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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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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
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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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TS.BZ

3
00:00:14,120 --> 00:00:15,560
"말하지 못한 이야기"

4
00:00:24,840 --> 00:00:26,960
- 잘 보이나요?
- 네

5
00:00:28,440 --> 00:00:31,360
- 촬영 시작합니다
- 어떤 장면이 보이세요?

6
00:00:31,880 --> 00:00:33,680
이스탄불에서 열린
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요

7
00:00:35,040 --> 00:00:35,919
2005년입니다

8
00:00:35,920 --> 00:00:37,080
"2005년 5월 25일
이스탄불"

9
00:00:38,480 --> 00:00:40,079
"AC 밀란 대 리버풀
챔피언스리그 결승전"

10
00:00:40,080 --> 00:00:41,280
곧 시작합니다

11
00:00:42,240 --> 00:00:44,480
리버풀 대 AC 밀란입니다

12
00:00:47,680 --> 00:00:49,279
보기만 해도 긴장되네요

13
00:00:49,280 --> 00:00:54,240
{\an8}리버풀이 결승에 오를 줄
시즌 초엔 아무도 예상 못 했죠

14
00:00:54,840 --> 00:00:56,639
만약에 누가 저한테

15
00:00:56,640 --> 00:00:59,759
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
결승에 진출할 거라고 했다면

16
00:00:59,760 --> 00:01:01,680
헛소리하지 말라고 했을 거예요

17
00:01:02,280 --> 00:01:03,999
우린 그저 평범한 팀이었거든요

18
00:01:04,000 --> 00:01:07,440
하지만 상상도 못 한
기적 같은 여정을 거쳐서

19
00:01:08,040 --> 00:01:09,919
{\an8}이스탄불까지 오게 됐죠

20
00:01:09,920 --> 00:01:11,919
{\an8}리버풀이 역사의 문턱에 섰습니다

21
00:01:11,920 --> 00:01:15,000
그러나 상대는
별들의 군단, AC 밀란

22
00:01:16,760 --> 00:01:19,160
'와, 저 선수들을 상대한다고?'

23
00:01:22,320 --> 00:01:24,680
모든 선수가 월드클래스였어요

24
00:01:25,440 --> 00:01:27,080
열기가 뜨겁습니다

25
00:01:28,200 --> 00:01:30,640
팬들의 응원이
경기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

26
00:01:32,600 --> 00:01:35,760
리버풀 팬들의
기대감이 느껴졌어요

27
00:01:38,760 --> 00:01:41,319
리버풀 시민들의 기대감에
어깨가 무거웠죠

28
00:01:41,320 --> 00:01:43,320
오랫동안 기다려온 결승전이니까요

29
00:01:44,720 --> 00:01:47,480
오늘은 잃어버린 세월을
만회할 기회입니다

30
00:01:48,320 --> 00:01:51,760
이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고
21년을 기다렸어요

31
00:01:53,600 --> 00:01:55,599
킥오프가 다가올수록

32
00:01:55,600 --> 00:01:57,960
이길 수 있겠다는 믿음이 커졌어요

33
00:01:58,480 --> 00:02:02,040
우리는 이 경기가
역사를 쓸 기회라는 걸 알았죠

34
00:02:08,320 --> 00:02:09,639
들어갑니다!

35
00:02:09,640 --> 00:02:11,319
밀란 2:0!

36
00:02:11,320 --> 00:02:12,880
3:0입니다!

37
00:02:15,960 --> 00:02:19,079
인생 최대의 경기가

38
00:02:19,080 --> 00:02:20,640
점점

39
00:02:21,240 --> 00:02:22,880
인생 최악의 악몽으로
변해가고 있었죠

40
00:02:24,320 --> 00:02:28,759
챔피언스리그 결승 역사상
가장 참혹한 패배 같습니다

41
00:02:28,760 --> 00:02:31,600
실력 차가 너무 커요
완전히 압도당하고 있습니다

42
00:02:32,200 --> 00:02:34,200
3:0으로 사실상 승부는 끝났습니다

43
00:02:35,800 --> 00:02:37,880
전반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

44
00:02:38,800 --> 00:02:42,240
선수 생활하면서
가장 바닥을 친 날이었어요

45
00:02:43,680 --> 00:02:47,119
우리는 역사를 쓰려다
흑역사를 쓸 뻔했죠

46
00:02:47,120 --> 00:02:49,959
리버풀엔 참담한 상황입니다

47
00:02:49,960 --> 00:02:52,520
완전히 무너졌습니다

48
00:02:53,600 --> 00:02:55,479
정말 너무 창피한 상황이에요

49
00:02:55,480 --> 00:02:58,840
하프타임에 라커 룸에서
정신 줄 좀 잡고 와야겠어요

50
00:02:59,440 --> 00:03:01,119
리버풀은 가망이 없습니다

51
00:03:01,120 --> 00:03:03,520
기적이 일어나야 합니다

52
00:03:04,120 --> 00:03:05,119
그날 이후

53
00:03:05,120 --> 00:03:08,119
어디를 가든
사람들이 늘 물어봐요

54
00:03:08,120 --> 00:03:10,800
'이스탄불에서 하프타임에
무슨 일이 있었어요?'

55
00:03:12,280 --> 00:03:15,040
늘 받는 질문은 그거죠
'하프타임에 무슨 일이 있었냐?'

56
00:03:17,160 --> 00:03:18,280
아직도 잘 모르겠어요

57
00:03:20,400 --> 00:03:21,359
끝난 줄 알았는데...

58
00:03:21,360 --> 00:03:23,640
"말하지 못한 이야기:
리버풀과 이스탄불의 기적"

59
00:03:25,920 --> 00:03:29,680
"리버풀"

60
00:03:35,200 --> 00:03:38,119
요즘 다큐멘터리들 보면
이런 부분 있잖아요

61
00:03:38,120 --> 00:03:41,240
말없이 조용해지는 순간도
일부러 넣더라고요

62
00:03:42,480 --> 00:03:44,399
{\an8}'첫 질문 기다리면서
생각에 잠긴 모습'

63
00:03:44,400 --> 00:03:46,559
{\an8}"제이미 캐러거
리버풀 전 수비수"

64
00:03:46,560 --> 00:03:47,999
{\an8}마이크 테스트 부탁드려요

65
00:03:48,000 --> 00:03:51,479
리버풀, 이스탄불, AC 밀란
넷플릭스, 블록버스터

66
00:03:51,480 --> 00:03:53,599
센스 최고예요
마지막 단어가 딱이네요

67
00:03:53,600 --> 00:03:56,440
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
시작하면 좋을까요?

68
00:03:59,720 --> 00:04:00,839
저라면...

69
00:04:00,840 --> 00:04:04,640
리버풀에서 아주 먼 곳에서
시작하겠어요

70
00:04:05,240 --> 00:04:07,519
2004년 여름

71
00:04:07,520 --> 00:04:08,640
포르투갈에서요

72
00:04:10,360 --> 00:04:12,359
"2004년 6월
이스탄불의 기적 1년 전"

73
00:04:12,360 --> 00:04:15,239
오늘 밤 리스본에서
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

74
00:04:15,240 --> 00:04:17,759
경비가 삼엄한
호텔로 이동했습니다

75
00:04:17,760 --> 00:04:21,120
7월 초 결승전까지
머물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

76
00:04:21,960 --> 00:04:23,640
"잉글랜드"

77
00:04:24,560 --> 00:04:26,719
유로 2004가 열리고 있었죠

78
00:04:26,720 --> 00:04:28,599
저도 잉글랜드 대표팀으로
포르투갈에 갔어요

79
00:04:28,600 --> 00:04:32,080
리버풀 동료인 마이클 오언
스티븐 제라드와 함께요

80
00:04:32,880 --> 00:04:34,399
우리는 대표팀 선수로 갔지만

81
00:04:34,400 --> 00:04:36,559
머릿속엔 온통
리버풀 생각뿐이었어요

82
00:04:36,560 --> 00:04:38,599
- 앞으로 조금만 나와 주세요
- 네

83
00:04:38,600 --> 00:04:40,719
소속팀을 떠나
대표팀에 집중하기 힘들었어요

84
00:04:40,720 --> 00:04:42,479
카메라 정면 봐 주세요

85
00:04:42,480 --> 00:04:43,879
제이미 캐러거, 수비수입니다

86
00:04:43,880 --> 00:04:47,240
그래서 잉글랜드가
성적이 안 좋은 걸 수도 있어요

87
00:04:47,840 --> 00:04:49,840
스티븐 제라드, 미드필더입니다

88
00:04:53,720 --> 00:04:56,039
- 의자 괜찮아요?
- 네, 좋아요

89
00:04:56,040 --> 00:04:58,119
{\an8}"스티븐 제라드
리버풀 전 미드필더"

90
00:04:58,120 --> 00:05:01,200
{\an8}나중엔 허리가 쑤시겠지만
지금은 괜찮아요

91
00:05:01,800 --> 00:05:05,799
카메라를 보며 말해 주세요
'마이클 오언, 스트라이커입니다'

92
00:05:05,800 --> 00:05:08,759
- 어디를 볼까요? 정면?
- 저를 봐주세요, 네

93
00:05:08,760 --> 00:05:12,599
{\an8}우리 셋 다 이만했을 때부터
리버풀에서 뛰었어요

94
00:05:12,600 --> 00:05:13,919
{\an8}"마이클 오언
리버풀 전 공격수"

95
00:05:13,920 --> 00:05:15,880
{\an8}제 키가 그때랑 똑같다고들 하겠죠

96
00:05:16,920 --> 00:05:20,360
리버풀은
우리 핏속에 흐르고 있었어요

97
00:05:21,000 --> 00:05:23,279
여기가 제 침대고
이쪽이 제 자리예요

98
00:05:23,280 --> 00:05:27,159
리버풀의 역사적인 순간들이 담긴
포스터를 붙여놨어요

99
00:05:27,160 --> 00:05:29,519
리버풀을 위해서라면
목숨도 바칠 수 있었어요

100
00:05:29,520 --> 00:05:32,279
리버풀엔 언제 왔어요?
처음 온 게 언제죠?

101
00:05:32,280 --> 00:05:33,599
9살이나 10살 때였어요

102
00:05:33,600 --> 00:05:36,959
이 클럽에서 뛸 기회가 생긴다면
몇 번 셔츠를 입고 싶어요?

103
00:05:36,960 --> 00:05:38,080
8번이요

104
00:05:38,600 --> 00:05:42,159
유스팀부터 거쳐 올라오면
더 각별해요

105
00:05:42,160 --> 00:05:44,959
유대감이 확실히 더 강하죠

106
00:05:44,960 --> 00:05:49,079
클럽에 대한 충성심과
잘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커요

107
00:05:49,080 --> 00:05:52,759
리버풀은
제 사랑이자 열정이었어요

108
00:05:52,760 --> 00:05:56,400
우리는 리버풀을 위해 살고
숨 쉬고 사랑하고 꿈꿨어요

109
00:06:01,360 --> 00:06:05,640
포르투갈에서 리버풀 선수 간에
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어요

110
00:06:07,120 --> 00:06:08,280
팀 감독이 떠났어요

111
00:06:09,320 --> 00:06:10,800
리버풀 감독이 떠났어요

112
00:06:12,040 --> 00:06:13,839
여섯 시즌 동안 팀을 이끌어온

113
00:06:13,840 --> 00:06:16,119
리버풀의 감독이
클럽을 떠났습니다

114
00:06:16,120 --> 00:06:21,240
1959년 이후
처음으로 해고된 감독입니다

115
00:06:21,880 --> 00:06:24,919
제가 어렸을 때 리버풀은
유럽 최고의 팀이었어요

116
00:06:24,920 --> 00:06:26,639
유러피언컵을 네 번 우승했죠

117
00:06:26,640 --> 00:06:30,719
리버풀이 통산 네 번째
유럽 챔피언이 됐습니다!

118
00:06:30,720 --> 00:06:32,359
하지만 그때보다 한참 떨어졌어요

119
00:06:32,360 --> 00:06:34,880
상위권 팀들과 상대도 안 됐어요

120
00:06:35,520 --> 00:06:37,519
수비 맞고 들어갑니다!

121
00:06:37,520 --> 00:06:39,279
리버풀에 치명적인 자책골!

122
00:06:39,280 --> 00:06:41,719
리그나 컵에서 폼이 그저 그랬고

123
00:06:41,720 --> 00:06:43,559
경기력도 별로였어요

124
00:06:43,560 --> 00:06:45,120
높이 치솟았습니다

125
00:06:46,240 --> 00:06:48,879
들어갔어요! 리버풀엔 굴욕이죠

126
00:06:48,880 --> 00:06:52,039
그 당시에 몇몇 선수들을 보면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127
00:06:52,040 --> 00:06:55,959
'큰 대회에서 우승하려면
저 선수를 바꿔야 할 텐데...'

128
00:06:55,960 --> 00:06:58,399
번번이 우승을 놓치니까 답답했죠

129
00:06:58,400 --> 00:07:00,399
스티븐 제라드가 퇴장당합니다!

130
00:07:00,400 --> 00:07:02,639
방금 태클은...

131
00:07:02,640 --> 00:07:06,039
그동안 쌓인 좌절감을
보여준 장면 같아요

132
00:07:06,040 --> 00:07:07,800
좌절 안 할 사람이 어딨겠어요

133
00:07:08,800 --> 00:07:11,479
계속 추락하는데
그 흐름을 끊고 싶었어요

134
00:07:11,480 --> 00:07:13,799
제가 어릴 땐
리버풀이 축구를 지배했는데

135
00:07:13,800 --> 00:07:15,959
다시 정상에 오를 날이 올까요?

136
00:07:15,960 --> 00:07:17,320
아니요, 불가능합니다

137
00:07:18,120 --> 00:07:19,639
울화통이 터져요

138
00:07:19,640 --> 00:07:21,359
오후 내내 울었어요

139
00:07:21,360 --> 00:07:25,799
리버풀의 모토가
'1등 아니면 소용없다'였잖아요

140
00:07:25,800 --> 00:07:30,719
안필드에 새로운 변화가
절실하다고 생각해요

141
00:07:30,720 --> 00:07:33,279
훈련 캠프에 있는
리버풀 선수들에게

142
00:07:33,280 --> 00:07:36,680
감독 해임 소식은
큰 충격을 주었습니다

143
00:07:37,360 --> 00:07:40,279
오늘 대표팀 내
리버풀 선수들 사이에서도

144
00:07:40,280 --> 00:07:41,880
이 소식이 주요 화제가 되었습니다

145
00:07:44,480 --> 00:07:49,439
대표팀에 합류할 때
리버풀 관련 잡음은 다 잊고

146
00:07:49,440 --> 00:07:52,480
토너먼트에만 집중하고 싶었는데
그게 불가능했어요

147
00:07:53,040 --> 00:07:56,560
새 감독이 임명됐다는
소식을 갑자기 들었어요

148
00:07:57,720 --> 00:07:59,799
조금 기대되기도 했어요

149
00:07:59,800 --> 00:08:02,159
새 감독님은 어떤 분일지 궁금했죠

150
00:08:02,160 --> 00:08:03,639
"리버풀, 안필드"

151
00:08:03,640 --> 00:08:05,479
클럽이 어떻게 바뀔지
걱정도 됐어요

152
00:08:05,480 --> 00:08:08,799
리버풀 조간신문엔 모두가
궁금해하는 질문이 실렸습니다

153
00:08:08,800 --> 00:08:11,760
'안필드의 차기 감독은 누구인가?'

154
00:08:15,440 --> 00:08:19,439
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
영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

155
00:08:19,440 --> 00:08:22,400
계약 기간은 5년입니다

156
00:08:23,840 --> 00:08:27,519
우리 클럽은 방향을 잃었다는
위기의식을 느꼈어요

157
00:08:27,520 --> 00:08:31,519
변화가 필요했고
감독을 가장 먼저 바꿨죠

158
00:08:31,520 --> 00:08:33,359
{\an8}"릭 패리
리버풀 전 CEO"

159
00:08:33,360 --> 00:08:36,240
{\an8}유럽 메이저 리그에서
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으로요

160
00:08:44,960 --> 00:08:47,519
경력이 아주 화려합니다

161
00:08:47,520 --> 00:08:50,760
3년 동안 스페인 리그에서
두 번 우승했습니다

162
00:08:52,120 --> 00:08:53,839
베니테스 감독님, 환영합니다

163
00:08:53,840 --> 00:08:55,119
- 고마워요
- 축하합니다

164
00:08:55,120 --> 00:08:57,519
감독님 생각이 궁금합니다

165
00:08:57,520 --> 00:08:59,999
리버풀 핵심 선수들을
지킬 계획인가요?

166
00:09:00,000 --> 00:09:04,839
팀 성적이 떨어져서
걱정이 많이 됐어요

167
00:09:04,840 --> 00:09:10,199
최고 선수들인 마이클과
스티븐을 잃을까 봐 불안했어요

168
00:09:10,200 --> 00:09:11,879
게다가 스티븐은 주장이었어요

169
00:09:11,880 --> 00:09:13,079
제라드

170
00:09:13,080 --> 00:09:14,119
환상적인 슈팅!

171
00:09:14,120 --> 00:09:17,240
정말 엄청난 선수예요!

172
00:09:17,840 --> 00:09:20,679
투지가 넘치고 열정도 대단했죠

173
00:09:20,680 --> 00:09:21,999
스티븐 제라드

174
00:09:22,000 --> 00:09:25,640
멋진 슛
제라드, 엄청난 골입니다!

175
00:09:26,920 --> 00:09:29,639
스티븐은 리버풀 그 자체였어요

176
00:09:29,640 --> 00:09:31,319
오언, 수비를 제칩니다!

177
00:09:31,320 --> 00:09:35,959
제라드! 리버풀의 세 번째 골
모두 오언이 만들었습니다!

178
00:09:35,960 --> 00:09:38,279
마이클은 스타 선수였어요

179
00:09:38,280 --> 00:09:40,640
유럽 올해의 선수입니다

180
00:09:41,320 --> 00:09:43,799
엄청난 속도에 득점력도 뛰어났죠

181
00:09:43,800 --> 00:09:46,920
연달아 제쳤어요, 예술입니다!

182
00:09:47,840 --> 00:09:49,079
대단한 골이에요!

183
00:09:49,080 --> 00:09:51,880
마이클 오언, 득점 기계입니다

184
00:09:53,320 --> 00:09:55,119
우리가 다시 승세를 가져오려면

185
00:09:55,120 --> 00:09:58,759
제라드와 오언이
팀의 중심에 있어야 했어요

186
00:09:58,760 --> 00:09:59,839
제라드...

187
00:09:59,840 --> 00:10:02,959
완벽한 골! 눈부십니다!

188
00:10:02,960 --> 00:10:06,239
또 한 번 제라드와 오언의
완벽한 호흡!

189
00:10:06,240 --> 00:10:09,600
두 선수가 잔류하는 게
감독님 계획에 얼마나 중요합니까?

190
00:10:10,720 --> 00:10:15,120
제 생각을 선수들과
직접 이야기해 볼 겁니다

191
00:10:16,920 --> 00:10:20,160
- 됐죠? 감사합니다
- 감사합니다

192
00:10:21,080 --> 00:10:22,759
라파 감독의 첫 임무는

193
00:10:22,760 --> 00:10:27,040
핵심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
포르투갈로 향하는 일이었어요

194
00:10:29,360 --> 00:10:30,759
"포르투갈, 리스본"

195
00:10:30,760 --> 00:10:32,999
리버풀이 간판선수들을
지켜내기 위해선

196
00:10:33,000 --> 00:10:36,079
반드시 승리를 거듭하며

197
00:10:36,080 --> 00:10:39,039
최상위권 경쟁력을
유지해야 합니다

198
00:10:39,040 --> 00:10:42,359
제가 새 감독님을
만나는 것도 중요했지만

199
00:10:42,360 --> 00:10:44,399
그것보다는

200
00:10:44,400 --> 00:10:47,800
스티븐과 마이클이
만나는 게 더 중요했어요

201
00:10:48,400 --> 00:10:52,000
둘 다 클럽이 돌아가는 상황에
환멸을 느끼고 있었거든요

202
00:10:52,520 --> 00:10:54,880
축구 선수로서의 경력은
하나밖에 없으니까

203
00:10:55,360 --> 00:10:58,599
내 경력을 최대한 잘 살리려면

204
00:10:58,600 --> 00:11:00,480
다른 선택지도
생각해 봐야겠다 싶었죠

205
00:11:01,360 --> 00:11:04,639
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이 말했죠
'우리 팀으로 와'

206
00:11:04,640 --> 00:11:07,840
사람들이 호텔로 찾아왔어요
'우리 팀에 와요'

207
00:11:09,000 --> 00:11:13,480
'새 감독님이 저 둘을
잘 설득해야 할 텐데' 싶었죠

208
00:11:15,160 --> 00:11:17,999
- 스페인어로 해요? 아니면 영어?
- 편하게 하세요

209
00:11:18,000 --> 00:11:19,080
준비됐어요?

210
00:11:21,400 --> 00:11:22,440
됐어요?

211
00:11:23,760 --> 00:11:27,159
음향, 위치, 질문 다 준비됐어요?

212
00:11:27,160 --> 00:11:28,759
{\an8}"라파 베니테스
리버풀 전 감독"

213
00:11:28,760 --> 00:11:30,679
{\an8}감독님이 오신다고 들었어요

214
00:11:30,680 --> 00:11:33,599
직접 얼굴 보고
인사 나누고 싶다고요

215
00:11:33,600 --> 00:11:36,080
그런데 갑자기
방으로 데려가더라고요

216
00:11:37,920 --> 00:11:41,159
이런 얘기를 들을 줄 알았어요

217
00:11:41,160 --> 00:11:42,879
우리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들이고

218
00:11:42,880 --> 00:11:45,040
핵심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
어떻게 꾸리겠다는 얘기요

219
00:11:47,200 --> 00:11:48,760
근데 정반대였어요

220
00:11:49,360 --> 00:11:51,079
- 촬영하고 있어요?
- 네

221
00:11:51,080 --> 00:11:52,720
그래요, 그럼 잘 들어요

222
00:11:54,000 --> 00:11:56,560
감독님이 전술 판에서 스티븐을
이리저리 옮기기 시작했어요

223
00:11:58,240 --> 00:12:01,839
전술적으로 저한테 계속 말했어요
'이러면 안 돼, 저러면 안 돼'

224
00:12:01,840 --> 00:12:04,239
'이건 문제야, 바꿔야 해'

225
00:12:04,240 --> 00:12:05,879
'넌 너무 많이 뛰어다녀'

226
00:12:05,880 --> 00:12:09,120
'이 팀에서 뛰려면
신뢰받아야 해', 살벌했어요

227
00:12:09,920 --> 00:12:12,479
라파 감독님이
마이클한테 한 말이 기억나요

228
00:12:12,480 --> 00:12:15,359
'공 잡고 돌 때
더 빨리 도는 걸 배워'

229
00:12:15,360 --> 00:12:20,840
세상에, 태어나서
그런 말은 처음 들었어요

230
00:12:21,720 --> 00:12:22,720
기가 찼죠

231
00:12:23,520 --> 00:12:28,679
제가 세계 최고라고
자부했던 기술이었거든요

232
00:12:28,680 --> 00:12:30,680
속으로 생각했죠, '안 돼'

233
00:12:32,920 --> 00:12:34,679
마이클이 듣고 싶었던 말이
아닌 것 같았죠

234
00:12:34,680 --> 00:12:37,360
그때부터 생각했죠

235
00:12:41,640 --> 00:12:42,720
'다르다'

236
00:12:43,320 --> 00:12:44,240
달랐어요

237
00:12:45,120 --> 00:12:47,039
그냥 달랐어요

238
00:12:47,040 --> 00:12:48,239
정말 달랐어요

239
00:12:48,240 --> 00:12:49,759
아주 부정적이었죠

240
00:12:49,760 --> 00:12:51,359
속으로 생각했어요

241
00:12:51,360 --> 00:12:54,240
'장담하는데 나보다 당신이
날 먼저 필요로 하게 될 거야'

242
00:12:55,240 --> 00:12:56,520
감독님은...

243
00:12:57,800 --> 00:13:00,599
저를 붙잡으려는
노력은 하지 않았어요

244
00:13:00,600 --> 00:13:02,360
뭐, 그렇다고 봐야죠

245
00:13:03,000 --> 00:13:05,639
면담 분위기는 어땠나요?

246
00:13:05,640 --> 00:13:09,439
대화할 때
상대방 기분이 어떤지 느껴지죠

247
00:13:09,440 --> 00:13:12,080
네, 기분 좋아 보였어요

248
00:13:13,680 --> 00:13:15,599
...리버풀의 스트라이커
마이클 오언은

249
00:13:15,600 --> 00:13:17,839
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
이적하게 되었습니다

250
00:13:17,840 --> 00:13:20,999
리버풀의 '원더보이'였던 오언이

251
00:13:21,000 --> 00:13:23,719
11살 때 입단한 클럽을 떠납니다

252
00:13:23,720 --> 00:13:25,600
안녕하세요, 여러분

253
00:13:26,520 --> 00:13:32,560
세계 최고 팀에서 뛸
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

254
00:13:33,480 --> 00:13:34,680
감사합니다

255
00:13:37,280 --> 00:13:41,240
그 말을 하기가
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나요

256
00:13:42,600 --> 00:13:44,159
'네, 떠나고 싶습니다'

257
00:13:44,160 --> 00:13:47,240
평생 리버풀에서 뛰었으니까요

258
00:13:47,760 --> 00:13:51,160
하지만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

259
00:13:51,680 --> 00:13:55,479
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에서
가장 잘나가는 팀이었어요

260
00:13:55,480 --> 00:13:57,959
제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은

261
00:13:57,960 --> 00:14:03,320
우승 트로피를 들 기회를
마다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

262
00:14:03,920 --> 00:14:07,799
리버풀 팬들이 마이클 오언의
이적 소식을 막 전해 들었습니다

263
00:14:07,800 --> 00:14:09,599
정말 한 시대가 막을 내리네요

264
00:14:09,600 --> 00:14:13,639
지난 13년간
축구 스타 마이클 오언은

265
00:14:13,640 --> 00:14:16,199
이 유서 깊은 구장에서
찬란히 빛났습니다

266
00:14:16,200 --> 00:14:17,399
이제 어쩌죠?

267
00:14:17,400 --> 00:14:19,519
이젠 정말 힘들 것 같아요

268
00:14:19,520 --> 00:14:21,119
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아요

269
00:14:21,120 --> 00:14:22,919
이 소식은 리버풀 팬들과

270
00:14:22,920 --> 00:14:27,479
마이클 오언의 전 동료들에게
큰 타격이 될 겁니다

271
00:14:27,480 --> 00:14:29,279
답답했어요

272
00:14:29,280 --> 00:14:30,599
속이 상했죠

273
00:14:30,600 --> 00:14:32,959
한편으론 이해할 수 있었지만

274
00:14:32,960 --> 00:14:35,359
또 한편으론 미웠어요

275
00:14:35,360 --> 00:14:38,080
마이클이 떠나면
꿈을 이루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

276
00:14:39,880 --> 00:14:44,400
이기고 싶었고, 제가 어릴 때처럼
리버풀이 다시 성공하길 바랐어요

277
00:14:52,600 --> 00:14:53,880
{\an8}"대처 시대
이곳은 전쟁터"

278
00:14:54,680 --> 00:14:57,240
저는 공공주택 단지에서 자란
말썽꾸러기였어요

279
00:15:01,280 --> 00:15:03,079
두세 살 때부터

280
00:15:03,080 --> 00:15:07,600
공터에서 공처럼 생긴 건
뭐든지 다 발로 차고 다녔어요

281
00:15:08,240 --> 00:15:10,359
양말 뭉치, 과일...

282
00:15:10,360 --> 00:15:13,480
여기저기 자갈에 까이고 피나서
집에 돌아오기 일쑤였죠

283
00:15:19,560 --> 00:15:21,960
학교로 갈 때면
내가 축구 선수라고 생각했어요

284
00:15:23,000 --> 00:15:25,599
혼잣말로 축구 선수들 얘기를 했죠

285
00:15:25,600 --> 00:15:30,560
리버풀 축구 클럽에 대한 집착이
심각하고 무서울 정도였어요

286
00:15:33,240 --> 00:15:36,440
안필드에 처음 간 건
6, 7살쯤이었어요

287
00:15:38,600 --> 00:15:41,439
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
너무 좋아요

288
00:15:41,440 --> 00:15:42,640
정말 멋져요!

289
00:15:44,880 --> 00:15:46,879
사랑과 열정이 느껴졌어요

290
00:15:46,880 --> 00:15:48,320
러시가 받았어요!

291
00:15:49,640 --> 00:15:53,440
마약 같았어요, 좋았죠
그런 순간들이 절 사로잡았어요

292
00:15:54,600 --> 00:16:00,480
이번 시즌, 잉글랜드 챔피언
리버풀이 트로피를 들어 올립니다

293
00:16:01,080 --> 00:16:03,400
유러피언컵의 전통이죠

294
00:16:06,520 --> 00:16:09,760
그 전통을 이어가는 게
제 꿈이었어요

295
00:16:14,120 --> 00:16:18,000
그런데 그 꿈이 좌절되면

296
00:16:19,040 --> 00:16:20,440
정말 괴로워요

297
00:16:21,080 --> 00:16:23,879
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엔
그 팀은 너무 약체였어요

298
00:16:23,880 --> 00:16:26,439
국내에서도 경쟁력이 없었어요

299
00:16:26,440 --> 00:16:28,599
한참 뒤떨어져 있었어요

300
00:16:28,600 --> 00:16:30,720
그래서 마이클 오언이
리버풀을 떠난 거예요

301
00:16:32,960 --> 00:16:36,199
"2004년 7월
이스탄불의 기적 10개월 전"

302
00:16:36,200 --> 00:16:38,679
호기심에 찬 리버풀 팬들이
아슬아슬하게 기대 서 있습니다

303
00:16:38,680 --> 00:16:42,400
선수들을 보기 위해
온갖 방법을 동원했는데요

304
00:16:43,000 --> 00:16:46,280
이번 주, 새 시즌을 앞두고
팀이 처음으로 모였기 때문이죠

305
00:16:47,880 --> 00:16:52,279
2004년은
제 계약의 마지막 해였어요

306
00:16:52,280 --> 00:16:53,999
{\an8}리버풀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

307
00:16:54,000 --> 00:16:55,320
{\an8}"디디 하만
리버풀 전 미드필더"

308
00:16:56,000 --> 00:16:59,080
리버풀에 최대한
오래 있고 싶었어요

309
00:17:02,400 --> 00:17:04,160
사진도 찍고 있죠?

310
00:17:04,680 --> 00:17:06,839
{\an8}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려야 해요

311
00:17:06,840 --> 00:17:08,279
{\an8}"예지 두덱
리버풀 전 골키퍼"

312
00:17:08,280 --> 00:17:14,440
저는 2004/05 시즌에 31살이었어요

313
00:17:16,360 --> 00:17:19,680
리버풀에서 세 시즌을 보냈어요

314
00:17:21,080 --> 00:17:24,600
집중력이 흔들릴 때도 있었어요

315
00:17:25,920 --> 00:17:31,079
두덱이 놓쳤어요
포를란 골! 치명적입니다!

316
00:17:31,080 --> 00:17:33,080
나 자신이 싫었어요

317
00:17:33,680 --> 00:17:36,279
신문마다 같은 얘기뿐이었죠

318
00:17:36,280 --> 00:17:38,879
감독이 새 골키퍼를
영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

319
00:17:38,880 --> 00:17:41,800
"새 골키퍼 영입이
최우선 과제"

320
00:17:42,800 --> 00:17:45,559
{\an8}제 프랑스어 억양을
사람들이 이해해 주면 좋겠네요

321
00:17:45,560 --> 00:17:47,439
{\an8}"지미 트라오레
리버풀 전 수비수"

322
00:17:47,440 --> 00:17:49,799
{\an8}리버풀에 오래 있었지만
들락날락했어요

323
00:17:49,800 --> 00:17:52,840
그래서 출전 기회가 많진 않았죠

324
00:17:54,720 --> 00:17:58,480
그런데 라파 감독님이 오고 나서
모두 같은 출발선에 섰어요

325
00:17:59,520 --> 00:18:03,080
그래서 생각했죠
'이번엔 뛸 기회가 올 수 있겠다'

326
00:18:04,640 --> 00:18:07,639
리버풀에 13년 동안 있었어요

327
00:18:07,640 --> 00:18:09,919
{\an8}"스티븐 워녹
리버풀 전 수비수"

328
00:18:09,920 --> 00:18:11,039
{\an8}임대만 다니다가

329
00:18:11,040 --> 00:18:15,439
새 감독님이 오면서
다시 희망이 생겼어요

330
00:18:15,440 --> 00:18:17,960
제 능력을 보여줄
기회가 오길 바랐죠

331
00:18:19,480 --> 00:18:21,519
저는 거의 무명 선수였어요

332
00:18:21,520 --> 00:18:22,679
{\an8}"닐 멜러
리버풀 전 공격수"

333
00:18:22,680 --> 00:18:24,439
{\an8}네 번의 리저브 경기에서
열 골을 넣었죠

334
00:18:24,440 --> 00:18:29,599
라파 감독님이 리저브 경기를
몇 번 봤다는 소문이 들렸어요

335
00:18:29,600 --> 00:18:33,520
그래서 생각했죠
'이번 시즌엔 나도 뛸 수 있겠다'

336
00:18:35,200 --> 00:18:37,079
새 감독님이 오면

337
00:18:37,080 --> 00:18:40,240
주전으로 뽑힐 수 있게
확실히 보여줘야 해요

338
00:18:41,160 --> 00:18:43,119
특히 재계약을 원하고

339
00:18:43,120 --> 00:18:45,600
전성기도 얼마 안 남았다면
더더욱 그렇죠

340
00:18:48,160 --> 00:18:50,319
디디 하만은 제 절친이었어요

341
00:18:50,320 --> 00:18:54,399
라파 감독님은 전형적인
독일인 이미지를 예상했을 텐데

342
00:18:54,400 --> 00:18:56,320
디디는 전혀 그렇지 않았죠

343
00:18:57,480 --> 00:19:01,080
네, 가끔 담배도 피우고
맥주도 마셨어요

344
00:19:02,160 --> 00:19:06,080
하루에 열두 개비쯤 피웠어요
필요하다고 느꼈으니까요

345
00:19:06,720 --> 00:19:10,720
체력에 전혀 영향 없었어요
그런 낌새가 있었으면

346
00:19:11,640 --> 00:19:12,799
바로 끊었겠죠

347
00:19:12,800 --> 00:19:13,720
어려울 거 있나요?

348
00:19:16,840 --> 00:19:19,839
디디가 아침에 오자마자
물을 마시면

349
00:19:19,840 --> 00:19:23,480
'어제 또 한잔했구나'
알 수 있었죠

350
00:19:24,920 --> 00:19:27,359
디디랑 처음 술 마시러
나갔던 날이 기억나요

351
00:19:27,360 --> 00:19:29,679
디디가 팀에 온 지
일주일밖에 안 됐을 때였어요

352
00:19:29,680 --> 00:19:32,799
신나게 놀고 집에 가려는데
택시가 안 잡히는 거예요

353
00:19:32,800 --> 00:19:34,879
그랬더니 디디가 그러더군요
'내가 택시 잡아 줄게'

354
00:19:34,880 --> 00:19:37,239
어이가 없었죠
'어떻게 잡겠다는 거야?'

355
00:19:37,240 --> 00:19:41,079
그런데 디디가 도로 한가운데
드러누워 버렸어요

356
00:19:41,080 --> 00:19:44,759
제가 그랬죠
'이렇게 해야 차가 멈추지'

357
00:19:44,760 --> 00:19:47,479
택시는 안 잡히는데
집엔 가야지, 자야 하지

358
00:19:47,480 --> 00:19:49,479
다음 날 훈련도 있잖아요

359
00:19:49,480 --> 00:19:51,160
디디를 택시에 태웠어요

360
00:19:51,760 --> 00:19:53,559
차가 출발하는데 창문을 내리더니

361
00:19:53,560 --> 00:19:57,400
고개를 내밀고 이러는 거예요
'내 주소가 뭐더라?'

362
00:20:01,000 --> 00:20:02,760
'낸들 아냐, 친구야, 난 간다'

363
00:20:04,920 --> 00:20:08,520
새 감독님이 와서
선수들 기강을 잡고

364
00:20:09,280 --> 00:20:10,840
발전시키길 기대하고 있어요

365
00:20:11,760 --> 00:20:14,039
감독님이 부임하자마자
팀을 보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

366
00:20:14,040 --> 00:20:16,400
'단기간에 고칠 수 없겠다'

367
00:20:18,080 --> 00:20:20,599
리버풀에서 제게
영입 제안을 했을 때

368
00:20:20,600 --> 00:20:23,160
유럽 최고 팀들과
경쟁해야 한다고 했어요

369
00:20:23,760 --> 00:20:25,759
하지만 첫날부터 알 수 있었어요

370
00:20:25,760 --> 00:20:29,999
주전 선수 11명도
톱클래스가 아니었고

371
00:20:30,000 --> 00:20:32,159
팀 전력도 강하지 않아서

372
00:20:32,160 --> 00:20:34,920
우리만의 방식으로 싸워야 했어요

373
00:20:37,600 --> 00:20:40,120
라파 감독님 훈련 방식은
조금 독특했어요

374
00:20:41,520 --> 00:20:42,479
공이 없었고

375
00:20:42,480 --> 00:20:44,839
필드 곳곳에 콘이 놓여 있었어요

376
00:20:44,840 --> 00:20:47,439
감독님은 이렇게 말했어요
'공이 A에 있어'

377
00:20:47,440 --> 00:20:50,319
'공이 D에 있어
공이 F에 있어'

378
00:20:50,320 --> 00:20:53,160
그러면 우린 자기 위치로
뛰어가야 했어요

379
00:20:54,880 --> 00:20:57,119
전에 해오던 방식이랑
완전히 달랐어요

380
00:20:57,120 --> 00:20:58,920
군대 훈련 같았죠

381
00:20:59,640 --> 00:21:02,679
모든 선수를 지켜보다가
이렇게 말했어요

382
00:21:02,680 --> 00:21:06,839
'넌 2m 앞으로 가
넌 1m 오른쪽으로 가'

383
00:21:06,840 --> 00:21:08,759
'넌 2m 안쪽으로 들어가'

384
00:21:08,760 --> 00:21:12,960
우리를 체스판의 말이나
숫자로 여겼죠

385
00:21:13,840 --> 00:21:19,159
그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
신경 쓰는 감독님은 처음이었어요

386
00:21:19,160 --> 00:21:22,040
선수들 모두 생각했죠
'대체 왜 이런 걸 하는 거야?'

387
00:21:23,000 --> 00:21:26,479
저는 완벽주의자라
작은 부분 하나까지 신경 써요

388
00:21:26,480 --> 00:21:28,159
그래서 분석하는 걸 좋아하죠

389
00:21:28,160 --> 00:21:31,039
1cm만 높거나 낮아도

390
00:21:31,040 --> 00:21:33,760
그게 성패를 가를 때가 있어요

391
00:21:34,600 --> 00:21:36,960
늘 그렇게 살아왔어요

392
00:21:39,960 --> 00:21:41,479
어릴 때

393
00:21:41,480 --> 00:21:43,200
아버지가 공책을 주셨어요

394
00:21:44,040 --> 00:21:47,639
그때부터 몇 시간씩
혼자 생각을 거듭하곤 했죠

395
00:21:47,640 --> 00:21:50,079
머릿속에서 계속 되새겼어요

396
00:21:50,080 --> 00:21:53,239
우리 학교 팀 경기마다

397
00:21:53,240 --> 00:21:55,840
그 공책에 라인업을
빠짐없이 적었어요

398
00:21:57,880 --> 00:22:01,799
득점이나 평점

399
00:22:01,800 --> 00:22:04,040
슛 성공률 같은 통계를 기록했죠

400
00:22:06,720 --> 00:22:12,400
그러다 경기 흐름과 특징을
분석하기 시작했어요

401
00:22:13,720 --> 00:22:18,560
모르는 사이에 축구를 보는
제 나름의 시각이 생겼죠

402
00:22:19,560 --> 00:22:21,399
그걸 선수들에게 보여주면서

403
00:22:21,400 --> 00:22:25,320
각자 그리고 팀 전체가
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길 바랐어요

404
00:22:27,840 --> 00:22:29,959
작은 디테일이
결국 큰 차이를 만듭니다

405
00:22:29,960 --> 00:22:34,120
그렇게 경기를 완성해 가는 거죠

406
00:22:38,280 --> 00:22:40,599
"2004년 8월
이스탄불의 기적 9개월 전"

407
00:22:40,600 --> 00:22:42,039
새 시즌의 막이 올랐습니다!

408
00:22:42,040 --> 00:22:45,159
질레트 사커 새터데이에
오신 걸 환영합니다

409
00:22:45,160 --> 00:22:48,120
드라마틱한 여름이 지나고
새 시즌의 첫날이 밝았습니다

410
00:22:50,320 --> 00:22:52,400
제가 스티븐 옆에 있네요

411
00:22:53,600 --> 00:22:57,600
라파 감독님과 함께한
그 시즌 초반은

412
00:22:58,440 --> 00:22:59,880
한 마디로 악몽 같았어요

413
00:23:01,400 --> 00:23:04,800
멋진 턴, 절묘한 크로스
역시 그렇죠!

414
00:23:05,840 --> 00:23:08,080
볼턴 원더러스의 선제골!

415
00:23:09,800 --> 00:23:11,920
긱스, 또다시 실베스트르!

416
00:23:12,520 --> 00:23:17,079
리버풀, 스페인 감독의
개편이 시작될지도 모르겠네요

417
00:23:17,080 --> 00:23:18,919
최악의 출발이었어요

418
00:23:18,920 --> 00:23:20,920
딱 우리가 원치 않던 상황이었죠

419
00:23:21,520 --> 00:23:24,639
최악이었어요, 기량이나
창의적인 움직임이 전혀 없었어요

420
00:23:24,640 --> 00:23:27,560
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
투지가 없었다는 겁니다

421
00:23:28,280 --> 00:23:30,599
알론소가 다우닝에게
공을 내줬어요!

422
00:23:30,600 --> 00:23:32,240
저 경기 기억나요

423
00:23:32,880 --> 00:23:36,920
미들즈브러가 다시 공격
하셀바잉크, 젠덴에게 연결!

424
00:23:37,720 --> 00:23:39,320
형편없었죠

425
00:23:39,920 --> 00:23:43,880
리버풀 팬들이 떠나고 있습니다
볼 만큼 봤다는 거죠

426
00:23:44,960 --> 00:23:47,760
유니폼 입었는데
제발 팀의 명예를 걸고 뛰어요

427
00:23:49,080 --> 00:23:52,120
콜... 저게 들어가네요!

428
00:23:53,160 --> 00:23:56,119
열정도 없고, 이길 의지도 없어요
보기가 민망해요

429
00:23:56,120 --> 00:23:57,960
베니테스 감독이 정신 차려야 해요

430
00:23:59,200 --> 00:24:01,680
크라우치, 비어 있습니다
뒤 포스트, 받았어요!

431
00:24:03,560 --> 00:24:05,560
심지어 크라우치한테도
골을 먹었어요

432
00:24:06,360 --> 00:24:07,840
그 정도로 심각했죠

433
00:24:11,040 --> 00:24:12,320
라이트필립스, 길게 보냅니다

434
00:24:14,200 --> 00:24:17,880
캐러거 맞고 흘렀습니다
두덱이 처리해야 해요, 아넬카!

435
00:24:18,680 --> 00:24:19,599
젠장

436
00:24:19,600 --> 00:24:23,880
리버풀의 골키퍼 예지 두덱에게
또 한 번 악몽 같은 경기였어요

437
00:24:24,600 --> 00:24:28,079
두덱은 진짜 답이 없어요
이대로는 안 돼요

438
00:24:28,080 --> 00:24:30,920
그 시즌은 제 커리어에서
가장 힘든 시기였어요

439
00:24:34,200 --> 00:24:35,080
채플로

440
00:24:35,600 --> 00:24:37,160
맙소사, 바로 저 경기였어요

441
00:24:40,680 --> 00:24:42,240
자책골이에요!

442
00:24:43,080 --> 00:24:47,120
지미 트라오레가
황당한 자책골을 넣었습니다!

443
00:24:48,760 --> 00:24:50,720
트라오레는 대체
무슨 생각이었을까요?

444
00:24:51,640 --> 00:24:53,960
수비수치고는 잘 넣은 골이죠, 뭐

445
00:24:54,920 --> 00:25:00,520
번리, 36년 만에 리버풀을 상대로
첫 FA컵 골을 기록합니다

446
00:25:01,080 --> 00:25:05,119
어이가 없었어요
리버풀은 정말 최악이었어요

447
00:25:05,120 --> 00:25:06,959
유럽 무대에서도 형편없었어요

448
00:25:06,960 --> 00:25:09,000
정말 형편없었어요

449
00:25:09,680 --> 00:25:10,920
리버풀, 위기입니다!

450
00:25:11,600 --> 00:25:13,080
멋진 골입니다!

451
00:25:14,240 --> 00:25:17,279
어젯밤 뛴 선수들
전부 쓸모없었어요

452
00:25:17,280 --> 00:25:20,239
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
없겠다고 생각했어요

453
00:25:20,240 --> 00:25:21,320
사비올라!

454
00:25:22,640 --> 00:25:25,720
유럽 무대에선
리버풀 팬들의 기대가 커요

455
00:25:27,240 --> 00:25:31,080
쓸모없고 형편없고
부족하다는 자괴감이 느껴졌어요

456
00:25:31,680 --> 00:25:37,320
승점을 얻지 못한 리버풀
유럽 진출이 위태롭습니다

457
00:25:38,280 --> 00:25:42,560
올림피아코스가 2주 후에
안필드로 올 때가 마지막 기회죠

458
00:25:43,080 --> 00:25:45,439
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459
00:25:45,440 --> 00:25:47,880
'우리가 다시
빅클럽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?'

460
00:25:52,520 --> 00:25:55,040
"2004년 11월
이스탄불의 기적 6개월 전"

461
00:25:59,000 --> 00:26:01,679
그렇게 못하는 건
정말 오랜만에 봤어요

462
00:26:01,680 --> 00:26:04,639
열정도 의지도 없어요
정말 한심해요

463
00:26:04,640 --> 00:26:08,399
리버풀을 정말
진심으로 아끼는 팬이에요

464
00:26:08,400 --> 00:26:11,120
마음이 너무 아파서
몸까지 아픈 기분이에요

465
00:26:11,800 --> 00:26:14,719
일이 잘 안 풀릴 땐
정신적으로도 힘들죠

466
00:26:14,720 --> 00:26:17,919
도시 전체가
느끼는 감정이 전해졌어요

467
00:26:17,920 --> 00:26:21,319
제발 열정 좀 보여 줘요
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

468
00:26:21,320 --> 00:26:23,960
가슴이 뜨거운 축구팀이고
인간미 있는 도시죠

469
00:26:24,960 --> 00:26:26,760
시민들도 그래요

470
00:26:27,320 --> 00:26:30,439
어젯밤 경기 후엔
팬들에게 사과해야 했어요

471
00:26:30,440 --> 00:26:34,199
우리가 알던
리버풀 축구팀이 아니에요

472
00:26:34,200 --> 00:26:36,360
투지도, 영혼도, 열정도 없어요

473
00:26:36,960 --> 00:26:39,200
제가 합류했을 때

474
00:26:39,840 --> 00:26:42,880
리버풀엔 감정이
바탕이 된 문화가 있었어요

475
00:26:46,800 --> 00:26:49,200
하지만 축구는 그 이상이 필요해요

476
00:26:49,920 --> 00:26:53,480
감정에 휘둘리면 이길 수 없어요

477
00:26:54,440 --> 00:26:55,399
스트라테고!

478
00:26:55,400 --> 00:26:59,959
밀턴 브래들리의
2인 전략 보드게임, 스트라테고!

479
00:26:59,960 --> 00:27:01,959
빠르고 쉽고 흥미진진하죠

480
00:27:01,960 --> 00:27:05,440
어릴 때 아버지가 스트라테고라는
보드게임을 사주셨어요

481
00:27:06,160 --> 00:27:08,680
당시 스페인에는
그런 게임이 없었어요

482
00:27:11,240 --> 00:27:14,159
여름 방학이면
마드리드 근교 산으로 놀러 가서

483
00:27:14,160 --> 00:27:17,359
친구들이랑
스트라테고 대회를 했어요

484
00:27:17,360 --> 00:27:20,319
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

485
00:27:20,320 --> 00:27:23,479
그 친구에게 져서 너무 속상했어요

486
00:27:23,480 --> 00:27:25,720
방에 틀어박혀 혼자 울었죠

487
00:27:28,240 --> 00:27:31,200
하지만 패배는 승리보다
더 많은 걸 가르쳐 줍니다

488
00:27:32,240 --> 00:27:34,080
그러면서 깨달았어요

489
00:27:36,920 --> 00:27:39,560
가슴보다 머리로 경기하는 게
더 중요하단 걸요

490
00:27:42,760 --> 00:27:44,080
그 뒤로는 안 졌어요

491
00:27:46,800 --> 00:27:48,680
그래서 선수들에게 말하죠

492
00:27:49,800 --> 00:27:52,720
축구는 머리로 하는 거고
가슴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요

493
00:28:02,960 --> 00:28:05,040
저는 가슴으로 뛰는 선수였어요

494
00:28:05,880 --> 00:28:08,039
열정, 간절함, 헌신

495
00:28:08,040 --> 00:28:11,599
팀, 도시, 가족을 위해 뛰었죠

496
00:28:11,600 --> 00:28:12,879
그게 제 본성인데

497
00:28:12,880 --> 00:28:17,480
라파 감독님은 저를
뜯어고치려는 것 같았어요

498
00:28:18,800 --> 00:28:20,720
어떻게 해도 감독님을
만족시킬 수 없었죠

499
00:28:22,000 --> 00:28:24,440
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요

500
00:28:24,960 --> 00:28:26,759
그게 핵심인 것 같아요

501
00:28:26,760 --> 00:28:29,600
그게 성공의 비결이죠

502
00:28:31,120 --> 00:28:35,799
저를 낮게 평가하고
믿지도 않고, 원하지도 않았어요

503
00:28:35,800 --> 00:28:38,719
리버풀 선수로 남고 싶다고
항상 분명히 말했어요

504
00:28:38,720 --> 00:28:40,400
다른 팀은
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요

505
00:28:41,480 --> 00:28:44,120
하지만 감독님의 의심과
차가운 태도를 느끼고

506
00:28:45,160 --> 00:28:51,279
팀이 더 이상 정상권에서
경쟁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

507
00:28:51,280 --> 00:28:53,760
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

508
00:28:56,600 --> 00:29:00,759
스티븐 제라드가 고향 팀을
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

509
00:29:00,760 --> 00:29:02,559
제라드 같은 선수를 잃는다면

510
00:29:02,560 --> 00:29:04,999
리버풀은 더 이상 빅클럽이
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겁니다

511
00:29:05,000 --> 00:29:06,560
제라드 선수로서는

512
00:29:07,200 --> 00:29:09,359
톱클래스 선수가 되려면

513
00:29:09,360 --> 00:29:12,719
최고 레벨에서 뛰어야 하는데
리버풀에선 그게 안 되거든요

514
00:29:12,720 --> 00:29:16,239
제라드 선수는 세계 최고 레벨에서
꾸준히 뛰고 싶어 해요

515
00:29:16,240 --> 00:29:19,160
그건 챔피언스리그
결승까지 가는 걸 의미하죠

516
00:29:20,600 --> 00:29:23,320
"2004년 12월
이스탄불의 기적 5개월 전"

517
00:29:24,160 --> 00:29:27,639
리버풀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
챔피언스리그 경기가

518
00:29:27,640 --> 00:29:28,919
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

519
00:29:28,920 --> 00:29:33,520
홈구장에서 올림피아코스를 이겨야
16강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

520
00:29:34,120 --> 00:29:36,079
리버풀엔 참 추운 겨울이었죠

521
00:29:36,080 --> 00:29:38,399
리그 7위에
골도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

522
00:29:38,400 --> 00:29:39,879
오늘은 반드시 터져 줘야 합니다

523
00:29:39,880 --> 00:29:42,599
챔피언스리그
생사가 걸린 경기입니다!

524
00:29:42,600 --> 00:29:44,279
정말 중요한 경기였어요

525
00:29:44,280 --> 00:29:46,360
우리를 버티게 한 건

526
00:29:47,000 --> 00:29:48,560
챔피언스리그뿐이었어요

527
00:29:49,240 --> 00:29:52,279
리버풀은 이미 한 번 원정에서
올림피아코스에 졌기 때문에

528
00:29:52,280 --> 00:29:54,159
현재 조 3위입니다

529
00:29:54,160 --> 00:29:58,199
오늘 이겨도
16강행이 보장되진 않습니다

530
00:29:58,200 --> 00:30:00,120
득점 차이가 나야 해요

531
00:30:00,640 --> 00:30:02,479
적어도 두 골 차이로 이겨야 했죠

532
00:30:02,480 --> 00:30:03,720
이기는 것만으론 부족했어요

533
00:30:04,720 --> 00:30:06,720
게다가 경기 직전에
뉴스가 터지면서

534
00:30:08,200 --> 00:30:10,679
중압감이 훨씬 커졌죠

535
00:30:10,680 --> 00:30:11,960
"이적"

536
00:30:12,560 --> 00:30:16,279
지난 2년 동안 클럽의
방향성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

537
00:30:16,280 --> 00:30:21,160
그래서 처음으로
이적을 고민하게 됐습니다

538
00:30:21,760 --> 00:30:24,319
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습니다
그건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예요

539
00:30:24,320 --> 00:30:27,039
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
클럽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

540
00:30:27,040 --> 00:30:28,560
선수에게도 의미가 크단 걸 압니다

541
00:30:29,160 --> 00:30:32,080
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습니다
그게 전부예요

542
00:30:35,200 --> 00:30:38,639
챔피언스리그 경기가
이제 곧 시작됩니다

543
00:30:38,640 --> 00:30:41,880
리버풀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

544
00:30:42,600 --> 00:30:45,560
유럽에서의 성공은
팬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

545
00:30:46,240 --> 00:30:50,160
전통의 일부이자
이 클럽의 영혼이죠

546
00:30:52,760 --> 00:30:55,559
라파 베니테스 감독이
골키퍼를 교체했습니다

547
00:30:55,560 --> 00:30:59,480
리버풀 운명의 날
예지 두덱은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

548
00:31:00,280 --> 00:31:04,679
주전으로 안 뽑혔다는 걸
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

549
00:31:04,680 --> 00:31:08,120
선발로 나서는 게
정말 중요했거든요

550
00:31:09,160 --> 00:31:11,360
그건 제 DNA에 새겨져 있었어요

551
00:31:12,600 --> 00:31:14,720
정신적으로 큰 타격이었죠

552
00:31:24,040 --> 00:31:27,400
초반에 기세를 잡고
팬들의 마음을 얻고...

553
00:31:29,960 --> 00:31:31,400
우리가 리드를 잡으려 했어요

554
00:31:39,040 --> 00:31:40,279
히바우두

555
00:31:40,280 --> 00:31:42,079
그런데 갑자기...

556
00:31:42,080 --> 00:31:44,480
여전히 히바우두, 계속 히바우두!

557
00:31:53,640 --> 00:31:57,880
브라질 선수의 화려한 개인기를
뽐내기 딱 좋은 장면이네요

558
00:32:03,680 --> 00:32:06,199
낮게 쳤는데
커클랜드는 손도 못 댔어요!

559
00:32:06,200 --> 00:32:08,080
낮게 친 공이 골망을 흔듭니다!

560
00:32:09,240 --> 00:32:11,440
리버풀엔 최악의 상황입니다

561
00:32:13,000 --> 00:32:16,800
이제 리버풀이
최소 3골을 득점해야 합니다

562
00:32:20,920 --> 00:32:24,600
전반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
리버풀의 뜻대로 되지 않고 있어요

563
00:32:26,320 --> 00:32:27,360
그 순간

564
00:32:28,160 --> 00:32:30,800
스티븐 제라드가
리버풀을 떠나겠구나 싶었어요

565
00:32:33,320 --> 00:32:36,640
리버풀은 이제
엄청난 반전이 필요합니다

566
00:32:37,760 --> 00:32:39,560
경기가 꼬일 때

567
00:32:40,440 --> 00:32:43,439
선수들이 낙담하고 체념해 버리면

568
00:32:43,440 --> 00:32:45,960
감독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

569
00:32:46,560 --> 00:32:50,400
스트라테고
밀턴 브래들리의 전략 게임

570
00:32:51,200 --> 00:32:53,759
라파 베니테스는
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감독이죠

571
00:32:53,760 --> 00:32:56,319
오늘 교체도 예상 밖이었습니다

572
00:32:56,320 --> 00:32:59,919
어린 선수, 시나마퐁골과
닐 멜러를 투입했습니다

573
00:32:59,920 --> 00:33:03,199
이 선수들이 상황을
뒤집어 줄 거라고 생각했을까요?

574
00:33:03,200 --> 00:33:04,480
아니요

575
00:33:05,600 --> 00:33:09,520
어린 선수는 긴장하는 게 당연하죠

576
00:33:10,200 --> 00:33:11,720
우린 3골을 넣어야 했어요

577
00:33:13,920 --> 00:33:16,759
후반전 휘슬이 울립니다

578
00:33:16,760 --> 00:33:19,199
리버풀이 이길 가능성이
매우 낮습니다

579
00:33:19,200 --> 00:33:21,200
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

580
00:33:22,600 --> 00:33:24,599
시나마퐁골, 안쪽으로 파고듭니다

581
00:33:24,600 --> 00:33:27,719
계속 전진하지만
큐얼에게 이어지지 않는 공

582
00:33:27,720 --> 00:33:30,800
선수 교체는 언제나 리스크가 있죠

583
00:33:32,000 --> 00:33:32,840
제라드

584
00:33:33,360 --> 00:33:34,440
기가 막힙니다

585
00:33:35,720 --> 00:33:38,439
멜러가 넘어진 장면에
관중이 항의하는 겁니다

586
00:33:38,440 --> 00:33:44,160
잘 되면 천재 소리 듣고
안 되면 욕먹는 게 감독이에요

587
00:33:45,600 --> 00:33:47,519
아무래도 불안해지기 시작했죠

588
00:33:47,520 --> 00:33:50,559
팀 전력이 막강하진 않았거든요

589
00:33:50,560 --> 00:33:54,079
과연 다음 라운드로
갈 수 있을까 싶었어요

590
00:33:54,080 --> 00:33:55,000
3골을 넣어야 했어요

591
00:34:01,720 --> 00:34:04,759
큐얼, 수비를 제치고
페널티 구역 안으로 돌파!

592
00:34:04,760 --> 00:34:08,080
큐얼의 낮은 크로스
시나마퐁골이 득점!

593
00:34:08,600 --> 00:34:13,440
안필드가 기다리던 순간입니다!
1:1 동점입니다

594
00:34:14,480 --> 00:34:17,000
이제 무실점으로
두 골이 더 필요합니다

595
00:34:20,760 --> 00:34:23,439
캐러거가 쓰러지며 기회!
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습니다

596
00:34:23,440 --> 00:34:26,439
퐁골의 크로스
피넌이 골문 쪽으로 찹니다!

597
00:34:26,440 --> 00:34:29,079
발끝으로 밀어 넣었습니다!
리버풀이 골을 넣었어요

598
00:34:29,080 --> 00:34:31,560
닐 멜러의 득점입니다!

599
00:34:32,800 --> 00:34:35,600
하지만 끝난 게 아니고
한 골이 더 필요했어요

600
00:34:36,240 --> 00:34:37,440
남은 시간 10분

601
00:34:38,520 --> 00:34:41,079
우린 쉬지 않고 몰아붙였어요

602
00:34:41,080 --> 00:34:43,320
안필드에 있는 모두가
긴장하고 있습니다

603
00:34:43,920 --> 00:34:46,520
감정이 북받쳐 올랐어요

604
00:34:48,920 --> 00:34:51,799
모든 압박, 모든 전진 패스마다

605
00:34:51,800 --> 00:34:53,720
관중들 함성이 점점 커졌어요

606
00:34:54,320 --> 00:34:56,119
그럴 때 그 에너지가 느껴지죠

607
00:34:56,120 --> 00:34:58,080
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에요

608
00:34:59,440 --> 00:35:00,400
캐러거

609
00:35:02,160 --> 00:35:03,160
제 축구는

610
00:35:04,280 --> 00:35:05,640
사랑이고

611
00:35:07,080 --> 00:35:08,400
열정이었어요

612
00:35:11,600 --> 00:35:13,079
제라드!

613
00:35:13,080 --> 00:35:15,119
미쳤습니다!

614
00:35:15,120 --> 00:35:18,160
우리의 제라드! 엄청난 한 방!

615
00:35:20,520 --> 00:35:24,719
그야말로 예술이에요!
번개처럼 터진 하프발리 슈팅!

616
00:35:24,720 --> 00:35:26,080
환상적입니다!

617
00:35:27,720 --> 00:35:30,560
리버풀이 올림피아코스를
3:1로 이겼습니다

618
00:35:31,160 --> 00:35:32,759
스티븐 제라드

619
00:35:32,760 --> 00:35:35,479
제라드가 없는 리버풀은
상상할 수 없습니다

620
00:35:35,480 --> 00:35:41,000
16강 진출이
제라드를 붙잡는 데 충분할까요?

621
00:35:42,800 --> 00:35:46,519
오늘 경기가 제라드의 결정에
어떤 영향을 미칠까요?

622
00:35:46,520 --> 00:35:50,120
안필드와 단 하룻밤만으로는
충분하지 않을 겁니다

623
00:35:55,120 --> 00:35:58,519
제라드는 리버풀의 주장이고
리버풀에 영감을 주는 존재입니다

624
00:35:58,520 --> 00:36:00,240
하지만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요?

625
00:36:00,960 --> 00:36:04,159
최근 리버풀에서 펼친 활약으로
이목을 끈 클럽이 있는데요

626
00:36:04,160 --> 00:36:07,159
축구계에서 가장
돈을 많이 쓰는 첼시입니다

627
00:36:07,160 --> 00:36:08,599
"제라드, 첼시에서 돈방석"

628
00:36:08,600 --> 00:36:11,119
오늘 아침 신문에 따르면
리버풀 주장 제라드가

629
00:36:11,120 --> 00:36:17,680
주급 12만 5천 파운드 조건으로
첼시 이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

630
00:36:18,360 --> 00:36:20,520
아브라모비치가 사들인 팀입니다

631
00:36:21,160 --> 00:36:24,479
램파드의 슛! 득점합니다!

632
00:36:24,480 --> 00:36:28,360
7,600만 파운드를 들여
선수들을 첼시로 영입했습니다

633
00:36:28,880 --> 00:36:31,039
조제 모리뉴가 첼시를
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

634
00:36:31,040 --> 00:36:32,640
제가 '스페셜 원'인 것 같습니다

635
00:36:33,640 --> 00:36:36,799
첼시는 유럽 축구계에서
화제가 되는 클럽이었는데

636
00:36:36,800 --> 00:36:40,480
잉글랜드와 유럽
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려 했어요

637
00:36:41,280 --> 00:36:42,920
스티븐은 그 둘 다였어요

638
00:36:44,880 --> 00:36:48,759
첼시는 언제나
최고의 선수를 노립니다

639
00:36:48,760 --> 00:36:52,839
스티븐은 환상적인 선수이고
활약이 대단해요

640
00:36:52,840 --> 00:36:55,720
첼시가 저한테 연락했고
제 에이전트도 연락받았어요

641
00:36:56,360 --> 00:36:59,279
당시 세계 최고의 감독이었던
모리뉴가 직접 전화했어요

642
00:36:59,280 --> 00:37:02,560
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고
솔깃할 수밖에 없었어요

643
00:37:03,680 --> 00:37:05,519
당시에 첼시는 엄청난 돈을 썼어요

644
00:37:05,520 --> 00:37:07,359
성공이 보장된 곳이었죠

645
00:37:07,360 --> 00:37:10,560
다들 첼시가 챔피언스리그를
우승할 거라 내다보고 있습니다

646
00:37:11,560 --> 00:37:13,479
리버풀에서는
제라드가 갈 거라고 예상하나요?

647
00:37:13,480 --> 00:37:17,599
주급 15만 파운드가 사실이라면

648
00:37:17,600 --> 00:37:22,919
선수로선 이적 안 한다고
말하기 쉽지 않죠

649
00:37:22,920 --> 00:37:27,520
리버풀과의 관계
그 감정은 떼어놓을 수 없어요

650
00:37:28,400 --> 00:37:30,879
하지만 가능한 한
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

651
00:37:30,880 --> 00:37:32,439
그래서 첼시 연락을 받았을 때

652
00:37:32,440 --> 00:37:34,959
남을지 떠날지 고민됐어요

653
00:37:34,960 --> 00:37:39,239
제라드가 리버풀에 남을 거라고
믿는 팬들은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

654
00:37:39,240 --> 00:37:41,559
25년 동안 리버풀 팬이었어요

655
00:37:41,560 --> 00:37:44,959
스티븐 제라드, 듣고 있어요?
우리 팀의 주장이고

656
00:37:44,960 --> 00:37:46,319
리버풀 토박이잖아요

657
00:37:46,320 --> 00:37:49,560
떠난다면 정말 실망이에요, 형님

658
00:37:50,160 --> 00:37:53,520
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
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죠

659
00:37:54,160 --> 00:37:58,039
리버풀 훈련장 밖에서
팬들이 간절히 호소했습니다

660
00:37:58,040 --> 00:38:00,639
스티븐은 토닥여 줄 사람이
필요했을 거예요

661
00:38:00,640 --> 00:38:04,159
괜찮은지 물어보고
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줄 사람이요

662
00:38:04,160 --> 00:38:07,920
하지만 라파 감독님은
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죠

663
00:38:10,720 --> 00:38:11,879
감독으로서

664
00:38:11,880 --> 00:38:14,839
최고의 선수가 이적을 고민한다면

665
00:38:14,840 --> 00:38:18,639
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
이해하려고 해야죠

666
00:38:18,640 --> 00:38:21,479
그리고 어떻게든 같이
해낼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합니다

667
00:38:21,480 --> 00:38:24,999
저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죠

668
00:38:25,000 --> 00:38:27,360
그래서 유일한 방법은...

669
00:38:28,280 --> 00:38:31,160
더 열심히 일하는 게
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

670
00:38:31,760 --> 00:38:34,040
모든 경기를 촬영하고

671
00:38:34,800 --> 00:38:37,240
필드에서 일어나는 일을
하나하나 다 분석하죠

672
00:38:37,840 --> 00:38:40,039
고치고 싶은 게 많아요

673
00:38:40,040 --> 00:38:42,359
축구는 열정적인 스포츠예요

674
00:38:42,360 --> 00:38:46,119
하지만 감독은
자기 일에 집중해야 해요

675
00:38:46,120 --> 00:38:49,879
주변 잡음에
에너지를 낭비하면 안 돼요

676
00:38:49,880 --> 00:38:52,439
라파 감독은 낮이고 밤이고

677
00:38:52,440 --> 00:38:55,680
축구 전술, 경기, 선수들
이야기뿐이었어요

678
00:38:57,280 --> 00:39:00,520
라파 감독님은
축구 이야기밖에 안 했어요

679
00:39:01,200 --> 00:39:03,399
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?

680
00:39:03,400 --> 00:39:05,119
이 의자 치워도 돼요?

681
00:39:05,120 --> 00:39:06,959
축구

682
00:39:06,960 --> 00:39:10,320
스트라이커 둘, 수비수 둘

683
00:39:10,880 --> 00:39:12,039
틈이 어디 있죠?

684
00:39:12,040 --> 00:39:14,399
맨투맨, 이렇게 서야 해요
몸 방향

685
00:39:14,400 --> 00:39:16,799
- 축구밖에 모르는 사람 같았어요
- 출발

686
00:39:16,800 --> 00:39:18,119
막을 수 있겠어요?

687
00:39:18,120 --> 00:39:20,559
- 아뇨
- 내가 그쪽을 막고 있으니까요

688
00:39:20,560 --> 00:39:24,919
복도, 부엌, 어디에서 마주쳐도

689
00:39:24,920 --> 00:39:28,399
주변에 있는 모든 걸 이용해서
축구 전술을 설명했어요

690
00:39:28,400 --> 00:39:30,879
몇 명이나 있죠?
'도스, 쿠아트로, 세이스'

691
00:39:30,880 --> 00:39:33,599
이 선수들은
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죠

692
00:39:33,600 --> 00:39:35,760
- 집착했어요?
- 네, 엄청 집착했어요

693
00:39:38,120 --> 00:39:39,679
다들 제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

694
00:39:39,680 --> 00:39:40,879
저는 알고 있었어요

695
00:39:40,880 --> 00:39:45,279
제 방식, 일을 해내는 그 방식이

696
00:39:45,280 --> 00:39:47,120
저를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

697
00:39:47,800 --> 00:39:49,880
베니테스 감독
끊임없이 지시합니다

698
00:39:52,480 --> 00:39:54,840
환상적인 패스, 온사이드예요
골입니다!

699
00:39:57,400 --> 00:39:58,480
하만

700
00:39:59,200 --> 00:40:00,799
들어갑니다!

701
00:40:00,800 --> 00:40:04,280
다들 감독님에게 익숙해지면서
팀이 조금씩 만들어졌어요

702
00:40:05,040 --> 00:40:08,199
제가 하는 모든 전술은
예전 메모에서 출발했어요

703
00:40:08,200 --> 00:40:11,800
이건 제가 19살 때 쓴 거예요
모든 훈련 세션이죠

704
00:40:12,400 --> 00:40:16,079
제라드가 또 도전, 가르시아!
리버풀이 골을 뽑아냅니다!

705
00:40:16,080 --> 00:40:19,279
감독님의 생각을
다들 이해하기 시작했어요

706
00:40:19,280 --> 00:40:24,639
리버풀이 여유롭게
8강으로 진출합니다

707
00:40:24,640 --> 00:40:27,559
감독을 안 따르려는 선수가 있다면

708
00:40:27,560 --> 00:40:29,520
신뢰를 얻어야 합니다

709
00:40:33,360 --> 00:40:35,880
맞는 방향으로
가고 있다고 생각했죠

710
00:40:36,520 --> 00:40:39,440
루이스 가르시아, 중거리, 원더골!

711
00:40:41,000 --> 00:40:42,600
놀라운 골이죠
잊지 못할 밤입니다!

712
00:40:43,360 --> 00:40:47,079
완성도 높고
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

713
00:40:47,080 --> 00:40:50,960
유럽 무대에서 본
잉글랜드팀 경기 중 최고입니다

714
00:40:51,560 --> 00:40:54,039
경기력이 좋아지면서

715
00:40:54,040 --> 00:40:57,800
선수들은 해낼 수 있다는
확신이 더 커지기 시작했어요

716
00:40:58,400 --> 00:41:01,000
몇 초밖에 안 남았어요
떨리는 순간입니다

717
00:41:01,520 --> 00:41:05,319
끝났습니다! 리버풀이
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랐습니다

718
00:41:05,320 --> 00:41:07,319
엄청난 경기를 펼친 리버풀 선수들

719
00:41:07,320 --> 00:41:09,440
자신들의 성과에 놀라고 있습니다

720
00:41:11,760 --> 00:41:14,879
저뿐만 아니라 리버풀 팬이라면

721
00:41:14,880 --> 00:41:17,159
그 시즌이 얼마나 중요한지
알고 있었어요

722
00:41:17,160 --> 00:41:19,240
우리 주장을 붙잡을 기회였거든요

723
00:41:22,400 --> 00:41:24,560
"2005년 5월
이스탄불의 기적 3주 전"

724
00:41:25,280 --> 00:41:29,079
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
잉글랜드팀 맞대결이죠

725
00:41:29,080 --> 00:41:31,080
리버풀과 첼시가 맞붙게 됩니다

726
00:41:31,680 --> 00:41:32,560
아놔...

727
00:41:33,600 --> 00:41:36,159
첼시가 챔피언이 됐습니다!

728
00:41:36,160 --> 00:41:39,359
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

729
00:41:39,360 --> 00:41:41,680
우승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입니다

730
00:41:42,760 --> 00:41:45,480
{\an8}첼시는 영국 최고의 팀이었어요

731
00:41:46,400 --> 00:41:48,200
그들의 시즌은 완벽 그 자체였죠

732
00:41:48,800 --> 00:41:55,239
챔피언! 올레, 올레, 올레!

733
00:41:55,240 --> 00:41:58,120
첼시랑 리버풀은 좀 껄끄러웠어요

734
00:41:59,320 --> 00:42:04,359
6개월 동안 우리 팀 주장을
대놓고 영입하려 했거든요

735
00:42:04,360 --> 00:42:08,400
"첼시
제라드 영입전 지속"

736
00:42:10,320 --> 00:42:12,439
첼시는 거만한 데가 있었어요

737
00:42:12,440 --> 00:42:16,320
아브라모비치의 돈
세계적인 스타 선수들

738
00:42:16,920 --> 00:42:19,799
자신만만한
모리뉴 감독까지 있어서

739
00:42:19,800 --> 00:42:21,840
한마디로 자뻑이었죠

740
00:42:24,160 --> 00:42:26,039
준결승에 진출하게 돼서
정말 기뻐요

741
00:42:26,040 --> 00:42:29,360
저는 운이 좋아요
준결승에서 져 본 적이 없어요

742
00:42:30,040 --> 00:42:31,480
첼시에 합류할 때 자존감이...

743
00:42:32,600 --> 00:42:33,440
높았죠

744
00:42:34,480 --> 00:42:35,960
지금은 더 높아졌어요!

745
00:42:43,360 --> 00:42:45,159
"리버풀 대 첼시
챔피언스리그 준결승"

746
00:42:45,160 --> 00:42:48,959
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
리버풀과 첼시의 2차전이

747
00:42:48,960 --> 00:42:52,040
오늘 밤 안필드에서 펼쳐집니다

748
00:42:52,560 --> 00:42:55,519
전 세계를 정복한 첼시를 상대로
리버풀은 언더독입니다

749
00:42:55,520 --> 00:42:58,960
첼시는 올 시즌 이미
리버풀을 세 번이나 이겼죠

750
00:43:06,560 --> 00:43:08,599
클럽에도 중요한 경기였지만

751
00:43:08,600 --> 00:43:11,400
팀에도 저한테도
굉장히 중요한 경기였어요

752
00:43:12,320 --> 00:43:15,879
첼시 이적설에
모리뉴와의 대화도 있었고

753
00:43:15,880 --> 00:43:20,680
팬들의 불만도 알고 있었기에
꼭 이기고 싶었어요

754
00:43:23,200 --> 00:43:26,599
4강에서 지는 게
가장 쓰라리다고들 하죠

755
00:43:26,600 --> 00:43:29,319
얼굴에 긴장감이
감도는 게 보입니다

756
00:43:29,320 --> 00:43:33,080
리버풀 선발 명단에
다시 포함된 예지 두덱입니다

757
00:43:34,680 --> 00:43:36,319
감독님이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

758
00:43:36,320 --> 00:43:38,200
'예지, 네가 다시 출전해'

759
00:43:38,840 --> 00:43:41,200
스스로 준비됐다고 되뇌었어요

760
00:43:44,200 --> 00:43:45,919
긴장감이 확 느껴졌어요

761
00:43:45,920 --> 00:43:51,040
감독님, 동료 선수들, 팬들
모두 긴장했어요

762
00:43:52,920 --> 00:43:55,279
라파 감독은
모리뉴 감독에게 집중했어요

763
00:43:55,280 --> 00:43:58,680
누구보다 이기고 싶은 상대였죠

764
00:44:00,000 --> 00:44:03,319
모리뉴 감독이라
더 이기고 싶었던 걸까요?

765
00:44:03,320 --> 00:44:05,119
그냥 이기고 싶었어요

766
00:44:05,120 --> 00:44:07,480
리버풀을 위해 이기고 싶었어요

767
00:44:08,320 --> 00:44:10,360
그런데 상대가 첼시였고

768
00:44:11,440 --> 00:44:13,200
모리뉴 감독이니까

769
00:44:13,720 --> 00:44:16,200
동기부여가 더 되긴 했죠

770
00:44:20,720 --> 00:44:23,279
오늘 밤은 끝장 전입니다

771
00:44:23,280 --> 00:44:27,320
리버풀과 첼시 중 한 팀이
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합니다

772
00:44:36,400 --> 00:44:37,679
안필드는 폭발 직전이었어요

773
00:44:37,680 --> 00:44:39,839
여러 감정이 요동쳤죠

774
00:44:39,840 --> 00:44:43,360
리버풀도 응원했지만
첼시도 막아야 했습니다

775
00:44:45,080 --> 00:44:46,240
분위기가 느껴졌어요

776
00:44:47,800 --> 00:44:50,000
하지만 체스를 둘 때처럼
인내심을 가져야 해요

777
00:44:58,520 --> 00:44:59,520
리세

778
00:45:00,440 --> 00:45:02,960
공간 있는 제라드
바로시 쪽으로 패스

779
00:45:09,120 --> 00:45:10,880
라인을 넘겼나요?

780
00:45:13,440 --> 00:45:14,400
골!

781
00:45:24,560 --> 00:45:26,000
골이었냐고요?

782
00:45:27,520 --> 00:45:30,480
모르겠어요
근데 아니었으면 좋겠어요

783
00:45:34,000 --> 00:45:35,800
그래야 더 재밌죠

784
00:45:37,040 --> 00:45:38,400
정말 골 맞아요?

785
00:45:40,360 --> 00:45:41,600
아주 간당간당했습니다

786
00:45:43,920 --> 00:45:47,640
결국 판정은 골이었죠
그럼 된 거예요

787
00:45:50,920 --> 00:45:54,240
이번엔 램파드
두덱의 놀라운 선방!

788
00:46:01,000 --> 00:46:03,359
모두가 뭘 해야 하는지
정확히 알고 있었어요

789
00:46:03,360 --> 00:46:05,439
머리를 썼어요, 가슴이 아니라요

790
00:46:05,440 --> 00:46:07,639
이번엔 제라드의 강력한 태클!

791
00:46:07,640 --> 00:46:09,560
공격은 조직적이었고
수비도 안정적이었어요

792
00:46:11,640 --> 00:46:13,800
제이미 캐러거의
엄청난 태클입니다!

793
00:46:14,400 --> 00:46:17,760
그동안 준비해 온 모든 게
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

794
00:46:19,840 --> 00:46:23,760
리버풀이 결승 진출을
눈앞에 두고 있습니다

795
00:46:25,600 --> 00:46:29,600
팬들은 목청껏 노래하며
응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

796
00:46:36,880 --> 00:46:43,159
리버풀이 다시 한번
유럽 무대 결승에 오릅니다

797
00:46:43,160 --> 00:46:47,479
라파 베니테스 감독과 선수들이
리버풀의 전성기를 되살렸습니다

798
00:46:47,480 --> 00:46:49,800
그 시절을 보는 것 같습니다!

799
00:46:54,360 --> 00:46:58,280
첼시는 돈도, 선수도
조제 모리뉴 감독도 있었지만

800
00:47:00,160 --> 00:47:01,760
우리에겐 역사가 있고

801
00:47:02,480 --> 00:47:03,640
도시가 있고

802
00:47:04,520 --> 00:47:05,560
안필드가 있어요

803
00:47:14,360 --> 00:47:16,399
스티븐 제라드 선수
이제 떠날 생각은 안 하겠죠?

804
00:47:16,400 --> 00:47:19,760
리버풀이 결승에 올랐고

805
00:47:20,320 --> 00:47:22,160
핏줄에 리버풀이 흐르니까요

806
00:47:23,520 --> 00:47:31,919
잘 가, 모리뉴!

807
00:47:31,920 --> 00:47:37,559
라파, 라파엘! 라파, 라파엘!
라파엘 베니테스!

808
00:47:37,560 --> 00:47:39,959
경기가 끝나고
흥분의 도가니였어요

809
00:47:39,960 --> 00:47:43,279
도저히 믿기지
않는 일이 일어났거든요

810
00:47:43,280 --> 00:47:45,200
다들 밤새 신나게 놀았어요

811
00:47:48,200 --> 00:47:50,839
라파 감독님의
수석 코치가 말했어요

812
00:47:50,840 --> 00:47:55,639
'새벽 4시 이전에 들어오면
벌금 물릴 거야'

813
00:47:55,640 --> 00:47:59,719
감독님은 모르는 척했어요

814
00:47:59,720 --> 00:48:01,839
코치가 지시한 척했어요

815
00:48:01,840 --> 00:48:03,999
근데 감독님이 모를 리가 없죠

816
00:48:04,000 --> 00:48:06,719
새벽 4시 전에
돌아온 선수가 없다는 걸요

817
00:48:06,720 --> 00:48:08,959
리버풀 전역에서 축구 팬들이

818
00:48:08,960 --> 00:48:13,800
이스탄불행 항공편을
애타게 구하고 있습니다

819
00:48:24,000 --> 00:48:27,199
드디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

820
00:48:27,200 --> 00:48:30,679
3만 명이 넘는 리버풀 팬들이
이스탄불로 향하고 있습니다

821
00:48:30,680 --> 00:48:32,279
챔피언스리그 결승을
보기 위해서죠

822
00:48:32,280 --> 00:48:34,959
상대는 우승 후보 AC 밀란입니다

823
00:48:34,960 --> 00:48:38,199
20년 만에 맞는
최대 빅매치입니다

824
00:48:38,200 --> 00:48:39,279
최고예요

825
00:48:39,280 --> 00:48:42,039
지금은 리그 5위지만
유럽 챔피언이 될 수도 있어요

826
00:48:42,040 --> 00:48:43,319
끝내줘요

827
00:48:43,320 --> 00:48:48,719
리버풀이 다섯 번째
우승컵을 들어 올릴 거예요!

828
00:48:48,720 --> 00:48:49,880
가자, 리버풀!

829
00:48:50,480 --> 00:48:54,319
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
또 한 무리가 터미널을 나옵니다

830
00:48:54,320 --> 00:48:58,920
공항 72년 역사상
가장 크고 분주한 행사입니다

831
00:48:59,440 --> 00:49:02,439
당장 경기장에 가고 싶어요
우리가 우승할 거예요

832
00:49:02,440 --> 00:49:05,599
리버풀은 유럽 대회
전통 위에 세워졌죠

833
00:49:05,600 --> 00:49:09,119
다른 영국 클럽은 비교가 안 돼요
오늘 우승컵을 가져올 거예요

834
00:49:09,120 --> 00:49:11,519
- 오, 우리가
- 오, 우리가

835
00:49:11,520 --> 00:49:12,800
걸어갈 때

836
00:49:16,480 --> 00:49:18,960
이걸 손에 쥐다니, 기분 최고예요

837
00:49:19,560 --> 00:49:22,840
유러피언컵 결승전 티켓, 이스탄불

838
00:49:23,440 --> 00:49:24,280
"이스탄불"

839
00:49:25,560 --> 00:49:31,240
라파 베니테스!

840
00:49:32,920 --> 00:49:37,559
리버풀 팬들이 어떻게 해서든
현지로 향하고 있습니다

841
00:49:37,560 --> 00:49:41,920
비행기, 기차, 트램, 버스...
장거리 택시도 동원했습니다

842
00:49:47,080 --> 00:49:50,439
이스탄불 거리가
사람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

843
00:49:50,440 --> 00:49:53,360
시내 호텔도 만실입니다

844
00:49:54,280 --> 00:49:56,320
굉장해요, 최고입니다

845
00:49:57,160 --> 00:50:00,879
팬들은 성지 순례하듯
터키로 응원하러 왔습니다

846
00:50:00,880 --> 00:50:03,160
영웅들의 승리를 기원하면서요

847
00:50:07,320 --> 00:50:09,120
힘내요, 이길 수 있어요!

848
00:50:13,080 --> 00:50:14,919
킥오프가 가까워질수록

849
00:50:14,920 --> 00:50:17,480
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
마음을 굳게 먹었어요

850
00:50:18,120 --> 00:50:20,120
하지만 그때 깨달았죠...

851
00:50:21,520 --> 00:50:24,600
상대는 세계 최강
AC 밀란이었어요

852
00:50:32,440 --> 00:50:35,480
AC 밀란 라인업을 보면
웃음밖에 안 나와요

853
00:50:37,040 --> 00:50:39,119
별들의 전당이 따로 없거든요

854
00:50:39,120 --> 00:50:40,880
이름 하나하나가 다 미쳤어요

855
00:50:42,680 --> 00:50:45,599
안첼로티, 챔피언스리그
역대 최고의 명장

856
00:50:45,600 --> 00:50:46,879
"카를로 안첼로티
대부 - 감독"

857
00:50:46,880 --> 00:50:51,079
말디니, 축구 역사상
가장 위대한 수비수

858
00:50:51,080 --> 00:50:52,759
"파올로 말디니
일 카피타노 - 수비수"

859
00:50:52,760 --> 00:50:53,680
역대급

860
00:50:54,280 --> 00:50:57,879
야프 스탐, 챔피언스리그
우승 경험이 있는 인간 바위

861
00:50:57,880 --> 00:50:58,959
"야프 스탐
바위 - 수비수"

862
00:50:58,960 --> 00:51:02,759
클라렌스 시도르프
두 다른 팀에서 유럽 정상 제패

863
00:51:02,760 --> 00:51:04,280
"클라렌스 시도르프
교수 - 미드필더"

864
00:51:04,880 --> 00:51:08,239
가투소, AC 밀란 소속으로
챔피언스리그 우승

865
00:51:08,240 --> 00:51:09,679
"젠나로 가투소
가축소 - 미드필더"

866
00:51:09,680 --> 00:51:13,119
셰브첸코,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

867
00:51:13,120 --> 00:51:14,479
"안드리 셰브첸코 - 공격수"

868
00:51:14,480 --> 00:51:16,760
사실상 축구계 최고봉이었죠

869
00:51:17,560 --> 00:51:18,999
그냥 월드클래스가 아니라

870
00:51:19,000 --> 00:51:20,199
"카카 - 미드필더"

871
00:51:20,200 --> 00:51:21,239
역대급 선수들이었어요

872
00:51:21,240 --> 00:51:22,720
"에르난 크레스포 - 공격수"

873
00:51:25,800 --> 00:51:27,159
분위기 좋아요

874
00:51:27,160 --> 00:51:29,439
시즌 초에 세웠던 목표를

875
00:51:29,440 --> 00:51:32,039
마침내 이뤘으니까요

876
00:51:32,040 --> 00:51:35,999
결승을 치르기 위해
이스탄불에 왔죠

877
00:51:36,000 --> 00:51:38,719
리버풀을 상대로 어떻게 득점할지

878
00:51:38,720 --> 00:51:41,679
폴란드 골키퍼 예지 두덱을
어떻게 공략할지 아시나요?

879
00:51:41,680 --> 00:51:44,440
네,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죠

880
00:51:45,000 --> 00:51:46,680
어떻게 할지 말해 주세요

881
00:51:47,640 --> 00:51:48,840
내일 보게 될 거예요

882
00:51:56,880 --> 00:51:58,439
{\an8}자정이 훌쩍 지났지만

883
00:51:58,440 --> 00:52:03,040
{\an8}아직도 수천 명의 리버풀 팬들이
이 광장에 모여 있습니다

884
00:52:03,560 --> 00:52:05,639
{\an8}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

885
00:52:05,640 --> 00:52:09,440
리버풀 팬들은
축제를 즐기러 온 것 같습니다

886
00:52:16,360 --> 00:52:18,800
잠이 안 와요

887
00:52:20,000 --> 00:52:22,280
내일은 유러피언컵 결승이니까요

888
00:52:28,760 --> 00:52:32,080
"2005년 5월 25일
결승전 4시간 전"

889
00:52:34,640 --> 00:52:36,439
기대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

890
00:52:36,440 --> 00:52:41,199
몇 시간 후면 20년 만에 열리는
리버풀의 가장 큰 유럽 경기입니다

891
00:52:41,200 --> 00:52:45,280
리버풀이 과연
역사책에 다시 기록될까요?

892
00:52:48,040 --> 00:52:49,919
경기장으로 떠나기 전에

893
00:52:49,920 --> 00:52:51,720
라파 감독님이 영상을 보여줬어요

894
00:52:52,880 --> 00:52:56,039
유러피언컵 우승 장면들이었어요

895
00:52:56,040 --> 00:52:58,480
리버풀이 70~80년대에
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었죠

896
00:52:59,920 --> 00:53:02,319
유러피언컵 우승입니다

897
00:53:02,320 --> 00:53:04,640
브루스 그로벨라르
골라인에서 또 익살스러운 동작

898
00:53:05,680 --> 00:53:06,559
실축!

899
00:53:06,560 --> 00:53:09,479
리버풀이 유럽 챔피언입니다!

900
00:53:09,480 --> 00:53:11,000
네 번째입니다!

901
00:53:11,600 --> 00:53:12,919
환희의 순간!

902
00:53:12,920 --> 00:53:14,959
머지사이드가 열광합니다

903
00:53:14,960 --> 00:53:18,600
팀에 합류하면
그 팀을 알아가게 되죠

904
00:53:19,200 --> 00:53:22,240
리버풀이 어떤 팀인지
체감하게 됐어요

905
00:53:22,840 --> 00:53:25,279
이 팀이 팬과 도시에
어떤 의미이고

906
00:53:25,280 --> 00:53:29,920
그 모든 감정이
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죠

907
00:53:32,640 --> 00:53:34,319
심금을 건드렸어요

908
00:53:34,320 --> 00:53:36,800
이 도시를 위해
무언가 해내고 싶어졌죠

909
00:53:38,800 --> 00:53:40,759
특별한 관계예요

910
00:53:40,760 --> 00:53:42,920
팬들과 역사가 곧 이 클럽이죠

911
00:53:45,760 --> 00:53:47,799
리버풀 토박이로서

912
00:53:47,800 --> 00:53:50,159
그 영상을 보면
그 일부가 되고 싶어져요

913
00:53:50,160 --> 00:53:52,119
내 흔적을 남기고 싶죠

914
00:53:52,120 --> 00:53:55,160
사람들에게 희망과
믿음을 주고 싶어요

915
00:53:58,960 --> 00:54:04,040
우리의 책무 중 하나는 팬들이
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거죠

916
00:54:05,520 --> 00:54:09,280
영상이 끝나고 우리는 말했죠
'우리가 역사를 쓸 차례다'

917
00:54:13,920 --> 00:54:17,400
"결승전"

918
00:54:21,920 --> 00:54:23,520
열기가 뜨겁습니다

919
00:54:25,600 --> 00:54:28,120
오늘 밤 팬들의 함성이
경기장을 뒤흔들 겁니다

920
00:54:40,160 --> 00:54:42,399
위를 올려다보면
사방이 리버풀뿐이었어요

921
00:54:42,400 --> 00:54:43,680
온통 붉은 물결이었죠

922
00:54:47,440 --> 00:54:50,560
초집중해서
전투에 나설 준비를 했어요

923
00:54:51,840 --> 00:54:57,719
수많은 부진과 비판을 견뎌왔지만

924
00:54:57,720 --> 00:55:03,480
모든 걸 바꿀 기회였어요

925
00:55:04,280 --> 00:55:06,399
곧 시작합니다

926
00:55:06,400 --> 00:55:11,560
2005 챔피언스리그 결승
리버풀 대 AC 밀란입니다

927
00:55:17,680 --> 00:55:21,080
제 인생에서
가장 중요한 경기였어요

928
00:55:24,640 --> 00:55:27,240
역사를 쓸 기회였죠

929
00:55:30,720 --> 00:55:33,720
리버풀의 킥오프
초반 주도권이 관건입니다

930
00:55:34,320 --> 00:55:38,360
트라오레의 불안한 패스입니다

931
00:55:39,160 --> 00:55:42,559
이 순간을 21년 기다렸어요

932
00:55:42,560 --> 00:55:44,600
실수하지 말자고 다짐했죠

933
00:55:45,200 --> 00:55:47,160
카카, 트라오레가 막아섭니다

934
00:55:47,920 --> 00:55:50,840
초반부터
밀란에 프리킥이 주어집니다

935
00:55:54,240 --> 00:55:56,199
두덱의 첫 시험대

936
00:55:56,200 --> 00:55:58,560
프리킥이 올라가고
슛이 골로 이어집니다!

937
00:56:00,880 --> 00:56:03,999
말디니! 경기 시작 1분 만입니다!

938
00:56:04,000 --> 00:56:06,880
리버풀의 출발은 최악입니다

939
00:56:11,520 --> 00:56:14,199
리버풀 선수 5, 6명은

940
00:56:14,200 --> 00:56:17,440
아직 공 터치도 못 했는데
벌써 AC 밀란 1:0이었어요

941
00:56:22,840 --> 00:56:25,440
두 번째 골만은
내주지 말아야 합니다

942
00:56:26,600 --> 00:56:28,479
밀란, 역습입니다

943
00:56:28,480 --> 00:56:31,160
셰브첸코, 크로스, 2:0입니다!

944
00:56:39,080 --> 00:56:40,560
승부는 멀어져 가고 있었고

945
00:56:41,320 --> 00:56:43,080
전 세계가 지켜봤어요

946
00:56:44,480 --> 00:56:45,999
카카, 크레스포에게 찔러줍니다

947
00:56:46,000 --> 00:56:47,999
크레스포, 3:0 만드나요?

948
00:56:48,000 --> 00:56:49,120
3:0입니다!

949
00:56:55,320 --> 00:56:58,239
리버풀엔 충격적인 전반전이었죠
정말 참담했습니다

950
00:56:58,240 --> 00:57:00,999
완전히 무너졌습니다

951
00:57:01,000 --> 00:57:03,040
3:0으로 사실상 승부는 끝났습니다

952
00:57:06,920 --> 00:57:08,959
전반 종료 휘슬이 울립니다

953
00:57:08,960 --> 00:57:10,720
리버풀은 가망이 없습니다

954
00:57:13,800 --> 00:57:15,560
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

955
00:57:20,800 --> 00:57:23,440
팬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어요

956
00:57:25,280 --> 00:57:28,560
우린 역사를 쓰려다
흑역사를 쓸 뻔했죠

957
00:57:37,080 --> 00:57:39,239
전반에 3:0으로 뒤지고 있으면

958
00:57:39,240 --> 00:57:41,959
보통은 서로 고성이 오가죠

959
00:57:41,960 --> 00:57:44,600
하지만 그날은 정적만 흘렀어요

960
00:57:55,360 --> 00:57:57,799
정신이 멍했어요
다들 그랬을 거예요

961
00:57:57,800 --> 00:58:00,240
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
믿을 수 없었죠

962
00:58:04,160 --> 00:58:08,640
저도 그렇고, 팀 전체
경기력도 부끄러웠어요

963
00:58:10,760 --> 00:58:12,960
그러다 술렁이기 시작했어요

964
00:58:14,280 --> 00:58:17,359
다들 예민했죠
'네 탓이야, 네가 막았어야지'

965
00:58:17,360 --> 00:58:19,359
언성을 높이기 시작했어요

966
00:58:19,360 --> 00:58:22,319
'네 잘못이야
이것도 안 하고, 저것도 안 하고'

967
00:58:22,320 --> 00:58:25,240
하프타임 때 선수들이
예민해진 게 보였어요

968
00:58:25,800 --> 00:58:31,640
소리가 들리긴 했지만
저는 제 일에만 집중했어요

969
00:58:32,160 --> 00:58:34,760
15분 안에 판세를
뒤집어야 했으니까요

970
00:58:35,800 --> 00:58:38,759
감독님이 지미 트라오레를
교체하겠다고 했어요

971
00:58:38,760 --> 00:58:40,520
'트라오레, 샤워해'라고 했죠

972
00:58:41,040 --> 00:58:42,080
'트라오레, 샤워해'

973
00:58:42,880 --> 00:58:45,119
'난 이제 끝났구나' 싶었죠

974
00:58:45,120 --> 00:58:48,480
인생 최대 경기에서 뺐으니
당연히 충격받죠

975
00:58:49,280 --> 00:58:50,559
지미는 샤워 하러 갔고

976
00:58:50,560 --> 00:58:55,159
디디 하만이 몸을 풀러 나갔어요
후반전에 투입될 예정이었죠

977
00:58:55,160 --> 00:58:57,079
제 첫 반응은

978
00:58:57,080 --> 00:58:59,199
'감독님, 전 이제 뭘 해야 하죠?'

979
00:58:59,200 --> 00:59:01,519
월드 베스트 11을 상대로
3:0으로 뒤지고 있었잖아요

980
00:59:01,520 --> 00:59:05,119
뒤집을 확률은 거의 제로였죠

981
00:59:05,120 --> 00:59:07,519
그래도 밖으로 나가
몸을 풀기 시작했어요

982
00:59:07,520 --> 00:59:10,679
나가는 길에 보니까
지미가 유니폼을 벗고

983
00:59:10,680 --> 00:59:12,280
샤워실에 가더라고요

984
00:59:14,360 --> 00:59:17,559
두 손으로 벽을 짚고
가만히 서서 생각했어요

985
00:59:17,560 --> 00:59:19,920
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어요

986
00:59:20,560 --> 00:59:24,519
팀 동료들뿐만 아니라
클럽을 실망하게 해서

987
00:59:24,520 --> 00:59:27,520
죄책감에 너무 괴로웠어요

988
00:59:30,000 --> 00:59:31,840
지미가 샤워하러 간 후에

989
00:59:32,880 --> 00:59:35,079
팀 닥터가 와서 수비수
스티브 피넌이 부상이라

990
00:59:35,080 --> 00:59:37,760
더는 못 뛴다고
감독님께 보고했어요

991
00:59:39,360 --> 00:59:41,680
감독님이 잠시 생각하더니

992
00:59:43,160 --> 00:59:45,360
'피넌, 샤워해'라고 했죠

993
00:59:46,160 --> 00:59:48,840
그러고 또 잠시 생각하더니

994
00:59:49,600 --> 00:59:51,560
'트라오레, 샤워 끝내'

995
00:59:52,960 --> 00:59:55,080
감독님이 와서 말했어요
'지미, 들어가'

996
00:59:55,680 --> 00:59:59,399
제가 그랬죠, '뭐라고요?'
'가자, 다시 들어가'

997
00:59:59,400 --> 01:00:03,000
지미가 다시 뛰게 돼서
유니폼을 도로 입었어요

998
01:00:04,200 --> 01:00:05,640
디디 하만도
라커 룸으로 돌아왔어요

999
01:00:06,240 --> 01:00:08,159
라커 룸에 갔을 때 본 장면은
평생 못 잊을 거예요

1000
01:00:08,160 --> 01:00:10,879
지미 트라오레가 떡하니 있었어요

1001
01:00:10,880 --> 01:00:13,159
방금 샤워실에 들어간 거 봤는데...

1002
01:00:13,160 --> 01:00:15,880
'나 들어가' 하니까
'그럼 누가 빠져?', '몰라'

1003
01:00:17,960 --> 01:00:19,959
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됐어요

1004
01:00:19,960 --> 01:00:21,719
좀 혼란스러웠어요

1005
01:00:21,720 --> 01:00:23,680
네, 혼돈의 카오스였죠

1006
01:00:25,600 --> 01:00:29,320
라파가 화이트보드에
전술을 그리기 시작했어요

1007
01:00:30,520 --> 01:00:31,879
해결책을 찾아야 했어요

1008
01:00:31,880 --> 01:00:35,320
해결책을 찾으려고
계속 고민하고 있었어요

1009
01:00:36,840 --> 01:00:41,240
그렇게 중대한 상황에선
전술만으로는 역부족이에요

1010
01:00:42,240 --> 01:00:48,160
심판이 문을 두드리며
후반전 준비하라고 외쳤어요

1011
01:00:49,360 --> 01:00:53,040
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
'빨리 필드로 가!'

1012
01:00:53,640 --> 01:00:56,240
모든 게 순식간이었죠
머리가 하얘졌어요

1013
01:00:57,480 --> 01:00:59,439
정신이 온통 뒤죽박죽이었어요

1014
01:00:59,440 --> 01:01:01,680
무슨 일인지 여전히 몰랐어요

1015
01:01:02,720 --> 01:01:07,320
후반전에 나설 때는 두려웠어요
'이거 큰일 나겠는데' 싶었죠

1016
01:01:12,520 --> 01:01:14,199
하지만 절대 못 잊을 거예요

1017
01:01:14,200 --> 01:01:17,720
선수 통로에서 나가는데
팬들 목소리가 들렸어요

1018
01:01:20,600 --> 01:01:22,519
'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'를
부르고 있었죠

1019
01:01:22,520 --> 01:01:27,039
걷고 또 걸어

1020
01:01:27,040 --> 01:01:31,999
가슴에 희망을 품고

1021
01:01:32,000 --> 01:01:39,080
넌 결코 혼자가 아니야

1022
01:01:39,760 --> 01:01:42,280
마치 찬송가처럼 들렸어요

1023
01:01:46,680 --> 01:01:50,520
보통 3:0으로 지면
팬들이 응원을 안 하거든요

1024
01:01:51,920 --> 01:01:55,040
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불러줬어요
'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'

1025
01:01:57,000 --> 01:02:03,840
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

1026
01:02:04,520 --> 01:02:07,640
너는 결코 혼자가...

1027
01:02:12,880 --> 01:02:14,440
팬들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어요

1028
01:02:15,120 --> 01:02:16,680
그대로 초라하게 끝낼 순 없었어요

1029
01:02:19,840 --> 01:02:22,280
팬들을 위해서라도
끝까지 해봐야 했어요

1030
01:02:23,920 --> 01:02:27,479
지금 리버풀이
엄청난 경기를 펼치지 않으면

1031
01:02:27,480 --> 01:02:28,680
우승할 수 없어요

1032
01:02:35,520 --> 01:02:41,040
여기 온 이유를 보여주고 싶었어요
하나로 뭉쳐서 해내고 싶었죠

1033
01:02:42,280 --> 01:02:45,519
밀란이 전반처럼
공을 점유하며 후반을 시작합니다

1034
01:02:45,520 --> 01:02:48,120
롱볼 앞으로, 하만이 컨트롤합니다

1035
01:02:51,080 --> 01:02:52,439
리세의 찬스!

1036
01:02:52,440 --> 01:02:55,480
헤더, 제라드!
스티븐 제라드의 골입니다!

1037
01:02:57,840 --> 01:03:01,360
제라드가 팬들을 독려합니다
'믿어 줘요!'

1038
01:03:03,800 --> 01:03:08,080
밀란 3, 리버풀 1, 제라드의 골이
흐름을 바꿀지도 모릅니다

1039
01:03:12,800 --> 01:03:17,880
경기에서는 머리로
플레이하는 게 중요하지만

1040
01:03:18,480 --> 01:03:21,840
가슴으로 뛰는 걸 잊어선
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

1041
01:03:23,200 --> 01:03:24,799
하만, 25m 거리

1042
01:03:24,800 --> 01:03:27,319
슛은 안 쏘지만
슈미체르가 쏠지도 모릅니다

1043
01:03:27,320 --> 01:03:31,440
블라디미르 슈미체르의 중거리 슛!

1044
01:03:32,280 --> 01:03:35,799
이스탄불이 들썩입니다!

1045
01:03:35,800 --> 01:03:38,839
전반엔 끝난 경기처럼 보였지만

1046
01:03:38,840 --> 01:03:41,600
어쩌면 '미션 임파서블'이
아닐지도 모릅니다

1047
01:03:43,720 --> 01:03:46,760
밀란 3, 리버풀 2

1048
01:03:48,240 --> 01:03:50,519
우리는 끝까지 싸울 각오였고

1049
01:03:50,520 --> 01:03:51,919
절대 물러설 생각이 없었어요

1050
01:03:51,920 --> 01:03:52,960
진검승부죠

1051
01:03:54,200 --> 01:03:56,760
리버풀이 중원에서
태클을 따내기 시작했어요

1052
01:04:02,080 --> 01:04:03,399
감독님이 저한테 전진하라 했어요

1053
01:04:03,400 --> 01:04:06,200
모험을 걸고
더 과감히 뛰라고 했죠

1054
01:04:06,800 --> 01:04:10,719
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
3:0을 뒤집은 팀은 없습니다

1055
01:04:10,720 --> 01:04:12,199
이번이 50번째 결승전입니다

1056
01:04:12,200 --> 01:04:16,159
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던
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

1057
01:04:16,160 --> 01:04:19,600
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였고
꼬마 제임스가 된 기분이었어요

1058
01:04:20,760 --> 01:04:23,080
골목에서 공을 차던
그 꼬마 말이에요

1059
01:04:25,520 --> 01:04:29,319
공을 몰고 냅다 달렸어요
평소엔 안 그러거든요

1060
01:04:29,320 --> 01:04:31,680
리버풀의 제이미 캐러거입니다

1061
01:04:32,600 --> 01:04:37,280
제라드가 넘어졌어요
그리고 페널티가 선언됩니다

1062
01:04:37,920 --> 01:04:39,879
이제 누가 페널티를 칠까요?

1063
01:04:39,880 --> 01:04:42,320
당연히 스티븐 제라드겠죠

1064
01:04:43,640 --> 01:04:46,880
감독님은 페널티 키커를
경기마다 바꿨어요, 좀 이상했어요

1065
01:04:48,720 --> 01:04:50,600
이번엔 샤비 알론소입니다

1066
01:04:53,600 --> 01:04:54,479
{\an8}추억이 떠오르네요

1067
01:04:54,480 --> 01:04:55,720
{\an8}"샤비 알론소 - 전 미드필더"

1068
01:04:59,040 --> 01:05:00,960
감독님이 말했어요
'샤비, 네가 차야 해'

1069
01:05:02,720 --> 01:05:05,560
프로 데뷔 후 첫 페널티였어요

1070
01:05:06,880 --> 01:05:10,239
23살 신인으로
잉글랜드 첫 시즌이었고

1071
01:05:10,240 --> 01:05:12,240
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쉬었죠

1072
01:05:15,360 --> 01:05:18,519
그 순간의 무게와
페널티의 의미를 느꼈어요

1073
01:05:18,520 --> 01:05:20,239
그리고 경험 부족도요

1074
01:05:20,240 --> 01:05:21,440
그건...

1075
01:05:22,240 --> 01:05:23,800
너무나 중요한 순간이었어요

1076
01:05:24,640 --> 01:05:27,880
팀에도 경기에도
저 자신에게도 그랬죠

1077
01:05:29,040 --> 01:05:32,320
알론소, 믿기 힘든
대역전극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

1078
01:05:40,160 --> 01:05:41,440
막아냅니다!

1079
01:05:46,160 --> 01:05:48,640
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

1080
01:05:52,320 --> 01:05:54,520
알론소, 리바운드 슛!

1081
01:05:55,480 --> 01:05:58,800
'미션 임파서블'이 성공했습니다!

1082
01:05:59,480 --> 01:06:03,400
5분 전까지만 해도
리버풀이 3:0으로 지고 있었어요!

1083
01:06:04,840 --> 01:06:06,880
그런데 지금 저 점수판을 보세요!

1084
01:06:07,400 --> 01:06:10,760
이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
역사상 없었습니다

1085
01:06:18,240 --> 01:06:23,160
그때 이건 운명일지도
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

1086
01:06:24,000 --> 01:06:28,280
역대 최고의 결승전이
만들어지고 있습니다

1087
01:06:30,080 --> 01:06:32,560
이제 연장전에 들어갑니다

1088
01:06:42,000 --> 01:06:44,079
세르지뉴 쪽으로 갑니다
완벽한 트래핑

1089
01:06:44,080 --> 01:06:45,559
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갑니다!

1090
01:06:45,560 --> 01:06:47,919
캐러거가 공을 걷어냅니다
큰일 날 뻔했어요

1091
01:06:47,920 --> 01:06:49,720
자책골이 될 뻔했죠

1092
01:06:52,240 --> 01:06:55,119
AC 밀란의 압박이 엄청났어요

1093
01:06:55,120 --> 01:06:58,280
몸을 날리고
있는 힘껏 다 막아냈어요

1094
01:06:58,960 --> 01:07:00,879
목숨을 걸고 버텼어요

1095
01:07:00,880 --> 01:07:02,480
카카, 크로스!

1096
01:07:03,800 --> 01:07:05,000
트라오레, 팀을 살렸습니다!

1097
01:07:05,920 --> 01:07:08,199
그 순간은
제게 두 번째 기회였어요

1098
01:07:08,200 --> 01:07:09,919
제 정신력을 보여주고

1099
01:07:09,920 --> 01:07:14,279
제 투지, 우리가 어떤 팀인지
온 세상에 보여준 기회였죠

1100
01:07:14,280 --> 01:07:16,479
연장 3분 남았습니다, 3:3

1101
01:07:16,480 --> 01:07:20,439
헤더, 두덱이 막아냈어요!
또 한 번 놀라운 선방입니다!

1102
01:07:20,440 --> 01:07:22,239
어떻게 막았죠?

1103
01:07:22,240 --> 01:07:24,560
몇 초, 몇 밀리초

1104
01:07:26,080 --> 01:07:29,559
저도 놀랐어요
'어떻게 막았지?'

1105
01:07:29,560 --> 01:07:32,200
폴란드 골키퍼의
놀라운 선방입니다

1106
01:07:33,760 --> 01:07:35,719
그동안 받은 모든 비난을

1107
01:07:35,720 --> 01:07:38,320
이 순간을 생각하며 버텼어요

1108
01:07:40,800 --> 01:07:43,440
승부차기로 갑니다

1109
01:07:45,080 --> 01:07:47,160
정말 믿기 힘든 경기입니다

1110
01:07:49,640 --> 01:07:52,840
제이미 캐러거가 예지 두덱을
잡아먹을 기세예요

1111
01:07:53,800 --> 01:07:55,239
저를 밀쳤어요

1112
01:07:55,240 --> 01:07:56,639
'할 수 있어, 예지!'

1113
01:07:56,640 --> 01:07:57,839
소리치더군요

1114
01:07:57,840 --> 01:08:00,079
'상대의 집중을 흔들어
무조건 해내자'

1115
01:08:00,080 --> 01:08:03,639
'다시는 못 올 순간이야
1984년 로마 결승전을 떠올려'

1116
01:08:03,640 --> 01:08:05,799
'그로벨라르를 기억해
상대의 멘털을 흔들어 놔'

1117
01:08:05,800 --> 01:08:08,679
지금도 눈을 감으면
그 장면이 떠올라요

1118
01:08:08,680 --> 01:08:12,880
초록 저지, 빨간 반바지를 입고

1119
01:08:13,480 --> 01:08:16,040
상대의 집중을 흔들던 모습이요

1120
01:08:16,840 --> 01:08:17,760
실축!

1121
01:08:18,440 --> 01:08:20,400
'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해'

1122
01:08:21,200 --> 01:08:25,839
{\an8}속으로 생각했죠, '브루스가
스파게티 다리로 살짝 흔들었어'

1123
01:08:25,840 --> 01:08:29,080
{\an8}'그래, 살짝... 조금만 해보자'

1124
01:08:29,800 --> 01:08:32,399
{\an8}두덱, 키커는 세르지뉴

1125
01:08:32,400 --> 01:08:33,680
빗나갑니다!

1126
01:08:34,200 --> 01:08:37,200
리버풀, 최고의 출발입니다

1127
01:08:39,400 --> 01:08:43,760
리버풀의 첫 키커는
디디 하만입니다

1128
01:08:44,400 --> 01:08:46,800
그때 라파가 와서 말했어요
'첫 번째는 네가 차'

1129
01:08:47,520 --> 01:08:49,999
베니테스는 승부차기에 대해선
정말 훤했어요

1130
01:08:50,000 --> 01:08:53,559
허리 높이보다 위로
제 왼쪽으로 차면

1131
01:08:53,560 --> 01:08:56,640
성공률이 91% 더 높다고 말했죠

1132
01:08:57,400 --> 01:08:59,680
{\an8}하만, 리버풀에 우위를 안길 킥

1133
01:09:00,200 --> 01:09:03,560
{\an8}좋아요! 리버풀이 앞서갑니다

1134
01:09:05,040 --> 01:09:07,719
{\an8}두덱, 양팔을 흔들며
피를로의 집중을 흔듭니다

1135
01:09:07,720 --> 01:09:11,640
피를로 슛, 두덱이 막아냅니다!

1136
01:09:12,240 --> 01:09:13,239
{\an8}찼습니다

1137
01:09:13,240 --> 01:09:17,000
{\an8}디다, 반대 방향으로!
리버풀 2:0입니다

1138
01:09:18,680 --> 01:09:19,600
토마손

1139
01:09:20,280 --> 01:09:21,119
득점합니다

1140
01:09:21,120 --> 01:09:23,800
{\an8}"승부차기
AC 밀란 1 - 리버풀 FC 2"

1141
01:09:24,800 --> 01:09:26,000
{\an8}욘 아르네 리세

1142
01:09:26,640 --> 01:09:28,000
디다가 손끝으로 막아냅니다

1143
01:09:29,280 --> 01:09:30,720
{\an8}밀란이 기사회생합니다

1144
01:09:31,680 --> 01:09:33,640
{\an8}카카가 동점을 만들 수 있어요

1145
01:09:38,080 --> 01:09:40,400
{\an8}카카가 동점을 만듭니다

1146
01:09:41,000 --> 01:09:42,879
{\an8}슈미체르, 멀리서 출발합니다

1147
01:09:42,880 --> 01:09:44,039
{\an8}공을 찹니다

1148
01:09:44,040 --> 01:09:45,679
{\an8}골망을 흔듭니다!

1149
01:09:45,680 --> 01:09:47,440
{\an8}리버풀이 3:2로 앞서갑니다

1150
01:09:50,200 --> 01:09:54,520
{\an8}밀란이 이걸 놓치면
리버풀이 트로피를 거머쥡니다

1151
01:09:55,240 --> 01:09:58,439
{\an8}현재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
안드리 셰브첸코

1152
01:09:58,440 --> 01:10:00,399
{\an8}마음이 급해 보이죠

1153
01:10:00,400 --> 01:10:04,079
여기서 놓치면 모든 예상을 깨고

1154
01:10:04,080 --> 01:10:06,480
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
우승을 하게 됩니다

1155
01:10:08,280 --> 01:10:12,079
통계에 관해서라면
라파 감독님이 최고잖아요

1156
01:10:12,080 --> 01:10:13,519
우리끼리 사인을 정해뒀어요

1157
01:10:13,520 --> 01:10:17,520
골문을 여섯 구역으로 나눴어요

1158
01:10:19,440 --> 01:10:21,120
감독님이 저에게 사인을 보냈어요

1159
01:10:21,720 --> 01:10:25,120
'안드리 셰브첸코는
1, 4번을 좋아한다'

1160
01:10:38,800 --> 01:10:40,080
셰브첸코!

1161
01:10:42,680 --> 01:10:46,680
두덱이 리버풀을 위해 막아냅니다!

1162
01:10:47,400 --> 01:10:49,999
모든 예상을 뒤엎고

1163
01:10:50,000 --> 01:10:53,160
전반전에 3:0으로 지고 있던 팀이...

1164
01:10:54,760 --> 01:10:57,719
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
우승했습니다!

1165
01:10:57,720 --> 01:11:01,439
걷고 또 걸어, 가슴에 희망을 품고

1166
01:11:01,440 --> 01:11:02,999
놀라운 일입니다

1167
01:11:03,000 --> 01:11:05,599
절대 잊지 못할 밤입니다

1168
01:11:05,600 --> 01:11:08,080
리버풀이 유럽의 챔피언입니다

1169
01:11:13,880 --> 01:11:14,959
미쳤죠

1170
01:11:14,960 --> 01:11:18,999
축구 역사상 이보다
더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었습니다

1171
01:11:19,000 --> 01:11:20,999
정말 대단합니다

1172
01:11:21,000 --> 01:11:22,040
훌륭해요

1173
01:11:30,200 --> 01:11:31,400
리버풀

1174
01:11:32,320 --> 01:11:33,640
2005년!

1175
01:11:35,240 --> 01:11:38,279
제 인생 최고의 축구였어요

1176
01:11:38,280 --> 01:11:41,479
말도 안 되는 일이
일어난 거잖아요

1177
01:11:41,480 --> 01:11:43,040
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

1178
01:11:49,040 --> 01:11:50,879
꿈인지 생시인지 너무 좋아요!

1179
01:11:50,880 --> 01:11:53,400
- 우승컵이 제자리로 돌아왔어요!
- 좋았어!

1180
01:11:54,280 --> 01:11:57,559
우울한 순간도 정말 많았지만

1181
01:11:57,560 --> 01:12:02,160
돌이켜보면
그 여정에 함께한 게 영광이었어요

1182
01:12:02,800 --> 01:12:04,560
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

1183
01:12:09,800 --> 01:12:12,839
너무 뿌듯하고 벅찼어요

1184
01:12:12,840 --> 01:12:15,159
팬들과 도시를 위해
해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죠

1185
01:12:15,160 --> 01:12:16,520
꿈만 같아요!

1186
01:12:17,360 --> 01:12:21,479
리버풀의 역사에
이름을 남겼어요, 그건...

1187
01:12:21,480 --> 01:12:23,720
너무 기분 좋고 영광입니다

1188
01:12:26,480 --> 01:12:29,799
끝날 때까지
끝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어요

1189
01:12:29,800 --> 01:12:31,880
사람들한테 그 의미가 얼마나 큰지

1190
01:12:33,080 --> 01:12:35,480
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

1191
01:12:36,840 --> 01:12:38,640
힘든 여정이었고

1192
01:12:40,280 --> 01:12:41,680
감정의 롤러코스터였지만...

1193
01:12:43,760 --> 01:12:46,080
결국 저도 팬이고 그들과 하나예요

1194
01:12:46,840 --> 01:12:49,400
운 좋게도 직접 해낼
기회를 얻었을 뿐이죠

1195
01:12:52,800 --> 01:12:54,879
어릴 때 꿈이었어요

1196
01:12:54,880 --> 01:12:59,199
오래 지나도 사람들이 기억하는
그 순간 속에 있고 싶었어요

1197
01:12:59,200 --> 01:13:00,520
제 꿈을 이뤘어요

1198
01:13:02,240 --> 01:13:04,959
감정이 없는 건 아니에요

1199
01:13:04,960 --> 01:13:09,839
여러 감정이 뒤섞여서
표현하기가 어려울 뿐이에요

1200
01:13:09,840 --> 01:13:13,039
자부심도 들고 뿌듯하죠

1201
01:13:13,040 --> 01:13:14,960
특별해진 느낌이에요

1202
01:13:16,040 --> 01:13:19,959
돌이켜보면 라파 감독님은
제가 함께한 감독 중 최고였어요

1203
01:13:19,960 --> 01:13:21,719
그땐 미처 몰랐는데

1204
01:13:21,720 --> 01:13:26,359
돌아보면 제 커리어를
한 단계 끌어올려 준 분이

1205
01:13:26,360 --> 01:13:29,080
바로 라파 베니테스 감독님이에요

1206
01:13:31,400 --> 01:13:33,279
축구 역사를 돌아보면

1207
01:13:33,280 --> 01:13:38,160
리버풀엔 더 뛰어난
선수, 팀, 감독도 있었지만

1208
01:13:38,840 --> 01:13:44,760
이스탄불의 기적만큼
위대한 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

1209
01:15:41,880 --> 01:15:45,360
자막: 최문형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