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0,000 --> 00:00:04,000
[주제가]

2
00:00:35,542 --> 00:00:39,918
[신비한 음악]
(내레이션) 이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
지구와 닮은 행성이 있다

3
00:00:39,918 --> 00:00:43,417
그 행성에는 조선이라는
국호를 쓰는 나라가 있는데

4
00:00:43,417 --> 00:00:48,292
이상하게 익숙한 국호로 들린다면
그것은 당신의 착각이다

5
00:00:49,792 --> 00:00:53,167
우연히 한날한시에 태어나
사주가 같은 두 여인이

6
00:00:53,167 --> 00:00:56,667
우연히도 한날한시에
생사의 운명이 갈리면서

7
00:00:56,667 --> 00:00:59,292
이야기는 시작된다

8
00:01:00,167 --> 00:01:03,667
다시 한번 말하지만
이 이야기는 픽션이다

9
00:01:04,792 --> 00:01:06,918
[웅성거리는 주민들]

10
00:01:08,667 --> 00:01:11,792
(남자 1) 뭐라 써져 있는 거여
설명을 해줘야 알 거 아니여?

11
00:01:12,667 --> 00:01:14,417
(아지매) 금혼령이 내려진다는디?

12
00:01:14,417 --> 00:01:15,083
뭐?

13
00:01:15,083 --> 00:01:17,792
아니, 세자빈마마께서
그리 되신 지 얼마나 지났다고

14
00:01:17,792 --> 00:01:19,042
벌써 간택을 해?

15
00:01:19,042 --> 00:01:20,792
아니, 누구 혼삿길을 막을라고!

16
00:01:20,792 --> 00:01:23,918
금혼령? 금혼령이 뭐야?

17
00:01:23,918 --> 00:01:24,999
(소랑) 그러니까!

18
00:01:24,999 --> 00:01:26,999
[경쾌한 음악]

19
00:01:28,167 --> 00:01:30,542
이 금혼령으로 말할 것 같으면

20
00:01:30,542 --> 00:01:33,667
왕가에서 비빈을 간택할 때
내리는 것으로...

21
00:01:34,792 --> 00:01:37,792
쉽게 말해 우리가 먼저니까

22
00:01:37,792 --> 00:01:42,417
혼인 적령기 처녀들은 싹 다
시집을 못 가게 막아놓겠다, 이거죠

23
00:01:43,042 --> 00:01:45,167
(남자 군중) 뭐여?
그럼 색시를 못 맞는 겨?

24
00:01:45,542 --> 00:01:47,542
(여자 군중) 혼인을 못하면?
서방을 못 만나?

25
00:01:47,542 --> 00:01:50,667
(소랑) 그런데 지금이
어느 시대냐 말이야!

26
00:01:50,667 --> 00:01:52,918
남녀칠세부동석!

27
00:01:52,918 --> 00:01:56,292
[밝은 음악]

28
00:01:56,292 --> 00:02:00,918
남녀가 자유로이 만나
정분을 쌓는 것도 안 되고!

29
00:02:13,292 --> 00:02:17,292
혼인 전까진 서로 이 손목
한번을 잡아볼 수가 없는데

30
00:02:17,292 --> 00:02:19,417
아예 혼인을 못 하게 해?

31
00:02:19,417 --> 00:02:21,667
거참, 너무 하는구먼!

32
00:02:21,667 --> 00:02:22,667
[징 소리 효과음]

33
00:02:22,667 --> 00:02:26,167
할배, 나도 궁합을 좀
배워보면 어떨까?

34
00:02:26,167 --> 00:02:29,417
[밝은 음악]
(괭이) 에라이 이놈아, 금혼령 몰라?

35
00:02:29,417 --> 00:02:31,542
사람들이 혼인을 해야
사주팔자 들고

36
00:02:31,542 --> 00:02:33,999
겉궁합 속궁합 보러
돈 싸 들고 찾아오는 거지!

37
00:02:33,999 --> 00:02:36,083
궁합쟁이 이제
다 굶어 죽게 생겼어!

38
00:02:36,083 --> 00:02:40,292
거 신기가 있으시단 분이
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구먼!

39
00:02:40,292 --> 00:02:43,792
나라에서 공식적으로 혼인을 금한들

40
00:02:43,792 --> 00:02:46,667
이 남녀 간의 연정을
다 금할 수 있을까?

41
00:02:46,667 --> 00:02:47,542
(괭이) 뭐?

42
00:02:47,542 --> 00:02:48,999
두고 보시오!

43
00:02:48,999 --> 00:02:52,999
못 하게 하면 할수록
그 연심이 펄펄 들끓어 오를 테니

44
00:02:53,167 --> 00:02:55,042
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

45
00:02:55,042 --> 00:02:59,042
그 사이에 우리가 있다면
분명 먹고 살 묘수가 있을 거요!

46
00:02:59,042 --> 00:03:01,999
(괭이) 아이고, 난 담이 작아서
사기는 못 치겠네

47
00:03:01,999 --> 00:03:02,999
끌어들이지 마!

48
00:03:02,999 --> 00:03:04,999
[탁 치는 소리]
아니, 이게 왜 사기인가?

49
00:03:04,999 --> 00:03:07,042
사람 인생 짝지어 사는 게
당연한 건데

50
00:03:07,042 --> 00:03:09,417
그걸 금지한
이 나라가 미친 게지!

51
00:03:09,417 --> 00:03:10,792
오호!

52
00:03:13,334 --> 00:03:16,209
[묘한 음악]

53
00:03:20,834 --> 00:03:21,999
[가마 흔들리는 소리]

54
00:03:30,999 --> 00:03:32,542
(소랑) 굳이 말하자면

55
00:03:33,167 --> 00:03:36,751
청춘 남녀를 위한
사랑의 전령 정도?

56
00:03:37,000 --> 00:03:39,667
[흥겨운 음악]

57
00:03:40,792 --> 00:03:41,999
(포졸) 잡아라!

58
00:03:42,667 --> 00:03:44,167
(포졸) 잡아라!
[동전 소리]

59
00:03:49,292 --> 00:03:54,999
(소랑) 이 길이 좀 험해 보여도
나름 보람도 있고!

60
00:03:56,292 --> 00:03:59,626
[군중 소리]

61
00:03:59,626 --> 00:04:02,167
[흥겨운 음악]

62
00:04:02,167 --> 00:04:05,417
(남자) 어차피 이번 생
혼인도 못 할 거!

63
00:04:05,417 --> 00:04:08,542
자, 인생 한 방이다!

64
00:04:08,542 --> 00:04:09,918
가자!

65
00:04:09,959 --> 00:04:10,999
[동전 탁 놓는 소리]

66
00:04:10,999 --> 00:04:11,999
[바람 효과음]

67
00:04:16,542 --> 00:04:20,250
(소랑) 원한다면
색시를 찾아줄 수도 있고!

68
00:04:20,250 --> 00:04:21,167
(사람들) 색시?

69
00:04:21,167 --> 00:04:22,999
뭐, 이 돈이면...

70
00:04:23,999 --> 00:04:27,167
비밀 혼례를 치러줄 수도 있는데!

71
00:04:27,918 --> 00:04:29,999
[나무 문 거세게 차는 소리]

72
00:04:31,292 --> 00:04:32,999
(포졸/포졸들) - 찾아라!
- 예!

73
00:04:32,999 --> 00:04:37,792
거, 일단은 넣어두시고
우리 꼭 다시 봅세!

74
00:04:40,125 --> 00:04:42,334
[긴장감 도는 음악]

75
00:04:45,876 --> 00:04:47,125
[동전 소리] [툭 친다]

76
00:04:49,667 --> 00:04:51,083
(포졸/사내들) - 어?
- 왜 이러실까?

77
00:04:51,999 --> 00:04:52,999
[숨소리]

78
00:04:54,125 --> 00:04:56,792
[문 여는 소리] [옷 펄럭이는 소리]

79
00:04:56,792 --> 00:04:59,250
[신나는 음악]
아! 음~

80
00:04:59,250 --> 00:05:01,209
[두두득 관절 소리] [힘찬 호흡]

81
00:05:05,542 --> 00:05:07,042
[문 열어젖히는 소리]

82
00:05:07,042 --> 00:05:08,167
음~

83
00:05:10,876 --> 00:05:11,417
[문 열어젖히는 소리]

84
00:05:11,417 --> 00:05:14,042
어? 저번에 내가 이어줬던!

85
00:05:14,999 --> 00:05:16,542
표정이 왜... 어!
[훅 팔을 잡는다]

86
00:05:16,542 --> 00:05:17,542
아...!

87
00:05:18,918 --> 00:05:20,292
좀 많이 험한가?

88
00:05:21,167 --> 00:05:23,417
♪ 저기 조선 팔도 ♪

89
00:05:23,417 --> 00:05:28,999
♪ 사랑에 눈멀어버린
이팔청춘 다 모이시오 ♪

90
00:05:30,292 --> 00:05:35,542
♪ 조선 최고 궁합쟁이
소랑이 빙의 한 내가 있소 ♪

91
00:05:35,542 --> 00:05:38,292
♪ 소랑이 나가신다 ♪

92
00:05:38,292 --> 00:05:39,918
♪ 예이~ ♪

93
00:05:39,918 --> 00:05:42,167
♪ 소랑이를 잡으라고 ♪

94
00:05:42,167 --> 00:05:44,667
♪ 동해 번쩍 서해 번쩍 ♪

95
00:05:44,667 --> 00:05:47,417
♪ 소랑이를 잡으라고 ♪

96
00:05:47,417 --> 00:05:50,918
♪ 아이고, 누가
소랑이 본 작이 없느냐 ♪

97
00:05:51,542 --> 00:05:54,999
♪ 조선 최고 연애 사기 전문 ♪

98
00:05:54,999 --> 00:05:56,918
♪ 소랑이 나가신다 ♪

99
00:05:56,918 --> 00:05:59,167
♪ 예이~ ♪

100
00:05:59,167 --> 00:06:00,918
[징 소리 효과음]

101
00:06:02,167 --> 00:06:04,292
[군중 소리]
(아지매) 어우 씨, 염병하고!

102
00:06:04,292 --> 00:06:06,792
저저저, 폭군도
이런 폭군이 없네, 응?

103
00:06:07,042 --> 00:06:08,542
안 그려, 엉?

104
00:06:08,542 --> 00:06:11,667
금혼령은 내려놓고
간택은 매번 무산되고

105
00:06:11,667 --> 00:06:12,792
후사도 없고, 어?

106
00:06:12,792 --> 00:06:15,042
온 나라 청춘들이 그냥
시집 장가 못 간 게

107
00:06:15,042 --> 00:06:16,792
벌써 7년째 아니야! 이런!

108
00:06:16,792 --> 00:06:18,792
아유, 아유, 나 죽어

109
00:06:18,792 --> 00:06:20,792
(남자 2) 우리 딸아이는
처녀귀신 되게 생겼다고!

110
00:06:20,792 --> 00:06:21,792
[고조되는 군중]

111
00:06:21,792 --> 00:06:24,292
(아지매) 애, 애, 애 좀 봐요
얘가 우리 딸이에요

112
00:06:24,292 --> 00:06:25,999
애가 이렇게 예뻐요!

113
00:06:25,999 --> 00:06:27,876
[신나는 음악]
애를 어따 쓸 거예요, 애를!

114
00:06:32,292 --> 00:06:34,792
(포졸) 예소랑, 출소요!

115
00:06:39,542 --> 00:06:41,042
(괭이) 사기는 언제 끊을래?

116
00:06:41,292 --> 00:06:44,167
아, 거 밑천이 있어야
사람 답게 살지

117
00:06:46,042 --> 00:06:47,417
이거면 정착할거지?

118
00:06:49,999 --> 00:06:51,167
할배!

119
00:06:51,167 --> 00:06:53,292
이 돈... 이 돈 어디서 났어?

120
00:06:53,292 --> 00:06:54,918
모았지, 네가 사기 쳐...

121
00:06:55,792 --> 00:06:58,167
궁합 봐주고
받은 돈들 모은 거야

122
00:06:58,999 --> 00:07:01,667
아니, 이거면...

123
00:07:01,667 --> 00:07:04,667
인사골에 가게 자리를 구하겠는데?

124
00:07:04,667 --> 00:07:05,792
인사골?

125
00:07:06,667 --> 00:07:09,417
우리 한양으로 갑시다!

126
00:07:09,417 --> 00:07:11,542
야, 너 한양은 안 간다며?

127
00:07:11,999 --> 00:07:15,999
거, 정신도 오락가락 하는 양반이
언제까지 떠돌 거요?

128
00:07:16,667 --> 00:07:17,999
(괭이) 어허, 참

129
00:07:20,999 --> 00:07:23,876
[신비한 음악-계속]

130
00:07:27,542 --> 00:07:28,999
[거친 효과음]

131
00:07:45,292 --> 00:07:46,667
[풀 베는 소리]

132
00:08:06,792 --> 00:08:09,667
(원녀)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습니까?

133
00:08:09,667 --> 00:08:12,542
(세장)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습니다

134
00:08:12,542 --> 00:08:14,792
왕이 마시는 차에
약을 타는 것은

135
00:08:14,792 --> 00:08:17,292
무게를 감히 달 수도 없는
중죄입니다

136
00:08:17,292 --> 00:08:19,999
저희가 전하를 모신 지가
어언 몇 년인데

137
00:08:19,999 --> 00:08:24,167
역모의 죄로 혀가 뽑히고
고자가 되더라도 할 건 해야지요

138
00:08:24,167 --> 00:08:26,542
이미 상선 어르신은...

139
00:08:28,792 --> 00:08:30,167
아닙니다

140
00:08:30,417 --> 00:08:31,667
떨지 마십시오

141
00:08:31,667 --> 00:08:33,918
이 나라 조선을 위한
용단입니다

142
00:08:36,542 --> 00:08:39,042
오늘 준비된 아이는
어디 있습니까?

143
00:08:41,792 --> 00:08:42,999
이리 오너라

144
00:08:44,626 --> 00:08:46,999
[신비한 음악]

145
00:08:47,918 --> 00:08:49,042
(초란) 초란이라 하옵니다

146
00:08:49,999 --> 00:08:53,042
(세장) 방중술로는 이 조선에서
초란이를 따라갈 자가 없지요

147
00:08:53,918 --> 00:08:57,167
이 아이라면 분명
오늘 거사를 치를 수 있을 겁니다

148
00:08:59,792 --> 00:09:03,167
[효과음]
이것만 있으면 송장 직전의 노인네도
늦둥이를 본다 하지

149
00:09:03,167 --> 00:09:06,999
허나, 전하께서는
보통의 사내가 아니지 않습니까?

150
00:09:06,999 --> 00:09:09,792
오늘도 실패하면 전하는 진짜...

151
00:09:11,999 --> 00:09:14,542
고자 아니면 남색이십니다

152
00:09:18,999 --> 00:09:22,751
[물방울 떨어지는 소리] [신비한 음악]

153
00:09:22,751 --> 00:09:24,250
[문 열어젖히는 소리]

154
00:09:37,542 --> 00:09:40,999
(초란) 뭐? 이분이... 왕이라고?

155
00:09:42,459 --> 00:09:45,000
[웅장한 음악]

156
00:10:08,167 --> 00:10:09,918
(헌) 저 아이는 누구요?

157
00:10:09,918 --> 00:10:13,999
(세장) 몸져누운 지밀나인 순아를
대신해 들어온 초란이라 하옵니다

158
00:10:13,999 --> 00:10:17,042
전하의 불면증에 도움이 될
엽차를 올릴 것이옵니다

159
00:10:18,667 --> 00:10:19,999
그렇소?

160
00:10:34,709 --> 00:10:36,959
[물 따르는 소리]

161
00:10:47,000 --> 00:10:48,709
[후루륵 마시는 소리]

162
00:10:48,709 --> 00:10:51,000
[차 삼키는 소리] [북소리 효과음]

163
00:10:52,918 --> 00:10:53,918
음!

164
00:10:53,918 --> 00:10:57,042
됐다! 한잔에도 사내들의 몸이
불기둥이 된다던데!

165
00:10:57,042 --> 00:10:59,999
[오묘한 음악]

166
00:11:06,042 --> 00:11:10,042
(초란) 더우시면
옷을 벗겨드리겠나이다

167
00:11:32,792 --> 00:11:36,999
(원녀) 그럼...
저희는 물러가겠사옵니다

168
00:11:50,999 --> 00:11:51,999
[문 닫는 소리]

169
00:12:04,292 --> 00:12:05,876
[효과음]

170
00:12:07,042 --> 00:12:08,667
(헌) 자연아...

171
00:12:11,542 --> 00:12:12,792
자연아

172
00:12:15,792 --> 00:12:18,999
(초란) 저를...
자연이라 생각하시옵소서

173
00:12:25,667 --> 00:12:26,999
[살포시 떨어지는 저고리 소리]

174
00:12:28,918 --> 00:12:32,667
(헌) 누가 감히 그 이름을 함부로
입에 담느냐!
[칼집에서 칼 빼는 소리]

175
00:12:32,667 --> 00:12:34,626
[거친 칼 베는 소리]
[고조되는 음악]

176
00:12:34,626 --> 00:12:36,167
[초란의 비명]

177
00:12:38,417 --> 00:12:39,999
게 아무도 없느냐!

178
00:12:39,999 --> 00:12:43,459
[안절부절하는 세장과 원녀]
[어두운 음악]

179
00:12:44,918 --> 00:12:46,417
(초란) 아악, 비켜!

180
00:12:58,042 --> 00:12:59,292
누구 짓이오?

181
00:12:59,918 --> 00:13:01,167
죽여주시옵소서

182
00:13:01,167 --> 00:13:02,417
[우울한 음악]

183
00:13:02,417 --> 00:13:06,792
말해 보시오!
왜 이런 짓을 꾸몄소?

184
00:13:06,999 --> 00:13:09,167
그러니까 이제 제발...

185
00:13:09,167 --> 00:13:12,167
혼인 좀 하시면 안 될까요?

186
00:13:23,292 --> 00:13:25,667
살 만큼 산 이번 생

187
00:13:26,667 --> 00:13:28,918
여기서 끝내고 싶은가 보오?

188
00:13:28,918 --> 00:13:30,626
[울먹이는 세장]

189
00:13:32,292 --> 00:13:33,999
[칼 끄는 소리]

190
00:13:34,292 --> 00:13:36,000
[칼 휘두르는 소리]
[칼 부딪치는 소리]

191
00:13:36,999 --> 00:13:38,584
[신비한 쇠소리]

192
00:13:39,999 --> 00:13:42,999
[장엄한 음악]

193
00:13:50,167 --> 00:13:52,167
(신원) 의금부 도사 이신원

194
00:13:52,167 --> 00:13:53,999
오래간만에 용안을 뵙습니다

195
00:13:56,417 --> 00:13:57,667
모두 나가 있거라

196
00:14:05,292 --> 00:14:07,999
이러다 진짜
칼부림 나는 거 아니에요?

197
00:14:07,999 --> 00:14:11,542
두 분이 동무 먹은 세월이
얼만데요, 설마요

198
00:14:11,542 --> 00:14:12,918
아이고

199
00:14:13,042 --> 00:14:17,167
소신, 전하의 명을 받잡고
임무를 수행하고 왔사옵니다

200
00:14:18,667 --> 00:14:20,999
오늘 보고는 꽤나 과격하구나

201
00:14:31,999 --> 00:14:34,667
너도 내가 광인에
폭군으로 보이느냐?

202
00:14:42,792 --> 00:14:44,292
[무거운 음악]
지금은 좀 그래 보입니다

203
00:14:49,918 --> 00:14:50,792
[피식 웃는다]

204
00:14:54,042 --> 00:14:55,334
[가벼운 웃음]

205
00:14:55,918 --> 00:14:56,999
[가벼운 한숨]

206
00:14:58,542 --> 00:15:02,792
(신원) 전하, 제가 어찌
전하의 근심을 모르겠습니까!

207
00:15:02,792 --> 00:15:07,792
허나, 7년간의 금혼령으로
고통받고 있는 백성들의 마음을

208
00:15:07,792 --> 00:15:09,042
잘 헤아리셔야 합니다

209
00:15:12,999 --> 00:15:17,167
금혼령이 끝나면 너 또한
혼인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냐?

210
00:15:21,792 --> 00:15:24,999
너도 아직 찾고 있잖아
그 사라진 여인!

211
00:15:24,999 --> 00:15:30,667
[고조되는 음악]

212
00:15:30,667 --> 00:15:35,292
하여,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
너밖에 없는 것이다

213
00:15:37,918 --> 00:15:38,999
(헌) 신원아

214
00:15:40,417 --> 00:15:44,417
사람들이 다 나를
손가락질하여도 너는 끝까지

215
00:15:45,417 --> 00:15:46,999
내 곁에 남아다오

216
00:15:50,417 --> 00:15:52,667
명, 받잡겠습니다

217
00:15:55,417 --> 00:15:58,459
[꾕가리 소리]
[흥겨운 음악-계속]

218
00:16:00,792 --> 00:16:04,042
(소랑) 아! 결국 돌아왔네, 여기에

219
00:16:04,042 --> 00:16:06,999
(괭이) 아이고
이 꼴을 해가지고 좋냐?

220
00:16:06,999 --> 00:16:11,292
안 좋을 게 뭐가 있어?
우리한테 이, 이 씨앗이 있는데!
[동전 짤랑 소리]

221
00:16:12,292 --> 00:16:13,542
거, 거!

222
00:16:14,542 --> 00:16:17,999
한양아, 언니가 돌아왔다!

223
00:16:20,000 --> 00:16:23,999
[고조되는 음악]

224
00:16:28,209 --> 00:16:30,292
[장터 소리]

225
00:16:32,417 --> 00:16:34,834
(장사꾼) 수삼 있어요!

226
00:16:34,834 --> 00:16:35,999
(소랑) 어...

227
00:16:36,459 --> 00:16:37,918
어때, 소랑이?

228
00:16:37,918 --> 00:16:38,999
(집주릅) 아이고, 거 봐!

229
00:16:38,999 --> 00:16:39,999
(소랑) 계시오?

230
00:16:39,999 --> 00:16:41,999
(집주릅) 그러니까 그냥 죽지, 그냥!

231
00:16:41,999 --> 00:16:43,999
(소랑) 으흐음, 계시오!

232
00:16:44,792 --> 00:16:46,042
(집주릅) 예, 예!

233
00:16:46,042 --> 00:16:49,292
내 인사골에 가게 자리를
하나 알아보고 있는데

234
00:16:49,292 --> 00:16:50,042
예!

235
00:16:50,042 --> 00:16:52,542
어, 어...
[웃음]

236
00:16:53,167 --> 00:16:55,167
어떤 자리를 알아보시는데?

237
00:16:55,167 --> 00:17:00,667
그 뭐... 고즈넉한 자리에
찻집을 하나 할까 하오

238
00:17:00,667 --> 00:17:02,417
아, 찻집!

239
00:17:02,417 --> 00:17:05,167
찻집이라면 여기 근방에
여러 군데 있습니다

240
00:17:05,167 --> 00:17:06,918
- 가시죠!
- 가봅시다!

241
00:17:07,167 --> 00:17:09,167
자, 이 집입니다

242
00:17:09,999 --> 00:17:13,999
(집주릅) 이 집이 도성 앞에 있어서
아주 사람들 왕래가 기가 막힙니다

243
00:17:15,999 --> 00:17:17,792
(집주릅) 저, 저기... 저기

244
00:17:17,792 --> 00:17:19,999
[신나는 음악]

245
00:17:19,999 --> 00:17:22,542
자, 어떻습니까? 좋다!

246
00:17:31,083 --> 00:17:32,999
음!

247
00:17:40,667 --> 00:17:41,667
할배!

248
00:17:46,042 --> 00:17:48,167
어떻게, 좀 더 보시겠소?

249
00:17:49,167 --> 00:17:51,542
아뇨, 여기로 할게요

250
00:17:53,334 --> 00:17:55,999
[신나는 음악 고조]

251
00:18:14,918 --> 00:18:17,542
(괭이) 오호, 애달당이라

252
00:18:18,667 --> 00:18:21,542
(집주릅) 이게...
여기서 궁합 봐주시게?

253
00:18:21,542 --> 00:18:24,292
(집주릅) 그러다 남녀가 눈 맞아서
혼인이라도 하면

254
00:18:24,292 --> 00:18:25,999
당장에 잡혀갈 텐데?

255
00:18:26,417 --> 00:18:28,667
그래서 뭐!
[동전 소리]

256
00:18:28,667 --> 00:18:29,999
금부에 고하시게?

257
00:18:30,209 --> 00:18:30,999
에잇

258
00:18:31,667 --> 00:18:35,292
나야 뭐
잔금만 받으면 땡이지요
[신나하는 웃음]

259
00:18:37,000 --> 00:18:39,626
[밝은 음악]

260
00:18:39,626 --> 00:18:42,626
[소랑이 밝게 웃는다]

261
00:18:42,626 --> 00:18:43,959
우와

262
00:18:46,999 --> 00:18:48,250
어우 씨

263
00:18:55,918 --> 00:18:57,999
(신원) 근데 어제 일이
벌써 소문이 돌아?

264
00:18:57,999 --> 00:19:01,918
(춘석) 아요, 뜻밖의 비아거라가
품절이랍니다

265
00:19:02,792 --> 00:19:03,999
게다가 심지어

266
00:19:04,292 --> 00:19:05,292
심지어 뭐?

267
00:19:05,292 --> 00:19:08,918
억울하게 돌아가신
세자빈 마마의 귀기가 궐에 씌어서

268
00:19:08,918 --> 00:19:11,417
온 나라 청춘들 혼인운을
꽉 틀어막았다

269
00:19:11,417 --> 00:19:12,999
뭐 이런 소문도 있어요

270
00:19:13,792 --> 00:19:15,999
왜, 막 헛것 보고
그러신다면서요

271
00:19:16,542 --> 00:19:18,292
에이! 귀기는 무슨

272
00:19:19,042 --> 00:19:22,292
전하께선
그냥 못 잊으신 게다

273
00:19:23,042 --> 00:19:24,167
나으리처럼요?

274
00:19:26,542 --> 00:19:28,167
그래, 나처럼!

275
00:19:40,918 --> 00:19:44,792
(대비) 그래서!
간밤에 찾아온 그 여인네를

276
00:19:44,792 --> 00:19:46,667
그냥 보내 줬단 말입니까?

277
00:19:46,667 --> 00:19:48,167
[옅은 한숨]

278
00:19:48,167 --> 00:19:49,999
(헌) 누가 보낸 사람인지 알고요?

279
00:19:49,999 --> 00:19:51,999
지금 그게 중요합니까?

280
00:19:52,999 --> 00:19:55,999
듣자 하니 대식국의 사신들이
대비전을 들락이며

281
00:19:55,999 --> 00:19:58,792
은밀하게 갖다 바친
약들이 있다던데...

282
00:19:58,999 --> 00:20:01,542
것부터 한번 조사에 들어가 볼까요?

283
00:20:03,999 --> 00:20:06,999
그래서, 어디까지 성공하셨습니까?

284
00:20:07,918 --> 00:20:08,999
할마마마!

285
00:20:09,667 --> 00:20:12,417
나는 그냥 걱정이 되어서!

286
00:20:13,042 --> 00:20:16,792
주상의 옥체가
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건강한지

287
00:20:16,792 --> 00:20:19,417
저잣거리 소문이 사실인지
걱정도 되고

288
00:20:19,417 --> 00:20:20,999
무슨 소문이요?

289
00:20:20,999 --> 00:20:22,792
에유

290
00:20:22,792 --> 00:20:23,999
아닙니다

291
00:20:24,042 --> 00:20:27,667
어서 교태전의 자리가 채워져야

292
00:20:27,667 --> 00:20:29,918
내가 이런 류의 의심을
안 할 터인데

293
00:20:31,167 --> 00:20:34,042
그 자리를 함부로 채웠다간

294
00:20:34,042 --> 00:20:36,999
무슨 일이 벌어질지
아시지 않습니까?

295
00:20:37,999 --> 00:20:39,292
(이정학) 전하!

296
00:20:39,292 --> 00:20:43,292
기나긴 금혼령으로
출산율 문제가 심각하옵니다

297
00:20:43,292 --> 00:20:46,999
신혼부부를 위해
나라에서 신방을 차려 주진 못할망정

298
00:20:46,999 --> 00:20:48,417
금혼령이라니요

299
00:20:48,999 --> 00:20:53,542
새로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나라에서
어찌 미래를 논할 수 있겠사옵니까?

300
00:20:53,542 --> 00:20:57,417
하루라도 속히
간택을 진행하시옵소서

301
00:20:59,042 --> 00:21:01,167
(권립)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는

302
00:21:01,167 --> 00:21:02,999
(병판) 광증에 걸린 폭군!

303
00:21:02,999 --> 00:21:04,042
[무거운 음악]

304
00:21:04,042 --> 00:21:06,167
(병판) 사내를 탐하는 남색!

305
00:21:13,417 --> 00:21:15,167
구실을 못 하는 고자!

306
00:21:18,792 --> 00:21:21,042
참으로 다행이지 않습니까?

307
00:21:21,042 --> 00:21:23,999
실상, 전하께
해당되는 것이 없으니

308
00:21:24,792 --> 00:21:29,542
병판께서 과인을
그리 보시는 건 아니고요?

309
00:21:29,542 --> 00:21:31,667
(병판) 백성들이 야심한 밤이면

310
00:21:31,667 --> 00:21:34,792
밤마다 모여 떠드는 말을
전하는 겁니다

311
00:21:35,042 --> 00:21:40,292
그러게, 금혼령만 철하시면
모두가 편해질 것을

312
00:21:40,999 --> 00:21:44,167
그게 어디 과인에게
달려 있던 일이었습니까?

313
00:21:44,167 --> 00:21:47,999
(병판) 왜요?
달려는 계시지 않습니까?

314
00:21:52,667 --> 00:21:53,792
(권립) 병판!

315
00:21:53,792 --> 00:21:57,292
요새 젊은이들은
고시 준비와 구직에 바빠

316
00:21:57,292 --> 00:22:00,792
혼인하고 출산을 할
여력이 없다 하더이다

317
00:22:00,792 --> 00:22:04,918
제가 보기엔
금혼령을 철하나 철하지 않으나

318
00:22:04,918 --> 00:22:06,417
상황은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

319
00:22:06,417 --> 00:22:10,918
어찌하여 백성들의 권리를 빼앗는 걸
당연시 여기시는 게요!

320
00:22:11,667 --> 00:22:12,999
모두 들으시오

321
00:22:13,918 --> 00:22:18,292
기실, 이 나라의 금혼령이
더 길어질 수는 없는 노릇

322
00:22:18,667 --> 00:22:20,792
내 반드시 올해 안에
중전을 간하여

323
00:22:20,792 --> 00:22:22,334
이 나라의 금혼령을

324
00:22:23,375 --> 00:22:24,542
철할 것이오

325
00:22:24,542 --> 00:22:29,417
[무거운 음악]

326
00:22:29,417 --> 00:22:32,417
벌써 7년간
세 번째 간택이옵니다

327
00:22:32,417 --> 00:22:36,167
지난 간택들도 석연치 않게
취소를 하지 않으셨습니까

328
00:22:36,167 --> 00:22:38,792
허나 이번엔
그럴 일은 없을 것이오

329
00:22:38,792 --> 00:22:42,667
세상일을 어찌
모두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?

330
00:22:42,667 --> 00:22:46,918
병판은 마치 이번 간택도
무산될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구려

331
00:22:46,918 --> 00:22:48,042
아닙니다

332
00:22:48,042 --> 00:22:52,667
모두 전하의 안위를 걱정하는
충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겠습니까?

333
00:22:54,083 --> 00:22:55,459
[헛웃음]

334
00:22:56,999 --> 00:22:58,999
[어이없다는 웃음]

335
00:22:58,999 --> 00:23:00,626
과인의 안위라...

336
00:23:01,999 --> 00:23:04,042
과인의 안위라

337
00:23:08,542 --> 00:23:09,792
(도승지) 전하!

338
00:23:10,999 --> 00:23:12,542
어딜 가십니까?

339
00:23:18,042 --> 00:23:21,918
내 안위의 문제는
내가 극복해야 하지 않겠소!

340
00:23:22,918 --> 00:23:24,417
빈궁전으로 갈 것이오

341
00:23:26,709 --> 00:23:27,542
전하!

342
00:23:37,792 --> 00:23:40,500
[심오한 음악-계속]

343
00:24:09,999 --> 00:24:12,918
(안씨) 이게 다 무엇입니까?

344
00:24:12,918 --> 00:24:14,167
(헌) 따라오시지요

345
00:24:17,999 --> 00:24:19,375
[잔잔한 음악-계속]

346
00:24:19,375 --> 00:24:21,834
[노젓는 소리]

347
00:24:27,167 --> 00:24:28,042
(헌) 허니!

348
00:24:31,999 --> 00:24:36,918
아이, 딱...
딱 한 번만 좀 불러 달래도

349
00:24:37,542 --> 00:24:40,292
이헌! 헌!

350
00:24:40,292 --> 00:24:43,542
허니, 허니, 허니, 허니, 허니!

351
00:24:50,918 --> 00:24:54,167
(안씨) 어찌 저하의 휘를
함부로 입에 담을 수 있겠습니까?

352
00:24:55,792 --> 00:24:56,792
빈궁!

353
00:24:57,542 --> 00:25:01,167
빈궁은 어찌 나한테도
마음을 다 놓지 않는 것입니까?

354
00:25:01,167 --> 00:25:05,292
저하를 향한 충심에
긴장의 끈을 놓아서 되겠습니까?

355
00:25:06,918 --> 00:25:09,999
충심? 난 충심 싫은데!

356
00:25:09,999 --> 00:25:14,999
연심! 이왕이면 지아비를 향한
사랑, 애정 좀 그쪽으로!

357
00:25:27,918 --> 00:25:28,999
짜라란!

358
00:25:30,167 --> 00:25:32,792
오늘은 단술을 좀 갖고왔는데

359
00:25:32,792 --> 00:25:35,417
우리 사이도 좀 달달해지라고

360
00:25:45,042 --> 00:25:50,999
언제나 귀하게 아껴 주시니
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

361
00:25:54,792 --> 00:25:58,918
사랑스러우니까 사랑받는 겁니다

362
00:26:00,292 --> 00:26:04,918
이리 예쁜 마음도
세간에선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

363
00:26:05,167 --> 00:26:07,292
지아비가 아내를 사랑하는 게요?

364
00:26:10,667 --> 00:26:15,999
저하께선 어떤 약점도
내보이지 않으셔야 하니까요

365
00:26:21,667 --> 00:26:23,417
(안씨) 풍랑이 일지 않습니다

366
00:26:26,292 --> 00:26:29,999
풍랑이 있기에
바다가 썩지 않는 것입니다

367
00:26:30,667 --> 00:26:32,626
(안씨) 이 잔잔한 수면 아래

368
00:26:32,626 --> 00:26:36,792
속은 썩어가고 있을지도
모른다는 말입니다

369
00:26:38,167 --> 00:26:42,542
권력이 고이면 썩는 법이라
이를 뒤엎을 풍랑이 필요하지요

370
00:26:42,999 --> 00:26:46,999
이 나라를 바꿀 풍랑은
꼭 필요한 법이나

371
00:26:46,999 --> 00:26:51,167
끈이 없는 자는
여기에 떠내려갈 수도 있습니다

372
00:26:51,167 --> 00:26:52,792
아!

373
00:26:52,792 --> 00:26:55,918
빈궁에게는 끈이 없다?

374
00:26:57,292 --> 00:27:01,042
그 끈 내가 되면 어떻소?
내가 하겠소!

375
00:27:01,042 --> 00:27:05,918
저하, 연심과 정사는
구분하셔야 합니다

376
00:27:21,709 --> 00:27:23,417
[개구리 울음]

377
00:27:23,417 --> 00:27:27,999
혹, 신첩이
궐에 부는 풍랑에 휩쓸려

378
00:27:27,999 --> 00:27:30,667
저하와 멀어지게 되더라도

379
00:27:30,667 --> 00:27:35,042
부디 심려치 말고
옥체보존 하시옵소서

380
00:27:35,042 --> 00:27:39,042
우리가 왜 멀어집니까?

381
00:27:42,042 --> 00:27:43,918
허면 약조하시지요

382
00:27:44,292 --> 00:27:47,999
옥체 보존은
빈궁께서나 하시는 걸로!

383
00:28:02,375 --> 00:28:05,042
[무거운 음악]

384
00:28:13,042 --> 00:28:16,042
약조는 할 수 없다는 뜻이오?

385
00:28:45,292 --> 00:28:49,167
부디 옥체보존 하시옵소서

386
00:28:51,167 --> 00:28:54,792
[음악 고조]

387
00:28:59,999 --> 00:29:01,709
[몰려오는 발걸음 소리]

388
00:29:04,459 --> 00:29:05,542
[놀라는 신음]

389
00:29:05,542 --> 00:29:09,042
[격양된 호흡]

390
00:29:09,042 --> 00:29:10,542
[통곡하는 상궁들]

391
00:29:10,542 --> 00:29:12,626
[무거운 음악]
(내관) 저하, 아니 되옵니다

392
00:29:12,626 --> 00:29:13,751
(헌) 비켜

393
00:29:13,751 --> 00:29:14,792
(내관) 저하, 아니 되옵니다

394
00:29:14,792 --> 00:29:17,667
비켜!

395
00:29:17,667 --> 00:29:20,999
내가 저 아이의 지아비다
비키거라

396
00:29:20,999 --> 00:29:23,292
(내관) 자결을 한
죄인의 죽음을 뵈옵시면

397
00:29:23,292 --> 00:29:24,918
저하께 부정이 탑니다

398
00:29:26,167 --> 00:29:29,667
감히 누구 보고 죄인이라 하느냐
자결이라니?

399
00:29:30,792 --> 00:29:32,167
이건 분명!

400
00:29:35,792 --> 00:29:38,999
교살에 의한 살변이다, 살변!

401
00:29:38,999 --> 00:29:40,918
이건 살변이야

402
00:29:41,918 --> 00:29:43,999
(원녀) 저하! 저하!
[통곡하는 헌]

403
00:29:46,792 --> 00:29:48,417
(세장) 저하!

404
00:29:48,792 --> 00:29:50,667
[분노하는 헌]
놔라!

405
00:29:50,667 --> 00:29:52,918
누가 감히 세자빈을 죽여

406
00:29:54,042 --> 00:29:55,792
누가 감히!

407
00:29:57,292 --> 00:30:01,292
[울먹이며]
(헌) 빈궁... 빈궁, 왜 여기서
이러고 있어

408
00:30:01,292 --> 00:30:03,292
눈 좀 떠보시오, 빈궁

409
00:30:03,292 --> 00:30:04,918
아, 어떡해...

410
00:30:05,584 --> 00:30:07,918
[통곡하는 헌]

411
00:30:07,918 --> 00:30:11,667
(헌) 여봐라
빨리 어의를 불러오거라!

412
00:30:11,667 --> 00:30:13,167
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!

413
00:30:13,167 --> 00:30:16,792
어떡해, 어떡해, 자연아

414
00:30:16,792 --> 00:30:18,999
자연아, 눈 좀 떠봐라, 제발

415
00:30:18,999 --> 00:30:20,417
아, 어떡해!

416
00:30:20,417 --> 00:30:22,167
아, 아!

417
00:30:23,292 --> 00:30:24,292
[사람들 발걸음 소리]
(도승지) 전하!

418
00:30:25,417 --> 00:30:27,918
전하, 이러지 마십시오

419
00:30:27,918 --> 00:30:29,667
(도승지) 부디 돌아가십시오, 전하!

420
00:30:29,667 --> 00:30:30,999
(세장/원녀) 전하!

421
00:30:30,999 --> 00:30:33,167
(헌) 모두 내가
극복해야 될 일들이오!

422
00:30:33,167 --> 00:30:35,667
그 일을 모르는 이는
그리 말할 수 있겠지요

423
00:30:35,667 --> 00:30:37,167
(도승지) 하지만 저흰 아닙니다

424
00:30:37,167 --> 00:30:39,042
들어가지 마십시오, 전하!

425
00:30:39,042 --> 00:30:40,542
비키시오!

426
00:30:41,000 --> 00:30:42,999
- (원녀) 전하!
- (세장) 전하!

427
00:30:42,999 --> 00:30:45,709
[문 들썩이는 소리]

428
00:30:45,709 --> 00:30:47,167
[음산한 음악]

429
00:30:47,167 --> 00:30:49,876
[스산한 효과음]

430
00:30:53,000 --> 00:30:54,709
[우당탕탕 효과음]

431
00:30:54,709 --> 00:30:56,083
[방울 소리]

432
00:30:56,083 --> 00:30:58,834
[종소리]

433
00:31:01,709 --> 00:31:03,250
[문 들썩이는 소리]

434
00:31:03,250 --> 00:31:05,667
[공포스러운 소리와 효과음-계속]

435
00:31:29,999 --> 00:31:31,417
(헌) 빈궁!

436
00:31:41,167 --> 00:31:42,999
(헌) 빈궁, 이리 오세요, 빈궁!

437
00:31:52,999 --> 00:31:54,167
(내관) 이는 분명 자결이옵니다

438
00:31:54,167 --> 00:31:56,417
(내관) 궐에 적응하지 못한 폐빈이
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입니다

439
00:31:56,417 --> 00:31:59,999
(내관) 저하를 두고 먼저 간 불충한 폐빈을
절대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

440
00:31:59,999 --> 00:32:03,792
(헌) 누가!
누가 이를 자결이라 하였는가!

441
00:32:03,792 --> 00:32:04,999
(헌) 감히 누가!

442
00:32:22,292 --> 00:32:25,167
(헌) 빈... 빈궁!

443
00:32:25,167 --> 00:32:26,417
빈궁!

444
00:32:27,918 --> 00:32:29,999
[허둥대는 소리]
빈궁! 빈궁!

445
00:32:29,999 --> 00:32:32,042
[울먹인다]
방금 여기 있지 않았소, 빈궁!

446
00:32:33,792 --> 00:32:37,417
빈궁... 나 여기 있어

447
00:32:37,999 --> 00:32:40,918
방금...
방금 여기 있지 않았느냐!

448
00:32:40,918 --> 00:32:44,292
[통곡한다]

449
00:32:44,292 --> 00:32:45,667
(헌) 자연아

450
00:32:45,667 --> 00:32:46,792
(신원) 전하!

451
00:32:47,918 --> 00:32:49,918
어, 그래 신원아!

452
00:32:49,918 --> 00:32:52,999
방금 여기에 빈궁이...
빈궁이 있었는데 혹시 못 봤어?

453
00:32:52,999 --> 00:32:55,999
[헌의 거친 숨소리]

454
00:33:05,000 --> 00:33:07,459
[허탈한 웃음소리]

455
00:33:10,542 --> 00:33:13,292
[울먹인다]
방금 여기에
진짜 빈궁이 있었는데

456
00:33:16,209 --> 00:33:18,459
[장엄한 음악-계속]

457
00:33:23,667 --> 00:33:24,918
전하!

458
00:33:26,042 --> 00:33:30,667
올해 내로 간택을 하여
금혼령을 철하겠다 하셨습니다

459
00:33:32,999 --> 00:33:38,918
계속 돌아가신 빈궁마마를 보신다면
새 비를 들이실 수 있겠습니까?

460
00:33:42,167 --> 00:33:44,667
지워내셔야 합니다

461
00:33:45,918 --> 00:33:49,417
그게... 이번 생에 될까?

462
00:33:49,918 --> 00:33:52,876
(소랑) 어차피 이번 생은 글렀소

463
00:33:52,876 --> 00:33:54,292
[흥겨운 음악-계속]

464
00:33:57,292 --> 00:34:00,792
거 아무리 값비싼 금은보화를
갖다 바친다 한들

465
00:34:00,792 --> 00:34:03,042
그걸로 여인의 마음을
살 수 있을까?

466
00:34:03,292 --> 00:34:06,167
자, 그러지 말고
우리 저기 들어가서 차 한잔하면서

467
00:34:06,167 --> 00:34:08,167
우리 이야기를 한번
해보시지요

468
00:34:08,167 --> 00:34:12,042
내 여인네 마음을 얻는 방법을
기가 막히게 설명해드리지요

469
00:34:12,542 --> 00:34:14,417
(꽃도령 1) 나는
사랑하는 여인이 없소!

470
00:34:14,417 --> 00:34:17,167
(꽃도령 2) 지금 어디서
거짓부렁을 하며 사기를 치시오!

471
00:34:17,999 --> 00:34:20,792
저... 저거를 엄마 주려고
사진 않았을 텐데?

472
00:34:20,792 --> 00:34:21,667
당치도 않소!

473
00:34:21,667 --> 00:34:23,167
(좌중 1) 맨 허당이구먼!

474
00:34:23,792 --> 00:34:24,999
(좌중 2) 사짜 같은데?

475
00:34:24,999 --> 00:34:26,667
아니, 그 저...

476
00:34:26,667 --> 00:34:27,999
(괭이) 허허!

477
00:34:27,999 --> 00:34:31,999
아무리 노력해도 사랑하는 여인이
생기지 않는 그 슬픔...

478
00:34:31,999 --> 00:34:33,792
어찌 말로 다 하겠소!

479
00:34:33,792 --> 00:34:35,999
[잔잔한 음악]
이 시국이 지난다 한들

480
00:34:35,999 --> 00:34:40,542
아니, 백 년 천 년이 지나도
금혼 신세인 것을!

481
00:34:42,542 --> 00:34:44,999
그 괴로움을 모르고 저...
[혀 차는 소리]

482
00:34:45,542 --> 00:34:46,999
할배랑 같은 과?

483
00:34:47,542 --> 00:34:50,542
(괭이) 이제 더 이상
제 자신을 속이지 말고

484
00:34:50,542 --> 00:34:54,042
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
사랑해주시오

485
00:34:54,292 --> 00:34:57,417
세상 무엇보다
자신을 사랑하는 게 우선이오

486
00:34:57,417 --> 00:34:58,417
그럼! 그럼!

487
00:34:58,417 --> 00:34:59,999
[흥겨운 음악]

488
00:34:59,999 --> 00:35:01,042
(꽃도령 1) 고맙소, 할배!

489
00:35:03,167 --> 00:35:04,792
(꽃도령 2) 같이 가!

490
00:35:05,417 --> 00:35:08,292
- (좌중3) 뭐야, 무슨 사연이야?
- (좌중4) 저 할배는 진짠가 봐!

491
00:35:08,542 --> 00:35:11,292
(소랑) 역시! 역시! 역시 괭이 영감!

492
00:35:11,292 --> 00:35:14,292
신기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
그리 후벼 판다 해서

493
00:35:14,292 --> 00:35:15,999
이름하여 곡괭이 영감!

494
00:35:15,999 --> 00:35:18,999
자, 자, 자! 다들 이 애정비사에 대해서
궁금한 것이 있으면

495
00:35:18,999 --> 00:35:22,292
이 애달당으로 오세요!

496
00:35:25,751 --> 00:35:27,417
에라이!
[소랑의 신음소리]

497
00:35:27,417 --> 00:35:31,999
야! 너 여기서 제발 없는 신기로
이상한 말 좀 지어내지 말라고 했지, 어?

498
00:35:32,918 --> 00:35:34,999
(소랑) 거 오락가락하는
할배 신기보다

499
00:35:34,999 --> 00:35:37,042
내 눈치코치 적중률이
훨씬 더 높은데

500
00:35:37,042 --> 00:35:38,292
왜 갑자기 뭐라 그러지?

501
00:35:38,292 --> 00:35:40,292
(괭이) 여긴 도성 안이다

502
00:35:40,292 --> 00:35:42,042
우린 더 이상
떠돌이가 아니란 말이야!

503
00:35:42,042 --> 00:35:44,417
아, 그리고, 내가 낮엔
영업하지 말자고 했지!

504
00:35:44,417 --> 00:35:46,999
너 저렇게 영업하고 호객하면
나 잡아가라 이거냐?

505
00:35:46,999 --> 00:35:50,042
내가 너 때문에 심장이 벌렁거려 가지고
아주 그냥 정신이 오락가락해!

506
00:35:50,042 --> 00:35:52,417
거 늙어서 노망기가 든 걸
누굴 탓하시나?

507
00:35:52,417 --> 00:35:53,292
[어이없는 탄성]

508
00:35:53,292 --> 00:35:56,999
아, 근데 저, 저 미모의
꽃도령이 그쪽이라니까

509
00:35:56,999 --> 00:35:58,417
조금 아쉽다

510
00:35:58,417 --> 00:36:00,709
하! 나도 한 땐...
[반짝이는 효과음]

511
00:36:02,083 --> 00:36:03,918
저 도령 뺨쳤거든?

512
00:36:03,918 --> 00:36:04,792
그 뺨 내가 때려 볼게
이리 와봐!

513
00:36:04,792 --> 00:36:05,999
- 어허!
- 딱 대!

514
00:36:05,999 --> 00:36:07,417
- 어허!
- 어이!
[노크 소리]

515
00:36:08,167 --> 00:36:12,999
(해영) 어, 저... 여기가 혹시
애달당 맞나요?

516
00:36:14,999 --> 00:36:17,500
아, 사람 구하신다고 해서요

517
00:36:17,500 --> 00:36:19,999
[경쾌한 음악]

518
00:36:24,083 --> 00:36:25,292
[징 소리 효과음]

519
00:36:25,292 --> 00:36:26,999
(소랑) 이름은 해영

520
00:36:26,999 --> 00:36:30,542
국밥집에서 일을 했었고
일을 잠시 쉬었다?

521
00:36:30,542 --> 00:36:34,417
아, 요새 구직을 하는 것이
하늘에서 별따기라...

522
00:36:34,417 --> 00:36:35,500
음...

523
00:36:36,209 --> 00:36:40,292
10년 전 패설책에 입덕하여
어언 만랍을 찍고...

524
00:36:40,292 --> 00:36:41,417
어머!

525
00:36:41,792 --> 00:36:43,667
음, 보자
[해영의 당황스러운 신음]

526
00:36:43,667 --> 00:36:46,292
오, '별에서 온 선비'

527
00:36:46,292 --> 00:36:48,999
'대식국의 상속자들'
'태양의 후궁'?

528
00:36:49,918 --> 00:36:51,542
아, 그게 아니라

529
00:36:52,083 --> 00:36:53,626
[책을 탁 내려놓는다]

530
00:36:53,999 --> 00:36:55,334
[뿅뿅 효과음]

531
00:36:55,334 --> 00:36:58,542
[리드미컬한 음악]

532
00:36:58,542 --> 00:37:01,292
[랩 하듯이]
당신의 목에 걸려지는
합격 목걸이!

533
00:37:02,167 --> 00:37:03,542
네?

534
00:37:03,542 --> 00:37:05,918
물론, 정규직이오!

535
00:37:07,417 --> 00:37:08,667
(해영) 아싸!

536
00:37:08,667 --> 00:37:10,999
감사합니다
저 진짜 열심히 할게요!

537
00:37:10,999 --> 00:37:13,751
[해영의 밝은 웃음]

538
00:37:15,626 --> 00:37:17,584
[손님들이 저마다
웃으며 떠든다]

539
00:37:19,417 --> 00:37:20,792
(소랑) 자

540
00:37:22,542 --> 00:37:24,292
[반짝이는 효과음]

541
00:37:24,292 --> 00:37:28,042
[리드미컬한 음악]

542
00:37:28,042 --> 00:37:31,667
(소랑) 혼인이 금지된 시대에 피어난
아슬아슬한 연분지정!

543
00:37:31,999 --> 00:37:35,417
그쪽에 빠삭한 직원이
꼭 필요했거든!

544
00:37:35,417 --> 00:37:37,709
[활기찬 음악-계속]

545
00:37:38,042 --> 00:37:40,042
(괭이) 이것을
잘 간직하고 있으면

546
00:37:40,042 --> 00:37:43,292
30년 대운을 바꿀
남자를 만날 것이야

547
00:37:43,292 --> 00:37:46,292
(아씨) 참말입니까? 감사합니다
감사합니다

548
00:37:46,292 --> 00:37:47,999
자, 다음!

549
00:37:47,999 --> 00:37:49,999
(소랑) 차 맛은 좀 어떻소?

550
00:37:49,999 --> 00:37:51,999
(해영) 어떻게, 궁합은
보실 건가요?

551
00:37:55,209 --> 00:37:57,709
[여자들의 감탄사]
용한가 보네!

552
00:38:02,999 --> 00:38:07,042
(춘석) 요새 아씨들이
밤마다 어디론가 홀린 듯이 사라져서

553
00:38:07,042 --> 00:38:08,999
새벽이나 되어서야
돌아온다 합니다

554
00:38:09,667 --> 00:38:14,167
야금에 어딜 그리 가는 겔까요?
혹시...

555
00:38:14,167 --> 00:38:15,999
(헌) 그 말이 사실이냐?

556
00:38:15,999 --> 00:38:18,375
[장난스러운 음악]

557
00:38:19,792 --> 00:38:23,292
백성들이 밤마다 모여
나에 대해 한다는 그 말이

558
00:38:25,542 --> 00:38:27,667
(신원) 광증에 걸린
폭군이라고요?

559
00:38:28,999 --> 00:38:30,667
아니, 그거 말고!

560
00:38:30,667 --> 00:38:32,042
아, 그 고자 아니면 남색...

561
00:38:32,042 --> 00:38:34,459
[흥미로운 음악]

562
00:38:35,584 --> 00:38:37,167
[부채를 탁 접는다]

563
00:38:38,792 --> 00:38:41,667
내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
직접 확인해봐야겠다

564
00:38:42,999 --> 00:38:44,918
직... 직접...

565
00:38:46,792 --> 00:38:48,792
(해영) 어서 오세요
애달당입니다

566
00:38:48,792 --> 00:38:49,792
어서 오세요!

567
00:38:49,792 --> 00:38:51,042
(아씨) 여기 사주를
그렇게 잘 본다면서요?

568
00:38:51,042 --> 00:38:53,042
어우, 맞아요
어떻게 아셨어요?

569
00:38:53,042 --> 00:38:55,626
[행인들의 분주한 발걸음]

570
00:38:56,667 --> 00:38:57,918
(춘석) 애달당?

571
00:38:58,292 --> 00:39:00,292
(해영) 어서 오세요, 어서 오세요

572
00:39:00,292 --> 00:39:01,792
(춘석) 수상한데요?

573
00:39:01,792 --> 00:39:02,999
(신원) 수상한데요?

574
00:39:03,250 --> 00:39:06,000
[익살스러운 음악]
[까마귀 소리 효과음]

575
00:39:06,000 --> 00:39:07,042
(헌) 흠!

576
00:39:10,542 --> 00:39:12,667
(소랑) 아주 잘 찾아왔구먼!

577
00:39:13,042 --> 00:39:17,542
자, 이 패에다가
줄 하나만 더 그으면!

578
00:39:17,751 --> 00:39:19,751
[능청스러운 음악-계속]

579
00:39:22,584 --> 00:39:23,500
[후후]

580
00:39:24,834 --> 00:39:26,999
[사각사각]

581
00:39:26,999 --> 00:39:28,834
[흥미로운 음악]

582
00:39:31,209 --> 00:39:32,792
[입으로 바람을
후 분다]

583
00:39:33,417 --> 00:39:36,918
봐, 이십 대가
삼십 대가 되는 거지

584
00:39:36,918 --> 00:39:38,292
열 살 더 먹으면 어떻게 돼?

585
00:39:38,292 --> 00:39:44,167
25세가 넘어서 금혼에서
허혼이 된다 이 말이지!

586
00:39:44,918 --> 00:39:48,999
(아씨1) 아, 근데 제가
서른네 살이라고 하면 믿을까요?

587
00:39:50,417 --> 00:39:54,042
그럼!
그냥 좀 동안이라고 그래
[귀여운 효과음]

588
00:39:55,667 --> 00:39:57,667
이거 아무래도
혼인 사기 현장 같은데요?

589
00:40:00,792 --> 00:40:03,417
(아씨2) 대체 이놈의 금혼령은
왜 이렇게 길어지는 거야?

590
00:40:03,417 --> 00:40:06,417
거, 거, 아직도 이유를 몰라?

591
00:40:06,417 --> 00:40:09,167
이 나라의 왕이 고자
[경쾌한 음악]

592
00:40:09,167 --> 00:40:11,667
아니면 남색이라잖아!

593
00:40:11,667 --> 00:40:13,751
(아씨1) 둘 중에 뭔데요
정확히?

594
00:40:13,751 --> 00:40:15,792
내가 보기엔...

595
00:40:16,918 --> 00:40:17,918
고자!

596
00:40:17,918 --> 00:40:19,709
[징 소리 효과음]
거 웬만큼
못 써먹을 게 아니면

597
00:40:19,709 --> 00:40:21,751
7년 동안이나
금혼령이 이어졌겠어?

598
00:40:21,751 --> 00:40:23,042
[아웅다웅한다]

599
00:40:23,042 --> 00:40:24,417
(헌) 놓으라니까!

600
00:40:24,417 --> 00:40:25,042
[어이없는 웃음]

601
00:40:25,042 --> 00:40:26,999
어떻게, 내가 이거 뭐
보여줘야 되나?

602
00:40:26,999 --> 00:40:28,918
이거 끄를까? 이거를 끌러?

603
00:40:28,918 --> 00:40:30,918
- 보여줘? 보여줘?
- 아닙니다

604
00:40:30,918 --> 00:40:32,667
[심기 불편한 숨소리]

605
00:40:32,667 --> 00:40:33,542
(소랑) 어떻게?

606
00:40:33,542 --> 00:40:36,042
연서 대필은 두 냥인데...

607
00:40:36,042 --> 00:40:38,542
번개 배송까지 포함해서

608
00:40:38,542 --> 00:40:39,918
그걸로 할게요!

609
00:40:39,918 --> 00:40:42,042
그러다가 들키면 어떡해!

610
00:40:42,042 --> 00:40:44,667
요즘은 연서 한 장도
쥐 잡듯이 잡는다던데

611
00:40:44,667 --> 00:40:48,042
내가 조선 팔도를 떠돌면서
이어준 연이 몇 쌍인데

612
00:40:48,042 --> 00:40:50,792
나는 안 걸려!

613
00:40:50,792 --> 00:40:52,792
[호탕하게 웃는다]

614
00:40:52,792 --> 00:40:54,167
(춘석) 죄인은 오라를 받으라!

615
00:40:54,167 --> 00:40:56,417
[쿵 효과음]

616
00:40:56,417 --> 00:41:00,042
[긴박한 음악]

617
00:41:01,999 --> 00:41:05,292
(춘석) 오호라! 님이 그 유명한
희대의 혼인 사기꾼?

618
00:41:07,792 --> 00:41:09,999
저요? 저 아닌데요?

619
00:41:10,918 --> 00:41:12,500
- 잡아라!
- 예!

620
00:41:12,500 --> 00:41:14,459
[손님들의 비명]
[긴박한 음악]

621
00:41:16,542 --> 00:41:18,751
[소란스럽다]

622
00:41:18,751 --> 00:41:19,999
[해영의 당황한 숨소리]

623
00:41:19,999 --> 00:41:21,792
[해영의 비명]

624
00:41:24,292 --> 00:41:26,042
아, 괜찮으시오?

625
00:41:26,042 --> 00:41:27,209
[춘석의 놀란 신음]

626
00:41:27,209 --> 00:41:28,959
[활기찬 음악]

627
00:41:36,083 --> 00:41:38,375
[극적인 효과음]

628
00:41:38,375 --> 00:41:40,709
[우당탕]

629
00:41:43,959 --> 00:41:46,083
[감성적인 음악]

630
00:41:48,042 --> 00:41:49,292
(신원) 이 여자...

631
00:41:57,999 --> 00:42:01,918
(소랑) 내가 지금 금부의 품으로
달려든 것이여?

632
00:42:01,918 --> 00:42:02,792
아이씨, 망했다!

633
00:42:02,792 --> 00:42:05,250
[다급한 발걸음]
[신원의 아픈 신음]

634
00:42:05,250 --> 00:42:08,375
[긴박한 음악]

635
00:42:13,667 --> 00:42:16,667
(헌) 허허! 저 여자지?

636
00:42:18,667 --> 00:42:20,709
[익살스러운 음악]

637
00:42:20,709 --> 00:42:23,042
[다가오는 말발굽 소리]
[헌의 기합]

638
00:42:23,459 --> 00:42:25,876
[소랑의 힘겨운 숨소리]

639
00:42:28,167 --> 00:42:29,667
(헌) 낭자

640
00:42:30,999 --> 00:42:33,500
어딜 그리 급히 가시오, 응?

641
00:42:33,500 --> 00:42:34,999
(소랑) 에이씨!

642
00:42:34,999 --> 00:42:37,792
[경쾌한 음악-계속]

643
00:42:45,250 --> 00:42:47,250
[서로 대화한다]

644
00:42:48,125 --> 00:42:50,626
[다급한 발걸음]
[문 닫는 소리]

645
00:42:53,792 --> 00:42:56,334
[흥미로운 음악]

646
00:43:00,542 --> 00:43:03,250
[다급한 발걸음]

647
00:43:03,626 --> 00:43:07,584
[리드미컬한 음악-계속]

648
00:43:47,209 --> 00:43:48,876
[헌의 실소]

649
00:43:54,876 --> 00:43:56,250
[소랑의 외마디 신음]

650
00:44:01,959 --> 00:44:04,125
[감성적인 음악]

651
00:44:17,999 --> 00:44:19,042
너, 구속!

652
00:44:19,999 --> 00:44:21,999
제, 제가 왜요?

653
00:44:24,918 --> 00:44:26,542
감히 왕을 능멸해?

654
00:44:28,751 --> 00:44:31,792
[옥사 문이 닫힌다]

655
00:44:31,792 --> 00:44:35,042
(소랑) 저기요! 저기요!
아, 풀어줘!

656
00:44:35,042 --> 00:44:37,999
(춘석) 아, 시끄러워!
좀 조용히 하거라, 쯧!

657
00:44:43,999 --> 00:44:45,918
(신원) 혼인 사기꾼이라...

658
00:44:45,918 --> 00:44:48,999
어찌 할 일이 없어 이 시국에
혼인 사기를 치고 있느냐?

659
00:44:50,167 --> 00:44:52,417
[신비로운 음악]

660
00:44:52,918 --> 00:44:54,042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661
00:44:54,042 --> 00:44:58,792
나으리, 월하노인이라고
아시는지요?

662
00:44:59,209 --> 00:45:02,999
월하노인이 평생의 짝이 될
두 사람의 새끼 손가락에

663
00:45:02,999 --> 00:45:04,999
인연의 붉은 실을
이어 놓았다 합니다

664
00:45:04,999 --> 00:45:08,999
헌데, 어찌하여 나라의 국령이
그 실을 끊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!

665
00:45:10,083 --> 00:45:12,417
이미 정해진 연은
끊을 수가 없다?

666
00:45:12,417 --> 00:45:15,918
소녀, 그 인연을
함께 따라가준 것뿐

667
00:45:15,918 --> 00:45:18,417
행여라도 흉한 일을 한 적은
전연 없사옵니다

668
00:45:23,375 --> 00:45:24,999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669
00:45:26,167 --> 00:45:27,417
이름이 무엇이냐?

670
00:45:28,918 --> 00:45:30,417
소랑이라 하옵니다

671
00:45:31,918 --> 00:45:32,999
연을 잇는다라...

672
00:45:34,042 --> 00:45:37,792
아무리 노력해도
안 될 것은 안 되던데

673
00:45:37,999 --> 00:45:41,667
보아하니 나으리께서도
가슴 속에 깊게 묻은 정인을

674
00:45:41,667 --> 00:45:43,999
오래간 만나지 못하신 듯 싶습니다

675
00:45:44,999 --> 00:45:46,042
[탁자를 내리치며]
(춘석) 네 이년!

676
00:45:46,042 --> 00:45:47,792
지금 얻다 대고
사기를 치려 하느냐!

677
00:45:47,792 --> 00:45:50,542
이게 사기 칠 데가 없어가지고
금부도사한테 사길 치고

678
00:45:50,542 --> 00:45:51,999
아주 큰일 날 처자일세!

679
00:45:51,999 --> 00:45:53,042
[문을 쾅 친다]
[흥미로운 음악]

680
00:45:53,042 --> 00:45:55,542
혼인을 하는 것은
죄가 되는 시대이나

681
00:45:55,542 --> 00:45:57,999
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
죄가 되지는 않습니다

682
00:45:57,999 --> 00:46:01,417
그것이 죄라면
나으리께서도 죄인이십니다

683
00:46:01,417 --> 00:46:04,167
이미 그 안에
연심을 품고 계시지 않습니까?

684
00:46:05,542 --> 00:46:09,542
조선 땅에 살아가는 자 누구나
죄인입니다

685
00:46:09,542 --> 00:46:12,167
가슴에 연심을 품었다는
이유만으로

686
00:46:15,999 --> 00:46:20,918
네가 지은 죄를 반성할 때까지
이 옥에서 풀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

687
00:46:20,918 --> 00:46:22,918
예? 어? 저...

688
00:46:25,125 --> 00:46:27,999
[소랑의 한숨]
[박수 소리]

689
00:46:27,999 --> 00:46:29,042
[두 사람이 낄낄 웃는다]

690
00:46:29,042 --> 00:46:31,667
(왕배) 캬! 이야!

691
00:46:31,667 --> 00:46:33,709
그 말 참 명대사요!

692
00:46:33,709 --> 00:46:36,167
이 조선 땅에 살아가는 자 누구나
죄인입니다

693
00:46:36,167 --> 00:46:38,459
가슴에 연심을 품었다는
이유만으로!

694
00:46:39,292 --> 00:46:40,918
- (소랑) 뭐야?
- (왕배) 허면...

695
00:46:40,918 --> 00:46:44,417
우리 같은 이들도
짝을 찾을 수 있을까요?

696
00:46:45,542 --> 00:46:46,417
누구쇼?

697
00:46:49,292 --> 00:46:51,083
[흥미로운 음악]
우리는 사랑이 죄라면 죄인

698
00:46:51,083 --> 00:46:52,417
이 나라의 설로!

699
00:46:52,417 --> 00:46:53,918
나 왕배!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700
00:46:54,918 --> 00:46:56,167
[빛나는 효과음]

701
00:46:56,167 --> 00:46:57,292
오덕훈이오

702
00:46:57,292 --> 00:46:59,417
[징 소리 효과음]

703
00:47:00,292 --> 00:47:02,167
저놈들이 저거
어디서 수작질이야?

704
00:47:04,542 --> 00:47:06,999
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
우리 고민을 좀...

705
00:47:06,999 --> 00:47:07,999
[노크 소리]

706
00:47:07,999 --> 00:47:10,417
(춘석) 어이, 이놈들 상대하질 말아

707
00:47:10,417 --> 00:47:13,542
냇가에서 머리 감는 여인네들
훔쳐보다 들어온 자들이오

708
00:47:13,542 --> 00:47:15,542
- 훔쳐보기는!
- 훔쳐보긴!

709
00:47:15,542 --> 00:47:16,918
(덕훈) 우리도
씻으러 간 거라니까!

710
00:47:16,918 --> 00:47:17,918
(춘석) 고개 빼, 빨리!

711
00:47:17,918 --> 00:47:20,999
[두 사람의 못마땅한 신음]

712
00:47:21,709 --> 00:47:23,999
[소랑의 한숨]

713
00:47:23,999 --> 00:47:25,918
다 꺼져 줬으면 좋겠다

714
00:47:27,417 --> 00:47:29,542
(죄수1) 아유, 곱다, 고와

715
00:47:30,999 --> 00:47:32,999
(죄수2) 아, 이게 얼마만이야?

716
00:47:33,542 --> 00:47:34,792
[죄수들이 낄낄거린다]

717
00:47:37,959 --> 00:47:41,999
[한숨 쉬며]
여기서 어떻게 나가지?

718
00:47:43,999 --> 00:47:45,417
[깊은 한숨]

719
00:47:45,417 --> 00:47:49,292
내가 저깟 잡범 때문에
여기까지

720
00:47:49,292 --> 00:47:51,999
[파라락 부채 소리]

721
00:47:51,999 --> 00:47:54,167
(도승지) 전하
어서 돌아가셔야 합니다

722
00:47:55,417 --> 00:47:56,918
[다가오는 발걸음]
그럽시다

723
00:47:59,292 --> 00:48:01,417
[호통치듯]
(소랑) 이놈들!

724
00:48:03,167 --> 00:48:06,417
내가 누군지 알고
여기에 가둬 두느냐!

725
00:48:07,667 --> 00:48:08,918
[신비로운 음악]
나는...

726
00:48:10,667 --> 00:48:12,999
월하의 노인이다!

727
00:48:12,999 --> 00:48:14,292
[모두 놀란다]

728
00:48:14,292 --> 00:48:16,167
(모두) 월하의 노인?

729
00:48:16,167 --> 00:48:20,292
오... 오가, 오가!
저거 혹시 빙의 아니오, 빙의?

730
00:48:20,292 --> 00:48:23,999
용한 점쟁이라더니 들어왔다 나갔다
들어왔다 나갔다 하나보오!

731
00:48:23,999 --> 00:48:26,918
나 월하노인이 말할진대

732
00:48:27,542 --> 00:48:30,125
올해 내로
금혼령은 끝날 것이다!

733
00:48:30,792 --> 00:48:33,792
(왕배) 금혼령이 끝난대!
[극적인 음악]

734
00:48:33,999 --> 00:48:36,999
(덕훈) 그, 그, 그럼 올해 새로운
비가 간택 된단 말이오?

735
00:48:37,999 --> 00:48:43,417
허나, 왕한테 붙은
세자빈의 귀기를 씻어내지 않으면

736
00:48:43,417 --> 00:48:47,792
새로 간택될 비의 목숨줄 또한
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

737
00:48:49,292 --> 00:48:51,792
허면, 너희들은

738
00:48:51,792 --> 00:48:56,167
영원불멸의 설로로
살아야 할 것이야!

739
00:48:56,167 --> 00:48:57,417
(덕훈, 왕배) 안 돼!

740
00:48:57,417 --> 00:48:58,959
[덕훈, 왕배의 두려운 신음]

741
00:48:58,959 --> 00:49:02,542
사기로 잡혀 온 자다!
다들 이년의 말을 믿는 것이냐?

742
00:49:02,542 --> 00:49:06,417
[소랑의 괴성]

743
00:49:06,417 --> 00:49:09,167
나 월하노인이 말할진대

744
00:49:09,167 --> 00:49:11,999
올해 내로
금혼령이 철해지지 않으면

745
00:49:12,792 --> 00:49:15,542
이 궐에 큰 화가 닥칠 것이다
[긴장감 넘치는 음악]

746
00:49:15,542 --> 00:49:20,999
이 나라에
설로대첩이 일어날 것이야!

747
00:49:20,999 --> 00:49:23,417
- 설로대첩!
- 설로대첩!

748
00:49:23,417 --> 00:49:25,000
[저마다 소리를 지른다]

749
00:49:27,292 --> 00:49:28,667
신원아

750
00:49:30,417 --> 00:49:32,417
이따 해시가 되면 말이다

751
00:49:32,999 --> 00:49:36,042
[소랑의 괴성이 계속된다]
[덕훈과 왕배의 두려워하는 소리]

752
00:49:38,709 --> 00:49:40,834
[사람들이 두려워한다]

753
00:49:42,999 --> 00:49:46,042
[괴성]

754
00:49:46,042 --> 00:49:47,542
(신원) 죄인은 듣거라

755
00:49:47,999 --> 00:49:49,999
너의 죄가
주상 전하의 귀에까지 들어갔다

756
00:49:50,999 --> 00:49:52,167
네?

757
00:49:53,292 --> 00:49:54,292
네?

758
00:49:54,292 --> 00:49:57,667
전하께서 직접 너의 죄를 물을 것이니
준비하거라

759
00:49:57,667 --> 00:49:59,667
임금님께서 직, 직접요?

760
00:49:59,667 --> 00:50:02,209
[몽환적인 효과음]

761
00:50:02,209 --> 00:50:04,417
[멀어지는 발걸음]

762
00:50:08,417 --> 00:50:13,042
저기요, 저기요
제, 제가 임금님을 왜 봐요?

763
00:50:13,042 --> 00:50:14,918
아니, 원래 이런 일로 막...

764
00:50:14,918 --> 00:50:17,125
일개 백성 따위가
임금님을 보고 그래요?

765
00:50:19,542 --> 00:50:21,792
[흥미로운 음악]

766
00:50:26,542 --> 00:50:27,709
저기요

767
00:50:28,042 --> 00:50:30,292
(신원) 이러고선
주상전하를 뵐 수 없으니

768
00:50:30,292 --> 00:50:31,999
우선 변복을 하거라

769
00:50:31,999 --> 00:50:34,167
[서늘한 음악-계속]

770
00:50:52,417 --> 00:50:53,667
(신원) 엎드리게

771
00:50:53,667 --> 00:50:54,667
아!

772
00:51:01,542 --> 00:51:02,999
(헌) 고개를 들거라

773
00:51:08,918 --> 00:51:10,792
너에게 신기가 있다지?

774
00:51:10,792 --> 00:51:12,667
(소랑) 아...

775
00:51:12,667 --> 00:51:14,792
꼭 그렇다기보다는...

776
00:51:14,792 --> 00:51:18,792
들어왔다가 나갔다가
오락가락합니다요

777
00:51:18,792 --> 00:51:21,250
아까는 월하노인이
너한테 찾아왔다고?

778
00:51:22,792 --> 00:51:27,999
그것이... 의도한 것은 아니나
그리 되었습니다

779
00:51:28,292 --> 00:51:30,417
고개를 들어 나를 보거라

780
00:51:31,542 --> 00:51:34,042
내게 진정 귀기가 붙어 있느냐?

781
00:51:35,542 --> 00:51:37,999
[장엄한 음악]

782
00:51:44,999 --> 00:51:46,417
(소랑) 이분이 왕이셨어?

783
00:51:46,417 --> 00:51:49,167
와, 대박! 미남이시네

784
00:51:49,167 --> 00:51:52,999
근데 얼굴이...
며칠째 잠을 못 자 피골이 상접해

785
00:51:52,999 --> 00:51:55,042
눈빛이 음울하고
근데도 용안 죽이시네

786
00:51:55,042 --> 00:51:57,792
아니, 아니!
결론은 단 하나!

787
00:51:57,792 --> 00:52:01,042
이건 그냥 실연당해
상처입은 사내다

788
00:52:01,042 --> 00:52:04,292
귀기는 무슨!
그냥 헛것보고 저러는 거지

789
00:52:04,918 --> 00:52:05,792
귀기는...

790
00:52:05,792 --> 00:52:08,000
[흥미로운 음악]

791
00:52:11,042 --> 00:52:12,042
있습니다

792
00:52:16,667 --> 00:52:19,542
밤이면 잠이 오지 않으시겠지요

793
00:52:19,999 --> 00:52:22,417
귀기가 가장 활발히
움직일 시간이니까요

794
00:52:22,417 --> 00:52:24,792
어디가 그렇게
크게 아픈 것도 아닌데

795
00:52:24,792 --> 00:52:27,042
밥이 목으로 잘 넘어가지
않으실 겁니다

796
00:52:27,042 --> 00:52:30,999
가끔 환청이 들리고
환각이 보이지 않으십니까?

797
00:52:30,999 --> 00:52:34,417
그때마다 이쪽 명치가
쇠망치로 세게 두드려 맞은 듯

798
00:52:34,417 --> 00:52:36,999
통증이 심하셨을 것이옵니다

799
00:52:38,042 --> 00:52:39,542
그렇지

800
00:52:39,999 --> 00:52:42,042
아프지, 많이 아프다

801
00:52:45,542 --> 00:52:47,918
꿈속에 빈궁이 나타나
뭐라 말을 하는데

802
00:52:47,918 --> 00:52:49,876
도무지 들리지가 않는다
이게 대체...

803
00:52:51,042 --> 00:52:52,292
뭐라 말하는 것이냐?

804
00:52:54,542 --> 00:52:56,918
(소랑) 그걸 알면
내가 진짜 도사님이지

805
00:52:56,918 --> 00:52:59,167
전하의 휘가 뭐였지?

806
00:52:59,167 --> 00:53:01,417
헌... 이헌, 이헌!

807
00:53:01,417 --> 00:53:02,667
허니?

808
00:53:02,667 --> 00:53:04,751
[흥미로운 음악]

809
00:53:07,999 --> 00:53:10,167
꿈속에서 빈궁의 얼굴을 보았다

810
00:53:10,542 --> 00:53:11,918
헌데 너무나도 흐릿하였다

811
00:53:14,999 --> 00:53:17,167
너에게 진정 신기가 있다면

812
00:53:17,999 --> 00:53:20,417
과인의 앞에
빈궁을 불러낼 수 있겠느냐?

813
00:53:20,918 --> 00:53:22,000
예?

814
00:53:22,000 --> 00:53:25,999
어... 이미 육신이
사라지셨는데요?

815
00:53:25,999 --> 00:53:30,459
허면, 너에게 신기가 있다는 말을
어떻게 믿겠느냐?

816
00:53:30,459 --> 00:53:32,334
[당황한 숨소리]

817
00:53:34,918 --> 00:53:36,918
너, 신기가 없는 게로구나!

818
00:53:36,918 --> 00:53:39,999
아니, 아니! 설마요!

819
00:53:39,999 --> 00:53:41,292
그...

820
00:53:42,999 --> 00:53:46,918
[초조한 음악-계속]

821
00:53:48,999 --> 00:53:50,584
[호랑이 울음 효과음]

822
00:53:57,292 --> 00:54:00,167
세자빈 마마를
눈앞에 보여드릴 수는 없으나

823
00:54:00,167 --> 00:54:03,792
소녀, 빙의를 하는 것은
가능할 것 같습니다!

824
00:54:04,125 --> 00:54:05,959
[쿵]
[헌의 놀란 신음]

825
00:54:07,999 --> 00:54:11,709
[소랑의 괴로운 신음]
[긴장감 넘치는 음악]

826
00:54:13,542 --> 00:54:15,292
[소랑의 괴성]
[헌의 놀란 신음]

827
00:54:17,709 --> 00:54:20,626
[괴이한 신음이 계속된다]

828
00:54:24,042 --> 00:54:26,334
[리드미컬한 음악-계속]

829
00:54:45,999 --> 00:54:47,999
[극적인 음악]

830
00:54:58,167 --> 00:54:59,667
(소랑) 저하

831
00:55:00,667 --> 00:55:03,417
그간 강녕하셨습니까?

832
00:55:04,834 --> 00:55:06,999
[몽환적인 음악]

833
00:55:12,542 --> 00:55:14,417
진짜 빈궁이시오?

834
00:55:14,999 --> 00:55:19,167
우선 절부터 올리겠나이다

835
00:55:21,459 --> 00:55:24,375
[몽환적인 음악-계속]

836
00:55:51,417 --> 00:55:56,542
지금 저의 육신은
뼛가루마저 바스라져 흙이 되었고

837
00:55:57,999 --> 00:56:01,999
이젠 이 눈, 코, 입마저 사라져

838
00:56:01,999 --> 00:56:05,542
이 땅에 존재했던
흔적조차 남지 않았습니다

839
00:56:07,042 --> 00:56:10,667
허나, 제 넋이
아직 여기 머무는 것은

840
00:56:11,999 --> 00:56:15,999
사무치도록 아파서입니다

841
00:56:16,667 --> 00:56:20,417
아, 아파...
어, 어, 어디가 아프시오?

842
00:56:20,417 --> 00:56:24,542
신첩 때문에 괴로워하시는
저하의 모습을 뵙는 것이

843
00:56:25,292 --> 00:56:26,999
너무 아픕니다

844
00:56:26,999 --> 00:56:30,542
[애처로운 음악]

845
00:56:30,542 --> 00:56:32,542
(안씨) 저하를 남겨두고

846
00:56:33,999 --> 00:56:35,542
제가 먼저 그리 가서

847
00:56:38,999 --> 00:56:41,417
너무 큰 불충을 저질렀습니다

848
00:56:42,792 --> 00:56:44,999
이 죄를 어찌 씻어야 할지요

849
00:56:46,999 --> 00:56:50,417
너무 송구스럽습니다

850
00:56:53,417 --> 00:56:55,417
그게 무슨 말씀이시오?

851
00:56:57,042 --> 00:57:00,667
제 안사람 하나 지켜주지 못한
내 잘못이지요

852
00:57:01,000 --> 00:57:05,417
그간 저하가 걱정되어
위로 가지 못하고

853
00:57:05,417 --> 00:57:07,042
구천을 떠돌았나이다

854
00:57:07,999 --> 00:57:09,999
이제...

855
00:57:11,417 --> 00:57:14,167
제발 신첩을 놓아주시옵소서

856
00:57:15,083 --> 00:57:16,918
[애절한 음악]

857
00:57:18,000 --> 00:57:19,167
놓아 달라니!

858
00:57:20,999 --> 00:57:22,999
또 어딜 가겠단 말이오?

859
00:57:22,999 --> 00:57:25,417
전하께서 절 보내주셔야

860
00:57:25,417 --> 00:57:27,792
신첩이 이승을 떠날 수가 있습니다

861
00:57:29,792 --> 00:57:32,209
[애절한 음악-계속]

862
00:58:11,918 --> 00:58:13,417
보고 싶었소

863
00:58:15,542 --> 00:58:17,042
이렇게라도...

864
00:58:17,667 --> 00:58:20,918
이제 놓아주셔야 합니다

865
00:58:22,042 --> 00:58:24,918
그리움도 모두 지우셔야 합니다

866
00:58:26,042 --> 00:58:28,167
그게 될까요, 이번 생에?

867
00:58:28,792 --> 00:58:32,918
혼백은 산사람 몸에
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

868
00:58:34,042 --> 00:58:38,918
신첩은... 가야 합니다

869
00:58:42,918 --> 00:58:45,792
가지 마시오
잠깐만...

870
00:58:45,792 --> 00:58:48,042
제발 가지 마시오
잠시만 더 있어 주시오

871
00:58:48,042 --> 00:58:50,417
제발... 가지 마시오

872
00:58:50,417 --> 00:58:52,792
제발 가지 마시오
가지 마시오...

873
00:58:52,792 --> 00:58:53,918
[놀라며]
저, 전하!

874
00:58:56,417 --> 00:58:59,667
아니, 세자빈 마마께서
떠나시었나 봅니다

875
00:59:03,876 --> 00:59:05,667
[헌의 놀란 숨소리]

876
00:59:09,792 --> 00:59:10,999
(신원) 전하!

877
00:59:12,042 --> 00:59:14,334
[헌의 떨리는 숨소리]

878
00:59:14,999 --> 00:59:17,999
모두... 모두 나가 있거라

879
00:59:22,999 --> 00:59:24,667
저는 이제 어찌 되는 것입니까?

880
00:59:24,667 --> 00:59:26,167
저 아이는 다시 하옥하거라

881
00:59:26,792 --> 00:59:29,292
예? 예? 어?

882
00:59:31,042 --> 00:59:32,292
어, 저기...

883
00:59:32,292 --> 00:59:33,918
저, 저, 다시 감, 감...

884
00:59:33,918 --> 00:59:35,918
저, 전... 전하!

885
00:59:35,918 --> 00:59:38,999
전하, 세자빈 마마께
하실 말씀이 더 있으시지요?

886
00:59:38,999 --> 00:59:41,667
소녀가 전해드리겠습니다, 전하!
전하!

887
00:59:41,667 --> 00:59:43,542
[옥사 문이 닫힌다]
[소랑의 고함]

888
00:59:43,542 --> 00:59:44,999
풀어줘!

889
00:59:44,999 --> 00:59:47,667
(덕훈) 이보시오!
어찌 되었소?

890
00:59:47,667 --> 00:59:50,918
말... 걸지 마!
[앙칼진 효과음]

891
00:59:52,167 --> 00:59:54,999
(춘석) 거 보십쇼
저거 그냥 생 사기꾼이라니까요

892
00:59:57,918 --> 00:59:58,999
가서 뭔 일이 있었어요?

893
01:00:00,999 --> 01:00:03,999
도사님! 이신원 도사님!

894
01:00:05,918 --> 01:00:06,999
이신원?

895
01:00:08,042 --> 01:00:09,292
이신원?

896
01:00:10,292 --> 01:00:11,542
왜 그러시오?

897
01:00:11,999 --> 01:00:13,999
도, 도사님 성함이
이신원이에요?

898
01:00:13,999 --> 01:00:15,999
그 버드나무 집 첫째 아들?

899
01:00:15,999 --> 01:00:18,667
어찌 아시오?
내 예전에 그렇게 불렸소만

900
01:00:19,417 --> 01:00:20,417
어, 그, 내...

901
01:00:20,417 --> 01:00:24,042
버드나무 집 첫째 아들
이신원!

902
01:00:26,375 --> 01:00:30,999
[감성적인 음악]

903
01:00:30,999 --> 01:00:35,542
[이상한 소리를 내며]
내 신기를 우습게 보았다가는!

904
01:00:35,542 --> 01:00:37,999
큰 코 다칠 것이야!
[괴성을 지른다]

905
01:00:41,167 --> 01:00:45,417
(도승지) 전하께서 귀기를 보는 걸
어찌 알았을까요?

906
01:00:47,918 --> 01:00:50,167
(헌)그저 환상인 줄 알았는데

907
01:00:51,626 --> 01:00:54,667
[어두운 음악]
[헌의 두려움에 찬 숨소리]

908
01:00:54,667 --> 01:00:58,792
[괴기스러운
소리들이 들린다]

909
01:00:58,792 --> 01:01:01,918
(목소리1) 전하, 하루빨리
금혼령을 철하여 주시옵소서!

910
01:01:01,918 --> 01:01:03,167
밖에 누구냐?

911
01:01:04,292 --> 01:01:05,417
게 누구냐 물었다!

912
01:01:05,417 --> 01:01:06,999
(목소리2) 전하

913
01:01:06,999 --> 01:01:09,292
- 세자저하의 우울증이 극심합니다
- 물렀거라!

914
01:01:09,292 --> 01:01:11,167
- 하루빨리 금혼령을 철하시고
- 물렀거라!

915
01:01:11,167 --> 01:01:12,918
- 간택을 추진하시옵소서
- 물렀거라!

916
01:01:12,918 --> 01:01:14,167
금혼령을 철하여 주시옵소서

917
01:01:14,167 --> 01:01:16,417
(목소리3) 전하
저를 기억하십니까?

918
01:01:17,042 --> 01:01:18,542
(목소리4) 저하!
[목소리들이 저마다 떠든다]

919
01:01:18,999 --> 01:01:20,167
(목소리5) 조용히 해!

920
01:01:20,999 --> 01:01:22,918
빈궁전에
또 시신이 걸렸대

921
01:01:22,918 --> 01:01:24,500
[섬뜩한 음악]
[쿵, 시신이 떨어진다]

922
01:01:24,500 --> 01:01:26,918
[소름끼치는 효과음]

923
01:01:43,167 --> 01:01:45,999
(헌) 빈궁의 기일이
얼마나 남았지요?

924
01:01:47,792 --> 01:01:51,167
그 전까지 이 살변의 범인을
잡아내지 못한다면

925
01:01:51,999 --> 01:01:55,542
또 한 여자의 시신이
빈궁전에 걸리겠군요

926
01:01:55,542 --> 01:01:57,292
벌써 6년째입니다

927
01:01:57,292 --> 01:02:02,417
매년 같은 날, 같은 자리에
여인네들의 시신이 걸린 것이...

928
01:02:02,417 --> 01:02:04,999
그 중 누구도 살리지 못했지요

929
01:02:04,999 --> 01:02:07,792
지난 간택도
내명부에서 내정되어 있던

930
01:02:07,792 --> 01:02:09,999
가장 유력한 후보가 죽었지요

931
01:02:09,999 --> 01:02:13,999
하여 전하의 의지인 것처럼
간택을 취소하셨고요

932
01:02:14,999 --> 01:02:17,417
이 나라의 금혼령 자체가

933
01:02:17,417 --> 01:02:19,292
반역자의 설계입니다
[어두운 음악]

934
01:02:20,167 --> 01:02:24,292
[흐느끼며]
빈궁은 자결을 할
여인이 아닙니다, 아바마마!

935
01:02:25,042 --> 01:02:30,667
제발... 제발 상이라도
치르게 해주십시오

936
01:02:30,667 --> 01:02:32,999
제발, 제발, 상이라도 좀...

937
01:02:32,999 --> 01:02:34,542
(병판) 세자 저하

938
01:02:35,167 --> 01:02:39,667
자결한 죄인의 장례를 치르는
법도는 없사옵니다

939
01:02:39,667 --> 01:02:42,167
내 아바마마를 직접 뵙고
그 뜻을 들을 것이오

940
01:02:43,417 --> 01:02:46,667
주상 전하를
보위에 올린 게 나요!

941
01:02:47,918 --> 01:02:50,542
그러니 전하의 뜻은
따로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

942
01:02:50,999 --> 01:02:54,667
제 말이 곧 전하의 뜻이니까요

943
01:02:55,999 --> 01:02:57,999
뭣들 하느냐!

944
01:02:57,999 --> 01:03:00,792
어서 세자 저하를
동궁으로 뫼시어라

945
01:03:00,792 --> 01:03:03,417
아바마마! 아바마마!

946
01:03:04,417 --> 01:03:07,417
헌데 만약 이 반역자들을
모두 잡아낸다면

947
01:03:08,417 --> 01:03:12,667
이 소리가 안 들리고
이 귀기가 안 보일까요?

948
01:03:17,999 --> 01:03:19,667
어, 그래, 신원아

949
01:03:20,999 --> 01:03:24,042
내가 미친 거겠지
이 귀기마저 반가운 거면?

950
01:03:25,584 --> 01:03:26,999
[헌의 깊은 한숨]

951
01:03:28,667 --> 01:03:32,918
그리 괴로우시면
차라리 곁에 두시는 건 어떻습니까?

952
01:03:33,999 --> 01:03:37,167
보아하니 영 신기가 없는
아이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

953
01:03:37,667 --> 01:03:42,167
차라리 곁에 두어 억울히 가신
빈궁 마마의 혼백을 달래시지요

954
01:03:42,999 --> 01:03:45,667
그 아일 지밀나인으로 가장하여
입궐시키겠습니다

955
01:03:46,918 --> 01:03:48,167
허나, 이 모든 건

956
01:03:48,167 --> 01:03:50,918
빈궁 마마를 떠나보내는
과정이 될 것입니다

957
01:03:53,042 --> 01:03:55,042
그러실 수 있겠습니까?

958
01:03:57,999 --> 01:03:59,542
신원아

959
01:03:59,542 --> 01:04:02,042
네가 그랬지
지워내야 한다고

960
01:04:03,292 --> 01:04:06,792
네가 그 아이 출입궁을
호위해 줄 수 있겠느냐?

961
01:04:07,792 --> 01:04:11,542
알다시피 궐은 좀...
위험해서

962
01:04:13,792 --> 01:04:16,167
명, 받잡겠사옵니다

963
01:04:22,876 --> 01:04:24,584
[왕배의 코고는 소리]

964
01:04:29,999 --> 01:04:31,417
[긴 한숨]

965
01:04:32,209 --> 01:04:35,042
[다가오는 발걸음]

966
01:04:35,999 --> 01:04:38,167
[자물쇠를 푼다]

967
01:04:40,000 --> 01:04:41,999
[덜컹 문 열리는 소리]

968
01:04:42,584 --> 01:04:44,167
[신원의 한숨]

969
01:04:44,167 --> 01:04:45,667
이제 나오시게

970
01:04:48,999 --> 01:04:51,417
[쓸쓸한 음악]
(소랑) 제 넋이 아직 여기 머무는 것은

971
01:04:51,918 --> 01:04:54,999
사무치도록 아파서입니다

972
01:04:55,417 --> 01:04:58,918
신첩 때문에
괴로워하시는 저하를 뵙는 것이

973
01:04:58,918 --> 01:05:00,792
너무 아픕니다

974
01:05:00,792 --> 01:05:03,292
(안씨) 저하가 걱정되어
구천을 떠돌았나이다

975
01:05:03,292 --> 01:05:05,999
(소랑) 이제 놓아주셔야 합니다

976
01:05:05,999 --> 01:05:08,792
(안씨) 그리움도
모두 지우셔야 합니다

977
01:05:08,792 --> 01:05:10,999
[헌의 발걸음이 무겁다]

978
01:05:10,999 --> 01:05:13,999
[애절한 음악-계속]

979
01:05:48,876 --> 01:05:50,167
[사라지는 효과음]

980
01:05:57,792 --> 01:05:59,667
[쓸쓸한 음악]

981
01:05:59,667 --> 01:06:02,584
[헌의 괴로운 숨소리]

982
01:06:05,292 --> 01:06:08,542
(신원) 잘 따라오시오
앞으로 머물 곳을 알려줄 테니

983
01:06:08,542 --> 01:06:10,334
[두 사람의 발걸음]

984
01:06:13,584 --> 01:06:15,918
[잔잔한 음악]

985
01:06:18,417 --> 01:06:20,500
[신비로운 효과음]

986
01:06:35,584 --> 01:06:37,792
[벅찬 음악]

987
01:06:39,167 --> 01:06:40,167
(헌) 빈궁!

988
01:06:41,292 --> 01:06:42,999
빈궁이 오시었소?

989
01:07:05,292 --> 01:07:07,876
[애절한 음악-계속]

990
01:07:17,918 --> 01:07:19,918
(헌) 나 좀 미친 거겠지?

991
01:07:21,292 --> 01:07:23,167
귀기마저 그리운 거면?

992
01:07:48,876 --> 01:07:51,083
(소랑) 나 앞으로
궁녀 노릇을 하게 생겼어요

993
01:07:51,083 --> 01:07:53,584
(소랑) 심지어 지밀 나인으로 들어가서!

994
01:07:53,999 --> 01:07:55,209
(소랑) 아이, 까, 깜짝이야

995
01:07:55,209 --> 01:07:57,375
(헌) 누가 꼬르륵 소리를 내었는가?

996
01:07:57,375 --> 01:07:58,417
(소랑) 배고프세요?

997
01:07:58,417 --> 01:08:00,000
(헌) 빈궁이 배가 고프다더냐?

998
01:08:01,042 --> 01:08:04,500
(괭이) 거 오죽 마음 둘 곳이 없으면
죽은 사람이 보고싶겠어?

999
01:08:04,500 --> 01:08:06,999
잊게 해야지
사기라도 쳐서

1000
01:08:06,999 --> 01:08:09,999
(소랑) 제가 사기 친 거 알면
바로 잡아가는 거 아냐?

1001
01:08:09,999 --> 01:08:12,334
(소랑) 저 놈부터
내 편으로 만들어야겠다

1002
01:08:12,751 --> 01:08:15,250
(소랑) 그거 다 마시면
동무 먹는 거다?

1003
01:08:15,959 --> 01:08:18,083
(신원) 예전에
혼인할 뻔했던 적 있어?

1004
01:08:18,083 --> 01:08:19,500
(신원) 예현선

1005
01:08:19,792 --> 01:08:22,417
(신원) 혹시 아는 이름이야?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