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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, 다들 준비됐어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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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
00:00:10,927 --> 00:00:11,761
좋아요

5
00:00:12,595 --> 00:00:18,852
숙녀, 신사, 모든 분들
솅 왕을 큰 박수로 맞아 주세요!

6
00:00:22,605 --> 00:00:26,609
"솅 왕: 퍼플"

7
00:00:39,664 --> 00:00:42,417
안녕하세요, DC!

8
00:00:46,296 --> 00:00:47,797
이야

9
00:00:49,382 --> 00:00:51,634
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

10
00:00:51,718 --> 00:00:55,388
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
다들 안녕하시죠?

11
00:00:55,472 --> 00:00:57,057
저는 기분이 제법 좋습니다

12
00:00:57,140 --> 00:00:59,851
베리류를 더 많이 먹으려고
노력 중이고요

13
00:01:00,602 --> 00:01:03,980
저는 항산화 성분에
아주 관심이 많아요

14
00:01:04,522 --> 00:01:05,398
이상하죠

15
00:01:05,482 --> 00:01:07,525
산화가 뭔지도 모르면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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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7,609 --> 00:01:10,236
열심히 대항하고 있거든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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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2,614 --> 00:01:15,325
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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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5,408 --> 00:01:18,369
산화물질이 여러분을
망가뜨리려고 애쓰고 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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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9,454 --> 00:01:23,249
그래서 저는 스테이크와
마티니를 먹고 나서

20
00:01:23,333 --> 00:01:25,085
베리를 호출하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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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6,127 --> 00:01:27,670
항산화물질을 투입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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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7,754 --> 00:01:31,341
'어이, 가서 처리해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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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2,967 --> 00:01:35,053
'사고처럼 보여야 해'

24
00:01:36,346 --> 00:01:39,390
가끔은 저녁 식사 직전에
베리를 먹어요

25
00:01:39,474 --> 00:01:41,643
함정을 파는 거죠

26
00:01:43,311 --> 00:01:47,649
놈들은 한 치 앞도 모르고
활성산소를 만들러 와요

27
00:01:50,318 --> 00:01:54,781
저도 베리류를 좋아하긴 하는데
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굴까요?

28
00:01:54,864 --> 00:01:57,325
친구네 애들이에요

29
00:01:59,410 --> 00:02:01,329
친구네 애들이 놀러 오면

30
00:02:01,412 --> 00:02:04,165
베리류는 신속히
브로콜리 밑에 묻어두세요

31
00:02:05,500 --> 00:02:07,252
어렵게 배운 진리예요

32
00:02:07,335 --> 00:02:10,421
친구가 아이를 데려왔어요
저는 모범적인 집주인처럼

33
00:02:10,505 --> 00:02:13,842
먹을 것, 마실 것과
베리류를 내놨어요

34
00:02:13,925 --> 00:02:15,552
손님이 만족해야 저도 좋죠

35
00:02:15,635 --> 00:02:19,973
그러다 깨달아요
'쟤는 가격을 전혀 모르는구나'

36
00:02:21,057 --> 00:02:23,268
미친 듯이 먹고 있는 거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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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24,352 --> 00:02:26,271
한 주먹씩 집더라고요

38
00:02:27,063 --> 00:02:29,941
베리를 그렇게 잡은 건 처음 봐요

39
00:02:31,276 --> 00:02:32,735
누가 베리를 그렇게 쥐죠?

40
00:02:32,819 --> 00:02:36,364
제물로 바쳐진 인간의 심장을
들 때나 그렇게 해요

41
00:02:40,952 --> 00:02:43,204
애들 건강에 좋을 테니까
아무 말도 안 해요

42
00:02:43,288 --> 00:02:46,541
하지만 속마음은 다르죠
'도가 지나쳐'

43
00:02:48,626 --> 00:02:51,588
쿨하려고 애를 쓰지만 긁혔어요

44
00:02:51,671 --> 00:02:55,967
너무 긁혀서
어른들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죠

45
00:02:57,177 --> 00:03:02,015
무슨 대화를 하는지 모르겠어요
손해 따지느라 바빠서요

46
00:03:03,850 --> 00:03:07,353
'지금 돌아가는 상황 안 보여?
여기 강도 들었어'

47
00:03:10,398 --> 00:03:14,360
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몰라서
먹는 법을 보여주려고 해요

48
00:03:14,444 --> 00:03:16,362
시범을 보여주자는 거죠

49
00:03:16,446 --> 00:03:20,617
'봐봐, 하나만 집지?'

50
00:03:21,784 --> 00:03:24,037
'잘 봐, 색깔과 질감이
얼마나 좋은지 느껴 봐'

51
00:03:24,120 --> 00:03:26,331
'베리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'

52
00:03:27,373 --> 00:03:29,042
'천천히 씹고 음미해'

53
00:03:29,125 --> 00:03:33,338
'한 컵을 다 먹으면
오늘 먹을 건 끝난 거야'

54
00:03:38,384 --> 00:03:40,553
애가 눈치가 없어서 못 알아들어요

55
00:03:40,637 --> 00:03:44,432
당황한 저는 최대한 속도를 내서
베리를 먹어 치우기 시작했죠

56
00:03:47,143 --> 00:03:49,312
식도에 숨겨요

57
00:03:52,565 --> 00:03:54,609
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있죠?

58
00:03:54,692 --> 00:04:00,406
아이들이 있으면
모임은 예측하기 어려워져요

59
00:04:00,990 --> 00:04:01,824
일이 터집니다

60
00:04:01,908 --> 00:04:04,202
한번은 친구 집에 갔는데

61
00:04:04,285 --> 00:04:07,413
남자들끼리 뒷마당에 불 피우고
맥주를 마셨어요

62
00:04:07,497 --> 00:04:09,082
재밌게 시시덕거렸죠

63
00:04:09,165 --> 00:04:11,668
갑자기 제 친구네 애가 나오더니

64
00:04:11,751 --> 00:04:13,378
아빠한테 깜짝 질문을 던졌어요

65
00:04:14,087 --> 00:04:18,007
예고도 없고 맥락도 없이
아빠한테 달려오더니

66
00:04:18,091 --> 00:04:22,345
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
과학에 관한 질문을 던져요

67
00:04:24,013 --> 00:04:25,974
갑자기 조용해집니다

68
00:04:27,308 --> 00:04:32,397
친구는 달의 원리를 설명하느라
애를 먹고 있어요

69
00:04:34,190 --> 00:04:36,859
제가 불안해요

70
00:04:36,943 --> 00:04:39,570
우리가 듣는 걸 걔가 안다는 걸
제가 아니까요

71
00:04:41,197 --> 00:04:43,616
우리도 답이 궁금하기도 하고요

72
00:04:44,951 --> 00:04:48,705
'좋은 질문이네
야, 그거 왜 그런 거야?'

73
00:04:50,748 --> 00:04:55,378
우리도 정답을 모르면서
대답하면 지적할 준비는 됐죠

74
00:04:57,547 --> 00:04:59,966
아이한테 뭘 설명하려면

75
00:05:00,049 --> 00:05:02,010
과도하게 단순화할 때가 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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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5:02,093 --> 00:05:06,639
근데 그걸 보면서 이러죠
'이런, 내 친구 멍청하구나'

77
00:05:11,102 --> 00:05:14,564
어린이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
쉽게 정리해 주기도 해요

78
00:05:14,647 --> 00:05:17,108
전에 조카를 데리고
놀이터에 갔어요

79
00:05:17,191 --> 00:05:20,611
재밌게 놀고 있었는데
몽키바에서 난관에 부닥쳤어요

80
00:05:20,695 --> 00:05:23,740
그래서 제가 그랬죠
'어떻게 하면 되는지 보여줄게'

81
00:05:23,823 --> 00:05:27,744
그런데 저는 몽키바를
못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

82
00:05:29,120 --> 00:05:33,082
그렇게 일찍 소멸하는
기술인지 몰랐어요

83
00:05:34,083 --> 00:05:36,586
이미 끝났어요
가슴이 찢어지는 게 뭐냐면

84
00:05:36,669 --> 00:05:41,758
이미 지나간 인생의 어느 순간에
난 몽키바와 작별했었다는 거예요

85
00:05:43,009 --> 00:05:45,928
사진 찍어주는 사람도 없이 말이죠

86
00:05:47,847 --> 00:05:49,849
난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
자신이 있었죠

87
00:05:49,932 --> 00:05:51,809
턱걸이도 몇 번 하거든요

88
00:05:51,893 --> 00:05:56,481
하지만 몽키바는 체중을
한 손에 전부 실은 채

89
00:05:56,564 --> 00:05:58,232
몸을 앞뒤로 흔들어야 해요

90
00:05:59,108 --> 00:06:01,903
중력과 싸워야 하죠

91
00:06:03,279 --> 00:06:05,823
중력을 간과했던 거예요

92
00:06:05,907 --> 00:06:09,035
첫 번째 봉에서
앞으로 나아가려는 동작을 하는데

93
00:06:09,118 --> 00:06:11,662
중력이 점점 잡아당겼고

94
00:06:11,746 --> 00:06:14,165
통증이 여기서 느껴졌어요

95
00:06:15,792 --> 00:06:17,627
제 회전근개가 말했어요

96
00:06:18,753 --> 00:06:21,464
'손 놔라, 이 녀석아'

97
00:06:22,423 --> 00:06:26,052
'아니면 네 몸통을 찢어버리겠어'

98
00:06:29,347 --> 00:06:31,516
감정에도 상처가 났어요

99
00:06:32,183 --> 00:06:34,685
연습과 경험을 거듭하면
개발할 수 있는

100
00:06:34,769 --> 00:06:37,939
즐거운 기술의 시범을
보여주고 싶었거든요

101
00:06:38,022 --> 00:06:42,443
대신 몸이 얼마나 빨리 썩고
배신하는지만 보여주게 됐죠

102
00:06:44,779 --> 00:06:46,364
속상한 이유는 더 있어요

103
00:06:46,447 --> 00:06:50,827
테러리스트들이 몽키바에서
훈련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거든요

104
00:06:50,910 --> 00:06:52,912
항상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제가

105
00:06:52,995 --> 00:06:55,373
이젠 변했죠
'제길, 쟤들 운동 신경 죽이네'

106
00:06:56,999 --> 00:06:59,085
'위험한 테러리스트가 되겠어'

107
00:07:04,757 --> 00:07:08,886
이 아름다운 극장에 서게 되어
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

108
00:07:09,637 --> 00:07:12,223
여기 정말 멋집니다

109
00:07:14,725 --> 00:07:16,644
항상 이렇지는 않아요

110
00:07:17,645 --> 00:07:23,025
최근에 LA에서 섰던 무대는
성인용품점 안에 있었어요

111
00:07:23,609 --> 00:07:27,113
그 공연은 주차가 무료라서 좋았죠

112
00:07:28,030 --> 00:07:29,449
저는 그런 데 약해요

113
00:07:31,826 --> 00:07:34,537
공연을 마치고
매장을 살짝 둘러봤어요

114
00:07:34,620 --> 00:07:38,499
그러다 사탕으로 만든
먹을 수 있는 브라를 봤어요

115
00:07:38,583 --> 00:07:40,042
구미가 당겼지만

116
00:07:40,126 --> 00:07:44,088
'젊은 애들 거네
난 이제 사탕 그렇게 안 먹어'

117
00:07:45,047 --> 00:07:46,966
즐기는 건 좋아요

118
00:07:47,049 --> 00:07:50,678
한 입은 먹겠지만
나머지는 아껴둘 거예요

119
00:07:51,345 --> 00:07:55,475
아무리 내가 브라 하나를
다 먹어 치우겠어요?

120
00:07:56,726 --> 00:08:00,771
그 큰 사탕을 다 먹으면
두통 와요, 이 여자야

121
00:08:02,231 --> 00:08:05,485
타이레놀로 만든 팬티가
있으면 또 몰라요

122
00:08:07,987 --> 00:08:11,532
어른 입맛에 맞는 건 없는 거예요?

123
00:08:12,450 --> 00:08:14,869
사탕으로 브라 한 개를
통째로 만드는 대신

124
00:08:14,952 --> 00:08:18,539
다크 초콜릿으로 니플 패치 정도
만들면 괜찮잖아요?

125
00:08:19,624 --> 00:08:23,669
달콤쌉싸름한 카카오 75% 정도면
적당하겠어요

126
00:08:25,588 --> 00:08:29,467
85%까지 올라가도 두렵지 않아요

127
00:08:32,053 --> 00:08:34,430
브라 상자를 집어 들었어요

128
00:08:34,514 --> 00:08:37,600
영양 성분을 읽으려고 뒤집었어요

129
00:08:39,393 --> 00:08:41,395
단백질 함량이 얼마나 되나?

130
00:08:45,483 --> 00:08:49,612
놀랐습니다, 설탕이 8g이래요

131
00:08:49,695 --> 00:08:52,031
그 정도면 나쁘지 않죠

132
00:08:52,114 --> 00:08:56,786
단 걸 먹고 싶을 때
8g은 적절한 양이에요

133
00:08:56,869 --> 00:09:00,498
계속 읽어 봤더니
이게 26인분이래요

134
00:09:02,542 --> 00:09:05,836
제길! 브라 하나에 26인분?

135
00:09:06,337 --> 00:09:09,382
보통은 방에 둘만 있는데

136
00:09:11,717 --> 00:09:15,471
이건 단체 급식용 조리법을
따랐나 보네

137
00:09:16,222 --> 00:09:19,392
포틀럭 파티 때 입고 가면
참 좋겠어요

138
00:09:21,018 --> 00:09:24,814
'디저트 먹을 때 되면 알려줘요
지금 데우고 있어요'

139
00:09:27,358 --> 00:09:29,986
하지만 저 혼자 26인분은 무리죠

140
00:09:30,069 --> 00:09:32,363
절대 안 돼요

141
00:09:32,446 --> 00:09:34,657
당화혈색소 수치가 올라가요

142
00:09:35,449 --> 00:09:37,326
저 지금도 당뇨 전 단계거든요

143
00:09:37,410 --> 00:09:40,329
가슴 보려고 발을 잃을 순 없죠

144
00:09:42,957 --> 00:09:45,293
엄마가 알면 격노하세요

145
00:09:46,294 --> 00:09:48,296
엄마가 만든 발인데

146
00:09:53,301 --> 00:09:56,971
얼마 전에 휴스턴에 가서
가족을 만났어요

147
00:09:57,054 --> 00:10:01,142
제가 자란 집을 다시 방문했죠

148
00:10:01,767 --> 00:10:04,061
이 나이에 다시 갔더니
재미있었어요

149
00:10:04,145 --> 00:10:08,232
어렸을 때는 안 보이던 게
지금은 눈에 들어오거든요

150
00:10:08,316 --> 00:10:11,902
이제 보니 제가 자란 집은

151
00:10:11,986 --> 00:10:13,988
조명이 우울했어요

152
00:10:15,323 --> 00:10:17,658
이제는 확실히 알겠어요

153
00:10:18,326 --> 00:10:21,621
하지만 어릴 땐 뭐가 문제인지
도저히 집어낼 수가 없었죠

154
00:10:22,496 --> 00:10:26,709
어렸을 때 전 항상 그랬어요
'근데 왜 슬프지?'

155
00:10:29,795 --> 00:10:32,673
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뻔했어요

156
00:10:32,757 --> 00:10:35,593
조명만 더 있었더라면요

157
00:10:37,178 --> 00:10:38,721
어려운 거 아니죠

158
00:10:38,804 --> 00:10:44,352
하지만 이민 1세대의 우선순위에
분위기란 건 안 들어갔어요

159
00:10:46,187 --> 00:10:50,483
그분들은 '앰비언스'가
제이지 부인 이름인 줄 아시죠

160
00:10:54,111 --> 00:10:58,949
방엔 조명 1개가 원칙이었어요
중앙에 높이 딱 1개만 달죠

161
00:10:59,867 --> 00:11:02,536
딱 심문용이에요

162
00:11:03,621 --> 00:11:05,748
그림자가 아주 극적이에요

163
00:11:05,831 --> 00:11:09,418
방에 들어가면
갑자기 눈 밑에 그늘이 져요

164
00:11:10,920 --> 00:11:12,713
우리 부모님이
불행하셨던 건 아닙니다

165
00:11:12,797 --> 00:11:16,926
금방 귀신 얘기를 들려줄 것처럼
보였을 뿐이죠

166
00:11:21,597 --> 00:11:23,307
사촌은 고생이 심했어요

167
00:11:23,391 --> 00:11:28,270
우리 삼촌은 집에
형광등을 너무 많이 달았거든요

168
00:11:28,771 --> 00:11:30,856
전기 절약에는 유리할지 몰라도

169
00:11:30,940 --> 00:11:33,859
사랑하는 가족한테 그러면 안 돼요

170
00:11:35,361 --> 00:11:37,613
집이 아늑하지 않고 으스스해요

171
00:11:37,697 --> 00:11:40,741
형광등은 거의 소리로 이뤄져 있죠

172
00:11:42,743 --> 00:11:44,203
가까워지면 소리가 나요

173
00:11:44,286 --> 00:11:46,497
그 집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알죠

174
00:11:46,580 --> 00:11:49,250
'오늘 밤에 여기서
오래 있진 않을래'

175
00:11:51,419 --> 00:11:54,755
똥파리의 윙윙대는 소리에

176
00:11:54,839 --> 00:11:58,634
부검대의 온기가 합쳐져 있어요

177
00:11:59,385 --> 00:12:02,722
공황 발작 일으킬 분위기 완성이죠

178
00:12:06,517 --> 00:12:09,812
우리는 실내에서
신발 안 신는 집이었어요

179
00:12:09,895 --> 00:12:11,981
집에 돌아오면

180
00:12:12,064 --> 00:12:14,942
현관에 멈춰서 신발을 벗어야

181
00:12:15,025 --> 00:12:16,861
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

182
00:12:16,944 --> 00:12:19,530
하지만 그렇게 안 사는
친구들도 있었죠

183
00:12:19,613 --> 00:12:21,657
그런 애들 집에 놀러 가면

184
00:12:21,741 --> 00:12:25,578
이국적인 생활 방식에
도전할 수 있어서 아주 신났어요

185
00:12:27,288 --> 00:12:28,497
여름이었어요

186
00:12:28,581 --> 00:12:31,375
동네 아이들 모두
마크네 집에 모였어요

187
00:12:31,459 --> 00:12:35,254
걔가 슈퍼 패미컴의
'스트리트 파이터 2'를 샀거든요

188
00:12:35,880 --> 00:12:38,716
당시엔 진짜 인기 많았어요

189
00:12:38,799 --> 00:12:42,136
하지만 저는 밖에 있다가
걔네 집에 들어가면서

190
00:12:42,219 --> 00:12:43,721
안 멈춰도 돼서 신났죠

191
00:12:44,764 --> 00:12:47,057
그냥 쭉 들어가면 돼요

192
00:12:47,141 --> 00:12:52,271
현관에서 머뭇거리지 않고
집의 핵심부로 직진할 기회였죠

193
00:12:52,772 --> 00:12:54,815
거실까지 멈추지 않고 가는 거예요

194
00:12:54,899 --> 00:12:58,402
신발 신고 카펫을 밟는 느낌이
뭔지 드디어 아는 거죠

195
00:12:59,653 --> 00:13:03,574
제길, 집안을 걷는데
이렇게 안 미끄러진다고?

196
00:13:05,576 --> 00:13:08,621
게다가 에어컨 온도가
26도 이하로 맞춰져 있다니

197
00:13:08,704 --> 00:13:11,665
얘는 무슨 호텔에 사네?

198
00:13:16,754 --> 00:13:19,256
하이라이트는
화장실에 들어갈 때죠

199
00:13:19,340 --> 00:13:21,592
어떤 화장실은
그렇게 꾸며져 있거든요

200
00:13:21,675 --> 00:13:23,135
'맙소사'

201
00:13:23,219 --> 00:13:27,807
'신발 신고
욕실 매트를 밟으란 거야?'

202
00:13:28,307 --> 00:13:30,684
제 기준에선 벼락 맞을 일이죠

203
00:13:31,185 --> 00:13:35,105
샤워하고 나오자마자 밟는 게
욕실 매트인데

204
00:13:35,189 --> 00:13:37,316
우리 집에선 어림도 없어요

205
00:13:37,817 --> 00:13:39,693
이제 나도 해보고 싶은데

206
00:13:40,319 --> 00:13:41,987
내가 좋은 친구라면 안 해야죠

207
00:13:42,071 --> 00:13:45,658
친구를 나 자신처럼 아낀다면
매트를 안 밟고 피할 거예요

208
00:13:45,741 --> 00:13:47,785
이렇게 들어가겠죠

209
00:13:51,747 --> 00:13:53,374
이게 사랑이에요

210
00:13:54,375 --> 00:13:57,169
안 보이는 곳에서도
얼마나 배려하는지 알겠어요?

211
00:13:58,712 --> 00:14:00,840
사랑은 생색내는 게 아니에요

212
00:14:06,387 --> 00:14:09,473
우리 집은 신발 벗는 걸
원칙으로 가져가려고 하는데

213
00:14:09,557 --> 00:14:11,892
무조건은 아니에요

214
00:14:11,976 --> 00:14:13,310
종종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죠

215
00:14:13,394 --> 00:14:15,813
가끔 급한 일로 나가려고
신발을 신고

216
00:14:15,896 --> 00:14:19,984
바깥 땅을 밟았는데
지갑 두고 온 게 떠올라요

217
00:14:20,067 --> 00:14:23,279
하지만 모든 단계를 반복하기엔
시간이 부족해요

218
00:14:24,280 --> 00:14:28,075
그러면 특별한 예외로 삼아야겠죠

219
00:14:29,201 --> 00:14:31,662
오늘은 신발을 신고
집에 들어갑니다

220
00:14:31,745 --> 00:14:34,540
하지만 평소처럼 걷지는 않아요

221
00:14:36,083 --> 00:14:38,335
바닥에 용암이 있는 것처럼
집으로 들어가요

222
00:14:38,419 --> 00:14:39,461
이렇게요

223
00:14:49,513 --> 00:14:51,015
미친 거 같죠

224
00:14:51,515 --> 00:14:54,643
하지만 전부 과학적인 근거가
있는 행동이에요

225
00:14:55,769 --> 00:14:57,146
원리를 알고 하는 겁니다

226
00:14:57,229 --> 00:15:02,276
오염 지점을 최소화하려고
보폭을 넓게 잡아요

227
00:15:03,110 --> 00:15:08,282
발 앞꿈치로만 바닥을 밟아
표면적을 최소화합니다

228
00:15:08,365 --> 00:15:12,244
그리고 재빨리 움직여야 해요
3초의 법칙 때문이죠

229
00:15:13,913 --> 00:15:15,372
불안이 있는 사람은

230
00:15:15,456 --> 00:15:20,669
이런 게임을 통해
내 생활을 통제하는 척합니다

231
00:15:25,883 --> 00:15:29,136
이 세상에는
통제가 안 되는 게 너무 많아요

232
00:15:29,219 --> 00:15:32,181
투어 다니면서 호텔에 묵으면

233
00:15:32,264 --> 00:15:36,435
수명이 다한 매트리스를
만날 때가 있어요

234
00:15:37,019 --> 00:15:37,895
그럴 수 있죠

235
00:15:37,978 --> 00:15:40,481
보통은 조금 늘어져 있어요

236
00:15:40,981 --> 00:15:45,361
한번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
메모리폼 매트리스와 마주쳤어요

237
00:15:45,444 --> 00:15:49,657
이상이 없어 보였는데
누웠더니 기분이 묘했어요

238
00:15:50,491 --> 00:15:53,827
침대가 다른 사람의 몸을
기억하고 있었어요

239
00:15:55,204 --> 00:15:58,248
생생하게 새겨져 있었죠

240
00:15:59,708 --> 00:16:05,130
이제는 떠난 어느 몸이 만들어낸
특별한 공허함이 있었어요

241
00:16:05,214 --> 00:16:09,802
그의 부재는
뚜렷한 경계선을 남겼죠

242
00:16:10,970 --> 00:16:15,307
체구가 큰 남자의 윤곽선 안에
제 몸이 폭 박혔어요

243
00:16:16,850 --> 00:16:18,352
우린 체형이 달랐어요

244
00:16:18,435 --> 00:16:20,938
나는 그 자물쇠에 맞는
열쇠가 아니에요

245
00:16:22,481 --> 00:16:25,734
내가 각진 곳이
그 사람은 둥글둥글했죠

246
00:16:26,235 --> 00:16:30,114
작은 스케이트 파크에
누운 기분이었어요

247
00:16:36,578 --> 00:16:38,998
제게 풍기는 분위기를 보고
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

248
00:16:39,081 --> 00:16:42,251
저는 요리할 때
샬롯을 쓰는 사람이에요

249
00:16:44,962 --> 00:16:46,255
느낌 오죠?

250
00:16:48,382 --> 00:16:50,092
그들만의 광채가 있어요

251
00:16:51,051 --> 00:16:52,803
샬롯이 얼마나 맛있는데요

252
00:16:52,886 --> 00:16:55,764
최근에 발견했어요
'뭐 한 거야, 양파?'

253
00:16:55,848 --> 00:16:58,767
'이렇게 죽이는 사촌이 있는데
말을 안 하다니'

254
00:16:59,810 --> 00:17:02,521
'제길, 고향이 어디래?
냄새가 다르던데'

255
00:17:03,897 --> 00:17:07,776
비슷하지만 똑같이 대하면 안 돼요

256
00:17:08,318 --> 00:17:09,778
양파야 흔하디흔하죠

257
00:17:09,862 --> 00:17:13,699
자루로 사서 캄캄한 데
던져놓고 나중에 찾아요

258
00:17:14,908 --> 00:17:19,413
하지만 샬롯은 하나만 사도
다 계획이 있습니다

259
00:17:20,247 --> 00:17:23,834
오늘은 레시피에 따라서
요리해야죠

260
00:17:24,710 --> 00:17:28,005
진심으로 임해요, 채칼을 준비하고

261
00:17:28,088 --> 00:17:30,049
마이클 잭슨처럼
한 손에만 장갑을 껴서

262
00:17:30,132 --> 00:17:32,176
지문까지 갈아버리는
참사를 막아요

263
00:17:37,556 --> 00:17:40,267
저는 다양한 향신채소의
세계를 탐구해 왔어요

264
00:17:40,350 --> 00:17:42,853
굵직한 리크에
꽂혔던 시기가 있었죠

265
00:17:43,437 --> 00:17:48,650
전 리크를 좋아해요
오래 외면했던 게 후회되죠

266
00:17:48,734 --> 00:17:52,446
리크를 처음 보면 위축되거든요

267
00:17:53,030 --> 00:17:56,742
'제길, 스테로이드 먹은 대파잖아'

268
00:17:58,577 --> 00:18:00,162
'왜 저러는 거야?'

269
00:18:00,704 --> 00:18:04,708
전 유기농 식생활을 추구하는데
저거 먹으면 약물 검사 탈락해요

270
00:18:05,709 --> 00:18:07,628
너무 굵어요

271
00:18:08,253 --> 00:18:11,006
왜 저렇게 되도록 뒀죠?

272
00:18:11,090 --> 00:18:12,508
잊어버린 게 분명해요

273
00:18:12,591 --> 00:18:15,677
수확 시기를 3년 놓쳤다고요

274
00:18:16,720 --> 00:18:18,430
저 정도 컸으면 그냥 둬야죠

275
00:18:18,514 --> 00:18:21,183
나무가 되기 직전인데

276
00:18:26,146 --> 00:18:29,108
저는 요리를 좋아합니다
모든 과정이 다 좋아요

277
00:18:29,191 --> 00:18:32,194
허브와 양념의 힘을 사랑하죠

278
00:18:32,277 --> 00:18:34,446
제 눈엔 마법처럼 보이거든요

279
00:18:34,530 --> 00:18:37,741
제가 단골로 쓰는 향신료는
커민이에요

280
00:18:37,825 --> 00:18:40,119
좋은 향신료죠

281
00:18:40,202 --> 00:18:44,456
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권에서
이 향신료를 사용합니다

282
00:18:44,540 --> 00:18:47,459
깊고 풍미 좋은 향이 나고

283
00:18:47,543 --> 00:18:50,963
약간 쿰쿰한 향도 나죠
살짝 겨땀 느낌으로요

284
00:18:52,131 --> 00:18:54,591
아주 화려한 향신료예요

285
00:18:54,675 --> 00:18:56,593
커민 냄새를 맡을 때마다 이래요

286
00:18:56,677 --> 00:18:59,513
'주방에 나 말고 누가 있는데?'

287
00:19:01,515 --> 00:19:03,517
'누구세요?'

288
00:19:05,894 --> 00:19:09,314
'방금 정원 일 마친 사람 같은데?'

289
00:19:10,315 --> 00:19:12,943
'고생했어, 물 줄게 마셔'

290
00:19:14,236 --> 00:19:17,114
'섹시한 머스크 향과 함께
이리 와 봐'

291
00:19:22,786 --> 00:19:26,165
연속으로 외식을 하다 보면

292
00:19:26,248 --> 00:19:31,712
종종 집에서 건강 스무디를 만들어
나를 지키려고 노력해요

293
00:19:31,795 --> 00:19:33,547
하지만 항상 오버하죠

294
00:19:33,630 --> 00:19:38,427
그 주에 먹으려고 했던
모든 재료를 때려 넣거든요

295
00:19:39,094 --> 00:19:42,389
샐러드도 잔뜩 넣고
과일도 종류별로 다 넣어요

296
00:19:42,472 --> 00:19:46,268
호두, 버섯 가루, 아마씨
강황, 후추까지요

297
00:19:46,351 --> 00:19:49,813
완성된 스무디는 짙은 회색이에요

298
00:19:51,690 --> 00:19:53,734
끈적끈적합니다

299
00:19:54,526 --> 00:19:57,487
콘크리트 반죽 같죠

300
00:19:58,614 --> 00:20:00,199
기만 빨리고

301
00:20:00,282 --> 00:20:03,577
빨대로 빨아도 안 올라와요

302
00:20:04,578 --> 00:20:07,915
제 스무디는
나이프와 포크로 먹어야 해요

303
00:20:10,000 --> 00:20:11,168
너무 진하죠

304
00:20:11,251 --> 00:20:14,504
농도를 적당히 맞추려면
액체를 넣어줘야 해요

305
00:20:14,588 --> 00:20:18,592
대박이죠, 이제 저는
8리터의 스무디를 갖게 됐어요

306
00:20:19,593 --> 00:20:21,220
여자 친구를 불러야 했죠

307
00:20:21,303 --> 00:20:25,724
'자기 간식도 만들었어, 미안'

308
00:20:29,019 --> 00:20:32,314
저는 요리를 정식으로
배운 적이 없어요

309
00:20:32,397 --> 00:20:35,317
일단 해보고
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죠

310
00:20:35,400 --> 00:20:37,110
같은 요리를
두 번 만드는 경우는 없어요

311
00:20:37,194 --> 00:20:40,197
첫 번에 어떻게 했는지 모르거든요

312
00:20:41,490 --> 00:20:42,991
여자 친구가 좋다고 하면

313
00:20:43,075 --> 00:20:46,370
'맛있게 먹어
다시는 못 먹는 요리니까'

314
00:20:47,621 --> 00:20:49,915
'오늘 복 받은 거야'

315
00:20:52,960 --> 00:20:54,378
요리는 제가 거의 다 하는데요

316
00:20:54,461 --> 00:20:59,800
가끔 여자 친구가 쓰지도 않을
특이한 조리도구를 사 와요

317
00:20:59,883 --> 00:21:03,011
그저 공간만 차지할 물건이죠

318
00:21:04,388 --> 00:21:08,183
아주 둔탁한 마늘 다지기를
사 온 적이 있어요

319
00:21:08,267 --> 00:21:10,727
싱크대 서랍 안에서
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죠

320
00:21:10,811 --> 00:21:13,313
그런 거 알죠? 서랍을 열 때

321
00:21:13,397 --> 00:21:16,233
다른 손을 넣어서
나머지 애들을 진정시켜야 해요

322
00:21:16,316 --> 00:21:17,526
'얘들아'

323
00:21:22,489 --> 00:21:24,783
'침착해'

324
00:21:24,866 --> 00:21:28,287
'진정하고 누워
나야, 누워 있어'

325
00:21:29,496 --> 00:21:31,790
'왜 소란이야?'

326
00:21:32,332 --> 00:21:36,211
'너희 다들 너무 흥분했어
집게들도 날이 섰네'

327
00:21:38,213 --> 00:21:39,881
손가락 마디가 다 긁혀 있죠

328
00:21:39,965 --> 00:21:42,509
그쪽에는 페인트칠을 안 하거든요

329
00:21:49,433 --> 00:21:52,394
한번은 여자 친구가
회전 채칼을 사 왔어요

330
00:21:52,477 --> 00:21:56,773
누구도 안 반길
주키니 호박 국수를 만들겠다고요

331
00:21:58,775 --> 00:22:00,277
안타깝죠?

332
00:22:00,360 --> 00:22:02,446
회전 채칼이 작동하는 걸
처음 보면요

333
00:22:02,946 --> 00:22:07,284
기대가 커져요
'진짜 국수처럼 썰리네'

334
00:22:08,410 --> 00:22:09,995
진짜예요!

335
00:22:10,078 --> 00:22:12,080
솔직히 믿고 싶은 심정이에요

336
00:22:12,164 --> 00:22:14,291
'어쩌면 그럴걸?'

337
00:22:15,292 --> 00:22:17,419
'국수처럼 나올지도 몰라'

338
00:22:18,295 --> 00:22:22,632
하지만 식탁에 앉으면
누가 봐도 길게 썬 채소잖아요

339
00:22:23,550 --> 00:22:25,302
정신 차려, 바보야

340
00:22:26,678 --> 00:22:31,266
SF 스릴러를 보면서
호박 국수를 먹을 순 없어요

341
00:22:31,933 --> 00:22:35,812
납득해 주는 데도 한계가 있죠

342
00:22:37,647 --> 00:22:40,275
미래에 속한 사악한 로봇이

343
00:22:40,359 --> 00:22:42,611
우리를 파괴하러
시간 여행을 왔다는 걸 믿거나

344
00:22:42,694 --> 00:22:45,322
그게 스파게티라고 속거나
하나만 할게요

345
00:22:50,952 --> 00:22:54,748
한 번은 그 친구가 신기한 일본산
양파 슬라이서를 가져왔더군요

346
00:22:54,831 --> 00:22:58,001
위에 손잡이가 있고
밑에 8개의 칼날이 달려 있어요

347
00:22:58,085 --> 00:22:59,753
한 번 베면 8조각이 나요

348
00:22:59,836 --> 00:23:01,838
전 한 번도 안 썼습니다

349
00:23:01,922 --> 00:23:03,799
1년 전에 대청소하다가

350
00:23:03,882 --> 00:23:05,717
그걸 꺼냈는데 뭔지 까먹은 거예요

351
00:23:05,801 --> 00:23:07,260
위에 뚜껑이 있는데

352
00:23:07,344 --> 00:23:08,470
손의 위치를 잘못 잡아서

353
00:23:08,553 --> 00:23:12,808
뚜껑을 열다 손가락이
칼날 8개를 다 스쳤어요

354
00:23:13,475 --> 00:23:17,771
그러고 내던져 버렸습니다!

355
00:23:19,731 --> 00:23:22,818
그때 딱 한 번 썼어요

356
00:23:24,069 --> 00:23:26,822
새것인 상태로 몇 년을
그 서랍 안에서 잠복하며

357
00:23:26,905 --> 00:23:28,782
공격할 틈만 노리고 있었어요

358
00:23:29,991 --> 00:23:31,868
저는 제대로 당했죠
인상 깊었습니다

359
00:23:31,952 --> 00:23:35,622
그렇게 간격이 고른 부상은
일생에 처음이었어요

360
00:23:36,790 --> 00:23:39,960
의사가 그러는데
셰프의 칼 솜씨래요

361
00:23:45,757 --> 00:23:49,261
요즘은 토스터 오븐을
알아보고 있어요

362
00:23:49,344 --> 00:23:50,887
또 때가 왔죠

363
00:23:51,930 --> 00:23:55,267
지금 쓰는 건 흔한 브랜드로
나쁘진 않아요, 10년간 썼죠

364
00:23:55,350 --> 00:23:59,563
지금도 잘되지만
집에 사람이 없을 때도 작동해요

365
00:24:01,148 --> 00:24:02,983
성능이 지나치게 좋아진 거죠

366
00:24:03,817 --> 00:24:06,653
그래서 이것저것 비교해 보는데

367
00:24:06,736 --> 00:24:10,490
과연 지금 제 인생이
브레빌 토스터를 사도 되는 단계에

368
00:24:10,574 --> 00:24:12,492
도달했는지 확신이 안 서요

369
00:24:13,326 --> 00:24:15,620
될 수도 있겠죠

370
00:24:15,704 --> 00:24:18,248
계산을 다시 해볼게요

371
00:24:20,000 --> 00:24:22,169
너무 비싼데 예쁘긴 굉장히 예뻐요

372
00:24:22,252 --> 00:24:24,713
친구들도 좋아하는 브랜드라
기대가 커요

373
00:24:24,796 --> 00:24:28,550
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죠
그게 그렇게 좋다면

374
00:24:28,633 --> 00:24:33,346
내 인생 마지막 토스터가
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

375
00:24:34,264 --> 00:24:35,724
제길, 가슴이 먹먹하네요

376
00:24:36,683 --> 00:24:37,934
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했어요

377
00:24:38,018 --> 00:24:41,771
공룡 너깃을
바삭하게 굽고 싶을 뿐인데

378
00:24:43,023 --> 00:24:46,610
왜 덧없는 인생에 대해
고민하게 만들고 그러세요

379
00:24:47,360 --> 00:24:52,741
이젠 이 가보를 누구한테
물려줘야 할지 고민해야 되잖아요

380
00:24:54,159 --> 00:24:59,873
어느 조카가 '진품 명품'에 나가
내 사연을 더 멋지게 전달할까요?

381
00:25:08,590 --> 00:25:10,425
오늘날까지도

382
00:25:10,509 --> 00:25:13,553
빠듯했던 어릴 때의
습관이 일부 남아서

383
00:25:13,637 --> 00:25:15,430
떨어내지 못하고 있어요

384
00:25:15,514 --> 00:25:19,976
지금도 키친타월 한 장을
통으로 쓰기가 어렵습니다

385
00:25:21,436 --> 00:25:22,979
둘로 찢고 싶어요

386
00:25:23,063 --> 00:25:25,023
반은 애인한테 줘야죠

387
00:25:26,316 --> 00:25:28,485
아니면 두루마리에 놓고

388
00:25:28,568 --> 00:25:31,613
다시 감아서
깔끔해 보이게 정리해요

389
00:25:32,989 --> 00:25:35,867
식당에 가면 물수건을 주죠?

390
00:25:35,951 --> 00:25:38,370
저는 곧장 사용하지 않아요

391
00:25:38,453 --> 00:25:41,164
'일단 주머니에 넣자'

392
00:25:41,998 --> 00:25:44,000
'아꼈다가 나중에 쓸래'

393
00:25:44,084 --> 00:25:46,253
'지금 쓰기엔 너무 귀하지'

394
00:25:46,753 --> 00:25:50,340
젖어 있고, 개별 포장이니까
함부로 못 써요

395
00:25:50,423 --> 00:25:53,677
꺼내기로 하면
한 번으로 끝이거든요

396
00:25:54,844 --> 00:25:56,346
의미 있게 써야죠

397
00:25:56,930 --> 00:25:59,724
그래서 몸에 지녀요
준비된 상태가 되죠

398
00:25:59,808 --> 00:26:01,768
그렇게 일상을 살아갑니다

399
00:26:01,851 --> 00:26:05,438
가끔 이게 필요한 순간이
오곤 하는데 그때마다…

400
00:26:05,522 --> 00:26:08,108
'지금이 그때인가?'

401
00:26:09,651 --> 00:26:13,196
'아직 안 돼
아직은 비상이 아니야'

402
00:26:13,280 --> 00:26:15,991
'냅킨이 있고
얼음물 컵에 맺힌 물방울이 있어'

403
00:26:16,074 --> 00:26:17,576
'이렇게 하면 되는걸'

404
00:26:19,077 --> 00:26:22,539
'아직 괜찮아, 이 정도 일에
물티슈 한 장을 다 쓸 순 없지'

405
00:26:25,083 --> 00:26:27,043
그래서 기다립니다, 계속 기다리죠

406
00:26:27,127 --> 00:26:29,754
마침내 어느 날
쓸 만한 가치가 있는 순간이 와요

407
00:26:29,838 --> 00:26:31,798
만족감을 느낄 생각에 흥분되죠

408
00:26:31,881 --> 00:26:35,468
포장지를 뜯어 보니까
수분이 다 말라버렸어요

409
00:26:36,386 --> 00:26:38,680
바비큐 먹은 손가락을
닦아야 하는데

410
00:26:38,763 --> 00:26:42,183
내게 있는 건 건조기 돌리고
남은 시트 같은 종이예요

411
00:26:50,900 --> 00:26:53,403
제가 외견상으로는
다 큰 어른이지만

412
00:26:53,486 --> 00:26:57,907
진정한 성인이 되려면
아직 갈 길이 조금 남았어요

413
00:26:57,991 --> 00:27:01,328
조금씩이라도 발전하자고
저를 채찍질하는 중이죠

414
00:27:01,411 --> 00:27:04,581
가끔 공포 영화를 보고 나서

415
00:27:04,664 --> 00:27:07,542
제 아파트의
캄캄한 방에 들어가는데

416
00:27:07,626 --> 00:27:11,546
전등을 켜지 않아요
용감하게 맞서려고요

417
00:27:14,132 --> 00:27:16,635
속도를 자연스럽게 유지해야 해요

418
00:27:16,718 --> 00:27:19,846
그 방에 들어가서
평소보다 빨리 움직이면 안 돼요

419
00:27:20,597 --> 00:27:22,265
내 집이잖아요

420
00:27:23,099 --> 00:27:24,517
그럼 주인답게 행동해야죠

421
00:27:26,895 --> 00:27:28,480
허둥지둥하기 시작하면

422
00:27:28,563 --> 00:27:31,733
쫄았다는 걸
귀신한테 알려주는 셈이에요

423
00:27:33,526 --> 00:27:36,279
귀신들 좋아할 일 만들지 마세요

424
00:27:37,530 --> 00:27:39,157
침착해야죠, 그 방에 들어갑니다

425
00:27:39,240 --> 00:27:42,202
침착하게 할 일 해요
처리할 일을 한 다음

426
00:27:42,285 --> 00:27:43,370
뒤로 돌아서

427
00:27:43,453 --> 00:27:44,954
방을 나가기 시작합니다

428
00:27:46,122 --> 00:27:47,874
아주 침착하게

429
00:27:47,957 --> 00:27:49,542
거의 다 왔어요

430
00:27:49,626 --> 00:27:50,919
복도의 불빛이 보여요

431
00:27:51,002 --> 00:27:53,963
마지막 세 걸음은 달려요

432
00:27:55,590 --> 00:27:59,678
문틀 앞에서 빛을 향해 도약해요

433
00:28:00,178 --> 00:28:03,264
하지만 공중에 떠 있을 때
뒷다리를 너무 빼지 마세요

434
00:28:03,348 --> 00:28:07,435
그러니까 붙잡혀 끌려간 후
세상 하직하죠

435
00:28:08,103 --> 00:28:11,940
잘 알잖아요
달리고, 도약해, 몸을 웅크린다

436
00:28:13,316 --> 00:28:15,860
그러면서 겁쟁이 효과음도 내죠

437
00:28:22,951 --> 00:28:28,164
뭔지 모를 수도 있겠네요
타이완 말로 '으악'이란 뜻이에요

438
00:28:36,172 --> 00:28:39,050
가끔 저는 샤워할 때
기백으로 임해요

439
00:28:39,134 --> 00:28:41,553
물이 따뜻해지길 기다리지 않죠

440
00:28:41,636 --> 00:28:42,762
온도 확인도 안 하고

441
00:28:42,846 --> 00:28:47,183
전사처럼 물속으로 들어갑니다

442
00:28:49,936 --> 00:28:52,063
어려운 일이에요

443
00:28:52,147 --> 00:28:55,567
진짜 광기는요
물도 안 틀고 들어가는 거죠

444
00:28:57,235 --> 00:28:58,403
오늘 밤에 해보세요

445
00:28:58,486 --> 00:29:00,822
집에 가서 옷 벗고 알몸이 돼서

446
00:29:00,905 --> 00:29:05,243
고요하고 메마른
샤워실에 들어가요

447
00:29:06,786 --> 00:29:08,413
그 긴장감을 느껴 보세요

448
00:29:09,622 --> 00:29:12,083
색달라요, 심심하지 않습니다

449
00:29:13,877 --> 00:29:16,629
샤워기 헤드의 물구멍들을
쳐다보세요

450
00:29:17,297 --> 00:29:19,507
그런 다음 손을 뻗어

451
00:29:19,591 --> 00:29:21,384
셀프 물벼락을 내려요

452
00:29:24,679 --> 00:29:26,055
움찔하지 말아요

453
00:29:27,098 --> 00:29:28,391
막지도 마세요

454
00:29:30,685 --> 00:29:31,519
기백을 가지세요

455
00:29:31,603 --> 00:29:33,980
그러고 있는 걸 귀신이 보잖아요?

456
00:29:35,440 --> 00:29:36,858
걔들 겁먹어요

457
00:29:37,901 --> 00:29:40,487
빙의하러 왔다가 나한테 빙의되죠

458
00:29:43,615 --> 00:29:47,786
이럴 거예요
'쟤 돌았어, 여긴 못 있겠어!'

459
00:29:48,745 --> 00:29:50,079
그러고 떠나죠

460
00:29:50,789 --> 00:29:53,291
영혼이 사라지는 게 느껴지면

461
00:29:53,374 --> 00:29:55,919
그때 말하세요, '놀랐지'

462
00:30:03,551 --> 00:30:07,305
저는 인생의 소소한 승리를
자축하면서 살려고 해요

463
00:30:07,388 --> 00:30:08,848
최근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어요

464
00:30:08,932 --> 00:30:12,727
칫솔을 묶음으로
사기 시작했습니다

465
00:30:14,145 --> 00:30:15,438
처음 해보는 일이에요

466
00:30:15,522 --> 00:30:19,025
집에 내 칫솔은 하나라는
생각으로 평생을 살았죠

467
00:30:19,567 --> 00:30:20,401
여분은 없었어요

468
00:30:20,485 --> 00:30:23,530
그냥 낱개로 샀어요

469
00:30:25,657 --> 00:30:27,033
하나를 사서

470
00:30:27,116 --> 00:30:31,955
칫솔모가 전부
제각기 누울 때까지 씁니다

471
00:30:33,206 --> 00:30:35,834
그러고도 계속 칫솔을 써요

472
00:30:35,917 --> 00:30:37,627
스스로 세뇌를 하는 거죠

473
00:30:37,710 --> 00:30:42,298
부들부들하게 길들였으니
훨씬 효율적일 거라고요

474
00:30:43,424 --> 00:30:44,968
더 좋은 칫솔이 된 거예요

475
00:30:45,844 --> 00:30:48,638
얼마 지나면
주방으로 승진시킵니다

476
00:30:52,684 --> 00:30:55,019
이제 안심이 돼요

477
00:30:55,103 --> 00:30:58,189
오늘 밤엔 기분 좋게
집에 돌아갈 수 있어요

478
00:30:58,273 --> 00:31:01,651
새 칫솔이 필요할 때
대기 중인 여분이 있거든요

479
00:31:01,734 --> 00:31:04,028
여러분이 놀러 와도 걱정 없어요

480
00:31:04,112 --> 00:31:06,114
친구 4명까지는 데려와도 좋아요

481
00:31:08,908 --> 00:31:13,705
묶음으로 살 때 가장 좋은 건
색깔을 고를 수 있단 겁니다

482
00:31:14,414 --> 00:31:15,540
선택의 여지가 있어요

483
00:31:15,623 --> 00:31:18,126
작정하고 찬찬히
자신에게 맞게 골라 보세요

484
00:31:18,209 --> 00:31:21,796
지금 내게 필요한 에너지를
어느 칫솔이 줄 것인지

485
00:31:22,797 --> 00:31:24,716
파랑? 편안한 색이죠

486
00:31:24,799 --> 00:31:27,010
잔잔한 바다 같아요

487
00:31:27,802 --> 00:31:32,015
빨강? 그건 재밌죠
하지만 살짝 매운맛이에요

488
00:31:33,182 --> 00:31:34,976
보라는 강력해요

489
00:31:35,059 --> 00:31:40,857
반전을 일으키고 싶을 때
고르는 색이 보라죠

490
00:31:42,233 --> 00:31:44,360
인생이 별 볼 일 없을 때가 있죠

491
00:31:44,444 --> 00:31:47,238
내 발등 찍는 결정을
연달아 내릴 때도 있어요

492
00:31:47,322 --> 00:31:52,076
내 핵심 가치에 맞게
행동을 바꿀 때가 온 겁니다

493
00:31:53,119 --> 00:31:55,413
바로 그때 보라색 칫솔을 골라야죠

494
00:31:56,414 --> 00:31:57,999
가자!

495
00:31:58,791 --> 00:32:03,171
우리에겐 떨쳐내야 할
플라크와 악마가 있어요

496
00:32:07,216 --> 00:32:09,260
저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

497
00:32:09,344 --> 00:32:12,472
노력하고 있습니다
저는 학구열도 있어요

498
00:32:12,555 --> 00:32:16,267
다만 매번 끝까지
마무리하는 건 아니에요

499
00:32:16,351 --> 00:32:20,313
그래서 제 컴퓨터를 보면
탭이 여러 개 열려 있어요

500
00:32:21,898 --> 00:32:27,570
인터넷엔 나한테 도움이 될
자료가 넘쳐흘러요

501
00:32:27,654 --> 00:32:31,032
하지만 오늘은 좀 그렇고요

502
00:32:32,408 --> 00:32:34,077
나중에 볼게요

503
00:32:35,370 --> 00:32:37,497
그래도 링크는 보내줘요

504
00:32:41,459 --> 00:32:44,879
일단 링크를 받아 탭을 열어요
저도 나름의 체계가 있죠

505
00:32:45,630 --> 00:32:49,425
탭을 많이 열수록 크기가 작아져요

506
00:32:50,760 --> 00:32:51,886
이만하게 시작했다가

507
00:32:51,970 --> 00:32:56,224
점점 줄어서
'이런, 정보가 안 뜨네'

508
00:32:57,266 --> 00:33:00,770
탭 제목이 뭔지도 안 보이는데
그런 게 가득 있어요

509
00:33:02,146 --> 00:33:03,690
솔직히 부끄럽죠

510
00:33:03,773 --> 00:33:06,359
업무 회의가 있으면
화면을 공유해야 하는데

511
00:33:06,442 --> 00:33:08,528
그 화면을 어떻게 공유해요?

512
00:33:09,737 --> 00:33:11,155
새 창을 열죠

513
00:33:11,239 --> 00:33:13,825
'아무 이상 없습니다, 대표님'

514
00:33:15,243 --> 00:33:18,162
'전 괜찮아요
주주를 위해 봉사하겠습니다'

515
00:33:21,791 --> 00:33:24,168
몇 달마다 브라우저가
업데이트를 하겠다고 해요

516
00:33:24,252 --> 00:33:27,255
'잠깐만, 내가 모은 정보들은?'

517
00:33:29,090 --> 00:33:31,175
브라우저는 그러죠
'우리가 알아서 하니 걱정 마'

518
00:33:31,259 --> 00:33:35,138
'모든 탭을 다시 열어줄게'

519
00:33:35,221 --> 00:33:36,305
'엄청 많긴 하네'

520
00:33:36,389 --> 00:33:38,433
'북마크를 쓰면 어떨까'

521
00:33:40,768 --> 00:33:44,313
몇 년에 한 번씩
컴퓨터가 완전히 망가져요

522
00:33:44,397 --> 00:33:47,692
모든 탭이 영영 사라집니다

523
00:33:47,775 --> 00:33:51,529
그 상실감은 사람을 무너뜨려요

524
00:33:52,030 --> 00:33:54,782
하지만 그 와중에 이러죠
'마침내 자유를 얻었어'

525
00:33:56,451 --> 00:33:59,912
'나 혼자는 못 하는 일인데
대신 해줘서 고마워'

526
00:34:06,002 --> 00:34:08,171
솔직히 기술이라는 걸
잘 모르겠어요

527
00:34:08,254 --> 00:34:10,590
정말 인생이 나아지는 건지
확신이 없습니다

528
00:34:10,673 --> 00:34:14,677
삶의 어떤 부분은
오히려 괴상해지죠

529
00:34:15,303 --> 00:34:17,847
최근에 제가
헤드폰을 잃어버렸어요

530
00:34:17,930 --> 00:34:20,475
애틀랜틱시티 어딘가에 놓고 왔죠

531
00:34:20,558 --> 00:34:22,268
되찾을 수 없을 거예요

532
00:34:22,351 --> 00:34:24,979
하지만 기술의 힘 덕분에

533
00:34:25,063 --> 00:34:27,190
지금도 확인은 가능해요

534
00:34:28,983 --> 00:34:32,695
내가 원하면 지금 이 순간
어디 있는지도 알 수 있죠

535
00:34:33,738 --> 00:34:35,573
그거 정상 아니에요

536
00:34:36,574 --> 00:34:39,452
어디 살고 어디서 일하는지 알아요

537
00:34:39,535 --> 00:34:42,872
제때 충전 받고 있는지도
다 압니다

538
00:34:43,790 --> 00:34:45,500
새 주인을 찾아갔어요

539
00:34:46,000 --> 00:34:47,794
헤드폰은 멀쩡히 사는데
내 인생만 망가졌어요

540
00:34:47,877 --> 00:34:50,630
이 기기를 지우는 옵션이
있긴 하지만

541
00:34:51,672 --> 00:34:53,382
난 지우고 싶지 않아요!

542
00:34:54,759 --> 00:34:58,387
보내주기 싫어요
이미 한 번 헤어졌잖아, 자기야

543
00:34:59,555 --> 00:35:02,892
아무나 만나서 살고 있다니
믿을 수가 없어

544
00:35:08,314 --> 00:35:12,443
소비나 물질적인 것에
집착하지 않으려고 해요

545
00:35:12,527 --> 00:35:15,113
하지만 가진 건
잘 보살피려고 노력하죠

546
00:35:15,196 --> 00:35:16,781
이 안경을 맞췄어요

547
00:35:16,864 --> 00:35:20,034
신체 활동을 해야 될 때는
렌즈를 끼고

548
00:35:20,118 --> 00:35:23,996
농구를 하거나 스트립 클럽에 가요

549
00:35:26,958 --> 00:35:29,627
스트립 클럽에 안경 쓰고 가서

550
00:35:29,710 --> 00:35:32,839
무대 근처에 앉으면
아주 높은 확률로

551
00:35:32,922 --> 00:35:35,842
댄서가 내 얼굴에서
안경을 벗겨버려요

552
00:35:35,925 --> 00:35:38,553
두 번 이상 겪은 일이에요

553
00:35:41,055 --> 00:35:44,475
섹시한 사서 콘셉트를 원하면
실컷 하라고 해요

554
00:35:44,559 --> 00:35:45,852
저는 반대 안 해요

555
00:35:45,935 --> 00:35:49,021
하지만 소품은 본인이 챙겨 와야죠

556
00:35:50,398 --> 00:35:51,649
이건 장난감이 아니라

557
00:35:51,732 --> 00:35:54,735
의료 기구예요

558
00:35:55,319 --> 00:35:58,072
원래 이 안경을 만지는 건
안경사일 경우에만 허락해요

559
00:35:58,156 --> 00:36:02,243
하지만 옷을 안 입었으니까
그날만 봐주기로 합니다

560
00:36:05,496 --> 00:36:09,292
댄서들이 안경을 가져가서 써요
코끝에 걸치고

561
00:36:09,375 --> 00:36:11,711
요염한 눈빛을 쏘죠

562
00:36:12,712 --> 00:36:14,297
그 순간이 섹시하게 보여야 하는데

563
00:36:14,380 --> 00:36:17,133
저야 실눈을 뜨고 있으니
뭐가 보이나요?

564
00:36:23,639 --> 00:36:25,933
'저 여자 젖꼭지가 네 개인가 봐'

565
00:36:31,063 --> 00:36:32,398
여자는 곧 작전을 바꿉니다

566
00:36:32,481 --> 00:36:33,691
안경을 벗고

567
00:36:33,774 --> 00:36:38,196
그걸로 온몸을
클로즈업하면서 순회해요

568
00:36:38,279 --> 00:36:39,280
전 놀라죠

569
00:36:39,363 --> 00:36:42,825
'저 안경은 참 재밌겠다'

570
00:36:44,368 --> 00:36:47,205
하지만 안경이 뭘 보는지
저는 못 보잖아요

571
00:36:47,705 --> 00:36:51,792
안경이 내 후두엽에 블루투스로
연결된 게 아니라서요

572
00:36:57,089 --> 00:36:59,008
결국엔 안경을 돌려받아요

573
00:36:59,091 --> 00:37:02,136
당연히 렌즈에 자국이 잔뜩 남았죠

574
00:37:02,637 --> 00:37:05,306
렌즈에 찌찌 자국이 남았어요

575
00:37:05,890 --> 00:37:08,559
개인적인 터치지만
제가 지문 감식 보면서

576
00:37:08,643 --> 00:37:10,603
흥분하는 사람은 아니라서요

577
00:37:11,604 --> 00:37:13,314
안경 닦는 천도 안 가져갔어요

578
00:37:13,397 --> 00:37:17,818
결국 쇼 내내
화질 구지를 봐야 하죠

579
00:37:24,283 --> 00:37:26,494
투어를 잠깐 쉴 일이 생겼어요

580
00:37:26,577 --> 00:37:30,665
배심원이 돼서
집이 있는 LA로 돌아가야 했죠

581
00:37:31,165 --> 00:37:33,334
뽑히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

582
00:37:33,417 --> 00:37:37,338
드래프트 첫 라운드에
1순위로 지명됐어요

583
00:37:38,172 --> 00:37:41,092
내가 너무 자랑스러웠는데
곧 걱정되더군요

584
00:37:41,175 --> 00:37:45,263
'내가 1순위면
이 팀은 플레이오프 못 가겠어'

585
00:37:47,098 --> 00:37:49,934
배심원 선정이 끝나고
다 확정됐을 때

586
00:37:50,017 --> 00:37:53,062
막판에 3번 배심원이 손을 들어요
탈출하려는 거죠

587
00:37:53,145 --> 00:37:55,648
'재판장님, 저는 구직 중인데'

588
00:37:55,731 --> 00:37:58,067
'다음 주에
면접이 있을 것 같습니다'

589
00:37:58,150 --> 00:38:00,278
판사가 그 남자를 쓱 보더니

590
00:38:00,361 --> 00:38:04,115
배심원 일을 계속 맡기기로
결정했어요

591
00:38:04,699 --> 00:38:06,701
판사는 판결하는 사람이잖아요

592
00:38:07,326 --> 00:38:08,703
판사가 그 남자를 보고 판결했죠

593
00:38:08,786 --> 00:38:11,455
'넌 취직 안 돼'

594
00:38:12,707 --> 00:38:15,334
취업 불능자 판결을 내리고는

595
00:38:15,835 --> 00:38:18,629
제 동료로 만들어버렸어요

596
00:38:20,464 --> 00:38:22,425
제도 자체에 의문이 들었어요

597
00:38:22,508 --> 00:38:25,177
배심원 제도가 이론상으로는
숭고한 발상 같은데

598
00:38:25,261 --> 00:38:28,514
실제로 가 보면
아주 대충 하는 느낌이거든요

599
00:38:28,597 --> 00:38:30,558
정부가 말하죠, '혹시…'

600
00:38:31,434 --> 00:38:32,935
'시간 있수?'

601
00:38:35,021 --> 00:38:38,024
'시내에 나와요
할 일이 하나 있는데'

602
00:38:38,107 --> 00:38:40,985
'당신은 그 분야에 관해서
경력도 없고'

603
00:38:41,610 --> 00:38:44,030
'통찰력도, 관심도 없지만'

604
00:38:44,113 --> 00:38:46,490
'아주 편향된 양측이 나와서'

605
00:38:46,574 --> 00:38:51,454
'서로 자기가 맞다며
정반대 주장을 펼칠 테니까'

606
00:38:51,537 --> 00:38:54,749
'그걸 보고 누구 말이 진실인지
알려주기만 하면 돼요'

607
00:38:56,876 --> 00:38:58,210
'할 수 있어요'

608
00:39:03,090 --> 00:39:07,970
부담감이 엄청나지 않나요?

609
00:39:08,054 --> 00:39:09,513
법정은 나름 신성한 곳이에요

610
00:39:09,597 --> 00:39:12,808
과거의 잘못을
바로잡을 수 있는 곳이죠

611
00:39:12,892 --> 00:39:16,187
복장도 그 자리에 걸맞게 입죠
판사는 법복을 입고

612
00:39:16,270 --> 00:39:18,189
법조인들은 맞춤 정장을 입어요

613
00:39:18,272 --> 00:39:19,899
굉장히 격식이 있는 자리인데

614
00:39:19,982 --> 00:39:21,901
배심원만 달라요

615
00:39:23,194 --> 00:39:27,865
배심원단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
아무 상관 없는 것처럼 하고 가죠

616
00:39:28,824 --> 00:39:31,285
우린 끌려 나와서 아주 귀찮고

617
00:39:31,369 --> 00:39:35,790
하필 지금 불렀냐고
항의하는 옷을 입어요

618
00:39:41,045 --> 00:39:43,506
우리는 맡겨진 일을
잘하지 못했어요

619
00:39:44,548 --> 00:39:46,634
재판 기간이 3주였는데

620
00:39:46,717 --> 00:39:49,345
받아적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

621
00:39:50,679 --> 00:39:54,350
메모 하나 안 하고
'저 정도는 기억나겠지' 했죠

622
00:39:56,727 --> 00:39:59,688
하지만 평의할 때가 되니
다들 빈손인 겁니다

623
00:39:59,772 --> 00:40:01,941
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랐어요

624
00:40:03,275 --> 00:40:05,778
이런 식이었죠, '잘 모르겠네요'

625
00:40:07,738 --> 00:40:09,281
'유죈가?'

626
00:40:11,951 --> 00:40:13,702
최악 같지만 걱정 마세요

627
00:40:13,786 --> 00:40:15,413
목숨이 걸린 재판은 아니었거든요

628
00:40:15,496 --> 00:40:16,872
민사 재판이었죠

629
00:40:16,956 --> 00:40:20,459
미국 기업이 캐나다 기업에게
소송을 건 사건이라

630
00:40:20,543 --> 00:40:22,628
그냥 홈팀을 밀어주기로 했어요

631
00:40:24,588 --> 00:40:27,216
팬들이 좋아하는 결론을 내기로요

632
00:40:28,884 --> 00:40:30,636
논의는 아주 짧게 끝났어요

633
00:40:30,719 --> 00:40:32,763
오전 9시에 모였는데

634
00:40:32,847 --> 00:40:35,015
9시 10분에 끝났어요

635
00:40:36,434 --> 00:40:39,979
재판 기간에는
점심을 자비로 해결해야 했는데

636
00:40:40,062 --> 00:40:42,565
알아보니까 평결하는 날은

637
00:40:43,149 --> 00:40:46,527
정오까지 일하면
법원이 점심 식비를 낸대요

638
00:40:47,069 --> 00:40:49,738
그래서 배심원 전원이
만장일치로 뜻을 모았죠

639
00:40:49,822 --> 00:40:53,534
'저기요, 아직 답 내놓지 맙시다'

640
00:40:54,743 --> 00:40:59,457
'진정하고 샌드위치가 오면
정의의 심판을 내리자고요'

641
00:41:00,458 --> 00:41:02,501
점심의 심판이죠

642
00:41:03,919 --> 00:41:08,132
세 시간 동안 평결을 들고 있다가

643
00:41:08,215 --> 00:41:10,426
공짜 점심과 바꿨어요

644
00:41:10,509 --> 00:41:14,847
근데 샌드위치 맛이 애매했어요

645
00:41:16,390 --> 00:41:17,558
기다린 게 아까웠죠

646
00:41:17,641 --> 00:41:20,478
그걸로 칼로리 채운 게
억울할 지경이었어요

647
00:41:20,561 --> 00:41:26,734
우리 배심원단은 마지막까지
판단력 부재를 입증했어요

648
00:41:27,234 --> 00:41:28,861
인과응보였어요

649
00:41:28,944 --> 00:41:30,946
제도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

650
00:41:38,913 --> 00:41:43,292
나이가 들수록
자연에 시선이 갑니다

651
00:41:43,375 --> 00:41:46,754
마음의 평온과 기쁨을
요즘은 자연에서 얻어요

652
00:41:46,837 --> 00:41:50,883
파티를 하더라도
야외 활동으로 해요

653
00:41:50,966 --> 00:41:53,677
자연에서 하는 총각 파티에
두 번 갔었어요

654
00:41:53,761 --> 00:41:55,846
처음엔 제 친구 루이스의
총각 파티였어요

655
00:41:55,930 --> 00:41:57,848
코스타리카로 갔죠

656
00:41:58,474 --> 00:41:59,934
열대지방이에요

657
00:42:00,017 --> 00:42:01,894
수상 활동을 많이 합니다

658
00:42:01,977 --> 00:42:04,313
자주 물에 젖었죠

659
00:42:05,231 --> 00:42:09,485
40대 남자 15명이

660
00:42:09,568 --> 00:42:12,988
잘 맞지도 않는
보드쇼츠를 입었어요

661
00:42:14,823 --> 00:42:18,118
우리 친구들 엉덩이 골을
다 봤어요

662
00:42:20,037 --> 00:42:22,206
보고 싶어서 본 게 아니에요

663
00:42:23,332 --> 00:42:27,795
누군가의 엉덩이 골이
시야에 들어온다는 느낌이 들면

664
00:42:28,629 --> 00:42:33,300
하던 일에 집중하기가
거의 불가능해져요

665
00:42:33,968 --> 00:42:36,762
확인하는 것 말곤 도리가 없죠
'잠깐만 있어 봐'

666
00:42:41,350 --> 00:42:43,352
보고 싶어서 본 거 아니에요

667
00:42:46,188 --> 00:42:48,190
엉덩이 골은 자석 같거든요

668
00:42:49,483 --> 00:42:52,736
엉덩이 골은
가짜 가슴골 같은 효과를 내요

669
00:42:54,071 --> 00:42:59,034
놀라운 매치율로 이목을 끌죠

670
00:43:00,411 --> 00:43:03,831
눈길이 자연스럽게
짙은 그림자 틈으로 향해요

671
00:43:03,914 --> 00:43:07,418
'나의 두뇌는 어떤 수수께끼를
풀고 싶은 것일까?'

672
00:43:09,336 --> 00:43:11,630
선택이 아니라 본능이에요

673
00:43:11,714 --> 00:43:13,841
도파민 같은 거죠

674
00:43:14,592 --> 00:43:16,260
아주 강력합니다

675
00:43:16,343 --> 00:43:21,390
식물원을 설계할 때도
그런 원리를 활용하죠

676
00:43:21,890 --> 00:43:25,311
항상 길을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요

677
00:43:25,394 --> 00:43:26,854
호기심을 끌어내기 위해서요

678
00:43:26,937 --> 00:43:29,940
'저 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까?'

679
00:43:31,150 --> 00:43:33,193
'궁금해서 안 되겠는데'

680
00:43:33,944 --> 00:43:35,863
가끔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

681
00:43:35,946 --> 00:43:39,992
아름다운 베고니아 꽃밭에
도달하기도 하지만

682
00:43:40,075 --> 00:43:42,995
내 친구 엉덩이일 때도 있어요

683
00:43:45,331 --> 00:43:47,708
'저 정원에는 가면 안 되지'

684
00:43:48,542 --> 00:43:51,295
'직원 전용 구역이야'

685
00:43:57,926 --> 00:44:02,306
또 다른 총각 파티는
백패킹 여행이었어요

686
00:44:02,389 --> 00:44:05,059
호스텔에서 자는 배낭여행 말고
등산 백패킹요

687
00:44:05,142 --> 00:44:07,895
그런 백패킹 해본 분 계세요?

688
00:44:09,188 --> 00:44:12,858
몇 분 계시네요
이 정도인 게 당연해요

689
00:44:13,692 --> 00:44:15,653
딱 적당한 숫자예요

690
00:44:15,736 --> 00:44:18,572
그렇게 사는 시대는
이미 지났거든요

691
00:44:21,033 --> 00:44:23,327
미친 선택이죠

692
00:44:24,870 --> 00:44:26,038
아주 고돼요

693
00:44:26,121 --> 00:44:29,291
캠핑이랑은 달라요
캠핑 많이 해 봤지만 그건 편해요

694
00:44:29,375 --> 00:44:32,795
캠핑은 차 몰고 캠핑장까지 가서

695
00:44:33,545 --> 00:44:34,713
야영하면 됩니다

696
00:44:35,422 --> 00:44:40,302
백패킹은 차 몰고
캠핑장이 아닌 데로 가요

697
00:44:41,095 --> 00:44:43,555
고속도로에 차를 세우고
짐을 다 내린 후

698
00:44:43,639 --> 00:44:46,141
등에 짊어지고 말하죠
'고맙다, 차야'

699
00:44:46,225 --> 00:44:48,018
'여기부터는 내가 알아서 할게'

700
00:44:49,770 --> 00:44:54,024
'지금부터 42km는 내가 차야'

701
00:44:55,776 --> 00:44:58,654
'내가 오프로드 자동차야
내가 스바루란다'

702
00:45:04,993 --> 00:45:08,163
저는 그런 배낭을
멘 것 자체가 처음이었어요

703
00:45:08,247 --> 00:45:10,374
가진 적도, 짊어진 적도 없죠

704
00:45:10,457 --> 00:45:11,959
너무 커요

705
00:45:12,042 --> 00:45:13,794
어렸을 때도
생긴 모습부터 싫었어요

706
00:45:13,877 --> 00:45:18,465
비율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
사람에 비해 가방이 너무 커서요

707
00:45:19,258 --> 00:45:21,260
저는 심플한 잔스포츠 가방을
메던 애였어요

708
00:45:21,343 --> 00:45:25,139
제가 아는 백팩은
여기서 여기까지 오죠

709
00:45:25,806 --> 00:45:28,183
무식하게 덩치가 큰 백팩이

710
00:45:28,267 --> 00:45:31,895
머리 위까지 올라오는 게
마음에 안 들어요

711
00:45:32,730 --> 00:45:34,648
'어우, 야!'

712
00:45:35,899 --> 00:45:38,652
'너 뭐 하냐? 너 배낭 맞지?'

713
00:45:39,361 --> 00:45:41,864
'이제 등에만 있어'

714
00:45:47,035 --> 00:45:50,497
총각 파티로 여행을 가자고 한 건
제 친구였어요

715
00:45:50,581 --> 00:45:54,001
전통에선 벗어났죠
영적인 친구란 건 알았어요

716
00:45:54,084 --> 00:45:56,170
색다른 걸 하고 싶다는 말에

717
00:45:56,253 --> 00:45:59,590
'그래, 과음 없고
스트리퍼 없겠구나' 했더니

718
00:45:59,673 --> 00:46:03,218
'맞아, 게다가
숙소도 없고, 전기도 없어'

719
00:46:06,013 --> 00:46:07,765
그 말은 '우리 파티하자!'라면서

720
00:46:07,848 --> 00:46:11,143
'재미와 편안함은 배제하고'랑
같은 얘기죠

721
00:46:14,396 --> 00:46:16,648
다른 친구는 하나도 안 왔어요

722
00:46:17,566 --> 00:46:20,736
총각 파티를 나랑 그 친구
단둘이 했어요

723
00:46:22,362 --> 00:46:25,157
두 남자가 나흘 동안
야생에서 보내며

724
00:46:25,240 --> 00:46:28,786
밤마다 온몸에 진드기가 있는지
검사해 줬어요

725
00:46:31,622 --> 00:46:34,041
의도하지 않은 낭만이랄까요

726
00:46:36,293 --> 00:46:37,878
문제는요

727
00:46:37,961 --> 00:46:42,216
친구들이 더 왔다면
파티가 덜 게이 같았을까요?

728
00:46:45,052 --> 00:46:48,680
모르겠어요, 그 방정식을 풀
수학 공식은 없을 겁니다

729
00:46:56,188 --> 00:47:00,567
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선을
따라가는 백패킹이었어요

730
00:47:00,651 --> 00:47:02,611
아름다웠죠

731
00:47:02,694 --> 00:47:04,655
여행 중에 여러 차례

732
00:47:04,738 --> 00:47:08,617
대양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서서

733
00:47:08,700 --> 00:47:10,285
그 아름다움에 압도됐어요

734
00:47:10,369 --> 00:47:14,790
친구한테 말했죠
'모든 걸 계획해 줘서 고마워'

735
00:47:14,873 --> 00:47:17,084
'평생 한 번뿐인 경험일 거야'

736
00:47:17,167 --> 00:47:19,586
'다시는 안 할 거거든'

737
00:47:21,421 --> 00:47:25,425
친구가 말했죠
'혼자 올 뻔했는데 와줘서 고마워'

738
00:47:26,051 --> 00:47:28,220
우리 둘은 거기 조용히 서서

739
00:47:28,303 --> 00:47:31,932
그 장엄한 풍경을
온몸으로 느꼈어요

740
00:47:32,558 --> 00:47:36,186
그러면서 생각했죠
'이 자식 지금 죽이면 될 텐데'

741
00:47:39,147 --> 00:47:40,607
'죽이고 싶은 건 아니지만'

742
00:47:41,233 --> 00:47:45,612
'죽여야 한다면
이런 기회가 또 오겠어?'

743
00:47:47,614 --> 00:47:51,577
남을 해치는 건 싫지만
기회의 소중함을 알거든요

744
00:47:55,998 --> 00:47:58,709
자연에 있으면 사람이 차분해지고

745
00:47:58,792 --> 00:48:00,711
우주와 연결된 기분을 느껴요

746
00:48:00,794 --> 00:48:04,089
그러면서 심오한 질문을
던지게 되죠, 예를 들면

747
00:48:04,172 --> 00:48:06,174
'나는 살인자인가?'

748
00:48:13,098 --> 00:48:15,559
야생에서 보낸 나흘은

749
00:48:15,642 --> 00:48:18,228
제 관점을 바꾸기에
충분한 시간이었고

750
00:48:18,312 --> 00:48:19,688
저의 가치관을 바꿔놓았어요

751
00:48:19,771 --> 00:48:21,982
일상생활로 돌아왔을 때

752
00:48:22,065 --> 00:48:26,069
우리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
사는지 믿기지 않았어요

753
00:48:26,153 --> 00:48:28,155
기본적인 것들 말이죠

754
00:48:28,238 --> 00:48:29,948
쓰레기통

755
00:48:30,824 --> 00:48:32,951
나흘 동안 없이 지내면

756
00:48:33,035 --> 00:48:35,913
쓰레기통이 마법의 통이란 걸
깨닫게 됩니다

757
00:48:36,705 --> 00:48:39,708
뭐든지 원하는 건 다 넣어도 돼요

758
00:48:39,791 --> 00:48:42,711
넣고 나면 내 손을 떠나요

759
00:48:43,378 --> 00:48:46,173
그럼요, 이젠
사회가 처리할 문제예요

760
00:48:46,757 --> 00:48:48,508
우리가 그걸 왜 걱정해요

761
00:48:48,592 --> 00:48:50,886
나중에 손녀가 알아서 하겠죠

762
00:48:54,681 --> 00:48:55,933
유아가 된 기분이었어요

763
00:48:56,016 --> 00:48:59,061
빨리 변기에 앉아
응가를 하고 싶었죠

764
00:49:00,687 --> 00:49:03,565
변기란 게 얼마나 멋진 선물인지!

765
00:49:03,649 --> 00:49:07,444
나흘 동안 가 있으면서
계속 구덩이를 팠어요

766
00:49:08,528 --> 00:49:10,113
여기서 꿀팁 하나 드리죠

767
00:49:10,197 --> 00:49:12,282
만약 백패킹을 가게 되면

768
00:49:12,866 --> 00:49:16,078
전날 밤에 구덩이를 파 두세요

769
00:49:18,747 --> 00:49:20,290
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해요

770
00:49:21,083 --> 00:49:22,167
저녁 먹은 후에

771
00:49:22,250 --> 00:49:25,128
일발 장전한 상태에서 파세요

772
00:49:27,798 --> 00:49:31,802
때가 와서 구덩이를 파는 건
좋지 않아요

773
00:49:33,512 --> 00:49:38,392
임박했을 때 구덩이를 파면
좋지 않습니다

774
00:49:40,978 --> 00:49:43,021
절대 좋을 리가 없죠

775
00:49:43,647 --> 00:49:46,817
2일 차 아침, 비상 상황이 왔어요

776
00:49:47,317 --> 00:49:48,819
화장실이 급해서 삽을 들고

777
00:49:48,902 --> 00:49:50,821
무작정 뛰어나갔어요
머리가 잘 안 돌아갔고

778
00:49:50,904 --> 00:49:52,030
길 선택도 잘못한 끝에

779
00:49:52,114 --> 00:49:55,951
바짝 마른 땅에 도착했어요

780
00:49:57,285 --> 00:49:59,746
삽이 안 들어가더군요

781
00:50:00,956 --> 00:50:02,082
절박해졌어요

782
00:50:02,165 --> 00:50:06,712
'일 처리 먼저 하고
사체를 묻는 게 낫겠어'

783
00:50:07,713 --> 00:50:08,755
말이 안 되진 않죠

784
00:50:08,839 --> 00:50:12,259
지금은 놈의 크기를 아니까요

785
00:50:13,468 --> 00:50:15,887
미리 구덩이를 팔 때는
크기를 대략 예상해야 돼요

786
00:50:15,971 --> 00:50:20,225
자신에게 묻죠
'네 똥이 그렇게 굵을까?'

787
00:50:26,106 --> 00:50:28,358
첫 번째 구덩이는

788
00:50:28,442 --> 00:50:30,360
너무 작았어요

789
00:50:32,654 --> 00:50:34,448
결국 흙으로 덮다 보니

790
00:50:34,531 --> 00:50:36,366
작은 언덕이 형성됐어요

791
00:50:38,452 --> 00:50:42,164
캠핑하며 자취를 남기지 말라던데
저는 지형을 바꿔버렸어요

792
00:50:43,582 --> 00:50:46,334
그 근방 등고선을
다시 그려야 해요

793
00:50:54,176 --> 00:50:57,846
못 잊을 여행이었어요
아름다운 대자연을 만끽했죠

794
00:50:57,929 --> 00:51:02,893
우리가 목격한 가장 멋진 동물은
다 자란 흑곰이었어요

795
00:51:03,602 --> 00:51:04,895
우리가 다가갈 때

796
00:51:04,978 --> 00:51:08,356
그 녀석은 가파른 경사를
고속 질주하고 있었죠

797
00:51:08,440 --> 00:51:11,943
그 속도와 힘의 조화를 보며

798
00:51:12,527 --> 00:51:14,029
저는 절망했어요

799
00:51:14,529 --> 00:51:15,739
원래 계획이 있었거든요

800
00:51:15,822 --> 00:51:18,825
곰한테서 달아나야 할 때가 오면

801
00:51:18,909 --> 00:51:21,745
왼쪽으로 가는 척 페이크 했다가
오른쪽으로 가기로요

802
00:51:23,789 --> 00:51:25,999
겁나 빨리 언덕을 올라가는
곰을 보며 느꼈죠

803
00:51:26,083 --> 00:51:27,918
'현실성 없는 계획이었군'

804
00:51:29,419 --> 00:51:32,672
왼쪽인 척 페이크 한 후
사체가 됐을 거예요

805
00:51:34,591 --> 00:51:36,635
곰한테 공격당한다면

806
00:51:36,718 --> 00:51:39,554
그 순간에 집중하는 게 맞아요

807
00:51:40,263 --> 00:51:44,101
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
수긍하는 법을 배워야죠

808
00:51:44,184 --> 00:51:46,061
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

809
00:51:46,144 --> 00:51:50,148
'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?
사실 내가 맛있긴 해'

810
00:51:51,149 --> 00:51:55,112
'물어뜯기고 있어
난 숲에 있기엔 너무 맛있었어'

811
00:51:56,321 --> 00:51:58,490
'허벅지를 뜯는 게 힘들구나?'

812
00:51:58,573 --> 00:52:01,827
'그래, 하이킹 덕분에
대퇴사두근이 뭉쳤어, 곰아'

813
00:52:02,744 --> 00:52:05,497
'미안해, 집에 있었던
지난주에 사냥하지 그랬어'

814
00:52:05,580 --> 00:52:07,541
'그때는 살살 녹았는데'

815
00:52:12,003 --> 00:52:14,714
첫날에는 13km를 하이킹했어요

816
00:52:16,007 --> 00:52:18,218
곰 서식지 깊숙이 들어갔죠

817
00:52:18,301 --> 00:52:19,970
휴대폰 신호도 안 잡히고

818
00:52:20,053 --> 00:52:23,306
해가 지면 너무 캄캄해
내 손이 안 보일 정도예요

819
00:52:23,390 --> 00:52:26,268
텐트로 기어 들어가서

820
00:52:27,185 --> 00:52:30,981
지퍼를 올렸어요, '지이이익'

821
00:52:34,234 --> 00:52:36,736
'이제 안전하겠지?'

822
00:52:40,490 --> 00:52:44,119
'우리 둘 다 8시간 동안
기절해도 괜찮을까?'

823
00:52:47,372 --> 00:52:49,082
'실내에 들어왔잖아'

824
00:52:50,417 --> 00:52:54,713
'여긴 실내야
맨 위까지 다 올렸다고'

825
00:52:55,297 --> 00:52:58,758
'이건 이제 바람막이가 아니라
우주선 포스필드야'

826
00:53:00,802 --> 00:53:04,055
'우리도 밖이 안 보이는데
밖에서 어떻게 우릴 보겠어?'

827
00:53:06,099 --> 00:53:08,310
'좋아, 곰들아, 가서 자라'

828
00:53:08,393 --> 00:53:11,396
'지퍼 소리 들었지?
잘 시간이야, 좋은 꿈 꿔'

829
00:53:15,192 --> 00:53:16,610
제 불안감이 더 컸던 건

830
00:53:16,693 --> 00:53:19,946
제 침낭이
문 앞에 있기 때문이었어요

831
00:53:20,447 --> 00:53:21,448
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죠

832
00:53:21,531 --> 00:53:25,327
'곰이 문으로 들어 올 리는 없지'

833
00:53:26,995 --> 00:53:29,956
'쿨에이드맨처럼
부수고 들어올 거야'

834
00:53:31,791 --> 00:53:36,171
곰이 지퍼를 열고 들어오면
더 무섭지 않겠어요?

835
00:53:50,810 --> 00:53:51,853
이 부분은 너무 무서워서

836
00:53:51,937 --> 00:53:54,898
할 때마다 소름이 쫙 돋아요

837
00:53:57,275 --> 00:53:58,485
우리…

838
00:54:01,821 --> 00:54:04,366
고맙습니다
우리 아직 좀 남았지만

839
00:54:04,449 --> 00:54:07,911
잠깐 시간을 쪼개서
와 주신 분들께 인사하고 싶어요

840
00:54:07,994 --> 00:54:09,788
와 주셔서 감사합니다

841
00:54:19,714 --> 00:54:20,882
저는…

842
00:54:22,092 --> 00:54:25,095
네, 와 주셔서 감사해요
얼마나 큰 일인지 잘 압니다

843
00:54:25,178 --> 00:54:27,555
스탠드업 코미디를
23년 동안 했는데

844
00:54:27,639 --> 00:54:31,893
이번이 첫 번째 대규모 투어고
공연마다 매진이 됐어요

845
00:54:33,812 --> 00:54:35,480
엄청난 일이죠

846
00:54:37,524 --> 00:54:39,025
정말 꿈만 같아요

847
00:54:39,109 --> 00:54:42,028
하지만 솔직히 말해서
처음부터 제 목표는

848
00:54:42,112 --> 00:54:43,780
이 길에서 계속 실력을 쌓고

849
00:54:43,863 --> 00:54:47,909
점점 발전해 언젠가는
저만의 관객을 찾는 거였어요

850
00:54:47,993 --> 00:54:50,328
하지만 그게 실제로
어떤 의미일지는 몰랐죠

851
00:54:50,412 --> 00:54:51,496
이젠 깨달았는데

852
00:54:51,579 --> 00:54:55,959
코미디언마다 공연에 오는
팬층이 다르더라고요

853
00:54:56,042 --> 00:54:58,586
저는 여러분이 어떤 분들인지
배워가고 있어요

854
00:54:58,670 --> 00:55:02,799
기회가 있을 때마다
안내원 같은 분들께 물어보면

855
00:55:02,882 --> 00:55:05,552
그분들은 제 관객이 참 좋대요

856
00:55:05,635 --> 00:55:07,637
제 공연에 오는 분들은
대체로 공연을 즐기지만

857
00:55:07,721 --> 00:55:09,806
오버하는 사람이 없다면서요

858
00:55:10,890 --> 00:55:13,560
제 공연에서 퇴장당하는 사람은
아주 드물어요

859
00:55:13,643 --> 00:55:16,313
심지어 필라델피아에서도
아주 평화로웠어요

860
00:55:18,523 --> 00:55:19,816
차분했어요

861
00:55:22,027 --> 00:55:23,320
여러분은 다정하고

862
00:55:23,403 --> 00:55:25,822
자신을 존중하고 남을 존중하죠

863
00:55:25,905 --> 00:55:28,366
그리고 일찍 자는 분들이에요

864
00:55:30,118 --> 00:55:31,202
이제 알겠어요

865
00:55:31,286 --> 00:55:33,747
사실 여러분이 자랑스럽기도 해요

866
00:55:35,123 --> 00:55:40,128
각자 자기 전에 해야 할
루틴이 있을 테니까요

867
00:55:41,087 --> 00:55:44,174
할 일이 얼마나 많아요
카모마일차도 끓여야 하고

868
00:55:44,257 --> 00:55:47,594
뜨거운 물로 샤워하고
피부 관리도 해야 하죠

869
00:55:47,677 --> 00:55:50,513
림프 배출 마사지도 해야 하고

870
00:55:50,597 --> 00:55:52,640
명상도 하고 책도 읽어야 해요

871
00:55:52,724 --> 00:55:54,642
13달째 붙들고 있는 책이니까요

872
00:55:54,726 --> 00:55:56,311
할 게 많아요

873
00:55:58,480 --> 00:56:01,191
그래서 전 항상 친절하고

874
00:56:01,274 --> 00:56:03,651
사랑 넘치고 건전한
제 팬들께 감사해요

875
00:56:03,735 --> 00:56:06,988
여러분의 성원과 선의에
보답하는 차원에서

876
00:56:07,072 --> 00:56:09,783
조금만 더 솔직해지겠습니다

877
00:56:11,242 --> 00:56:14,788
마땅히 해야 할 도리죠
숨기지 않고 털어놓을게요

878
00:56:14,871 --> 00:56:16,498
저 이 하나가 가짜예요

879
00:56:19,042 --> 00:56:21,002
이 앞쪽 중간 치아니까

880
00:56:21,086 --> 00:56:25,090
여러분은 56분 동안
저한테 속으신 겁니다

881
00:56:27,258 --> 00:56:28,093
크라운을 씌웠어요

882
00:56:28,176 --> 00:56:30,261
이 크라운 하나 빼고는
전부 진짜 치아죠

883
00:56:30,345 --> 00:56:33,014
치과 의사라면 알 텐데 8번입니다

884
00:56:34,891 --> 00:56:38,353
몇 년 전에 부러졌어요
지금과는 다르게 살 때였죠

885
00:56:38,436 --> 00:56:41,272
뉴욕 시절인데
판단 미스가 좀 있었어요

886
00:56:41,356 --> 00:56:44,776
보라색 칫솔을 휘두르기 전이니
안 좋을 만도 하죠

887
00:56:48,113 --> 00:56:51,032
트라우마가 생기는 경험이에요
유치 빠질 때야 재밌지만

888
00:56:51,116 --> 00:56:53,660
영구치라면 얘기가 다르죠

889
00:56:54,494 --> 00:56:56,454
다시 안 나요

890
00:56:56,538 --> 00:56:59,040
몹시 부끄러웠고 몹시 절망했어요

891
00:56:59,124 --> 00:57:00,458
치과에 가서 이렇게 말했죠

892
00:57:00,542 --> 00:57:04,629
'제가 저지른 실수를
'실행 취소' 해주세요'

893
00:57:05,755 --> 00:57:06,923
의사한테 믿음이 가더군요

894
00:57:07,006 --> 00:57:09,801
'걱정할 것 없어요
크라운 씌우면 돼요'

895
00:57:09,884 --> 00:57:13,346
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
'뭐든 알아서 해주세요' 했죠

896
00:57:13,430 --> 00:57:16,266
깨진 이에 크라운을 씌우려면

897
00:57:16,349 --> 00:57:20,395
우선 남아 있는 치아를 갈아서

898
00:57:20,478 --> 00:57:24,023
피투성이의 작은 밑동만 남겨요

899
00:57:25,775 --> 00:57:30,572
대부분의 치과 의사는 환자한테
그걸 보여주거나 알려주지 않죠

900
00:57:31,156 --> 00:57:34,617
제 의사는 자기 작품을
자랑하고 싶었나 봐요

901
00:57:36,327 --> 00:57:41,166
처치 중에 거울을
제 얼굴 앞으로 당겼어요

902
00:57:41,666 --> 00:57:44,711
저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
치료가 끝났나 했어요

903
00:57:46,337 --> 00:57:49,716
이발사가 뒷머리를 보여주는 거랑
비슷한 줄 알았어요

904
00:57:50,842 --> 00:57:52,844
곧 팁을 줄 태세였죠

905
00:57:56,848 --> 00:57:59,142
슬쩍 봤는데

906
00:58:00,393 --> 00:58:02,187
공포였어요

907
00:58:04,522 --> 00:58:08,693
아는 척하면 놈의 기가 살까 봐
아무 반응도 안 했어요

908
00:58:10,153 --> 00:58:12,363
완전 무표정으로

909
00:58:13,198 --> 00:58:16,201
고개를 돌리며
'다시는 이러지 마세요'라고 했죠

910
00:58:17,869 --> 00:58:21,206
'내가 지금 이런 말을
왜 해야 하는지 몰라도'

911
00:58:21,289 --> 00:58:25,168
'나는 이를 키우려고 왔어요'

912
00:58:26,294 --> 00:58:30,131
'길어진 이를 보고 싶었죠'

913
00:58:30,215 --> 00:58:33,092
'그런데 여태 정반대로
만들어 놨어요!'

914
00:58:37,889 --> 00:58:41,684
그때 본 광경이 뇌리에 새겨졌어요

915
00:58:42,977 --> 00:58:44,521
거울을 보면 지금의 이가 보이지만

916
00:58:44,604 --> 00:58:47,273
머리로는 진실을 알죠

917
00:58:48,691 --> 00:58:52,403
그래서 이 크라운을 지키자고
굳은 다짐을 했어요

918
00:58:52,487 --> 00:58:56,574
이 치아는 안 써요
씹지도, 물어뜯지도 않죠

919
00:58:56,658 --> 00:58:58,535
순전히 장식용이에요

920
00:58:59,410 --> 00:59:03,915
이 크라운이 빠지는 순간
작은 괴물이 나타나거든요

921
00:59:05,291 --> 00:59:06,668
거기 숨어 있어요

922
00:59:08,086 --> 00:59:10,880
늘 저와 함께 있어요

923
00:59:15,343 --> 00:59:17,637
자세히 보면 차이가 나요

924
00:59:17,720 --> 00:59:21,891
이 크라운이 다른 이보다
약간 크고 더 하얗죠

925
00:59:22,392 --> 00:59:25,562
시술할 때 색을 고르라고 하거든요

926
00:59:25,645 --> 00:59:27,397
직접 색상을 골라요

927
00:59:28,273 --> 00:59:32,193
그냥 오프화이트부터
엄청 오프화이트까지 있죠

928
00:59:32,819 --> 00:59:34,821
밝게 할 건지 어둡게 할지도
고를 수 있어요

929
00:59:34,904 --> 00:59:38,324
자신의 미래와
어울리는 색으로 고르면 돼요

930
00:59:40,159 --> 00:59:44,747
아직 야망이 있는지
그냥 흐름대로 살 건지에 따라서

931
00:59:46,332 --> 00:59:47,292
직접 골라야 해요

932
00:59:47,375 --> 00:59:50,962
하지만 선택할 때는
자신에게 솔직해야 합니다

933
00:59:51,045 --> 00:59:54,674
나머지 치아를 미백하면
얼마나 하얗게 될까요?

934
00:59:55,675 --> 01:00:00,930
이 하얀 이빨 하나만 남는 날까지
몇 년이나 남았을지도 생각해야죠

935
01:00:02,015 --> 01:00:04,183
솅 왕이었습니다
고마워요, DC

936
01:00:06,311 --> 01:00:09,772
고맙습니다, 건강하세요

937
01:00:10,481 --> 01:00:12,775
서로 사랑하고 힘이 돼 주세요

938
01:00:14,193 --> 01:00:15,737
다음에 또 뵐게요

939
01:00:44,807 --> 01:00:46,225
자막: 서지민

940
01:00:46,309 --> 01:00:47,477
"나의 조카들을 위하여"

941
01:00:47,560 --> 01:00:49,937
"조상님들, 조부모님, 부모님
고모, 삼촌, 사촌"

942
01:00:50,021 --> 01:00:52,231
"형제자매와 내 마을
내가 좋아하는 나무에 감사합니다"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