온 소식을 훑어보고

112
00:08:12,867 --> 00:08:15,495
보도할 내용에 대한
보고서를 읽곤 했어요

113
00:08:18,372 --> 00:08:22,543
짱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
AP 사무소까지 닿지 않았고

114
00:08:23,127 --> 00:08:26,297
그 도로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는
전혀 몰랐어요

115
00:08:28,883 --> 00:08:31,219
그 당시 사이공에 계셨는데

116
00:08:31,302 --> 00:08:33,638
그날 점심 먹고 들어온 후
무슨 일이 일어났나요?

117
00:08:34,347 --> 00:08:38,309
평소보다 조금 늦게
3시쯤 들어갔어요

118
00:08:38,392 --> 00:08:40,561
호스트 파스와 피터 아넷은

119
00:08:40,645 --> 00:08:43,523
여전히 로열 호텔에서
점심 식사 중이었고

120
00:08:44,148 --> 00:08:47,151
잭슨은 이미
필름 현상을 끝낸 상황이었죠

121
00:08:49,987 --> 00:08:52,156
잭슨이 이것 좀 보라더군요

122
00:08:53,574 --> 00:08:58,037
벌거벗은 어린 소녀가
도로를 달리는 사진이었어요

123
00:08:58,913 --> 00:09:01,165
첫 번째 든 생각은

124
00:09:01,249 --> 00:09:03,334
'이 사진은 쓸 수 없어'였어요

125
00:09:03,417 --> 00:09:06,587
어린아이의 정면 알몸 사진은
절대 싣지 않으니까요

126
00:09:07,380 --> 00:09:09,382
필름을 쭉 훑어봤어요

127
00:09:09,465 --> 00:09:12,385
누가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
확인했죠

128
00:09:13,886 --> 00:09:17,515
학생용 공책에
이중으로 기록하도록 돼 있었고

129
00:09:18,224 --> 00:09:20,226
4롤 정도 되는 필름 중엔

130
00:09:20,309 --> 00:09:23,729
닉 웃이 찍은 것과
두 명의 스트링어 것이 있었죠

131
00:09:25,106 --> 00:09:28,609
정면 사진은 그중 한 스트링어가
찍었다는 걸 확인했어요

132
00:09:30,736 --> 00:09:33,030
닉 웃이 찍은 사진 중에

133
00:09:33,114 --> 00:09:36,742
달리는 소녀를
옆에서 찍은 게 있었고

134
00:09:36,826 --> 00:09:40,246
그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서
그 사진을 선택했어요

135
00:09:40,788 --> 00:09:43,541
그때 호스트 파스가
식사를 마치고 돌아왔죠

136
00:09:44,041 --> 00:09:47,670
{\an8}호스트 파스는 AP 통신의
전설적인 사진기자예요

137
00:09:47,753 --> 00:09:49,380
{\an8}"호스트 파스
AP 남아시아 보도사진 총괄"

138
00:09:49,463 --> 00:09:52,216
{\an8}덩치가 엄청 컸고 진짜 프로였어요

139
00:09:52,300 --> 00:09:58,055
호스트가 AP 사이공에 구축한
현상실은 그 수준이 대단했죠

140
00:09:58,723 --> 00:10:00,933
하지만 무서운 상사기도 했어요

141
00:10:01,017 --> 00:10:05,938
심기를 거스르면 안 됐죠
성미가 대단했거든요

142
00:10:07,106 --> 00:10:09,900
그 사진은
책상 위에 놓여 있었는데

143
00:10:09,984 --> 00:10:13,571
그걸 보는 순간 그러더군요
'딱이네, 이 사진으로 가지'

144
00:10:14,780 --> 00:10:19,285
토를 달 수가 없었어요
상사가 하라면 하는 거죠

145
00:10:20,786 --> 00:10:23,080
그리고 바로
사진 제공 문구를 썼어요

146
00:10:24,957 --> 00:10:27,501
4줄 정도 되는 문구의
마지막 부분을 쓰고 있었죠

147
00:10:27,585 --> 00:10:33,299
정식 소속 사진기자 이름 앞에는
'STF'를 붙이고

148
00:10:33,382 --> 00:10:37,845
스트링어의 이름 앞에는
'STR'을 붙이죠

149
00:10:37,928 --> 00:10:40,973
이름이 적힌 공책을 쓱 보는데

150
00:10:41,557 --> 00:10:45,519
옆에 서 있던
호스트 파스가 그러더군요

151
00:10:45,603 --> 00:10:47,647
'닉 웃으로 해'

152
00:10:48,731 --> 00:10:50,149
'소속 사진가로 해야지'

153
00:10:50,232 --> 00:10:52,818
'닉 웃으로 해'라고 했어요

154
00:10:55,196 --> 00:10:59,492
그리고 그 이야기는
평생 절 따라다녔어요

155
00:11:00,284 --> 00:11:04,789
왜 호스트한테
안 된다고 말씀 안 하셨나요?

156
00:11:06,916 --> 00:11:10,503
바로 그 부분 때문에
평생 괴로웠어요

157
00:11:11,504 --> 00:11:15,424
호스트 파스가
내 밥줄을 쥐고 있었잖아요

158
00:11:15,508 --> 00:11:18,928
결혼 3년 차에
아이도 둘이나 있는데

159
00:11:19,011 --> 00:11:21,013
일자리는 지켜야죠

160
00:11:21,597 --> 00:11:22,682
밥줄이니까요

161
00:11:22,765 --> 00:11:26,018
반박 같은 건 안 하고
시키는 대로 했어요

162
00:11:27,186 --> 00:11:30,523
그리고 평생 그날 일이
마음에 짐으로 남아 있었죠

163
00:11:30,606 --> 00:11:33,776
그날 용기를 내지 못해서

164
00:11:33,859 --> 00:11:37,405
평생 속앓이를 하며 살았던 거예요

165
00:11:37,488 --> 00:11:39,448
맞아요, 죄책감을 느낀 거죠

166
00:11:47,498 --> 00:11:51,043
그날 밤 굉장히 늦게 들어왔어요

167
00:11:51,127 --> 00:11:52,712
격앙돼 있더군요

168
00:11:52,795 --> 00:11:56,632
{\an8}그리고는 어떤 소녀 얘기를
계속 했어요

169
00:11:56,716 --> 00:11:58,300
{\an8}"킴중 로빈슨
칼의 아내"

170
00:11:58,384 --> 00:12:00,594
화상을 입은 아이에 대해서요

171
00:12:01,429 --> 00:12:03,597
그리고 그런 얘길 했어요

172
00:12:03,681 --> 00:12:07,935
호스트가 그 사진에
닉 웃의 이름을 넣으라고 했다고요

173
00:12:08,644 --> 00:12:11,522
그런데 닉 웃이 아니라
다른 사람이 찍은 거래요

174
00:12:13,524 --> 00:12:15,109
굉장히 속상해했어요

175
00:12:16,485 --> 00:12:17,611
기억나는 건 그게 다예요

176
00:12:26,287 --> 00:12:30,541
제가 회사에 들를 때마다
베트남 사람들이 와서 말했어요

177
00:12:30,624 --> 00:12:32,418
뭐라던가요?

178
00:12:32,918 --> 00:12:35,296
닉 웃이 찍은 게 아니라고요

179
00:12:36,046 --> 00:12:39,175
베트남인 사진기자들 사이에선
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…

180
00:12:39,258 --> 00:12:40,593
- 맞아요
- 봐도 되겠네요

181
00:12:42,428 --> 00:12:45,890
칼, 사진들을 살펴봤는데요

182
00:12:45,973 --> 00:12:47,975
사진 속 사람들 대부분
신원이 파악되거든요

183
00:12:48,058 --> 00:12:50,311
NBC 직원들, 닉 웃

184
00:12:50,394 --> 00:12:53,689
그런데 사진 속의 한 사람이…

185
00:12:53,773 --> 00:12:56,609
이 사람이 찍은 걸로 알려진
사진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

186
00:12:56,692 --> 00:12:58,444
이 사람 누군지 아세요?

187
00:12:58,527 --> 00:13:01,947
우리가 찾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

188
00:13:02,031 --> 00:13:04,033
그러니까 칼의 추측은

189
00:13:04,116 --> 00:13:06,327
이 사람이 스트링어이고

190
00:13:06,410 --> 00:13:08,954
킴 푹의 정면 사진을
찍었을 수도 있다는 거죠?

191
00:13:09,038 --> 00:13:10,456
맞아요

192
00:13:10,539 --> 00:13:12,166
생소한 스트링어예요

193
00:13:12,249 --> 00:13:17,838
늘 같이 일하던 사람도 아니고
이름도 생소하고요

194
00:13:17,922 --> 00:13:19,381
그래서 기억이 안 났어요

195
00:13:23,552 --> 00:13:26,680
50년이 흘러서
저도 곧 80세가 됩니다

196
00:13:27,431 --> 00:13:30,643
세상 뜨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

197
00:13:31,143 --> 00:13:35,815
그 사진을 찍은 사람을 찾아서
사과하는 거예요

198
00:13:39,568 --> 00:13:43,030
물론 사과로는 부족하겠지만

199
00:13:43,531 --> 00:13:46,909
기록을 정정할 수는 있잖아요

200
00:13:46,992 --> 00:13:52,039
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
최선의 일은 사과인 것 같아요

201
00:13:52,706 --> 00:13:55,334
- 유일한 일이죠
- 맞아요

202
00:14:03,717 --> 00:14:05,553
사진기자로서 닉 웃의 명성은

203
00:14:05,886 --> 00:14:07,221
{\an8}"우리의 눈을 통해 본 베트남"

204
00:14:07,304 --> 00:14:09,932
{\an8}그 사진이 가져다준 거예요

205
00:14:10,558 --> 00:14:12,268
{\an8}아이가 팔을 죽 펴고 뛰더군요

206
00:14:12,351 --> 00:14:14,228
얼른 달려가서…

207
00:14:14,311 --> 00:14:18,691
닉의 형 후인 탄 미는
배우이자 사진기자였는데

208
00:14:18,774 --> 00:14:22,027
1965년 AP 통신 일을 하던 중에
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

209
00:14:23,279 --> 00:14:24,905
'작은 마을 출신 소년이'

210
00:14:24,989 --> 00:14:27,658
'재능 넘치던 형의
그늘에서 벗어나'

211
00:14:27,741 --> 00:14:28,909
AP는 내 가족입니다

212
00:14:28,993 --> 00:14:32,121
'21세의 나이에 퓰리처상을 받다'

213
00:14:32,621 --> 00:14:34,498
전설로 쓰일 법한 이야기죠

214
00:14:35,708 --> 00:14:39,253
AP는 지난 50년간
그 전설을 발전시키며

215
00:14:39,336 --> 00:14:42,631
'지옥에서 할리우드까지'라는
책과 영화를 내놓기도 했어요

216
00:14:43,132 --> 00:14:45,175
1977년에 LA로 왔습니다

217
00:14:45,676 --> 00:14:48,095
할리우드를 딱 보는데
감탄이 나오더군요

218
00:14:48,596 --> 00:14:50,639
베트남과 너무 다른 거예요

219
00:14:50,723 --> 00:14:55,269
훌륭한 앵글이 나올 위치를
확보했다는 게 타고난 능력인 거죠

220
00:14:55,769 --> 00:14:59,356
그 전설을 뒤집는 건
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 될 겁니다

221
00:15:00,065 --> 00:15:03,485
닉 웃이 아니라면
누가 찍었을까요?

222
00:15:04,194 --> 00:15:06,947
{\an8}AP 통신 사무실이
바로 여기에 있었어요

223
00:15:07,031 --> 00:15:08,699
{\an8}"피오나 터너 / 기자
테리 릭스타인 / 기자"

224
00:15:08,782 --> 00:15:09,909
{\an8}불가능할 거예요

225
00:15:09,992 --> 00:15:12,912
그 사람 절대 못 찾을걸요

226
00:15:13,412 --> 00:15:17,333
그 사람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고

227
00:15:17,416 --> 00:15:18,918
생사 여부도 모르고

228
00:15:19,001 --> 00:15:22,463
베트남에 있는지
다른 나라에 있는지도 몰라요

229
00:15:22,963 --> 00:15:28,552
전 한참 후에 일을 시작해서
그 사람들을 몰라요

230
00:15:28,636 --> 00:15:32,056
아는 AP 직원은 없고

231
00:15:32,139 --> 00:15:35,267
사진기자 클럽은 안대요

232
00:15:35,768 --> 00:15:37,686
"전쟁"

233
00:15:37,770 --> 00:15:39,146
"전쟁박물관"

234
00:15:43,817 --> 00:15:48,697
저는 레 반이라고 합니다
호찌민에 사는 기자예요

235
00:15:49,907 --> 00:15:52,743
처음엔 호기심에 관심이 생겼는데

236
00:15:52,826 --> 00:15:55,746
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더라고요

237
00:15:56,246 --> 00:15:58,791
그런데 그게 사실이라면

238
00:15:58,874 --> 00:16:03,212
어떻게 그 오랜 세월 그 사실이
드러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

239
00:16:03,295 --> 00:16:04,880
궁금해졌어요

240
00:16:04,964 --> 00:16:09,843
칼이 진짜 그 사진을 찍은
사진기자를 찾아

241
00:16:09,927 --> 00:16:11,971
사과하고 싶다면서

242
00:16:12,054 --> 00:16:15,265
실제로 그 사진을
찍었다고 추정되는

243
00:16:15,349 --> 00:16:19,728
어떤 사람의 사진을
몇 장 보내줬고

244
00:16:19,812 --> 00:16:23,649
그 사진들을 바탕으로
찾기 시작했어요

245
00:16:29,613 --> 00:16:32,992
- 안녕하세요
- 반가워요, 잘 지내시죠?

246
00:16:33,075 --> 00:16:35,577
우리 세대의 사진기자들은
늘 애쓰며 살아왔어요

247
00:16:35,661 --> 00:16:39,206
베트남에서 활동한 사진기자들의
신화적 존재감에 닿아보려고요

248
00:16:42,626 --> 00:16:45,421
베트남전 사진과 관련한
AP 통신의 전설적 발자취는

249
00:16:45,504 --> 00:16:47,881
거기서 받은 4번의 퓰리처상에
기반한 겁니다

250
00:16:48,549 --> 00:16:51,051
{\an8}맬컴 브라운의
분신하는 수도승 사진

251
00:16:51,635 --> 00:16:54,722
호스트 파스가 1964년에 촬영한
일련의 사진들

252
00:16:55,222 --> 00:16:57,850
에디 애덤스의 베트콩 처형 사진

253
00:16:58,642 --> 00:17:01,061
{\an8}그리고 짱방에서 찍힌

254
00:17:01,145 --> 00:17:04,565
{\an8}네이팜탄의 공격으로부터 도망치는
9세 소녀의 사진

255
00:17:04,648 --> 00:17:08,193
{\an8}"베트남 짱방"

256
00:17:22,207 --> 00:17:25,044
{\an8}그 애가 사원에서 뛰쳐나와
길 한복판을 달렸고

257
00:17:25,127 --> 00:17:27,546
{\an8}"호 티 히엔 / 킴 푹의 친척
1972년 당시 12세"

258
00:17:27,629 --> 00:17:30,841
지금 이 자리까지
다 같이 도망쳤어요

259
00:17:33,844 --> 00:17:37,848
{\an8}처음엔 이 지역을 폭격하고
곧 다른 곳도 폭격했어요

260
00:17:37,931 --> 00:17:40,851
{\an8}"호 반 박 / 킴 푹의 친척
1972년 당시 11세"

261
00:17:42,561 --> 00:17:44,104
이게 첫 폭격이었어요

262
00:17:44,188 --> 00:17:46,899
이게 아이들을 다치게 한
그 네이팜탄이겠군요

263
00:17:46,982 --> 00:17:48,984
- 맞아요
- 그렇군요

264
00:17:49,068 --> 00:17:52,029
{\an8}이건 저랑 킴 푹의 가족이에요

265
00:17:52,112 --> 00:17:54,198
{\an8}이게 킴 푹이에요

266
00:17:54,698 --> 00:17:57,785
전부 다 가족이네요
여기 얘들도 다요

267
00:17:58,619 --> 00:18:00,079
이게 본인인가요?

268
00:18:00,162 --> 00:18:02,331
본인 사진은 어디 있죠?

269
00:18:03,082 --> 00:18:05,084
- 그리고…
- 이게 저예요

270
00:18:05,167 --> 00:18:08,337
- 이건요?
- 누나가 동생 데려가는 거예요

271
00:18:08,420 --> 00:18:11,632
비명이 엄청났어요

272
00:18:11,715 --> 00:18:17,971
전 침착하게 친척들 몸에 붙은
폭탄 파편들을 떼어냈어요

273
00:18:18,055 --> 00:18:23,143
꼭 탄 밥 같은 파편들이
달라붙어 있었거든요

274
00:18:23,227 --> 00:18:27,106
폭탄이 떨어졌을 때
어디 계셨나요?

275
00:18:27,189 --> 00:18:28,941
도망치고 있었어요

276
00:18:29,024 --> 00:18:30,442
막 달려가는데

277
00:18:31,110 --> 00:18:32,528
폭탄이 떨어졌죠

278
00:18:33,237 --> 00:18:34,863
전 군인들 따라 도망쳤는데

279
00:18:34,947 --> 00:18:38,325
킴 푹은 할머니랑 있다가
폭탄을 맞은 거예요

280
00:18:38,826 --> 00:18:40,744
킴 푹과 같이 도망쳤나요?

281
00:18:41,537 --> 00:18:45,415
같이 도망쳤어요
다리 가장자리 쪽으로요

282
00:18:45,499 --> 00:18:47,918
뛰고, 구르고 , 비명 지르고

283
00:18:48,001 --> 00:18:50,671
그리고 기자들 쪽으로 달려갔나요?

284
00:18:50,754 --> 00:18:54,174
뭐 하는 사람들인지
뭘 하고 있는지 알았나요?

285
00:18:54,258 --> 00:18:55,843
기자들인 걸 알았어요?

286
00:18:55,926 --> 00:18:58,554
아뇨, 누가 사진을
찍는지도 몰랐어요

287
00:18:58,637 --> 00:19:03,100
이게 마지막에 찍힌 사진들이에요

288
00:19:03,183 --> 00:19:06,311
다친 아이들은 병원으로 보내졌죠

289
00:19:06,395 --> 00:19:08,939
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
기억나시나요?

290
00:19:09,022 --> 00:19:10,816
아이들이 어떻게
병원으로 옮겨졌는지

291
00:19:10,899 --> 00:19:13,819
특히 킴 푹이 어떻게
병원에 가게 됐는지요

292
00:19:13,902 --> 00:19:15,571
걔를 차에 태우는 걸 봤어요

293
00:19:15,654 --> 00:19:17,114
누가 태웠나요?

294
00:19:17,197 --> 00:19:20,242
주변 사람들이 도와가며
애를 차에 태웠어요

295
00:19:20,325 --> 00:19:22,035
그게 누구였나요?

296
00:19:22,536 --> 00:19:24,246
사람이 많았어요

297
00:19:24,329 --> 00:19:27,749
- 민간인, 군인, 누구였죠?
- 민간인들이 태웠어요

298
00:19:27,833 --> 00:19:31,461
그때는 깔끔하고
피부가 하얀 사람들은

299
00:19:31,545 --> 00:19:34,339
다 미국인인 줄 알았어요

300
00:19:34,423 --> 00:19:39,678
우린 데려가서 살려달라고 했고
결국 진짜 살렸더라고요

301
00:19:40,679 --> 00:19:46,393
박, 킴 푹을 병원에 데려가려
차에 태운 게 이 사람인가요?

302
00:19:47,269 --> 00:19:48,353
아니에요

303
00:19:49,229 --> 00:19:52,316
잘 차려입은 민간인이었어요

304
00:19:53,317 --> 00:19:56,153
기억나는 건 그게 다예요

305
00:19:57,487 --> 00:19:59,198
과거는 흘려보내야죠

306
00:20:01,950 --> 00:20:03,285
감사합니다

307
00:20:03,785 --> 00:20:05,329
여러분, 닉 웃입니다

308
00:20:06,705 --> 00:20:08,832
안녕하십니까, 여러분

309
00:20:09,333 --> 00:20:10,709
생명이 위태로웠는데

310
00:20:10,792 --> 00:20:15,214
닉 웃이 카메라를 내려놓고
병원으로 데려갔기에 살았어요

311
00:20:15,297 --> 00:20:18,634
아이를 안아서
회사 소유의 밴에 태웠어요

312
00:20:18,717 --> 00:20:23,305
차에 탄 아이들은
40분 내내 울부짖었죠

313
00:20:23,388 --> 00:20:25,849
꾸찌 병원으로 갔어요

314
00:20:26,433 --> 00:20:30,229
기자 신분증이 효과가 있었는지
아이를 바로 데리고 들어갔죠

315
00:20:44,076 --> 00:20:48,705
그 사진은 우리 나라 역사에
엄청난 영향을 미쳤어요

316
00:20:50,874 --> 00:20:53,168
'네이팜 소녀' 사진은

317
00:20:53,252 --> 00:20:57,589
베트남 내 반전 운동에
힘을 실어줬고

318
00:20:57,673 --> 00:21:01,343
오랜 전쟁 속에
고통과 상실을 겪어온

319
00:21:01,426 --> 00:21:04,429
베트남 사람들에겐
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죠

320
00:21:05,430 --> 00:21:11,728
그러니 그 순간, 그 모습을
전 세계에 널리 알린 장본인은

321
00:21:11,812 --> 00:21:16,149
베트남 역사의 영웅일 수밖엔 없죠

322
00:21:20,946 --> 00:21:23,407
"사이공
1970년"

323
00:21:23,490 --> 00:21:26,868
68년도 이후의 베트남전을
흑백 영상을 통해 본 것으로

324
00:21:26,952 --> 00:21:28,287
다 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

325
00:21:29,913 --> 00:21:32,332
그런데 현장에
있지 않았던 사람들은

326
00:21:32,416 --> 00:21:35,168
기자단의 경쟁이
얼마나 치열했는지는 모를 겁니다

327
00:21:35,252 --> 00:21:39,423
전 세계에서 천 명도 넘는
공인 기자들이 모여들었어요

328
00:21:40,549 --> 00:21:42,843
{\an8}중요한 전투가 시작됐다는
소식이 들어오면

329
00:21:42,926 --> 00:21:44,428
{\an8}"존 스웨인
AFP 통신 외신 기자"

330
00:21:44,511 --> 00:21:48,140
{\an8}제일 먼저 헬기를 타려고
아침 일찍 일어났어요

331
00:21:48,640 --> 00:21:52,644
AP나 로이터 기자들이 없으면
아주 기분이 좋았죠

332
00:21:59,568 --> 00:22:02,404
{\an8}기자들에겐
명예 소령 계급이 주어졌어요

333
00:22:02,487 --> 00:22:04,239
{\an8}"모트 로젠블룸
AP 통신 기자"

334
00:22:04,323 --> 00:22:06,825
{\an8}헬기를 타야 하는데
앞에 대위가 있다면

335
00:22:06,908 --> 00:22:08,368
{\an8}비키라고 하면 그만이었죠

336
00:22:10,746 --> 00:22:14,833
젊은 기자들에겐
진짜 모험의 장이었어요

337
00:22:15,334 --> 00:22:19,087
솔직히 그때의 전 모험에
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

338
00:22:19,171 --> 00:22:22,007
전쟁이 인간에게 미치는
영향보다도요

339
00:22:23,550 --> 00:22:26,553
시간이 지날수록
그 끔찍함이 실감됐죠

340
00:22:29,514 --> 00:22:32,601
작전 수행 중에
적군 53명이 사망했고

341
00:22:33,685 --> 00:22:36,021
용의자 856명을 구금했습니다

342
00:22:36,855 --> 00:22:40,317
기자들 사이엔
동지애 같은 게 있었어요

343
00:22:40,400 --> 00:22:44,488
{\an8}낮에는 전쟁터에 나가거나
기삿거리를 찾아다니고

344
00:22:44,571 --> 00:22:45,822
{\an8}"톰 폭스
뉴욕 타임스 프리랜서 기자"

345
00:22:45,906 --> 00:22:47,282
{\an8}밤이 돼서 돌아오면

346
00:22:48,283 --> 00:22:51,328
위험에 노출된 베트남인들과는
완전히 분리됐어요

347
00:22:52,162 --> 00:22:53,830
비현실적이었죠

348
00:22:53,914 --> 00:22:57,709
도시 전역에서
총알이 날아다니는데

349
00:22:58,460 --> 00:23:01,046
우린 그냥 앉아서

350
00:23:01,671 --> 00:23:03,632
진토닉을 마셨거든요

351
00:23:07,761 --> 00:23:11,640
칼과는 친구였지만
성향은 전혀 달랐어요

352
00:23:12,224 --> 00:23:13,850
둘 다 현지에서 채용됐고

353
00:23:15,102 --> 00:23:17,354
둘 다 베트남인 아내가 있었죠

354
00:23:18,188 --> 00:23:20,273
밤이면 함께 시간을 보내며

355
00:23:20,357 --> 00:23:22,609
맥주도 마시고

356
00:23:22,692 --> 00:23:25,320
베트남 사람들과 함께 즐겼어요

357
00:23:27,572 --> 00:23:32,911
우리 둘 다 베트남 문화의
풍요와 깊이에 크게 감탄했어요

358
00:23:32,994 --> 00:23:35,580
사람들은 약해 보이기만 하잖아요

359
00:23:37,499 --> 00:23:40,669
AP 통신 사무소는
훌륭한 학교였어요

360
00:23:40,752 --> 00:23:43,296
그 훌륭한 배움터에서
저도 착실히 배웠죠

361
00:23:44,506 --> 00:23:49,219
1972년 3~4월에 시작된
부활절 공세 당시

362
00:23:49,302 --> 00:23:52,180
미국 지상군은
상당 부분 철수한 상태였고

363
00:23:52,264 --> 00:23:54,099
단계적 축소의 일환으로

364
00:23:54,182 --> 00:23:56,726
서구의 언론사들 역시
직원들을 대거 복귀시켰죠

365
00:23:56,810 --> 00:23:59,604
당시 저는 사진 편집자였어요

366
00:24:00,772 --> 00:24:04,192
부활절 공세가 시작됐을 땐
일손이 부족했고

367
00:24:04,276 --> 00:24:06,862
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죠

368
00:24:07,571 --> 00:24:09,322
UPI에 밀린 겁니다

369
00:24:10,282 --> 00:24:12,826
결국 싱가포르에서 돌아온
호스트 파스에게

370
00:24:12,909 --> 00:24:15,370
사진에 대한 권한을 넘겼죠

371
00:24:16,246 --> 00:24:19,082
사이공의 기자단 중엔
주요 인물들이 있었는데

372
00:24:19,166 --> 00:24:21,793
그중에서도 호스트 파스는
전설적인 인물이었어요

373
00:24:22,294 --> 00:24:24,963
AP 사무소에서
그의 말은 곧 법이었죠

374
00:24:25,046 --> 00:24:27,883
피터 아넷을 비롯해
퓰리처상 수상자 여럿과 일했는데

375
00:24:27,966 --> 00:24:29,426
아주 중요한 부분이었어요

376
00:24:30,010 --> 00:24:33,555
호스트는 풍채가 좋고
바이에른 억양이 멋졌어요

377
00:24:34,139 --> 00:24:38,143
술도 잘 마시고 먹성도 좋고
훌륭한 사진기자였죠

378
00:24:38,226 --> 00:24:40,896
좋은 사진을 위해서라면
뭐든 했어요

379
00:24:40,979 --> 00:24:43,899
서양인과
몇몇 베트남인으로 구성된

380
00:24:43,982 --> 00:24:46,401
소속 사진기자들 외에도

381
00:24:46,485 --> 00:24:49,362
파스가 이끄는
스트링어들이 많았어요

382
00:24:49,446 --> 00:24:52,032
출신도 다양한
프리랜서 사진기자들이요

383
00:24:52,949 --> 00:24:55,702
상당수가 베트남 사진기자였는데

384
00:24:55,785 --> 00:25:00,332
그들은 필름 가득 든 가방을 메고
온종일 전장을 헤매기도 하고

385
00:25:00,415 --> 00:25:02,375
1~2주씩 걸리는 일도
마다하지 않았어요

386
00:25:03,376 --> 00:25:05,629
남베트남 육군 소속 사진사들이

387
00:25:05,712 --> 00:25:09,633
부수입을 좀 올려보려고
필름을 가져오곤 했어요

388
00:25:10,133 --> 00:25:12,302
영수증에 서명받고

389
00:25:12,385 --> 00:25:16,097
사무소 직원에게 전달하면
달러로 지급하는 방식이었죠

390
00:25:16,181 --> 00:25:18,058
미화 20달러였어요

391
00:25:21,937 --> 00:25:23,522
칼, 그 사진 말입니다

392
00:25:23,605 --> 00:25:26,858
AP 사무소에서는 정확히 언제

393
00:25:26,942 --> 00:25:31,404
그 사진이 의미하는 바를
인식했을까요?

394
00:25:31,905 --> 00:25:34,241
다음 날 바로 반응이 왔어요

395
00:25:34,324 --> 00:25:38,620
사진이 전 세계에 보도된 후
반응이 쏟아져 들어온 거죠

396
00:25:38,703 --> 00:25:42,999
엄청난 이야기가 될 거라는 걸
그때 실감했어요

397
00:25:44,167 --> 00:25:46,336
이 사진 속의 아이들은

398
00:25:46,419 --> 00:25:49,506
남베트남 공군의 폭격이 남긴
피해자들입니다

399
00:25:53,843 --> 00:25:55,637
{\an8}"북베트남에 대한
몇 주만의 최대 공습"

400
00:25:55,720 --> 00:25:59,099
하나, 둘, 셋, 넷
전쟁 따위 원치 않아!

401
00:25:59,182 --> 00:26:00,892
"네이팜탄 피해 어린이들
더는 안 돼!"

402
00:26:05,480 --> 00:26:07,357
조작 가능성이 궁금한데

403
00:26:07,440 --> 00:26:08,608
가능한 얘기입니다

404
00:26:09,526 --> 00:26:12,737
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
어린 소녀 사진으로

405
00:26:13,488 --> 00:26:16,157
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거든요

406
00:26:19,578 --> 00:26:20,829
이 사진은

407
00:26:20,912 --> 00:26:24,833
그 당시 베트남 내에선
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어요

408
00:26:25,750 --> 00:26:27,377
{\an8}만약에 말입니다

409
00:26:27,460 --> 00:26:29,129
{\an8}"부이 테 기앙
전 UN 주재 베트남 대사"

410
00:26:29,212 --> 00:26:34,509
{\an8}네이팜탄에 큰 부상을 입은
소녀에 대한 기사와 함께

411
00:26:35,176 --> 00:26:37,512
그냥 휙

412
00:26:38,555 --> 00:26:40,348
빠르게 지나가는
사진만이 실렸다면

413
00:26:40,432 --> 00:26:44,519
훨씬 가벼운 뉴스로
간주됐을 겁니다

414
00:26:44,603 --> 00:26:47,731
하루 동안 1명, 10명, 100명

415
00:26:47,814 --> 00:26:50,400
혹은 천 명이 죽었다는
뉴스에 밀렸겠죠

416
00:26:56,156 --> 00:26:58,908
칼한테 전화가 왔던 것 같아요

417
00:26:58,992 --> 00:27:00,702
AP 사무소에 와서

418
00:27:00,785 --> 00:27:03,121
병원에 있는 사람 찾는 걸
도와달라고요

419
00:27:03,705 --> 00:27:05,957
AP에서 후속 보도를 재촉해서

420
00:27:06,041 --> 00:27:10,837
어디 있는지 모를 네이팜 소녀를
찾아 나서야 했어요

421
00:27:11,338 --> 00:27:15,300
닉 웃은 같이 가겠다고
나서지도 않았고

422
00:27:15,383 --> 00:27:18,345
그 아이가 있는 곳을
말해주지도 않았어요

423
00:27:19,429 --> 00:27:22,098
저와 톰 폭스, 그리고
다른 소속 사진기자 하나

424
00:27:22,182 --> 00:27:24,976
그렇게 셋이서
오토바이를 타고 나섰습니다

425
00:27:25,644 --> 00:27:29,105
킴 푹을 찾았을 때가
선명하게 기억나요

426
00:27:29,189 --> 00:27:34,194
침대에 누운 아이 곁에
칼과 함께 서 있었죠

427
00:27:34,277 --> 00:27:38,114
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
천으로 주변을 막아뒀더군요

428
00:27:38,198 --> 00:27:39,741
의식이 있었어요

429
00:27:41,284 --> 00:27:43,703
분노가 차올랐죠

430
00:27:44,663 --> 00:27:50,543
그리고 눈앞의 비극에
마음이 너무 아팠어요

431
00:27:50,627 --> 00:27:53,338
그 냄새 때문에도요

432
00:27:55,840 --> 00:27:59,219
살이 탄 냄새가 진동했거든요

433
00:28:00,720 --> 00:28:06,476
정말이지 너무 힘든 순간이었어요

434
00:28:06,559 --> 00:28:08,228
너무 힘들었죠

435
00:28:08,728 --> 00:28:11,648
"네이팜 소녀
병원에서 회복 중"

436
00:28:11,731 --> 00:28:16,152
톰을 통해서 그 아이의 아버지를
인터뷰하고 모든 이야기를 들었죠

437
00:28:16,236 --> 00:28:18,571
"부모가 병상을 지켰다"

438
00:28:20,407 --> 00:28:24,160
세상 어디에도 없을 이야기죠
우린 그곳에서 뭔가를 잃었습니다

439
00:28:24,244 --> 00:28:26,996
칼, 그 스트링어의 이름은
어떻게 아셨나요?

440
00:28:27,706 --> 00:28:31,376
2010년에 '베트남 올드 핵스'라는
모임을 통해 동료들을 만났어요

441
00:28:31,459 --> 00:28:36,005
아무도 몰랐던 칼의 모습이
올드 핵스 모임을 통해 드러났네요

442
00:28:36,089 --> 00:28:40,176
제 아내 킴중 근처에 사이공에서
사진기자로 일한 사람이 있었는데

443
00:28:40,260 --> 00:28:41,594
이름을 안다고 하더래요

444
00:28:44,055 --> 00:28:47,308
모임의 규모가 꽤 컸고
다들 열심히 회포를 풀었어요

445
00:28:47,392 --> 00:28:50,186
그러다 저 멀리서
닉 웃이 보였는데

446
00:28:50,270 --> 00:28:52,355
누가 그러는 거예요

447
00:28:52,439 --> 00:28:54,023
'그 소식 들었어요?'

448
00:28:54,524 --> 00:28:56,526
'그 사람 이름을 알았어요'

449
00:28:57,026 --> 00:28:58,737
이름을 다시 말씀해 주실래요?

450
00:28:58,820 --> 00:29:00,655
- 응에요
- 응에

451
00:29:01,948 --> 00:29:04,367
베트남에서도 흔치 않은 이름이죠

452
00:29:09,831 --> 00:29:12,584
그 스트링어를 찾는 게
쉽진 않을 겁니다

453
00:29:12,667 --> 00:29:15,754
워낙 오래전 일이잖아요

454
00:29:16,254 --> 00:29:21,217
그 일에 대해 알 만한 사람들은
이미 세상을 떠났거나

455
00:29:21,301 --> 00:29:25,889
외국에 정착했을 수도 있고
행방 찾기가 힘들어요

456
00:29:27,557 --> 00:29:31,269
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도
제대로 된 정보는 거의 없었죠

457
00:29:31,352 --> 00:29:32,771
"이름은 응에입니다"

458
00:29:32,854 --> 00:29:33,938
"응에 씨, 어디 계신가요?"

459
00:29:34,522 --> 00:29:36,232
그래서 큰 기대는 없었어요

460
00:29:39,861 --> 00:29:42,864
'게리, 어제 대화 즐거웠습니다'

461
00:29:42,947 --> 00:29:46,493
'그런데 제 변호사가
얼굴을 드러내진 말라더군요'

462
00:29:46,993 --> 00:29:51,623
'죄송하지만 아무리 말씀하셔도
저는 거절할 수밖에 없습니다'

463
00:29:52,457 --> 00:29:54,417
힘 빠지네요

464
00:29:54,501 --> 00:29:59,297
인터뷰에 응했다가 철회한
두 번째 서양인 기자예요

465
00:30:00,173 --> 00:30:02,926
그날 그 길에 누가 있었을까요?

466
00:30:03,426 --> 00:30:06,513
AP에서 닉 웃 작품이라고
명시한 이 사진 속에

467
00:30:06,596 --> 00:30:09,140
NBC 뉴스 직원과

468
00:30:10,517 --> 00:30:12,310
영국의 ITN 직원

469
00:30:12,977 --> 00:30:15,438
'뉴욕 타임스' 기자

470
00:30:15,522 --> 00:30:18,107
'시카고 트리뷴' 기자

471
00:30:18,191 --> 00:30:23,363
그리고 프리랜서, 혹은 군 소속
사진사로 보이는 여럿이 있어요

472
00:30:23,446 --> 00:30:25,114
다시 한번 소개하자면

473
00:30:25,198 --> 00:30:28,743
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기자이신
데이비드 버넷 씨를 모셨습니다

474
00:30:28,827 --> 00:30:30,912
{\an8}데이비드 버넷은
당시 짱방에 있었고

475
00:30:30,995 --> 00:30:32,455
{\an8}"데이비드 버넷
사진기자"

476
00:30:32,539 --> 00:30:35,166
{\an8}그날 오후에
AP 사무소에도 있었어요

477
00:30:35,250 --> 00:30:37,168
다들 오른쪽 사람이
저인 줄 알더군요

478
00:30:37,252 --> 00:30:39,295
- 아닌가요?
- 저 아니에요

479
00:30:39,379 --> 00:30:41,089
데이비드는 여러 번 말했어요

480
00:30:41,172 --> 00:30:44,634
그 사진은
닉이 찍은 게 확실하다고요

481
00:30:44,717 --> 00:30:47,595
연기 나는 쪽에서
달려오는 사람들이 보였어요

482
00:30:47,679 --> 00:30:49,138
우리 쪽으로 달려왔죠

483
00:30:49,222 --> 00:30:54,310
닉과 또 다른 기자 한 명이
곧장 그들을 향해 달렸어요

484
00:30:54,394 --> 00:30:58,147
저는 30초쯤 뒤에야
사진 찍을 준비를 마쳤는데

485
00:30:58,231 --> 00:31:02,277
그 30초 동안
닉이 그 사진을 찍은 겁니다

486
00:31:02,986 --> 00:31:06,906
하지만 데이비드 본인이 말했듯
사진 찍는 모습을 보진 못했어요

487
00:31:06,990 --> 00:31:11,286
그리고 AP 통신 사무소의
사진 섹션에 있는데

488
00:31:11,369 --> 00:31:14,205
현상 기술자가
사진 한 장을 들고나왔고

489
00:31:14,289 --> 00:31:16,624
호스트 파스가 그걸 보고 말했어요

490
00:31:16,708 --> 00:31:20,044
'아주 잘했어, 닉 웃, 얼른 보내'

491
00:31:20,545 --> 00:31:23,381
그와 같은 맥락으로
피터 아넷 역시 늘 말해요

492
00:31:23,464 --> 00:31:25,967
자신도 AP 사무소에 있었고
그날 일을 다 알고 있다고

493
00:31:26,050 --> 00:31:29,721
하지만 사진 섹션에서 일어난 일을
직접 목격한 건 아니거든요

494
00:31:29,804 --> 00:31:32,849
사진 섹션에서 일어난 일을
목격한 사람은 몇 없어요

495
00:31:34,976 --> 00:31:38,187
베트남에서 이룬
AP의 업적을 부정하고

496
00:31:38,271 --> 00:31:41,941
호스트 파스를 부정하는 건
굉장히 큰일이에요

497
00:31:42,025 --> 00:31:45,445
그들이 남긴 모든 발자취는
그 기억 속에 있거든요

498
00:31:46,571 --> 00:31:50,450
그럼 아직 인터뷰 못 한
베트남인들은요?

499
00:31:50,950 --> 00:31:52,493
NBC 직원들이 있어요

500
00:31:52,577 --> 00:31:54,787
보 수, 짠 반 탄

501
00:31:54,871 --> 00:31:57,040
- 보 수는 안 한다고 했죠?
- 안 한대요

502
00:31:58,124 --> 00:32:00,043
언젠가 전화해서 물어봤더니

503
00:32:00,126 --> 00:32:01,628
{\an8}"프리랜서 사진기자의 목소리"

504
00:32:01,711 --> 00:32:05,006
{\an8}칼 얘기가 다 맞으니까
칼한테 물어보라고 했어요

505
00:32:05,089 --> 00:32:08,927
- 그렇군요
- 그 이상은 말 안 하더라고요

506
00:32:09,761 --> 00:32:11,763
이 이야기의 중심은

507
00:32:11,846 --> 00:32:15,767
닉이 사진을 훔쳤다는 게 아니에요

508
00:32:15,850 --> 00:32:18,311
이건 오히려 닉에게 벌어진 일이죠

509
00:32:20,688 --> 00:32:25,026
닉과 상의된 일은 아니었죠?
칼의 말에 따르면 그래요

510
00:32:25,109 --> 00:32:29,739
그냥 투척한 거예요
큰 짐을 던져준 셈이죠

511
00:32:29,822 --> 00:32:31,950
벌겋게 달궈진 돌을 던진 거예요

512
00:32:32,033 --> 00:32:35,036
여러 면에서 닉도 피해자예요

513
00:32:35,536 --> 00:32:39,165
닉에 대해서는 품위 있게
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뤄야 해요

514
00:32:39,874 --> 00:32:40,917
"친애하는 닉"

515
00:32:41,000 --> 00:32:44,128
"만나서 인터뷰할 의향이
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"

516
00:33:05,441 --> 00:33:06,484
- 테리
- 네

517
00:33:08,027 --> 00:33:12,156
스카이레이더는 여기에
네이팜탄을 떨어뜨렸어요

518
00:33:12,782 --> 00:33:15,868
이 사진엔 기자단과
폭발 모습이 찍혔네요

519
00:33:16,452 --> 00:33:18,371
그리고 이 사진 속의 닉 웃은

520
00:33:18,454 --> 00:33:21,833
카메라 가방과 판초를 들고 있어요

521
00:33:21,916 --> 00:33:23,251
헬멧도 썼고요

522
00:33:23,334 --> 00:33:24,627
명확히 보이네요

523
00:33:25,128 --> 00:33:29,757
닉은 할머니가 제일 먼저
나왔다고 말했어요

524
00:33:30,341 --> 00:33:32,802
이 남자와 아기가 두 번째고요

525
00:33:33,886 --> 00:33:36,264
이게 문제의 사진이고

526
00:33:36,347 --> 00:33:39,142
이건 그 뒤에 이어지는 사진이에요

527
00:33:39,726 --> 00:33:41,978
이건 닉 웃이 찍은 사진인데

528
00:33:42,562 --> 00:33:44,230
흥미로운 것은

529
00:33:44,313 --> 00:33:46,524
사이공 쪽에서 찍었다는 거예요

530
00:33:46,607 --> 00:33:49,986
연기 나는 쪽을 바라보면서요

531
00:33:50,069 --> 00:33:55,700
그리고 아이들이 지나감에 따라
기자들도 방향을 틀었어요

532
00:33:56,409 --> 00:33:59,328
그리고 이 사람 보이죠?

533
00:34:00,413 --> 00:34:02,415
이 사람이 닉 웃이에요

534
00:34:02,498 --> 00:34:06,210
그런데 다른 기자들과는
좀 떨어져 있어요

535
00:34:06,294 --> 00:34:09,213
그 기자들은 달려오는 킴 푹의
사진을 찍은 다음

536
00:34:09,297 --> 00:34:11,924
이쪽을 향해 오고 있거든요

537
00:34:12,008 --> 00:34:14,177
- 사원에서 사이공 방향으로요
- 맞아요

538
00:34:16,387 --> 00:34:18,931
이 사진들의 순서를 정리해서

539
00:34:19,015 --> 00:34:20,141
네

540
00:34:20,224 --> 00:34:22,685
분석 전문가에게 의뢰하면

541
00:34:22,769 --> 00:34:26,189
문제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
위치에 있었던 사람을

542
00:34:26,272 --> 00:34:29,984
파악하는 데에
도움이 될 것 같아요

543
00:34:30,485 --> 00:34:33,112
- 확신까진 아니겠지만요
- 그렇죠

544
00:34:33,196 --> 00:34:37,408
파리에 '인덱스'라는
훌륭한 분석 전문 회사가 있으니

545
00:34:37,492 --> 00:34:38,868
의뢰하면 되겠네요

546
00:34:40,244 --> 00:34:41,913
확실한 결론이 안 나온다 해도

547
00:34:41,996 --> 00:34:45,541
노력했다는 사실이
중요한 거 아니겠어요?

548
00:34:53,216 --> 00:34:54,592
그런데 그 사진으로…

549
00:34:54,675 --> 00:34:58,179
9개월 후든 1년 후든
그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고

550
00:34:58,262 --> 00:35:00,973
세계보도사진상과
해외특파원협회상을 받았는데

551
00:35:01,057 --> 00:35:04,352
그때 나서서
진실을 밝힐 수도 있지 않았나요?

552
00:35:04,435 --> 00:35:06,979
그땐 너무 늦었어요

553
00:35:07,063 --> 00:35:08,940
모두 그 사실은 단단히 묻어두고

554
00:35:09,440 --> 00:35:11,150
다신 입에 올리지 않았죠

555
00:35:11,234 --> 00:35:12,193
왜요?

556
00:35:12,276 --> 00:35:16,322
호스트 파스에게
맞설 용기가 없었으니까요

557
00:35:16,405 --> 00:35:19,951
난 그 일을 문제 삼을 만한
위치가 아니었어요

558
00:35:20,535 --> 00:35:22,328
그래서 호스트가 죽을 때까지
기다렸다고요?

559
00:35:22,411 --> 00:35:26,874
호스트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는
말은 좀 과한 것 같네요

560
00:35:27,875 --> 00:35:31,796
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에게
개인적으로 얘길 하긴 했어요

561
00:35:33,506 --> 00:35:35,466
호스트 파스는 내 상사였고

562
00:35:35,550 --> 00:35:37,051
난 사진 제공 문구를 썼어요

563
00:35:37,552 --> 00:35:40,680
STF 뒤에 이름을…

564
00:35:41,180 --> 00:35:42,807
베트남 올드 핵스 모임에서요

565
00:35:43,307 --> 00:35:45,143
아넷한테도 연락했죠

566
00:35:45,226 --> 00:35:48,187
그 일에 대해 아는지 모르겠지만
사실은 그렇게 된 거라고

567
00:35:48,271 --> 00:35:51,274
속에 담아둔 진실을
모두 쏟아냈어요

568
00:35:51,774 --> 00:35:55,653
그리고 피터 아넷한테서 온
답신 내용이 여기 있네요

569
00:35:56,154 --> 00:36:00,575
퓰리처상을 수상한 AP 통신의
전설적인 베트남전 특파원이고

570
00:36:00,658 --> 00:36:03,369
호스트와 절친한 사이였죠

571
00:36:03,452 --> 00:36:06,455
'친애하는 칼, 솔직히
당신 이야기에 충격이 큽니다'

572
00:36:06,539 --> 00:36:09,917
'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
AP 통신은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'

573
00:36:10,001 --> 00:36:12,253
'호스트와 그의 수많은 친구들'

574
00:36:12,336 --> 00:36:15,673
'그리고 닉 웃 본인과
그의 베트남 동료들과 함께'

575
00:36:15,756 --> 00:36:17,508
'어떻게 해서든'

576
00:36:17,592 --> 00:36:20,261
'당신과 당신 주장의
신뢰도를 무너뜨리고'

577
00:36:20,344 --> 00:36:23,431
'당신이 하는 모든 말에
반박할 것입니다'

578
00:36:23,514 --> 00:36:27,602
상당히 심각하네요
아넷의 말이니 더 강력하고요

579
00:36:28,186 --> 00:36:30,605
날짜가 언제로 돼 있나요?

580
00:36:30,688 --> 00:36:32,899
2009년 8월 5일이요

581
00:36:34,150 --> 00:36:36,986
그리고 2015년에는

582
00:36:37,069 --> 00:36:40,031
공개 토의의 장에서
아넷이 또 한마디 했죠?

583
00:36:40,615 --> 00:36:42,909
'AP 통신 측에서는'

584
00:36:42,992 --> 00:36:45,494
'로빈슨이 지난 몇 년간'

585
00:36:45,578 --> 00:36:48,456
'사석에서 명백한 허위 사실을
주장해 온 것을 잘 알고 있으며'

586
00:36:48,539 --> 00:36:51,542
'그 주장을 공식적으로 펼친다면'

587
00:36:51,626 --> 00:36:55,004
'당시의 목격자 진술과
AP 사진 기록을 바탕으로'

588
00:36:55,087 --> 00:36:58,132
'닉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
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'

589
00:37:03,429 --> 00:37:05,181
피터 아넷의 말에 따르면

590
00:37:05,264 --> 00:37:10,102
AP 통신의 고위직들은
칼의 주장에 대해 알고 있다는데

591
00:37:10,603 --> 00:37:12,939
- 연락 온 적 있나요?
- 아니요

592
00:37:13,522 --> 00:37:15,191
연락은 전혀 없었어요

593
00:37:15,274 --> 00:37:18,694
혹시 닉한테 직접 연락해서

594
00:37:18,778 --> 00:37:21,572
얘기해 볼 생각은 안 하셨나요?

595
00:37:21,656 --> 00:37:24,784
닉이 AP 통신에서 퇴직했을 때

596
00:37:24,867 --> 00:37:27,078
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냈어요

597
00:37:27,787 --> 00:37:31,749
'내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건
당신도 잘 알 겁니다'

598
00:37:31,832 --> 00:37:35,628
'이제 그만 무대에서 내려와
은퇴 생활을 즐기는 게 어때요?'

599
00:37:35,711 --> 00:37:37,255
하지만 멈추지 않더군요

600
00:37:37,338 --> 00:37:39,006
보통의 베트남인이라면

601
00:37:39,090 --> 00:37:42,510
그런 상황에 훨씬 더 겸손하게
행동했을 거예요

602
00:37:58,693 --> 00:38:02,196
{\an8}어떤 게 더 낫고, 더 옳은 걸까요?

603
00:38:02,280 --> 00:38:03,781
{\an8}"톰 폭스의 목소리"

604
00:38:03,864 --> 00:38:07,910
{\an8}불의를 동반한 신화?

605
00:38:08,869 --> 00:38:11,831
아니면 진실을 밝히려
그 신화를 파헤치는 것?

606
00:38:15,001 --> 00:38:19,880
이 이야기의 아주 큰 부분이

607
00:38:19,964 --> 00:38:22,925
기록되지 않고 있어요

608
00:38:23,467 --> 00:38:26,637
바로 그 사진을 찍은
장본인에 대한 부분이죠

609
00:38:28,180 --> 00:38:31,726
그 사진을 찍은 후로 지금까지

610
00:38:31,809 --> 00:38:34,437
철저히 배제돼 있잖아요

611
00:38:34,937 --> 00:38:36,397
어떤 기분일까요?

612
00:38:36,897 --> 00:38:40,651
그의 아내와 아이들은
또 어떤 마음일까요?

613
00:38:41,444 --> 00:38:45,614
정의로운 결말이 필요합니다

614
00:39:03,174 --> 00:39:07,762
{\an8}제 친구 하나가
페이스북에 그 내용을 올렸어요

615
00:39:07,845 --> 00:39:09,513
{\an8}"찐 자오
응에의 친구이자 동료"

616
00:39:09,597 --> 00:39:12,016
{\an8}일단 그 이름이 눈에 들어왔어요

617
00:39:12,099 --> 00:39:15,936
{\an8}응에는 절친한 친구고
동료기도 하니까요

618
00:39:16,437 --> 00:39:20,441
{\an8}내용을 읽고 사진도 봤죠

619
00:39:21,192 --> 00:39:23,110
{\an8}응에한테 곧장 전화해서 말했어요

620
00:39:23,194 --> 00:39:24,779
{\an8}"탕 자오
응에의 친구이자 동료"

621
00:39:24,862 --> 00:39:27,490
{\an8}'응에, 네 이야기가
세상에 나왔어'

622
00:39:28,866 --> 00:39:33,245
그랬더니 그러더군요
'진짜? 날 찾는 사람들이 있어?'

623
00:39:33,329 --> 00:39:36,374
굉장히 신나 했어요

624
00:39:37,792 --> 00:39:39,085
'세상에'

625
00:39:39,585 --> 00:39:43,339
'이제 곧 사람들도
진실을 알게 되겠네'

626
00:39:49,095 --> 00:39:50,763
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싶었어요

627
00:39:52,681 --> 00:39:58,062
그런데 페이스북에
그 글을 올리고 나서

628
00:39:58,145 --> 00:40:02,858
3~4일쯤 됐을 때
카페에 앉아 있는데

629
00:40:02,942 --> 00:40:07,696
전화가 울려서 받았죠

630
00:40:09,782 --> 00:40:11,492
절대 못 잊을 순간이에요

631
00:40:11,575 --> 00:40:13,619
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했다니까요

632
00:40:14,120 --> 00:40:16,831
'응에 씨한테 전화가 왔어요'

633
00:40:17,331 --> 00:40:20,459
'자기가 응에라고
우리가 찾는 사람이라고요'

634
00:40:21,669 --> 00:40:23,379
그 얘기를 듣고는

635
00:40:23,462 --> 00:40:26,507
안경을 벗고 고개를 숙이고
흐느꼈어요

636
00:40:30,261 --> 00:40:33,681
베트남에는 한 달만 머물 거라길래

637
00:40:34,640 --> 00:40:38,144
당장 그분을 만나러
가야겠다고 마음먹었죠

638
00:40:40,354 --> 00:40:44,066
"레 반 - 응에 씨를 찾았어요
지금 만나러 가요"

639
00:40:44,150 --> 00:40:45,317
"피오나 - 말도 안 돼!!"

640
00:40:45,401 --> 00:40:47,695
"더 얘기해 봐요!!
살아있는 거예요??"

641
00:40:48,195 --> 00:40:49,655
"레 반 - 네"

642
00:40:49,738 --> 00:40:52,032
"피오나
그 사진을 찍은 분이래요???"

643
00:40:52,116 --> 00:40:54,118
"네"

644
00:40:55,411 --> 00:40:56,996
"피오나 - 너무 좋네요!"

645
00:40:57,079 --> 00:41:00,416
"정보는 주지 말고
질문만 하는 거 잊지 마요"

646
00:41:00,499 --> 00:41:06,297
"진짜 그 사람인지 확인해야 해요"

647
00:41:10,134 --> 00:41:15,431
우리가 만나러 간다는 얘길 듣고
아침 일찍부터 기다렸대요

648
00:41:17,433 --> 00:41:20,519
식사도 안 하고
그저 앉아서 기다리기만 했죠

649
00:41:29,069 --> 00:41:33,324
그리고 드디어 그분을 만났을 때

650
00:41:33,949 --> 00:41:38,120
노인의 모습으로 제 앞에 선
그분을 보는데

651
00:41:38,621 --> 00:41:40,831
그 순간 느낀 감정은

652
00:41:41,749 --> 00:41:43,083
뭐라 표현할 수가 없어요

653
00:41:44,543 --> 00:41:46,003
어떤 사진을 찍으셨나요?

654
00:41:46,086 --> 00:41:50,633
옷이 모두 타버려서
벌거벗은 여자아이 사진이요

655
00:41:50,716 --> 00:41:52,593
"응우옌 탄 응에"

656
00:41:52,676 --> 00:41:54,470
퓰리처상 받은 그 사진이요?

657
00:41:54,553 --> 00:41:55,721
맞아요, 그거요

658
00:41:55,804 --> 00:41:59,433
닉 웃이랑 같은 현장에서
작업하긴 했지만

659
00:41:59,517 --> 00:42:01,602
그 사람이 찍은 게 아니에요

660
00:42:01,685 --> 00:42:03,938
그 사람은 더 멀리서 찍었죠

661
00:42:04,438 --> 00:42:06,148
그 사진은 내 거예요

662
00:42:06,649 --> 00:42:11,695
AP 통신에서 그 사진을 쓴다며

663
00:42:11,779 --> 00:42:14,823
나한테 인화한 사진이랑
나머지 필름을 줬어요

664
00:42:15,783 --> 00:42:20,329
나머지는
사이공의 어떤 기자한테 줬죠

665
00:42:20,829 --> 00:42:22,706
그 사진을 누구한테 팔았나요?

666
00:42:22,790 --> 00:42:24,917
보스한테요

667
00:42:25,000 --> 00:42:29,046
다음 날 회사에 다시 갔더니
이 정도 크기의 사진을 주더군요

668
00:42:29,713 --> 00:42:34,677
그리고 20달러를 주면서
그 사진을 사겠다길래

669
00:42:34,760 --> 00:42:40,933
20달러를 받고
사람들이랑 한잔하러 갔어요

670
00:42:41,016 --> 00:42:42,017
그게 다예요

671
00:42:45,396 --> 00:42:50,359
일반적으로 언론사에서
어르신이 찍은 사진을 사면

672
00:42:50,442 --> 00:42:55,114
그걸 신문에 실을 때
이름을 넣어줬나요?

673
00:42:55,197 --> 00:43:00,119
그런 일은 거의 없어요
아주 특별한 경우 빼고는요

674
00:43:00,202 --> 00:43:06,458
보통은 촬영 끝나고 돌아오면
일단 필름을 다 넘겨요

675
00:43:06,542 --> 00:43:09,628
회사에서 그걸 어떻게 하든
난 토 달지 않고요

676
00:43:13,549 --> 00:43:17,636
응에를 만나고
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

677
00:43:24,768 --> 00:43:28,897
어느 날 눈을 떴는데
왓츠앱을 통해 소식이 왔더군요

678
00:43:30,983 --> 00:43:33,986
아이폰으로
응에의 인터뷰를 녹화했고

679
00:43:34,069 --> 00:43:38,032
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 맞다고요

680
00:43:39,491 --> 00:43:40,701
굉장한 소식이었죠

681
00:43:41,952 --> 00:43:46,332
응에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
그의 딸에게 알렸어요

682
00:43:46,415 --> 00:43:49,376
"친애하는 재니
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…"

683
00:43:51,378 --> 00:43:52,921
"재니의 답신"

684
00:43:53,005 --> 00:43:57,217
"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…"

685
00:43:57,301 --> 00:44:02,431
"보내주신 이메일을
읽고 또 읽었습니다"

686
00:44:02,514 --> 00:44:06,310
"드디어 아빠의 진실이 밝혀지다니
현실 같지가 않아요"

687
00:44:06,393 --> 00:44:08,270
{\an8}"재니 응우옌
응에의 딸"

688
00:44:08,354 --> 00:44:11,023
{\an8}아빠한테 전화해서
어떻게 된 일이냐고 했더니

689
00:44:11,523 --> 00:44:12,941
'그거 아니?'

690
00:44:13,692 --> 00:44:16,403
'굉장한 일이야
날 찾는 사람이 있대'

691
00:44:16,487 --> 00:44:18,614
'내 사진에 대해 알고 있대'

692
00:44:19,782 --> 00:44:23,077
'같이 점심 먹었는데
그 사람들이 그러더라'

693
00:44:23,160 --> 00:44:27,081
'모든 걸 다 알고 있고
그 이야기를 알리고 싶대'

694
00:44:27,581 --> 00:44:29,124
'믿어지니?'

695
00:44:35,839 --> 00:44:40,552
그 후로 정말이지
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

696
00:44:40,636 --> 00:44:46,016
안부도 묻고 연락도 할 겸
응에 씨한테 문자를 보냈는데

697
00:44:46,100 --> 00:44:52,690
밤이 지나고 다음 날이 되도록
답이 안 오는 거예요

698
00:44:52,773 --> 00:44:55,984
다음 날 다시 연락해 봤죠

699
00:44:56,068 --> 00:44:59,446
밤새도록 전화하고
다음 날 아침에도 계속 했는데

700
00:44:59,530 --> 00:45:01,281
여전히 답이 없었어요

701
00:45:04,118 --> 00:45:06,704
다시 전화했는데 안 받으셨어요

702
00:45:07,204 --> 00:45:09,039
계속 전화했죠

703
00:45:10,457 --> 00:45:13,919
그리고 다음 날 오후에
다시 전화했는데

704
00:45:16,046 --> 00:45:20,217
응에 씨의 친구분이 받아서는

705
00:45:20,300 --> 00:45:23,220
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는 거예요

706
00:45:27,015 --> 00:45:31,645
의식이 없고
상태가 심각하다고 했어요

707
00:45:31,729 --> 00:45:32,938
굉장히 안 좋다고요

708
00:45:36,108 --> 00:45:37,818
그 얘기를 듣는데…

709
00:45:38,902 --> 00:45:43,657
병원에 누워 계실 걸 생각하니
울컥하더라고요

710
00:45:44,241 --> 00:45:48,412
못 깨어나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

711
00:45:48,495 --> 00:45:50,831
그분 말씀이 떠올랐어요

712
00:45:52,207 --> 00:45:56,503
'내게 증거가 없으면
난 그저 제로에 불과해요'

713
00:45:57,004 --> 00:46:01,258
'다른 사람은 히어로가 됐는데요'

714
00:46:07,222 --> 00:46:08,390
아버지는

715
00:46:09,850 --> 00:46:13,979
할아버지의 혼외 자식이었어요

716
00:46:15,564 --> 00:46:17,274
부모는 키울 생각이 없어서

717
00:46:17,357 --> 00:46:22,988
할아버지 밑에서 일하던
어떤 가족에게 아버지를 보냈고

718
00:46:23,071 --> 00:46:25,199
그분들은 아버지를
많이 사랑해 줬어요

719
00:46:26,366 --> 00:46:30,788
아버지는 고향을 떠나
사이공으로 갔어요

720
00:46:31,663 --> 00:46:35,626
그리고 사진 학교에 등록했죠

721
00:46:36,752 --> 00:46:38,962
그즈음에 엄마를 만났대요

722
00:46:39,880 --> 00:46:43,133
근처에서 일하는 미용사였죠

723
00:46:43,801 --> 00:46:47,137
그렇게 결혼해서
우리 3남매를 낳으셨어요

724
00:46:49,807 --> 00:46:53,936
아빠는 군에 입대했는데
거기서 사진만 찍었대요

725
00:46:54,019 --> 00:46:57,689
군대에서 미국으로
유학을 보내줘서

726
00:46:57,773 --> 00:47:01,026
자격증을 땄고요

727
00:47:01,109 --> 00:47:03,612
{\an8}"사진 실습 및 현상 과정 수료증"

728
00:47:03,695 --> 00:47:06,907
소위로 진급시켜 줬어요

729
00:47:07,574 --> 00:47:12,955
심리전 분야에서
수료증을 받았거든요

730
00:47:14,081 --> 00:47:18,210
영상 관련 보직을 받아서
뉴스를 수집했어요

731
00:47:21,046 --> 00:47:25,092
1975년에 미국으로 이민하셨죠?

732
00:47:26,552 --> 00:47:29,805
북베트남에 함락되기 한 달 전에요

733
00:47:30,681 --> 00:47:32,933
그때 미국 대사관에서 일했는데

734
00:47:33,433 --> 00:47:37,271
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
우선적으로 대피시켰거든요

735
00:47:38,689 --> 00:47:40,774
생생하게 기억해요

736
00:47:41,358 --> 00:47:43,986
아빠가 그랬어요

737
00:47:44,736 --> 00:47:47,698
'얼른 짐 싸라, 떠나야 돼'

738
00:47:48,991 --> 00:47:50,742
위에서 그 부분을 확실히 하더군요

739
00:47:50,826 --> 00:47:54,872
너희는 휴가 가는 게 아니라
조국을 떠나는 거라고요

740
00:48:04,798 --> 00:48:07,175
그렇게 여기까지 왔어요

741
00:48:08,343 --> 00:48:13,765
{\an8}"캘리포니아
뇌졸중 발병 6개월 후"

742
00:48:21,732 --> 00:48:22,900
- 안녕하세요
- 게리

743
00:48:23,400 --> 00:48:24,610
- 안녕하세요
- 좀 어떠세요?

744
00:48:24,693 --> 00:48:26,904
- 만나서 정말 반갑네요
- 저도 너무 좋습니다

745
00:48:26,987 --> 00:48:28,822
좋아 보이시네요, 좀 어떠세요?

746
00:48:28,906 --> 00:48:30,574
괜찮아요, 게리는요?

747
00:48:30,657 --> 00:48:33,368
저도 좋습니다
건강해 보이셔서 너무 기쁘네요

748
00:48:33,452 --> 00:48:34,369
잘 오셨어요

749
00:48:34,453 --> 00:48:35,746
- 최고예요
- 네

750
00:48:35,829 --> 00:48:37,873
- 들어갈까요?
- 네, 들어오세요

751
00:48:37,956 --> 00:48:39,207
먼저 들어가세요

752
00:48:39,958 --> 00:48:42,920
- 정말 좋아 보이세요
- 고마워요

753
00:48:43,003 --> 00:48:44,254
들어와요, 게리

754
00:48:45,631 --> 00:48:50,552
전쟁터로 다시 돌아가 보면
어떨까 하는데요

755
00:48:51,053 --> 00:48:54,473
1972년 6월 8일로요

756
00:48:54,556 --> 00:48:57,184
설명을 좀 해주실래요?

757
00:48:57,267 --> 00:49:00,103
그날 뭘 하셨는지
그 이유는 뭐였는지요

758
00:49:00,687 --> 00:49:04,316
어딘지 기억은 안 나지만
어느 채널에서

759
00:49:04,399 --> 00:49:06,610
촬영하러 가자더군요

760
00:49:07,110 --> 00:49:11,698
베트콩이 이미 짱방에
들어와 있다는 거예요

761
00:49:11,782 --> 00:49:14,409
짱방의 어느 사원에요

762
00:49:14,910 --> 00:49:21,458
그런데 운전할 사람이 없다길래
제가 운전하겠다고 했죠

763
00:49:22,042 --> 00:49:24,544
차를 빌려서 갔어요

764
00:49:25,045 --> 00:49:27,756
거기 도착했는데

765
00:49:28,423 --> 00:49:32,386
머리 위로
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걸 보고

766
00:49:32,886 --> 00:49:35,597
큰일이 벌어지겠구나, 싶었어요

767
00:49:36,181 --> 00:49:41,353
몇 명을 불러서 오늘 할 일이
좀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죠

768
00:49:41,436 --> 00:49:45,732
사원에 민간인들이
숨어 있는 것 같았는데

769
00:49:45,816 --> 00:49:48,944
비행기들이
폭탄 두 개를 떨어뜨렸어요

770
00:49:49,027 --> 00:49:54,700
거기가 주도로니까
그쪽 말고는 도망칠 길이 없었죠

771
00:49:55,242 --> 00:49:57,285
난 준비가 다 돼 있었고

772
00:49:57,369 --> 00:50:02,040
그들을 보는 순간
훌륭한 사진이 나올 걸 예감해서

773
00:50:02,124 --> 00:50:05,419
그냥 찍었어요
순간 포착을 제대로 한 거죠

774
00:50:05,919 --> 00:50:10,382
찍는 순간 잘 팔릴 사진이
나왔다는 걸 직감했어요

775
00:50:11,675 --> 00:50:12,843
제가 뭘 좀…

776
00:50:13,719 --> 00:50:17,055
그날 사용한 카메라가
이런 거였나요?

777
00:50:17,556 --> 00:50:21,268
네, 맞아요, 펜탁스였어요

778
00:50:21,351 --> 00:50:23,020
50㎜ 렌즈요

779
00:50:23,103 --> 00:50:24,062
일반적인 거였죠

780
00:50:26,606 --> 00:50:29,651
그 사진을 언제 다시 보셨나요?

781
00:50:30,152 --> 00:50:34,823
사진을 팔고 6~7개월쯤 후에

782
00:50:34,906 --> 00:50:38,201
AP 통신의 한 직원이 그러더군요

783
00:50:39,119 --> 00:50:42,622
내 사진이 미국으로 갔고

784
00:50:42,706 --> 00:50:46,251
상도 몇 개 받았다면서

785
00:50:46,835 --> 00:50:49,921
불만 제기할 생각이 있냐고요

786
00:50:50,714 --> 00:50:52,841
가만히 생각하다 말했죠

787
00:50:52,924 --> 00:50:56,136
그걸 증명할 증거를
안 갖고 있는데

788
00:50:56,720 --> 00:51:00,932
집에 가서 찾아봐도 되겠냐고요

789
00:51:01,725 --> 00:51:08,148
그런데 AP에서 준 사진을
아내가 찢어서 버렸더라고요

790
00:51:08,648 --> 00:51:11,693
뭔가 착오가 있어서
그렇게 됐다고 생각하셨나요?

791
00:51:11,777 --> 00:51:14,738
사진기자의 이름이
다르게 들어갔잖아요

792
00:51:14,821 --> 00:51:17,365
아니면 고의라고 생각하셨나요?

793
00:51:17,449 --> 00:51:19,242
고의죠

794
00:51:19,326 --> 00:51:21,495
듣는 순간 알았어요

795
00:51:21,578 --> 00:51:23,330
내 일인데 그 정도는 알죠

796
00:51:23,830 --> 00:51:27,417
그날 현장에 있었던
AP 소속 사진기자는

797
00:51:27,501 --> 00:51:29,753
닉 웃뿐이었어요

798
00:51:30,253 --> 00:51:33,381
그래서 그 사람 이름을 올린 거죠

799
00:51:34,591 --> 00:51:38,178
그 후로 닉 웃을 만나
그 얘기를 해본 적 있나요?

800
00:51:38,762 --> 00:51:42,557
마주친 적은 있는데
서로 인사는 안 했어요

801
00:51:43,683 --> 00:51:45,602
화가 나더라고요

802
00:51:45,685 --> 00:51:48,271
내가 노력해서 해낸 일인데

803
00:51:48,855 --> 00:51:51,483
공은 그 사람이 다 가져갔으니까요

804
00:51:51,983 --> 00:51:54,820
인정도 받고 상도 받고

805
00:51:55,403 --> 00:51:58,115
베트남에서 유명인이 됐죠

806
00:52:03,286 --> 00:52:07,707
그날 기억이 나요
아빠가 집에 오셔서는

807
00:52:08,333 --> 00:52:13,463
자리에 앉아서
주머니 속 필름을 꺼내더니

808
00:52:14,047 --> 00:52:16,133
그걸 던지면서 말했어요

809
00:52:16,216 --> 00:52:18,552
'나 오늘 이거 팔았어!'

810
00:52:19,469 --> 00:52:24,141
그리고 사진 한 장을
냉장고 위에 툭 놓으셨죠

811
00:52:26,476 --> 00:52:28,186
아빠가 자리를 뜨고 나서

812
00:52:28,270 --> 00:52:30,147
저랑 남동생이랑

813
00:52:30,647 --> 00:52:34,651
까치발을 들고
사진을 뒤집어 봤어요

814
00:52:34,734 --> 00:52:37,612
남동생이 먼저 뒤집어 봤는데

815
00:52:37,696 --> 00:52:38,864
다시 엎어놓더라고요

816
00:52:39,865 --> 00:52:42,784
조용히 말하더군요
'아무 말도 하지 마'

817
00:52:44,286 --> 00:52:47,038
저도 봐야겠더라고요

818
00:52:47,664 --> 00:52:51,835
저도 뒤집어서 사진을 보고
바로 덮었어요

819
00:52:52,544 --> 00:52:54,129
그리고 남동생과 마주 봤죠

820
00:52:55,172 --> 00:52:58,758
둘 다 너무 충격받았거든요

821
00:52:58,842 --> 00:53:00,594
'내 또래 같은데'

822
00:53:01,720 --> 00:53:05,765
'왜 벌거벗은 거지?
왜 울부짖고 있을까?'

823
00:53:07,726 --> 00:53:11,229
그리고 엄마가 청소하다가

824
00:53:11,313 --> 00:53:14,107
중얼거리셨어요

825
00:53:14,191 --> 00:53:18,778
'네 아빠는 어쩌려고
이런 사진을 집에 들였다니?'

826
00:53:19,362 --> 00:53:24,492
그리고는 사진을 찢어서
쓰레기통에 넣어버렸죠

827
00:53:26,661 --> 00:53:31,958
엄마는 전형적인
베트남 여성이었으니까요

828
00:53:34,127 --> 00:53:37,756
아빠는 그걸 알고
어쩔 줄을 몰랐어요

829
00:53:38,465 --> 00:53:39,633
이렇게 말하셨죠

830
00:53:39,716 --> 00:53:43,303
'당신이 그 사진을
버리지만 않았으면'

831
00:53:43,803 --> 00:53:47,390
'내 거라는 걸
증명할 수 있었을 거야'

832
00:53:50,894 --> 00:53:53,647
그 원망은 계속됐고

833
00:53:54,147 --> 00:53:56,858
결국 이혼하셨어요

834
00:54:01,321 --> 00:54:03,490
게리, 뭘 좀 드실래요?

835
00:54:03,573 --> 00:54:06,368
좋죠, 근사하네요, 고맙습니다

836
00:54:07,244 --> 00:54:08,662
{\an8}몇 년생이신가요, 앤서니?

837
00:54:08,745 --> 00:54:10,038
{\an8}- 1961년생이에요
- 61년도요

838
00:54:10,121 --> 00:54:11,456
{\an8}"앤서니 응우옌
응에의 아들"

839
00:54:11,539 --> 00:54:14,751
전쟁 중에 어린 시절을 보내셨네요

840
00:54:14,834 --> 00:54:16,127
그렇죠

841
00:54:16,711 --> 00:54:20,507
전쟁 중에 아버님과
시간을 많이 보내셨나요?

842
00:54:20,590 --> 00:54:23,093
네, 저한테 세차시키려고
늘 집에 돌아오셨어요

843
00:54:23,176 --> 00:54:26,680
- 제가 세차 담당이었거든요
- 아버지 차를 세차했군요

844
00:54:26,763 --> 00:54:32,185
우리 얘기의 주제는
아버님께서 찍으신 사진인데요

845
00:54:32,269 --> 00:54:34,938
그 사진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요?

846
00:54:35,605 --> 00:54:39,651
저는 사진을 볼 때마다
'어, 아빠가 찍은 거네' 하죠

847
00:54:39,734 --> 00:54:40,860
그게 다예요

848
00:54:40,944 --> 00:54:43,738
하지만 아버지는
전혀 다르실 거예요

849
00:54:44,447 --> 00:54:46,950
늘 이 한구석에 응어리가 있죠

850
00:54:47,033 --> 00:54:51,079
'그땐 왜 아무도 날 안 알아줬지?
그 사진 내가 찍은 건데'

851
00:54:51,162 --> 00:54:52,580
- 그런 생각이요
- 죄송해요

852
00:54:53,873 --> 00:54:54,874
괜찮아?

853
00:54:55,750 --> 00:54:56,584
아니

854
00:54:58,753 --> 00:54:59,754
죄송해요

855
00:54:59,838 --> 00:55:01,548
사실 지는 싸움이잖아요

856
00:55:01,631 --> 00:55:04,426
아버님도 그냥
묻어두려 하시는 것 같아요

857
00:55:04,509 --> 00:55:05,927
{\an8}"마이클 킨타니야
재니의 남편"

858
00:55:06,011 --> 00:55:07,512
{\an8}도움받을 곳도

859
00:55:08,722 --> 00:55:10,432
{\an8}의지할 곳도 없으니까요

860
00:55:10,932 --> 00:55:14,144
아무리 생각해도
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

861
00:55:14,227 --> 00:55:16,438
AP 통신 측에서는

862
00:55:16,521 --> 00:55:21,026
어째서 응에에게
그 사진을 줬을까요?

863
00:55:21,109 --> 00:55:23,945
응에가 찍었다는 증거잖아요

864
00:55:24,029 --> 00:55:26,031
- 그렇죠
- 본인들이 빼앗고서

865
00:55:26,114 --> 00:55:29,534
그걸 증명할 증거를 준다는 건
굉장히 이상하지 않나요?

866
00:55:29,617 --> 00:55:30,493
맞아요

867
00:55:31,077 --> 00:55:35,248
기본적으로
이건 부당한 일이 맞아요

868
00:55:35,332 --> 00:55:37,625
큰 맥락으로 봤을 때 그렇죠

869
00:55:37,709 --> 00:55:42,339
미국인이나 프랑스인, 영국인
사진기자에겐 안 그랬을 거거든요

870
00:55:42,964 --> 00:55:46,926
아버님께선
정말 부당한 대우를 받으셨어요

871
00:55:47,427 --> 00:55:52,390
수많은 사진기자들과
프리랜서 기자들이 당한 일이죠

872
00:55:52,474 --> 00:55:55,226
글로벌 사우스 출신들에겐

873
00:55:55,310 --> 00:55:58,563
그 전에도 그 후로도
계속 있었던 일들이에요

874
00:55:59,064 --> 00:56:03,401
공론화가 필요한 일이라고
생각합니다

875
00:56:03,485 --> 00:56:07,030
그런데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요

876
00:56:07,113 --> 00:56:09,824
아버지가 찍었다는 걸
아는 사람이 많잖아요

877
00:56:10,950 --> 00:56:12,619
삼촌도 알고

878
00:56:12,702 --> 00:56:14,079
고모도 알고

879
00:56:14,579 --> 00:56:17,415
CBS, NBC에서 일하는
아버지 친구들

880
00:56:17,499 --> 00:56:19,125
전부 다 알아요

881
00:56:19,834 --> 00:56:23,254
그런데 왜 아무도 나서서
얘기하지 않는 거죠?

882
00:56:24,255 --> 00:56:26,925
어떤 결과가 나오면
좋을 것 같으세요?

883
00:56:27,008 --> 00:56:31,638
AP에서 진실을 말하면 좋겠어요

884
00:56:31,721 --> 00:56:33,681
아빠에 대해서요

885
00:56:55,870 --> 00:57:00,417
사랑하는 할아버지

886
00:57:00,500 --> 00:57:06,131
생신 축하합니다

887
00:57:12,137 --> 00:57:14,222
아빠랑 그 얘길 많이 했어요

888
00:57:15,014 --> 00:57:16,558
자주 하죠

889
00:57:17,559 --> 00:57:22,147
그 일을 벌인 당사자가

890
00:57:23,189 --> 00:57:25,442
직접 다 밝힌다면

891
00:57:26,025 --> 00:57:28,862
모두가 알게 되겠죠

892
00:57:30,655 --> 00:57:32,449
하지만 그게 아니고서는

893
00:57:34,075 --> 00:57:35,577
가망이 없다고요

894
00:57:36,619 --> 00:57:38,204
불가능하다고요

895
00:57:41,249 --> 00:57:44,169
그런데 아빠가 늙어가시는 지금

896
00:57:45,503 --> 00:57:50,091
살아 있는 천사가
문을 두드리고 말하는 것 같아요

897
00:57:50,175 --> 00:57:55,263
'이젠 제가 당신의 진실을
말할 때가 된 것 같네요'

898
00:58:01,895 --> 00:58:07,775
응에와 얘기를 나누면서
알게 된 게 있어요

899
00:58:07,859 --> 00:58:10,111
누구도 응에에게
손을 내밀지 않았고

900
00:58:10,195 --> 00:58:12,405
응에 역시 아무한테도
말하지 않았다는 거요

901
00:58:13,072 --> 00:58:16,784
응에의 삶은 외부의 누구에게도
영향받지 않았어요

902
00:58:17,285 --> 00:58:19,537
조용하고 겸허한 삶을 살았죠

903
00:58:20,121 --> 00:58:24,167
캘리포니아에 가족과 함께
완전히 고립된 채로요

904
00:58:28,004 --> 00:58:33,009
평생을 사진과 영상 업계에서
일해오신 분이에요

905
00:58:35,345 --> 00:58:37,263
{\an8}촬영감독 교육도 받았죠

906
00:58:37,347 --> 00:58:38,681
{\an8}"영화 촬영기사"

907
00:58:39,807 --> 00:58:41,601
그러니 그날

908
00:58:42,352 --> 00:58:44,062
그 자리에 있던 이들 중에

909
00:58:44,145 --> 00:58:49,234
응에야말로 가장 제대로 교육받은
전쟁 사진 전문가였던 거죠

910
00:59:00,245 --> 00:59:03,623
"재니 - 좋은 소식이에요
삼촌이 인터뷰하시겠대요"

911
00:59:03,706 --> 00:59:08,628
"탄 삼촌은 그날 그 현장에서
음향을 담당하셨어요"

912
00:59:11,089 --> 00:59:14,717
- 게리, 어서 오세요
- 또 뵈니 반갑네요

913
00:59:14,801 --> 00:59:17,303
저희 삼촌이에요

914
00:59:17,387 --> 00:59:20,306
- 만나서 반갑습니다, 탄
- 고맙습니다

915
00:59:20,390 --> 00:59:22,350
{\an8}고마워요, 만나서 반갑습니다

916
00:59:22,433 --> 00:59:24,394
{\an8}NBC 뉴스 음향 담당이었어요

917
00:59:24,477 --> 00:59:25,853
{\an8}"짠 반 탄
NBC 뉴스 음향 담당"

918
00:59:25,937 --> 00:59:28,189
{\an8}- 그렇군요
- 오래 일했어요

919
00:59:28,273 --> 00:59:30,066
은퇴는 언제 하셨죠?

920
00:59:30,149 --> 00:59:32,360
63세에 은퇴했어요

921
00:59:32,443 --> 00:59:34,904
지금은 92세고요

922
00:59:35,405 --> 00:59:38,116
- 대단하시네요
- 고마워요

923
00:59:38,199 --> 00:59:41,411
이 장면을 촬영하실 때요

924
00:59:41,494 --> 00:59:45,331
유명한 사진인데
그 도로 위에 누가 있었나요?

925
00:59:45,415 --> 00:59:47,875
- 길 한복판이었죠
- 맞아요

926
00:59:47,959 --> 00:59:50,878
그 여자애가 우리 쪽으로 왔어요

927
00:59:50,962 --> 00:59:53,423
난 마이크를 들고
중간에 서 있었고

928
00:59:53,506 --> 00:59:56,926
응우옌 탄 응에는
내 왼쪽에서 그 애를 찍었어요

929
00:59:57,677 --> 01:00:00,346
닉 웃도 그 자리에 있었나요?

930
01:00:00,430 --> 01:00:02,390
- 아뇨
- 그렇군요

931
01:00:02,473 --> 01:00:06,185
짱방을 떠나
사이공으로 돌아가셨죠?

932
01:00:06,269 --> 01:00:07,437
맞아요

933
01:00:07,520 --> 01:00:09,147
그리고 뭘 하셨나요?

934
01:00:09,230 --> 01:00:12,275
촬영이 끝난 후에
응에랑 얘길 나눴어요

935
01:00:13,067 --> 01:00:17,947
AP 사무소랑
우리 사무소랑 가까웠거든요

936
01:00:18,031 --> 01:00:21,409
그 필름을 산 사람은
호스트 파스였어요

937
01:00:21,492 --> 01:00:25,747
이름 철자는 모르겠지만
호스트 파스라고들 부르더군요

938
01:00:26,414 --> 01:00:28,916
필름을 현상한 다음

939
01:00:29,000 --> 01:00:32,712
화상 입은 여자애 사진을
하나 골라서

940
01:00:32,795 --> 01:00:35,048
한쪽으로 놓으면서
자기가 사겠다고 했대요

941
01:00:35,131 --> 01:00:40,845
그리고 현상한 사진을
줬다고 했어요

942
01:00:41,346 --> 01:00:47,894
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
닉 웃으로 기록된 걸 알았을 때

943
01:00:48,394 --> 01:00:51,189
누구한테든 그 얘기를 하셨나요?

944
01:00:51,272 --> 01:00:54,442
아무 말 안 했어요

945
01:00:58,196 --> 01:00:59,322
아무도…

946
01:01:01,574 --> 01:01:02,533
관심 없으니까요

947
01:01:03,785 --> 01:01:06,537
게다가 난 일개 직원이잖아요

948
01:01:07,163 --> 01:01:09,540
돈을 벌어야 했어요

949
01:01:10,333 --> 01:01:12,251
가족을 먹여 살리려면요

950
01:01:13,544 --> 01:01:16,547
곤란한 일에 휘말리긴 싫었죠

951
01:01:17,048 --> 01:01:18,841
알고 있었거든요

952
01:01:18,925 --> 01:01:21,928
AP의 높은 사람들이랑

953
01:01:22,428 --> 01:01:25,515
우리 회사의 높은 사람들이랑

954
01:01:25,598 --> 01:01:27,183
친한 사이라는 걸요

955
01:01:27,684 --> 01:01:29,769
입을 열 수가 없었어요

956
01:01:30,436 --> 01:01:34,565
내가 잘리면
가족은 뭘 먹고 삽니까?

957
01:01:35,066 --> 01:01:37,068
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죠

958
01:01:37,694 --> 01:01:40,530
- 이해합니다
- 50년도 넘게요

959
01:01:41,114 --> 01:01:42,490
마음이 편하진 않아요

960
01:01:42,990 --> 01:01:47,203
그 생각만 하면
입맛도 없고 잠도 못 자요

961
01:01:47,286 --> 01:01:49,789
50년 전 그 날이 떠올라서요

962
01:01:49,872 --> 01:01:54,794
그날 내가 나를 속여가면서

963
01:01:55,503 --> 01:01:57,755
묻어버린 진실 때문에

964
01:01:57,839 --> 01:01:59,424
마음이 정말 불편해요

965
01:02:03,219 --> 01:02:05,471
"호찌민시"

966
01:02:16,023 --> 01:02:17,859
"전쟁박물관"

967
01:02:21,154 --> 01:02:24,615
'레퀴엠'은 베트남전 중에
사진기자로 활동하다 사망한

968
01:02:24,699 --> 01:02:27,452
베트남 및 해외 기자들을
기리는 전시입니다

969
01:02:27,994 --> 01:02:29,787
추모하는 의미죠

970
01:02:32,457 --> 01:02:35,752
그 프로젝트가 성사되기까지는
호스트의 힘이 크게 작용했어요

971
01:02:37,128 --> 01:02:40,757
제가 아는 호스트는
복잡하고 역설적인 사람이에요

972
01:02:41,758 --> 01:02:43,342
거칠고 경쟁심이 강하면서도

973
01:02:43,843 --> 01:02:46,012
연민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죠

974
01:02:48,306 --> 01:02:53,561
닉 웃의 형인 후인 탄 미는
AP 통신에서 일하다가 사망했고

975
01:02:54,061 --> 01:02:58,649
호스트는 그 가족의 생계를
돕기 위해 닉을 고용했어요

976
01:03:05,990 --> 01:03:09,786
호스트가 왜 그런 결정을
했는지 아시나요?

977
01:03:09,869 --> 01:03:13,331
왜 그 사진의 저작자로
닉 웃의 이름을 넣었는지요

978
01:03:13,915 --> 01:03:15,917
미가 죽고 나서 충격이 컸거든요

979
01:03:16,000 --> 01:03:19,921
자기 나름대로 미의 죽음에
조의를 표한 것 같아요

980
01:03:20,004 --> 01:03:24,759
안 그랬으면 평생을
그 일로 괴로워했을 거예요

981
01:03:24,842 --> 01:03:26,803
호스트가 미를 보냈거든요

982
01:03:30,723 --> 01:03:34,936
AP에서 스트링어의 사진을 산 다음

983
01:03:35,019 --> 01:03:38,189
인화한 사진을 스트링어에게
주는 일이 흔했나요?

984
01:03:38,689 --> 01:03:40,483
자주 있는 일이었죠

985
01:03:40,566 --> 01:03:43,694
남는 사진이 있으면 주는데
그 경우엔 여러 장 있었죠

986
01:03:43,778 --> 01:03:46,447
좀 찜찜한 게 있는데요

987
01:03:46,531 --> 01:03:52,620
AP가 스트링어에게서
사진을 산 다음

988
01:03:52,703 --> 01:03:54,413
다른 이름으로 발표했는데

989
01:03:54,497 --> 01:03:57,208
스트링어에게
그 사진은 왜 준 걸까요?

990
01:03:57,291 --> 01:04:00,086
결국은 증거가 될 텐데요

991
01:04:00,169 --> 01:04:02,380
그것도 호스트가 결정한 걸 겁니다

992
01:04:02,463 --> 01:04:05,758
굉장히 이상한 일이긴 하죠

993
01:04:05,842 --> 01:04:08,177
사진기자 이름을 바꿨으니까요

994
01:04:08,261 --> 01:04:11,639
응에가 아무 말 못 할 거라고
자신했기 때문일까요?

995
01:04:11,722 --> 01:04:12,807
바로 그거예요

996
01:04:12,890 --> 01:04:15,810
파스는 자신감 빼면 시체거든요

997
01:04:21,107 --> 01:04:23,484
마침내 보 수에게서
연락이 왔습니다

998
01:04:24,235 --> 01:04:27,697
형제인 후인과 함께
미국 방송사들에 고용되어

999
01:04:27,780 --> 01:04:30,199
유명한 전쟁 영상들을
촬영한 사람인데

1000
01:04:31,284 --> 01:04:32,994
당시 짱방에 있진 않았지만

1001
01:04:33,077 --> 01:04:35,037
프리랜서의 세계를
잘 아는 사람이었어요

1002
01:04:35,121 --> 01:04:37,039
"보 수
NBC 뉴스 촬영기사"

1003
01:04:37,123 --> 01:04:41,419
프리랜서 군사 전문 기자로서

1004
01:04:41,502 --> 01:04:44,755
현장에 나가 사진을 찍으면

1005
01:04:44,839 --> 01:04:48,384
곧장 AP에 가져다주곤 했어요

1006
01:04:48,467 --> 01:04:53,890
군 소속이라면 더했죠
워낙 가난했으니까요

1007
01:04:54,390 --> 01:04:58,686
사진을 넘기고 푼돈 버는 거예요

1008
01:04:58,769 --> 01:05:02,356
명예 같은 건 중요치 않았어요

1009
01:05:02,440 --> 01:05:07,570
사진 저작자의 권리를
주장할 생각은 안 했겠네요

1010
01:05:07,653 --> 01:05:12,533
AP에서 산 필름은
AP 소유라고 생각했을 테니까요

1011
01:05:12,617 --> 01:05:13,576
맞아요

1012
01:05:13,659 --> 01:05:17,997
그게 AP의 방침이었어요

1013
01:05:18,581 --> 01:05:24,879
그러니까 주인이
잘못 알려진 사진이 많을 거예요

1014
01:05:26,297 --> 01:05:27,465
그땐 그런 때였어요

1015
01:05:28,466 --> 01:05:34,388
내 생각에
닉 웃의 사진 같은 경우엔

1016
01:05:35,181 --> 01:05:37,934
진짜 주인을 밝히기는
굉장히 어려울 거예요

1017
01:05:38,017 --> 01:05:40,519
자기가 찍은 건지 아닌지
닉 웃만은 알겠죠

1018
01:05:45,441 --> 01:05:48,319
AP의 내부 문서를 입수했습니다

1019
01:05:48,945 --> 01:05:50,154
그 문서에서 호스트는

1020
01:05:50,237 --> 01:05:53,240
그 사진에 베트남인의 이름을
올리도록 본사를 설득하기가

1021
01:05:53,324 --> 01:05:55,201
얼마나 어려웠는지 설명하는데

1022
01:05:55,743 --> 01:05:56,661
다음과 같습니다

1023
01:05:57,161 --> 01:06:00,081
{\an8}'미국인들은
베트남인의 이름을 조롱한다'

1024
01:06:00,164 --> 01:06:03,626
{\an8}'이름이 우습다며
심하게 비하하거나'

1025
01:06:03,709 --> 01:06:05,586
{\an8}'별것 아닌 존재로 치부한다'

1026
01:06:06,087 --> 01:06:10,383
{\an8}'그래서 선뜻 베트남인들에게
공을 돌릴 수가 없는 것이다'

1027
01:06:20,351 --> 01:06:23,521
"친애하는 닉
저는 지금 사이공에 있는데"

1028
01:06:23,604 --> 01:06:29,026
"SNS를 보니 닉 웃 씨도
여기 계신 것 같네요"

1029
01:06:29,110 --> 01:06:34,782
"몇 달 전에 메일도 보냈는데…
혹시 뵐 수 있을까요?"

1030
01:06:34,865 --> 01:06:40,913
"오후 1시에 **호텔
야외 카페에서 뵈면 어떨까요?"

1031
01:06:43,582 --> 01:06:47,128
"2시까지 기다리겠습니다
감사합니다, 게리"

1032
01:07:07,148 --> 01:07:09,233
{\an8}통화 감사합니다

1033
01:07:09,316 --> 01:07:11,402
{\an8}저희는 지금
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

1034
01:07:11,485 --> 01:07:12,862
{\an8}"AP 통신과의 통화"

1035
01:07:12,945 --> 01:07:17,324
{\an8}퓰리처상까지 수상한
그 유명한 사진의 저작자는

1036
01:07:17,408 --> 01:07:19,285
{\an8}닉 웃이 아니라는 겁니다

1037
01:07:19,368 --> 01:07:24,331
AP와 협력해서
함께 조사하면 좋을 것 같아요

1038
01:07:24,415 --> 01:07:27,960
그쪽 자료나 기록을 열람하고
우리 정보를 공유하는 식으로요

1039
01:07:30,546 --> 01:07:31,505
네

1040
01:07:32,965 --> 01:07:36,052
그리고 강조하고 싶은
내용이 또 있습니다

1041
01:07:36,135 --> 01:07:39,722
이 의혹을 제기한 사람 말고
다른 옛 AP 직원들이

1042
01:07:39,805 --> 01:07:44,685
AP의 이름을 이용해
정보를 은폐했고

1043
01:07:44,769 --> 01:07:48,230
AP 관계자들도
상황을 알고 있다면서

1044
01:07:48,314 --> 01:07:50,274
내부고발자의 신뢰도를
무너뜨리겠다고 했습니다

1045
01:07:51,442 --> 01:07:52,276
네

1046
01:07:55,196 --> 01:07:57,740
감사합니다, 안녕히 계세요

1047
01:07:59,909 --> 01:08:02,578
우리가 뭘 아는지
캐려는 느낌은 있었는데

1048
01:08:02,661 --> 01:08:03,662
꽤 열려 있는 것 같아

1049
01:08:03,746 --> 01:08:08,334
일단 가서 보고하겠다면서
연락하겠대

1050
01:08:08,417 --> 01:08:12,088
방어적인 태도는 전혀 없고
활짝 열려 있었어

1051
01:08:12,171 --> 01:08:13,881
이제 두고 봐야지

1052
01:08:20,638 --> 01:08:23,474
칼은 폭스 씨께
그 얘기를 털어놓은 후에

1053
01:08:23,557 --> 01:08:25,559
곧 책을 출간했는데

1054
01:08:25,643 --> 01:08:27,728
그 내용은 전혀 없었죠

1055
01:08:27,812 --> 01:08:31,148
맞아요, 난 분명히 말했어요

1056
01:08:31,732 --> 01:08:34,527
'칼, 그 얘기는 반드시 알려야 해'

1057
01:08:34,610 --> 01:08:37,029
'반드시 진실을 알려'

1058
01:08:37,113 --> 01:08:40,491
솔직히 말하던가요?
그럴 만한 힘이 없다든가…

1059
01:08:40,574 --> 01:08:42,326
칼이 뭐라고 했습니까?

1060
01:08:42,409 --> 01:08:44,620
아무도 안 믿어줄 거라고요

1061
01:08:44,703 --> 01:08:48,249
호스트 파스가 죽었으니
반응은 뻔할 거라더군요

1062
01:08:48,332 --> 01:08:52,545
이제 와서 그런 소리나 하는
기회주의자로 치부될 거래요

1063
01:08:52,628 --> 01:08:54,296
온갖 이유를 댔는데

1064
01:08:54,380 --> 01:08:58,717
내가 듣기엔 그중 뭐 하나도
제대로 된 이유가 아니었어요

1065
01:08:58,801 --> 01:09:01,053
세상에 알리라고 계속 밀어붙였죠

1066
01:09:01,137 --> 01:09:04,473
진실을 알리는 이야기의
초고를 보내면서

1067
01:09:04,557 --> 01:09:06,767
좀 봐달라길래 제가 그랬죠

1068
01:09:06,851 --> 01:09:09,770
'그래, 바로 이 이야기를
해야 하는 거야!'

1069
01:09:09,854 --> 01:09:12,648
그리고 출간된 책을 받았는데

1070
01:09:12,731 --> 01:09:14,358
그 얘긴 없더군요

1071
01:09:14,441 --> 01:09:18,237
여전히 정직하지 못하고
진실을 말 안 한다고 뭐라 했더니

1072
01:09:18,320 --> 01:09:21,991
2018년 1월 20일에
이런 이메일을 보내왔어요

1073
01:09:22,074 --> 01:09:23,159
'친애하는 톰'

1074
01:09:23,242 --> 01:09:25,411
'이 망할 인간아'

1075
01:09:26,078 --> 01:09:28,455
'그냥 좀 이해해 줬으면
좋았을 거야'

1076
01:09:28,539 --> 01:09:31,417
'내가 그 빌어먹을 닉 웃 얘기를
어떤 마음으로 수정했는지'

1077
01:09:31,500 --> 01:09:35,838
'그 망할 이야기가
머리에서 떠나질 않아'

1078
01:09:35,921 --> 01:09:37,298
'아주 미치겠다고'

1079
01:09:37,798 --> 01:09:40,676
'그 사실을 알리면
도대체 나는 몇 번이나'

1080
01:09:40,759 --> 01:09:46,223
'대중의 눈길을 끄는
극적인 피날레를 보게 될까?'

1081
01:09:46,307 --> 01:09:49,185
''뉴욕 타임스' 같은 데에
대서특필돼서'

1082
01:09:49,268 --> 01:09:53,772
'물론 잘 지낸 적도 없고
혐오하는 인간들이지만'

1083
01:09:53,856 --> 01:09:58,485
'옛 동료들 모두의 심기를
건드리게 될 텐데'

1084
01:09:58,569 --> 01:10:01,906
'그저 현지에서 고용된
별것 아닌 내가'

1085
01:10:01,989 --> 01:10:04,200
'그냥 사진 편집자 주제에 말이야'

1086
01:10:04,283 --> 01:10:09,288
'그랬다가는 엄청난 뭇매를
맞게 되지 않을까?'

1087
01:10:09,371 --> 01:10:11,916
칼은 심하게 고통받고 있었어요

1088
01:10:11,999 --> 01:10:16,253
자기 안의 악마를 내보내고 싶은데
그걸 못 하겠거든요

1089
01:10:16,337 --> 01:10:19,256
근데 자꾸 밀어붙이니까
나한테 화가 난 거죠

1090
01:10:19,840 --> 01:10:21,008
나도 노력은 했는데

1091
01:10:21,508 --> 01:10:23,636
친구 일이잖아요

1092
01:10:23,719 --> 01:10:26,680
그 얘기를 공개해서
칼이 얻는 건 없어요

1093
01:10:26,764 --> 01:10:29,308
사실 잃을 게 많죠

1094
01:10:29,391 --> 01:10:30,601
바로 그 점이

1095
01:10:31,602 --> 01:10:33,229
이야기의 출처로서의 칼에게

1096
01:10:34,230 --> 01:10:35,981
진정성을 더해주는 거죠

1097
01:10:39,235 --> 01:10:42,780
세상에 어떤 사람이
그런 얘기를 지어내겠어요?

1098
01:10:42,863 --> 01:10:48,702
남은 평생 자신을 괴롭힐
이야기를요

1099
01:10:51,664 --> 01:10:57,378
칼은 진실과 씨름하면서
탈출하려 애쓰는 거예요

1100
01:11:00,714 --> 01:11:04,426
강렬하고 지독한 어둠으로부터요

1101
01:11:12,643 --> 01:11:16,272
응에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
비보를 들었어요

1102
01:11:16,355 --> 01:11:18,232
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

1103
01:11:20,442 --> 01:11:24,446
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었어요

1104
01:11:25,864 --> 01:11:28,242
얼굴 보고 해야 할 일이니까요

1105
01:11:34,039 --> 01:11:34,957
안녕하세요, 응에

1106
01:11:35,457 --> 01:11:37,334
- 안녕하세요
- 좀 어떠세요?

1107
01:11:39,128 --> 01:11:43,882
응에 씨의 명예를 빼앗은 걸
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

1108
01:11:44,383 --> 01:11:46,593
사과하고 싶어요

1109
01:11:48,053 --> 01:11:49,596
당신은 나의 증거고

1110
01:11:50,264 --> 01:11:51,849
난 당신의 증거예요

1111
01:11:56,478 --> 01:11:59,023
아주 짧은 순간 하나가

1112
01:11:59,106 --> 01:12:03,319
우리 모두를
피해자로 만들어버렸어요

1113
01:12:03,402 --> 01:12:07,197
그 오랜 세월
내 곁을 지켜줘서 고마워

1114
01:12:13,287 --> 01:12:15,622
정말 슬픈 이야기예요

1115
01:12:17,958 --> 01:12:22,713
아주 사소한 행동이
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죠

1116
01:12:26,467 --> 01:12:28,552
"닉 웃 - AP 사진기자
스트링어 사진기자"

1117
01:12:29,136 --> 01:12:33,640
닉의 주장을 다시 짚어볼까요?

1118
01:12:34,224 --> 01:12:35,476
닉은 이렇게 말했어요

1119
01:12:35,559 --> 01:12:41,190
그날 아침, 기사와 함께
AP의 밴을 타고 갔대요

1120
01:12:41,273 --> 01:12:46,278
'타임'지에서 나온
데이비드 버넷이랑

1121
01:12:46,362 --> 01:12:49,740
AP와 UPI에서
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는

1122
01:12:49,823 --> 01:12:51,950
베트남인인 호앙 반 조안

1123
01:12:52,034 --> 01:12:54,286
그리고 응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

1124
01:12:54,370 --> 01:12:57,915
기자가 아니라 NBC의 운전사였어요

1125
01:12:57,998 --> 01:13:00,250
기자들이 타는 차를 운전했는데

1126
01:13:00,334 --> 01:13:02,169
내 친구 레 푹 진이
그 차를 탔어요

1127
01:13:02,252 --> 01:13:04,797
폭격 장면을 전체적으로 찍은
촬영기사였죠

1128
01:13:04,880 --> 01:13:07,383
닉 웃이 거기 있었다는 사실과

1129
01:13:07,466 --> 01:13:10,803
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엔
반박하는 사람이 없어요

1130
01:13:11,387 --> 01:13:15,349
킴 푹은 충격이 너무 심해서
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 못 해요

1131
01:13:15,432 --> 01:13:18,852
{\an8}절 찍은 사진기자 얼굴은
안타깝지만 기억 안 나요

1132
01:13:18,936 --> 01:13:21,313
{\an8}"킴 푹
'사진의 선물' AP, 2016"

1133
01:13:21,397 --> 01:13:24,775
제일 먼저 달려온 사람은
할머니였어요

1134
01:13:24,858 --> 01:13:28,695
70세는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
제일 먼저 달려왔고

1135
01:13:28,779 --> 01:13:30,823
그다음에 아이들이 달려왔죠

1136
01:13:30,906 --> 01:13:32,116
"할머니와 아기 사진"

1137
01:13:32,199 --> 01:13:34,660
닉 웃이 할머니와 아기를
찍었다는 사실에도

1138
01:13:34,743 --> 01:13:36,495
- 반박하는 사람이 없어요
- 죽어가는 아기요

1139
01:13:36,578 --> 01:13:39,123
본인이 분명히 말하고 있어요

1140
01:13:39,206 --> 01:13:43,877
그 유명한 사진을 찍은 건
할머니를 찍은 후라고요

1141
01:13:43,961 --> 01:13:46,422
- 맞아요
- 닉 웃의 순서로군요

1142
01:13:46,505 --> 01:13:48,298
- 닉 웃이 주장하는 순서죠
- 그래요

1143
01:13:48,382 --> 01:13:52,594
사진을 찍은 다음
뷰파인더를 들여다봤는데

1144
01:13:52,678 --> 01:13:57,015
한 여자아이가 보였어요
팔을 벌리고 달려오더군요

1145
01:13:57,516 --> 01:14:00,018
벌거벗고 있는 게 이상했죠

1146
01:14:00,602 --> 01:14:03,480
그 아이 쪽으로 달려가서
사진을 찍었어요

1147
01:14:05,315 --> 01:14:09,778
닉의 주장에 따르면

1148
01:14:09,862 --> 01:14:14,700
그때 갖고 있던 35㎜ 라이카로
그 아이를 찍었어요

1149
01:14:15,200 --> 01:14:19,121
그다음엔 물을 뿌려줬고

1150
01:14:19,204 --> 01:14:20,831
- 모두 돌아갔대요
- 맞아요

1151
01:14:21,331 --> 01:14:26,253
닉 웃은 킴과 그 아이의 남동생을

1152
01:14:26,336 --> 01:14:31,008
AP 통신의 밴에 태워서
가장 가까운 꾸찌 병원에 데려갔죠

1153
01:14:31,592 --> 01:14:33,469
여러 번 한 얘기예요

1154
01:14:33,552 --> 01:14:38,515
그때 킴 푹의 삼촌이 달려와서

1155
01:14:38,599 --> 01:14:42,478
아이를 병원에
데려가 달라고 하더군요

1156
01:14:42,561 --> 01:14:45,022
타고 간 밴의 문을 열었죠

1157
01:14:45,105 --> 01:14:48,317
그리고 킴 푹을 안아서
차 바닥에 앉혔어요

1158
01:14:48,400 --> 01:14:51,153
등의 화상이 너무 심해서
좌석에 기댈 수가 없었거든요

1159
01:14:51,236 --> 01:14:53,322
그리고 아이들 셋이 더 탔죠

1160
01:14:55,491 --> 01:14:58,952
그런데 1984년에 나온
다큐멘터리에서

1161
01:14:59,036 --> 01:15:01,538
킴 푹의 어머니는
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요

1162
01:15:01,622 --> 01:15:08,170
화상이 너무 심해서
어째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

1163
01:15:08,253 --> 01:15:12,591
근데 어떤 아저씨가
애를 들쳐 업고

1164
01:15:12,674 --> 01:15:14,635
박하의 꾸찌 병원으로 데려갔어요

1165
01:15:15,135 --> 01:15:20,182
그리고 거기서 비행기를 타고
어린이 병원으로 갔죠

1166
01:15:20,766 --> 01:15:22,476
- 그렇군요
- 맞아요

1167
01:15:22,559 --> 01:15:26,146
닉은 그 이후에
AP 사무소로 갔다고 주장해요

1168
01:15:26,730 --> 01:15:30,067
잭슨과 함께 현상하려고
암실에 들어갔다고요

1169
01:15:30,150 --> 01:15:33,904
그런데 칼은 본인이 도착했을 때
닉은 없었고

1170
01:15:33,987 --> 01:15:36,448
나중에 민간인 복장으로
들어왔다고 했어요

1171
01:15:36,532 --> 01:15:38,700
그리고 호스트가 뭐라고 했냐면

1172
01:15:39,451 --> 01:15:40,869
- '잘했어, 닉'
- '잘했어'

1173
01:15:40,953 --> 01:15:44,206
데이비드 버넷이
말한 대로라면 그래요

1174
01:15:51,880 --> 01:15:53,715
"파리"

1175
01:15:53,799 --> 01:15:56,009
- 드디어 만나네요
- 반갑습니다

1176
01:15:56,093 --> 01:15:57,970
- 안녕하세요
- 피오나, 안녕하세요

1177
01:15:58,053 --> 01:15:59,930
- 만나서 반가워요
- 안녕하세요, 게리

1178
01:16:00,013 --> 01:16:01,557
- 안녕하세요
- 반갑습니다

1179
01:16:01,640 --> 01:16:04,434
{\an8}보내주신 영상과 이미지들을

1180
01:16:04,518 --> 01:16:06,562
{\an8}"프랑세스코 세브르공디
나다브 조프"

1181
01:16:06,645 --> 01:16:10,232
어떤 방식으로 분석했는지
설명드리겠습니다

1182
01:16:10,315 --> 01:16:15,404
서로 다른 단서들을
실로 꿰듯 엮는 방식으로

1183
01:16:15,487 --> 01:16:19,908
일관성 있는 큰 그림을
만드는 거예요

1184
01:16:23,579 --> 01:16:27,708
우선 제공해 주신 사진과
영상들을 검토했습니다

1185
01:16:27,791 --> 01:16:30,669
모두 그날 짱방에서
기자들이 찍은 거죠

1186
01:16:33,380 --> 01:16:37,968
그 지역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
1972년도의 위성사진을 띄우고

1187
01:16:38,051 --> 01:16:41,305
해당 사진들과 위성사진의
랜드마크들을 맞춰

1188
01:16:41,388 --> 01:16:42,764
"까오자이 사원"

1189
01:16:42,848 --> 01:16:45,100
각각의 사진이 찍힌 위치를
확인했습니다

1190
01:16:45,183 --> 01:16:47,561
"주도로"

1191
01:16:48,312 --> 01:16:51,607
"검문소"

1192
01:16:51,940 --> 01:16:53,400
우리가 살펴봐야 할 시퀀스는

1193
01:16:53,483 --> 01:16:56,820
짱방의 까오자이 사원
주변으로 펼쳐진

1194
01:16:56,903 --> 01:16:59,406
네이팜탄 폭격으로부터 시작됩니다

1195
01:17:00,365 --> 01:17:04,786
그 순간은 영국의 ITN 직원이
영상으로 포착했습니다

1196
01:17:11,627 --> 01:17:16,256
"까오자이 사원"

1197
01:17:16,715 --> 01:17:19,051
그리고 그 직후에 찍힌 사진에는

1198
01:17:19,134 --> 01:17:22,971
한 무리의 기자들이 보이고
위치는 검문소와 다리 근처인데

1199
01:17:23,055 --> 01:17:25,932
위성사진의 이 부분과 일치합니다

1200
01:17:26,016 --> 01:17:27,976
"검문소"

1201
01:17:28,143 --> 01:17:30,270
기자들은
사원 쪽을 보고 서 있는데

1202
01:17:30,354 --> 01:17:33,190
거리는 500m, 즉 1/3마일입니다

1203
01:17:35,984 --> 01:17:38,445
이건 킴 푹이
처음으로 등장하는 사진입니다

1204
01:17:38,528 --> 01:17:40,405
다른 아이들과 함께죠

1205
01:17:40,906 --> 01:17:45,577
군인들과 함께 들판에서 나타나
주도로로 올라섭니다

1206
01:17:46,244 --> 01:17:50,666
뒤쪽으로 주도로와 직각을 이루는
비포장도로가 보이는데요

1207
01:17:50,749 --> 01:17:54,086
위성사진의 이 지점과 일치합니다

1208
01:18:00,884 --> 01:18:04,513
그다음이 '네이팜 소녀'라 알려진
바로 그 사진인데요

1209
01:18:07,057 --> 01:18:10,310
킴 푹과 몇몇 아이들이
주도로를 따라 걸어옵니다

1210
01:18:10,394 --> 01:18:13,605
사원과 폭격 지점에서
멀어지고 있죠

1211
01:18:15,190 --> 01:18:17,734
특정 지점들을 교차 참고해서
거리를 측정해 본 결과

1212
01:18:17,818 --> 01:18:21,571
이 사진을 찍은 사람의
대략적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

1213
01:18:21,655 --> 01:18:23,907
3D 모델을 통해 본 모습입니다

1214
01:18:33,125 --> 01:18:37,212
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보면
이어지는 사진 역시

1215
01:18:37,295 --> 01:18:41,633
'네이팜 소녀'를 찍은 사람과
동일인이 찍었음이 확인됩니다

1216
01:18:45,429 --> 01:18:49,307
다음으로 그 아이들이 찍힌 건
ITN 뉴스 영상인데요

1217
01:18:49,391 --> 01:18:50,767
계속 도로를 달리는 아이들이

1218
01:18:50,851 --> 01:18:53,937
방송국 직원 옆을
지나치는 장면입니다

1219
01:18:55,063 --> 01:18:57,774
카메라 앵글은
킴 푹을 따라 움직입니다

1220
01:19:02,571 --> 01:19:04,948
ITN 영상 중 이 장면에는

1221
01:19:05,031 --> 01:19:08,118
킴 푹과 또 다른 아이의
뒷모습이 보이고

1222
01:19:08,660 --> 01:19:10,328
두 사람이 아이들을
마주 보고 있습니다

1223
01:19:11,663 --> 01:19:14,791
오른쪽 사람이
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에는

1224
01:19:15,333 --> 01:19:19,087
달리는 아이들 뒤로
한 무리의 기자들이 보입니다

1225
01:19:21,923 --> 01:19:26,428
그중에 영상 촬영기사 3명과
음향 담당 2명이 있고

1226
01:19:26,511 --> 01:19:29,973
오른쪽에는 스틸 카메라를 손에 든
사진기자 한 명이 보입니다

1227
01:19:30,056 --> 01:19:32,350
스트링어임이 확인된 사람이죠

1228
01:19:35,103 --> 01:19:36,980
이 기자들이 있는 곳은

1229
01:19:37,063 --> 01:19:40,358
조금 전 '네이팜 소녀' 사진이
포착된 바로 그 위치에서

1230
01:19:40,442 --> 01:19:42,694
그리 멀지 않습니다

1231
01:19:50,243 --> 01:19:52,996
같은 시간에 찍은 ITN 영상을 보면

1232
01:19:53,079 --> 01:19:55,624
저 뒤쪽으로
한 사람이 더 보입니다

1233
01:19:55,707 --> 01:19:59,503
뭔가 장비를 들고
멀리서 다가오고 있죠

1234
01:20:02,964 --> 01:20:05,509
ITN의 다음 영상에는

1235
01:20:05,592 --> 01:20:09,304
기자들로부터 물을 받아 마시는
킴 푹의 클로즈업이 담겨 있습니다

1236
01:20:11,056 --> 01:20:14,100
장비를 들고 오던 인물은
조금 더 가까워져 있습니다

1237
01:20:14,851 --> 01:20:18,271
헬멧을 썼고
카메라를 들고 있는 듯 보입니다

1238
01:20:22,484 --> 01:20:24,611
그리고 바로 이 순간을

1239
01:20:24,694 --> 01:20:27,531
멀리서 다가오던 그 인물이
포착한 사진도 있는데요

1240
01:20:34,162 --> 01:20:37,666
AP에서는 이 사진을 닉 웃이
찍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

1241
01:20:39,626 --> 01:20:42,712
또 다른 사진에
잠시 후의 상황이 담겨 있는데

1242
01:20:42,796 --> 01:20:46,258
킴 푹은 여전히
ITN 촬영기사 앞에 있죠

1243
01:20:48,343 --> 01:20:52,013
사진의 왼쪽에 그들을
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

1244
01:20:52,514 --> 01:20:55,433
천으로 된 태그가 붙은 헬멧에

1245
01:20:55,517 --> 01:20:58,728
반팔을 입었고
오른쪽에 재킷이 걸쳐져 있습니다

1246
01:21:00,939 --> 01:21:04,734
ITN 영상 속 가장 뒤쪽에서
다가오고 있던 사진기자와

1247
01:21:04,818 --> 01:21:06,695
인상착의가 일치합니다

1248
01:21:08,780 --> 01:21:10,156
그리고 다음 사진에는

1249
01:21:10,240 --> 01:21:13,535
같은 인물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
담겨 있습니다

1250
01:21:14,119 --> 01:21:16,663
킴 푹을 찍은
이 사진으로 보이는데요

1251
01:21:16,746 --> 01:21:19,583
이것 역시 AP에서는
닉 웃의 작품으로 봅니다

1252
01:21:21,543 --> 01:21:24,546
그리고 이 장면을
반대편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

1253
01:21:24,629 --> 01:21:27,257
마침내 확인할 수 있습니다

1254
01:21:27,340 --> 01:21:30,385
헬멧을 쓰고 장비를 멘 사람은
닉 웃이었습니다

1255
01:21:30,468 --> 01:21:33,263
ITN 영상 속 저 멀리에서
처음 등장한 바로 그 사람이죠

1256
01:21:35,223 --> 01:21:38,310
이 영상을 다시 보면
확인할 수 있습니다

1257
01:21:38,393 --> 01:21:41,646
'네이팜 소녀' 사진이 찍히고
몇 초가 지난 시점에

1258
01:21:41,730 --> 01:21:45,901
닉 웃이 달리는 아이들로부터
상당한 거리에서 등장한 거죠

1259
01:21:45,984 --> 01:21:49,195
반대편에서 아이들을 향해
걸어오고 있습니다

1260
01:21:55,493 --> 01:21:58,580
따라서 '네이팜 소녀'를
닉 웃이 찍었을 확률은

1261
01:21:58,663 --> 01:22:01,917
현저히 낮다는 결론을
내릴 수 있습니다

1262
01:22:07,297 --> 01:22:10,175
말이 되지 않는 거죠

1263
01:22:10,675 --> 01:22:13,219
사진을 찍고 몇 초 후에

1264
01:22:13,303 --> 01:22:16,181
저렇게 먼 곳에서
이쪽을 향해 걸어온다는 건

1265
01:22:16,264 --> 01:22:19,142
그 사람이 찍은 게 맞다면
그럴 수가 없어요

1266
01:22:19,225 --> 01:22:24,314
본인이 그 사진을 찍었다고
주장하는 건 두 사람입니다

1267
01:22:24,397 --> 01:22:25,941
- 네
- 둘뿐이에요

1268
01:22:26,024 --> 01:22:27,359
한 사람은 닉 웃이고

1269
01:22:27,442 --> 01:22:30,195
한 사람은 응에예요
아까 그 스트링어죠

1270
01:22:30,695 --> 01:22:32,906
그런데 말씀하신 대로라면

1271
01:22:32,989 --> 01:22:37,827
닉 웃은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
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거네요

1272
01:22:37,911 --> 01:22:41,748
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위치에
있었을 유일한 사람은

1273
01:22:41,831 --> 01:22:45,377
본인이 찍었다고 주장하는
그 스트링어가 되겠고요

1274
01:22:45,460 --> 01:22:46,795
맞습니다

1275
01:22:46,878 --> 01:22:49,464
저희 3D 모델과
가상 카메라 분석에 따르면

1276
01:22:49,547 --> 01:22:52,717
'네이팜 소녀'를 찍은 사진기는

1277
01:22:52,801 --> 01:22:54,844
50㎜일 확률이 높습니다

1278
01:22:54,928 --> 01:22:58,723
저희 3D 모델과
가상 카메라 분석에 따르면 그래요

1279
01:22:58,807 --> 01:23:04,145
네, 스트링어인 응에는
펜탁스에 50㎜ 렌즈를 썼죠

1280
01:23:06,523 --> 01:23:07,857
굉장하네요

1281
01:23:07,941 --> 01:23:09,776
- 감사합니다
- 감사해요

1282
01:23:10,527 --> 01:23:13,446
아기를 안고 있는
할머니 사진을 한번 보겠습니다

1283
01:23:14,030 --> 01:23:16,116
뒤쪽의 연기를 주목해 주세요

1284
01:23:16,199 --> 01:23:18,702
할머니 사진 속 연기가
현저히 옅습니다

1285
01:23:18,785 --> 01:23:22,580
킴 푹이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
여러 사진들 속 연기보다요

1286
01:23:23,498 --> 01:23:25,667
이로써 할머니 사진이
'네이팜 소녀'보다

1287
01:23:25,750 --> 01:23:29,671
몇 분쯤 후에 찍혔음을
추측할 수 있습니다

1288
01:23:31,756 --> 01:23:36,928
할머니의 뒷모습을 찍은
ITN 영상에도 단서가 있습니다

1289
01:23:37,429 --> 01:23:40,140
검문소에 모여 있는 사람들 속에

1290
01:23:40,223 --> 01:23:44,894
벌거벗은 여자아이가 보이는데
킴 푹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

1291
01:23:45,395 --> 01:23:47,605
또한 오른쪽에는
다른 아이들도 있으니

1292
01:23:48,106 --> 01:23:50,775
할머니보다 먼저
검문소에 도착했다는 뜻이죠

1293
01:23:53,695 --> 01:23:56,781
{\an8}'네이팜 소녀' 사진이 찍히고
몇 초가 지난 시점에

1294
01:23:56,865 --> 01:23:59,492
{\an8}닉 웃이 달리는 아이들로부터
상당한 거리에서 등장한 거죠

1295
01:23:59,576 --> 01:24:01,077
{\an8}"산티아고 라이언
2003-2016 AP 부사장"

1296
01:24:01,161 --> 01:24:03,455
저게 닉 웃이에요

1297
01:24:03,538 --> 01:24:05,415
너무 멀리 있다는 거죠?

1298
01:24:05,498 --> 01:24:09,127
일단 한번 보세요
닉 웃의 진행 방향을요

1299
01:24:11,212 --> 01:24:13,131
위치가 말이 안 되는군요

1300
01:24:14,340 --> 01:24:18,845
사진은 위치가 다잖아요
그 자리에 있어야 찍죠

1301
01:24:18,928 --> 01:24:21,473
그런데 닉 웃은
거기 없었던 게 확실해요

1302
01:24:21,556 --> 01:24:25,852
그 순간 거기 있었다기에는
다음 순간 너무 멀리 있으니까요

1303
01:24:25,935 --> 01:24:28,480
닉 웃이 찍은 사진들은 알아요

1304
01:24:28,563 --> 01:24:31,357
UPI 사진기자가 찍은
사진들도 알죠

1305
01:24:31,441 --> 01:24:33,610
- 그런데 이 사람은 어떻죠?
- 그렇네요

1306
01:24:34,110 --> 01:24:35,695
저 사람이 찍은 사진은
어디에도 없어요

1307
01:24:36,196 --> 01:24:37,447
굉장하네요

1308
01:24:39,115 --> 01:24:43,787
그 사진을 닉 웃이 찍었다고
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겠지만

1309
01:24:44,579 --> 01:24:45,914
그걸 믿으려면

1310
01:24:46,414 --> 01:24:50,001
칼이 한 이야기는
모두 안 믿어야 해요

1311
01:24:50,085 --> 01:24:52,212
그 스트링어의 말도 그렇고

1312
01:24:52,295 --> 01:24:55,048
그분의 자녀들 말도요

1313
01:24:55,673 --> 01:24:58,676
게다가 호스트인지
AP의 다른 인물인지 모르지만

1314
01:24:58,760 --> 01:25:01,262
응에에게
인화한 사진까지 줬는데도

1315
01:25:01,763 --> 01:25:05,850
사진과 영상을 통해 얻은
모든 증거들을 무시하고

1316
01:25:05,934 --> 01:25:09,687
모두의 말을 무시한 채
닉의 말만을 믿어야 하잖아요

1317
01:25:10,271 --> 01:25:13,566
닉이 찍었다고 믿고 있는
아넷 역시

1318
01:25:13,650 --> 01:25:16,653
호스트한테 듣고 믿는 거예요

1319
01:25:16,736 --> 01:25:21,157
모든 증거는
호스트의 입에서 나온 겁니다

1320
01:25:21,241 --> 01:25:24,452
AP의 사진영상국장이셨으니

1321
01:25:24,536 --> 01:25:29,415
지금 우리 눈앞의 이 자료를
누구보다 잘 이해하시겠죠

1322
01:25:30,291 --> 01:25:31,835
이걸 AP에 가져가면

1323
01:25:31,918 --> 01:25:34,754
그 사진과 AP에는
어떤 영향이 미칠까요?

1324
01:25:34,838 --> 01:25:37,590
그 사진의 진위에 대한
얘기가 아니잖아요

1325
01:25:37,674 --> 01:25:38,550
- 그렇죠
- 맞죠?

1326
01:25:38,633 --> 01:25:41,678
그러니 그 사진이 지닌
의미와 힘은 그대로일 겁니다

1327
01:25:41,761 --> 01:25:46,141
그 사진에 대한 AP의 소유권과
유통 권한 역시 그대로예요

1328
01:25:46,641 --> 01:25:48,184
불똥은 튀겠죠

1329
01:25:49,018 --> 01:25:51,396
여러 사람한테 불똥이 튈 겁니다

1330
01:25:51,479 --> 01:25:54,899
죽을 때까지 그게 맞다고
변호했던 사람들에게요

1331
01:25:55,525 --> 01:25:56,359
그렇죠

1332
01:25:56,442 --> 01:25:58,403
어떤 면에서 베트남인들에게는

1333
01:25:58,486 --> 01:26:02,407
조국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서사를
재정립하는 의미가 될 겁니다

1334
01:26:02,490 --> 01:26:04,242
어찌 보면 지금까지는…

1335
01:26:05,535 --> 01:26:09,164
사진기자의 정체에 대해
위조된 서사를 믿었던 거잖아요

1336
01:26:09,247 --> 01:26:13,626
그렇게 오랫동안 집단의식 속에
자리 잡았던 서사를 뒤집기란

1337
01:26:13,710 --> 01:26:15,795
쉬운 일이 아니에요

1338
01:26:16,296 --> 01:26:18,756
닉 웃이 갑자기
손을 들고 말하겠어요?

1339
01:26:18,840 --> 01:26:21,134
'착오가 있었다
내가 찍은 게 아니다'

1340
01:26:21,217 --> 01:26:25,930
세월이 흐르며 서사가 고착되면
바꾸기란 더 힘들어져요

1341
01:26:26,014 --> 01:26:29,976
그때 바로 못 했으면
끝까지 안 하는 거죠

1342
01:26:30,727 --> 01:26:32,270
응에에게는…

1343
01:26:33,062 --> 01:26:34,314
정의겠죠

1344
01:26:35,356 --> 01:26:36,482
정의가 실현되는 것

1345
01:26:36,566 --> 01:26:37,942
엄청난 일이에요

1346
01:26:40,361 --> 01:26:43,198
AP는 이 문제의 중심에 있지만
누구도 건드리지 않았죠

1347
01:26:43,281 --> 01:26:46,075
이 증거들을 제시한다면

1348
01:26:46,159 --> 01:26:50,872
AP도 손 놓고 있지만은
않을 거라고 봅니다

1349
01:26:50,955 --> 01:26:53,583
"런던"

1350
01:26:54,959 --> 01:27:01,549
{\an8}"AP 측에서 조사 결과 논의를 위해
만나는 데에 동의했다"

1351
01:27:09,307 --> 01:27:14,604
비공식 만남이라
많은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

1352
01:27:15,730 --> 01:27:19,609
AP에 알리길 잘한 것 같습니다

1353
01:27:20,860 --> 01:27:23,529
AP가 일을 바로잡을지는
두고 봐야겠죠

1354
01:27:31,621 --> 01:27:33,206
"2025년 5월 6일"

1355
01:27:33,289 --> 01:27:36,793
"AP는 해당 사진의 저작자에 대한
자체 조사 결과를"

1356
01:27:36,876 --> 01:27:38,753
"홈페이지에 공개했다"

1357
01:27:39,462 --> 01:27:41,047
{\an8}지난 52년 동안

1358
01:27:41,130 --> 01:27:46,261
{\an8}'네이팜 소녀'는 닉 웃이 찍은
사진이라고 알려져 왔는데요

1359
01:27:46,344 --> 01:27:48,263
최근 밝혀진 사실로 인해

1360
01:27:48,346 --> 01:27:51,349
닉 웃의 사진기자 인생
최대의 업적이 위태로워졌습니다

1361
01:27:51,432 --> 01:27:54,936
{\an8}이 상징적인 사진이
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

1362
01:27:58,356 --> 01:28:00,483
정말 닉 웃이 찍었을까요?

1363
01:28:00,566 --> 01:28:03,945
어쩌면 50년간 이어졌을지 모를
권리 탈취의 이야기입니다

1364
01:28:04,445 --> 01:28:06,322
AP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

1365
01:28:06,406 --> 01:28:09,117
'문제의 사진기자 이름을
삭제하려면'

1366
01:28:09,200 --> 01:28:15,665
'그가 그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
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'

1367
01:28:17,542 --> 01:28:19,377
{\an8}저작자 확인에 대해서는
이렇게 말하죠

1368
01:28:20,044 --> 01:28:23,506
{\an8}'시간이 많이 흘렀으며
주요 관련자들이 사망했고'

1369
01:28:24,007 --> 01:28:29,220
'기술력에 한계가 있어
확실히 밝힐 수 없다'

1370
01:28:30,513 --> 01:28:34,475
'따라서 저작자의 이름은
유지될 것이다'

1371
01:28:39,939 --> 01:28:43,735
"보고서는 닉 웃을 그 사진의
저작자로 인정하는 이유들을"

1372
01:28:43,818 --> 01:28:45,778
"여러 목격자 증언과 함께
열거한다"

1373
01:28:45,862 --> 01:28:48,239
"인터뷰를 거부한
피터 아넷과 데이비드 버넷은"

1374
01:28:48,323 --> 01:28:50,950
"닉 웃이 찍었다는 주장을
유지하고 있다"

1375
01:28:51,034 --> 01:28:52,577
"또한 AP 측에서는"

1376
01:28:52,660 --> 01:28:56,122
"칼 로빈슨의 신뢰도에
의문을 제기한다"

1377
01:29:00,752 --> 01:29:02,920
"영상 분석 과정에서"

1378
01:29:03,004 --> 01:29:05,465
"손상된 그래픽이
사용된 것으로 보인다"

1379
01:29:08,885 --> 01:29:10,928
"AP는 다음과 같은
중요한 조사 결과를 밝혔다"

1380
01:29:11,012 --> 01:29:14,349
"그 사진은 라이카 카메라로
찍은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"

1381
01:29:17,727 --> 01:29:21,314
네, 맞아요, 펜탁스였어요

1382
01:29:25,401 --> 01:29:30,990
"펜탁스 카메라로 찍었다고
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"

1383
01:29:32,492 --> 01:29:36,204
"AP는 닉 웃이 그 사진을
찍지 않았을 가능성도"

1384
01:29:36,287 --> 01:29:37,872
"열어두고 있다"

1385
01:29:40,583 --> 01:29:41,918
{\an8}"프랑세스코 세브르공디의 목소리"

1386
01:29:42,001 --> 01:29:44,379
{\an8}AP의 보고서에
공개된 자료를 이용해

1387
01:29:44,462 --> 01:29:46,589
{\an8}더 정확한 결과를
얻을 수 있었습니다

1388
01:29:47,673 --> 01:29:51,636
우선 데이비드 버넷이 찍은
이 사진을 분석했는데요

1389
01:29:52,220 --> 01:29:54,472
앞쪽에 닉 웃이 보입니다

1390
01:29:54,555 --> 01:29:58,601
킴 푹은 아직 주도로 옆
들판 쪽에 있죠

1391
01:29:59,185 --> 01:30:01,604
망원렌즈 때문에
원근감이 압축되어

1392
01:30:01,687 --> 01:30:04,357
실제보다 더 가까워 보입니다

1393
01:30:06,567 --> 01:30:09,779
닉 웃의 등 뒤로 보이는
철조망으로 보아

1394
01:30:09,862 --> 01:30:12,824
이곳은 검문소 앞임을
알 수 있습니다

1395
01:30:15,868 --> 01:30:20,790
잠시 후 '네이팜 소녀' 사진이
찍힐 위치로부터

1396
01:30:20,873 --> 01:30:22,667
170m 떨어진 곳이죠

1397
01:30:23,251 --> 01:30:28,214
같은 시각, 킴 푹은 촬영 지점과
60m 거리에 있습니다

1398
01:30:29,632 --> 01:30:31,509
버넷의 사진으로 알 수 있듯이

1399
01:30:31,592 --> 01:30:33,845
그 유명한 사진을
정말 닉 웃이 찍었다면

1400
01:30:33,928 --> 01:30:35,179
그 짧은 시간 동안

1401
01:30:35,263 --> 01:30:39,642
킴 푹의 3배 거리를
이동했다는 뜻이 되겠죠

1402
01:30:42,603 --> 01:30:47,108
다음으로 NBC의
3초짜리 영상을 검토했습니다

1403
01:30:47,191 --> 01:30:50,027
'네이팜 소녀' 직후에
촬영된 영상이죠

1404
01:30:51,279 --> 01:30:56,576
다른 사진들 속의 도로 위
물 자국을 신중히 분석한 결과

1405
01:30:56,659 --> 01:30:59,579
킴 푹의 이동 경위를
특정할 수 있었습니다

1406
01:31:03,958 --> 01:31:07,003
'네이팜 소녀' 사진이 찍힌 곳에서

1407
01:31:07,086 --> 01:31:10,465
도로를 따라 약 40m를
더 이동한 시점이

1408
01:31:10,548 --> 01:31:15,094
ITN 영상에 잡힌 이 뒷모습입니다

1409
01:31:16,262 --> 01:31:18,306
추정 속도를 감안할 때

1410
01:31:18,389 --> 01:31:22,143
그 사진이 찍힌 후
15초가량 지난 시점이죠

1411
01:31:24,353 --> 01:31:27,940
이 장면을 3D로 복원해 보니
이 시점 닉 웃의 위치는

1412
01:31:28,024 --> 01:31:32,820
ITN 촬영기사로부터
50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

1413
01:31:34,280 --> 01:31:38,493
다시 말해, 닉 웃은
그 사진이 찍히고 약 15초 후에

1414
01:31:38,576 --> 01:31:43,706
사진을 찍은 지점으로부터
약 75m 떨어진 곳

1415
01:31:43,789 --> 01:31:46,626
즉 250피트 떨어진 곳에
있었다는 겁니다

1416
01:31:46,709 --> 01:31:49,962
게다가 반대 방향에서
걸어오고 있었고요

1417
01:31:50,922 --> 01:31:53,007
닉 웃이 그 사진을 찍었다면

1418
01:31:53,090 --> 01:31:56,552
애초에 서 있었던 검문소에서부터
170m를 전력으로 달려가

1419
01:31:56,636 --> 01:31:58,679
사진을 찍은 다음

1420
01:31:59,764 --> 01:32:03,976
다시 역방향으로
75m를 달려가 돌아선 뒤

1421
01:32:04,060 --> 01:32:09,190
침착하게 걸어오는 모습으로
곧 영상 속에 등장해야 하는 거죠

1422
01:32:10,066 --> 01:32:13,694
전혀 타당성 없는 시나리오입니다

1423
01:32:20,952 --> 01:32:24,038
"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
세계보도사진협회에서"

1424
01:32:24,121 --> 01:32:28,584
"위탁 업체를 통해
자체적으로 분석 조사를 진행했다"

1425
01:32:31,003 --> 01:32:34,423
{\an8}"올해의 세계보도사진상
1973년"

1426
01:32:34,507 --> 01:32:38,844
{\an8}이 상징적인 사진의 저작자가
닉 웃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

1427
01:32:38,928 --> 01:32:41,806
세계보도사진협회 내부에
큰 반향을 일으켰고

1428
01:32:41,889 --> 01:32:43,933
이는 곧 조사로 이어졌습니다

1429
01:32:44,517 --> 01:32:48,354
세계보도사진협회 상임이사이신

1430
01:32:48,437 --> 01:32:50,523
주마나 엘 자인 쿠리 씨를
모시겠습니다

1431
01:32:51,107 --> 01:32:53,109
큰 박수로 맞아주세요

1432
01:32:59,365 --> 01:33:05,121
우리 협회의 심사 절차와
주된 가치관을 기준으로 볼 때

1433
01:33:05,204 --> 01:33:08,332
{\an8}이 정도 수준의 의문이
제기된 상황에서는

1434
01:33:08,416 --> 01:33:12,503
{\an8}그 사진의 저작자가 닉 웃이라고
인정할 수 없습니다

1435
01:33:13,212 --> 01:33:17,425
우선 닉 웃에게 주어져 있던
그 사진의 저작자 인격권은

1436
01:33:17,508 --> 01:33:18,801
효력을 중지시켰습니다

1437
01:33:19,385 --> 01:33:22,763
우리는 저작자 인격권을
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

1438
01:33:22,847 --> 01:33:25,224
진실도 마찬가지고

1439
01:33:25,308 --> 01:33:27,727
정확한 팩트 역시 매우 중요하죠

1440
01:33:27,810 --> 01:33:32,148
대중들은, 그리고 우리 사회는
진실을 알 권리가 있어요

1441
01:33:32,231 --> 01:33:33,899
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선…

1442
01:33:34,609 --> 01:33:37,153
"협회의 70년 역사를 통틀어"

1443
01:33:37,236 --> 01:33:41,157
"수상까지 한 사진에 대한
저작자 인격권을 중지시킨 것은"

1444
01:33:41,240 --> 01:33:44,118
"처음 있는 일이었다"

1445
01:34:06,015 --> 01:34:08,392
우리가 받아들이는 공식 기록은

1446
01:34:08,476 --> 01:34:11,562
균형 잡힌 시각보다는
권력에 따라 형성되곤 한다

1447
01:34:12,938 --> 01:34:16,734
하지만 아무리 뿌리 깊은 역사도
재검토할 필요가 있다

1448
01:34:18,194 --> 01:34:21,739
베트남전쟁 당시 수많은
베트남인 기자와 사진기자들이

1449
01:34:21,822 --> 01:34:23,532
익명으로 활동했다

1450
01:34:23,616 --> 01:34:25,034
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라

1451
01:34:25,117 --> 01:34:27,787
다른 이들의 이름으로
발표됐기 때문이다

1452
01:34:28,496 --> 01:34:31,540
어쩔 수가 없었기에
받아들인 것뿐이다

1453
01:34:32,667 --> 01:34:35,044
조국에서도 아웃사이더로
취급받았던 그들에게

1454
01:34:35,127 --> 01:34:37,254
귀 기울여 준 사람은 없었다

1455
01:34:46,514 --> 01:34:50,810
엄마는 9년 전에 돌아가셨어요

1456
01:34:53,312 --> 01:34:57,108
몇 주 전에 엄마를 생각하다가

1457
01:34:57,191 --> 01:35:04,031
엄마 옷장에 있던
빨간 통을 열어보기로 했어요

1458
01:35:05,741 --> 01:35:09,870
그리고 제일 깊숙한 곳에서…

1459
01:35:11,122 --> 01:35:15,042
오래된 신문 조각이 나왔어요

1460
01:35:16,043 --> 01:35:20,214
조심스럽게 오려서
얌전히 접어뒀더군요

1461
01:35:21,257 --> 01:35:28,097
아주 오래전에 엄마가 찢어서 버린
그 유명한 사진이었어요

1462
01:35:28,180 --> 01:35:31,976
그런데 이렇게 신문 속 사진을

1463
01:35:32,059 --> 01:35:35,604
아무도 모르게 간직하셨던 거예요

1464
01:35:36,272 --> 01:35:38,023
침묵한 채로요

1465
01:35:44,905 --> 01:35:46,282
침묵은 진실이 아니다

1466
01:35:46,365 --> 01:35:48,743
세월이 지나면서
침묵의 소리는 점점 커지고

1467
01:35:49,535 --> 01:35:52,455
시간에 마모된 기억은
불완전해진다

1468
01:35:52,538 --> 01:35:54,665
하지만 셔터를 누가 눌렀는지는
중요한 문제다

1469
01:35:54,749 --> 01:35:56,417
한 사람의 발자취만을
위한 게 아니라

1470
01:35:56,500 --> 01:36:01,338
누굴 기억하고 누굴 지워야 할지
결정하기 위한 것이다

1471
01:36:07,678 --> 01:36:13,768
진실이 무시되는 사회는
썩어가는 사회예요

1472
01:36:13,851 --> 01:36:16,562
진실은 그야말로 진실이고

1473
01:36:16,645 --> 01:36:21,400
왜곡되거나 훼손돼선 안 돼요

1474
01:36:21,484 --> 01:36:24,111
그렇게 되면
그건 더 이상 진실이 아니고

1475
01:36:24,195 --> 01:36:27,156
우리 사회는 도덕의 나침반을
잃게 될 겁니다

1476
01:36:37,500 --> 01:36:38,417
50년 후의 사람들은

1477
01:36:38,501 --> 01:36:42,338
그 사진이 아니라
더 밝고 행복한 사진을 통해

1478
01:36:42,421 --> 01:36:44,590
베트남 아이들을
바라보면 좋겠어요

1479
01:36:49,303 --> 01:36:52,640
이제는 진실이 제자리를 찾고

1480
01:36:52,723 --> 01:36:58,771
닉 웃의 마음에도 안도와 평화가
깃들기를 바랍니다

1481
01:37:04,318 --> 01:37:07,613
"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
닉 웃은 답이 없었고"

1482
01:37:07,696 --> 01:37:09,573
"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"

1483
01:37:09,657 --> 01:37:12,326
"그리고 자신이
그 사진을 찍었으며"

1484
01:37:12,409 --> 01:37:15,704
"킴 푹을 병원에 데려간 것도
자신이라고 주장한다"

1485
01:37:15,788 --> 01:37:20,709
"그리고 형의 펜탁스 카메라를
늘 지니고 다녔다고 말했다"

1486
01:37:21,877 --> 01:37:22,837
"이후 그의 변호사는"

1487
01:37:22,920 --> 01:37:25,214
"킴 푹을 찍은 후에
할머니 사진을 찍었는데"

1488
01:37:25,297 --> 01:37:27,967
"경황이 너무 없었기에
혼동했다고 말했다"

1489
01:37:28,050 --> 01:37:31,720
"닉 웃은 목격자들의 증언이
자신이 저작자라는 증거라고 한다"

1490
01:37:31,804 --> 01:37:35,099
"그의 변호사는 AP에서도
저작자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며"

1491
01:37:35,182 --> 01:37:38,644
"닉 웃은 그 사진을 찍은 순간부터
늘 진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"

1492
01:37:40,229 --> 01:37:43,607
"판 티 킴 푹은 당시의 기억이
전혀 없다고 말하며"

1493
01:37:43,691 --> 01:37:45,985
"자신의 삼촌을 비롯한
목격자들이"

1494
01:37:46,068 --> 01:37:48,988
"그 사진을 찍은 사람도
자신을 병원에 데려간 사람도"

1495
01:37:49,071 --> 01:37:51,532
"닉 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"

1496
01:37:51,615 --> 01:37:53,492
"킴 푹은 현재
유네스코 앰배서더로서"

1497
01:37:53,576 --> 01:37:56,829
"전쟁 피해자 지원 활동과
평화 전파에 힘쓰고 있다"

1498
01:37:56,912 --> 01:38:01,041
1972년 6월
판 티 킴 푹이라는 9세 소녀가

1499
01:38:01,125 --> 01:38:05,546
화상을 입은 채 비명을 지르며
다른 4명의 아이들과 함께

1500
01:38:05,629 --> 01:38:07,423
달려오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

1501
01:38:08,173 --> 01:38:11,468
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진 중
하나로 꼽히는 이 사진

1502
01:38:11,552 --> 01:38:15,222
내가 생각하는 이 사진의 저작자는

1503
01:38:15,306 --> 01:38:17,892
응우옌 탄 응에이다

1504
01:38:20,519 --> 01:38:22,396
"수신인: 편집자
전송"

1505
01:38:39,163 --> 01:38:43,000
나는 50년 동안
이 진실을 붙들고 살았어요

1506
01:38:48,797 --> 01:38:51,133
그 사진은 내가 찍었습니다

1507
01:38:53,260 --> 01:38:55,512
이젠 목소리를 낼 수 있네요

1508
01:39:08,651 --> 01:39:12,363
"베트남전 당시 활동했던
베트남인 사진기자 여러분"

1509
01:39:12,446 --> 01:39:16,575
"그리고 지금도 전쟁터에서
활동 중인 스트링어 여러분"

1510
01:39:16,659 --> 01:39:21,038
"이 영상을 여러분께 바칩니다"

1511
01:39:21,121 --> 01:39:26,752
"스트링어"

1512
01:42:23,595 --> 01:42:27,432
자막: 여리나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