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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ownloaded from
YTS.BZ

2
00:00:06,520 --> 00:00:07,640
"2012년 1월 13일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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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7,720 --> 00:00:09,720
"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
암초에 부딪쳐"

4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BZ

5
00:00:09,800 --> 00:00:12,720
"4,000명이 넘는 사람을 태운 채
난파했다"

6
00:00:13,320 --> 00:00:15,120
"이 영상에는 자료 화면과"

7
00:00:15,200 --> 00:00:17,480
"더빙 번역된 승객 안내 방송"

8
00:00:17,560 --> 00:00:19,600
"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
블랙박스 녹음이 담겨 있다"

9
00:00:26,840 --> 00:00:28,640
물이 들어옵니까?

10
00:00:28,720 --> 00:00:31,720
난리도 아니에요
지금 내려가는 중입니다

11
00:00:32,240 --> 00:00:35,520
아이가 태어난 후로
휴가를 간 적이 없었어요

12
00:00:36,720 --> 00:00:39,520
존에게 가서 지금이 적기니까

13
00:00:39,600 --> 00:00:43,160
오랫동안 얘기만 했던
멋진 여행을 떠나자고 했죠

14
00:00:44,680 --> 00:00:47,280
우리로선 큰마음을 먹은 거예요

15
00:00:56,000 --> 00:00:57,520
13일 금요일 밤이었어요

16
00:00:57,600 --> 00:01:00,560
제가 유람선 댄서로 일한 지
4개월 됐죠

17
00:01:01,960 --> 00:01:04,840
뭔 일이 터질 줄은
생각도 못 했어요

18
00:01:08,640 --> 00:01:12,760
가족과 축하하며
편안하게 있었는데…

19
00:01:18,520 --> 00:01:22,160
어느 순간 그저 그 자리에서

20
00:01:23,240 --> 00:01:24,120
무력하게 있어요

21
00:01:33,840 --> 00:01:39,040
발밑이 꺼지는 느낌이었어요

22
00:01:40,640 --> 00:01:44,120
사람들은 벽을 붙잡거나
다른 사람을 붙잡았어요

23
00:01:44,760 --> 00:01:49,080
이건 완전
'타이타닉'의 한 장면이잖아

24
00:01:50,360 --> 00:01:54,360
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
공포와 패닉 이야기입니다

25
00:01:54,880 --> 00:01:59,080
솔직히 비행기나 유람선을 탈 때
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

26
00:01:59,160 --> 00:02:01,240
'사고가 나면 어쩌지?'

27
00:02:01,320 --> 00:02:02,480
염려가 현실이 됐습니다

28
00:02:04,880 --> 00:02:09,240
눈을 감을 때마다
그날 밤의 장면이 떠올라요

29
00:02:11,120 --> 00:02:14,240
말 그대로 공포의 순간으로
돌아가는 거예요

30
00:02:14,320 --> 00:02:16,600
게다가 그걸 가족과 겪은 거죠

31
00:02:19,680 --> 00:02:21,360
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?

32
00:02:21,440 --> 00:02:24,920
"코스타 콩코르디아호:
바다 위의 악몽"

33
00:02:32,080 --> 00:02:33,120
"2012년 1월"

34
00:02:33,200 --> 00:02:36,000
유럽에 가본 적은 있지만
함께 간 적은 없어서

35
00:02:36,080 --> 00:02:37,160
"존 & 메건 시모네
승객"

36
00:02:37,240 --> 00:02:39,840
함께 가장 멀리 떠나는
최장기간 여행이었죠

37
00:02:39,920 --> 00:02:43,200
딸 라일라는 14개월이었으니까

38
00:02:43,720 --> 00:02:48,640
가족이 함께 큰 여행을
떠나기에 좋은 기회 같았어요

39
00:02:48,720 --> 00:02:53,760
트렁크 하나는 장난감, 기저귀
물티슈 같은 거로만 채울 만큼

40
00:02:53,840 --> 00:02:55,560
짐이 정말 많았어요

41
00:02:56,280 --> 00:03:01,400
파리, 스위스, 베네치아
바르셀로나에 갈 예정이었어요

42
00:03:01,480 --> 00:03:04,000
그래서 유람선에 타게 됐어요

43
00:03:04,840 --> 00:03:08,160
그게 우리가 이 여행을
선택한 이유였을 거예요

44
00:03:08,240 --> 00:03:10,720
사진과 동영상을 끊임없이 찍었고

45
00:03:10,800 --> 00:03:13,040
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었죠

46
00:03:15,040 --> 00:03:17,080
이탈리아 여행은 제 꿈이었어요

47
00:03:19,120 --> 00:03:21,800
제 버킷 리스트 1순위였죠

48
00:03:22,320 --> 00:03:25,200
근데 유람선을 타는지는 몰랐어요

49
00:03:25,280 --> 00:03:27,360
"퍼트리샤 샌도벌
& 니컬러스 탤리아페로 - 승객"

50
00:03:27,440 --> 00:03:28,880
유람선 얘긴 안 했죠

51
00:03:28,960 --> 00:03:32,960
이탈리아 여행만 얘기하고
유람선은 깜짝선물이었어요

52
00:03:35,560 --> 00:03:39,920
당시 사귄 지 3년 정도 됐어요

53
00:03:40,000 --> 00:03:44,160
언젠가는 청혼해야겠다고 생각했죠

54
00:03:44,240 --> 00:03:46,160
청혼할 때는

55
00:03:46,240 --> 00:03:48,920
가장 로맨틱한 장소에서
하고 싶잖아요

56
00:03:49,000 --> 00:03:52,600
그 여행 중에
그런 장소가 몇 있었어요

57
00:03:53,920 --> 00:03:56,200
모든 게 맞아떨어지는
그런 순간인 거죠

58
00:03:59,040 --> 00:04:02,120
그런 완벽한 곳에서 청혼하면
거절 못 하겠죠?

59
00:04:02,200 --> 00:04:04,680
제대로만 한다면
그럴 거로 믿잖아요

60
00:04:06,640 --> 00:04:09,840
도착해서 보고 놀랐죠

61
00:04:09,920 --> 00:04:13,440
배가 엄청 크고 거대한 거예요

62
00:04:15,440 --> 00:04:17,480
당시 저는 17살이었어요

63
00:04:17,560 --> 00:04:21,160
엄마는 50번째 생일을
기념하고 싶어 했고요

64
00:04:21,240 --> 00:04:23,000
"스테파니아 빈첸치
승객"

65
00:04:25,720 --> 00:04:28,880
엄마는 저와 당시 제 남자 친구

66
00:04:28,960 --> 00:04:32,040
엄마의 소꿉친구 루이사 표를
사주셨죠

67
00:04:33,680 --> 00:04:37,800
제가 어릴 때부터
우린 모든 걸 함께 했어요

68
00:04:38,360 --> 00:04:43,320
제가 7살쯤 됐을 때
엄마는 암 진단을 받았어요

69
00:04:44,920 --> 00:04:47,840
그런데 출발 몇 달 전에

70
00:04:47,920 --> 00:04:50,360
엄마 암이 호전했죠

71
00:04:50,960 --> 00:04:55,640
그래서 엄마 생일을
더 성대하게 축하하고 싶었어요

72
00:04:58,080 --> 00:05:01,920
제일 처음 한 일은
배를 구경하는 거였어요

73
00:05:05,000 --> 00:05:08,800
제가 본 배 중
가장 클 거라는 건 알았죠

74
00:05:08,880 --> 00:05:12,600
처음 배에 발을 들였을 때가
아직도 기억나요

75
00:05:12,680 --> 00:05:16,480
모든 게 너무 화려해서
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죠

76
00:05:18,320 --> 00:05:22,000
아주 호화로웠고
샹들리에가 곳곳에 있었어요

77
00:05:22,520 --> 00:05:25,920
모든 재료가 금이나 유리
대리석 같았어요

78
00:05:26,000 --> 00:05:27,760
고대 이탈리아풍으로요

79
00:05:27,840 --> 00:05:31,040
모든 게 빛나고 완벽했죠

80
00:05:32,960 --> 00:05:35,880
예약할 때 어떤 선실일지
정확히는 몰랐는데

81
00:05:36,840 --> 00:05:38,760
당시 여행 비용이 상당히 비쌌지만

82
00:05:38,840 --> 00:05:40,800
전 학생이었죠

83
00:05:41,440 --> 00:05:45,320
그래도 형편에 닿는 대로
가장 좋은 선실을 잡았어요

84
00:05:49,800 --> 00:05:53,680
발코니가 있어서 너무 좋았죠
전망이 끝내주더라고요

85
00:05:53,760 --> 00:05:56,120
발코니로 나갔는데

86
00:05:56,200 --> 00:05:58,040
닉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래요

87
00:05:58,120 --> 00:06:04,040
'저기 봐, 우리 1, 2층 아래에
구명정이 있어'

88
00:06:04,120 --> 00:06:05,080
구명정이요

89
00:06:06,080 --> 00:06:08,400
전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죠

90
00:06:12,200 --> 00:06:14,680
유람선은 처음 타보니까

91
00:06:14,760 --> 00:06:19,320
'타이타닉 같은 일이
생기면 어쩌지?' 했죠

92
00:06:19,400 --> 00:06:21,760
제가 그랬죠
'타이타닉 같은 일은 없어'

93
00:06:21,840 --> 00:06:24,800
'난 유람선 타봤는데 끝내줘
자기도 좋아할 거야'

94
00:06:25,320 --> 00:06:30,080
"1월 13일 금요일"

95
00:06:30,160 --> 00:06:33,000
얘들아, 혼나, 여기는 안 돼!

96
00:06:33,080 --> 00:06:37,160
승무원: 탑승 승객 3,208명

97
00:06:37,680 --> 00:06:40,720
승무원 1,023명

98
00:06:42,280 --> 00:06:46,880
처음 배에 탔을 때
정말 놀라웠어요

99
00:06:46,960 --> 00:06:50,680
어떤 분이 오셔서
한 주간 뭘 하고 싶은지 묻더군요

100
00:06:50,760 --> 00:06:53,840
우린 스파 데이를 잡았죠
정말 신났어요

101
00:06:53,920 --> 00:06:55,280
모든 게 순식간이었어요

102
00:06:55,360 --> 00:06:57,520
선실에 방금 왔는데
이젠 막 돌아다녀요

103
00:06:58,040 --> 00:07:01,080
구경하면서
전 사진을 찍느라 바빴죠

104
00:07:04,280 --> 00:07:06,640
유람선 여행이 뭐가 좋으냐면

105
00:07:06,720 --> 00:07:10,560
모든 게 다 갖춰져 있단 거예요

106
00:07:10,640 --> 00:07:13,160
특히 저 같은 초보 엄마에겐

107
00:07:13,240 --> 00:07:15,160
그게 얼마나 편했는지 몰라요

108
00:07:15,240 --> 00:07:18,000
온갖 종류의 레스토랑이
끝없이 있었고

109
00:07:18,080 --> 00:07:20,800
극장, 쇼, 카지노도 있었죠

110
00:07:20,880 --> 00:07:22,240
힘들었던 건 딱 하나예요

111
00:07:22,320 --> 00:07:25,320
너무 많은 선택지로
시간을 어떻게 짜느냐였죠

112
00:07:25,400 --> 00:07:29,640
토핑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
아이스크림 바가 있었는데

113
00:07:29,720 --> 00:07:31,560
24시간 운영했던 거 같아요

114
00:07:31,640 --> 00:07:33,760
언제든 아이스크림을
먹을 수 있었죠

115
00:07:36,600 --> 00:07:39,280
당시엔 '워킹 데드'가
한창 인기 있을 때예요

116
00:07:39,360 --> 00:07:42,440
그래서 우린 늘 게임을 했죠
'좀비가 공격하면'

117
00:07:42,520 --> 00:07:44,760
'어디로 가고
어떤 무기를 쓸 거냐?'

118
00:07:44,840 --> 00:07:46,680
'싸울 거냐, 도망칠 거냐?'

119
00:07:46,760 --> 00:07:49,360
'저쪽으로 가냐?
아니면 저기로 가냐?'

120
00:07:49,440 --> 00:07:50,800
'느린 좀비라면'

121
00:07:50,880 --> 00:07:53,200
'놈을 막을 무기는
어디서 구하냐?'

122
00:07:53,280 --> 00:07:55,240
그런 질문을 받았을 땐

123
00:07:55,320 --> 00:07:59,440
처음엔 이랬죠
'몰라, 별생각 없었어'

124
00:07:59,520 --> 00:08:01,160
그러니까 '땡!'이래요

125
00:08:01,240 --> 00:08:04,040
맞아, 그러다 실수하는 거야

126
00:08:04,120 --> 00:08:09,680
그러다가 저도 천천히 주변에
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죠

127
00:08:11,920 --> 00:08:13,600
아름다운 저녁이었어요

128
00:08:13,680 --> 00:08:16,360
날씨는 맑았지만
1월이라 좀 쌀쌀했죠

129
00:08:16,440 --> 00:08:17,920
"만리코 잠페드로니
호텔 매니저"

130
00:08:18,000 --> 00:08:19,920
하지만 평소처럼
조용한 저녁이었어요

131
00:08:22,400 --> 00:08:25,840
전 코스타에서 43년 정도 일했어요

132
00:08:25,920 --> 00:08:27,720
우린 항상 배에서 일하죠

133
00:08:28,240 --> 00:08:32,000
크리스마스, 새해, 부활절
토요일과 일요일에도요

134
00:08:33,080 --> 00:08:35,640
집보다 배가 더 편했어요

135
00:08:39,320 --> 00:08:43,880
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서
제 부하 직원은 800명쯤 됐어요

136
00:08:45,480 --> 00:08:48,400
1월 13일 금요일 밤까지

137
00:08:48,480 --> 00:08:52,440
저는 유람선 댄서로
4개월째 일했어요

138
00:08:52,520 --> 00:08:53,560
"로즈 멧카프
댄서"

139
00:08:53,640 --> 00:08:55,120
그때는 완전 꿈의 직장이었어요

140
00:08:55,200 --> 00:08:57,960
말 그대로 지상 낙원이었죠

141
00:08:58,040 --> 00:09:01,720
세상 구경도 하고
몸매도 최절정이었고

142
00:09:01,800 --> 00:09:03,320
좋은 친구들도 있었고요

143
00:09:03,840 --> 00:09:04,920
마법이었죠

144
00:09:09,760 --> 00:09:11,600
코스타 경영진과
전 승무원을 대표해

145
00:09:11,680 --> 00:09:12,800
"프란체스코 스케티노
선장"

146
00:09:12,880 --> 00:09:15,080
모든 승객 여러분을
진심으로 환영합니다

147
00:09:16,240 --> 00:09:18,400
스케티노 선장을 몇 번 만났어요

148
00:09:18,480 --> 00:09:21,600
처음 만난 건
승무원 엘리베이터에서였죠

149
00:09:21,680 --> 00:09:23,400
선장에 대해 아는 거라곤

150
00:09:23,480 --> 00:09:26,280
그 유람선의 신참 선장이란 거였죠

151
00:09:26,360 --> 00:09:27,840
즐거운 항해가 되시길

152
00:09:30,400 --> 00:09:33,320
한번은 엄마가
유람선으로 찾아왔어요

153
00:09:33,400 --> 00:09:35,240
엄마는 선장이랑 대화를 나눴는데

154
00:09:35,320 --> 00:09:39,920
친구랑 섬에
낚시하러 갈 거라고 했대요

155
00:09:40,000 --> 00:09:41,200
그러면서 비밀이래요

156
00:09:41,280 --> 00:09:43,800
그런 행위는 규정 위반이거든요

157
00:09:43,880 --> 00:09:49,440
선장이 교묘하게
제도를 악용하는 느낌이었죠

158
00:09:49,520 --> 00:09:52,520
"오후 9시"

159
00:09:53,120 --> 00:09:57,000
그날 밤 9시쯤
선장한테 전화가 왔어요

160
00:09:58,640 --> 00:10:04,120
며칠 전 수석 웨이터가
선장에게 부탁한 게 있거든요

161
00:10:04,200 --> 00:10:07,680
해안 경례 행사를
질리오섬 가까이서 할 수 있냐고요

162
00:10:07,760 --> 00:10:08,880
"질리오섬"

163
00:10:08,960 --> 00:10:11,440
자매와 엄마가 그 섬에 산다면서요

164
00:10:12,920 --> 00:10:15,400
"선교"

165
00:10:15,480 --> 00:10:20,480
선장은 저보고 선교에 와서
그 행사를 같이 하자고 했죠

166
00:10:22,000 --> 00:10:24,520
제가 들었을 땐 좀 이상했어요

167
00:10:25,280 --> 00:10:28,680
밤이라 캄캄해서
어차피 잘 안 보일 테니까요

168
00:10:28,760 --> 00:10:31,040
하지만 선장의 결정이라

169
00:10:31,120 --> 00:10:33,560
우린 따랐죠

170
00:10:34,720 --> 00:10:35,560
선장: 여보세요

171
00:10:35,640 --> 00:10:37,600
선교 선원:
치로입니다, 6해리입니다

172
00:10:37,680 --> 00:10:40,360
선장: 6해리, 알았어

173
00:10:40,440 --> 00:10:41,880
선교 선원: 곧 질리오섬입니다

174
00:10:41,960 --> 00:10:44,360
오후 9시 44분에 도착합니다

175
00:10:48,920 --> 00:10:55,480
그날 밤 남자 친구 안드레아와
수영장 갑판에 올라갔어요

176
00:10:56,200 --> 00:10:58,000
문을 열자

177
00:10:58,520 --> 00:11:01,560
상쾌한 바람이 불어왔어요

178
00:11:04,560 --> 00:11:06,520
사방이 어두웠고

179
00:11:06,600 --> 00:11:10,040
얼마 없는 조명만 빛났어요

180
00:11:11,600 --> 00:11:15,240
수면에 빛이 반짝였죠

181
00:11:16,640 --> 00:11:20,000
몸을 숙이고 바다를 보는데

182
00:11:20,080 --> 00:11:25,200
뒤에 있던 안드레아가
절 안았어요

183
00:11:25,720 --> 00:11:29,320
'왠지 타이타닉 같다'
이러는 거예요

184
00:11:29,880 --> 00:11:31,920
그 순간 저는…

185
00:11:32,920 --> 00:11:34,160
사실

186
00:11:34,880 --> 00:11:36,760
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

187
00:11:36,840 --> 00:11:38,200
근데 말도 안 되잖아요?

188
00:11:38,280 --> 00:11:44,200
그래서 그냥 그 생각을 떨쳐버렸죠

189
00:11:45,640 --> 00:11:49,520
그러는 사이
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

190
00:11:50,160 --> 00:11:52,160
'우리 지금 식당에 있어'

191
00:11:52,240 --> 00:11:56,240
'저녁 나오니까 얼른 와'

192
00:11:58,800 --> 00:12:00,240
중요한 저녁 식사였어요

193
00:12:00,320 --> 00:12:02,880
자정이 되면

194
00:12:02,960 --> 00:12:05,240
엄마 생일이거든요

195
00:12:09,280 --> 00:12:11,320
그날 밤 식사는 정말 좋았어요

196
00:12:11,400 --> 00:12:12,840
아빠한테 '안녕' 해

197
00:12:12,920 --> 00:12:16,840
라일라가 한 살이라
저녁 먹고 바로 자러 갔죠

198
00:12:16,920 --> 00:12:19,280
우리는 선실로 돌아가
라일라를 재웠어요

199
00:12:20,840 --> 00:12:23,240
평소대로 잠자기 전 루틴을 했죠

200
00:12:23,320 --> 00:12:25,200
전 잠옷으로 갈아입었어요

201
00:12:25,280 --> 00:12:29,040
전 샤워하고 나와서
속옷만 입고 침대에 누웠죠

202
00:12:29,120 --> 00:12:30,920
침대에 누우면서

203
00:12:31,000 --> 00:12:34,560
'진짜 피곤하다'라고
말했던 게 기억나요

204
00:12:34,640 --> 00:12:35,800
정말 긴 하루였거든요

205
00:12:41,040 --> 00:12:43,160
선장: 내가 조타를 맡지

206
00:12:43,240 --> 00:12:44,440
속도는?

207
00:12:45,120 --> 00:12:46,520
선교 선원: 15.3노트입니다

208
00:12:47,520 --> 00:12:49,200
선장: 16으로 올리게

209
00:12:54,320 --> 00:12:58,640
섬에 다가갈 때
너무 가깝게 접근하는 거예요

210
00:12:58,720 --> 00:13:02,560
그래서 옆에 있던
수석 웨이터에게 말했죠

211
00:13:02,640 --> 00:13:04,600
'너무 가까운 거 아니야?'

212
00:13:07,360 --> 00:13:10,360
돌연 해안이
눈에 확 보이더라고요

213
00:13:12,760 --> 00:13:17,320
그날 밤 친구들과 함께 있었어요
30분 휴식 시간이었거든요

214
00:13:17,840 --> 00:13:21,760
전 페루 출신 바텐더랑
사귀고 있었고

215
00:13:21,840 --> 00:13:26,680
그 사람은 론드라 바에서 일했죠
5층 갑판 선미 쪽 바요

216
00:13:26,760 --> 00:13:30,160
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
친구들에게 말했어요

217
00:13:30,240 --> 00:13:33,280
'론드라 바에서 카푸치노 마실래?'

218
00:13:33,360 --> 00:13:35,320
다들 그러자고 했어요

219
00:13:38,120 --> 00:13:39,520
선장: 350도

220
00:13:39,600 --> 00:13:41,120
조타수: 340도

221
00:13:41,200 --> 00:13:43,560
선장: 350도, 우현

222
00:13:43,640 --> 00:13:44,640
조타수: 알겠습니다

223
00:13:45,480 --> 00:13:47,400
선장: 잘못했다간 암초에 부딪쳐

224
00:13:52,200 --> 00:13:56,440
배가 섬에 가까워지는데도

225
00:13:57,200 --> 00:14:01,600
속도를 늦추지 않아서 좀 놀랐어요

226
00:14:01,680 --> 00:14:03,320
"오후 9시 46분"

227
00:14:03,400 --> 00:14:04,880
"오후 9시 47분"

228
00:14:04,960 --> 00:14:07,280
그 순간 공포감이 몰려왔죠

229
00:14:11,040 --> 00:14:12,560
선장: 우현 전타

230
00:14:12,640 --> 00:14:14,240
조타수: 우현 전타

231
00:14:15,760 --> 00:14:18,080
만리코:
배를 좌초시키려고 작정했나?

232
00:14:21,000 --> 00:14:22,440
환장하겠네

233
00:14:24,440 --> 00:14:26,120
수석 웨이터가 그러더군요

234
00:14:26,200 --> 00:14:29,200
'아니에요
선장님은 유능하시잖아요'

235
00:14:29,280 --> 00:14:31,320
그런데 그 말을
미처 끝내지 못했죠

236
00:14:46,240 --> 00:14:51,000
소리와 진동이 느껴졌어요

237
00:14:51,080 --> 00:14:55,480
방이 천천히 기울기 시작했고
말도 못 하게 불안했죠

238
00:14:57,440 --> 00:15:01,960
몸이 긴장하면서
뭔가 크게 잘못된 걸 직감했어요

239
00:15:02,560 --> 00:15:05,040
끼익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

240
00:15:06,280 --> 00:15:11,320
끼익 소리에서
긁히는 소리로 바뀌더라고요

241
00:15:12,680 --> 00:15:14,680
정말 소름 끼치는 소리였어요

242
00:15:19,960 --> 00:15:22,640
1,000개의 접시가
한꺼번에 깨진다고 상상해 보세요

243
00:15:23,240 --> 00:15:24,400
"마노지 싱
셰프"

244
00:15:24,480 --> 00:15:27,040
찢어질 듯한 소리라
진짜 무섭더라고요

245
00:15:30,480 --> 00:15:35,280
팬에서 끓던 물도
쏟아지기 시작했고요

246
00:15:37,680 --> 00:15:40,280
셰프는 저까지 포함해
180명이었는데

247
00:15:40,960 --> 00:15:42,360
아무도 무슨 일인지 몰랐어요

248
00:15:42,440 --> 00:15:45,760
파도가 거친 것일 뿐
괜찮아질 줄 알았어요

249
00:15:45,840 --> 00:15:47,680
그런데 몇 초 후에

250
00:15:48,720 --> 00:15:51,400
뭔가 단단히 잘못된 걸 알았죠

251
00:15:53,600 --> 00:15:55,120
선교 선원:
무슨 실수를 하신 거야?

252
00:15:57,240 --> 00:15:59,880
선장: 선미 수밀문을 닫아

253
00:15:59,960 --> 00:16:02,920
선교 선원:
선미 수밀문 전부 닫습니다

254
00:16:04,600 --> 00:16:06,320
선장: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?

255
00:16:12,320 --> 00:16:14,040
돌아보니 선박의 좌현이

256
00:16:14,120 --> 00:16:18,040
바위에 부딪쳤더라고요

257
00:16:19,120 --> 00:16:24,000
말 그대로 물이 선체로 들이닥쳤죠

258
00:16:25,240 --> 00:16:27,160
선장: 어디를 부딪쳤다고요?

259
00:16:28,000 --> 00:16:30,240
만리코: 바위요
그것도 수면 위 바위

260
00:16:31,280 --> 00:16:32,680
선장: 키 중앙

261
00:16:32,760 --> 00:16:34,280
선교 선원: 키 중앙

262
00:16:35,440 --> 00:16:39,720
다들 충격에 빠져 몸이 얼었어요

263
00:16:41,920 --> 00:16:43,040
침착하세요

264
00:16:43,560 --> 00:16:45,040
앉아 계시는 게 나아요

265
00:16:45,120 --> 00:16:46,080
- 앉으라고요?
- 앉아요?

266
00:16:46,160 --> 00:16:47,200
네

267
00:16:50,880 --> 00:16:53,160
다들 겁에 질렸어요

268
00:16:53,880 --> 00:16:57,480
전 엄마를 쳐다봤어요
바로 제 앞에 계셨는데

269
00:16:57,560 --> 00:17:02,280
저를 보더니 그러셨죠, '괜찮아'

270
00:17:02,360 --> 00:17:03,560
'별일 아니야'

271
00:17:05,320 --> 00:17:07,360
엄마는 불안한 상황에서도

272
00:17:07,440 --> 00:17:11,240
절 안심시키려고 애쓰셨지만

273
00:17:11,320 --> 00:17:14,000
큰일 났다는 것쯤은 저도 알았죠

274
00:17:18,560 --> 00:17:22,160
우린 멀뚱히 서서
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

275
00:17:23,600 --> 00:17:27,480
저는 감정을 빠르게 억누르고

276
00:17:27,560 --> 00:17:30,080
니컬러스를 쳐다봤더니 이래요

277
00:17:30,840 --> 00:17:34,240
'여기서 나가야 해, 당장'

278
00:17:36,360 --> 00:17:39,080
남편이 물었어요
'소리 들었어? 느꼈어?'

279
00:17:39,600 --> 00:17:40,880
공포감이 몰려왔고

280
00:17:41,920 --> 00:17:45,800
몸이 위기 대응 모드로
바뀌더라고요

281
00:17:46,920 --> 00:17:49,720
전 목석같다고
놀림도 많이 당했지만

282
00:17:50,280 --> 00:17:53,000
그 순간엔
온전한 생존 본능이 발동하며

283
00:17:53,080 --> 00:17:55,720
가족을 데리고
나가야겠단 생각만 들었죠

284
00:17:57,960 --> 00:18:01,280
메건에게 소리쳤어요
'아기 데리고 나가야 해'

285
00:18:03,600 --> 00:18:05,680
남편이 그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까

286
00:18:05,760 --> 00:18:08,080
저도 너무 무서웠어요

287
00:18:08,160 --> 00:18:12,120
깊이 잠든 라일라를
침대에서 들어 올렸어요

288
00:18:12,200 --> 00:18:14,440
그때는 쪽쪽이를 깜빡했는데

289
00:18:15,040 --> 00:18:17,880
애가 바로 울더라고요

290
00:18:19,440 --> 00:18:22,120
전 바지만 챙겨 입고 나왔어요

291
00:18:22,200 --> 00:18:25,920
상의는 미처 못 입었죠
메건이 라일라를 안았고요

292
00:18:26,000 --> 00:18:28,480
우리는 문을 열고 뛰쳐나갔어요

293
00:18:31,680 --> 00:18:34,320
충돌이 일어나자마자

294
00:18:34,400 --> 00:18:37,720
가장 먼저 든 생각은
내려가서 살펴보잔 거였죠

295
00:18:37,800 --> 00:18:40,080
기관실 근처에서

296
00:18:40,160 --> 00:18:43,560
기관장이 놀라고
겁에 질린 채 나왔어요

297
00:18:43,640 --> 00:18:47,360
물이 쏟아져 들어와서
아래층은 엉망이란 거예요

298
00:18:47,960 --> 00:18:49,480
무력감을 느꼈어요

299
00:18:50,840 --> 00:18:53,360
선장: 기관장과 연결해 줘

300
00:18:54,960 --> 00:18:56,440
선교 선원: 기관장님 연결 바람

301
00:18:56,520 --> 00:18:59,080
비상 절차를 논하신다고 함

302
00:19:00,520 --> 00:19:02,000
"기관실"

303
00:19:02,080 --> 00:19:03,600
기관장: 펌프 가동해!

304
00:19:06,800 --> 00:19:09,120
선교 선원: 선장님
기관장님과 연결됐습니다

305
00:19:09,200 --> 00:19:10,920
선장: 물이 들어옵니까?

306
00:19:11,000 --> 00:19:13,840
기관장: 난리도 아니에요
지금 내려가는 중입니다

307
00:19:13,920 --> 00:19:15,040
선장: 어디로요?

308
00:19:15,120 --> 00:19:17,640
기관장: 좌현이요
상태를 보려고요

309
00:19:17,720 --> 00:19:19,200
선장: 좌현 어디요?

310
00:19:19,280 --> 00:19:20,680
기관장: 기관실이요

311
00:19:20,760 --> 00:19:22,680
선장: 물이 많이 들어왔어요?

312
00:19:22,760 --> 00:19:25,000
기관장: 물이 들어와서
못 내려가요

313
00:19:25,080 --> 00:19:26,400
반대편으로 갈 거예요

314
00:19:26,480 --> 00:19:30,200
잠시만요
펌프를 가동하면 알려드리죠

315
00:19:30,280 --> 00:19:31,440
선장: 알겠습니다

316
00:19:31,520 --> 00:19:34,160
기관장:
비상 펌프 가동 안 하고 뭐 해?

317
00:19:35,520 --> 00:19:38,040
작업장까지 물이 찼어요

318
00:19:38,120 --> 00:19:38,960
"0층 갑판"

319
00:19:39,040 --> 00:19:41,560
선장: 침몰이라고요?
이해가 안 돼요

320
00:19:46,840 --> 00:19:49,560
우리는 문을 박차고
복도로 뛰쳐나갔어요

321
00:19:49,640 --> 00:19:52,760
배가 천천히 기울 거라고 생각하고

322
00:19:52,840 --> 00:19:56,440
구명정 갑판까지
빨리 뛰어가야겠단 생각뿐이었죠

323
00:19:57,600 --> 00:20:02,000
그래서 계단을
있는 힘껏 뛰어올랐어요

324
00:20:02,080 --> 00:20:04,240
메건과 아기는 제 뒤에 있었죠

325
00:20:08,480 --> 00:20:11,640
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
공포가 엄습했어요

326
00:20:12,960 --> 00:20:15,520
라일라는 내내 울기만 했어요

327
00:20:16,040 --> 00:20:17,920
우리는 두 계단씩 뛰어올랐어요

328
00:20:18,000 --> 00:20:20,280
저는 아기를 안고
따라가려고 애썼죠

329
00:20:20,840 --> 00:20:22,160
쉽지 않았어요

330
00:20:22,240 --> 00:20:24,200
속이 울렁거렸죠

331
00:20:25,440 --> 00:20:27,960
'토할 것 같아'라고 했더니

332
00:20:28,040 --> 00:20:30,000
존이 그래요
'토하고 계속 뛰어'

333
00:20:30,080 --> 00:20:31,480
'멈추지만 마, 계속 가'

334
00:20:37,240 --> 00:20:40,720
구명정이 있는
4층 갑판에 도착했어요

335
00:20:40,800 --> 00:20:43,680
사람들에게 구명조끼를
나눠주는 커플이 있었죠

336
00:20:44,280 --> 00:20:46,680
그땐 사람이 얼마 없었고

337
00:20:46,760 --> 00:20:49,080
불안감이 서늘하게 자리 잡았죠

338
00:20:49,160 --> 00:20:52,000
아무도 정보를 주지 않으니까요

339
00:20:52,080 --> 00:20:55,360
아무도 지침을 알려주지 않았어요

340
00:20:57,400 --> 00:20:59,760
바로 그때 조명이 나갔어요

341
00:21:07,800 --> 00:21:09,320
칠흑 같은 어둠뿐이었죠

342
00:21:12,160 --> 00:21:15,320
갑자기 메건과 라일라와
떨어지게 됐어요

343
00:21:18,480 --> 00:21:20,800
몇 계단 떨어졌는진 모르겠지만

344
00:21:20,880 --> 00:21:22,520
옆에 없었어요

345
00:21:23,880 --> 00:21:25,080
겁이 덜컥 나서

346
00:21:25,160 --> 00:21:27,120
남편 이름을 소리쳐 불렀죠

347
00:21:27,200 --> 00:21:28,560
'존!'

348
00:21:31,000 --> 00:21:34,200
소리쳐 부르며
서로의 목소리를 따라갔어요

349
00:21:35,720 --> 00:21:37,480
영원처럼 느껴졌죠

350
00:21:40,920 --> 00:21:42,880
다시 만났을 때 제가 그랬어요

351
00:21:42,960 --> 00:21:46,600
'내 바지 허리춤을 잡고 놓지 마'

352
00:21:47,360 --> 00:21:51,480
라일라는 제 품에 안고
두 계단씩 올라갔어요

353
00:21:55,920 --> 00:21:58,880
기관장과 전 선교로 갔어요

354
00:21:58,960 --> 00:22:01,800
기관장과 스케티노 선장은
선박의 도면을 열고선

355
00:22:01,880 --> 00:22:07,360
선박의 피해 정도를
파악하려고 했어요

356
00:22:09,440 --> 00:22:12,360
선장: 그놈의 바위가
어디 있었는지 알아야겠어요

357
00:22:14,440 --> 00:22:15,840
경보도 안 울렸는데

358
00:22:18,000 --> 00:22:21,880
선교로는 충돌음이
잘 전해지지 않았지만…

359
00:22:23,160 --> 00:22:24,280
"밀라노 식당
3층 갑판"

360
00:22:24,360 --> 00:22:27,160
선미 쪽 식당에선 달랐죠

361
00:22:27,240 --> 00:22:32,640
거기 사람들은 충격을
직격으로 느꼈어요

362
00:22:35,760 --> 00:22:37,080
선교 선원: 선교입니다

363
00:22:37,160 --> 00:22:38,000
"론드라 바
5층 갑판"

364
00:22:38,080 --> 00:22:39,880
론드라 바:
네, 론드라 바의 호세예요

365
00:22:39,960 --> 00:22:44,360
모든 게 통제하에 있고
별일 없다는 방송 좀 해줘요

366
00:22:44,880 --> 00:22:47,000
승객들이 엄청 불안해해요

367
00:22:51,400 --> 00:22:54,280
선교 선원:
방송을 할 순 있지만, 대신에

368
00:22:54,360 --> 00:22:56,640
정전이 있었다고만 하죠

369
00:22:57,200 --> 00:22:59,160
선교 선원:
좋네, 그렇게 해, 정전

370
00:23:03,000 --> 00:23:04,960
승객 여러분께
안내 말씀 드립니다

371
00:23:05,040 --> 00:23:06,800
선장님을 대신해 말씀드립니다

372
00:23:06,880 --> 00:23:10,240
전기적 결함이 발생하여
현재 정전을 겪고 있습니다

373
00:23:10,320 --> 00:23:12,400
상황은 잘 통제되고 있고

374
00:23:12,480 --> 00:23:15,160
기술자들이 해결하는 중입니다

375
00:23:15,240 --> 00:23:18,640
정보가 더 나오는 대로
알려드리겠습니다

376
00:23:19,800 --> 00:23:25,120
방송으론 계속 이래요
'걱정 마라, 다 괜찮다'

377
00:23:25,200 --> 00:23:27,400
- '선실로 돌아가라'
- '선실로 돌아가라'

378
00:23:28,200 --> 00:23:31,240
선장님을 대신해
안내 말씀 드립니다

379
00:23:31,320 --> 00:23:34,440
선실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

380
00:23:34,960 --> 00:23:38,520
선실로는
절대로 안 가겠다고 생각했죠

381
00:23:38,600 --> 00:23:41,600
- 말도 안 되죠
- 말도 안 되죠

382
00:23:41,680 --> 00:23:44,800
솔직히 그때 선실이나
제대로 찾을 수 있었을까요?

383
00:23:45,640 --> 00:23:51,120
아래로 내려가면서 보니
승객들이 겁에 질려서는

384
00:23:51,200 --> 00:23:53,280
무슨 일이냐고 제게 묻더군요

385
00:23:54,640 --> 00:23:58,080
선장의 말과
반대로 말하긴 싫었어요

386
00:23:58,160 --> 00:24:03,080
다르게 말했다간
파장만 더 커질 테니까요

387
00:24:03,760 --> 00:24:06,120
행동에 나설 수 없는 무능력
그게 문제였어요

388
00:24:06,200 --> 00:24:08,040
"0층 갑판"

389
00:24:13,720 --> 00:24:16,120
우린 어떤 상황인지 모르잖아요

390
00:24:17,480 --> 00:24:20,640
안내 방송을 곧이곧대로 믿었어요

391
00:24:21,320 --> 00:24:23,960
사소한 결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

392
00:24:24,480 --> 00:24:28,200
선장이 뭐라고 했든
그게 최종 결정인 거죠

393
00:24:29,400 --> 00:24:34,160
어떤 셰프가 그러더라고요
'아무도 움직이지 마요'

394
00:24:34,240 --> 00:24:35,720
'자리 이탈 하지 말고'

395
00:24:35,800 --> 00:24:38,920
'저녁 나갈 준비 해요'

396
00:24:44,760 --> 00:24:48,480
불이 다시 들어오기까지
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았어요

397
00:24:49,080 --> 00:24:51,400
우리는 계속 계단을
뛰어서 올라갔죠

398
00:24:52,280 --> 00:24:56,680
마침내 구명정이 있는
갑판에 도착했어요

399
00:24:58,840 --> 00:25:00,120
"4층 갑판"

400
00:25:02,120 --> 00:25:04,800
수백 명이 빽빽하게
들어차 있었어요

401
00:25:05,320 --> 00:25:07,880
다들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죠

402
00:25:09,600 --> 00:25:13,520
사람들은 소리치고 싸우며
상황을 파악하려 했어요

403
00:25:15,520 --> 00:25:17,120
승무원들이 다 그래요

404
00:25:17,200 --> 00:25:21,000
'전기 고장이나 문제가 생겼다
대피는 안 한다'

405
00:25:22,120 --> 00:25:25,000
라일라는 제 품에서 계속 울고요

406
00:25:26,520 --> 00:25:28,040
저는 초보 엄마였고

407
00:25:28,120 --> 00:25:34,360
아이를 도울 방법이 없다는
무력감이 컸어요

408
00:25:35,320 --> 00:25:40,240
전 우리 아이를 감싸고
달래기 바빴어요

409
00:25:42,480 --> 00:25:46,000
메건이 애태우는 걸
지켜보기가 힘들었죠

410
00:25:50,120 --> 00:25:54,800
그때 존의 눈을 보면서
제가 말했어요

411
00:25:54,880 --> 00:25:57,400
'배에서 내리고 싶어'

412
00:25:59,520 --> 00:26:01,560
선교 선원:
지금은 두 구획이죠?

413
00:26:01,640 --> 00:26:03,360
침수된 구획 말이에요

414
00:26:04,320 --> 00:26:09,200
이 끝없는 혼란 속에서

415
00:26:09,280 --> 00:26:14,560
선장은 선사 위기 담당자와
자주 통화했어요

416
00:26:15,320 --> 00:26:16,880
"선장과 선사 위기 담당자 통화"

417
00:26:16,960 --> 00:26:19,120
구획이 침수됐어요
제 과실인 거죠?

418
00:26:19,200 --> 00:26:22,520
선박 전체가 침수됐지만
가라앉진 않아요

419
00:26:23,400 --> 00:26:25,680
곧 닻을 내리겠습니다
여기서 정박할 건데

420
00:26:25,760 --> 00:26:29,280
사람을 실어 나를
예인선이 필요해요

421
00:26:30,280 --> 00:26:32,920
진실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

422
00:26:33,000 --> 00:26:38,600
제 생각에 선장도
완전 패닉 상태여서

423
00:26:38,680 --> 00:26:42,720
정확한 상황 판단이
안 됐던 거 같아요

424
00:26:44,280 --> 00:26:49,840
"밀라노 식당
4층 갑판"

425
00:26:55,680 --> 00:26:57,320
식당에서

426
00:26:57,400 --> 00:27:03,480
지침을 들으려고
승무원들을 쳐다봤는데요

427
00:27:03,560 --> 00:27:06,600
승무원들조차 패닉 상태였어요

428
00:27:13,760 --> 00:27:17,640
마침내 웨이터가
수영장 갑판으로 가래요

429
00:27:18,160 --> 00:27:21,720
다들 앞다투어서 갔죠

430
00:27:21,800 --> 00:27:24,520
모두가 패닉 상태였거든요

431
00:27:27,120 --> 00:27:30,280
반대편으로 나가 주세요
반대편이요

432
00:27:34,040 --> 00:27:37,880
바닥에 접시며 잔이며
엄청 깨져 있었고

433
00:27:37,960 --> 00:27:40,800
우린 저녁 식사 정장을 입은 터라

434
00:27:40,880 --> 00:27:43,240
하이힐을 신고 있었죠

435
00:27:44,760 --> 00:27:48,000
겨우 수영장 갑판에 도착했어요

436
00:27:48,760 --> 00:27:52,000
창밖을 내다봤더니

437
00:27:52,520 --> 00:27:54,280
질리오섬이 보였어요

438
00:27:55,320 --> 00:27:57,640
저기 해안이 보여요, 걱정 말아요

439
00:27:57,720 --> 00:28:01,320
알리체, 육지가 보이잖아
우리 도착했어!

440
00:28:02,640 --> 00:28:05,240
불빛이 보였어요

441
00:28:05,320 --> 00:28:08,240
항구도 보였고요

442
00:28:09,320 --> 00:28:11,320
그래서 제가 그랬죠
'좋아'

443
00:28:11,400 --> 00:28:18,040
'육지가 코앞이야
그러니까 괜찮아, 괜찮을 거야'

444
00:28:19,480 --> 00:28:21,240
많은 사람이 안심했고

445
00:28:22,120 --> 00:28:24,120
거기서 문제가 시작됐죠

446
00:28:24,200 --> 00:28:26,560
너무 방심한 거예요

447
00:28:27,800 --> 00:28:29,680
기관장: 디젤 엔진을 켜!

448
00:28:29,760 --> 00:28:30,840
선교 선원: 전력이 없어요

449
00:28:30,920 --> 00:28:34,080
기관장: 디젤 발전기는
독립 점화가 가능해

450
00:28:34,160 --> 00:28:35,800
전부 다 망가졌어

451
00:28:35,880 --> 00:28:37,920
전기 패널이며 전부

452
00:28:38,000 --> 00:28:39,240
디젤도 작동을 안 해

453
00:28:39,320 --> 00:28:42,440
올라가서
왜 작동 안 하는지 봐야겠어

454
00:28:48,400 --> 00:28:49,800
셰프 3명이

455
00:28:49,880 --> 00:28:51,920
엘리베이터에 갇혔어요

456
00:28:52,000 --> 00:28:56,440
소리치며
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렸죠

457
00:28:59,440 --> 00:29:00,920
4명이 거기로 갔고

458
00:29:01,680 --> 00:29:05,400
문을 억지로 열어서 꺼내줬어요

459
00:29:10,880 --> 00:29:11,880
"론드라 바
5층 갑판"

460
00:29:11,960 --> 00:29:14,960
5층 갑판 선미쪽으로
배가 점점 기우는 거예요

461
00:29:17,040 --> 00:29:20,120
이런 생각을 했죠
'여기 있어선 안 되겠다'

462
00:29:20,200 --> 00:29:22,320
'배에서 내려야 해'

463
00:29:25,800 --> 00:29:29,760
복도를 걷다 보니까
제 상급자가 있는 거예요

464
00:29:30,280 --> 00:29:32,680
절 보곤 물어요, '어디 가요?'

465
00:29:32,760 --> 00:29:34,720
제가 답했죠
'긴급 집합소요'

466
00:29:34,800 --> 00:29:36,040
그러자 안 된다는 거예요

467
00:29:36,120 --> 00:29:40,320
'라운지로 돌아가서
승객의 흥을 돋우어야죠'

468
00:29:40,400 --> 00:29:44,080
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
믿을 수가 없었어요

469
00:29:44,160 --> 00:29:46,080
그래서 그만두겠다고 했어요

470
00:29:47,280 --> 00:29:49,080
전 바로 긴급 집합소로 갔고

471
00:29:49,160 --> 00:29:52,040
코드나 신호 같은 걸
기다리지 않았어요

472
00:29:52,120 --> 00:29:53,400
'메이데이'도 없었고요

473
00:29:56,800 --> 00:29:59,080
4층 갑판에 갔고
이제 선두에 왔어요

474
00:29:59,160 --> 00:30:00,400
우리 승무원들은

475
00:30:00,480 --> 00:30:03,360
완전히 분리된
다른 공간에 있었어요

476
00:30:06,960 --> 00:30:09,760
우리 상관이 오기로 했고

477
00:30:09,840 --> 00:30:11,400
오긴 왔지만

478
00:30:12,960 --> 00:30:14,280
유령을 보는 거 같았죠

479
00:30:14,360 --> 00:30:17,840
얼굴이 하얗게 질렸고

480
00:30:17,920 --> 00:30:21,360
눈이 텅 비었어요
좀비를 보는 거 같더라고요

481
00:30:21,440 --> 00:30:23,320
기술자 유니폼을 입었는데

482
00:30:23,400 --> 00:30:26,360
갓난아기가 입는
점프슈트 같은 거였어요

483
00:30:26,440 --> 00:30:30,640
올인원 같은 건데
물에 홀딱 젖었더라고요

484
00:30:30,720 --> 00:30:34,800
상관이 왔으면 뭐 해요?
의사소통이 안 되는데

485
00:30:34,880 --> 00:30:36,160
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죠

486
00:30:36,240 --> 00:30:38,880
'우릴 이끌어 줄 사람은 없구나'

487
00:30:38,960 --> 00:30:40,440
'내가 알아서 해야겠네'

488
00:30:46,880 --> 00:30:50,920
전 선교에서 선원들에게 말했죠

489
00:30:51,000 --> 00:30:53,800
'이 배는 이미 20도 기울었어'

490
00:30:54,320 --> 00:30:57,520
선원들 정신이
번뜩 들어야 했을 거예요

491
00:30:57,600 --> 00:31:01,520
이건 자기들 일이고 배가 기울수록

492
00:31:01,600 --> 00:31:04,440
안정성을 잃는다는 걸 아니까요

493
00:31:08,600 --> 00:31:14,440
우리 쪽으로
수면이 점점 올라오더라고요

494
00:31:14,520 --> 00:31:18,120
구명정 한참 아래에 있던 수면이

495
00:31:18,200 --> 00:31:21,440
우리 쪽으로
슬금슬금 다가오는 거예요

496
00:31:21,520 --> 00:31:27,480
저는 점점 더 패닉에 빠졌고
겁에 질렸지만

497
00:31:27,560 --> 00:31:30,880
어떻게든 모든 걸
영상에 담기 시작했죠

498
00:31:33,120 --> 00:31:34,760
사람들은 옆면을 잡아야 했어요

499
00:31:34,840 --> 00:31:38,920
배 한쪽으로
미끄러지지 않으려고요

500
00:31:40,600 --> 00:31:43,440
승객에게는 어떤 지침도 없었죠

501
00:31:43,520 --> 00:31:45,480
그러자 니컬러스가 말했어요

502
00:31:45,560 --> 00:31:48,280
'배가 가라앉고 있어
여기서 내려야 해'

503
00:31:48,360 --> 00:31:51,760
잠깐만, 이분 남편

504
00:31:51,840 --> 00:31:53,240
그래서 덮개를 열고

505
00:31:53,320 --> 00:31:57,800
구명정에 들어가서
도르래와 모터를 살펴봤어요

506
00:31:57,880 --> 00:31:59,280
나 밀린다!

507
00:32:00,880 --> 00:32:04,200
셰프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는데

508
00:32:04,280 --> 00:32:06,920
구명조끼를 입고 있더라고요

509
00:32:07,000 --> 00:32:08,960
그 사람이 와서 그래요

510
00:32:09,040 --> 00:32:11,000
'이런 거 만지시면 안 됩니다'

511
00:32:11,080 --> 00:32:12,680
그러더니 문을 닫아요

512
00:32:14,280 --> 00:32:16,440
한 명씩이요

513
00:32:16,520 --> 00:32:18,000
잠시만요, 뭐라고요?

514
00:32:18,080 --> 00:32:20,400
전 목소리를 높였죠
'말도 안 돼요'

515
00:32:20,480 --> 00:32:22,240
'이 배에서 내려야 해요'

516
00:32:22,320 --> 00:32:25,360
우린 겁에 질리기 시작했죠

517
00:32:26,080 --> 00:32:28,080
단순한 정전이 아니란 게

518
00:32:28,160 --> 00:32:31,360
너무나 명백해서

519
00:32:31,440 --> 00:32:34,360
승객들은 안내 방송을 믿지 않았고

520
00:32:34,440 --> 00:32:38,240
경찰에 신고하기 시작했어요

521
00:32:41,960 --> 00:32:43,560
경찰: '카라비니에리 그로세토'

522
00:32:43,640 --> 00:32:45,600
승객: 좀 전에 전화했었는데요

523
00:32:45,680 --> 00:32:47,400
배가 점점 기울고 있어요

524
00:32:47,480 --> 00:32:50,400
어린애도 많이 탔다고요

525
00:32:50,480 --> 00:32:53,200
경찰: 진정하시고요
지금 처리하고 있습니다

526
00:32:54,080 --> 00:32:56,080
경찰: '카라비니에리 그로세토'
여보세요

527
00:32:56,160 --> 00:32:59,840
승객: 안녕하세요
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승객인데요

528
00:32:59,920 --> 00:33:02,320
경찰: 이미 신고 접수돼서
알고 있습니다

529
00:33:02,400 --> 00:33:05,080
승객: 배가 점점 더 기우는데

530
00:33:05,160 --> 00:33:08,200
배에선 아무것도 안 알려줘요

531
00:33:08,280 --> 00:33:13,520
전 아기가 둘 있는데
솔직히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

532
00:33:14,320 --> 00:33:17,640
"오후 10시 25분
충돌 후 40분 경과"

533
00:33:21,000 --> 00:33:24,440
선교 선원: 리보르노 해안경비대
어떤 일로 연락하셨습니까?

534
00:33:25,640 --> 00:33:27,400
해안경비대:
네, 코스타 콩코르디아

535
00:33:27,480 --> 00:33:30,880
선박에 문제가 있는지
말씀해 주시겠습니까?

536
00:33:31,600 --> 00:33:32,600
선교 선원: 네, 있습니다

537
00:33:32,680 --> 00:33:35,640
정전이 발생하여
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

538
00:33:36,440 --> 00:33:38,360
해안경비대: 도움이 필요한가요?

539
00:33:38,440 --> 00:33:41,880
질리오섬 주변에서
현재 정박 중인가요?

540
00:33:44,400 --> 00:33:47,080
선교 선원: 네, 그렇습니다
그 근방에서 정박 중입니다

541
00:33:48,680 --> 00:33:50,400
정전이란 말만 하고

542
00:33:50,480 --> 00:33:53,280
상황의 심각성은 말 안 하더군요

543
00:33:53,800 --> 00:33:59,600
선장은 아마 현재 상황에 대해
책임 회피를 하고 싶었겠죠

544
00:34:00,200 --> 00:34:03,000
그건 몹시 잘못된 처신이라고
생각해요

545
00:34:06,840 --> 00:34:10,680
어떤 셰프가 와서는 이래요

546
00:34:10,760 --> 00:34:13,240
'있잖아요, 큰일 났어요'

547
00:34:13,840 --> 00:34:17,160
'C 갑판이 침수됐어요'

548
00:34:18,080 --> 00:34:21,400
C 갑판이 침수됐단 말을 듣자
머리가 하얘졌어요

549
00:34:21,480 --> 00:34:23,880
아래층으로 달려갔죠

550
00:34:23,960 --> 00:34:25,760
월급을 받으면

551
00:34:25,840 --> 00:34:29,480
침대 밑에 돈을 보관했거든요

552
00:34:30,440 --> 00:34:32,560
전 빚이 많았어요

553
00:34:33,080 --> 00:34:35,480
저 때문에 가족이 곤란해져서

554
00:34:36,320 --> 00:34:42,480
돈을 충분히 벌어서
빚을 다 갚겠다고 매일 다짐했어요

555
00:34:44,320 --> 00:34:47,640
제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
한 푼 한 푼이

556
00:34:48,160 --> 00:34:49,160
침대 밑에 있었죠

557
00:34:51,320 --> 00:34:53,880
그 돈을 챙겨야 해서

558
00:34:53,960 --> 00:34:58,000
B 갑판 제 선실까지 가야 했어요

559
00:35:00,120 --> 00:35:01,000
"B 갑판
C 갑판"

560
00:35:01,080 --> 00:35:05,200
거기 보안실장이 서 있었는데

561
00:35:06,120 --> 00:35:08,440
절 저지하면서 이래요

562
00:35:08,520 --> 00:35:11,640
'B 갑판에 가실 수 없습니다'

563
00:35:11,720 --> 00:35:15,400
'전면 출입 금지 구역이에요'

564
00:35:15,480 --> 00:35:19,320
제가 그랬죠
'중요한 걸 가지고 와야 해요'

565
00:35:19,400 --> 00:35:22,240
그 사람 왈
'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'

566
00:35:23,600 --> 00:35:25,200
그 사람 말이 맞았어요

567
00:35:25,720 --> 00:35:28,600
구명정으로 가는 게 먼저였어요

568
00:35:30,600 --> 00:35:33,680
리보르노 해안경비대:
진척 상황은 어떻습니까?

569
00:35:33,760 --> 00:35:37,360
선교 선원: 네, 침수 정도를
조사하고 있습니다

570
00:35:39,160 --> 00:35:42,720
해안경비대: 정전만이 아니라
침수도 있습니까?

571
00:35:43,240 --> 00:35:46,560
선교 선원: 네, 침수도 있습니다

572
00:35:48,080 --> 00:35:51,320
해안경비대:
어떤 지원이 필요하십니까?

573
00:35:51,400 --> 00:35:54,160
선교 선원: 예인선을 보내주십시오

574
00:35:54,240 --> 00:35:57,960
모든 승객은 이미
구명조끼를 장착했습니다

575
00:35:58,040 --> 00:36:00,160
해안경비대: 사상자가 있습니까?

576
00:36:00,240 --> 00:36:01,840
침수 원인은 뭐죠?

577
00:36:01,920 --> 00:36:05,760
선교 선원: 사상자는 없습니다
침수로 인한 사상자는 없습니다

578
00:36:08,040 --> 00:36:12,120
"오후 10시 32분
충돌 후 47분 경과"

579
00:36:13,560 --> 00:36:16,000
선교는 난리가 났어요

580
00:36:16,080 --> 00:36:20,920
선원들은 말을 잃었고
어떻게 할지 모르더군요

581
00:36:21,800 --> 00:36:25,880
이때쯤 선원들이
전면 비상 버튼을 눌렀고

582
00:36:26,600 --> 00:36:28,480
경보 사이렌이 켜졌어요

583
00:36:31,680 --> 00:36:36,000
갑자기 첫 번째
사이렌 소리가 들렸어요

584
00:36:37,200 --> 00:36:40,960
그 순간 다들 조용해졌죠

585
00:36:43,040 --> 00:36:46,640
사이렌이 한 번
그리고 두 번 들렸어요

586
00:36:46,720 --> 00:36:48,440
그때 생각했죠

587
00:36:48,520 --> 00:36:51,640
'장난해? 밤새 기다리던
사이렌을 이제야 울려?'

588
00:36:53,160 --> 00:36:56,960
그날 밤 그때가
가장 추악한 순간이었을 거예요

589
00:36:57,040 --> 00:37:01,080
수백 명이 구명정에 가려고
서로 밀치고 비집고 싸우고

590
00:37:01,160 --> 00:37:03,800
난리도 아니었거든요

591
00:37:04,520 --> 00:37:05,560
이봐요!

592
00:37:05,640 --> 00:37:09,160
아버지뻘 되는 분들이
절 막 밀치더라고요

593
00:37:11,800 --> 00:37:14,520
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

594
00:37:14,600 --> 00:37:18,560
침착하게 4층 갑판 집합소로
모이시기 바랍니다

595
00:37:18,640 --> 00:37:22,440
배에는
군대식 사고방식이 가득해요

596
00:37:22,520 --> 00:37:26,120
위계질서는 기본이고
각자 맡은 역할이 있죠

597
00:37:27,040 --> 00:37:31,720
왜 45분이나 지나서야
전면 비상경보를 울렸을까요?

598
00:37:32,480 --> 00:37:36,200
선장은 상황이
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싶었겠죠

599
00:37:36,800 --> 00:37:41,200
제가 봤을 땐 충돌 후 못해도
5분 후에는 경보를 울려야죠

600
00:37:42,920 --> 00:37:45,000
저는 4층 갑판으로 가서

601
00:37:45,080 --> 00:37:47,760
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했고

602
00:37:47,840 --> 00:37:50,120
구조 작업을 지휘했어요

603
00:37:53,360 --> 00:37:54,920
배가 기울었고

604
00:37:55,000 --> 00:37:58,680
엄마는 하이힐 때문에
힘들어하셨죠

605
00:37:59,920 --> 00:38:04,560
엄마가 제 손을 꼭 잡고 말했어요

606
00:38:04,640 --> 00:38:05,920
'날 놓치지 마'

607
00:38:15,800 --> 00:38:17,480
그 순간

608
00:38:18,160 --> 00:38:20,360
우리는 말없이

609
00:38:20,440 --> 00:38:22,960
서로를 바라봤고
뭘 해야 할지 알았어요

610
00:38:24,440 --> 00:38:26,560
한 명씩 오세요

611
00:38:27,080 --> 00:38:30,120
애들 데리고 가요, 당신도요

612
00:38:30,200 --> 00:38:32,480
구명정에 사람들을 태웠어요

613
00:38:33,000 --> 00:38:35,800
사람의 본질을 알긴 어려워요

614
00:38:35,880 --> 00:38:38,120
도망칠지 맞설지

615
00:38:38,200 --> 00:38:41,040
멍하니 있기만 할지

616
00:38:41,120 --> 00:38:43,400
행동에 나서는 사람이 될진

617
00:38:43,480 --> 00:38:45,240
아무도 모르는 거예요

618
00:38:46,040 --> 00:38:47,600
먼저 가요

619
00:38:52,480 --> 00:38:53,560
경찰: '카라비니에리'

620
00:38:53,640 --> 00:38:57,440
승객: 생지옥이 따로 없어요
빨리 사람을 보내줘요!

621
00:39:02,760 --> 00:39:04,440
아이들 이리로 보내요

622
00:39:04,960 --> 00:39:06,680
아이들 이리로 보내요

623
00:39:08,040 --> 00:39:10,320
구명정 수용 인원은 150명이 다라

624
00:39:10,400 --> 00:39:13,400
150명만 태워야 해요

625
00:39:13,480 --> 00:39:16,000
그만 와요, 이러다 전복돼요

626
00:39:16,080 --> 00:39:18,240
전복되겠어, 그만!

627
00:39:19,760 --> 00:39:21,080
그만!

628
00:39:22,400 --> 00:39:23,520
그만!

629
00:39:32,240 --> 00:39:36,040
구명정이 거의 다 차서
최대 150명 가까이 됐죠

630
00:39:37,520 --> 00:39:40,880
돈을 줄 테니 태워달란
사람도 있었어요

631
00:39:40,960 --> 00:39:42,720
정말 슬펐어요

632
00:39:43,800 --> 00:39:47,680
그중엔 어르신도 있어서
참담하더라고요

633
00:39:49,680 --> 00:39:51,840
- 이름이 뭐예요?
- 니컬러스

634
00:39:51,920 --> 00:39:54,520
- 어디 출신이에요?
-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요

635
00:39:54,600 --> 00:39:55,720
큰 도움이 됐어요

636
00:39:55,800 --> 00:39:58,560
구명정에 앉아서 기다리는데

637
00:39:59,640 --> 00:40:06,320
사람들이 카메라에 대고
자기 이름을 말하고 싶어 하더군요

638
00:40:06,840 --> 00:40:10,160
우린 미시간주 포트휴런 출신의
스티브와 캐시예요

639
00:40:11,680 --> 00:40:13,400
우리는 마리아와 멀리사예요

640
00:40:13,480 --> 00:40:15,960
- 네, 함께 있자고요
- 아주 즐겁네요

641
00:40:16,040 --> 00:40:18,120
네, 함께 있자고요

642
00:40:19,520 --> 00:40:21,800
너무 섬찟했어요

643
00:40:21,880 --> 00:40:24,680
자신들이 곧 죽을 거라고
생각했으니까요

644
00:40:30,480 --> 00:40:32,560
우리는 배의 높은 쪽에 있었어요

645
00:40:32,640 --> 00:40:38,400
수십 명이 금속 용기 같은 곳에
우르르 몰려들었죠

646
00:40:38,480 --> 00:40:41,880
그러다 우리 차례가 돼서
구명정에 탔어요

647
00:40:41,960 --> 00:40:45,080
'구명정을 바다로 내립시다'

648
00:40:45,160 --> 00:40:48,080
구명정에 탄 사람들은
그 말만 기다렸어요

649
00:40:49,280 --> 00:40:51,200
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요

650
00:40:51,280 --> 00:40:53,920
구명정에 탄 사람들을 보니까

651
00:40:54,000 --> 00:40:56,680
다들 겁에 질려 있었고

652
00:40:56,760 --> 00:41:01,680
퇴선하란 신호를
기다리고 있었어요

653
00:41:03,960 --> 00:41:07,320
왜 구명정을 내리지 않는 거죠?

654
00:41:12,320 --> 00:41:15,640
퇴선하라는 신호가
나올 줄 알았어요

655
00:41:16,560 --> 00:41:19,920
근데 뒤늦게야 왔고
그 이유도 불분명했어요

656
00:41:20,760 --> 00:41:24,480
다들 구명조끼를 입었던데

657
00:41:24,560 --> 00:41:26,520
우리는 없었죠

658
00:41:27,400 --> 00:41:31,120
루이사가 엄마를 쳐다보며

659
00:41:31,640 --> 00:41:33,640
'나 수영 못 해'라더군요

660
00:41:33,720 --> 00:41:35,800
루이사는 겁에 질렸죠

661
00:41:36,840 --> 00:41:41,680
엄마는 이러시더라고요
'선실에 가야 해'

662
00:41:41,760 --> 00:41:44,280
'루이사에게
구명조끼를 갖다줘야 해'

663
00:41:44,360 --> 00:41:49,160
'나도 신발 좀 갈아 신어야겠어
더는 못 걷겠다'

664
00:41:49,240 --> 00:41:51,360
제가 그랬죠, '안 돼!'

665
00:41:51,440 --> 00:41:54,560
'말도 안 되는 소리야'

666
00:41:54,640 --> 00:41:58,840
'선실로 돌아간다는 게 말이 돼?'

667
00:41:58,920 --> 00:42:00,240
'2층이나 내려가야 해'

668
00:42:00,760 --> 00:42:04,000
엄마는 무조건 가겠대요

669
00:42:04,080 --> 00:42:06,600
'같이 가기 싫으면'

670
00:42:07,200 --> 00:42:10,280
'안드레아랑 여기서 기다려라'

671
00:42:12,880 --> 00:42:16,520
"오후 10시 56분
충돌 후 71분 경과"

672
00:42:17,720 --> 00:42:19,880
선교 선원: 선장님
바다에 래프트를 띄우면

673
00:42:19,960 --> 00:42:22,280
퇴선 안내를 해도 될까요?

674
00:42:22,360 --> 00:42:24,640
선장: 승객을 육지로
대피시키는 것일 뿐

675
00:42:24,720 --> 00:42:29,040
이건 퇴선이 아니야
육지로 대피시키는 거야

676
00:42:30,760 --> 00:42:32,480
구명정이 준비됐나?

677
00:42:32,560 --> 00:42:35,280
이제 내려보내네, 보인다, 보여

678
00:42:58,360 --> 00:43:01,080
구명정에 타자마자

679
00:43:01,160 --> 00:43:02,920
엄마한테 전화했어요

680
00:43:03,840 --> 00:43:05,840
제가 물었죠, '어디야?'

681
00:43:08,920 --> 00:43:13,560
엄마도 구명정에
막 타려던 참이래요

682
00:43:14,640 --> 00:43:17,200
내려갑니다, 내려가요

683
00:43:19,200 --> 00:43:23,840
구명정에 탔다고 해서
전혀 안심할 수 없었어요

684
00:43:26,640 --> 00:43:31,280
구명정이 흘수선까지
천천히 내려가는 동안

685
00:43:31,360 --> 00:43:35,640
우리는 손을 잡고
주기도문을 외웠죠

686
00:43:36,240 --> 00:43:41,040
주기도문을 외우고 또 외우고
거듭거듭 외웠어요

687
00:43:42,560 --> 00:43:45,280
우린 함께 헤쳐나갈 거예요

688
00:43:50,200 --> 00:43:53,680
우리 선실이었던 곳을 봤어요

689
00:43:53,760 --> 00:43:57,600
구명정 위에 있던 선실이

690
00:43:57,680 --> 00:44:02,400
수면과 똑같은 위치에 있더군요

691
00:44:03,960 --> 00:44:06,280
배가 기운 것 좀 봐, 맙소사

692
00:44:07,840 --> 00:44:10,840
어머나, 배가 가라앉잖아

693
00:44:11,680 --> 00:44:14,160
쉿, 큰 소리로 말하진 말자고요

694
00:44:14,240 --> 00:44:17,280
제가 저 배에 있었다면
오금을 지렸을 테니까

695
00:44:17,360 --> 00:44:18,800
저기서 나와서 천만다행이죠

696
00:44:19,840 --> 00:44:24,880
승무원이 구명정을
내리기 시작하는 걸 보고

697
00:44:24,960 --> 00:44:28,040
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

698
00:44:28,120 --> 00:44:31,960
드디어 조만간 이 배에서
내릴 수 있겠다 싶었죠

699
00:44:32,840 --> 00:44:35,040
그때 우리는 높은 쪽에 있었어요

700
00:44:35,560 --> 00:44:37,240
라일라를 안고 있었는데

701
00:44:37,320 --> 00:44:39,880
몇 초 만에

702
00:44:40,400 --> 00:44:44,680
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
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죠

703
00:44:53,760 --> 00:44:56,440
갑자기 푹 떨어지면서
굉음이 들렸고 뒤집혔어요

704
00:44:57,040 --> 00:45:00,440
어쩜 좋아! 너무 무서워!

705
00:45:01,920 --> 00:45:05,600
구명정이 뒤집히면서
80명쯤이 튕겨 나갔어요

706
00:45:07,960 --> 00:45:10,440
그 많은 사람이 서로 부딪쳤죠

707
00:45:10,520 --> 00:45:15,240
몸이 뒤엉키고
비명과 울음이 난무했어요

708
00:45:17,880 --> 00:45:19,600
배가 기운 상태라서

709
00:45:19,680 --> 00:45:22,640
내려가던 구명정이
유람선 옆면을 친 거죠

710
00:45:29,520 --> 00:45:33,320
우리 가족은
구명정의 높은 쪽에 있었고

711
00:45:33,840 --> 00:45:37,680
발로 어떻게든 버텼어요

712
00:45:37,760 --> 00:45:39,600
발에서 피가 났어요

713
00:45:41,720 --> 00:45:44,720
라일라가 우는 소리에
메건은 무너졌어요

714
00:45:45,240 --> 00:45:50,560
존에게 소리쳤던 게 기억나요
'존, 라일라를 못 안겠어'

715
00:45:51,560 --> 00:45:53,760
그래서 라일라를 당신한테 넘겼지

716
00:45:54,480 --> 00:45:56,720
말도 못 하게 위태로운 상황이었죠

717
00:45:58,320 --> 00:46:00,720
구명정이 떨어질지
알지 못하는 상황이에요

718
00:46:01,480 --> 00:46:03,680
흘수선에서 꽤 높이 있었거든요

719
00:46:04,520 --> 00:46:08,600
구명정 아래쪽에선
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였죠

720
00:46:08,680 --> 00:46:09,720
하지만

721
00:46:10,440 --> 00:46:14,080
전 제 가족을 지키는 데만
신경이 쏠렸어요

722
00:46:15,920 --> 00:46:18,680
구명정에서 나올 방법이
안 보이더라고요

723
00:46:21,600 --> 00:46:24,880
그때 제 입에서
이런 말이 나왔어요

724
00:46:24,960 --> 00:46:26,160
'우리 죽는 거야?'

725
00:46:33,640 --> 00:46:36,520
선장: 이쪽으로 와, 이쪽으로 가자

726
00:46:37,040 --> 00:46:38,840
무전기 챙기고 날 따라와

727
00:46:38,920 --> 00:46:41,760
저 계단으로, 저기
바깥 갑판으로 가야겠어

728
00:46:41,840 --> 00:46:43,120
선교 선원: 선교에서 퇴거합니다

729
00:46:43,200 --> 00:46:46,520
선교에서 퇴거하란 말은
안 했어, 따라오기나 해

730
00:46:50,440 --> 00:46:52,760
'퇴선하라'는 말은
끝내 안 나왔어요

731
00:46:52,840 --> 00:46:55,640
선장이 이 명령을 내리는 걸
힘들어했거든요

732
00:46:55,720 --> 00:47:01,440
그 명령이 나가는 순간
선박은 끝인 거예요

733
00:47:05,600 --> 00:47:08,400
사람들은 배를 떠나지만, 저로선

734
00:47:08,480 --> 00:47:11,840
정말 안 좋은 상황이었어요
전 아직도 배에 있었죠

735
00:47:11,920 --> 00:47:14,320
수영을 할 줄 모르니까
정말 무서웠어요

736
00:47:16,040 --> 00:47:18,200
유람선에 취직하려면

737
00:47:18,280 --> 00:47:21,920
수영 훈련을 받아야 해요

738
00:47:22,800 --> 00:47:25,440
근데 우리 교육 기관에선
구명조끼를 입히고

739
00:47:25,520 --> 00:47:27,560
수영장으로 절 떠밀어요

740
00:47:27,640 --> 00:47:29,480
제가 둥둥 떠 있으면

741
00:47:29,560 --> 00:47:32,360
바로 사람들이 꺼내줘서
밖으로 나와요

742
00:47:32,440 --> 00:47:34,520
'훈련을 수료하셨습니다'

743
00:47:35,160 --> 00:47:37,000
그래서 어찌할 바를 몰랐죠

744
00:47:37,080 --> 00:47:39,520
배는 아주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고

745
00:47:40,040 --> 00:47:41,280
죽음이 코앞이었어요

746
00:47:44,120 --> 00:47:47,520
그러던 중 동료 한 명이
제가 눈물을 흘리니까

747
00:47:47,600 --> 00:47:48,840
따라오라는 거예요

748
00:47:50,120 --> 00:47:52,120
3층 갑판까지 물이 차서

749
00:47:52,640 --> 00:47:56,240
반대편 4층 갑판으로 안내하더군요

750
00:47:58,000 --> 00:48:01,680
반대편에 도착해서
구명정에 올라탔죠

751
00:48:06,080 --> 00:48:10,160
제가 떠날 때도
안에 여전히 사람이 많았어요

752
00:48:10,240 --> 00:48:13,240
구조되려고 안간힘을 쓰고요

753
00:48:14,800 --> 00:48:17,240
이게 현실이란 게 믿기지 않았어요

754
00:48:17,880 --> 00:48:21,040
여전히 꿈속에 있는 거 같았죠

755
00:48:22,320 --> 00:48:24,240
같이 일하던 친구가

756
00:48:24,320 --> 00:48:27,440
저한테 그러더군요
'어이, 봤어?'

757
00:48:29,040 --> 00:48:31,400
'선장이 구명정에 탔다'

758
00:48:32,680 --> 00:48:34,040
그게 충격이었어요

759
00:48:34,120 --> 00:48:38,000
왜 선장이 저보다
먼저 나가야 하죠?

760
00:48:42,120 --> 00:48:43,800
기운다!

761
00:48:43,880 --> 00:48:48,920
- 봐, 점점 더 기울어!
- 저거 봐!

762
00:48:49,680 --> 00:48:53,240
배가 가라앉으면서
우린 계속 기울었어요

763
00:48:53,320 --> 00:48:54,640
서 있기조차 힘들어서

764
00:48:54,720 --> 00:48:58,520
유람선 측면으로 이동했죠

765
00:48:59,400 --> 00:49:03,160
배가 높이 솟은 곳에서 보니까

766
00:49:04,240 --> 00:49:07,520
사람들이 탄 구명정이
내려가려던 참이었어요

767
00:49:07,600 --> 00:49:09,640
그런데 배의 각도 때문에

768
00:49:09,720 --> 00:49:11,600
구명정이 뒤집혀서

769
00:49:11,680 --> 00:49:14,440
사람들이 바다로 쏟아지더라고요

770
00:49:27,080 --> 00:49:28,160
사람 살려!

771
00:49:31,960 --> 00:49:34,200
우리가 있던 개방 구역에선

772
00:49:34,280 --> 00:49:36,080
이중문이 있고

773
00:49:36,160 --> 00:49:39,240
그 뒤에는 수평 복도가 있는데

774
00:49:39,320 --> 00:49:40,720
굉장히 넓은 복도예요

775
00:49:40,800 --> 00:49:43,920
건너편엔 난간이 있지만

776
00:49:44,000 --> 00:49:49,000
배가 너무 기울다 보니까
그쪽으로 건너갈 수 없게 됐죠

777
00:49:49,920 --> 00:49:54,320
건너편으로 가야만
구명정으로 갈 수 있어요

778
00:49:54,400 --> 00:49:57,200
정 안 되면 바다로 뛰어들던가요

779
00:49:59,760 --> 00:50:02,320
전 모든 승무원에게 소리쳤어요

780
00:50:02,400 --> 00:50:06,280
'이렇게 합시다
사람들을 저 건너편으로 던져서'

781
00:50:06,360 --> 00:50:08,880
'난간을 잡게 하면'

782
00:50:08,960 --> 00:50:11,080
'유람선 측면으로
내려갈 수 있어요'

783
00:50:11,160 --> 00:50:13,640
'거기가 바다에 가까워요'

784
00:50:14,240 --> 00:50:17,400
한쪽에 제가 서 있고
반대쪽에 다른 사람이 서서

785
00:50:17,480 --> 00:50:20,280
사람들 겨드랑이를 잡고
던졌어요

786
00:50:23,560 --> 00:50:26,920
다 건너보낸 다음에 보니까

787
00:50:27,000 --> 00:50:31,000
우리 다섯 명만
오도 가도 못하게 됐죠

788
00:50:31,760 --> 00:50:36,640
배가 너무 위로 기울어서
엘리베이터 통로가 된 수준이라

789
00:50:36,720 --> 00:50:39,040
우리가 건너가는 건 불가능했죠

790
00:50:41,400 --> 00:50:45,000
그땐 모든 게
으스스할 정도로 평화로웠고

791
00:50:45,600 --> 00:50:48,880
무인도에 고립된
느낌마저 들더군요

792
00:50:58,480 --> 00:51:00,560
구명정에서 나가야 했어요

793
00:51:02,200 --> 00:51:06,040
멀지 않은 곳에
해치가 열려 있었고

794
00:51:06,120 --> 00:51:08,880
거기로 나가면 되겠더라고요

795
00:51:08,960 --> 00:51:12,200
바닥에 깔리지 않았던
소수의 몇 명이

796
00:51:12,280 --> 00:51:15,520
그 해치를 통해
빠져나가기 시작했죠

797
00:51:17,120 --> 00:51:19,600
한 명씩 탈출했어요

798
00:51:20,920 --> 00:51:26,120
구명정 위까지 올라가면
유람선으로 들어가야 해요

799
00:51:26,200 --> 00:51:28,480
당시 유람선은 저 위에 있었고

800
00:51:28,560 --> 00:51:31,000
틈을 지나가야 했죠

801
00:51:32,120 --> 00:51:34,120
우린 인간 사슬을 만들었지만

802
00:51:34,200 --> 00:51:38,200
라일라를 안은 채로
올라갈 수는 없더라고요

803
00:51:38,960 --> 00:51:41,120
낯선 사람에게
라일라를 넘겨줘야 했어요

804
00:51:41,640 --> 00:51:44,000
그 암흑 속에서
지중해 위에 매달린 거죠

805
00:51:45,440 --> 00:51:48,240
한 번만 미끄러지면
바다로 직행이에요

806
00:51:48,320 --> 00:51:51,200
그 높이가 얼마나 될진
누가 알겠어요

807
00:51:53,080 --> 00:51:54,800
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요

808
00:51:54,880 --> 00:51:59,080
근데 손끝으로
배 옆면을 타고 올라가라고요?

809
00:51:59,160 --> 00:52:03,280
어두운 지중해를 밑에 두고
6층 높이를 오르라니 미친 거죠

810
00:52:05,800 --> 00:52:08,480
라일라나 저, 메건이
나갈 길은 그뿐이었어요

811
00:52:12,240 --> 00:52:14,760
결국엔 다시 배로 돌아가야 했죠

812
00:52:16,040 --> 00:52:18,720
그날 밤 가장 암울한 순간이었어요

813
00:52:23,520 --> 00:52:26,560
구명정이 또 있을지가
제일 걱정이었어요

814
00:52:27,080 --> 00:52:29,840
구명정이 하나도 안 남은 건

815
00:52:29,920 --> 00:52:32,240
금방 알 수 있었죠

816
00:52:35,800 --> 00:52:39,720
난 존에게 수영하자고 했어요
살아남을 수 있다고요

817
00:52:41,440 --> 00:52:45,320
어떻게 하면 좋을지를
진지하게 고민했어요

818
00:52:45,920 --> 00:52:47,640
'뛰어내려야 할 높이'

819
00:52:48,400 --> 00:52:50,680
'라일라가 그 높이에서
살아남을 수 있을까?'

820
00:52:51,720 --> 00:52:55,760
'그 온도의 바닷물에서
라일라를 안고 헤엄칠 수 있을까?'

821
00:52:56,800 --> 00:53:01,280
그 방법이 성공할지
배에 남을지를 저울질했죠

822
00:53:03,040 --> 00:53:07,240
그때 다른 차원의 깨달음이
밀려오더라고요

823
00:53:07,320 --> 00:53:09,480
살아서 못 나갈 수도 있단 거요

824
00:53:12,760 --> 00:53:16,080
크리스천으로서
신과 거래하지 말라고 배웠어요

825
00:53:16,920 --> 00:53:18,920
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요

826
00:53:19,520 --> 00:53:23,000
'하나님, 이 배에서
나가게만 해주시면'

827
00:53:23,080 --> 00:53:27,840
'라일라에게 예수님을 알리고
올바르게 양육하겠습니다'

828
00:53:28,520 --> 00:53:30,520
'이 배에서 우리를 구해주세요'

829
00:53:35,040 --> 00:53:38,800
배는 아주 많이 기울었고
우린 높은 쪽에 있었어요

830
00:53:42,520 --> 00:53:45,200
그때 승무원으로 보이는
사람이 보였어요

831
00:53:45,280 --> 00:53:46,560
흰옷을 입고 있었죠

832
00:53:46,640 --> 00:53:50,240
제복 차림이라
근무 중인 것처럼 보였고…

833
00:53:50,320 --> 00:53:53,000
그 사람이 라일라를 보고
우리를 봤어요

834
00:53:54,800 --> 00:53:57,680
'같은 층 반대편으로 가세요'

835
00:53:57,760 --> 00:54:00,080
'헤엄치시긴 하셔야 할 겁니다'

836
00:54:01,120 --> 00:54:03,520
'그래야 살 수 있어요'

837
00:54:06,640 --> 00:54:08,320
선두 쪽을 보니까

838
00:54:08,400 --> 00:54:11,280
승객 몇 명이
꿈쩍도 안 하는 거예요

839
00:54:11,360 --> 00:54:14,240
무슨 문제가 있는 거 같았죠

840
00:54:14,320 --> 00:54:16,280
'왜 우리 쪽으로 오지 않는 거지?'

841
00:54:17,160 --> 00:54:18,680
그 사람들을 향해 가는데

842
00:54:18,760 --> 00:54:22,000
바닥과 벽이
구분이 잘 안되더라고요

843
00:54:22,080 --> 00:54:24,920
그 시점에선
벽 위를 걸을 수밖에 없었어요

844
00:54:25,920 --> 00:54:31,920
처음엔 문이 제 체중을
감당할 수 있는지 발로 확인했죠

845
00:54:32,640 --> 00:54:37,440
안타깝게도 옆문 하나가
해치처럼 열리면서

846
00:54:41,560 --> 00:54:43,880
전 텅 빈 어둠 속으로 떨어졌고

847
00:54:44,640 --> 00:54:46,600
정신을 잃었어요

848
00:54:49,920 --> 00:54:54,280
"질리오섬"

849
00:54:56,520 --> 00:54:58,760
섬에 도착했어요

850
00:54:59,400 --> 00:55:00,880
이젠 어떻게 해야 하죠?

851
00:55:00,960 --> 00:55:02,120
어디로 가나요?

852
00:55:02,200 --> 00:55:06,880
뭘, 어떻게 해라
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

853
00:55:08,120 --> 00:55:11,560
중간에 제가 소리를 질렀죠

854
00:55:11,640 --> 00:55:15,280
'우리를 도와줄 사람 없나요?'

855
00:55:18,800 --> 00:55:23,480
어떤 말이 희미하게 들렸어요
'교회로 가세요'

856
00:55:25,760 --> 00:55:29,160
가장 먼저 엄마에게 전화했어요

857
00:55:29,720 --> 00:55:32,760
근데 신호가 안 가는 거예요

858
00:55:34,160 --> 00:55:39,040
구명정에 타셨다고 하니까
분명 어딘가에 계실 텐데요

859
00:55:40,360 --> 00:55:43,920
우린 엄마와 루이사를
찾아다니기 시작했죠

860
00:55:46,640 --> 00:55:49,080
섬은 매우 붐볐고

861
00:55:49,600 --> 00:55:53,640
누굴 찾는 건 불가능해 보였어요

862
00:55:54,160 --> 00:55:56,600
우리는 가게란 가게는 다 가봤고

863
00:55:56,680 --> 00:55:58,720
교회에도 가봤어요

864
00:56:01,200 --> 00:56:05,600
승무원들은 여전히 아는 게 없고
배는 계속해서 가라앉고 있어요

865
00:56:06,120 --> 00:56:08,280
배에 아직도 누가 있는지도
모르더라고요

866
00:56:09,360 --> 00:56:13,200
교회에 구석진 곳이 있었어요

867
00:56:13,280 --> 00:56:17,640
다들 불안에 떨며
겁먹고 추위에 떨었죠

868
00:56:18,160 --> 00:56:20,280
가서 포일 담요를 찾아왔어요

869
00:56:20,360 --> 00:56:22,560
그걸 교회로 들고 갔죠

870
00:56:23,200 --> 00:56:28,840
사람들이 가족의 이름을 불렀지만
답이 없던 게 아직도 기억나요

871
00:56:29,840 --> 00:56:31,040
주디!

872
00:56:32,640 --> 00:56:34,920
스티브!

873
00:56:35,960 --> 00:56:37,200
캐시!

874
00:56:40,120 --> 00:56:42,800
엄마를 찾으려고 사방을 뒤졌어요

875
00:56:42,880 --> 00:56:48,600
그러다 사람들 옆에
멀뚱히 서 있기만 했어요

876
00:56:49,600 --> 00:56:51,200
유람선을 지켜보더군요

877
00:56:51,280 --> 00:56:56,200
엄마가 탄 구명정이
아직 도착 안 했을지 몰라요

878
00:56:59,280 --> 00:57:01,440
시간이 지날수록

879
00:57:01,960 --> 00:57:07,280
배가 더 심하게 기우는 게
보이더라고요

880
00:57:07,800 --> 00:57:11,640
이건 완전
'타이타닉'의 한 장면이잖아

881
00:57:13,200 --> 00:57:19,160
거기서 배를 보는데
정말 무섭더라고요

882
00:57:19,240 --> 00:57:22,800
네, 배에 탄 사람들이
손을 흔들면서

883
00:57:22,880 --> 00:57:25,040
살려달라고 외치는 게 보였어요

884
00:57:30,360 --> 00:57:31,920
정말 끔찍한 광경이었죠

885
00:57:32,000 --> 00:57:34,040
난 안전하단 걸 알면서도

886
00:57:34,120 --> 00:57:37,520
배엔 아직 갇혀 있는
사람들이 있으니까요

887
00:57:44,000 --> 00:57:48,840
개방된 복도가 배를 가로질러
반대쪽 난간까지 이어진 게 보였죠

888
00:57:48,920 --> 00:57:53,240
누가 보더라도
반대편으로 가는 길이었어요

889
00:57:54,800 --> 00:57:58,800
그 복도는 사실상
60미터짜리 미끄럼틀이었어요

890
00:57:59,480 --> 00:58:03,080
그래서 엉덩이를 대고 앉으면

891
00:58:03,160 --> 00:58:04,880
다시 일어서는 건 불가능했죠

892
00:58:07,800 --> 00:58:11,640
배가 계속 움직여서
0.5도만 움직여도

893
00:58:11,720 --> 00:58:15,360
또 다른 가구가 복도를 따라
쏜살같이 미끄러져 갔어요

894
00:58:17,200 --> 00:58:21,520
라일라를 계속 가슴에 맨 채로

895
00:58:23,320 --> 00:58:25,160
복도를 미끄러져 내려갔어요

896
00:58:27,200 --> 00:58:29,560
허우적거리며 굴러간 셈이죠

897
00:58:29,640 --> 00:58:32,200
누운 채로 이 복도를
쏜살같이 내려갔어요

898
00:58:35,000 --> 00:58:37,080
가구랑 물건이 사방에 널려 있고

899
00:58:37,160 --> 00:58:40,200
우린 시속 30㎞로 내려갔을 거예요

900
00:58:41,640 --> 00:58:44,880
가슴에서 충격이 느껴졌고
라일라가 머리를 부딪혔죠

901
00:58:50,480 --> 00:58:52,680
'어떡해, 머리를 세게 부딪쳤어'

902
00:58:52,760 --> 00:58:54,040
'괜찮을까?'

903
00:58:54,120 --> 00:58:57,160
우리 애한테
큰일이 생기겠다 싶었어요

904
00:58:58,400 --> 00:59:03,920
복도 끝까지 미끄러져 내려가자
남편이 그러더군요

905
00:59:04,600 --> 00:59:06,320
고해성사 하듯이요

906
00:59:06,400 --> 00:59:09,040
라일라가 머리를 세게 부딪쳤대요

907
00:59:09,120 --> 00:59:11,440
남편의 얼굴이
고통으로 일그러졌어요

908
00:59:14,880 --> 00:59:17,160
제 반응은
라일라를 확인하는 거였고

909
00:59:17,240 --> 00:59:18,360
아이가 울길래

910
00:59:18,440 --> 00:59:20,720
괜찮으니까
계속 가자란 생각이었죠

911
00:59:29,920 --> 00:59:31,680
정신이 들었을 때

912
00:59:32,480 --> 00:59:35,960
재빨리 몸을 확인했는데

913
00:59:36,040 --> 00:59:38,720
다리 하나가 부러졌더군요

914
00:59:39,320 --> 00:59:42,520
주위를 둘러보니
제가 떨어진 곳은 식당이었어요

915
00:59:43,040 --> 00:59:46,600
소리치기 시작했죠
'살려주세요!'

916
00:59:46,680 --> 00:59:49,680
하지만 당연히
아무도 제 소리를 못 들었어요

917
00:59:49,760 --> 00:59:52,040
옆에 프라이팬이 있더라고요

918
00:59:52,560 --> 00:59:55,960
그 팬을 들고 바닥에 내리쳤어요

919
01:00:00,640 --> 01:00:04,160
우리가 5번 갑판 통로에
고립돼 있을 때

920
01:00:04,240 --> 01:00:05,800
탕탕 소리가 들렸어요

921
01:00:07,360 --> 01:00:10,520
기계적인 탕탕 소리가 아니었어요

922
01:00:10,600 --> 01:00:11,720
뭐랄까

923
01:00:11,800 --> 01:00:15,360
사람이 자기 위치를
알리려고 내는 소리 같았죠

924
01:00:15,440 --> 01:00:18,120
하지만 가까이 갈 수가 없었어요

925
01:00:22,640 --> 01:00:26,760
낮은 쪽으로 가니까 물이 보였어요

926
01:00:29,600 --> 01:00:31,480
드디어 이렇게 가까이 온 거죠

927
01:00:33,720 --> 01:00:38,040
주변 구명정에 소리치며
우릴 봐주길 바랐어요

928
01:00:39,400 --> 01:00:43,640
어떤 구명정은
사람들 얼굴이 보일 정도였어요

929
01:00:44,800 --> 01:00:46,520
한 여성과 눈이 마주쳤고

930
01:00:46,600 --> 01:00:50,520
잠깐 서로를 바라봤죠

931
01:00:51,520 --> 01:00:56,000
라일라를 들어 올리고 말했어요
''밤비노', 우리 애 좀 데려가요'

932
01:01:00,160 --> 01:01:03,360
그런데 고개를 젓기만 하더군요

933
01:01:05,000 --> 01:01:08,440
도와주고 싶었지만
그럴 수 없었던 것 같아요

934
01:01:10,120 --> 01:01:13,520
그때 저는 심리적으로
완전히 무너졌어요

935
01:01:15,480 --> 01:01:18,440
머릿속으로 계속 기도를 올렸죠

936
01:01:30,560 --> 01:01:34,440
그런데 갑자기
텅 빈 구명정 두 척이

937
01:01:34,520 --> 01:01:37,200
배 주변을 배회하는 게 보였어요

938
01:01:37,880 --> 01:01:39,320
사람이 있는 거 같았어요

939
01:01:39,840 --> 01:01:41,320
우리는 곧바로 움직였어요

940
01:01:41,400 --> 01:01:45,240
사람을 더 구하러
구명정이 돌아오나 싶었죠

941
01:01:47,320 --> 01:01:52,240
그 구명정 선장이
우릴 마침내 보았고

942
01:01:53,000 --> 01:01:56,640
우리가 서 있는 구멍으로
오려고 했어요

943
01:01:56,720 --> 01:02:00,480
그 갑판에서 기다린 시간이
영원 같았어요

944
01:02:01,400 --> 01:02:02,480
기다리는 동안

945
01:02:02,560 --> 01:02:06,000
배는 계속 천천히 더 기울었죠

946
01:02:06,080 --> 01:02:08,680
매 순간이 마지막일 것 같았어요

947
01:02:09,200 --> 01:02:12,640
구명정은 3~4m 아래에 있었어요

948
01:02:12,720 --> 01:02:14,040
파도는 정말 거칠어서

949
01:02:14,120 --> 01:02:16,680
구명정이 유람선에 계속 부딪쳤죠

950
01:02:17,680 --> 01:02:21,120
구명정에 오르는 과정 자체가
위험했어요

951
01:02:22,400 --> 01:02:25,240
그런데 어찌어찌해서
구명정에 올라탔죠

952
01:02:26,200 --> 01:02:27,640
얼마나 안도했는지 몰라요

953
01:02:28,960 --> 01:02:30,520
배 바로 밑에서 빠져나왔어요

954
01:02:30,600 --> 01:02:34,080
구명정 구멍 밖을 올려보면

955
01:02:34,160 --> 01:02:36,320
하늘이 안 보였으니까요

956
01:02:37,800 --> 01:02:40,800
유람선 측면이
우리 위를 전부 가린 거죠

957
01:02:45,320 --> 01:02:47,280
라일라는 조용해졌어요

958
01:02:48,160 --> 01:02:54,280
라일라를 안고 있었는데
괜찮기만을 바랐어요

959
01:02:54,360 --> 01:02:55,720
아무 이상이 없길 바랐죠

960
01:03:02,000 --> 01:03:05,960
완전 혼자라는 느낌이었고
구조되긴 그른 거 같았어요

961
01:03:09,160 --> 01:03:12,200
그때 머리 위에서
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어요

962
01:03:13,040 --> 01:03:15,800
하지만 유람선이
우산처럼 우릴 가린 터라

963
01:03:16,840 --> 01:03:18,320
우릴 볼 수가 없죠

964
01:03:21,440 --> 01:03:25,520
수위까지 못 내려가겠고
배 안으론 못 돌아가요

965
01:03:25,600 --> 01:03:27,080
우린 가라앉고 있었죠

966
01:03:28,320 --> 01:03:29,960
바로 그때

967
01:03:30,040 --> 01:03:34,160
제 인생이 주마등처럼
눈앞에서 펼쳐졌어요

968
01:03:42,000 --> 01:03:45,280
아빠가 했던 말이 떠올랐죠

969
01:03:46,240 --> 01:03:49,640
부모보다 자식이
먼저 죽으면 안 된다고

970
01:04:03,160 --> 01:04:07,360
그 순간 투지가 다시 불타올랐어요

971
01:04:08,440 --> 01:04:10,560
살 방법을 찾아야만 했죠

972
01:04:14,360 --> 01:04:17,240
'어떻게 하면 우릴 보게 할까?'

973
01:04:18,760 --> 01:04:22,680
그러다 주머니에
손전등이 있단 게 기억났어요

974
01:04:23,480 --> 01:04:24,640
전 모스 부호는 모르지만

975
01:04:24,720 --> 01:04:28,160
우리 앞에 있던 배를 향해
불을 깜빡였어요

976
01:04:31,800 --> 01:04:34,480
여긴 구조 팀 IMA

977
01:04:34,560 --> 01:04:36,440
말하라, 구조 팀 IMA

978
01:04:36,520 --> 01:04:40,720
누군가 신호를 보낸다
도와줘야겠다

979
01:04:41,240 --> 01:04:42,440
알겠다

980
01:04:43,880 --> 01:04:45,320
그런데 갑자기

981
01:04:45,400 --> 01:04:49,600
어떤 남자가 제임스 본드처럼
공중에서 내려왔어요

982
01:04:54,240 --> 01:04:56,720
헬리콥터가 우릴 끌어 올렸죠

983
01:04:56,800 --> 01:04:57,920
한 번에 한 명씩

984
01:04:58,000 --> 01:05:00,120
다시 와서 다른 넷도 구조했어요

985
01:05:02,600 --> 01:05:06,480
브라보! 3명을 인양했는데
건강 상태 좋고

986
01:05:06,560 --> 01:05:08,840
그로세토 공항으로 이송합니다

987
01:05:08,920 --> 01:05:12,480
거기서 1차 의료 처치를
받을 거예요

988
01:05:21,200 --> 01:05:22,880
헬기에 타고 날아가면서

989
01:05:23,400 --> 01:05:26,000
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과

990
01:05:26,080 --> 01:05:28,960
내 현실이었던 모든 게
사라진 게 보이더군요

991
01:05:30,040 --> 01:05:31,640
하지만 난 살았어요

992
01:05:35,200 --> 01:05:37,960
"로마"

993
01:05:39,480 --> 01:05:41,400
금요일 밤 늦은 시간이었어요

994
01:05:42,160 --> 01:05:46,440
어떤 유람선 승객들 때문에
제 피드가 정신이 없었죠

995
01:05:46,520 --> 01:05:49,400
토스카나의 질리오섬
해안에 있는 배였어요

996
01:05:50,960 --> 01:05:56,160
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면
직접 가는 수밖에 없었죠

997
01:06:01,160 --> 01:06:04,800
승객을 가득 태운 유람선이
좌초돼 전복했습니다

998
01:06:04,880 --> 01:06:07,840
승객들은
영화 '타이타닉' 같았다고 합니다

999
01:06:07,920 --> 01:06:10,720
현재 7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
실종 상태입니다

1000
01:06:11,440 --> 01:06:15,120
다음 날 아침 6시 30분쯤
질리오섬에 도착했어요

1001
01:06:15,200 --> 01:06:16,440
"바비 나도
CNN 로마 특파원"

1002
01:06:17,040 --> 01:06:17,920
"1월 14일 토요일"

1003
01:06:18,000 --> 01:06:21,440
코스타 콩코르디아호를 본 순간을
잊을 수가 없어요

1004
01:06:21,520 --> 01:06:26,520
밑에서 툭 튀어나온
그 거대한 암석을

1005
01:06:26,600 --> 01:06:28,840
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죠

1006
01:06:31,320 --> 01:06:34,760
어쩌다 이 지경이 났는지
밝히는 게 제 일이에요

1007
01:06:37,560 --> 01:06:41,320
어젯밤 이탈리아 유람선이
토스카나 해안에서 좌초했습니다

1008
01:06:41,400 --> 01:06:45,760
솔직히 비행기나 유람선을 탈 때
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

1009
01:06:45,840 --> 01:06:47,880
'사고가 나면 어쩌지?'

1010
01:06:47,960 --> 01:06:49,160
염려가 현실이 됐습니다

1011
01:06:50,600 --> 01:06:52,960
유람선이 있는 곳은
수심이 매우 얕습니다

1012
01:06:53,040 --> 01:06:54,800
하지만 선박이 워낙 거대하고

1013
01:06:54,880 --> 01:06:58,640
암벽 지반에 좌초되었기에

1014
01:06:58,720 --> 01:07:02,120
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소속
잠수부 수십 명이

1015
01:07:02,200 --> 01:07:07,960
주변과 유람선 내부를 살피며
생존자 수색에 나섰습니다

1016
01:07:10,480 --> 01:07:12,640
저는 소방대 잠수부입니다

1017
01:07:12,720 --> 01:07:14,440
"프란체스코 보아리아
소방대 잠수부"

1018
01:07:14,520 --> 01:07:17,440
동굴 잠수가 전문이죠

1019
01:07:19,400 --> 01:07:25,120
단독 잠수 두 번, 각각 40분
작전 시간은 총 두 시간

1020
01:07:27,280 --> 01:07:29,080
그날은 엄마 생일이었어요

1021
01:07:29,600 --> 01:07:34,720
원래는 식당에 모여서

1022
01:07:35,880 --> 01:07:38,560
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야 하잖아요

1023
01:07:39,160 --> 01:07:41,880
그런데 전 질리오섬

1024
01:07:41,960 --> 01:07:43,280
땅바닥에 주저앉아

1025
01:07:44,080 --> 01:07:46,520
이 생각만 했죠
'엄마는 어디 있지?'

1026
01:07:48,360 --> 01:07:55,000
자문도 했어요
'다시 볼 수는 있을까?'

1027
01:07:57,600 --> 01:08:01,400
시간은 흐르고 수온은 낮았죠
1월이니까요

1028
01:08:01,480 --> 01:08:06,160
첫 24시간이 지나면 생존 확률은

1029
01:08:06,240 --> 01:08:07,800
급격히 떨어져요

1030
01:08:08,800 --> 01:08:09,840
좋아

1031
01:08:10,360 --> 01:08:11,720
분리해

1032
01:08:12,840 --> 01:08:14,040
괜찮아!

1033
01:08:22,720 --> 01:08:24,880
굉장히 무섭죠

1034
01:08:25,400 --> 01:08:30,800
이 대형 선박에 들어갔다가

1035
01:08:30,880 --> 01:08:33,280
해저에 갇힐 위험이 크거든요

1036
01:08:33,360 --> 01:08:37,600
구조대가
피해자가 될 수 있는 거죠

1037
01:08:39,440 --> 01:08:42,400
떨어져 나온 잔해는
모조리 장해물이 되거든요

1038
01:08:43,440 --> 01:08:45,320
전선이 있었고

1039
01:08:45,400 --> 01:08:47,640
날카로운 모서리도 있었어요

1040
01:08:47,720 --> 01:08:50,760
이 모든 게 잠수부에겐
당연히 위험 요소죠

1041
01:08:53,000 --> 01:08:56,440
"1월 15일 일요일"

1042
01:08:59,960 --> 01:09:03,480
마침내 새벽이 왔고 날이 밝았어요

1043
01:09:04,400 --> 01:09:06,520
저는 여전히 그 식당에 있었죠

1044
01:09:07,320 --> 01:09:10,040
시간이 지나면서
저체온증이 왔어요

1045
01:09:11,120 --> 01:09:14,640
그런 상태로
하룻밤을 더 나면 솔직히

1046
01:09:15,160 --> 01:09:18,640
다음 날 아침까지
살아나 있을지 모르겠더군요

1047
01:09:25,160 --> 01:09:27,680
그런 생각을 했어요

1048
01:09:28,320 --> 01:09:33,680
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

1049
01:09:36,480 --> 01:09:39,480
가정을 꾸리는 걸
고려해 봐야겠다고요

1050
01:09:42,280 --> 01:09:49,200
그게 제 인생에서
부족한 부분이었나 봐요

1051
01:09:55,440 --> 01:09:59,320
48시간 동안 잠을 못 잤어요

1052
01:10:00,520 --> 01:10:02,840
밴 문이 열리더니

1053
01:10:02,920 --> 01:10:06,840
제 상관이 말해요
'구할 사람 하나 더 있어, 가자'

1054
01:10:10,040 --> 01:10:12,680
만리코 잠페드로니 호텔 매니저는

1055
01:10:12,760 --> 01:10:15,480
여러 사람이
마지막으로 목격한 바에 따르면

1056
01:10:15,560 --> 01:10:19,960
유람선 접대 구역에서
사람들을 구하고 있었답니다

1057
01:10:21,480 --> 01:10:24,600
동료들이 배를 돌아다니면서

1058
01:10:27,640 --> 01:10:31,480
생존자를 찾으려고 소리쳤어요

1059
01:10:31,560 --> 01:10:34,840
'소방대에서 나왔습니다!
소방대예요!'

1060
01:10:34,920 --> 01:10:36,240
'거기 누구 있습니까?'

1061
01:10:39,320 --> 01:10:43,160
'거기 누구 있어요?
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?'

1062
01:10:44,840 --> 01:10:46,640
그러다 어느 순간

1063
01:10:47,160 --> 01:10:48,880
응답이 들렸어요

1064
01:10:52,040 --> 01:10:55,400
알았다, 침착하고 진정해

1065
01:10:56,200 --> 01:11:02,960
우린 통로의 깊은 곳으로
간신히 들어갔기 때문에

1066
01:11:03,040 --> 01:11:08,800
자연광이 들어오지 않았어요

1067
01:11:08,880 --> 01:11:10,760
빛이 거기까지 닿지 않아서

1068
01:11:10,840 --> 01:11:13,120
꼭 동굴에 들어온 거 같았죠

1069
01:11:15,520 --> 01:11:17,360
그래, 괜찮아, 천천히

1070
01:11:18,800 --> 01:11:20,400
천천히, 괜찮아

1071
01:11:21,240 --> 01:11:22,320
천천히

1072
01:11:23,680 --> 01:11:24,760
천천히

1073
01:11:26,960 --> 01:11:28,120
그거지!

1074
01:11:33,280 --> 01:11:38,120
그런 다음 우리가 찾는
조난자가 보였어요

1075
01:11:39,960 --> 01:11:43,480
제가 물었죠
'안녕하세요, 이름이 뭐예요?'

1076
01:11:43,560 --> 01:11:46,360
돌아온 답변은 '만리코'

1077
01:11:46,440 --> 01:11:48,200
'만리코 잠페드로니'

1078
01:11:50,440 --> 01:11:53,000
그분이 이러는 거예요
'전 프란체스코예요'

1079
01:11:57,320 --> 01:11:59,600
'당신을 구하러 왔습니다'

1080
01:11:59,680 --> 01:12:01,680
'걱정하지 마세요'

1081
01:12:04,600 --> 01:12:06,440
'우리가 모시고 나갈 겁니다'

1082
01:12:17,760 --> 01:12:20,560
13년 전 일이지만
여전히 눈물이 나요

1083
01:12:21,600 --> 01:12:22,920
믿을 수가 없죠

1084
01:12:28,040 --> 01:12:31,240
재난 사고에서 기적 같은 일은
늘 있기 마련입니다

1085
01:12:31,320 --> 01:12:33,840
이번엔 내부에 갇힌 승무원이

1086
01:12:33,920 --> 01:12:37,760
선체를 두드리며 샅샅이 뒤지던
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습니다

1087
01:12:37,840 --> 01:12:40,720
다리가 부러진 채
이틀을 갇혀 있었죠

1088
01:12:41,880 --> 01:12:43,480
혹시 죽을 수도 있다고
생각했습니까?

1089
01:12:43,560 --> 01:12:49,400
네, 식당에서 혼자 있을 때
그런 생각이 들었어요

1090
01:12:54,560 --> 01:12:58,120
충격과 공포, 혼란이 지나고

1091
01:12:58,200 --> 01:13:00,240
안도의 눈물을 흘립니다

1092
01:13:00,920 --> 01:13:02,520
댄서 로즈 멧카프는

1093
01:13:02,600 --> 01:13:05,960
침몰하는 배에서
마지막으로 구조되었습니다

1094
01:13:06,480 --> 01:13:10,920
닉 탤리와 친구들을 포함한
다른 사람들도 무사합니다

1095
01:13:11,000 --> 01:13:15,160
이탈리아 가족들이 떨면서
제게 자녀를 맡기고 이러더군요

1096
01:13:15,240 --> 01:13:17,480
'제 아이를 데려가서
구명정에 태워요'

1097
01:13:17,560 --> 01:13:21,280
그런데 구명정에 타기까지
한 시간 반이나 기다렸어요

1098
01:13:31,200 --> 01:13:34,320
저는 2년을 기다려야 했어요

1099
01:13:35,680 --> 01:13:40,720
엄마의 시신은
마지막으로 발견됐죠

1100
01:13:44,880 --> 01:13:47,480
엄마를 찾았다고 해서

1101
01:13:48,320 --> 01:13:50,520
전혀 위로가 되진 않았어요

1102
01:13:52,840 --> 01:13:57,920
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
제 인생을 단절시킨 거 같았죠

1103
01:13:58,920 --> 01:14:03,840
엄마는 제 세상의 전부였고

1104
01:14:04,560 --> 01:14:05,680
전 엄마의 전부였어요

1105
01:14:07,200 --> 01:14:09,600
이 예쁜 아이 이름은 뭘까?

1106
01:14:09,680 --> 01:14:12,520
얘 이름은 스테파니아예요

1107
01:14:12,600 --> 01:14:14,360
누구 딸일까요?

1108
01:14:20,080 --> 01:14:23,240
토스카나 해안에
유람선을 좌초한 선장은

1109
01:14:23,320 --> 01:14:24,720
"추가 보도
바비 나도"

1110
01:14:24,800 --> 01:14:26,760
이탈리아 당국에 연행되었으며

1111
01:14:26,840 --> 01:14:30,440
과실치사와 선박 유기 혐의로
조사받고 있습니다

1112
01:14:30,520 --> 01:14:34,000
이 두 혐의는 해상법에서
중범죄에 해당합니다

1113
01:14:34,080 --> 01:14:38,040
그날 32명이 사망했고
그중엔 5세 어린이도 있었죠

1114
01:14:39,520 --> 01:14:41,320
사고 후 며칠 동안

1115
01:14:41,400 --> 01:14:45,320
코스타 홍보 팀만이
정보를 전달하는 창구였는데

1116
01:14:46,160 --> 01:14:50,080
책임 전가의 대상을
이미 정해 놓고 시작하더군요

1117
01:14:50,160 --> 01:14:52,680
오늘 비난 전가의
강도가 거세졌습니다

1118
01:14:52,760 --> 01:14:56,120
선주들은 선장에게
모든 책임을 전가합니다

1119
01:14:56,200 --> 01:14:57,240
이번 사고는

1120
01:14:57,320 --> 01:14:58,960
"코스타 크루즈 CEO
피에르 루이지 포스키"

1121
01:14:59,040 --> 01:15:00,200
인재입니다

1122
01:15:00,280 --> 01:15:04,080
선장이 승인된 항로를
따르지 않았어요

1123
01:15:09,360 --> 01:15:12,000
이번 사건에서
가장 극적인 측면은

1124
01:15:12,080 --> 01:15:15,280
1월 17일에 일어났어요

1125
01:15:15,360 --> 01:15:20,760
현지 기자가 잠금 해제된
자기 차에서 USB 키를 발견했죠

1126
01:15:21,280 --> 01:15:24,760
이 USB에는 리보르노 해안경비대와

1127
01:15:24,840 --> 01:15:28,560
스케티노 선장의
도청된 대화가 담겨 있어요

1128
01:15:28,640 --> 01:15:32,720
스케티노가 배를 떠났다고
말한 이후의 대화였어요

1129
01:15:32,800 --> 01:15:34,600
선장, 뭐 하는 겁니까?

1130
01:15:34,680 --> 01:15:38,320
여기서 구조 작전을 지휘하는데요

1131
01:15:38,400 --> 01:15:43,040
승선해서 지휘하십시오
거부하는 겁니까?

1132
01:15:43,560 --> 01:15:45,000
아뇨, 거부라뇨

1133
01:15:45,080 --> 01:15:47,880
승선을 거부하는 겁니까, 선장?

1134
01:15:47,960 --> 01:15:50,200
승선하지 않는 이유를 말씀하시죠

1135
01:15:50,280 --> 01:15:55,080
경비대장이 스케티노 선장한테
다시 승선하란 말을 했을 때

1136
01:15:55,160 --> 01:15:56,240
그 말이 귀에 꽂히더군요

1137
01:15:56,320 --> 01:15:58,280
다시 승선하십시오, 명령입니다!

1138
01:15:58,360 --> 01:16:00,000
다른 판단을 하실 필요 없습니다

1139
01:16:00,080 --> 01:16:01,520
선장이 퇴선을 명했으므로

1140
01:16:01,600 --> 01:16:03,080
이젠 내가 책임자예요!

1141
01:16:03,160 --> 01:16:04,560
다시 승선해요!

1142
01:16:05,760 --> 01:16:08,880
알겠습니까? 내 말 안 들려요?

1143
01:16:08,960 --> 01:16:10,960
- 승선하겠습니다
- 어서요!

1144
01:16:11,480 --> 01:16:15,400
세계 어느 나라의 누가 보더라도
스케티노 선장은

1145
01:16:15,480 --> 01:16:17,760
겁쟁이 선장이란 게 분명했어요

1146
01:16:17,840 --> 01:16:19,280
비켜줄래요?

1147
01:16:19,360 --> 01:16:22,640
이탈리아 선장
프란체스코 스케티노가

1148
01:16:22,720 --> 01:16:24,400
오늘 아침 법정에 들어섰습니다

1149
01:16:24,480 --> 01:16:28,120
배에 오를 때의
자신감 있는 모습 그대로였죠

1150
01:16:28,200 --> 01:16:31,280
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이
기소된 죄목은

1151
01:16:31,360 --> 01:16:32,960
다수의 과실치사

1152
01:16:33,040 --> 01:16:37,720
해양 재난과 150명 인명 사고를
일으킨 혐의입니다

1153
01:16:37,800 --> 01:16:40,000
재판은 몇 년간 이어졌고

1154
01:16:40,080 --> 01:16:44,080
재판 장소는
그로세토 마을의 극장이었어요

1155
01:16:44,160 --> 01:16:46,640
전 공판이란 공판엔 다 참석했어요

1156
01:16:47,200 --> 01:16:49,840
검찰은 이번 재난을 일으킨 주범이

1157
01:16:49,920 --> 01:16:52,360
스케티노 선장이란 걸
명백히 하였습니다

1158
01:16:52,440 --> 01:16:57,200
선장이 선박을 지휘할 때
업무 태만이었단 건데요

1159
01:16:57,280 --> 01:17:00,720
선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

1160
01:17:00,800 --> 01:17:05,280
사고의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도
있다고 주장했습니다

1161
01:17:06,480 --> 01:17:09,800
모든 초점이
스케티노 선장에게 맞춰졌지만

1162
01:17:09,880 --> 01:17:13,200
많은 사람이 가졌던
일차적인 질문은

1163
01:17:13,280 --> 01:17:17,080
사고의 원인이
기계 결함은 아니었는지예요

1164
01:17:18,320 --> 01:17:21,600
사고 직후 블랙박스가 회수됐지만

1165
01:17:21,680 --> 01:17:23,160
고장 난 상태였어요

1166
01:17:23,240 --> 01:17:25,200
그래서 한동안은

1167
01:17:25,280 --> 01:17:27,480
사고 당일 선교의 상황을

1168
01:17:27,560 --> 01:17:30,680
알아낼 방법이
전혀 없는 것 같았죠

1169
01:17:34,840 --> 01:17:37,760
2012년에 전 풋내기
컴퓨터 공학 연구원이었죠

1170
01:17:41,920 --> 01:17:45,440
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서 나온
디스크를 무더기로 받았어요

1171
01:17:45,520 --> 01:17:48,960
전문가 두 명이
이미 데이터 추출을 시도했지만

1172
01:17:49,840 --> 01:17:51,280
잘 안됐죠

1173
01:17:51,800 --> 01:17:53,000
그래서 전 여기에 매달렸고

1174
01:17:54,960 --> 01:18:00,080
사고 당일 상황을 말해주는
소프트웨어를 개발했어요

1175
01:18:00,160 --> 01:18:01,760
선장: 어디에 부딪쳤지?

1176
01:18:02,280 --> 01:18:04,680
기관장: 전력이 완전히 나갔어

1177
01:18:05,760 --> 01:18:09,240
사고 당일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
비상 발전기에 문제가 있었어요

1178
01:18:09,760 --> 01:18:13,400
특히 전원이 여러 번
켜졌다, 꺼졌다 하면서

1179
01:18:13,480 --> 01:18:17,000
비상 전력선과 비상 장치에

1180
01:18:17,080 --> 01:18:19,400
"비상 발전기
11층"

1181
01:18:19,480 --> 01:18:22,280
전력이 거의 공급되지 않았어요

1182
01:18:23,600 --> 01:18:28,280
선박에 있던 사람들의 사망 경위를
정확히 아는 건 불가능하지만

1183
01:18:28,360 --> 01:18:31,440
확실한 건 선박 상부에 있던
최소 2척의 구명정이

1184
01:18:31,520 --> 01:18:33,760
작동하지 않았단 거예요

1185
01:18:33,840 --> 01:18:36,960
원인은 비상 발전기의 고장이죠

1186
01:18:37,040 --> 01:18:39,920
또한 그 사람들은
구명정에서 내려서

1187
01:18:40,000 --> 01:18:44,280
같은 4층에 있던
구명정으로 가야 했단 겁니다

1188
01:18:45,280 --> 01:18:47,000
그뿐만이 아니라

1189
01:18:47,080 --> 01:18:50,040
비상 발전기가 고장 나는 바람에

1190
01:18:50,120 --> 01:18:52,200
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죠

1191
01:18:54,320 --> 01:18:55,840
선장: 350도

1192
01:18:55,920 --> 01:18:57,280
조타수: 340도

1193
01:18:57,360 --> 01:18:59,320
선장: 350도, 우현

1194
01:18:59,400 --> 01:19:00,240
조타수: 알겠습니다

1195
01:19:00,320 --> 01:19:04,120
이 모든 데이터를
제 소프트웨어에 동시에 돌리면

1196
01:19:04,200 --> 01:19:05,720
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나와요

1197
01:19:05,800 --> 01:19:08,440
사고 바로 직전에

1198
01:19:08,520 --> 01:19:15,200
조타수는 받은 명령과는
다르게 이행했다는 거죠

1199
01:19:15,800 --> 01:19:16,720
선장: 좌현 전타

1200
01:19:16,800 --> 01:19:18,520
- 선원: 우현 전타
- 조타수: 우현 전타

1201
01:19:18,600 --> 01:19:20,120
선장: 좌현 전타

1202
01:19:23,240 --> 01:19:26,840
스케티노 선장의 지시가 들리고

1203
01:19:26,920 --> 01:19:32,960
조타수는 13초 동안
정확히 반대로 이행해요

1204
01:19:34,000 --> 01:19:37,400
나중에 피사 대학의
브루노 네리 교수와

1205
01:19:37,480 --> 01:19:40,520
파올로 네리 교수의
독자적인 연구에 따르면

1206
01:19:40,600 --> 01:19:44,040
선장의 명령이
제대로만 이행됐어도

1207
01:19:44,120 --> 01:19:48,240
충돌은 부분적이었거나
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

1208
01:19:56,360 --> 01:20:00,400
2000년대 초반에 유람선 산업은
폭발적으로 성장했고

1209
01:20:02,240 --> 01:20:05,960
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 선사는
힘겨워했습니다

1210
01:20:06,040 --> 01:20:07,320
경쟁에서 밀렸거든요

1211
01:20:07,400 --> 01:20:10,480
그 시장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

1212
01:20:10,560 --> 01:20:13,400
미국 기업에 인수되는 거였어요

1213
01:20:15,560 --> 01:20:18,800
코스타가 확장하면서
승무원을 모집해야 했고

1214
01:20:18,880 --> 01:20:22,480
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
그 신입들을 훈련했어요

1215
01:20:23,000 --> 01:20:26,280
중요한 건 스케티노 선장 본인이

1216
01:20:26,360 --> 01:20:28,640
코스타 선사에 글을 보내
우려를 표했다는 겁니다

1217
01:20:28,720 --> 01:20:30,920
승무원의 승진 속도가 너무 빠르고

1218
01:20:31,000 --> 01:20:32,920
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했으며

1219
01:20:33,000 --> 01:20:36,840
자신이 지휘하는 선박에는
맞지 않는 사람들이란 거예요

1220
01:20:38,240 --> 01:20:43,120
확실한 건 조타수는
빠르게 승진한 인물이었고

1221
01:20:43,200 --> 01:20:45,800
위기 상황에서
스케티노 선장의 명령을

1222
01:20:45,880 --> 01:20:50,240
제대로 이해해야 했음에도
불구하고

1223
01:20:50,320 --> 01:20:51,640
언어 장벽으로 인해

1224
01:20:51,720 --> 01:20:55,360
선장의 명령을
이해하지 못했을 거예요

1225
01:21:02,840 --> 01:21:06,360
"2015년 2월 11일
선고일"

1226
01:21:07,680 --> 01:21:09,760
이탈리아 국민의 이름으로

1227
01:21:09,840 --> 01:21:16,200
533조와 535조에 따라 본 법정은
프란체스코 스케티노에게

1228
01:21:16,720 --> 01:21:21,160
모든 혐의에 대해
유죄를 선고합니다

1229
01:21:21,240 --> 01:21:27,000
피고인을 징역 16년 형과
1개월 구류에 처합니다

1230
01:21:27,080 --> 01:21:29,280
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은

1231
01:21:29,360 --> 01:21:31,880
과실치사와 선박 유기죄로
유죄 판결을 받고

1232
01:21:31,960 --> 01:21:32,840
"선고"

1233
01:21:32,920 --> 01:21:34,560
16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

1234
01:21:35,160 --> 01:21:37,720
"코스타 크루즈는 100만 유로를
벌금으로 내는 데 합의했다"

1235
01:21:37,800 --> 01:21:40,440
"이 선사는
형사 재판을 받지 않았다"

1236
01:21:40,520 --> 01:21:42,560
"코스타 크루즈 직원 5명이
유죄 판결을 받았다"

1237
01:21:42,640 --> 01:21:44,480
"죄목은 과실치사
태만, 난파였으나"

1238
01:21:44,560 --> 01:21:46,800
"만리코 잠페드로니를 포함해
징역형을 받진 않았다"

1239
01:21:49,160 --> 01:21:52,440
다신 유람선업계에서 일 안 해요

1240
01:21:54,840 --> 01:21:59,920
그리고 누구도 그런 상황을
겪지 않길 바랍니다

1241
01:22:02,280 --> 01:22:03,280
제 돈은

1242
01:22:03,960 --> 01:22:05,080
다 잃었어요

1243
01:22:05,160 --> 01:22:09,640
하지만 돈보다 생명이
중요하단 걸 배웠죠

1244
01:22:10,960 --> 01:22:13,880
그래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

1245
01:22:14,480 --> 01:22:15,960
제일 먼저

1246
01:22:16,040 --> 01:22:17,800
감사 인사를 해요

1247
01:22:19,960 --> 01:22:21,360
많은 걸 배웠죠

1248
01:22:22,080 --> 01:22:23,760
이제 수영도 해요

1249
01:22:35,440 --> 01:22:38,160
또 노래할래? 자, 해봐

1250
01:22:45,640 --> 01:22:47,520
둘, 셋…

1251
01:22:48,960 --> 01:22:52,120
집에 돌아왔을 때
전 완전히 망가졌어요

1252
01:22:53,640 --> 01:22:58,480
PTSD 진단을 받았고
공황 발작과 악몽에 시달렸어요

1253
01:22:59,480 --> 01:23:02,200
라일라가 걱정됐어요

1254
01:23:02,280 --> 01:23:07,080
그 많은 육체적, 정신적 고통을
그 아이가 겪었잖아요

1255
01:23:07,800 --> 01:23:11,480
몇 주 동안 지켜보며
문제가 있는지 살펴봤죠

1256
01:23:12,000 --> 01:23:13,760
혀 좀 봐

1257
01:23:14,320 --> 01:23:16,280
웃긴 표정 또 지어봐

1258
01:23:17,600 --> 01:23:19,080
제게 그런 트라우마가 생기자

1259
01:23:19,160 --> 01:23:21,480
라일라는 의사소통도 안 되는
한 살배기잖아요

1260
01:23:21,560 --> 01:23:26,320
그래서 심리학자와
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어요

1261
01:23:26,400 --> 01:23:29,640
나중에 보자, 안녕! 재밌게 놀아!

1262
01:23:30,840 --> 01:23:32,400
- 안녕
- 안녕

1263
01:23:33,640 --> 01:23:38,680
다행히 완전히 정상적인 아이로
자랐어요

1264
01:23:39,520 --> 01:23:41,120
그래서 자주 얘기해요

1265
01:23:41,200 --> 01:23:45,760
그날 밤 왜 하나님이
우리를 구해 주셨을까요?

1266
01:23:45,840 --> 01:23:47,080
왜 우린 살았을까요?

1267
01:23:47,160 --> 01:23:50,320
하나님이 주신 이 여분의 삶에
우린 뭘 해야 할까요?

1268
01:23:50,400 --> 01:23:53,600
라일라는 멋진 인생을 살고 있어요

1269
01:23:54,200 --> 01:23:57,600
하나님의 은총으로
우린 살아남았죠

1270
01:23:59,440 --> 01:24:01,760
존 덕분에 라일라가 산 거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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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 밤 전 정말 필사적으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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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을 구하려고 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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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에서 못 나가겠다고
생각한 적도 있었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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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살아서 기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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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0년 동안
있었던 일을 돌아보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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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가 살아온 삶에
정말 감사함을 느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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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일라는 다재다능하고
균형이 잘 잡힌 15살이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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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아름다운 발레리나고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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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님이 주신 춤에 대한
열정을 가지고 있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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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아름다운 소녀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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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은 라일라의 것이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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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 밤 배에서 살아남았기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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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에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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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25:24,520 --> 01:25:28,320
돌아오고 얼마 안 돼서
알게 됐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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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건이 임신한 거예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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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 밤 사투를 벌이는 동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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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건 배엔 아기가 있던 거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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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신은 제가 받을 수 있는
최고의 선물이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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웃긴 건 초음파 검사에서
아기 나이를 계산해 보니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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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신 날짜가
유람선 사고가 난 날이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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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 임신한 게 아니라고
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만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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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가 왜 상의를 못 입었는지
이제 아시겠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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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막: 김진숙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