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0,000 --> 00:00:04,000
[주제곡]

2
00:00:40,866 --> 00:00:43,966
[밤새 울음소리]

3
00:00:43,966 --> 00:00:47,600
[감성적인 음악-계속]

4
00:00:56,800 --> 00:00:58,200
(신원) 무탈하시옵소서

5
00:01:10,866 --> 00:01:12,566
[멀어지는 발걸음]

6
00:01:41,066 --> 00:01:43,066
[헌의 한숨]

7
00:01:43,500 --> 00:01:46,200
(도승지) 상선, 알고 계셨습니까?

8
00:01:47,200 --> 00:01:48,500
(세장) 뭘 말입니까?

9
00:01:48,833 --> 00:01:50,500
[한숨]

10
00:01:52,500 --> 00:01:55,800
이게 수정된
출궁녀 명단입니다

11
00:02:01,266 --> 00:02:02,300
[도승지의 한숨]

12
00:02:02,300 --> 00:02:03,900
[사라락, 종이 펼치는 소리]

13
00:02:05,600 --> 00:02:07,466
[세장의 놀란 숨소리]

14
00:02:09,400 --> 00:02:12,800
[잔잔한 음악]

15
00:02:21,700 --> 00:02:22,600
(소랑) 신원...

16
00:02:30,900 --> 00:02:34,300
[뒤척이는 소리]
[소랑의 한숨]

17
00:02:36,200 --> 00:02:38,600
(소랑) 어떻게 된 거야, 정말

18
00:02:42,100 --> 00:02:45,000
[똑똑, 노크 소리]

19
00:02:45,766 --> 00:02:47,500
[문 열리는 소리]

20
00:02:48,400 --> 00:02:49,900
어? 전하!

21
00:02:52,000 --> 00:02:54,200
(소랑) 아니, 여기까진 어떻게...

22
00:02:56,700 --> 00:02:58,100
[헌의 헛기침]

23
00:02:58,100 --> 00:03:00,600
(헌) 오늘, 저... 비번이라길래

24
00:03:02,000 --> 00:03:05,200
에이, 그러면 좀 쉬게 두시지

25
00:03:10,100 --> 00:03:11,600
아직 많이 힘들지?

26
00:03:16,100 --> 00:03:18,900
궐에서 신원이한테
많이 의지했었잖아

27
00:03:20,200 --> 00:03:21,900
[소랑의 낮은 숨소리]

28
00:03:22,700 --> 00:03:24,500
나도 마음이 안 좋네

29
00:03:25,800 --> 00:03:27,700
네 마음 다 이해한다

30
00:03:29,200 --> 00:03:31,600
[다정한 음악]

31
00:03:31,600 --> 00:03:33,100
신원인...

32
00:03:34,300 --> 00:03:36,500
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

33
00:03:38,300 --> 00:03:39,400
전하

34
00:03:43,200 --> 00:03:45,200
힘들면 나한테 기대거라

35
00:03:46,400 --> 00:03:48,400
내가 너의 정인이지 않느냐

36
00:03:50,400 --> 00:03:50,700
[옅은 웃음]

37
00:03:52,000 --> 00:03:53,800
[세장의 다급한 발걸음]

38
00:04:04,300 --> 00:04:06,300
(세장)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
출궁이라니요?

39
00:04:06,800 --> 00:04:08,800
(원녀) 이거 놓고 말씀하세요

40
00:04:09,200 --> 00:04:10,600
누가 보겠어요

41
00:04:10,600 --> 00:04:12,500
진정 원상궁께서 동의를 한 것이오?

42
00:04:13,400 --> 00:04:15,800
왜요? 벌써 궐에서
산 세월이 몇 년인데!

43
00:04:19,500 --> 00:04:21,400
(원녀) 그래도 찾아야겠습니다

44
00:04:21,400 --> 00:04:24,000
밖에 두고 온 남편과
아들이요

45
00:04:24,000 --> 00:04:27,200
연락도 다 끊겼다면서요
어떻게 찾으려고요?

46
00:04:27,700 --> 00:04:29,900
[옅은 한숨]
[쓸쓸한 음악]

47
00:04:29,900 --> 00:04:32,200
그리움이 한이 되면

48
00:04:32,200 --> 00:04:35,100
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더라고요

49
00:04:36,100 --> 00:04:37,500
그래서

50
00:04:39,700 --> 00:04:42,100
여기에 돌덩이들이 있어요

51
00:04:42,400 --> 00:04:43,900
(원녀) 지금 이대론...

52
00:04:45,100 --> 00:04:47,166
나 무거워서 못 살아요

53
00:04:49,400 --> 00:04:50,900
만약에 못 찾으면요?

54
00:04:53,700 --> 00:04:55,900
찾아보려는 노력까지가

55
00:04:56,700 --> 00:05:01,600
참고만 살아왔던
내 마음에 대한 예의인 것 같습니다

56
00:05:01,600 --> 00:05:03,600
그냥 이대로면 안 되겠습니까?

57
00:05:03,600 --> 00:05:05,600
죽을 때까지 전하를 보필해야지요

58
00:05:05,600 --> 00:05:09,200
아니 가더라도
장가는 보내고 그 다음에

59
00:05:09,200 --> 00:05:10,400
(세장) 예?

60
00:05:17,566 --> 00:05:19,733
[귀뚜라미 울음 소리]

61
00:05:24,866 --> 00:05:26,533
[괭이의 한숨]

62
00:05:28,700 --> 00:05:30,100
[쟁반 놓는 소리]

63
00:05:30,100 --> 00:05:31,500
(괭이) 자...

64
00:05:32,400 --> 00:05:34,200
딱 세 숟가락만 먹자

65
00:05:34,900 --> 00:05:36,800
(해영) 왜 다 알면서
얘기 안 해줬어요?

66
00:05:37,633 --> 00:05:40,500
뭐? 춘석이 명 짧은 거?

67
00:05:40,500 --> 00:05:43,200
알고 있었잖아요
왜 이렇게 사람 마음 안 좋게

68
00:05:43,200 --> 00:05:45,400
(괭이) 인간사 인연이 아닌 걸
어떡해, 그럼

69
00:05:46,600 --> 00:05:49,600
내가 춘석이 마음
받아주라고 했으면, 그랬을 거야?

70
00:05:50,000 --> 00:05:51,100
그래도...

71
00:05:52,100 --> 00:05:54,000
[잔잔한 음악]
인연과 운명이란 게

72
00:05:54,000 --> 00:05:56,300
인간의 힘으로
거스를 수 없는 거야

73
00:05:56,300 --> 00:05:59,600
그놈의 운명, 운명, 운명!

74
00:05:59,600 --> 00:06:02,000
제가 보쌈 돼서 죽다 살아난 것도
운명이라 하시게요?

75
00:06:03,400 --> 00:06:05,300
소랑이도 죽다 살아 났어

76
00:06:05,300 --> 00:06:07,600
그래서 제 운명대로
갈 길 가고 있고

77
00:06:07,600 --> 00:06:09,400
그 길이 직선이라고 누가 그래?

78
00:06:09,400 --> 00:06:11,700
발이 부르트고 피가 터져도

79
00:06:11,700 --> 00:06:13,800
그 길, 지가 걸어가야 되는데
어떡해?

80
00:06:14,800 --> 00:06:17,500
이리저리 헤매는 데까지가 길인데

81
00:06:19,466 --> 00:06:20,833
[괭이의 한숨]

82
00:06:23,500 --> 00:06:24,400
해영아

83
00:06:25,800 --> 00:06:29,100
그 길이 꽃길인지, 돌길인지는

84
00:06:29,100 --> 00:06:31,200
다 걸어봐야 아는 거야

85
00:06:38,800 --> 00:06:41,300
(소랑) 어후, 여기서 이러시면
안 됩니다, 전하!

86
00:06:41,300 --> 00:06:43,800
(헌) 안 되긴 뭐가 안 돼
우린 정인인데!

87
00:06:43,800 --> 00:06:45,200
아, 아이 좀!

88
00:06:45,200 --> 00:06:47,700
왜 좋은 데 냅두고
여기 와서 이러십니까?

89
00:06:48,100 --> 00:06:49,500
거기엔 네가 없잖아!

90
00:06:49,500 --> 00:06:52,200
아, 그러면, 저보고
여기서도 일을 하라고요?

91
00:06:52,500 --> 00:06:53,400
일?

92
00:06:54,400 --> 00:06:57,100
지금껏 나랑 함께했던 게
다 일이었다?

93
00:06:57,100 --> 00:06:59,800
전하를 재우는 게
얼마나 힘든지 알아요?

94
00:06:59,800 --> 00:07:03,000
참, 허구한 날 졸다가
나보다 먼저 까무룩 하던 사람이

95
00:07:03,000 --> 00:07:04,200
할 말은 아니지 않나?

96
00:07:04,200 --> 00:07:06,300
그 허... 허...

97
00:07:06,300 --> 00:07:08,400
허구한 날이 아니고 그냥

98
00:07:08,400 --> 00:07:11,600
어쩌다가 가끔
그런 날도 있었던 거죠

99
00:07:12,000 --> 00:07:14,900
그럼, 오늘은
내가 그 일을 해주마

100
00:07:15,900 --> 00:07:16,400
뭐요?

101
00:07:16,400 --> 00:07:18,300
재워주겠다고

102
00:07:18,300 --> 00:07:20,500
누워!
[신원의 힘주는 소리]

103
00:07:20,500 --> 00:07:22,300
아우, 진짜!

104
00:07:24,400 --> 00:07:25,600
(소랑) 아이, 그러면

105
00:07:26,100 --> 00:07:29,400
아무 일도 없을 거라
약조해 주시는 겁니다

106
00:07:30,500 --> 00:07:32,400
아무 일이 무슨 일이지?

107
00:07:33,800 --> 00:07:37,600
여기는 원 상궁과
함께 기거하는 방입니다

108
00:07:37,600 --> 00:07:38,700
이런 데서, 어?

109
00:07:39,500 --> 00:07:41,100
불미스러운 일을

110
00:07:41,800 --> 00:07:43,800
벌이면 되겠어요, 안 되겠어요?

111
00:07:46,033 --> 00:07:47,100
[말을 더듬는다]

112
00:07:47,100 --> 00:07:50,900
과인이! 과인이 얼마나 순수하고

113
00:07:50,900 --> 00:07:52,900
깨끗한 남자인지 모르느냐?

114
00:07:52,900 --> 00:07:55,100
저, 자그마치 7년 동안이나!

115
00:07:56,200 --> 00:07:58,000
7년 동안이나 과인이...

116
00:07:59,200 --> 00:08:00,200
누워!

117
00:08:00,200 --> 00:08:02,000
[소랑의 웃음, 헌의 힘주는 소리]
[밝은 음악]

118
00:08:03,800 --> 00:08:04,800
(헌) 오늘은!

119
00:08:04,800 --> 00:08:07,700
과인이 잠을 재워주겠다
눈 감거라

120
00:08:07,700 --> 00:08:09,300
너무 부담스럽습니다

121
00:08:09,300 --> 00:08:11,200
그러니 어서 눈을 감거라

122
00:08:11,800 --> 00:08:13,300
[한숨]

123
00:08:18,600 --> 00:08:21,000
(도승지) 전하, 송구하옵니다만

124
00:08:24,500 --> 00:08:27,100
송구하면 다음에 오시오

125
00:08:27,100 --> 00:08:28,500
[헛기침]

126
00:08:28,500 --> 00:08:30,200
음! 자거라!

127
00:08:32,000 --> 00:08:33,500
(도승지) 그 아이들이 돌아왔습니다

128
00:08:36,766 --> 00:08:39,700
[무거운 음악]

129
00:08:45,000 --> 00:08:46,000
(선혁) 신 최선혁

130
00:08:46,800 --> 00:08:49,900
(활) 지활, 전하의 명을
수행하고 돌아왔습니다

131
00:08:50,500 --> 00:08:53,500
(헌) 그래, 신원이는 찾았느냐?

132
00:08:54,000 --> 00:08:56,800
(서씨) 이신원을 찾았느냐?

133
00:09:00,200 --> 00:09:00,800
(금군 1) 아니요

134
00:09:00,800 --> 00:09:02,800
완전히 없애는 게
좋을 것 같습니다

135
00:09:04,000 --> 00:09:05,500
[부스럭, 달그락 소리]
(신원) 서랍이 텅 비어 있는 것이

136
00:09:05,500 --> 00:09:08,400
(신원) 누가 미리 예고라도
한 것 같았다?

137
00:09:09,000 --> 00:09:11,500
(신원) 우리들 중에 그쪽에
매수당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닐까?

138
00:09:12,100 --> 00:09:13,200
[독침 날아가는 소리]

139
00:09:15,100 --> 00:09:18,900
(서씨)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가까운
거리에서 실패를 할 수가 있지!

140
00:09:19,500 --> 00:09:22,100
(금군 1) 하필, 대신 맞아주는
이가 있어서

141
00:09:23,400 --> 00:09:24,600
(금군 1) 면목 없습니다

142
00:09:24,600 --> 00:09:28,100
이신원 그놈!
절대 살려둬선 안 된다

143
00:09:28,100 --> 00:09:31,300
땅 끝까지라도 쫓아가서

144
00:09:31,300 --> 00:09:33,200
반드시 이신원을 없애라!

145
00:09:33,900 --> 00:09:34,900
예

146
00:09:40,500 --> 00:09:43,400
(활) 찾지 못하였습니다

147
00:09:44,866 --> 00:09:46,600
[무거운 음악]

148
00:09:47,200 --> 00:09:49,966
(선혁) 집으로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
[신원 모의 훌쩍임]

149
00:09:59,600 --> 00:10:02,500
(활) 그 어디에서도
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

150
00:10:04,800 --> 00:10:07,300
(헌) 반드시 찾아내거라
찾아내서...

151
00:10:09,700 --> 00:10:11,100
(선혁) 다시 궐로 데려올까요?

152
00:10:14,300 --> 00:10:15,300
아니

153
00:10:16,500 --> 00:10:18,700
우선 무탈한지만 확인하거라

154
00:10:19,600 --> 00:10:21,100
(병판) 상주야

155
00:10:23,300 --> 00:10:26,200
가려는 길 안내해 주거라

156
00:10:26,500 --> 00:10:27,900
(금군 1) 저, 부, 부... 부인

157
00:10:27,900 --> 00:10:31,100
(금군 1) 대감, 이번에는 제가 꼭
실수 없이 해내겠습니다, 부인!

158
00:10:31,800 --> 00:10:33,333
[금군 1의 비명]
[어두운 기운의 음악]

159
00:10:36,200 --> 00:10:39,600
(병판) 살려둬서는 안 될 놈은
저 자식 아닙니까?

160
00:10:39,600 --> 00:10:43,000
어차피 누굴 죽일
깜냥도 못 되는 놈

161
00:10:44,400 --> 00:10:45,700
(서씨) 소식 들었습니다

162
00:10:49,200 --> 00:10:52,500
더 이상은 여인네들 훔쳐
장사하긴 글렀다는데

163
00:10:52,500 --> 00:10:53,900
[돌멩이를 탁 놓는다]

164
00:10:56,966 --> 00:10:58,700
[벌컥 문이 열린다]

165
00:11:04,500 --> 00:11:06,200
(서씨) 이제 어쩌실 겝니까?

166
00:11:06,200 --> 00:11:11,300
(병판) 부인께서는 춤을 추고
기뻐하실 일이지요

167
00:11:12,200 --> 00:11:17,900
(병판) 오래도록 준비하신 일이
이제 이루어지겠습니다

168
00:11:19,000 --> 00:11:21,800
보쌈 장사를 할 수 없다면

169
00:11:22,300 --> 00:11:23,400
(병판) 이제 더 이상

170
00:11:23,900 --> 00:11:27,200
금혼령이 필요 없단 얘기겠지요

171
00:11:29,200 --> 00:11:30,300
허면?

172
00:11:33,200 --> 00:11:37,100
(권립) 전하, 더 이상은
국혼을 미룰 수 없사옵니다

173
00:11:37,100 --> 00:11:39,200
하루라도 빨리 비를 간하여

174
00:11:39,200 --> 00:11:41,900
중궁전의 자리를
채워 주시옵소서

175
00:11:42,900 --> 00:11:45,666
[음악 분위기가 고조된다]

176
00:11:47,100 --> 00:11:48,200
(대비) 당연하지!

177
00:11:48,200 --> 00:11:51,700
국혼의 추진이
하루라도 늦어져서야 되겠느냐

178
00:11:54,400 --> 00:11:58,400
(헌)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를 대던
조정 대신들이 갑자기요?

179
00:12:00,100 --> 00:12:03,000
물론 간택은 해야 되겠지만

180
00:12:03,000 --> 00:12:05,000
소랑이가 걱정입니다

181
00:12:05,000 --> 00:12:07,800
소랑이가 아닌 이를
비로 맞는다는 것은...

182
00:12:09,000 --> 00:12:10,500
그건 안 되지요

183
00:12:11,500 --> 00:12:13,100
(도승지) 방법이 있습니다

184
00:12:14,700 --> 00:12:15,700
바로

185
00:12:17,266 --> 00:12:19,366
[의미심장한 음악]

186
00:12:21,200 --> 00:12:22,100
바로

187
00:12:23,300 --> 00:12:24,300
바로

188
00:12:26,900 --> 00:12:27,800
바로

189
00:12:29,400 --> 00:12:30,400
아!

190
00:12:30,400 --> 00:12:32,400
[익살스러운 음악]

191
00:12:32,400 --> 00:12:35,600
소랑이가 이 나라의
대를 이을 원자 아기씨를

192
00:12:35,600 --> 00:12:38,700
회임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요

193
00:12:38,700 --> 00:12:40,700
소랑이를 정비로 올리는 것이요

194
00:12:42,800 --> 00:12:45,200
그러니까 그
회임을 하려면 일단

195
00:12:48,100 --> 00:12:49,300
안 되겠소

196
00:12:49,800 --> 00:12:52,400
그, 진도가 너무 빠릅니다

197
00:12:52,400 --> 00:12:55,500
(도승지) 빠르긴요
이제는 정인 사이가 아닙니까?

198
00:12:56,100 --> 00:12:57,700
어, 그래도 안 될 것 같소!

199
00:12:57,900 --> 00:13:01,500
음... 아직은 좀 더
알아갈 시간이 필요합니다

200
00:13:02,500 --> 00:13:07,200
혹, 전하께서 그쪽에
진심이 아닌 건 아니신지

201
00:13:08,333 --> 00:13:11,300
[헌이 흥분한다]
아니긴요!
완전 진심이거늘, 완전!

202
00:13:12,500 --> 00:13:13,400
(헌) 어...

203
00:13:14,500 --> 00:13:18,500
허면, 소신이 좀
만들어 보겠습니다

204
00:13:18,500 --> 00:13:19,600
뭘요?

205
00:13:19,600 --> 00:13:21,500
서로 좀 더 알아가며

206
00:13:22,500 --> 00:13:24,200
가까워질 기회를

207
00:13:26,766 --> 00:13:30,000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208
00:13:30,000 --> 00:13:32,200
(소랑) 남산골 반짝 시장이요?

209
00:13:32,800 --> 00:13:35,500
그래, 가보았느냐?

210
00:13:35,500 --> 00:13:36,800
아, 당연하지요!

211
00:13:36,800 --> 00:13:39,200
한 시진만 반짝 열리고
닫힌다 하여

212
00:13:39,200 --> 00:13:40,500
반짝 시장 아닙니까!

213
00:13:40,700 --> 00:13:41,900
음...

214
00:13:42,600 --> 00:13:45,300
시간을 내서 민생을
살피고 싶었는데

215
00:13:45,700 --> 00:13:48,000
어떠냐, 같이 가자

216
00:13:48,000 --> 00:13:49,000
[시장의 흥겨운 사람들 소리]

217
00:13:49,000 --> 00:13:50,900
(헌) 가서 구경도 좀 하고

218
00:13:52,000 --> 00:13:53,700
물건도 좀 이것저것 사고

219
00:13:54,700 --> 00:13:58,300
전하, 그곳은 노는 곳이 아닙니다

220
00:13:59,400 --> 00:14:00,400
그곳은...

221
00:14:01,600 --> 00:14:05,000
대목이지요
이 돈을 벌어야지요!

222
00:14:05,600 --> 00:14:09,800
그... 시장에서
난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냐?

223
00:14:09,800 --> 00:14:13,200
아니, 그리 사람이 몰리는데
바닥 좌판이라도 깔아야지요

224
00:14:13,700 --> 00:14:16,700
에이, 나는 저... 왕이라

225
00:14:16,700 --> 00:14:20,700
돈을 벌거나
돈이 더 필요하지는 않는데

226
00:14:20,700 --> 00:14:26,100
우리 전하께서 아직까지
이 돈 버는 재미를 모르시는군요?

227
00:14:28,000 --> 00:14:32,000
아, 뭐, 돈이라!
뭘 팔면 좋겠느냐?

228
00:14:33,000 --> 00:14:36,400
그래! 왕실의 보물 중 가장
값나가는 걸 갖고 오라 이르겠다

229
00:14:36,400 --> 00:14:37,900
(소랑) 쯧쯧쯧

230
00:14:37,900 --> 00:14:40,000
이리 고객 분석이 안 되어서야

231
00:14:40,800 --> 00:14:44,600
그, 돈을 벌려면
비싼 걸 팔아야지

232
00:14:44,700 --> 00:14:46,100
[부정의 숨소리]

233
00:14:47,200 --> 00:14:48,400
실이면 됩니다

234
00:14:49,200 --> 00:14:50,200
실?

235
00:14:51,700 --> 00:14:54,900
[흥겨운 음악]
[물건 가지런히 놓는 소리]

236
00:14:55,500 --> 00:14:56,900
[탁자를 친다]
자!

237
00:14:59,500 --> 00:15:02,000
[손 터는 소리]
[소랑의 힘찬 숨소리]

238
00:15:06,100 --> 00:15:08,400
(소녀 1) 이거 매듭이지요?
저 하나 만들어주세요

239
00:15:08,400 --> 00:15:09,600
(소녀들) 저도요

240
00:15:09,600 --> 00:15:12,500
(소랑) 자, 색깔들을 한번
골라 보십시요

241
00:15:14,200 --> 00:15:15,000
매듭?

242
00:15:15,700 --> 00:15:17,500
- (소녀 1) 저는 이거
- (소녀 2) 저는 이거요

243
00:15:20,966 --> 00:15:23,833
[흥미진진한 음악]

244
00:15:29,900 --> 00:15:31,200
[헌의 놀라는 탄성]

245
00:15:34,400 --> 00:15:37,000
자, 열 푼씩입니다

246
00:15:38,400 --> 00:15:39,100
열 푼?

247
00:15:40,200 --> 00:15:41,600
(소랑) 감사합니다

248
00:15:42,700 --> 00:15:44,100
(소녀 1) 너무 이쁘다

249
00:15:44,500 --> 00:15:47,900
소랑아, 아니 실 한 패에
열 푼이 안 되는데

250
00:15:47,900 --> 00:15:50,700
이깟 매듭이 열 푼이나 된다는 게
말이 되느냐?

251
00:15:51,100 --> 00:15:54,700
그것이 장사라는 겁니다
이 전하님!

252
00:15:55,400 --> 00:15:58,000
아니지, 이거는, 그
사기가 아니냐?

253
00:15:59,900 --> 00:16:01,100
[잔잔한 음악]
(헌) 사기 같은데

254
00:16:01,600 --> 00:16:04,500
(소랑) 제가 원래
진짜 사기꾼이거든요

255
00:16:04,500 --> 00:16:06,100
[헌의 소녀들 반기는 소리]

256
00:16:06,100 --> 00:16:07,400
색깔 한번 보시지요

257
00:16:07,400 --> 00:16:10,400
(소녀 4) 이렇게 매듭 만들면
나도 준준이랑 혼인할 수 있겠지?

258
00:16:10,400 --> 00:16:12,700
(소녀 5) 이제 곧 간택이라잖아

259
00:16:12,700 --> 00:16:15,300
금혼령만 끝나봐라
서방으로 맞아주마

260
00:16:16,700 --> 00:16:19,400
(소랑) 자자, 다들 색깔 한번
골라 보시지요

261
00:16:19,400 --> 00:16:20,700
[감탄하는 소녀들]
- (소녀 4) 이게 예쁘지
- (소녀 5) 저 색깔도

262
00:16:20,700 --> 00:16:22,600
- (소녀 6) 아, 사고 싶다
- 진짜 예쁘다

263
00:16:22,600 --> 00:16:24,100
(소랑) 자, 열 푼이요

264
00:16:25,500 --> 00:16:27,000
(소랑) 네, 다음에 또 오십시오

265
00:16:27,000 --> 00:16:29,300
[감탄하는 소녀들]

266
00:16:29,300 --> 00:16:31,300
저, 그, 이 전하님

267
00:16:31,300 --> 00:16:35,200
두 손이 달렸으면
놀지 마시고 공급을 늘리시지요

268
00:16:35,200 --> 00:16:37,000
아! 어 그래, 그래!

269
00:16:40,000 --> 00:16:42,066
[밝은 음악]
자자, 색깔 한번 보세요

270
00:16:42,066 --> 00:16:43,700
오, 이거 잘 어울리겠다

271
00:16:44,100 --> 00:16:48,200
(헌) 이게 근데... 이렇게?

272
00:16:49,200 --> 00:16:50,400
이렇게...

273
00:16:50,400 --> 00:16:53,700
이게 이게... 괘씸한 손!
이건 갖다 버려야겠다

274
00:16:53,700 --> 00:16:56,800
아, 아, 두십시오
그건 우리 겁니다

275
00:16:58,300 --> 00:16:59,800
이런 걸 우리 걸로 해?

276
00:17:00,100 --> 00:17:02,300
저는 그게 더 좋습니다

277
00:17:06,000 --> 00:17:08,400
(헌) 이런 장사는 원래 했었느냐?

278
00:17:08,800 --> 00:17:10,800
이 씨실과 날실처럼

279
00:17:10,800 --> 00:17:13,800
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을
이어주는 일을 하였지요

280
00:17:15,400 --> 00:17:19,500
허나, 매듭을 제대로 짓지는
못 했었는데

281
00:17:20,100 --> 00:17:24,900
이제 이 전하님께서
금혼령을 철하시고

282
00:17:25,700 --> 00:17:29,600
이 청춘남녀들의 매듭을
지어 주시면 되겠습니다

283
00:17:33,400 --> 00:17:36,100
- 자!
- (소녀들) 우와, 너무 예쁘다

284
00:17:36,100 --> 00:17:41,600
자자, 아쉽지만 오늘 재료가
여기서 동났습니다, 오늘은 여기까지

285
00:17:41,600 --> 00:17:43,600
[소녀들의 안타까운 탄성]

286
00:17:43,600 --> 00:17:46,300
[소녀들]
- 다음에 또 오자!
- 다음에, 다음에, 다음에

287
00:17:49,000 --> 00:17:50,000
(소랑) 자!

288
00:17:52,200 --> 00:17:53,100
가시죠!

289
00:17:54,100 --> 00:17:55,700
놀고 싶다고 하셨잖아요

290
00:17:55,700 --> 00:17:58,100
음, 아니다, 네 말이 맞다

291
00:17:58,100 --> 00:18:00,800
이 돈 버는 게
훨씬 더 재미있구나

292
00:18:01,000 --> 00:18:03,000
[소랑의 옅은 웃음]

293
00:18:03,000 --> 00:18:07,000
우리도, 매듭을 지어야지요

294
00:18:07,733 --> 00:18:09,833
[흥겨운 음악]

295
00:18:11,600 --> 00:18:13,900
어? 전하, 이것 보십시오

296
00:18:14,600 --> 00:18:15,600
(헌) 이걸 사려고?

297
00:18:15,800 --> 00:18:18,500
아이고, 힘들게 번 돈을
왜 이런 데다 쓰느냐?

298
00:18:20,800 --> 00:18:22,200
어, 두 개 주십시오

299
00:18:22,200 --> 00:18:23,500
(남자) 넷 푼입니다
[이국적인 음악]

300
00:18:24,000 --> 00:18:25,200
(헌) 음! 맛있겠구나

301
00:18:25,200 --> 00:18:27,000
(남자) 여기 있습니다
못 먹겠지?

302
00:18:29,200 --> 00:18:30,500
못 잡겠지?
빨리 잡아야 빨리 주지!

303
00:18:30,500 --> 00:18:32,800
잡아야지! 멍충, 멍충!

304
00:18:32,800 --> 00:18:34,200
빨리 잡아!

305
00:18:35,300 --> 00:18:38,000
- (남자) 쫀득쫀득
- (헌) 능지처참하거라!

306
00:18:38,000 --> 00:18:40,500
[소랑의 어색한 웃음]

307
00:18:40,500 --> 00:18:44,200
이분이 그 화가 많으신 분이라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308
00:18:46,400 --> 00:18:48,600
[밝은 음악]

309
00:18:48,600 --> 00:18:50,700
(헌) 근데 이 과인의 어진을 이렇게

310
00:18:50,700 --> 00:18:53,300
함부로 그려도 괜찮은 건가?

311
00:18:53,300 --> 00:18:56,300
전하가 전하인 거
아무도 모릅니다

312
00:18:56,300 --> 00:18:57,700
웃으십시오

313
00:19:00,600 --> 00:19:03,400
- (헌) 우와
- 너무 예쁩니다

314
00:19:07,700 --> 00:19:09,200
[소랑의 옅은 탄성]

315
00:19:21,200 --> 00:19:22,900
(소랑) 주세요, 아까 그거

316
00:19:22,900 --> 00:19:26,800
(헌) 그 쓰레기? 그거 좀 이상한데
[헛기침]

317
00:19:29,100 --> 00:19:31,300
좀 서툴면 어떻습니까?

318
00:19:31,300 --> 00:19:33,900
우리 이 전하님께서
직접 만든 건데

319
00:19:39,000 --> 00:19:41,166
[반짝이는 효과음]

320
00:19:47,100 --> 00:19:48,300
(소랑) 자

321
00:19:50,500 --> 00:19:51,600
예쁘다

322
00:19:54,600 --> 00:19:56,100
[소랑의 옅은 웃음]

323
00:19:56,900 --> 00:19:59,500
- 오!
- (포졸) 어이, 어이, 거기!

324
00:19:59,500 --> 00:20:02,000
누가 또 매듭을
묶고 있어, 어?

325
00:20:02,800 --> 00:20:03,700
불법이었느냐?

326
00:20:03,700 --> 00:20:07,500
시대가 금혼 아닙니까?
이런 것들도 다 막 합법은 아니지요!

327
00:20:07,500 --> 00:20:08,900
아니, 근데 이런 것까지
다 잡는다고?

328
00:20:10,100 --> 00:20:13,100
내가 도망을 왜 가
왕인데, 어? 흠!

329
00:20:13,300 --> 00:20:14,800
그럼 혼자 튀겠습니다!

330
00:20:14,800 --> 00:20:15,700
[익살스러운 음악]

331
00:20:15,700 --> 00:20:17,700
(포졸) 거, 하지 말라니까
말을 안 들어!

332
00:20:17,700 --> 00:20:19,100
(헌) 아이, 진짜!

333
00:20:19,900 --> 00:20:21,600
[도망가는 발걸음 소리]
소랑아, 같이 가야지!

334
00:20:24,100 --> 00:20:26,166
[행복한 음악]

335
00:20:34,300 --> 00:20:35,800
[풀벌레 울음]

336
00:20:44,566 --> 00:20:46,366
[몽환적인 음악]

337
00:20:53,700 --> 00:20:56,000
저를 왜 그렇게 보세요?

338
00:20:57,900 --> 00:20:59,466
(헌) 음...

339
00:21:05,300 --> 00:21:07,400
좋은 향이 나는 것 같아서

340
00:21:08,600 --> 00:21:11,300
오늘따라 왜 이렇게
질척대세요?

341
00:21:12,700 --> 00:21:15,500
뭐... 저, 내가?
내가 뭐?

342
00:21:28,500 --> 00:21:30,100
[소랑의 당황하는 숨소리]

343
00:21:32,900 --> 00:21:34,000
(헌) 소랑아

344
00:21:35,900 --> 00:21:37,300
내 오늘 여기서...

345
00:21:42,800 --> 00:21:45,000
(헌) 옷고름을 풀까 하는데

346
00:21:53,700 --> 00:21:55,600
지... 지금요?

347
00:21:58,500 --> 00:21:59,300
왜?

348
00:22:00,900 --> 00:22:02,000
싫으냐?

349
00:22:03,700 --> 00:22:07,000
아, 아니... 그런 게 아니라

350
00:22:08,900 --> 00:22:11,200
[사라락, 옷고름 푸는 소리]

351
00:22:18,600 --> 00:22:19,700
그럼...

352
00:22:22,100 --> 00:22:24,300
저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?

353
00:22:26,700 --> 00:22:30,500
제가 후궁이 되는 겁니까?

354
00:22:30,800 --> 00:22:33,500
(대비) 출궁을 하겠다는
그 말을 내 믿었건만...

355
00:22:34,700 --> 00:22:39,200
역시 배우지 못한 것이라
이렇게 말을 바꾸는 것이냐?

356
00:22:39,700 --> 00:22:43,000
(대비) 네가 주상의 마음을 갖고
어떻게 흔들던

357
00:22:43,000 --> 00:22:45,300
간택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

358
00:22:46,100 --> 00:22:48,800
이 나라 중전은
따로 들일 것이야

359
00:22:49,400 --> 00:22:53,000
승은 상궁으로
남아 있는 것은 허락하마

360
00:22:53,000 --> 00:22:57,400
난 누구에게서든지
원자를 보아야겠으니

361
00:22:59,100 --> 00:23:02,100
(소랑) 저는 원치 않습니다

362
00:23:03,000 --> 00:23:03,900
뭐라?

363
00:23:03,900 --> 00:23:08,600
저는 승은 상궁조차
될 재목이 아닙니다

364
00:23:09,800 --> 00:23:14,600
이 나라 원자를 생산해낼
재목 또한 아니고요

365
00:23:14,600 --> 00:23:18,500
그렇다면, 내 다시 다짐을
받아 놓아야겠다

366
00:23:19,400 --> 00:23:24,900
절대, 이 나라 간택의
걸림돌이 되지 않겠다고

367
00:23:27,900 --> 00:23:32,100
저는, 아무것도 되지 않겠습니다

368
00:23:32,300 --> 00:23:33,800
(헌) 걱정하지 말거라

369
00:23:34,500 --> 00:23:37,000
내 어떻게든 널
왕비로 세울 테니까

370
00:23:38,100 --> 00:23:39,900
(소랑) 전하께서는

371
00:23:41,900 --> 00:23:43,800
제 이름을 아십니까?

372
00:23:50,900 --> 00:23:53,700
저는 그 이름을 모릅니다

373
00:23:54,900 --> 00:23:58,200
소랑이라는 이름도
떠돌다가 붙여진 이름입니다

374
00:24:00,400 --> 00:24:04,100
부모에게서 받은 이름도
출신도 없는 제가

375
00:24:05,000 --> 00:24:06,900
어찌 비빈이 될 수 있겠습니까?

376
00:24:10,600 --> 00:24:14,700
도대체 왜 내 곁에 머물 방법은
생각지도 않는 것이냐, 정인이라며?

377
00:24:15,500 --> 00:24:17,200
내 곁을 떠나지 않기로 했잖아

378
00:24:17,200 --> 00:24:20,700
품계를 받는 것은
제 계획에 없던 일입니다

379
00:24:22,500 --> 00:24:23,700
날 사랑하되

380
00:24:23,700 --> 00:24:26,200
내 아내는 될 생각이
없다는 것이냐?

381
00:24:30,700 --> 00:24:31,900
전하...

382
00:24:32,900 --> 00:24:36,300
저희는 이대로 충분합니다

383
00:24:37,100 --> 00:24:38,600
난 이대로 충분치가 않다

384
00:24:38,600 --> 00:24:40,600
내 마음은 여기서
참아질 수 있는 게 아니다

385
00:24:40,600 --> 00:24:42,700
저라고 해서 참아지겠습니까?

386
00:24:44,133 --> 00:24:47,066
[잔잔한 음악]

387
00:24:47,066 --> 00:24:49,200
[소랑의 한숨]

388
00:24:49,200 --> 00:24:53,000
조금 더...
생각을 해보시지요, 전하

389
00:24:59,800 --> 00:25:01,900
[나가는 발걸음]

390
00:25:05,100 --> 00:25:07,500
[쓱쓱, 닦는 소리]

391
00:25:14,800 --> 00:25:16,100
[도석의 기침 소리]

392
00:25:20,100 --> 00:25:22,300
(해영) 어, 오셨어요?

393
00:25:23,500 --> 00:25:27,200
(도석) 저... 작품을 하나
그려봤는데...

394
00:25:28,500 --> 00:25:30,000
좀 봐주시겠소?

395
00:25:30,700 --> 00:25:31,400
뭔데요?

396
00:25:32,500 --> 00:25:34,200
아, 여기는 좀 그렇고
[긴장한 숨소리]

397
00:25:35,400 --> 00:25:36,800
좀 부탁합니다

398
00:25:36,900 --> 00:25:38,500
(괭이) 오!

399
00:25:43,300 --> 00:25:45,000
[두 사람, 나가는 발걸음 소리]

400
00:25:47,000 --> 00:25:48,200
[탁, 걸레를 받는다]

401
00:25:50,000 --> 00:25:51,400
어허

402
00:25:53,500 --> 00:25:55,300
인연의 시작인가

403
00:26:17,500 --> 00:26:21,300
세상에 상 모지리 하나가
살았습니다

404
00:26:22,300 --> 00:26:23,500
네?

405
00:26:23,500 --> 00:26:25,600
[따뜻하고 다정한 음악]

406
00:26:25,600 --> 00:26:30,200
여자 손이라고는 만져 본 적도 없고
스친 적도 없지만

407
00:26:30,200 --> 00:26:34,200
낭만은 가득하던
흔하디흔한 모태설로였지요

408
00:26:36,000 --> 00:26:38,600
그에게는 좋아하던 여인이
있었습니다

409
00:26:39,200 --> 00:26:44,700
그 모태설로 바보가
그 아가씨에게 좋아하면 좋아한다

410
00:26:44,700 --> 00:26:47,000
제대로 티라도 낼 수 있겠습니까?

411
00:26:50,100 --> 00:26:53,700
그 아가씨가 위험에
처하던 날에야 깨달았지요

412
00:26:53,900 --> 00:26:56,400
이 여자 없인
살 수가 없다는 걸요

413
00:26:57,500 --> 00:27:01,100
(도석) 얼마 전엔 동무 하나가
먼 곳으로 가버렸습니다

414
00:27:01,100 --> 00:27:04,300
그 예쁜 아가씨를
같이 좋아하던 연적놈이었는데

415
00:27:04,300 --> 00:27:06,900
어찌나 하릴없이 세상을 떴는지

416
00:27:06,900 --> 00:27:09,500
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지요

417
00:27:13,100 --> 00:27:15,200
(도석) 그제야 바보는 깨달았습니다

418
00:27:15,900 --> 00:27:18,400
아무리 금혼령이라 하더라도

419
00:27:18,400 --> 00:27:21,000
이 마음을 숨겨서는 안 되겠구나

420
00:27:21,000 --> 00:27:24,300
나라가 시킨 대로
고분고분 감정을 숨기고 있다간

421
00:27:27,100 --> 00:27:29,700
정말 영원히
그 아가씨를 놓쳐 버리겠구나

422
00:27:35,500 --> 00:27:40,700
그래서, 바보는 이제야
제 마음을 고백하려 합니다

423
00:27:46,700 --> 00:27:47,900
해영 낭자!

424
00:27:50,200 --> 00:27:51,800
이 금혼령이 끝나면

425
00:27:56,000 --> 00:27:57,900
나와 혼인하여 주시겠소?

426
00:28:00,100 --> 00:28:01,500
도석 오라버니...

427
00:28:12,800 --> 00:28:14,800
(소랑) 안 가시면 안 돼요?

428
00:28:14,800 --> 00:28:17,400
오랫동안 생각하고
결심한 거야

429
00:28:19,900 --> 00:28:24,100
이신원 도사도 없고
원 상궁님도 나가시면

430
00:28:25,300 --> 00:28:28,000
저는 이 궐에서
누굴 믿고 의지합니까?

431
00:28:29,200 --> 00:28:34,600
이 나라 임금님이 너의 정인인데
세상 그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어

432
00:28:36,666 --> 00:28:38,500
[소랑의 한숨]
[쓸쓸한 음악]

433
00:28:38,500 --> 00:28:39,900
모르겠어요

434
00:28:41,800 --> 00:28:43,000
그냥 왠지...

435
00:28:44,000 --> 00:28:47,900
이 사랑의 끝이
마냥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아요

436
00:28:47,900 --> 00:28:49,700
왜 그런 생각을 해?

437
00:28:50,500 --> 00:28:53,400
너 사랑의 힘이
얼마나 센지 모르는구나

438
00:28:53,400 --> 00:28:57,400
(원녀) 오죽하면 이만큼 나이 먹은
나도 남편 찾겠다고 밖으로 나서겠어

439
00:28:58,700 --> 00:29:03,400
(원녀) 사랑이란 게, 그렇게 내 맘이
싸워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더라

440
00:29:05,000 --> 00:29:07,900
가슴이 저려오는 게

441
00:29:09,200 --> 00:29:11,800
사무친 그리움 때문인 건지

442
00:29:13,800 --> 00:29:16,900
떠나는 애달픔 때문인 건지

443
00:29:17,900 --> 00:29:22,700
것조차 구분이 안 되는데
어떻게 해야 되니, 우리?

444
00:29:24,900 --> 00:29:27,800
[원녀와 소랑이 울먹인다]

445
00:29:31,000 --> 00:29:32,800
[원녀가 소랑의 등을 토닥인다]

446
00:29:33,700 --> 00:29:35,600
(내관) 주상 전하 납시오

447
00:29:35,600 --> 00:29:39,000
[원녀의 놀란 숨소리]

448
00:29:41,100 --> 00:29:42,000
(원녀) 전하!

449
00:29:48,400 --> 00:29:51,100
(원녀) 여기까진 어인 일이시옵니까?

450
00:29:51,600 --> 00:29:54,700
아, 그때 부탁했던
그 일 때문입니까?

451
00:29:54,700 --> 00:29:56,600
(헌) 아닙니다

452
00:29:57,300 --> 00:29:58,700
인사드리러 왔습니다

453
00:30:00,600 --> 00:30:02,400
(헌) 그동안 감사했다고요

454
00:30:06,000 --> 00:30:07,300
저한텐...

455
00:30:08,400 --> 00:30:10,700
어머니와 다를 바 없으셨던걸요

456
00:30:12,933 --> 00:30:15,800
[슬픈 음악]

457
00:30:16,300 --> 00:30:17,400
덕분에

458
00:30:20,100 --> 00:30:23,000
이 궁에서 외롭지가 않았습니다

459
00:30:23,500 --> 00:30:25,300
[옅은 웃음]

460
00:30:27,300 --> 00:30:30,800
잠시 안아봐도 되겠습니까?

461
00:30:39,100 --> 00:30:40,300
(원녀) 전하

462
00:30:49,900 --> 00:30:52,900
[흐느끼는 세장]
(세장) 잘 가시오, 원 상궁

463
00:30:57,000 --> 00:31:00,200
[흐느끼는 원녀]

464
00:31:02,500 --> 00:31:05,500
[궁녀들의 떠나는 발걸음 소리]

465
00:31:15,900 --> 00:31:19,200
[나직하게]
(도승지) 전하!
지금 선혁과 활이 도착했습니다

466
00:31:26,100 --> 00:31:27,700
신원이는 어찌 되었느냐?

467
00:31:33,233 --> 00:31:35,333
[애절한 음악]

468
00:31:58,933 --> 00:32:01,266
[나뭇잎 밟는 소리]
[긴장감 감도는 음악]

469
00:32:12,300 --> 00:32:15,100
[나뭇잎 밟는 소리]
[선혁과 활의 거친 숨소리]

470
00:32:18,600 --> 00:32:20,800
[칼 뽑는 소리]

471
00:32:21,400 --> 00:32:22,500
(신원) 웬 놈들이냐?

472
00:32:30,333 --> 00:32:33,000
[긴 한숨]

473
00:32:33,000 --> 00:32:37,200
(선혁) 부탁을 하였습니다
다시는 찾지 말아달라고요

474
00:32:38,600 --> 00:32:40,633
[감성적인 음악]

475
00:32:50,600 --> 00:32:52,400
[깊은 한숨]

476
00:32:55,000 --> 00:32:57,800
[바닷바람 소리]

477
00:33:05,733 --> 00:33:08,333
[다가오는 발걸음]

478
00:33:13,200 --> 00:33:14,900
(신원) 여기까진 어인 일이십니까?

479
00:33:20,300 --> 00:33:21,600
(도석) 낮술 어떠세요?

480
00:33:22,233 --> 00:33:23,733
[찰랑거리는 술 소리]

481
00:33:26,800 --> 00:33:29,000
(신원) 여기는
어떻게 알고 왔습니까?

482
00:33:29,000 --> 00:33:31,400
(도석) 괭이 할배가
용하긴 용하네요

483
00:33:31,400 --> 00:33:34,600
이신원 도사님은
이쯤 가면 볼 수 있을 게다

484
00:33:34,600 --> 00:33:36,400
그러더라고요

485
00:33:36,400 --> 00:33:38,900
(신원) 이제 도사라 부를 것 없습니다

486
00:33:38,900 --> 00:33:40,800
일은 관뒀으니까요

487
00:33:40,800 --> 00:33:41,500
(도석) 그럼...

488
00:33:42,300 --> 00:33:43,600
형?

489
00:33:43,600 --> 00:33:46,200
농담하지 마십시오
제가 형입니까?

490
00:33:46,500 --> 00:33:48,200
병인년생 아니세요?

491
00:33:48,200 --> 00:33:49,600
형, 저 무진년생인데

492
00:33:52,600 --> 00:33:56,800
무진년생이면...
춘석이랑 동갑이네요

493
00:34:04,000 --> 00:34:06,000
(도석) 하대하세요, 형
[술 따르는 소리]

494
00:34:10,400 --> 00:34:12,600
[술 마시는 목 넘김 소리]

495
00:34:15,300 --> 00:34:16,700
무슨 일 있습니까?

496
00:34:18,600 --> 00:34:21,600
제가 고백을 했거든요

497
00:34:22,600 --> 00:34:24,200
해영 낭자한테...

498
00:34:24,200 --> 00:34:25,600
(해영) 도석 오라버니

499
00:34:25,900 --> 00:34:27,300
저는...

500
00:34:27,300 --> 00:34:28,800
[애처로운 음악]

501
00:34:29,600 --> 00:34:33,600
아직 사랑이 뭔지 모르겠어요

502
00:34:34,333 --> 00:34:35,300
[해영의 한숨]

503
00:34:35,300 --> 00:34:40,500
갑자기 이러시는 게
너무 낯설고 어색해요

504
00:34:41,300 --> 00:34:42,500
부담스럽고요

505
00:34:50,633 --> 00:34:52,900
[멀어지는 발걸음]

506
00:34:55,000 --> 00:34:57,400
(도석) 근데, 형...

507
00:34:58,500 --> 00:35:00,900
잊으려 한다고
다 지워질 수 있을까요?

508
00:35:05,000 --> 00:35:09,600
그 마음이...
꼭 이 왼손 같더라고

509
00:35:10,500 --> 00:35:13,100
내 몸에 늘 붙어 있었는데

510
00:35:13,100 --> 00:35:16,200
마음대로 움직여지지도
길들여 지지도 않으니

511
00:35:17,700 --> 00:35:20,200
그럼 그 팔은
영영 못 쓰는 거예요?

512
00:35:21,900 --> 00:35:25,166
(의원) 아주 아주
희박한 가능성이긴 하나...

513
00:35:26,733 --> 00:35:29,233
[쓸쓸한 음악]

514
00:35:32,800 --> 00:35:35,900
뭐, 그런 희망이라면
아예 없는 게 낫지 않나?

515
00:35:35,900 --> 00:35:37,500
아, 그럼 어떡해요, 형?

516
00:35:40,000 --> 00:35:41,600
이 팔은 안 아파

517
00:35:43,800 --> 00:35:44,900
속이 아프지

518
00:35:47,100 --> 00:35:50,300
그 안엔 희망이 있어서
그런가 보다

519
00:35:50,700 --> 00:35:53,600
아예 포기해버리면
아프지도 않을 거 아니에요

520
00:35:56,800 --> 00:35:57,700
[도석의 한숨]

521
00:35:58,400 --> 00:36:04,000
산에 있어서 마음이 좀 나아지면
나도 눌러앉을까 했는데

522
00:36:13,800 --> 00:36:16,400
[다가오는 발걸음]

523
00:36:16,400 --> 00:36:19,100
(도승지) 전하, 시간 좀 되십니까?

524
00:36:22,900 --> 00:36:25,900
제가 긴히
보여드릴 것이 있사옵니다

525
00:36:30,200 --> 00:36:31,900
[팔 휘젓는 소리]

526
00:36:33,700 --> 00:36:35,100
(헌) 이게 무엇입니까?
[흥미진진한 음악]

527
00:36:35,400 --> 00:36:40,700
이제 막 맺어진 두 분을 위한
소신의 자그마한 선물이지요

528
00:36:42,900 --> 00:36:45,800
(도승지) 앞으로 이곳에서 일어날 일들은
모두 다

529
00:36:46,600 --> 00:36:48,300
비밀이 될 것입니다

530
00:36:52,000 --> 00:36:55,300
(헌) 흠! 여기는 그...
야외이지 않습니까, 야외!

531
00:36:55,300 --> 00:36:56,700
야외라니요?

532
00:36:56,700 --> 00:36:58,800
안으로 들어가면 꽤 아늑합니다

533
00:36:59,500 --> 00:37:01,500
(도승지) 소신이 수소문을 해본 바

534
00:37:01,500 --> 00:37:04,300
소랑이가 과거에
떠돌이 생활을 하여 그런지

535
00:37:04,300 --> 00:37:06,100
야외 취침을 좋아한다던데요?

536
00:37:06,100 --> 00:37:09,300
아니, 그...
그것과 이거는 다르지요!

537
00:37:09,300 --> 00:37:10,600
과연 다를까요?

538
00:37:11,400 --> 00:37:13,200
이번에도 믿어 보시지요

539
00:37:13,200 --> 00:37:16,900
전하의... 꾀주머니

540
00:37:17,600 --> 00:37:19,000
[헌의 헛기침]

541
00:37:21,300 --> 00:37:22,600
(헌) 아휴...

542
00:37:23,600 --> 00:37:25,200
[떨리는 숨소리]

543
00:37:33,400 --> 00:37:34,800
[깊은 한숨]

544
00:37:45,700 --> 00:37:47,700
[끼익, 문 여는 소리]

545
00:38:02,866 --> 00:38:04,933
[다정한 음악]

546
00:38:10,600 --> 00:38:13,400
[헌의 왔다갔다 하는 발걸음-계속]

547
00:38:40,400 --> 00:38:43,600
(소랑) 전하께서
여기 왔다 가셨구나

548
00:38:44,700 --> 00:38:48,100
[소랑의 밝은 웃음]
치...

549
00:38:49,400 --> 00:38:51,566
[밝은 음악]

550
00:39:03,600 --> 00:39:05,400
[힘차게 열리는 문]

551
00:39:07,700 --> 00:39:08,600
소랑아

552
00:39:11,800 --> 00:39:14,900
어, 그래
그... 잠깐 나가 있거라

553
00:39:23,400 --> 00:39:25,600
그래, 왜?
좀 더 쉬질 않고?

554
00:39:25,600 --> 00:39:27,000
[쿵, 닫히는 문]

555
00:39:27,000 --> 00:39:28,100
(헌) 아이고

556
00:39:28,900 --> 00:39:30,900
[신나게 웃으며 달려오는 소랑]

557
00:39:30,900 --> 00:39:31,800
(소랑) 전하!

558
00:39:31,824 --> 00:39:32,824
[헌의 놀란 숨소리]

559
00:39:34,400 --> 00:39:36,600
언제 꽃을 다 두고 가셨어요?

560
00:39:37,200 --> 00:39:38,300
아...

561
00:39:38,700 --> 00:39:41,400
그... 네가 깰까 봐

562
00:39:41,900 --> 00:39:43,400
[쪽, 뽀뽀 소리]
[달콤한 음악]

563
00:39:43,700 --> 00:39:45,300
그새 보고 싶으셨습니까?

564
00:39:45,900 --> 00:39:47,400
그, 그치

565
00:39:47,400 --> 00:39:48,400
[쪽, 뽀뽀 소리]

566
00:39:48,400 --> 00:39:51,000
그 꽃다발, 직접 만든 겁니까?

567
00:39:52,000 --> 00:39:53,100
아... 흠

568
00:39:54,300 --> 00:39:55,900
됐다, 그, 그만하거라

569
00:39:55,900 --> 00:39:57,100
왜요?

570
00:39:57,100 --> 00:39:59,000
정인한테 이러면 안 됩니까?

571
00:39:59,000 --> 00:40:03,000
[쪽쪽, 뽀뽀 소리]

572
00:40:03,000 --> 00:40:04,300
어, 어! 그...

573
00:40:04,600 --> 00:40:06,200
[헌의 떨리는 목소리]
(헌) 어...

574
00:40:06,200 --> 00:40:10,100
바쁜 일이 많아서...
저녁에 보자, 저녁에

575
00:40:10,100 --> 00:40:13,800
아이고!

576
00:40:13,800 --> 00:40:15,100
(헌) 여, 여, 여봐라...

577
00:40:19,300 --> 00:40:20,700
[반갑게 웃는 산적들]

578
00:40:20,700 --> 00:40:22,300
- (봉규봉) 이리 오시지요
- (배용배) 여기십니다, 여기!

579
00:40:22,300 --> 00:40:25,200
[흥분한 산적들]
[자리을 탁탁 두드린다]

580
00:40:25,200 --> 00:40:27,100
[산적들의 웃음 소리]

581
00:40:33,200 --> 00:40:36,000
(봉규봉) 전하께서 약조를
지키기 위해 보내주셨군요

582
00:40:36,700 --> 00:40:41,900
(원녀) 허나, 이대로라면
소개회는 불가능합니다

583
00:40:42,600 --> 00:40:44,500
- (배용배) 왜요?
- 아실 텐데?

584
00:40:45,200 --> 00:40:46,700
- 저희 인물이 마음에 안 들어?
- 네!

585
00:40:46,700 --> 00:40:48,100
아, 뼈 때리지 말고요
[경쾌한 음악]

586
00:40:48,100 --> 00:40:50,300
- 진짜요?
- 네!
[용배의 한숨]

587
00:40:50,300 --> 00:40:51,900
이 정도 단호함이면 인정!

588
00:40:51,900 --> 00:40:53,700
(배용배) 그래, 뭐...

589
00:40:53,700 --> 00:40:59,400
(원녀) 이 몰골로 소개회에 갔다간
물세례나 뺨다귀를 맞을 겁니다!

590
00:41:02,300 --> 00:41:03,900
(배용배) 얼굴이 유죄인 거지?

591
00:41:05,400 --> 00:41:08,500
(원녀) 하지만, 내가 누굽니까!

592
00:41:08,900 --> 00:41:12,400
어제까지 조선 왕실의
최고 상궁이었습니다

593
00:41:12,600 --> 00:41:16,400
무엇이든지 때 빼고
광내는 거라면 자신 있지요!

594
00:41:16,900 --> 00:41:18,400
(산적들) 누이!
[신나 웃는 산적들]

595
00:41:20,400 --> 00:41:23,200
허나,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

596
00:41:24,000 --> 00:41:25,400
(배용배) 그게 무엇입니까?

597
00:41:25,700 --> 00:41:27,500
(원녀) 사내를 찾으려 합니다

598
00:41:27,500 --> 00:41:29,200
이름은 황가 동식

599
00:41:29,400 --> 00:41:33,500
25년 전에 헤어진
내 남편입니다

600
00:41:35,100 --> 00:41:37,500
[비통한 음악]

601
00:42:06,900 --> 00:42:09,600
[흐느끼는 신원 모]

602
00:42:18,900 --> 00:42:20,300
(이정학) 되었다

603
00:42:21,300 --> 00:42:23,300
돌아왔으니 되었어

604
00:42:26,566 --> 00:42:28,400
[신원 모의 안도한 한숨]

605
00:42:34,800 --> 00:42:38,100
(행랑아범) 궐에서 온 짐은
모두 여기다 올려두었습니다

606
00:42:38,100 --> 00:42:39,800
[울먹이는 행랑아범]

607
00:42:39,800 --> 00:42:41,100
(행랑아범) 우리 도련님...

608
00:42:41,100 --> 00:42:45,200
그 자리까지 가려고 얼마나
노력을 하시고 얼마나 바쁘게 사셨는데...

609
00:42:45,900 --> 00:42:48,200
순딩이 같은 도련님이 어쩌다가...

610
00:42:50,000 --> 00:42:52,200
[사다리 끄는 소리]

611
00:42:52,200 --> 00:42:55,500
(행랑아범) 귀한 서책 같아서
여기다 올려 뒀습니다

612
00:42:55,500 --> 00:42:57,900
[사다리 오르는 소리]

613
00:42:57,900 --> 00:43:00,000
아이고! 아이고!
[파락, 책 떨어지는 소리]

614
00:43:00,000 --> 00:43:01,100
아이고...

615
00:43:01,800 --> 00:43:02,800
오?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616
00:43:04,200 --> 00:43:05,300
[한숨]

617
00:43:06,400 --> 00:43:09,200
(소랑) 전하께서 갑자기
왜 그러시지?

618
00:43:15,000 --> 00:43:15,800
어?

619
00:43:25,200 --> 00:43:29,500
아... 내가 이런 걸 전하께 드렸다니

620
00:43:29,500 --> 00:43:31,400
진짜 철이 없었지

621
00:43:32,400 --> 00:43:34,900
[흥미진진한 음악]

622
00:43:35,633 --> 00:43:37,466
[야릇한 효과음]

623
00:43:41,900 --> 00:43:43,000
(행랑아범) 바쁘...

624
00:43:44,100 --> 00:43:45,700
[신원의 침 삼키는 소리]
[익살스러운 음악]

625
00:43:50,300 --> 00:43:51,500
[신원의 옅은 한숨]

626
00:43:51,500 --> 00:43:52,900
헉...!

627
00:43:54,100 --> 00:43:56,800
바쁘셨구나, 우리 도련님
순딩인 줄 알았는데

628
00:43:57,000 --> 00:43:59,600
- 아닐세
- 아이고, 내 정신 좀 봐

629
00:44:00,000 --> 00:44:01,700
개밥 줘야 하는 걸 잊고

630
00:44:01,700 --> 00:44:04,600
아니, 그...
아니, 그런 거 아니라니까, 그...

631
00:44:04,600 --> 00:44:06,500
[문 여닫히는 소리]

632
00:44:06,500 --> 00:44:07,933
[옅은 웃음]

633
00:44:25,800 --> 00:44:27,700
이건 내 거 아닌 것 같은데?

634
00:44:30,000 --> 00:44:31,600
[쓱, 먼지를 쓸어낸다]

635
00:44:33,200 --> 00:44:35,500
[딸까닥, 함 여는 소리]

636
00:44:38,100 --> 00:44:39,733
[스윽, 종이 소리]

637
00:44:41,500 --> 00:44:43,900
[쓸쓸한 음악]

638
00:44:49,400 --> 00:44:52,000
[뒤적이는 소리]

639
00:45:00,900 --> 00:45:03,500
오늘은 왜 또
여기로 출근하래...

640
00:45:13,733 --> 00:45:16,366
[밝은 음악]

641
00:45:19,300 --> 00:45:20,800
(소랑) 이게 다 뭡니까?

642
00:45:22,900 --> 00:45:25,300
(헌) 어... 밖에서, 음

643
00:45:25,800 --> 00:45:28,900
고기도 좀 먹고
이... 불도 좀 쬐고

644
00:45:29,100 --> 00:45:34,500
어, 야외의 정취를 느끼면서
뭐, 띵가띵가 술도 좀 한잔하고

645
00:45:35,600 --> 00:45:37,400
술을 밖에서 마셔요?

646
00:45:37,400 --> 00:45:39,800
아, 술은 저, 안에서

647
00:45:41,400 --> 00:45:43,700
어... 그럼 술부터!

648
00:45:46,200 --> 00:45:48,333
[흥얼거리는 소랑]

649
00:45:48,333 --> 00:45:50,766
[뿅 나타나는 효과음]

650
00:45:53,600 --> 00:45:57,833
[의미심장한 음악]
[헌의 당황한 숨소리]

651
00:45:59,100 --> 00:46:02,400
[놀라 감탄하는 소랑]

652
00:46:03,233 --> 00:46:05,000
[따뜻하고 다정한 음악]

653
00:46:06,500 --> 00:46:08,200
근데 저건 왜 여기 있어요?

654
00:46:09,500 --> 00:46:12,100
저거 술 마시다가 힘들면...

655
00:46:13,200 --> 00:46:14,700
기대거나 누워서 마시라고

656
00:46:15,000 --> 00:46:15,800
어?

657
00:46:17,000 --> 00:46:18,100
너무 좋네요!

658
00:46:18,800 --> 00:46:21,700
헉, 나 왜 여태
그 생각을 못 했지?

659
00:46:22,500 --> 00:46:25,300
그럼, 어떻게 한번
빨리 한 잔 적셔볼까요?

660
00:46:25,600 --> 00:46:27,900
음, 그럴까?

661
00:46:28,200 --> 00:46:29,833
[술 따르는 소리]

662
00:46:38,500 --> 00:46:40,200
(소랑) 아, 으아...

663
00:46:42,500 --> 00:46:45,600
아, 그때 많이 놀라셨죠?

664
00:46:45,600 --> 00:46:47,700
제가 작품집이라고
책 가져왔을 때

665
00:46:47,700 --> 00:46:49,500
[당황해 기침하는 헌]

666
00:46:53,400 --> 00:46:55,600
갑자기 그 얘기를 지금, 왜...

667
00:46:55,600 --> 00:46:58,900
아니, 그때 강녕전 정리하다가
그 책이 나왔는데

668
00:46:58,900 --> 00:47:00,700
이게 다시 봐도...

669
00:47:00,700 --> 00:47:03,600
이... 크....!

670
00:47:03,600 --> 00:47:05,800
[익살스러운 웃음]

671
00:47:05,800 --> 00:47:07,100
저 진짜 철이 없었죠?

672
00:47:07,100 --> 00:47:11,000
이 나라 최고 지존께
어? 그런 책을 덥석덥석 들이밀고

673
00:47:11,600 --> 00:47:13,800
뭐, 지금은
철이 든 것처럼 얘기한다?

674
00:47:15,100 --> 00:47:18,000
(헌) 근데 나는
그때 더 놀랐는데

675
00:47:20,300 --> 00:47:22,066
[신비로운 음악]

676
00:47:30,000 --> 00:47:31,900
그때 진짜 예뻤거든

677
00:47:33,700 --> 00:47:37,366
어떻게, 제가 이렇게 돌 때요?

678
00:47:37,366 --> 00:47:39,600
[반짝이는 효과음]

679
00:47:42,700 --> 00:47:43,600
(소랑) 어?

680
00:47:57,400 --> 00:47:58,700
(헌) 내가 얘기했나?

681
00:47:59,800 --> 00:48:03,100
지금 여기서 일어나는
모든 일들은 비밀이 될 거라고

682
00:48:03,100 --> 00:48:07,600
술을 마시고 난장을 벌이든
춤을 추든, 혹은...

683
00:48:10,100 --> 00:48:12,400
남사스러운 일이 일어나든

684
00:48:27,500 --> 00:48:31,800
여기서 일어나는 일은
다 비밀이라길래

685
00:48:35,400 --> 00:48:36,500
하지 마

686
00:48:38,400 --> 00:48:39,800
[쪽, 뽀뽀한다]

687
00:48:40,200 --> 00:48:41,500
안 돼요?

688
00:48:43,600 --> 00:48:47,100
하지 말라고
너도, 그... 겪어봐야지

689
00:48:49,100 --> 00:48:50,500
못 참겠는데요?

690
00:48:52,500 --> 00:48:54,200
나, 나보곤 참으라며?

691
00:48:57,400 --> 00:49:00,000
못 할 짓이네, 이거

692
00:49:04,800 --> 00:49:07,400
[감성적인 음악]

693
00:49:19,633 --> 00:49:24,900
♪ 하루종일 너만 생각해 ♪

694
00:49:25,900 --> 00:49:32,666
♪ 넌 이런 마음 아는지 ♪

695
00:49:32,666 --> 00:49:39,300
♪ 궁금해서, 그리워서 ♪

696
00:49:39,300 --> 00:49:46,500
♪ 항상 보고 싶어서 ♪

697
00:49:47,666 --> 00:49:53,066
♪ 하루라도 곁에 없으면 ♪

698
00:49:54,066 --> 00:50:00,766
♪ 나 아무것도 못해 ♪

699
00:50:00,766 --> 00:50:08,100
♪ 괜찮은 척, 덤덤한 척 ♪

700
00:50:08,100 --> 00:50:13,866
♪ 또 애써보지만 ♪

701
00:50:15,366 --> 00:50:21,366
♪ 혹시라도 들릴까 ♪

702
00:50:22,233 --> 00:50:29,166
♪ 너도 내 마음과 같은 걸까 ♪

703
00:50:29,166 --> 00:50:35,566
♪ 내 작은 바람이
저 하늘에 닿아 ♪

704
00:50:35,566 --> 00:50:45,933
♪ 한 걸음, 한 걸음
다가 갈 수 있길 바랄게 ♪

705
00:50:46,633 --> 00:50:49,600
[말발굽 소리]
[풀벌레 소리]

706
00:50:51,033 --> 00:50:52,500
[한숨]

707
00:51:03,600 --> 00:51:07,700
[뒤적이는 소리]
[사아악, 두루마리 펴는 소리]

708
00:51:12,133 --> 00:51:15,000
[의미심장한 음악]

709
00:51:25,700 --> 00:51:29,500
(신원) 혼인 상대가 나인걸...
알았던 거야?

710
00:51:29,500 --> 00:51:31,300
(소랑) 도사님 성함이
이신원이에요?

711
00:51:31,300 --> 00:51:33,200
그, 버드나무 집 첫째 아들?

712
00:51:33,200 --> 00:51:36,100
금혼령이 내려지기 전엔
뭐했어?

713
00:51:36,100 --> 00:51:37,533
응?

714
00:51:38,600 --> 00:51:40,400
어, 거지였지!

715
00:51:40,400 --> 00:51:41,700
(신원) 예현선

716
00:51:41,700 --> 00:51:44,400
[애절한 음악]

717
00:51:44,400 --> 00:51:48,600
(신원) 나인 걸 알면서도
모른 척한 거야?

718
00:51:59,100 --> 00:52:03,900
(해영) 할배, 할배! 할배!
[끼익, 문이 열린다]

719
00:52:03,900 --> 00:52:05,600
(해영) 할배...

720
00:52:06,900 --> 00:52:08,600
할배!

721
00:52:08,600 --> 00:52:09,600
(신원) 무슨 일이오?

722
00:52:09,600 --> 00:52:11,300
도사님!

723
00:52:11,300 --> 00:52:14,233
갑자기 열이 펄펄 끓어올라
끙끙 앓으십니다

724
00:52:17,400 --> 00:52:19,500
어르신, 괜찮으십니까?

725
00:52:23,300 --> 00:52:28,000
(의원) 나이 든 노인네라
언제 어찌될지 모릅니다

726
00:52:29,000 --> 00:52:32,900
아무래도...
가족들이 모이는 게 좋겠소

727
00:52:36,300 --> 00:52:37,700
(해영) 그럼...

728
00:52:39,200 --> 00:52:41,666
소랑 언니를 불러야
할 것 같아요

729
00:52:44,566 --> 00:52:46,533
[잔잔한 음악]

730
00:52:49,800 --> 00:52:52,600
[장작 타는 소리]

731
00:53:07,100 --> 00:53:09,400
[소랑의 옅은 웃음]

732
00:53:12,100 --> 00:53:14,400
[뛰어오는 발걸음 소리]

733
00:53:14,400 --> 00:53:16,100
(생각시) 여기 계셨어요?

734
00:53:16,100 --> 00:53:19,300
어디 계신지 몰라서
한참 헤맸어요

735
00:53:19,300 --> 00:53:20,400
무슨 일이야?

736
00:53:20,400 --> 00:53:22,833
궐 밖에서 서신이 왔어요

737
00:53:30,200 --> 00:53:31,900
[놀라는 탄성]

738
00:53:33,200 --> 00:53:36,266
[잔잔한 음악]

739
00:53:40,700 --> 00:53:42,000
[소랑의 한숨]

740
00:53:58,000 --> 00:53:59,800
(헌) 안 자고 뭐 해?

741
00:54:04,500 --> 00:54:09,466
낮에 도승지랑 얘기 많이 했어

742
00:54:10,100 --> 00:54:13,900
네 신분과 이름이 문제라면
좋은 집안에

743
00:54:13,900 --> 00:54:16,300
양녀로 입적시키는 게 어떻냐고

744
00:54:19,200 --> 00:54:23,166
진짜 많이 고민한 거니까
이것까지 거절하지는 마

745
00:54:29,800 --> 00:54:30,900
전하!

746
00:54:33,900 --> 00:54:37,066
사가에 좀 다녀와야
할 것 같습니다

747
00:54:40,500 --> 00:54:42,233
[새들이 지저귄다]

748
00:54:44,500 --> 00:54:46,300
(신원) 확인을 해야겠어

749
00:54:48,600 --> 00:54:50,400
[힘찬 발걸음 소리]

750
00:54:57,500 --> 00:54:59,900
(하인) 여기까진 무슨 일이십니까?

751
00:54:59,900 --> 00:55:02,100
안주인께 고하여라

752
00:55:02,100 --> 00:55:04,100
이 집 사위 될 뻔한 자가 왔다고

753
00:55:04,933 --> 00:55:05,900
[헛웃음]

754
00:55:05,900 --> 00:55:08,400
(서씨) 예가 어디라고 찾아와

755
00:55:08,400 --> 00:55:11,000
창고에 있는 무기를
모두 꺼내라

756
00:55:11,000 --> 00:55:13,300
여차하면 무력을 쓸 것이다

757
00:55:14,100 --> 00:55:19,100
아, 대감께는
때죽나무 진액을 올리거라

758
00:55:19,100 --> 00:55:23,200
시끄러울지도 모르는데
좀 주무시는 것이 낫겠지

759
00:55:23,200 --> 00:55:24,600
(하인) 네, 마님

760
00:55:26,800 --> 00:55:29,133
[문 열리는 소리]

761
00:55:29,833 --> 00:55:31,966
[의미심장한 음악]

762
00:55:50,300 --> 00:55:52,300
나를 보러 왔다고요?

763
00:55:52,300 --> 00:55:55,900
장모님 되실 뻔한 분인데
못 올 것도 없지 않습니까!

764
00:55:57,900 --> 00:56:02,900
내가 아직도 우리 현선이
사윗감으로 욕심을 낼까 봐요?

765
00:56:02,900 --> 00:56:04,700
[피식 웃는다]

766
00:56:04,700 --> 00:56:07,733
아직도 둘째 따님을
현선이라 부르십니까?

767
00:56:08,500 --> 00:56:10,400
말조심하세요!

768
00:56:17,900 --> 00:56:20,400
진짜 예현선은
따로 있지 않습니까?

769
00:56:20,400 --> 00:56:24,000
어디서 근거도 없이
그런 미친 소리를 하는 겝니까?

770
00:56:24,000 --> 00:56:28,000
명색이 금부도사였는데
증좌도 없이 왔겠습니까?

771
00:56:31,900 --> 00:56:33,400
[두루마리를 탁 놓는다]

772
00:56:33,400 --> 00:56:35,600
[긴장감 도는 음악]

773
00:56:42,833 --> 00:56:45,266
[고조되는 음악]

774
00:56:51,100 --> 00:56:52,900
그 무슨, 말도 안 되는 소리를!

775
00:56:52,900 --> 00:56:55,500
당신네 일당이 보쌈꾼들과 결탁해

776
00:56:55,500 --> 00:56:58,200
이런 역적과도 같은 일을
벌인 것이 아닙니까?

777
00:56:58,200 --> 00:57:02,100
하, 역적이라?

778
00:57:02,100 --> 00:57:05,400
이 나라 역적은 따로 있습니다

779
00:57:05,400 --> 00:57:08,400
감히 조선의 왕을 속여먹은 년

780
00:57:08,400 --> 00:57:10,100
바로 소랑이 년이지요

781
00:57:11,800 --> 00:57:13,700
내 말 한마디면

782
00:57:13,700 --> 00:57:16,600
그년은 내일이라도
당장 참형을 당할 겝니다

783
00:57:16,600 --> 00:57:18,700
말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

784
00:57:18,700 --> 00:57:20,400
모르셨습니까?

785
00:57:20,400 --> 00:57:25,200
그년에게는 전혀 신기가 없습니다

786
00:57:26,500 --> 00:57:28,500
(서씨) 직접 가서 한번 물어보세요

787
00:57:28,500 --> 00:57:31,700
대체 언제 어떻게
신기를 받은 것인지!

788
00:57:31,700 --> 00:57:37,100
그년의 입구녕에서 나오는 말은
싹 다 거짓말인 걸 모르셨습니까?

789
00:57:37,100 --> 00:57:42,300
(서씨) 그년이 죽길 바라신다면
어디 한번 떠들어보세요

790
00:57:42,300 --> 00:57:46,400
소랑이 년이, 진짜 예현선이라고!

791
00:57:49,300 --> 00:57:50,700
[옅은 한숨]

792
00:57:52,200 --> 00:57:55,366
[어두운 음악]

793
00:58:00,300 --> 00:58:02,566
(현희) 뭐래요?
협박이라도 해요?

794
00:58:03,400 --> 00:58:08,200
그러게, 진작에 그년
사기꾼이라고 꼰질렀어야 하는데

795
00:58:08,200 --> 00:58:10,900
그러다 조사가
길어지면 곤란해져

796
00:58:10,900 --> 00:58:12,600
우리 얘기가 나올 수도 있고

797
00:58:12,600 --> 00:58:14,266
이대로 보내시게요?

798
00:58:14,266 --> 00:58:15,200
[서씨의 비웃음]

799
00:58:15,200 --> 00:58:19,800
팔도 하나 못 쓰는 놈
맥이나 제대로 추리려나?

800
00:58:19,800 --> 00:58:21,966
[끼익, 대문이 닫힌다]

801
00:58:38,300 --> 00:58:43,400
제가 없어도 수라도 잘 젓수시고
침수에도 잘 드십시오

802
00:58:53,700 --> 00:58:56,200
저들이 너의 호위를
맡아줄 것이다

803
00:58:56,200 --> 00:58:58,000
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

804
00:58:58,000 --> 00:59:00,500
이렇게 해야
안심이 될 것 같구나

805
00:59:04,300 --> 00:59:06,633
그럼, 잘 부탁드립니다

806
00:59:11,000 --> 00:59:12,400
다녀올게요

807
00:59:16,333 --> 00:59:19,433
[잔잔한 음악]

808
00:59:49,100 --> 00:59:52,800
하... 할배, 꼴이 이게 뭐야?

809
00:59:52,800 --> 00:59:55,400
말라비틀어진 곶감도 아니고

810
00:59:55,400 --> 00:59:57,200
[괭이의 신음]

811
00:59:59,200 --> 01:00:01,100
(괭이) 중전마마!

812
01:00:01,100 --> 01:00:04,833
어찌 이리 누추한 곳까지
걸음 하셨습니까?

813
01:00:05,600 --> 01:00:08,900
어서 궐로 돌아가시옵소서

814
01:00:08,900 --> 01:00:10,600
할배, 왜 이래?

815
01:00:10,600 --> 01:00:12,900
(해영) 며칠 전부터
헛소리가 심하셨어요

816
01:00:12,900 --> 01:00:17,800
(괭이) 마마, 지금은 밖으로
나올 때가 아닙니다

817
01:00:17,800 --> 01:00:20,700
(소랑) 하, 진짜

818
01:00:20,700 --> 01:00:23,300
(의원) 열이 높아 이러시는 게요

819
01:00:23,300 --> 01:00:25,600
앞으로 고비가
몇 번 더 올 터인데

820
01:00:25,600 --> 01:00:28,200
그때를 잘 넘겨야 합니다

821
01:00:31,700 --> 01:00:33,600
약재가 부족하진 않아요?

822
01:00:33,600 --> 01:00:35,200
아직 못 봤소?

823
01:00:38,200 --> 01:00:40,000
[탕약 달이는 소리]

824
01:00:40,000 --> 01:00:41,700
[소랑의 놀란 숨소리]

825
01:00:42,200 --> 01:00:45,600
아니, 이 약재 값을
다 어떻게 했어?

826
01:00:45,600 --> 01:00:50,766
아, 그게... 그러니까...

827
01:00:51,900 --> 01:00:56,500
여기 신원이가 왔다 갔구나?

828
01:00:56,500 --> 01:00:58,200
신원이 몸은 좀 어때?

829
01:01:05,600 --> 01:01:08,000
[잔잔한 음악]
[수건 짜는 소리]

830
01:01:23,100 --> 01:01:24,500
자, 할배!

831
01:01:27,100 --> 01:01:29,100
[탕약 마시는 소리]

832
01:01:29,400 --> 01:01:30,700
옳지!

833
01:01:33,133 --> 01:01:34,300
[괭이의 신음]

834
01:01:40,000 --> 01:01:44,066
(소랑) 전하, 시일이 좀
걸릴 듯합니다

835
01:01:45,400 --> 01:01:50,400
의원 말로는 괭이 할배의 몸이
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

836
01:01:50,800 --> 01:01:53,000
원인을 파악할 순 없으나

837
01:01:53,000 --> 01:01:56,700
안정을 취하는 게
최우선이라고 합니다

838
01:01:56,700 --> 01:02:00,100
할배만 나아지면
전하를 뵈러 갈 터이니

839
01:02:00,100 --> 01:02:04,200
부디 심려치 마시고
강녕히 계셔주세요

840
01:02:07,400 --> 01:02:09,733
[쓸쓸한 음악]

841
01:02:30,300 --> 01:02:31,800
[깊은 한숨]

842
01:02:40,100 --> 01:02:42,100
[답답한 한숨]

843
01:02:45,000 --> 01:02:46,200
[소랑의 한숨]

844
01:02:46,900 --> 01:02:49,900
[다가오는 발걸음]

845
01:03:00,900 --> 01:03:02,200
(소랑) 신원아

846
01:03:08,700 --> 01:03:10,966
너, 팔은...

847
01:03:12,600 --> 01:03:14,333
(신원) 그냥 그렇게 됐어

848
01:03:16,400 --> 01:03:17,800
얘기를 하지

849
01:03:17,800 --> 01:03:19,700
너 때문이 아니야, 소랑아

850
01:03:23,200 --> 01:03:24,900
[깊은 한숨]

851
01:03:27,100 --> 01:03:29,000
그동안 어떻게 지냈어?

852
01:03:38,800 --> 01:03:45,100
나, 전하의 여인이 되었어...

853
01:03:48,600 --> 01:03:51,300
[신원의 옅은 웃음]
그랬구나

854
01:03:52,800 --> 01:03:55,900
그럼 품계를 받았을 텐데
그 소식은 안 들리네?

855
01:03:58,100 --> 01:04:02,233
모두 다...
비밀로 하기로 했으니까

856
01:04:03,600 --> 01:04:04,600
뭐?

857
01:04:06,600 --> 01:04:11,000
알잖아, 내가 후궁이 될
재목이 아니라는 거

858
01:04:17,700 --> 01:04:19,200
소랑아

859
01:04:21,500 --> 01:04:23,400
그동안 왜 숨겼어?

860
01:04:24,700 --> 01:04:26,300
왜 모른 척했어?

861
01:04:28,900 --> 01:04:30,733
네가 예현선이라는 거 말이야

862
01:04:33,100 --> 01:04:35,600
(신원) 나는...

863
01:04:35,600 --> 01:04:38,200
너를 7년 동안이나 찾아다녔어
[애절한 음악]

864
01:04:43,600 --> 01:04:50,500
나는, 7년이나
나를 잊으려고 했어

865
01:04:52,300 --> 01:04:56,300
안 그럼
너무 억울하고 힘들잖아

866
01:04:57,600 --> 01:05:02,100
왜 나는, 내 모든 걸
다 빼앗겨야만 했나

867
01:05:02,100 --> 01:05:06,600
이 생각만 하고 살면
너무 끔찍하잖아

868
01:05:07,700 --> 01:05:11,400
(소랑) 넌 신부를 잃었는지 몰라도

869
01:05:12,600 --> 01:05:18,400
나는 내 전부를 잃었어

870
01:05:19,400 --> 01:05:24,300
내 가족, 내 이름...

871
01:05:24,300 --> 01:05:26,200
그리고 내 존재까지

872
01:05:30,500 --> 01:05:34,100
내가 예현선이 아니니까
아는 체를 못 했지!

873
01:05:35,800 --> 01:05:40,100
예현선은 이미
그때 죽어버렸으니까!

874
01:05:45,000 --> 01:05:47,900
(신원) 네가 그렇게 말하면...

875
01:05:47,900 --> 01:05:50,600
그게 다 거짓이었다는 걸
믿을 수가 없잖아

876
01:05:52,600 --> 01:05:56,800
나 다 들었어
너한테 신기가 없다는 거

877
01:05:59,300 --> 01:06:01,400
(신원) 그것도 다 거짓말이었어?

878
01:06:01,400 --> 01:06:06,300
돌아가신 빈궁마마의 넋을
받을 수 있다는 거?

879
01:06:09,400 --> 01:06:10,600
(헌) 방금

880
01:06:13,733 --> 01:06:16,400
[긴장감 도는 음악]

881
01:06:16,400 --> 01:06:18,300
뭐라고 하였느냐?

882
01:06:32,100 --> 01:06:33,700
그 모든 게 다...

883
01:06:36,700 --> 01:06:38,200
거짓이었다고?

884
01:06:41,600 --> 01:06:44,700
대체 어디서부터
어디까지가 거짓이었던 게냐?

885
01:06:47,200 --> 01:06:48,400
전하!

886
01:06:48,400 --> 01:06:49,900
(헌) 소랑이는...

887
01:06:53,300 --> 01:06:55,800
이제 다시 궐로 돌아올 수 없다!

888
01:07:04,866 --> 01:07:07,533
[슬픈 음악]

889
01:07:45,766 --> 01:07:48,733
[주제곡]

890
01:07:48,733 --> 01:07:51,700
(대비) 여기는 조선 최고의
규수를 뽑는 자리다

891
01:07:51,700 --> 01:07:52,966
(헌) 이번 간택인들...

892
01:07:52,966 --> 01:07:55,333
왕실의 뜻대로 되도록
놔두겠소?

893
01:07:55,333 --> 01:07:57,366
(화윤) 이판 대감 댁 장녀 예현선

894
01:07:57,366 --> 01:08:00,666
그 댁 아가씨가 중전이 될
가능성이 가장 높다지요

895
01:08:00,666 --> 01:08:04,400
(헌) 마마 빼고 주변 모두가
매수당한 걸 어찌 모르십니까?

896
01:08:04,400 --> 01:08:07,033
만약, 제가 틀린 게 아니라면요?

897
01:08:08,533 --> 01:08:11,666
(서씨)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
한 가지 수를 더 두어야 한다

898
01:08:11,666 --> 01:08:13,600
(소랑) 난 지금까지 피하기만 했어

899
01:08:13,600 --> 01:08:15,266
이제 더 이상은 안 되겠다

900
01:08:15,266 --> 01:08:18,000
제가 바로 진짜 예현선입니다

