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0,000 --> 00:00:04,000
[주제곡]

2
00:00:43,876 --> 00:00:45,918
[흐르는 물소리]

3
00:00:45,918 --> 00:00:47,709
[발걸음 소리]

4
00:00:49,125 --> 00:00:51,083
[신비로운 음악]

5
00:00:52,999 --> 00:00:53,999
[가벼운 웃음]

6
00:00:53,999 --> 00:00:56,334
[발걸음 소리]

7
00:01:08,584 --> 00:01:09,751
[팔 잡아채는 소리]

8
00:01:10,375 --> 00:01:11,542
[바닥에 초롱이 타닥 떨어진다]

9
00:01:16,250 --> 00:01:17,999
[감격스러운 음악-계속]

10
00:01:41,999 --> 00:01:44,834
(신원) 전하! 괜찮으십니까?

11
00:01:45,999 --> 00:01:47,584
(헌) 어...

12
00:01:47,999 --> 00:01:51,250
이거, 어, 날벌레가!
[경쾌한 음악]

13
00:01:51,250 --> 00:01:53,500
어휴, 날벌레, 벌레, 벌레!

14
00:01:53,500 --> 00:01:55,375
어휴, 어휴

15
00:01:55,375 --> 00:01:56,375
어험

16
00:01:56,876 --> 00:02:01,375
어... 그, 밤이 늦었다

17
00:02:01,375 --> 00:02:02,876
들어가거라

18
00:02:05,250 --> 00:02:06,375
(신원) 예

19
00:02:36,999 --> 00:02:38,999
[이불 부스럭 소리]

20
00:02:38,999 --> 00:02:40,375
[소랑의 한숨]

21
00:02:40,375 --> 00:02:42,667
[심호흡]

22
00:02:53,709 --> 00:02:56,125
[포근한 음악]

23
00:03:10,250 --> 00:03:12,250
[이불 차는 소리]
(헌) 꺄오! 진짜!

24
00:03:13,250 --> 00:03:14,999
미쳤구나, 내가...

25
00:03:17,292 --> 00:03:18,999
[발걸음 소리]

26
00:03:21,751 --> 00:03:24,000
(소랑) 할배! 해영아!

27
00:03:24,000 --> 00:03:26,375
(해영) 어? 언니!

28
00:03:28,250 --> 00:03:29,626
(괭이) 아휴...

29
00:03:29,626 --> 00:03:33,375
언니, 무사히 돌아와서
다행이에요

30
00:03:33,375 --> 00:03:37,500
또 언니가 사기죄로
곤장 맞고 주리 틀리고

31
00:03:37,500 --> 00:03:39,999
얼굴에 막 낙인이라도
새겨져서 올 줄 알고...

32
00:03:39,999 --> 00:03:43,125
[흥겨운 음악]
(괭이) 옥은 무슨, 아이고
궐에서 오는 길이다!

33
00:03:43,125 --> 00:03:45,999
- 예?
- 할배

34
00:03:45,999 --> 00:03:48,876
여까지 알았으면
미리 얘길 해줬어야죠!

35
00:03:48,876 --> 00:03:50,999
아, 그래서 내가 너 도성에서
사기 치지 말라고 했잖아!

36
00:03:50,999 --> 00:03:53,751
아, 그래 가지곤
내가 못 알아듣잖아요

37
00:03:53,751 --> 00:03:55,250
아, 그 사기가 이제...

38
00:03:55,250 --> 00:03:58,375
이제... 하... 아오!

39
00:03:58,375 --> 00:04:01,999
(신원) 낭자께선 앞으로
궐에서 일하게 되셨습니다

40
00:04:02,876 --> 00:04:04,000
네?

41
00:04:04,125 --> 00:04:06,125
제... 제가 왜요?

42
00:04:06,125 --> 00:04:07,876
왜 그때 그러지 않았습니까?

43
00:04:07,876 --> 00:04:10,375
빈궁 마마께
남은 할 말이 있으면

44
00:04:10,375 --> 00:04:11,876
전해드리겠다고
[음악 고조]

45
00:04:11,876 --> 00:04:14,000
(소랑) 나 앞으로
궁녀 노릇을 하게 생겼어요

46
00:04:14,000 --> 00:04:17,000
(해영) 왜요?
언니 궁인이라고 사기 쳤어요?

47
00:04:17,000 --> 00:04:17,999
이 꼴에?

48
00:04:18,334 --> 00:04:20,500
[익살스러운 음악]

49
00:04:20,500 --> 00:04:23,375
궐에 갔으면 임금님도 봤어요?

50
00:04:23,375 --> 00:04:24,999
어때요? 멋져요?

51
00:04:24,999 --> 00:04:27,876
해영아, 왕은 말이야

52
00:04:29,125 --> 00:04:32,125
미친놈이야
완전히 돌았다고

53
00:04:32,125 --> 00:04:37,375
네? 패설책에 나오는 왕들은
다들 멋있다고 난리던데?

54
00:04:38,375 --> 00:04:42,250
나보고 7년 전에 돌아가신
세자빈 마마의 혼백을 받으래

55
00:04:42,250 --> 00:04:45,999
근데 문제는 내가 앞으로
세자빈 마마의 연기를 계속해야 돼

56
00:04:45,999 --> 00:04:48,000
심지어!
지밀 나인으로 들어가서!

57
00:04:48,000 --> 00:04:48,876
나 어떡해?

58
00:04:48,876 --> 00:04:50,751
나 이거 못하면
완전 그냥 죽일걸?

59
00:04:50,751 --> 00:04:52,876
아니, 내가 7년 전에
죽은 사람을 어떻게 알아?

60
00:04:52,876 --> 00:04:53,999
내가...

61
00:04:53,999 --> 00:04:56,250
[심벌즈 효과음]
아, 머리 아파, 아, 머리야!

62
00:04:56,250 --> 00:04:59,375
(괭이) 쯧쯧쯧, 오죽하면 그러겠어

63
00:04:59,375 --> 00:05:02,751
아, 오죽 마음 둘 곳이 없으면
죽은 사람이 보고 싶겠어!

64
00:05:02,751 --> 00:05:05,375
그럼 어떡해요?
죽은 사람 연기를 계속해요?

65
00:05:05,375 --> 00:05:07,626
잊게 해야지
사기라도 쳐서

66
00:05:07,626 --> 00:05:08,751
아니 그게 되겠어요?

67
00:05:08,751 --> 00:05:12,000
그 여잘 완전 가슴속에 묻었던데?
완전 깊숙이

68
00:05:12,000 --> 00:05:13,999
아니 꺼내서 묻어줘

69
00:05:13,999 --> 00:05:15,626
- 제가요
- 에레?

70
00:05:15,626 --> 00:05:17,876
야, 조선에서
네 구라 따라올 사람 있어?

71
00:05:17,876 --> 00:05:19,250
조선 제일 구라쟁이!

72
00:05:19,250 --> 00:05:20,500
[반짝이는 효과음]

73
00:05:36,250 --> 00:05:37,500
(괭이) 유후!

74
00:05:38,751 --> 00:05:43,834
고놈 참 훈훈하니
잘 생겼다

75
00:05:43,834 --> 00:05:45,626
[입술 푸는 소리]

76
00:05:45,626 --> 00:05:48,876
- 무슨 일이시오?
- 일은 무슨

77
00:05:48,876 --> 00:05:52,626
아, 나는 애달당에서
소랑이와 함께 동업하고 있는

78
00:05:52,626 --> 00:05:54,000
궁합쟁이 괭이요

79
00:05:54,000 --> 00:05:56,876
나 또한 신기가
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지라

80
00:05:58,500 --> 00:06:00,667
그 누군가 말이오

81
00:06:00,667 --> 00:06:04,375
비밀이 있는 것 같다 하면
함구를 해주시오
[신비로운 음악]

82
00:06:05,250 --> 00:06:06,999
- 예?
- 그렇지 않으면

83
00:06:06,999 --> 00:06:14,999
그 비밀이 밝혀질까 두려워
나비처럼 나폴나폴 날아가 버린다오

84
00:06:17,000 --> 00:06:17,999
[나뭇가지 치는 소리]

85
00:06:17,999 --> 00:06:20,125
뭘 그렇게 보시오, 설레게

86
00:06:21,250 --> 00:06:23,375
[잔잔한 음악]
뭐 애달당에
자주 좀 놀러 오시고

87
00:06:23,375 --> 00:06:24,751
내 눈 호강 좀 하게

88
00:06:24,751 --> 00:06:25,918
(괭이) 자!

89
00:06:27,876 --> 00:06:30,999
내, 버들 차 정도는
공짜로 드리리다

90
00:06:32,125 --> 00:06:33,626
(괭이) 아!

91
00:06:40,999 --> 00:06:41,999
[나뭇잎 스치는 소리]

92
00:06:44,000 --> 00:06:46,209
[발걸음 소리]

93
00:06:48,626 --> 00:06:50,500
(남자) 이거 놓으시오!
이거 놓으란 말이오!

94
00:06:50,500 --> 00:06:51,500
(여자) 서방님!

95
00:06:51,500 --> 00:06:55,000
- (남자) 걱정마시오, 부인!
- (여자) 안 됩니다, 안 됩니다, 안 돼!
[흙바닥에 넘어지는 여자]

96
00:06:55,000 --> 00:06:56,500
- (소랑) 어!
- (남자) 부인!

97
00:06:57,999 --> 00:07:00,125
(여자) 옥에 가는 건 두렵지 않으나

98
00:07:00,125 --> 00:07:03,999
내 남편과 떨어지는 것이
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지옥입니다

99
00:07:03,999 --> 00:07:06,751
아, 부디...
부디 같은 곳으로 보내주세요

100
00:07:06,751 --> 00:07:10,751
(금부도사) 누가 네 남편이야?
금혼령 몰라? 혼인 금지령?

101
00:07:10,751 --> 00:07:12,250
비밀 혼약 같은 소리 하네

102
00:07:12,250 --> 00:07:14,626
- (금부도사) 어이 끌고 와!
- (여자) 안 됩니다! 안 됩니다!

103
00:07:14,626 --> 00:07:17,125
- 부인! 이거 놓으시오!
- 서방님!

104
00:07:18,125 --> 00:07:19,375
(남자) 부인!

105
00:07:19,876 --> 00:07:21,125
그러니까 이번 일 잘해

106
00:07:21,125 --> 00:07:22,751
뭐?

107
00:07:22,751 --> 00:07:23,876
왕한테 사기 치는 거요?

108
00:07:23,876 --> 00:07:25,876
아, 그래야
이 금혼령이 끝날 거 아니야

109
00:07:26,375 --> 00:07:29,999
금혼령이
내 구라에 달려있다?

110
00:07:33,000 --> 00:07:35,500
도사님도
저런 일 하셨겠네요?

111
00:07:40,751 --> 00:07:43,751
[군중 소리]

112
00:07:48,626 --> 00:07:51,417
[스산하고 무거운 음악-계속]

113
00:08:36,876 --> 00:08:37,999
(서씨) 멈춰 보아라

114
00:08:50,000 --> 00:08:51,751
저, 그간
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녀서

115
00:08:51,751 --> 00:08:53,876
피해야 할 사람이
그리 많은진 모르겠으나...

116
00:08:55,000 --> 00:08:56,500
쉬, 쉿

117
00:08:56,500 --> 00:08:58,500
난 누굴
피해 다닐 사람이 아니오

118
00:08:58,500 --> 00:09:00,000
(소랑) 아, 제발...

119
00:09:05,626 --> 00:09:07,999
(신원) 내 지금 비록
낭자의 호위를 맡고 있으나

120
00:09:07,999 --> 00:09:09,626
종육품의 의금부 도사요

121
00:09:09,626 --> 00:09:11,250
그 앞뒤 사정을 알려주면 내가...

122
00:09:11,250 --> 00:09:12,250
아, 쉿!

123
00:09:20,417 --> 00:09:23,167
[고조되는 음악]

124
00:09:46,667 --> 00:09:48,876
[서둘러 뛰는 소리]
[급박한 숨소리]

125
00:09:48,876 --> 00:09:49,999
(소랑) 빨리! 빨리!

126
00:09:50,792 --> 00:09:52,000
- (신원) 아!
- (소랑) 아!

127
00:09:52,751 --> 00:09:54,000
지금 대체 뭐 하는 겁니까?

128
00:09:54,000 --> 00:09:56,999
닥치고 안 뛰어요?
안 그럼 나 그냥 튄다?

129
00:09:57,999 --> 00:09:58,999
[무거운 음악]
- (소랑) 잇!
- (신원) 아잇!

130
00:10:00,125 --> 00:10:01,292
가시게

131
00:10:03,167 --> 00:10:05,626
[군중소리]

132
00:10:09,125 --> 00:10:10,999
(서씨) 설마 아니겠지?

133
00:10:11,999 --> 00:10:15,375
[무거운 음악]

134
00:10:15,375 --> 00:10:18,999
(서씨) 이 나라에
금혼령이 내려질 것이라고?

135
00:10:18,999 --> 00:10:20,542
그 말이 사실이면

136
00:10:21,876 --> 00:10:24,125
우리 현희 혼기를
놓치게 될 것이 아니냐?

137
00:10:24,167 --> 00:10:25,959
(광주댁) 말도 안 됩지요

138
00:10:25,959 --> 00:10:29,999
장안에 떠도는 궁합쟁이 말론
7년 이어질 거라는데

139
00:10:29,999 --> 00:10:33,417
그 정도 독수공방이면
장례 치른 남편이라도

140
00:10:33,417 --> 00:10:34,792
땅에서 파내야지요

141
00:10:35,667 --> 00:10:41,167
죽은 사람도 돌아오라 빌 판에
산 사람 떠미는 것이 어려울까

142
00:10:41,375 --> 00:10:43,709
독이 든 죽을 먹이시게요?

143
00:10:43,709 --> 00:10:45,709
현선이 친어미 때처럼요?

144
00:10:45,709 --> 00:10:46,999
아니!

145
00:10:46,999 --> 00:10:48,999
그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

146
00:10:51,918 --> 00:10:54,042
해를 가리는 것이 있다면

147
00:10:55,167 --> 00:11:00,626
잘라내야 꽃을
피울 수 있을 것이 아니냐

148
00:11:00,626 --> 00:11:01,667
[사각, 꽃가지 잘라내는 소리]

149
00:11:01,667 --> 00:11:04,584
[조심스런 발걸음]

150
00:11:04,584 --> 00:11:07,000
[무거운 음악-계속]
그 어떤 흔적도
남겨선 아니 된다

151
00:11:07,000 --> 00:11:11,125
아비에겐 종놈과
배가 맞아 도망갔다 이를 것이니

152
00:11:15,250 --> 00:11:19,626
네 혼처는
동생에게 양보한다고 생각하거라

153
00:11:19,626 --> 00:11:23,042
시체를 못 찾았다니
이거 원 찜찜해서야!

154
00:11:23,042 --> 00:11:24,125
(자객) 죽었을 겁니다

155
00:11:24,584 --> 00:11:25,876
[슥, 칼로 베는 소리]

156
00:11:26,999 --> 00:11:29,751
거기선 누구도 목숨줄을
붙일 수 없을 것입니다!

157
00:11:32,375 --> 00:11:33,500
가자!

158
00:11:39,751 --> 00:11:42,209
[안도의 숨소리-계속]

159
00:11:50,959 --> 00:11:54,999
[옅은 한숨]
(소랑) 아무래도
궐로 들어가는 게 낫겠어

160
00:12:04,876 --> 00:12:08,999
(대비) 무작정 장가가라 장가가라
쪼아댈 수도 없고

161
00:12:10,375 --> 00:12:14,626
그렇다고 가만
보고 있을 수만도 없고...

162
00:12:16,876 --> 00:12:20,500
이 늙은이
속만 타들어 가네 그려

163
00:12:21,375 --> 00:12:24,500
(서씨) 제가 있으니
걱정은 넣어두시래두요

164
00:12:24,500 --> 00:12:26,500
[효과음]

165
00:12:26,500 --> 00:12:32,250
[불길한 음악]

166
00:12:32,250 --> 00:12:33,876
말씀하셨던

167
00:12:35,125 --> 00:12:38,999
중궁전에 어울릴 만한
규수들의 명단이옵니다

168
00:12:38,999 --> 00:12:43,125
이 나라 교태전의 주인이 될 만한
처자들도 계속 만나보고

169
00:12:43,125 --> 00:12:44,751
또 추가하고 있지요

170
00:12:47,999 --> 00:12:49,292
[종이 넘기는 소리]

171
00:12:50,999 --> 00:12:52,626
[대비의 책상 치는 소리]

172
00:12:52,626 --> 00:12:53,999
그럼...

173
00:12:53,999 --> 00:12:55,792
[책상을 두드린다]
여기서 내정을 하면 되겠구나

174
00:12:55,792 --> 00:13:00,000
아, 이렇게 걱정이 많으심
주름만 느십니다

175
00:13:00,751 --> 00:13:04,751
그중 어떤 이가 교태전의
주인이 된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도록

176
00:13:04,751 --> 00:13:08,876
제가...
다 관리해 놓고 있겠습니다

177
00:13:09,167 --> 00:13:11,999
[평화로운 종소리]
[새 울음소리]

178
00:13:11,999 --> 00:13:13,999
[조용한 발걸음]

179
00:13:17,876 --> 00:13:21,375
- (소랑) 악! 으악!
- (원녀) 헉! 아이고, 아이고, 아이고
[정겨운 음악]

180
00:13:21,375 --> 00:13:24,751
- (소랑) 우와! 너무...
- (원녀) 아이고! 으이구!

181
00:13:24,751 --> 00:13:27,250
그렇게 촐랑거리고 다니니까
넘어지지!

182
00:13:27,250 --> 00:13:29,876
아! 폭력은 나빠요!

183
00:13:29,876 --> 00:13:31,626
그럼 주리 틀까?

184
00:13:31,626 --> 00:13:33,375
너의 존재가 궐에 알려지면

185
00:13:33,375 --> 00:13:36,999
우리 모두 사지가 찢기는
형벌을 당할 것이다!

186
00:13:36,999 --> 00:13:39,375
죽은 자처럼
조용히 하고 따라오너라

187
00:13:41,751 --> 00:13:44,250
여기는 무슨
틈만 나면 죽는대

188
00:13:46,999 --> 00:13:48,417
[밭 가는 소리]

189
00:13:53,500 --> 00:13:56,999
마마님!
저건 뭐 하는 거예요?

190
00:13:56,999 --> 00:13:57,375
쓰읍!

191
00:13:59,709 --> 00:14:00,500
[잔잔한 음악]

192
00:14:00,500 --> 00:14:02,751
(소랑) 히익!

193
00:14:02,751 --> 00:14:05,999
아니, 뭔 놈의 법도가
이렇게나 많아?
[한숨]

194
00:14:05,999 --> 00:14:07,999
(원녀) 이게 어느 안전이라고 한숨을!

195
00:14:07,999 --> 00:14:10,751
전하의 앞에선
숨소리조차 죽여야 할 것이야!

196
00:14:10,751 --> 00:14:13,000
그럼 뭐, 숨 쉬지 말까요
죽은 자처럼?

197
00:14:13,000 --> 00:14:15,876
아니,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
그럼 도대체 되는 건 뭡니까?

198
00:14:15,876 --> 00:14:16,999
그 말대꾸부터 안 돼!

199
00:14:16,999 --> 00:14:20,999
아이고, 뭐, 누가 나인을
하고 싶어서 하나? 어?

200
00:14:20,999 --> 00:14:22,209
[효과음]

201
00:14:23,626 --> 00:14:25,751
저는 해보고 싶긴 했죠
한 번쯤?

202
00:14:26,626 --> 00:14:29,999
[흥겨운 음악-계속] [빠른 말소리-계속]
지금 이 시각부터
네 이름은 순아다

203
00:14:29,999 --> 00:14:31,626
네가 어디서
뭘 하다 들어왔는지...

204
00:14:31,626 --> 00:14:34,876
- 가슴에... 잘 새겨듣거라
- 예

205
00:14:34,876 --> 00:14:37,626
첫째, 주상전하...

206
00:14:37,626 --> 00:14:39,250
그림자...

207
00:14:39,250 --> 00:14:40,999
이것을...

208
00:14:40,999 --> 00:14:42,500
니가 읽어야...

209
00:14:42,500 --> 00:14:45,500
마음에 깊이 새기고 외우거라

210
00:14:45,500 --> 00:14:46,876
알겠느냐!

211
00:14:46,876 --> 00:14:48,792
[개 짓는 소리 효과음]
자, 다음! 일어나거라

212
00:14:48,792 --> 00:14:51,500
고개는...

213
00:14:51,500 --> 00:14:52,250
뒷걸음질로!

214
00:14:52,250 --> 00:14:53,375
넘어지지 말고!

215
00:14:53,375 --> 00:14:56,125
-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느냐!
- 어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!

216
00:14:56,125 --> 00:14:58,250
- 니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!
- 알겠습니다!

217
00:14:58,250 --> 00:15:01,626
- 무릎은 꿇었느냐?
- 아, 진짜 급해요, 안 돼요!

218
00:15:01,626 --> 00:15:02,000
아니, 아니!

219
00:15:02,000 --> 00:15:03,250
어디...

220
00:15:03,250 --> 00:15:04,751
엉덩이를 들어서도 아니...

221
00:15:04,751 --> 00:15:10,250
자, 이상, 네가 지켜야 할
백 한 가지 사항이니라, 알겠느냐?

222
00:15:10,250 --> 00:15:14,999
- 알겠느냐?
- 예? 아, 예, 후...

223
00:15:17,999 --> 00:15:19,000
피...

224
00:15:19,626 --> 00:15:21,000
저 피... 피 나요

225
00:15:21,000 --> 00:15:23,125
[징 소리 효과음]

226
00:15:23,125 --> 00:15:27,250
자, 이제 전하의
석수라 시간이다

227
00:15:27,250 --> 00:15:31,375
그 옆에서 그림자처럼 서 있는 것
할 수 있겠느냐?

228
00:15:32,375 --> 00:15:35,584
지금 전하를 뵌다구요?

229
00:15:35,584 --> 00:15:36,999
[수저질 소리]

230
00:15:43,999 --> 00:15:45,209
우와!

231
00:15:45,209 --> 00:15:46,000
헉...

232
00:15:48,626 --> 00:15:49,292
[옅은 한숨]

233
00:15:52,292 --> 00:15:53,584
[숟가락 그릇에 닿는 소리]

234
00:16:02,999 --> 00:16:06,751
거참, 맛없게도 먹네
염소냐?

235
00:16:06,751 --> 00:16:11,209
[꼬르륵 소리]

236
00:16:14,792 --> 00:16:16,209
[옅은 한숨]

237
00:16:17,999 --> 00:16:18,876
[피식 웃는다]

238
00:16:25,375 --> 00:16:28,751
- (헌) 모두 나가 있거라
- (상궁) 예

239
00:16:37,000 --> 00:16:38,125
(헌) 거기 너!

240
00:16:40,250 --> 00:16:41,626
너는 빼고

241
00:16:47,751 --> 00:16:51,626
누가 배에서
꼬르륵 소리를 내었는가?

242
00:16:51,626 --> 00:16:55,626
아니, 그게...
제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요
[상을 탁 친다]

243
00:16:55,626 --> 00:16:57,500
(소랑) 흐익! 아, 깜짝이야!

244
00:16:57,500 --> 00:16:58,999
어디 말대답을!

245
00:16:59,876 --> 00:17:01,250
아직 뭘 못 배웠어?

246
00:17:01,250 --> 00:17:04,876
전하! 소녀 귀기를 씻어내려
이곳에 왔습니다

247
00:17:04,876 --> 00:17:07,500
헌데 이렇게 제대로 못 드시면
심신이 약해져

248
00:17:07,500 --> 00:17:10,375
더더욱 귀기를
이겨내실 수가 없습니다

249
00:17:10,375 --> 00:17:12,250
허구한 날 듣는 소리다

250
00:17:12,250 --> 00:17:17,334
라고, 그 세자빈 마마께서
말씀을 하시네요?

251
00:17:17,334 --> 00:17:19,000
[익살스러운 음악-계속]
하, 이놈의 주둥아리!

252
00:17:21,000 --> 00:17:22,125
빈궁이?

253
00:17:22,999 --> 00:17:24,626
또 빙의가 된 것이냐?

254
00:17:24,626 --> 00:17:28,626
아... 아, 그런 것은 아니고

255
00:17:28,626 --> 00:17:30,999
그냥 가끔 목소리가 들릴 때가
있어서요

256
00:17:33,125 --> 00:17:34,751
또 뭐라 전하는 말이
있더냐?

257
00:17:34,751 --> 00:17:35,999
음...

258
00:17:35,999 --> 00:17:38,250
아, 그, 수라 좀
맛나게 잡수시라고요

259
00:17:38,250 --> 00:17:40,417
보는 내가 다
밥맛이 떨어진다고

260
00:17:40,999 --> 00:17:42,999
라고...

261
00:17:42,999 --> 00:17:46,375
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, 이게...

262
00:17:46,626 --> 00:17:48,250
아, 이제 가세요, 마마!

263
00:17:48,250 --> 00:17:51,500
어허! 누구 마음대로
빈궁을 쫓아내느냐?

264
00:17:51,500 --> 00:17:56,000
- 쉿! 뭐, 뭐라고요?
- 왜, 왜? 왜?

265
00:17:56,000 --> 00:18:01,999
같이 먹어요?
에이, 안 돼요!

266
00:18:01,999 --> 00:18:07,751
- 왜, 배고프세요?
- 빈궁이 배가 고프다더냐?

267
00:18:07,751 --> 00:18:09,876
죽은 사람이 뭔 배가 고픕니까?

268
00:18:09,876 --> 00:18:11,000
배는 산 사람이 고프지

269
00:18:11,000 --> 00:18:14,500
아니, 뭐 마마께서 같이 먹으라는데
아랫것이 그럴 순 없고

270
00:18:14,500 --> 00:18:17,751
다 드시면 불러주십시오
갑시다, 마마!

271
00:18:17,751 --> 00:18:18,751
자, 잠깐!

272
00:18:20,626 --> 00:18:21,626
음!

273
00:18:25,375 --> 00:18:27,626
- 같이 먹자
- 네?

274
00:18:27,626 --> 00:18:29,751
[밝은 음악-계속]
같이 먹자고

275
00:18:31,375 --> 00:18:32,876
(소랑) 저 밥 좀...

276
00:18:35,876 --> 00:18:37,125
자!

277
00:18:37,125 --> 00:18:39,125
[수저, 젓가락, 그릇 소리
음식 먹는 소리, 맛있는 신음 소리- 계속]

278
00:18:47,500 --> 00:18:51,000
- 안 드세요?
- 어, 먹어야지

279
00:18:53,626 --> 00:18:54,999
음!

280
00:18:57,250 --> 00:18:58,876
음!

281
00:18:58,876 --> 00:19:00,999
[징 소리 효과음]

282
00:19:00,999 --> 00:19:02,000
으음!

283
00:19:02,125 --> 00:19:03,167
음!

284
00:19:03,751 --> 00:19:04,999
으음!

285
00:19:05,626 --> 00:19:07,125
음! 으음!

286
00:19:19,250 --> 00:19:20,626
으음!

287
00:19:24,375 --> 00:19:27,125
- 맛있다, 그죠?
- 음, 맛있구나

288
00:19:31,375 --> 00:19:32,375
우와!

289
00:19:33,250 --> 00:19:34,999
아!

290
00:19:37,500 --> 00:19:42,375
마마, 잘 먹었습니다
이제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

291
00:19:51,626 --> 00:19:57,500
하, 이거 어째 정말 빈궁과 함께
수라를 든 듯하구나

292
00:19:58,999 --> 00:20:01,250
배불러, 너무 배불러

293
00:20:01,250 --> 00:20:05,751
역시!
사람은 밥을 잘 먹어야 돼

294
00:20:05,751 --> 00:20:10,500
이렇게 밥 잘 먹이고 잘 재우면
귀기 씻었단 소리 들을 수 있겠지?

295
00:20:11,999 --> 00:20:13,250
[원녀의 놀라는 숨소리]

296
00:20:16,626 --> 00:20:19,500
(원녀) 전하께서 수라를
다 비우신 것이냐?

297
00:20:20,834 --> 00:20:22,083
[흡족한 웃음]

298
00:20:24,999 --> 00:20:27,999
오늘은 첫날이니
이만하고 들어가거라

299
00:20:27,999 --> 00:20:28,999
진짜요?

300
00:20:31,751 --> 00:20:32,999
(신원) 이제 가시지요

301
00:21:04,999 --> 00:21:09,375
높으신 금부 도사님께서
어쩌다 나 같은 사짜한테 엮여서

302
00:21:10,000 --> 00:21:11,000
(소랑) 쯧...

303
00:21:12,999 --> 00:21:16,250
내가 사기 친 거 알면
바로 잡아가는 거 아냐, 저거?

304
00:21:16,250 --> 00:21:17,834
아이...

305
00:21:21,000 --> 00:21:23,751
저놈부터
내 편으로 만들어야겠다

306
00:21:23,751 --> 00:21:26,584
[잔잔한 음악]

307
00:21:26,584 --> 00:21:28,876
[문 여닫는 소리]

308
00:21:34,999 --> 00:21:40,125
나으리, 아, 저녁 공기도 좋은데
저랑 술 한잔 어떠세요?

309
00:21:40,751 --> 00:21:42,999
어디서 술을 구해왔습니까?

310
00:21:42,999 --> 00:21:46,250
아니, 사옹원에서 막걸리랑 청주들
다 갖다 버린다 그러길래

311
00:21:46,250 --> 00:21:48,500
제가 가서 냉큼 받아왔죠

312
00:21:48,500 --> 00:21:50,999
딱 보니까 어?
7일은 더 먹을 수 있겠구만

313
00:21:50,999 --> 00:21:52,125
[술 출렁이는 소리]

314
00:21:52,125 --> 00:21:53,250
그새 언제?

315
00:21:55,500 --> 00:21:58,999
이래 봬도
지금은 근무 중입니다

316
00:21:58,999 --> 00:21:59,876
어, 잠깐!

317
00:22:00,751 --> 00:22:03,000
어차피 나랑 함께 있는 곳이
근무지 아니에요?

318
00:22:03,000 --> 00:22:05,999
[밝은 음악]

319
00:22:05,999 --> 00:22:08,999
- 잠깐만 들고 계세요!
- 아, 아니, 저...

320
00:22:12,999 --> 00:22:14,999
[반짝이는 효과음]
에휴, 짜잔!
[나무 덜그럭거리는 소리]

321
00:22:20,999 --> 00:22:21,999
(소랑) 음!

322
00:22:21,999 --> 00:22:24,709
[귀뚜라미 소리, 새 소리]

323
00:22:24,999 --> 00:22:25,751
[죽통을 놓는다]

324
00:22:25,751 --> 00:22:28,876
[뚜겅을 빼고
술을 조르르 다른다]

325
00:22:28,876 --> 00:22:30,542
[흥겨운 음악]

326
00:22:38,999 --> 00:22:40,626
[잔 부딪치는 소리]
(소랑) 짜! 계란!

327
00:22:41,042 --> 00:22:42,292
[잔 부딪치는 소리]

328
00:22:43,999 --> 00:22:44,751
(소랑) 쫘악!

329
00:22:44,751 --> 00:22:46,876
[박수]

330
00:22:47,000 --> 00:22:48,876
(소랑) 충심주라 하옵니다

331
00:22:48,876 --> 00:22:51,999
우리 전하에 대한 충심을
가득 담아!

332
00:22:52,709 --> 00:22:54,125
[테이블 치는 소리]
[잔들 쓰러지는 소리]

333
00:22:56,999 --> 00:22:59,999
- 드시지요!
- 아휴, 나는 안 마신대도요

334
00:23:02,999 --> 00:23:06,999
[잔 놓는 소리] [징 소리 효과음]
자, 그럼 이번엔
이 잔에 술을 따라

335
00:23:06,999 --> 00:23:10,626
대접에 먼저 빠뜨리는 사람이
이거 다 마시는 겁니다

336
00:23:10,626 --> 00:23:12,125
민가에선 이러고 놀았습니까?

337
00:23:12,125 --> 00:23:16,125
떠돌이 장돌뱅이로 굴러다녔으니
늘 게 술밖에 더 있겠습니까?

338
00:23:17,500 --> 00:23:18,751
(소랑) 자! 음!

339
00:23:22,584 --> 00:23:23,542
[옅은 숨]

340
00:23:26,334 --> 00:23:28,000
[조르르 술 떨어지는 소리]

341
00:23:28,626 --> 00:23:29,876
[잔잔한 음악]
음!

342
00:23:30,125 --> 00:23:31,000
[조르르 술 떨어지는 소리]

343
00:23:31,000 --> 00:23:31,999
어허!

344
00:23:34,500 --> 00:23:35,876
음!

345
00:23:39,083 --> 00:23:40,999
[조르르 술 떨어지는 소리]

346
00:23:40,999 --> 00:23:43,876
- (신원) 하악
- (소랑) 이겼다! 하하하하!

347
00:23:45,250 --> 00:23:50,500
제 소원 하나 들어주시면
제가 이 잔의 반은 마셔드리겠습니다

348
00:23:50,500 --> 00:23:53,751
이 바닥에선 흑장미라고 부릅니다

349
00:23:53,751 --> 00:23:56,999
됐... 됐습니다
그 여인네가 이걸 어찌...

350
00:23:56,999 --> 00:24:00,751
[밝은 음악]

351
00:24:00,751 --> 00:24:01,876
아니...

352
00:24:01,876 --> 00:24:04,125
[꿀꺽꿀꺽 술 넘기는 소리]

353
00:24:04,125 --> 00:24:06,209
[잔을 탁 놓는다]

354
00:24:08,584 --> 00:24:09,834
음, 음...

355
00:24:11,125 --> 00:24:12,999
내 소원은요..

356
00:24:13,876 --> 00:24:18,500
그거 다 마시면
우리 동무 먹는 거다?

357
00:24:19,250 --> 00:24:22,999
아니 그냥 뭐...
말 놓고 지내자고

358
00:24:22,999 --> 00:24:27,876
남녀도 유별하고 신분 차도 있고
나이 차도 있고 그건 아는데

359
00:24:27,876 --> 00:24:30,626
뭐, 계속 존대하다간
언제 친해지나 싶어서

360
00:24:32,999 --> 00:24:33,959
흠!

361
00:24:34,709 --> 00:24:38,876
[꿀꺽꿀꺽 술 넘기는 소리]

362
00:24:38,876 --> 00:24:39,999
[잔을 탁 놓는다]

363
00:24:39,999 --> 00:24:43,375
오! 너 좀 트였다?

364
00:24:43,375 --> 00:24:44,999
완전 꽁생원인 줄 알았더니!

365
00:24:46,250 --> 00:24:48,999
대신 둘이 있을 때만입니다

366
00:24:49,751 --> 00:24:52,375
아, 근데 말을 놓더라도 뭐

367
00:24:52,375 --> 00:24:54,876
오라버니 뭐 그렇게
불러야 되는 거 아닙니까?

368
00:24:54,876 --> 00:24:55,751
아, 아니야?

369
00:24:55,751 --> 00:24:58,751
에이, 낯간지럽게 오라버니는 무슨!

370
00:24:59,375 --> 00:25:01,375
아, 뭐, 그럼 이신원
뭐, 그렇게 맞먹게?

371
00:25:01,375 --> 00:25:02,999
내키면 그렇게 불러주고

372
00:25:03,042 --> 00:25:04,083
[조르르 술 따르는 소리]

373
00:25:04,083 --> 00:25:08,999
근데 아무리
금부도사라 그래도 막...

374
00:25:08,999 --> 00:25:11,125
동무를 잡아가고 그러진 않지?

375
00:25:12,500 --> 00:25:13,876
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?

376
00:25:13,876 --> 00:25:17,999
잘못한 게 있어도
감싸주는 게 의리고 우정이지!

377
00:25:17,999 --> 00:25:19,000
[피식 웃는다]

378
00:25:19,000 --> 00:25:20,876
이러려고 동무하자고 한 거야?

379
00:25:20,876 --> 00:25:24,500
싫어? 그럼 남남 할까?

380
00:25:24,500 --> 00:25:25,500
아니

381
00:25:26,500 --> 00:25:28,876
그럼 나 동무 된 김에 하나
묻고 싶은 거 있는데!

382
00:25:28,876 --> 00:25:29,626
응

383
00:25:29,626 --> 00:25:30,999
예전에 혼인할 뻔했던 적 있어?

384
00:25:30,999 --> 00:25:35,375
푸 풋

385
00:25:35,375 --> 00:25:40,999
아니 뭐... 그런 남자 없었냐고
오랫동안 돌아다녔다며?

386
00:25:40,999 --> 00:25:42,500
(소랑) 으응...

387
00:25:42,500 --> 00:25:43,999
그 뜻이었구나?

388
00:25:44,626 --> 00:25:48,876
있었지!
남자들이 아주 줄을 섰었지

389
00:25:49,500 --> 00:25:52,250
근데 내가 혼인했으면
니가 잡아갔을 거 아냐

390
00:25:52,250 --> 00:25:55,876
그럼 금혼령이 내려지기 전엔
뭐 했어?

391
00:25:55,876 --> 00:25:56,876
응?

392
00:25:58,250 --> 00:26:00,375
- 응, 거지였지
- 뭐?

393
00:26:00,375 --> 00:26:04,626
[잔잔한 음악]
그, 나는 사실
출생도 모르고 신분도 몰라

394
00:26:04,626 --> 00:26:06,876
가족한테 완전히 버려진 거지

395
00:26:06,876 --> 00:26:10,626
그러다 길에서 괭이 할배 만나서
궁합 배우기 시작한 거고

396
00:26:11,999 --> 00:26:16,500
그랬구나
어쩐지 니가 궁기가 좀 있더라

397
00:26:17,375 --> 00:26:18,375
이 자식이!

398
00:26:19,876 --> 00:26:23,500
아무튼 뭐 나한텐 아픈 과거니까
더 이상 묻지 말아줘

399
00:26:23,500 --> 00:26:26,626
아, 그리고 내가 거지였다는 건
꼭 비밀 지켜주고

400
00:26:28,000 --> 00:26:31,751
아, 잠깐
믿는 것도 기분이 나쁜데?

401
00:26:31,751 --> 00:26:35,375
근데 그건 왜 물어봐?
혼인은 왜?

402
00:26:37,000 --> 00:26:39,876
사실 나 혼인할 뻔했었거든

403
00:26:39,876 --> 00:26:42,375
이조판서 예현호 대감댁
첫째 여식이랑

404
00:26:44,459 --> 00:26:47,167
[따뜻한 음악]

405
00:26:48,876 --> 00:26:52,375
(신원) 보러 간다 안 보러 간다

406
00:26:52,999 --> 00:26:55,999
보러 간다 안 보러 간다

407
00:26:55,999 --> 00:26:57,250
(행랑아범) 뭐 빠진 거 없이
잘들 실었죠?

408
00:26:57,250 --> 00:26:58,751
(일행) 예!

409
00:26:59,250 --> 00:27:02,751
(행랑아범) 도련님
그럼 저흰 다녀오겠습니다

410
00:27:05,125 --> 00:27:06,375
잠깐만!

411
00:27:07,999 --> 00:27:10,250
[옅은 웃음]
잠깐만

412
00:27:21,626 --> 00:27:22,876
(행랑아범) 자, 들어가세

413
00:27:30,999 --> 00:27:31,999
[콰당 뒤로 자빠지는 신원]

414
00:27:46,999 --> 00:27:49,000
(현희) 아, 왜?

415
00:27:49,000 --> 00:27:53,999
아니, 일단 갖고 와 보라고
보기만 한다고!

416
00:27:53,999 --> 00:27:54,999
- (신원) 저 아가씨인가?
- (수향) 작은 아씨

417
00:27:54,999 --> 00:27:57,751
(수향) 그거 큰 아씨
혼인 때 신을 꽃신이에요

418
00:27:57,751 --> 00:27:59,751
걔까지 탐을 내면 어떡해요

419
00:27:59,751 --> 00:28:03,500
- 완전 애잖아?
- 탐을 내? 누가? 내가?

420
00:28:03,500 --> 00:28:04,751
아이고!

421
00:28:04,751 --> 00:28:06,626
내가 그걸 훔치겠대
버리겠대?

422
00:28:06,626 --> 00:28:09,999
아이 씨! 그냥 보기만 한다잖아!
[콩 던지는 소리]

423
00:28:09,999 --> 00:28:12,999
진짜 짜증 나! 빨리 갔다 와!

424
00:28:12,999 --> 00:28:16,626
어휴, 저 아랫사람한테
저리 함부로 하는 인성이면...

425
00:28:16,999 --> 00:28:18,584
[혀를 찬다]

426
00:28:20,542 --> 00:28:22,167
[발걸음 소리]

427
00:28:24,626 --> 00:28:26,959
[후두득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]

428
00:28:28,999 --> 00:28:30,999
아, 이게 웬 복사꽃 향기야?

429
00:28:30,999 --> 00:28:32,999
[부드러운 음악]

430
00:28:39,375 --> 00:28:40,999
저 아가씬가?

431
00:28:47,000 --> 00:28:57,042
♪ 그대의 마음 알까 ♪

432
00:28:58,709 --> 00:29:08,000
♪ 살랑거리는 저 꽃잎 ♪

433
00:29:08,000 --> 00:29:10,500
(소랑) 와아! 쓰읍

434
00:29:15,250 --> 00:29:20,000
달아
나 진짜 시집가는 거야?

435
00:29:29,375 --> 00:29:34,125
버드나무 집 첫째 아들
이신원

436
00:29:34,999 --> 00:29:37,999
진짜 내 신랑 할 거예요?

437
00:29:41,999 --> 00:29:44,334
(소랑) 아, 어떡하지?

438
00:29:44,334 --> 00:29:47,876
혼례를 치르면
아버지랑 떨어져서 살아야 되잖아

439
00:29:47,876 --> 00:29:51,876
이제 아비 대신
지아비가 생기지 않습니까

440
00:29:51,876 --> 00:29:56,999
(소랑) 내가 남의 집 며느리 돼가지고
시집살이 잘 할 수 있을까?

441
00:29:59,626 --> 00:30:03,250
힘들지 않게
내가 잘 지켜주겠소!

442
00:30:03,250 --> 00:30:08,876
잠깐만, 혼례를 치르면
그날 바로 첫날밤인가?

443
00:30:11,876 --> 00:30:13,999
그, 그것도 내가 잘...

444
00:30:13,999 --> 00:30:15,626
[소랑의 웃음소리]

445
00:30:15,626 --> 00:30:18,000
아, 신랑이
그렇게 잘 생겼다는데!

446
00:30:19,250 --> 00:30:22,876
아휴, 참
소문이 벌써 여기까지...

447
00:30:23,375 --> 00:30:30,751
우리 낭군님이 평생 존경하고
사랑할 수 있는 그런 분이어야 할 텐데

448
00:30:30,751 --> 00:30:34,375
내 꼭...
그런 지아비가 되겠소!

449
00:30:35,250 --> 00:30:36,500
(소랑) 어, 수향아!

450
00:30:39,792 --> 00:30:44,000
(수향) 현희 애기씨가 아까 사 온
그 꽃신 좀 한번 보여 달라고...

451
00:30:46,626 --> 00:30:50,751
그게 현희 손에 들어가면
나한테 다시 올까?

452
00:30:50,751 --> 00:30:54,000
빈손으로 가면
제가 곤란해져요

453
00:30:54,375 --> 00:30:55,751
잠깐만!

454
00:31:01,999 --> 00:31:05,375
자! 이게 더 좋은 거야

455
00:31:05,375 --> 00:31:08,375
이거 현희 보여줘
아니다!

456
00:31:08,375 --> 00:31:10,000
그냥 가지라고 그래

457
00:31:10,500 --> 00:31:11,626
아가씨!

458
00:31:12,250 --> 00:31:15,876
너 뭐 못 먹었지?
이리 와봐

459
00:31:15,876 --> 00:31:20,042
[따듯한 음악]
(소랑) 이거라도 먹어

460
00:31:20,042 --> 00:31:22,876
(소랑) 아고, 고생이다

461
00:31:24,459 --> 00:31:25,999
[부스럭 소리]

462
00:31:28,626 --> 00:31:31,250
[부드러운 음악]

463
00:31:33,375 --> 00:31:34,999
[발걸음 소리]

464
00:31:37,999 --> 00:31:39,959
[정다운 음악]

465
00:32:05,000 --> 00:32:06,125
(소랑) 뭐지?

466
00:32:51,876 --> 00:32:55,125
(소랑) 신부 될 여자 얼굴을
본 적이 있다고?

467
00:32:55,125 --> 00:32:58,125
(신원) 그런데 그 혼례식이...

468
00:32:58,125 --> 00:33:02,125
[환호하는 군중 소리]

469
00:33:02,125 --> 00:33:04,999
(사내) 이조판서...

470
00:33:04,999 --> 00:33:11,125
예현호 대감 댁
첫째 여식, 예현선!

471
00:33:13,999 --> 00:33:21,999
영의정 이정학 대감 댁
첫째 아들, 이신원!

472
00:33:22,999 --> 00:33:26,000
부 선 제배!

473
00:33:39,334 --> 00:33:42,083
보기만 한다잖아!
[불길한 음악]

474
00:33:45,125 --> 00:33:47,626
(신원) 뭐야? 신부가 바뀌어?

475
00:33:47,626 --> 00:33:59,125
[덕담하는 사람들]

476
00:33:59,125 --> 00:34:01,999
네가 정녕 내 신부라고?

477
00:34:09,375 --> 00:34:11,250
(신원) 진짜 내 신부는
어딜 갔느냐?

478
00:34:13,876 --> 00:34:16,626
- 그, 그것이...
- 진짜 내 신부는 어딜 갔느냐?

479
00:34:16,626 --> 00:34:20,125
[사람들 웅성거림]

480
00:34:20,125 --> 00:34:21,751
(의금부 도사) 모두 멈추시오!

481
00:34:21,751 --> 00:34:32,375
[불길하고 어수선한 소리들]

482
00:34:32,375 --> 00:34:35,999
(의금부 도사) 오늘부터 이 나라에
금혼령이 내려졌소

483
00:34:35,999 --> 00:34:37,375
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?

484
00:34:37,375 --> 00:34:42,375
지금부터 13세부터 18세까지의
여아는 혼인을 할 수 없소

485
00:34:43,375 --> 00:34:46,000
(소랑) 혼례가 파투 났었어?

486
00:34:46,000 --> 00:34:49,626
(신원) 혼례식에 원래 내 신부는
사라지고 동생이 앉아있더라고

487
00:34:50,751 --> 00:34:54,876
이후로 내 신부 찾겠다고
얼마나 방방곡곡 돌았나 모르겠다

488
00:34:56,250 --> 00:34:58,375
집에다간 무예 수련한다고 하고

489
00:34:58,375 --> 00:35:00,083
뭐 틀린 말은 아니지

490
00:35:00,083 --> 00:35:02,876
잡념이 있을 때마다
칼을 잡았으니까

491
00:35:04,375 --> 00:35:08,999
수사관이 되고 싶었어
그럼 내 신부 찾을 수 있을까 해서

492
00:35:09,751 --> 00:35:12,751
그... 그 여자 얼굴 기억나?

493
00:35:14,375 --> 00:35:17,500
- 글쎄?
- 안 나지?

494
00:35:20,375 --> 00:35:24,500
얼굴은 잊었는데
향은 기억이 나

495
00:35:24,500 --> 00:35:26,876
연분홍빛 복사꽃 향기

496
00:35:29,999 --> 00:35:33,626
에이! 야, 그거
엄청 흔한 향이다?

497
00:35:33,626 --> 00:35:36,500
여자들 중에 그 향갑
안 갖고 있는 사람이 없을걸?

498
00:35:36,500 --> 00:35:37,876
그거로는 못 찾지!

499
00:35:40,125 --> 00:35:42,999
에이, 그지?
내가 무슨 개코도 아니고

500
00:35:42,999 --> 00:35:45,626
그래, 넌 머리도
똑똑한 놈이 뭔

501
00:35:45,626 --> 00:35:48,626
그렇게 무식한 방법에
의존을 하냐?

502
00:35:48,626 --> 00:35:49,999
수사관이란 놈이!

503
00:35:50,751 --> 00:35:54,626
뭐 아무튼 너
그 여자 빨리 잊는 게 좋을걸?

504
00:35:54,626 --> 00:35:57,250
임금님을 봐, 7년 순정?

505
00:35:57,250 --> 00:36:00,626
온 나라에서 욕을 욕을 해
알잖아

506
00:36:00,626 --> 00:36:02,250
그 여자 잊으면...

507
00:36:04,626 --> 00:36:06,125
새로운 사람이 생길까?

508
00:36:11,125 --> 00:36:12,375
(소랑) 아...

509
00:36:13,999 --> 00:36:17,250
그럼 네가 네 스스로를
잡아가야 되잖아

510
00:36:17,250 --> 00:36:19,375
[잔잔한 음악]

511
00:36:19,375 --> 00:36:20,626
참 나...

512
00:36:22,626 --> 00:36:24,250
아...

513
00:36:24,250 --> 00:36:26,999
어후, 이제 춥다
들어가자

514
00:36:29,999 --> 00:36:30,999
예현선!

515
00:36:37,999 --> 00:36:40,751
[감성적 음악]

516
00:36:40,751 --> 00:36:43,500
예현선이라고
사라진 내 신부 이름이

517
00:36:48,125 --> 00:36:50,999
혹시, 아는 이름이야?

518
00:36:57,375 --> 00:36:58,626
아니

519
00:37:00,125 --> 00:37:01,626
(괭이) 그 누군가 말이오

520
00:37:01,626 --> 00:37:05,000
비밀이 있는 것 같다 하면
함구를 해주시오

521
00:37:05,000 --> 00:37:08,876
그렇지 않으면
그 비밀이 밝혀질까 두려워

522
00:37:08,876 --> 00:37:13,375
나비처럼 나폴나폴
날아가 버린다오

523
00:37:18,000 --> 00:37:21,751
술 올라온다
얼른 들어가서 자야겠다

524
00:37:36,250 --> 00:37:37,500
[옅은 한숨]

525
00:38:01,000 --> 00:38:02,999
(도승지) 열흘 전 양화진 주막에서

526
00:38:02,999 --> 00:38:06,999
자기가 세자빈 마마를 죽였다고
떠드는 자가 나타났다고 합니다

527
00:38:06,999 --> 00:38:09,375
[불길한 음악]
해서 지금
그이를 추적 중에 있습니다

528
00:38:09,375 --> 00:38:10,876
주막이라...

529
00:38:10,876 --> 00:38:15,250
주모의 증언에 따라 그자의
용모파기를 그려 금부에 전하였고

530
00:38:15,250 --> 00:38:18,125
한양 내 모든 주막을
불시 검열로 돌며

531
00:38:18,125 --> 00:38:20,999
명부와 용모를
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

532
00:38:21,500 --> 00:38:24,999
허면, 놈을 잡을 수 있을까요?

533
00:38:25,999 --> 00:38:27,834
[무거운 음악-계속]

534
00:38:28,751 --> 00:38:29,918
[범인의 비명]

535
00:38:29,918 --> 00:38:31,751
[우당탕탕 소란 소리]

536
00:38:35,000 --> 00:38:36,999
[긴박한 숨소리]

537
00:38:36,999 --> 00:38:38,999
(안씨) 이 나라의 세자빈을
음해한 죄

538
00:38:38,999 --> 00:38:40,626
저승에서도 씻길 성싶으냐!

539
00:38:43,125 --> 00:38:45,375
(나상주) 저승사자의 앙갚음보다

540
00:38:45,375 --> 00:38:47,375
일개 계집에 의해 비틀대는

541
00:38:47,375 --> 00:38:49,626
이 조선의 미래가 더 두렵습니다

542
00:38:49,876 --> 00:38:54,999
네... 네 어찌
이 짓을 충심이라 이르느냐!

543
00:38:55,999 --> 00:38:58,083
[힘주는 숨소리] [신음 소리]

544
00:39:09,000 --> 00:39:11,250
어떻게 해서든
빈궁의 죽음이 자결이 아닌

545
00:39:11,250 --> 00:39:12,751
타살임을 밝혀내야 합니다!

546
00:39:12,751 --> 00:39:17,125
하여, 그 뒷배 또한
반드시 잡아내야 합니다

547
00:39:17,999 --> 00:39:20,876
[으스스하고 불길한 음악]

548
00:39:26,918 --> 00:39:28,918
[긴장한 숨소리]

549
00:39:36,250 --> 00:39:38,125
(헌) 여봐라, 게 아무도 없느냐

550
00:39:38,125 --> 00:39:39,999
(궁인들) 어후...

551
00:39:39,999 --> 00:39:42,500
(궁인) 또 인나셨어, 가자

552
00:39:43,876 --> 00:39:45,626
(소랑) 제가 들어가 볼게요

553
00:39:49,250 --> 00:39:51,999
하, 이번엔 또 어떻게 재우지?

554
00:39:59,500 --> 00:40:04,000
아이고
왜 또 못 주무시고 계십니까?

555
00:40:04,000 --> 00:40:05,999
어, 그래

556
00:40:06,500 --> 00:40:08,250
혹, 여기 빈궁이 있느냐?

557
00:40:10,626 --> 00:40:11,626
아니요!

558
00:40:11,626 --> 00:40:13,459
[불길한 소리]

559
00:40:14,999 --> 00:40:17,876
아, 이게 무슨 소리야?

560
00:40:19,876 --> 00:40:21,751
넌 이 소리를 듣는구나?

561
00:40:24,292 --> 00:40:26,000
[피리 소리]

562
00:40:27,083 --> 00:40:27,999
[헐떡이는 소리]

563
00:40:27,999 --> 00:40:29,292
[피리 소리가 강해진다]

564
00:40:29,292 --> 00:40:31,500
[헐떡이며]
할배, 나 불렀어요?

565
00:40:32,999 --> 00:40:34,334
(괭이) 너 이 소리가 들려?

566
00:40:35,250 --> 00:40:37,000
나 저 산에 있었는데
들리던데?

567
00:40:37,000 --> 00:40:39,459
이거 짐승들만
들을 수 있는 소리야?

568
00:40:39,459 --> 00:40:40,751
짐승이세요?

569
00:40:41,000 --> 00:40:42,751
에이씨, 안 불렀어요?

570
00:40:46,125 --> 00:40:49,250
(헌) 이것이...
귀기가 내는 소리냐?

571
00:40:53,334 --> 00:40:54,417
음...

572
00:40:56,125 --> 00:40:59,375
여 궐 어디에 잡귀가 있네

573
00:40:59,999 --> 00:41:04,083
그 이러지 말고 같이 가봅시다
이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

574
00:41:04,250 --> 00:41:08,250
[깊은 밤 물 흐르는 소리
귀뚜라미와 새 소리]

575
00:41:08,250 --> 00:41:12,500
역시!
재우려면 운동을 시켜야 돼

576
00:41:14,999 --> 00:41:16,999
네가 앞에 서서 가거라

577
00:41:18,000 --> 00:41:21,626
전하, 그것은 불충이죠

578
00:41:21,626 --> 00:41:24,000
- 제가 요즘에 뭘 좀 배웠는데...
- 스읍

579
00:41:24,000 --> 00:41:25,751
그럼 옆에 섰거라

580
00:41:25,751 --> 00:41:27,375
그것도 불충이죠

581
00:41:28,167 --> 00:41:29,083
[개구리 소리]

582
00:41:29,083 --> 00:41:32,667
[뒷걸음질 소리]

583
00:41:32,667 --> 00:41:34,250
[개구리 소리]
[불길한 음악]

584
00:41:38,250 --> 00:41:40,000
무서우세요?
[헌의 헛기침]

585
00:41:40,000 --> 00:41:42,125
[헛웃음]
무섭긴!

586
00:41:43,876 --> 00:41:44,999
개굴!
[웃음]

587
00:41:45,999 --> 00:41:48,999
저, 맞네, 맞구나

588
00:41:49,000 --> 00:41:50,375
개구리 무서워하세요, 전하?

589
00:41:51,959 --> 00:41:53,500
(신원) 찾으셨습니까?

590
00:41:53,500 --> 00:41:55,999
소랑이랑 있을 땐
또 빙의가 있을지 모르니

591
00:41:55,999 --> 00:41:58,500
여타 호위를 물리라는
명이었습니다

592
00:41:59,500 --> 00:42:00,751
(소랑) 워!

593
00:42:01,751 --> 00:42:04,375
- 가시지요
- 옆에 섰거라, 옆에!

594
00:42:04,375 --> 00:42:06,999
- (헌) 거 네가 낸 소리 아니더냐?
- (소랑) 아닙니다

595
00:42:14,626 --> 00:42:17,876
(소랑) 누가 우리 전하 쫄게 하려고
이런 소리를 내?

596
00:42:19,125 --> 00:42:21,542
[불길한 소리]

597
00:42:23,626 --> 00:42:25,125
(헌) 게 소랑이 있느냐!

598
00:42:26,876 --> 00:42:28,000
예!

599
00:42:33,999 --> 00:42:35,000
빈궁이냐?

600
00:42:36,000 --> 00:42:39,751
아니요, 물귀신입니다

601
00:42:39,751 --> 00:42:43,375
아, 어디 산짐승이
물에 빠져 죽었나 본데요?

602
00:42:45,125 --> 00:42:47,250
허면 천도를 해줄 수 있겠느냐?

603
00:42:47,250 --> 00:42:50,626
에헤이, 일개 잡귀입니다

604
00:42:51,000 --> 00:42:53,876
사연 없이 죽은 생명이
어디 있겠느냐

605
00:42:53,876 --> 00:42:56,500
네가 귀기 씻는
퇴마사로 여기 들어왔으니

606
00:42:56,500 --> 00:42:58,375
저 수귀도
좋은 곳으로 보내다오

607
00:42:58,375 --> 00:43:01,876
아, 이 소리도
내가 없애야 된다는 거네

608
00:43:01,876 --> 00:43:03,250
할 수 있겠느냐?

609
00:43:03,250 --> 00:43:04,626
예

610
00:43:07,999 --> 00:43:11,500
(소랑) 아, 이걸로는
운동량이 부족한데...

611
00:43:11,500 --> 00:43:14,125
이래갖곤 잠이 올 리가 없어

612
00:43:22,500 --> 00:43:24,125
근데 전하

613
00:43:24,125 --> 00:43:26,250
이런 소리가 들린다는 것 자체가

614
00:43:26,250 --> 00:43:29,999
이 심신이 많이 약해진 것이거든요
근데 문제는...

615
00:43:29,999 --> 00:43:31,500
그게 눈에 보여요

616
00:43:33,999 --> 00:43:36,999
쯧, 운동 안 하시나 봐요?

617
00:43:37,500 --> 00:43:39,584
사내는 자고로...

618
00:43:40,999 --> 00:43:41,999
몸인데!

619
00:43:43,000 --> 00:43:45,083
[경쾌한 음악]

620
00:43:47,125 --> 00:43:49,417
[두드드득, 목 관절 푸는 소리]

621
00:43:50,500 --> 00:43:51,626
하!

622
00:43:52,626 --> 00:43:54,125
저, 저거 좋아 보이지?

623
00:43:54,125 --> 00:43:57,751
다 보여주기용 근육이야
이 남자가 속이 알차야지

624
00:43:57,751 --> 00:44:00,125
- 흥, 붙으면 이겨요?
- 지겠냐?

625
00:44:00,125 --> 00:44:03,250
에이, 이신원 도사는
무관인데요?

626
00:44:03,999 --> 00:44:05,250
엄청 잘 싸울 것 같은데?

627
00:44:06,500 --> 00:44:09,375
원래 나도 붙으면
이기고 그랬어!

628
00:44:09,999 --> 00:44:11,000
예전에!

629
00:44:11,000 --> 00:44:13,334
져줬겠죠
충성 시합 몰라요?

630
00:44:13,334 --> 00:44:14,125
충성 시합?

631
00:44:19,250 --> 00:44:20,751
신원아!

632
00:44:26,876 --> 00:44:28,876
간만에 몸 좀 풀어볼까?

633
00:44:33,375 --> 00:44:35,375
헌데, 이 야심한 시각에
갑자기 왜요?

634
00:44:37,125 --> 00:44:40,876
예전 시합에서
나 봐준 적 있어?

635
00:44:40,876 --> 00:44:43,125
아니요! 아닙니다, 전하!

636
00:44:43,751 --> 00:44:46,375
- 있구만?
- 하도 옛날이어서요

637
00:44:46,375 --> 00:44:49,000
음... 그래?

638
00:44:52,626 --> 00:44:54,751
전하, 여기 손목을 좀 위로...

639
00:44:56,375 --> 00:44:57,542
[헌의 헛웃음]

640
00:44:57,709 --> 00:44:58,999
왜 또 봐주게?

641
00:44:59,626 --> 00:45:01,375
[신원의 헛웃음]

642
00:45:01,375 --> 00:45:02,918
아, 그럼 소신이 이깁니까?

643
00:45:02,918 --> 00:45:04,542
[헌의 헛웃음]

644
00:45:06,584 --> 00:45:09,667
[긴장감 넘치는 음악]
[목검 휘두르는 소리]

645
00:45:10,999 --> 00:45:12,626
[목검 부딪치는 소리]

646
00:45:13,751 --> 00:45:15,375
- (세장) 엄마야!
- (소랑) 오!

647
00:45:16,626 --> 00:45:18,000
[옅은 한숨]

648
00:45:18,000 --> 00:45:19,999
야! 너!
[툭 치는 소리]

649
00:45:21,000 --> 00:45:21,999
똑바로 안 해?

650
00:45:22,250 --> 00:45:23,751
아픕니다, 전하!

651
00:45:23,751 --> 00:45:27,500
너, 그간 날 동무로 본 거야
모셔야 될 주군으로 본 거야?

652
00:45:27,500 --> 00:45:29,999
-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
- 뭐?

653
00:45:29,999 --> 00:45:32,292
전하의 녹슨 실력을
감춰 주는 게요

654
00:45:32,292 --> 00:45:34,375
[익살스러운 음악]
녹슬어?

655
00:45:35,083 --> 00:45:36,125
[헛웃음]

656
00:45:36,792 --> 00:45:39,542
[밝은 음악]

657
00:45:42,751 --> 00:45:44,250
[힘있는 음악]

658
00:45:46,042 --> 00:45:47,292
오, 오!

659
00:45:54,000 --> 00:45:57,375
역시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
싸움 구경이야

660
00:46:01,876 --> 00:46:02,876
(세장) 엄마야...

661
00:46:02,876 --> 00:46:04,375
- (원녀) 저기, 신원...
- (세장) 전하를...

662
00:46:04,375 --> 00:46:06,083
[긴박감 넘치는 음악]

663
00:46:07,375 --> 00:46:09,459
[목검 휘두르고 부딪치는 소리-계속]

664
00:46:17,250 --> 00:46:19,999
(소랑) 아, 재미있어!
어디 막걸리 없나, 어?

665
00:46:19,999 --> 00:46:23,626
막걸리만 있으면
아주 딱 그 한 잔, 이게...

666
00:46:24,626 --> 00:46:25,876
죄송합니다

667
00:46:25,876 --> 00:46:28,250
쟤는 싸움 붙여 놓고
왜 이렇게 좋아하냐?

668
00:46:28,250 --> 00:46:31,125
[밝은 음악]

669
00:46:32,876 --> 00:46:34,876
아휴
[불길한 효과음]

670
00:46:39,876 --> 00:46:41,999
[급격한 호흡]

671
00:46:43,751 --> 00:46:44,999
아이고, 저, 저, 전하!

672
00:46:44,999 --> 00:46:46,000
- 오, 전하!
- (세장) 전하, 아이고

673
00:46:47,751 --> 00:46:50,999
아, 괜찮으십니까, 전하!
[재밌는 효과음]

674
00:46:50,999 --> 00:46:52,876
[경쾌한 음악]
[세장의 당황한 숨소리]

675
00:47:01,125 --> 00:47:02,375
그럼!

676
00:47:03,125 --> 00:47:05,751
아, 다음에도 이렇게 하거라

677
00:47:06,999 --> 00:47:07,876
네?

678
00:47:07,876 --> 00:47:10,876
너 나 동무로 볼 거야
왕으로 볼 거야?

679
00:47:12,999 --> 00:47:14,209
[신원, 헌의 옅은 웃음]

680
00:47:15,709 --> 00:47:18,999
나한테 지지 말고
다음엔 나도 안 질 거니까

681
00:47:20,876 --> 00:47:23,125
아이고, 뭐 구경났느냐?
가자

682
00:47:23,626 --> 00:47:24,626
네

683
00:47:47,125 --> 00:47:48,500
인정

684
00:47:48,500 --> 00:47:51,000
(헌) 조금... 진짜 조금 녹슬었네

685
00:47:51,000 --> 00:47:53,500
조금만 하면 따라잡는다
내가 이겨

686
00:47:53,500 --> 00:47:56,250
그러다 다음에 진짜 발리십니다

687
00:47:56,667 --> 00:47:59,999
[짜증스러운 음악]
바, 발, 발려?
넌 말이 좀...

688
00:47:59,999 --> 00:48:04,250
근데 이신원 도사는 딱 보니까
태가 달라요

689
00:48:04,626 --> 00:48:07,876
이 목검을 딱 잡는데
거기서 색기가

690
00:48:07,876 --> 00:48:09,375
와!

691
00:48:09,375 --> 00:48:11,999
아니, 막 찹찹
이렇게 휘두르는데

692
00:48:11,999 --> 00:48:14,751
그림이!
하아... 이게

693
00:48:14,751 --> 00:48:17,000
누, 누, 누, 누가? 쟤가?

694
00:48:17,000 --> 00:48:18,500
신원이가? 하하하하

695
00:48:19,000 --> 00:48:22,125
[당황한 음악]
너, 이 색이란 단어의
진정한 뜻을 모르는구나?

696
00:48:22,125 --> 00:48:23,876
이 안목이 좀...

697
00:48:25,125 --> 00:48:26,375
천하네

698
00:48:26,375 --> 00:48:29,751
전하께서도 열심히
수련하시다 보면 나올 겁니다

699
00:48:29,751 --> 00:48:31,334
[황당한 효과음]

700
00:48:36,751 --> 00:48:38,209
[환상적인 음악]

701
00:48:47,751 --> 00:48:49,417
[힘 있는 음악]

702
00:49:02,999 --> 00:49:04,125
(헌) 왜?

703
00:49:05,876 --> 00:49:07,999
이제야 색이라는 말의 뜻을 좀...

704
00:49:10,250 --> 00:49:11,751
알겠느냐?

705
00:49:11,751 --> 00:49:13,999
[효과음]

706
00:49:17,584 --> 00:49:18,626
[어이없는 웃음]

707
00:49:23,125 --> 00:49:24,125
웃어?

708
00:49:24,125 --> 00:49:25,083
하!

709
00:49:26,125 --> 00:49:28,250
감히 왕이 말을 하는데 웃어?

710
00:49:28,918 --> 00:49:30,125
음!

711
00:49:30,125 --> 00:49:33,999
[잔잔한 음악]
허면, 궁녀로서의 본분을
다해야겠군요

712
00:49:33,999 --> 00:49:36,626
[목욕 용품 던지는 소리]
[효과음]

713
00:49:36,626 --> 00:49:38,125
이리 오시지요

714
00:49:38,125 --> 00:49:41,250
아니다
소인이 가는 게 도리겠군요

715
00:49:42,999 --> 00:49:44,751
어딜 와? 왜 와?
왜, 뭐 하려고?

716
00:49:44,751 --> 00:49:46,125
어? 뭐? 왜? 저리 가!

717
00:49:46,125 --> 00:49:47,999
어? 뭐야?
왜 바지 벗기려고?

718
00:49:47,999 --> 00:49:49,751
그게 궁녀의 일 아닌가요?

719
00:49:49,751 --> 00:49:51,125
뭐 어기면 목을 친다매요?

720
00:49:51,125 --> 00:49:53,709
내 목은 소중해
[익살스러운 웃음]

721
00:49:56,125 --> 00:49:57,999
[깊은 밤 새 소리]

722
00:50:03,876 --> 00:50:06,918
(소랑) 하... 이래도 안 자?

723
00:50:06,918 --> 00:50:08,083
[헌의 한숨]

724
00:50:11,209 --> 00:50:11,918
[소랑의 혀 차는 소리]

725
00:50:15,125 --> 00:50:16,918
[이불 걷어차는 소리]

726
00:50:21,334 --> 00:50:22,959
[단상 두드리는 소리]

727
00:50:33,500 --> 00:50:38,542
(헌) 지난 7년간
조선 전국 팔도를 다 돌아다녔다고?

728
00:50:39,709 --> 00:50:42,250
소녀 팔자에 역마살이 끼어서요

729
00:50:44,000 --> 00:50:46,500
허면 무얼 하였느냐?

730
00:50:46,500 --> 00:50:50,500
뭐, 각양각색 백인백색의
사람들을 만났지요

731
00:50:50,751 --> 00:50:55,000
크, 이 세상에 별 신기한
사람들이 다 있지 말입니다

732
00:50:55,876 --> 00:50:56,999
그래?

733
00:50:57,999 --> 00:51:00,125
그럼 재밌는 이야기를
좀 해보거라

734
00:51:00,125 --> 00:51:02,125
재미없으면 주리 틀 거야

735
00:51:02,125 --> 00:51:03,834
음...

736
00:51:05,125 --> 00:51:09,626
아, 그럼, 소녀
썰 한번 풀어볼까요?

737
00:51:11,250 --> 00:51:13,751
예전에 신의 벌을 받아

738
00:51:13,751 --> 00:51:15,999
가슴에 칼을 꽂고 다니던
자가 있었습니다

739
00:51:17,999 --> 00:51:19,999
사람인데 어떻게 칼을 꽂고 다녀?

740
00:51:19,999 --> 00:51:23,999
음, 사람이 아닙니다
도깨비입니다
[칼, 천둥 소리]

741
00:51:23,999 --> 00:51:25,918
[흥미로운 음악]

742
00:51:33,125 --> 00:51:38,250
오직 도깨비 신부만이
그 칼을 뽑을 수가 있는데

743
00:51:40,375 --> 00:51:42,876
근데 문제가 뭐야?

744
00:51:42,876 --> 00:51:45,000
이 나라에
금혼령이 내려졌다는 거지

745
00:51:45,000 --> 00:51:48,500
아니, 뭐 두 사람이 혼례를 치러야
칼을 뽑든가 말든가 할 텐데

746
00:51:48,500 --> 00:51:51,626
이 나라는...
도깨비마저 노총각이야

747
00:51:51,626 --> 00:51:52,999
치!

748
00:51:54,000 --> 00:51:55,626
다른 이야기는 없느냐?

749
00:51:55,626 --> 00:51:58,500
왜요? 별로예요?
그럼 딴 이야기?

750
00:52:00,000 --> 00:52:05,626
예전에 오직 귀신들만
머물 수 있는 객잔이 있었어요

751
00:52:05,626 --> 00:52:07,375
[부드러운 음악]

752
00:52:07,375 --> 00:52:10,876
거기 주인장이 진짜 못됐는데

753
00:52:10,876 --> 00:52:13,626
오래 살았는데 젊은 여자야

754
00:52:13,626 --> 00:52:15,876
아, 아주 돈 쓰는 거
너무 좋아해요

755
00:52:15,876 --> 00:52:17,999
주인장은 매일 돈 쓰느라 바쁘고

756
00:52:17,999 --> 00:52:20,250
직원들은 말리느라 바쁘고

757
00:52:22,626 --> 00:52:23,999
놓고 가시죠

758
00:52:23,999 --> 00:52:25,876
그 여자는 어떻게
그렇게 돈이 많대?

759
00:52:25,876 --> 00:52:27,000
왜 그랬겠어요?

760
00:52:27,000 --> 00:52:28,999
이 금혼령에 미혼으로 운명하신

761
00:52:28,999 --> 00:52:32,999
처녀, 총각 귀신들의 한이
그냥 어마어마한 거죠

762
00:52:32,999 --> 00:52:35,876
아, 왜 결론이 다 그렇게 가지?

763
00:52:35,876 --> 00:52:40,375
우리 전하께서 금혼령을 철하고
처녀 총각들의 한이 풀리면

764
00:52:40,375 --> 00:52:43,751
이 나라 귀신들까지도
행복할 거다라는 뭐...

765
00:52:44,876 --> 00:52:46,751
아니, 제가 이야기들은
많이 아는데

766
00:52:46,751 --> 00:52:48,375
그게 다 막장 쪽이라

767
00:52:48,375 --> 00:52:50,999
어떻게, 재밌으세요?
더 해볼까요?

768
00:52:51,626 --> 00:52:52,999
응

769
00:52:54,999 --> 00:52:58,375
(소랑) 오, 좀만 더하면 자겠는데?

770
00:52:58,375 --> 00:53:00,292
(소랑) 음, 좋아요
[입 푸는 소리]

771
00:53:01,999 --> 00:53:07,459
[잔잔한 음악]
예전에 아주 치맛바람이 센
아줌마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있었어요

772
00:53:07,999 --> 00:53:12,999
그 동네에서 아들들을 그냥
장원 급제를 시키겠다고, 시키겠다고

773
00:53:12,999 --> 00:53:16,500
어릴 때부터 뭐 무슨 교육
무슨 교육 가리지 않고...

774
00:53:16,500 --> 00:53:19,167
[편안한 음악]

775
00:53:24,209 --> 00:53:25,709
[아침을 여는 새 소리]

776
00:53:26,751 --> 00:53:27,876
[헌의 편안한 숨소리]

777
00:53:34,209 --> 00:53:36,709
[기지개 켜는 소리]
[놀라는 소리]

778
00:53:38,125 --> 00:53:40,000
(헌) 뭐야, 응?

779
00:53:40,000 --> 00:53:41,999
뭐, 뭐야, 너 왜 여기 있어?

780
00:53:42,626 --> 00:53:45,999
전하께서 잘 주무시나 해서요

781
00:53:45,999 --> 00:53:48,626
근데 너... 상태가 왜 그래?

782
00:53:48,999 --> 00:53:49,999
에?

783
00:53:50,375 --> 00:53:51,999
[효과음]

784
00:53:53,125 --> 00:53:54,375
어?

785
00:53:55,500 --> 00:53:57,999
밤에 액귀랑 한판하고 왔구나?

786
00:53:57,999 --> 00:53:58,999
(소랑) 아...

787
00:53:59,999 --> 00:54:02,999
제가 밤을 잘 못 새서요

788
00:54:03,125 --> 00:54:05,417
[헌의 헛기침]

789
00:54:06,626 --> 00:54:09,999
여튼 확실히 이 몸이 가볍긴 해

790
00:54:09,999 --> 00:54:13,999
조금 꿈이 이상하긴 했는데
잠은 잘 잤다

791
00:54:14,999 --> 00:54:19,876
[웃음]
편히 주무셨다니 다행입니다

792
00:54:19,876 --> 00:54:21,626
피곤하면 가서 좀 쉬거라

793
00:54:22,500 --> 00:54:24,584
예? 그래도 돼요?

794
00:54:25,125 --> 00:54:26,999
예! 예!

795
00:54:29,667 --> 00:54:31,876
[비틀거리며 두드득 관절 피는 소리]

796
00:54:31,876 --> 00:54:32,999
아, 괜찮아요...

797
00:54:34,999 --> 00:54:36,375
[흥미로운 음악-계속]
[두드득 관절 소리]

798
00:54:36,375 --> 00:54:38,000
아, 아니

799
00:54:38,000 --> 00:54:39,751
또 빙의가 된 것이냐?

800
00:54:39,751 --> 00:54:43,999
아, 이 궐에 아직도
잡귀가 많네요

801
00:54:49,125 --> 00:54:51,375
하여튼 요상해

802
00:54:54,918 --> 00:54:58,500
에효, 그래도 꿀잠 잤나 보던데?

803
00:54:59,000 --> 00:55:00,626
다행이다

804
00:55:04,876 --> 00:55:06,000
(병판) 뭐지?

805
00:55:06,999 --> 00:55:09,626
궐에 미친년이 있나?

806
00:55:11,999 --> 00:55:12,999
(원녀) 저년, 저년...

807
00:55:16,999 --> 00:55:18,959
[불길한 음악]

808
00:55:23,999 --> 00:55:24,999
[힘겨운 신음]

809
00:55:27,876 --> 00:55:31,250
(병판) 그간 지밀나인의 명단에
변동이 있었습니까?

810
00:55:31,250 --> 00:55:32,999
(원녀) 아니요, 없었습니다

811
00:55:33,500 --> 00:55:35,999
침전에서 나오는
저 나인은 누굽니까?

812
00:55:35,999 --> 00:55:38,250
지밀나인 순아라 합니다

813
00:55:38,250 --> 00:55:40,000
아주 오래된 궁녀지요

814
00:55:40,000 --> 00:55:42,500
궐에 저런 궁녀가 있었다고요?

815
00:55:44,876 --> 00:55:48,125
지밀나인은 3교대를 하며
매번 사람이 바뀌니

816
00:55:48,125 --> 00:55:50,626
모든 이를 아실 수는
없지 않겠습니까?

817
00:55:51,999 --> 00:55:55,125
전하께서 새로운 이를
들인 것은 아니고요?

818
00:55:55,125 --> 00:55:58,999
그럴 리가요
전하를 아시지 않습니까?

819
00:56:01,250 --> 00:56:03,125
그래요, 가 보세요

820
00:56:17,918 --> 00:56:18,999
아!

821
00:56:19,250 --> 00:56:20,250
아야...

822
00:56:21,500 --> 00:56:23,876
일이 빨리 끝난 걸
이제 들었습니다

823
00:56:23,876 --> 00:56:25,000
왜 그러고 걷는 게야?

824
00:56:25,000 --> 00:56:27,000
법도를 어기면
목이 달아난다 했지!

825
00:56:27,000 --> 00:56:29,751
제가 밤새
무릎을 꿇고 있었거든요?

826
00:56:29,751 --> 00:56:31,999
내 다리가 내 마음대로
안 움직여요

827
00:56:31,999 --> 00:56:33,626
(소랑) 이게, 아...

828
00:56:33,626 --> 00:56:34,876
(원녀) 이런...

829
00:56:34,876 --> 00:56:35,999
일단 재우는 게 낫겠습니다

830
00:56:38,000 --> 00:56:39,375
(신원) 업히거라

831
00:57:00,334 --> 00:57:01,542
[헛기침]

832
00:57:06,876 --> 00:57:08,125
[발걸음 소리]

833
00:57:08,834 --> 00:57:09,918
[문 닫는 소리]

834
00:57:13,876 --> 00:57:16,999
[문 여닫는 소리]

835
00:57:19,417 --> 00:57:21,876
(원녀) 일어나거라! 일어나!

836
00:57:21,876 --> 00:57:23,999
(원녀) 정신 차려! 얼른 일어나!

837
00:57:26,999 --> 00:57:29,999
아니, 잘 때는
개도 안 깨운다는데

838
00:57:29,999 --> 00:57:33,250
언제나 행동거지를
조심하라고 이르지 않았느냐!

839
00:57:33,250 --> 00:57:34,876
얼마나 거지같이 하고 다녔으면

840
00:57:34,876 --> 00:57:36,626
저 나인 누구냐는 소리를
듣게 하는 게야!

841
00:57:37,999 --> 00:57:39,999
그럼 밤을 새웠는데 어찌합니까?

842
00:57:39,999 --> 00:57:43,375
아, 나 이놈의 궐 생활 진짜 안 맞아서
도망을 놓든가 해야지

843
00:57:43,375 --> 00:57:46,999
이 잔망스러운 게
맞아야 정신을 차리지

844
00:57:46,999 --> 00:57:48,375
으이그!

845
00:57:48,375 --> 00:57:49,375
원 상궁님

846
00:57:51,999 --> 00:57:53,250
있잖아요

847
00:57:57,250 --> 00:57:59,125
궐에 와서 성격 변했죠?

848
00:57:59,125 --> 00:58:00,999
저는 그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

849
00:58:00,999 --> 00:58:03,626
물론 지금은 호랑이처럼
무섭고 엄하시지만

850
00:58:03,626 --> 00:58:07,000
원 상궁님께서
원래 그러실 분은 아닌 것 같다는...

851
00:58:08,250 --> 00:58:11,250
아니, 뭐 딱 보기에
느껴지더라고요

852
00:58:11,250 --> 00:58:17,125
우리 상궁 마마님 처녀 시절에는
남정네들 여럿 깜빡 죽어 나갔겠구나

853
00:58:17,125 --> 00:58:19,999
얼마나 꽃같이 아리따우셨을까?

854
00:58:20,999 --> 00:58:21,999
네가...

855
00:58:23,500 --> 00:58:25,125
사람 볼 줄 아는구나

856
00:58:25,125 --> 00:58:26,999
[효과음]

857
00:58:26,999 --> 00:58:31,250
아리땁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는
처녀 시절이었지

858
00:58:31,250 --> 00:58:38,626
[정겨운 음악]
아... 사랑이란 것은
참으로 운명처럼 찾아오는 것이더구나

859
00:58:42,000 --> 00:58:43,626
(황씨) 내 아를 낳아도

860
00:58:45,375 --> 00:58:48,500
(소랑) 맨날 법도 법도 하시더니...

861
00:58:48,500 --> 00:58:51,751
거 참으로 법도 없는
사랑을 하셨구랴!

862
00:58:52,999 --> 00:58:54,751
(원녀) 입궁을 하라고요?

863
00:58:54,751 --> 00:58:58,375
(황씨) 궐에서 젖 먹일
보모상궁이 급히 필요하다잖아

864
00:58:58,375 --> 00:59:00,375
조선 최고가 필요하다는데

865
00:59:00,876 --> 00:59:02,250
크... 끝내줘!

866
00:59:02,250 --> 00:59:05,876
궐에는 한 번 들어가면
나올 수 없다던데

867
00:59:05,876 --> 00:59:07,500
[아기 울음]

868
00:59:09,292 --> 00:59:11,876
서방님...

869
00:59:13,000 --> 00:59:14,626
(원녀) 내 아기...

870
00:59:18,500 --> 00:59:20,751
(원녀) 얼마나 보고 싶은지 아느냐?

871
00:59:20,999 --> 00:59:24,000
우리 아들은 어찌 장성하였는지...

872
00:59:24,000 --> 00:59:26,250
(소랑) 그러니까 요약을 하자면...

873
00:59:26,999 --> 00:59:31,000
우리 원 상궁님께서는
이 금혼 신세의 궁녀들 중에서도

874
00:59:31,000 --> 00:59:34,375
남녀 간에 북치기 박치기
박자를 타는 재미를 안다

875
00:59:34,375 --> 00:59:36,250
이 말씀이시겠군요

876
00:59:36,626 --> 00:59:38,500
북치기 박치기가 뭐야?

877
00:59:38,500 --> 00:59:39,250
[재밌는 효과음]

878
00:59:39,250 --> 00:59:40,250
혹시?

879
00:59:40,999 --> 00:59:43,876
아유, 어찌 그리
불경스러운 말을 입에 담느냐!

880
00:59:45,042 --> 00:59:46,751
[소랑의 탄성]
[징 소리 효과음]

881
00:59:46,751 --> 00:59:48,751
지금 이 시국이야말로

882
00:59:48,751 --> 00:59:51,751
원 상궁님의 지식과 경험이
절실할 때입니다

883
00:59:51,751 --> 00:59:55,751
맨 숙맥들이 무슨 수로 왕을 유혹하고
승은을 입어 후사를 봅니까?

884
00:59:55,751 --> 00:59:59,999
이제부터는 이 궐의 여자들이
먼저 적극적으로 확!

885
00:59:59,999 --> 01:00:00,709
[문 두드리는 소리]

886
01:00:00,709 --> 01:00:01,876
[놀라는 원녀와 소랑]

887
01:00:01,876 --> 01:00:02,876
누구시오?

888
01:00:02,876 --> 01:00:04,125
[문 여는 소리]

889
01:00:06,751 --> 01:00:08,375
아이고, 놀래라

890
01:00:09,125 --> 01:00:12,125
(세장) 뭘 그리 재미난 말씀을
나누고 있었소?

891
01:00:13,751 --> 01:00:17,250
아, 그 남녀 간의 밤중에
은밀히 나누는

892
01:00:17,250 --> 01:00:20,000
북치기 박치기 놀이에 대한
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

893
01:00:20,000 --> 01:00:22,999
(세장) 아, 북치기 박치기...

894
01:00:22,999 --> 01:00:25,250
박자가 중요한
그 놀이를 말하는 거로군요

895
01:00:26,626 --> 01:00:28,250
얘가 어디서 입방정을!

896
01:00:28,250 --> 01:00:29,250
닥치지 못할까!

897
01:00:29,876 --> 01:00:33,000
(원녀) 아니, 근데
예까진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?

898
01:00:33,000 --> 01:00:36,751
저번에 소랑이 짐을
걸어야 할 것 같다고 하지 않았소?

899
01:00:36,751 --> 01:00:39,250
내 박는 것 하나만큼은
자신이 있어 놔서!

900
01:00:39,999 --> 01:00:40,999
뭣을?

901
01:00:42,375 --> 01:00:43,751
못을!

902
01:00:43,999 --> 01:00:45,876
[익살스러운 음악]

903
01:00:45,876 --> 01:00:47,999
아... 저...

904
01:00:58,709 --> 01:00:59,999
[관절 피는 소리]

905
01:00:59,999 --> 01:01:01,918
[효과음]
[박진감 있는 음악]

906
01:01:03,876 --> 01:01:05,083
[세장의 신음]

907
01:01:08,999 --> 01:01:10,209
우와!

908
01:01:10,209 --> 01:01:11,292
[관절 푸는 소리]

909
01:01:21,334 --> 01:01:22,209
퉤!

910
01:01:27,667 --> 01:01:29,250
[쿵, 못 박는 소리]

911
01:01:34,250 --> 01:01:36,209
[쿵, 못 박는 소리]

912
01:01:39,500 --> 01:01:40,626
[탁, 벽 치는 소리]

913
01:01:44,999 --> 01:01:47,375
내 보기보다 강한 남자라서

914
01:01:48,999 --> 01:01:50,500
왜 이렇게 덥지?

915
01:01:53,999 --> 01:01:55,999
난 이제 그만 가보겠소

916
01:01:55,999 --> 01:01:57,999
아니, 벌써 끝났습니까?

917
01:01:58,999 --> 01:02:03,417
[터벅터벅 걸어간다]
[문 여닫는 소리]

918
01:02:05,125 --> 01:02:07,751
어찌 그리 땀을 흘리십니까?

919
01:02:08,375 --> 01:02:10,500
못을 본인이 박았나?

920
01:02:10,500 --> 01:02:13,999
아, 아니... 아니다
아무것도 아니야

921
01:02:13,999 --> 01:02:16,999
(소랑) 내가 이래 봬도
조선 최고였다 이거야

922
01:02:16,999 --> 01:02:19,125
애정 접착질의 대가

923
01:02:19,125 --> 01:02:21,999
아, 없지만 않았어도...

924
01:02:22,375 --> 01:02:23,375
뭐가요?

925
01:02:25,000 --> 01:02:26,000
뭐가 없어요?

926
01:02:26,626 --> 01:02:28,999
글쎄? 뭐가 없더라?

927
01:02:29,667 --> 01:02:31,999
[식사하는 소리]

928
01:02:31,999 --> 01:02:33,959
[옅은 한숨]

929
01:02:33,959 --> 01:02:35,083
[유기 숟가락 마찰음]

930
01:02:48,999 --> 01:02:51,042
[잔잔한 음악]

931
01:02:52,125 --> 01:02:54,999
(헌) 오늘도 해가 이렇게 지는구나

932
01:02:56,250 --> 01:02:57,751
빈궁...

933
01:02:59,125 --> 01:03:00,751
자연아

934
01:03:06,125 --> 01:03:08,876
내 부르다가 죽을 이름이구나

935
01:03:10,876 --> 01:03:13,876
어휴, 왜 이렇게 나를 찾으신대

936
01:03:13,876 --> 01:03:16,999
사람 괴롭히기에
아주 재미가 들리셨나

937
01:03:16,999 --> 01:03:18,000
[관절 피는 소리]
어휴, 어휴, 어휴

938
01:03:18,000 --> 01:03:19,709
[어깨 두드리는 소리]

939
01:03:19,709 --> 01:03:21,375
[힘주는 숨소리]

940
01:03:30,292 --> 01:03:31,584
[상소문 펄럭이며 툭 떨어진다]

941
01:03:33,209 --> 01:03:34,459
[문 닫는 소리]

942
01:03:35,417 --> 01:03:36,209
[한숨]

943
01:03:37,000 --> 01:03:38,000
[혀를 찬다]

944
01:03:51,375 --> 01:03:52,876
(남자) 왕이 고자라니...

945
01:03:52,876 --> 01:03:54,250
[시끄러운 음악] 왕이 고자라니!

946
01:03:54,250 --> 01:03:57,250
나는 무슨 죄로
왕이 고자인 나라에 태어나

947
01:03:57,250 --> 01:04:00,125
평생 고자 새끼로
살아가야 된단 말인가!

948
01:04:00,125 --> 01:04:01,999
이런 젠장!

949
01:04:01,999 --> 01:04:03,250
[징 소리 효과음]

950
01:04:03,250 --> 01:04:07,250
아, 이런 악성 글을 보고
기분이 상하셨구만, 쯧

951
01:04:07,751 --> 01:04:11,999
정 이런 헛소문이 싫으시면
얼른 후사를 보던가

952
01:04:11,999 --> 01:04:14,999
지 혼자 무엇 하러
그렇게 금욕의 삶을 살아

953
01:04:15,250 --> 01:04:17,626
궐에 예쁜이 궁녀들도 많더만

954
01:04:21,000 --> 01:04:25,751
혹시... 진짜로 못 쓰시나?

955
01:04:26,083 --> 01:04:33,999
[부드러운 음악]
소랑아

956
01:04:33,999 --> 01:04:37,751
(소랑) 뭐야? 왜 갑자기
이렇게 불쌍하게 나를 쳐다봐?

957
01:04:37,999 --> 01:04:38,999
네, 네?

958
01:04:38,999 --> 01:04:40,751
혹시 네 몸...

959
01:04:41,375 --> 01:04:43,000
지금 가능하겠느냐?

960
01:04:45,876 --> 01:04:48,626
몸... 몸... 몸이요?

961
01:04:48,876 --> 01:04:50,500
(소랑) 왕이 고자가 아니라는 증명?

962
01:04:50,500 --> 01:04:52,000
나도 임시 궁녀라 이건가?

963
01:04:52,000 --> 01:04:54,999
그렇다면 지금 나를
이렇게 급히 찾는 것은...

964
01:04:55,999 --> 01:04:56,999
승은?

965
01:04:56,999 --> 01:04:58,250
빙의 말이다

966
01:05:01,500 --> 01:05:02,375
예?

967
01:05:08,999 --> 01:05:11,999
근데 그게
아무 때나 되는 게 아닌데...

968
01:05:13,626 --> 01:05:15,751
아니, 이렇게 자주 불러내시면

969
01:05:15,751 --> 01:05:18,334
세자빈 마마께서
편히 쉬실 수가 없습니다

970
01:05:22,250 --> 01:05:24,876
많이 보고 싶으세요?

971
01:05:25,000 --> 01:05:27,751
이러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

972
01:05:27,876 --> 01:05:29,999
우시면 안 되죠!

973
01:05:32,250 --> 01:05:36,000
(소랑) 이거 어쩌지?
자꾸 사기 치면 안 되는데

974
01:05:39,542 --> 01:05:40,834
[고통스러운 신음]

975
01:05:44,125 --> 01:05:47,876
앞으로 자주 불러내시면
안 됩니다

976
01:05:50,125 --> 01:05:53,999
[잔잔한 음악- 계속]

977
01:05:55,500 --> 01:05:59,626
(소랑) 저하, 강녕하셨나이까?

978
01:06:03,999 --> 01:06:05,918
[장엄한 음악]

979
01:06:18,375 --> 01:06:20,626
(헌) 진짜 빈궁이시오?

980
01:06:21,751 --> 01:06:23,999
(안씨) 어찌하여 부르셨습니까?

981
01:06:23,999 --> 01:06:25,500
[환상적인 음악-계속]

982
01:06:27,999 --> 01:06:29,125
그냥...

983
01:06:30,999 --> 01:06:34,751
오늘은 빈궁의 꿈을
좀 꾸고 싶구려

984
01:06:35,626 --> 01:06:40,751
신첩을 위로 보내주시겠다
다짐하지 않으셨습니까?

985
01:06:44,125 --> 01:06:45,999
헤어져야 하는데...

986
01:06:48,999 --> 01:06:51,250
헤어질 수가 없을 것 같소

987
01:06:52,375 --> 01:06:56,375
더더욱 강건해지셔야 합니다, 저하

988
01:06:56,999 --> 01:06:59,375
무예 수련도 열심히 하시고

989
01:06:59,375 --> 01:07:01,250
수라도 맛있게 젓수시지요

990
01:07:01,626 --> 01:07:06,375
그래야 신첩이 마음 놓고
떠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

991
01:07:06,375 --> 01:07:08,125
빈궁 말고는...

992
01:07:09,626 --> 01:07:12,999
다른 사람을
곁에 둘 수가 없을 것 같소

993
01:07:20,626 --> 01:07:25,751
이미 이 나인을
들이시지 않으셨습니까?

994
01:07:30,500 --> 01:07:32,751
빈궁의 그림자를 두었지요

995
01:07:41,250 --> 01:07:42,500
허면...

996
01:07:44,250 --> 01:07:50,250
언젠가 이 그림자마저도
멀리하셔야 할 것입니다

997
01:07:51,125 --> 01:07:57,999
신첩을 잊겠노라
약조해주실 수 있습니까?

998
01:08:02,125 --> 01:08:03,375
싫소

999
01:08:04,000 --> 01:08:05,626
잊어주세요

1000
01:08:06,876 --> 01:08:11,999
남김없이 지워주세요

1001
01:08:16,999 --> 01:08:19,000
빈궁, 잠깐만...

1002
01:08:19,000 --> 01:08:20,999
조금만 더 제발...

1003
01:08:22,125 --> 01:08:24,500
[오열하는 헌]
(헌) 제발...

1004
01:08:40,000 --> 01:08:41,959
너무 짧다

1005
01:08:49,292 --> 01:08:52,417
[애잔한 음악]

1006
01:09:03,584 --> 01:09:07,999
♪ 달마저 잠든 이 밤 ♪

1007
01:09:08,999 --> 01:09:12,999
앞으로도 이렇게 있어야 될까?

1008
01:09:13,999 --> 01:09:18,834
이 사람이 잊지 못하는
여자의 그림자로...

1009
01:09:32,209 --> 01:09:36,083
앞으로도 계속 이렇게?

1010
01:09:45,999 --> 01:09:47,999
(헌) 손이 닮았어

1011
01:09:48,999 --> 01:09:52,667
♪ 참 미련하게도 ♪

1012
01:09:52,667 --> 01:09:56,042
♪ 난 아직 그대를 ♪

1013
01:09:56,042 --> 01:10:01,626
♪ 한순간도 놓지 못했소 ♪

1014
01:10:03,417 --> 01:10:06,792
♪ 내가 미안하오 ♪

1015
01:10:06,792 --> 01:10:10,792
♪ 모두 나의 몫이요 ♪

1016
01:10:10,792 --> 01:10:17,417
♪ 잠시라도 내게 들러주오 ♪

1017
01:10:17,999 --> 01:10:23,042
♪ 어찌 그대를 지울까 ♪

1018
01:10:44,292 --> 01:10:45,959
(소랑) 내리세요, 아씨

1019
01:10:45,959 --> 01:10:49,250
(소랑) 내가 예현선인 거 아는 거야
모르는 거야

1020
01:10:49,250 --> 01:10:52,083
(소랑) 그 소리 누가 내는 건지
알아냈습니다

1021
01:10:52,083 --> 01:10:54,250
(소랑) 소녀가 해냈사옵니다

1022
01:10:54,250 --> 01:10:56,209
(도승지) 강무를 가심이 어떻습니까?

1023
01:10:56,209 --> 01:10:57,167
(헌) 7년 만에...

1024
01:10:57,167 --> 01:10:57,667
(소랑) 쏘세요

1025
01:10:57,667 --> 01:10:58,918
(헌) 어후, 깜짝아

1026
01:10:58,918 --> 01:11:02,000
(소랑) 제가
전하를 지켜 드리겠습니다

1027
01:11:02,000 --> 01:11:04,959
어떤 나인인지 한번 알아보거라

1028
01:11:04,959 --> 01:11:07,959
(소랑) 혹시 여기에
진짜 멧돼지도 있습니까?

1029
01:11:08,375 --> 01:11:09,792
(소랑) 걱정마십쇼

1030
01:11:09,792 --> 01:11:12,209
(소랑) 제가
전하를 지켜 드리겠습니다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